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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베트남에 할인점 세운다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008년 상반기 베트남 호찌민시에 1호점 문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국내 소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소매업 투자 허가를 받았다. 올 연말까지 롯데가 80% 투자하는 자본금 15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롯데 베트남쇼핑’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쯤 점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지역에 15∼20개 점포를 내겠다.”며 “베트남을 상품 소싱과 함께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구 8300만명의 베트남은 연 7%대 성장하는 유망한 시장이지만 외국 기업에는 선별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했지만 독일의 메트로, 프랑스의 빅-C가 5∼6개 점포를 갖고 있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현지 점장을 채용하고 베트남 상품 우선 판매 등을 통해 현지화를 꾀하겠다.”며 “볼링장, 푸드코트 등 편의시설이 포함된 할인점을 운영해 유통 선진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호 “베트남을 제2 글로벌 기지로”

    |호찌민(베트남) 김경두특파원|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해외 진출 ‘제2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있다.24일 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금호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 재래시장에 2억 6000만달러를 들여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나선다.금호타이어도 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315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타이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금호건설의 해외사업은 23년만이며, 금호타이어의 해외 공장은 베트남이 4번째이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조감도)는 21층짜리 호텔(객실 305실)과 오피스텔,32층짜리 아파트(260가구)로 이뤄졌다.2009년 10월 완공된다.IMF(외환위기)당시 그룹 사정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10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당초에는 합작투자로 진행됐지만 베트남 정부와 끈질긴 협상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가 100% 투자하는 사업으로 변경됐다. 금호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과 호텔운영에 관한 체결식을 맺고 호텔 명칭을 ‘인터컨티넨털 아시아나 사이공’으로 정했다. 금호타이어도 베트남 빈증성 미푹 산업공단 9만 5000평에 공장을 짓는다. 생산 규모는 연간 315만본이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금호타이어의 총 생산량은 연간 5700만본에 이르게 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한국의 베트남 진출을 상징하는 건물로 앞으로 양국의 상호 경제 협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golders@seoul.co.kr
  • 포스코, 베트남에 냉연공장 건설

    포스코가 베트남에 연산 70만t 규모의 냉연(冷延)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냉연공장 신설을 비롯, 멕시코에 CGL 건설, 신일본제철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 등 현안 문제를 의결했다. 냉연공장은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인 호찌민시 부근 붕따우성 푸미2공단내 130㏊(39만 3250평) 부지에 건설된다.2007년 10월에 착공,2009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억 6100만달러를 투자한다. 생산 제품은 고급 건축자재용 소재인 냉간압연강대 30만t과 오토바이, 상용차, 드럼용 중·고급 냉연제품 40만t이다. 생산에 필요한 열연코일은 포스코에서 자체 공급하거나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인도제철소가 준공되면 직접 공급받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베트남 냉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철강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일부는 동남아 국가로 수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이 더 커지고, 여건이 성숙되면 2단계로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을 추가 건설키로 했다.70만t 냉연공장도 150만t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멕시코 알타미라시 산업공단 내에 자동차용 아연도금합금강판 등을 생산하는 CGL공장을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연산 40만t 규모로 총 2억 6200만달러가 투자된다.2007년 10월에 착공,2009년에 6월에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신일본제철과의 상호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확대키로 했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의 주식 2%를, 포스코는 같은 금액의 신일철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현재 신일철의 포스코 지분은 3.32%, 포스코의 신일철 지분은 2.17%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응우옌떤중 베트남 새 총리

    27일 베트남 총리로 선출된 응우옌떤중 전 수석부총리는 군과 경찰의 고위직을 지내고 당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란 평을 받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시장경제를 체험한 남베트남 출신인 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의 신봉자란 점에서 경제개혁과 개방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50대 중반의 역대 최연소 총리란 점도 그의 개혁 행보에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의원 92%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 임명이 확정된 뒤 의회연설을 통해 “긴급한 과업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빠른 발전을 성취하고, 조국을 퇴행의 덫에서 끄집어냄과 동시에 부패와 싸우는 것”이라며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강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호찌민 인근 까마우 출신인 그는 당 경제위원장을 역임하고 40대에 수석부총리에 오른 뒤 10년 가까이 전임 판반카이(72) 총리를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날 함께 의회 인준을 받은 경제 개혁론자 응우옌민찌엣(63) 주석도 든든한 원군이다. 같은 남베트남 출신인 응우옌민찌엣 주석은 호찌민시 당서기 재임 시절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 마피아와 유착한 공무원들을 솎아냄으로써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외신들은 응우옌민찌엣 주석의 권력서열이 당서기와 총리에 뒤지지만, 당내 적대세력들에 대항해 개혁 동맹자들을 지원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BBC방송은 “베트남 정부가 두 명의 남부인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은 75년 통일 이후 처음”이라면서 “조만간 이뤄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 개최를 계기로 베트남은 더욱 급격한 민영화와 탈규제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총리와 주석직을 남부 출신이 장악함으로써 호찌민 주석 사망 이후 지속돼온 ‘당서기장-북부, 주석-중부, 총리-남부’의 지역안배 구도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금호타이어 ‘글로벌 경영’ 가속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한다. 금호타이어는 29일 베트남 빈증성에서 오세철 사장과 응위엔 호앙 선 빈증성장, 베카멕스사의 응위엔 반 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과 인허가 승인 절차를 거쳐 약 1억 5500만달러를 투입, 올해 하반기 빈증성내 9만 5000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 건설을 착공하고 2008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금호타이어가 100% 출자한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315만본이다. 빈증성 공장은 중국 난징과 톈진, 장춘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네번째 해외 생산기지다.빈증성은 베트남 제1의 상업도시인 호찌민시에서 1시간내에 위치한 제2의 외국인투자지역으로 도로와 항구, 공항 등이 인접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빈증성 공장에 최신 설비를 갖춰 고성능(UHP)타이어를 생산, 베트남과 관세장벽이 없는 아세안(ASEAN) 국가는 물론 미주, 유럽 등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금호타이어는 연간 타이어 생산 판매가 총 6400만본에 이르러 2009년으로 계획한 ‘세계 8위 진입’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현재는 국내 3000만본, 중국 난징 1200만본 생산 체제다. 오세철 사장은 “베트남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풍부한 노동력과 고무 등 부존자원을 갖고 있어 생산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이라며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영업점을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과의 제휴나 지분 참여, 심지어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해진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말하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2.98%로 전년의 3.16%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4억달러로 전년 3억 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4년 말 1.2%에서 지난해 말 0.6%로 줄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은행을 사겠다” 지난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했던 하나은행은 한국동포의 상권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현지 은행들을 몇 곳 인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소규모 은행 가운데 동남아 국적의 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 지역은 제휴나 간접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현재 전체 자산 중 1% 수준인 국외 점포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점포망이 가장 발달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국내영업에 비해 해외영업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국민은행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중이다. 최 본부장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역을 공략해야 할지, 사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한국 간부를 파견하고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지점 개설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쳐지면서 해외점포가 16개로 늘어 우리은행을 제치고 해외점포수 2위 은행이 됐다. ●IB도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소규모 금융주선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IB 업무도 해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PF,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증권발행 주선,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통칭하는 IB 사업은 엄청난 수수료와 대출이자, 배당금, 각종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진 금융기법이다. 97명의 대규모 IB사업단을 거느리고 있는가 하면 올 상반기에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중국 상하이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위한 PF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 IB사업단 이문훈 부장은 “단순한 자본 참여나 대출 등 ‘무늬만 IB’가 아닌 직접 주간사로 나서 신디케이트티드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금융컨설팅부터 자금조달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제대로 된 IB’를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파트단지 건설,6억 200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IB사업의 최강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오만에서 세계 40여개 은행과의 경쟁 끝에 총사업비 11억달러의 화학공장 건설 금융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로건설 및 신도시개발사업 PF를 추진중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최종국 차장은 “그동안은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세계적인 은행보다 떨어져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했고, 경험도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자금력도 넉넉해져 해외로 도전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비둘기가 AI 옮길까?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아시아는 물론 동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도심 공원에 사는 비둘기가 AI를 옮기는 매개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부산시가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부산시는 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용두산공원 등 도심공원 4곳과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등지에서 비둘기 분변 500점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 축산물위생검사소에 보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베트남과 에티오피아에서 비둘기가 AI를 전파하는 것으로 의심돼 검사가 진행 중인데다 비둘기가 인간과 접촉이 많은 조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베트남의 호찌민시는 AI 주바이러스인 H5N1의 매개원으로 알려진 조류의 차단을 위해 모이에 독극물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비둘기 등 야생조류를 살처분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둘기가 AI를 옮긴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최근 공원 등지에서 죽은 비둘기를 발견한 시민들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밖에 지난해 말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에서 가져온 철새 분변 1700점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보건환경연구원측은 AI 감염이 의심되는 시료가 발견되면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마당] 책임지는 패자… 반성하는 승자/방현석 소설가

    이 달 초 방문한 베트남에서 몇 명의 중요한 인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사람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응우옌 흐 한 준장을 만난 것은 호찌민시에 있는 안 빈 병원의 작은 병실에서였다. 그는 남부베트남의 군사엘리트로 사이공(현 호찌민)지역사령관과 남부베트남의 마지막 대통령 즈엉 반 민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즈엉 반 민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마지막까지 대통령궁을 지켰던 그는 남부베트남의 몰락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생존자다. 남부베트남의 최후 3일간은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들의 비겁함을 남김없이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미국에 고개를 조아린 채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정권을 마지막 수렁으로 밀어넣은 티우는 마침내 미국이 베트남을 포기하자 그 어떤 반미투사보다 맹렬하게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끝내 남부베트남의 최후가 현실로 다가오자 금괴를 챙겨들고 그가 도망친 곳은 다름아닌 미국이었다. 떤선 국제공항에서 철수하는 미국을 향해 ‘갈 테면 가라.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호기를 부렸던 부총리 까우 끼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미국을 따라 도망갈 사람들도 다 가라. 남아서 싸울 사람들만 나와 함께 싸우자.’며 기염을 토한 지 단 이틀 뒤, 패망을 하루 앞두고 그 역시 미국으로 도망쳤다. 전세가 이미 완전히 기울고 유력한 정치지도자들이 앞다투어 도망치고 있는 와중에 남부베트남을 떠맡은 것이 즈엉 반 민 대통령이었다. 군사전문가인 즈엉 반 민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응우옌 흐 한 준장 역시 눈앞에 닥칠 결과를 결코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부인이 밤새 짐을 꾸리고, 패망 당일 아침에는 미대사관에서 함께 떠나자고 했지만 그는 대통령궁을 지킨다. 즈엉 반 민 대통령은 도망치는 대신 방송을 통해 ‘민족화해에 대한 굳건한 신념으로 선언한다. 우리는 평화적 정권이양을 위해 여기(대통령궁)에서 기다리겠다. 그리고 남베트남군에 침착하게 자리를 지킬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해방군을 향해서도 총을 쏘지 말 것을 호소한다.’ 어쨌든 즈엉 반 민 대통령과 응우옌 흐 한 준장은 패자였고, 역사는 승자를 중심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진실이 아주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이 그 긴 시간의 전쟁과 대립, 파괴를 딛고 빠르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책임 있는 패자들의 공로가 깃들어 있다. 오늘날 베트남이 경제수도 사이공을 거점으로 도약해 날 수 있게 된 것은 최소한의, 어쩌면 최대한의 책임감으로 사이공을 파괴와 의미 없는 유혈참극, 상호증오로부터 지켜냈던 이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바로 이 점을 환기시키며 베트남의 반성과 새로운 도약을 요청하고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보 반 끼엣 전 총리이다. 그는 미국과의 전쟁시기에 사이공의 공산당 서기장을 맡아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을 이끌었던 지도적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정부에 진출하여 1992년부터 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이 기간에 그는 ‘도이머이(쇄신)’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바닥을 치고 있던 베트남의 경제를 일으켜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승전의 주역이었으며, 승전이후에는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총리인 그가 베트남전 승전 30주년을 맞아 언론을 상대로 한 제일성은 ‘반성’의 필요성이었다.‘우리는 승전에 도취되었던 자만에 대한 대가를 그동안 충분히 치렀다. 이제는 제3세력을 포함하여 조국을 위해 싸웠던 모든 세력을 껴안고 다시 도약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가 말한 제3세력은 즈엉 반 민 대통령과 응우옌 흐 한 준장과 같이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의 이 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즈엉 반 민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접수할 당시에 그들이 남겼던 유명한 어록이 있다.‘우리가 이긴 것도 아니고 당신들이 진 것도 아니다. 우리 민족이 외세를 이긴 것이다.’ 보 반 끼엣 전 총리는 바로 이 정신으로 차분히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 사이공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만난 보 반 끼엣 전 총리는 혁명과 쇄신이 다르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만과 증오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성과 통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듯 했다. 방현석 소설가
  • 아시아나 잇단 기체이상 하룻밤새 3건 회항·결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3편이 잇따라 기체결함 등으로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 오후 8시10분쯤 승객 280여명을 태우고 사이판으로 떠나려던 OZ256편(보잉 777기종)이 경남 김해 상공에서 기상변화를 탐지하는 레이더에 이상이 생겨 2시간 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아시아나측은 18일 0시쯤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긴급 투입, 이륙을 시도했으나 이 항공기마저 날개 부분에 비상 경고등이 켜져 이륙하지 못하고 계류장으로 되돌아왔다. 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이 평소 정비를 소홀히 했다.”며 회사측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출국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아시아나측은 18일 오전 9시30분쯤 대체기(보잉 767기종)를 투입했으나, 항공기 규모가 작아 전체 승객 282명 승객 중 260명만 태운 채 사이판으로 떠났다. 나머지 22명에게는 탑승 요금을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대체기로 투입하다 고장을 일으킨 항공기(보잉 777기종)는 당초 오전 9시 인천에서 마닐라로 떠나려던 항공기로 드러나 승객 291명이 “영문도 모른 채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밖에 18일 오전 1시쯤 베트남 호찌민시 탄손누트공항을 출발, 오전 8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려던 OZ732편(보잉 777기종)이 꼬리 부분에 비상 경고등이 켜져 이륙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측은 승객 300명 중 65명을 유나이티드항공(UA)편으로 호찌민에서 홍콩으로 옮겨 오후 5시45분쯤 OZ722편으로 귀국시켰다. 하루 동안 지연된 아시아나 항공편은 14편이나 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개최일을 일주일여 앞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평소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이지만 개최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얼굴에는 전장으로 나서는 장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APEC 개최를 앞둔 지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 손님 맞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정상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 하우스와 숙소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 대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경호안전통제단을 비롯한 정부 각 정보부처에서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부산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갖는다면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입니다. ●IOC총회·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기반 조성 ▶APEC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번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각국 CEO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009년 IOC 총회와 2020년 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물론 IT강국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전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비지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해양수도 및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정 현안도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 ▶APEC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시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APEC 관련 기사가 언론에 중점 보도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인만큼 행정의 초점을 APE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 현안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제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친수공간인 온천천의 통수식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찌민시장과 상공인 등이 부산을 방문, 교역 등에 대한 논의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APEC회의 개최로 부산은 생산유발효과가 4020억원, 고용유발효과 4000명, 취업유발효과가 6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CEO 등 참가자에게 부산신항과 항만물류, 영상산업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PEC회의를 계기로 동백공원을 정비하고 평화공원 및 APEC테마공원 조성 등 부산의 환경 개선도 드러나지 않지만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행사와 함께 포스트(Post) APEC사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면 부산을 무역·투자자유화 및 원활화의 시범도시로 육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명소로 활용,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PEC 브랜드를 활용해 통상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 CEO와 지역상공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투자유치 증대에 힘쓸 방침입니다. 그리고 현재 9개국 21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항공노선을 확대하고,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APEC을 앞두고 건천(乾川)인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왔는데 앞으로 하천의 친수 환경개선방안에 대해 말해주시죠.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6개월의 공사끝에 지난 4일 통수식을 가졌습니다. 온천천은 갈수기에 하천바닥이 말라 오염과 냄새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왔습니다.1일 5만여t의 낙동강물을 공급, 현재 5급수인 수질이 3급수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천뿐만 아니라 도심을 가르지르는 동천 등을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만드는 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각국 CEO초청 투자설명회등 개최 ▶APEC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부산 브랜드 홍보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부산을 찾는 각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부산시민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기간중 각국의 CEO 등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 부산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교통통제와 승용차 2부제 등 불편이 가중될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한분 한분이 시민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약(藥)이기도 하면서 독(毒)일 수도 있는 물질이 여기에 있다.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면 (공권력은)이것을 강제로 먹일 것이다. 당신의 선택은 뭔가?” 누구라도 이런 질문 앞에선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약의 효능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독의 작용 또한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는 질문에 맞닥뜨리는 사실 자체가 불쾌한 이들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현실화시키려는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구강보건법 개정안 정기국회 상정 독이면서 약인 물질은 바로 불소(F)다. 충치 예방 효과를 가진 불소를 수돗물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도 덩달아 가열되고 있다. 정부 등 찬성론자들은 ‘주민들의 치아 건강보호’를 명분으로 삼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맹독성 독극물”(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인 불소를 수돗물에 넣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찬반 논란이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도 정부가 추진해온 수돗물 불소화 사업(수불사업)의 당위성·안전성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었다. ‘수불사업’은 1981년부터 2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성과는 보잘 것 없다. 전국 250여 지자체 가운데 진해시와 포항시 등 29개 지자체만 실시하고 있으며, 과천시와 청주시 등은 10∼20여년 시행해 오던 수돗물 불소 투입을 최근 철회하기도 했다. 정부사업의 이같은 ‘실패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움직임은 지난 6월 본격화했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등 10여명의 국회의원이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뒤 지자체장이 임의로 결정’토록 한 현재의 수돗물 불소화 규정을 ‘여론조사결과 과반수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은 (불소화 사업을)시행해야 한다.’고 의무화시킨 것이 골자다. 올 정기국회에 상정, 개정안을 통과시킬 태세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치과계 단체 등도 분위기를 잡고 있다. 지난 9일엔 미국과 아일랜드, 베트남 등 수불사업 시행 국가의 전문가들을 불러 불소투입의 당위와 실효성을 홍보하는 국제세미나(아래 사진)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서 불소 만성독성 증상 확인 하지만 ‘수불사업’의 전국적 시행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불소투입 수돗물의 인체·환경 유해성 여부와 충치예방 효과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등이 관건인데, 의학 전문가들조차 이에 대해 아직 일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1945년 수돗물 불소투입을 맨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 ‘60년 논쟁’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행돼 온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인체 유해성과 관련한 이견은 특히 치열하다.▲‘동물실험 결과 불소의 발암성은 모호하다.’(1991년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 ▲‘불소에 노출된 젊은 남자의 뼈암 발생은 비노출자보다 6.9배나 증가했다.’(1992년 미국 뉴저지주 보건국) ▲‘식수 안에 든 불소와 암 발병 위험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확실한 증거가 없다.’(1993년 미국 국립연구위원회) 등으로 엇갈려 왔다. 발암성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도 모호한 상태다. 그간의 연구결과에서 “불소노출에 따른 발작이나 간질, 마비 등과 같은 명백한 중추신경계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미세한 뇌 기능 이상이 초래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안혜원 전 수원대 교수)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들을 거칠게 정리하면 “유해한지, 무해한지, 해롭다면 어느 농도에서 얼마나 해로운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요약될 법하다. 다만 불소 수돗물이 ▲어느 정도 충치예방의 효과가 있지만 ▲불소의 만성독성 증상 또한 나타난다는 점에 대해선 여러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제세미나에서도 “베트남 호찌민시가 12년간 수불사업을 실시한 결과, 아동의 충치율은 현격하게 줄었지만 치아불소증 현상도 확인됐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치아불소증은 불소가 일으키는 만성독성 작용 가운데 초기단계 징후로, 흰색이나 황색·갈색 반점이 이빨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심할 경우 치아가 부서지기도 한다. ●“정책 윤리성도 문제” 정부는 ‘수불사업의 전국적 실시 의무화’가 불가피한 이유로 ▲아동 충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12세 아동 평균 충치수 1971년 0.6개→2000년 3.3개) ▲빈곤계층이나 아동 등 건강약자의 충치예방을 위한 효율적 지원이 가능한 점 등을 든다. 이에 터잡아 최근 “이제는 수불사업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조기에 끝내 홍보 확대 등 수불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송재성 보건복지부 차관)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 천명에 따라 반대쪽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로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추진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책 강행에 따른 ‘윤리성’ 문제도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후반 수돗물불소화 논쟁을 이끈 김종철(격월간지 ‘녹색평론’ 발행인) 전 영남대 교수는 “(불소 수돗물의 강제적 공급은)마실 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민의 기본권을 무시한 비(非)민주주의적 발상인 것은 물론 아직도 국제적으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강행한다는 건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美 수돗물 불소화 확대 ‘변수’ 1945년 수돗물 불소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67%가 불소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는 7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확대정책이 마냥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만은 않다. 불소의 안전성을 거짓으로 옹호한 ‘과학적 부정행위’가 최근 드러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7월 하버드 치대 교수의 부정행위를 일제히 보도했었다. 이에 따르면 체스터 더글러스 교수는 지난해 미국국립연구위원회(NRC)에 “불소화가 뼈암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이의 근거로 자신의 제자가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했는데, 논문과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던 것. 논문에선 ▲불소 권장량의 30∼99% 수준의 물을 마신 6∼8세 소년들이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소년보다 뼈암 발병위험이 5배 높았으며 ▲권장량의 100% 이상일 때는 7배나 높았다고 돼 있다. NRC측은 더글러스 교수의 거짓 인용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달 중 수돗물 불소화와 뼈암 등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은 이 사건과 관련,“미국 불소화의 역사에서 그동안 허다하게 되풀이돼 온 ‘과학적 속임수’의 한 사례일 뿐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주한 美대사관 공보관에 한국계 로버트 오그번

    한국계 미국 외교관으로, 대구 미 문화원장을 지낸 로버트 오그번(46)이 주한 미 대사관의 공보관으로 지난 24일 부임했다.서울에서 태어난 뒤 10개월 만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오그번 공보관의 한국 이름은 우창제. 그는 1988년부터 5년간 주한 미대사관 부(副)문정관을 지냈으며 대구 미 문화원장을 거쳐 서울에서 근무했다. 한국에 복귀하기 전에는 워싱턴 국무부 외신기자센터 브리핑 담당관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공보원장을 지냈다. 메릴랜드 대학을 졸업한 뒤 존스 홉킨스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한약을 먹다 헛구역질을 하고, 서둘러 찾은 병원에서는 뜻밖에도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 인영은 기준을 찾아가 임신 소식을 알려주고, 기준은 뛸듯이 기뻐한다. 한편, 인철은 선미가 선을 본다는 사실에 미칠 것만 같아, 급기야는 호텔 커피숍에 들어가 선미를 데리고 나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전북 순창의 도로 가운데에 이상한 물체가 나타났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교통수단, 바로 아흔 살 할아버지가 손수레를 타고 달리는 희한한 현장을 순간포착했다. 제주도의 빙초산 여인, 모든 음식에 빙초산을 듬뿍 넣어 먹는 여인의 별난 빙초산 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관광특구로 지정된 베트남 호찌민시 북쪽의 ‘나짱’지역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의 한류 열풍과 베트남전 당시 백마부대, 십자성부대 주둔지였던 한국과의 인연을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낙후된 관광시설과 바가지요금 등 과제도 적지 않다는데…. ●TV정치교실-정치자금법 개정 1년(EBS 오후 11시40분) 2004년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지 1년이 지났다. 각종 비리와 불법 정치자금으로 얼룩진 우리의 정치를 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바꾸기 위한 중요한 변화가 시도된 후 1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정치제도를 위한 가능성과 대안들을 고민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이 해준 잔뜩 뽀글거리는 머리가 마음에 안들어 정심은 입이 잔뜩 나와 있다. 때맞춰 들어온 시완에게 머리가 어떻냐고 묻지만 시완은 성란의 이혼 경력과 아이 문제를 대답해야 하는 걱정 때문에 그런 질문에 관심이 없다. 영옥은 장 박사에게 두고 온 핏덩이 얘기를 하며 눈물을 짓는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코야는 마법세계로 돌아가면서 아라에게 전문을 주고받는 예가족의 마법 노트를 선물하고, 마법세계의 소식을 전해온다. 한편, 호구는 매번 주비의 반대로 뜻을 펼치지 못해 불만이 쌓여가던 중, 꿈속에서 곧 인간세계로 돌아온다는 지배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 [성공시대]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성공시대]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웰빙풍을 타고 외식 식단에 추가된 메뉴가 바로 베트남 쌀국수다. 월남인의 아침식사인 쌀국수는 시원한 국물에다 칼로리가 낮아 20∼30대 여성들이 가까이 한다. 하지만 특유의 향신료 탓에 꺼리는 사람들도 다수다. 이같은 결점을 털어낸 쌀국수 가게가 등장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박규성(40) 사장은 아내 정선경(34)씨가 개발한 ‘한국형’ 베트남 쌀국수로 점포 수를 소리없이 늘리고 있다. 2년제 IT전문학교에서 15년 동안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사업에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여러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끝에 ‘좋아하는 것을 팔자.’는 생각으로 즐겨 먹던 베트남 쌀국수를 장사 아이템으로 정했다.2001년 당시에는 쌀국수 프랜차이즈점이 많지 않아 시장 진입에 호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현지서 조리법 익힌뒤 ‘한국화’ 에 매달려 본격적인 사업을 하려면 먼저 쌀국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했다. 수차례에 걸쳐 아내와 함께 베트남과 미국 등으로 향했다. 호찌민시의 쌀국수점을 모두 다녔을 정도로 쌀국수에 대해 ‘일가견’을 쌓은 뒤 현지 사람들을 통해 배운 육수제조법을 토대로 우리 입맛에 맞는 육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내 정씨가 동서, 처제 등과 함께 육수 개발팀을 꾸렸다.1년여에 걸쳐 거의 매일 육수 개발에 매달렸다. 이웃 주민들에게는 강한 향신료가 풍기는 이상한 냄새로 수차례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기자 지인들을 불러 시식회를 가졌고 마침내 ‘시원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맛에 도달했다. 경상북도 상주 출신인 박 사장은 “시골 출신인 내 입맛에 맞으면 일반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호아빈의 쌀국수는 정통 베트남 쌀국수의 맛에서는 다소 비껴간다. 베트남 쌀국수에 들어가는 정향, 오각과 팔각 등에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산초와 계피 등을 추가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외에도 다른 고기를 넣어 특유의 국물을 우려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고추기름과 청양고추도 첨가했다. ●담백하고 칼로리 낮아 고객 발길 줄이어 박 사장은 “시원하며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은 맛을 추구했다.”면서 “정통 베트남 쌀국수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농촌으로 시집온 베트남 출신 주부들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게를 찾는 등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육수가 개발되자 박씨 부부는 2003년 10월 일산 신도시에 1호점을 냈다. 테이블이 12개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월 매출액 4000만원, 순이익 1000만원을 넘겼다. 자신감을 얻은 박씨는 지난해 2월 서소문 오피스타운의 분식점 자리에 2호점을 열었다. 아내 정씨는 “기존의 베트남 쌀국수 가게가 마니아층을 위한 음식이었다면 호아빈 쌀국수는 대중을 위한 음식”이라면서 “여기에 소점포, 저가 전략으로 점주들과 고객들에게 쉽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90년대 말부터 생겨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은 가게 규모가 40∼50평 이상으로 대형 매장이 주류였다. 국수 한 그릇의 가격도 7000∼1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박 사장은 육수의 원액을 개발해 원가를 낮추고 10∼30% 저렴한 메뉴판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몰리고 가맹점 수도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오는 8일 개점하는 천안점까지 합치면 호아빈의 전체 매장 수는 30개로 국내 쌀국수 체인점 가운데 가장 많다. ●소점포·저가 전략 적중… 1년여만에 가맹점 30곳 시내 직장인들이 주고객인 직영 2호 시청점은 월 매출액이 7000만원에 달한다. 월 순이익은 2000만원, 하루 400∼500명이 몰린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차례를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다. 낮 12시∼12시50분, 오후 6∼7시에 찾으면 어김없이 줄을 서야 한다. 시청점을 관리하는 아내 정씨는 “겨울철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추워해서 매출액이 다소 떨어지며 따뜻한 날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면서 “전체 매출액 가운데 쌀국수와 베트남 음식의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밝혔다. 시청점의 투자비는 인테리어와 시설 등에 1억원, 보증·권리금으로 2억여원 등 모두 3억여원이 들었다. 하루 매출액은 월∼토요일 250만원, 일요일에는 160만∼170만원으로 다소 떨어진다. 박씨 부부는 “국내 최초로 유통기간이 하루뿐인 생면을 이용한 쌀국수를 내놓았다.”면서 “맛과 품질에서 어느정도 인정받으면 내년쯤에는 일본과 호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경제플러스] 호찌민시에 아파트 3만가구 짓기로

    ㈜부영은 3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저소득층용 아파트 3만가구를 건설하기로 하는 기본 내용에 합의하고 호찌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호찌민시가 땅을 부영에 제공하고 부영은 저소득층을 위한 고층 아파트 3만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부영은 지난해 9월 해외 기증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꽝남성에 중등학교 교사 및 부대시설을 건립, 지역 인민위원회에 기부했다.
  •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맛있는 음식은 세계인들에게 통하는 ‘만국 공용’입니다. 파스타와 토르티야, 포가 우리의 일상 용어가 됐고, 키위와 두리안 등의 과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서울의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음식은 이제 문화·외교·경제·관광의 종합 사절로 당당히 자리잡았습니다. 나라마다 자국의 독특한 맛과 매력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려는 각축도 뜨겁습니다. 주방에서 벌이는 현장 외교입니다. 음식은 수천 수만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식을 통해 일상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문화 역시 근본을 다지면서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웰빙 주말섹션 WE가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들로부터 자국의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이 소개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 한결 따뜻한 이웃의 정을 쌓는 세계인이 되지 않을까요? 첫회로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인 포로 유명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즈엉 징 톡 대사는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담백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베트남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들려줬습니다. ■ 쌀과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음식의 나라가 베트남이다. 남북 S자 모양으로 1600여㎞를 뻗은 베트남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갖춰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조리법은 중국과 인도,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런 까닭으로 미식이 발달했고, 빵과 소시지 만드는 기술은 세계적이다. 해산물을 많이 쓰는 남부 음식이 우리 입맛과 잘 맞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을 음식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소식을 하는데다 보름에서 한달가량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라이스페이퍼와 베트남식 생선젓갈 느억맘 등을 들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보트피플’ 때문에 베트남 음식이 세계화됐다. 베트남 음식 돌풍의 중심축은 쌀국수 포다. 하늘하늘한 아오자이를 닮은 느낌의 쌀국수 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게 우리의 입맛에 꼭 맞다. 또 칼로리는 낮은 반면 야채는 많이 들어가 웰빙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기비결을 알아보자. 서울 삼청동 언덕위 감사원 맞은편의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다. 찬바람을 뚫고 헉헉대며 언덕을 올라 대사관저에 도착하자 즈엉 징 톡(63) 대사가 언손을 꼭 잡아주며 반갑게 맞았다.3년 반 전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말이 능숙하다. 올 봄이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지요.”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문화의 공통점은 세가지. 주식이 밥이고, 젓가락을 쓰고, 김치와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다만 베트남 김치 역시 배추로 만들지만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명절에 떡을 만들어 먹듯이 베트남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찹쌀로 만든 ‘바잉쯩’을 내놓는다. 바잉쯩은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 파, 후춧가루를 섞어 밥을 만든 뒤 칡나무나 바나나 나무 잎에 정사각형으로 싸서 12시간 동안 물에 넣어 끓인다. 이렇게 만든 바잉쯩은 좋은 냄새가 나고 보름 이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단다. ●포는 베트남 사람들의 간식 “바잉쯩은 독특한 맛이 있고 향기가 좋은 음식인 반면 쌀국수는 아주 일반적인 베트남 요리입니다.” 그는 아침·점심은 베트남 쌀국수 포를 먹고, 저녁에는 밥이나 쌈을 먹는다고 말했다. 낮에 간식으로도 포를 먹는다. 집에서는 국물과 고기만 만들어 구입한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세계적으로 베트남을 상징하는 음식이 된 포는 100여년 전부터 내려온 음식이다.1880년대 베트남 북쪽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베트남의 각 지역마다 포에 넣어 먹는 고기와 야채의 종류가 달라 맛도 갖가지다. 전세계에 퍼진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 ‘포호아’에서 만드는 맛이 바로 이 남쪽 지방의 것이다. 포가 시작된 하노이쪽의 진정한 맛은 남쪽 지역보다 약간 달콤하다. 대사관의 요리사 둥씨는 “말린 쌀국수는 이미 한번 삶은 것이므로 오랫동안 끓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육수에 넣어야 맛있다.”고 설명했다. 쌀국수 맛의 기본은 국물로 돼지·소·닭뼈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뒤 버섯·계피 등으로 독특하고 좋은 향을 낸다. 화학 양념은 전혀 쓰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도 개고기 먹어 스프링 롤이라 불리는 냄은 라이스페이퍼에 돼지고기, 양파, 숙주나물, 계란 등을 싸서 튀겨낸다. 튀긴 냄은 마늘, 고추, 젓갈 등을 넣은 느억맘이란 소스에 찍어 먹는다. 냄을 느억맘에 찍어 먹어봤다. 느끼하지 않고 맛이 아주 깔끔했다.“소스에 젓갈을 넣기 때문인데 멸치젓이나 까나리 액젓을 쓰면 됩니다.”라며 느억맘 만드는 방법을 살짝 소개했다. 즈엉 대사는 고기보다는 채소,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북한에는 베트남 음식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트남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쌀국수나 쌈을 대접하면 북한 사람들도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처럼 개고기를 먹지요.” 즈엉 대사의 말에 약간 놀라면서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지탄받은 우리에게 우군이 생긴 듯해서 반가웠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로 탕과 같은 국물요리 대신에 구이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음식은 중국 요리처럼 기름지거나 태국 요리처럼 자극적이지 않았다. 쌀국수의 맛도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풍부한 식재료 덕에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베트남 요리의 장점은 대부분 건강식이란 것. 활기찬 즈엉 대사처럼 건강하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uk@seoul.co.kr ■ 대사가 콕 찍은 베트남 음식점 즈엉 징 톡 대사가 “맛있는데 비싸다.”며 가장 먼저 추천한 서울의 베트남 음식점은 청담동의 빌라 드 하노이(www.villahanoi.com,3444-0101). 베트남 궁중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쌀국수 외에 100여 가지의 베트남 요리를 내놓는다.2002년 베트남에서 3명의 경력있는 주방장을 데려와 문을 열었다. 응웬 휘 동(33) 요리사는 “하노이에서 내놓는 쌀국수는 10시간 이상 직접 육수를 끓여 국물을 만든다.”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향신료 가운데 통관이 까다로운 것이 많아 현지의 맛을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며 안타까워 했다. 베트남 열매인 타오콰에 재운 닭다리에 파인애플 소스를 얹은 ‘가 솟 즈어(1만 7000원)’는 붉은색 닭다리가 식욕을 자극하고, 과일 소스가 향긋하다. 수입한 바삭한 쌀칩에 해산물 냉채를 얹어먹는 ‘고이 하이 산(1만 2000원)’은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맛. 점심 코스는 2만∼2만 7000원, 저녁 코스는 2만 5000∼6만 9000원이다. 위치는 학동 사거리에서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뒤쪽이다. 즈엉 대사가 즐겨찾는 또 다른 베트남 식당은 대사관에서 가까운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의 미세스 마이(778-7718). 모임을 위한 별실이 있어 비즈니스 점심을 하기에도 좋다. 다만 일정액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런치의 여왕’이라 자부하는 직장 여성들이 맛있는 점심을 위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쇠고기 볶음국수(8000원), 연두부 아몬드(1만 3000원) 등 베트남 음식을 응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미세스 마이가 내놓는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향이 약한 편이다. 국제적인 명성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735-6552)는 즈엉 대사보다 이른 1998년 한국에 상륙했다. 대사관에서 가장 가까운 종로점의 위치는 관철동 씨네코아 극장 바로 맞은 편이다. 즈엉 대사는 “호아는 호찌민시에 있는 인기있는 식당 주인 이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포호아의 쌀국수는 초보자·보통분을 위한 메뉴, 모험가의 선택 등 입맛에 따라 10여가지 이상 준비돼 있다. 초보자를 위한 얇게 썬 안심 쌀국수 작은 것이 8500원, 월남쌈이 2만 5000원이다. ■ 베트남 요리조리 ●닭고기 쌀국수, 포 육수 재료 물 3ℓ, 돼지·닭뼈 1㎏, 새우(껍질벗겨 말린 것)30g, 말린 양파 2큰술, 양파(중자 4등분)1개, 생강(껍질 벗겨 살짝 구워 으깬 것)1톨, 닭가슴살 1㎏,수프(피시 소스(느억 맘) 3큰술, 소금 약간, 재빨리 삶아내 건져둔 쌀국수 2㎏),장식(송송 썬 파 5줄기, 고수풀, 바질, 곱게 썬 홍고추 1개(또는 칠리 페이스트), 라임 1조각, 다진 라임잎 3장, 후춧가루) 만드는 법 (1)곰국 냄비에 닭가슴살을 제외한 육수용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3시간30분 동안 은근하게 끓인 뒤 뼈를 제거하고 체에 거른다.(2)체에 거른 육수를 다시 냄비에 담고 닭가슴살을 넣어 익을 때까지 25분간 가열한 뒤, 건져 식힌 다음 가늘게 썬다.(3)육수를 다시 체에 거르고 피시 소스, 소금으로 간한다.(4)삶아둔 쌀국수를 그릇에 담고 닭가슴살을 올린 뒤 육수를 붓는다.(5)고수풀 등 야채로 장식한다. ■ 스프링 롤 소 재료 소면국수(따뜻한 물에 15분간 담갔다 2.5㎝길이로 자른 것)45g, 버섯(따뜻한 물에 담갔다 곱게 다져 말린 것)30g, 말린 양파 1큰술, 깨끗이 씻은 게살 100g, 돼지고기 살코기 간 것 400g, 오리알(또는 달걀노른자)2개, 곱게 다진 양파 중간 것 ½개, 다진파 5대, 잘게 썬 숙주나물 200g,소스(피시 소스 4큰술, 씨를 빼고 다진 홍고추 1개, 라임즙 또는 식초 2큰술, 설탕 2작은술, 곱게 다진 마늘 3쪽, 물 2큰술),스프링 롤(물에 적신 투명한 라이스페이퍼 50장, 식용유 500㎖, 양상추, 신선한 민트 잎) 만드는 법 (1)커다란 볼에 모든 소 재료를 넣고 섞는다.(2)작은 볼에 모든 소스 재료를 넣고 젓는다.(3)촉촉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소를 1큰술씩 올린 다음 단단하게 말아 4∼5㎝길이의 스프링 롤을 만든다.(4)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강한 중불에 달군 뒤 불을 약하게 줄이고 스프링 롤을 5∼6분 튀긴다. 가볍게 바삭이는 느낌이 나면서 너무 단단하거나 지나친 갈색이 나지 않아야 한다.(5)양상추와 신선한 민트, 소스와 함께 낸다.
  • [국제플러스] 베트남서 조류독감 증세 1명 사망

    |하노이 연합|베트남에서 18세 소녀가 조류독감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담당 의사가 11일 밝혔다. 이 소녀의 사인이 조류독감으로 확인될 경우 최근 2주 동안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게 된다. 호찌민시 남서쪽 칸토 지역에 있는 폐결핵병원의 뉴옌 티 탄난 병원장은 남부 하우장성에 사는 이 소녀가 지난 8일 고열과 폐질환 등 조류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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