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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커플 탄생?…이강인♥이나은 열애설에 소속사 입장은

    새해 첫 커플 탄생?…이강인♥이나은 열애설에 소속사 입장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24)과 축구선수 이강인(22·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의 열애설이 보도된 가운데 이나은 측이 열애설을 부인했다. 이나은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2일 오전 뉴스1에 “두 사람은 지인 사이”이라면서 열애설에 선을 그었다. 이날 더팩트는 이나은과 이강인이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나은은 지난해 11월 이강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머물렀던 선수단 숙소 호텔 지하 주차장을 찾아와 데이트했다. 경기 후에는 이나은의 집인 경기 구리시 아파트 일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 북바인딩 수업/이지혜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단편소설]

    북바인딩 수업/이지혜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단편소설]

    책방 안에 희미하게 레몬빛이 돌았다. 창문에는 아이보리색 커튼이 드리워졌고, 형광등과 보조등에서 퍼져나온 빛이 커튼 위로 어우러져 따듯하면서도 산뜻했다. 윤재는 사람들과 함께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내 기척을 느낀 몇 사람이 얼굴을 돌렸고 윤재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줄지어 선 책장을 지나쳐 테이블 쪽으로 걸었다. 중앙에 자리 잡은 매대 위에는 윤재가 만든 책들이 놓여 있었다. 여기 있어요, 오래된 자리, 쓰고 만듦. 이모의 환갑을 열흘 앞두고 윤재는 나에게 다시 연락해왔다. 휴대폰 액정에 윤재에게 온 메시지 알림이 떴을 때 나는 윤재가 환갑잔치 일정을 알려주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메시지에 이모 이야기는 없었다. 윤재는 내가 사는 곳 근처 책방에서 북바인딩 수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날짜는 이틀 뒤였다. - 민정아, 와줄 수 있어? 나는 답장하길 망설였다. 윤재와는 한동안 거리를 두며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다. 반년 만에 온 윤재의 연락이 반갑기보다는 어색했다. 윤재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여섯 살 때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나를 이모에게 부탁했다. 동생만 외할머니 집에 데려가 함께 살면서 식당에서 종일 일하며 돈을 벌었다. 아빠가 남긴 유산은 없고 병원비와 빚만 쌓여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훗날 엄마는 설명해 주었다. 일이 년 돈을 모아서 방이라도 얻을 수 있게 되면 나를 데리러 올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엄마의 결정과 계획을 당시에는 알지 못한 채로 나는 이모네 집에 들어갔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사촌인 윤재와 함께 자랐다. 윤재가 한 살 많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윤재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윤재의 형인 윤석을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른 것과 달리 윤재는 이름으로 부르며 친구처럼 대했다. - 이모 환갑은 어떻게 할 거야? 내가 되묻자 윤재는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장했다.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말을 우리는 반년 전에도 나눴다. 당시 그렇게 말한 건 나였고 윤재는 알겠다고 우선 만나자고 선뜻 대답했다. 그때 윤재도 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윤재에게 답장을 보내 책방으로 가겠다고 말해 놓고도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도 올까 말까 망설였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 윤재는 웃으면서 나에게 손짓했다. 유난히 하얗고 마디가 굵은 윤재의 손. 어린 시절엔 지금보다 훨씬 작은 손으로 윤재가 내 등을 쓸어내렸던 적도 있었다. 처음 이모네 집에 들어갔을 때 나는 잘 웃지 않았다. 울거나 떼를 쓰지도 않았다. 엄마가 나를 데리러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고, 괜히 말썽을 부렸다가 이모네 집에서 쫓겨나게 될까 봐 불안해했다. 이모나 이모부가 나에게 눈치를 줬거나 윤재나 윤석과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었는데. 이모부는 이 년 동안 나를 거두어 키우면서도 싫은 기색을 비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를 돕는 일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윤재와 윤석을 대할 때는 태도가 엄격했고, 자녀의 교육과 생활 지도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확고했다. 거기 어긋나거나 미치지 못하면 납득이 될 때까지, 원하는 말을 들을 때까지 사람을 몰아세웠다. 왜 그렇게 했니. 말해봐, 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왜 말을 못 해. 어떻게 할 거냐니까. 윤석은 공부나 생활 면에서 이모부의 기대만큼 해내는 편이었고 이런 말을 듣는 건 대체로 윤재였다. 이모네 집에 들어간 지 세 달쯤 지났을 때 윤재가 이모부에게 크게 혼났다. 그날은 이모부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높았다. 도중에 이모부가 윤재를 때리려고 해 이모가 말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공부방으로 들어온 윤재가 테이블 앞에 주저앉았다. 윤재 눈에서 눈물이 한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줄줄 흘러내렸다. 소리 없이 우는 윤재를 보다가 나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왜 그랬는지 윤재가 하는 것처럼 숨죽여 울었다. 한번 터진 울음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 내 등을 다독이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윤재가 테이블 앞으로 몸을 숙인 채 내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윤재의 눈에서도 계속 눈물이 흘렀다. 간식을 들고 온 이모가 우리 둘 사이에서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나는 봤다. 와달라는 윤재의 요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한 것, 머뭇거리면서도 뒤돌아 책방에서 나가지 못한 것, 이게 다 그 순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나는 자주 울었고 또 웃기도 했으니까. 단지 그것뿐이라고 속으로 되뇌며 윤재에게 손을 흔들었다. 모두 여섯 사람이 색지와 실, 송곳 등이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모서리가 둥근 사각 테이블은 밝은 갈색의 원목 상판과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철제 다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벽면 스크린 앞에 서 있던 윤재가 목을 가다듬었다. “저는 책 만드는 박윤재예요. 제 목소리가 좀 작은 편이죠? 혹시 안 들리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빔 프로젝트 화면을 넘기자 윤재가 만든 세 권의 책이 스크린에 올라왔다. “그동안 이 책들을 만들었고요. 여러 책방에서 북바인딩 수업을 진행해 왔어요. 첫 번째 책을 만든 게 벌써 칠 년 전이네요.” 윤재는 책들을 소개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어떤 상황에서 만들었으며,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어려움은 또 어떻게 해결했는지, 하는 내용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낮고 느린 목소리에서 나름대로 강약이 느껴졌다. 가끔 참여자들이 소리 내어 웃기도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술술 이야기하는 윤재가 나는 좀 낯설었다. 윤재는 참여자들에게도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첫 번째 참여자는 프랑스어를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곧 어학연수에 갈 예정이라며 거기서 보고 느낀 것들을 책으로 펴낼 거라고 했다. 두 번째 참여자는 입을 열기 전, 옆에 앉은 세 번째 참여자를 잠깐 봤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사내 커플이었다. 퇴근 후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걸 즐긴다고 했다. “우리가 같이 보낼 시간을 책에 기록하고 싶어요.” 두 번째 참여자가 말하자 세 번째 참여자가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했다. 다른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했고 윤재도 따라서 손뼉을 쳤다. 나는 타이밍을 놓쳐 고개만 끄덕거렸다. 속없이 웃는 윤재가 내심 못마땅했다. 내 차례가 왔을 때 나는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저는 호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던 호텔에서는 팬데믹 시기에 나와야 했고, 요즘 다른 호텔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말을 덧붙일 순 없었다. 윤재의 사촌이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그렇게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 그 후 대화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마지막 참여자가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신청했다고 말하는 것만 귀에 들어왔다. 내가 처음 호텔에서 일하기 시작한 때는 윤재가 첫 번째 책을 만들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인턴으로, 정확하게는 프리인턴으로 호텔에 입사했다. 육 개월간의 프리인턴 과정을 통과한 사람만 일 년제 인턴이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호텔이라는 공간이 꽤 그럴싸해 보였고 그 안에서 유니폼을 맞춰 입고 구성원이 되면 든든한 소속감을 느끼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반년이 지나가고 인턴 전환 시험이 다가왔다. 개별 면담과 지필 시험, 조별 면접까지 마치고 며칠간 결과를 기다렸다. 어느 날 쉬는 시간, 직원 로커룸에서 친한 동기가 가방을 꾸리고 있었다. 내가 뭐 하냐고 묻자 동기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나 집에 가.” 오후 세 시가 되기도 전에 동기는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로커룸을 나갔다. 다음 날 나는 인턴이 되어 출근했고 평소처럼 유니폼을 입은 채 일했지만 호텔이라는 공간, 특히 매일 지나는 길고 어두운 직원 통로가 좀 무서워졌다. 나는 이런 일들을 그때그때 윤재에게 알렸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엄마는 이모네 집 가까이에 셋집을 얻었다. 윤재와 따로 살면서도 같이 밥을 먹고 숙제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이미 엄마보다는 이모를, 동생보다는 윤재를 더 친밀하게 느끼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윤재와 가깝게 지냈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윤재에게 연락했다. 내 친구들이 윤재와 내가 연인 같다고 놀린 적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런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호텔에서 있었던 일들을, 윤재는 책 만드는 작업을 주로 이야기했다. 내가 인턴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윤재도 첫 번째 작업에 대해 소식을 전해왔다. 윤재가 처음으로 만든 책 <여기 있어요>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많은 사람의 후원과 노력에도 낙원상가에서 철수하고 서울극장 삼 층에 단일 상영관으로 축소되어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윤재는 일이 벌어지는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위치를 옮긴 서울아트시네마가 오픈하던 날부터 백 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곳에 갔다. 많은 사람이 거기 서울아트시네마가 들어섰다는 데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선 여전히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새로운 독립영화가 상영됐고 또 누군가는 계속 극장을 찾았다. 나는 윤재의 책을 통해서 그런 일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윤재는 대학교 사 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윤재가 색지를 테이블 가운데로 옮겨서 색깔별로 펼쳤다. “이 두꺼운 색지는 여러분이 만들 책의 표지가 될 거예요. 좋아하는 색으로 두 장씩 골라주세요.” 같은 크기로 잘린 흰 종이도 색지 옆에 꺼내두었다. “눈에 띄는 색이 없으실까 봐 걱정인데요. 그러면 흰 종이에 색연필이나 펜으로 표지를 꾸미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표지를 만드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윤재가 혼잣말하듯 덧붙이고 뒤통수를 긁적였다. 여러 색의 색지들은 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진달래색 표지 두 장을 손에 들었다. 조금 촌스러운가 생각했지만 그대로 내 앞에 가져왔다. 진달래색 색지는 묘하게 기시감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내 매니큐어 색깔과 비슷했다. 며칠 전 나는 발톱에 짙은 분홍색 매니큐어를 발랐다. 꽃잎을 그려 넣듯 하나하나 두 번씩 덧칠했다. 매니큐어가 마른 발을 보면서 색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손을 보며 조금 씁쓸했다. 이제 정직원도 아닌데 적당히 넘어가도 되는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내가 답답하기도 했다. “이 얇은 종이들도 열 장씩 가져가세요. 이건 책의 내용을 담을 내지가 될 거예요.” 윤재는 표지와 같은 크기인 흰색 종이들도 테이블 위에 죽 늘어놓았다. 어차피 내지는 다 똑같은 흰 종이라 열 장씩 나눠줘도 될 텐데 한 장 한 장 직접 골라서 가져가라고 했다. 참여자들은 테이블 중앙에 세 줄로 놓인 종이들을 훑어보다가 한 장씩 집었다. 옆 사람이 고르기를 기다렸다가 가져가기도 했고 앞 사람과 손가락이 부딪히기도 했다. 그 과정이 나는 좀 번거로웠는데 옆에 앉은 연인 참가자들은 서로 종이를 골라주며 재미있어했다. 나는 윤재를 흘끔 봤다. 윤재는 테이블 반대쪽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윤재가 나를 왜 이곳에 불렀는지 알 수 없었다. 이모 환갑잔치 일정은 전화로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라서 나는 윤재가 그걸 핑계로 나에게 연락해 관계를 회복하려는 게 아닌가 짐작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윤재는 나에게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다 하셨으면 이렇게 표지 사이에 내지를 넣어 보세요. 벌써 책 같은 모양이 됐죠?” 다들 윤재가 말한 대로 표지 사이에 내지를 넣어서 앞뒤로 살폈다. 나도 앞에 놓인 종이들을 한 손에 잡고 어떤 책이 완성될지 가늠해 보았다. 잘 그려지지 않았다. 윤재가 실뭉치와 송곳 두 개를 테이블 가운데로 가져오더니 이제 구멍을 뚫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미 묶어둔 견본을 펼쳐서 우리에게 보여줬다. “구멍을 잘 뚫는 게 중요해요. 그 구멍으로….” 그때 책방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대화 소리가 커서 윤재의 말이 끊겼다. 책방 직원이 다가가 수업 중이니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말했다. “수업이요? 무슨?” 한 사람이 이쪽을 건너다보며 물었다. “책 만드는 수업을 하고 있어요.” 책방 직원이 목소리를 낮춰가며 대답했고 세 사람은 한 마디씩 말을 보탰다. 책이요? 그래, 책을 만든대. 그런 수업도 하는구나. “그걸 어떻게 만드는데?” 셋 중 한 사람이 물었고 실내가 조용해졌다. 세 사람은 서가 앞에 서서 이쪽을 들여다보더니 테이블 위를 둘러보고 윤재와 참가자들도 훑어봤다. “저렇게 만드는가 보네.” 그런가 보다고 몇 마디를 더 주고받고는 책방 직원을 향해 그러면 다음에 오겠다고 말했다. 문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세 사람이 나간 뒤 닫힌 문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저걸 왜 만들지.”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윤재는 서너 차례 목을 가다듬었다. 잠깐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곧 견본을 손에 잡고 테이블 앞으로 내밀었다. “구멍을 잘 뚫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죠? 그 구멍으로 한 장 한 장의 낱장들이 모이고 묶여야 책이 되는 거니까요.” 목소리가 조금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윤재는 막힘없이 말을 마무리했다. 당황하는 기색은 없었고 마음이 상한 듯해 보이지도 않았다. 당황하고 마음이 흔들린 쪽은 오히려 나라는 것을 깨닫고 있을 때 윤재는 표지를 자세히 보라며 견본을 들어 올렸다. 구멍 사이의 간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모두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야 했다. 모든 구멍은 왼쪽 끝을 기준으로 가로 0.5cm를 띄워놓아야 했으며, 첫 번째 구멍은 왼쪽 끝 윗면에서 세로 1cm의 간격을 둬야 했고, 두 번째 구멍부터는 세로 2.5cm의 거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간격을 유지하다 보면 마지막 다섯 번째 구멍은 자연스럽게 네 번째 구멍과는 세로 2.5cm, 종이의 아랫면과는 첫 번째 구멍과 마찬가지로 세로 1cm의 거리가 생겼다. 표지에 윤재가 알려준 간격대로 점을 찍어 두었다. 송곳이 나에게 넘어오길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책 만드는 모습을 둘러봤다. 옆에 앉은 커플은 알맞은 위치에 점을 잘 찍었는지 서로 확인하는가 싶더니 책을 바꿔 상대방의 책에 구멍을 뚫어주고 있었다. “제일 끝에 있는 구멍은 잘 안 되는데? 잘못했다간 종이 찢어질 것 같아.” “이리 줘. 내가 해볼게.” 여자가 마지막 구멍을 뚫어서 남자에게 건넨 뒤 나에게 송곳을 전해줬다. 여자가 몸을 돌렸고 두 사람은 테이블에 놓인 하늘색 표지 위로 손을 포갰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송곳을 잡았는데 무언가에 찔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벼려진 바늘 끝으로 오래된 흉터를 짓누르는 기분. 송곳을 고쳐 쥐었다. 진달래색 표지와 흰색 내지들을 모아서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 송곳을 들어 첫 번째 구멍으로 가져갔다. 종이 위에 찍어 둔 점을 송곳으로 누른 뒤 힘을 줬지만 종이는 뚫리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종이를 내려놓고 왼손 손바닥으로 고정한 채 송곳을 좌우로 돌렸다. 손의 힘이 풀려 낱장들이 자꾸 흩어졌다. 윤재가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윤재는 앞 장 표지만 가져가 송곳을 살살 돌려가며 구멍을 뚫었다. 뾰족한 송곳 끝이 표지 반대편으로 빠져나오자 내지를 서너 장씩 집어서 같은 위치에 구멍을 만들었다. 송곳을 돌리는 윤재의 손. 가까이서 보니까 작은 흉터가 많았다. 윤재가 종이를 다시 내게 건넸다. 가지런히 뚫린 다섯 개의 구멍이 흠집 같았고 그 자체로 고리 같아 보이기도 했다. 윤재는 사람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펴보며 테이블을 한 바퀴 돌았다. 송곳 두 개를 한쪽에 모아놓고 실뭉치를 풀었다. 미리 준비해 둔 실을 손에 잡고 그 길이에 맞춰서 한 줄씩 잘라나갔다. “이제 구멍 사이에 실을 넣어서 책으로 엮어 볼게요. 실 한쪽 끝에 매듭을 만들어 주세요. 구멍에 매듭이 고정될 수 있도록이요.” 참여자들이 그 말에 따라 매듭을 묶고 있을 때 윤재 앞에 놓인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윤재는 한동안 테이블을 내려보다가 빠르게 말했다. “급한 전화라 잠깐 받고 올게요.”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져 통화를 시작하는가 싶더니 곧 몸을 돌려 책방 서가를 가로질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윤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지 걱정됐다. 반년간 왕래 없이 지내는 동안 윤재에게도 많은 일이 생겼을 것이다. 그전엔 윤재와 이렇게 오래 연락이 끊긴 적이 없었다. 윤재는 만들고 싶은 책이 떠오르면 나에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며 작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나갔고, 책이 나오면 나에게 제일 먼저 보여줬다. 그런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는 윤재도 나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함께 있는 게 그저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느끼지 못한 동안 윤재와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윤재는 내가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대개 카페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은 윤재를 만나러 도서관에 갔다. 윤재는 열람실에서 책을 읽다가 나를 만나러 밖으로 나왔다. 어디로 가지, 우선 나갈까? 내가 묻자 윤재는 여기에도 식당이 있다며 내려가 보자고 했다. 우리는 도서관 지하 식당에서 라면과 김밥을 사 먹었다. 내가 내려고 하는 걸 여기까지 왔는데 그럴 수 없다며 윤재가 막아섰다. 내가 한 번 더 나서자 윤재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럴 땐 좀.” 식사 후에는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며 일 층 만남의 광장에서 조용조용 얘기를 나눴다. 윤재는 당시 구상 중이던 책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내가 딴생각을 하지 않는지 가끔 눈치를 살피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아마 멈추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질문을 부지런히 삼켰다. 그때는 내가 정규직이 된 지 육 개월쯤 지난 시기였다. 인턴 때에 비하면 생활이 조금 나아졌고 해고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졌다. 하지만 유니폼이 마치 내 일부인 듯 익숙해지면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나는 뭘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은 채 애꿎은 매니큐어만 사서 모으고 있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같은 값이 더 나가는 것은 사지 못했고 가끔 퇴근길에 매니큐어를 샀다. 화장대 위에 올려둔 매니큐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두세 달이 지나자 두 줄 세 줄로 길어졌다. 업무 규정 때문에 손톱에는 바를 수 없어서 나는 발톱에만 매니큐어를 발랐다. 그날 도서관에서 윤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화장품 가게에 들러 매니큐어를 하나 더 샀다. 일하지 않은 날 매니큐어를 산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내가 윤재를 사랑하는 마음이 발톱에만 바를 수 있는 매니큐어 같다는 생각도 그날 처음으로 했다. 이런 시간이 윤재와 나 사이에 난 구멍처럼, 적당하지 못한 간격처럼 느껴졌다. 구멍을 뚫는 건 종이에 손상을 주는 일인데도 그 구멍을 통과해야 낱장들이 하나로 묶여서 책이 된다는 윤재의 말을 곱씹었다. 지난 반년 새 우리 사이에는 확실히 거리가 생긴 것 같았다. 나는 윤재에게 호텔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내는 근황을 알리지 못했고 어쩌면 윤재도 나한테 전하지 못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전화를 받으러 나간 윤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불만을 내비치는 사람은 없었지만 하나둘씩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십 분쯤 지났을 때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밖으로 나왔다. 복도는 어두웠고 아무도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층계참에서 방향을 꺾고 뛰어 올라오는 윤재가 보였다. “미안, 많이 늦었지?” 윤재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방금 들은 말과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윤재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 낯익었다. “아니야, 다들 신경 안 써. 무슨 일이야?” 윤재는 발을 멈추고 주저하다가 그게, 하면서 입을 열었다.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윤재는 참여자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일이 생겨서 시간이 지체됐어요. 죄송합니다.” “그럴 수도 있죠. 괜찮아요. 근데, 괜찮으신 거예요?” “그래요. 작가님 별일 없으면 됐어요.” 참여자들에게서 괜찮다는 반응과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이어졌다. 윤재는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거듭 시간을 확인했다. “매듭을 만드는 데까지 했죠? 이어서 나가볼까요?” 윤재가 테이블을 훑더니 작업하던 것을 위로 올렸다. “이제 표지 뒷장 두 번째 구멍에 바늘을 넣어서 매듭으로 고정해 주세요.” 두 번째 구멍에서 나온 실로 책등을 한 바퀴 돌려서 묶고 두 번째 구멍으로 다시 돌아왔다. 세 번째 구멍으로 이동해서 또 책등을 한 바퀴 돌리고 한 번 더 옆으로 바늘을 움직였다. 윤재의 손을 따라서 나도 구멍 안으로 바늘을 넣었다. 낱장의 종이들을 묶으려고 하니까 표지와 내지가 모이는가 싶다가도 금방 실이 풀려 흩어지고 말았다. “헐거워지지 않도록 적당한 힘으로 당겨주는 게 중요해요.” 윤재의 말을 듣고 손에 더 힘을 줬다. 다시 옆으로 바늘을 돌려 책등을 만들고 아래로 이동해 나가며 종이를 엮었다. “이걸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옆에 앉은 사람이 혼잣말했다. 여러 방향을 오가며 구멍에 바늘을 넣었다가 빼야 하는 과정이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시간이 지체된 것 때문인지 윤재는 윤재대로 조급해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통화 내용이나 나와 나눈 이야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졌을지도 몰랐다. 윤재는 사람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갔는데 일의 진도는 빨라지지 않았다. 내 옆에 앉은 사람도 같은 자리에서 바늘을 넣었다가 빼기만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도와드릴까요? 순서가 바뀐 것 같아요.” 내가 손을 내밀자 그는 나에게 자신의 책을 건넸다. 오렌지색 표지 끝부분에 자리 잡은 구멍으로 실을 빼내고 윤재가 알려줬던 순서로 다시 바늘을 넣었다가 뺐다. 다른 사람의 책을 들고 있다는 게 왠지 긴장돼서 조심히 손을 움직였다. 복도에서 윤재에게 들은 얘기가 떠오를 때마다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선 느슨해진 매듭을 꽉 묶어두고 바늘로 구멍과 구멍을 옮겨가며 그의 책을 엮었다. 팽팽히 묶인 책을 건네고 나자 반대쪽 테이블에서 참여자들을 도와주던 윤재가 고개를 들었다. 몸을 세우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동양식 바인딩이라고 말한 뒤 이쪽으로 다가왔다. 옆을 지날 때 윤재가 내 어깨에 잠깐 손을 올렸다. 두 시간 전에 고른 열두 장의 종이가 제법 책의 틀을 갖췄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표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윤재가 입을 열었다. “이제 여러분 책에 내용을 채워 보도록 할 건데요. 책의 제목은 <북바인딩 수업>이라고 정해볼게요. 이 시간 동안에 여러분께 생긴 일, 느낀 감정, 떠오른 생각 등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윤재는 내지 첫 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책을 옆으로 돌려서 그 내용에 대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는 것으로 책 속 내용을 채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여기서 함께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다 같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이 수업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으니 솔직하게 써볼까요.” 참여자들은 손에 색색의 책을 한 권씩 들고 있었다. 색연필을 나눠준 뒤 윤재는 내 맞은편에 와서 앉았다. 옆에 놓인 책장을 곁눈질로 가리켰는데 거기엔 윤재의 세 번째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윤재가 나에게 색연필을 건넸다. 글씨 쓰기 편하도록 끝이 뾰족하게 깎여 있었다. 윤재는 나를 향해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렸다. 앞에 놓인 책의 표지를 넘기고 하얀 바탕을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세 번째 책으로 윤재는 독립출판 작가들의 인터뷰집을 만들었다. 다섯 작가의 인터뷰를 싣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책을 만들기 직전, 윤재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윤재는 카페 아르바이트 휴무일에 물류 창고 일을 하러 갔다가 허리를 다쳐 원래 하던 아르바이트도 못 하게 됐다. 당시 나는 정규직 사 년 차로 호텔의 중식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거쳐 연회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각종 포럼이나 세미나를 위해 준비해야 했고, 결혼식이 주말마다 하루에도 두세 번씩 열렸다. 나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다가 또 상사에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길 반복했다. 정신이 없을 땐 명찰을 착용하는 것도 잊었다. 내가 호텔 얘기를 하면 이모는 그만둬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모가 윤재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는 건 나중에 전해 들었다. 뭘 선택해도 길은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했든 윤재도 나도 마음껏 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윤재가 마지막 통원 치료를 받았다며 전화를 걸어와 독립출판 작가들을 인터뷰해서 책을 만들 거라고 얘기했을 때 나는 윤재가 답답하다고 느꼈다. 윤재가 책을 만들수록 윤재와 함께할 수 있는 미래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애초에 쉬운 관계도 아닌데. 불쑥 눈물이 나왔다. 이번에는 참을 수 없었다. “그걸 왜 만드는데?” 윤재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윤재가 다시 입을 닫았고 나도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냥, 그냥 내가 남았어.” 윤재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 근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냥 책을 만드는 내가 남았어. 나는 책이 남는 건 줄 알았지.” 윤재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테이블 위에는 손바닥만 한 책이 아홉 권 놓여 있었다. “다 적으셨으면 다른 사람의 책을 같이 완성해 봐요.” 책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윤재 앞에 오른쪽에서 넘어온 책이 놓였고 나도 옆 사람이 만든 책을 건네받았다. 내 앞에 차례로 전해지는 책들은 이 시간에 대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어떤 책에는 책방 공간에 대한 묘사와 거기서 얻은 느낌들이 적혀 있었고, 다른 책에는 책 만드는 과정과 재미있었던 점이 쓰여 있었다. 참여자들과 겪은 에피소드를 적어둔 페이지에서 나에 관한 내용을 읽었을 때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느새 윤재의 책이 내 앞에 도착했다. 나는 민트색 표지를 넘겼다. 막상 쓰려고 하니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써봤어요.) 앞으로 북바인딩 수업을 쉬려고 했거든요. 책 만드는 것도 그만하려고 했고요. 엄마가 아프셔요. 큰 병은 아니지만 수술을 받고 잘 관리해야 한대요. 엄마 컨디션 때문에 일정이 당겨져서 오늘 수술을 받으셨는데 다행히 경과가 좋다고 연락이 왔어요. 한동안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해요. 그래도 북바인딩 수업은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서툴게 진행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 참여자분들은 다음 수업에 한 번 더 오실 수 있도록 할게요. (그만 사과하라고 하셨지만 정말 죄송해요.) 책, 책이요. 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또 솔직하게 써보자면) 어영부영 책 만든다고 놓치고 산 게 많아요. 우선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고 싶어요. 못 본 척해 온 것을 이젠 제대로 보고 싶고요. (더 솔직하게는) 할 수 있는 한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오늘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모가 아프다는 말은 복도에서 들었지만 윤재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은 몰랐다. 오늘로 북바인딩 수업을 그만하려는 줄은. 그래서 나에게 와달라고 한 건가. 예전에 윤재에게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윤재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 만드는 걸 쉬겠다는 윤재의 말도 뜻밖이었다. 페이지를 넘기자 참여자들이 남긴 메시지가 이어졌다. 어머님 쾌차하실 거예요, 작가님 팬인데 책도 계속 만들어 주세요. 다음에 또 뵐 수 있다니 좋네요, 같은 말들이 페이지 가득 적혀 있었다. 내가 윤재에게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병원에 있을 이모가 걱정됐다. 아까 복도에서 윤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수술 전에 엄마가 괜히 겁을 내면서 나한테 당부하더라고. 너를 잘 챙기라고.” 이모는 어째서 윤재에게 나를 부탁했을까. 어째서 윤재에게 다른 사람도 아닌 나를. 어째서 엄마나 동생이 아닌 윤재에게 나를. 그래도 우선은 수술이 잘 끝난 게 다행이었다. 얼마 전 엄마가 두 번 연달아 전화를 걸어왔는데 아마 이모 소식을 전하려던 것 같았다.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로 나는 엄마의 전화를 피하고 있었다. 그날도 일이 바쁘니 다음에 전화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은 없었다. 선뜻 색연필을 들지 못하다가 윤재의 글을 다시 읽어봤다. 아까는 급하게 읽느라 놓친 것인지 이번에 유독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윤재는 못 본 척해 온 것을 이젠 제대로 보고 싶다고 썼다. 나는 윤재가 어떤 일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반년 전 그날은 이른 장마가 끝난 직후라 여름 한복판에 들어선 듯 무더웠다. 나는 아침에 윤재에게 불쑥 전화해 만나자고 했다. 윤재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와도 만나서 얘기하자고 대답했다. 그동안 만나왔던 루트를 벗어나 윤재와 새로운 곳에 가보면 좋을 것 같았다. 처음 가는 곳에서 윤재와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우리는 우선 경복궁역에서 만나 같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윤재가 잠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한 뒤 오겠다고 해서 나는 십 분 정도를 더 계산해 집을 나섰다. 십 분 정도 늦게 나가면 시간이 딱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한 시간이 지나서도 윤재는 오지 않았다. 경복궁역 앞 잡화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밖으로 나와 다시 십여 분을 기다렸다. 윤재는 일이 좀 꼬인다며 금방 온다고만 말했다. 금방 온다고 하지 않았다면 어디 카페에라도 가서 기다렸을 텐데 윤재는 곧 도착할 것 같다고 했고 나는 윤재와 새로운 곳에 가려고 했으므로 땡볕을 참았다. 원래 약속했던 시간보다 삼십여 분이 지나서야 윤재가 지하철 역사 안쪽에서 뛰어 올라왔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미안하다고 했는데 왜 늦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느꼈다. 아니, 윤재가 정말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기분이 상해서 윤재가 사과할수록 서운함만 더 커졌다. “뭐 하느라 늦었어?” “미안해.” “왜 늦었는데?” 진짜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다. 윤재는 대답이 없다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그게 버스 때문에.” “버스?” “딴생각하다가 정거장을 놓쳐서. 괜히 좀 돌아오느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윤재의 답은 계속 늘어졌고 종종 끊겼다. 둘러댈 말을 찾는 것 같기도 했다. “너 지하철로 왔잖아.” 내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래도 왔잖아.” 윤재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중간에 갈아탔어. 너무 오래 걸려서.” 말을 마치자마자 입을 다물었고 나를 앞질러서 걸어 나갔다. 윤재가 입은 파란색 티셔츠 위에 등을 따라 흐른 땀자국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그날 가려고 했던 새로운 곳에 가지 않았고 나는 하려던 말을 하지 않았다.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서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시켜 놓고 마주 앉았다. 윤재는 유독 말이 없었고 내가 나서서 평소에 하던 얘기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잘되지 않아 곧 일어났다. 그 후로 한동안 윤재와 연락하지 않았다. 뜸하게 업데이트되는 윤재의 SNS 피드를 보며 나는 혼잣말했다. 그냥, 나를 보듯 너를 보며 살아야 했을까. 그날 내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윤재는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윤재의 글을 한 번 더 읽었다. 색연필을 손에 잡고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하얀 종이 위에 윤재의 이름을 썼다. 윤재를 부르고 나니까 쌓여 있던 말들이 술술 풀려 나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대로 모두 적었다. 나만 너무 길게 쓰는 게 아닌지, 내용이 너무 튀는 게 아닌지, 윤재를 난처하게 할 만한 말은 없는지, 신경을 쓰느라 자주 주저했지만 멈췄다가도 다시 적어나갔다.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모두 적고 나서 추신을 남겼다. - 너의 다음 책이 또 뭘 남길지 궁금해. 색연필을 내려놓고 앞을 봤다. 윤재도 조금씩 손을 움직여 가며 누군가의 책에 메시지를 적고 있었다. 윤재가 잠깐 고개를 들었을 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어떤 책에 답글을 적고 있는지 윤재가 볼 수 있도록 앞에 놓인 윤재의 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윤재가 쓰던 것을 멈추고 책을 덮었다. 나는 윤재의 책을 두 손으로 잡았다가 내려놓고 민트색 표지 위에 내 손을 포개어 올렸다. 나를 바라보던 윤재의 눈매가 조금씩 휘었다. 윤재의 입술이 살짝 열렸다. 우리가 함께 만든 첫 번째 책이야,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 대한항공, 새해 첫 고객에 항공권 등 선물

    대한항공, 새해 첫 고객에 항공권 등 선물

    대한항공의 ‘2024년 새해 첫 고객맞이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쫑위에(가운데)씨를 올해 첫 고객으로 선정, 중국 베이징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왕복 항공권 2장과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숙박권 등 선물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 “엘리베이터에서 성폭력 당했다”... 폴라 압둘, ‘아메리칸 아이돌’ 전 연출자 고소

    “엘리베이터에서 성폭력 당했다”... 폴라 압둘, ‘아메리칸 아이돌’ 전 연출자 고소

    미국 유명 팝가수 폴라 압둘(61)이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전 제작자를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압둘이 ‘아메리칸 아이돌’의 프로듀서였던 나이젤 리트고(74)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압둘은 2000년대 초 ‘아메리칸 아이돌’의 지역 오디션을 위해 지방으로 떠났던 때에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리트고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압둘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소 유 띵크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 촬영 중에도 리트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둘은 리트고가 자신에게 전화해 “7년이 돼서 소멸시효가 지났으니 축하하자”라고 말하면서 언어적인 폭력까지 가했다고 했다. 압둘은 또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때 보상과 혜택 관점에서 차별받았고, 리트고를 비롯한 제작진으로부터 끊임없는 놀림의 대상이 됐으며 선택적인 편집으로 자신을 서툴게 보여졌다라고 주장했다. 압둘의 이번 소송 제기는 캘리포니아주가 2009년 1월 이후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소멸시효가 지났더라도 피해자가 2026년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 흑해함대 기습 후 보복당한 우크라, 러 본토 타격…‘피의 앙갚음’ 악순환 (영상)

    흑해함대 기습 후 보복당한 우크라, 러 본토 타격…‘피의 앙갚음’ 악순환 (영상)

    러 “우크라 집속탄 발사…사망자 21명으로 늘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민간인 21명이 사망했다고 AFP와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발사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30일(현지시간) 낮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벨고로드 시내에서는 1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약 40개의 민간 시설물이 파괴됐다. 벨고로드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에 따르면 31일 현재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3명은 어린이다. 또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110명이 다쳤으며 그 중 63명은 중상, 30명은 위독한 상태다. 크렘린궁은 벨고로드 상황과 관련해 보고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하일 무라시코 장관 등 보건부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 형태의 ‘올하’ 미사일 2발과 체코산 RM-70 ‘뱀파이어’ 다연장로켓을 벨고로드 시내에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시스템으로 미사일과 로켓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일부가 도시를 타격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군 시설이나 그와 연관된 인프라만 공격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전장의 패배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러시아군이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도발하려고 이 같은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범죄는 처벌받지 않고 지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 vs 우크라·서방, 유엔 안보리서 설전 러 “우크라 집속탄, 민간인 피해 강요 전쟁범죄”우크라·서방 “전쟁 시작한 건 푸틴 대통령” 러시아는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으며, 영국은 미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테러를 저지르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요구에 따라 소집된 30일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유엔대사인 바실리 네벤지아는 벨고로드 공습을 “우크라이나가 민간 도시를 겨냥해 사전 계획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희생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스포츠센터와 아이스링크, 대학교를 표적으로 삼았다.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고의적이고 무차별적 공격이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은 임무를 다하며 러시아 도시 벨고로드에 가해진 피해를 평가할 기회가 있다”며 공격 여파를 담은 동영상 연결 QR코드를 제시했다.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유엔대사 세르히 드보르니크는 “크렘린 독재자가 촉발한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고통과 희생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9일 공습으로부터 채 회복되기도 전에 러시아는 새로운 테러를 가하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 러시아는 S-300 미사일로 하르키우 주거 지역을 타격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존 켈리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푸틴의 전쟁이고 그의 선택이다. 러시아는 오늘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영국 특사 토머스 핍스는 “우크라이나에는 수십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있다. (반면)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인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길 원한다면 푸틴 대통령부터 비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가한 29일 우크라이나와 서방 요구로 소집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성토가 쏟아진 바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동력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필사적이고 헛된 시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 공군 사령관 “개전 이래 최악 공습”언론 “크림대교 폭파 때가 최악” 선전전 지적기습과 보복 ‘피의 앙갚음’ 악순환에 민간인 피해 러시아는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미사일 122발, 드론 36대를 동원해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포격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스톰 섀도’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해 러시아의 흑해함대 기지를 타격한 데 대한 보복성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크림반도 동쪽 항구도시 페오도시아의 흑해함대 기지를 타격했고, 정박 중이던 러시아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가 파손됐다. 29일 러시아의 보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날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3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의 120개의 도시와 마을이 피해를 당했고, 수백개의 민간 시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장처럼 ‘개전 이래 최악의 공습’은 아니었다.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29일 “이번 공습이 러시아가 작년 2월 침공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언론은 다르게 평가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스트라나.우아(Strana.ua)는 “러시아의 최대 규모 공습은 2022년 10월 10일 이뤄졌다”며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2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보복으로 개전 후 최대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어쨌든 우크라이나는 30일 벨고로드 공습으로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에 대한 앙갚음에 나섰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민간인 21명이 죽고 110명이 다쳤다. 그러자 러시아는 또다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30일 밤 하르키우에 최소 6발의 S-300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도심 5성급 호텔과 의료기관 3곳, 아파트 1개동, 유치원 1곳이 파괴됐다. 31일 현재까지 어린이 2명과 영국인 기자 1명 등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양국이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또 한번 해를 넘기게 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애꿎은 민간인 피해만 강요하고 있다.
  • [포토] 치어리더 안지현, 비키니로 숨겨온 몸매 자랑

    [포토] 치어리더 안지현, 비키니로 숨겨온 몸매 자랑

    인기 치어리더 안지현(26)이 비키니로 숨겨온 몸매를 자랑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채널에 “안개 무엇이야?”라는 글과 함께 수영복 입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연녹색 비키니를 입고 인어 공주 같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다. 한편 안지현은 프로축구 수원FC, 프로배구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대만 프로야구 리그 신생 구단인 TSG 호크스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전체 고객만족도 소폭 하락…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전체 고객만족도 소폭 하락…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 대학이 공동 주관한 ‘2023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국내 334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국가고객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78.2점으로 지난해의 78.4점에 비해 0.2점(-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고 NCSI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소폭 하락했다. 이런 원인은 유례없는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외 어려운 경기상황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커지며 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한국생산성본부의 설명이다. 올해 가장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부문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지난해보다 2.1점(2.8%) 상승했으며, 운수 및 창고업이 1.2점(1.5%)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1.0점(1.3%) 상승,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0.5점(0.6%) 상승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경제부문은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 1.6점(-2.0%)의 지수 하락을 기록했다. 호텔 업종의 고객만족도는 전년과 비교해 정체했다. SK브로드밴드·아시아나항공, 고객만족 활동 눈길 SK브로드밴드가 2023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IPTV 및 초고속인터넷 부문 1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상시 청취할 수 있는 고객자문단 ‘B프렌즈’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11기 B프렌즈는 20대에서 50대까지 1인 가구, 2인 가구, 키즈 가구, 다인 가구 등 다양한 가구 유형별로 새롭게 구성했으며, 차세대 셋톱박스 및 리모컨 등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는 AI솔루션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B월드’를 선보였다. 상담원과 통화하지 않고도 고객이 직접 온라인에서 서비스 기사 방문 예약을 할 수 있으며 AI 챗봇 ‘챗비’를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가입부터 AS까지 셀프로 쉽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한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 tv는 키즈와 시니어 서비스에 특화된 강점이 있다. 인기 캐릭터부터 프리미엄 학습 브랜드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맞춤 교육 서비스 ‘B tv ZEM’ 의 고객 호응도가 뜨겁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아이들 학습에 도입한 ‘살아있는 영어’, ‘살아있는 탐험’, ‘핑크퐁 놀이교실’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시니어를 위한 전용 메뉴인 ‘해피시니어’를 IPTV 중 유일하게 서비스하고, 보다 저렴하고 시니어에 특화된 전용 월정액도 선보이고 있다. 해피시니어는 가수별 트로트 영상, 시니어 일자리 정보, 댄스 및 체조 등 건강정보, 테마여행 정보, 운세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시니어에게 도움 되는 스마트폰 사용법 등 다양한 IT 관련 영상도 서비스한다. 교원투어와 제휴해 시니어 맞춤 여행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I휴먼이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승무원의 안전운항을 위한 환경 조성과 기내 안전을 위한 캐빈승무원의 보안 훈련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 시 필요한 운항 정보를 운항승무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이·착륙 성능 계산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항로·주변 장애물·NOTAM(국가별 운항 정보 고시) 정보 실시간 업데이트 ▲항공기 운항·기상·공항 정보와 항공기 성능 데이터를 결합한 이·착륙 가능 여부 자동 판단 등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고객 편의를 위한 활동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 예술의전당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는 기내에서 예술의전당 주요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예술의전당 골드회원권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다.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7월 ESG TF를 만들어 ESG 경영 기반 마련에 착수했고, 2022년 2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같은해 3월에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뤄진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경영진과 독립된 ESG위원회는 ▲ESG 경영 계획 및 활동 관련 사항 ▲채권 발행 사항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부의 사항으로 명시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권한을 부여해 ESG 경영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직 운항·캐빈승무원, 정비사, 운항관리사 등이 참여하는 교육기부봉사단이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항공 진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이어진 ‘색동나래교실’을 통해 항공 업무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지난 10월까지 4000회 이상 진로 특강을 했다. 세브란스병원·hy, 10년 이상 연속 1위 세브란스병원이 병원의료서비스업 부문 1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13년 연속은 국내 병원 최초 기록이다. 환자 만족을 병원 경영의 최우선 지표로 두는 ‘환자 가치 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진료 등 환자가 의료인과 만나는 시간 외에 환자가 병동에서 취하는 수면 시간 등도 치료 과정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2021년 3월 시작한 ‘꿀잠 프로젝트’다. 입원 환자를 위해 병동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병동에서 사용하는 포장용 테이프를 무소음 테이프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화장실 변기 뚜껑에는 소음 방지기를 달았다. 환자 숙면을 돕는 귀마개, 수면안대, 입원생활 안내문으로 구성된 ‘꿀잠꾸러미’도 제공하고 있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여 입원 환자의 빠른 회복과 퇴원을 돕자는 취지다. ‘공복 탈출 프로그램’도 환자들이 치료 대기시간 동안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검사와 시술을 앞둔 환자가 장시간 금식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금식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당질 보충 음료를 제공해 공복 불편감을 크게 해소했다. 최근에는 장루, 요루 환자를 위한 다목적 화장실을 설치했다. 장루, 요루 환자는 수시로 화장실에서 주머니를 비우고 세척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3층에 이런 번거로움을 줄인 다목적 화장실을 새롭게 조성했다. 세브란스의 환자 가치 경영의 기반은 환자들의 목소리다.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는다. 입원, 외래는 물론 응급실 진료도 대상이다. 치료 후 만족도 조사를 위한 카카오 알림톡을 발송해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다. hy가 우유·발효유 부문 2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6년 연속 1위는 전체 산업군을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hy는 자체 유통조직을 기반으로 50년 이상 안정적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1만 1000여명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카트를 타고 주문한 제품을 문 앞까지 전달해 준다. 별도 배송료가 없어서 경제적이다. 올해 hy는 자사몰 ‘프레딧’ 콘셉트를 ‘정기구독’으로 바꿨다. 정기구독 시 푸드·라이프 제품을 상시 20% 할인한다(발효유·우유·음료 등 일부 상품 제외). 프레딧의 신규 정기구독 계약 건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신 구매 데이터 470만건 분석 결과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신장했다. 달걀, 샐러드 같은 식재료부터 휴지, 칫솔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구매 주기가 일정한 제품의 이용률이 높았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hy는 지난 2월 출시한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에 이어 ‘수면케어 쉼’을 출시하고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멘탈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스트레스케어 쉼은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테아닌’을 함유해 장 건강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7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어 출시한 수면케어 쉼은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함유해 장 건강과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소재 중 수면 후 개운한 척도인 ‘회복성 수면 점수’와 ‘심리적, 육체적 삶의 질 척도’ 개선이 입증된 소재다.
  • “임금 7% 올려도 일할 사람 없어”…호텔·콘도에서도 외국인 고용 허용

    “임금 7% 올려도 일할 사람 없어”…호텔·콘도에서도 외국인 고용 허용

    앞으로 국내 호텔과 콘도에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식당과 요양시설, 가사도우미 등의 분야에서 빗장을 푼 데 이어 외국인력 고용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줄고, 구인난을 호소하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41차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신규 허용업종과 신규 송출국 지정안을 확정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고용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는 중소 사업장에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2004년 도입된 제도다.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정해진 업종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장 인력난 호소와 외국인력 허용 요구가 이어졌던 호텔·콘도업에 대해 현장 실태조사 등을 거쳐 외국인력 고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간 호텔업계 등은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회복 추세를 보임에도 코로나19 때 떠난 인력이 돌아오지 않아 일할 사람이 없다고 호소해 왔다. 강원도에 있는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임금을 7% 정도 올려주고, 야간 교통비, 숙식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특히 객실청소는 외국인 아니면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내년에 서울, 부산, 강원, 제주에 위치한 호텔과 콘도업체가 청소원과 주방 보조원에 외국인력을 시범적으로 고용할 수있다. 이후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범사업을 평가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업종별 협회 등을 통해 직무교육과 산업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업황과 고용허가제도 특성 등을 고려한 인력관리 보완대책을 함께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호텔·콘도업 외국인력 고용관리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만 5000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허용업종에 음식점업과 광업, 임업을 추가했다. 고령화로 수요가 많이 늘어났지만, 요양보호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요양시설에서도 외국인력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타지키스탄을 17번째 고용허가제 송출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이날 확정했다. 정부는 고용 허가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인력 송출국으로 지정한 국가로부터만 제한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받고 있다. 기존 송출국은 필리핀,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방글라데시, 키르기스스탄, 네팔, 미얀마, 동티모르,라오스로 2015년 이후 16개국으로 유지돼 왔다. 타지키스탄 근로자들은 내년 정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과 현지 전담센터 설치 등을 거쳐 2025년부터 들어온다.
  • 근대문화유산 옛 전방 부지 사전협상 마무리…개발절차 본격화

    근대문화유산 옛 전방 부지 사전협상 마무리…개발절차 본격화

    광주 근대문화유산인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광주시와 사업자간 사전협상이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29일, 사업자측인 ㈜휴먼스홀딩스PFV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지난 28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일반공업지역 29만6000㎡ 규모로 전방㈜과 일신방직㈜이 지난 2020년 평동산단으로 이전한 후 유휴부지로 남아있었다. 이번 협상을 통해 사업자측은 광주시에 5899억원을 공공기여로 제공하고, 광주시는 행정절차를 거쳐 일반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변경하게 된다. 협상에는 현 공장용지를 ▲복합쇼핑몰·특급호텔·업무시설용지 등 전략시설 ▲상업시설·주거복합시설용지 등 사업성 확보시설 ▲역사문화공원(공장건축물 보존)·학교·공공용지·도로 등 기반시설로 각각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광주시는 공공기여로 토지가치 상승분의 54.45% 수준인 5899억원을 확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설치사업 및 시민 체감사업 등에 사용한다. 그동안 광주시는 협상대상지 선정을 시작으로 사업자 측과 11회에 걸친 협상회의, 마스터플랜 국제설계공모, 도시계획 변경 전후 토지감정평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일련의 협상절차를 진행해왔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9년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이후 두 번째 사례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는 공공이 큰 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민간이 수립한 개발 계획안에 대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도시계획, 건축계획 및 공공기여계획을 종합적으로 협의 조정해 합리적인 토지이용을 도모하고 사업계획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제도다. 광주시는 내년 6월까지 협상결과를 반영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건축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김종호 도시공간국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복합쇼핑몰, 특급호텔 등 도시전략시설 유치, 근·현대 산업유산의 보존, 합리적인 계획이득 환수 등 공공성을 모두 확보했다”며 “시민 편의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초해 이후 행정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화재예방 조례 개정안’ 본회의 의결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화재예방 조례 개정안’ 본회의 의결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6차 본회의에서 ‘서울시 화재예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0일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8월 24일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해체공사 중 화재발생 등 전국적으로 해체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재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건설현장 화재 중 해체공사장 화재는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62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화재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해체공사는 일반 건축공사와 다르게 건축허가 동의 대상이 아니어서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까지 소방은 사전점검 권한이 부족해 화재 예방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새로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해체공사장 등에서 효율적인 화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방관서장이 해체공사 등과 같이 화재 발생 위험이 크거나 소화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위나 물건에 대해 화재 예방 및 안전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화재 예방 및 대응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해체공사장에서의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이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화재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제작진 사정해 ‘나홀로 집에 2’ 출연, 난 로켓처럼…”

    트럼프 “제작진 사정해 ‘나홀로 집에 2’ 출연, 난 로켓처럼…”

    성탄과 연말 고전영화 반열에 오른 ‘나홀로 집에 2’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갑질 출연’ 논란에 대해 제작진이 사정했다고 뒤늦게 반박하고 나섰다. 감독이 3년 전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내용이 잘못됐다고 따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30년 전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나에게 ‘나홀로 집에 2’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달라고 사정했다”고 적었다. 그는 1992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당시 소유하고 있던 뉴욕 플라자 호텔 장면에 등장한다. 콜럼버스 감독은 지난 2020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라자 호텔에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갑질’ 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장소 사용료를 내라고 해서 냈더니 한 술 더 떴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화 출연에 동의했다”며 “시사회에서 의아한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편집자에게 ‘트럼프 장면을 둬라. 이건 관객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트럼프가 깡패짓을 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느닷없이 3년 만에 ‘갑질 논란’을 꺼내들어 “어떤 것도 이보다 더 사실과 거리가 멀 수는 없다”며 콜럼버스 감독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의)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는 성공을 거뒀다”며 “만약에 내가 깡패짓을 했고, 그들이 나를 원치 않았다면, 왜 그들이 나를 30년 동안이나 영화에 그냥 뒀겠느냐”며 해당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내가 영화에서 뛰어났고,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할리우드 인사가 트럼프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섹스 앤드 더 시티’, ‘쥬랜더’,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투 위크스 노티스’ 등 영화나 TV 시리즈 수십편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번 SN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자신을 부풀리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나는 아주 바빴으며 그것(카메오)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제작진)은 아주 착했지만 무엇보다 끈질겼다. 나도 동의했고 나머지는 역사가 됐다! 이 잠깐 카메오 출연으로 로켓처럼 떠올랐고 영화는 엄청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 나온다. 사람들은 방송될 때마다 내게 전화 건다.”
  • “할아버지~손자 함께 즐겨요”… 울산, 명품 파크골프장 만든다

    “할아버지~손자 함께 즐겨요”… 울산, 명품 파크골프장 만든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인기다. 저렴한 비용에 운동 효과도 뛰어나 어르신들의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4만 5478명이던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수는 올해 3배인 13만 9411명으로 급증했다. 미등록 동호인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 전국 최고의 명품 파크골프장 2곳이 조성된다. 이들 파크골프장은 일반 대중골프장처럼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쉼터 등을 갖추고 2026년 문을 연다. 울산시는 남구 삼산·여천매립장과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파크골프장을 만든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2026년 명품 파크골프장 2곳이 문을 열면 전국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2026년 문 열면 전국대회 유치 계획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은 여천동 1268-2 일원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25만 7750㎡ 중 7만㎡에 36홀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지난 3월 의뢰한 ‘실외체육시설 타당성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도 최근 완료하고 내년 1~6월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성은 내년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진행된다. 1~2개월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1월 정상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이 파크골프장은 삼산·여천매립장 완충녹지와 함께 조성돼 ‘정원 속 파크골프장’으로 불릴 전망이다.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총거리 2000m의 긴 구장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코스는 파4 100m, 파5 150m 등 총 36홀로 조성돼 전국 대회 개최도 가능하다. 특히 울산시는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을 경기장과 부대시설이 일반 대중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들 계획이다. 샤워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데 47억원, 완충녹지를 만드는 데 53억원이 투입된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이후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생활쓰레기를 매립했다. 이어 2009년 4월 안정화 기간이 만료됐고 현재 사후관리 중이다. 전체 부지 중 삼산매립장은 사후관리가 완료됐지만 여천매립장은 2032년까지 사후관리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시는 여천매립장을 파크골프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삼산·여천매립장에 들어설 파크골프장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대회 개최도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이 파크골프장은 완충녹지와 함께 조성돼 정원 속에 파크골프장이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파크골프장은 생활쓰레기매립장에 공원(완충녹지)을 겸한 체육공원으로 조성돼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여름 시원·겨울 따뜻, 사계절 스포츠로 시는 또 북구 산하동 강동해양관광단지에 총사업비 49억원을 들여 강동파크골프장을 만든다. 11만 978㎡ 부지에 36홀 규모로 2025년 1월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강동관광단지 내 롯데리조트 부지 인근 야트막한 뒷산에 있어 정자 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한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다를 품은 명품 파크골프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해풍의 영향으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해 사계절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울산시는 녹지와 경사도 등 자연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 골프장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스럽게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연습장과 쉼터, 야간 조명 등을 조성해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동파크골프장은 관광단지 내에 있어 일년 내내 파크골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동관광단지에는 앞으로 롯데리조트와 호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日 벤치마킹, 스포츠 문화도시로 도약 울산시는 명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파크골프장 3곳을 방문해 시설과 운영 방법을 배웠다. 현지 시찰은 지난달 25일 후쿠오카시의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27일 구마모토시의 ‘도토리숲 파크골프장’, 29일 홋카이도의 아바시리시 ‘덴토란도 파크골프장’ 순으로 진행됐다. 일본은 파크골프장의 본고장이면서 생활스포츠 천국으로 불릴 만큼 파크골프 저변이 확대돼 있다.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은 도시공원 내 총 2만㎡ 부지에 18홀로 조성됐고 후쿠오카 공항과 가깝다. 지자체가 조성한 뒤 민간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1999년 8월 조성된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에는 연간 5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료는 성인 기준 평일 200엔(약 1800원), 주말 500엔이다. 이 파크골프장은 코스와 코스 사이에 19개의 벤치 등 휴게시설을 설치했고 조경수와 언덕 등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높낮이가 있는 코스를 돌면서 경기를 즐겨 재미와 운동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울산시는 강동파크골프장 조성 때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은 코스 총길이 712m에 18홀 규모로 조성됐다. 이 파크골프장은 양계장에서 나오는 퇴비를 이용해 잔디를 관리, 친환경적인 운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워룸과 파크골프 후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은 1985년까지 양계장으로 운영됐던 곳에 만들었다. 양계장은 주변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전했다. 양계장이 떠난 자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이용료는 성인 1명에 500엔으로 공공시설과 별 차이가 없다. 홋카이도 도립공원 안에 조성된 아바시리시의 덴토란도 파크골프장은 총 36홀에 코스 총거리가 1600m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다. 산속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져 노인들에겐 다소 부담이 있다. 추운 날씨와 많은 강설량 탓에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운영되지 않는다. 아바시리시가 있는 홋카이도는 파크골프 발상지로 알려졌고 마쿠베쓰 지역에서는 해마다 국제 대회가 열린다. 이에 시는 삼산·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에 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의 장점을 도입해 ‘정원 속의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고 강동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홋카이도의 장점을 활용해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김 시장은 “현재 파크골프 코스 등에 대한 국제 공인 기준이 없다”면서 “울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국제 파크골프장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은 단순히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고 나아가 서비스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번 일본 시찰에서 확인한 우수 사례들을 현재 추진 중인 울산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 울산을 ‘꿀잼 스포츠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동문건설 창업주 870억 사재 쏟아… 10년 만에 자력으로 워크아웃 졸업

    동문건설 창업주 870억 사재 쏟아… 10년 만에 자력으로 워크아웃 졸업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창업주의 대규모 사재 출연을 비롯해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기업 정상화에 성공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여파가 중소·중견 건설사들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이를 극복한 선례를 귀감 삼아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61위인 동문건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연쇄 워크아웃 사태가 일던 당시 유일하게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모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84년 고 경재용 회장이 창업한 동문건설은 아파트 분양과 공사를 통해 해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 온 알짜 기업이다. 2007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81억원과 177억원인 중견기업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당시 경기 평택에서 진행하던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아파트사업이 중단됐고 이듬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같은 시기 신동아건설, 성원건설, 동일건설, 우림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의 워크아웃도 줄줄이 이어졌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경 회장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사재 478억원을 출연했다. 이를 위해 충남 아산의 27홀 골프장과 정보기술(IT) 자회사인 르네코 지분을 매각했다. 오너가 기업 정상화에 앞장서고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끝에 201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동문건설은 8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 갔고, 워크아웃 개시 10년 만인 2019년 5월 채권단은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선언했다. 워크아웃이 이뤄진 10년간 경 회장이 쏟아부은 개인 재산은 870억원에 달한다. 동문의 사례는 채권단은 물론 오너 입장에서도 성공적이지만 채권단 자금 회수 때문에 회사를 매각해 주인이 바뀐 사례도 많다. 1998년 외환위기로 모그룹이 해체되면서 두 차례의 워크아웃과 한 번의 법정관리를 통해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팔렸던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인 글로벌세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상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와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등 글로벌 특급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해외 건축 명가’라는 명성을 쌓은 쌍용건설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해외 사업 확장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올해 1월부터 상반기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신규 공사는 총 4건으로 계약액은 2억 7800만 달러(약 3580억원)에 달한다.
  • 제1회 올댓뷰티아카데미 출신 서경대 총동문회 발대식 개최

    제1회 올댓뷰티아카데미 출신 서경대 총동문회 발대식 개최

    올댓뷰티아카데미(대표 최지형)가 지난 27일 엘레나호텔 컨벤션홀에서 ‘제1회 올댓뷰티아카데미 출신 서경대학교 총동문회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1회 올댓뷰티아카데미 출신 서경대 총동문회 발대식은 수강생들이 대학 생활 및 향후 사회생활에서 선후배 간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뷰티업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뷰티아카데미 업계 최초로 진행됐다. 이번 발대식에는 올댓뷰티아카데미 출신 수강생 중 2024학년도 서경대 미용예술대학 합격생과 학부모, 재학생, 그리고 올댓뷰티 운영진과 강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소통의 장을 가졌다. 동문회 닉네임 ‘올뷰서플(올댓뷰티 서경대 피플)’ 소개를 시작으로 서경대 합격을 축하하는 시상식을 진행했으며, 합격자 배출에 기여한 올댓뷰티아카데미 강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선후배 축사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됐으며 해당 영상들은 추후 올댓뷰티아카데미 유튜브 공식계정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인터뷰 영상에는 서경대 미용예술대학 합격자에게 듣는 ‘합격 꿀팁’과 재학생에게 듣는 ‘서경대학교 학교생활’, 학부모들의 ‘입시 서포트 노하우’, 강사들의 ‘합격생 배출 강의 노하우’ 등 실질적으로 입시 및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올댓뷰티아카데미 최지형 대표는 “서경대 동문회 발대식은 수강생들이 향후 대학 생활에서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보다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훌륭한 인재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됐다”며 “서경대에 합격한 올댓뷰티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진전된 네트워크를 형성해 올댓뷰티아카데미 서경대 동문의 학업과 소통, 그리고 취업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댓뷰티아카데미 부문장 한옥규 전무는 “올댓뷰티아카데미는 이번 행사 외에도 향후 수강생과 수료생을 대상으로 다방면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올댓뷰티아카데미만의 교육 서비스 만족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미용학원 올댓뷰티아카데미 학원은 강남, 신촌,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수원, 광주, 일산, 노원, 천안 등 총 1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7년 연속 서경대 수시전형 실기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메이크업, 네일아트, 에스테틱, 헤어 등 미용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용학원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학년도 서경대 입시 대비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학원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신상진 성남시장, 백현마이스 사업 위기설에 “개발 정상 추진”

    신상진 성남시장, 백현마이스 사업 위기설에 “개발 정상 추진”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성남마이스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시한 내에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마쳐 한때 위기설이 돌았던 이 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신 시장은 이날 성남시청에서 백현마이스 사업 추진현황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민간 사업자와 의견 대립으로 일부에서 제기된 사업 위기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 시장은 “그간 사업 공모와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예비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혹, 제2의 대장동 우려 등 고비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오늘 첫 항해의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메리츠증권 외 6개사)과 지난 9월 27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사업협약 조항과 별개로 민간 사업자들에게 ‘사업협약에 연대해 책임진다’라는 연대책임 조항을 주주협약에 추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민간 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따라 한때 사업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 구역은 전임 시장 때인 2020년 12월 28일 지정 고시됐고, 도시개발법상 개발구역 지정 후 3년 이내(올해 12월 27일)에 사업시행자가 시에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구역 지정이 자동 해제돼 사업권을 자동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신 시장은 “연대책임 조항을 추가해달라는 시 요구를 컨소시엄 측이 수용했다”며 “백현마이스 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의 이익 대신 성남시의 이익을 극대화한 대표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완료되면 공공기여로 전체면적 12만㎡의 전시컨벤션시설, 전체면적 6만㎡의 공공지원시설, 백현로 지하차도 신설, 수내교와 한국잡월드, 백현동 카페거리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시설, 주변 도로 확장, 스마트 공원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공공기여와 토지 매각 대금, 개발이익을 합치면 2조 4000억원의 이익을 시가 얻게 되는데, 이는 총사업비 6조 2000억원의 약 38%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또 기부채납될 전시컨벤션 시설은 시행자가 먼저 기부채납한 후 5년 동안 관리해 운영 초기 적자로 인한 어려움을 시가 떠안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백현마이스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 6000㎡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복합업무 시설, 사무시설, 호텔,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착공은 2025년 상반기, 준공은 2030년 하반기가 목표다.
  • 각자 배우자 별세 후 40년 만에 결혼한 70대 첫사랑 커플 [여기는 동남아]

    각자 배우자 별세 후 40년 만에 결혼한 70대 첫사랑 커플 [여기는 동남아]

    칠순의 엄마가 학창 시절 첫사랑과 재혼하기로 한다면? 최근 태국의 한 여성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엄마의 러브스토리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27일 태국 현지 언론 카오소드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첫사랑과 재회한 어머니의 사연을 SNS에 소개했다. A씨의 어머니는 결혼 후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 40년이 넘도록 싱글맘으로 자녀들을 키웠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성공할 때까지 뒷바라지했고,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40여 년 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어머니는 최근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 학창 시절 사랑했던 남자 친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당시 남자 친구가 해외로 이주하면서 둘은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고, 이후 서로 각자의 가정을 꾸려 40년 넘게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서로의 배우자가 모두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게 됐고, 40년 전 남자 친구는 엄마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 태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에게 “우리의 남은 인생을 함께 하자”면서 청혼했다. 엄마는 70세, 남성은 73세, 40년 넘게 각자의 가정에 충실하게 살아왔던 이들은 젊은 시절 못다 이룬 사랑을 이제라도 이루고 싶어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이 반대할 것을 걱정하며, 이 사실을 조심스레 자녀들에게 알렸다. A씨는 “엄마는 모든 면에서 나의 훌륭한 롤모델이었다”면서 “엄마가 다시 만난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2024년 1월 20일 엄마의 결혼식이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수많은 누리꾼들은 “어머니의 재혼을 축하한다”,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에 감사하다”, “부모님들이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축하를 보냈다.
  • 대한항공 직원이 알려주는 마일리지 사용 꿀팁...소멸되기 전 커피쿠폰 등으로 신청하세요

    대한항공 직원이 알려주는 마일리지 사용 꿀팁...소멸되기 전 커피쿠폰 등으로 신청하세요

    10년이 지난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오는 31일이면 소멸된다. 대항항공 등 비행기를 탑승하고 보너스로 받은 마일리지를 소멸되기 전에 사용하자. 대한항공 직원에게 마일리지 사용의 꿀팁을 들어봤다. 문자나 카톡으로 알림이 오지만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2월 31일로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확인하는 게 첫번째다. 대한항공의 ‘스카이 패스 딜’, 적은 마일리지도 사용 가능해 마일리지는 비행기 탑승권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생활용품이나 커피 쿠폰 등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특히 2000~3000마일 정도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 홈페이지의 ‘스카이패스 딜’이다. 대한항공은 매 시즌별 마일리지를 더욱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 기획전 ‘스카이패스 딜(Skypass Deal)’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총 6번에 걸쳐 다양한 테마로 기획전을 성황리에 진행했으며, 내년 1월9일까지 연말 연시 인기있는 상품을 모아 마일리지로 판매하고 있다. 스카이패스 딜에서는 배송상품뿐 아니라 커피 쿠폰 등 모바일 쿠폰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어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가 있다면 이 기획전을 통해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더불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에서는 기내용 캐리어, 레디백, 골프공 등 각종 대한항공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제동한우, 제주퓨어워터 등의 식음료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뿐 아니라 마일리지를 사용 폭을 넓히기 위해 타사와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할인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교보문고 도서 바우처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기내면세품도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 시 마일리지 바우처로 구매 가능해졌다. 마일리지로 항공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대한항공은 짐이 많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고객들을 위해 초과 수하물 요금과 반려동물 운송 요금을 마일리지로 지불하는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며, 공제 마일리지는 목적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또한 대한항공 직영 프레스티지 라운지도 마일리지로 입장 가능하다. 비행기 탑승 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며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라운지 보너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겨울철 대한항공 ‘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코트룸 서비스는 겨울철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외투를 5일까지 무료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5일을 초과한다면 외투 1벌에 하루당 350마일 공제하여 추가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국내외 호텔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마일리지 선택권을 늘렸다. 제주도의 KAL호텔부터 그랜드하얏트 인천,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호텔까지 마일리지로 숙박이 가능하다. 또한 마일리지를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포인트로 전환하면, 전세계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 포인트 숙박도 가능하다. 투어상품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이용 가능하다. 한진관광 패키지 투어 상품(항공편 대한항공 이용 상품 한정) 구매에 지불 가능한 바우처를 마일리지로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과 한진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3년이 다 가기 전에 소멸될 마일리지를 스카이 패스 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 등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넷마블문화재단, 오프라인 행사 재개 ‘눈길’…내년부터 사회공헌활동 다양화 추진

    넷마블문화재단, 오프라인 행사 재개 ‘눈길’…내년부터 사회공헌활동 다양화 추진

    넷마블문화재단이 올해 엔데믹을 맞아 오프라인 사회공헌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중단·축소했던 활동이 활성화된 만큼, 2024년부터는 한층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28일 넷마블문화재단에 따르면 넷마블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은 게임산업 현장을 방문해 게임 직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래 설계에 밑바탕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진행 중이다. 올해는 아현산업정보학교와 미국의 인디아나 대학교 학생 등이 지타워를 방문해 견학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게임산업 직무와 진로 소개 ▲넷마블 임직원 강의 ▲사옥 라운딩 등을 통해 게임산업 현장 및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넷마블게임콘서트’ 역시 올해부터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게임콘서트는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2019년부터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게임산업 트렌드 및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전문가와 현업자의 경험을 나누는 오픈 포럼 형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 오프라인 전환 이후 총 네 차례 진행됐으며, 행사마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됐던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전면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자존감 및 성취감을 고양하고 정보화 능력샹항과 여가문화 확립을 위해 2009년부터 개최됐다. 지난 6월 예선 진행에 이어 9월에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1500여 명의 참가자가 출전한 본·결선이 개최됐다. 2016년부터 시작한 ‘넷마블 바자회’를 기반으로 한 ‘넷마블나눔 데이(DAY)’도 4년 만에 재개됐다. 넷마블나눔 데이는 사내 나눔 문화 활성화 및 참여 독려를 위해 넷마블컴퍼니 전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행사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않았으며,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넷마블컴퍼니를 비롯한 코웨이 임직원이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한 日… “도움 넘어 우리집의 구세주”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한 日… “도움 넘어 우리집의 구세주”

    日, 가사서비스 이용료 일부 지원“부모는 부담 줄고, 아이 영어 접해”입국 전에 일본어·업무 교육 실시언어·문화 차이로 인권침해 우려우리 정부도 사전 교육 강화해야 “호텔급 청소 뿐 아니라 아이가 영어를 접할 수 있어 대만족합니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스즈키(38)씨는 2년째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가사서비스 제공 기업인 ‘베어즈’(Bears)를 통해 고용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청소 등 집안일을 돕는다. 스즈키씨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가사대행은 청소라는 틀을 넘어 우리집의 구세주가 됐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7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시범사업 도입을 앞두고 송출국인 필리핀 정부와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저출생 극복 방안의 하나로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가사관리사와 이용 가구, 베어즈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을 살펴봤다.외국인 가사관리사를 둘러싼 국내 이슈 중 하나는 이용 요금이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본 베어즈사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서비스 기본 이용료는 시간당 3800엔(약 3만 4600원)으로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등이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스즈키씨는 “부담을 느꼈었지만 최근 시부야구가 일부 비용을 보조해 보다 저렴해졌다” 말했다. 가사관리사의 업무가 어디까지인가 역시 쟁점이다. 일본의 경우 집안일에, 우리 정부는 육아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스즈키씨는 “맞벌이라 항상 시간에 쫓겼는데 체력적·정신적 부담이 줄었다”며 “아이와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 늘어나 만족한다”고 전했다. 시범 사업을 앞두고 언어와 문화 차이를 비롯한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가사관리사 입국 전·후 가사·육아, 위생·안전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5년째 가사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스파첼(35)씨는 “가족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했다”며 “고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으로 오기 전 일본어와 업무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베어즈사가 제공한 기숙사에서 지내며, 일본인 직원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받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2년 63.4%에서 2021년 73.3%로 올랐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일본의 가사대행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7년 698억엔(약 6335억원) 에서 2025년 2000억엔(약 1조 815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베어즈의 시미즈 준야(45) 해외관리부장은 “노동력 부족 해소 및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 성과가 꾸준히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시범사업을 준비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의 성과에 비춰 오세훈표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단독] ‘실적 0’ 공수처, 혈세로 황제급 처우

    [단독] ‘실적 0’ 공수처, 혈세로 황제급 처우

    영장 발부 0건… 유죄 사건도 0건직원 힐링 예산에 2000만원 편성처장 후보자 사무실 ‘강남’ 고집청문 예산 85% 늘려 6400만원공수처 “악성 민원에 치유 필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년에 민원실 등 ‘격무부서’를 위한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며 2000만원의 예산을 받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지명될 차기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위한 예산은 3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400여만원이다. 임대료가 비싼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하겠다며 비용을 뽑은 탓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엔 텀블러 기념품을 만들고 사무실에 둘 화분을 들이는 데 각각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쓰기도 했다. 2021년 출범 이후 구속영장 발부 ‘0건’, 직접 수사해 유죄를 받아 낸 사건도 ‘0건’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공수처가 나랏돈으로 각종 처우 개선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회 등에 따르면 내년도 공수처 예산은 올해보다 16.9% 늘어난 206억 8010만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신문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안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중에는 격무부서 힐링 프로그램 신설을 위한 2000만원이 신규 예산으로 포함됐다. 민원이나 수사 업무로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한 직원을 위해 감정노동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명목이다. 공수처는 연간 10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주기적으로 치유하고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수처 실적에 비해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성희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사업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사업관리도 면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수처가 차기 공수처장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예산으로 6396만원을 책정받았는데, 3년 전 전임 후보자 시절 집행된 금액(3457만원)보다 85%가량 늘어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공수처는 김진욱 처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만료됨에 따라 후보자 인선에 들어간 상태다.예산이 대폭 증가한 데는 청문회 준비단 기간이 과거보다 한 달 더 늘어난 까닭도 있지만 사무실을 강남 지역으로 특정해 산정한 영향이 컸다. 공수처는 “주요 기관과의 접근성, 임대 사무실 확보의 용이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문회 준비단 예산에서 순수 사무실 임대료는 3400만원(2개월 기준)으로 월 1700만원에 달한다. 앞서 2020년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의 경우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했는데 월 800만원이었다. 정 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국가기관 또는 공공기관 시설 중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수처 위원회 회의를 위한 외부회의장 임대료 예산도 국회에서 지적을 받고 일부 삭감됐다. 공수처는 내년도 예산에서 수사심의위원회 등 수사 관련 6개 위원회와 공소심의위원회 회의를 위해 서울에 있는 회의장을 빌리겠다며 총 900만원을 요구했다. 외부위원의 회의 참석을 독려하려면 서울에서 회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사위 예산안 보고서는 “공수처는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해 회의장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회의장과 행사장은 공공시설을 우선 활용하고 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를 빌리는 건 지양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 자문위원회와 수사자문단은 지난해 7월과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결국 공수처의 내년도 외부회의장 임차료는 요구안보다 200만원 삭감됐다. 최근 공수처는 내년 예산안에 소속 검사 ‘스피치’(언어능력) 교육 비용으로 2240만원(1인당 140만원)을 편성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예산은 더불어민주당이 전액 삭감에 반대하면서 840만원만 깎이고 140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수처가 출범 이후 쓴 예산 내역서 중에서도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발견됐다. 서울신문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지출 내역서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해 10월 CI(상징물)를 새긴 기념품 텀블러 구매를 위해 1345만 9000원을 썼다. 또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며 화분과 미술품 대여에 각각 1056만원과 800만원을 지출했다. 공수처는 힐링 프로그램 신설과 관련해선 “한 해 민원 접수 건수가 2500 ~2800건으로 민원인들의 폭언이나 폭력에 노출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수사 부서 근무자들의 수사 과정 중 역할 분담, 권한 차이 등에서 오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도 있다”고 밝혔다.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예산에 대해선 “3년 전에 비해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면서 “기준을 일단 강남 지역으로 한 것으로 지역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뿌리 뽑겠다며 2021년 출범한 공수처는 투입된 예산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계속 받아 왔다. 지금까지 3년간 직접 공소 제기한 사건은 3건, 검찰에 공소 제기를 요구한 사건은 5건에 그친다. 더욱이 직접 기소한 3건 가운데 ‘1호’였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윤모 전 부산지검 검사의 공문서위조 사건은 모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구속영장 청구조차 5차례 모두 기각되면서 ‘5전 5패’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의 문제는 권한이 큰 데 비해 조직은 작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집행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견제하는 수밖에 없는데 (공수처를 지지하는) 거대 야당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정감사 때 국회의 견제가 더 필요하다”면서 “다만 미미한 사법 처리 실적과 관련해서는 공수처가 비대해지는 것을 우려해 조직을 축소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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