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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538억弗 수출…석유화학 역대 최고치

    지난달 538억弗 수출…석유화학 역대 최고치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16.6%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월 수출액은 올 들어 처음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53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6.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3년 만이다. 월별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3.9%를 찍고 나서 11월부터 5개월째 오름세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12월(513억 달러) 이후 올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세 번째이고, 역대 3월 수출액으로는 1위에 해당된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22억 4000만 달러)도 16.6% 증가하며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디스플레이 빼고는 모두 증가했다. 선박과 철강 등 9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기계(6.9%), 석유화학(48.5%), 석유제품(18.3%), 섬유(9.4%), 철강(12.8%) 등 그동안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도 큰 폭으로 도약했다. 석유화학은 지난달 47억 5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같은 효자 종목들도 호조를 이어 갔다. 반도체는 지난달 95억 1000만 달러를 수출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44억 달러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26.0%)과 미국(9.2%), 유럽연합(EU·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에서 모두 증가했다. 특히 EU 수출액은 역대 1위였고, 대미 수출액은 역대 2위였다. 지난달 수입액은 18.8% 증가한 496억 50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41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과 수입액을 더한 3월 교역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은 시스템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품목들이 높이 성장했고 석유제품도 회복해 균형적인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특별연장근로 땐 건강검진 요청 가능

    앞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하는 모든 사업장의 근로자는 사업주에게 건강검진을 요청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에게 특별연장근로를 시킬 경우 지켜야 할 건강보호조치 등을 담은 고시를 제정해 오는 6일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특별연장근로는 업무량 폭증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근로자의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1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넘어 추가 연장근로를 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그동안 특별연장근로를 하는 근로자에 대한 건강보호조치는 권장 사항 정도로 여겨져 왔지만 지난해 12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의무화됐다. 사용자가 고용부가 정한 건강보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고시 제정으로 특별연장근로를 시키는 사용자는 ▲특별연장근로 시간 주 8시간 이내 운용 ▲근로일 종료 후 다음 근로일 개시 전까지 연속 1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 부여 ▲특별연장근로 도중이나 종료 후에 특별연장근로 시간에 상당하는 연속 휴식 부여 등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의 조치를 해야 한다. 또 특별연장근로 시작 전 근로자에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통보하고 근로자가 요청하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전에는 서면 통보 의무가 없어 특별연장근로 시 건강검진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근로자가 드물었다. 검진 결과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오면 휴가를 부여하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야간근로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박종필 고용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은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한층 두텁게 보호하고, 사업장 감독에도 신경 써 특별연장근로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월 수출 16.6% 증가…5개월 연속 증가세

    3월 수출 16.6% 증가…5개월 연속 증가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6.6%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 수출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53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3년 만이다. 월별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3.9%를 찍고 나서 11월부터는 5개월째 늘어났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12월(513억 달러) 이후 올해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세 번째이고, 역대 3월 수출액치고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22억 4000만 달러)도 16.6% 증가하며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디스플레이 빼고는 모두 증가했다. 선박·철강 등 9개 품목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기계(6.9%), 석유화학(48.5%), 석유제품(18.3%), 섬유(9.4%), 철강(12.8%) 등 그동안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이 큰 폭으로 도약했다. 석유화학은 지난달 47억 5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효자 종목들도 호조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지난달 95억 1000만 달러를 수출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44억 달러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26.0%), 미국(9.2%), 유럽연합(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에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유럽연합의 수출액은 역대 1위였고, 대미 수출액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18.8% 증가한 496억 50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41억 7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수출과 수입액을 더한 3월 교역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은 시스템 반도체·전기차·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품목들이 높이 성장했고 석유제품도 회복해 균형적인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동차 이어 IT·가전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반도체 공급 대란

    자동차 이어 IT·가전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반도체 공급 대란

    지난해부터 예고된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대란이 현실화하며 산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특히 부품 수급 문제로 현대차가 감산을 결정하는 등 완성차 업체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 시간)이 지난 2월 평균 15주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해당 통계가 집계된 후 최장 기간으로, 리드타임이 길수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12월에서 1월 사이 리드타임은 6.5일 늘었고, 1~2월 사이 6일이 더 늘어나는 등 추이가 가팔라지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4월 7~14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 5는 전동화 모듈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현대차는 다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부분 셧다운(가동중단)’ 사태를 맞은 와중에도 재고를 미리 확보해뒀다며 생산을 자신해왔다. 하지만 가뜩이나 공급부족에 시달리던 반도체 시장이 미국 텍사스주 폭설·한파와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로 현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들이 멈춰서는 사태를 맞으며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쇼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4월 한 달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도체 대란은 정보기술(IT)·가전 업체들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중단은 전력관리칩(PMI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각종 제품 등에 두루 쓰이는 범용 부품 생산의 차질로 이어졌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당초 연초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4년 만에 3억대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2분기부터 부품 부족 사태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2분기가 문제가 된다”고 우려한 바 했다. 특히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에게는 또다른 원가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중국에서 올해 출시한 SUV ‘모델Y’의 가격을 150만원 정도 인상했는데, 현지에선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매출 호조에도 걱정은 오히려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월 산업생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소비는 아직 주춤

    2월 산업생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소비는 아직 주춤

    지난 2월 국내 생산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충격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소비는 여전히 주춤하다. 31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은 1월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산업별 가중치를 감안한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으로 2000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실물경제 근간인 제조업 생산이 4.9%나 증가했다. 수출 회복으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7.2%)가 ‘효자’ 노릇을 했고 화학제품(7.9%)도 호조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도 1.1%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숙박·음식점 생산이 20.4% 급등했는데, 영업금지·제한 조치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은 0.8% 감소했다. 지난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다만 비교 대상인 지난 1월 오름 폭(1.6%)이 컸던 터라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측면이 있디.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대신 ‘집밥’이 줄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 감소했다. 소매 업태별로는 백화점(12.1%)과 전문 소매점(7.4%)에서 많이 늘었으나 음식료품 소비가 많은 대형마트(-10.1%), 슈퍼마켓·잡화점(-6.8%) 등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선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가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83으로 집계됐다. 2011년 7월(87)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 낮으면 악화를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내수도 회복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문서 납품까지 하세월...산업계 번지는 반도체 공급대란

    주문서 납품까지 하세월...산업계 번지는 반도체 공급대란

    지난해부터 예고된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대란이 현실화하며 산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특히 부품 수급 문제로 현대차가 감산을 결정하는 등 완성차 업체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 시간)이 지난 2월 평균 15주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해당 통계가 집계된 후 최장 기간으로, 리드타임이 길수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12월에서 1월 사이 리드타임은 6.5일 늘었고, 1~2월 사이 6일이 더 늘어나는 등 추이가 가팔라지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4월 7~14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 5는 전동화 모듈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현대차는 다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부분 셧다운(가동중단)’ 사태를 맞은 와중에도 재고를 미리 확보해뒀다며 생산을 자신해왔다. 하지만 가뜩이나 공급부족에 시달리던 반도체 시장이 미국 텍사스주 폭설·한파와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로 현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들이 멈춰서는 사태를 맞으며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쇼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4월 한 달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도체 대란은 정보기술(IT)·가전 업체들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중단은 전력관리칩(PMI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각종 제품 등에 두루 쓰이는 범용 부품 생산의 차질로 이어졌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당초 연초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4년 만에 3억대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2분기부터 부품 부족 사태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2분기가 문제가 된다”고 우려한 바 했다. 특히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에게는 또다른 원가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중국에서 올해 출시한 SUV ‘모델Y’의 가격을 150만원 정도 인상했는데, 현지에선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매출 호조에도 걱정은 오히려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늘어 전체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만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었던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제조업 생산이 4.9%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4.3% 늘었다. 1월엔 1.2%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해 두 달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자 같은 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이에 따른 재택근무 감소, 봄 날씨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과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전체 경기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약 5억 년 전 ‘고대 산호’ 화석 발견한 英 6세 소년

    약 5억 년 전 ‘고대 산호’ 화석 발견한 英 6세 소년

    영국의 6세 아이가 집 마당에서 최대 5억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했다. 잉글랜드 중부 월솔에 사는 6세 소년 시닥 싱 자맷은 평소 벌레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날도 어김없이 마당에 앉아 흙을 파며 놀고 있었다. 자맷은 마당의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벽돌이나 도자기 조각, 벌레 등을 발견했는데 이때 함께 ‘발굴’된 것은 작은 뿔처럼 생긴 바위였다.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인 이것은 언뜻 보면 흙이 잔뜩 묻은 평범한 돌에 불과했다.그러나 소년은 이 작은 뿔 모양의 돌맹이가 지금까지 자신이 마당에서 파다 발견한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아버지에게 이를 보여줬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은 이내 해당 돌이 발견된 주변을 다시 파보기 시작했고, 처음 것보다 조금 더 크고 형태는 비교적 동일한 또 한 조각의 돌을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 비쉬 싱은 “아들이 땅에서 이상한 모양의 무언가를 가져왔을 때 매우 놀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산호와 비슷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찾아낸 것을 자세히 관찰한 뒤, 화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SNS 페이지를 찾아 정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해당 페이지의 전문가들은 싱 부자가 올린 것의 사진을 본 뒤 현재는 멸종된 산호초라고 확인해주었다. 일명 ‘루고사 산호’(Rugosa coral)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산호는 2억 5100만~4억 8800만 년 전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억~2억 51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고생대에 속하는 시기다.자맷의 아버지는 “대륙이동설 등에 따르면 당시 영국 대륙은 모두 물 아래에 잠겨 있었다. 이 때문에 집 마당을 포함한 이 지역 일대에서는 해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토가 자주 발견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아이가 뒤뜰에서 화석을 발견한 것에 많은 사람이 놀라워했다”면서 “충분히 주의깊게 살핀다면 어디에서나 화석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런 큰 조각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6세 소년 자맷은 “뿔처럼 생긴 바위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동물의 이빨이나 발톱, 뿔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산호조각이었고, 이 정체를 알게 된 뒤 매우 흥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싱 부자는 해당 화석 조각을 버밍엄대학이 운영하는 지질학박물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저는 딸을 낳은 적이 결코 없어요.”(숨진 구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석모씨) VS “3차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씨일 가능성이 99.9%.”(경찰)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 사건을 둘러싼 억측이 갈수록 난무하고 있다. 검경의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에 이어 남편 B(48)씨까지 “아내의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숨진 여아의 친모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를 지목했지만, DNA 검사 결과 이외에 출산 기록이나 바꿔치기 정황, 공범, 또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 등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상황과 설명, 석씨의 주변 인물의 태도 및 반응, 주변 증언 등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석씨 측은 바꿔치기는커녕 출산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 석씨뿐 아니라 석씨의 남편인 B씨까지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3년 전 아내인 석씨의 사진 등을 제시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샤워를 마치고 속옷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봤지만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된 석씨도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렇다면 경찰의 유일한 증거인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이 있나.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것도 3번이나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숨진 3세 여아는 석씨의 손녀가 아니라 딸이 맞다.” -경찰은 석씨의 딸 C(22)씨가 여아를 출산한 경북 구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 인식표가 분리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맞다. 검경은 2018년 3월 딸을 낳았던 C씨가 아이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중 끊어진 인식표를 아기 머리맡에 두고 있는 사진을 찾았다. 이를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낳은 여아와 딸인 C씨가 낳은 여아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의 발찌는 왜 끊어졌나.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석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혈액형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부인과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딸인 C씨는 BB형, C씨의 전남편 D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그들의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딸의 전남편인 D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C씨가 출산한 다음날인 31일부터 산부인과 측이 채혈하기 전인 48시간 이내에 아이가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시 근무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아이 바꿔치기가 가능한가.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 사실을 숨겨 왔던 석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몰래 바꿔 놓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3년 전 병원 근무자 중 석씨와 친구 관계이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석씨가 당시 갓 출산했다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었을 텐데. “석씨의 한 친척은 ‘석씨의 딸인 C씨가 출산했을 당시 산부인과에서 석씨를 봤는데, 거동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면서 ‘출산 직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경찰은 석씨가 직장에서 휴가를 낸 2018년 1월 말∼2월 초에 출산했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딸인 C씨가 같은 해 3월 30일 출산한 시점과 너무 차이가 난다. 갓난아이와 100일이 넘은 아이가 바뀐 것을 출산한 딸이나 병원에서 모를 수 없다. 그래서 석씨의 남편 B씨는 ‘2∼3개월 차이 나는 신생아를 병원에서 바꿔치기했다는 경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아이의 바꿔치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 “산부인과 간호사들은 탯줄을 잘라 낸 신생아의 배꼽으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배꼽에 붙은 탯줄은 통상 3∼5일 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간호사들은 배꼽 상태만 봐도 신생아 바꿔치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틀 이내 차이로 출산한 경우라면 간호사들이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 차이가 나면 배꼽의 탯줄 상태로 ‘신생아가 바뀌었나’라며 의문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의 바꿔치기 시기나 장소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아이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던데. “그렇다. 병원 측은 ‘우리도 미칠 노릇이다. 아이가 바뀌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매일 아기들을 검사, 확인한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네 의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병원에는 현재 전문의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7명이 근무 중이다. C씨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당시인 2018년 3월에는 이보다 근무자가 많았다고 한다.” -석씨가 ‘셀프 출산’을 검색했다는데 휴대전화인가, 개인용컴퓨터(PC)인가. “PC다. 다양한 수사 기법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석씨가 출산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3년 전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 3년 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필요한데 통신사에서 최근 1년치밖에 확보하지 못해서 수사가 어려운 거다. 석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 썼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최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석씨의 4번째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친모로 재확인되더라도 석씨는 계속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석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한 적이 있나. “한 적 없다. 법원에서 감정 영장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 정신질환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17일 수사 브리핑 때 없어진 여아에 대해 간접적인 단서를 갖고 추적 중이라고 했는데. “(경찰은) 나타난 관련 정황과 상황이 모두 간접적이라서 직접적인 수사 정보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보를 조합하는 절차이다.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일부 관련되는 일부 단서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석씨의 딸인 C씨가 낳은 여아의 생사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C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석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다. 경찰은 이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또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긴 아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택배기사를 포함해 200명까지 유전자 검사를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다.” -석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제조업체에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석씨가 조선족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구미에서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다. 부부 모두 초혼이고 평범한 가정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키워먹는 ‘파테크’ 언제까지…2월 작황 좋아 다음달 가격안정

    키워먹는 ‘파테크’ 언제까지…2월 작황 좋아 다음달 가격안정

    한파 등 기상악화와 재배 감소로 치솟았던 대파 가격이 다음 달 중순쯤 봄 대파 출하철에 접어들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파 상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6403원으로 전달 7255원보다 11.7% 싸졌다. 하지만 평년 가격인 2779원이나 작년의 1958원보다는 여전히 2∼3배 비싼 수준이다. 이번 겨울 한파와 잦은 눈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고 재배 면적도 줄면서 대파는 ‘금파’로 불리고, 집에서 파를 키워먹는 ‘파테크’가 인기를 끌 만큼 귀한 몸이 됐다. 지난달 대파 소매가격 최고 가격은 9424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이후 수입 대파가 늘고 겨울 대파 작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 1∼24일 가락시장 대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당 4760원으로 지난 2월 하순 5490원보다 13.3% 떨어졌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부터 봄 대파 출하기에 들어서면 대파 가격은 더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4∼7월 출하하는 봄 대파 작황은 지난 1월 상순 한파로 동해가 발생해 전년보다 부진했으나 2월 이후에는 기상 여건이 평년보다 좋아 회복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봄 대파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완주군 출하 물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와 충청 하우스 대파와 경상도 노지 대파 역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 부안군은 전년과 비슷하겠다. 봄 대파 출하는 2월 이후 기상 호조로 시기가 앞당겨져 전북 부안, 완주, 부산, 김해 등에서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파 수입량이 늘어난 것도 대파 가격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20일 신선 대파 민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배 많은 1795t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 대파 가격은 전년이나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겠지만, 봄 대파 출하의 영향으로 이달 하순 대비로는 하락세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지속·반복 행위’ 증명해야 범죄로 인정경찰 ‘접근금지’만 가능… 행정력 제한피해자의 처벌 의사 필요 ‘반의사불벌죄’가해자 지속적 합의 종용에 시달릴 수도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스토킹처벌법상 ‘스토킹 행위’는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주는 행위’로,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 직장, 학교, 그 밖에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이하 “주거등”이라 한다)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ㆍ전화ㆍ팩스 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물건이나 글ㆍ말ㆍ부호ㆍ음향ㆍ그림ㆍ영상ㆍ화상(이하 “물건등”이라 한다)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하여 물건등을 도달하게 하거나 주거등 또는 그 부근에 물건등을 두는 행위 ▲주거 등 또는 그 부근에 놓여져 있는 물건등을 훼손하는 행위 총 5가지로만 규정해뒀다. 여기에 ‘지속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비로소 경찰이 ‘스토킹 행위’를 ‘스토킹범죄’로 판단한다. 즉, 이러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교묘히 피해가는 스토킹 수법은 ‘스토킹 행위’나 ‘스토킹 범죄’로 포섭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발생한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환영 못 받는 ‘스토킹 처벌법’ 국회 통과…여성단체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

    환영 못 받는 ‘스토킹 처벌법’ 국회 통과…여성단체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

    스토킹 적발시 최대 징역 5년 제정여성단체 “피해자에 ‘피해자다움’ 강요”“피해자 입 막는 반의사불벌 조항 존속”“실질적 피해자 보호조치 어디에도 없다”상대방이 거부하는데도 따라다니거나 집 근처에서 지켜보는 등의 스토킹 범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22년 만에 마련됐다. 그러나 정작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스토킹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이라고 혹평했다. “단 한 번의 행위로도 피해 인정해야” 24일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최대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을 하도록 한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제정안은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스토킹 처벌법이다. 그동안 스토킹 범죄 처벌에 관한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한 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후 ‘22년만의 스토킹처벌법 제정, 기꺼이 환영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부 및 입법부가 여전히 스토킹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여성의전화는 “법률안에 따르면 스토킹 행위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만 ‘범죄’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도 피해자는 공포나 불안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지적했다.“고작 이런 누더기 법 얻으려 22년 기다려 개탄…가해자 엄중 처벌해야” 이어 “피해자의 입을 막는 반의사불벌 조항의 존속, 피해자가 법원에 직접 신청할 수 있는 피해자보호명령의 부재,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제도 미비 등 현재 법률안으로는 피해자 보호와 인권 보장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법률안이 언뜻 동거인과 가족을 피해자의 범주에 포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스토킹 ‘행위’의 대상으로만 규정할 뿐 실질적인 보호조치는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의전화는 “고작 이런 누더기 스토킹 처벌법을 얻기 위해 2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우리는 엄중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인권 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대로 된 스토킹처벌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민간 위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기에 노동자들의 해고를 금지하는 등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들을 제시하며 이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요구사항들이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11월까지 집단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일자리 확대와 재난 시기 노동자 해고 금지, 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10가지 대책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한 대책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든 노동자에 고용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 확대 △임금 격차 해소 △안전운임제 확대·강화 △간호·돌봄 노동자 등 코로나19 상황 속 필수·위험업무 인력 충원 및 보호 강화 등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와 경복궁역, 안국역 앞 등 13곳에서 10대 요구사항을 적은 피켓 등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하루에 7시간 넘게 헤드셋을 쓰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많은 업무를 안내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지 않았나”라면서 “제 동료들은 10명 중 9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할 만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하고 4년이 지난 뒤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 확대 시행을 촉구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만 해도 전국 18만대에 불과했던 화물차가 지금은 48만대로 늘어나 화물 노동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상태다. 그동안 화물차 가격과 고정비는 몇 배로 늘었지만 운반비(운임료)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의 41.9% 정도가 졸음운전이 원인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화물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있다. 현재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만 한시적(2020년~2022년)으로 적용되고 있는 안전운임제 일몰제의 폐지, 모든 품목으로의 확대 적용, 화물 지입차 제도 폐지 등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규덕 항공연대협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힌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공항 노동자들은 비행기가 공항에서 뜨지 않아서 최저생계비 이하의 급여를 받아도 함께 이겨내겠다는 심정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빙자한 항공사들의 정리해고”라며 “이스타항공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인위적으로 회사를 회생불가상태로 만들어 노동자들을 대거 길거리로 내몰았다. 아시아나케이오(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는 노동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 부당해고 판정을 했음에도 거액의 변호사비를 들여 행정소송을 제기해 노동위원회의 해고노동자 복직 판정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헐값에 헌납하는 특혜성 매각을 졸속으로 추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라정미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평소 1명 당 어르신 10명을 돌봤던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됐고, 평소 감염병 감염 위험 또는 감정노동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요구에 각자 알아서 대처해야 했던 재가 돌봄 노동자들은 대응 매뉴얼 부재 속에서 감염 위험은 물론 이용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혼자서 감수해야 했다”면서 “돌봄 노동자들이 공공 돌봄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우리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대화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정부는 불평등이 임계를 넘어 사회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시대적 명령에 당장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동 학대 의심 땐 ‘즉각분리’ 30일 시행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을 보호자와 즉시 떼놓는 ‘즉각분리제도’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앞으로 즉각분리에 대한 최종 판단을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맡는다. 지금까지는 학대 정황이 명확하고 위급성이 인정돼야 응급조치제도를 통해 분리가 가능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과 양 부처 공동업무수행 지침안을 통해 즉각분리제도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즉각 분리조치는 명확한 학대 정황 없이도 의심만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1년 내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현장조사에서 재학대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현행 응급조치 제도는 멍이나 상처 등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을 경우에만 격리 보호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전담 공무원과 경찰이 협의해 결정하되 이견이 있을 경우 최종 결정권은 전담 공무원이 갖는다. 지방자치단체는 분리 결정 이후 7일 내 가정환경이나 행위(의심)자·피해(의심) 아동·주변인 등을 추가 조사하고 피해(의심) 아동의 건강검진을 통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동에 대한 추가 보호조치를 결정한다.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등에서 드러난 초기대응 부실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 주체를 명확히 한 것이다. 전담 공무원과 분리된 아동이 생활할 학대피해아동쉼터도 연내 100여곳으로 늘린다. 복지부 관계자는 “쉼터 15곳은 상반기 중 운영을 개시하고 올해 안에 14곳 이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쉼터는 지난해 76곳에서 올해 최소 105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고자 온라인 대화로 유인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유도하는 등의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대해 9월 24일부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경찰의 위장수사도 허용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출액 작년보다 12.5% 늘어… 반도체·車가 역시 효자

    이달 1~20일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2.5% 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8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론 16.1%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 월간 수출 실적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이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품목별 수출 통계를 보면 반도체(13.6%)와 승용차(13.0%)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액을 견인했다. 이 외에 석유제품(12.4%), 무선통신기기(4.7%), 자동차 부품(2.0%) 등도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가전제품(-9.3%)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37.5%)과 중국(23.4%)을 상대로 수출이 크게 늘었고 미국(7.4%)과 베트남(5.2%)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27.9%)과 일본(-10.7%)에선 부진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30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6.3% 증가했다. 반도체(4.7%), 가스(28.2%), 기계류(23.3%), 석유제품(4.0%) 품목에서 늘었으나 원유(-1.5%)와 무선통신기기(-13.7%) 등에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무역수지(-12억 6900만 달러)보다 크게 회복됐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속보] 백신 접종 후에도 30명 확진…당국 “면역 생성 전 감염 추정”

    [속보] 백신 접종 후에도 30명 확진…당국 “면역 생성 전 감염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확진된 사례가 20일 0시 기준 총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택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받기 전 또는 예방접종을 받은 후 면역이 생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확진된 사례는 3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 신고 내역과 코로나19 예방접종 등록 시스템 접종자 등록 내역을 비교해 확인됐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7명, 화이자 백신 3명이고, 접종 후 7일 내에 확진된 사례가 13명, 8~14일 이내는 17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23명, 남성 7명이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9명(30.0%), 20대 7명(23.3%), 50대 7명(23.3%) 순으로 3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직업별로는 의료인 외 종사자(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영양사, 간호조무사 등) 19명(63.3%), 의료인 10명(33.3%), 환자 1명(3.3%)이 접종 후 확진됐고, 기관별로는 치료병원 16명(53.3%), 요양병원 14명(46.7%) 순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2가지 종류로, 모두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항체 형성은 2차 접종을 마친 후 2주 정도 소요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고백한 피해자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피해자 측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피해자 D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와 기성용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방송을 위해 피해자 D의 육성을 제공한다.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는데,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드린다”며 피해자 D의 육성 파일을 첨부했다.지난 2월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프로축구 선수 A와 B가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C와 D를 참혹하게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A선수가 기성용으로 알려지자, 기성용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피해자 D는 MBC ‘PD수첩’에 나와 눈물을 보이며 “거짓이라면 나의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 측 송 변호사는 반박 자료를 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입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언급했다. 송 변호사는 “D는 애초 사건이 보도되자 그것이 오보이고 대상은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그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 내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막말로 우리끼리 한 이야기를 (변호사가) 밀고 나간 거지 않느냐. (변호사는) 지가 싼 똥을 치워야 한다”고 말하는 D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 D와 피해자 측 변호사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 이것으로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증거를 갖고 있으니 곧바로 제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제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시간을 길게 끌어 (유명인인) 기성용이 의심을 받는 시간만 길게 끌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7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성용 측 입장 전문.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입니다. 어제 기성용선수가 초등학생때 남자후배선수들을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 (이하 ‘상대방’)는 기성용 선수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어제 방송을 위하여 본 보도자료에 제공된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하였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아니하여 균형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립니다. 이를 통하여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폭로한다는 그 피해자라는 D 자신의 육성증언을 직접 국민들께서 들어보시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하였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니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워야지’라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건을 자신의 변호사가 싼 똥이라는 것이 피해자라는 D의 진술입니다. 직접 육성을 들어보시지요 2. 위 피해자라는 D의 오염되지 않은 초기 진술이 걱정되었는지 그동안 상대방측에서는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다, 심지어는 소설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상대방측의 공식 주장의 신빙성을 국민들께서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더 나아가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음대로 언론에 흘렸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확인과 동의도 안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피해자라는 D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공개질의를 드립니다. 상대방측 변호사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말대로 피해자라는 D의 동의와 확인도 없이 언론에 제보하신 것인지요. 만일에 상대방측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피해자 D)의 확인과 동의를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셨다고 하시면, 피해자 D 혹은 피해자 D 의 변호사님 두 분의 진술이 상충되어 두 분 중 한 분의 진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답변으로 국민들께서는 피해자라는 분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 상대방은 기성용 선수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절대 걸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주십시요.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요? 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습니다. 저것이 사건 초기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결에 나온 피해자라는 D의 본심입니다. 5. 그동안 상대방측은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에는 이를 입증할 ‘아주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공개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증거를 공개 못한다. 혹시 기성용 선수가 고소나 소송을 하면 법정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하였다가, 기성용 선수측에서 “즉시 공개하라”고 요청하자, 말을 바꾸어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 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 하자는 측의 속내입니다. 이에, 상대방 측이 갖고 있다는 진실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상대방 변호사님 혼자만 보지 마시고, 바로 국민 앞에 공개하시어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해 온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기성용 선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방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가 중재를 할 요량으로 양측에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마치 기성용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였다고 상대방은 인용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는 자기 선배라는 D가 이렇게 자신을 이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중학교 후배 E가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 선수와 아무런 일면식이 없고,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못함을 상대방은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이를 증거라고 제시한 것 자체부터 상대방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6.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시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 측은 ‘확실한 증거’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대고 계시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조치(모자이크 처리, 목소리 변조 등) 하시고 공개하시면 됩니다. 혹여 상대방 측에서 진실을 밝혀줄 그 확실한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또다른 장애사유가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을 하십시오. 상대방 눈에 ‘확실한 증거’라고 호언장담하시는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장애가 되실 사유를 모두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국민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실 것이니, 상대방 측에서 보시기에 ‘확실한 증거’이면 국민들 보기시에도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합니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7. 상대방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021. 3. 26.안으로 제기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 ‘보복 소비’에… 삼성·LG전자 ‘깜짝 실적’

    코로나 ‘보복 소비’에… 삼성·LG전자 ‘깜짝 실적’

    올해 1분기 마감이 보름을 남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 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 등의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추정치)는 각각 60조 3993억원과 8조 5662억원이다. 이같은 추정치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은 32.8% 가량 증가한다. 또 FN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조 6976억원, 1조 1692억원으로, 전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0%와 7%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전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갑작스런 가동중단으로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돼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줄어들겠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와 가전 사업 호조가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가전 부문 등의 호실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을 나란히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인 ‘LG 오브제 컬렉션’의 해외시장 공략 등이 이같은 성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 1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면서 “북미와 유럽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보복소비가 기존 생활가전 중심에서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 수요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바짝 말라버린 콜롬비아 호수…범인은 기후변화

    바짝 말라버린 콜롬비아 호수…범인은 기후변화

    “이제는 물에 떠 있는 게 아니라 흙에 파묻혀 있는 거죠.” 수에스카 호수 앞에 집을 짓고 정착한 에르난 산디노(73)는 바짝 말라버린 호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산디노는 “이젠 주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 같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사람도 호수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남미 콜롬비아의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수에스카 호수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생물다양성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는 이 호수엔 한때 철새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산디노는 “완전히 물이 빠지지 않은 곳의 수심이 1m 정도에 불과하다”며 “거위 몇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을 뿐 호수를 찾던 철새들은 발걸음을 끊은 지 오래”라고 했다.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부터 북부로 약 90㎞ 지점, 해발 2800m에 위치한 수에스카 호수는 5.4㎢ 규모로 수심은 한때 최고 6m에 달했던 곳이다. 호수에 설치된 플로팅 부두로 배가 드나들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2006년 수에스카 호수를 수자원 및 생물다양성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수에스카 호수 주변에서의 가축 방목을 금지하는 한편 수자원 사용도 제한했다. 인위적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걸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로 내려진 보호조치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심술엔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특히 호수에 장난을 치는 건 변덕이 심한 강우량이다. 2009년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수에스카 호수의 수심은 역대 최저로 낮아지더니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바짝 마른 호수가 5~6m대 수심을 회복하는 데는 2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기후변화의 장난이었다. 2010~2011년 라니냐 현상으로 강우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게 호수를 극적으로 되살린 결정적 이유였다. 이후 강우량은 해마다 줄기 시작하더니 결국 올해 호수는 다시 흉측하게 말라버렸다. 산디노는 “8년간 측정을 해본 결과 강우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며 “물이 증발하는 속도까지 빨라져 호수가 순식간에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환경 당국은 최근 지역 주민들과 호수 살리기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기후변화에 있어 대책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은 “2009년 직전까지의 라니냐현상, 2015~2016년 역대 최악을 기록한 엘니뇨현상이 호수를 놓고 심술궂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격”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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