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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출기업 현황(투자 손짓/베트남의 오늘:중)

    ◎40개국 5백건 투자… 성공 “극소수”/국내 38개사 업종선정부터 고전/포철합작 「포스비나」 드물게 “흑자” 베트남에서 발행되는 「인베스트먼트 리뷰」지 최근호는 대우그룹과 베트남의 하넬사가 1억7천만달러규모의 TV브라운관 공장을 합작설립했다는 내용을 머리기사로 다루었다. 또 지난 21일자 「사이공 타임스」지에는 다음과 같은 「판 반 카이」 제1부총리의 인터뷰기사가 실려 있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전년 67%에서 15%로 떨어졌고 경제성장은 7.5%에 이르렀다.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잡히기 시작했고 생활조건은 향상돼가고 있다.누구보다 주부들이 이를 실감할 것이다…』 호치민시 외곽에 있는 한·베트남 합작기업 포스비나사. 이 업체는 베트남과 외국기업이 합작해 성공한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포철과 베트남의 남부철강공사(SSC)가 91년 11월 50대 50의 합작(3백90만달러)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합작 1년만인 지난해 45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포스비나의 성공은 입지선정에서부터 유리한 합작지분등 계약내용이비교적 충실했던데다 개방화추진으로 베트남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철강을 합작업종으로 선정한데서 찾아진다.또 포철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높은 신뢰도도 합작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일 「천 룸」 중공업성장관이 성공사례담을 듣기위해 직접 포스비나사 공장을 찾기도 했다.현재 연산 3만t규모로 아연도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비나사는 올해 1백50만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할 만큼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 「스완 촉」사장(48)은 『포철로부터 소재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데다 조업 첫해부터 베트남의 철강수요가 크게 늘어 합작초기부터 순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하는 상당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업종선정에서부터 고전한다.일부 업체들은 값싼 임금만을 보고 들어왔다가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무공 호치민 무역관은 전한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투자유치에 적극 나선 지난 88년 1월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루어진 투자건수는 40여개국 5백55건에 이른다.현재도 70여건의 프로젝트가 심사를 받고 있다.투자진출은 대만 홍콩 호주 프랑스 일본 캐나다 독립국가연합 영국 네덜란드 한국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진출은 한주통산 대우 충남방적등 현재 18건(비지니스합작 4건,합작투자10건,전액출자 4건)이고 삼성물산등 상사진출이 20여건에 이르고 있다.여기에 공식허가를 받지 않은 섬유봉제업체들이 약 20∼25개사가 진출해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이들 투자진출업체가운데 성공사례는 아직도 손에 꼽을 정도다. 진출초기이기도 하지만 관련법규와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데다 미숙련노동력과 사회주의 특유의 비효율,자금과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관료주의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상층부는 개방을 서두르고 있지만 제도와 관행,국민의 근로의욕등이 이를 따르지 못해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모습이다.
  • 기업진출 여건(투자 손짓/베트남의 오늘:상)

    ◎개방 6년째… 규제법령 80개 고쳐/값싼 노동력·자원풍부 최대 장점/월급 30∼40불선… 손재주 좋고 근면/도로·전력 등 엉망… 신중한 투자 필요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여기에 도이모이로 표현되는 개방화정책을 「무기」로 베트남이 외국기업들을 손짓하고 있다. 월 30∼40달러의 임금만으로도 고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베트남을 찾는 사람들은 호치민(옛 사이공)시 「탄 손 나트」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베트남이 매우 빠르게 시장경제로 질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거리엔 외제승용차 외제승용차와 화사한 옷차림의 여성들에게서 자본주의의 향내를 맡을 수 있고 밤의 여인들과 호치민시 벤탄시장의 왁자지껄함에서 시장경제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자전거와 오토바이,시클러(자전거에다 의자를 붙인 3륜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달리는 베트남인들의 밝은 표정에서도 개방의 체취는 물씬 풍겨난다. 베트남 정부는 인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의 빗장을 풀었다.88년 말이후 지금까지 소득세법과 외환관리법,관세법,토지법등 각종법규와 제도를 80여건이나 고쳤다.개방을위해 한달에 평균 1·5건꼴로 제도를 바꿔온 셈이다. 지난해 5월에는 외국인업체의 여론을 수렴,최저임금법을 개정해 종전 월 50달러에서 30달러 수준으로 낮추기까지 했다. 흔히 베트남의 투자장점으로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베트남인의 근면성이 꼽힌다.지리적 입지와 정치·사회적인 안정도 투자매력에 첨가되고 있다.때문에 국내업체들도 수교를 계기로 너도나도 보따리를 싸들고 베트남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진출한 업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베트남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기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무공 조영복 호치민 무역관장은 『베트남이 너무 좋게만 인식되고 있다.아마도 그것은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에서 임금이 오르고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웠던 차에 베트남이라는 시장이 나타나서 그런 것같다』고 말한다. 그는 『베트남인들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근면하다.또 영리하고 정이 있다고 평판이 나있다.이러한 장점을 기업에 활용하면 생산성은 당연히 높아진다.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은 마이너스 요소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손재주가 있고 근면해서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영리하기 때문에 진출업체가 골탕을 먹기 십상이며 정이 깊어 한번 틀어지면 가까워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관련법규를 끊임없이 뜯어고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조세·회계규정이 미흡해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경직된 법률 규정해석으로 진출기업이 적지 않게 애로를 겪고 있다. ○토지임대 3년계약 도로 전력 통신 항만등 사회간접자본도 문제다.전력이 모자라 개별적으로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며 도로포장률이 10%에 불과해 운송비가 많이 든다. 인구 6천7백만명의 내수시장 역시 규모는 크나 소득이 낮아 구매력이 낮다. 토지사용도 50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나 보통 3년단위로 임대료(㎡당 0.5∼25달러)계약을 경신하게 돼 있어 3년이 지날 경우 임대료가 급등할 소지가 높다.따라서 계약때 임대료인상을 일정률이내에서 하도록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고 이곳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낮아졌지만 진출업체간 인력확보경쟁등으로 조만간 오를 전망이어서 저임을 노린 임가공진출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신한은,베트남 진출/호치민사무소 인가

    지난해 12월 한·베트남의 국교 수립을 계기로 국내 금융기관의 베트남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재무부는 15일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증진에 대비해 신한은행 호치민사무소 설립을 내인가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진출은 국내은행중 3번째로 이 은행은 설립절차를 거쳐 금년내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 한·베트남 합작은 설립/새달 3일 호치민시서 영업개시

    【하노이 AFP 연합】 한국과 베트남의 첫 합작투자은행인 「베트남제일은행」이 지난 4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다음달 3일 호치민시에서 영업을 개시한다고 국영 베트남통신(VNA)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베트남제일은행」의 총자본금이 1천만달러로 베트남측에서는 국영 대외무역은행이 50%,한국측에서는 제일은행이 40%,대우증권이 10%를 각각 출자했다고 밝혔다.
  • “다국적기업만 이익”… 미 판NAFTA 확산(해외정보)

    ◎베트남,아­태경제센터 새달 두곳 설치 ○동물보호단체도 가세 ■북미 3개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각국 의회의 승인절차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미국에서 반NAFTA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그동안 노동조합과 환경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반NAFTA운동이 최근에는 소비자그룹과 동물보호단체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제시 잭슨목사를 중심으로 한 종교단체가 참여함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NAFTA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범시민 무역캠페인」이라는 연합체를 결성,NAFTA가 체결되면 다국적기업의 이윤추구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NAFTA가 표방하는 자유무역의 허상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EC 대량실업사태 예상 ■EC(유럽공동체)시장의 통합으로 이 지역의 모든 산업이 국경 없는 통합과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건비 삭감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대량 실업사태를 빚을 전망이다. 또 실업대책으로 경기부양책을 쓸 경우 독일및영국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EC내의 실업률은 일본과 미국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인데 올해에는 11%에 이를 전망이며 96년까지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접국가들과 교류추진 ■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지역국가들과의 경제교류 창구가 될 연구기관인 「아시아·태평양경제센터」를 다음달 하노이와 호치민시에 설립키로 했다.이 경제센터는 아시아와 태평양경제에 관한 연구와 정보수집을 맡게 되며,다른 국가들과의 경제 및 학술교류를 추진하게 된다.또 연수코스를 설치해 청년실업가와 연구원등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경제센터의 이사장과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임명할 예정이며,정부의 폭 넓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태시장개척 전진기지 ■대만경제부는 아시아·태평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웅등 수출가공구 3곳을 자유무역구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만은 지난 60년대 설립된 수출가공구를 아·태지역 시장개척을 위한 기지로 육성,경제성장의 가속화에 주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중국 닭고기 일 시장 공략 ■일본 시장에서 중국산 닭고기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수입닭고기 시장은 태국·미국·브라질등이 독과점을 형성했었으나 중국이 저가로 대대적인 수출공세를 벌여 지난해의 시장점유율이 15%로 91년보다 1백%나 늘어났다.중국은 앞으로 이를 25%선까지 더 높일 계획이다.태국산 닭의 가슴부위는 t당 1천7백달러이지만 중국산은 1천4백60달러에 불과하다.
  • 한국기업들 활기(변화하는 베트남:6·끝)

    ◎“싼 임금 매력” 삼성 등 52개사 진출/34개사는 무허영업… 단속땐 속수무책/호치민시 등엔 교포식당 속속 문열어 베트남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라 한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베트남내의 한국」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 하노이와 최대도시인 호치민(구사이공)에는 한국기업·지사 간판이 하나둘씩 늘고 있고 한국어로 된 대형 입간판도 눈에 띈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다수 모여있는 호치민에는 호주·싱가포르등 제3국 국적을 가진 교포및 한국계 혼혈 2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호치민무역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현재 베트남에 지사 또는 대표사무소를 설치한 외국기업은 대략 3백여개에 달한다. 이가운데 한국기업은 총 52개로 베트남정부의 허가를 받은 업체가 18개,허가없이 임의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업체가 34개다. 삼성·대우·현대·럭키금성·포철·쌍용등 6개사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모두 지사를 두고 있다. 조영복 KOTRA 호치민무역관장은 『KOTRA 무역관은 물론,베트남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임가공형태의 봉제업체들을 합치면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의 대베트남 진출규모는 대만·홍콩등에 이어 전체 24개국 가운데 7번째.그러나 대만·홍콩에 비해 투자액수가 적을 뿐아니라 대부분이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는 중소업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들 업체는 외자유치의 측면에서 현재 불법영업을 묵인하고 있는 베트남정부가 불법임을 내세워 단속에 나설 경우 속수무책이다. 또 베트남인 근로자들이 임금증액을 요구하며 일손을 놓을 경우 이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수밖에 없다.제3국 바이어들의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심지어 도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관장은 이들 업체대표에게 현재의 싼 임금을 이용해 올리는 짭짤한 수입에 안주하지 말고 베트남정부의 정지조치에 대비해 언제라도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진출에 따라 주재원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한국식당이 성업중이다. 사이공함락 이틀전인 지난 75년 4월28일 문닫은 「블루 다이아몬드」를 끝으로 호치민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식당은 지난 89년 12월 베트남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이영화씨(27·여)가 이모와 함께 동호이대로에 개업한 「코리아 푸드」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 이제는 10여개에 이른다. 가라오케바를 겸하고 있는 이들 한국식당들은 한국노래보급을 통해 베트남속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은 기업과 식당뿐만이 아니다. 호치민 중심부에서 북서쪽 외곽으로 가다보면 「따이한노」라고 쓴 표지판이 서 있고 호치민시 평화공원에는 아직도 팔각정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과거 월남전의 기억을 더듬어 이곳을 찾은 한국사람들을 맞는다. 그러나 한국계 혼혈 2세와 같은 별로 유쾌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베트남인들로부터 경멸하는 뜻을 지닌 「라이따이한」이라고 불리는 한국계 2세는 줄잡아 3천명선.2만∼3만명으로 추산된다는 국내보도는 월남전 당시 영외거주가 가능했던 군인들의 수를감안할 때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 상사주재원들의 설명이다. 김호태 주베트남공사는 『멀지않아 호치민구엔 두가에 있는 전주월대사관자리에 호치민 총영사관이 개설되면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지만 베트남인들과 섞여 한국계 혼혈이라는 표시를 내지 않고 잘 살고 있는 이들을 찾아가 「아버지의 나라」 운운하는 것은 그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한국계 혼혈 2세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 국제항공노선 대폭 확장/중국·베트남 등 15개선 연내 개설

    우리나라와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각국의 주요도시를 잇는 새로운 국제항공노선망이 크게 늘어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안으로 모두 9개국 11개의 국제여객노선과 3개국 4개의 화물전용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해오고 있는 대한항공의 서울∼상해,서울∼호치민노선과 아시아나의 서울∼천진,서울∼호치민노선도 각각 정기노선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규 국제노선 개설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국적항공사가 취항하는 국제노선은 기존의 23개국 73개에서 26개국 84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 두 얼굴의 사회(변화하는 베트남:5)

    ◎“개방” 뒷전엔 통제·감시 여전/「인민오염」 우려 공안통치를 강화/비밀경찰 인구 5.5명당 한명 꼴 75년 공산통일이전 대통령궁으로 쓰였던 호치민시 통일궁 1층 호치민홀에는 『베트남에는 오직 한 사람의 지도자가 있다.이를 누구도 바꾸지 못한다.호치민』이라고 씌어져 있다. 또 하노이 호안킴호수옆 베트남정부 영빈관에서 호치민묘소가 있는 바딘광장으로 가는 길목 전쟁박물관 맞은편에는 출생지 러시아에서조차 철거된 레닌동상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호치민시 르던가 미대사관 앞에는 『여기 미대사관이 있었다.미침략자들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1968년 1월31일 남베트남 인민과 군대가 이 건물을 점령했다.이 승리는 인민의 승리였다.1975년 4월29일 미침략자들은 이 빌딩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떠나갔다.1978년 12월22일』이라고 쓰인 동간판이 정문옆에 서있다. 이처럼 베트남에는 개혁과 개방 물결에도 불구하고 관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혁명의 순수성」,즉 사회주의체제를 지키려는 당국의 의지가 곳곳에 엿보인다. 레닌과 그의 숭배자인 호치민은 여전히 베트남 인민들의 신봉의 대상이며 이제는 오히려 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도 베트남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제국주의 침략자」로 남아 있다. 베트남외무성 한국과 직원 구엔 안지씨는 『미국도 한국도 이제는 친구』라며 『베트남사람들은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는다』고 몇번씩 힘주어 말하지만 개방이 몰고온 사회주의 분위기의 위축에 몹시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베트남정부는 체제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인민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시무역관장 조영복씨가 든 예는 베트남의 공안통치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 한국기업은 혹시 베트남에서의 영업에 도움이 될 까 해서 베트남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청년을 서울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이 청년은 사장과의 불화로 얼마되지 않아 자취를 감추었다. 사장은 이 청년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헛수고에 그쳐 결국 비밀경찰에게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비밀경찰은 2일만에 이 청년이 언제 어디를 거쳐 어떤 비행기편으로 출국했는지 알아냈다. 베트남의 비밀경찰 숫자는 대략 1백20만명.전체인구가 6천6백만명이므로 인구 5.5명당 한명꼴로 비밀경찰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숫자는 군대병력 1백15만명보다 5만명이나 많은 것이다. 조관장은 『이같은 수치는 하다못해 시클로운전사,나아가 거지들 가운데조차 비밀경찰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포철 하노이지사 오대용과장은 『외국인이 쓰는 전화와 팩시밀리는 모두 도청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베트남정부의 감시체제를 설명한다. 오과장에 따르면 이같은 감시와 통제에 일일이 역정내다 보면 아무 일도 못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사는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는 것이다. 또 베트남의 정부기관들은 자신이 캐낸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곧바로 여러기관에 알리기 때문에 그만큼 정보의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베트남 정보기관의 정보수집능력은 어느집에 몇 식구가 살며 그들의 이름과 나이가 몇 살인지 또 그가운데 누가 아편쟁이이고 전과자인지까지 속속들이 파악할만큼 뛰어나다. 특히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한시도 감시의 눈초리를 떼지 않아 호텔에 몇시에 들어와 어디에 갔다가 몇 시에 돌아왔는지까지 호텔에 비치된 장부에 기록한다. 때문에 호치민시처럼 과거에 자본주의를 경험했던 곳을 돌아보면 이곳이 분위기상으로는 서방세계와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베트남에는 소문인지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법에 3인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 도이모이 부산물(변화하는 베트남:4)

    ◎밀수·관료부패 2대 사회문제로/연 수입의 50%인 10억불 밀반입/“뇌물 없인 일 안돼” 외국인들 불만 개혁과 개방은 베트남 인민들의 삶에 윤기를 더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갖가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경제를 망치는 밀수와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바로 그것이다.거기에 자본주의사회의 뒷골목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매춘과 남북지역간의 골깊은 갈등까지 합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단연 밀수.레 둑 안 대통령과 보 반 키에트 수상이 『앞으로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심각하다. 베트남정부는 지난 1일을 기해 17개 품목에 대한 수입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구정 대목까지를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해 치안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개막된 국회에서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쏟아낸 발언들도 대부분 밀수에 집중됐다. 또 밀수범들에게 중형을 구형하기 위해 형사소송법의 내용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경제사정이 인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림없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수는 단시일내에 근절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베트남의 밀수 규모는 무역량 40억달러의 4분의1 수준.수입량의 절반에 이른다. 남서부 캄보디아와의 국경,북부 중국 운남성및 광서주자치구 인접지역,그리고 해안등을 통해 백주에 공공연히 이루어진다. 대부분 관리들과 결탁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량도 엄청나다.밀수재벌까지 생겨날 정도다.따라서 베트남에서는 일제 세이코시계에서부터 프랑스제 랑콩화장품까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한 호텔은 물론 노점에도 자국산 「333」맥주보다 하이네켄이 더 많다. 또 어디를 가도 내놓는 물은 인니산 미네랄워터인 아쿠아퓨어다. 하노이 남쪽 초 항 자(Clo Hang Da)시장 1층에는 서울 남대문 도깨비시장 같은 밀수품 상점이 1백여개나 들어서 있다. 『외제는 열이면 열 모두 밀수품이라고 보면 틀림없다』는 것이 김호태 주베트남공사의 설명이다. 밀수에 비해 정도는 떨어지지만 관리들의 부정부패도 심각한 수준이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현지 주재 상사원들의 한결같은 불평이다. 하노이 주재 삼성지사 곽세호과장은 『특히 자신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에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이 베트남관리들의 속성』이라면서 『보따리를 싸서 돌아가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푸념이 대단했다. 곽과장에 따르면 『교통경찰관조차 「용돈」을 버는 재미에 외국인이 운전하는 차다 싶으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는데도 불러세우기 일쑤』라는 것. 이처럼 말단 관리들에까지 부패심리가 파급되다보니 모든 계약에는 리베이트식의 과외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87년 「도이모이」시행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몸을 파는 여자들도 생겨났다. 하노이에는 마사지라고 쓴 일본어 간판이 간혹 눈에 띈다. 호치민은 이보다 심해 동호이(총궐기라는 뜻)대로 시인민위원회(시청)가 지척에 바라다보이는 팔레스호텔 맨 위층 나이트클럽에는 20여명의 웨이트리스 가운데 영업이 끝난뒤 손님을 따라나서는 여자도 있다. 호텔같은 곳은 공안원들의 감시가 심해 자기집으로 가자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하룻밤에 50달러선을 요구한다. 호치민의 몇 대 안되는 택시기사들에게 10달러 정도를 주면 이같은 곳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호치민에는 팔레스호텔외에도 꽃파는 여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5∼6곳 된다는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매춘행위 적발때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매춘을 개방에 따른 부산물로 수수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베트남정부의 한 관리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매춘부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보통 1∼2년간의 의식개조기간을 거쳐 사회로 돌려보낸다』고 말해 매춘이 베트남의 주요 사회문제로 부각될 만큼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통일전 각각 다른 체제를 경험했던 데서 비롯된 남북문제는 우리나라의 영·호남 지역갈등을 훨씬 뛰어넘는다. 호치민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이 철모로 사용했던 「푸캇」을 쓰거나 북부사투리를 쓰면 길을 물어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남북사람들은 북부사람들을 가리켜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하고 북부사람들은 남부사람들을 「도저히 교화할 수 없는 반동들」이라고 비난한다. 이는 「북의 남지배」식 통일이 빚어낸 결과로 통일 이후 모든 요직을 북부사람들이 독점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 「도이모이」성과(변화하는 베트남:3)

    ◎올해 처음 7천만달러 무역흑자/물가안정 힘입어 경제목표 초과달성/매년 쌀 1백만t이상 수출… 세계 3위/오토바이 보급률 50%선… 가전품상가 등 항상 북적 87년초부터 본격 추진된 「도이모이」(쇄신)는 6년여가 지난 오늘 여러 부문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실업률이 20%에 이르고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도시에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도이모이」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하노이와 호치민·하이퐁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보급률이 50%선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에는 자전거,앞에 손님을 태우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3륜 자전거인 시클로와 함께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노이의 초 동 슈안 시장,호치민의 벤 탄 같은 대규모 시장에는 전자제품에서부터 신발 화장품 철물 농산물 건어물 등 없는 것이 없다. 또 우리에게 베트콩모자로 알려진 「논」을 쓰고 막대 양쪽에 바구니를 매단 「광까이」를 어깨에 멘 여자 짐꾼들이 물건을 나르느라 바쁘다. 13세기 중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정씨 자매를 기념해 이름을 지었다는 하노이 하이바쭝(두 명의 정씨 부인이란 뜻)가에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비롯해 외국 전자제품 상점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얼핏 보면 자본주의사회로 착각할만큼 도시 곳곳에 활력이 넘친다. 「도이모이」는 서민들이 웬만큼 먹고 사는데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풍요를 가져온 것이다. 베트남 인민들에게는 92년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베트남은 올해 수출 24억5천5백만달러,수입 23억8천만달러를 기록,최초로 7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는등 모든 경제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86년부터 88년까지 매년 3백∼5백%,89년 1천% 가까이 치솟던 물가가 90년 67%,91년 69%로 대폭 떨어졌고 올해는 15%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물가안정은 베트남정부가 자국 화폐 「동(Dong)」의 달러당 환율을 87년 1대 2백40에서 91년 1대 1만6백으로 무려 44배나 인상한 덕분이다. 경기침체없이 인플레를 잡았다는 사실에 베트남 관리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베트남은이와함께 블랙 마켓(암시장)의 달러시세도 정부의 공정환율과 별차이가 없어 통화도 크게 안정되어가고 있다. 「도이모이」는 농업부문에서 특기할만한 생산증대를 가져왔다. 협동농장을 폐지하고 농민에게 토지를 배분한 결과 89년에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1백42만t의 쌀을 수출할 수 있었고 그후 매년 1백만t가량의 쌀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세계 제3위의 쌀수출국이다.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어 태국으로부터 쌀값을 떨어뜨린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업생산 증대는 국민의 80%를 점하는 농민들에게 반드시 풍요만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농산물값의 하락으로 쌀값이 5㎏에 1달러로 떨어졌고 신문 한 장값이 토마토 1백10㎏ 값과 같다. 「도이모이」는 공업부문에 있어 국영기업·집단기업·사기업 모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만개에 달하는 집단기업과 사기업들은 베트남 공업생산의 50%를 점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도이모이」경제는 자본주의의 극히 초보적인 이론조차 모르는 관리·기업가들 탓에우스꽝스런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베트남은행은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금액의 1%에 달하는 이자를 요구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자개념을 가르치려면 1주일도 모자란다』는 것이 포철 하노이지사 오대용 과장의 설명이다. 또 건물과 기계설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도 운영자금이 없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공장들이 수두룩하다. 건물과 기계설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 될 은행측이 현재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갚겠느냐며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주의식 사고가 빈약하다보니 외국기업들과의 상담에서도 때때로 막무가내식일 수밖에 없다. 외국기업에 대한 공장임대,종업원 고용등 제반 계약을 총괄하는 각 지방정부산하 대외용역회사(FCS)는 「너희들이 부자니까 양보하라」는 주문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시 무역관장 조영복씨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은 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지난 6년간의 「도이모이」는 베트남 인민들의 생산의욕을 고취해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한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개혁 열풍 외자유치에 적극적(변화하는 베트남:2)

    ◎투자법규 5년새 8백여건 개정/외국기업들엔 세제 등 각종특혜/대만·홍콩업체 벌써부터 사옥구입 경쟁 『베트남사람들은 고치고 바꾸는 데는 참으로 열심입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호치민 무역관장 조영복씨(45)의 말은 베트남 정부의 개혁의지를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조관장에 따르면 베트남정부가 88년부터 고친 외환관리법,은행법등 외국인투자관련법규는 모두 8백여건. 한마디로 베트남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들조차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법령을 이해하지 못해 제 각각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베트남이 지향하는 체제는 싱가포르식.자본주의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사회주의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없다. 사회주의적 자본주의(Socialistic Capitalism)또는 자본주의적 사회주의(Capitalistic Socialism)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베트남정부는 이광요 전싱가포르수상을 국가경제고문으로 초빙하려고도 했다. 베트남의 개혁은 주로 외국 자본의 유치를 확대하려는 쪽에집중되고 있다. 2주일전 「도이모이」이후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베트남국회는 법률 개정,특히 투자법을 고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87년이후 5년만에 개정된 투자법은 ▲외국인투자기업의 사업시행연한을 현행20년에서 50년이상 70년까지로 확대하고 ▲외국기업의 베트남 사기업과의 직접 접촉을 허용하며 ▲외국기업의 베트남내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건설 참여를 가능케 하기 위해 건설(Building)운영(Operation)양도(Transfer)등 BOT를 투자법에 명시하고 ▲1백% 외국인투자기업에도 세제상의 특전을 제공하며 ▲수출가공지대(ExportingProessingZone)에 관한 법률을 투자법에 포함시켜 국가협력투자위원회(SCCI)의 관리하에 두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대대적인 투자법 개정은 내년초 클린턴행정부의 출범 직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베트남 경제제재조치(Embargo)해제와 오는 2000년까지 무관세를 목표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세안자유무역지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이같은 조치가 미국기업은 물론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꺼려왔던 일본등 서방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이다. 베트남은 또 지난 4월 헌법개정을 통해 투자허가를 받은 외국기업에 대해 주택및 건물의 소유를 허용함으로써 외국부동산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개정된 주택및 건물 소유에 관한 법률은 임대수입 가운데 국가에 내는 판매세와 소득세 명목의 25%,계약수수료조로 대외용역회사(FCS)에 내는 6%를 제외한 69%를 소유주가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베트남 투자규모에 있어 1.2위를 다투는 대만과 홍콩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현재 3백여개에서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호치민과 하노이의 건물을 구입,수리에 한창이다. 그러나 베트남정부의 이같은 개혁 노력은 아직까지는 외국기업들이 볼 때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외국기업들이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것은 투자법가운데 「합작지분에 관계없이 대소업무의 결정은 이사회의 만장일치에 따른다」는 규정이다. 외국기업이 아무리많은 액수를 투자했다 하더라도 소주주에 지나지 않는 베트남측이 반대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베트남정부는 이 부분이 국제관례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의 논리를 허용할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개정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조관장은 『지난 12월 시작한 5년 임기의 국회가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개혁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법제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관장은 또 『내년초 미국의 대베트남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돼 미국기업들이 베트남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베트남정부가 이들의 요구에 굴복,좀더 자본주의적인 방향으로 각종 법률을 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이모이」 6년… 곳곳 개방물결(변화하는 베트남:1)

    ◎작년 사유재산 인정뒤 생활상 급변/노출 심한 아오자이의상 다시 유행/퇴폐문화 부활 조짐… 대도시 러브호텔 성업 공산화 17년,베트남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베트남은 지난 86년 12월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쇄신이란 뜻의 「도이모이」를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경제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6년여가 흐른 지금 「도이모이」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60년대초를 연상케하는 베트남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자본및 기술,경험의 절대부족과 개혁·개방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사회주의체제신봉자들의 반동적 노력때문에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베트남의 변화된 모습과 앞으로의 개혁방향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베트남의 개방과 개혁을 향한 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남부와 북부,도시와 농촌 어디를 돌아봐도 「도이 모이」의 물결이 넘친다.다만 75년 공산통일 이전 자본주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 호치민시(구 사이공)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과 프랑스에서 독립한이래 줄곧 공산정권 치하에 있었던 북부지역간에 변화의 속도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지난 4월 베트남 정부가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재산의 상속및 증여,인도를 허용한 뒤부터 개방과 개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상사원들의 설명이다. 우선 개혁과 개방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옷차림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다. 하노이시 번화가 호안 킴가 옆에 있는 호수 근처를 거니는 젊은 남녀들의 T셔츠 가운데는 성조기와 붉은 바탕에 금색의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인쇄된 것도 있다.이런 T셔츠는 심지어 사회주의 신봉자였던 국부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바딘광장 근처 기념품가게에도 버젓이 걸려 있다. 또 하노이 최대시장인 초 동 슈안시장에는 질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바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금지됐던 베트남 여자들의 전통 의상 아오자이가 허용된 것도 「도이 모이」가 시행된 뒤부터이다. 그러나 아오자이는 이제 여염집 여인네의 일상 옷차림에서부터스튜어디스의 제복,학생들의 교복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여자들의 의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정작 69년에 죽은 호치민이 소스라쳐 벌떡 일어날 일은 젊은이들의 성풍속도이다. 하노이와 호치민같은 대도시에는 미니호텔이라는 우리로 치면 남녀에게 섹스장소를 제공하는 러브 호텔이 성업중이다.두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크기의 미니 호텔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 방을 빌려주고 「과외돈」을 챙기려는 종업원들에 의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개방과 개혁은 한편으로 자본주의라는 퇴폐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쿠바수상 카스트로가 지난 77년 베트남전 승리를 기념해 지어주었다는 하노이 탕 로이(승리라는 뜻)호텔에는 마사지걸이 있는 사우나도 있다.마사지걸 중에는 간호원과 공무원도 있다는 것이 삼성지사 곽세호 과장의 귀띔이다. 호치민시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1백년이 된다는 벤 탄 시장 입구에는 여자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손톱·발톱을 다듬어주는 이른바 노상 뷰티숍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의 구두닦는 곳처럼 얕은 의자에는 비교적 부유해 보이는 중년여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쪼그려 앉아 이들의 손톱·발톱을 다듬는 손놀림이 분주했다. 호치민시에는 이미 영어로 된 대형 입간판이 즐비하고 호치민시에 비해 한산하기 짝이 없는 하노이에도 「SHOP」「CAFE」등 영어로 된 간판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공산화전 미군장교클럽으로 쓰였던 호치민시 렉스호텔옆 극장에는 앞으로 상영될 외국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대여섯평 남짓한 공간에 겨우 엉덩이를 걸칠만한 의자를 설치하고 TV로 비디오를 보여주는 비디오숍에도 미국영화가 태반이다.
  • 세계 3위의 쌀 수출국/베트남 현황

    ◎면적 한반도 1.5배… 인구 7천만 지난 76년7월2일 30여년에 걸친 지리한 전쟁끝에 호치민에 의해 수립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은 남지나해에 면한 인도차이나반도의 전통적인 농업국. 64년9월부터 73년3월까지 6차례에 걸쳐 31만여명의 한국군이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33만1천㎦에 인구는 7천1백만명. 수도는 하노이와 호치민시(구 사이공).인구는 호치민시가 3백90만명으로 하노이보다 80만명이 더 많다.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월남족 외에 화교,크메르족등 53개 소수민족이 공존하고 있다.종교는 불교(80%)와 가톨릭(9%). 91년 현재 1인당 GNP 2백10달러의 후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문자해독률이 88%로 매우 높다. 89년 1천%를 웃돌던 인플레가 91년 67.6%,92년 15%선으로 줄어들며 경제가 점차 안정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대외교역규모는 수출 20억7백만달러,수입 21억7천만달러.세계제3위의 쌀 수출국이다.
  • “동남아 마지막 투자대상” 각광/양국간 경제교류 전망

    ◎자원공동 개발·합작공장 설립 활기/대기업도 기간산업분야 적극 참여 한·베트남 수교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과 경협확대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 베트남은 풍부한 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으로 동남아지역에 남은 「마지막 투자적지」로 꼽히고 있다. 그간 미수교상태에서도 양국간 민간베이스와 정부차원의 노력으로 교역이 괄목할만큼 신장해왔으며 올들어서는 수교분위기의 성숙으로 투자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따라서 한·베트남 수교는 앞으로 양국간 경협을 한차원 높이면서 교류협력의 잔존걸림돌을 제거,경협의 가속화로 이어지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과의 교역은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83년 간접교역형태로 재개됐다.그러다 6공의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88년부터 직교역으로 바뀌었다. 83년 2천3백만달러에 그쳤던 양국간 교역이 91년 2억4천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4억7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북방국가중 중국과 구 소련에 이어 3위의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과의 교역은 10월말현재 3억9천1백만달러(수출3억4천3백만달러,수입 4천8백만달러)로 북방국가 가운데 가장 큰규모(2억9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대베트남 수출은 임가공진출에 따른 섬유류와 비료 철강 경유 합성수지 전자교환기 가전제품이 주종이고 수입품은 무연탄 농수산물 주석 목재등 1차산품과 공예품이 대부분이다. 교역증진과 함께 베트남의 저임노동력을 활용한 섬유 봉제부문의 임가공진출도 활발해 현재 코오롱등 30여개사가 진출해있다.올1월엔 정부가 한주통산과 베트남의 비코텍스사간의 섬유합작투자를 공식허가한 뒤 지금까지 16건 8천7백만달러의 투자사업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자원개발분야에서는 베트남 국영석유공사와 유개공등 8개사로 된 한국컨소시엄의 합작으로 베트남해상 11­2광구의 석유탐사사업 계약이 체결된데 이어 빅베어 유전참여가 추진되고 있으며 항공분야에서는 지난1월 아시아나 항공이 전세기를 호치민시에 처녀취항시켰다.지난 6월엔 한·베트남 해운항로(홍콩 싱가포르경유)도 개설됐다.베트남에는 현재 국내16개 상사가 20개 지사를 설치하고 있으나 수교이후 업체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대우그룹의 경우 내년 1월 6일 김우중 회장이 오리온전기와 하넬사가 합작설립한 1백만대 규모의 브라운관 생산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포철도 연초 1백95만달러를 들여 아연도 골판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강판,미니밀공장,농약공장의 합작을 추진중이며 삼성도 육가공공장과 섬유공장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한·베트남 수교는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양국간 교역을 증대시킬 것이며 특히 베트남의 대외관계개선과 경제개발의 진전으로 산업설비와 철강 통신장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베트남 투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섬유 전자제품조립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3국수출형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의 경제개발과 연계한 기간산업과 자원개발등의 분야에 진출이 늘 전망이다.
  • 미군포로 문제로 9개월 지체/수교성사 뒷이야기

    ◎워싱턴,해결때까지 유보 요청 한·베트남간의 수교교섭은 베트남측의 제의로 시작됐다. 베트남은 한국의 사이공(현 호치민)주재 대사관 철수 만 15년이 되는 90년4월 태국주재 대사를 통해 대규모 건설및 투자 진출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제의해왔다. 89년 이미 무역을 개시했고 그해 2월 투안 경공업장관,지앙 투자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을 다녀간 뒤였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한국은 79년 1월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촉발된 인도차이나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대베트남 관계개선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견지,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은 이에 그치지 않고 90년 10월 다시 태국주재 베트남대사를 통해 우리측에 수교를 정식 제의해왔다. 이어 91년 4월 제46차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총회참석차 방한한 부 코안 외무차관편에 수교에 앞서 우선 무역대표부를 교환·설치하자고 요청했다. 한국은 베트남측의 거듭된 제의와 함께 인도차이나사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감안,91년 9월 외무부 아주국장을 단장으로 한 베트남 정세조사단을 베트남에 보냈다. 조사단은 베트남과의 수교교섭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정부 고위층에 건의했고 이에따라 한국은 91년 12월 정주년 당시 태국대사를 단장으로 한 제1차 수교교섭단을 하노이에 파견,양국간 연락대표부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의 문안을 확정했다. 이어 92년 4월2일 제2차 수교교섭단이 하노이에서 양해각서에 정식 서명함으로써 한·베트남 수교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국 수교는 월남전 실종미군(MIA)및 생존포로(POW)문제의 해결때까지 베트남과의 관계정상화를 유보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때문에 이날까지 9개월여동안 지체되어야 했다. 이 때문에 양국은 8월 하노이,11월 서울에 각각 설치된 연락대표부를 통해 비자발급등 영사업무를 취급해 왔다. 한편 50년초 수립된 북한·베트남 외교관계는 북한이 베트남 주재 대사를 소환할 만큼 유대를 상실해가고 있다. 베트남이 86년 12월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베트남식 페레스트로이카인 「도이모이」(쇄신)정책을 채택한 이래 실질협력이 축소돼 왔다. 북한과 베트남이 3백만달러씩 투자해 만든 새우양식장업이 실패로 돌아갔고 양잠합영회사인 동흥무역과 대성상사등 베트남내 북한기업들의 활동도 뜸한 편이다. 주요인사 교류 역시 2년전인 90년 10월 베트남 공산당대표단의 북한건국기념일 참석이후 끊어졌다. 이날 공동성명 서명식이 거행된 하노이 영빈관은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이 독립전쟁후 첫 전과를 올린 곳이다. 45년 9월2일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호치민이 이끄는 베트남 민주공화국군은 46년 12월 항불전쟁을 시작한 뒤 당시 프랑스총독부로 쓰이던 이 건물을 공격,점령한 바 있다고.
  • 한·베트남 수교취재/문호영기자 현지파견

    서울신문사는 오는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을 예정인 한·베트남 수교협정 서명식을 취재·보도하기 위해 정치부 문호영기자(사진)를 20일 현지에 파견했다. 문기자는 25일까지 하노이및 호치민시에 머물면서 개방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 한국 관광업체서 베트남 공식 진출

    【방콕 연합】 태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관광업체인 태국여운공사(TTB)가 외국 여행사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국영 관광공사와 합작으로 호치민시(구사이공)에 여행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TTB의 최진수회장은 26일 『그동안 베트남 공산정부측과 꾸준한 교섭을 벌인결과60대 40의 지분으로 베트남여운공사(VTB)설립인가를 최근 얻어내 관광알선은 물론 관광관련산업의 투자및 자문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 베트남 빅베어유전/일 기업 등 4사 내정

    【도쿄=이창순특파원】 베트남의 호치민시 해상에 있는 대규모 「빅베어」유전의 개발에 일본의 스미토모(주우)상사를 비롯한 호주,말레이시아,프랑스 등 외국의 4개기업 연합이 참여하기로 내정됐다고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빅베어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6억∼7억배럴로 약20억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 호치민시 사무소 인가/재무부,수출입은에

    재무부는 2일 한국수출입은행의 베트남 호치민시사무소 설립을 인가했다.
  • 한­베트남운항 국내선사/항만청,영업활동 양성화(단신패트롤)

    ◇한·베트남간 신규항로 개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항로를 운항하는 국내 선사의 영업활동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17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미국의 베트남 제재조치 등으로 인해 그동안 공식적으로 규제를 받아 왔던 한·베트남항로 운항선사의 영업활동이 최근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국내 선사로는 처음으로 부산·하이퐁,부산·호치민간 2개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개설,운항해 왔던 흥아해운은 최근들어 선박운항 일정 등을 공개하고 화물을 모으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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