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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경찰시대 가정폭력,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대응”

    자치경찰 시대를 맞아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업해 가정폭력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월 도입된 자치경찰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책임 아래 가정폭력 등 주민 민생 치안 사건을 맡고 있다. 9일 사단법인 안전문화포럼에서 발간한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가정 경제 여건, 가족 돌봄 등의 문제로 가정폭력이 발생하는데 특정 한 기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경찰과 지자체가 협력해 가칭 ‘가정보호전문센터’를 설립하자는 방안이 나왔다. 그동안 경찰과 지자체에서 각각 시행하고 있던 가정폭력 대응 시스템을 통합하자는 내용이다. 시·군·구의 복지담당 공무원과 학대예방경찰관이 협력해 가정폭력 사건을 관리하는 모델이다.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가정보호전문센터를 통해 즉시 해당 지자체의 복지정책 시스템에 입력된 사건 당사자 이력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해외 국가에서는 이미 가정폭력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연구 논문의 주 저자인 박민정 광주광산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은 “현재 경찰과 지자체 사이에 연계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가정보호전문센터를 통해 경찰 112 신고 정보와 지자체의 개인정보·사회복지서비스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기관 간 공문 의뢰로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적합한 피해자 보호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은 여성단체 등 민간기관의 주도로 지역 사회 중심의 가정폭력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는 각각 지역 정부와 경찰이 주도하고 있다.
  • 삼성전자, 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원 돌파

    삼성전자, 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부터 다시 반등한 반도체와 신형 폴더블폰의 흥행이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잠정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대 매출은 약 67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였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에 이어 두번째 높은 기록이다. 잠정실적은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찍었고,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2분기부터 수익성이 다시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반도체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2조 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조원까지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하반기 ‘폴더블폰 승부수’가 적중하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4일 정식 출시 39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부문 매출을 27~2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1조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자가전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보복 소비’ 수요가 한풀 꺾였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 ‘대리 수술’ 男간호조무사, 아동 성착취물 14건 소지도 걸려

    ‘대리 수술’ 男간호조무사, 아동 성착취물 14건 소지도 걸려

    환자들을 상대로 ‘대리 수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천의 한 척추병원 남성 간호조무사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이장우)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상 부정의료업자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인천 한 척추병원의 간호조무사 A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여성들의 성 착취물 14개를 소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장 등과 함께 환자 대리 수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앞서 검찰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상 부정의료업자 등 혐의로 이 병원 공동 병원장 3명과 A씨 등 행정직원 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인천 한 척추 전문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을 시켜 환자 10명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병원은 의사들이 입건된 직후인 지난 6월에도 2459건의 진료를 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보험급여 1억 2185만원을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대리 수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는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지만 내부 제보가 없으면 밝혀내기 쉽지 않다”면서 “전문병원 지정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밝혔다.
  • 국민권익위, 고발사주 의혹 신고사건 공수처로 송부

    국민권익위, 고발사주 의혹 신고사건 공수처로 송부

    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지난달 접수된 ‘고발사주 의혹’ 신고 사건을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전날 송부했다고 밝혔다. 신고 접수 후 신고 사실과 제출자료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결과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부패방지권익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처리 결과를 처리 종료 후 10일 이내에 권익위에 통보해야 한다. 권익위는 “신고자는 공수처 조사 중에도 현행 법에 따른 신고자로 보호를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의 공익신고자 지위를 인정하고 신변 보호조치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 국민권익위, 부패공익신고 보상금 4억 4000만원 지급

    국민권익위, 부패공익신고 보상금 4억 4000만원 지급

    고용유지지원금과 결식아동 급식비 보조금의 부정수급 사례를 신고한 부패·공익신고자들에게 4억여원의 보상금 및 구조금이 지급됐다. 이들의 신고로 공공기관이 회복한 수입금액은 22억5000만원에 이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달 부패·공익 신고자에게 보상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지급사례는 지난 9월치다. 7일 권익위에 따르면 부패신고자 A씨는 제조업체 대표가 휴업 대상 근로자들을 정상 근무시키고도 허위 서류를 제출해 고용유지 지원금을 부정 수급한 의혹을 신고했다. 조사 결과 부정수급액 3억 3000만원과 추가징수액 6억 7000만원을 합해 10억여원의 환수가 결정됐다. 이에 권익위는 결정적인 제보를 한 A씨에게 보상금 1억 8000만원을 지급했다. 부패신고자 B씨는 경기지역의 한 지역아동센터장이 지난 8년간 식자재 대금을 부풀려 결제한뒤 차액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금 및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의혹을 신고했다. 경기도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지역아동센터로부터 부정 수급액 1억 3300여만원을 환수하고 추가로 관내 6개 지역 아동센터를 조사해 6000여만원을 환수할 수 있었다. 신고자 B씨에게는 보상금 4000여만원이 지급됐다. 공익신고자 C씨는 장애인재활원의 법 위반 행위를 신고한 뒤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 권익위로부터 보호조치 결정을 받았다. 재활원이 제기한 소송에서 C씨가 승소했지만 재활원의 재산이 부족해 소송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에 권익위는 소송비용 880만원을 구조금으로 지급했다.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로 인해 지출한 치료비나 임금손실액 등에 대해 권익위에 구조금 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김기선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부패·공익 신고자들의 결정적인 제보로 22억여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부패·공익신고 및 신고자 보호·보상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요양보호사 2명 중 1명 “근무 중 성희롱당해”

    요양보호사 2명 중 1명 “근무 중 성희롱당해”

    요양보호사 절반가량이 근무 중 성희롱을 당했고 4명 중 1명꼴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에 의뢰한 ‘요양보호사 폭언, 폭행, 성희롱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70명 중 173명(46.8%)이 돌보는 노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6명(12.4%)은 노인의 보호자로부터, 33명(8.9%)은 센터장 등 관리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또 돌보는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3명(25.1%)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보호자와 관리자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자도 각각 15명(4.1%), 8명(2.2%)이었다. 또 12명(3.2%)은 돌보는 노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폭언, 욕설, 폭행뿐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피해까지 잇따르고 있는데도 보호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응답자의 42.2%는 이용자에게 폭언, 폭행, 성희롱을 당한 이후 기관에 보호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호 조치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답변도 40.5%에 달했으며, ‘싫으면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다는 응답자도 8.9%나 됐다. 근무 중 관리자에게 폭언, 폭행, 성희롱을 당한 뒤 시설장에게 보고했다는 답변은 28.9%에 불과했다. 허 의원은 “요양보호사가 근무 중 폭언·폭행·성희롱을 당했음에도 근무 환경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시설 관리자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관련 시설과 기관을 조사하고 피해 당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재만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감염병 예방·관리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박재만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감염병 예방·관리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재만 의원(더불어민주당·양주2)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6일 제355회 임시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감염병 위기관리대책에 감염취약계층에 대한 유형별 보호조치 방안과 사회복지시설의 유형별·전파상황별 대응방안을 포함하고, 현재 심리지원 사업의 대상자를 감염병 대응 의료인과 그 밖의 현장대응인력까지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박재만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어린이, 노인 장애인, 그리고 이들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감염병 확산 시 이들을 위한 별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항으로 백신 해독” 인터넷 떠도는 황당글…전문가들 “근거 없다”

    “부항으로 백신 해독” 인터넷 떠도는 황당글…전문가들 “근거 없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접종 부위에 부항을 뜨면 백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등의 의학적 근거가 없는 ‘백신 해독법’이 확산해 논란이다.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모인 한 네이버 카페에는 “백신 접종 즉시 한의원 가서 부항 뜨는 거 어떨까요. 어깨, 팔 위주로 피를 빼는 거예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신랑이 아직은 버티는데 회사 압박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 듯 하네요. 하루 휴가래서 맞자마자 한의원 데리고 가려고요”라고 썼다. 이에 다른 회원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좋겠죠”라고 답했고, 또 다른 회원은 “산화 그래핀이 자석에 붙으니 주변이 퍼지지 않도록 큰 자석 챙겨가세요”라고 조언했다. 이는 ‘백신에 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산화 그래핀이 함유돼 있다’는 헛소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다.또 다른 회원은 “제가 그렇게 말렸는데 매제가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았다더라”면서 “제가 직접 부항을 떠주려고 인터넷에서 사혈침과 부항기를 주문했다. 부항기에 자석을 미리 붙여놓고 부항 뜨기 전 자석을 몸 특정 부위에 올려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백신 접종 후 부항을 뜬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아스트라제네카(AZ) 맞고 왔는데 부항으로 극복”이라는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주사 맞고 차에서 팔을 노끈으로 묶은 뒤 접종 부위를 바늘로 찌르고 부항으로 피를 뽑았다”면서 “접종 후 8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무런 증상도 느껴지지 않아서 스스로 당황스럽다”고 썼다. 지난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이러한 ‘백신 해독법’이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예인 한의사는 “부항은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이라며 “‘어혈을 뽑는다’는 개념은 몸속의 국소 부위 독을 밖으로 뽑아낸다기보다 ‘어혈’(혈액 뭉침)이라는 혈액 정체 상태를 해소해주는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모 한방병원 원장 역시 “백신 주사는 근육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삿바늘을 찌르는 즉시 다 퍼지기 시작한다”면서 “부항은 지방층에 뜨기 때문에 부항을 뜬다고 근육에 주사한 백신액이 뽑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경빈 작가는 “집에서 혼자 부항을 뜨다가 2차 감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공통 의견”이라며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이해는 하지만 우리 자신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여건이 되는 한 백신을 맞아달라고 한의사들도 당부했다”고 전했다.해당 카페는 자신을 간호조무사라고 밝힌 회원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러 온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척만 했다는 경험담을 털어놔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글쓴이는 “(근무 중인 병원에) 저 말고 뜻(백신 접종 반대)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 접종자다. (병원을) 그만두기로 한 상태인데, 그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하며 “다른 직원은 옆에서 잔여백신 신청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아주 신나서 노래를 부른다. 진짜 꼴보기 싫다”고 전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이 일본에서 ‘안티 백신’(백신 반대파) 지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 전원을 뽑은 사례를 공유하거나 ‘물백신으로 바꿔치기하라’, ‘해외에서 빈 주사만 넣었다가 빼는 영상을 본 적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문제의 ‘헛주사’ 경험담을 털어놓은 것이다.글쓴이는 “사모님 조카분 가다실 1차 맞으러 왔을 때 그냥 주사기만 찔렀다 뺀 적은 있다”고 밝혔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의 제품명이다. 이 글쓴이는 “부모님이 백신을 맞아서 해독시키려고 ‘백옥주사’(글루타치온 주사를 일컫는 말로 영양제 주사)를 놓아드렸는데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양배추즙 같은 자연원재료로 해독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 또 나온 곰팡이·기름때·먼지…위생 논란 더 깊이 빠진 ‘던킨’

    또 나온 곰팡이·기름때·먼지…위생 논란 더 깊이 빠진 ‘던킨’

    “환풍기 5년간 방치… 분진·기름 떨어져라인 임시 투입돼 주걱으로 이물질 제거” 사측 “제보자, 기름 고의로 떨구려 시도기계 주기적 청소… 보도된 영상 조작돼”던킨도너츠 제조공장 내 설비와 밀가루 반죽에 기름때 등 오염물질이 묻은 사실을 공익신고한 제보자가 5일 공장 내 위생불량 상태를 보여 주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장이 지어진 후 5년간 한 번도 환풍기를 청소하지 않아 분진이 쌓여 있고 설탕물을 입히는 설비가 기름때에 절어 있는 장면이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안양공장이 2016년에 지어진 후 한 번도 환풍기를 청소하지 않았다”면서 “환풍기 주변에 쌓인 까만 분진이 그대로 아래에 있는 도넛 제품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흰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설비 레일 안쪽을 만졌을 때 손가락 끝이 기름때가 묻어 까맣게 변한 모습과 밀가루 반죽을 배합하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설비에 기름때가 묻어 있는 모습, 작업자의 하얀 위생모 위에 누런 물질이 떨어진 모습을 찍은 영상도 공개됐다. 시민대책위의 권영국 공동대표는 “위생모에 묻은 누런 물질은 작업자가 몸을 숙이고 일할 때 후드(조리기구 위에 설치된 환기장치)에 맺힌 기름방울이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지난달 28일 국민권익위원회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에 경기 안양에 있는 던킨도너츠 제조공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제출하며 공익신고를 했다.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묻어 있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었다. 던킨도너츠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위생 불량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제보자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직원이 설비 위에 묻은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 “제보자는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기로 한 직원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보자는 “밀가루 반죽 위에 있는 설비에 묻은 기름을 주걱으로 제거한 것”이라며 “24시간 가동하는 설비 특성상 식사·휴게시간에도 관리가 필요해 임시로 일하던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비알코리아는 이날 추가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환풍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했다”는 입장이다. 제보자는 지난달 30일부터 회사의 출근 정지 조치로 공장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제보자는 공익신고에 따른 불이익 조치라며 지난 1일 권익위에 보호조치 신청을 했다.
  • “환풍기 까만 먼지 도넛에 떨어져”…던킨 공장 ‘위생불량’ 영상 추가 공개

    “환풍기 까만 먼지 도넛에 떨어져”…던킨 공장 ‘위생불량’ 영상 추가 공개

    경기 안양시에 있는 던킨도너츠 제조공장 내 설비와 밀가루 반죽에 기름때 등 오염물질이 묻은 사실을 공익신고한 제보자가 5일 공장 내 위생불량 상태를 보여주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있는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묻어 있고 환기장치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에 설치된 설비와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룻 안쪽에도 까만 물질이 묻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영상은 제보자가 언론 보도 전에 국민권익위원회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에 공익신고한 영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 공개된 영상은 도넛을 이송하는 운반기 위 천장에 설치된 환풍기 주변이 까맣게 변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제보자는 “안양공장이 2016년에 지어지고 난 뒤에 한 번도 환풍기를 청소하지 않았다”면서 “환풍기 주변에 쌓인 까만 분진이 그대로 환풍기 아래에 있는 도넛 제품에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흰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설비 레일 안쪽을 만졌을 때 손가락 끝이 까맣게 변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됐다. 시민대책위의 권영국 공동대표는 “공장은 도넛에 입힌 시럽이 아래로 떨어지면 그 떨어진 시럽을 다시 모아서 재사용하고 있는데, 그 도넛이 이동하는 레일 안에 기름때가 쌓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밀가루 반죽을 배합하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설비에 기름때가 묻어 있는 모습, 작업자의 위생모 위에 기름녹이 떨어진 모습을 찍은 영상도 이날 공개됐다. 과거 인천에 있던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말한 제보자는 “인천공장에 있을 때도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인천공장 폐업 후 안양공장에 지난 2017년 입사한 후에도 청소 미흡 등의 위생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면서 “위생 불량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을 함께 보여주면서 회사에 계속 문제 제기를 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를 기존 업무에서 배제하고 보직을 변경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 안양공장 내 공장 설비들이 모두 교체된 뒤에도 위생 불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던킨도너츠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위생 불량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제보자가 일하는 모습을 촬영한 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직원이 설비 위에 묻은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비알코리아는 제보자를 향해 ‘식품 테러’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밀가루 반죽 위에 있는 설비에 묻은 기름을 주걱으로 제거한 것”이라면서 “(회사가 공개한 영상 속 장소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직원 모두가 알고 있는데 고의적으로 기름을 밀가루 반죽에 떨어뜨렸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보자는 “던킨도너츠는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에도 제공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던킨도너츠 매장을 안 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보자는 회사의 출근 정지 조치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제보자는 지난 1일 권익위에 보호조치 신청을 했다.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받은 경우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권익위는 “이 건 신고가 공익신고자보호법상의 공익신고 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회사의) 신고자 신분 비밀보장 의무 위반 여부, 신고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는지 여부, 신고와 불이익 조치 간 인과관계 성립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알코리아가 제조 영상 조작 주장을 중단하고 제보자에게 사과할 것 △제보자에 대한 출근 정지 등 불이익 조치를 철회할 것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앞서 식약처는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전국 5개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을 불시해 방문해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제조 설비 세척 소독이 미흡한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 제조 과정에서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며 KBS 보도 이틀 뒤에 전 사업장 및 생산시설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전 생산설비에 대한 세척주기를 해썹(HACCP) 기준보다 엄격하게 적용하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환자에 백신 주사 놓는 척만 했다”…‘백신 반대’ 카페글 논란

    “환자에 백신 주사 놓는 척만 했다”…‘백신 반대’ 카페글 논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을 간호조무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맞으러 온 환자에게 주사기만 찔렀다 뺀 적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과 댓글이 캡처돼 관심을 모았다. 해당 카페는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겪은 이들과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으로 카페 회원들은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대부분의 백신에 대해 우려와 피해 사례를 나누고 있다. 올해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카페의 회원은 약 1만 2000여명 정도다. 문제의 글은 지난달 24일에 올라온 ‘코로나 접종하는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다.글쓴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며 “(근무 중인 병원에) 저 말고 뜻(백신 접종 반대)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 접종자다. (병원을) 그만두기로 한 상태인데, 그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백신) 주사는 원장님이 다 직접 소분해서 직접 재고 환자들을 데리고 진료실에 들어가서 주사도 직접 놓는다”면서 “다른 직원은 옆에서 잔여백신 신청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아주 신나서 노래를 부른다. 진짜 꼴보기 싫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회원들은 일본에서 ‘안티 백신’(백신 반대파) 지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 전원을 뽑은 사례를 공유하거나 ‘물백신으로 바꿔치기하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 ‘해외에서 빈 주사만 넣었다가 빼는 영상을 본 적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글쓴이는 댓글에서 “부모님이 백신을 맞아서 해독시키려고 ‘백옥주사’(글루타치온 주사를 일컫는 말로 영양제 주사)를 놓아드렸는데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양배추즙 같은 자연원재료로 해독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을 맞으러 온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척만 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놨다. 글쓴이는 “사모님 조카분 가다실 1차 맞으러 왔을 때 그냥 주사기만 찔렀다 뺀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회원이 “그럼 그 환자는 접종받은 줄 알 거 아니냐. 가다실은 코로나19 백신과 다르게 정식 임상시험을 다 마친 건데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자 글쓴이는 “가다실도 안 좋은 주사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들도 글쓴이 편을 들며 ‘글쓴이에게 접종받고 싶다’, ‘양심 의료인이다’라는 등 글쓴이를 두둔했다. 이 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보건복지부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HPV 예방접종은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백신을 믿지 못하는 백신반대 운동은 유래가 깊다. 물론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등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백신이 사람을 조종한다’는 식으로 무턱대고 음모론을 펼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고 승인되는 과정에서 임상시험 기간이 대폭 줄어들고 짧은 기간 안에 상당수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의료인이 백신을 놓는 척만 하고 실제로 접종하지 않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 ‘던킨도너츠 기름때 반죽’ 제보자, 권익위에 보호조치 신청

    ‘던킨도너츠 기름때 반죽’ 제보자, 권익위에 보호조치 신청

    던킨도너츠 제조공장 내 일부 설비와 밀가루 반죽 등에 오염물질이 묻은 모습이 찍힌 영상을 제보한 제보자가 회사로부터 출근 정지 등의 불이익 조치를 받은 후 국민권익위원회에 보호조치를 신청했다. 권익위는 3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의 위생 불량 등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대해 (제보자의) 변호사에 의한 비실명 대리신고를 지난달 29일에 접수하고, 신고자의 보호조치 신청도 지난 1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는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고 변호사로 하여금 공익신고를 대리하도록 할 수 있다. 또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받은 경우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와 같은 공익침해행위 발생 사실을 신고·진정·제보·고소·고발하거나 공익침해행위에 대한 수사의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공익신고라고 한다. 앞서 제보자는 지난달 29일 변호사를 통해 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하고,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에 추가로 공익신고를 했다. 국회의원도 공익신고자보호법에서 정하는 공익신고 기관 중 한 곳이다. KBS는 강 의원실을 통해 제공받은 제보 영상을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에 내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묻어 있고, 환기장치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었다.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에 설치된 설비와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에도 까만 물질이 묻은 모습도 확인됐다. 이 방송뉴스가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던킨도너츠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제보자라는 사실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한 현장 직원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공장에서 혼자 근무하는 모습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비알코리아는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비알코리아는 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이유로 제보자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이에 제보자는 회사가 공익신고자 비밀 보장 의무를 위반하고 부당한 인사조치 등 불이익 조치를 했다면서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청했다.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공익신고자가 동의한 때를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그가 공익신고자임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공개 또는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권익위는 “이 건 신고가 공익신고자보호법상의 공익신고 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회사의) 신고자 신분 비밀보장 의무 위반 여부, 신고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는지 여부, 신고와 불이익 조치 간 인과관계 성립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공익신고자 조성은 “가택침입하는 벌레같은 것 저지 가능”

    공익신고자 조성은 “가택침입하는 벌레같은 것 저지 가능”

    국민권익위원회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공익신고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권익위는 이날 검토 결과 조씨가 공익침해행위 및 부패행위에 대한 증거를 첨부해 신고해서 법률상 규정된 공익신고자 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사실은 지난 금요일부터 긴급하게 권익위에서 제 보호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하여 각종의 절차를 안내해 주었다”면서 “특히나 온오프라인을 번갈아 가며, 정신나간 유튜버와 기자를 참칭하는 몇몇 무리들이 가택침입까지 했다는 등의 내용까지 모든 신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팬클럽을 중심으로 각종 혐오물과 배설수준의 협박글도 함께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부분까지 상의했고 어제 경찰 담당관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택침입 등을 시도하는 ‘벌레같은 것’들을 저지하기 위해 순찰강화와 필요하면 경호수준까지 높여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익신고는 아주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대법원 판례까지 남겨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검찰의 뼈를 깎아내는 빠른 수사와 적극적인 권익위의 절차과정, 그리고 보호조치 인정의 의결과정, 용산경찰서의 대응까지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처벌의 시간이 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권익위에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신고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신고자 보호조치도 신청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조씨에 대해 대검 감찰부가 공익신고자 요건에 부합한다고 먼저 밝혀 ‘월권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결과론적으로 적절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당시는 권익위에 신고가 접수되기 전인데, 그 시점에 대검에서 공익신고자 인정을 하지 않았다면 (공익신고자 신분 노출 문제로) 기자들도 많이 다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 확산 속 홈쇼핑 허위·과장 광고 손본다

    코로나 확산 속 홈쇼핑 허위·과장 광고 손본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허위·과장 광고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10월 한달 동안 홈쇼핑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공익신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신고 대상은 국민 건강이나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 경쟁 등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들이다. 이같은 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법률에 따라 벌칙이 가해지거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권익위는 “비대면 거래시장에서의 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익신고 대상 6개 분야 중 소비자 이익과 관련된 홈쇼핑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신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홈쇼핑과 관련한 주요 방송심의 제재 사례를 보면 농축액으로 만든 주스를 판매하면서 직접 즙을 짜내는 100% 착즙 제품이라고 지속적으로 광고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았는데도 마사지 효과를 강조하거나 불확실한 표현으로 상품의 성능을 과장해 마사지기를 판해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필터 교체비가 렌탈비용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필터 교체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고 사실과 다른 허위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공익신고는 해당 법률에 따라 누구든 할 수 있으며, 신고자의 인적사항 등은 비밀로 보장된다. 만일 신고자가 신고로 인해 불이익 조치를 받거나 생명이나 신체의 위협을 받으면 권익위로부터 원상회복과 신변보호 등의 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공익침해행위 대상법률은 471개로 대폭 늘어난 바 있다. 권익위는 신고자가 본인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 신고할 수 있는 비실명 대리신고 제도와 자문변호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문변호사단의 명단은 청렴포털에서 알 수 있다. 전자우편으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김기선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집중신고기간 동안 적극적인 공익신고로 홈쇼핑의 부정확한 제품 정보 제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무역 역사상 최고치 기록 다시 깬 수출…9월 558억 달러

    무역 역사상 최고치 기록 다시 깬 수출…9월 558억 달러

    지난달 수출액이 558억 달러를 넘어 우리 무역 역사상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포함돼 조업일수가 부족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감소했지만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지난 7월 달성했던 무역 역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을 2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55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6억 6000만 달러로, 무역 역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추석 연휴 영향으로 지난해 9월보다 2일 적은 21일이었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 수출액도 4677억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3분기(7~9월) 수출액은 1645억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올해 상반기 최초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3분기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급 수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3월 16.3%, 4월 41.2%, 5월 45.6%, 6월 39.8%, 7월 29.6%, 8월 34.9%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16.7%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찍었다. 이 기간 월 수출액도 매달 500억 달러를 넘었다. 수출 증가는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5대 주요 품목 중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 7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이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 1위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28.2% 증가한 121억 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이다. 반도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각각 51.9%, 7.9% 증가했다. 전기차(45.9%), 시스템반도체(32.0%) 등 유망 신산업도 큰 폭으로 늘어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화장품·플라스틱·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도 9월 수출액으로 역대 1~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 9대 주요지역 수출도 6개월 연속 모두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인도 등 신남방 수출은 사장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액도 9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입은 31.0% 증가한 51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42억 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했지만, 월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수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며 “대기업의 역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의 노력도 큰 몫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고발사주 의혹 제보 조성은씨 부패공익신고자로 보호받는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 조성은씨 부패공익신고자로 보호받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1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패·공익신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조씨는 경찰의 신변 경호를 비롯해 신변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권익위는 조씨가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에 따른 신고기관인 권익위에 공익침해행위 및 부패행위에 대한 증거를 첨부해 신고하는 등 법률상 규정된 공익신고자 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주소가 노출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협박과 폭언 등 신변상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조씨가 신청한 신변보호조치에 대해서도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관할 경찰서에 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일정기간 경찰의 신변 경호를 받거나 참고인 또는 증인으로 출석할 때와 귀가시 경찰과 동행할 수 있으며, 주거지 주변에 대한 주기적 순찰 등 신변 안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받게 된다. 권익위는 “조씨가 신청한 비밀보장의무 위반 확인 등 그밖의 보호조치 신청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반자 고발 여부 등을 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 신고자 동의 없이 인적 사항이나 신고자임을 알 수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공개 또는 보도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권익위는 “신고자가 스스로 신고자임을 밝혔더라도, 동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인적사항이나 신고자임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을 공개, 보도하는 것은 신고자 비밀보장의무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달 13일 권익위에 고발사주 의혹 등을 신고했고, 같은 달 24일에는 신변보호조치와 불이익 조치 금지 및 책임감면 등의 보호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 [여기는 남미] 홍콩으로 몰래 가던 샥스핀…상어 1000마리 떼죽음 당해

    [여기는 남미] 홍콩으로 몰래 가던 샥스핀…상어 1000마리 떼죽음 당해

    홍콩으로 몰래 팔려가던 상어지느러미(샥스핀)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콜롬비아 경찰이 항공택배를 통해 홍콩으로 보내지기 직전 대량의 상어지느러미를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상어 보호를 위해 상어잡이와 거래(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상어지느러미를 발견한 데는 국제택배회사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회사는 "홍콩으로 가는 택배 화물의 내용물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다. 문제의 화물은 콜롬비아 지방 롤다니요에서 발송한 것으로 최종 목적지는 홍콩이었다. 수도 보고타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선적될 예정이었다. 송장에 내용물은 물고기 부레로 신고돼 있었지만 상어지느러미에 대한 언급이나 첨부된 증명서 등 서류는 단 1건도 없었다. 적외선검사 결과 회사 측의 예감은 적중했다. 모두 10개 덩어리로 분산 포장된 화물엔 물고기부레도 담겨 있었지만 상어지느러미가 섞여 있었다. 내용물을 확인한 경찰은 포장을 뜯고 상어지느러미 3493개를 압수했다. 어종이 확인되지 않은 물고기 부레 117kg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은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 정도 물량이라면 적어도 상어 900~1000마리를 불법으로 잡아 죽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상어지느러미의 형태와 크기를 봤을 때 불법조업의 대상이 된 상어는 최소한 3종, 길이는 1~5m였을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보고타 환경국 관계자는 "물량을 보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중생태계가 치명적인 파괴를 당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어종이 확인되지 않은 부레도 보호종의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발송한 사람이 누구인지 우선적으로 조사하겠지만 유령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상어잡이는 올해부터 범법행위가 됐다. 콜롬비아는 4월 시행규정을 발동, 수중생태계와 어종 보호를 위해 상어와 가오리 등 일부 어종에 대한 조업을 금지했다. 관계자는 "콜롬비아의 상어와 가오리는 특히 외국에서 인기가 높아 한때 무분별한 포획의 타깃이 됐다"면서 "강제적 보호조치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 4차 유행에도… 사업체 종사자 6개월 연속 증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국내 사업체 종사자가 6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4차 유행 여파로 증가 폭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85만 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2%(22만 4000명)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종사자 수 월별 증가 폭으로는 지난 3월(19만 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달에도 3만 5000명 감소했다. 해외여행 규제 등으로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도 1만 2000명 줄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종사자는 8만 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8월 대규모 일자리 사업이 시행돼 공공행정 일자리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제조업 종사자는 수출 호조 등으로 2만 2000명이 늘며 올해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공공행정 종사자가 대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고용의 중심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옮겨 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노동부는 평가했다. 한편 올해 7월 기준 상용직 임금총액은 398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1%(26만 4000원) 상승했고, 임시·일용직은 171만 3000원으로 5.5%(8만 9000원) 올랐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3시간으로 4.8시간 감소했다. 상용직은 5.2시간 감소했지만 임시·일용직은 1.5시간 증가했다. 올해 4월 기준 상용직 5인 이상인 사업체의 상용직 1인당 임금총액은 서울이 445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433만 1000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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