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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에 열광하는 호주인들

    스포츠공화국의 국민답게 호주인들은 스포츠를 좋아한다. 계절마다 좋아하는 종목이 따로 있다. 여름엔 크리켓과 테니스, 수영을, 가을과 겨울엔 호주풋볼과 럭비, 축구를 즐긴다. 특히 1월엔 호주오픈테니스가 테니스팬들을 한 달 동안 사로잡는다. 주관방송사 채널9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생중계한다. 테니스 중계를 자주 보다 보면 테니스공이 탁탁 튀는 환청이 들릴 정도다. 가을이 되면 방송사들은 일제히 호주풋불과 럭비를 생중계한다.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프로팀들의 경기를 안방에 선사한다. 비가 아무리 와도 중단되는 법이 없는 호주풋볼과 럭비를 호주인들은 사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아버지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장을 찾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팀의 팬이 된다. 이처럼 호주인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생활체육문화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김인구(49) 한국신문 편집국장은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사회분위기속에 유년시절부터 수영과 서핑, 네트볼 등을 즐기다 보니 어른이 돼도 그런 경기를 즐기게 된다.”며 “삶과 체육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레나 이(43)씨도 “호주는 준비하는 과정보다 참여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스포츠를 국가의 정체성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시드니대 아시아학부 곽기성(48)교수는 “1930년대 세계 경제공황 때에는 스포츠가 호주의 가정을 하나로 뭉쳐주는 역할을 했다.”며 “학교 커리큘럼에도 스포츠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국가의 역사가 100년을 간신히 넘는 호주는 스포츠를 국민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용광로로 여겼다. 영국의 식민시절 노동일을 주로 했던 호주인들은 신체적인 힘을 자랑해 상대적으로 왜소한 영국인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려 했다. 이런 노력은 스포츠를 통해 나타났다. 스포츠스타는 호주의 영웅과 같은 말이 됐다.‘올해의 장한 호주인상’수상자 대다수가 스포츠인일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호주가 외국과 스포츠 경기를 벌일 때 호주인의 응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영원한 숙적’ 잉글랜드와 럭비, 크리켓 경기를 벌일 때는 광적으로 응원한다. “호주인들이 왜 크리켓과 럭비에 열광하는지 줄 알아야 호주 주류사회에 편입할 수 있다.”며 “몇 십년이 지나도 럭비경기 룰조차 모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어느 교민의 말이 호주사회의 스포츠에 대한 분위기를 대변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男 데이비스컵 20년 恨푼다

    ‘20년 묵은 한 풀어버릴까.’ 전영대(건국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테니스대표팀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14일 슬로바키아 원정에 올랐다. 대표팀은 1주일간의 훈련을 통해 현지 코트에 적응한 뒤 21∼23일 월드그룹(16강) 진출을 위해 슬로바키아와 5전3선승제(4단식 1복식)로 담판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1959년부터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컵에 참가,1981년과 87년 두 차례 본선 16강인 월드그룹에 들었지만 이후 19년 동안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루마니아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지만 막판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세계37위 도미니크 에르바티가 이끄는 슬로바키아는 2005년 본선 결승에 오른 동구의 강호. 그러나 US오픈 1회전에서 이형택에게 역전패를 당한 간판 에르바티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대 감독은 “이미 티켓이 모두 동이 날 정도로 현지 홈팬들의 응원이 열성적인 데다 원정경기라는 불리함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고, 에르바티의 출전 여부에 따라 둘째날 복식이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형택은 이날 베이징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에 1-2로 아깝게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형택은 15일 슬로바키아로 출발, 대표팀에 합류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형택, 차이나오픈 8강 안착

    7년 만에 메이저 16강 진출을 재현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1·삼성증권)이 총상금 50만달러가 걸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차이나오픈 단식 8강에 안착했다. 세계 39위로 6번 시드를 받은 이형택은 12일 베이징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한 수 아래인 비욘 파우(162위·독일)를 1시간20분 만에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3회전(8강)에 진출,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7위·칠레)와 4강행을 다툰다. 이형택은 이날 승리로 상금 1만 4100달러와 투어포인트 40점을 확보,30위권 중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US오픈] 하드코트에 선 ‘클레이 천재’ 나달 16강도 힘드네

    세계 2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 8강 진입에 실패했다. 나달은 5일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같은 나라의 다비드 페레르(15위)를 맞아 3시간28분의 혈투 끝에 1-3으로 졌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3연패에 빛나는 나달이지만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선 올해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페레르는 스타니슬라스 바빙카(49위·스위스)를 3-2로 꺾은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아르헨티나)와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페레르는 “라파엘를 꺾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다. 친구이자 훈련파트너인 그에겐 미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무릎을 절룩거리며 코트를 빠져 나온 나달은 “무릎 때문에 졌다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페레르가 믿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축하했다. 페레르는 올 여름 신시내티오픈에서 앤디 로딕(5위·미국)을 격침시키는 등 복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로저스컵 결승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를 격침시켰던 스무 살의 ‘세르비아 특급’ 노박 조코비치(세계 3위)도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3시간53분의 진땀나는 승부 끝에 후안 모나코(23위·아르헨티나)를 3-1로 꺾었다.4강행 길목에서 11살이나 많은 카를로스 모야(17위·스페인)와 격돌한다. 전문가들은 힘에서 우위를 보이는 조코비치가 노쇠 현상을 보이는 모야를 무난히 제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여자부 8강전에선 쥐스틴 에냉(1위·벨기에)이 ‘동생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9위·미국)를 2-0으로 완파하고 통산 7회 메이저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세레나는 올시즌 호주오픈 우승 이후 프랑스오픈, 윔블던,US오픈에서 잇따라 8강에 올랐지만 세 차례 모두 에냉에게 무너졌다. 에냉의 준결승 상대는 언니 비너스(14위·미국)-옐레나 얀코비치(3위·세르비아)전의 승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US오픈테니스] 이형택, 세계 14위도 깼다

    `어게인 2000!´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1·삼성증권)이 메이저대회 16강 재현에 한 발 다가섰다. 세계랭킹 43위 이형택은 3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황제 킬러’로 유명한 세계 14위 기예르모 카나스(30·아르헨티나)를 3-0으로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윔블던 대회에 이어 메이저 2회 연속, 통산 6번째 3회전 진출에 성공한 이형택은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2000년 US오픈 4회전(16강)을 넘보게 됐다. 이형택은 19위 앤디 머레이(20·영국)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은 2005년 세계 8위까지 올랐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15개월 출장 정지를 당한 뒤 지난해 9월 복귀해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두 번이나 꺾었던 카나스를 상대로 빛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형택은 서브 에이스에서 3-16으로 밀렸으나 네트 플레이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35차례의 네트 접근 공격 가운데 27차례나 성공을 거두며 카나스를 제압했다. 또 리턴 포인트 성공률에서도 43%로 카나스(34%)를 앞섰다. 이형택의 3회전 상대인 머레이는 190㎝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가 돋보이는 영국 테니스의 기대주. 메이저대회 출전은 이번이 8회째로 이형택(28회)보다 큰 무대 경험은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3연속 메이저 4회전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형택은 지난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SAP오픈 8강에서 머레이와 한 차례 만났으나 1-2로 아깝게 진 경험이 있다. 이형택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서른이 넘었지만 여전히 승자가 되고 싶다.”면서 “머레이가 나보다 열 살 이상 어리지만 경기를 즐긴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US 오픈] 이형택, 복식도 2회전 진출

    ‘US오픈 단식 16강’ 재연에 나선 이형택(31·삼성증권)이 복식에서도 2회전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30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복식 1회전에서 트래비스 패럿(미국)과 호흡을 맞춰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시모네 볼렐리(이탈리아) 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올랐다. 복식에 첫 출전한 2003년에 이어 4년 만에 일궈낸 2회전 진출. 이형택-패럿 조는 5번 시드 폴 핸리(호주)-케빈 울리예트(짐바브웨) 조와 16강 진출권을 다툰다. 남자 단식에서는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앨룬 존스(호주)를 3-1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프랑스오픈 3년패와 윔블던 2년 연속 준우승에 견줘 하드코트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는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던 나달이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지가 관심사.2000년 챔피언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은퇴를 앞둔 팀 헨만(영국)도 나란히 1회전을 넘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프랑스오픈 챔피언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윔블던 여왕’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각 3회전에 안착했다. 옐레나 얀코비치, 아나 이바노비치도 나란히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합류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즌 5승 페더러 통산 50승 ‘우뚝’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1위·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페더러는 20일 미국 신시내티에서 끝난 웨스턴&서던 파이낸셜 그룹 마스터스시리즈 결승에서 제임스 블레이크(8위·미국)를 2-0으로 완파했다.호주오픈과 윔블던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포함, 시즌 5번째 우승컵이다.2001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ATP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이날 통산 50승을 채운 페더러는 역대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도 한 발 다가섰다.남녀를 통틀어 최다 기록은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세운 167회, 남자 선수 중에선 지미 코너스(이상 미국)의 109회.1981년 8월8일생인 페더러는 또 역대 5번째 최연소 50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의 비욘 보리가 23세 7개월의 나이에 50승을 기록해 부문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다. 이어 지미 코너스(미국)가 23세 11개월에, 존 매켄로(미국)와 이반 렌들(체코)이 나란히 25세에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50차례의 ATP 단식 제패 가운데 메이저대회 11차례, 총상금 245만달러 이상의 마스터스시리즈 14차례, 연말 왕중왕전 격인 마스터스컵에서도 2차례나 우승,ATP 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큰 경기에 더욱 강했음을 입증했다. 이번대회에서 4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긴 페더러의 올시즌 상금은 466만달러이며 통산 총상금도 3320만달러를 넘어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 결승 혈전 모두가 승자였다

    윔블던 결승 혈전 모두가 승자였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가 윔블던 5연패의 대업을 일궈냈다. 세계랭킹 1위의 페더러는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내린 윔블던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인 ‘왼손잡이 천재’ 라파엘 나달(21·세계2위·스페인)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70만파운드(약 12억 8500만원). 지난 2003년 첫 승을 올린 이후 지난해 4연패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페더러는 이로써 1년 만에 비욘 보리(스웨덴)의 5연속 우승(1976∼80년) 타이 기록까지 일궈내며 ‘오픈시대’가 열린 지난 1968년 이후 최다연승의 ‘윔블던 황제’로 우뚝 섰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 개인 통산 11개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한 페더러는 이날 윔블던 5연패와 함께 샘프라스의 메이저 최다승(14승)에도 3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윔블던 35연승과 잔디코트 55연승의 기록도 새로 썼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4회전에서 토미 하스(10위·독일)에 거둔 기권승은 뺐다. 윔블던의 ‘지존’답게 03년 대회 이후 치른 35차례 경기에서 단 7개 세트만 상대에게 허용한 완벽함은 특히 주목할 대목. 샘프라스와 보리는 4∼5연패 당시 각각 14∼15개 세트를 상대에게 내줬었다. 지난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참패하는 등 클레이코트에서만 상대 전적 1승6패의 절대 열세에 시달리던 페더러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 이어 또 나달을 격침, 잔디코트에서는 ‘천적’ 나달이 한 수 아래임을 분명히 했다. 하드코트까지 포함,3개 코트 통산 상대 전적 5승6패. 페더러는 우승 직후 “내 우상인 샘프라스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싶다. 그를 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아직 프랑스오픈은 물론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과 올림픽 금메달, 그 외에 많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등 못 이룬게 많다. 계속 승리하고 싶다.”며 끊임없는 갈증을 드러냈다. 나달은 “잔디코트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와 경기하면서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을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성적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나달이 비록 지긴 했지만 페더러와 잔디코트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를 만큼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흑진주 시대’ 저물지 않았다

    “나도 세레나처럼 되고 싶었다.” 시즌 세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의 트로피에 입을 맞춘 비너스 윌리엄스(27·미국)의 고백은 그가 슬럼프 속에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동생 세레나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여자코트를 평정했지만 나란히 부상에 발목을 잡힌 뒤 재기의 몸부림을 친 지 4년. 물론 2년 전 윔블던 우승으로 ‘부활’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이후 그는 또 부상에 발목을 잡혀 명성은 빛이 바랠 대로 바랬다. 같이 나락에 빠졌던 세레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 당당히 이름값을 했지만 그 사이 비너스는 세계랭킹 1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이제는 30위권 초반까지 밀려나 ‘지는 태양’에 불과했다.●윔블던 여왕으로 돌아오다 그러나 비너스는 ‘윔블던 여왕’으로 부활했다. 지난 7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비너스는 돌풍의 마리온 바톨리(19위·프랑스)를 2-0으로 완파,4번째 윔블던 정상에 섰다. 통산 메이저 우승은 6번째.2005년 윔블던 우승 이후 또 손목 부상 탓에 이듬해 호주오픈 1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줄곧 신통찮은 성적에 머물렀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속 200㎞를 넘나드는 서비스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등 상위권 시드권자를 연파한 데 이어 바톨리의 돌풍마저 잠재웠다.2005년 우승 당시 기쁨에 코트를 뛰어다녔던 비너스는 올해는 조용히 트로피를 가슴에 껴안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랭킹 31위로 출전, 챔피언에 오른 건 1975년 컴퓨터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뒤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이다.●‘윌리엄스 자매 시대’ 또 올까 올해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윌리엄스 자매의 전성시대가 또 도래할 것인가.에냉과 지금은 은퇴한 킴 클리스터스 등 ‘벨기에 듀오’가 출현하기 전까지 여자코트는 비너스와 세레나 자매의 독무대였다. 둘이 지금까지 합작한 메이저 단식 우승컵만 13개. 복식까지 합치면 무려 19개에 이른다. 특히 2001년 US오픈 이후 03년 윔블던까지 둘은 무려 6차례나 메이저 결승에서 만나 ‘윌리엄스슬램’이라는 말도 만들었다. 둘은 2005년에 이어 올해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호주오픈(세레나)과 윔블던에서 2승을 합작했다.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에냉을 제외하면 군웅할거의 양상. 결국 ‘흑진주 자매’의 약진이 다음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까지 이어질 경우 `윌리엄스자매´의 시대는 또 활짝 열리게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작년 챔프 모레스모 8강 탈락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가 4회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모레스모는 4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제2의 샤라포바’ 니콜 바이디소바(체코)에게 1-2로 져 짐을 쌌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하며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뗀 모레스모는 그러나 올해 호주오픈 4회전, 프랑스오픈 3회전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타이틀 방어에 실패,‘메이저 슬럼프’에 빠졌다. 반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각각 4강과 8강에 올랐던 바이디소바는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답게 윔블던에서도 승승장구, 메이저 최고 성적까지 바라게 됐다. 프랑스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세르비아 돌풍’을 이끈 아나 이바노비치는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를 2-1로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남자부에서는 2002년 챔피언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를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앤디 로딕(미국)은 8강에,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는 16강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샤라포바 가볍게 16강 스매싱

    “윔블던 정상 한 번 더!”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가 3년 만의 윔블던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1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샤라포바는 일본의 자존심 스기야마 아이(일본)를 2-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선착했다.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남녀 통틀어 여자부 단 2경기만 완료된 이날 샤라포바는 범실을 16개나 쏟아내며 주춤했지만 81%에 달하는 첫 서비스 성공률과 74%의 승률을 앞세워 14번째 윔블던에 도전한 32세의 노장 스기야마를 잠재웠다. 16강전 상대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모리가미 아키코(일본)의 승자. 비너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샤라포바-비너스의 윔블던 두 번째 대결도 관심을 끈다. 샤라포바는 2005년 대회 준결승에서 비너스에게 완패,2연패가 좌절됐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는 3승1패로 샤라포바의 우세. 지난해 호주오픈까지 석권한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도 마라 스탄젤로(이탈리아)를 2-0으로 제치고 4회전에 합류, 본격적인 2연패 행보에 나섰다. 한편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16강에 도전하는 이형택(31·삼성증권)은 토마스 베르디치(체코)와의 남자 단식 3회전이 비로 중단되는 바람에 2일 저녁 7시(한국시간) 경기를 재개한다. 이형택은 0-1(6-4)로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3-2로 앞서 있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형택 한국인 사상 첫 윔블던 32강 진출

    이형택 한국인 사상 첫 윔블던 32강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1·삼성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테니스 3회전(32강) 무대를 밟게 됐다. 세계 랭킹 51위인 이형택은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강호 아구스틴 카레리(29위·아르헨티나)를 두 차례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로 제쳤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32강에 합류한 것은 이형택이 처음. 이형택은 토마스 베디치(세계 11위·체코)-미셸 로드라(68위·프랑스)전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동안 자신이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던 가장 좋은 성적(2000년 US오픈 4회전)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형택은 지난 1월 호주오픈과 이달 초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에서 거푸 탈락하며 하향세를 그렸다. 하지만 통산 6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상대 전적 2패로 절대 열세였던 아르헨티나의 마틴 바사요 아게요(89위)를 잡아 올 메이저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1세트를 7-6으로 힘겹게 따낸 이형택은 2세트를 6-4로 잡아 상대를 윽박질렀다.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6-7로 내줬지만 4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해 6-3으로 승리했다. 이형택으로서는 2003년 독일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에서 카레리에게 0-3으로 완패했던 쓰라림도 말끔히 지워버린 셈.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는 후안 마틴 델 포트로(56위·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며 윔블던 5연패를 향해 순항했다.‘광서버’ 앤디 로딕(미국)과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도 3회전에 합류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벼르는 여자부 쥐스틴 에냉(벨기에)도 러시아의 베라 두셰비나를 2-0으로 제치고 옐레나 베스니나(러시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윔블던] 이형택 몸풀듯 2회전 진출

    이형택(31·삼성증권)이 3년 연속 윔블던 2회전에 진출했다.이형택은 27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마틴 바사요 아르케요를 3-0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첫 승. 지난 2005년 이후 세 차례 연속 일궈낸 윔블던 64강이다. 이형택은 1월 호주오픈과 이달 초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이형택은 올해에만 클레이와 하드코트 등에서 상대 전적 2전 전패로 밀려 고전이 예상됐지만 아르케요가 잔디코트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해 1시간32분 만에 승리를 낚았다. 이형택은 역시 아르헨티나의 아구스틴 카레리와 대회 첫 3회전 진출을 다툰다. 롤랑가로를 3차례 연속 제패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마디 피시(미국)를 3-0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세르비아의 별’ 노박 조코비치와 제임스 블레이크(미국), 레이튼 휴이트(호주),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 등 상위 랭커 등도 무난히 2회전에 안착했다.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가 자미아 잭슨(미국)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타이완의 찬융잔을 나란히 2-0으로 일축하고 64강에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더러, 윔블던 5연패 기록 27년만에 도전

    이번엔 잔디코트다. 테니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최고 귄위를 자랑하는 윔블던대회가 오는 25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30년째.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8.7%가 늘어 1128만 2710파운드(약 207억원)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을 똑같이 70만파운드(약 12억 8500만원)씩 배분한다. 롤랑가로 클레이코트에서 체면을 구긴 로저 페더러(26·스위스)가 27년 만에 남자 단식 5연패를 벼르고, 여자코트의 지존 쥐스틴 에냉(25·벨기에)은 ‘커리어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에 도전한다.20일 전초전 격인 노팅엄오픈 1회전에서 한 달 만에 첫 승을 거둔 이형택(31·삼성증권)의 몸놀림도 지켜볼 대목이다. ●페더러-윔블던서만 28연승 페더러는 ‘윔블던 황제’다. 지난 4년간 윔블던에서 28연승을 올리며 겨우 5세트만 내줬다.200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8차례 연속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그에게 특히 안방이나 다름없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필적할 상대는 없다는 게 중론. 더욱이 “8승4패의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이는 라파엘 나달(스페인)마저 ‘윔블던의 페더러’에게는 어림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승보다는 또 하나의 기록인 대회 5연패 달성 여부가 더 관심을 끄는 대목. 페더러가 우승할 경우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5연패의 주인공이 될뿐더러 최다 메이저대회 승수(14회)를 올린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대기록에도 3개차로 다가선다. 현재 세계 ‘톱10’ 가운데 잔디코트에서 페더러를 단 한 차례라도 이겨본 선수는 앤디 머리(영국)와 토미 하스(독일) 등 단 두 명뿐. 세계 3위인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조차도 2003년 이후 12전 전패다. ●에냉-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완성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여자부의 에냉은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린다.2003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연패를 달성한 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2005년)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2006년), 그리고 지난해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 등 해마다 챔피언의 얼굴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정상에 선 뒤 기복이 심했던 편. 결국 코트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기량을 보인 에냉이 우승후보 ‘0순위’다. 그가 가진 메이저 타이틀은 모두 6개. 윔블던 트로피만 빠진 것. 지난 호주오픈에서 강력한 파워로 재무장, 정상에 오른 세레나 윌리엄스와 언니 비너스가 저지에 나설 호적수로 꼽힌다. 세레나는 2002∼03년, 비너스는 2000년과 01년,05년 등 자매가 모두 다섯 차례나 윔블던을 정복, 우승 노하우를 확실히 터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달 프랑스오픈 3연패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이 11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1위 로저 페더러(26·스위스)를 3-1로 제압했다.1981년 비욘 보리(스웨덴·4연패) 이후 26년 만의 대회 3연패다.‘황제’로 불리는 페더러가 유독 클레이코트에 약한 이유는 뭘까. 나달이 ‘클레이의 황제’로 불리는 건 왜일까. 상대 전적은 8승4패로 나달의 우세. 더욱이 클레이코트에선 6승1패로 압도적이다. ●앙투카의 비밀 테니스코트의 종류는 크게 잔디와 하드, 그리고 클레이 등 세가지로 나뉜다. 이들이 구별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튀는 공의 스피드 때문이다. 가장 빠른 곳은 잔디코트. 하드코트 역시 스피드가 빠르지만 잔디코트에 견줘서는 덜하다. 따라서 하드코트는 베이스라인(끝줄)을 타고 내리면서 강서브와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삼는 속전속결형 ‘베이스라이너’에게 절대 유리하다. 페더러가 윔블던 4연패(잔디코트)와 US오픈, 호주오픈(하드코트)을 각각 3차례나 우승한 이유다. 반면 클레이코트에서는 공의 바운스가 가장 느리다. 물론 롤랑가로에 깔린 바닥은 순수한 흙으로만 만들어진 건 아니다. 붉은 벽돌을 갈아 만든 모래를 흙과 섞은 ‘앙투카’다. 영어로 번역하면 ‘in all cases’(전천후)’다. 배수성이 좋아 소나기가 잦은 유럽에서 일찍부터 사용해 왔고, 벽돌가루를 섞은 만큼 공의 스피드를 종잡을 수 없다. 나달의 조국 스페인은 대부분의 코트를 클레이, 혹은 앙투카로 만들어 적합한 기술을 습득시킨다. 프랑스오픈에서 스페인이 통산 9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뽐내고 있는 배경이다. ●페더러, 맨땅에선 안된다? ‘하드코트 강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 앙투카코트에서 페더러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연 그는 약할까?사실 그는 어릴 적부터 하드코트가 아닌 클레이코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궁합’이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클레이는 오래 전부터 친숙하지만 하드코트가 내 스타일에 더 맞는다.”고 밝혔다. 또 하드코트의 강자답게 베이스라이너이기도 하지만 ‘클레이 전문가’가 구사하는 ‘서브 앤 발리’에도 능하다. 그럼에도 그는 스피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격 지향적인 선수다. 페더러는 포인트 한 개를 따기 위해 3,4구 앞을 미리 내다보는 치밀한 전략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뒤 강한 포핸드로 결정타를 날려 대세를 틀어쥔다. 그러나 클레이에서는 다르다. 한번 튀어오른 공은 큰 마찰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지고 바운드가 커진다. 반응 시간도 길어져 타점과 스윙폭에도 영향을 미친다. 짧고 빠르게 끊어치는 페더러로서는 잘 훈련된 나달에게 당할 재간이 없는 노릇이다. 특별한 대안없이 나달을 만날 때마다 똑같은 전술로 나선 것도 ‘앙투카의 재앙’을 자초한 이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에냉 프랑스오픈 3연패 위업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톱랭커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또 ‘롤랑가로의 여왕’에 등극했다. 에냉은 지난 9일 밤 파리 롤랑가로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총상금 192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르비아 요정’ 안나 이바노비치(7위)를 65분 만에 2-0으로 완파,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2003년과 05∼06년에 이은 통산 4번째 우승컵이자 6번째 메이저 타이틀. 대회 3연패는 1990∼92년 미국의 모니카 셀레스 이후 15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12억 6000만원.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아멜리 모레스모(세계 5위·프랑스),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에게 패하며 주춤했던 터. 에냉은 더욱이 이혼 문제를 매듭짓느라 지난 1월 호주오픈까지 걸렀지만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호주오픈 챔피언 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손쉽게 요리한 데 이어 옐레나 얀코비치(4위·세르비아)와 이바노비치 등 ‘세르비아 돌풍’을 줄줄이 잠재우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지존의 명성을 지켜냈다. 반면 전날 4강전에서 샤라포바를 2-0으로 일축한 뒤 세르비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이바노비치는 무려 31개의 범실에 발목을 잡혀 겨우 3게임만 건져올린 채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랑스오픈서 샤라포바, 이바노비치에 져 결승 좌절

    ‘발칸의 여전사’ 안나 이바노비치(세계 7위·세르비아)와 톱시드 쥐스틴 에넹(1위·벨기에)이 결승에서 만난다. 이바노비치는 7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를 2-0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바노비치는 서브 에이스 5개를 폭발시키며 서브에 일가견이 있는 샤라포바를 주눅들게 했다. 샤라포바는 더블 폴트 5개를 쏟아내며 에이스를 한 개도 적중시키지 못했고, 실책을 30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에넹은 4번시드의 옐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베오그라드 특급’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4강 코트에서 만났다. 나달은 8강전에서 1998년 챔피언 카를로스 모야(26위·스페인)를 3-0으로 완파,4강에 합류했다.3연패를 벼르는 2번시드 나달로서는 첫 우승을 차지한 2005년 이후 19연승. 앞서 6번시드의 조코비치도 이고르 안드레예프(125위·러시아)를 3-0으로 제치고 첫 4강에 진출했다.2005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코트를 밟은 이후 10번째 대회만에 처음 오른 준결승 무대다. ‘왼손 천재’ 나달과 오른손 조코비치의 대결은 이번 대회의 빅매치.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조코비치에 3승1패로 앞서 있고,‘롤랑가로 전투’에서는 두번째 맞대결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랑스 오픈 테니스]페더러 커리어 그랜드슬램? vs나달 3연패?

    총상금 2063만달러(192억원)가 걸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이 빗속에 개막됐다. ‘붉은색 앙투카코트(클레이코트의 일종)의 향연’,‘하드코트 강자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화두는 단연 남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2위인 로저 페더러(사진 오른쪽·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왼쪽·스페인)의 자존심 대결. 둘은 각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석권하는 것)’과 대회 3연패를 벼른다. 통산 11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프랑스오픈까지 정복하면 은퇴한 앤드리 애거시(미국) 이후 8년 만에, 역대 남자 5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 20일 함부르크에서 끝난 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에서 페더러에게 발목이 잡혀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을 ‘81’에서 끝내긴 했지만 나달의 3연패도 가능성이 높다. 또 정상에 서면 1978∼81년 4연패한 비욘 보리(스웨덴)에 이어 26년 만에 3연패를 재현하게 된다. 통산 7승4패, 클레이코트에서만 5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이 가능성을 한층 부추긴다. 여자부 톱시드의 쥐스틴 에냉도 모니카 셀레스(미국·1990∼92년)의 3연패에 도전한다.28일 1회전에서 옐레나 베스니나(러시아)를 가볍게 제압, 순항을 시작했다. 난적은 호주오픈 정상에 선 ‘돌아온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회전에서 츠베타나 피론코바(불가리아)에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예전의 기량 그대로”라는 평가다. 잠시 주춤하지만 “가장 우승하고픈 곳이 롤랑가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도 에냉이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달, 클레이코트 76연승

    ‘왼손잡이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2위)이 클레이코트 76연승을 달리며 특정 코트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단식 4강전에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서만 76연승 행진을 벌인 나달은 이로써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미국)가 보유 중이던 특정 코트 연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매켄로는 지난 1983년 9월부터 1985년 4월까지 실내 카펫코트에서 75연승을 기록했었다. 나달은 “신기록을 세워 좋지만 그보다 결승에 오른 게 더 기쁘다.”며 혈전 끝에 낚아챈 귀중한 승리를 더 높게 자평했다. 나달은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6위·칠레)를 상대로 대회 3연패를 저울질한다. 한편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필리포 볼란드리(53위·이탈리아)에게 패해 탈락한 페더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체 코치와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호주오픈부터 2년 반 동안 손발을 맞춰온 파트너. 이반 랜들과 패트릭 라프터 등 최고 선수들을 지도했던 실력파 지도자로 페더러와 호흡을 이루면서 여섯번이나 매이저대회 타이틀을 합작했다. 올해 전반기에만 4패를 안은 데다 최근 4차례 연속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그친 페더러로서는 이번의 결정은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자각한 조치로 풀이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더러 또 굴욕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상하다.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시리즈 단식 3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필리포 볼란드리(53위)에 어이없이 0-2로 완패한 것. 올해에만 벌써 4번째 패배(18승)다. 물론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는 펄펄 날지만 클레이코트에 약점을 안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지난해 무려 92승을 거두는 동안 불과 5차례만 진 것에 견줘 ‘4패째’는 짐짓 슬럼프의 징조까지 우려할 만한 숫자다. 페더러는 지난 3월 금지약물을 복용해 출전 정지를 당한 뒤 1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기예르모 카나스(21위·아르헨티나)에게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스터스시리즈에서 거푸 무릎을 꿇었고,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는 지난달 몬테카를로에서 패하는 등 총상금 245만달러 이상의 묵직한 대회 마스터스시리즈에서는 올해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우승컵을 안은 건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ATP 투어 두바이오픈뿐.AP 통신은 “페더러가 2004년 2월 세계 1위에 오른 뒤 가장 안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패배가 늘면서 이달 말 롤랑가로에서 벌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마스터스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1주일 전부터 로마에서 훈련해 온 페더러는 이날 패배 후 “뭐가 잘못됐는지 분석부터 해야겠다.”면서 “실전을 계속 치르는 것보다 연습을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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