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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윤모 건교부 수송정책실장(폴리시 메이커)

    ◎“경부고속철 공정 차질없게 최선”/안전시공 위해 건교부­공단­업체 유기적 협조 『가장 완벽하게 건설되어야 할 고속철도가 최근 미국 WJE사의 안전점검 결과 지적사항이 너무 많아 얼굴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습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의 최고위 행정책임자인 건설교통부의 강윤모 수송정책실장(55·1급)은 요즘 고속철도 얘기만 나오면 자리를 피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국회에 불려가 국회의원들의 호통에 시달리고 언론에 연일 대문짝만하게 관련기사가 터져나와 이를 해명하느라,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차릴 틈이 없다.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날로 심각해지는 경부축의 교통과 물류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가 21세기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기 위한 핵심 국책사업입니다.출발부터 삐걱거려 면목이 없습니다만 정부와 고속철도건설공단,건설업계가 다시 힘을 모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실장은 『이같은 부실은 우리 건설업체들이 고속철도 건설에 경험이 없고 기술도 부족한데다 사전 준비가충분치못한 상태에서 생겼다』고 분석했다.그러나 그동안 주요 현안이던 경주와 상리터널의 노선변경,대전·대구 역사의 지하화 등이 마무리되고 안전점검 결과에 대한 부분 재시공 문제도 우리 기술로 충분히 가능해 앞으로의 공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부고속철도의 부실시공에는 건교부의 감독책임이 크다』며 『완벽하고 안전한 시공을 위해 건교부와 공단,시공·감리업체들이 매월 한차례씩 만나 현안문제 해결과 지원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모든 공사현장과 향후 발주공사도 설계대로 완벽하게 시공되도록 외국사의 감리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안전점검 결과 가장 중요한 콘크리트 강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천만다행』이라며 『지적된 부실에 대해서는 설계·시공·감리 등 원인제공자를 가려 비용을 부담토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경부고속철도가 전국 9개 시도와 41개 군에 걸쳐 있어 추진과정에서 각종 인허가의중복으로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특히 남서울역의 경우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하는 데 무려 414일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지난해 제정된 고속철도건설촉진법을 통해 27개 법률,54개 인·허가 사항을 일괄 처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강실장은 경희대 상학과(68년)와 서울대 행정대학원(70년)을 나와 72년 행정고시(12회)에 합격했다.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국립지리원장,건교부 토지국장·국토계획국장·주택도시국장,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냈다.교통분야는 지난달부터 처음 맡았다.
  • 청문회 이모저모/위원들 한 전 수석 예우 “신경”

    ◎충분한 소명기회 주며 동료애 발휘 국회 한보국조특위는 24일 국회에서 정일기 전 한보철강사장과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외압대출과 비자금 조성여부를 추궁했으나 증인들의 「모르쇠 전략」에 말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 전 수석이 현역의원(신한국당)인 점을 감안한 듯 특위위원들은 여야를 떠나 『증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예우에 신경쓰는 모습. 여야위원들은 다른 증인들과 달리 중간에 한 전 수석의 말을 가로막거나 호통치는 일이 거의없이 충분한 소명기회를 주는 등 따뜻한 동료애(?)를 발휘. 이런 우호적 분위기가 계속돼,이날 청문회는 밤늦게까지 계속되던 다른 청문회와 달리 이례적으로 하오 6시55분에 종료. 한편 신한국당 박희태 총무 등 당직자들이 청문회장을 찾아 동료의원이기도 한 한 전 수석을 지원차 방청해 눈길. ○…특히 한 전 수석에 대한 첫 신문 의원으로 나선 자민련 이상만 의원과 한 전 수석은 과거 경제기획원시절 이의원은 국장,한 전 수석은 그 밑에서 과장을 한 선후배여서 눈길.이 때문인지 이의원은 평소와 달리 각별한 배려속에 신문을 진행.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경제통인 탓인지 특혜대출 부분에 대해서는 『경제수석이 그걸 몰랐다는 말이냐』『경제수석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론가답게 이따금 설전을 전개. ○…이에 앞서 현경대 위원장은 이날 하오 한 전 수석에 대한 신문에 앞서 특위에 온 시민들의 격려 편지중 한통을 소개. 현위원장은 『국민들의 진실규명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목적달성이 제대로 안돼 답답하다.그러나 국민의 질책과 성원을 토대로 끝까지 최선을 달해달라』는 편지내용을 공개.이어 『격려편지와 함께 특위 위원들이 휴식시간중 커피나 한잔하라며 우편환으로 4만원이 동봉돼 왔다』고 말하자 청문회장은 한때 웃음. ○…상오 증인으로 나온 정 전 사장은 대출외압이나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해 『소관사항이 아니다』라며 「신종 모르쇠 전략」을 구사. 그러나 회계담당을 한 탓인지 답변도중 전문용어를 구사,의원들이 『무슨 뜻이죠』라고 묻는 등 곤욕스런 모습을연출. 한편 개인적 이유로 사퇴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던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동료의원들의 만류를 받아들여 청문회장에 나와 신문을 계속.
  • 청문회 이모저모/“좌충우돌” 럭비공식 박경식 증언

    ◎“난 국민대표… 왜 반말하나” 의원들에 호통/반복질문에 “다른의원 신문도 들어라” 훈계 21일 하오 국회 한보국정특위의 박경식 G남성클리닉원장에 대한 청문회는 김현철씨의 한보연루의혹보다는 김씨의 국정개입의혹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주류를 이루었다.이날 국회 145호 청문회장은 취재진과 국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려들어 박씨 청문회에 쏠린 뜨거운 열기를 반증했다. ○…박씨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의 선을 확실히 정하고 나온 듯 메디슨 사건이나 김현철씨와의 관계,김씨의 국정개입의혹 등에 대해 소상히 답변한 반면 자신이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비디오테이프에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박씨는 야당의원들이 김현철씨 공천을 받은 사람들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신한국당 의원들을 쳐다보면서 냉소적인 표정으로 『의원님들이 더 잘 아시지 않느냐』고 「폭탄증언」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씨의 증언에는 여권 대선예비주자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박씨는 지난해 10월 이홍구 당시 신한국당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사와 이민화 사장을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극찬한 것과 관련,『이대표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코미디언 데뷔하는줄 알았다』고 깎아내렸다.박씨는 이어 신한국당 특위위원들이 『무슨 말이냐』고 반말투로 자신을 일제히 공격하고 나서자 『왜 반말을 하느냐.나는 국민을 대표해 증언하러 나왔다』고 더 큰 소리로 맞받아쳤다.박씨는 그러나 자민련 이인구의원(대전 대덕)이 불화관계로 돌아선 김현철씨와 박씨의 중개에 나선 신한국당 거물이 P모씨냐고 묻자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박씨는 메디슨사건의 질문이 이어지자 『벌써 3∼4차례 물어본 얘기』라고 짜증을 내는가 하면 의원들의 공박에는 『의사 박경식이 장·차관만 못하냐.국회의원만 못하냐.합당하게 대우해 달라』고 큰소리 치기도 했다.그는 『문민정부 창출에 기여를 했으나 단 돈 1원이나 미관말직도 받지 않았다』고 청렴성을 「자랑」하기도 하고 『어른(김영삼 대통령)께서 충신은 너밖에 없다고 할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이 경실련에 찾아가고 고속도로휴게소건을 김현철씨에게 부탁한 과정을 묻자 박씨는 『국회의원이 전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국정전반을 물어야지 나를 파렴치한 개인으로 몰아서 어떻게 하자는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박씨가 예상외로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자 야당의원들은 크게 고무된 반면 여당의원들은 다소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박씨를 『용기있게 증언해줘 존경하고 감사를 드린다』고 추켜세웠으며 박씨도 이에 질세라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박씨가 준비해온 「자기소명서」를 읽어내릴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 한보 청문회­맥빠진 증인신문

    ◎“회장 못잖은 「자물통 입」의원 분통/김종국씨 “모른다” “확인 못하겠다” 일관/의원 호통소리만 요란… 청문회 겉돌아 청문회가 겉돌고 있다.각종 의혹이 제기 되고 있으나 변죽을 울리는 정도다.의원들이 다그쳐도 시원스런 답은 나오지 않는다.질의하는 의원이나 답변하는 증인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7일 정태수 총회장을 상대로 한 「안방청문회」는 소리만 요란했다.「정태수리스트」나 92년 「대선자금 지원설」 등을 추궁해도 정회장은 입은 열리지 않았다.여야중진 몇몇을 거론했으나 그마저 뒤늦게 부인했다.나머지 질의에는 『재판에 계류중』이라는 이유로 말문을 돌렸다.오히려 『질의를 똑똑히 하라』고 의원들을 호통쳤다. 의원들은 정치적 공방에 치우쳤다.여당은 야당의원들의 한보관련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고 야당은 92년 대선자금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특위위원 자격문제를 놓고 여야간 설전을 벌였다.결국 성과는 「능청스런 얼굴」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14시간이 넘게 정회장을 몰아붙인 의원들도 『어쩔수없다』는 반응을 보였다.한 의원은 『검찰의 수사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회장의 증언이 빠른 감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청문회에서도 「말의 행진」은 계속됐다.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에 대한 질의는 형식에 그쳤고 의원들은 손 전 행장을 예우했다.외압에 굴하지 않고 한보대출을 줄였다는 것이다.그렇지만 직원의 힘으로 은행을 지켰다는 손 전 행장의 진술에 가려진 외압의 실체는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하오에 증언을 한 김종국 전 한보그룹재정본부장도 정태수 총회장의 자세를 답습했다.『잘모르겠다』,『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확인해 줄수 없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의원들의 대응도 그만그만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은 정회장보다 「더 큰 자물통」이라고 호통을 쳤지만 김본부장의 입을 열만한 질의는 못했다.몇몇 의원들이 언론에 보도된 복사물을 흔들고 답변을 요구했으나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었다.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은 아예 내놓고 『우리 입장을 이해해 달라.「기다 아니다」로 말해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호통치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것으로 전부였다.
  • 한보 구치소 청문회­정씨 답변 스타일

    ◎오만방지한 태도… 정신 못차린 「자물통」/국민 우롱하듯 눈내리깔고 핵심 피해가/“건강악화” 소문과 달리 한밤까지 잘버텨 「자물통」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입은 역시 「무거웠다」.또 「당당했다」.한국과 한국경제를 뒤흔든 정회장은 한보사태의 열쇠를 쥔 최고 핵심자로서,국회는 물론 국민들의 기대를 우롱하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눈을 내리깔고 사태의 핵심은 교묘하게 비껴갔다. 한보 국정조사특위의 청문회 첫날 증인으로 나선 정회장은 19명 특위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기억이 나지 않는다』,『재판중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넘어갔다.증인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법률에 근거한 것이지만 국민들의 궁금증과 분노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답변이었다. 정회장은 9시간여에 걸친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의 지적대로 「오만방자」한 태도로 변호인들의 조언을 반복,『재판과 관계없는 일은 말할 수 있다』면서도 핵심적인 사항은 「재판 계류사건」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절」했다.정회장은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의질문도중 양해도 구하지 않고 상의 호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태연하게 먹는가 하면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의 질문에는 『억울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그냥 흘러가는 거지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정회장은 구속중인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부산 서구)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출할 때 홍의원에게 부탁하고 모든 것은 홍의원과 은행장을 통해 이루어졌다』면서 『홍의원을 하늘과 같이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홍의원의 배후에 있는 「몸통」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며 『내가 몸통이고 본체』라고 둘러댔다.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회장은 11시간여동안 자세를 거의 흐트리지 않고 국회의원을 호통치기도 하면서 의원들의 신문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 쟁점 송곳질문 불구 성과 미흡/의원들 질문 스타일

    ◎“자물통 입 열자” 호통·부정에 호소하기도 국회 한보청문회 첫날인 7일 여야의원들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상대로 핵심 쟁점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다.「자물통」입으로 알려진 정총회장의 입을 열기 위해 여야의원들은 송곳질문으로 호통을 치기도 했고 부정에 호소하며 그를 달래기도 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의가 새로운 물증을 제시하기 보다 그동안 떠돌던 설과 언론보도,검찰진술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거쳐 속시원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끈질긴 질문으로 비자금의 사용처를 캐물어 정총회장으로부터 신한국당 김덕룡(서울 서초을)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 등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실토케 했다. 신한국당 박주천(서울 마포을)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은 따끔한 질책을 퍼부었다.조의원은 『청문회는 증인에 대해 국민이 유·무죄를 판정하는 자리』라며 「정태수리스트」의 공개를 촉구했다. 신한국당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호소형이었다.김의원은 『독방에 있으면서 인간적인 자기성찰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이의원은 『사랑하는 자식이 구속된 상태에서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길 바란다』면서 「정태수리스트」의 공개를 요구했다.특히 김의원은 일부 신문에 보도된 「정태수리스트」의 명단을 직접 정총회장에게 제시하면서 집요하게 사실여부를 따졌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경기 부천원미을)은 『92년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6백억원을 제공한 적이 있느냐』며 과감한 선제공세로 야당의 예봉을 꺾었다.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서울 중랑갑)은 정총회장이 언성을 높이며 핵심을 비켜가는 답변을 거듭하자 흥분된 어조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잘 정리하라』며 언쟁을 벌였다.「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부드럽게 질의할테니 쉽게 답해달라』며 시종 김빠진 질의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 한보수사기록서 드러난 정 회장 행태

    ◎정태수씨 제철소 5조공사에 고작 110억 투자/“회계처리 어떻게 했길래 발각됐나” 혼잣말/유원·세양선박 인수때 위로금 30억씩 선뜻/선물운반조 편성 수시 순금거북선 등 보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검찰이 수천억원의 회사 돈을 유용한 사실을 추궁하자 혼잣말로 부하 직원들을 탓하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5일 정씨와 한보 및 은행 관계자에 대한 한보사건 1차 수사 당시의 기록에서 나타났다. ○…정씨는 『한보 자금부 직원들이 노무비를 7천3백32억원이나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술했다』는 검사의 추궁에 혼잣말로 『멍청한 놈들이 어떻게 회계처리를 했길래 발각됐는지 모르겠다』며 『나가기만 하면 그냥 안둔다』고 호통. 이어 『관공서가 사례비를 받았으면 도와주지 않을수 없는데 계열사 사장들이 업무추진비로 큰 돈을 타간 뒤에도 업무가 잘 돌아가지 않은 것은 중간에서 돈을 떼먹었기 때문』이라고 진술,돈에 관한 한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핵심 측근조차 믿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시설자금 3천억원만 지원됐다면 한보는 살릴수 있었다』고 은행을 원망했지만 한보 실무자들은 『3천억원이 추가 지원됐어도 고작해야 2개월 정도 버틸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 ○…정씨는 지난 90년 이후 사업명목으로 30여차례 해외출장을 가면서 가족·친구들을 동행하기도 하고 한꺼번에 20여명의 수행원을 대동하는 등 호화여행을 했다고 한 비서실 직원이 실토.이 직원은 『정총회장이 선물에 신경을 많이 써 선물 운반조를 편성하기도 했다』면서 『주요 인사들에는 순금 거북선,순금 거북,순금 당진제철소 조감도 등을 선물했으며 가장 애용한 선물은 「순은칠보주전자」세트였다』고 설명.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전국구)은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전국구)에게 건넨 돈이 정치자금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하겠느냐』며 뇌물임을 강조.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은 수사 착수 보름만인 지난 2월11일 검찰에 불려가 자술서를 제출하고 『정총회장에게 1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불과 4일뒤 정씨가 『7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씨는 이에 검찰에 다시 불려나가 『효산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데 중형을 받을까봐 겁도 났고 제일은행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돈 액수를)줄여서 진술했다』고 실토. ○…정씨는 지난 95년 유원건설을 인수할 때 당시 최모 회장이 주식을 내놓지 않으려하자 30억원을 선뜻 건넸으며,세양선박을 인수할 때도 추모회장에게 30억원을 위로금으로 내놓았다고 검찰에서 진술. ○…정씨는 총공사비가 5조9천억여원인 당진제철소 건설비 가운데 고작 1백10억원만 자기 돈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종국전재정본부장은 『정씨의 순수한 개인돈은 지난 92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의 토지를 팔아 만든 1백10억원을 서울은행에 변제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 CIS 사는 길은 공익추구(해외사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국가연합(CIS)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 것은 옳은 일이다.하지만 호통을 친다고 해서 상황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CIS는 올해로 만5년을 맞았지만 갈수록 아무런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옛소련국가들을 제대로 통합하거나 협조를 촉진시키지도 못했다.실제로 CIS지도자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정상회담차 모스크바에 온 세바르드나제 그루지아대통령은 『CIS를 지금 해체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꼬집고 있다.CIS는 많은 변천을 겪어왔다.1991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에 의해 설립돼 옛소련과의 유대를 깨기위한 수단으로 창설된 것이 CIS다.후에 러시아 민족주의 분위기가 다시 고조됐을때 크렘린은 이 기구를 통해 옛소련제국에서의 헤게모니를 다시 세우려했다.그루지아와 압하지아 공화국은 93,94년 각각 러시아의 은밀한 군사적 위협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CIS가 보다 약해진다면 이는 러시아가 이전보다 힘이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체첸전쟁에서의 패배,서방의 경제기구와 나토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CIS회원국들은 「빅브라더」의 입김을 막을수 있는 힘이 생겼다.크렘린은 역내국가간 통합의 가속화만이 경제·안보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있으나 많은 다른 회원국들의 생각은 다르다.우크라이나는 크리미아반도와 흑해함대에 대한 러시아의 견제를 막기위해 나토가입을 서두르고 있다.카스피해 국가들은 유전개발을 하고 원유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러시아장애를 건너띠기 위해 서방의 투자에 눈길을 돌린다. CIS가 필요한 부분도 많다.중앙아시아국가는 회교원리주의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사기위해,코카서스 국가들은 그들의 지역분쟁에 러시아를 밸런서로 이용하기 위해 각각 러시아라는 존재를 무시하지 못한다.CIS가 진정 회생하려면 크렘린으로부터의 독립만이 능사는 아니다.보다 진실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만이 CIS를 살리는 길이다.
  • 남궁억기념관… 뜻이 살아 숨쉬게(박갑천 칼럼)

    구한말 겨레의 선각자였던 한서 남궁억 선생.그가 성주목사)로 있을때다.경상관찰사가 밀첩을 보냈다.인삼1천근에 금3천냥과 명주 5백필을 해올리라는 내용이었다.짭질찮은 불의에 호락호락 좇을 선생이던가.관찰사를 찾아간 선생은 호통친다.『이게 무슨짓이오.당신이 언제부터 그리 세도가 당당해진거요』.관찰사는 친일파 이근택이었다. 남궁억선생하면 무궁화꽃이 연상된다.그는 「승리의 노래」까지도 무궁화를 내세워 노랫말을 짓고있다.『우리의 웃음은 따뜻한 봄바람/춘풍을만난 무궁화동산/우리의 눈물이 떨어질 때마다/또다시 소생하는 이천만/(후렴)빛나거라 삼천리 무궁화동산/잘살아라 이천만의 조선족』.이노래는 행진하면서 또는 아이들이 고무줄넘기를 하면서도 불렀다. 배화학당에 있을때 그는「무궁화삼천리」라는 자수본을 고안했다.또 누런명주 삼동주엔 태극기도 수놓게했고.여학생들이 한땀한땀 수를 놓으면서 가슴에 애국혼도 수놓게 하자는 뜻이었다.3·1운동때 배화학당의 활동이 컸던 것도 이같은 한서 선생의 민족교육 때문이었다는 평가다.그의 무궁화사랑은 그뒤 선향인 강원도 홍천군 모곡리로 물러나서도 이어진다.전국으로 무궁화묘목 보내기운동을 펼치면서. 「황성신문」을 창간하여 사장겸주필이 되었는가 하면 「조선니약이」「동사략」 등의 저술도 남긴 한서 선생.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해야할 글이 「조선어법」이다.그범례에 『…범례를 베풀때에 다 조선글로 기록함이 마땅하거늘 근래 조선문전이나 어전을 지은자가 흔히 한문을 섞어썼으니 이는 근본을 잊어버린 누습이라 할만하다…』고 쓴 국어사랑의 정신.총론과 말법의 2편으로 나누어 규정한 내용은 아주 자상하여 학자적 기질을 느끼게 한다. 낙향한 한서 선생은 기독교에 귀의하여 무궁화 보급운동과 교육에 몸바친다.그를 기리기 위해 한서감리교회 등에서 연고지 모곡리일대에 4천여평대지를 마련하고 기념관과 기념예배당을 짓기로 했다한다.그와함께 1백여종 무궁화를 한데모은 식물원도 만들어 모곡리일대를 무궁화동산으로 가꿔나갈 요량이다. 그동안 봄이되면 별생각없이 벚꽃놀이에 취해온 이땅의 우리겨레들.그걸보면서 틀수한 성품임에도 많이 언짢아했던 지하의 한서 선생이 이제야 홈홈한 웃음을 지을것만 같다.〈칼럼니스트〉
  • 실절한 과부집에 정문세웠으니(박갑천 칼럼)

    「동야휘집」에 이일제란 사람 얘기가 있다.어려서부터 용력 등에서 남달랐던 모양이다. 그와 친한 친구가 성주에 살았는데 죽었다.친구죽은지 3년후 그곳을 지나다가 그집에 묵는다.밤중에 친구부인이 어떤 사내와 사통하고 있으므로 남자를 활로 쏴죽여버린다.다음날 친구부인은 자기를 덮치려던자를 독약먹여 죽였노라고 늘키며 뭉때렸다.그다음해 그곳을 지나면서 보니 정문이 세워져 있었다.비슷한 얘기는 「어우야담」에도 있다.거기서는 「사내」를 「중」으로.정문 세웠다는 점에서는 같다. 밖으로 나타나있는 사실과 숨겨져있는 진실사이를 말해주는 일화라 하겠다.실절한 여인 집앞에 정문이라니.하지만 그게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의 모습이다.속은 오징어먹통인 꽁지벌레가 겉으로는 백로행세하는 세상.박지원이 「호질」에서 호랑이입을 빌려 유학자 북곽선생한테 질러대는 호통도 그래서 나온다.『…네가 입버릇처럼 삼강오륜을 떠들어봤자 길거리에 뻔뻔스레 쏘다니는 자들은 모두가 글깨나 안다는 양반들이다.이들은 갖은 수단으로 나쁜짓하면서…』양반사회의 위선.북곽선생이 밤중에 만나는 동리자란 과부도 그렇다.『절개를 잘지켰지만』 성이 모두 다른 다섯아들을 두었다지 않던가.그러니 이일제의 친구부인과 다를게 없다.하건만 그 두동진 얼굴들이 꼬리가 드러나기까지는 냅떠서면서 떵떵거린다.사람들은 거기 속는다.옛날의 양반사회는 오늘의 지도층·유력층사회일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속아 넘어가는건 아니다.잘못세운 정문임을 이일제는 알고있지 않았던가.중국 우스개책 「소부」를 보자.­어느훈장이 졸았다.겸연쩍었던지 입을 연다.『지금 꿈에서 주공(공자가 존경한 성인)을 뵈었어』 이튿날 한학동이 졸자 회초리로 깨운다.눈을뜬 학동왈 『저도 방금 주공을 뵈웠습니다』 『그래? 뭐라시더냐』 『어제 선생님과 만난일 없다던데요』.스승의 거짓은 제자도 알았다.그러니 모든 국민의 눈을 영원히 속일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보」사건에서 삐어져 나오는 궤변에 둔사.「죄의식」이 없는양한 얼굴들이다.집앞에 이미 정문이 서있었던건 아닌지.북곽선생 못잖게 「주공」을 뇌어왔던 입들이다.설사 사람눈은 기인다해도 성긴듯이 보이는 하늘그물은 마침내 못뚫는 것을.〈칼럼니스트〉
  • 국회에 가득찬 독설·야유/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의회민주주의의 묘미는 「갑론」과 「을박」에 있다. 상대방과 생각과 인식이 다르다고 앞뒤 불문하고 폭언과 야유부터 퍼붓는다면 그건 국회의 정도라 할 수 없다.국회법으로 정한 「절차의 약속」에도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19일 임시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출된 장면은 우리 국회의 존립 근거를 되묻게 하고 있다. 전말은 이렇다.교섭단체 대표연설 첫째날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의 순서였다.이대표가 노동법 파동 등으로 비롯된 현재의 난국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어』 『철면피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날치기 해놓고 사과한마디 없이….말할 자격도 없어』­김수한 국회의장이 일어나 손을 들어 저지했지만 고성과 호통은 2분여동안 이어졌다. 목소리가 묻히긴 했지만 이대표의 연설은 계속됐고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또다시 눈을 부릅떴다.『개정 노동법은 사기법이야』『대표란 사람이거짓말만 하고 있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이대표가 구태의연한 대권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현철이 힘으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누군데….끌어내려』 『대통령 두번 됐으면 십조원을 먹겠네』라며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내뱉었다.33분간에 걸친 연설동안 인신공격성 험담과 모욕성 언사는 10여차례나 반복됐다.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끝까지 들어보자』 『노동법 대안을 내놓기나 했냐』며 응수했지만 국민회의측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위기」로 표현되는 혼미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을 일방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러나 합리적 대안세력을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냉철한 비판과 명징한 논리대신 독설과 야유로 무장한 야당의 모습도 결코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오기와 독기만으로 헤쳐나가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냉엄하기 때문이다.
  • 특혜 무역협정의 두얼굴/자그디시 바그와티(해외논단)

    ◎상대적 장벽 제공… 다자주의 원칙에 바탕을 특정국가끼리 연대해 맺는 자유무역협정이 양산되는 가운데 미국 콜롬비아대의 자그디시 바그와티 경제학교수 등 많은 학자들은 이같은 일부 특혜적 무역협정의 폐해를 지적하고 이의 개선을 역설하고 있다.바그와티교수가 편찬한 「특혜 무역협정의 경제학」이란 책의 요지를 소개한다. 요즘 흔하게 귀에 들어오는 자유무역 협정(FTA)하면 우리는 진정한 자유무역으로 알기 십상이지만 실제 이 흔한 자유무역협정은 일부 국가간의 특혜무역을 위한 협정인 것이다.그래서 이 협정은 두개의 얼굴을 갖는다.회원국에겐 말그대로 자유무역을 선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은밀하게 비 회원국에게 보호주의의 망을 치는 것이다.한쪽의 특혜를 위해 다른 한쪽을 차별한다.당연히 이 차별적 특혜무역협정(PTA)의 경제학은 진정한 비차별적 자유무역 보다 아주 복잡한 틀로 엮여있다. 지난 80년대이후 자유무역협정이 양산되어 왔으며 경제대국 미국의 무역정책도 이를 열렬하게 껴안아왔다.부시 행정부와 클린턴 행정부가 차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보인 열성과 확대열의를 떠올리면 아주 명확하다. 미 의회와 행정부 내의 정책결정자 뿐아니라 싱크탱크(두뇌집단),대학의 많은 경제학자들이 특혜무역 협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찬양해왔다.그러나 지난 50년대에 벌써 이 특혜무역협정을 섣부르게 덥썩 껴안고 적극 활용하는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경제학자들에 의해 발해졌었다.말 그대로 진정한 자유무역이랄수 있는,모든 국가를 회원국으로 삼고자 하는 다자적 비차별적 무역자유화의 정도를 위해 이 일부 특혜적 무역협정을 비판하지 않고 장려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일 수 있는 것이다. 무역협정과 관련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생각을 상식으로 가지고 있다.상호통상 규모가 아주 크거나 지리적으로 근접한 자연적 통상 파트너끼리의 특혜 무역협정은 바람직하다는 생각,국경선이나 해양을 공유한 나라끼리 묶어지는 지역적 특혜협정은 필히 이득을 줄 것이란 생각 등. 특혜 무역협정은 차별에 기초해 통상자유화를 구축하기 때문에 비차별적인 다자주의와 근본적인갈등을 빚는다. 특정 회원국에게만 특혜를 주는 최근의 무역협정에 비해 전세대의 최혜국대우(MFN) 분류 방식은 비차별주의에 훨씬 더 가까운 것이다.최혜국대우는 특별히 예외로 언급되지 않은 한 보통의 다자 회원국들은 가장 좋은 조건의 무역혜택을 자동적으로 보장받는다.자유무역을 확대한답시고 현재 우리는 지난 1930년대의 보호주의에서 기인한 무역특혜의 혼란스러운 체제를 답습하고 있는 꼴이다. 특혜 무역협정에서 회원국에게만 부여하는 특혜란 것은 비 회원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상대적 기준으로 삼고 있어 국경선을 꿰뚫는 전세계적인 자유무역을 추구할때 이 특혜는 없어진다.이 논리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세계무역기구(WTO)가 2025년 등 특정연도를 세계 무역자유화의 완료시한으로 공식 결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책결정자들은 학계에서 일고있는 특혜 무역협정에 대한 비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며 이제까지 특혜 무역협정에 관한 논의의 대부분이 얄팍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세계 무역자유화는 변함없이 다자주의의 대원칙에바탕을 둬야 한다.〈미 콜롬비아대 교수/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4자 설명회」 29일 개최 합의/한국은 송영식 차관보 참석

    ◎미·북 접촉/뉴욕서 열릴듯… 제3장소 가능성도 미국과 북한은 9일 상오(한국시간 10일)뉴욕에서 접촉을 갖고 4자회담을 위한 한국,미국의 대 북한 설명회의 장소와 시기,의제등을 최종 조율한다. 북·미 양측은 이날 데이비드 스트롭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과 한성렬 주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간의 접촉에서 오는 29일부터 2∼3일간 송영식 외무부 1차관보와 찰스 카트먼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 장소는 뉴욕이 유력하나,정부는 한반도와 미국이외의 장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통보한 바 있어 제네바나 콸라룸푸르,싱가포르 등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에 열리는 설명회가 4자회담 본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측에 군축,전방부대 후방이동,군사훈련 상호통보 및 참관등의 긴장완화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제안을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본회담개최에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남·북한과 미국간의,혹은 중국까지 참여하는 예비회담을 계속 개최하거나 북·미간 뉴욕채널을 통해 본회담 개최와 관련한 절충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과 북한은 설명회 직후 같은 장소에서 카트먼 부차관보와 김계관 부부장간의 「준고위급 회담」을 열어 연락사무소 상호개설과 미군 유해송환·미사일 협상 재개 등 양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JP 당무회의서 격분/당무위원 43명중 16명 불참

    ◎“이런 상태로 어떻게 싸우나” 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8일 당무회의에서 불참자들을 호되게 꾸짖었다.새해 첫 당무회의에 빈좌석이 눈에 띄게 많자 『자기들 볼일만 챙긴다』며 호통을 쳤다.이런 상태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혀까지 찼다. 당무회의 불참자는 재적 43명 가운데 16명.당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인 박준규 최고고문까지 합치면 17명이다.JP는 『해외출장중인 4사람을 빼고는 무슨 연유라도 참석했어야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무슨 싸움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해외출장자는 박최고고문과 김복동 수석부총재,김광수 의원,최운지 전 의원. JP는 또 『너무 많이 불참했다.내 볼일부터 보겠다는 생각을 고치기 전에는 어떤 일도 안된다.어려운 싸움에서 우리 생각을 엮어내려면 의지를 한데 묶어야 한다』고 나무랐다. 공교롭게도 불참자들은 당내 비주류들이 대부분이었다.해외출장자 이외에 박철언·박구일·박종근 의원과 최재욱 전 의원 등 TK(대구·경북) 출신과 강창희·구천서·김범명 의원 등 충청권내 비주류들이다.광주·전남 시·도지부장인 지대섭 의원과 이인구·오용운 의원도 나오지 않았다.당의 응집력에 「누수현상」이 온 것은 아닌지 두고 볼 일이다.
  • 자민련 집단탈당 각당 반응

    ◎“입당의사 밝히면 수용”­신한국/“야 공조 파괴공작”… 추가탈당 우려­국민회의/김 총재 “정말이냐” 호통… 대책 부심­자민련 자민련 유종수 황학수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최각규 강원도지사의 갑작스런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아연 긴장하며 배경과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수시로 강원도지부와 연락을 취하며 이들의 기자회견 내용과 탈당 배경을 파악. 지도부는 또 야당측이 탈당 사태를 여권의 공작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하고 어디까지나 자민련 내부의 문제임을 강조. 특히 이번 사태가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다룰 23일 임시국회에 미칠 순효과와 역효과 등 향후 파장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모습. 강삼재 사무총장은 『아직 본인들의 의사를 전혀 전달받지 않았지만 우리당에 참여의사를 전해 오면 후속조치를 거쳐 수용할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탈당배경에 대해서는 우리당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 강총장은 『항용 야당은 (자기당 의원이)탈당하게 되면 내부에서 원인을 찾기보다 상대당의 공작차원에서 해석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구태가 없었으면 한다』면서 『만일 공작차원으로 몰고 간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부언. ▷국민회의◁ ○…즉각 여권의 「야권공조 파괴공작」이라고 반발하면서도 무더기 추가탈당 사태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들의 탈당이유는 야권공조에 겁먹은 신한국당의 야비한 정치공작 때문』이라며 『이같은 정치폭거는 5·6공 시절에서도 없던 정당정치 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정대변인은 이어 『신한국당의 이런 파괴공작은 결국 불행한 결과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탈당자들은 즉각 의원직과 도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최각규 강원지사와 황학수·유종수 의원 등이 집단탈당하자 자민련은 한마디로 충격에 휩싸였다.김종필 총재는 『사실을 확인하라』고 거듭 호통을 쳤으며 김용환 사무총장은 조직국장 등 당원들을 춘천에 급파,사실확인에 나섰다. 특히 김총재와 30년간 정치적 동지인 최지사의 탈당으로 자민련은 강원도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됐다며 내년 대선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다.동시에 야당파괴 공작의 결과라며 그 배후를 가리기 위해 강력 투쟁할 것을 밝혔다.안택수 대변인은 『내년 대선을 불공정하게 치르겠다는 선언이자 야당탄압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다』라며 현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 DJP 제휴에 당내보수세력 반발/「자민련 집단탈당」 배경과 전망

    ◎JP와 「30년 각별한 관계」 자민련 “충격”/강원기반 상실… 야 공조 장래 불투명 자민련 소속인 최각규 강원지사와 김기열 원주시장,황학수(강원갑)·유종수 의원(춘천을)의 집단탈당으로 자민련은 강원지역에서의 기반을 완전히 잃게 됐다.자민련은 이들의 탈당을 끝내 못믿어 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진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황·유의원이 탈당후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총선직후 김화남 의원의 구속과 같은 「자민련 흔들기」가 재연됐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특히 최지사와 황·유의원 등이 「패키지」로 탈당할 정도라면 표면에 드러난 이유말고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배후를 의심하고 있다. 최지사와 두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야당으로서는 여러가지가 얽혀 있는 지역문제들를 해결하지 못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최근 무장공비 침투로 인한 강원지역 피해복구 과정에서 자민련이 적극 지원하지 않은 것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최지사 등의 동반탈당은 긴박한 상황 만큼이나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김종필 총재조차 기자회견 30분전까지 비서진들에게 『그럴 리 있느냐.다시 알아보라』고 호통을 칠 정도였다.물론 최지사가 최근 지역개발 문제와 당지도부의 인사문제로 김종필 총재와 불편한 관계였다고는 하나 30년간 김총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자민련에게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강원지역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감은 물론 다른 지역의 의원들에게도 탈당의 파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최지사와 황·유의원의 동반 탈당의 배후에는 야당을 파괴하려는 권력이 숨어 있다』며 『야권공조가 날로 견고해지자 현 정권이 협박과 회유로 과반수를 채운 파렴치한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야당파괴 공작으로 몰아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진다.최근 자민련이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바탕으로 야권단일후보를 주장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여권이 서둘러 자민련의 날개를 꺾으려 했다는 관측이다.안기부법 문제 등으로 국민회의와의 틈새가 보이는 현 시점을 택한 것이나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강한 강원도에서 최지사등이 탈당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최지사 등이 탈당한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진위에 관계없이 정가에는 한차례 회오리가 일 것으로 보인다.
  • 불,「톰슨 멀티미디어」 대우인수 번복/통산위,정부 대응 촉구

    ◎부당한 차별대우… 국가자존심 문제/TGV사업 파기 등 맞대응 주장도 12일 국회 통상산업위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현안으로 등장한 대우전자의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좌절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양재열 대우전자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프랑스에 대한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경제협력이 편중된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은 『프랑스정부의 인수번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정명훈씨 사건」에서 보듯 국가이기주의와 정치논리에 따른 대표적인 피해사례』라며 『일과성 해프닝으로 지나칠 수 없다』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같은 당의 박주천의원은 『프랑스 여론이 대우전자의 톰슨사 인수에 반발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프랑스 대표적 기업이 아시아의 일본도 아닌 한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를 일개 민간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사안으로생각해야 한다』고 주장.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은 『프랑스측의 조치에 항의해 고속전철 TGV를 도입하게 될 경부고속철도사업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삼아 사업자체를 파기하는 등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국가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만 뛸 것이 아니라 국회부터 뛰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자민련 김칠환 의원은 『지난 6월 국방부가 북한군 신호통신을 감청하는 첨단장비 구입을 위한 「백두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E시스템사가 선정됐는데 입찰에 함께 응한 프랑스 톰슨사의 전자정보시스템 장비가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우수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프랑스측이 이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대우의 톰슨사 인수를 중단했다는 설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우그룹 사장출신인 신한국당 이재명 의원은 『프랑스정부와 여론의 괄시를 받으면서 톰슨사를 인수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손세일 위원장도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프랑스 국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며 『우리 국회에서도 국내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재열 대우사장은 『톰슨사 인수는 21세기 세계 제1의 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사업』이라며 『민간차원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정부가 나서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추준석 통상산업부차관보는 보고를 통해 『정부는 한·프랑스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프랑스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우리기업이 외국에서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 선례가 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지하철 성추행 대졸이상이 많다고(박갑천 칼럼)

    『강간을 당해봤으면 하면서도 초자아(superego)가 반대하기 때문에 불합리하게 여기면서 두려워하는 여자도 있다』.「프로이트 심리학입문」(캘빈 S 홀 지음 황문수역)에 나오는 말이다.『그여자는 그 소망을 방해하는 양심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이다.이드(id:본능적 쾌락원리)는 「그걸 원해」 하고 있고 초자아는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하고 있으며 자아(자아:ego)는 「두려워한다」고 말하고 있다』 덩달아 떠오르는 명언(?)이 있다.『여자라면 강간 당했다는 말 입에 올리는게 아냐』.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가 했던 말이다.그의 시녀가 궁정호위병한테 강간 당했다며 곧은불림하자 여왕은 한 장교가 찬 칼을 뺏어 칼집에서 칼을 빼내더니 시녀에게 주면서 다시 꽂아넣으라 한다.시녀가 꽂아넣으려 하면 칼집을 움직이니 제대로 꽂히겠는가.네게 있는 난질기대 때문에 꽂혔지 이렇게 움직였으면 꽂혔겠느냐는 호통이었다고 보면 될일이다. 이 비슷한 얘기는 우리 야사에도 많다.그가운데서 취은송세림의 「어면순」을 보자.­어떤 나이 든여자가 여름날 속옷만 입고 빨래를 한다.지나가던 동네사내가 욕정이 꿈틀.다가가 뒤쪽에서 욕심을 채우고 내뺀다.방망이를 들고 뒤쫓는 여자가 소리친다.『이망할녀석,이무슨 몹쓸짓야』. 때꼭,암살이지.그걸 안 젊은이는 동곳빼긴 커녕 되술레잡는다.『아주머니,거기 넣은건 제 엄지손가락이었어요』.『인석아,거짓말 마.그게 엄지였다면 지금까지 내 아랫녘이 왜 이리 달콤새큼해』.오늘날에는 그 「한계」를 두고 형법학자 사이에서도 설왕설래하고 있다한다. 프로이트가 『사회적통제에 복종하고자 하지않는 위험한 충동』으로 본 「원시적 충동」이 성욕(넓은 뜻에서의 리비도­사랑).그게 억눌릴때 불만이나 신경증적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그는 말한다.설사 심리학이 말하는 「강간 당하고싶은 생각」이 있다고 치자.그래서 「위험한 충동」을 받아들인다 해도 「은밀한 곳」이라야 하는것 아닐지.「어면순」여인이 방망이 들고 쫓아간 것도 그때문이 아니었을까. 심리학의 분석은 학문일 뿐이다.사람에게는 염치라는게 있다.만원지하철 속의 잦아진 성추행사건은 그래서 얼굴 뜨겁게 한다.더구나 그「변태자」의 75.6%가 대졸이상이라니.배운자들이 「위험한 충동」에 앞장선다는 대목이 여간만 실망스러운게 아니다.〈칼럼니스트〉
  • “이성호 전 복지 정말 몰랐다”

    ◎검찰,부이수뢰 의혹의 눈길에 억울/5가지 정황증거들어 무혐의 결론 대한안경사협회 비리 사건과 관련,지난 13일 이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만 구속하고 이 전장관을 무혐의 처리한 검찰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세간의 평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은 한결같이 『남편이 부인의 수뢰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당위성」의 논리를 들고 있다.대검의 모 검사장조차 『부인만 구속시키면 어느 누구가 납득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도 이같은 견해를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다. 수사팀들은 하지만 「억측」일 뿐이라고 단언한다.괜한 의심을 받는다고 억울해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근거로 삼는 정황증거는 대략 5가지. 우선 지난 해 10월10일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들고 자택을 찾은 안경사협회장 김태옥씨(구속)에 대해 『사무실로 찾아오지 왜 집으로 오나』며 호통쳐 돌려보냈다는 것.이어 며칠 뒤 장관집무실에서 안경사협회 간부들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장관에게 돈을 뿌렸다고 소문을 내는데 가만두지 않겠다』고 질책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부인 박씨가 김씨에게 준 딱지어음이 부도날 것을 알았다면 명색이 일국의 장관인데 이를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도 제시했다.이 전 장관은 검찰에서 『(내가 알았다면)10억원이라도 수습했지,그냥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안경사협회가 로비자금을 거뒀다는 말을 들은 지난해 10월에는 의정국장에게 즉각 반환조치토록 지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부인 박씨가 검찰에 출두한 경위도 이 전 장관의 무혐의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검찰의 소환통보가 없었는데도 자진출두해 조사에 응했던 것.박씨는 지난 12일 『결백하다면 검찰에 가서 진실을 밝히라』는 남편의 엄명을 받았다고 진술했었다.이 전 장관 역시 『평생을 같이 살아온 부부인데 부인의 구속을 알면서도 내가 혼자 빠져 나갈 생각을 했겠느냐』며 결백을 호소했었다.
  • 부인 “받은 돈으로 빚갚았다”/검찰 수사 이모저모

    ◎이씨 “우리집안 깨끗하다” 강변/복지부 “직원들에 호통치더니…” 검찰은 13일 이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안경사협회장 김태옥씨와 이 전 장관의 부인 박성애씨만을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한시간만에 울며 실토 ○…이 전 장관의 부인 박성애씨는 지난 12일 하오3시쯤 극비리에 검찰청사로 들어와 조사를 받은지 한시간여만에 『로비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울면서 순순히 자백. 검찰은 이에 보고채널을 통해 정부쪽에 이같은 사실을 급타전했으며 이수성총리는 곧 이 전 장관을 총리공관으로 불러 『부인이 자백했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으나 이 전 장관은 『나는 정말로 몰랐다』고 부인. 검찰의 고위관계자도 김태옥씨의 자백을 받아낸뒤 직접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에게 돈이 간 것같다』고 물었으나 이 전 장관은 펄쩍 뛰며 『그럴리가 없다.직접 물어 보았는데 절대로 아니라고 하더라.집사람을 조사해 우리 가족의 결백을 밝혀 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언. ○…이 전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 일각에서는 『법률개정 로비명목으로 받은 돈을 남편이 몰랐을 리가 있느냐』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어음으로 되돌려 주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두차례나 자택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점 등 여러 정황에 비추어 박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때문에 검찰은 『부인만 사법처리하면 어느 누가 수긍하겠느냐』며 「축소수사」 등에 대한 비난을 우려하는 눈치.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박씨가 「친구들과 함께 운영하던 계가 깨지면서 거액의 빚을 졌으며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 빚을 갚는데 썼다는 박씨의 진술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아직까지 빚이 2억∼3억원정도 남아있는데 부인이 빚독촉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 ○「딱지어음」 빌려 돌려줘 ○…협회장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 전 장관이 장관직을 물러나자 『법률개정 로비는 틀린 것같다』고 판단,박씨에게 돈을 되돌려달라고 채근한 것으로 확인.이에 박씨는 친구 K모씨로부터 부실한 회사가 마구 발행한 1억4천여원의 「딱지어음」 3장을 받아 김씨에게 주었으며 이 어음은 3개월 뒤에 결국 부도난 것으로 판명. ○“법적대응” 큰소리도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당혹감속에서도 『지난해 가을 안경사협회가 로비명목으로 회원들로부터 돈을 거둔다는 얘기를 듣고 회원들에게 돈을 모두 돌려주라고 지시했던 이전장관이 부인을 통해 뒷돈을 챙겼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한마디씩. 특히 안경사업무 담당부서인 의정국은 『안경사협회로부터 절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큰 소리쳤다가 거짓임이 탄로나자 사무실에서 두문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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