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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40년간 정글 살았던 ‘실사판 타잔’ 문명 복귀 8년 만에 사망

    [나우뉴스] 40년간 정글 살았던 ‘실사판 타잔’ 문명 복귀 8년 만에 사망

    베트남 정글에서 40여 년간 살아왔던 ‘실사판 타잔’으로 불렸던 호반랑이 5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정글에서 고립된 채 수십 년을 살아오다 문명 세계로 돌아온 지 8년 만에 간암을 앓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의 나이 52세였다. 사연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랑의 아빠였던 호반탄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다. 베트남 전쟁으로 어머니와 두 아들을 잃었던 탄은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아내와 살아남은 두 아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았던 그는 아내를 구타하다 쫓겨 첫째 아들인 랑만을 데리고 더 깊은 숲으로 숨어들었다. 이렇게 랑은 아버지와 단둘이 깊은 숲속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게 됐다. 그렇게 40여 년이 흐른 지난 2013년, 지역 당국에 의해 발견된 탄과 랑은 정글에서 문명사회로 돌아왔다. 당시 국내외 언론은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은 ‘실사판 타잔’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문명사회로 돌아온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험한 정글로 돌려보낼 수 없던 둘째 아들과 정부 당국은 부자의 정글행을 막았다. 2017년 탄이 고령으로 숨지자 정글을 잊지 못한 랑은 마을 끄트머리 산자락에 움막을 짓고 홀로 살았다. 농사철이 되면 동생 찌와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랑은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간암이었다. 의사들은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랑은 “나의 유일한 소망은 내 병이 나아서 동생 부부의 자식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랑은 동생 식구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세상을 떠났다. 동생은 “형은 평생 그리워하던 정글에 대한 향수병을 이제야 멈추고, 아빠를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찌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하루 확진자 8500명...’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하루 확진자 8500명...’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최근 베트남 정부는 "영원히 봉쇄하고 살 순 없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하지만 3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만4922명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740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특히 호찌민에서는 3일 하루 확진자가 8499명까지 치솟았고, 베트남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한 50만1649명에 달했다. 과연 베트남의 '위드 코로나'는 가능할까? 현재 베트남은 코로나19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현지 언론 탄니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8월까지 8만5500곳의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했고, 이 가운데 호찌민이 30%를 차지한다. 호찌민 인근 공단의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 업체는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제동이 걸렸다. 도요타도 동남아 지역의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본 공장 14곳의 27개 라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은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공장 가동에 애쓰고 있지만,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설타임스는 "제조업 강국의 베트남이 코로나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자를 소외시키지 않게끔 위기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을지가 큰 문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확진세가 멈춰지지 않자, 팜민찐 총리는 지난 1일 "봉쇄 조치를 영원히 이어갈 수는 없다"며 "감염 확산 방지와 백신과 약물로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과 약물은 장기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영원히 고립된 상태에서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를 희생하고서라도 코로나19를 막겠다"던 베트남 정부의 신념이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더는 "봉쇄만이 답이 아니다"라면서 '위드 코로나'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즉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일반 감염병으로 인식해 방역 조치 완화로 일상을 회복하고, 방역 전략을 확진자 수가 아닌 중증 환자 관리와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지난 두 달간 집안에 갇혀 답답함을 호소했던 시민들은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고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 사업자들은 당장 수입이 줄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수많은 현지인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이달 중순부터 봉쇄 조치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한편 3일 기준 베트남 전역의 백신 접종 횟수는 2020만 회, 이중 접종 완료자는 273만 명으로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2.8%다. 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는 호찌민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18세 이상 610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 1차 접종률이 83%에 달한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로 죽는 순간까지…무료급식 베풀던 남성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로 죽는 순간까지…무료급식 베풀던 남성의 사연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급식을 베풀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나누던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달 22일 세상을 떠난 부 꾸옥 끄엉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끄엉 씨는 호찌민 1군에서 채식 식당 두 곳을 차리고, 수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왔다. 식당은 좁은 골목길 안에 자리 잡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호찌민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모든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그는 정부에 요청해 '자선 식당'을 운영해 의료진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자선 식당' 두 달만인 지난달 16일 끄엉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병원 격리 치료소에 입원했지만,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수많은 사람들과 협회, 의료진들은 SNS에 애도의 글을 남기며 슬픔을 표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동료들에게 "힘을 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끄엉 씨의 친구인 찐 투이 씨는 본인의 SNS 계정에 "그의 식당은 많은 병원과 의료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그는 귀엽고, 사려 깊고, 따스하며,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사랑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아무리 지쳐도 본인을 위한 휴식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걱정했던 사람이다. 이제는 그가 쉬어야 할 순간이 왔나 보다. 이번 생에서 베푼 당신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끄엉 씨의 아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돌아온 아내는 남편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다.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은 현재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하고 있다. 끄엉 씨의 친구들은 "그는 평생 돈이 생기면 모두 자선 사업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겨둔 재산이 한 푼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누구도 끄엉 씨의 '아낌없는 선행'을 탓한 적이 없다. 아내는 "자식들도 아빠처럼 나눔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면서 "그가 남긴 것은 이웃을 향한 사랑뿐"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국가 주석도 지난달 28일 끄엉 씨의 아내에게 감사와 애도의 서신을 보냈다. 주석은 "연꽃과 같은 그의 숭고한 삶은 여전히 향기를 발산하며, 연민의 마음, 고귀한 삶과 대의를 위한 헌신의 삶을 생각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당신의 가족들이 끄엉 씨의 삶처럼 강하고, 신념을 지니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였던 그를 자랑스러워하십시오"라고 전했다.
  • [여기는 베트남] 강력한 봉쇄로 텅빈 도로…코로나 확산세 못잡고 장기전 돌입

    [여기는 베트남] 강력한 봉쇄로 텅빈 도로…코로나 확산세 못잡고 장기전 돌입

    '경제적 희생을 치르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막겠다'던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봉쇄조치에도 감염 확산이 꺾이지 않자, 통제를 이루지 못한 지역에 책임을 촉구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29일 오전 코로나19 방역 국가 운영 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 사회적 희생을 치른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경제를 희생하면서도 통제 목표에 실패한 지역은 그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16호 지시령(봉쇄정책)을 시행 중인 지역 중 6개 성(속짱,빈푸억,벤제,하우장,박리에우,까마우)은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른 13개 성은 봉쇄 통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호찌민을 비롯한 빈증, 롱안, 디엔장은 여전히 복잡한 상황 속에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완벽한 통제가 어려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베트남 정부는 지역별 코로나19 통제 시한을 정해, 호찌민시는 9월 15일까지, 빈증, 롱안, 동나이 지역은 9월 1일까지, 그 외 지역은 8월 25일까지 질병을 확실히 통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강력한 봉쇄정책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30일 베트남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1만4219명, 사망자는 315명이며, 이 중 빈증성은 6050명, 호찌민시는 588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4월 말부터 이달 30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44만 5292명, 누적 사망자는 1만1064명에 달한다.
  • 동맹외교 흔들·테러집단 득세… 커지는 美의 아프간 철군 비용

    동맹외교 흔들·테러집단 득세… 커지는 美의 아프간 철군 비용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과 올해 5월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에 합의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1조 달러(약 1170조원)를 쏟아부었고 2400명의 미군도 희생됐지만, 자립 의지도 없던 아프간 정부는 국가 재건은커녕 부정부패로 몰락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시점을 8월 말로 연기했다. 2001년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즈음에 ‘테러와의 전쟁’을 끝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위해서였다. 바이든은 ‘언제까지 미국이 희생해야 하냐’고 외쳤지만 현 상황을 보면 미국이 지불해야 할 유무형의 철군 비용이 주둔 비용보다 적을지 의심스럽다.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은 쫓기듯 헬기에 올랐고, 피란민이 몰려들던 카불 공항은 이슬람국가(IS)의 자폭 테러로 170여명이 사망하는 생지옥이 됐다.미국의 ‘슈퍼 파워’는 실추됐고 미 동맹들은 아프간의 민주주의를 포기한 바이든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기치가 진짜였는지 묻고 있다. ‘이길 수도, 멈출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아프간 전쟁’을 20년 만에 끝내겠다며 ‘조건 없는 철군’을 선언한 바이든은 정말 이 지루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 4명의 미국 대통령이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 앞에 바이든 역시 서 있다.바이든은 2014년 종전선언을 한 뒤 테러 조직의 공격 재개로 아프간에서 회군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례를 고려한 듯 ‘무조건 철수’를 못박았다. ‘테러세력 약화’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했으니 아프간 내전을 위해 더이상 청년들의 희생과 막대한 비용 지출을 감내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각종 지원에도 민주주의, 치안안정, 투명성, 여권신장 등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것은 ‘아프간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11 테러 이후 20년이 흐르면서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던 이유는 희미해졌고 미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만 갔다. 지난 7월 폴리티코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아프간 철군에 ‘찬성’해 ‘반대’(25%) 응답의 2배가 넘었다. 아프간 철군 자체는 미 국민들의 대체적인 요구였다. ●9·11 보복 및 추가 테러 막을 수단이었던 전쟁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프간 전쟁의 개전 이유를 잊은 것을 바이든 행정부의 근본적 오판으로 본다. 2001년 당시 아프간전 개시 법안은 상원에서 ‘98대0’, 하원에서 ‘420대1’로 압도적이고 초당적으로 통과됐으나 당시에도 미군이 ‘테러 근절’에 성공할 거라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9·11 테러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했고, 무엇보다 전쟁은 추가 테러를 방지할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미국을 아프간전으로 밀어넣은 건 (테러와의 전쟁에서 쉽게 이길 거라는) 미국의 자만심이 아니라 (테러가 계속될 거라는) 두려움이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은 전쟁 개시 불과 한 달 만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새 정권을 세웠지만, 미국인들의 승전에 대한 기대는 외려 떨어졌다. 퓨리서치센터가 2002년 9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5%로 2001년 10월(83%)보다 크게 낮았다. 결과적으로 미군이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건 무려 10년 뒤인 2011년이었고, ‘테러와의 전쟁’은 14년간 치른 베트남전의 기록을 넘어 20년간 계속됐다. ●빈라덴 10년 만에 사살… “전쟁 안 끝나” 바이든은 아프간에서 ‘테러세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전쟁을 시작한 2001년부터 5년간 국방장관을 지낸 폴 울포위츠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미국이 그만뒀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으니 IS나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이 은신처를 얻게 됐고, 전쟁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끝낼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프간전의 명분이었던 소위 ‘체제 전환’(테러 근절을 위한 타국의 민주화) 구상 역시 실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터넷매체 복스의 창립자인 에즈라 클레인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벌어졌던 아프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리비아 등의 상황은 오늘날 더 안 좋아졌다”며 미군 개입이 상황을 개선시킨다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 주둔 비용에 크게 민감해진 미국 내 상황에만 천착한 것인지 바이든 행정부는 철군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지 못했다. 바이든의 신념으로 인한 오판은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흔드는 결과를 가져왔고, 트럼프와 다를 것이라던 바이든의 미국 역시 ‘국익을 위해 동맹을 버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바이든은 “미국이 20년간 30만명의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시켰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월급을 더 타내려고 장부를 눈속임한 것에 불과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의 점령까지 최대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불과 11일 걸렸다”며 뼈아프게 오판을 시인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실책은 민간인보다 미군을 먼저 철수시킨 것이다. 지난 7월 1일 12만명이 상주하는 소도시급 ‘바그람 공군기지’를 포기하면서 정보자산 및 요충지도 잃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군기지가 아니라 테러 대응이 힘든 카불 공항으로 철수 루트를 일원화하면서 IS의 자살폭탄테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레반이 여름에는 아프간에서, 겨울에는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것을 알면서도 철군 시점을 8월로 잡았고, 트럼프는 아프간 정부를 아예 배제한 채 탈레반과 철군 협상에 합의해 아프간군의 사기를 더욱 떨어뜨렸다. 그 결과 전 세계는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주재 미 대사관 옥상에서 미국인들이 쫓기듯 헬기로 대피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아프간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됐고, ‘사이공 패배의 재연’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동맹’ 외교도 흔들릴 수 있다. 2005년부터 미 국무장관을 역임한 콘돌리자 라이스는 최근 WP 기고에서 ‘북한 위협 억지 차원에서 70년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며 아프간 철수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많은 아프간인이 미군을 도와 탈레반과 싸우다 희생됐다며 “아프간은 탈레반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세계 경찰의 퇴장으로 인한 테러리즘의 득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 철군 와중에 170여명이 희생된 카불 공항의 자폭 테러는 어쩌면 예고편일지 모른다. 테러는 모든 경우의 수를 막아야 하는 힘든 싸움이다. 미국은 이번 테러 직전에 위급한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공항 인근에 접근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테러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WP 칼럼니스트인 마크 시센은 지난 27일자 칼럼에서 “31일 철수는 테러집단이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할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다. 베이루트 참사의 교훈은 나약함이 (테러집단의) 도발을 자극한다는 것”이라며 철군 시한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베이루트 참사는 1983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자폭 테러로 베이루트에 있던 미 해병대 막사를 폭파시켜 241명의 군인이 사망한 것을 말한다. 이에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선택은 전쟁이 아니라 이듬해 진행한 해병대 철수였다. ‘강한 미국’이 무너지기 시작한 상징적인 순간이자 알카에다가 9·11 테러를 계획하도록 미국이 여지를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이번에도 아프간 철수로 끝을 맺을 경우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 [길섶에서] 쌀국숫집 주인/임병선 논설위원

    아침 7시면 어김없이 그 쌀국숫집 벽에는 스쿠터가 기대어 있다. 물청소 마친 쓰레기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곤 했는데 4주 전의 어느 날은 그렇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문 유리창에 A4 용지가 붙어 있어 일부러 길을 건너가 살폈다. ‘어깨를 다쳐 가게를 열 수 없게 돼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그 뒤 며칠 동안 실망한 손님들이 그 용지의 여백에 볼펜 글씨로 ‘빨리 나으셔서 맛있는 요리 먹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글을 적어 넣곤 했다. 이 가게가 문을 연 것은 5년 전쯤. 한결같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의 오토바이 가게 즐비한 골목에서 할머니들이 목욕탕에서 깔고 앉던 의자에 앉아 호로록 먹던 그 맛을 내는 집이다.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쌀국숫집에서 1만 2000원 받기도 하는데 이 가게는 훨씬 싸고 맛은 백배천배 낫다. 산적처럼 얼굴이 넙데데한 주인장은 웬만해선 주방 밖으로 나와 홀의 손님들에게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데 난 그런 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아내가 이번 주 문을 열었다고 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제 저녁 꽃게네트에 쌀국수, ?양라면을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고 계산했는데 2만원이었다. 주방의 주인장에게 마음의 인사를 올렸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고맙다고,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노숙자로도 확산…백신 접종 완료는 불과 2%대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노숙자로도 확산…백신 접종 완료는 불과 2%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간 호찌민시가 이제는 실업자로 전락해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25일 최근 300여 명의 노숙자들이 보호센터로 옮겨졌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25일 호찌민 3군 보 띠 사우 지역을 순찰 중이던 군경에 의해 발견된 한 노숙자(65)는 "일자리를 잃은 지 두 달이 넘어 빈털터리가 되었다"면서 "이제는 갈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베트남 중부 닥락성에서 석공 일을 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으면서 지난 5월 호찌민시로 옮겨 왔다. 5월부터 호찌민시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다시 실업자로 전락했다. 더는 집세를 낼 돈이 없어 거리로 나앉은 그는 주민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게다가 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이 지갑을 도둑맞아 신분증까지 잃게 됐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신분 확인을 해야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그처럼 몇 달 째 일자리를 잃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늘고 있다. 군경은 이 지역 노숙자 30여 명을 보호시설로 옮겼는데, 코로나19 검사 결과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인근 4군에서도 지난 이틀간 116명의 노숙자들을 발견해 보호시설로 보냈는데, 이들 중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4군 지역 담당자는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리가 수월치 않다"면서 "거리에 남겨지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아 구역별로 노숙자를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 득 담 부총리 23일 " 시 당국은 노숙자들을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하고,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25일 베트남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096명으로 이중 호찌민에서는 5294명, 빈증성에서는 41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은 7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4월 말 시작된 4차 유행 이후 2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37만7245명, 누적 사망자는 9349명에 달한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 횟수는 1809만 회, 백신 접종 완료자는 204만 명으로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2% 대에 머물고 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봉쇄로 텅 빈 호찌민 시내…귀국길 교민 늘어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봉쇄로 텅 빈 호찌민 시내…귀국길 교민 늘어

    베트남 경제도시 호찌민이 완전히 멈춰 섰다. 일상이었던 오토바이 소음은 사라지고, 연일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 공허한 도시를 채우고 있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한 지 두 달 째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치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힌 느낌이다. 급기야 23일부터는 모든 시민의 외출이 전면 금지됐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도 금지됐고, 통행증을 발급받은 경우가 아니고는 차량 이동도 금지된다. 거리는 군경이 통제한다. 21일~23일 하노이에는 1000여 명의 군인이 호찌민시에 급파됐다. 호찌민시는 군대, 경찰, 지방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군경은 시민들의 생필품 배급과 시민들의 이동 통제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감염 확산이 높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감염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샘플 채취를 통해 7일간 2회 검사를 실시한다. 이미 7월 초부터 '16호 지시령'으로 1주일 2회 장보기 외에는 외출이 금지된 시민들과 영업이 중단된 음식점, 학원, 영세업자들은 일상을 잊은 지 오래다. 그런데 더 강력한 봉쇄를 9월6일까지 연장한다. 두 달 전만 해도 이렇게 강력한 봉쇄 정책이라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조만간 주춤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1주일 베트남 전역의 확진자는 하루 평균 1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이중 최다 발생지 호찌민시에서는 23일에도 42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4월 말까지 3000명 미만에 머물던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35만4356명으로 급증했다. 누적 사망자도 4월 말 35명에서 23일 기준 8666명으로 늘었다. 최근 호찌민에는 생업을 접고 귀국길에 오른 한국 교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교민 정보 단톡방에는 연일 아파트 승계와 귀국 용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벽 앞에 모든 것이 차단된 현실은 새삼 이곳이 '공산주의' 나라임을 실감케 한다.
  • [나우뉴스] 호찌민시 ‘극단의 셧다운’...23일부터 전면 ‘외출 금지‘

    [나우뉴스] 호찌민시 ‘극단의 셧다운’...23일부터 전면 ‘외출 금지‘

    2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시는 시민들의 전면적인 ‘외출 금지’를 시행할 방침이다. 20일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호치민시가 23일부터 통제 정책을 강화해 전면 외출 금지령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생필품, 의약품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외출을 1주일 2회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시는 지난달 9일부터 ‘16호 지시령’을 발동, 생필품, 의약품 구매 시만 예외적으로 외출을 허용, 2인 이상 모임 금지, 대중교통 운행 중단, 음식점 영업은 물론 포장 배달도 금지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봉쇄 정책에도 확진세가 꺾이지 않자, 이번에는 모든 외출을 금지하는 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팜 득 하이 코로나19 예방통제 운영회 부국장은 20일 “호찌민시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따라서 호찌민시는 현재의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시민들은 현재 머무는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찌민시가 시민들에게 필수 물품을 공급하고, 특히 환경이 취약한 지역 사회를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정부는 식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과 이동식 병원 운영 등의 구체적인 사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호치민 한인회는 “23일부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면 마트 중단으로 인한 식품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교민들은 미리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교민 단톡방에 전달했다. 호찌민시는 4월 말 이후 8월 19일까지 16만43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차 유행의 진원지가 됐다. 19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639명으로 이중 호찌민시에서만 44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 당국은 호찌민시에 9월 15일까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호찌민시는 16호령을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했다. 또한 오후 6시부터 이튿날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해 응급 차량을 제외한 모든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민들은 갑자기 발표된 ‘외출금지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일제히 마트로 몰려가 ‘사재기’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 이종실 호찌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산 지렁이 먹으면 코로나19 낫는다”…유명 여배우 민간요법 논란

    [여기는 베트남] “산 지렁이 먹으면 코로나19 낫는다”…유명 여배우 민간요법 논란

    최근 베트남에서는 "지렁이가 코로나19 감염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민간요법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유명 여배우 안젤라 프엉 찐(Angela Phuong Trinh)이 최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지렁이 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젤라의 계정은 팔러워가 200만 명에 달한다. 징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배우 안젤라는 본인의 SNS 계정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TNN이라는 여성이 살아있는 지렁이와 마른 지렁이를 5일간 먹고 치유가 됐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또한 "호찌민 보건부의 코로나19 가정 치료법 지침에는 일종의 전통적인 민간요법인 지렁이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렁이에서 추출한 점액은 상당 수준의 항균 및 항산화 물질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감염성 병원체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면서 "과거 말라리아에 걸린 혁명군 병사들이 숲속에서 지렁이를 소금물로 씻은 다음 삼켜서 질병을 치유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글의 댓글 창에는 "기적의 치료법을 알려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말들이 올라왔고, 일부 네티즌은 산 지렁이를 먹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녀가 제공한 정보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호찌민 보건부의 도 반 융 의료과장 역시 "지렁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통의학 중앙병원의 기획 부서장인 짠 타이 하 박사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렁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면서 "베트남 보건부가 지렁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한 바 없다"고 밝혔다.
  •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시 ‘극단의 셧다운’...23일부터 전면 ‘외출 금지’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시 ‘극단의 셧다운’...23일부터 전면 ‘외출 금지’

    2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시는 시민들의 전면적인 '외출 금지'를 시행할 방침이다. 20일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호치민시가 23일부터 통제 정책을 강화해 전면 외출 금지령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생필품, 의약품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외출을 1주일 2회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시는 지난달 9일부터 '16호 지시령'을 발동, 생필품, 의약품 구매 시만 예외적으로 외출을 허용, 2인 이상 모임 금지, 대중교통 운행 중단, 음식점 영업은 물론 포장 배달도 금지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봉쇄 정책에도 확진세가 꺾이지 않자, 이번에는 모든 외출을 금지하는 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팜 득 하이 코로나19 예방통제 운영회 부국장은 20일 "호찌민시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따라서 호찌민시는 현재의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시민들은 현재 머무는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찌민시가 시민들에게 필수 물품을 공급하고, 특히 환경이 취약한 지역 사회를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정부는 식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과 이동식 병원 운영 등의 구체적인 사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호치민 한인회는 "23일부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면 마트 중단으로 인한 식품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교민들은 미리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교민 단톡방에 전달했다. 호찌민시는 4월 말 이후 8월 19일까지 16만43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차 유행의 진원지가 됐다. 19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639명으로 이중 호찌민시에서만 44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 당국은 호찌민시에 9월 15일까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호찌민시는 16호령을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했다. 또한 오후 6시부터 이튿날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해 응급 차량을 제외한 모든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민들은 갑자기 발표된 '외출금지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일제히 마트로 몰려가 '사재기'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
  • [씨줄날줄] 1975 사이공 vs 2021 카불/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975 사이공 vs 2021 카불/임병선 논설위원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호찌민) 공식 함락 하루 전인 1975년 4월 29일 미국대사관 옥상 위의 사람들이 헬리콥터에 몸을 싣고 있었다. 미국은 ‘잦은 바람 작전’ 아래 이틀 동안 자국민 1300여명, 베트남인과 제3국적 등 5500여명을 남중국해의 미군 함정으로 이동시켰다. 46년이 흐른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미국대사관 상공에 헬리콥터가 선회했다. 탈레반에 카불이 떨어지는 것이 시간문제가 되자 36시간 안에 대사관 직원 등을 피신시키려고 빈번하게 날아들어야만 했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미군 철수 3개월 만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1975년 사이공 함락과 닮았다며 미국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베트남 인민군이 20년 가까이 프랑스와 미국 등의 지원을 받은 남베트남 정부와 전쟁을 벌여 사이공을 함락시켰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민족해방운동을 펼친 호찌민이 1945년 베트남을 건국하고 프랑스 식민세력 등과 투쟁해 북부쪽에서 승리하자 1954년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남베트남이 탄생했다. 남베트남 공산화를 우려한 미국은 1961년 참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1973년부터 철군을 시작했고 사이공 함락까지 2년이 걸렸다. 아프간에서도 미군은 20년 싸웠으나 미군 철수 3개월 만에 탈레반에 카불을 넘겼다. 소련을 몰아내고 1996년 집권했으나, 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라덴을 내놓지 않아 2001년 미국에 의해 쫓겨났던 탈레반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993조원을 탕진하고 5만 8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 전쟁에서는 2500조원을 쏟아붓고 2400명의 미국인이 희생됐다. 미국 공화당 등 우파는 사이공 함락과 카불 함락의 닮은 점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행했다. 바이든은 전임자 오판까지 책임지는 것인가. 영국 노팅엄대학 크리스토퍼 펠프스 부교수는 “리더십의 손실로, 어쩌면 수치로 보일 것이다.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의 소명”이라고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는 미군 헬기를 격추한 반군들이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카불의 미군기지에 발 묶인 블랙호크에 탈레반 전사가 깃발을 꽂고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을 보자니, 필사의 탈주를 시도하는 아프간 여성과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미국의 국익과 관계없는 다른 나라 분쟁에 주둔하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 대외 정책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 1975년 4월 사이공-2021년 8월 카불 닮은 점과 다른 점

    1975년 4월 사이공-2021년 8월 카불 닮은 점과 다른 점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에 헬리콥터들이 뜨고 내리는 사진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사람들이, 미국 정치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1975년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지금의 호찌민)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을 들락거리던 헬리콥터 사진을 다시 소환하며 비교하는 이유다. 영국 BBC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16일(현지시간) 살펴봐 눈길을 끈다. 사이공 사진을 찍은 이는 헐버트 반 에스란 사진기자다.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베트남인민군(베트콩이란 비하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음)이 미국의 지원을 받던 남베트남 정부와의 20년 전쟁 끝에 사이공을 함락하기 얼마 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줄을 지어 헬리콥터에 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사이공 공식 함락일은 1975년 4월 30일이다. 냉전 대결의 여파로 북베트남은 소련을 비롯한 여러 공산 국가들의 지원을 받았고, 남베트남은 수십만명의 미군 병사 등 서방 세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었다. 카불과 약간 다른 점은 남베트남에서의 미군 철수가 2년 전부터 시작된 반면,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는 지난 5월에 시작됐으니 4개월이 채 안돼 탈레반이 카불에 거의 무혈 입성했다는 점이다. 공통적인 것은 46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 당국의 예측보다 훨씬 빨리 정권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이공 미국 대사관을 포기하고 7000명이 넘는 미국인, 남베트남인, 다른 외국인들을 피신시키는, 이른바 ‘프리퀀트 윈드 작전(Operation Frequent Wind)’을 감행했다. 결국 베트남 전쟁은 미국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수십억 달러를 탕진하고 5만 8000명의 미국인들을 희생시킨, 무의미한 전쟁이란 역사적 평가를 듣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지위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여파로 수십년 동안 베트남 신드롬이란 것이 생겨나 미군 병력을 해외에 파병하는 데 미국 유권자들이 주저하게 만들었다. 많은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사이공과 카불이 평행이론이라 부를 만큼 비슷한 구석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주로 우파 진영의 시각이다.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의 엘리스 스테파닉 의장은 “이건 조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며 “국제 무대에서의 재앙적 실패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에 같은 공화당 출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군 결정을 내렸음을 의도적으로 간과한 발언인 것 같다. 지난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두 사례를 비교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내가 틀렸을지 모르는데 알다시피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탈레반은 북베트남 군대가 아니다. 그런 비슷한 상황도 아니다”고 단언했다. 상징하는 것을 제쳐놓더라도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사이공 철수는 의도하지 않았던 일인 반면, 아프간 철군은 이미 예정돼 있던 일이다. 그런데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오판은 1975년에 한정된 반면, 이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오래 전에 떨어졌음을 감안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오래 영향을 받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영국 노팅검 대학 미국학부의 크리스토퍼 펠프스 부교수는 “바이든의 리더십에 흠집이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손실로, 어쩌면 수치로 보일 것이다.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게 그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 아프간 몰락엔 무지·무능·무력 ‘3無’ 있었다

    아프간 몰락엔 무지·무능·무력 ‘3無’ 있었다

    美국무 “탈레반 승리 빨랐다” 오판 시인아프간 대통령은 도피… “힘없이 무너져”유엔, 아프간 점령 우려했지만 대응 못해미국은 탈레반을 과소평가했고,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정부는 무능했으며, 국제기구는 무력했다. 미군의 단계적 철군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탈레반이 나라 전체를 수중에 다시 넣을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20년간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며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른 미국은 허둥지둥 퇴진하며 완벽한 패배를 당했고, 아프간을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시켰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 탈레반은 15일 무혈입성한 카불의 대통령궁에 의기양양하게 탈레반기를 걸고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보장하고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 구성과 여성의 취업·학업 허용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1996~2001년 탈레반의 공포정치를 기억하는 국민들은 필사의 탈출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고, 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탈레반 격퇴를 자신했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카불의 함락에 급히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내빼며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폴리티코는 “미국은 2002년부터 880억 달러(약 103조원)를 들여 30만명의 아프간 군과 경찰을 훈련시켰지만 급여를 위해 허위로 부풀려진 규모, 각종 부패와 낮은 사기 등으로 탈레반의 맹공에 힘없이 무너졌다”고 했다. 외세의 지원이 아무리 든든해도 스스로 자립 기반을 갖추지 못한 정부의 말로가 어떠한지 아프간의 사례가 잘 보여 준다.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주재 미 대사관 옥상에서 쫓기듯 헬기로 대피하는 상징적인 장면은 피하고 싶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황 오판으로 헬기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옥상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봐야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테러 근절 임무를 달성했으니) 이것은 사이공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그것(탈레반의 승리)은 (철군 이후 6~12개월 뒤로 본) 우리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오판을 시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NBC방송에 출연해 “아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이번 (철군)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아프간에서 한 일은 역사상 가장 큰 패배”라고 주장했고, 천문학적 지원에도 자립에 실패한 아프간에서 철군의 당위성을 공감하는 이들도 ‘혼란스런 퇴진’은 비판했다. 영국의 로리 스튜어트 전 국제개발부 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미국의 역할이 다시 위태로워졌다”고 밝혔다. 유엔은 그간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우려했지만 실질 대응에는 나서지 못해 국제기구의 한계가 또다시 노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긴급회의를 열지만 미국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공영라디오 NPR에 “탈레반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에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시) 미국의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얼마나 허망하게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아프가니스탄이 거의 ‘빛의 속도’로 보여주고 있다. 9·11 테러와 미군 침공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로 달아났다.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는데 타슈겐트로 향한 것으로 정정됐다. 그는 “무의미한 희생과 파괴를 막기 위해” 국외로 피신하기로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밤 탈레반 전투원들이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후 수도 카불까지 진입하자 정부 측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탈레반으로서는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카불 최후의 날’이 다가오면서 현지 주민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현지 각국 대사관도 혼비백산한 채 탈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미국 대사관은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탈레반은 1994년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세력을 넓혀갔다. 파키스탄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탈레반은 1996년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 연합체로 구성된 라바니 정부까지 무너뜨렸다. 하지만 탈레반은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이후 정부군 등과 20년 전쟁을 이어가며 세력을 회복해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전국적인 총공세를 펼쳤다. 부패한 데다 사기마저 저하된 정부군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탈레반은 카불을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평화적 투항’을 촉구했고 결국 아프간 정부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탈레반은 곧바로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정부군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 해산을 요구했고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지역 경찰이 초소를 버리고 떠남에 따라 약탈을 막기 위해 조직원에게 카불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는 탈레반 관리 2명을 인용해 탈레반이 과도 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인 권력 인수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불 내 여러 곳에서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의 한 병원도 트위터를 통해 카불 외곽에서 발생한 충돌로 40명 이상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불 주민들은 달러 사재기와 함께 앞다퉈 현금 인출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카불은 1028㎢ 크기로 서울 면적(605㎢)의 두 배가량이며 약 46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달 말로 철군 시한을 제시한 미국은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 외교관들의 철수를 시작했다.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 등을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작업에는 헬기가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내 미국 요원의 안전한 감축 등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1000명 늘린 5000명의 미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요원과 임무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행동도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탈레반 측에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철군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탈레반이 미군 철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기존 철군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 막바지 상황과 비슷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군이 철수한 후 무능한 정부가 순식간에 무너졌고 민간인과 외교관의 탈출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는 점에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치욕적인 ‘1975년 사이공(현재 베트남 호찌민) 함락’의 속편으로 나아가게 됐고 심지어 상황이 그때보다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도 대사관 철수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들을 파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미국 CNN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사관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와 민감한 문서들은 물론, 대사관이 선전선동 작업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물품을 파괴하라는 메모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일은 통상 대사관 철수가 임박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라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인정했다. 대사관에 게양된 성조기마저 내리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모습은 1975년 속절없이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의 미국 대사관을 떠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미군과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카불 주변까지 압박해 한달 안에라도 함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최근 두 번째 대도시이자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별도로 3000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도 안돼 사실상 대사관 소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이 점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외교 임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미군 철군 이후 속절 없이 아프간 정부군이 퇴각하고 무기력하게 투항하고 카불까지 함락될 위기에 빠지자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조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다시 국제문제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온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프랑수아 에스부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에 장기적으로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부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뒤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와 함께 동맹 중시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맞다. 미국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의원도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것은 1918년부터 1991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유세계를 지키고 옹호하는 데 있어 미국에 기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수많은 투자와 노력 이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동맹국 및 잠재적 동맹국들은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장마리 게노는 “시리아에서의 외교적 대실패 이후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대실패로 인해 서방 국가들은 내향적이고 냉소적이며 국수주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동맹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특히 철수 발표 방식 등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의 실패는 유럽 입장에서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간 난민 물결은 이미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끼리 분란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EU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아프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5월 말 이후 피란에 나선 아프간인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프간 내 난민은 총 320만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천명의 아프간 내 난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로 여겨지는 카불로 피란했다고 BBC 방송이 계속 보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 5000~2만 가구라고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의 60%가 아동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 중 7만 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노숙하며 배고픔을 견디고 있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막으려 공장서 텐트생활하다 오히려 ‘집단 감염’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막으려 공장서 텐트생활하다 오히려 ‘집단 감염’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공장내 거주식 근무' 모델을 시행 중인 여러 기업에서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호찌민과 인근 공단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7월 초부터 아예 공장 안에 텐트를 설치해 직원들이 거주하면서 근무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공장 안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추세다. VN익스프레스는 최근 베트남의 유명 식품업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말부터 직원들이 직장에 머물며 근무했고,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도 자주 실시했다. 하지만 3주 만에 4차 진단 테스트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7월 중순에는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었다. 해당 업체는 "외부를 출입하는 영업 직원 및 배달원과의 접촉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의류업체에서도 직원들이 공장에서 숙식하며 근무해오다 전체 196명 중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적 조사 결과, 공장 담 너머로 과일주스를 팔던 사람에 의해 직원들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히 감염 경로를 막기 위해 공장 안에서 숙식하며 근무토록 했지만, 물류, 영업 및 식자재 유입 등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했던 셈이다. 빈즈엉 가구협회의 응웬 푹 부회장은 "수출입, 물류 및 식자재 담당 직원들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면서 "또한 코로나19 퀵테스트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는 공동 숙식하는 밀폐된 장소에 일단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순식간에 공장 내 전체로 퍼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위험요소가 커지자, 많은 기업들이 '공장내 거주식 근무' 모델을 변경, 근무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많은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기업체에 백신 공급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장내 거주식 근무' 형태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백신 접종이 시급한 실정이다. 5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24만1093명, 접종 완료자는 82만 명으로 접종률은 전체 인구(9,600만 명) 대비 7.8%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4월 말부터 시작된 4차 유행 이후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7일 신규 확진자는 7334명, 이 가운에 호찌민의 확진자 수는 3930명에 달한다.
  • 나는 이란 핏줄, 태권도 난민선수 키미야

    나는 이란 핏줄, 태권도 난민선수 키미야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열린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는 올림픽 난민 선수단(ROT)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여자 57㎏급에 출전한 키미야 알리자데 제누린(23)이 그 주인공. 2016년 리우 대회 때 3위에 올라 이란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따낸 선수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한다며 지난해 독일로 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는 난민 선수단에 사상 첫 메달을 안길 후보로 꼽혔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32강 첫 상대가 히잡을 두른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 찬데였다. 동갑내기인 둘은 이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친구 사이다. 201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이듬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반가워해야 할 ‘절친’ 사이에는 ‘정치’가 놓여 버렸다. 키미야가 승리했지만 둘은 얄궂은 운명을 탓했을지도 모른다. 나히드는 이번이 오매불망 꿈꿔 온 첫 올림픽 무대였다. 16강에서 태권도 최초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던 제이드 존스(영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키미야는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터키 선수에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여정이 끝나고 키미야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겼다. “절 ‘동료’로 생각해 주시는 모든 분께 인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지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는 내 소중한 친구 나히드에게 ‘그들’이 얼마나 큰 억압을 가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녀가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는 여성입니다. 나는 이란의 핏줄입니다. 태권도. 난 투쟁하며 자라났고 계속 싸워 나갈 것입니다. 내 이름은 ‘키미야’입니다.” 11개국 출신 29명의 난민 선수가 각자의 아픔을 품고 도쿄에 왔다. 29일까지 15명이 경기를 치렀고 대부분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운이 나쁘게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와 맞닥뜨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탈락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14명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난민 선수단이 계속 희망을 쏘기를 바란다.
  • 한국 기업에 ‘계좌 공지’ 베트남…“펀드 기부하면 접종 우선권”

    한국 기업에 ‘계좌 공지’ 베트남…“펀드 기부하면 접종 우선권”

    팜 민 찐 총리, 보건부에 지시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기부하는 기업들에 접종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2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팜 민 찐 총리는 최근 보건부에 이같이 말하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찐 총리는 또 각 시와 지방성 및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백신 공급처를 물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 4차 코로나 유행이 대거 확산하자 현지에 진출한 각 기업과 기관은 자체적인 백신 수입 허가를 당국에 요청해왔다. 또 백신 펀드에 기부하면 일정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26일 총 1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마련하기 위해 11억달러(1조2317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간부문도 참여하는 백신 구매 펀드를 운용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시민과 기업들을 포함해 48만6000여곳으로부터 3억5740만달러(4092억9448만원)상당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비용 내달라”…한국기업들 ‘진땀’ 앞서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들에 전화 등을 통해 백신 펀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 가입자들에게도 일제히 문자를 보내 백신 기금 마련에 동참해달라면서 수신 계좌까지 공지한 바 있다. 당시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A사는 현지 정부 관계자로부터 백신 기금을 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사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돈을 주면 우리 직원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요구까지 해대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4차 유행’ 심각, 전날 확진자 6555명 베트남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은 전체 인구 9600만명 중 500만명에 불과하다. 이중 45만여명만이 2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11만9812명이 나왔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6555명이다. 호찌민에서 4449명이 확인됐고, 이틀전에는 역대 최다치인 6318명이 나왔다.
  • [여기는 베트남] 감기약 먹다 사망, 통보 없이 화장…불안한 교민사회

    [여기는 베트남] 감기약 먹다 사망, 통보 없이 화장…불안한 교민사회

    베트남 호찌민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 4월 말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 이후 호찌민시 거리에는 오토바이 소리 대신 응급 구조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24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225명으로 전날(7295명)보다 193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호찌민의 신규 확진자는 23일 4913명, 24일 5396명으로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진원지가 되면서 호찌민 인근의 롱안, 빈즈엉, 동나이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호찌민의 교민 확진자도 20일 기준 19명으로 늘었다. 지난 22일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68세 한국인 남성이 사망 후 검안 과정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독감인 줄 알고 집에서 감기약만 복용하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7일에도 50대 교민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뒤 통보 없이 곧바로 화장됐다. 교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특히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2군과 7군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주거단지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와 동나이성, 봉따우 바리아성, 빈증성 지역은 아예 공장 안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동 불가 명령에 따라 공장 내 숙식을 해야만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호찌민시는 16호 지시령보다 더 강화된 '12호 지시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도 당국이 발급한 티켓을 소지하고 주 2회로 제한한다. 고위험 지역에서는 모든 외출이 금지되며, 생필품은 정부가 각 가정에 전달한다. 은행, 병원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생산, 영업활동, 건설 등의 사업도 중단된다. 은행, 증권사는 교대 근무로 운영하고, 관공서도 격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호찌민시 검문소에는 공무차량, 화물 운송차량, 군 차량, 방역 활동 지원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다. 백신을 간절히 기다리지만 베트남의 백신 수급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제야 65세 이상 백신 신청을 받는 실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베트남 내 교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해달라는 청원글이 게시됐지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국내 도입한 백신을 해외로 배송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약사와의 협의·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전 기준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4913명, 완치자 1만7583명, 사망자 370명이며, 백신 접종자는 23일 기준 1차 412만5156명, 2차 35만3601명, 접종률은 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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