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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핸드볼, 올림픽 티켓 ‘리허설’…16일 개막 아시아선수권 우승 도전

    한국 남자 핸드볼이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르기 앞서 8년 만의 아시아 왕좌 복귀를 노린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16일 쿠웨이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3개국이 4개 조로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국, 모두 8개국이 나서는 결선리그와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4강에 오르면 2021년 이집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올해 19회를 맞은 아시아선수권에서 9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2012년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는 5위, 6위에 그쳤고 국내에서 열린 2018년 대회 때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바레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버릴 기회다. 한국이 물러난 왕좌를 최근 3회 연속 차지한 아시아 최강 카타르가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바레인,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이 대회 이후 오는 4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노르웨이, 스페인, 칠레와 풀 리그를 벌여 2위 안에 들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출전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는 본선행에 실패했다. 강 감독은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의 간절한 마음은 그대로”라며 “그때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 깨물려고요?”… 교황 이번엔 버럭 대신 익살

    “오, 깨물려고요?”… 교황 이번엔 버럭 대신 익살

    “깨물지는 마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자신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이탈리아어로 “바초, 파파”(교황님, 키스해 주세요)라고 요청한 수녀에게 한 말이다. 이날 주례 일반 알현에 앞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방청석에 있는 순례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교황은 볼에 키스를 요청하는 수녀에게 “오, 날 깨물려고요?”라고 농담을 했다. 방청석에선 큰 웃음이 터졌다. 그는 이어 “무서워요, 키스를 해 줄 테니 깨물지 말고 침착하게 있어요”라며 수녀의 오른쪽 뺨에 입술을 댔다. 수녀는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면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일반 알현은 지난달 31일 교황이 성베드로광장에서 일반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하던 중 거칠게 손을 잡아당기는 여성 신도의 손등을 찰싹 때린 사건이 일어난 뒤 처음 가진 공개 행사였다.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교황은 다음날 신년사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전날 자신의 행동을 “나쁜 예”라고 사과했다. 이날 수녀를 대하는 교황의 익살스러운 행동은 지난 연말 상황을 스스로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한 교황이 수녀 요청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 국민과의 연대를 간곡하게 호소했다. 교황은 “호주 국민을 도와 달라고 주님께 기도해 줄 것을 모든 신자에게 요청하고 싶다”며 “나는 호주 국민 곁에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커 5000명 ‘인천상륙잔치’… 사드 갈등 이후 최대 규모

    유커 5000명 ‘인천상륙잔치’… 사드 갈등 이후 최대 규모

    12일까지 관광도… 경제 효과 216억 전망 유커 2017년 416만→작년 500만명 회복 “시진핑 방한 뒤 한한령 완전 해제 기대”“유커가 돌아온다!” 중국 선양(瀋陽)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개최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중 최대 규모다. 송도컨벤시아 행사장은 한류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푸야오 이융탕 회장, 박남춘 인천시장,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 등이 차례로 입장하자 임직원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박 시장은 “이번 대규모 기업행사 유치를 계기로 중국과의 마이스(회의·관광·전시·이벤트) 네트워크를 회복하고 한중 간 활발한 문화·경제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야오 회장도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했던 행사를 올해는 한국에서 한다. 한국은 피부관리와 화장품 분야에서 명성이 높아 다른 중국 기업들도 한국과 인천을 찾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융탕 임직원들은 월미도·인천차이나타운·경복궁·롯데월드 등 수도권 명소를 돌아본 뒤 오는 12일 귀국한다. 인천시는 유커들의 이번 한국 방문에 따른 경제 효과가 2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유니온스퀘어가 ‘이융탕 거리’로 명명됐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2018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단체 포상관광이나 수학여행단이 다시 한국을 찾는 등 한국행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광저우 안여옥(YOLOYAL) 의료과기 유한회사 임직원 3000여명이 인천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 806만 7722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사드 배치가 이뤄진 2017년 416만 9353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가 2018년 478만 9512명, 2019년 500만 8775명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크루즈 이용, 전세기 이용, 인터넷 광고 등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고 나아가 한중 교류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산불 위험 신호에도 전력 차단은 3% 그쳤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이 고압전선 절단으로 인한 화재였는데도 한국전력공사의 전선 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강원 산불 같은 인재(人災)가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감사원이 9일 공개한 전력공급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전선에 새 또는 나뭇가지 접촉 등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등 고장에 대비해 불필요한 정전을 예방하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재폐로 장치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위험지수(산림청 발표)가 81 이상이면 재폐로 운전을 정지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의 전국 지역본부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산불위험지수가 81 이상이었던 3만 7657건 중 재폐로를 중단시킨 사례는 1143건(3%)에 불과했다. 전선 절단 등 고장이 난 상황에서 재폐로를 작동하면 화재 또는 감전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전력설비 고장으로 대형 산불을 경험한 미국, 호주 등의 전력회사는 날씨가 특히 건조한 시기에 재폐로 작동을 중지하고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캔버라 챌린저 8강 진출

    ‘한국 테니스의 쌍두마차’ 권순우(22·당진시청)가 9일 호주 벤디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총상금 16만 2480달러) 16강전에서 홈코트의 해리 보치어(286위)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 수 아래 보치어(세계 286위)를 상대로 권순우(86위)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권순우는 첫 세트 세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 나갔고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앞세워 4-1로 도망갔다. 그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노련하게 극복하며 29분 만에 첫 세트를 따냈다. 이날 2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권순우의 노련미가 빛났다. 더블폴트 2개를 범하며 0-40으로 몰렸으나 침착하게 흐름을 뒤집어 2-2 타이를 이뤘고 이어 다음 게임도 따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권순우는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테랑 유지니 돈스코이(110위)와 대결할 예정이다. 권순우는 돈스코이와 지난해 서울챌린저 16강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 대회로 보통 세계 100∼300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하지만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프랑스의 위고 욍베르(57위)가 톱시드를 받은 것을 비롯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8명이 출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서 국내리그처럼 차등승점제 적용호주전 패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 승점 1얻어조 2위에 오른 원동력 작용… 정신력 보여줘주장 신영석 “절박한 마음… 할 수 있다 독려”남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카타르를 꺾고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풀세트까지 간 선수들의 정신력이 조명받고 있다. 국내리그와 마찬가지로 ‘차등 승점제’가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선 풀세트를 가면 패배팀에게도 승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공동 24위)이 속한 B조는 3패를 당한 최약체 인도(131위)를 제외하고 카타르(33위)와 호주(15위), 한국이 모두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점은 카타르가 7, 한국이 6, 호주가 5로 서로 달랐다.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는 호주와의 풀세트 승부로 승점 1을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차등 승점제’는 3-0 혹은 3-1 승리를 거두면 승리팀에 승점 3을, 3-2 풀세트 승부는 승리팀에 승점 2 패배팀에 승점 1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은 호주에 2-3패배(승점 1), 인도에 3-0승리(승점 3), 카타르에 3-2승리(승점 2)를 따내 승점 6을 얻었다. 호주는 한국에 3-2승리(승점 2), 카타르에 0-3패배(승점 0), 인도에 3-1승리(승점 3)를 거두고 승점 5에 그쳤다. 호주가 한국에게 승점 2가 아닌 승점 3을 따내고 한국이 호주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더라면 결과는 뒤집어질 수 있었다. 2011년부터 국내리그에 도입된 차등 승점제는 지더라도 5세트까지 경기를 치열하게 쫓아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위도 갈랐다. 여자부의 경우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9승 6패로 동일하지만 흥국생명이 승점 2를 앞서며 2위에 올라 있다. KGC 인삼공사는 6승 9패, 한국도로공사는 5승 10패로 승차가 있지만 승점은 16점으로 같은 상황이다. 남자대표팀의 주장 신영석은 지난달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위 모든 분들이 남자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그게 현실이지만 그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조금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마음으로 서있다.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인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에도 신영석은 “선수들에게 계속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신영석의 말대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가 아시아 최강 이란으로 험난한 길이 예고돼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만날 상대였다. 강호들을 상대로 연거푸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도 꿈은 아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79만년 전 라오스를 강타한 초대형 소행성 흔적 확인 (연구)

    79만년 전 라오스를 강타한 초대형 소행성 흔적 확인 (연구)

    지구에는 매일 같이 작은 운석들이 쏟아진다. 대부분 크기가 매우 작고 위험하지 않은 것이지만, 6600만 년 전 비조류 공룡과 많은 중생대 생물의 멸종을 가져온 대형 소행성 충돌처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얼마나 대형 소행성이 자주 충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지표를 샅샅이 뒤져 숨겨진 크레이터를 찾아내고 있다. 지구의 경우 활발한 지질 활동으로 지표가 끊임없이 변하는 데다, 물에 의한 침식 작용과 식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표면을 바꾼다. 더구나 행성 표면의 상당 부분이 바다라서 위성인 달과 달리 크레이터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소행성 충돌 시 고온 고압 환경에서 생성된 파편인 텍타이트 (tektite)를 이용해 오래전 있었던 소행성 충돌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인된 소행성 충돌 중 하나가 79만 년 전 발생한 대규모 소행성 충돌이다. 당시 충돌 파편인 텍타이트는 아시아 남부는 물론 호주 대륙과 남극 일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텍타이트가 퍼진 면적은 지구 면적의 10분의 1에 달한다. 미국,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의 국제 과학자팀은 이 충돌이 발생한 정확한 지점을 알아내기 위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예상 충돌 지점을 조사했다. 파편의 방향으로 볼 때 태국과 라오스에 걸친 지역이 가장 의심되었기 때문이다. 지층 조사를 통해 텍타이트 이외의 충돌 파편 및 정밀한 지형 조사 결과 라오스에 있는 용암 지대인 볼라벤 화산 지대(Bolaven volcanic field)가 충돌 지역임을 확인했다. (사진) 이 지역은 용암이 자주 분출했던 지역으로 79만년 전 충돌 이후에도 용암이 흘렀다. 따라서 이제까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볼라벤 크레이터의 지름은 13-17km로 충돌 당시 광범위한 주변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했다면 수백만 명이 죽고 여러 지역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일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빈도와 파급 효과를 알기 위해 과학자들은 숨은 크레이터를 계속해서 찾아 나갈 것이다. 사진=123rf.com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호주]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자라나는 생명들

    [여기는 호주]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자라나는 생명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새 생명들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완전히 타버린 듯한 나무들에서 새잎이 나고 검게 타버린 대지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화마가 아무리 휩쓸고 지나가도 대자연은 그렇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세상에 다시 돌려 보낸다. 8일 (현지시간) 호주판 데일리메일은 뉴사우스웨일스 주 센트럴 코스트 지역주민이자 사진 작가인 메리 불윈드의 사진들을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6일 지난해 성탄절 전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쿨누라 주립 산림 공원 지역을 방문했다. 이곳은 당시 5만 ha(헥타르)가 전소됐다. 그녀가 이번 방문에서 발견한 것은 검게 타버린 대지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는 것이었다. 불에 타 완전히 죽었을 듯한 나무에서 녹색과 핑크색의 새잎이 자라고 있었고, 나무의 밑둥에는 새로운 가지가 될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불윈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모든 것이 사라진 곳에 다시 희망이 자라고 있다”며 최근 화재의 참상 속에서도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괜챦아 질거야 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그녀는 아울러 지역주민들이 겪었던 산불의 공포와 용감하게 화마와 싸운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이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도 보도했다. 코알라 병원이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포트 맥쿼리는 11월 초에 화마가 지나간 곳으로 당시 350여 마리의 코알라가 죽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코알라 병원은 코알라의 먹이가 되는 유칼립투스 나무에 새로운 잎들이 자라는 사진과 함께 “코알라의 먹이가 되는 나무에서 다시 자라는 새로운 잎과 대지에서 솟아나는 새싹들이 우리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9일 현재 그 피해지역이 10만7000㎢에 이르러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로 타버렸다. 민간인 22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고 2500여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이번 산불로 멸종 위기까지 놓인 코알라를 포함해 5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서 발생한 연기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 도착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호주 산불 연기가 남부의 리오그란데 도 술주(州)에 도착했다고 했다. 민간 기후관련 회사인 메트술도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전했다. 현재 남반구는 여름으로 보통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기간이다. 그러나 6㎞ 상공에서 1만 2000㎞를 날아온 호주 산불 연기로 흐린 날에 태양이 더 붉게 보이고 있다. 서울 면적의 100배인 600만㏊를 태우고도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은 인간의 삶은 물론 호주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일부 동물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독자적인 생태계인 호주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고도 불린다. 캥거루, 코알라, 오리너구리 등이 호주에만 산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이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다. 호주코알라재단에 따르면 2012년 호주의 코알라 수가 8만 마리인데, 이 중 5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캥거루섬의 3분의1이 이번에 산불 피해를 입었다. 재단은 산불이 확산되던 지난해 11월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불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기능적 멸종’은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코알라의 생활습관이 피해를 키웠다. 코알라는 매일 500g 정도의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는데 이 나뭇잎은 영양분이 적고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에너지를 아끼고 소화를 위해 하루 18~20시간을 나무 위에서 잔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은 또 가연성 오일을 내뿜어 화재에 취약해 불이 나면 나무가 폭발한다. 캥거루는 뛰어서라도 도망갈 수 있는데 코알라는 느릿느릿 움직여 화재를 피하기가 어렵다. 이번 산불은 폭염과 가뭄이 원인이다. 호주가 원래 건조한 대륙이지만 지난해 9월 초봄부터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이상고온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도양 해수면의 급격한 온도변화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한겨울인데 지난 7일 제주도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에는 이달 6일부터 75㎜의 겨울비가 내렸다. 결국 화천군은 11일 개막을 연기했다. 인간이 자초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매우 크거나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 때만 관심이 쏠린다. 기후변화가 핵무기, 인공지능(AI)과 함께 인류를 멸망시킬 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점을 크게 자각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이 발견할 우리시대 화석은 ‘닭’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이 발견할 우리시대 화석은 ‘닭’

    지난해 11월 시작된 호주 산불이 새해에도 잦아들지 않고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서울시 면적의 61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화마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사상 최악의 이번 호주 화재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식물들도 바싹 마르고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자년 새해를 맞아 전국 72곳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날려 보낸 풍선들이 터지면 야생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거나 바다에 떨어져 분해돼 2차 미세플라스틱 발생 우려까지 커지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이 된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질학적 연대로 구분하자면 신생대 마지막 시기인 ‘홀로세’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는 사람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심각한 만큼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지질학적 연대와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0년대 이후를 ‘인류세’로 부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류세라는 연대구분은 일부 과학자들에게서만 통용됐지만 이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몇 백만 년 뒤 후손들이나 외계인들이 인류세 화석을 발굴하게 되면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할까’라는 좀 황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로이 플로토닉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캐런 코이 미주리웨스턴주립대 생물학과 교수는 화석화 과정, 사람들의 매장 관행, 가축가공 방법 등과 관련한 200여편의 논문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메타분석 기법으로 얻은 결과를 지질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류세’ 3월호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보다 앞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7일자에는 연구자들과의 대담이 실렸습니다. 연구자들은 현재 책을 비롯한 각종 문서와 컴퓨터 기록이 있지만 수백만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것들도 사라지고 남는 것은 땅에 묻혀 있는 화석들이며 과거는 결국 화석을 이용해서 추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 후손들이나 외계인들이 인류세 화석에서 가장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닭이고 그다음으로는 소, 돼지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람 뼈 화석도 발굴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매장 관행이 바뀌면서 닭이나 소, 돼지들보다는 적게 발견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 외의 동물들 화석은 거의 발굴되지 않을 것으로도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또 반려동물로 많이 키워지는 개와 고양이들은 수명을 다하면 사람들처럼 추모공원에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소, 돼지, 닭처럼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동물과는 달리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수백만 년 뒤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중생대 공룡들처럼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세의 화석을 발굴하는 것은 인류 후손이 아닌 외계인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목이 말랐을 뿐인데…호주 낙타 1만 마리 ‘총살’ 이유는?

    목이 말랐을 뿐인데…호주 낙타 1만 마리 ‘총살’ 이유는?

    호주 낙타 1만 여 마리가 ‘총살’ 위기에 처했다. 낙타가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피해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안긴다는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지역민들은 가뭄으로 목이 마른 낙타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호주 지방정부인 APY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더운 날씨에 완전히 갇힌 불편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낙타가 물을 찾아서 집 마당 울타리를 넘거나 집 문 앞까지 다가오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당국은 공식 SNS를 통해 “목마름을 느낀 낙타 등 위험한 동물들이 외딴 지역의 마을에서 매우 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더 많은 낙타들이 남호주 일대의 주민들을 위협할 것이다. 때문에 낙타의 개체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당국의 이번 낙타 도태에는 전문 사냥꾼이 동원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가로부터 사냥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베테랑들이 모여 현지시간으로 8일부터 5일간 낙타를 집중겨냥한 사냥을 시작한다. 도태되는 낙타의 수는 최소 1만 마리에 달한다. 한편 호주 전역에 서식하는 낙타의 수는 100만 마리가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국은 낙타의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보고 있다. 타는 듯한 열기와 산불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이 개체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를 보다] 호주 산불을 한눈에 보는 3D 이미지…남한 면적의 84% 잿더미

    [지구를 보다] 호주 산불을 한눈에 보는 3D 이미지…남한 면적의 84% 잿더미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은 현지 산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미지 한 장을 보도했다. 이 이미지는 브리즈번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앤서니 허시의 그래픽 작품이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관측위성(FIRMS)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달 동안 촬영한 호주 산불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게 3D로 구현해 제작했다. 때문에 실제 모습보다는 훨씬 과장되어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전체적인 호주의 화재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좋다. 이미지에서 보듯이 사막지역인 중부를 제외한 동서남북 전 지역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의 여름은 산불의 계절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호주 전 지역에서 4개월 이상 산불이 발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밝은 빛을 내고 있는 남동쪽은 북쪽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수도인 캔버라,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가 이어지는 곳으로 최악의 화마가 휩쓸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즈랜드 주에서 시작한 산불은 여름이 시작되는 11월 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어 12월 들어 빅토리아 주로 이어졌고, 애들레이드가 주도인 남호주까지 번지고 있다. 심지어 호주 남쪽에 위치한 섬인 태즈매니아 주까지 산불이 날 정도이다. 이번 산불로 7일 현재 그 피해지역이 8만4000㎢에 이르러 남한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로 타버렸다. 조만간 남한 면적을 초과할 확률이 높다. 민간인 22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고 2500여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멸종 위기까지 놓인 코알라를 포함해 5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이 산불이 아직도 시작에 불과 할 수 있다는 것. 보통 호주 산불은 여름에 해당하는 12월에 시작되어 큰비가 없으면 2월 말까지 이어지곤 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 변화로 몇 년째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호주에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산불이 꺼질 정도의 큰비가 내릴 확률은 매우 적은 듯하다. 모나쉬 대학교 네빌 니콜스 교수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한 3000여명의 소방대원이 밤낮으로 진압을 하고 있지만 40도를 넘는 한여름의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을 진압하기는 역부족이다. 어쩌면 말 그대로 타다 타다 더 이상 탈 것이 없을 때까지 산불이 이어지거나 여름이 끝나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 3월이 되어야 이 산불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물 좀…” 산불에 화상입고 도로를 방황하는 웜뱃 (영상)

    [여기는 호주] “물 좀…” 산불에 화상입고 도로를 방황하는 웜뱃 (영상)

    호주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불에 탄 웜뱃 한 마리가 도로 위를 방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주판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이 웜뱃은 뉴사우스웨일스 주(州) 동부에 위치한 쿨누라에서 목격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 경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마이클 리차드슨은 도로에서 방황하는 웜뱃 한 마리를 발견했다. 산불에 털은 그을려 있었고, 몸과 다리와 얼굴에는 화상을 입은 듯한 피부가 드러나 보이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리차드슨은 불쌍해 보이는 웜뱃에게 물을 주었다. 맛있게 물을 받아 마신 웜뱃은 다시 먹이를 찾는 듯이 도로 주변을 방황했다.리차드슨은 “산불에 그을린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웜뱃이 약간 정신이 없어 보이고 먹을 것을 찾아 방황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날이 밝아지면서 차가 다니면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리차드슨은 웜뱃이 안전하게 도로를 지나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웜뱃(Wombat)은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로 캥거루처럼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서 기른다. 웜뱃도 코알라처럼 움직임이 느려 이번 산불로 상당한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7일 현재 그 피해지역이 8만 4000㎢에 이르러 남한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로 타버렸다. 조만간 남한 면적을 초과할 확률이 높다. 민간인 22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고 2500여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이번 산불로 멸종 위기까지 놓인 코알라를 포함해 5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남미] 호주산불 연기, 1만 km 태평양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진입

    [여기는 남미] 호주산불 연기, 1만 km 태평양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진입

    호주 산불의 연기가 태평양을 건너 남미에 다다랐다. 칠레 언론은 6일(이하 현지시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태평양을 건너 칠레에 도달, 하늘을 덮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태평양을 건너 칠레까지의 거리는 약 1만1000km. 연기가 흩어지지 않고 태평양을 건너 칠레까지 닿았다는 건 호주 산불이 역대급 재앙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칠레 기상전문가 에디타 아마도르는 "(연기가 없는) 정상적인 기상조건이라면 맑아야 할 칠레 중부 지방의 하늘이 연기로 인해 현재 뿌옇게 변한 상태"라면서 "최소한 7~8일까지는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늘은 잿빛이 됐지만 다행히 연기는 칠레에 나쁜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도르는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에 연기가 집중해 있어 호주 산불의 연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을 건넌 호주 산불 연기는 안데스산맥도 넘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호주 산불의 연기가 아르헨티나에 진입했다고 6일 공식 확인했다. 기상청은 "태평양을 건넌 호주 산불의 연기가 칠레를 경유해 안데스산맥을 넘었다"면서 "연기는 안데스산맥을 약 5000m 높이로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산불의 연기가 아르헨티나에서 포착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을 전후해 호주 산불의 연기가 아르헨티나까지 넘어온 적이 있다 아르헨티나 기상전문가 신디 페르난데스는 "당시에는 연기가 상당히 분산된 상태로 넘어와 아르헨티나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에도 연기는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연기가 국민건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항공운항에도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국내와 국제선 항공은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연기로 인해 하늘의 색깔이 짙은 회색으로 물들고 해가 질 때 평소보다 붉게 보인다는 것 정도가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별히 국민이 체감하거나 목격하는 다른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언론들은 '호주 산불로 이미 600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면서 "이번 호주 산불이 21세기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오늘의 눈]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장은석 경제부 기자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라 불리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해를 넘기고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은 데이터 패권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의 출발선인 법률 개정조차 여야 정쟁에 막혀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한 개인정보를 기업이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계는 다른 업종 간 빅데이터를 결합해야 새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예컨대 카드 결제 정보와 병원 진료 기록을 결합해 보니 짜장면을 즐겨 먹던 사람은 대장암에 잘 걸린다는 통계가 나오는 식이다. 병원은 짜장면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대장암 예방 프로그램을 짜주고, 보험사는 대장암 보장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보험을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로 새 헬스케어와 보험서비스가 생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발전한다.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계 주요국들은 데이터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목표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앞세워 서비스 데이터 제국의 자리를 더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 정부에 데이터 규제 완화를 압박한다. 중국은 데이터 수호가 목표다. 15억 인구의 빅데이터만 갖고도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필요한 소스를 공급하는 데 차고 넘쳐서다. 대신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데이터·디지털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 제조업 데이터 최강국을 노린다.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시켜 일본의 최대 강점인 제조업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개·망·신법’ 처리 지연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더 늦어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진짜 개망신을 당할 처지다. 여야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9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의 데이터 정책 전략 부족도 문제다. 2018년 4월 ‘신통상 전략’을 발표하며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 등과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개인정보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논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데이터 3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면서 이런 우려를 없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9위의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한계로 대외 리스크에 항상 취약했다. 미래 원유인 데이터가 없어 또다시 비산유국의 설움을 겪지 않으려면 국회와 정부가 데이터 3법 처리에 발 벗고 나설 때다. esjang@seoul.co.kr
  • 포스코, 호주 산불 구호금 4억원 출연

    포스코가 호주법인을 통해서 호주 산불 구호금 50만 호주달러(약 4억원)를 호주 적십자사에 출연한다고 7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국가적 재난으로 번지고 있는 호주 산불 재해 복구를 돕고 호주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창립 이래 포스코 발전과 함께한 주요 원료 공급처이자 투자처인 우방국 호주의 산불이 하루속히 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사(社)로서 양국의 민간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포스코는 호주로부터 연간 5조원 규모의 연료를 사는 최대 고객이자 철광석·석탄·리튬 등 원료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한·호주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女배구, 인도네시아 제압… 3연속 올림픽행 시동

    女배구, 인도네시아 제압… 3연속 올림픽행 시동

    김연경 2세트 중반까지 뛰고도 12득점 남자 배구는 호주와 혈전 끝 2-3 패배 20년 만에 본선 진출 도전 ‘가시밭길’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기분 좋게 첫 발걸음을 내디딘 반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나선 남자배구 대표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3-0(25-18 25-10 25-9)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공동 8위인 한국은 공동 117위 인도네시아에 역대전적 7전 전승째. 더욱이 7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은 서브 득점에서 13-1, 블로킹 득점에서 9-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며 상대를 압도했다. 전력 차가 컸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축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세터도 주전 이다영(현대건설)이, 제1 리베로도 김해란(흥국생명)이 선발로 나섰다. 첫 세트에는 다소 고전했다.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중반까지 치고받는 접전을 펼쳐졌지만 결국 한국이 흐름을 잡았다. 12-12에서 이재영이 오픈공격으로 균형을 깨고 김연경이 울라다리 라트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4-12로 달아났다. 이후로는 ‘김연경 타임’이었다. 14-13에서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탠 김연경은 3차례 연속 블로킹으로 인도네시아 공격을 막아냈다. 2세트에도 김연경이 가장 돋보였다. 한국은 7-4 리드에서 김연경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점수를 보탠 뒤 이재영의 연타와 김수지의 블로킹, 다시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14-4로 크게 달아나 승기를 굳히더니 3세트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만 뛰고도 두 팀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이재영이 10득점에, 센터 김수지와 양효진도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0-3으로 패한 이란과 8일 2차전을 펼친다. 한편,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배구팀은 이날 중국 장먼의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와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혈전 끝에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아쉽게 졌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준결승에서 피하기 위해 사실상의 B조 1위 결정전인 호주전에서 승리가 꼭 필요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최상위 한 팀만 나서는 올림픽 행로가 가시밭길로 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 산불에 코알라 멸종위기

    호주 산불에 코알라 멸종위기

    호주 애들레이드 남서쪽에 있는 캥거루섬의 산불 현장에서 7일(현지시간) 야생동물 구조대원이 코알라를 구조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산불이 섬 전체 면적의 3분의1을 휩쓸면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절반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알라가 사실상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들레이드대 연구진은 “캥거루섬 외에도 코알라의 집단 서식지인 빅토리아주 깁스랜드 등지에서 8000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애들레이드 EPA 연합뉴스
  • 호주 산불에 코알라 멸종위기

    호주 산불에 코알라 멸종위기

    호주 애들레이드 남서쪽에 있는 캥거루섬의 산불 현장에서 7일(현지시간) 야생동물 구조대원이 코알라를 안아 구조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번 산불로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알라가 사실상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들레이드 EPA 연합뉴스
  •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라 불리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해를 넘기고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은 데이터 패권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의 출발선인 법률 개정조차 여야 정쟁에 막혀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한 개인정보를 기업이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계는 다른 업종 간 빅데이터를 결합해야 새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예컨대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병원 진료 기록을 결합해 보니 짜장면을 즐겨 먹던 사람은 대장암에 잘 걸린다는 통계가 나오는 식이다. 병원은 짜장면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대장암 예방 프로그램을 짜주고, 보험사는 대장암 보장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보험을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 결합으로 새 헬스케어와 보험서비스가 생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발전한다.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계 주요국들은 데이터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목표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앞세워 서비스 데이터 제국의 자리를 더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 정부에 데이터 규제 완화를 압박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핵심 중 하나도 데이터 이동 자유화다. 중국은 데이터 수호가 목표다. 15억 인구의 빅데이터만 갖고도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필요한 소스를 공급하는 데 차고 넘쳐서다. 대신 중국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데이터·디지털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 제조업 데이터 최강국을 노린다.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시켜 일본의 최대 강점인 제조업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렇게 세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개·망·신법’ 처리 지연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더 늦어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진짜 개망신을 당할 처지다. 여야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9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의 데이터 정책 전략 부족도 문제다. 2018년 4월 ‘신통상 전략’을 발표하며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과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점은 반성할 대목이다. 개인정보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논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데이터 3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면서 이런 우려를 없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9위의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한계로 대외 리스크에 항상 취약했다. 최근 미·이란 갈등으로 기름값 급등 우려가 커졌다. 미래 원유인 데이터가 없어 또다시 비산유국의 설움을 겪지 않으려면 국회와 정부가 데이터 3법 처리에 발벗고 나설 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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