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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형 흑자 탈출하나

    불황형 흑자 탈출하나

    경상수지가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흑자다. 10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늘어나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잠정)는 58억 2010만 달러 흑자다. 역대 최대치였던 7월 흑자(61억 4430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전월(59억 1310만 달러)과 비슷하다. 10월 수출이 482억 11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3.9% 늘어났다. 지난해 7월(483억 1360만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다. 석유제품과 화공품의 증가세가 늘어나고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수입은 430억 32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5% 늘어났다. 3월부터 시작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투자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재 수입이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재 수입은 5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8월에는 19.4%나 줄어들기도 했다. 10월에는 6.7%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입이 17.0%나 늘어났다. 올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흑자는 341억 3050만 달러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34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양 부장은 “11월에도 석유제품, 무선통선기기의 수출 호조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수지는 3억 7830만 달러 흑자로 전월(3억 233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지적재산권 및 여행수지 개선 등에 힘입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갤S4, 아몰레드·LCD 투트랙 전략

    갤S4, 아몰레드·LCD 투트랙 전략

    삼성전자가 내년 초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갤럭시S4’의 디스플레이로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와 액정표시장치(LCD)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새해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이슈가 될 풀고화질(HD) 해상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몰레드가 아닌 광시야각(IPS)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S4가 나올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디스플레이업계 핵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 위해 일본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 샤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몰레드는 사실상 삼성이 만들어 낸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아몰레드를 탑재한 ‘갤럭시S’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몰레드는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도 아몰레드 탑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풀HD 해상도 구현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풀HD 스마트폰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TC는 이미 세계 최초로 풀HD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적·녹·청(R·G·B) 방식(디스플레이 픽셀 하나하나에 적·녹·청 화소를 모두 주입해 화면 구현)의 아몰레드 개발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RGB 방식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플랜B’(대안) 차원에서 LCD 디스플레이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펜타일 방식(눈에 민감도가 덜한 적·청 화소를 줄여서 생산)의 풀HD 아몰레드 탑재 ▲샤프 혹은 JDI로부터 풀HD IPS LCD 공급받아 탑재 ▲삼성의 독자 기술인 PLS 방식의 LCD 탑재 등의 대안을 마련해둔 상태다. 이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든 곧바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히타치(JDI 소속) 등 세 곳뿐이다. 삼성과 LG는 전통적으로 부품 공유를 하지 않는 만큼, ‘LCD 갤럭시S4’가 나올 경우 일본 업체가 삼성의 패널 공급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샤프는 최근 TV 패널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며 관계를 돈독히 다져가고 있다. 갤럭시S4에 LCD 패널이 탑재된다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3’에도 같은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두 제품의 출시 주기가 짧게는 3~4개월 정도에 불과해 새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시간적 간격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선을 보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는 TV 등 가전 제품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 데다, 1월에 새 제품을 공개하면 현재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갤럭시노트2’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지난해 MWC에서 발표했고, 갤럭시S3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車 ‘흐림’ 석유화학·IT ‘맑음’

    올해 호황을 누렸던 자동차 업계는 내년 경기후퇴에 직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유일하게 호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글로벌 위기 이후 산업 활력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을 진단했다. 보고서는 내년 석유화학 산업이 호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하며 내수 증가세가 유지되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대 역시 기대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보기술(IT) 산업도 내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며, 해운업도 개발도상국 중심의 수출이 늘어나 튼튼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경기 후퇴기에 들어간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미국·유럽뿐 아니라 신흥국까지 신차 수요가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의 회복에 따른 경쟁 격화도 자동차 산업 위축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건설과 조선업은 공급 과잉 문제로 신규 수주가 제한되며, 철강산업도 국내외 시장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대차 10월 중국 판매율 36.6%↑

    중국 자동차 시장 ‘톱5’ 업체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10월 판매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의 특성을 철저하게 분석해 신차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중국에서 8만 598대를 팔아 판매순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가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는 톱5 중 1위를 차지했다. 판매 1위인 상하이폭스바겐은 31.0% 증가했다. 2위인 이치폭스바겐의 증가율은 32.6%, 3위인 상하이GM은 13.8%, 5위 창안포드는 27.8% 순이었다. 현대차의 판매 호조는 준중형 신차 ‘랑둥’이 주도했다. 지난 8월 출시된 랑둥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내놓은 현대차의 전략 차종으로 중국 시장에 특화된 디자인과 경제성을 추구했다. 랑둥은 8월 출시와 동시에 1만 1613대를 팔아치우며 기세를 올리더니 9월 1만 5243대, 10월 1만 8207대로 매월 판매량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투싼ix(중국명 ix35)도 10월 판매대수 1만 25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5%가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 출시한 랑둥의 신차효과와 중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에 따른 투싼ix의 판매 호조 등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최근 중국 3공장의 준공으로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부터 신형 싼타페를 중국 3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커지고 있는 중국 SUV시장에서 신형 싼타페로 확실히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도 최근 출시한 K3를 비롯해 K2, 스포티지R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10월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9.7% 늘어난 4만 5005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10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12만 560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주요 업체들은 최근 영유권 분쟁에 따른 반일감정 악화 등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10월 총 판매대수는 지난해 24만 60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만 1000대로 급감했다. 한편 현대차의 판매 증가에는 다양한 현지 마케팅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5일 3만여명이 참가하는 ‘베이징 국제 마라톤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한편 임직원과 고객 1000여명이 직접 마라톤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박정양(1841∼1905)과 안경수(1853∼1900)! 모두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독립협회 혹은 만민·관민공동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안경수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이었고, 박정양은 의정부 참정으로 관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장본인이었다. 자주독립과 자유민권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당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정부와 재야의 대표로서 각각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가문과 신분, 지위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개혁의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화두를 던져줄까? ●명문가 출신 전형적 관료형 정치가 박정양 박정양은 조선시대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반남 박씨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이래 출세길을 달렸다. 1881년 조사시찰단의 조사로 선발되어 일본의 제도와 문물을 시찰한 뒤 개화정책을 추진하였다. 1887년에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서 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자주외교를 펼치다가 강제 귀국당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양은 반청자주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후 그는 호조판서·내무부독판을 거쳐 전환국관리 겸 교환국관리를 겸직하면서 화폐개혁을 주도하였다. 갑오개혁 기간에 박정양은 일본의 내정간섭에 반대한 친미 반일세력 ‘정동파’의 핵심인물로 군국기무처 회의원·학부대신·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냈다. 1896년 아관파천 후 그는 의정부 참정대신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창간과 독립협회의 설립을 지원하고 근대적인 제도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이처럼 박정양은 줄곧 고종의 신임 아래 정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펼쳤다. 특히 그는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전형적인 관료형 정치가였다. ●몰락 잔반 출신 개혁론자 안경수 안경수는 조선 중기 이래 몰락한 죽산 안씨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 당시의 세도가인 민영준의 문객이 되었다. 그는 민영준의 추천으로 1884년쯤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기술을 배웠으며, 능통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1887년 외아문 주사를 거쳐 새로 설치된 주일공사관의 번역관이 되었다. 이어 그는 전환국방판으로 발탁되어 일본을 왕래하면서 화폐개혁의 실무를 맡았는데, 자신을 후원해준 민씨척족의 전횡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안경수는 1894년 고종과 민씨척족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국군의 파견을 요청한 데 반대하면서 군국기무처 회의원·탁지부협판 등으로 갑오개혁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보호국화정책에 반발해 삼국간섭 후 정동파로 돌아섰다. 민비살해사건 후에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시키려는 춘생문사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아관파천이 성공한 뒤 사면을 받은 그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과 대조선저마제조회사 회장 등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일본통이었지만, 시세에 민감하게 대처한 현실주의적 개혁론자였다. ●개혁 수위를 둘러싸고 다른 선택 박정양과 안경수는 개화정책의 추진세력으로 전환국과 군국기무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동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한 인연도 있었다. 또 박정양은 정부 대신으로 독립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서 격인 이상재를 통해 독립협회에 관여했던 만큼, 안경수와 여전히 개혁의 뜻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과 정치 역정이 달랐듯이 개혁의 추진과 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하였다. 독립협회 회장으로 안경수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행동은 1898년 2월 독립협회 회원 135명의 서명을 받아 고종에게 ‘구국운동상소문’을 올렸던 일이었다. 이 상소문은 러시아 등 제국주의 열강의 내정 간섭과 이권 침탈로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제국이 재정·군사·인사권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법률을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황권의 자주(自主)와 국권의 자립(自立)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상소문에 대해 고종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독립협회는 회장을 안경수에서 이완용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임원 개편을 통해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러시아의 이권 요구 철회,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 철수, 그리고 이권양도에 관련된 대신 규탄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이를 관철하기 위해 3월 10일 독립협회의 주도로 종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대회 또는 정치집회로 평가되는 제1차 만민공동회가 열리게 되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외교사절단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당시 서울 인구가 17만명 전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순한 1만명이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민’이었다. 결국, 고종도 만민공동회에서 드러난 민의를 쫓지 않을 수 없었고, 러시아 측도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정부가 외세에 질질 끌려가면서 제대로 오금도 펴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과 국가를 위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쾌거였다. 그 후 독립협회는 국내문제에 관심을 돌려 민권보장 및 참정권획득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황제권의 축소를 염려한 고종과 수구파는 독립협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독립협회는 국권의 상징으로서 황제권을 인정하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윤치호·이상재 등 온건파, 그리고 황제 중심의 권력구조 자체를 부정하고 정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으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체제변혁을 도모하려는 안경수·정교 등 급진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 가운데 안경수는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효와 관련을 맺고 고종의 양위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이른바 ‘안경수 쿠데타 음모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고종은 정부의 요직에 조병식 등 수구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동시에 독립협회를 탄압·해산시키려 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독립협회는 다시 만민공동회와 합동집회를 열어 수구파 대신들의 탐학을 비판하고 사직을 요구하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가담하고 상인들도 철시를 통해 독립협회를 성원하자, 고종은 마침내 수구파 대신을 해임한 뒤 독립협회가 선호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 개혁내각의 수장은 박정양이었다. 고종을 부정하던 안경수가 정계에서 쫓겨나고 박정양이 정부의 개혁을 담당한 선봉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고종과 수구세력의 희생양 박정양은 독립협회와 협조하면서 내정개혁과 중추원 개편을 통한 의회 개설을 추진하고, ‘백성과 나라를 편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민공동회에 참석해 ‘헌의 6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파세력은 독립협회가 박정양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체제를 공화정치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고 모함하였다. 이에 고종은 “관리와 백성의 마음을 합하자.”는 민심을 외면한 채 박정양을 파면시키고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독립협회마저 해산시켰다. 이로써 황제권을 인정하되 중추원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황제권을 견제하고 관민협동을 도모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역사상 최초의 의회개설운동은 좌절되었다. 박정양과 안경수가 활약했던 시기에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위정자들의 무능·부패로 여러 차례 국망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자주독립을 보존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의 각성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최초의 근대적 민중집회인 만민공동회, 정부 관료와 민중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장래를 논의했던 사상 초유의 관민공동회는 한국근대사상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박정양과 안경수는 각각 조야에서 방법을 달리하면서도 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당면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고종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혁신을 도모했던 안경수는 망명길을 떠났고, 고종을 위해 민중과 소통해 점진적 개혁을 추진했던 박정양마저도 쫓겨나고 말았다. 기득권을 고수하는 데 눈이 먼 고종과 수구세력에 의해 그들은 모두 개혁의 꿈을 접었던 것이다. 수구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렸던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애써 지키려 했던 황제권뿐만 아니라 국권마저 일본에 강탈당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20여년 전 만민공동회와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민중은 장작불을 태워 밤을 지새우면서 외압에 저항해 자주를 주장하고, 위정자들의 무능과 탐학에 항거해 개혁 추진과 민권 강화를 외쳤다. 그 반면 민의를 저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한 소통 부재의 위정자들은 기득권을 보존하기는커녕 국망을 초래하고 국민을 고통과 신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황제가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지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택의 순간순간에서 100여년 전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우리 사회는 해마다 이맘때쯤 홍역을 치른다. 청소년들의 절망이 부르는 극단적인 선택이 그것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떠안기고 채찍질만 해대는 탓이다. 사방에서 옥죄고 드는 끝없는 압박감에 그들은 기지개 한번 켜지 못한 채 내몰리다가 한순간, 꽃잎처럼 스스로를 내던지고 만다. 그 안타까운 좌절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정신적 문제, 바로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특히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들은 스스로 어떤 구원의 가능성도 배제한 채 고립무원의 심정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들 말한다. 이런 청소년 우울증을 두고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송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왜 청소년 우울증이 문제가 되나. 청소년에게 대입과 수능은 반드시, 그리고 성공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특히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수능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고, 덩달아 결과에 대해 절망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의 심리 특성상 수능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우울증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인가. 미국 정신질환 편람인 ‘DSM-IV’에서 제시한 우울증 기준에 따르면,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안 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잘 먹지 않아 체중이 줄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늘 힘이 없거나 피곤·초조해 하고, 자신을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며, 반복적으로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의 경우 우울한 기분 대신 신경질이나 짜증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갖는 특성이라면…. 청소년 우울증은 앞서 말한 특성 외에도 비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동반하며, 반항적·폭력적 행동이나 비행·무단결석·가출·폭식·잠을 많이 자는 등의 행태가 나타난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연구 주체나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세 때 12∼17%이던 것이 연령에 따라 증가해 17세 때는 22∼24%에 이른다. 국내 유병률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증상을 근거로 할 때 남학생은 34%, 여학생은 44.3% 정도로 추정되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요 증상의 발현 빈도도 증가해 고3 여학생의 경우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한 추세다.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물학적 원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성향과 세로토닌·노아드레날린·도파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사회심리적 측면에서는 부모 등 가족 간의 갈등, 양육 과정에서 형성된 비정상적 인격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 중 우리 사회에서는 학업과 성적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며, 이 때문에 수능에 실패하면 우울증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교문화도 우울증 빈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건강한 또래 관계가 중요한 발달 과업인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인 증상 및 주변에서 인지할 수 있는 특이증상을 짚어달라. 이전과 다른 행동, 특히 앞서 언급한 행위특성으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예컨대 우울해하거나 허탈한 태도, 짜증, 방안에 틀어박히기, 잠 안자기, 반항적 태도, 폭식이나 식사 거절, 늦은 귀가, 흡연이나 음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소년들의 일탈은 대개 또래집단 속에서 나타나는데, 또래집단 형성은 청소년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문제는 자녀가 또래집단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는가가 중요하다. 귀가시간이 자주 늦거나 음주·흡연 등의 흔적이 느껴질 때, 학교나 학원 무단결석이나 조퇴가 반복될 때, 신체적 폭력에 관련되거나 반복적인 거짓말이나 돈 또는 물건을 훔치는 사례 등이 나타나면 또래집단의 일탈에 동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 ●검사 및 진단과 치료 방법은. 진단에서는 정신과적 면담이 중요한데, 특히 병력 및 학교·가정에서의 생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과 면담치료가 필수적인데, 가족 면담을 중심으로 한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이를 위해 어떤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치료 기피를 낳기 쉽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안심시키고 위로를 제공하면 비로소 의사와 신뢰가 형성돼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선다. 이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치료의지가 싹트며, 이런 가운데 저항적 요인들이 점차 감소하면서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는 없는가. 청소년 우울증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을 키워 극단적 선택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제도적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사회가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유병률이 높고, 사회간접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입시와 학교폭력 문제를 가진 우리 사회는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사회교육적 변화가 필요한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은 이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정부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향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공장폐쇄 → 대량실직 → 세수급감 ‘日 지자체 흔들’

    일본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지바현 모바라시. 역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를 가면 지난해 3월까지 가동하던 파나소닉 공장 건물이 나온다. 맞은편에 히타치 공장은 아직 가동하고 있지만 8층 빌딩 높이의 건물은 파나소닉이 원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들이 모두 뜯겨져 있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았을 때 새로 입주할 회사의 사용 용도에 맞춰 공장을 철거하고, 새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옆 출입구에서 작업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히타치 공장의 수위는 “우리도 언제 저런 운명을 맞을 줄 모른다.”면서 “철거 작업을 보면서 매일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공장을 둘러보고 걸어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서 맞딱뜨린 광경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한때 근로자들로 북적거렸을 이자카야(선술집)와 스나쿠(술 파는 카페)들이 대부분 문을 꽁꽁 잠근 채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여관, 택시, 식당 등 도시 곳곳에는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문을 닫자 모바라시에는 지난 9월까지 70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인구 9만 3000명인 이 도시의 실직자는 올 연말까지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라시 고용지원센터에는 재취업하려는 실직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새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공업단지 주변의 상가나 식당 또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 몰락의 ‘후폭풍’은 열도 곳곳에 상처를 내고 있다. 간토 지역뿐만 아니라 서일본인 간사이나 규슈지역 등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거나 축소해 지역경제가 황폐화되고 있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기후현 미노가모시의 자회사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종업원 2400명이 해고되거나 전환 배치된다. 소니는 ‘공장 없는 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내 40곳에 달하던 소니 공장은 이제 23곳으로 줄었다. 그나마 16곳이 부품 공장이고, 완성품 공장은 7곳에 불과하다. TV 위탁생산 비중은 2010년 3월 20%에서 올해 3월에는 50%로 치솟았다. 샤프도 미에현 가메야마시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해 1400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가메야마시는 샤프 공장의 몰락으로 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위기에 빠졌다. 4~5년 전만 해도 샤프 경영 호조로 지방세입이 늘어나자 가메야마시는 각종 복지 정책을 확대했다. 하지만 2008년을 정점으로 지방세입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2008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내년이면 샤프 공장이 가동되기 이전 수준까지 지방세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바현 모바라시 공장뿐만 아니라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3개 공장을 올 상반기에 폐쇄했다. 종업원 1200명이 전환배치 되는 운명을 맞았다. 아키타현 니카호시에 있는 전기·전자업체 TDK는 내년 3월까지 15개 공장 가운데 6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TDK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2개사는 최근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이 여파로 이 지역 고졸 예정자의 취업률이 13.3%로 떨어졌다. 일본 전자업체 몰락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자체들은 공장의 폐쇄로 지방세입이 줄어들자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이른바 ‘적자지방채’를 앞다퉈 발행해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적자지방채는 지자체가 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받고도 모자라는 재원을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지방채다. 세수의 버팀목이었던 공장들이 떠나자 지방채를 발행, 겨우겨우 버티는 형국이다. 빚을 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아이치현은 지난해 적자채 발행 한도인 2899억엔을 거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와 가나가와현도 발행 한도에 육박하는 적자채를 남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일본 지자체들은 총 13조 5396억엔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바라시(지바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TV·워크맨·캠코더·플레이스테이션 ‘세계적 히트’

    1979년 7월 1일 소니는 거실에 놓여있던 무거운 오디오 세트를 손바닥 크기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뜻으로 ‘워크맨’(Walkman)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재생기는 문법상 엉터리 영어였지만 출시 5년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 당당히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 올랐다. 워크맨은 2010년 단종될 때까지 전세계적으로 2억 2000여만대나 팔려 나갔을 뿐더러 출시 초기에는 당대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군중 속을 활보하는 젊은이를 일컬어 ‘헤드폰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가 하면, 개인주의를 뜻하는 ‘미이즘’(me-ism)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소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것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텔레비전이다. 브라운관 TV가 대중화되던 1970년대 소니는 전자총 3개를 도입한 ‘트리니트론’을 출시, 30년간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뛰어난 화면 선명도와 최대 36인치에 이르는 대형TV까지 내놓으면서 1968년 출시 이후 2억 8000만대를 팔아 ‘캐시카우’(cash cow)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0년대 대중화된 디지털카메라와 가정용 캠코더도 소니의 작품이다. 소니는 1981년 빛을 디지털 신호로 압축해 저장장치에 기록하는 ‘마비카 시리즈’를 출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탄생시켰다. 상업화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휴대용 전자기기의 전원장치인 리튬 충전지도 이때 함께 발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USA투데이는 ‘미국인의 삶을 바꾼 제품’으로 휴대전화와 함께 리튬 충전지를 꼽기도 했다. 90년대 소니를 대표하는 상품은 플레이스테이션(PS)이다. 당시 닌텐도가 주름잡고 있던 콘솔게임 업계에서 소니는 고품질의 영상과 음향이 탑재 가능한 시디롬 타입의 신형 게임기를 선보여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2000년 이후에는 DVD를 탑재한 PS2와 휴대용 게임기인 PSP까지 출시, 전 세계적으로 3억 5000만대를 팔아치웠다. 60년대 TV, 70년대 워크맨, 80년대 캠코더, 90년대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소니는 전자업계의 ‘전설’을 써내려갔다. 파나소닉도 소니와 함께 일본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었다. 60년대 고도성장기 전세계를 무대로 전자산업의 부흥을 일으키면서 일본 경제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주역을 맡았다. ‘메이드 인 재팬=고급’ 인식을 심어준 주인공이기도 했다. 특히 일본 패망 후 시작한 2평짜리 소켓 가게를 한 때 37개국 4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세계적인 전자그룹으로 변모시킨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의 신’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50년대 TV를 세상에 내놓았고, 당시에는 혁명에 가까운 전자레인지, 냉장고,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전기담요 등을 잇달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3대 TV 회사로 불렸던 샤프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전문 제조업체로, 2000년 이후 LCD TV 판매 호조와 함께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4년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된 LCD 패널은 초박형 TV를 만들어내는 최첨단 기술의 상징이었고, 만들어내는 즉시 전세계로 팔려 나갔다. 2007년 사카이 공장에서 생산한 LCD 패널은 그 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LCD TV 규모와 맞먹었다. 사실상 거의 독점했다는 얘기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SK컴즈 손배 책임 없다”

    네이트·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이트 운영업체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23일 해킹 피해자 2847명이 SK커뮤니케이션즈, 이스트소프트 등과 국가를 상대로 낸 5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해킹 피해자들 집단소송 5건 모두 패소 피해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국내 기업용 ‘알집’(이스트소프트의 파일압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데도 공개용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커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기 쉬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커는 기업용 ‘알집’ 프로그램에서도 웹사이트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SK컴즈의 프로그램 사용행위와 손해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SK컴즈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스트소프트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를 수집, 보관하는 주체가 아니어서 정보 유출을 미리 예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방지 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회원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해킹 당하면서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성명, 생년월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은 잇따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구미 법원과 상반된 판결에 네티즌 불만 앞서 지난 4월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은 네이트 회원 유모 변호사가 SK컴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SK컴즈 측에 과실이 없음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위로하려는 노력도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구미 법원의 판단과 상반되는 이번 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해당 기업이 보상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 “수천만의 정보가 샜는데도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내년 자동차 수출·내수 부진 전망

    내년에는 우리 경제를 이끌던 자동차산업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반 기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1강 2중을 형성하면서 우리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1일 ‘2013년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연간 5.8%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경제 성장세 및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높지 못해 전체적인 수출 증가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증가세를 회복하겠지만 수출과 내수의 낮은 증가세, 유가 안정 등에 따라 6.3%의 다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내년도 무역수지는 전년과 비슷한 27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대 주력산업은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수출을 견인하고 올해 수출이 급감했던 조선과 정보통신기기도 각각 4.8%, 4.9% 증가로 돌아가면서 수출증가 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올해 4.4%의 수출증가율에서 내년도 1.5%로 급감하고 내수 및 생산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도 수출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내수와 생산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1% 포인트 내외 높은 3.1%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전망 이유로 세계경제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북녘까지 10.6㎞… 남북철도 기적소리 들린다

    북녘까지 10.6㎞… 남북철도 기적소리 들린다

    6·25전쟁 이후 끊겼던 경원선 신탄리~철원(백마고지역) 구간 열차가 60년 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철원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일 철원읍 대마리 백마고지역 광장에서 경원선 신탄리~철원(백마고지역) 5.6㎞ 단선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열차는 상·하행선 하루 아홉 차례 운행하며 막차는 상행선 오후 8시 52분, 하행선 오후 7시 50분이다. 요금은 신탄리역과 동일하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하루 34회 신탄리역까지 운행하는 통근열차가 철원(백마고지역)까지 하루 18회 연장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7분 정도다. 이 구간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7년 12월 착공, 477억원을 들여 5년 만에 공사를 끝냈다. 이번 복원철도 개통은 6·25전쟁 이후 60여년 만에 민통선 철원 지역까지 기차가 들어간다는 의미와 더불어 남북철도 연결의 초석 마련과 함께 수도권 접근성 향상으로 교통비 부담 감소, 철새 및 안보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한 지역발전 및 경기활성화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 이후 용산∼원산 구간 223.7㎞를 운행하며 한반도 중앙부 물자 수송에 큰 역할을 했으나 6·25전쟁으로 현재 비무장지대(DMZ) 주변 31㎞ 구간 중 남측 구간(신탄리~군사분계선) 16.2㎞, 북측 구간 14.8㎞가 끊어져 운행되지 못하는 상태인 가운데 남측 구간은 이번 신탄리~철원 5.6㎞ 구간 개통으로 10.6㎞ 구간만 미개통 구간으로 남게 됐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경원선 신탄리~철원 구간 5.6㎞ 개통은 남북교류 시대 대비 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의 철원 방문 증가 등으로 인한 지역발전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별통보에 불륜 상대 살해 농약 먹인 후 동반자살 위장

    내연남을 개 목줄로 졸라 살해한 뒤 동반 자살로 꾸민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일 헤어지자는 애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박모(42·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술에 취해 잠든 내연남 김모(49)씨의 양손과 다리를 청테이프로 묶은 뒤 개 목줄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김씨 입에 농약(제초제)을 부었고 자신도 머금었다가 뱉은 뒤 모텔 카운터에 “119를 불러 달라.”고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유서도 준비했다. 박씨는 17년 전 같은 직장에 다니던 유부남 김씨와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최근까지 사귀었다. 지난 8월 김씨가 실직한 뒤에는 아예 함께 살며 대출까지 받아 태국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김씨가 집에 전화를 하거나 딸과 통화하는 걸 보고 심한 질투심을 느껴 갈등이 커졌다. 결국 김씨가 가정으로 돌아가려 하자 범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 박씨가 농약, 개 목줄,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무속인의 영혼이 김씨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을 죽이고 너도 약을 먹고 와라’고 애원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신질환 전력이 없으며 최근까지 간호조무사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대차 올들어 영업이익 11%선 세계최고 BMW 11.38%에 육박

    현대차 올들어 영업이익 11%선 세계최고 BMW 11.38%에 육박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수익성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BMW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중브랜드인 현대차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가 브랜드 BMW에 근접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올해 미국에서 현대차의 고급차 삼총사인 그랜저(수출명 아제라)와 제네시스, 에쿠스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차량 제값 받기 전략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11.08%로, 같은 기간 BMW그룹의 영업이익률 11.38%와 비슷했다. 이 기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도 현대차 10.91%, BMW그룹 10.94%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양사 간 영업이익률이 0.03% 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은 수익성이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자동차 업계에서 흔치 않은 수치다. 폭스바겐, GM 등 세계 주요 대중차 브랜드들은 영업이익률이 6% 안팎이다. 현대차의 높은 이익률은 마진 폭이 큰 고급차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올 1~10월 미국에서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3개 차종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756대)보다 53.4% 급증한 3만 315대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 3567대)을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들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대에서 올해는 6%대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고급차종의 판매 호조로 2010년 1만 3000달러대이던 현대차의 ASP는 지난해 1만 5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1만 6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 등의 수직 계열화에 따른 원가절감도 이익률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부터 차량 값 할인을 없애는 등 차량 제값 받기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두 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발기부전 할아버지 ㅋㅋ” ‘무개념’ 간호조무사 논란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자기 페이스북에 환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의료 종사자가 지켜야 할 윤리규범을 저버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경기 부천시 중동의 S한의원 소속 간호조무사 이모(여)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발기부전을 이유로 한의원을 찾은 62세 남성 환자의 진료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친구들 너희는 아직 88(팔팔)하지? 늙어서 이러지 마라. 이 할아버지 62세인데 이것 때문에 오신다. 근데 이분은 심각한데 난 너무 안쓰러우면서 웃겨.”라고 적었다. 이씨가 올린 진료기록 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의원을 찾기 3일 전부터 발기부전 증세를 보였고, 한의사는 신환침을 시술한 뒤 한약을 처방했다. 이씨는 진료대기·치료대기·수납대기 등으로 구별된 진료 차트 가운데 치료 대기 중인 환자 7명의 이름과 나이, 성별, 처방 등의 내역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의료법 제19조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는 행위다.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인은 이 법이나 다른 법령에 특별히 규정된 경우 외에는 의료·조산 또는 간호를 하면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발표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간호조무사의 경솔한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탈북 주민 좋은 이미지 심게 정착 도울 것”

    “북한이탈 주민이 부산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부산시는 13일 북한이탈 주민인 강모(50·여)씨를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앞으로 시 여성정책담당관실에서 부산으로 편입하는 북한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 자립자활 정보 제공 등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임용장을 받은 강씨는 15일부터 1년간 근무하게 된다. 그동안 일선구청에서 행정보조로 근무한 북한이탈 주민은 있었지만 정식 공무원 채용은 강씨가 처음이다. 함경도 함흥시가 고향인 강씨는 지난 1998년 탈북, 친척이 있는 중국 하얼빈시에서 생활하다 2005년 한국에 입국해 경기도 이천에 정착했다.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요양 중이던 강씨는 지인의 소개로 자영업을 하는 현재의 남편인 김모(48)씨를 만나 2008년 12월 결혼해 부산에 정착했다. 강씨는 남편의 고향인 부산에서 2009년 간호 조무사 자격증과 요양보호사, 운전면허증 등을 취득해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줄곧 일해 왔다. 지난달 시 홈페이지에 공고된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했다. 이번 채용시험에는 부산거주 탈북여성 9명이 응시했다. 그는 “부산에는 탈북이주민 수가 그리 많지 않아 탈북 이주민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탈북 이주민을 위한 요양원 건립이 꿈인 강씨는 현재 모 사이버 대학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북한이탈 주민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시 공무원으로 채용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 북한이탈 주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년에는 구·군, 산하 공공기관 등에도 북한이탈 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에는 829명의 북한이탈 주민이 거주(2011년 말 기준)하고 있으며 이 중 남성은 261명(31%), 여성은 568명(69%)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탈 주민의 편입이 증가하는 만큼 사회적 정착과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이들에게 공직사회의 문호를 적극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에 관광 잠재력을 활용해야/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에 관광 잠재력을 활용해야/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이달 중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드디어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관광객 수에 있어 우리도 세계 상위 20위권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성과의 최대 공헌자는 역시 중국이다. 몇 해 전부터 명동을 비롯한 우리의 주요 상권은 춘제(春節), 국경절 등 중국의 명절기간에 큰 호황을 누려왔다. 지난 10월 초 국경절 즈음에는 1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방한해 약 2억 달러를 쓰고 돌아갔다고 한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관광 발전의 3대 혁명은 1960년대 항공티켓 가격 하락과 패키지 투어 발달,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상이라고 꼽았는데 그 진단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관광은 사람의 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어떤 분야보다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 선진국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쇠락해 가는 농어촌의 경제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위해 지역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눈을 돌렸다.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단체가 협업하여 직업훈련센터를 만들고 특산품 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 고유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의 관광업 종사 비율은 전체 고용인구 중 적게는 3%, 많게는 11%에 이른다. 다만, 관광 고용은 숙련된 기술을 크게 요하지 않고 계절에 따른 변동이 심한 까닭에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많다는 취약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영세성과 낮은 보수 수준이 더해져 아직까지 젊은이들에게 크게 매력적인 취업분야는 아니다. 실제로 관광산업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관광위성계정’(TSA)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업 종사자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접한 중국과 일본, 더 멀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감안하면 관광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 과거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왔듯이 중국, 일본 등 거대 관광시장을 고려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나아가 서비스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호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참에 호텔 산업도 영세한 개인 경영에서 벗어나 체인 운영을 확대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 봄직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호텔의 4분의3이, 유럽은 4분의1이 체인호텔이다. 특히 선진국의 비즈니스 호텔 발전은 서비스 산업과 함께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도 서비스 산업의 성장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향후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체인 호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 방한객이 수도권에 집중돼 그 혜택이 지역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아울러 국제관광 지표의 호조와는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국내여행 총량은 감소추세다. 주 40시간 근무, 주 5일 수업제 등에도 불구하고 숙박을 하는 여행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한다. 여행이 일상화된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국내관광을 장려하는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학교 방학과 휴가의 연중 분산이다. 2월 스키방학을 시작으로 부활절 연휴, 여름방학, 11월 중간방학, 성탄절 및 겨울방학 등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일년 내내 주어진다. 관광업계는 사전 확정된 이 일정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미리 기획하고 마케팅한다. 특히 프랑스는 2009년 국내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레스토랑의 부가세율을 19.6%에서 5.5%로 획기적으로 인하했다. 맛은 있지만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음식 가격을 낮춰 내수진작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사업을 위해 공적 자금의 지원 아래 지역주민을 고용하거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회적기업 방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프랑스와 미국에서처럼 지역 상공인, 문화관광사업자, 관련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 상공·관광진흥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불확실한 대외 경제여건과 저성장의 우려 속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활로를 관광서비스 산업에서 찾기 바란다.
  • 정부, ‘지자체 상시모니터링’ 내년 전면 실시

    정부, ‘지자체 상시모니터링’ 내년 전면 실시

    전남 여수시 공무원의 76억원 횡령 사건을 겪은 정부가 예방 행정 강화에 나섰다. 당초 2016년까지 구축하려고 했던 ‘자치단체 통합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을 앞당겨 내년에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올해 경기도와 수원시, 파주시 등 경기도 산하 5개 지방자치단체에 통합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효과가 좋다고 판단해 당초 2016년까지 전국 지자체에 점진적으로 확산 보급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내년에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상으로는 내년에도 광역시 1곳과 기초자치구 5~6곳을 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227개 기초단체 전수 감사를 펼친 결과, 여수시 외의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회계 부정 등 공무원 비리가 밝혀짐에 따라 올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40억원이었다. 내년 시범사업으로 편성된 예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행안부는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국비 8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지방비 90억원을 더해 180억원으로 시스템 구축을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 통합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은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산·회계 관련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과 지방세 정보시스템, 지방인사 정보시스템 등 각각 분산돼 있는 지자체 업무 모니터링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예방 행정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회계, 세무, 인사 부문 어느 한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해도 자동적으로 책임자에게 전후 관계가 전달되는 자동 경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감사부서에 분야별 담당자를 지정하여 행정관리시스템과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시스템 임의 조작, 고의 또는 부적정한 입출금 등이 발생할 경우 경고 표시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감사부서는 이를 검사·확인함으로써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누적된 자료를 통해 데이터베이스화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전산업무 시스템을 이용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금 횡령, 근무성적평정 조작 등의 공직 비리가 잇따름에 따라 내부 통제를 강화해 원천적으로 비리를 차단하고자 마련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경기도와 기초단체에서 비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인허가 업무와 세금 부과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지방세 징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사실도 시스템 전면 도입을 서두른 배경이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 8월까지 광역시·도, 기초시·군·구의 실정에 맞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뒤 9월부터 전면적으로 가동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美 경제지표 호조… 증시 급락 하루만에 반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의 3대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6% 급락해 지난 9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1만 30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7%, 2.4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올해 말 종료되는 재정절벽 해결 협상이 어려워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증세와 기업 규제를 강조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들도 미국의 재정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안한 경제 전망이 겹치면서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58%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도 각각 1.96%, 1.58% 하락한 뒤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1%로 대폭 낮춘 데다 “독일 경제도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이 적절한 시기에 부채 한도를 늘리지 못해 재정절벽 상황에 빠진다면 내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미 정치권이 궁극적인 채무 감축 정책을 내놓는 데 실패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애니팡 신드롬] 카카오㈜ 첫 흑자… 승승장구 계속될까

    [Weekend inside-애니팡 신드롬] 카카오㈜ 첫 흑자… 승승장구 계속될까

    ‘카카오의 승승장구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몸집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까지 카카오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 부정적 시각 극복 큰 의미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흑자 전환은 카카오톡과 연계된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매출 덕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월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선보인 지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흑자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일단 수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카카오의 흑자 전환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의 수익 창출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익이 메신저 부문이 아닌 모바일 게임에서 났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PC게임과 달리 유행에 민감하고 인기 지속 기간도 짧다.”면서 “애니팡처럼 단순한 게임은 쉽게 질릴 수 있어 이를 대체할 새로운 게임이나 다른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모바일게임 외에 기업광고 플랫폼인 플러스친구와 카카오스타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모티콘 판매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팡 대체할 새 수익모델 찾아야” 카카오는 지난해 152억 5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9년 영업손실 17억 800만원, 2010년 40억 5100만원 등 3년 누적 적자만 210억 1800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카카오가 벌어들인 전체 금액은 17억 9900만원에 불과했다. 2009년과 2010년 매출은 각각 300만원, 3400만원이다. 지난 3년간 누적 매출은 18억 3600만원에 그친다. 누적 매출이 누적 손실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의 수익성에 대해 “카카오의 첫 번째 목표는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사용하면 수익 모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마약성분 감기약’ 청국장 위장 밀수출

    필로폰의 원료물질이 함유된 국산 감기약을 대량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필로폰 제조원료물질인 ‘염산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을 청국장으로 위장해 멕시코로 밀수출한 임모(50·여)씨 등 7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간호조무사 출신인 임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멕시코 교민 김모(50)씨의 부탁을 받고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N사와 S사의 감기약 1950만정을 구입한 뒤 김씨에게 되팔아 13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감기약을 냄새가 심한 청국장으로 위장한 탓에 별다른 의심 없이 통관 절차를 거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에 적발된 감기약에서 염산슈도에페드린을 추출해 가성소다 등 화학성분과 섞으면 60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시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분량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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