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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김정일 연구](12)신상 이모저모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은 한마디로 ‘보통’이 아닌 ‘연구대상’인물이다.그동안 신비스럽게 가려져있던 그의 여러 측면이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을통해 많이 드러나긴 했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면들이 적지 않다. 김위원장은 기억력이 비상하고 여러 분야에 걸쳐 워낙 아는 게 많아 그에게 서류를 비준(결제)받으러 가는 북한의 고위 간부들은 극도로 긴장한다고 한다.그가 다방면에 해박한 것은 고등중학교에 다니던 15세 때부터 아버지인김일성주석의 현지지도에 가끔씩 따라나서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이 많은데다 여러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그는 대학시절엔 1년에 1만페이지 읽기운동을 벌이는 등 많은 책을 섭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다른 사람이 대필해준 것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그가 쓴 논문만 400여편에 이른다고북한 언론들은 선전한다. 김위원장은 이념 정립,통치술 등 여러 면에서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이다.과거 미국기업들이 만들어낸 신기술을 일본기업들이 응용 발전시켜 상용화에성공한 것처럼 김주석이나 레닌·모택동으로부터 배운 것들을 자기 것으로발전시켜 권력기반강화와 통치에 유용하게 활용해왔다. 김위원장은 선전선동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속도전’,‘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 등 사회정치적 용어와 구호는 그가 만든 것이다.이와 함께광폭정치,인덕정치,선군(先軍)정치 등 정치구호를 이용해 인민들을 추스르고 있다.올들어서는 우리에게 생소한 ‘음악정치’를 들고나온 데 이어 정상회담 이후엔 ‘과학중시정치’를 부르짖으며 첨단과학진흥을 독려하고 있다. 그의 업무스타일과 관련해 유명한 것은 야행성이다.지난 5월21일자 노동신문은 ‘장군님은 새벽 1시를 초저녁으로 여기며 사업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그는 또 네댓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집무방식을 즐기는 것으로알려졌다.그가 색안경을 쓰는 이유는 김주석이 생전에 ‘혁명을 하루 이틀하나,잠은 자야지’라고 걱정할 정도로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보면 눈이 충혈되니까 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김위원장이 좋아하는 색깔은 혁명의 색인 붉은 색,가장좋아하는 꽃은 북한의 국화인 목란꽃,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라고 북한방송은 전하고 있다.또차 안에서 잠깐식 조는 ‘쪽잠’을 즐기며 줴기밥(주먹밥)을 맛있게 먹는다는 것이다.김위원장이 즐겨쓰는 습관적인 어투는 ‘인민들이 뭐라고 하겠소’이며 호칭으로는 총비서,국방위원장,최고사령관이라는 직책보단 ‘장군님’으로 불리워지길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한 영화광이기도 한 그의 취미는 다양해 사냥,사격,드라이브를 즐기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술은 즐겨하나 예전에 비해 폭음은 하지 않고 포도주로 주량을 줄였고 담배도 던힐을 애호했으나 지금은 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현재 북한에선 ‘장군님처럼 담배 끊어 강성대국 만들자’는 구호가나돌고 있다.북한에서 절세출의 지도자로 받들여지고 있는 김위원장의 인생관은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라’는 것이라고 북한방송은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김위원장의 개인적 평가는 자료의 대부분이 미화 가능성이 많은 북한매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다 우리쪽의 시각에서 보면 다소 비정상적인 측면도 없지않은 만큼 이를 감안한 실체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정치적 사안 질문땐 화제 돌려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자사가 발행하는 ‘북한뉴스레터’ 7월호에 대북 위탁가공사업을 위해 북한 기술자들을 교육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실었다.북한 삼천리총회사와 모니터용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기 위해 15차례 교육을 실시한 ㈜IMRI의 사례가 중심이 됐다. ■비교교육은 절대금물 남북의 기술수준과 부대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교육과 무관한 내용 언급 말아야 정치적 사안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은 일체 언급하지 말라.관련된 질문이 있어도 화제를 돌리고 기술적인 부분만 말하는 게 좋다. ■현지공장 지적해선 안돼 북한의 생산과정과 현지 공장의 구성·조직에 대한 지적은 피해야 한다. ■상호존중 교육받는 사람들의 연령은 20∼30대가 많으나 나이가 적다고 말을 막해서는 안된다.호칭은 ‘선생’이 무난하다. ■철저한 자료준비,자신있는 교육 북한의 인력은 매우 우수하다.고졸 수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위치에 대졸 이상 학력소지자가 배치돼 깊이있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교육 표준화 소련 및 동구권 붕괴 이후 각종 기술 등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자재관리 생산 품질관리 등의 기준을 현지사정에 맞게 재정립해야한다. 뉴스레터는 북한사람들과 말이 통한다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IMRI의 경우 해외에서 5∼6개월 걸리는 기술교육을 단 73일에 마치고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불합리한 관행 ‘퇴출 1순위’

    공무원들은 ‘조직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공직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상사에게 아부하면서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는 공무원’을 퇴출대상 1호로 꼽고 있다.‘방향이나 방법 제시없이 지시만 하는 상사’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1순위다. 최근 경남도청 직장협의회가 자체적인 의식개혁을 위해 회원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직장협의회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사안으로 절대 다수인 53%가 ‘조직내부의 불합리한 관행타파’을 지적,공무원들이 복리후생(18%)이나 신분보장(14%) 등 자신들의 이익보다도 조직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직사회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응답자의 41%가 ‘비능률적인 전시행정 타파’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31%)’‘복리후생(13%)’‘공정한 인사(12%)’를 들었다. 공직사회의 개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경직된 의사결정구조’와 ‘계급만능주의적인 조직문화’라는 응답이 각각 37%와 26%를 차지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틀에 박힌 내부관행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근무하기 싫은 상사로는 전체의 52%가 ‘방향이나 방법 제시없이 지시만하는 상사’를 꼽았다.다음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부하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사(29%)’ ‘능력없고 무사안일한 상사(14%) 등의 순이었다.퇴출대상 1순위는 ‘상사에게 아부하면서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는 사람(52%)’이다. 시간적·경제적으로 나은 직장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사명감이나 안정성 등의 이유로 ‘남겠다’는 대답은 16%에 불과한 반면 ‘미련없이 떠나겠다(38%)’거나 ‘비교후 결정하겠다(45%)’고 응답했다. 공직자가 평가하는 진정한 친절로는 ‘민원인에 대한 맹목적 친절(1%)’이나 ‘상냥한 미소와 정중한 인사태도(3%)’가 아닌 ‘부당한 민원에 대해 적법하고 소신껏 처리(53%)’ 또는 ‘신속정확한 서비스와 업무처리(43%)’를꼽았다. 이밖에 직장내 남녀평등 문화의 조기정착 방안으로는 ‘차별없는 호칭과 인격존중(14%)’이나 ‘커피심부름 등 잔존관행 타파(2%)’보다 ‘여직원에게책임있는 역할과 업무부여(50%)’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는 공직사회가 나가야할 방향과 간부공무원들이 갖춰야할 덕목을 제시한 것으로 공직사회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있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여성 선언]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은

    얼마 전 베이징에서 조선족 대학생 체육대회 및 친목회가 있었다.100명 남짓모였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북한에서 온 유학생,그리고 어학연수차 온 한국사람들도 섞여 있었다.분위기가 어떨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인지 단박에 화기애애한 자리가 되었다. 조선족 친구가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부터 웃음의 도가니였다.“이 거는(이 분은) 한국에서 온 려행작가입네다” ‘아니,이거라니?’라고 언짢아 할 틈도 없이 학생들은 당장 나를 ‘려사님’(여사님)‘이라고 부르더니 곧 ‘동무’,‘동지’ 등의 공산주의 호칭(?)도 함께 쓰기 시작했다.같이있던 한국 학생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라니까 당장 “아니 여성을 어떻게 선생님이라고 합네까?”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중국에서는 남자들에게만 선생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한다. 잘 들어보니 같은 한국말이면서도 이렇게 우리와는 쓰임이 다른 말이 많았다.“세게 바쁘단 말입니다(아주 힘듭니다)”,“우리 나그네는 골이 아주 비상하기요(우리 남편은 머리가 아주 좋지요)”,“다음번에는 지각소멸해야 합니다(지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등. 각자 자기가 자란 곳의 언어를 섞어 쓰는 것도 큰 특징이었다.중앙아시아에서 온 까레이스키 즉,고려인은 말끝마다 ‘오친 하라쇼(아주 좋아요)’라는러시아말을 반복했고,연변에서 온 조선족들도 샹빤(출근)이나 빵주(도움) 등중국어를 많이 사용했다.그에 비해 북한학생은 ‘까부수자’,‘자폭하자’등 섬뜩한 단어도 쓰지만,아주 예쁘게 다듬어진 한국말도 쓰고 있었다.“려사님의 그 끌신(슬리퍼),물맞이 칸(샤워실)에서는 세게 소용되겠습니다” 그날 우리들 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놀랍게도 내가 섞어 쓰는 외국어였다.우리가 일상으로 쓰고 있는 스케줄,시스템,노하우 등 간단한 외래어에도 모두고개를 갸우뚱한다.실제로 이 학생들이 한국의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볼 때최대의 여러움이 바로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들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금씩 다르거나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없었다.오히려 그런 차이가 재미를 더했다.10대에서 40대까지 나이도다르고,태어나고 살았던 곳도 다르고,현재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도 다른우리는 각자의 말투와 생소한 단어들을 따라해 보면서 하루종일 정말 유쾌하게 보냈다.몇명은 내 숙소에서 저녁까지 해먹으며 뒤풀이를 했는데.그 때가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라 베이징 유학생 촌에서는 이미 ‘동서남북통일’이 다 되었다며 축배를 들었다.그날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이렇게 우리가 하루도 되지 않아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같이‘조선말’을 쓴다는 것이라고.그러니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한 민족이 틀림없다고.웃고 떠드는 뒤풀이 자리지만 ‘모국어를 통한 민족의 동질성회복’을 얘기할 때는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지난 7년간 세계 오지여행을 하며 오랫동안 말이 안 통하는 나라를다니면서 힘이 들 때나,문화적인 차이로 본의 아닌 오해를 살 때마다 지구저쪽에 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7,000만명이나 있다는 생각만으로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그러다가 한국말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저 우리말로 한바탕 수다를 푸는 것만으로도 몇달간의 여독과 외로움이 눈녹듯이사라지는 경험은 또 얼마나 여러번 했던가. 지난번 남북한 정상이 만나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역사적인 합의를 끌어낼수 있었던 것도 같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 때문이리라.만약 통역이 필요해물리적으로 시간만 두 배로 늘렸다 해서 이런 성과가 가능했을까? 같은 모국어를 쓴다는 것은 같은 피를 나누었다는 뚜렷한 증거임을,지난번 체육대회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된다. 한비야 오지여행가
  • 국회 국방위·정보위, 主敵 재정립·국군포로 인정놓고 논란

    22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의 주적(主敵)개념 재정립 문제와 국군포로 유무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또 오후에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에서는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방북밀사’역할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국방위/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북한이 대남비방 방송을 중단하는가 하면 대남 혁명전략을 규정한 조선노동당 규약을 삭제,개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반세기 동안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해온 국방의 기본개념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도 “신세대 장병 사이에 주적개념에 대한 혼란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병들에 대한 철저한 정신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민주당 김한길의원은 “‘적과의동침’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남과 북이 그런 사이가 아닌 만큼 주적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국방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또 국군포로 ‘유무논란’과 관련,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이번남북공동선언에 국군포로 송환문제가 빠졌다”면서 “국가에 충성한 국군포로를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북한이 대남군사 전략을 수정하는 명백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적개념의 변경여부를 거론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면서 “우리 군은 튼튼한 안보를 통해 이를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신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조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김정일위원장에 대해 시종일관 ‘김정일’로 호칭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위/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정형근(鄭亨根) 의원은 “국정원장이 남북협상의 밀사역과 대공 수사기관의 장을 겸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만큼대통령 보좌역으로 통일협상에 전념하든지,대공수사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창화(鄭昌和)의원은 아예 “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의원은 “국정원의 최대 임무가안전보장이라고 볼때 국가안보 책임자가 북한에 가서 평화구축을 하는 것은결국 국가안전을 보장하는 것 아니냐”고 임원장을 옹호했다.임원장도 야당측의 사퇴요구에 대해 “인사 문제는 대통령의 소관”이라고 받아넘겼다. 임원장은 또 주한미군의 지위와 관련,남북정상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민감한 내용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광숙 주현진기
  • KBS1 ‘남북의 창’ 변신 모색

    10년이 넘도록 유일한 북한 관련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온 ‘남북의 창’(KBS1 목 밤 11시30분)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신을 꾀하고있다. ‘남북의 창’이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 89년 3월 7일.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 11년 3개월이나 방송되고 있다.제작진은 오랜 세월만큼북한 관련 보도에서 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먼저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다.북한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탓에 방송화면은 안기부 등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채워졌다.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보도하기 보다 체제비교에 치중한 점도 있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료 공급에서부터 ‘원천적 검열’이 있는 셈”이라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 사진의 경우 병색이 완연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주로 제공됐다”고 털어놓았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조금이라도 ‘진보적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창’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창(窓)의 원래 뜻처럼 굴절없이 남북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다짐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위성을 통해 북한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충분한 자료를 갖추게 됐다.따라서 예전보다 화면구성이 편하게 됐다.또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확보한 화면 자료,문서 자료 등은 앞으로 생생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제작을 맡고 있는 통일외교안보팀 박은규기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TV에서 남북 정상의 호칭부터 바뀌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북한을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북한 관련 뉴스, 북한의 재미있는 지역이나사회적 현상 등을 있는 그대로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책임자 박동영 주간도 “예전에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웠지만 이제 통일은 당위의 문제가 됐다”면서 “통일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北韓 ‘불량국가’호칭 변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북한 등 7개국을 지칭해온 ‘불량국가’라는 용어 대신 ‘우려대상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키로했다.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9일 ‘불량국가’로 불리던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쿠바 등 7개국중 일부 국가의 행동이 변화를 보임에 따라 이들 국가에 융통성있게 대처하기 위해 폭넓은 개념인 ‘우려대상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hay@
  • [기고] 가슴 아픈 기독교방송 사태

    존경하는 권목사님!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저는 일개서생에 불과하나 기독교신자로서,언론학 교수로서,KNCC 사회위원회 위원으로서 기독교방송 사태에 관해 꼭 드릴 말씀이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사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목사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아 목사님이라 부르겠습니다.무엇보다 직원과 간부의 불신으로 기독교방송이 흔들리고 기독교가 지탄을 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무례할지도 모를 이런 편지를 쓰게됨에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권목사님! 저는 목사님이 한국기독교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신 점을 익히 알고 있으며,그간 여러 곳에서 만나 뵌 목사님은 온화하고 다정다감하셨습니다.그러다가 목사님께서 기독교방송 사장이 된걸 알고 마음 속으로 축복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그런데 지금은 회사 안팎에서 권목사님의 퇴진을요구하는 소리가 높고,더구나 기독교방송은 현재 제 기능을 못하는 방송이되었습니다.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저는 왜 이렇게 됐는지 정확히 알수없으나 한 순간 기독교방송과 기독교계가 사회로부터,또 언론계로부터 왕따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몇년 전 평화방송 사태로 양심적인 방송인들이 해고되는 등 고통을 겪었습니다.이번엔 기독교방송과 국민일보가 사장,사주문제로 인해 심각한 분규를겪고 있습니다.기독교신자로서 참으로 창피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얼마전에는 기자들이 방송제작을 거부한 적도 있습니다.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떠날채비를 하는 것이 기독교는 물론 기독교방송을 살리는 길이요,목사님이 할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기독교방송은 ‘정론(正論) 정도(正道) 정언(正言)’의 방송입니다.그래서 작은 방송사지만 그 역할과 비중이 다른 어떤 방송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독교방송은 신앙과 믿음으로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성장해 왔습니다.박정희-전두환으로이어진 철권통치 아래서도 기독교방송은 하나님의 소리,진리의 말씀을 전파하였습니다.교회의 물질적·정신적 후원도 컸지만 기자나 프로듀서,아나운서들의 정직한 마음과 따뜻한 자세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지금 매우 열악한 조건에 있습니다.임금이나 취재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연수나 외국대학 유학 등의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물질적인 조건만 두고 볼때 기독교방송인들은 참으로 딱한 지경입니다.그래도 이들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서 당당하게 말했고,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그래서다른 어떤 매체에서 말하는 것보다도 기독교방송에서 말하는 것을 더 신뢰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정부나 기업,언론 모두 국민의 지지에 더 의존하는 경향입니다.어느 누구도 더 이상 절대권력을 누릴 수 없고,국민의 신뢰를 잃고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저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장이 들어와 기독교방송이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권목사님! 목사나 언론사 사장과 같은 직책은 믿음이 으뜸인 직책입니다. 신도나 국민들이 불신하는 목사나 사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이 못 믿겠다고 돌아서버리면 좋든 싫든 떠나는 것이 도리입니다.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 더 큰 압박과 비판이 일 것이 분명합니다.그리고 이번 기회에 기독교방송의 지배구조도 수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이사회가 좀 더 참신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교체되고 직원들이 소신과 믿음을 갖고 일하는 방송사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사장문제로 기독교와 기독교방송이 직원,청취자,신자로부터 따돌림받고 더 큰 상처를 입기 전에권목사님의 용퇴를 권합니다. 金 承 洙 전북대교수·신문방송학
  • 남북 화해시대/ 비방방송 중지 안팎

    남·북한 양 정상이 합의한 ‘전쟁없는 한반도’를 위한 군사적 후속조치가실현가능한 부분부터 한단계씩 가시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휴전선 지역의 대북 체제비판과 특정인 비방 방송을 16일자로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우리측의 첫번째 군사적 화해 조치다.아울러 코 앞에닥친 6·25전쟁 50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행사의 성격도 ‘전쟁을 넘어평화로 나가자’는 취지에 따라 바꾸기로 했다. 이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5일 대남 비방방송과 6·25 행사를 전격 중지토록 국방위원회에 지시한 데 대한 화답으로도 풀이된다. 앞으로 남북간에 신뢰가 쌓이면 휴전선 일대의 대북 및 대남방송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72년 7·4공동성명 이후와 마찬가지로 확성기를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이날 차관보급회의를 열어 6·25전쟁 50주년 행사의 취지를 재정립하고,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방부가 특히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군의 주적(主敵)개념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군의 주적 개념은 ▲북괴 ▲국내 체제전복 세력 ▲국제적인 북괴지원세력으로 3가지이다. 국방부의 ‘북한,북괴 호칭 용어 사용 지침안’에따르면 노동당,정부기관,정규군 및 준군사조직 등은 ‘북괴’로,나머지는 ‘북한’으로 표기·호칭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으로부터사열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이 장면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장병들 사이에 심리적 공황 및 정신적 아노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고민은 북측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5일 우리측과의 오찬석상에서 “군은 가만 놔두면 상대방을 바라보다가 주적개념을 갖게 된다.(군이)주적개념을 갖지 않도록 경의선 철도를 놓을때 군인을 동원하자”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 군 모두 주적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념 변경은 통일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新 김정일 연구](1)총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한사람의 세계적인 평화통일지도자와 또 한사람의“스타”가 탄생했다.평화통일지도자는 우리의 김대중대통령이고 어느날갑자기 스타가 된 사람은 바로 북한의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다.그동안 신비의 인물로 치부돼온 김정일이 베일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김정일도 이번 회담을 통해 통일지도자로 변신해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통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약 33년간의 통치수업,국방위원장에 취임한 93년부터 아버지인 김일성과 함께 해온 분담통치, 94년7월8일 김일성의 타계 이후 3년간 유훈통치,97년 10월 당총비서 추대에이어 98년 9월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 이후 40년만의 대변신인 것이다. 우리의 김대중대통령이 61년 강원 인제지구에서 제5대 민의원에 당선됐음을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는 김대통령이 훨씬 선배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김정일도 60년대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후계수업을 받은 만큼 통치술에서는대단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우며 북한을 다스려온 김정일이 이번 역사적인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김대통령이 평양공항에 도착한 13일부터 귀환한 15일까지 김정일은 온 세계 뉴스의 각광을 받았다.텔레비전을 통해 비친 그의 여유있는 웃음,파격적이고 거침없는 언행과 제스처는 우리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있을 정도이다.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이 이제까지 우리 국민들사이에 각인돼온 김정일의 이미지하고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올해초 김대중대통령은외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에 대해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상당한 식견을 갖춘지도자로 평가한 바 있는 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평가가 옳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김정일은 이번에 협상에서 통큰 지도자임을 과시하며 유연함과 치밀한 계산,그리고 상황에 따라 실리를 챙기는 변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김정일은 지난 14일 김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과정에서 실향민,탈북자,한국식 김치등 북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표현들을 거침없이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특히 탈북자라는 단어를 그가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의 솔직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면서도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에서 했을 것이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정일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획기적인 변신을 보인 것은 남북통일방안에대한 공통성을 인정한 것이다.북한은 회담 하루 전인 지난 12일자 노동신문정론을 통해 김정일의 정치철학이자 통일철학은 “자주”라고 못박았으며 통일지도자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폈다.김정일은 그동안 조국통일 3대원칙,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등 3가지를 조국통일3대헌장으로 규정하고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받들어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위업을 이룩하자고 강조해왔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4·8합의문에 김일성주석이 제시했다는 조국통일 3대원칙의 재확인을 명기함으로써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3대원칙을 포함시킨데서 김정일이 이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그러나 김정일이 지난달 29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1국2체제의 통일방안에대해 관심을 표명한것을 눈여겨 볼 대목이다.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단계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 남북이 별도로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은 획기적인일이다. 역사적인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일에 대한 재평가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김정일이김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자기를 낮추고 예의를 지킨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하는 말 가운데 공산주의자라는 말을 사용한 점과 모든 것이 계산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며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직함보다는 “장군님”이라는 호칭 사용을 선호하는 김정일이 앞으로이번 합의사항을 얼마나 충실이 이행하느냐에 따라 그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남북 정상회담/ 달라진 보도태도

    13일과 14일 저녁 뉴스를 통해 북한 TV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뉴스가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이 시청자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종전에 “OOO께서 …하시었다”로말하던 것을 “…하시었습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이와함께 위압적인 표정과 강한 억양을 구사했던 남녀 아나운서들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시청자들에게 변화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보도 패턴을 순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노력을 찬양하는 종전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대남 비난 부분은 삭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란 호칭이 방송에 처음 나온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지금까지는 잘해야 ‘남조선 집권자’로,심하게는 ‘외세의 앞잡이’ 등으로표현해왔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이희호 부인에게…”로 표현한 점도 예우를 갖춘 흔적이다. 김 대통령을수행한 우리 각료들의 이름을 “통일부장관 박재규,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식으로 일일이 거명한 것도 우리 대표단에 대한 성의표시로볼 수 있다. 뉴스 내용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한국관련 뉴스때마다 단골로 나오던‘미군 철수’나 ‘보안법 폐지’ 등 비난성 보도는 들리지 않았다.회사원김지일(金志日·33)씨는 “북한식 억양만 아니면 내용면에서는 우리 뉴스와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속한(?) 보도시간도 이례적이다.북한은 원래 행사 하루뒤에 뉴스를 내보내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난 사실을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두 정상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조사나 어미 사용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두는 등 일부 개운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원장께서는 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로 존칭을사용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는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상사질책 따른 정신질환도 産災”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박성수(朴省洙)판사는 9일 “상사의 질책에 따른정신적 충격으로 생긴 언어 등 정신장애를 산재로 인정해달라”며 이모씨(34)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사로부터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들은 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업무와 직장내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병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고층건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이씨는 98년 5월 상사인 구모씨가 새로 전입한 윤모씨를 ‘주임’으로 호칭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온갖 잡일을 시키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이씨는 무능하니까 주임이라는 소리도 못 듣는다”는 질책을 듣고난 뒤 함구증(緘口症)·실성증(失聲症) 등의 증상이 생기자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상사질책 따른 정신질환도 産災”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박성수(朴省洙)판사는 9일 “상사의 질책에 따른정신적 충격으로 생긴 언어 등 정신장애를 산재로 인정해달라”며 이모씨(34)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사로부터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들은 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업무와 직장내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병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고층건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이씨는 98년 5월 상사인 구모씨가 새로 전입한 윤모씨를 ‘주임’으로 호칭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온갖 잡일을 시키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이씨는 무능하니까 주임이라는 소리도 못 듣는다”는 질책을 듣고난 뒤 함구증(緘口症)·실성증(失聲症) 등의 증상이 생기자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현대 鄭씨일가 퇴진/ 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 문답

    현대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은 31일 오후 2시20분 서울 계동사옥에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과 몽구(夢九)·몽헌(夢憲)회장의 지분정리는 어떻게 되나/ 주주로서 지분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계속 행사할 것이다.그러나 집행간부로서경영일선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몽헌·몽구 회장과 합의했나/ 사실 나도 명예회장으로부터 이 말을 전해들으면서 충격을 받았다.명예회장께서 오래전부터 그룹과 한국경제를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오신 걸로 안다.여러차례에 걸쳐 몽구회장에게는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고 몽헌회장에게도 곧 말씀하실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회장’이라는 호칭은 없어지나/ 그렇다.‘현대 회장’이라는 호칭은 없어질 것이다. ◆발표내용이 예상과 차이가 있는데 정부나 채권단의 압력은 없었나/ 정부 압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나 정부도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길 것이다.이러한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 설립자의 의지로 여겨달라. ◆몽구·몽헌 회장이 사퇴 압력에 불복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사태가일어나서는 안된다.그러니 자꾸 불복할 것이니,왕자의 난이니 하고 이름 붙이지 말라.설립자가 모든 사태를 보고 이것이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해 얘기한 것일 것이다. ◆이것을 현대의 사실상 해체라고 봐도 되나/ 해체라는 표현도 자꾸 쓰지 말아 달라.정부의 방향이나 시대의 흐름상 개별 기업중심,전문경영인 중심으로나가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다. 그룹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각 수장들이 책임질 것이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존속하나/ 아직 개혁 과제가 남아있으므로 정부가 더 이상 필요없다고 할 때까지는 남게 될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정상회담 D-12/ 선발대 入北 하루전 표정

    남북정상회담 선발대 30명은 입북 하루 전인 30일 북한에 가져갈 장비를 챙기고 개인 휴대용품을 꾸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선발대 단장인 손인교(孫仁敎)남북회담사무국장을 비롯,통일부 외교부 청와대 한국통신 KBS 등에서 차출된 의전·경호·보도·통신 분야 선발대원 전원은 오후 3시 통일부에 집결,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재로 전체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박 장관은 선발대원들에게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선발대가 구성돼마음 든든하다”면서도 “평양에서는 판문점에서보다 더 웃고,화가 나도 참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이에 손 단장은 “대표단이 와서조금도 불편이 없도록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선발대원은 방북 소감을 묻자 “역사적인 현장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함께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또다른 선발대원은 “솔직히북한 땅에 처음 들어간다는 데 막연한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북한측이 최상의 대우를 해주기로 약속한 만큼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대원들이 가져가는 장비는 크게는 이동 위성중계장비(SNG)에서부터 작게는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사무용품인 복사기와 문서 파쇄기,프린터 등도 꼭 갖고 가야 할 비품이다.통일부 당국자는 “청와대 경호실 장비를 포함하면 트럭 몇대분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용품은 약 보름 동안 현지에서 갈아입을 옷가지가 대부분이다.칫솔 비누 등 세면도구와 해열제 등 간단한 구급약도 각자 준비했다.한 대원은 라면등 간식거리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니다”며웃어 넘겼다. □선발대원들은 입북에 앞서 북한에서 주의할 사항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급에 대한 호칭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받았다.한 대원은 “북측 관계자와 대화도중 김 국방위원장 등을 존칭 없이 이름만 불쑥 부르는 경우가 없도록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0 美 大選](1)대통령의 권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선거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게 사실이다.하지만 양당이 사실상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전방위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미대통령선거의 여러 특징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43번째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미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가지며, 왜 이를 위해 온 나라가 여기에 매달리며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인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의 11월 첫일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다음해 1월 20일 취임하는 미 대통령은 호칭에서 대통령(President)외에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불린다.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체제위에 성립된 미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란 뜻이다. 1700년대 말 32세의 알렉산더 해밀튼과 36세의 제임스 매디슨이 작성한 연방주의 논문에 의해 기초가 다져진 미합중국 대통령직은 말도 많던 13개주분권체제에서 시작한 탓에 강력한 대통령직을 만들어냈다. 취임선서 이후 정오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권한은 행정권한 외에도 입법상권한을 비롯,사법권한,외교권한 등 방대한 권한을 갖는다. 행정권한은 말그대로 행정부내 규칙,규정,지시 등을 내리고 연방기관에 대해 법으로 구속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민병대를 포함한 군최고사령관직을 수행하며,전쟁선포는 물론 비상시국가 경제통제권한과 300여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약 3,000명을 임명하는 권한도 갖는다. 1856년 취임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이래 더욱 강화된 외교권한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2차대전중 연합국지도자 회의 등으로확대됐으며,국가원수가 만나 국가간 정치는 물론 경제,법률조인등 방대한 권한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됐다. 사법부 쪽으로는 연방판사의 임명을 비롯해 사면권과 함께 형기단축,벌금인하란 강력한 권한도 갖는다.최근 주목되는 권한은 핵 사용 명령권.국가 종식이란 극단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핵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핵가방은 항상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며 국가방위의 최초이자 최후의 권한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막강한 미 대통령의 권한은 강력한 만큼 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마찰이 생길 경우 법원으로부터도 제한을 받기도 한다.주정부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양 성추문 사건과정에서 불거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사법방해와 위증죄가 드러났던 클린턴은 의회로부터 탄핵의 궁지에 몰렸듯,대통령은 연방법 제2조 4항에 의해 상하양원 각각 3분의 2찬성으로 탄핵될 수 있다. 또한 모든 법안은 의회입법으로 처리되게 돼있어 클린턴 행정부와 알력을빚은 의회는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안 처리를 거부,행정부 폐쇄라는 극단현상을 낳았는데 이 역시 견제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지난 49년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가 입안한 법률안을 거부했음에도 의회가 3분의 2찬성으로 다시 입법화시킨것이나,이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했음에도 의회가 비준을 거부,국제연맹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밝표한 것 등은 견제의 좋은 본보기다. 막강한 미 대통령의 가장 극단적인 견제는 바로 임기이다.초대 워싱턴이 3기 연임 권유를 물리치고 ‘고별사’를 남긴 채 물러난 이후 3기 이상 연임불가가 불문률로 굳어졌었다. 그러나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2차대전 과정에서 45년 사망시까지 4기를 연임했으며,전쟁이후인 51년 의회는 수정헌법 22조로 법조문에 연임불가를 정식 규정했다. hay@.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어디일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에서 탄생,아칸소주는 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등 분주하지만 뉴욕주는 무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8대 마틴 밴버렌,13대 밀라드 필모어,21대 체스터 아더,22대 그로버 클리브랜드,26대 테어도어 루즈벨트,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34대 드와이트 아이젠아워,37대 리처드 닉슨이 모두 뉴욕주 출신.오하이오주도 9대 윌리엄 해리슨을 비롯,19대 러더포드 하이스,20대 제임스 가필드,25대 윌리엄 맥킨리,27대윌리엄 태프트,29대 워렌 하딩 등 6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초대 워싱턴을 낳은 버지니아는 3대 토머스 제퍼슨,4대 제임스 매디슨,5대제임스 먼로,12대 제커리 테일러 등 주로 미 역사 초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이어 메사추세츠주가 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30대 캘빈쿨리지,35대 존 F.케네디 등 4명을 배출했다. 남부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테네시 주는 7대 앤드류 잭슨을 비롯,11대 제임스 녹스 포크,17대 앤드류 존슨 등 3명의 대통령이 나왔다.인구가 가장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31대 허버트 후버와 40대 로널드 레이건 등 2명이,그리고 일리노이주 역시 16대 애이브러햄 링컨과 18대율리시스 그랜트,그리고 텍사스 주에서도 36대 린든 존슨과 41대 조지 부시등 2명을 배출했다. 이밖에 앨라배마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미주리,뉴멕시코,애리조나,오클라호마,와이오밍,노스·사우스다코타,워싱턴,미시건,캔사스,콜로라도,네바다,미네소타,델라웨어,매릴랜드,메인,웨스트 버지니아 등의 주는 단 한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 6급이하 공직자도 직위명 갖는다

    ‘하위직 공무원 직위에도 이름을’ 행정자치부가 직위명이 없는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에게도 업무 성격에 맞는 직위명을 붙이기로 하고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현재 국세청에서는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6급 이하 공무원을 ‘조사관’으로,산업자원부는 고유업무와 책임을 가진 6급을 ‘주무관’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직위명을 모든 부처로 확산시키자는 게 이번 공모의 취지.고위직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 직원처럼 과장,국장,실장 등 직위 명칭이 없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외부인을 만나도 명함 건네기를 꺼리고,의사표현마저 위축되기 쉽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외적으로 불릴 수 있는 직위명을 부여,사기도 높이고 공직에 대한 긍지를심어주자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위직 공무원의 직위명은 부처별 업무성격에 맞춰 부르거나 직급별로 통일된 명칭을 붙이는 2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무원과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한 뒤 적절한 명칭을 결정,내년부터 정식 호칭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각 부처의‘계장’이라는 호칭 역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이를 대체할 직위명도 함께 공모한다. 응모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행자부 인사과 ‘대외직명’ 공모담당 앞으로우편이나 팩스(02-3703-5525),E-메일(C1784@mogaha.go.kr)로 하면 된다. 이지운기자 jj@
  • [김삼웅 칼럼] 韓美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연초 미 정치학회장 로버트 코핸은 한 인터뷰에서 “제국(Empire)이라는 말은 미국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역사상의 제국들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 확장에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대국(Great Power)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미국의 지위는 기술적 지위가 계속되는 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란 말을 남겼다. 미국에 비판적인 사람(국가)들은 ‘미제(美帝)’ 즉 미제국주의라 부르고우호적인 사람들은 ‘우방’ 또는 ‘혈맹’이라 호칭한다.코핸은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국’이 아니라지만 보기에 따라 민주주의는 ‘국내용’이고 수많은 약소국가에 대한 이해 다툼은 ‘신식민지’ 정책이나 ‘속방’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과거 일본제국주의나 독일·러시아제국주의와는 존재양상이 크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두 얼굴의 미국’이 우리에게는 어떤가.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아준해방자,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구원자,배고플 때 도와준 은혜의 나라,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을 받아준 기회의 나라,상품수출의 최대시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반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침략을 양해해준 행위,분단의 배후,양민학살,독재정권 지원,대리전쟁(한국전과 베트남전) 조종,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등 부정적 측면 또한 심한 편이다.호오(好惡)와 선악이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두 측면 함께 살펴야 개인이나 국제관계나 좋은 부분은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부분은 시정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한·미관계도 마찬가지다.80년 광주항쟁 이전까지 “양키 고 홈” 소리가 없는 곳이 한국이었다.그러던 것이 최근 양국관계가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리와 매향리,린다 김,그리고 미8군 소속 매카시 상병 사건이 엎치고 겹치면서 그동안 묻히고 맺힌 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주한미군의 본질문제에서부터 행정협정 개정,여기에 미군기지와 훈련장 등이 들어선 ‘공여지’문제,심지어 미군기의 착륙소음과 쓰레기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언젠가드러나고 시정돼야 할 일들이지만 한꺼번에 분출되고 이것이 감정적으로 악화되어 양국의 우호관계와 공조체제에 손상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한·미행정협정을 미·일협정이나 나토협정의 수준으로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노근리나 매향리 사건도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배상을 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등한 동반자관계이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전쟁억지력인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온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병력과 예산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전유지라는 국익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결코 일방적 시혜가 될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로서는 미군이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적·역사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일본이 미국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借船出海)식으로,이 기회를 자주방위의계기로 삼으려는”(李景治 북경인민대 교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한미군의존재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과 대립을 완충시키는 동북아지역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감정적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목에서 이를 인식하면서 친미냐 반미냐의 수평논리보다 독일과 일본처럼 그들을 ‘활용’하는 입체논리가 중요하다. ■정상회담 앞둔 반미분위기 우려 우리는 지금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정부의 역량인지 국가의 행운인지,워싱턴·베이징·도쿄·모스크바가 모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이 기회에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집중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나 SOFA 문제도 이 큰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미국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미제’가 아닌 ‘우방’이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정신인 ‘합리주의’의 바탕에서 SOFA 문제나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웃는 얼굴에 침뱉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미국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윤환씨

    대한성공회는 25일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전국의회를 열어 의장주교(구 대주교)에 윤환(尹煥) 대전교구 주교를 선임했다. 대한성공회는 이날 회의에서 종전의 대주교란 호칭을 의장주교로 바꾸기로했으며 의장주교는 선임주교가 맡되 임기는 교구장 주교의 임기로 하는 것을골자로 하는 헌장과 법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성공회는 개정된 성공회 법규에서 10년간 봉직한 성직자에게는 1년간의 안식년을 보장해줄 것을 명시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5)체육회담

    지난 90년 10월 평양의 남북 통일축구대회 남측선수단 환영 만찬장.남북 대표단이 한데 어울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한바탕웃음바다가 펼쳐졌다. 정동성(鄭東星·99년 작고)체육부장관이“통일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하고 노래를 부른 데 이어 세 차례나 ‘몸 뒤로 젖혀 뒷머리 땅에 대기’묘기를 펼쳤기 때문.북측 임원·기자들과 일일이 술잔을 주고받는 바람에 얼큰하게 취한 정장관이 특유의 주흥 돋우기를 시작한 것이다. 정장관의 돌출 행동은 오히려 남북 체육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김유순(金兪順)북한 올림픽위원장의 경우 검지로 상대방손바닥을 긁는 정장관의 악수 방법에 같이 화답해올 정도로 가까워졌다. ■남북 단일팀 구성 정장관과 김위원장의 친숙함은 통일축구대회 기간중 회담을 통해 체육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밑거름이 됐다.그해 11월부터 91년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판문점 평화의 집과 통일각을 오가며 회담을 열어 선수단호칭을 우리말로 ‘코리아’,영문으로 ‘KOREA’로 하는등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문제를 완전타결짓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 덕분에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91년 4월 일본 지바세계 탁구선수권대회와 6월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탁구대회에서는 남쪽 현정화와 북쪽 이분희 황금 콤비가 맹활약,남북 단일여자팀이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최철 등 북한측 선수들이선전한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라 한민족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동안 남북은 체육회담을 20여차례 가졌지만 정치상황과궤를 같이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기대와 좌절을 번갈아 안겨줬다. ■60년대 분단 이후 냉각기가 지속되다 63년 1월 5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권고안의 통과와 함께 스위스 로잔에서첫 체육회담을 가졌다.회담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 성과없이 끝났다. ■70,80년대 10여년동안 소원했던 남북은 ▲79년 2월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파견을 위한 탁구협회 대표들간의 4차례 회담 ▲84년 4월로스앤젤레스올림픽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등 국제 체육경기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역시 무산됐다. ■90년대 90년 남북을 오가며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잘 나가던’체육회담은 91년 8월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가 한국으로 망명해 오는 바람에북한측이 전면 중단시켜 맥이 끊기고 말았다. ■평가 체육회담은 63년 첫 회담 이후 북한측의 필요 여부에 따라 좌우돼왔다.따라서 91년 2월 회담의 성사는 옛소련 등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 따른 체제위기를 돌파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평가다. 김규환기자 khkim@. *회담 주역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남북 체육회담의 주역들은 회담에 참석한 지 10∼40년 가까이 흐른 때문에일부는 작고했고 대부분 역사의 현장에서 비켜나 있다. 지난 63년 첫 체육회담에서 대좌한 남측 수석대표 정상윤씨는 농구계 원로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91년 노환으로 별세했다.당시 북측 수석대표였던김기수씨의 행방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 79년 탁구협회 회담 대표로 참석했던 채영철(蔡永喆·74)씨는 군사문제연구소장 등을 거쳐 민족중흥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파트너였던 북측 대표김득준(金得俊)씨는 국가체육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 통일축구대회와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을 처음으로 성사시킨 정동성(鄭東星) 당시 체육부장관과 그의 상대역 김유순(金兪順)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90년대 후반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제6공화국 ‘북방외교의 밀사’로 활약하며 체육회담 성사를 위해 막후에서뛰었던 박철언(朴哲彦·57)전체육청소년부장관은 4월 16대 총선에서 고배를마시고 칩거하고 있고,막후 파트너였던 이종옥(李鍾玉)은 국가부주석 등 핵심 요직을 거친 뒤 지난해 사망했다. 84년 체육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종규(金鍾圭·72)씨는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연합통신 사장 등을 역임한 뒤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으며,북측 수석대표였던 박무성(朴武成)씨는 98년 9월 체육성 부상에 올랐다.85년회담 남측 수석대표였던 김종하(金宗河·65)씨는 재계로 돌아가 고합그룹 상임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김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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