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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은 웜톤? 쿨톤?…정세균의 재입당 밸런스게임…尹은 “민지(MZ)야”

    이재명은 웜톤? 쿨톤?…정세균의 재입당 밸런스게임…尹은 “민지(MZ)야”

    코로나19 한복판에서 대선 경선을 치르는 여야 주자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온라인 콘텐츠 경쟁에 나섰으나 ‘감성 겉핥기’ 일회성 체험에 그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하다는 바이럴 콘텐츠에 너도나도 도전하지만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에 나섰다. 개인 고유의 피부색 등을 바탕으로 ‘웜톤’과 ‘쿨톤’으로 나눠 이미지의 강약을 살려 주는 개개인의 색을 찾는 진단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세균맨의 밸런스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순발력으로 답변을 택하는 게임이다. MZ세대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대입과 입대 중 무엇을 다시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군대 생활을 두 번 하는 것은 힘들다”며 대입을 택했다. 고려대 출신인 정 전 총리는 ‘고대 군 입대’ 대 ‘연세대 군 면제’ 중에서도 군 면제를 택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중 입당할 당을 고르라는 질문에는 고민 끝에 “그래도 내가 국민의힘으로는 갈 수 없지”라며 국민의당을 택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의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600회에 그쳤다.야권 주자들도 MZ세대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 경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스스로 ‘석열이형’, ‘제이(J)형’ 등의 호칭을 사용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택진이형’ 등으로 칭하며 유명 인사에게 ‘우리형’을 붙이는 문화를 따왔다. 윤 전 총장은 21일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MZ세대를 ‘민지’라는 가상의 인물로 의인화한 정책 캠페인이다. 윤 전 총장은 직접 영상에서 “민지한테 연락이 왔어. 요즘 MZ세대가 이런 것 때문에 힘들다는데 이거 우리가 좀 나서야 되는 것 아니야?”라며 청년세대 정책 제안 수렴에 나섰다. 여야 주자들의 아이디어 경쟁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여당 주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여야 할 것 없이 꼰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려다 유행이라고 따라해 보는 ‘꼰대 인증’”이라고 비판했다.
  • [사설] 서욱, 국방장관 아닌 ‘사과장관’ 호칭 부끄럽지 않나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여성·청소년단체들은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에 이어 해군 성추행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자 군 최고 지휘 책임자인 서 장관의 경질을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서 장관 책임론이 거센 상황이다.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군내 성기강 문란 행태를 감안하면 리더십 부재로 영(令)이 서지 않는 서 장관의 거취는 이미 정해졌다고 본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해군 여군 중사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사 성추행 피해 사례, 생전 피해자의 추가적인 피해 호소 여부와 조치 사항, 2차 가해 및 은폐·축소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석 달 전인 5월 말 공군 여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때에도 서 장관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철저한 수사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군 사건 수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유사 사건이 재발했다. 군대가 장관의 명령과 지휘도 무시한 채 성범죄를 무시로 자행하고 서로 감싸 주는 집단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번까지 무려 일곱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계 실패, 장병 부실 급식, 청해부대 집단감염, 그리고 빈발한 성추행 사건까지 사유도 다양하다. 게다가 하나하나가 책임을 지고 옷을 벗어도 이상하지 않은 대형 사건들이다. 오죽하면 국방장관이라는 호칭보다 ‘사과장관’이 더 어울린다는 비아냥까지 군 안팎에서 나오겠는가. 군의 기강은 안보의 핵심이다. 기강이 풀어질 대로 풀어진 군대가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는가. 기강 해이로 사고가 빈발하는 군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임명권자이자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보다 앞서 서 장관이 진정 책임 있는 4성 장군 출신 장관이라면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
  • 한동훈 “추미애씨” 추미애 “전직 상관에게 ‘씨’라니 용기 가상”

    한동훈 “추미애씨” 추미애 “전직 상관에게 ‘씨’라니 용기 가상”

    추미애 “한동훈씨 쥐어짜듯 별건 수사”한동훈 “추미애씨 뭘 보고 무죄인가”‘씨’라고 호칭하며 갑론을박 설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검사장이 호칭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1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실형 선고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더니 급기야 서로를 “추미애씨”, “한동훈씨”라고 부르며 논쟁을 이어갔다. 논쟁의 발단은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 관련 사건에서만큼은 무죄를 받았다는 추 전 장관의 주장이 발단이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글에서 “하루종일 먹먹함과 비통함에 마음이 아팠다”며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판결”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됐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특수통 검사들의 낡은 수사기법에 불과한 먼지털이식 별건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 캠프도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한 검사장도 반박 입장문을 냈다. 그는 “추미애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모펀드 범죄 중 일부에 대해서만 무죄판결이 났는데도 모두에 대해 무죄판결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뒤 그것을 전제로 수사를 비난하는 것은 허위사실로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 측이 ‘한동훈씨’라는 호칭을 쓰자 한 검사장이 ‘추미애씨’라고 되받아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추 전 장관 캠프는 ‘한동훈씨가 해야 할 일은 궤변이 아니라 반성’이라는 제목으로 또 입장문을 냈다. 캠프는 “한동훈씨에게 묻는다. 무죄건 유죄건 10여년 전의 일까지 죄다 끌어다 갖다 댄 정경심 교수 혐의 중에 검찰이 그토록 떠들었던 ‘살아있는 권력’이 한 자락이라도 개입된 혐의가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한 검사장도 ‘추미애 씨 페북 주장 관련 한동훈 검사장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무죄건 유죄건’이라는 추미애씨 말을 들어보면, 추미애씨에게는 1, 2심 유죄 실형 판결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모펀드 관련 유죄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이 있으니 힘 있는 사람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 측이 설전을 주고 받는 가운데 추 전 장관 캠프는 돌연 한 검사장의 호칭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바꿔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입장문 말미에 “전직 상관인 추미애 전 장관에게 추미애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비꼬았다.
  • 윤석열, 코로나19에 “‘우한 바이러스’, 중국발 입국 통제했어야”

    윤석열, 코로나19에 “‘우한 바이러스’, 중국발 입국 통제했어야”

    WHO, 질병에 특정지역 명칭 사용 자제령尹 “중국발 통제, 과학적으로 십분 타당했다”“향후 방역은 정치 아닌 과학으로 해결해야”“코로나 방역 정치적 자화자찬하면 대유행”코로나 확진 13일 0시 2000명 안팎 예상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문가 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발 입국을 통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쓰게 되면 혐오, 차별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해 지역명 없는 질병 이름을 권고하고 있다. 尹 “‘우한 바이러스’ 전제로 백신 제조” 윤 전 총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를 전제로 해서 만든 백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정부가 WHO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로 명칭을 정했음에도 한동안 ‘우한 코로나19’, ‘우한 폐렴’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은 “재작년 12월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1월부터 대한의사협회나 의료 전문가들이 중국발 입국을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십분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이라는 것은 과학”이라면서 “향후 방역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과학에 의해서 해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전 세계가 입국 차단 조치를 내리고 있었던 초기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했던 중국발 입국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박쥐 등 야생 동물을 사고 파는 한 수산시장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이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때문에 초기 ‘우한 폐렴’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졌으나 중국 정부의 반발과 인종 차별과 혐오 논란이 일면서 WHO가 호칭을 코로나19로 정정했다.尹 “정부 존재 이유 증명 못해”노마스크 발표 후 2000명대 확진 윤 전 총장은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이 정부는 정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생존문제를 고민하고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고 백신 공급 차질로 접종계획이 계속 연기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정치적으로 상당한 자화자찬을 했다”며 정부가 방역 성과에 대해 스스로 호평할 때마다 2·3·4차 대유행이 발생해왔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접종 완료자 대상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통해 ‘노마스크 시대’를 예고했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새 지침이 지난달 1일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시행을 하루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자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면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침을 조건부로 변경했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과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확산이 정부 발표 이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국내 백신 접종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하나둘 벗었다. 이후 휴가철이 겹치면서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22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87명 늘어 누적 21만 8192명으로 확산세가 계속됐다.역대 최다 2223명 확산세 계속‘접종 후 감염’ 돌파감염 1540명↑ 지난 10일 기준 돌파감염은 일주일새 408명이 늘어 1540명을 찍었고 이날도 제주, 부산 기장, 경기 이천 등 전국에서 돌파감염이 속출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일 오후 6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각보다 53명 증가한 16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1661명은 오후 6시 기준 집계로 지난 10일(1768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집계가 마감되는 자정인 13일 0시에는 200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1026명(61.8%), 비수도권이 635명(38.2%)이다. 시도별로는 경기 479명, 서울 454명, 부산 126명, 경남 114명, 인천 93명, 경북 78명, 충남 59명, 대구 52명, 충북 42명, 대전 38명, 제주 37명, 강원 28명, 울산 22명, 전북 15명, 전남 11명, 광주 7명, 세종 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 “세상이 왜 이래?”라며 문제 제기… ‘철학자 형’ 불러 “너 자신을 알라”… ‘아버지 꾸짖음’ 위선자에게 경고

    “세상이 왜 이래?”라며 문제 제기… ‘철학자 형’ 불러 “너 자신을 알라”… ‘아버지 꾸짖음’ 위선자에게 경고

    나훈아는 누가 뭐래도 우리 가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다. 우선 방송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음에도 신곡 발표만 하면 음원이 절로 팔린다. 콘서트 입장권은 단 몇 분 만에 매진된다. 방송 출연은 해마다 채널을 달리해 ‘나훈아 특집쇼’만 한다. 지난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KBS2)은 시청률 29%를 기록할 만큼 대단한 인기였다. 그 무대에서 발표한 신곡 ‘테스형’이 던진 메시지성도 인기에 크게 한몫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테스형’은 노랫말 작사기법으로 볼 때 특별한 결속구조를 갖고 있다. 요즘 대중가요 작사를 하고자 열망하는 독자들이 많아, ‘테스형’의 노랫말이 어떤 작사기법으로 탄생한 노래인지 살펴본다.‘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이 노랫말에서 보듯이 ‘테스형’은 “세상이, 사랑이, 세월이 왜 이래”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모르겠소”와 “천국은 있던가요”다. 자신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에 대해 해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군상들의 얘기가 ‘테스형’의 주제인 것이다. 이러한 혼란과 혼동 속에서 화자는 두 가지 측면의 방향타를 제시한다. 하나는 인식의 면이고, 다른 하나는 질문의 면이다. 먼저 ‘거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는 현실 인식이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빌리자면 봄부터 소쩍새가 목 터지게 울어야만 가을에 겨우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즉 세상에는 거저 오는 아침과 거저 피는 꽃은 없다.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오늘’과 ‘꽃’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거저 오는 오늘을 얘기하면서 남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마치 자기 돈처럼 거저 나눠 주며 환심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돈은 죽어도 오고야 마는 ‘내일’, 우리의 자녀 세대가 반드시 물어내야 할 돈이다. 조상이 진 빚을 자손이 갚아야 한다면 미래 세대에게 ‘죽어도 오고야 마는 내일’은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다.‘내일’은 대중가요에서 대체로 희망과 꿈의 대상이다. 필자가 쓴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도 ‘내일은 내일 또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테스형’에서는 ‘내일이 더 걱정스럽고 두렵다’고 현실을 인식한다. 이러한 작사기법은 역설법과 아이러니 기법에 해당한다. 화자는 여기서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아무도 현답을 내주지 않는다. “이 시대의 ‘지성’이다, ‘양심’이다”라던 그 많던 사람들도 입을 닫은 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 화자는 ‘턱이 빠지도록 허한 웃음’을 웃는다. 작사기법을 미의식 측면에서 분류하면 우아미, 숭고미, 비장미, 골계미로 나눌 수 있는데, ‘테스형’은 다분히 골계적인 성격을 내포한다. 이 시대에 현인을 찾지 못한 화자는 마침내 기원전 5세기 인물 소크라테스를 소환한다. 단순한 소환이 아니라 소크라테스를 ‘형’으로 호칭함으로써 이 시대에 실존하는 인물로 부활시켰다. 이와 같이 노랫말 속에서 특정 인물이 시대를 넘나들도록 역할을 맡기는 작사기법은 여러 드라마 등에서 활용한 ‘타임슬립’(시간여행) 기법이다. ‘형’이라는 호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소크라테스의 권위를 해체시키는 장치다. 더불어 이 시대의 권력과 권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혹세무민하는 위선자들은 늘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정의’를 이용한다. 소크라테스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라고 했다. 그러니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서 “이것이 정의”라고 궤변을 늘어놓는 강자를 보면 약자는 그저 돌아서서 혼자 비웃을 수밖에 없다. 그러고는 자조적인 그 허망한 웃음 속에 자신의 아픔을 묻는다. ‘테스형’은 이와 같이 시작부터 사회적 소통과 단절된 공간에서 스스로 아픔을 삭여야 하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밑자락에 깔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말은 “너 자신을 알라” 한마디뿐이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화자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약자인 화자가 강자에게 충고하는 말이기도 하다. 화자는 소크라테스로부터 자신이 훈계를 듣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도리어 강자를 꾸짖도록 유도한다. 중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2절에서 아버지가 ‘날 꾸짖는 것만 같다’는 표현은 아버지가 화자를 꾸짖는 형식에 의탁해 실은 화자가 위선자와 강자들을 꾸짖는 중의적 장치다. 인유법이면서 중의법이다. 이렇게 작사기법으로 보면 ‘테스형’은 견고한 결속구조를 갖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작사기법으로 분석해 본 ‘테스형’의 의미가 반드시 위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나훈아가 이 곡을 작사했을 때는 전혀 다른 의미로 창작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에서 그가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습니다”라고 직접 말하면서 이 작품의 참뜻이 거짓된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게 한 데 있다. ‘테스형’의 핵심어는 ‘거저’, 즉 ‘공짜’다. 흉년이 들면 백성들을 구휼하기 위해 곡식을 빌려주는 ‘진대’와 무상으로 나눠 주는 ‘진휼’ 등을 시행하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상공인은 물론 모든 분야의 업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원 시기가 맞는가라는 적시성, 지원 대상이 맞는가라는 적절성, 지원 규모가 알맞은가라는 적당성, 국가부채 규모의 건전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진 후에 집행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테스형’이 ‘공짜’를 경고하듯이 우리의 자녀 세대에게 막대한 빚을 떠넘기는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곡가
  • [서울광장] 감동 없는 이재명·이낙연의 ‘이전투구’/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감동 없는 이재명·이낙연의 ‘이전투구’/이종락 논설위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내건 정당의 역사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뜨거웠던 대선 후보 경선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이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정당 보스들이 장악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캠페인을 내걸어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고 당으로 온 노무현 고문은 대선 1년 전인 2001년 12월 2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겨우 1.6%였다. 하지만 노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002년 4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노풍’(盧風)을 일으켜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노 후보의 대역전극은 ‘체육관 선거’에 익숙했던 많은 사람을 정치 현장으로 불러 모은 계기가 됐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도 뜨거웠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유시민 후보는 간판급 정치인들이자 계파 수장이었다. 친노무현계 3인방 중 이해찬 후보가 유시민, 한명숙 후보를 설득해 단일화를 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석패했다. 하지만 ‘친노’와 ‘비노’의 치열한 내전은 엄청난 후유증을 낳은 끝에 대권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헌납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국정 10대 과제를 들고나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손학규 후보를 물리치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지만 ‘경제민주화’를 내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3.6%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경선도 유력 후보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좌우로 포진해 정책과 이념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가 좌파였다면 안희정 후보가 ‘보수와의 대연정’을 내걸고 격돌했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책을 선보인 문재인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됐다. 그리고 4년 뒤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명의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경기지사의 대결로 어느 때보다 중량감 있는 경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대 최악의 경선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국가 경영을 위한 정책 대결 대신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과 ‘족보 전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 입에선 조선시대 신분을 가르던 “적자(嫡子), 서자(庶子)” 등의 호칭이 나오는 등 당내 경선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여전히 ‘언더독 효과’에 기대고 있는 듯하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을 뜻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지지율 한 자릿수부터 치고 올라가는 드라마나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지사는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돼 정치인으로서 출발부터 꽃길만 걸었다. 상대 후보들의 비난에 대해 “나를 만만하게 봐서 저렇게 공격한다”, “내가 얼마나 어렵고 못살았는지를 아느냐”는 식의 마이너리티 피해 의식을 이젠 버려야 한다. 여권 1위 후보에 걸맞은 몸짓과 위상을 보여 줘야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기간에 무슨 비전을 보여 줬는지를 곰곰이 되돌아봤으면 한다. 국민에게, 권리당원들에게 ‘이낙연표 정책’을 제대로 각인시켰는지를 물어보시라.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 ‘중산층 70% 시대 열겠다’는 슬로건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와닿았는지를 여론조사를 해서라도 진솔하게 점검했으면 한다. 측근인 최인호 상황본부장을 통해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린다, 잘 지켜 달라”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의도도 묻고 싶다. 이 전 대표 스스로 발광체가 아니고 혹시 친문 세력에 기댄 반사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닌지를. 이렇게 치른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된다고 한들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 이젠 더이상의 야당복도 없다. 야당이 진용을 갖추고 있고, 정권 교체만 되면 누가 돼도 상관없다며 똘똘 뭉쳐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수를 대표하는 야권 후보로 받아들였다.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다”고 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영남 유권자들이 밀어 주는 상황이지 않은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야권의 정권 교체 프레임이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국시대와 왕조시대를 얘기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국민이 국정을 맡길 수 있을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 ‘29점 210실점’ 韓럭비… 꼴찌 했지만 행복해요

    ‘29점 210실점’ 韓럭비… 꼴찌 했지만 행복해요

    실업팀 3개·선수 100명… 저변 열악“세계에 존재감 보여줄 수 있어 소중”올림픽은 비인기 종목에 기회의 무대다. 평소에 없던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럭비 98년사에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럭비 대표팀이 그랬다. 성적까지 따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럭비 대표팀은 5전 5패에 그쳤다. 득점은 29점, 실점은 210점.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한일전에서 19-31로 패하면서 최종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체 꼴찌다. 비인기 종목이 관심을 받으려면 성적이 필수라는 점에서 럭비는 아쉽게도 흥행에 실패했다. 게다가 다른 인기 종목과 시간이 겹치다 보니 중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쩌면 럭비가 올림픽에 진출했고 경기를 다 마쳤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한국 럭비의 현실을 잘 모르는 이들은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갔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을 잘 아는 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얘기다. 럭비는 1923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지금은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벅찰 정도로 열악하다. 실업팀은 3개, 선수는 1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훈련을 멈췄던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모였지만 방역 때문에 선수촌 입촌 인원이 18명으로 제한돼 연습 파트너 선수가 함께 들어올 수 없었다. 외부 훈련장을 구하려고 해도 잔디 파손을 이유로 받아주는 곳도 없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 참가한 올림픽에서 세계의 벽은 높았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표팀 주장 박완용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며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이번 기회는 더없이 소중했다. 럭비가 있는지도 몰랐을 사람들에게 럭비를 알렸고 한국 럭비를 몰랐을 세계에 존재를 알렸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럭비 선수’라는 자랑스러운 호칭을 단 선수들이 “사람들에게 럭비를 보여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림픽을 통해 후배들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선배들의 행진은 일단 멈췄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경기장을 찾아 홀로 태극기를 휘날리던 최윤 럭비협회장도 “올림픽이 좋은 출발이 될 것 같다”고 희망을 다짐했다.
  • “양궁 최강 대한민국, 우리를 대만이라 불러줘 감사해요”[이슈픽]

    “양궁 최강 대한민국, 우리를 대만이라 불러줘 감사해요”[이슈픽]

    결승전 끝나고 대만서 감동 SNS“대만이라 불러줘 감사”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덩여우정, 딩즈준, 웨이준헝으로 구성된 대만에 6-0(59-55 60-58 56-55)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만 대표팀은 ‘양궁 최강국’ 한국을 맞아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전을 펼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지켜본 대만 네티즌은 은메달보다 값진 단어 ‘대만’에 감동했다. 대만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메달 획득 소식을 축하하면서도 한국 네티즌이 ‘대만’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대만은 1981년부터 대만을 뜻하는 타이완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는 물론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앞서 2018년 대만은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당시 국민투표를 준비하는 대만 정부를 향해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은 실패로 정해진 것”이라고 압박했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대만 국호로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 한다”고 경고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한국 네티즌들이 “대만 선수들도 멋진 경기를 펼쳤다”, “대만 선수들 은메달 축한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자, 이를 본 많은 대만 네티즌들은 “(우리를) ‘대만‘이라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중국, NHK 앵커 “타이완 입장” 멘트에 반발 앞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일본 공영방송인 NHK 앵커가 대만을 ’대만‘을 호칭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개막식 당시 장내에서는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음성 안내가 됐고, NHK의 방송 화면에서도 같은 이름의 영어 자막이 달렸다. 그런데 NHK 앵커는 일본어로 중계하면서 ’타이완‘(たいわん·대만)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로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만에서는 이름이 제대로 불린데 대해 차이잉원 총통까지 감격하고 있다. 차이총통은 개막식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큰 도전이 있다 해도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주최국에 일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불완전한 지도, 중국 인민의 존엄성과 감정을 손상 시킨다”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미국 올림픽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NBC 유니버셜이 중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대만과 남중국해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보여줬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불완전한 지도가 중국 인민의 존엄성과 감정을 손상 시킨다”며 “NBC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NBC 앵커가 중국 대표팀이 등장하자 중국을 공격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홍콩과 신장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NBC 유니버셜은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와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71) 등 억만장자들이 최근 잇따라 우주비행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공식 ‘우주비행사’ 칭호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주비행사 자격을 심사하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관련 규정을 고쳤기 때문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을 한 지난 20일 FAA가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변경한 사실을 전하며 그가 공식적으로 자격을 얻는 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FAA는 그동안 고도 50마일(약 80.5㎞) 이상 비행에 성공하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공공안전에 필수적이거나 인류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하는 행위’를 했음을 입증할 때만 자격을 주기로 했다. CNN은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에 탄 뒤 단순히 우주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이 FAA의 새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뉴셰퍼드는 비행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 그와 함께한 동생 마크 베이조스(53), 월리 펑크(82) 등도 같은 이유로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CNN은 베이조스보다 9일 앞선 지난 11일 자신이 세운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 우주에 다녀온 브랜슨 역시 우주비행사 칭호 획득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FAA 대변인은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 지명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명 대상자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FAA가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에게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한 만큼 베이조스 등이 여기에는 해당할 가능성은 있다.
  • NHK 앵커가 “타이완” 호명하자 중국 ‘발끈’한 이유

    NHK 앵커가 “타이완” 호명하자 중국 ‘발끈’한 이유

    대회장 영어 음성안내는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나와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앵커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하던 중 올림픽에서 대만을 칭하는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 대신 ‘대만’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발끈하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만 선수단이 104번째 순서로 입장하자 장내에서는 영어로 ‘Chinese Taipei’로 음성 안내됐다. 당시 NHK의 생중계 방송 화면에서도 같은 명칭으로 영어 자막을 띄웠따. 그런데 이를 중계하던 NHK 앵커는 일본어로 중계하면서 ‘타이완’(たいわん·대만)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NHK를 향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25일 사설로 NHK의 ‘타이완’ 언급을 정면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로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HK 앵커가 ‘타이완’이라고 소개한 배경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측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대만을 편든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개막식 입장 순서는 일본어 발음 순서대로 정해졌는데, 대만 선수단은 타지키스탄 선수단 바로 앞에 들어왔다. SCMP는 “(입장) 순서가 타이완(Taiwan) 이름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 타이베이(Taipei) 이름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반면 대만은 이름이 제대로 불렸다고 여기며 NHK의 ‘타이완’ 호명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차이잉원 총통은 NHK의 개막식 중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또 얼마나 큰 도전이 있다 해도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면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주최국 일본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대만은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대만은 또 이 이름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등 각종 국제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대만이 국호인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각국과 국제기구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대만인들은 어쩔 수 없이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공식 명칭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만인들은 ‘차이니스 타이베이’에 대해 굴욕적인 호칭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만에서는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자는 ‘이름 바로잡기’ 국민투표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난 이후 중국은 대만 섬을 실질적으로 통치한 적은 없지만, 미래에 어떤 희생을 치러서도 꼭 되찾아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 北 “평양말 체질화해야…외국 문물은 총든 적보다 위험”

    北 “평양말 체질화해야…외국 문물은 총든 적보다 위험”

    “노래·춤·패션도 북한식 문화 지켜야” 남한식 말투·호칭 배격..사상 통제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청년들에게 “총을 들고 덤벼드는 대적보다 더 위험한 것은 화려하게 채색된 간판 밑에 감행되는 부르주아 사상 문화적 침투책동”이라며 평양말 쓰기를 강조했다.신문은 청년세대가 사상문화 분야 투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청년세대의 사상적 변질이 사회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청년세대가 “감수성이 빠르고 새것에 민감하다”면서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건전한 사상 의식과 혁명성을 지닐 때 나라의 앞날은 창창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수십 년간 고수해온 사회제도도, 혁명도 말아먹게 된다는 것은 세계 사회주의 운동사에 새겨진 피의 교훈”이라고 했다. 또 “청년세대가 타락하면 그런 나라에는 앞날이 없다”면서 언어뿐 아니라 노래·춤·패션에서도 북한식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장기간 봉쇄 조치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문물과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부 문물에 노출되기 쉬운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남편을 ‘오빠’로 부르거나 ‘남친’(남자친구), ‘쪽팔린다’(창피하다) 등 남한식 말투와 호칭까지도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영상물을 유포하는 자는 최대 사형에 처하고, 이를 시청할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직장내 성차별적 괴롭힘 실태 살펴보니

    직장내 성차별적 괴롭힘 실태 살펴보니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성차별적 언행을 방지하기 위한 인식과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장내 성차별적 언행을 차별이나 괴롭힘으로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예방하고 규율하는 정책적 노력도 미비하다는 것이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구미영·김종숙 연구위원 등의 ‘직장 내 성차별적 괴롭힘 실태와 제도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성차별적 괴롭힘 피해자의 비율이 35.7%로 나타났다. 피해자 비율은 여성이 42.2%, 남성은 29.1%로 성별간 차이를 보였다. 2018년 사업체 노동력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업종과 사업체 규모를 중심으로 이뤄진 조사다. 조사 결과 성차별적 괴롭힘 피해자는 직장 생활에서 조직·업무 몰입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직장내 다른 괴롭힘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의 직장 생활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실태는 성차별적 언행으로 대표되는 성차별적 괴롭힘에 대해 여성의 노동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고용노동부 직장괴롭힘 매뉴얼에 ‘차별적 괴롭힘’ 유형을 추가하고 성별이나 인종, 장애, 국적 등을 이유로 한 괴롭힘이나 차별적 언행도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차별적 언행에 따른 피해경험을 유형별로 보면 사생활 간섭이 36.3%, 잡무나 허드렛일 요구가 35.3%, 성역할 고정관념 경험이 32.6%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호칭이나 지칭이 32.2%, 외모에 대한 지적 28.3%, 애교나 친절에 대한 강요 경험이 22.1% 였다. 성별 업무 능력에 대한 일반화 및 낙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6.1%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유형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차별적 언행을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성별 업무능력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이에 따른 업무 배제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령대별로는 20~35세 미만 집단에서 이같은 경험 비율이 모든 유형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내 성차별적 언행으로 피해를 당한 경험자를 대상으로 가장 불쾌하고 충격적인 사례를 물은 결과 잡무나 허드렛일에 대한 요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생활 간섭, 부적절한 호칭 등이었다. 가장 불쾌하고 충격적인 사례의 행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상사가 5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료직원도 23.5%나 됐다. 이같은 사례를 경험한 이후 66.5%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정규직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직장 상사에게 고충을 호소하는 비율도 더 낮았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직장 문화에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이나 비정규직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외국의 입법례나 판례를 보면 성차별의 한 유형으로 성차별적 괴롭힘을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을 비하, 모욕, 무시하는 언행도 성차별의 하나로서 위법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성희롱만을 규율하는 현행 법률의 공백을 보완하는 한편 근로기준법상 괴롭힘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도 단기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천재 테란’에서 게임사 대표로 “제2의 전성기? 게임 이제 시작”

    ‘천재 테란’에서 게임사 대표로 “제2의 전성기? 게임 이제 시작”

    17세 데뷔해 총 6번의 리그 우승컴공과 입학해 창업 동아리 매료쇼핑몰 실패 뒤 개인방송·강연가돌고돌아 아이디 딴 ‘나다’ 대표로 학교→PC방→구미 ‘짱’ 된 것처럼 게임 제작도 차근차근 커 가고파슬럼프 딛고 최종 우승 최고 순간그 짜릿함 직원과 나눌 날 오겠죠이윤열(37) 나다디지탈 대표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을 방과후 PC방으로 결집시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표는 2000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최고 스타였던 ‘황제’ 임요환(41)의 뒤를 이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천재 테란’(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시 게임 방송국 양대 산맥이던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총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음악방송에서 골든컵을 주듯 당시 온게임넷에서도 3회 우승자는 이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골든마우스’를 안겼는데 그 첫 수상자가 이 대표였다. 10대 시절 이미 게임으로 전성기를 맛봤던 이 대표는 또다시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 이전에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게임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회사 이름도 프로게이머 시절 이 대표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따서 만들었다. 1년여 전에 창업을 했는데, 최근 출시한 ‘랜덤 스킬 디펜스’까지 합쳐 그사이 벌써 세 개의 게임을 내놨다.지난 9일 대구 경북대에 위치한 나다디지탈 사무실을 찾으니 직원들 뒤편에 서서 바쁘게 지시하는 이 대표가 눈에 띄었다.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대표님’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이젠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숫기가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묻지 않아도 제작 중인 게임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 제법 사업가다운 모습이었다. ●1년 만에 게임 3개 출시… “난 아침형 노력파” 프로게이머가 CEO가 되는 것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이 대표와 같은 시대에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은 TV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거나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이(e)스포츠 출신 기업가로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느라 집중하기 어려웠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은 이 대표는 수시전형을 통해 04학번으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창업 동아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대표는 그때를 돌아보며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사업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나다몰’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었다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을 접었던 이 대표는 개인방송인, 강연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고 돌아 엔젤게임즈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2017년부터는 게임 제작자로 정착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들이 만든 파생 게임) 중에 ‘랜덤파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해 봤다가 매료됐어요. 부가적인 부분을 채워서 모바일 게임으로 잘 만들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당시 경기 수원에서 살던 가족들을 이끌고 엔젤게임즈가 있던 대구로 이사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게임 결과물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나와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된 것이죠.”●“게임 쉽게 지웠는데… 지금 이탈자 보면 가슴 아파”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완전 신입”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예전에는 새로 나온 게임을 몇 판 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지워 버리곤 했는데 CEO가 된 지금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힘드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땐 부담이 적었다. 혼자 게임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가족이 늘었다. 직원들도 있고 하니까 이제는 더 큰 규모로 성공을 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는 아직 사업의 출발 단계인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 PC방에 자주 갔는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너무 놀랐죠. 이전에 가던 오락실과 많이 달랐어요.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게임하는 것도 신기하고 서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도 신기했죠. 금방 빠져들어서 하다가 승부욕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잘한다는 친구와 붙어서 이기다 보니 이른바 학교 ‘짱’(최고)이 됐고, PC방 대회에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우승해 상금 30만원도 탔어요. 고향인 구미를 휩쓸고 대구, 부산, 서울 등으로 대회 원정을 갔는데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좌절도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구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밤 11시 입석으로 기차 막차 타고 4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한두 시간 자고 학교 갔다 오면서 게임을 계속했죠. 그렇게 대회는 다 나가다 보니까 나중엔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원래 즐거워서 했는데 하다 보니 상금도 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그때 골리앗(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더 뽑아야지’ 하면서 조언을 해 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당시 학교, PC방, 구미 그리고 다른 도시의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던 것처럼 게임 제작가로서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커 나가고 싶네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천재 테란’이라 불렸는데 사업에서도 ‘노력파’보다는 ‘천재형 베짱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당시 주변 선수들이 “이윤열은 연습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도 잘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은 모두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선수 때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을 딱 연습하고,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일찍 자는 편이었다”면서 “몸의 컨디션이나 손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행성인 팀 동료들이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게임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서 다음날 과부하가 걸리는 것보다는 집중할 때 딱 하고 쉴 때 쉬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캐시카우 될 히트작 1차 목표… 게임사 ‘빅4’ 꿈꿔 이 대표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묻자 곧바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우승할 때(2006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다시 많은 걸 포기하고 노력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오영종 선수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우승했다”면서 “첫 번째 우승했을 때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여섯 번째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짜릿함은 스포츠 선수 말고 또 어떤 직업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우승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곱씹었다. 프로게이머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가 전성기다. 그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온 이 대표는 3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프로게이머 때 우승했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제작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묻자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일단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대형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중에는 결국 메타버스(3차원 초현실 세계)에 기반한 게임만 살아 남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 시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지금 국내 ‘톱3’ 게임사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데, 언젠가 나다(NADA)디지탈까지 껴서 4N이 되면 너무 좋겠네요. 생각해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팀전을 우승하면 같이 감정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더 기쁜 법인데,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 게임으로 정상에 오르면 몇 배로 좋지 않을까요.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이윤열(37) 나다디지탈 대표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을 방과후 PC방으로 결집시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표는 2000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최고 스타였던 ‘황제’ 임요환(41)의 뒤를 이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천재 테란’(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시 게임 방송국 양대 산맥이던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총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음악방송에서 골든컵을 주듯 당시 온게임넷에서도 3회 우승자는 이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골든마우스’를 안겼는데 그 첫 수상자가 이 대표였다. 10대 시절 이미 게임으로 전성기를 맛봤던 이 대표는 또다시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 이전에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게임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회사 이름도 프로게이머 시절 이 대표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따서 만들었다. 1년여 전에 창업을 했는데, 최근 출시한 ‘랜덤 스킬 디펜스’까지 합쳐 그사이 벌써 세 개의 게임을 내놨다. 지난 9일 대구 경북대에 위치한 나다디지탈 사무실을 찾으니 직원들 뒤편에 서서 바쁘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이 대표가 눈에 띄었다.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대표님’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이젠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숫기가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묻지 않아도 제작 중인 게임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 제법 사업가다운 모습이었다.프로게이머가 CEO가 되는 것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이 대표와 같은 시대에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은 TV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거나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이(e)스포츠 출신 기업가로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느라 집중하기 어려웠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은 이 대표는 수시전형을 통해 04학번으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창업 동아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대표는 그때를 돌아보며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사업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나다몰’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었다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을 접었던 이 대표는 개인방송인, 강연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고 돌아 엔젤게임즈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2017년부터는 게임 제작자로 정착했다.“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들이 만든 파생 게임) 중에 ‘랜덤파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해 봤다가 매료됐어요. 부가적인 부분을 채워서 모바일 게임으로 잘 만들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당시 경기 수원에서 살던 가족들을 이끌고 엔젤게임즈가 있던 대구로 이사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게임 결과물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나와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된 것이죠.”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완전 신입”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예전에는 새로 나온 게임을 몇 판 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지워 버리곤 했는데 CEO가 된 지금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힘드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땐 부담이 적었다. 혼자 게임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가족이 늘었다. 직원들도 있고 하니까 이제는 더 큰 규모로 성공을 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대표는 아직 사업의 출발 단계인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 PC방에 자주 갔는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너무 놀랐죠. 이전에 가던 오락실과 많이 달랐어요.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게임하는 것도 신기하고 서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도 신기했죠. 금방 빠져들어서 하다가 승부욕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잘한다는 친구와 붙어서 이기다 보니 이른바 학교 ‘짱’(최고)이 됐고, PC방 대회에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우승해 상금 30만원도 탔어요. 고향인 구미를 휩쓸고 대구, 부산, 서울 등으로 대회 원정을 갔는데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좌절도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구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밤 11시 입석으로 기차 막차 타고 4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한두 시간 자고 학교 갔다 오면서 게임을 계속했죠. 그렇게 대회는 다 나가다 보니까 나중엔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원래 즐거워서 했는데 하다 보니 상금도 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그때 골리앗(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더 뽑아야지’ 하면서 조언을 해 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당시 학교, PC방, 구미 그리고 다른 도시의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던 것처럼 게임 제작가로서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커 나가고 싶네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천재 테란’이라 불렸는데 사업에서도 ‘노력파’보다는 ‘천재형 베짱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당시 주변 선수들이 “이윤열은 연습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도 잘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은 모두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선수 때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을 딱 연습하고,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일찍 자는 편이었다”면서 “몸의 컨디션이나 손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행성인 팀 동료들이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게임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서 다음날 과부하가 걸리는 것보다는 집중할 때 딱 하고 쉴 때 쉬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대표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묻자 곧바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우승할 때(2006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다시 많은 걸 포기하고 노력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오영종 선수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우승했다”면서 “첫 번째 우승했을 때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여섯 번째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짜릿함은 스포츠 선수 말고 또 어떤 직업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우승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곱씹었다. 프로게이머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가 전성기다. 그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온 이 대표는 3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프로게이머 때 우승했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제작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묻자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일단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대형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중에는 결국 메타버스(3차원 초현실 세계)에 기반한 게임만 살아 남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 시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지금 국내 ‘톱3’ 게임사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데, 언젠가 나다(NADA)디지탈까지 껴서 4N이 되면 너무 좋겠네요. 생각해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팀전을 우승하면 같이 감정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더 기쁜 법인데,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 게임으로 정상에 오르면 몇 배로 좋지 않을까요.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 원자력연구원, 北 추정 해킹조직에 12일간 뚫렸다

    원자력연구원, 北 추정 해킹조직에 12일간 뚫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올 상반기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9% 증가했으며,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지난달 피해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정보위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정원은)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6월 1일 피해를 신고받고 조사 중이며, 12일 정도 해킹에 노출됐다”면서 “국정원이 그간 패스워드를 바꾸라고 했는데 연구원이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라고 전했다. 해킹의 배후에 대해서는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핵심 기술자료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해킹 정황이 포착돼 조사 중이며, 항공우주연구원도 지난해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1월 해킹을 당했으나 북한 소행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최근 북한 당국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이 유행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오빠’라는 호칭까지도 단속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 당국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고 ‘여보’라고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도 오빠라는 표현을 쓰지만, 남편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것은 남한식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남친’(남자친구)이라는 단어와 ‘쪽팔린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각각 ‘남동무’, ‘창피하다’로 쓰도록 단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남측 옷차림이 유행하면서 북한 당국이 이를 집중 단속하고 있고, 길거리에서 남녀가 포옹하는 등 스킨십 역시 청년층의 일탈행위로 보고 ‘혁명의 원수’라며 이를 근절하자는 영상까지 제작한 것으로 국정원은 확인했다. 그만큼 북한 내에 남한의 대중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사회주의 수호전’을 내걸고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남한 문물을 엄격하게 차단하고 있다. 남한 영상물 유포자는 최대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이 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장마당 등 시장경제 통제를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불만 표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현재까지 대규모 코로나19 발병 징후나 백신 반입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 의원은 “확진자도, 백신도 없다”며 “그래서 김정은도 백신을 맞았다는 동향이 없다”고 말했다.
  • 김학의 불법출금 제보 검사, ‘인사 불이익’ 권익위 신고에… 박범계 “해당 인사 내가 왜 소명해야 하나”

    김학의 불법출금 제보 검사, ‘인사 불이익’ 권익위 신고에… 박범계 “해당 인사 내가 왜 소명해야 하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최초 제보한 현직 부장검사가 인사 불이익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익신고자 A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가 신고자와 수사팀, 불법 출금과 수사외압 사실을 진술한 검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면서 수사를 뭉개려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 박 장관이 불이익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며 권익위에 신고하고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도권 검찰청의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으로 발령이 났다. A씨는 신고서에서 “정식 직제 검사에서 비직제 보직인 중경단 검사로 전보한 것은 본인의 희망 근무지 의사에 반하는 인사조치이자 평검사로 사실상 신분을 강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공익신고 후 2년 이내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인사조치를 한 경우 불이익 조치라고 규정한다. A씨는 권익위에 박 장관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명령이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지 않음을 박 장관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내가 그걸 왜 소명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인사가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A씨는 “중경단 검사는 부장으로 호칭되지만 담당 업무와 의전 등에서 사실상 평검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부장검사급이 많이 가는 자리여서 명확한 불이익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며 “인사 기대가 충족이 안 됐다고 해서 인사 보복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김학의 불법출금 제보했다고 인사 좌천”...현직 검사, 법무장관도 권익위에 신고

    “김학의 불법출금 제보했다고 인사 좌천”...현직 검사, 법무장관도 권익위에 신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최초 제보한 현직 부장검사가 인사 불이익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A 부장검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가 신고자와 수사팀, 불법 출금과 수사외압 사실을 진술한 검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면서 수사를 뭉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 장관이 불이익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며 권익위에 신고하고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A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도권 검찰청의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으로 발령이 났다. A 부장검사는 신고서에서 “정식 직제 검사에서 비직제 보직인 중경단 검사로 전보한 것은 본인의 희망 근무지 의사에 반하는 인사조치이자 평검사로 사실상 신분을 강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공익신고 후 2년 이내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인사조치를 한 경우 불이익 조치라고 규정한다. A 부장검사는 권익위에 박 장관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명령이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지 않음을 박 장관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내가 그걸 왜 소명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인사가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A 부장검사는 “중경단 검사는 부장으로 호칭되지만 담당 업무와 의전 등에서 사실상 평검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부장검사급이 많이 가는 자리여서 명확한 불이익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며 “인사 기대가 충족이 안 됐다고 해서 인사 보복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기자 질문에 버벅거린 바이든, 보수측 인지능력 공격

    기자 질문에 버벅거린 바이든, 보수측 인지능력 공격

    미시간 트래버스 방문서 가게 들린 바이든러시아 해킹 질의와 계산대 직원 대화 혼동언론들이 ‘문제 숨겨 준다’ 보수진영 비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트래버스 시티의 한 매장에서 물품을 사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즉각 답하지 못한 것을 두고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인지능력 평가가 필요하다’며 공격에 나섰다. 보수성향의 뉴욕포스트는 4일 “계산원에게 정신이 팔려 방금 전 보고받은 주제에 대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모지를 찾아야 했다”며 “이는 바이든의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서 바이든은 미국 정보기술(IT) 및 보안 관리 서비스업체인 카세야가 지난 2일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으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데 대한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 소행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지만 곧 계산대 직원과의 대화로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재킷 안 주머니에서 참모들이 준 종이를 꺼내 “첫째, 그것(해킹의 배후)이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 그리고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읽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이날 “(친바이든) 언론이 바이든의 우물쭈물하는 행동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는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의 언급을 전했다. 또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 몰리 헤밍웨이는 “여러분이 훈련된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언론이 이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과 이 사람(바이든)을 취재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답변에 어려움을 느낀 바이든에 대해 눈을 감았다는 의미다. 바이든의 말실수는 줄곧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로 호칭했고, 지난 3월 첫 기자회견 때는 “내가 상원에 갓 들어왔던 120년 전에는”이라며 잘못 말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언급하며 ‘치매걸린 노인’이라고 공격하고 정신감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측은 어린 시절 말 더듬이였고 이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수진영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말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며 결과는 대중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재선 도전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대”라고 밝힌 바 있다.
  • 北 평양미술대 교수 작품 최초 공개… 수원서 남북 ‘약속’ 전시회

    北 평양미술대 교수 작품 최초 공개… 수원서 남북 ‘약속’ 전시회

    북측의 평양미술대학교 교수들의 작품이 남측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3년 넘게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교류협력이 중단된 가운데, 남측의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북측 작품이 전시됨에 따라 민간 교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약속, 신뢰, 우정을 담은 전시 ‘약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남북의 16팀 23명의 미술가가 참가하며 강훈영·박동걸·정현일 평양미술대 교수의 작품 10점이 공개된다. 주최 측은 지난 2018~2019년 중국에 판매된 세 교수의 작품을 구매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인민예술가’ 호칭을 받은 강훈걸 교수는 1960년 평양미술대 유화과를 졸업, 모교에서 유화·소묘·조선화강좌를 역임했고 1986년 이후 조선화학부 강좌장, 특별학부 회화강좌장을 맡았다. ‘공훈예술가’ 박동걸 유화학부 교수는 1998년 평양미술대 유화학부를 졸업하고 국가미술작품전시회를 비롯한 중요 전시회에 참가해 입선했다. ‘인민예술가’ 정현일 조선화학부 교수는 평양미술대에 입학, 1978년 대학전시회에서 1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 우정, 약속 아카이브, 먼저 온 미래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에서는 평양미술대 교수들의 백두산 관련 작품과 남측의 백두산·한라산 관련 작품이 전시된다. 주최 측은 “남북의 미술가들은 작품으로 만나, 우정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의 남한미술가들은 남북이 함께할 생명공동체, 경제공동체, 민족공동체를 포함한 다양한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며 도래할 새로운 공동체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남측 단독 주최로 시작하지만, 주최 측은 북측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는 9월에는 평양, 이어 뉴욕과 베이징, 베를린 등 해외에서 남북 공동미술전시를 갖자고 북측에 공개 제안했다”며 “특히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에서 남북이 함께 전시를 개최, 남북 화해와 단합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정치적 음해 목적으로 만든 건 아냐”“실제 내용 담긴 분량 200~300쪽 달해”해당 유튜브 검색시 윤석열, 김건희 자동생성법세련, X파일 최초 작성자·송영길 고발명예훼손·직권남용 혐의…尹 “허위사실 유포”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가운데 하나가 친여(親與) 성향의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성향의 유튜브 플랫폼 독립매체인 ‘열린공감TV’는 “가장 많이 도는 6장짜리 X파일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대선 경쟁을 앞두고 논란이 번지면서 관련 내용이 온라인으로 퍼져 윤 전 총장이 강경 대응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출처가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만든 적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튜버 “취재 내용 정리한 방송용 대본” 열린공감TV는 23일 오후 유튜브 긴급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가 담긴 6페이지 부분을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만든 6장짜리가 가장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총 6쪽으로 된 이 문건에는 윤 전 총장의 성장과정과 윤 전 총장 부인 및 장모 관련 과거사와 각종 의혹들이 짤막한 키워드 형태로 들어가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석열 X파일-1.pdf’이라는 제목의 파일 정보를 캡처한 내용이 확산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는 글을 올린 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버전의 X파일들이 떠돌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을 작성자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 소장은 자신이 입수한 파일과 열린공감TV에서 작성한 것은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공감TV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전 총장 관련 방송을 많이 했고, 이미 방송을 한 내용”이라면서 “취재 내용을 정리한 방송용 대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음해의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이들이 인정한 6쪽 분량의 파일은 목차만 담겼고 실제 내용이 담긴 분량은 200~300쪽에 달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취재를 근거로 해서 방송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열린공감TV를 검색어에 치면 “윤석열” “김건희” “줄리” 등의 검색어가 함께 뜬다. 김건희씨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이며 ‘줄리’는 X파일에 의혹을 제기하는 호칭이다. 그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박원순 비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주로 여권 인사들과 관련된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생성된다.윤석열 “허위사실 유포,불법사찰 분명히 책임져야” “정치 공작…진실이면 내용·출처 공개하라”법세련 “송영길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 한편 정치권에선 장 소장의 발언 이후 여러 X파일 내용의 신빙성과 작성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도 그동안 네거티브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전날 X파일에 대해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면서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5일 X파일 논란을 촉발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는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X파일을 열람했다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장진영·신평 변호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X파일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 문서임이 명백하다”면서 “이를 작성해 유포한 행위는 명백히 윤 전 총장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송 대표를 겨냥해 “지난달 말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X파일이 여권 쪽에서 작성됐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이 파일이 송 대표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는 권한을 남용해 작성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X파일 본 하태경 “불법사찰 가능성 높아”“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尹결혼 전 가족 사생활을 왜 공개하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어제 전체는 아니고 6쪽 정도를 봤다”면서 “목차를 쭉 보면 윤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가족의 사생활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면서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X파일을 야당 측에서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라면서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은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 시절 가족과 한 말싸움을 그 가족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개인이 발가벗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가족의 사적인 일을 공개해야 하느냐”면서 “그것(가족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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