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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부동산시장 소비심리 ‘꿈틀’

    유통·부동산시장 소비심리 ‘꿈틀’

    서울 서초구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 때 입을 새 옷을 장만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딸을 위해 각종 도서와 문구용품, 신발 등을 샀고, 운동을 즐기는 남편은 자전거와 아웃도어 용품들을 마련했다. 3월 들어 유통업계부터 부동산 시장까지 겨우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풀리는 분위기다.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소비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지난 1~5일 품목별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품목에서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특히 불황 속 급등락이 심한 여성 의류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은 전점에서 전년 대비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른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여성복(13%), 해외명품(19%), 대형가전(12%)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점에서 실적이 10% 올랐다. 아웃도어(39%), 스포츠(27%) 등 패션 부문이 큰 폭으로 신장했으며, 주얼리·시계(27%), 가전(21%), 주방용품(20%) 등 혼수 관련 제품 매출도 대폭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복(15.1%), 아웃도어(20.5%)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식품(14.7%), 가전·가구용품(16.1%) 매출도 올랐다. 패션업계 측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의류 판매가 신장세로 돌아선 것은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징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단가가 비싼 한우 27.3%를 비롯해 대표적인 경기 영향 상품인 준보석 56.3%, 가방 38.7%, 신발 15%, 액세서리 6.1% 등 잡화류가 모두 신장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 4만여명이 몰리고 법원 주택경매에도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월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된 주택 물량이 일반 거래량의 10.3%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봄철 수요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봄을 맞아 야외 활동에 적합한 의류와 식음료에 대한 매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깜짝 수요’일 수 있어 이달 말이 지나봐야 한다”며 시기상조론을 펼쳤다. 부동산 업계도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수준일 뿐 거래나 가격 등 지표상에 변화는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관심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이 관망세”라면서 “소비심리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세계경제의 봄’ 부르나

    미국발 증시 훈풍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만 4253.77을 기록, 2007년 10월 9일의 1만 4164를 훌쩍 뛰어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곧바로 유럽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의 폭등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 상승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증시의 가권지수도 각각 0.90%와 0.22%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힘이 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일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도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일자리는 예상보다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1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제조업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주식 환매 등 시장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치솟는 휘발유값 2000원 육박

    치솟는 휘발유값 2000원 육박

    휘발유값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며 5개월 만에 2000원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 초부터 라면 등 식료품 가격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서민 경제의 그늘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지난 26일 기준)은 ℓ당 198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1967.6원)보다 21.2원(1.0%) 오른 가격으로 2월 한 달 동안 70원 정도가 올랐다. 서울 지역에서는 연일 전국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27일 1999.5원을 저점으로 오름세를 타더니 지난 26일 2084.7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에 무려 4.2%(85.2원)가 뛰었다. 내릴 땐 ‘찔끔’이더니 오를 땐 ‘왕창’이어서 수직에 가까운 상승곡선을 그렸다. ‘기름값이 묘하다’는 의심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지난해 9월 셋째 주(2026.5원)부터 내리막길을 걸은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넷째 주(1920.2원)까지 20주간 106.3원 하락했다. 일주일 평균 5원씩 내렸다. 하지만 1월 넷째 주부터 4주 동안 무려 68.7원 오르면서 평균 17.5원씩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국제 유가 급등 탓에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동안 배럴당 107~108달러로 안정됐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부터 상승, 이달 중순에는 113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세계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의 이란 제재 추가발표 등으로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가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재상승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유 도입 가격이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값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기름값은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르면 3월 첫째 주 휘발유값이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2000원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주 만에 2000원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원·달러 환율의 영향에 아시아 국가의 정제시설 유지 보수가 더해지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간호조무사·의료기 직원, 1100차례 불법 수술

    경남 김해의 한 병원에서 1000여 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맹장, 무릎 관절, 허리 디스크 수술 등을 해 온 간호조무사와 의료기기 판매업체 직원, 이들에게 수술을 지시한 병원장 등 1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 간호조무사 등에게 수술을 지시하고 보험금을 부당청구한 경남 김해 J병원장 김모(49)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맹장, 관절 등 외과수술을 한 간호조무사 허모(48)씨와 의료기 판매업체 대표 황모(44)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병원장 김씨는 2011년 2월 J병원을 설립한 뒤 지난해 말까지 간호조무사 등에게 1100여건의 불법 수술을 지시하고 보험금 12억원을 부당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환자와 짜고 관절염 등의 수술로 입원할 경우 고액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에 가입하도록 한 뒤 서류상으로만 입원 환자인 속칭 ‘나이롱 환자’ 600여명을 만들고 간호사 수를 허위로 늘리는 수법으로 병상을 불법으로 늘린 혐의도 받고 있다. 간호조무사 허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100여 차례 맹장 절개 및 치질 수술 등을 했다. 의료기 판매 직원 9명은 기자재 납품 전문분야에 따라 A·B메디컬은 무릎·발목·팔꿈치 관절수술, C메디컬은 어깨관절 수술, D메디컬은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맡는 수법으로 그동안 모두 1000여건의 불법 수술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들 의료기 판매 업자들은 수술 과정에 쓰이는 재료를 팔기 위해 수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무자격자로부터 수술을 받은 일부 환자는 수술 후 걷지 못하거나 어깨를 잘 쓰지 못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금을 노려 나이롱 환자 행세를 하거나 불법 수술을 받은 환자는 600여명에 달하고, 이들이 지난 1년 6개월간 각 보험사로부터 부당 수령한 보험금은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불황엔 그래도 임대아파트가 최고!!

    불황엔 그래도 임대아파트가 최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주택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대구테크노폴리스 첫 임대아파트 ‘하나리움 퀸즈파크’는 첫날 방문객만 6500명 이상으로 집계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4일까지 3일간 18,000명. 모델하우스 개관시간 이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모델하우스 밖으로 길게 이어졌다. 입장이 시작되자, 진지한 표정으로 모델하우스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둘러보는 수요자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상담석에는 임대아파트의 특징과 분양조건 등을 묻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단지모형도를 둘러싼 내방객들은 연신 도우미에게 입지특성과 대구테크노폴리스의 개발계획을 물어보느라 분주했다. 최근 대구주택시장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구의 첨단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서는 첫 임대아파트라 사람들의 관심을 끈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전용 59㎡, 908세대의 중소형 대단지에다 맘앤키즈 특화단지라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분양업체에서도 현풍, 논공지역에 무료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해, 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무료셔틀버스 서비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지속된다. 하나리움 퀸즈파크는 전용 59㎡, 총 908세대 규모로 요즘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초기 부담금이 적고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임대보증금만 있으면 5년간 전세금 상승,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 아파트는 브런치카페, 쿠킹룸, 북라운지, 스터디룸, 키즈스테이션 등 여성과 아이를 위한 ‘맘앤키즈 특화 임대아파트’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주부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발코니는 확장으로 설계되고, 욕실은 2개가 설치돼 중소형이지만 넉넉한 공간활용을 할 수 있다. ‘ㄷ’자형 주방설계로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고 현관에는 넓은 수납장과 안방에 파우더룸, 드레스장을 설치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의 첨단기술력과 조경 노하우가 더해진 고품격 라이프가 펼쳐지는 하나리움 퀸즈파크는 삼성 에버랜드의 특화조경으로 완성되는 공원형 단지환경을 갖추며 삼성 인텔리전트 시스템이 도입돼 스마트라이프를 누길 수 있는 아파트다. 하나리움 퀸즈파크는 600만원대의 계약금이면 중도금이 전액무이자로 입주시까지 추가부담이 없다. 대한주택보증에서 보증금 전액을 보장해서 안전성도 확보되며 하나건설은 어음거래를 하지 않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게 장점이다. 원하는 경우 2년6개월이 지나면 조기 분양전환도 가능한데다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등의 세금부담도 없다. 하나리움 퀸즈파크 청약은 26일(화) 특별공급, 27일(수) 1․2순위, 28일(목) 3순위 접수를 받으며 당첨자발표는 3월7일(목)이다. 계약접수는 3월13일(수)부터다.
  • ‘인천판 도가니’ 명심원의 양심불량

    ‘인천판 도가니’ 명심원의 양심불량

    중증장애인에 대한 상습폭행 등 각종 인권침해가 발생한 장애인 시설의 직원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인천판 도가니’ 사건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폭력이 계속됐는데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에 있는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명심원에서 생활지도 교사의 폭행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 의혹이 일자 시설장 등 직원 10명에 대해 6개월간 직권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재활교사인 한모(57·여)씨는 ‘눈치를 본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의 뺨을 마구 때리거나 팔을 뒤로 꺾는 등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머리카락을 잡고 목을 뒤로 젖힌 뒤 강제로 약을 먹이고 ‘방에 빨리 들어가지 않는다’며 열쇠 뭉치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차가운 타일 바닥에 눕힌 채 목욕을 시켜 추위로 떨게 하거나 세탁기에서 나오는 세제물을 그대로 맞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모(57·여)씨 등 다른 재활교사 8명은 장애인들에게 신발을 베게 한 뒤 밥을 먹이거나, 걷기 연습을 못한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때리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 간호조무사 나모(50·여)씨는 중증장애인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손발을 묶고 마취 없이 봉합 시술을 벌였다. 한 장애인에게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설장의 집 청소와 빨래 등을 시키면서 임금은 시설장의 친척 명의 통장으로 빼돌렸다. 감독 책임이 있는 인천 연수구는 2011년 지도점검을 한 뒤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시설 및 법인의 자정 노력이 없고, 경영진이나 직원의 책임의식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급여 점검에 앞서 시설 관계자들이 허위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묵인했다. 인권위는 재활교사 한씨와 서씨 등 2명을 각각 폭행과 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수구청장에게는 시설장 교체 등 행정조치와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인천시장에게는 명심원의 법인에 공익이사제를 도입해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보호와 투명한 운영을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한씨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조사 대상 직원 9명 중 8명이 그대로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법인 이사장과 시설장에게는 분리 조치와 징계를 권고했다. 현재 명심원에는 아동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중증장애인이 입소해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프로포폴 불법유통자 모두 실형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한 관련자들이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향정신성 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된 프로포폴에 대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 행태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이인규 판사는 18일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사들여 주사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상담실장 이모(36·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간호조무사 출신 황모(34·여)씨에게 징역 1년과 각각 추징금 1억 1750만원을 선고했다. 또 회사에서 프로포폴을 빼돌려 판매한 M제약회사 영업사원 한모(30)씨에게는 징역 1년에 추징금 840만원을 선고했다. 투약자 황모(32·여)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260만원과 40시간의 사회 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 판사는 “프로포폴은 위험한 마약류로 지정된 약품인데도 이를 비밀리에 유통시키고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겸 부원장인 이씨와 간호조무사였던 황씨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투약자 6명에게 1억 1750만원을 받고 프로포폴을 투약해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받는 여성들에게 “병원보다 싸게 해 주겠다”고 접근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텔 등으로 불러 주사를 놔줬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이른바 ‘주사 아줌마’로 불리며 불법 유통한 프로포폴과 투약 도구 등을 들고 다니면서 주사를 놔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씨는 2011년 9월 이씨로부터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지 않는 이른바 ‘무자료 거래’로 프로포폴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회사 내에 반품용으로 보관 중이던 프로포폴 1400앰풀(2만 8000㎖)을 빼돌려 이씨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간호協 “간호면허 취득 문턱 낮추면 안돼”

    보건복지부가 간호조무사를 폐지하고 간호인력을 3단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간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해야 취득할 수 있었던 간호사 면허를 지금의 간호조무사와 비슷한 간호실무인력도 취득할 수 있어서다. 복지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간호인력 개편방안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이원화돼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간호인력을 간호사와 1·2급 간호실무인력으로 개편해 하나의 간호인력 체계로 묶는 것이다. 실무간호인력은 지금의 간호조무사처럼 간호보조업무를 하되 일정 경력을 쌓으면 국가시험에 응시해 상위의 직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간호사들은 ‘간호조무사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복지부의 방안에 따르면 간호사는 4년제 간호대학 졸업자로, 1·2급 간호실무인력은 2년제 간호대학이나 간호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관련 양성기관 교육 이수자로 자격이 규정돼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의료인의 면허는 엄격한 교육과정과 면허시험을 거쳐 부여되는 것으로, 간호사가 되려면 간호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간호실무인력 양성과정을 체계화하고 수준을 높여 양질의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간호조무사 없애고 간호인력 3단계로

    간호인력을 보조해 온 간호조무사 제도가 폐지되고 간호인력이 간호사와 1·2급 간호실무인력의 3단계로 개편된다. 또 간호인력을 양성하는 모든 교육기관에 평가인증시스템이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호인력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행 간호인력은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와 간호특성화 고교 및 학원 교육을 받은 간호조무사로 나뉘어 있다.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도록 돼 있지만 간호인력이 부족한 중소병원 이하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조무사를 사실상 간호사 업무에 투입해 왔다. 이에 따라 의료의 질 하락 문제가 제기되는 한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범위가 모호해지고 갈등이 불거졌다. 복지부는 현행 간호조무사 제도를 폐지하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이원화된 간호인력을 3단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간호사 외에 간호보조 업무를 하는 1·2급 간호실무인력을 두어 간호사의 지도감독하에 간호보조업무를, 의사 또는 간호사의 지도감독하에 진료보조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간호사는 4년제 대학, 1급 실무간호인력은 2년제 대학 졸업자로 규정되며 2급 실무간호인력은 간호특성화 고교 또는 복지부가 인증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복지부는 2018년부터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하기로 하고 간호 관련 단체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 매출 대형마트↓·백화점↑

    경기침체와 의무휴업 탓에 설 준비 기간의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신장해 대조를 이뤘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한과(-37%), 굴비세트(-30%), 양주(-17%), 민속주(-15%) 등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갈비세트도 5.8% 줄었다. 롯데마트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생선(-11.4%), 건해산물(-11.2%), 축산물(-10.3%), 과일(-5.9%)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홈플러스도 매출이 3.3%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당일인 10일이 의무휴업일이었으며 13일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하는 점포들도 10일로 휴일을 앞당겨 문을 연 점포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일제히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모든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11.7% 상승했다. 곶감(18.8%), 정육(16.8%), 청과(10.5%), 굴비(5.3%)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은 지난해보다 20% 줄었지만 40만~60만원대 고가상품은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전 점 기준 10.6%, 10.4% 매출이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한우세트 17%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1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선물을 사던 고객들은 소비를 줄였지만,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예년처럼 선물을 샀다”면서 “불황 속에 소비가 양극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5%, 롯데닷컴은 16% 매출이 늘었다. 연휴가 짧아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추가 할인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브리핑] ‘美風’에 원·달러환율 12.8원↓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4일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2.80원 떨어진 1084.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이 환율 하락을 끌어냈다. 그러자 손절 매물(달러)까지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7영업일간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환율 급락세를 끌어냈다.
  • [연매출 첫 10조 돌파] 대림산업 건설 사업부 28% 매출 증가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10조 2533억원, 영업이익 4893억원, 순이익 404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와 6%가 늘어 내실 있는 성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011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쇼와이바2 복합화력발전소와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등 대형 플랜트가 지난해 매출 실적으로 잡혀 매출액이 급증했다”면서 “특히 건설사업부가 전년보다 28% 증가한 7조 737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매출 10조원 돌파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주액도 국내 4조 8500억원, 해외 3조 6200억원 등 총 8조 4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 10조 9230억원, 영업이익 583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발표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재미본 삼성 스마트폰에 발목잡힐 수도

    스마트폰으로 재미본 삼성 스마트폰에 발목잡힐 수도

    삼성전자가 세계 경기침체와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하고 매출액은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스마트폰에 편중된 데다가 원화강세로 올해만 3조원가량의 환차손이 예상되는 등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6조 600억원, 영업이익 8조 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3분기(매출 52조 18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01조 1000억원, 영업이익 29조 500억원을 거뒀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5.7%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토요타의 이번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매출은 21조 6000억엔(약 257조원), 영업이익은 1조 8160억엔(약 21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토요타가 삼성전자를 제쳤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토요타를 크게 앞선다. 이런 실적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에서 토요타를 넘어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2011년(17위)보다 8계단 상승한 9위에 올라 토요타(10위)를 밀어내고 사상 처음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실적 성장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 44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62%를 차지했다. IM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도 19조 44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7%나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6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4780만대를 판매한 애플에 1520만대가량 앞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2억 1300만대를 팔아 1억 3580만대의 애플을 7720만대 앞섰다. 삼성의 연간 판매량 2억 1300만대는 한 업체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에 노키아가 세운 1억 10만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경이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데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킬러 제품’도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보급형 제품이 대거 등장해 가격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재 환율이 지속될 경우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 리스크가 커지는 등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은 데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차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1.7% 하락

    현대자동차가 ‘원고 엔저’ 탓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인 11.7% 하락했다. 올해도 환율 하락에 따른 고난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해외 판매 호조와 수익성 제고 노력 덕분에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판매 441만 357대 ▲매출 84조 4697억원(자동차 71조 3065억원, 금융 및 기타 13조 1632억원) ▲영업이익 8조 4369억원 ▲경상이익 11조 6051억원 ▲당기순이익 9조 563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와 판매 제품 구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6%,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 변동 등의 대내외적 요인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주춤해 예년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특히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4분기에는 판매 122만 6847대, 매출액 22조 7190억원, 영업이익이 1조 8319억원 등이다. 매출액은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7%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조 9763억원)보다도 7.3%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 갔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5% 늘어난 총 466만대로 잡았지만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저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장기화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수출 부문의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엔화 약세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일본차에 맞서기 위해 원가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또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수입 디젤차 견제를 위해 아반떼 디젤을 비롯한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북한과 맞닿은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사는 A(13)군은 8년 전 겪은 악몽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다섯살 되던 그해 어느 날, 중국 공안이 A군의 집에 들이닥쳤고 탈북자였던 어머니는 옷장 안에 숨었다. 공안들이 “엄마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상황을 파악 못 한 A군은 “옷장에 숨었는데요”라고 순순히 답했다. 공안은 어머니를 잡아 강제 북송했고 A군은 그날 이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 굶주림 등을 견디다 못해 국경을 넘은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이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 여성 대부분은 중국 남성과 결혼해 정착하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예고 없이 자녀와 생이별하는 일이 많다. 어머니가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되거나 가출해 중국에 남겨진 A군 같은 아동들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외롭게 살아간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 연구팀이 지난해 7~9월 동북3성 등 중국 4개 성 14개 지역에서 탈북 2세 100명의 가정에 대해 심층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아이들 중 96.0%가 9~15세인 성장기에 있었다. 북한에 대규모 식량난이 덮쳐 대량 탈북이 발생한 1998~2000년과 출생 시기가 일치한다. 당시 탈북했던 여성 상당수가 반강제적으로 중국 남성과 매매혼을 해 아이를 낳은 결과로 보인다.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 10명 중 8명가량은 어머니와 이별한 채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가 강제 북송돼 가정이 해체된 경우가 많다. 중국에 사는 탈북 2세 B(14)군의 어머니는 7년 전 강제 북송됐다. 원래 정신질환이 있었던 아버지는 탈북자 어머니를 만난 뒤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내가 끌려가자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탈북자 어머니가 불안정한 신분을 떨쳐 내려 한국행을 택해 홀로 남은 아동도 적지 않다. 탈북 2세 C(13)군은 2007년 이후 어머니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당시 공안이 탈북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자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한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는 가출했는데 2년 뒤 전화를 해 “한국행에 성공했다”고 알려 왔다. 어머니의 부재,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성장기 탈북 2세 아동들은 극심한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매매혼 등을 통해 탈북 여성과 결혼한 중국인 아버지는 가난하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탈북 2세 가정의 경제적 수준을 조사해 보니 58.6%가 ‘못사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2세 D군이 이런 경우다. 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는 상태로 쉬는 날 없이 농사일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팔마저 아파 일하기가 어려워지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낸다고 한다. E(11)군은 용접일을 하는 아버지와 조부모를 모시고 단칸 셋방에 산다. 어머니는 2008년 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떠났다. 중풍을 앓는 할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생활은 E군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어머니를 무척 그리워했다. E군처럼 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아동 중 76.3%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헤어진 친모와 연락이 되는 아동은 23.0%에 불과했다. 어머니와 헤어진 뒤 아버지나 친척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고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상태이거나 산골에서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는 등 자녀를 챙기기 어려운 경우다. 고아가 된 탈북 2세들은 주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지역에는 탈북자 아동을 돌보기 위해 현지 기독교 시설이 집중돼 있다. 교회는 홀아버지 등과 사는 탈북 2세들에게 양육비 지원도 한다. 탈북 2세 가정 중 23.0%는 교회로부터 양육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탈북 고아 중 교회 시설이 아닌 중국 고아원에 살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면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 2세 아동 중 심각한 폭행, 성폭력 등에 시달리는 아동은 극히 드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또 중국의 호구(한국의 주민등록)를 취득한 아동 비율도 95.8%나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탈북 2세를 대상으로 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실제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구를 얻기 위해 뇌물을 건넸다고 응답한 비율도 61.8%나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8%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7분기 연속 하락하던 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 “침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다시 8%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이 50조 위안을 돌파하는 등 경제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GDP가 51조 9322억 위안(약 883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른바 ‘바오바’(保八·최소 8%대 성장률 유지) 기록이 깨진 것은 1999년 7.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8% 밑으로 내려가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산업 생산 과잉을 초래하는 무리한 투자를 감수하며 연 8% 이상의 고성장 정책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채무 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내려 잡기도 했다. 비록 바오바에는 실패했지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2011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에 7.9%로 높아진 것으로 볼 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4분기 성장률 7.9%는 중국이 애초 목표로 했던 7.5%를 뛰어넘는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7.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다시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1월의 10.1%, 10월의 9.6%보다 높았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15.2%를 기록, 상승 추세를 보여줬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운영보고서’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8.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올해 중국 경제가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중국 경제는 올해 8.3%의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하락,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금융 위기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악화 등 위기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인민은행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중국 내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추가 악화를 경험했던 1998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동북아역사재단이 1876년 일명 강화도조약을 비롯해 1882년 미국·영국 등과 맺은 국제조약을 정리한 ‘근대한국외교문서’ 제3~5권 2차분을 내놓았다. 조선왕조의 명운을 가른 일본·미국·영국과의 조약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근대한국외교문서편찬위원회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이 작업의 최종 목표는 모두 30여권을 발간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공식 외교자료집을 발간했다. 한국은 뒤늦게 2009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공식적으로 외교문서집을 내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외교문서가 없다는 것은 외교사 연구와 현안으로서의 외교 문제 해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문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역사연구가나 외교전문가를 위한 자료집이다. 영문, 일문, 한문의 조약문들이다. 부록인 ‘문서부록’에서 한글이 비로소 나타나는데, 각 문서의 작성 시기와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일반인들은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 등이 펴낸 ‘한국근대외교사전’(성균관대학출판부·2012년)과 최덕수 고려대 교수가 펴낸 ‘조약으로 본 한국 근대사’(열린책들·2010년) 등을 권한다. ‘근대한국외교문서’ 1권은 ‘제너럴셔먼호사건·병인양요’, 2권은 ‘오페르트사건·신미양요’였다. 3권은 ‘조일수호조규’(통칭 강화도조약), 4권은 ‘조미수호통상조약’, 5권은 ‘조영수호통상조약’을 각각 다루었다. ‘조일수호조규’(1876년)는 메이지(明治) 초기의 일본정부가 1871년 청과 맺은 ‘청일수호조규’에 이어 서구의 외교방식에 의해 조선과 맺은 것인데, 제3권은 이들과 관계되는 제반 문서를 망라했다. 이 조일수호조규는 ‘강화도사건’을 일으킨 일본이 “만국공법에 입각해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수립해야” 서구열강이 납득할 수 있다는 명분 아래 체결된 것이다. 그러나 고종은 옛 우의(友誼)를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 ‘조일수호조규’ 체결에서 조선과 일본은 이해를 달리해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조일수호조규 제1조의 ‘조선은 자주지방(自主之邦)’이라는 규정이 문제였다. 이 책에서는 이 규정이 자주와 독립의 대립이었다고 설명한다. 자주는 사대교린 질서 내부에서의 자주이므로 독립과 다른 개념이었다. 조선은 ‘자주지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일본 메이지 정부는 만국공법의 명분에 따라 조선을 독립국으로 간주했다. 정한론을 펴기 위한 첫번째 술책이었다고 해석한다. 1880년대 들어서 조선은 청나라의 권유로 조미수호통상조약(1882), 조영수호통상조약(1883) 등을 체결한다. 겉으로 조선이 독립된 나라임을 표방했지만, 조선은 조약을 체결한 뒤, 뒤로는 청나라의 보호국임을 통보했다. 우습게도 조선은 만국공법에 따라 서양열강과 대등하게 국제조약을 맺으면서, 한편 ‘종주국’임을 자처했던 청의 ‘조공·책봉체제’를 병존하게 됐다. 유길준이 ‘양절체제’라고 이름 붙인 과도기다. 결국 이런 모호한 조선의 지위는 청일전쟁으로 비화했다. 이번에 발간된 3권의 근대한국외교문서는 조선이 동아시아의 전통적 외교질서 체제였던 ‘조공·책봉체제’로부터 서구의 ‘조약체제’로 이행하는 시기를 다룬다.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 다툼 양상을 잘 보여주는 이 책들은 21세기 동북아 상황과 비교·검토해 볼 수 있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근대 한·중·일 3국이 신구 국제 질서 체제 속에서 각기 어떠한 위치에서 어떻게 대응했으며, 또 그 대응방식에 따라 3국의 명운이 어떻게 갈라져 나아갔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지폐 원판 美서 소유자 체포… 韓에 반환될까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지폐 원판 美서 소유자 체포… 韓에 반환될까

    한국전쟁 당시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호조태환권’ 원판을 경매로 낙찰받았던 재미 한인이 이달 초 미국에서 체포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고미술 수집가인 재미교포 윤모(54)씨를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뉴욕에서 체포했다. 윤씨는 2010년 5월 미시간주의 경매장에서 한국 최초의 근대 지폐로 평가되는 대한제국 호조(현재의 재무부격)태환권 10냥권 인쇄용 원판을 3만 5000달러(약 3700만원)에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경제근대화를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하면서 구 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교환표로,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 50냥, 20냥, 10냥, 5냥 등 모두 4종류가 제작됐으며 현재 50냥권 원판만 한국은행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20냥과 5냥권은 행방불명이다. 윤씨가 낙찰받은 호조태환권은 덕수궁에 보관 중이었으나 1951년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이 미국으로 몰래 갔고 갔으며 그의 딸이 경매에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은 2010년 당시 미 국무부 직원 셰리 할러데이로부터 경매 제보를 받고 경매회사와 윤씨 등에게 경매를 중단하고 문화재를 한국에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매는 강행됐고 원판은 윤씨에게 넘어갔다. 당시 윤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화폐 전문가들에게 사진을 통해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진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 한국 문화재 반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원판의 소유권에 대한 법리 공방이 벌어질 수 있어 언제 회수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 원판은 가로 15.875㎝, 세로 9.525㎝, 무게 0.56㎏의 동판 재질로 제작돼 있으며,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 年 200兆 시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29조원을 넘기면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개정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조 8000억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실적(매출 52조 18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2011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88.8%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 201조 500억원, 영업이익 29조 1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5.8% 늘어났다. 종전까지 두 분야 최고치는 매출 165조원(2011년),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2010년)이었다. 지난해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는 두 기록을 단번에 갈아 치웠다. 특히 국내 기업 가운데 한 해 동안 2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30조원에 육박해 ‘아시아 최고 제조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특히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패권을 다투는 애플과의 영업이익 격차가 분기가 지날수록 좁혀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2~3년 안에 영업이익 면에서도 애플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잠정치여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한 본 실적은 오는 25일 발표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갤럭시의 힘… 매출액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갤럭시의 힘… 매출액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세계 경제불황과 미국 애플과의 특허분쟁 등 악재에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갤럭시 시리즈 등 주력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 부문 실적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세계적으로 불황이 심화하는 데다 시장경쟁도 격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선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4분기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조 8000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조 6000억원을 2% 이상 웃돌았다. 매출액은 56조원으로 56조 3000억원이었던 평균 예상치와 일치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201조 500억원을, 연간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9조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2011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전략 스마트폰을 앞세운 무선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2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말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섰다. 갤럭시S3도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3000만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애플은 지난해 9월 신제품인 ‘아이폰5’를 출시했으나 판매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11월 점유율 26.9%로 애플(18.5%)과의 큰 격차를 유지한 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4개 사업 부문 가운데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전체 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도 다소 개선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상반기 중 신제품인 ‘갤럭시S4’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는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최대 경쟁사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혁신 부재 등으로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데다, 스마트폰 후발주자들도 빠르게 품질을 높여 추격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할 경우 곧바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경제불황이 장기화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도전정신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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