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퇴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탄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한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484
  • 한류 타고 화장품 무역 흑자 작년 6조 돌파

    한류 타고 화장품 무역 흑자 작년 6조 돌파

    러 수출 34% 증가… 日·베트남엔 32%↑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6조 150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201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7조 6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2015년 2조 9281억원을 기록한 후 최근 5년간 평균 2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 국가는 중국이 3조 5685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46.9%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14.2%), 미국(8.1%), 일본(6.2%) 순이다. 식약처는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국가와 호주·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연방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1% 늘었고 우크라이나와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117.3%, 111.3%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32.7%, 호주 22.9%, 영국에 대한 수출도 8.5% 신장세를 보였다. 국가별 화장품 수출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가 프랑스·미국·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로 4389억원 규모였다. 이어 미국·일본·태국·독일 등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16조원대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이 2015년 이후 연평균 8.5%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미백, 주름, 자외선 차단 중 한 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의 지난해 생산 실적은 3조원대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다만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은 생산 실적이 2.0% 감소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힘든 하루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귀를 쫑긋 세워야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이었다. 영화 ‘부력’(Buoyancy) 시사회를 가야 하나 망설여졌다. 뻔히 아는 얘기였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승선한 중국 어선 위에서 병 들어 죽으면 그냥 바다로 던져진다는 끔찍한 현실을 훨씬 어린 캄보디아 소년이 태국 어선 위에서 겪는 트라우마로 바꿨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 빤한 얘기를 어떻게 그렸는지 가서 보자! 개인적으로 넉 달 만에 들어간 영화관 컴컴한 구석에 흰 마스크 두른 채 보자니 정말 영화의 초반 30분은 숨이 턱턱 막혔다.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마냥 밖에 나가 마스크 집어 던지고 날숨을 내쉬고 싶어졌다.화가 나기도 했다. 차크라(삼 행)가 입은 축구 유니폼(왜 하필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11번이란 말이던가?)을 입고 땀에 절은 채 걷는 첫 장면부터 짜증이 밀려왔다.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난 왜 시사회에 왔지? 이 수입사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영화를 수입한다는 말인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형 대신 집안 일이나 하라는 아버지와 “왜 이렇게 대책 없이 아이들을 퍼질러 낳았냐”고 차크라가 대드는 장면부터 새벽에 집을 등지고 걸어 나가는 장면, 불법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이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며 자유의 날갯짓을 하는 장면, 브로커에게 첫 월급 타면 갚겠다며 돈을 건네지 않아 보내진 배에서 갈아 타며 첫눈에 봐도 사람 잡아먹을 것 같은 롬란(타나웃 카스로)과 첫 대면하는 장면 등을 보며 정말 수면 위로 박차고 올라가고 싶어졌다. 잠시 뒤 어떤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폭행, 폭언 이런 것보다 사람들이 맞부딪치는 갈등과 긴장을 처리하는 데 감독의 역량이 살아난다. 그리고 첫 장면을 떠올리며 마지막 장면이 혹시 차크라의 어떤 표정을 정면에서 잡아내는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됐다. 그리고 통통 거리는 배, 그 위에서 카메라가 담을 것이라곤 그물을 걷어올려 푼 다음 비릿한 생선과 게들을 정리하는 인부들의 작업, 밥과 썩어가는 물로만 이뤄진 식사(같은 노예 신세인데 남의 것마저 남기지 않고 싹 긁어 담는 인간도 있다), 나중에 살육의 장으로 변하는 기관실과 조타실에서 세상 흉악한 인간들과 차크라가 대치하는 모습과 눈동자들, 기관실 바닥 좁디좁은 공간에서 살갗을 부비며 고단한 잠자리를 이루는 젊은 남정네들의 모습 등 뿐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이렇게 감정 선을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으로 색깔을 입힐 수 있겠는가 찬탄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열네 살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견뎌내는 과정이 아름답고,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살육 드라마 끝에 그동안 못 받아낸 보상을 한껏 챙겨 돌아가 고향 들녘 먼발치에서 아버지와 가족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떨구는 눈물 한 방울 장면은 대단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예서 끝인가 했는데, 감독은 또하나의 반전을 준비했다. 그 반전의 의미를 집에 돌아오는 내내 되새기게 했다. 지금도 이 지구촌 바다 어느 곳에서는 저렇듯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행해지는데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의 호흡을 마스크 안에 가두고, 상대적으로 한없이 안락한 바닷속에서 떠올라 날숨을 내쉴 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구나 생각하니 한없이 슬퍼졌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수상작, 뭐 그런 얘기는 하나마나한 얘기고, 누구라도 제풀에 나가떨어질 만큼 아프고 쓰라린 얘기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91분의 러닝타임에 담아낸 로드 라스젠(호주) 감독의 연출력과 삼 행의 뛰어난 연기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25일 개봉.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4만8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 최초의 활·화살’ 발견

    [와우! 과학] 4만8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 최초의 활·화살’ 발견

    고대인에게 사냥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될 만큼 매우 중요해, 새로운 사냥 도구의 고안은 기술 혁신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중에서도 활과 화살은 역사적인 기술 혁신에 있어 중대한 발견이므로, 고고학자들은 이들 도구가 언제부터 쓰였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대 인류진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미셸 랭글리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4만8000년 전의 활과 화살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로 고대인의 능력이 지금까지 생각보하 훨씬 더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활과 화살은 약 6만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시부두 동굴에서 발견됐다. 고대의 활과 화살은 이 밖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는데 아프리카 이외의 가장 오래된 것은 독일의 1만8000년 전 활의 파편들이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기술 혁신의 기원 상당수는 아프리카의 초원이나 해안 또는 유럽의 온대 환경에서 발견돼 왔다. 반면 아시아의 열대우림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인류가 존재했던 역사가 깊기는 하지만 기술 혁신의 증거는 그다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고고학자들은 “기술 혁신은 일부 지역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리랑카의 열대우림 동굴인 파히엔 레나에서 4만8000년 전의 활과 화살의 촉이 발견됐다. 이는 발견된 활과 화살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며,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례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의 활과 화살은 그 전체가 오늘날까지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당시 활과 화살은 주로 나무나 동물의 힘줄 또는 섬유질처럼 썩기 쉬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과 화살의 증거로 발견되는 것은 딱딱한 화살촉인 경우가 많다.이번에 발견된 증거도 뼈로 만든 화살촉이다. 이는 처음에 날카로운 뼈로 취급됐지만, 고성능 현미경으로 분석함으로써 강한 충격에 의해 생긴 손상이 확인됐다. 이 손상은 뼈를 막대에 고정해 빠르게 사냥감에 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즉 날카로운 뼈라는 것에서 화살촉으로 쓰였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동굴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은 활과 화살뿐만이 아니다. 원숭이와 사슴의 뼈나 치아로 만든 칼과 긁개 그리고 송곳도 있으며, 이들 도구는 가죽이나 식물성 재료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데 쓰였다. 또 어떤 도구는 그 측면에 균등하게 절흔을 넣어 섬유를 짜서 그물을 만들기 위한 직조기의 북으로서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흰 조개껍데기로 만든 작은 비즈 장식과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은색의 선명한 광물 안료가 발견됐다. 이런 다양한 도구는 당시 사회 생활과 기술 혁신의 명백한 증거이다. 고고학자들은 오랜 세월 기술 혁신과 근대화를 특정 지역이나 환경과 결부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기술적 또는 문화적 발전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대인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는 고대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앞으로의 발견 역시 이들의 능력을 한층 더 증명해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6월 12일자)에 실렸다. 사진=미셸 랭글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편견을 깬 모델…패션계 입문 5년, 다운증후군 넘어 ‘패션의 아이콘’

    편견을 깬 모델…패션계 입문 5년, 다운증후군 넘어 ‘패션의 아이콘’

    23살 호주 패션모델 매들린 스튜어트는 편견을 깬 특별한 모델이다. 매들린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운증후군의 합병증으로 태어난 지 8주가 됐을 때 심장에 구멍이 생겨 다음 해 심장수술을 받았다. 다운증후군은 질환의 특성상 키가 작고 뼈가 약하고 지방질이 두꺼워 비만의 경향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델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2014년 18kg 가량을 감량한 뒤 지난 2015년 18세의 나이로 모델계에 입문했다. 처음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오른 이후 100곳 이상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등 패션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파리 패션위크, 런던 패션위크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그녀의 어머니가 함께 한다. 매들린의 어머니이자 매니저인 로잔 스튜어트는 싱글맘으로 외동딸인 그녀를 보살피고 있다. 로잔은 제한된 스튜어트의 언어 능력을 극복하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한다. 처음 그녀가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그녀의 지능이 많아야 7세 정도에 머무를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딸이 원하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무대 위에서 스튜어트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가진 장애와 편견을 잊을 만큼 당당한 표정과 걸음걸이로 런웨이를 누빈다. 그녀는 패션쇼 무대에 서는 것 이외에도 화보 촬영 등 모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들린이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은 후로 장애를 가진 다른 모델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그녀의 어머니 로잔은 한 인터뷰를 통해 “매들린이 처음 런웨이에 섰을 때, 장애를 가진 모델이 런웨이를 걷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었다”며 “지금은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다른 장애를 가진 모델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매들린에서 시작된 변화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산타클로스 믿는 아이들, 환상 깨지 말아야하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산타클로스 믿는 아이들, 환상 깨지 말아야하는 이유

    6월이 시작되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땀이 절로 나는 더운 날씨에는 추운 겨울이 기다려지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더운 여름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가 아직도 절반 이상 남은 이 시점에서 연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벌써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을 받을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연말이 되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산타클로스의 진실을 알려야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자아이들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를 실제 인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언제 현실과 비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될까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영국 킬대 심리학부, 옥스퍼드대 인류학·박물관민속학부, 노팅엄대, 호주 퀸즈랜드 심리학부, 미국 조지 메이슨대 심리학부 소속의 문화심리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아이들이 현실과 비현실을 이해하는 인식구조를 어떻게 형성하고 변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많은 연구들에서 3~4세만 되더라도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종류와 층위의 비현실적 존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호주에 거주하는 2~11살 남녀 어린이 176명과 성인남녀 56명을 대상으로 13종의 인물과 사물을 제시하고 얼마나 ‘현실’(real)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0~8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8점에 가까울수록 현실적이며 0점에 가까울수록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연구팀이 실험대상자들에게 평가하도록 한 13가지 대상은 옆집 친구,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호주 인기 음악그룹 ‘위글스’와 산타클로스, 부활절 토끼, 이빨요정 같은 문화적 대상, 외계인이나 공룡 같은 과거에 존재했거나 존재할지도 모르는 대상, 유니콘, 유령, 용 같은 신화적 대상, 스폰지밥, 엘사공주, 피터팬 같은 동화나 만화영화 속 대상들입니다. 분석 결과 7세 이하 아이들은 위글스와 공룡에게 평균 7점을 줘 가장 현실적인 존재라고 평가했고 그 다음 높은 점수(6점)을 받은 대상은 산타클로스, 이빨요정이었습니다. 외계인과 엘사공주도 5점을 받아 비교적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용과 귀신은 4점을 받아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애매한 존재로 분류했으며 피터팬, 스폰지밥는 3점으로 실제하지 않는 존재라고 평가했습니다.반면 8세 이상 아이들과 어른들은 현실적 존재(옆집 친구, 위글스), 애매한 존재(유령, 외계인)로 구분하고 나머지는 모두 비현실적 존재라고 평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7세 이하 아이들 중 40% 정도는 위글스 같은 음악그룹이나 산타클로스가 똑같이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답했다는 점입니다.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위글스나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는 자주 접하는 대상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8일자에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를 자세히 뜯어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다양한 층위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짜피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현실감각을 찾게 되는 만큼 어린아이들이 황당한 생각이나 질문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이번 연구를 보면서 들었습니다. 순수하고 가끔은 어른을 당황시킬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면 이상할 것입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성체로는 전세계에서 단 한마리만 발견된 흰색 혹등고래 ‘미갈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갈루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5일 뉴사우스웨일스 남부 해안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갈루는 특이하게도 흰색의 피부를 갖고있어 호주에서는 이 고래에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Migaloo)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갈루의 몸이 흰색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올해 3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남극에서 따뜻한 남태평양 쪽으로 무리들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주에서 목격되며 다시 가을이 오면 남극으로 돌아간다. 특히 미갈루는 관광 수입에도 한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일정 거리 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바네사 프로타는 "사실 미갈루는 약 4만 마리의 혹등고래 중 하나여서 본질적으로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미갈루를 목격하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갈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로 우리가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해변을 찾은 캥거루가 해변에서 산책하던 반려견들에 쫓겨 그만 바다로 피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주 언론은 지속적인 인간의 개발로 삶은 터전을 잃어가는 야생동물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서 31km 남서쪽 토키에 위치한 피셔먼 해변에 캥거루 한 마리가 등장했다. 그때 켈피종인 반려견 한 마리가 이 캥거루를 쫓기 시작했다. 개에 쫓기던 캥거루는 결국 바다 쪽으로 도망쳤으나 이곳도 안전하지 못했다. 반려견이 바다에까지 쫓아 온 것. 결국 물러설 곳이 없어 배수의 진을 친 캥거루는 바다에까지 쫓아온 개를 향해 반격을 시작했고 이에 놀란 개는 꽁무니를 뺐다. 이렇게 캥거루는 개가 사라지자 다시 해변가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보더콜리 종인 또다른 반려견의 추격을 받아야 했다. 결국 캥거루는 해변에서의 소풍을 포기하고 다시 숲속으로 돌아가야만 했다.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지역주민인 지닌 프리스트는 “이 해변은 목줄을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허가가 된 곳이라 견주나 반려견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 주변에 개발이 되고 인구가 늘면서 캥거루등 야생동물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메건 데이비슨 ‘와일드 라이프 빅토리아’의 CEO는 “많은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의 공격으로 사라지며, 추적을 피해 도주했어도 서서히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한테 쫓긴 캥거루나 왈라비 종류는 추격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근위축증’을 가져와 수주에 걸쳐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 데이비슨은 “사냥 본능을 가지고 있는 개를 비난할 수 없지만, 견주는 우리의 공간이 야생동물과 공유하는 공간 임을 인지하고 반려동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한국은 1998년 ‘범죄인 인도법’을 제정한 뒤 1990년 9월 호주를 시작으로 80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가 범죄인을 조약국에 넘겨 달라고 청구하는 업무는 서울고검이, 조약국이 범죄인을 넘겨 달라고 한 사건에 대한 심사는 서울고법이 맡는다. 조약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한다고 해서 법무부가 모두 법원에 심사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2014~2018년 한국 정부에 청구된 범죄인 인도는 39건이지만 법원 심사는 12건이었다. 법원 심사 결과는 정치적 성격을 지닌 범죄를 제외하고는 ‘허가’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고법이 심사한 30건 가운데 1건만 거절됐다. 2013년 1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른 중국인 류창을 일본으로 넘겨달라는 청구는 거절됐다. 2006년에도 미국 국적 베트남인 응우옌흐우짜인의 베트남 인도는 허락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폭발물 테러의 배후라며 인도를 요청했지만 베트남 공산화에 반대한 인물로 미국에 ‘자유민주주의 베트남 정부’를 세운 점 등이 고려됐다. 이외에 해당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거나 한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절대적 사유, 범죄인이 한국 국민이거나 범죄인을 넘기는 것이 비인도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등 임의적 사유가 법에 명시돼 있다.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였던 손정우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가 어제 열렸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써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수억원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4월 징역 1년 6개월의 복역이 끝났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 중이다. ‘웰컴 투 비디오’는 한국,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적발된 범죄로 검거된 이용자 310명 가운데 한국인이 223명으로 72%나 됐다. 성범죄에 관대한 한국 사법체계의 결과가 다수의 이용자를 낳는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증명한 꼴이다. 서울고법의 결정은 단심제로 불복절차는 없다. 재판부가 다음달 6일 송환을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손씨는 한 달 내에 미국으로 송환된다. 손씨는 어제 법정에 출석해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고 호소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인 아서 존 패터슨이 범죄인 인도 결정을 받고 신청했던 미국의 인신보호 청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프랑스에서 송환 결정에 항소한 절차 등이 한국에는 없다. 손씨의 사례로 인해 한국 사법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부각됐다.
  • [글로벌 In&Out] G7 확대론과 한일의 역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G7 확대론과 한일의 역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하순 미 워싱턴에서 예정돼 있던 주요 7개국(G7) 행사를 연기하고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 정상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G7 확대가 일시적 조치인지, 향후 G11로 제도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바탕으로 ‘확대 G7’ 참가가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따른 한국 외교의 성과라고 과시한다.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감안할 때 이런 대접은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빈국 독재 체제로 출발한 한국이 지난 70년간 선진 민주주의 국가가 된 역동적인 변화는 한국 현대사 연구자인 내가 봐도 괄목할 만한 것이다. 많은 한국인도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그 목적이 심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형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무역, 기술, 군사 등 다방면에서 대두하는 중국과 그런 중국을 견제·억제하려는 미국이라는 도식 속에서 코로나 책임 문제, 그것을 재선에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작용해 ‘미중 신냉전’은 기정사실화됐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북한 문제는 미중에 의지하는 한국 외교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다. 따라서 G7 확대 체제에서 대중 포위망을 시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해야 한다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미 동맹의 비중을 얼마나 무겁게 보느냐를 놓고 한국의 보수와 진보 사이에 차이는 있지만 안보의 기축을 한미동맹에 두는 것은 다르지 않다.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자 중요한 투자처인 중국과 어느 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돼 한국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탈냉전기 한국 외교의 기초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G7 참가에 대한 일본의 대응은 미묘하다.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일본 외교의 중요한 자원이 ‘아시아 유일의 G7 멤버’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점’ 상황이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사이엔 역사 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 한국이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할지 모른다고 일본은 전전긍긍한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파워 밸런스 변화를 감안할 때 G7 중 아시아 국가가 하나뿐이라는 건 지나치게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추가 참가가 당연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지닌다. 한일 관계는 비대칭적 상호보완 관계에서 대칭적 경쟁 관계에 돌입했다. 한일이 역사 문제에서 종래처럼 타협하기 어려워진 배경에는 한일 관계의 구조 변화가 깔려 있다. 문제는 G7 확대에 대한 한일의 대응이다. 한국이 참여하는 G7 확대를 일본이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다른 회원국을 납득시킬 명분이 필요하다. 싫으니 인정하지 않겠다면 일본 외교의 신뢰를 해친다. 한국은 일본에 그런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대일 대응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 외교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일본의 아시아 외교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에 가장 중요한 대북 관계뿐만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공여 등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요망된다. 한국에서 보면 과거 자국을 침략하고 지배한 일본을 쉽게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알고 있는 ‘일본’이 일본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눈여겨봐 줬으면 한다. 한일이 서로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G7 확대 체제 속에서 모색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 [월드피플+] 전신 85% 화상 입은 여성, 초상화 사진 공개… “나를 위한 큰 발걸음”

    [월드피플+] 전신 85% 화상 입은 여성, 초상화 사진 공개… “나를 위한 큰 발걸음”

    전신 80% 이상에 화상을 입고 흉터를 안은 채 살아가는 한 여성이 당당하게 자신의 초상화 사진을 공개했다.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53세 여성 캐롤 메이어는 20년 전 집에 발생한 화재로 생명이 위중할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의료진은 메이어의 전신 85%가 불탔고, 목숨을 건진 확률은 50%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후부터 이 여성은 매 순간 목숨을 건 삶을 살아야 했다. 흉측하게 타버린 피부와 머리카락, 미소지으려 할수록 일그러지는 얼굴을 받아들이기까지, 숱한 죽음의 유혹이 잇따랐다. 게다가 메이어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이었기에, 지난 20년간 타인의 시선만큼이나 뾰족하고 아픈 마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봐야 했다. 8주가 넘는 시간 동안의 혼수상태, 이후 100회가 넘는 수술을 받는 동안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했고, 결국 이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변함없이 그녀를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받아온 심리치료 덕분이었다. 메이어가 이번에 공개한 작품은 화상으로 얼룩진 자신의 피부를 모두 내보인 누드 초상화 사진이다. 그녀는 “화상의 기억과 흉터, 고통은 사람이 육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인내심을 가졌고, 결국 결의와 결단력으로 사람들에게 나의 모습을 공개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2011년 당시 처음으로 메이어에게 초상화 사진을 제안한 것은 호주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브라이언 캐시였다. 브라이언은 그녀가 보인 삶에 대한 의지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찍길 원했고, 메이어는 ‘나를 위한 큰 발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허락했다. 최근에는 타 버린 머리카락과 울퉁불퉁해진 피부가 고스란히 드러난 초상화 사진을 공개했고, 이 사진은 호주와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극찬을 받았다. 메이어는 브라이언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 뒤, 옷을 벗는 것보다 머리띠를 벗어야 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한 그녀는 “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브라이언은 “비슷한 사고로 화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실제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 배경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호주] 영화 ‘그린 랜턴’ 실사판?…밤하늘 날아가는 녹색 섬광 정체는?

    [여기는 호주] 영화 ‘그린 랜턴’ 실사판?…밤하늘 날아가는 녹색 섬광 정체는?

    마치 슈퍼히어로 영화인 ‘그린 랜턴’을 연상시키는 녹색 섬광이 호주 전국의 하늘에서 포착되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서호주부터 남호주, 동부 빅토리아 주등 전국에서 녹색 섬광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서호주에 사는 샤즈 후세인은 14일 밤 11시 20분경 하늘을 가로지르는 녹색 섬광을 포착했다. 녹색 섬광은 유성처럼 빛이 났지만 녹색이었고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밝게 타오르는 것이 아닌 하늘을 가로 질러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자정 부근 하늘을 가로 지르며 날아가는 섬광을 보았는데 너무나 환상적이었다”고 적었고 다른 시민은 “야간에 일을 하던 중 섬광을 보았다. 굉장히 밝은 녹색 광선이었다”며 정체를 궁금해 했다.호주 채널9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녹색 섬광은 지구를 지나가는 소행성 ‘163348(2002 NN4)’의 모습이었다. 이 소행성은 그 크기가 지름 570m 정도로 지구를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인 직경 250~770m 크기의 ‘지구위협 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중의 하나지만 충돌 가능성은 없다. 그 밝은 빛 때문에 마치 지구 가까이에서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 충돌 위험까지도 있어 보이지만 사실 지구와의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3배인 약 510만㎞나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와의 충돌 위험성은 없다. 그렇다고 소행성들이 전혀 지구로 충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13년에는 지름이 불과 17m정도 되는 소행성이 러시아 첼라빈스크 상공으로 떨어져 폭발하면서 100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번 소행성 163348(2002 NN4)는 태양 선회 궤도를 약 300일에 걸쳐 돌고 있으며, 2026년 6월경 다시 지구 주변을 지나가게 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日아베, 코로나 입국제한 단계적 완화 시사…“이르면 연말 백신 공급“

    日아베, 코로나 입국제한 단계적 완화 시사…“이르면 연말 백신 공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유입 억제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외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해 “감염 확산 방지와 양립하는 형태로 단계적으로 외국과의 왕래를 재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인터넷방송 ‘니코니코 동영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 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입국제한 완화를 위해서는) 상대국의 상황도 봐야 한다”며 신중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언급에 대해 교도통신은 “현행 규제 조치를 유지하면서 부분적,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111개 국가 및 지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등 4개국에 대해서는 경영관리자, 기술자, 기능실습생 등 비즈니스 관계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이라도 4개국 합해 하루 최대 250명까지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이미 협의에 들어갔다”며 “이르면 올 연말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편리함에 막 쓰던 플라스틱, 비와 바람에 섞여 떨어진다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편리함에 막 쓰던 플라스틱, 비와 바람에 섞여 떨어진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과학기술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지구는 열역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폐쇄계(closed system)이기 때문에 에너지 보존법칙을 따르기 마련이다. 경제학적으로 따지면 한쪽이 풍부해지면 다른 쪽은 부족해지는 ‘제로섬 게임 법칙’을 따르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지구의 자원이 무한정한 것처럼 사용해 왔고 사용 뒤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문제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공업용 연마제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치석 제거를 위한 치약, 각질제거를 위한 세안제 같은 생활용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크기가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하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에 흘러 들어간다. 여기저기 버려진 폐플라스틱들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 햇빛이나 바닷물에 의한 마모로 서서히 부서진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은 토양이나 표층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먹이피라미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생물들이 먹고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 소비자인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덴마크, 영국, 미국 과학자들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킬러 고래(범고래)를 멸종 위기로 몰고 가는 ‘킬러’가 다름 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2018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매주 1인당 평균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이나 비에 섞여 떨어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립대 수자원학과, 솔트레이크 지역대 지구과학과, 과학장비업체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사(社) 물질·구조분석부 공동연구팀은 미국 서부지역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 약 1억 2000만~3억개의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하는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바람에 실려 이동하고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 로키산맥 등 11개 미국 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을 비롯해 평원, 황야 지역에서 14개월 동안 바람, 비에 실려온 먼지 등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가 내릴 때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과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각각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비나 바람에 실려오는 미립자들은 32종이 있으며 이 중 4%가 합성중합체, 즉 플라스틱 성분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30% 가까이가 아크릴 성분을 갖고 있으며 의류나 산업용 페인트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머지는 페트병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플라스틱들이 세월이 지나 마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시와 인구가 많은 지역과 가까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들이 땅이나 지표수에 흡수돼 원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세플라스틱은 가볍고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권으로 쉽게 들어가 기류를 따라 확산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니스 브라니 유타대 교수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육해공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미세플라스틱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생태계 탄력성을 회복해 6번째 지구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제 고통스러운 시간이 우리 앞에 남아 있을 뿐이다.
  •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홍콩의 부자들이 ‘탈홍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따라 금융허브 등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홍콩 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비상 플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홍콩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콩 내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부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세력이면서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이다. 홍콩 부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경제가 전례 없는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보안법 제정에 따른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고, 관광과 유통업에 치명적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보안법이 홍콩 사법독립을 훼손하고 미국의 제재 강화를 촉발하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출구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기업가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홍콩에 있는 부동산도 대거 팔아 치웠다. 그는 아직 이민 계획은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해 놨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여권을 갖고 있다. 홍콩 투자은행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한 남성은 홍콩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호주 이민을 계획 중이다. 그는 “상황이 안 좋고 더 악화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짐을 싸서 호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모가 창업한 컨설팅 회사를 물려받은 30대 남성도 돈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까지 10년을 보낸 영국에서 부동산 매입도 검토 중이다. 마거릿 차우 골드맥스 이민컨설팅 책임자는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이민 문의가 5배 늘었다”며 “부유층 고객들이 당장 떠나지는 않아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홍콩 은행의 예금은 증가세를 보였고 홍콩 억만장자들이 공개적으로 홍콩보안법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콩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 기업인들과 고소득 전문직들이 점점 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이 1997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홍콩 부자들이 아직 엑소더스(탈출) 수준은 아니지만 최악을 가정하고 위험 분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숨결을 불어넣던 2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 아예 작정한 듯 남쪽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앙케트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8명의 전문가 모두 내부 문제를 남쪽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북쪽의 어이없는 사태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우리 지도자와 정부당국의 비전과 용기가 부족했음을 아프게 지적했다. 특히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018년 10월 한미워킹그룹이 출범한 이후 미국 눈치만 보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북한이 실망했는데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북전단 문제에 그만 폭발한 것”이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해법만 좇다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합의를 일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질적으로 막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풀지 못했다”고 동의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도 난국을 정면 돌파했으니 용기를 다시 내보자며 “인도적으로나 대북 제재가 엄존하는 현실로 볼 때 보건의료로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특사 파견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남쪽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박인데 그 방식이 거친 것은 북쪽 인사들이 익숙한 자기중심적 논리 때문이라며 전단 살포 처벌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합의 이행 원칙 등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남쪽이 대응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만 골몰하고 있어 북한을 돌아볼 여력이 없고, 남쪽은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에도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한국이 제재를 뚫고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유엔 제재와 상관없이 치고 나와야 약한 고리가 깨지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야무야되는 승부수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정부가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당장 연락 채널 복원과 같은 조치는 아니더라도 개성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같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오해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많다. 남북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사 파견을 통해서라도 비공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예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며 6·15 선언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핵문제를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이라며 북한이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대화 단절을 너무 두려워하고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정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 내겠다며 성급해하고 소급해서 전단 살포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우리가 지킬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제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존 합의는 물론 해운합의 복원, 한미군사 훈련 지속 중단, 북한 정보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유로운 유통 및 접근을 허용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방적,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미 선순환 삼각관계를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민족 내부의 자율적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의료방역 협력이 좋은 기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남북한이 공히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과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며 국제정치의 여건을 충실히 살피는 지혜 못잖게 비전과 용기가 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결국 남쪽을 때려서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을 이끌고,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일단 북한이 전단 문제를 걸어 왔기 때문에 정부는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고, 코로나 국면이 정리된 뒤에 특사 파견이나 연락사무소 재개를 통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전에 북미관계를 견인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성욱 원장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10월 10일까지 건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인도적 방안이라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의료 장비를 보낸다거나 코로나 방역 같은 것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꿀벌은 가라? 꿀벌 대신 개미로 꽃가루받이 하는 식물

    [핵잼 사이언스] 꿀벌은 가라? 꿀벌 대신 개미로 꽃가루받이 하는 식물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전 세계 식물의 꽃가루를 운반해 꽃가루받이 (수분)를 하는 꿀벌의 중요성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단어다. 인간이 먹는 작물의 상당수가 꿀벌에게 꽃가루받이를 의존하고 있으며 자연계의 많은 식물 역시 꿀벌이 없으면 제대로 수분을 못해 씨앗과 열매를 만들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꿀벌만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비, 나방 파리, 모기 같은 곤충은 물론 박쥐나 새도 꽃가루를 옮겨준다. 심지어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닐 수 없는 개미도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줄 수 있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의 니콜라 델네보(Nicola Delnevo)는 호주 서부 토종 식물인 코노스페르뭄 (Conospermum)과 개미의 상호 작용을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 사는 토착 개미들은 이 식물의 꿀을 먹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꽃가루를 옮겼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꽃가루를 옮기는 개미는 이미 46종이나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을 놀라게 한쪽은 개미가 아니라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개미는 꽃가루를 옮기는 고마운 곤충이 아니라 꿀만 훔치는 곤충으로 여겨진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많은 개체가 밀집해서 생활하는 개미는 몸 표면에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지 못하게 항생 물질을 분비해 전염병 유행을 예방한다. 그런데 이 항생 물질은 꽃가루도 억제한다. 예외적으로 꽃가루를 옮기는 개미의 경우만 항생 물질 분비를 줄여 꽃가루가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코노스페르뭄의 경우 개미가 아니라 꽃가루가 항생 물질을 견딜 수 있게 진화했다. 개미가 식물에 맞춘 게 아니라 식물이 개미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델레보에 의하면 코노스페르뭄 식물의 꽃도 꿀벌이 아닌 개미가 들어가기 꽃가루를 옮기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꽃이 꿀벌은 정중히 거절하고 개미를 환영하는 셈이다. 이런 독특한 진화는 꿀벌은 적고 개미는 흔한 환경에 식물이 적응한 결과로 식물과 곤충의 공생 관계가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태국, ‘한국 포함’ 여행 자유화 모색…“골프 관광객 등 우선”

    태국, ‘한국 포함’ 여행 자유화 모색…“골프 관광객 등 우선”

    태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를 잘 통제하는 국가들과 제한적으로 여행을 자유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3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는 전날 회의에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국가들과의 여행 자유화 조치인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따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아누띤 찬위라꾼 보건부장관은 “트래블 버블에 따른 입국자는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입국 전과 입국 직후 건강 상태를 철저하게 체크해야 하지만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누띤 장관은 또 구매력이 크고 동선 파악이 쉬운 골프 관광객, 기업인, 의료 관광객 등이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레블 버블 추진 대상 국가로 한국,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일부 중동 국가들을 언급했다. 아누띤 장관은 이어 26일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및 관련 회의에서 국가 간 여행 제약을 완화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선 최근 18일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태국 보건 당국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운영하는 야간 통행 금지를 15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미세플라스틱, 빗방울에 섞여 떨어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미세플라스틱, 빗방울에 섞여 떨어진다

    미세플라스틱은 치약, 각질제거를 위한 세안제는 물론 공업용 연마제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버려진 폐플라스틱이 햇빛이나 마모로 서서히 부서져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들이 먹고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 소비자인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덴마크, 영국, 미국 과학자들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킬러 고래(killer whale, 범고래)를 멸종 위기에 몰고 가는 ‘킬러’가 다름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2018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1인당 매주 평균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이나 비에 섞여 떨어진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유타주립대 수자원학과, 솔트레이크 지역대 지구과학과, 과학장비업체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사 물질·구조분석부 공동연구팀은 미국 서부지역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 약 1억 2000만~3억개의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하는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바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 록키산맥 등 11개 미국 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을 비롯해 평원, 황야 지역에서 14개월 동안 바람, 비에 실려온 먼지 등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가 내릴 때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과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각각 분석했다.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비나 바람에 실려오는 미립자들은 32종이 있으며 이 중 4%가 합성중합체, 즉 플라스틱 성분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30% 가까이 아크릴 성분을 갖고 있으며 의류나 산업용 페인트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머지는 PET병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플라스틱들이 세월이 지나 마모된 것들로 확인됐다. 또 도시와 인구가 많은 지역과 가까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들이 땅이나 지표수에 흡수돼 원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세플라스틱은 가볍고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권으로 쉽게 들어가 기류를 따라 쉽게 확산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제니스 브라니 유타대 교수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육, 해, 공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원인인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생태계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사람에게 되돌아와 축적되면서 각종 건강, 환경 문제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만년 전 떨어진 운석이 만든 녹색 호수…하룻밤 새 붉게 변했다

    5만년 전 떨어진 운석이 만든 녹색 호수…하룻밤 새 붉게 변했다

    약 5만년 전 운석 충돌로 생긴 소금 호수가 갑자기 붉게 변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NDTV와 CNN 등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불다나 지역에 있는 ‘로나르 호수’가 붉게 변해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마하라슈트라 관광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염도가 매우 높은 ‘소금 호수’임에도 평소 청록빛을 자랑하던 로나르 호수가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빛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호수 속 플랑크톤의 영향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로나르 호수의 수위는 낮아졌고 염도는 더욱 높아졌다. 염도가 높은 환경에서 호수 속 플랑크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색소를 활성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과거 연구결과도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 ‘익스트림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라는 연구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몇 년간의 연구 끝에 녹조류의 일종인 식물 플랑크톤이 호수를 붉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홍색 호수인 호주 힐리어 호수에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호수 침전물에서 ‘두날리엘라 살리나’라는 플랑크톤을 발견했다. 녹조류의 일종인 이 식물 플랑크톤은 특이하게도 자외선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베타카로틴이라는 붉은 색소를 활성화시킨다. 포식자가 살 수 없는 높은 염도는 이런 플랑크톤의 서식을 도와 호수를 더 붉게 보이도록 한다. 아프리카 세네갈 레트바 호수나 캐나다 더스티의로즈 호수, 칠레 레드 라군 등 다른 유명한 분홍색 호수도 비슷한 이유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호수 보존개발위원회 위원이자 지질학자인 가야난 카랏 박사는 “로나르 호수는 과거에도 종종 붉게 변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봉쇄 기간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호수에 극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카랏 박사는 일단 호수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그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로나르 분화구는 약 5만년 전 떨어진 운석이 지구와 충돌한 자리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운석 분화구이자 세 번째로 큰 분화구인 이곳에는 그 발원지도, 배수지도 알 수 없는 호수가 형성됐는데 그게 바로 로나르 호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너풀거리는 녹색빛의 남극광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너풀거리는 녹색빛의 남극광

    지구상에서 선택받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볼 수 있는 우주에서의 환상적인 광경이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오로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저멀리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녹색빛으로 너풀거리는 오로라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광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사진의 오른편에는 ISS의 상징과도 같은 커다란 태양전지판이 보인다. 이 사진은 ISS가 호주와 남극대륙 사이 상공을 지나갈 때 촬영돼 남극광에 해당된다.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남반구에서도 발생한다. 서양에서는 북극광을 북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로, 남극광을 남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오스트랄리스’(Aurora Australis)라고 부른다.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으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