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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오세훈의 본심

    [마감 후] 오세훈의 본심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이 5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린 오 시장의 웃는 얼굴 아래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가 크고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게시물을 누르니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서 오 시장은 어린 시절 꿈이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오 시장의 인스타그램에 우연히, 아무런 계산 없이 등장했을 확률은 0%에 가깝다. 서울시청에는 오 시장의 소셜미디어(SNS)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있다. 오 시장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모든 영상과 사진과 글은 오 시장 본인과 전담팀의 확인을 거친다. 대통령 게시물 역시 어떤 식으로든 의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오 시장은 그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과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각각 50대50이라고 밝혀 왔다. 최근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는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본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언행, 추진 중인 사업, 연일 야권을 때리는 페이스북 메시지, 이번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면 오 시장은 대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정치인이 대권을 욕망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 시장이 대권 도전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것도 이해한다. 출사표를 던지기에는 너무 이르다. 오 시장의 대권 도전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지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공식적으로 오 시장에 대한 나의 입장은 중립적이다. 그러므로 정치인 오세훈의 대권 욕망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서울시장 오세훈의 대권 욕망에는 관심이 많다. 대권을 꿈꾸는 시장에게는 업적이 필요하다. 그것은 서울시민의 삶과 서울의 풍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 시장은 많은 일을 벌였다. 60억원을 투입한 ‘메타버스 서울’은 실패했다. 본인도 인정했다.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는 꽤 성공적이지만, 아직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지 못해 완벽하지 않다. ‘장기전세주택 시즌2’는 그럴듯한 저출산 대책이다. 출산을 고민하는 부부에게 상당한 동인이 될 것 같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논란을 자초한 것은 아쉽다. 동기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일방적 발표, 결여된 미감에는 공감할 수 없다. 이것 말고도 안심소득, 서울링, 수상호텔, 공중정원 등 오세훈표 사업을 다 쓰기엔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 한 서울시 인사는 “오 시장은 조급해 보인다. 좋아 보이는 것은 다 하려고 한다. 이 많은 사업을 어떻게 다 해내려는지 모르겠다.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시내버스와 청계천, 두 개만 잘해서 청와대에 갔다”고 했다. 오 시장의 사업과 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가 용산 또는 청와대에 가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서울이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바라서다. 좋아 보이는 것을 다 하는 식으로는 안 될 것이다. 강신 전국부 기자
  • 市 복합리조트 유치 재도전… 성공 열쇠는 ‘내국인 카지노’

    市 복합리조트 유치 재도전… 성공 열쇠는 ‘내국인 카지노’

    부산에 세계적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 글로벌허브특별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지역에서 대규모 복합리조트 유치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인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글로벌허브특별법안은 국가 및 부산시가 부산의 관광자원을 세계적 수준으로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 유치,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이를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해 북항 재개발구역에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복합리조트는 호텔, 컨벤션, 카지노, 쇼핑센터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관광 시설이다. 도시의 관광 인프라 확충과 부가가치 창출, 대규모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내는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가 이런 사례로 2009년 0.13%였던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이 리조트가 개장한 2010년 14.52%로 뛰어오를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려면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가 필수로 여겨진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내국인 카지노 허가가 나면 투자 규모가 10조원이 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일 경우는 2조원 정도가 최선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도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면서 미국 샌즈그룹으로부터 57억 달러(약 7조 9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부산상의는 2017년 샌즈그룹과 복합리조트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카지노 허용에 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무산됐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는 “일본, 태국도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설에 나서는 등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베팅 상한 도입과 도박 중독 예방, 치료 프로그램 마련 등의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단독] 블랙박스엔 “어, 어” 비명만… EDR·CCTV도 급발진 단서 없었다

    [단독] 블랙박스엔 “어, 어” 비명만… EDR·CCTV도 급발진 단서 없었다

    급발진 주장 뒷받침할 음성 없어EDR엔 가속 페달 세게 밟은 흔적역주행 때 후방 브레이크등 미점등아예 브레이크 밟지 않았을 가능성국과수서 속도·원인 등 최종 판단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 오디오에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이나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화 등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급발진 의심 사고 블랙박스에는 ‘차가 왜 이러느냐’, ‘브레이크가 먹통이다’ 등 운전자의 당황한 목소리가 담기기 마련인데 이런 정황이 없다는 의미다. 사고 직후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고 직후 차모(68)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는데, 차씨 주장과 달리 급발진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에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직후부터 사고가 난 뒤 차가 멈춰설 때까지의 화면과 음성이 담겼다. 차씨와 동승자인 차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발진 징후가 나타난 차량에서 보기 힘든 ‘조용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대신 추돌 당시 동승자의 비명과 추돌 전 당황한 듯 말한 ‘어, 어’와 같은 음성 등만 블랙박스 오디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려면 오디오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중요하다”며 “‘이 차 미쳤어’ 이런 생생한 오디오가 없으면 꽝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급발진 가능성이 희박해진 정황은 더 있다. 경찰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1층 주차장 출구에서 가속을 시작한 사고 차량은 역주행할 때 후방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브레이크등은 브레이크와 바로 연결돼 전자 계통 이상과 관계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빨간불이 들어온다. 차씨의 차량 브레이크등은 보행자와 차량 두 대를 들이박은 후에야 들어왔다. 게다가 고속 주행 상황에서 급정거 시 나타나는 ‘스키드마크’도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차씨가 브레이크 자체를 밟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차씨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을 들여다본 경찰은 사고 직전 차씨가 오히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DR은 사고 직전 5초간 가속과 감속 페달 등의 작동 상황을 저장하는 장치다. 정밀 분석이 끝나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차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EDR 1차 분석 결과를 냈으나,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만 보면 블랙박스 오디오, 차량 EDR, 인근 CCTV 영상 어디에서도 급발진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은 차씨와 그의 아내의 진술 외에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전날 가해 차량 동승자인 차씨의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차씨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갈비뼈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차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 국화꽃 들고…김건희 여사, 서울시청역 사고 추모현장 찾아

    국화꽃 들고…김건희 여사, 서울시청역 사고 추모현장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명이 숨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청역 근처에 김 여사가 왔다”는 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김 여사를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사진 속 김 여사는 검정색 원피스와 검정색 구두를 신고 사고 현장의 인도에 놓여 있는 국화꽃들과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편지들을 살피고 있었다. 김 여사가 국화꽃 다발을 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도 있었다. 이 일정은 대통령실에서 사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김 여사가 추모를 위해 개인적으로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 [사설] 헷갈리는 일방통행 도로 꼼꼼히 살펴 개선을

    [사설] 헷갈리는 일방통행 도로 꼼꼼히 살펴 개선을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시청 앞 북창동 역주행 참사 구간은 평소에도 운전자들이 역주행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주변 상인들이 증언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역주행 차량이 뒤늦게 일방통행로란 사실을 알아채고 후진하거나 빨리 지나가려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세종대로 18길은 2005년 보행로 개선 사업으로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 이번 사고가 운전자의 착각에서 비롯됐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다. 그러나 상인들의 말대로 이 도로에서 역주행이 자주 발생한다면 대형 사고가 또 나지 말란 법이 없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북창동 사고 발생 도로는 구조가 복잡해 운전자가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사고 운전자처럼 조선호텔에서 나오면 정면으로 도로가 뚫려 있어 직진 위험이 있고, 서울광장에서 소공로로 진입하거나 프라자호텔 뒤편에서 북창동 방향으로 나온 차량은 우회전해 역주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 도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운전자에게 혼동을 일으켜 역주행을 유발하는 도로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에선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맞은편 일방통행로로 잘못 진입해 8명이 다쳤고, 2022년 경남 창원시 2번 국도에선 역주행 차량이 맞은편 차량과 충돌해 2명이 숨졌다. 모두 운전자의 착오로 인한 역주행 사고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4~2018년 역주행이 자주 발생한 도로 105곳을 조사해 88곳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도로 개선 초점이 주로 보행자 편의와 교통체증 해소 등에 맞춰지면서 사고 경감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역주행 위험이 있는 곳에는 통행체계 개편과 함께 노면·안전표지, 통행 유도선, 과속방지턱 등이 빈틈없이 설치돼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역주행 사고의 치명률은 일반 교통사고의 2.3배에 이른다. 지자체와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 시속 100㎞ 역주행 차, 9명의 삶을 앗아갔다[취중생]

    시속 100㎞ 역주행 차, 9명의 삶을 앗아갔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1일 밤 달려간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변 도로가 통제된 탓에 택시는 잡히지 않았고, 급한 마음에 현장으로 곧장 뛰었습니다. 도착 시간은 오후 9시 58분쯤. 사고가 발생 후 30분 정도 흘렀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수라장, 아비규환. 눈에 비친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교차로 사이를 분주하게 뛰어다녔습니다. 가림막 사이로 시신들이 운반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어떡해. 많이 죽었나 봐”, “불쌍해서 어떡해”, “차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달렸다” 등 곳곳에서 안타까움과 불안함을 담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한 60대 김모씨는 “쾅쾅하는 소리가 들리고 10명은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바퀴에 머리가 낀 사람도 있었다”며 “심폐소생술이라도 하려고 달려갔는데 이미 다 죽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또 사고가 날까 봐 문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며 “무서워서 오늘은 일찍 문 닫고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시속 100㎞ 역주행 사고, 사망자는 9명 가해 운전자 차모(68)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G80(2018년 5월 제조) 차량은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역주행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차량 2대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차씨 차량이 제한속도 시속 30㎞인 도로를 시속 100㎞ 가까운 속도로 덮친 탓에 피해자들은 대응할 새도 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민들이 귀가하는 시간대였던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차씨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급발진은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일종의 차량 결함입니다. 다만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급발진은 차씨 주장일 뿐”이라며 “급발진이라고 해서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상황만 보면 블랙박스 오디오,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어디에도 급발진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은 차씨와 그의 아내의 진술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DR 1차 분석 결과에는 가속페달을 90% 정도 밟은 기록이 있고,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비명과 ‘어’, ‘어’라는 당황한 듯한 소리 외에 특별한 정황은 남아있지 않습니다.사망자는 은행·시청·병원 직원…30~50대 남성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은 30~50대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입니다. 평범한 직장인들로 승진 축하를 위해 모였거나 퇴근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은행 직원이었던 사망자 박모(42)씨는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갖고 직장 생활의 애환을 나누고 있었고, 세무공무원이었던 김모(52)씨는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이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구성원이, 늘 다니던 거리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과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박씨 동료는 “처참한 기분이다.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고 했고, 김씨의 형은 “이제는 고생 좀 안 하고 그냥 편안하게 좋은 일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어렵게 못다 한 말을 전했습니다. 익숙한 곳·평범한 이들의 ‘비극’이 남긴 상처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가 받은 충격은 큽니다. ‘어쩌면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는 동시에 ‘언제든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난 장소는 광화문 일대 직장인에게는 가끔 들렀던 회식 장소, 택시를 잡던 길목이고, 사고가 발생한 시간도 퇴근 후 저녁 시간, 야근 이후 귀가를 서두르던 시간입니다. 친숙한 시·공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들에게 발생한 사고라 더 내 일처럼 불안함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쓰러진 가드레일 대신 임시로 설치해 둔 안전 펜스 밑에는 국화 꽃다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국화꽃 사이에는 편지나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피로회복제도 보입니다. 직장인 지모(37)씨는 “누군가의 아버지와 아들이 하루아침에 죽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고, 취업준비생 이모(29)씨는 “늘 지나가던 길인데 사고가 난 뒤엔 같은 마음으로 지나가기 어렵다”고 했습니다.이번 사고로 인한 불안과 트라우마는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에 집단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간 사고였던 만큼 ‘사람 목숨은 모두 잠깐이다’라는 생각에 우울감이 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동료, 누군가의 아들이었던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 변호사 단체 “시청역 사고 가해자 형량 5년 이하…대책 필요”

    변호사 단체 “시청역 사고 가해자 형량 5년 이하…대책 필요”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된 변호사 단체가 최근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 가해 운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시청역 사고는 9명의 사망자를 낸 다수 인명피해 범죄임에도, 형법상 1개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평가돼 선고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제1항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 범죄가 하나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상상적 경합이 된다면, 가해자의 형량은 5년 이내에서 정해질 전망”이라며 “물론 법원이 모든 상황을 보고 피해자의 피해 정도와 가해자의 가중, 감경 요소를 평가해 권장되는 양형 기준 밖의 선고를 내릴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상상적 경합은 하나의 행위가 여러 가지 죄명에 해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 번의 운전으로 동시에 여러 명을 사망하게 할 경우 여러 개의 죄가 성립한다”며 “형량은 미국 주마다 다르지만,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운전자가 혼잡한 버스 정류장에 돌진해 8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6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280개월(23년 4개월)의 징역형과 12개월의 보호 관찰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건의 세부적인 사실관계는 본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생소할 만큼 긴 형량이 산출된 이유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영미법계 국가들이 교통사고로 여러 명이 사망할 경우, 수 개의 살인죄를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체는 “가해자는 끝이 정해진 처벌을 받게 되지만, 사망한 피해자에게는 더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근심스럽다”고 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건널목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운전자는 서울 중구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로인 소공로 인근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의 사상자는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으로 총 16명이다.
  • 블랙박스 오디오·사고기록장치·CCTV영상 어디에도 ‘급발진’ 단서 없다

    블랙박스 오디오·사고기록장치·CCTV영상 어디에도 ‘급발진’ 단서 없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이나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화 등은 담겨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급발진 의심 사고 블랙박스에는 ‘차가 왜 이러느냐’, ‘브레이크가 먹통이다’ 등 운전자의 당황한 목소리가 담기기 마련인데 이런 정황이 없단 의미다. 사고 직후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대신 추돌 당시 동승자의 비명과 추돌 전 당황한 듯 말한 ‘어, 어’와 같은 음성 등만 블랙박스 오디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고 직후 차모(68)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지만 차씨 주장과 달리 급발진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에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온 직후부터 사고가 난 뒤 차가 멈춰설 때까지의 화면과 음성이 담겼다. 차씨와 동승자인 차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별다른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발진 징후가 나타난 차량에서 보기 힘든 ‘조용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차씨와 아내가 다투는 내용의 대화가 블랙박스에 담겼고 이 대화 이후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속칭 ‘지라시’가 돌기도 했지만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급발진 가능성이 희박해진 정황은 더 있다. 경찰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후방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브레이크등은 브레이크와 바로 연결돼 전자 계통 이상과 관계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빨간불이 들어온다. 차씨의 차량 브레이크등은 보행자와 차량 두 대를 들이박은 후에야 들어왔다. 차씨가 브레이크 자체를 밟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차씨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을 들여다본 경찰은 사고 직전 차씨가 오히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DR은 사고 직전 5초간 가속과 감속 페달 등의 작동 상황을 저장하는 장치다. 사고 당시 상황과 정밀 분석이 끝나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차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결국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만 보면 블랙박스 오디오, 차량 EDR, 인근 CCTV 영상 어디에도 급발진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은 차씨와 그의 아내의 진술 외에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전날 가해 차량 동승자인 차씨의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차씨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날 가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 CCTV 영상 6점, EDR 추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갈비뼈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차씨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역주행 운전자 “급발진, 아유 죽겠다”…사고 직후 회사 동료에 전화

    역주행 운전자 “급발진, 아유 죽겠다”…사고 직후 회사 동료에 전화

    9명이 숨진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 A(68)씨가 사고 직후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급발진. 아유 죽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다니는 경기 안산시의 모 버스 회사 동료인 B씨는 3일 연합뉴스에 “사고 직후 A씨와 두차례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사고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직후인 지난 1일 오후 9시 45분쯤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했고, B씨가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사고 상황을 물었다고 한다. B씨는 “A씨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데 갑자기 차가 ‘우두둑우두둑’ 소리를 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후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한 뒤 점점 빨라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브레이크가 딱딱해진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B씨는 “사고가 나고 조금 있다 A씨가 전화해서 ‘급발진, 급발진, 아유 죽겠다’라고 말했다”면서 “사고 자체가 크니까 그의 정신이 나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이어 “A씨는 급발진이라고 느낀 거다. 그는 차량 정비 기술자인데 그걸 모르겠냐”면서 “차량 블랙박스도 작동이 되고 음성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씨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사고 한번 없었고 운전도 잘하는 편이었다”면서 “나도 30년 기사 일 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를 급발진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A씨에게 들은 내용과 뉴스, 유튜브 내용이 너무 다르다”면서 “그가 사고를 내고 싶어 낸 것이 아니라 차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내와 함께 제네시스 G80을 타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한화빌딩 뒤편의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약 200m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2대를 추돌했다. 이후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의 교통섬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운전자 과실, 급발진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 “여기서 하고 싶었는데”…한예슬도 비싸서 포기한 결혼식 장소

    “여기서 하고 싶었는데”…한예슬도 비싸서 포기한 결혼식 장소

    배우 한예슬이 초호화 결혼식에 대한 로망을 털어놨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는 ‘어쩌다 신혼여행. My Very First Honeymoon, and Hopefully the Last’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예슬은 “신혼의 느낌을 가장 느낀 건 프랑스의 캅페헤(le Cap-Ferret)에 있는 포시즌 호텔에 묵었을 때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신혼 부부라는 걸 알고 풍선과 꽃이랑 다 장식해주고 날씨도 좋고 모든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여기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너무 비싸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한예슬은 10살 연하 연극배우 출신 일반인과 지난 2021년 5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달 7일 혼인신고 소식을 알리며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안 들었다” 진술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안 들었다” 진술

    경찰이 3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A(68)씨의 아내로부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의 아내 B씨가) 어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브레이크가 안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에 있는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정 과장은 “차량과 블랙박스 영상,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국과수에 의뢰했다”며 “ 사고기록장치(EDR) 추출한 자료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국과수에서 사고 차량을 분석해서 결과 내는 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며 “이번 사고의 중대 상황을 참작해서 가능한 기간을 빠르게 당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차량과 충돌한 두 대의 차량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을 의뢰했다. 정 과장은 “BMW와 쏘나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 내용에 대해서는 “영상이 담긴 건 맞고, 소리가 담긴 것도 맞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추돌 당시 동승자의 비명과 추돌 전 당황한 듯 말한 ‘어’, ‘어’와 같은 음성 등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소유주는 A씨의 아내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사고 차량 소유주가 아내임에도 어째서 A씨가 운전했는가’라는 질문에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A씨가) 운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A씨는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15명에서 부상자 1명이 추가돼 총 1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사망자는 9명으로 모두 30~50대 남성 직장인이다.
  • “매춘객 환영” 우두커니 男 기다리더니…수상한 ‘거리 위 여성들’

    “매춘객 환영” 우두커니 男 기다리더니…수상한 ‘거리 위 여성들’

    최근 일본에서 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 서서 매춘객을 기다리는 여성들이 또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산케이 신문은 “도쿄 유흥가인 가부키초 거리 인근 오쿠보 공원에서 길거리 성매매 흥정을 하는 여성들이 경찰의 단속 강화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거리에 서서 매춘객을 기다리는 여성들을 ‘타친보’라고 부른다. 길에 서 있는 여성에게 남성이 접근하면 이들 사이에서 성매매를 위한 흥정이 진행된다. 본인의 조건과 맞는 사람을 찾으면 발걸음을 뗀다. 산케이는 지난달 오쿠보 공원 주변에서 매춘객을 기다리는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18세 여성은 올해 들어 매일 같이 자택에서 1시간이 걸리는 가부키초에 와 매춘객을 기다린다. 이 여성은 “하루에 2, 3명을 상대해 버는 돈은 3만엔(약 26만원)~4만엔(약 35만원) 정도”라며 “벌이가 나쁘면 막차를 포기하면서까지 매춘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가 길거리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남성 종업원이 접대하는 콘셉트 카페에서 쓸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흉기 위협하며 성행위 강요…“말 듣는 게 나아” 산케이는 “성 감염증이나 폭력, 폭력단의 개입 등 여성들 주위에는 위험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길거리 성매매 여성들에게 흉기로 위협하며 성행위를 강요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었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오쿠보의 칼잡이 사나이’라 불리던 난바 마사히데(61)를 부동의 성교 혐의로 체포했다. 난바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가부키초의 호텔에서 경찰관으로 위장한 뒤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이대로 체포한다” 등의 말로 외설스러운 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난바가 불법 성매매를 한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았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일본의 매춘방지법에는 성매수를 하는 측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매춘객은 리스크가 적지만, 여성들에게는 생명의 위험도 있어 리스크가 높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위험을 당하면서도 길거리 성매매를 지속하는 여성도 있다. 도쿄에서 혼자 사는 한 20세 여성은 “매춘객에게 흉기로 위협당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면서도 “(매춘객의) 말을 듣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낮에는 광고 제작 관련 회사에서 일하지만, 휴직 후 막 복귀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과거 파견형 유흥업소에서 일해본 적이 있다는 그는 “길거리 성매매가 더 편하고 효율적이다”라고 했다. “성매매할 수밖에 없는 배경 주목해야” 경시청은 오쿠보 공원 주변에서 매춘 목적으로 매춘객을 기다리는 여성들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길거리 매춘을 하는 여성을 지원하는 NPO 법인 ‘레스큐 허브’ 대표 사카모토 아라타(52)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10대, 20대 길거리 성매매 여성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여성 중에는 가정 학대, 따돌림, 의존증, 정신 질환 등 복잡한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매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시원한 3점슛 좋아해” 신상훈 WKBL 신임 총재 취임

    “시원한 3점슛 좋아해” 신상훈 WKBL 신임 총재 취임

    “세계 흐름에 맞춰 한국 여자농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신상훈(76)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신임 총재는 2000년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지낸 정통 금융인 출신이다. 2021년엔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신 총재는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인 2004년 현대산업개발 농구단을 인수해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을 창단하고 구단주를 맡아 리그 6연패의 초석을 쌓으며 여자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신 총재는 이날 “아시아 강국이던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의 입지도 많이 좁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세계 흐름에 맞춰 여자농구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그러면서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고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KBL을 대표하던 박지수와 빅지현의 해외 리그 진출로 리그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신 총재는 “여러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새 시즌엔 30% 정도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임기 중에는 50% 이상 늘릴 수 있도록 욕심을 내보겠다”고 답했다. 역점을 둘 부분으로는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꼽으며 “여자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18곳 밖에 없다. 3000개의 일본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농구의 시원한 3점슛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신 총재는 제7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 가속페달 작동·브레이크등 미점등…시청역 사고 커지는 의문

    가속페달 작동·브레이크등 미점등…시청역 사고 커지는 의문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의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가해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 줄곧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급발진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피의자 조사가 정식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인 만큼 추후 수사가 더 진행돼야 의문점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로 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보내기 전 EDR 기록을 확보해 자체 분석 작업을 벌였다. 급발진이었다면 차를 세우기 위해 액셀이 아닌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는 점에서 차씨의 주장과 들어맞지 않는다. 경찰은 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장치를 거치지 않고 브레이크와 바로 연결된 브레이크등은 페달을 밟으면 바로 점등되는 구조여서 급발진과 오조작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유용한 방법으로 꼽힌다. 보통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등(후미등)과 보조브레이크등이 모두 켜진다. 다만 후미등은 야간 주행 시에도 켜지기 때문에 감속했는지를 보려면 보조브레이크등의 점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차씨의 차량은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역주행 후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EDR과 사고 차량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DR과 브레이크등 기계 자체가 고장 나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국과수 분석에는 통상 1~2개월이 걸리지만,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갈비뼈를 다쳐 입원 중인 차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식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차씨와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를 이미 한 차례 조사했으며 필요시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차씨에게 불리한 정황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급발진이 있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서지 않았다는 것을 운전자 본인이 입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4년간 접수한 급발진 의심 사고 793건 중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1건도 없다. 급발진 자체로 차씨가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벗는 일도 없을 전망이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미스터리한 사고에 차씨가 사고 전 머물렀던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풀액셀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차씨 차량 블랙박스에서는 사고 원인을 밝힐만한 유의미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 [단독]급발진 여부 판단할 블랙박스 오디오엔 사고 당시 비명만

    [단독]급발진 여부 판단할 블랙박스 오디오엔 사고 당시 비명만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급발진 등 차량결함이나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화 등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추돌 당시 동승자의 비명과 추돌 전 당황한 듯 말한 ‘어’, ‘어’와 같은 음성 등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고 직후 차모(68)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지만, 급발진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은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직후부터 사고가 난 뒤 차가 멈춰설 때까지 화면과 음성이 담겼다. 통상 급발진 의심 사고 블랙박스에는 ‘차가 왜 이러느냐’, ‘멈춰야 한다. 어떻게 하냐’, ‘브레이크가 먹통이다’ 등 운전자나 동승자의 당황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한문철 변호사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려면 오디오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중요하다”며 “‘이 차 미쳤어’ 이런 생생한 오디오가 없으면 꽝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씨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이러한 음성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와 동승자인 차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별다른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블랙박스 오디오에 별다른 단서가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경찰도 블랙박스 오디오만으로는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을 유추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차씨와 아내가 다투는 내용의 대화가 블랙박스에 담겼고, 이 대화 이후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속칭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경찰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다른 폐쇄회로(CC)TV, 차씨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EDR 분석은 통상 1~2개월 정도 걸린다”며 “EDR 데이터와 당시 상황을 종합해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 “부부싸움 후 풀악셀” 호텔 직원글까지 확산…경찰 “사실이 아닙니다”

    “부부싸움 후 풀악셀” 호텔 직원글까지 확산…경찰 “사실이 아닙니다”

    시민 9명이 죽고 6명이 다친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 2일 가해차량의 사고 원인과 관련된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차량 운전자인 차모(68)씨와 조수석에 동승했던 아내 김모씨 부부의 블랙박스에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겼고 이 대화가 돌진과 이어지는 사고를 유발했다는 식의 내용이다. 차씨 부부는 사고 당일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열린 처남(아내 친오빠)의 칠순잔치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는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계열사 호텔 직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부부싸움으로 인한 홧김 풀악셀 맞습니다 호텔에서부터 싸웠고, 호텔 CCTV에도 고스란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경찰에서도 가져감”이라고 주장했다. 3일 오전 현재 원문 글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는 이를 캡처한 게시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에 경찰은 2일 오후 6시쯤 공식적으로 이 내용을 부인하는 자료를 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했다.경찰은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뒤 급가속해 일방통행로를 과속으로 역주행했다. 차씨의 제네시스 차량은 200m가량 역주행하면서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했다. 이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그는 현재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씨에 대한 음주 측정과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차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사고 차량인 차씨의 제네시스 G80(2018년 5월 제조)은 지난 5월 종합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급발진보다는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마지막에 보면 운전자가 차를 브레이크로 제어하고 브레이크등도 정상적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의 근거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라며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사설] 황망한 도심 역주행 참사, 원인 철저히 가려야

    [사설] 황망한 도심 역주행 참사, 원인 철저히 가려야

    그제 밤 서울시청 주변 도로에서 벌어진 승용차의 역주행 참사는 거리를 오가는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일을 마치고 저녁을 함께한 시청 공무원과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던 은행 직원 등 9명이 한순간 목숨을 잃었다. 어이없는 참사 소식에 “이제 출퇴근길 거리에 나서는 것이 두렵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동차가 속도를 내기 어려운 도심 한복판에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역주행 참사를 일으킨 운전자는 경기 지역 여객운수회사에서 일하는 67세 버스운전기사라고 한다. 운전 경력이 40년에 이른다니 조작 미숙에 사고 원인을 돌리는 것은 합리성이 떨어진다. 버스회사마다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하는 것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이 정도 나이를 문제삼는 것도 상식이 아니다. 운전자는 역주행 당시 마약이나 술에 취해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운전자는 참사 직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는 조선호텔을 나서 소공동 사거리에서 일방통행인 세종대로 18길을 완전히 관통하고 세종대로 건너에 멈춰 섰다. 급발진이 아니라는 목격담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급발진이 아니라고 확정지을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호텔 앞 내리막길에서 진입이 금지된 길에 접어드는 과정의 판단 착오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를 어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다시 거리에 나서야 하는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참사 원인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 이제 사고를 내고 확인이 불가능한 급발진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운전자가 급발진을 증명해야 하는 현행법 때문에 억울하게 책임을 떠안는 일이 있다면 이 또한 사라져야 한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되풀이되는 급발진 논란을 불식할 방안도 이참에 찾아야 한다.
  • 파라다이스,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 짓는다

    파라다이스,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 짓는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플래그십(기함) 호텔(조감도)을 건립한다. 2일 파라다이스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객실 200개 규모의 호텔을 짓는다고 밝혔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서울 중심에 5성급을 초월하는 상징적인 호텔을 개관하겠다”고 말했다. 지하 5층, 지상 18층으로 지어지는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은 서울신라호텔 대각선 방향에 있으며, 직선거리로는 400m가량 떨어져 있다. 파라다이스가 호텔 사업을 강화하는 건 카지노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탈피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현재 매출의 85%가 카지노에서 나온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독립적으로 운영해 오던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곳의 카지노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파라다이스시티가 있는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카지노를 포함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생기며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최 대표는 “카지노를 통합해 어디서든 같은 서비스와 시설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부산과 제주 사업장은 시설과 인적 인프라 재정비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 410억원, 영업이익 1881억원의 최대 실적을 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달엔 ㈜파라다이스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 화장실 청소부가 선물하는 상쾌한 하루[영화 프리뷰]

    화장실 청소부가 선물하는 상쾌한 하루[영화 프리뷰]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빗질 소리에 잠을 깬 남자. 잠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 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집을 나선다. 기지개 한 번 쭉 켜고 씩 웃는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가 될 것 같다. 3일 개봉하는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반복되는 하루를 잔잔하게 따라간다. 때론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기쁨은 그의 삶 속에서 잠깐씩 반짝인다.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들으며 출퇴근하거나, 필름 카메라로 나뭇잎을 찍을 때가 그렇다. 일을 마무리하고 단골 식당에 가서 마시는 술 한잔, 헌책방에서 산 100엔짜리 소설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고교생 조카 니코가 오랜만에 찾아오면서 그의 일상이 크게 일렁인다. 니코는 삼촌이 청소 일을 왜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엄마가 삼촌은 다른 세상에 산다고 하더라”고 말한다. 히라야먀는 이에 관해 “이 세상은 수많은 세상이 있고,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라고 답한다. ‘일본의 안성기’라는 애칭으로 익숙한 배우 야쿠쇼 고지(68)가 이 영화로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화장실 청소부로서 소소하게, 때론 충만하게 살아가는 히라야마의 삶의 방식을 영화 내내 입증한다. 특히 니나 시몬의 ‘필링 굿’과 함께 충혈된 눈으로 울고 웃는 마지막 2분간의 장면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파리, 텍사스’(1987), ‘베를린 천사의 시’(1993), ‘밀리언 달러 호텔’(2002)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독일 거장 빔 벤더스(79) 감독의 영상미가 영화를 빈틈없이 채운다. 상영 후 자막이 모두 올라간 뒤 일본어 ‘고모레비’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로,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삶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거장의 메시지가 진중하게 다가온다.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 급발진? 조작 미숙?… 도심 역주행 미스터리

    급발진? 조작 미숙?… 도심 역주행 미스터리

    경찰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실수나 조작 미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가해 차량은 운전자가 사고 이후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 멈춘 것으로 영상을 통해 확인됐고, 두 달 전 자동차 종합검사 당시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다. 가해 차량이 제한속도 시속 30㎞인 도로를 시속 100㎞ 가까운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인도 위에 있던 시민들은 뒤에서 덮쳐 오는 차에 대응할 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차모(6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 상황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장에서 검거된 뒤 갈비뼈 골절로 병원으로 이송된 차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기 안산시의 버스회사에서 시내버스를 모는 차씨는 40년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인승 버스를 운행하면서 지금까지 특별한 사고를 내지도 않았고 의무 교육이나 자격 유지 검사 등도 통과했다”며 “사고 당일은 휴무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차씨가 조작 부주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은 작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사고 차량인 차씨의 제네시스 G80(2018년 5월 제조)은 지난 5월 종합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진행 등을 총괄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종합검사 당시 제동계통을 포함한 모든 항목에서 ‘양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급발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급발진보다는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마지막에 보면 운전자가 차를 브레이크로 제어하고 브레이크등도 정상적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봉필준 서영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급발진 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이 되는 상태로 고속 주행을 하기에 노면에 타이어 스키드마크가 발견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확인해야 급발진을 포함해 속도를 높인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전날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에 있는 보행자에게 돌진했다. 이후 차량 두 대를 들이받은 후 교차로까지 와서야 멈춰 섰다.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고 차씨와 그의 아내, 보행자 2명, 피해 차량 운전자 2명 등 6명이 다쳤다. 일방통행 4차선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였지만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0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빠른 속도로 달려온 탓에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있던 70㎝ 남짓의 안전 펜스도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의 근거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라며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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