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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남부의 호찌민을 찾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 기간 이후 9년 만이다.박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두 시간을 내달려 호찌민까지 방문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청와대 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호찌민을 방문해 당서기와 시장 등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한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찌민 통일궁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찌민 소재 우리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한세베트남 이외에 포시즌비나, 화승비나, 롯데마트, CJ, 효성 등 14개 현지 진출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네트워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참석,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의 울타리는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살고 계신 720만명 우리 동포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가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찌민은 2025년까지 인구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신도시 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전철·고속도로·교량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가운데 65%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주 교민도 3만 5000명에 이른다. 현재 투자업체와 자영업자를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곳이나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우리 기업인 한세베트남을 찾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한세베트남은 갭(GAP)과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적 의류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로,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 업체를 방문한 것은 양국 간 무역관계에서 베트남이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무역역조 해소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수입과 4억 9000만 달러의 수출을 통해 베트남에 2억 4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는 기업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한세베트남 방문은 우리 기업이 한세베트남처럼 베트남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한 뒤 제3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양국 간 무역역조를 바로잡는 효율적 방안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방문을 끝으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한다. 하노이·호찌민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GS건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GS건설

    GS건설은 지난해 ‘비전 2020’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해외 토건(토목+건축)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시에 시장 다변화의 핵심지역으로 꼽고 주요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GS건설은 베트남 최고의 부촌인 푸미흥에서 5㎞ 떨어진 곳에 한국형신도시인 ‘나베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나베 신도시’는 호찌민시가 추진하는 남부 개발축의 중심에 한국형 유비쿼터스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규모 신도시 사업인 만큼 2016년 아파트 1300가구를 공급한 후 2030년까지 매년 1000가구 내외를 분양, 빌라와 아파트를 포함해 총 1만70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특히 ‘나베신도시’는 입지선정에서 설계,시공,감리등 전 분야를 GS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해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 들어선‘리버뷰팰리스’는 GS건설의 아파트브랜드 ‘자이’를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알리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형태는 물론 입주민 편의시설도 한국형이어서 관심을 받았다. 야외 수영장, 회의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테니스장,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 최고급 부대시설을 갖추고, 꼭대기2개층은 펜트하우스를 배치했다. 이밖에 GS건설은 호찌민시 제1번외곽 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탄손냣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구간을연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기자psk@seoul.co.kr
  • 구로구, 동남아와 손잡기

    서울 구로구가 ‘동남아 외교’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구로구는 말레이시아 남쿠칭시와 경제,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경제·교육·청소년·교류 등 상호 관심사항, 기업·상공회 간 경제교류, 교육 분야 협력방안 모색 등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3박 5일 일정으로 한수동 부구청장, 박종현 구의회 부의장 등이 현지를 방문했다. 남쿠칭시는 말레이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지난 7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공무원 8명과 기업인 5명이 구를 방문했다. 호찌민 제1구역 인민위원회 위원장 일행은 안전감시 시스템 프로젝트 벤치마킹을 위해 도시 관제 시스템(U구로통합안전센터)을 견학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편·시댁 중심 가부장제, 다문화 정착에 걸림돌” [동영상]

    “남편·시댁 중심 가부장제, 다문화 정착에 걸림돌” [동영상]

    “이주 여성을 받아들인 한국인 가족은 ‘가족에게 충성, 남편에게 복종’ 같은 한국인의 문화를 이주 여성에게 강요할 때가 많습니다.” 한·아세안센터가 16일 ‘한국 다문화사회의 진전과 아세안의 기여’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워크숍에서는 한국인의 문화적 편견에 대한 결혼 이주 여성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필리핀계 한국인이자 결혼이주여성인 김난시씨는 가부장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의 실태를 전했다. 김씨는 “이주여성들이 세금을 축내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권리를 지닌 인간임을 인정하고 출신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한베트남교민회 유티미하 부회장은 “전국에 100여개의 다문화센터가 있지만 5~6년 전보다 나아진 게 별로 없다”면서 “한국어교실, 문화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직업훈련,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 더 보강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족정책은 문화적 차이들을 통합해 한국 가족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해결하려고 한 정책”이라면서 “하지만 가부장적인 가족 모델에 담긴 성별 이데올로기는 남성을 생계부양자로 설정하고 이주여성을 가족의 구성·유지·재생산이라는 틀에 종속시켜 이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응우옌 티 홍 쏘안 베트남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교수는 “외국인 이주 여성의 결혼 이후 국적 취득 과정에서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청했다. 오경석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장은 “정부의 다문화 정책이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각 지자체 현장, 다문화 여성들의 요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축사에서 “단일민족이라는 갇힌 자부심에서 벗어나 우리와 다른 피부색,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간 교류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골드바 실버바/육철수 논설위원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중순. 당시 베트남의 응우옌반티에우 대통령은 스위스 에어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화물 16t을 스위스로 옮겨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항공사는 화물의 내용물이 금괴임을 파악하고 정부 보유 금일지도 모른다고 여겨 수송을 거부했다. 다급해진 티에우는 사이공(현 호찌민시) 함락 아흐레 전인 4월 21일, 미국 정보당국의 협조로 군용기에 금괴 2t을 싣고 타이완으로 달아났다. 일반인들도 금괴와 달러 뭉치를 미군들에게 집어주고 군함을 겨우 얻어타고 빠져나온 이가 적지 않았다. 달러도, 금덩어리도 없는 불쌍한 난민들은 보트피플이 되어 바다에서 정처 없이 떠돌았다. 티에우는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고 개인의 욕심만 채워 천고에 씻지 못 할 중죄를 지었다.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는 경황망조에도 금괴는 이렇게 소중했다. 어떤 나라 화폐와도 당장 바꿀 수 있는 금의 위력을 알 만하다. 나라마다 외환보유고로 금을 일정 부분 갖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이나 독일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무려 3분의2가 금이다. 독일의 경우 세계 1, 2차 대전에서 패전국으로 몰리면서 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1.5%다. 금 보유 순위는 세계 34위쯤 된다. 요즘 북한의 전쟁 위협과 장기 불황으로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다. 그 와중에 새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표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액의 금융거래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액 자산가들의 장롱 속 돈이 골드바(Gold Bar, 막대 모양의 금괴)로 몰린다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까지 실버바(Silver Bar) 투자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은행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란다. 금값이 연초에 온스(28.35g)당 1694달러에서 지금은 1560달러로 떨어졌는데도 매입 열기를 보면 이해 못할 현상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까닭은 있는 것 같다. 우선 절세효과다. 차명계좌를 가진 일부 부자들은 금을 사서 자녀들에게 상속·증여를 하면 국세청에 걸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부가세와 수수료로 15%를 뗀다지만 세금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부동산처럼 재산등록을 할 필요도 없으니 검은돈을 감추기엔 그만일 것이다. 더구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낮은 이자, 장기 불황기에 이만한 환금성 상품도 드물다. 그러나 금·은에 대한 이상 투자열기가 지하경제 단속을 피하려는 풍선효과라면 과세당국은 정신 바짝 차리고 검은돈을 잡아내야 할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베트남 산업혈관은 메이드 인 코리아”

    “베트남 산업혈관은 메이드 인 코리아”

    “이곳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을 홍강에서 다시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짓고 있는 제5번 외곽순환도로(Ring Road)가 그 기적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일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하노이의 햇볕에 얼굴이 검붉게 익은 윤석봉 GS건설 빈틴 교량프로젝트 현장소장은 “베트남 산업 혈관의 중심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자랑했다. 베트남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하노이 외곽 지역 366㎞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GS건설은 홍강을 횡단해 손타이와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빈틴교 건설을 맡았다. 빈틴교는 하노이시와 인접 위성도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소장은 “이 도로가 완성되고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인 하이퐁과 하노이가 연결되면 산업단지가 하노이 서북쪽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하이퐁 105.5㎞에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동 소요시간은 현재 5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GS건설은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중 9.3㎞ 구간의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빈틴 교량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알고 최저가가 아닌 적정 공사비로 입찰을 진행했다. 이미 정년을 4년이나 넘겨 ‘왕소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 소장의 열정 때문인지 2015년 1월 준공 예정인 빈틴교는 현재 54%의 공정률로 공기가 6개월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건설 한류는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찌민에서도 뜨겁다. 호찌민을 둘러싸고 있는 사이공강을 지나다 보니 서울의 서강대교와 똑같이 생긴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호찌민시의 사이공강을 관통하는 TBO도로의 랜드마크 빈로이 교량이다. 신창민 GS건설 현장소장은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료들이 서강대교를 보고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해서 한국에서 8개월간 다리를 제작해 여기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내년 말 완공되는 TBO도로 건설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호찌민메트로 1호선도 수주했다. 주택부문의 진출도 눈에 띈다. 호찌민의 부촌 타오디엔에는 서울의 자이아파트와 쌍둥이처럼 닮은 ‘자이리버뷰펠리스’가 우뚝 솟아 있다. 지상 27층 3개 동에 전용면적 144∼516㎡ 270가구의 아파트 입주민의 75%는 베트남 현지인과 외국인 주재원이다. 글 사진 하노이·호찌민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586억 잭팟 지급 판결…카지노측 “기계 고장” 항소

    586억 잭팟 지급 판결…카지노측 “기계 고장” 항소

    베트남의 한 카지노에서 우리 돈으로 586억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린 미국인이 ‘기계 고장이라는 이유’로 당첨금 지급을 거부해온 카지노 측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했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이 카지노 운영업체 ‘다이즈온’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에서 원고 리 샘(60)의 손을 들어줬다. 사건은 지난 2009년 베트남계 미국인 리 샘이 호찌민시 쉐라톤호텔(5성급) 내 카지노 ‘팔라초 클럽’에서 13번 슬롯머신을 즐기던 중 5554만 달러의 대박 잭팟이 터진 뒤 당첨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카지노 측이 슬롯머신 기계의 고장이 아니면 발생할 수 없는 금액이라면서 당첨금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 이에 리 샘은 잭팟이 터졌던 순간 기념으로 찍었던 슬롯머신 사진과 주위에서 이를 지켜봤던 손님들로부터 증언을 얻는 등 증거를 모아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카지노 측 대변인 응오 타잉 뚱 변호사는 “원고 승소한 1심 판결에 실망했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뚱 변호사는 “문제의 13번 슬롯머신은 1회당 당첨 금액이 최대 5만 달러 밖에 되지 않으며 기계에 표시되는 당첨 그림도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기계 고장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1심에서 패한 카지노 측은 만일 항소심에서도 패소하게 된다면 해당 카지노를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베트남 익스프레스(해당 슬롯머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코리아’ 외교 일꾼 될래요

    ‘글로벌 코리아’ 외교 일꾼 될래요

    모랫바람 몰아치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동명부대에서 통역군무원으로 근무했던 아랍어 전문가가 이제 정부의 아랍국가를 상대로 한 외교 일꾼으로 최일선에 선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에서 펼쳐야 할 자원외교와 행정 한류 수출을 위해 러시아어에 능통한 이는 필수적이다. 정부가 아랍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비영어권 6개 언어 통번역 요원 7명을 선발했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최근 G20 정상회의 및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국제사회에서 이룬 굵직한 성과와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면서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단기간에 이뤄낸 경제성장을 배우려는 열풍이 불고, 교류·협력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이들 국가와 더욱 원활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비영어권 통·번역 요원 7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6개 비영어권의 통·번역 요원으로 뽑힌 이들은 전문계약직 나급(5급 상당) 또는 다급(6급 상당)이다. 행안부뿐 아니라 모든 중앙부처의 통번역 수요에 따라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장·차관급 국제회의 또는 회담 등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경력들도 이채롭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전담 통역으로 일했고, 연합뉴스에서 중국어뉴스 기자로 일한 문소라(31)씨는 물론, 한 게임업체의 러시아 모스크바 지사에서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고, 모스크바의 한국 =학교에서 4년 동안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친 석주희(30)씨도 남다르다. 홍아름(30)씨는 베트남 호찌민시 국립사범대를 졸업하는 등 13년 동안 베트남에서 살았고, 2010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대통령 통역으로 활약하는 등 이미 검증된 통역 요원이다. 특히 아랍어 전문가인 임미라(28)씨는 2010~12년 2년 동안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 소속으로 군사작전과 관련된 임무는 물론, 레바논 군 지원, 지역주민 숙원 사업, 부대의 각종 행사 등에서 통역 업무를 했다. 레바논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계속했다. 그 전에는 주요르단 대사관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하며 중동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다. 임씨는 “통번역해야 할 것들이 대부분 전자정부나, 인사제도, 지방자치제도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미리 공부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현지에 냉연공장… 동남아 공략기지로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현지에 냉연공장… 동남아 공략기지로

    동남아시아 가정집 10곳 중 7곳은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연짝공단에 연산 15만t 규모의 ‘포스코VST’ 스테인리스 신냉연공장을 준공하고, 12월 현재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냉연공장은 2010년 12월 착공 이후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완공됐고, 이로써 베트남 현지 법인 포스코VST 생산 규모는 23만 5000t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2015년 압연기를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 포스코VST는 연간 28만 5000t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VST는 2011년 12월 출범한 태국의 ‘포스코타이녹스’와 함께 동남아 지역의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생산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의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2012년 75만t에서 향후 연평균 8%로 고속 성장, 2015년에 95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동남아 냉연 수요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양국의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의 포항, 중국의 장자강과 칭다오의 스테인리스 공장과 함께 동남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 내년에 터키 TST 냉연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 비율이 60% 선에서 73%까지 확대되고 중국-동남아-터키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준공된 신냉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최신예 설비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 현지 수입대체 및 고용창출 등 베트남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총부리 겨눴던 사이에서 든든한 ‘경제 동반자’ 관계로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총부리 겨눴던 사이에서 든든한 ‘경제 동반자’ 관계로

    22일로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0주년을 맞았다. 1960~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두 나라는 1992년 수교 이후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면서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섬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한국은 베트남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류’를 타고 우리 노래와 문화 등이 베트남 구석구석에 전파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들이 늘면서 이른바 ‘사돈의 나라’라는 각별한 관계도 형성됐다. 20년 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의 발전상과 과제를 짚어봤다. 경제 분야가 수교 20년 동안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2년 5억여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배 성장한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3000여개. 이들이 고용한 베트남 현지 인력은 60여만명에 이른다. 1996년 10여개 정도였던 베트남의 한국 기업은 수교 10년 만인 2002년에 300여개로 늘었고 그후 10년 동안 10배가 늘었다. 특히 올해 8월부터 시작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교역 규모가 더욱 가파르게 늘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250억 달러(누계 기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3180건에 이를 만큼 한국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임금·풍부한 인력 강점 베트남에 많은 외국계 기업이 몰려드는 이유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풍부한 인력이다. 지난해 베트남인 생산직의 초임은 150달러(약 16만원)로 중국의 3분의2 수준이다. 또 인구의 60%가 35세 미만인 젊은 인력이다. 실제로 한국 기업의 활발한 베트남 진출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의 한국 기업 절반가량은 현지의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중소 제조기업이다. 최근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전자·화학·에너지 등 대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조영태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한국은 오토바이 헬멧부터 이불, 휴대전화, 빵집까지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건설부터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 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3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은 남부 동나이, 서북부 선라, 동북부 닌빈 등 거의 모든 지역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자영업체들이 많이 진출한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한국인 상점 간판이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다.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은 올해 120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베트남의 올해 전체 수출 1150억 달러의 10% 선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특히 SEV는 지난해 베트남 수출 1위인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을 추월하면서 베트남 최대의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수시장 잠재력에 유통기업 진출 가속화 섬유와 의류 등의 업체 역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외곽지역에 진출한 한국 의류·섬유업체들은 수천명씩을 고용해 베트남 일자리 창출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분양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건설업계에서도 대우건설을 비롯해 부영, 경남, 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약 25개 기업이 진출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수도 하노이에서 총 63만평 규모의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본 유통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베트남에 롯데마트 3호점 문을 열었고 롯데리아는 하노이와 호찌민, 하이퐁 등 전국에 130개 점포를 개설했다. CJ의 빵집 뚜레쥬르는 베트남 28호점을 운영 중이다. 또 롯데호텔은 올해 호찌민의 5성급 레전드호텔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제교류가 큰 폭으로 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생겨났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과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 등은 당장 양국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 1~10월 베트남의 한국 수출은 47억 1200만 달러, 수입은 129억 3300만 달러로 82억 2000만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적자는 1992년 수교 첫해부터 올해까지 20년간 이어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버려두면 지난 8월 개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언론과 일부 업계에서 2009년 9월 발효된 한국·아세안 FTA로 인해 무역 불균형이 극도로 심화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종상 코트라 신흥시장팀 과장은 “무역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베트남의 농산물 일부를 수입하는 방안이 좋다.”면서 “이미 칠레산 포도나 미국산 오렌지 등 과일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쌀 등 민감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열대 과일은 과감히 수입규제를 푼다면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 등으로 무역 불균형에 도움을” 또 국내 취업 중인 베트남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도 서둘러 처리해야 할 당면과제다. 올해 우리 정부는 불법체류율 증가를 이유로 베트남 인력 수입을 금지했다. 또 베트남에서 매년 실시되던 한국어능력시험도 올해 처음으로 중단했다. 베트남 근로자의 불법체류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7.6%로 전체 외국인력의 평균치 23.1%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이 다른 국적 근로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만 6576명인 점을 고려할 경우 결코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 관련 사안은 법무부 등 치안 당국까지 얽혀 있는 문제라 풀기가 쉽지 않다.”면서 “베트남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항공·건설, 베트남 한류 선두주자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항공·건설, 베트남 한류 선두주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3년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호찌민에 취항하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노이, 다낭 등으로 노선을 넓혀 가며 다른 계열사들의 진출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금호타이어는 빈즈엉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베트남 최초의 승용차용 타이어 생산공장(2008년 완공)과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공 공장(2007년 완공)을 운영 중에 있다. 내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베트남 내 타이어 생산 규모는 연간 235만본이 늘어난 총 560만여본에 이르게 돼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도 건설 한류의 선두주자로서 호찌민시 도심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올해 2월 준공한 고급 주상복합 ‘타임스스퀘어’는 2009년 건립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함께 호찌민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나트랑에 2159만 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해 베트남 인프라시설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금호건설 등 3개 계열사는 총 200만 달러를 출연해 2007년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현지 장학재단 가운데 최대 규모로, 매년 선발한 장학생들에게 일회성이 아닌 대학 과정 전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베트남 사랑은 각별하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빈즈엉성 금호타이어 공장의 한 직원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 직원은 사고 당시 사지마비가 우려되는 상태였으나 금호아시아나의 지원과 한국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노력으로 4개월 뒤 건강한 모습으로 베트남으로 돌아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금융 인프라 공유·韓기업 수주 지원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금융 인프라 공유·韓기업 수주 지원

    아시아에서 ‘한류’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라, 국민 정서가 한국과 매우 유사한 나라로 꼽히는 베트남. KDB산업은행은 금융권 가운데 이런 베트남 시장 진출에 가장 열성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동남아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베트남 교통부와 인프라투자 관련 경험 공유 등 상호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산업은행은 협약 체결을 계기로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 속에서 축적한 개발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베트남의 인프라 구축과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베트남 닌투언성(省)과 상호 업무협력을 약속했다. 베트남 최초의 원전 입지로 선정된 바 있는 닌투언성은 ‘녹색 친환경 성장’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친환경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개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 신흥시장인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 수도’인 호찌민시에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베트남 고위관리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호찌민 사무소는 현재 시장조사와 영업중개 등 제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행정 수도인 하노이의 신도시 사업과 호찌민 고속도로사업 등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우량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포니정재단’ 과거 치유 장학사업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포니정재단’ 과거 치유 장학사업

    현대산업개발은 베트남에서 장학사업을 진행하며 과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베트남 장학사업 중심에는 포니정재단이 있다. 포니정재단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이자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 개발을 주도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을 이어받아 국내외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포니정재단은 학교 측의 추천을 받아 2007년부터 매년 국제적 감각과 성적,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 포니정 베트남 장학생을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포니정재단이 지원한 베트남 대학생은 320명에 이른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 국립대학과 하노이 국립대학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 60명을 포니정 장학생으로 선정해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에서 각각 열린 전달식에 포니정재단 김진현 이사장을 비롯해 선정된 대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과 베트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 개척 의지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혁신을 일구어낸 정세영 전 명예회장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면서 “장학생들이 세계 속의 인재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포니정재단이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포니정재단은 올해부터 국내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포니정 베트남 장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명을 선정해 2년간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초청 장학제도를 시행하는 등 장학사업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GS건설, 베트남 메트로공사 수주

    GS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시의 메트로1호선 2공구 사업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메트로1호선 건설 사업은 호찌민의 벤탄과 수오이티엔 차량기지까지 19.8㎞를 잇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수주한 2공구는 고가교 14.44㎞와 특수교량 6곳, 역사 11곳, 21만㎡ 규모의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금액은 4748억원이고 기간은 54개월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탈북자 도운 한국인, 베트남서 6일째 구금

    베트남에서 탈북자들을 지원해 온 한국인 유모(52)씨가 지난 20일 베트남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영환씨의 경우처럼 사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부는 25일 “20일 오후 5~6시 베트남 호찌민시 한 호텔에서 유씨가 베트남 공안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유씨의 체포 사실을 확인한 직후 영사 면담을 신청하는 등 현지 공안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씨가 탈북자들의 한국행 등을 지원한 혐의로 체포됐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 장기화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2004년 7월에도 탈북자 400여명의 한국행을 주선하다가 추방됐으며, 라오스 등지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

    CJ그룹이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전략적 요충지로 설정했다. CJ는 이재현 회장을 포함해 이관훈 CJ㈜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의 호찌민시에서 ‘2012 CJ글로벌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장은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면서 “CJ의 미래는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이 연령대가 젊고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며 ‘제3의 CJ’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CEO들에게 설명했다. CJ는 베트남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층이어서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송,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산업과 현지 ‘토양’이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 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품격과 문화를 접목시켜 베트남의 산업,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속에 녹아든 CJ’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CJ는 이미 베이커리,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는 방송 콘텐츠 공급·제작, 음악 공연, 영화 제작·배급 등 문화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는 1996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01년 사료공장을 준공했고 2007년 뚜레쥬르로 베이커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뚜레쥬르는 호찌민에서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TV홈쇼핑 개국과 함께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J GLS는 지난해 7월 국내 물류업계에선 처음으로 하노이, 호찌민 등 9개 도시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 쩐 빈 민 VTV 사장과 SCTV 쩐 반 우위 대표를 잇따라 만나 오찬을 함께하는 등 방송 관련 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 빵 맛있어요”… 젊은이들 장사진

    “한국 빵 맛있어요”… 젊은이들 장사진

    “파리바게뜨 씬짜오!(어서 오세요. 파리바게뜨입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의 최대 상업 중심지 까오탕 거리에 파리바게뜨 현지 1호점이 문을 열었다. 까오탕점은 중국 80개점, 미국 19개점에 이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100호점. 이날 매장을 방문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02년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글로벌 100호점을 계기로 ‘한국의 맛’으로 세계 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찌민시의 최대 번화가인 응우옌티민카이·까오탕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위치한 베트남1호점은 529m²(160평)에 3층 규모로 매장과 함께 빵을 만드는 공장도 들어서 있다. 파리바게뜨의 상징인 파란색 간판이 걸린 이곳은 한국 여느 파리바게뜨 매장의 모습과 똑같이 꾸며져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응우옌민(23)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한국 연예인들이 먹던 빵을 베트남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80여석의 좌석이 마련된 1층에는 빵과 커피를 즐기는 현지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퇴근시간 즈음엔 2000여대의 오토바이가 매장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는 등 개점 첫날부터 한국 유명 베이커리의 빵맛을 보려는 현지인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150여종의 빵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커피와 음료수는 인기를 끌었다. 연유와 설탕을 잔뜩 넣고 얼음을 띄운 달고 시원한 베트남식 커피 ‘카페 쓰어다’와 열대과일인 아보카도·사보체 등으로 만든 생과일 쥬스는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빵 가격은 ‘햄에그 샌드위치’ 6만동(3300원), ‘스트로베리 케이크’ 33만동(1만 8000원), 아메리카노 3만동(1600원) 등으로 국내보다 다소 저렴하게 책정됐다. 강성길 베트남 법인장은 “연내 호찌민과 하노이에 5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찌민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해양산업, 부산서 IT와 만난다

    국내 최대의 해양 관련 콘퍼런스인 제5회 세계해양포럼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한국해양산업협회 공동 주최로 열리며 국내외 전문가, 해양 석학 등 3000여명이 참가한다. ‘스마트혁명과 신해양산업’이 이번 포럼의 주제다. 기술융합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과 해양산업이 만나는, 이른바 스마트포럼으로 치러지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에서는 ▲스마트 선박 건조 및 해양플랜트 ▲스마트 물류 ▲스마트 수산업과 해양 양식 ▲스마트 연안·해양 환경 산업 ▲스마트 해양 신산업 등 5개 세션이 펼쳐진다. 또 스마트 해양도시 라운드 테이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PT 콘테스트, 스마트 해양디자인 세미나 등 스페셜 이벤트와 세션이 개최되며 국내외 전문가, 석학,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 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 해양도시 라운드테이블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중국의 닝보시, 웨이하이시, 일본의 히로시마시, 니가타시, 베트남의 호찌민시, 부산시 등 4개국 6개 도시의 해양 관련 고위 공무원이 참석한다. 각국의 해양항만 정책 및 비전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 및 질의 답변 등이 이뤄진다. 특히 올해 포럼은 오는 26~29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린 위크)과 연계 개최돼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마린 위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및 방산 종합전시회로 유명하다. 국제조선기자재 및 해양장비전(Kormarine), 국제해양방위산업전(Naval & Defence), 국제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Sea-port) 등 3개 전시회가 통합된 매머드급 국제 전시회다. 한국해양산업협회 윤성철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해양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친정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대요. 어쩌면 좋아요.”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티파(32·베트남)씨는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동대문구가 지역 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10~14일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친정 나들이 대상에 뽑혀서다. 유덕열 구청장은 올 초 우연히 강신호(동아제약회장)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만나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방법을 함께 고민하다 ‘행복한 친정나들이’를 추진하게 됐다. 유 구청장은 “그리운 친정 사람들을 보고 싶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딱한 사정에 놓인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걸 알고 도울 방법을 찾아 왔다.”면서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강 회장이 흔쾌히 지원을 약속해 마음이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구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생활력, 부모부양능력, 자녀수, 친정 방문 횟수 등을 조사한 뒤 티파씨와 누엔녹빛(33), 판투이릴(24)씨 등 3명을 최종 선정했다. “밤마다 인터넷 화상통화로 만나는 가족이지만,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뤄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가마우성 우민군 캔안현에서 태어나 21세에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판투이릴씨의 마음은 어느새 친정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는 제기동에서 냉동창고 직원으로 일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네살배기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김명곤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은 “다문화가정 3가구(9명)를 우선 선정해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등 1000만원의 여비를 지원하게 됐다.”며 “내년엔 캄보디아 출신 가정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가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엔 다문화가정이 360여 가구에 이른다. 구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 가족통합 교육, 취업연계 지원, 자조모임, 방문교육사업, 통·번역 지원사업 등 이주여성의 조기 사회 적응과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新베트남 기행] (상) 송꼬이·메콩강 따라 흐르는 베트남의 역사

    [新베트남 기행] (상) 송꼬이·메콩강 따라 흐르는 베트남의 역사

    “여행에서의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열대 베트남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어 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 25명이 지난 3월부터 여행을 준비했다.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7월 말부터 7일간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할롱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와 호이안을 거쳐 한때 사이공이라고 불렸던 호찌민시를 방문했다. 열대학, 해양학, 역사학, 영문학 등 서로 다른 학문 전공자들이 모여 서로 다른 관점으로 색다른 융합을 시도했던 베트남 여행기를 2회에 걸쳐 싣는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내리니 날씨부터 다르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몹시 후덥지근하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미군 방송 DJ로 처음 부임한 로빈 윌리엄스가 사이공 날씨가 어제나 오늘이나 같다고 말했다가 정훈장교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온대지방에서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무덥겠지만, 오랫동안 살아왔던 베트남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노이 지역에서 제일 큰 송꼬이 강을 건너서 역사박물관을 찾아가니 흥미로운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을 이루는 54개 종족이 지리적으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영향을 받아서 다종족, 다문화 사회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베트남 사람의 신분증 뒷면을 보면 종족 이름과 종교가 표기되어 있는 이유다. 중국에서 한족(漢族)이 다수라면, 여기에서는 비엣(Viet)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베트남에는 메콩강을 비롯해 무려 2000여개의 강이 흐른다. 농경사회에서 치수사업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하노이의 수상인형극장을 찾아갔다. 추수가 끝나고 농민들이 연못이나 호수에서 보여준 공연이 시간이 흐르면서 인형극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공연을 했고 지난 인천세계도시축전 때도 이 인형극이 공연된 적이 있을 정도로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 공자 문묘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약 1000년 동안 중국의 통치를 받았기 때문에 가족·사회·국가 관계에서 유교문화가 무시할 수 없는 가치체계로 남아 있다. 공자 문묘는 베트남 사람들이 중국의 유교적 가치와 동남아시의 삶을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 도시를 흐르는 후에 강의 자연생태적 풍경은 파리 센강의 문명적 경관보다 더욱 정답게 느껴진다. 후에 관광의 절정은 배를 타고 몇몇 황제릉을 감상하는 데 있다. 참파 문명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19세기 초 응우엔 왕조가 베트남을 통일하고 후에를 수도로 정했다. 왕조의 전성기였던 민망 황제릉과 프랑스에 나라를 내준 마지막 황제인 카이딘 릉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어느 왕조나 국가도 절정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진다. 베트남의 모든 화폐의 앞면에는 호찌민이 등장한다. 예외가 없다. 반면 뒷면은 각양각색이다. 제일 큰 화폐인 50만동에는 호찌민이 살았던 생가가 나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호찌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호찌민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프랑스의 국민 자동차를 대표하는 푸조가 신형 자동차를 생산했을 때, 프랑스 정부는 호찌민을 회유하기 위해 흰색 푸조를 선물했다. 하지만, 호찌민은 당시로선 매우 비싸고 멋졌던 이 차를 한 번도 타지 않았다. 그 원형이 호찌민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가 얼마나 물욕을 멀리했는지 알 수 있다. 중국에서 백범 김구와도 만났다고 전해지니 독립운동을 하던 두 사람으로선 동병상련이었으리라. 베트남에서 그는 ‘호 아저씨’로 불린다. 한평생 가난하게 살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그의 삶이 바로 현대 베트남의 역사이다. 화폐 1만동에는 베트남이 자랑하는 유전 시설이 그려져 있다. 2만동 화폐의 뒷면에는 호이안에 있는 ‘일본 다리’가 나와 있다. 다리를 걷는 데 10초나 걸릴까. 이렇게 작은 다리가 왜 베트남 화폐에 나와 있을까. 이를 알려면 18세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양 실크로드를 알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및 일본과 무역 교류를 했다. 당시 은(銀)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일본의 상선들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의 호이안에 정박했다. 이 다리는 일본인들이 당시 체류하던 마을에 건조한 것이다. 그 다리가 화폐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문화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활동뿐 아니라, 이 지역의 문화 창달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중에도 최근에 베트남에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호찌민 시내를 걸어본다. 시내 곳곳의 오토바이 물결은 여전히 장관이다. 마주치는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무엇보다도 체격이 훨씬 커져 있었고 얼굴들이 명랑하기만 하다. 그만큼 살기가 편해졌다는 것이리라. 베트남은 통일된 지 35년밖에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노이의 사회주의적인 문화와 남부 호찌민 시의 자본주의적 문화가 조화롭게 통합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하노이에서는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호찌민 시에서는 열대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갈 수 있다. 이렇게 뛰어난 지정학적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베트남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다. 베트남이 갑자기 크게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이종찬 아주대의대 교수·열대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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