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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슈퍼마켓에 의자 놓고 차 마시며 화장지 기다리는 남성

    [여기는 호주] 슈퍼마켓에 의자 놓고 차 마시며 화장지 기다리는 남성

    코로나19 공포로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호주 슈퍼마켓에 간이 의자를 놓고 차를 마시며 화장지를 기다리는 남성이 등장해 생필품 사재기 광풍의 '웃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 콜스에서 촬영된 한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화장지를 구입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렸지만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언제 화장지가 다시 들어 오느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조만간 다시 올거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남성은 이날 3번이나 슈퍼마켓에 방문했지만 화장지 선반은 언제나 텅 빈 상태였다. 이에 슈퍼마켓을 왔다 갔다 하다 지친 이 남성은 아예 슈퍼마켓에서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집에서 간이 의자와 마실 차와 먹을 샌드위치, 그리고 읽을 책을 가지고 와서는 화장지 선반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 남성이 이날 화장지를 마침내 구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21일 텅 빈 통조림 코너를 바라보며 눈물 짓는 할머니의 사진이 호주 언론과 SNS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채널9 뉴스의 저널리스트인 셉 코스텔로는 지난 19일 12시 경 빅토리아주 포트 멜버른에 위치한 콜스에서 통조림 코너의 텅 빈 선반을 보며 눈물을 짓는 할머니를 보고 그의 SNS에 올렸다. 이 할머니의 사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호주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이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이메일들이 데일리메일에 답지했다. 데일리메일의 한 독자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할머니 주소를 알려주면 생필품을 보내주고 싶다"고 알려 왔다.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는 피터라는 한국인은 "우리는 충분한 생필품이 있으며 할머니 주소를 알려준다며 TNT 익스프레스로 생필품을 전하고 싶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호주는 22일 오후 현재 13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하루만에 300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9일 호주 국경 봉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재기를 멈추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사재기는 비호주적이며 바보스러운 행동이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빨라지는 외국인 입국시계… 삼성은 “아직”

    빨라지는 외국인 입국시계… 삼성은 “아직”

    코로나19 전세 역전되며 입국 추진해LG 타일러 윌슨 오늘 한국 들어오기로삼성 제외한 9개 구단 외인 합류 훈련코로나19 확산세가 해외에서도 급격하게 퍼지면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사태 초기만 해도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나라였지만 뒤바뀐 분위기에 한화, LG, 키움, kt 등 외국인 선수가 해외에 잔류한 구단들이 움직였다. 다만 삼성은 아직까지 조기 입국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22일 현재 2만 6892명의 확진 환자와 34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 환자가 많을 정도로 더이상 안전 지대가 아니게 됐다. 키움은 22일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가 27일 인천공항에 입국한다”고 밝혔다. 키움의 외국인 선수들은 대만 스프링캠프 종료 후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지만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LG도 이날 타일러 윌슨의 입국 소식과 함께 23일 로베르토 라모스, 25일 케이시 켈리의 입국 일정을 알렸다. 앞서 한화와 kt도 외국인 선수 조기 입국을 위해 움직였고 이번 주내에 입국시킬 예정이다. 한화는 특히 워윅 서폴드가 호주 정부의 자국민 출국 자제 권고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에 차질을 빚을 뻔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삼성은 아직까지 외국인 조기 입국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입국과 관련해 달라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정규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개막 2주 전에 외국인 선수들을 입국시키기로 한 상황이다. 두산, SK, NC, KIA, 롯데는 이미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는 개막을 앞두고 팀 자체 청백전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하는 모습도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하면서 팬들에게 ‘랜선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프로야구 LG트윈스 외국인 3명, 22,23,27일 차례로 귀국

    프로야구 LG트윈스 외국인 3명, 22,23,27일 차례로 귀국

    프로야구 LG트윈스 외국인선수 3명이 차례로 귀국한다. 타일러 윌슨은 지난 19일 구단의 요청을 받자마자 항공편을 구입해 21일 미국 LA에서 출발해 22일 저녁에 도착한다. LG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로베르토 라모스는 오는 23일, 케이시 켈리는 오는 25일에 한국에 온다. 세 선수는 공항에서 특별 입국 절차에 따른 검역조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선수단에 합류한다. LG 외국인 선수들은 호주 블랙타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LG의 전지훈련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7일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오지 않고 각자의 고국에 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전세계 축구가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전세계 축구가 멈췄는데 호주 A리그만…

    이번 주말 전후 5경기 무관중으로 치러뉴질랜드 다녀온 멜버른 등 일부만 연기팀당 5~6경기 남아 리그 강행 결정한듯전 세계 축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멈춰선 가운데 세계 주요 리그 가운데 호주 A리그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강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까지는 터키,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축구 경기가 열렸지만 1주일 사이 앞다퉈 리그가 중단됐다.지난 21일 호주 시드니 뱅크웨스트 스타디움에서 A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시드니FC가 시드니 원더러스를 상대로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벌여 1-1로 비겼다. 앞서 20일에도 2경기가 열린 A리그는 23일에도 2경기가 무관중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5일 뉴질랜드 원정을 가서 웰링턴 빅토리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와, 호주로 원정을 와야 하는 웰링턴 피닉스의 경기가 연기됐다. 호주 정부가 16일 0시부터 호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호주축구협회(FFA)는 정부 조치 직후에야 모두 11개 팀으로 구성된 A리그의 잔여 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팀당 5~6경기 밖에 남지 않는 등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의 경우 격리 기간이 끝나면 호주에 남아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A리그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주 현지에서는 리그 강행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22일(한국시간) 오전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873명, 사망자가 7명 나온 상태다. 한편, 호주 럭비 리그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호주풋볼리그(AFL)도 지난 20일 디펜딩 챔피언 리치먼드와 칼튼의 시즌 개막전을 무관중으로 강행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경수 지사 “개학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 검토 필요”

    김경수 지사 “개학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 검토 필요”

    페이스북에 글…“급여 30% 반납 동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이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학 연기에 따라 국제적 기준 맞는 신학기제를 검토하자”고 한 제언을 소개하며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로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긴 여름방학 동안 새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시간도 가지고 지금처럼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당연히 좋아진다”면서 9월 신학기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장점에도 그동안 검토만 하고 책상 서랍에 들어가 있던 정책을 이번 기회에 본격 검토해 매년 단계적으로 조금씩 늦춰서 2~3년에 걸쳐 9월 학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는 대로 교육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를 거쳐 추진 여부를 정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위기를 대한민국이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 고통 분담을 위해 앞으로 4개월 동안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하자 이에 동참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도 동참하겠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선거법에 묶여 달리 방법이 없었다. 코로나19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국고로 반납하겠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마치 톱처럼 특이한 주둥이를 가진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톱상어(sawshark)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신종 톱상어 2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1m 정도로 작은 톱상어는 머리와 주둥이가 위아래로 납작하다. 특히 주둥이가 검처럼 납작하고 긴데, 여기에 수많은 이빨이 마치 톱처럼 나있어 톱상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톱상어는 모두 아가미구멍이 6쌍인 플리오트레마(Pliotrema) 속(屬)으로 각각의 이름은 '플리오트레마 카제'(Pliotrema kajae)와 '플리오트레마 안나'(Pliotrema annae)로 명명됐다. 한때는 남아프리카, 호주, 일본 등의 바다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톱상어는 그러나 사람들의 무분별한 포획과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이번에 확인된 두 종의 톱상어 역시 안타깝게도 모두 죽은 채 발견됐다. 플리오트레마 카제는 마다가스카르의 박물관에서, 플리오트레마 안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어부가 잡은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곧 모두 어획으로 잡혀 시장과 박물관행으로 운명을 달리한 셈.논문 저자인 앤드류 템플 연구원은 "인도양 서부 지역은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널리 연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이 지역에 적어도 50만 명의 영세한 어부들이 닥치는대로 어업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신종 물고기가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톱상어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연구팀의 연구결과 야생에서 처녀생식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단성생식으로도 알려진 처녀생식은 난자가 수컷의 정자를 수정하지 않아도 배아상태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톱상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암컷이 짝짓기 할 수컷을 찾기 힘들자 종족 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진화의 전략으로 풀이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화…시드니 본다이 해변 전과 후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화…시드니 본다이 해변 전과 후

    21일(현지시간) 오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가 폐쇄됐다. 이는 급속히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호주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내려진 조치다. 지난 19일부터 시드니에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의 피서객이 본다이 비치로 몰려 들었다. 코로나19의 감염 방지를 위해 호주 정부는 야외에서 500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1.5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 했으나 19일부터 본다이 비치에 수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고조됐다. 특히 본다이 비치에 몰려온 젊은 피서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변을 즐기는 모습과 함께 “젊은 사람은 코로나19의 사망 위험이 없다”라든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걸리는 거, 나는 나의 인생을 즐기겠다”라는 글들을 올리면서 사회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데이비드 엘리어트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경찰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다이 비치를 폐쇄한다”며 “만약 해변을 떠나라는 경찰의 명령에 불복한다면 공권력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21일 오후 현재 10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다른 유럽 국가나 아시아 국가보다는 그 확진자 수가 적지만 지역감염이 늘면서 지난 1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밤 9시를 기해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지만, 시드니에 하선한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만큼이나 심각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코로나19에도 피서객 북적…시드니 해변 결국 ‘폐쇄 조치’

    코로나19에도 피서객 북적…시드니 해변 결국 ‘폐쇄 조치’

    호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서면서 사회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피서 인파가 몰린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이 결국 정부에 의해 잠정 폐쇄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피서객이 몰려 야외 모임 인원 500명 제한 규정을 위반한 본다이 해변을 봉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무시하고 본다이 해변에 모인 인파 사진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레그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대부분의 호주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본다이 해변에 모인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엘리엇 NSW주 경찰장관은 이날 오후 본다이 해변을 폐쇄하는 명령을 내렸으며 다른 장소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엇 장관은 “수십명의 가족이 해변에서 공동 샤워장과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는 것도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도 주말 동안 한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된다. 버나드 곤잘레스 니스 지방 도지사는 20일 현지 방송에 출연, “통행 금지를 시행할 것”이라며 “당국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모여서 즐기는 사람들을 막으려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통행금지는 22일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재기로 텅 빈 슈퍼마켓 선반 보며 눈물 흘리는 할머니

    [여기는 호주] 사재기로 텅 빈 슈퍼마켓 선반 보며 눈물 흘리는 할머니

    코로나19 공포로 사재기 광풍이 일고 있는 호주에서 텅 빈 슈퍼마켓의 선반을 보고 눈물 흘리는 할머니의 사진과 식빵 하나를 구하지 못한 할아버지의 사진이 퍼져 나가면서 생필품 사재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호주 채널9 뉴스의 저널리스트인 셉 코스텔로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12시 경 빅토리아주 포트 멜버른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인 콜스에 갔다가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다. 한 할머니가 통조림 코너의 텅 빈 선반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코스텔로는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흘리셨다”며 “제발 불필요한 사재기를 멈추자”라는 메시지를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지난 16일에는 빈 쇼핑 카트를 가지고 식빵 코너에서 빵 한 조각을 구입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사진이 SNS에 퍼져 나갔다. 이 사진은 헬레나 엘리스라는 여성이 시드니 슈퍼마켓인 IGA에서 촬영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구입한 핫도그용 빵을 할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녀는 “빵 한 조각을 구입하지 못하는 할아버지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만약에 당신이 슈퍼마켓에서 노인분들을 만나면 잠시 멈추고 혹시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당신의 쇼핑 카트에 있는 것들을 드려라”라고 적었다. 21일 오전 현재 호주에서는 908명의 확진자가 나와 주말을 넘기면서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7명이 사망했다. 그동안 다른 유럽 국가들이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청정지역이었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21일을 기해 국경을 봉쇄 하였지만 이미 지역 감염이 퍼지면서 전염병 만큼이나 심각한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마스크, 손세정제로 시작한 사재기는 화장지, 쌀, 파스타, 통조림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약품까지 싹쓸이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부터는 사재기에 생필품 구입이 불가능한 노인들을 위해 개장시간 부터 한시간 동안 ‘노약자 우선 쇼핑 시간’이 실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노인들이 생필품 구입에 힘들어 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20일 국경 봉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재기를 멈추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사재기는 비호주적인 행동으로 바보스러운 행동이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열변을 토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8살 꼬마가 직접 적은 ‘코로나 대비노트’…첫번째는 ‘사재기’

    8살 꼬마가 직접 적은 ‘코로나 대비노트’…첫번째는 ‘사재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동심에도 서서히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 호주 퍼스 지역에 사는 그레그 휴즈(32)는 며칠 전 8살 난 딸의 침실에서 노트 하나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대비’(COVID-19 Prepare)라는 제목이 달린 노트에는 감염에 대비해서 해야 할 일들이 정리돼 있었다. 8살짜리 꼬마는 7가지의 코로나19 대비책과 함께 자신의 취미,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차례로 적어 내려갔다. 아이가 생각한 첫 번째 대비책은 ‘사재기’였다. 또한 보호공간 확보와 손 씻기, 얼굴 만지지 않기,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큰 행사에 가지 않도록 노력하기 등도 포함됐다. 꼬마는 “조금 무섭긴 하지만 괜찮다. 아직 이 일로 죽은 아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버지는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 또 팬더믹(대유행)에 대한 이야기를 멈춰야 하는 이유”라며 딸의 노트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직접 대비 목록을 작성하고 감정을 기록하는 것에서 아이의 통제력을 가늠할 수 있다거나, 공황에 빠지지 않고 얼마나 차분하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 아니냐는 의견도 내놨다. 아버지 역시 그간 딸과 코로나19와 관련해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눴으며, 위기가 닥칠 경우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 상황에 대해 아이들에게 뺌이나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양육 전문가 샤론 위트는 “코로나19로 죽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심지어 수두에 걸려도 죽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말고 질병에 대한 일반론적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풀려진 공포는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손을 더 자주 씻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나쁜 벌레’ 정도로 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텔레비전만 틀면 코로나19 뉴스가 쏟아져나온다”라면서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보고 듣는 것을 제한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만약 아이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직접 물어보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라는 주문도 남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800명 탄 호주 크루즈선서 코로나 확진 발생…호주 초비상

    3800명 탄 호주 크루즈선서 코로나 확진 발생…호주 초비상

    호주 시드니에 하선한 크루즈선 ‘루비 프린세스호’의 탑승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호주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고 dpa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즈선의 2700여 승객은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호주 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비 프린세스호는 승객 2700명과 승무원 1100명 등 3800명을 태우고 뉴질랜드 일주를 한 뒤 지난 18일 시드니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감기 증상이 있다는 13명에 대해 기내 검사를 실시했고, 승객 2명과 승무원 1명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에는 24시간이 소요됐다. 양성반응이 나온 승객 2명은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가운데 1명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 중에는 3명이 아닌 4명에게서 양성이 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당국은 현재 귀가 조치한 승객들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각각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 해자드 주 보건장관은 “승객들이 제공한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으로 연락중이다”라고 전했다. 호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 이상 발생했고, 사망자는 6명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거주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던 가운데 이번 크루즈선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 호주는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감염 확산세가 높지 않았지만, 지난 하루 사이 확진자가 75명이 나오는 등 조금씩 확산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걱정이 큰 상황이었다. 해지드 장관은 “크루즈선에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이 배안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었던 것을 모른 채 있었다 점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절대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반드시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비혼(非婚)과 출산율

    통계청이 2016년 발표한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한다’는 비중은 51.9%로 절반이 조금 넘었다. 2년 뒤인 2018년 조사에서는 이 비중이 48.1%로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52.8%, 여자가 43.5%로 차이가 크다. 미혼인 경우 미혼남자(36.3)와 미혼여자(22.4%)의 성별 차이는 더 벌어진다. 결혼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부담을 지운다는 사회적 인식이 드러난 결과다. 이 조사는 전국 2만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줄어들만큼 실제 결혼도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2018년에 비해 1만 8500건(7.2%)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다. 혼인 건수가 줄었으니 올해 태어날 아이들도 줄어들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호주는 조혼인율이 1995년 6.1건에서 2012년 5.4건으로 줄었는데 출산율은 같은 기간 동안 1.82명에서 1.93명으로 높아졌다. 벨기에도 조혼인율은 5.1건에서 3.6건으로 줄었지만 출산율은 1.55명에서 1.79명이 됐다. 이른바 혼외출산, 결혼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나 미혼모가 아이를 낳는 비혼(非婚) 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차별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출산 건수에서 비혼출산이 차지하는 비혼출산율이 한국은 2014년 기준 1.9%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이고 회원국 평균 41.2%와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인들이 혼인서약을 잘 지키는 도덕성이 높은 국민이라는 주장도 가능하지만 입양과 출산 포기가 오히려 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8년 한 해동안 681명의 아동이 입양됐고 이중 303명(44.5%)이 해외입양됐다. ‘신혼’부부에 맞춰져 있는 각종 지원책은 안 그래도 사회적 차별과 생계부담 등을 겪어야 할 미혼모의 출산 의지를 꺽는다. 아이의 양육을 지원해야 할 정부가 결혼 여부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해 아이의 부모를 차별하는 것은 맞을까?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들에게 더 나은 배려와 지원을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일 것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18년 비혼(非婚) 출산에 대한 인식 전환을 5대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혼인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모든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식전환의 첫 발은 뗐지만 관련 정책과 그 실행은 한참 굼뜨다. 이 위원회의 홈페이지 주소는 ‘더 나은 미� �(betterfuture)다. 다양성을 품을 줄 알고, 어려울 줄 알면서도 힘든 결정을 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가 더 나은 미래다. 그러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는 위원회여야 한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격리 중 무단 외출한 호주 여권 女, ‘재입국 제한’ 초강수

    [여기는 중국] 격리 중 무단 외출한 호주 여권 女, ‘재입국 제한’ 초강수

    중국 당국이 격리 기간 중 무단 외출한 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향후 ‘재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중국 입국 후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 중 무단으로 외출한 중국계 호주 국적자에 대한 처분이다. 문제가 된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양 모 씨는 지난 15일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阳区) 일대에서 자가 격기 기간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산책했다. 당시 방역 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관계자의 저지에도 불구, 이 여성은 중국 정부가 강제했던 14일 간의 자가 격리 방침에 대해 강한 항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택 안에서 격리토록 강제하는 방역요원과 해당 여성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이웃 주민들이 영상으로 촬영, SNS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집중됐다. 해당 사건이 공유된 직후부터 줄곧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여성의 행동에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시 사건 영상을 SNS에 공유, 영상 속에는 양 씨의 얼굴과 목소리, 거주 지역 아파트와 주소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누리꾼들은 양 씨의 행동에 대해 ‘중국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져있을 때는 외국 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고 반대로 중국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다시 입국하는 사람은 필요없다’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조국을 외면한 사람이 이제 와서 입국 후 안전을 도모하려는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해외에서 고난을 겪을 때마다 중국 당국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하는 것이 외국 여권 소지자들의 특징’이라면서 ‘하지만 오히려 중국에 와서는 중국의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같은 동포를 향해 조소와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양 씨의 본명과 나이, 국적 등 개인 정보가 현지 언론과 SNS에 그대로 노출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이 여성은 호주 국적의 올해 48세로 베이징에 소재한 ‘바이얼 의약 보건 유한공사’(拜耳医药保健有限公司)에서 발급한 6개월 미만의 업무용 단기 비자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베이징수도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던 양 씨는 오는 9월 5일까지 체류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양 씨의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직후 베이징시공안국 출입구관리국은 해당 여성의 체류 허가 일체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양 씨에게 비자 초청장을 발부, 현지 채용을 담당했던 바이얼 의약 보건 유한공사 측은 곧장 이 여성에게 사직서를 요구, 사퇴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공안국 출입국관리국은 양 씨에 ‘출입국관리법 제67조’ 규정에 의거, 업무 중 발급 받은 체류 허가 역시 취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 요원에 대한 욕설 등의 행위에 근거해 향후 중국 입국 등에 대한 엄격한 제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양 씨는 출입국관리국이 통보한 기한 내에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입국 관리국 관계자는 “베이징 시 당국은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입국 관리를 해야 할 최전선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면서 “입국자들은 중국 당국이 규정한 엄격한 전염병 방지 규정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국자 스스로 방역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지난 2개월에 걸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방역 성과를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염병 방지 조치 등에 응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 베이징 공안국은 법에 따른 엄격한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호주] 20일 밤 ‘국경 봉쇄’…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

    [여기는 호주] 20일 밤 ‘국경 봉쇄’…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20일(호주 동부 시드니 시간 기준) 밤 9시를 기해 호주 국경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20일 오전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01명이며, 이중 6명이 사망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외국에서 감염되었거나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라며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국경 봉쇄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호주로 입국할 수 있는 사람은 호주 시민권자, 호주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가족으로 사실혼 관계인 자, 법적 보호자, 부양 자녀들만 포함된다. 그동안 호주 내에 거주하던 스폰서 비자 소지자,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학생비자를 소지한 사람이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 20일 밤 9시 이전까지 호주로 돌아 오지 않는 경우 당분간 호주 입국이 불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구체적인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향후 6개월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호주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호주로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호주 언론에서 보도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주에서 학생비자로 공부하던 아일랜드 국적의 로이신 도넬리(27)는 언니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더블린에 왔다가 호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수업료를 내고 집도 렌트한 상태. 도넬리는 “수업이 4월에 시작되는데 공부를 이어갈 수 없을 듯하다”며 “렌트한 집은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세를 주었지만 내 이름으로 된 온갖 공과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생활을 한 캐나다 국적의 라일리 데이비슨은 최근 캐나다의 가족을 방문했다가 호주 복귀를 포기했다. 호주로 돌아가지 못해도 계속해서 방세를 내야하고 소지품과 모든 물건이 호주에 그대로 남아있다. 데이비슨은 “그동안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는데 마치 나를 버린 듯해 속상하다”며 “그래도 팬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1959년 그녀가 에티오피아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부부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그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에티오피아 국민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 햄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에티오피아가 슬픔에 잠겼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1993년에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 레지날드와 함께 이 가난한 나라로 건너와 60년 넘게 누공(瘻孔, fistulas), 누관(瘻管)이란 하찮은 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던 이 나라 여성들을 구해냈다. 이 병은 출산 때 생긴 구멍으로 계속 분비물이 흘러나와 문제를 일으키고 합병증으로 번졌다. 캐서린은 2003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 여성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며 “그들은 세상에 나혼자이며 부상을 창피해 한다. 나환자나 에이즈 희생자들을 돕는 조직도 있는데 그네들은 자신을 돕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개탄했다. 본명이 엘리노르 캐서린 니콜슨인 그녀는 1924년 시드니에서 여섯 자녀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여성과 어린이를 도우려고 의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크라운 스트리트 여성병원에서 일하다 뉴질랜드 출신 의사 레지날드를 만나 1950년 결혼해 2년 뒤 아들 리처드를 가졌다. 둘은 개발도상국으로 건너가 일하고 싶어했는데 그녀는 2016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느날 영국 의학 저널 란싯(The Lancet)에 실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붙들었다”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몇년만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결코 귀국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캐서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예쁜 아가씨가 소변으로 얼룩진 옷을 걸친 채 다른 환자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우리는 보자마자 그녀가 더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아챘다”고 처음 누공 환자를 만난 일을 되돌아봤다. 사하라 사막 이남, 흔히 말하는 사헬 지방과 남아시아에서 흔한 일로 200만명 정도의 여성이 이 병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는데 주변에 말하면 창피하다고 숨긴다. 마을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남편에게 버림받기도 해 그런다. 극단을 선택하기도 하고, 그렇게 종종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부부는 어렵잖게 완치할 수 있다고 당시 통치자 하일레 셀라시에를 만나 진언했다. “그는 ‘왜 우리 여자들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개탄하더군요. 해서 우리 부부가 그랬어요. ‘여자들 잘못이 아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시골에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부부는 누공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완치된 환자 가운데 마미투 가셰처럼 영민해 보이는 이들에게 글을 깨우치게 했다. 1974년 아디스아바바에 누공 전문 병원을 세웠다. 마미투를 직원으로 채용한 뒤 누공 전문 의사로 교육했다. 1993년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그녀는 귀국하지 않고 이듬해 햄린 재단을 세워 5개의 시골 병원 문을 열어 여성은 물론, 장기 요양 환자를 받아들였다. 2007년에는 햄린 조산 대학을 열었다. 그가 완치시킨 환자는 6만명에 이르렀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너무 적은 것을 해냈다고 2011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털어놓았다. 한 처녀와 만난 일이 에티오피아에 남겼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9년 동안 마룻바닥의 매트 위에 웅크려 9년을 지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녀를 돌봤는데 언젠가는 소변이 마르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가난하고 나이든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에 온 그녀의 몸무게는 22㎏ 밖에 되지 않았다.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 증서를 받아 캐서린은 평생의 공로를 보상 받았다. 지난 1월 96회 생일 잔치에는 마미투도 함께 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누공 전문의가 된 마미투는 “캐서린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 어머니라 불렀다”고 했다. 고인이 눈을 감기 전 남긴 말 가운데 “내 꿈은 누공이란 질병을 영원히 끝장내는 것이다. 내 생애에는 다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그녀의 책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 2009년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언제부터인가 코로나19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것이 됐다. 매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질병관리본부의 확진환자 및 사망자 발표에 관심을 기울인다.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 큰 혼란과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대규모 재정 투입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세계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는데 마무리 시기가 언제일지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한다. 정식 명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인 이 질병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서 호흡곤란 및 폐렴을 유발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뚜렷한 치료법도, 예방법도 없다는 점이 더욱 두렵고 무섭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코로나19의 사망률은 낮지만 훨씬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19년 12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코로나19는 3월 19일 오전 7시 현재 세계적으로 21만건 이상의 확진환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8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대규모 감염병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기존 지배계층과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붕괴시키는 대규모 감염병은 20세기 후반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2020년에 그것이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코로나19에 휘청대는 유럽 2019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지난 1월 23일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 봉쇄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 발병하는 질병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 폐쇄는 물론 도시 봉쇄, 심지어 전 국민의 이동제한과 같은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연달아 이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한국시간 3월 1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3만 5713명, 누적 사망자는 2978명에 이르면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도 매일 수천 명 단위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가 비교적 적은 북유럽 및 스위스의 경우도 인구 비례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의 급증은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를 기록하는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적극적 처치를 포기한 상태이며, 의료진은 한정된 자원으로 누구를 살릴지를 판단해야 하는 트리아지(triage)를 시행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유럽 각국은 적극적 차단과 격리를 포기하고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영국은 전체 국민 상당수가 감염된 이후에 형성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때까지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단면역이라는 단어는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고령자를 포함한 다수의 인명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냉정하고 무서운 단어다. 전국민 의료보험, 무상 의료를 포함한 복지체계를 자랑하던 유럽 국가들은 의료인력, 장비 및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무기력을 노출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의 확산을 두 달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지 못하는 등으로 국가의 행정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단호하게 대응한 싱가포르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초기부터 단호하게 전면에 나서 총력 대응에 임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은 초기 코로나19 발병 은폐로 대량 확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우한 및 후베이성 전체 봉쇄라는 무자비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밀집이용시설 폐쇄, 교통망 운행 중단, 이동제한 및 격리조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늦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했다. 초기에는 과도한 폭력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가장 확실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기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조기에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국가는 과거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관광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대처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총리가 9분간의 담화를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 솔직한 한계 인정, 구체적인 계획과 명확한 행동수칙을 제시하고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는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안이 패닉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평소 잘 준비된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초기에 정치권의 과감한 조치가 확산을 방지한 모범적 사례가 됐다. 유럽 선진국보다 후발주자라고 생각하던 아시아 몇몇 국가는 훨씬 성숙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유럽 선진국 대 아시아 개도국이라는 국제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기회가 돼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응전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초기 적극적인 방역을 통한 차단과 격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31번 확진환자’가 나타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밝혀지면서 국가적 위기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발 입국 차단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적 논쟁으로 발전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지난 2월 29일 확진환자 90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매일 소폭으로 감소하다가 3월 중순부터는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되면서 확진환자는 두 자리 숫자로 감소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콜센터, 교회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수십명 단위의 감염 사례가 발생되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대규모 진단에도 지역봉쇄와 같은 극단적이고 물리적인 조치 없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한국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지 않으면서, 봉쇄 조치 없이도 문제를 상당 수준으로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상황 초기부터 중국발 입국 봉쇄를 선택한 이탈리아와 대조되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가 확산의 주범으로 특정되면서 통제와 방역을 위한 역량이 효과적으로 집중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행운이었다. 또한 방역당국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일련의 접촉 가능성 높은 군집에 전수검사를 실시해 확진환자를 찾아내어 격리하고 동선을 확인해 격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확산 통제에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방식은 확진환자 수가 소수일 경우에는 효과적인 데 반해 지역 차원의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적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적용함으로써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의 적용을 위해서는 신속하게 대량의 검체를 채취·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우리는 다행히도 코로나19 등장 초기부터 이와 관련한 검사 방법 및 시스템을 개발해 놓은 상태여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헌신적인 의료와 효율적 행정 안정적 통제가 가능한 배경에는 일정 수준의 운,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우수하고 헌신적인 의료인력의 존재,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던 성숙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정지역에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폭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의료체계가 붕괴해 감염자 이외에도 다른 중증 환자들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뻔했으나 대구 현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중보건의 및 군의관, 간호장교, 800여명의 자발적인 지원 의료진 등 가능한 외부 지원 인력들을 총동원하면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에서는 대구를 지원할 의료인력 등이 수도권 등에 남아 있던 것도 행운이다. 확진환자 동선 확인도 잘 갖춰진 행정력, 신용카드 사용의 보편화, GPS가 부착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능했다. 5시간 넘게 걸리던 확진환자 동선이 최근에는 정부 기관 간 시스템 연계를 토대로 한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의 개발로 10분이면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진전됐다.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자가격리’로 봉쇄 수준으로 임하는 시민들의 참여,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장비들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및 유통 능력, 필요시 동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진의 존재, 경증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원 등의 공간 확보 등과 같은 능력은 당연해 보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확보하기 어려운 능력들이다. 코로나19는 한국과 한국인이 보유한 능력과 수준을 새삼 체감하게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유입경로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게놈 분석을 통한 확산 경로 분석이 더 진행되면 과학적으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K방역,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 될까 코로나19는 아직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되는 시점까지 성공적인 방역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호하다. 세계 각국은 몰려오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경쟁적으로 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 호주, 북한 등 많은 국가가 해외로부터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고자 국경 봉쇄와 같은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다. 솅겐조약으로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 유럽연합(EU)은 30일간의 국경 봉쇄와 더불어 취약한 국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거부 의사를 하면서 내부 붕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1989년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장벽의 철거와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가치는 30년 만에 코로나19 앞에서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수습되겠지만 그 이후의 세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성장해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킨 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 그 변화에 적극 대응할 준비가 진행돼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이처럼 조용했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인 ‘수호성인’ 패트릭의 죽음을 기리는 아일랜드 민족 최대 축제였습니다. 아일랜드 본토를 비롯해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일제히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죠. 특히 펍에서 종일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글로벌 주류업계에선 이날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엔 녹색 물결로 가득 찬 화려한 퍼레이드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연 술집도, 흔했던 취객도 찾아보기 힘들었죠. 매해 세계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지나갔던 뉴욕 5번가에선 이날 구경꾼 하나 없이 소수의 아이리시들만이 형식적인 행진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전국의 모든 펍을 대상으로 영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군중 운집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 예방책은 없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하고 안타까울 뿐이죠. 한국에서도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으로 줄어든 소비활동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 일을 하고 먹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회식과 술자리 미팅 등도 대부분 취소됐죠.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그럼에도 애주가들의 음주 행위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1~2월 편의점 맥주 매출도 전년 대비 GS25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에는 단골손님 위주의 고가 와인이 매출을 견인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전체적인 손님 수가 늘었고 객단가는 줄었다”고 하더군요. 공연, 영화관, 서점, 각종 모임 모두 발길이 끊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외출을 꺼리는 이 시기 가장 주목받는 술은 ‘전통주’입니다.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현재 전통주만이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민속주, 지역특산주 등 우리 술의 부흥을 위해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장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조장의 온라인 주문량은 늘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전통주 양조장 ‘호랑이배꼽’의 이혜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술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표준 사이즈의 술이 가장 인기였다”면서 “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과음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특히 편안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무료한 시간을 술에만 의존한다든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조절해야겠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역설적으로 찾아온 고독한 시기입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희생과 아픔이 최소화되기를, 지면과 랜선을 통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 macduck@seoul.co.kr
  • 외화 안전판 확보… 코로나發 ‘달러 가뭄’ 숨통 기대

    외화 안전판 확보… 코로나發 ‘달러 가뭄’ 숨통 기대

    금융위기 때 주가·환율 방어 효과 톡톡 10년만에 2배로… “시장 불안 해소 효과”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금융시장의 ‘구원 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지금처럼 주가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통화스와프 체결로 시장이 안정된 바 있어 통화당국과 시장은 다시 한번 특효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후 10시 미 연준과 60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 19일까지다. 한은은 “이번 계약은 상설 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캐나다와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해 왔던 연준은 이날 한국 외에도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조에 나선 것이다. 정부도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불안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 첫 계약 당시 300억 달러보다 2배로 늘린 것에 의미가 있다”며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 재원으로 활용해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적기에 신속히 금융기관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300억 달러 규모였고 2009년 4월 30일까지 6개월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돼 2010년 2월 1일 종료됐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사전에 정한 환율에 따라 통화를 맞교환하는 거래다. 우리나라로선 기축통화국인 미국에 원화를 주고 그만큼 달러를 받을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액’이 생기는 셈이다. 외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효과적인 수단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중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국내 금융시장은 기록적 반등에 성공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급해진 한미 통화스와프

    기재부 등 10년만에 체결 방안 검토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2008년 10월 30일 국내 금융시장은 기록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인 115.75포인트 급등해 1000선(1084.72)을 되찾았다. 무려 11.95%의 상승률을 기록해 지금까지 역대 최고로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도 117.0원이나 급락한 1250원으로 내려왔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환호케 한 건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소식이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사전에 정한 환율에 따라 통화를 맞교환하는 거래다. 우리나라로선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어서 `제2의 외환보유액’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다. 외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8년 맺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가 완화된 2010년 종료됐는데, 10년 만에 재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이 통화스와프를 유지 중인 국가는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등 총 7개국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08년 체결 당시 최전선에서 미국을 설득한 일등 공신이 당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이었던 홍 부총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화 건전성이 낮아질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하고 유용한 대응 방안”이라고 말했다. 기축통화국 외에는 통화스와프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미국은 현재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5개 중앙은행과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홈페이지에 올린 블로그에서 “신흥국은 앞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의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미, 6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한미, 6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한은 “달러화, 시장에 곧바로 공급할 것” 첫 비상경제회의 ‘50조+α’ 대책 발표 中企·소상공인 대출 6개월간 상환 유예 文대통령 “필요하다면 규모 더 늘릴 것”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60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연준은 한국과 함께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앞서 정부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첫 번째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안정 등에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서민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50조원 규모의 비상 금융 조치를 결정했다”며 “규모와 내용에서 전례 없는 포괄적 조치이며 필요하다면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연 1.5% 안팎의 초저금리 대출과 보증 프로그램인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 규모를 12조원으로 확대했다. 도소매·음식·숙박 등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긴급경영자금 취급 기관을 기업은행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신용보증재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까지 확대해 대출 실행 시기를 앞당기도록 했다. 대출 신청이 몰려 심사가 지연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 금융권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대출 원금 만기를 6개월 이상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 지원이 하루가 급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돼선 안 된다”며 “속도가 문제다. 보증 심사가 쏠리면서 지체되는 병목현상을 개선하고 대출 심사 기준과 절차도 대폭 간소화해 적기에 도움이 되도록 감독을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수입을 잃거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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