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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코스피… 시총 1703조 ‘신기록’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 첫 1700조원(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4포인트(1.35%) 오른 2485.87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으로 2018년 5월 3일(2487.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9포인트(0.11%) 떨어진 839.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703조 9460억원을 기록해 역대 1위에 올랐다. 종전 최고는 2018년 1월 29일에 찍은 1689조 10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328조 4320억원)와 합친 국내 주식시장 전체 몸집도 2032조 3780억원으로 가장 커졌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837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기관도 401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1조 1902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 발표에 이어 치료제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것도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백신 효과까지 우리 증시에는 모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7.23%)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고, 삼성전자(1.83%)와 SK하이닉스(0.58%), 현대차(1.15%) 등도 상승했다. 반면 LG화학(-1.42%)과 네이버(-1.06%), 삼성SDI(-3.94%), 카카오(-0.1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1원 내린 달러당 1110.0원으로 마감해 약 2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행안부, 12개국 주한 외교사절 초청… 국내 코로나 우수 대응 사례 공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를 외국 외교사절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12일 과테말라·콜롬비아·키르기스스탄·오만 등 5개국 주한 대사를 비롯한 12개국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행정 우수사례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공행정 우수사례 현장 설명회는 우리나라 공공행정과 국가 발전 경험을 세계 각국과 나누고 향후 국제 협력에 보다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설명회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방역 대응 우수기관으로 평가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국제협력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경험과 관리 시스템을, 국제협력단은 국제사회 방역 공조와 코로나19 극복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고규창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현장 설명회가 K방역 등 공공행정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행정 한류를 확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공공행정 분야 교류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는 오랜 전통을 다시 이을 전망이다. 내년 1월 전직 대통령으로 물러서길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위생 관념에 투철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백악관에 들이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1월 취임식을 마친 뒤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를 백악관에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에 둘 다 계정을 갖고 있고 수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들이다. 영국 BBC는 두 반려견 외에 역대 대통령들이 퍼스트 패밀리 못잖게 챙겼던 퍼스트 펫들을 9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조 바이든- 챔프와 메이저 바이든 후보는 20008년 부통령에 당선된 뒤에 새끼였던 챔프를 기르고 있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에게 당선되면 선물하겠다며 유세를 다니는 비행기 좌석에 두 마리 견공이 늠름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찍었다. 두 마리의 이름은 손주들 이름을 땄는데 상당히 감성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08년 대선 유세를 통해 부친이 “낙담할 때마다, 넌 챔프야, 일어나!”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반려견 이름을 붙인 이유가 된다. 메이저는 2년 전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이란 단체에서 위탁받아 기르다 입양했다. 인스타그램에 메이저와 어울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No ruff days on the trail when I have some Major motivation”라고 적었다. ‘중대한(견공 이름도 중의적으로) 동기가 있다면 (내) 앞길은 힘들(개 짖는 소리도 중의적으로)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버락 오바마- 보와 서니 포르투갈 물개 보와 서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살았다. 그는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딸들에게 “새로운 강아지들과 백악관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단다”라고 말했다. 보는 2009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자녀들에게 선물한 것이었으며 서니는 2013년 8월에야 합류했다. 보는 가슴이 하얗고 앞쪽에 반점도 있는 반면, 온통 검정색인 서니는 대통령 가족의 공적 임무 때 수행하기도 해 인기가 대단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는 “모두 그들과 사진찍길 원한다. 매달 초에 메모를 받아 그들의 일정표를 짠다. 난 그들이 언제 나타날지 승인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버디와 삭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버디란 이름의 초콜릿색 래브래도 반려견과 삭스란 이름의 반려묘를 길렀다. 둘은 이따금 아웅다웅 다퉈 인간 뉴욕 타임스(NYT)는 둘을 호적수라고 불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 취재진에게 아내가 부재 중이면 버디가 가끔 옆에서 잔다고 얘기하며 “내 진짜 친구”라고 말했다. 두 반려동물에 대한 책도 썼는데 존경하는 삭스, 존경하는 버디라고 표현했고, 자녀들이 보낸 편지, 둘의 앙숙 관계와 습관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조지 W 부시- 미스 비즐리와 바니 반려동물을 많이 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스 비즐리와 바니란 두 마리 스코티시 테리어종을 길렀다. 백악관이 배포한 동영상 제목 중에는 “아주 비즐리 크리스마스”와 “바니 캠” 등이 붙여져 있었다. 로라 여사는 비즐리가 “기쁨의 원천”이라면서 남편과 바니가 야외 활동을 무척 즐긴다고 소개했다.린든 B 존슨- 유키 존슨 전 대통령이 아낀 반려견으로는 유키란 이름의 테리어 혼종견이 있었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 홈페이지에 따르면 딸 루시가 1966년 추수감사절에 고향 텍사스주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했는데 이듬해 아버지에게 선물했고, 대통령은 직접 9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 유키를 소개했다. 둘은 각료 회의는 물론 함께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의 손자는 한때 “존슨 시티의 가난한 소년이 백악관에까지 이르게 만든 미국의 정신을 체화하는 각별한 유대를 공유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프랭클린 D 루즈벨트- 팔라 아마도 역대 퍼스트 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예뻐했던 스코티 시 테리어 팔라이다. 1940년 사촌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스코틀랜드 조상의 이름을 따 ‘팔라힐의 무법자 머레이’라고 긴 이름을 붙여줬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에 따르면 팔라는 매일 아침 대통령이 아침을 들 때 뼈 하나를 대접 받았고, 편지에 답하는 전담 비서를 둘 정도였다. 4월 7일 팔라의 생일 때면 대통령이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바쳤다. 1942년 대선 유세 때 팔라는 전쟁에 적극 참전을 독려하는 고무 스태프 모으기에 장난감들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록 필름들을 보면 워싱턴 DC에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메모리얼에 있는 대통령 동상 옆에 팔라의 동상도 눈에 띈다.존 F 케네디- 마카로니 퍼스트 펫 명칭을 받은 것이 견공과 반려묘 뿐만은 아니었다. 조류나 햄스터, 심지어 망아지도 있었다. 마카로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망아지였다. 주로 버지니아주 농장의 마굿간에 있었지만 이따금 백악관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의 뮤지엄에 따르면 재키 케네디 여사는 이란 방문 때 데려가 마카로니를 파라 왕비가 이끌게 했는데 왕비가 들고 있던 수선화 더미를 먹으려 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팬레터가 쏟아져 라이프 잡지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얼떨결에 탄생한 파라과이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얼떨결에 탄생한 파라과이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남미 파라과이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가 탄생했다. 현지 언론은 "여자로의 삶을 선택한 킴벌리 아얄라(29)가 9일(현지시간) 끈질긴 투쟁 끝에 대법원에서 선서를 마치고 변호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얄라는 "변호사의 꿈을 이뤘지만 겨우 시작일 뿐"이라면서 "이제 판사가 된다는 두 번째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사실 이미 진작 이뤘어야 하는 꿈이다. 아얄라는 5년 전 델에스테국립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학과를 졸업하면 변호사 자격을 자동 취득하는 제도에 따라 그의 대학 동기들은 졸업과 동시에 법조인(변호사) 선서를 마치고 변호사 자격취득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얄라는 달랐다. 신분증과 졸업장에 표시된 성명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서가 거부된 탓이다. 생물학적으론 남자로 태어나 '페르난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여자의 삶을 선택했지만 주민등록상으론 여전히 남자다. 파라과이의 공용어인 스페인어에선 이름의 남녀 구분이 뚜렷하다. 파라과이 사법부는 이름은 남자인데 겉모습은 여자라는 이유로 아얄라의 변호사 선서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겨운 투쟁은 이래서 시작됐다. 트랜스젠더가 된 이후 킴벌리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는 아얄라는 "남자의 외모로 돌아갈 생각도 없지만 (남자이름인) 본명을 포기하지도 않겠다"면서 법정투쟁을 선언했다. 두 번이나 사법부에 선서를 허용해달라고 청원을 냈지만 연이어 거부당하자 아얄라는 투쟁을 확대했다. 파라과이 행정부 산하 인권위원회, 국제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활발한 언론과의 접촉으로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9일 선서는 아얄라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아얄라는 이날 세 번째 청원을 내기 위해 대법원을 찾았다. 인권위원회와 국제사면위원회는 아얄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동행했다. 아얄라는 세 번째 청원을 내면서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5년간 번번이 매몰차게 면담요청을 거부했던 대법원은 이날따라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단체가 투쟁에 동참하고 여론이 아얄라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르티네스 시몬 대법원장이 그를 만난 건 몇 시간 뒤였다. 면담에서 아얄라를 처음으로 직접 만난 대법원장은 즉각 선서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식간에 절차가 진행되면서 아얄라는 얼떨결에 선서를 마치고 당일로 '진짜 변호사'가 됐다. 아얄라는 "원하는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갖는 데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대법원이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지원 만난 니카이 “신뢰 유지 확신”

    박지원 만난 니카이 “신뢰 유지 확신”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일본 집권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 도착한 박 원장을 만난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오랜 친구이므로 옛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심이었다”고 전날 만남에 관해 설명하면서도 한일 관계에 대해 이처럼 해석했다. 두 사람은 20여년간 친분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한 박 원장은 이날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과 면담한 데 이어 10일 스가 총리와 면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면담의 성과에 따라 스가 내각 출범 후 첫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박 원장의 방일에 이어 오는 12~14일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의 여야 의원들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쇼와, 헤이세이 등 너무 헷갈려… 서기연도 쓰면 안 되나요”

    “쇼와, 헤이세이 등 너무 헷갈려… 서기연도 쓰면 안 되나요”

    출생·혼인 등 공문서, 연호표기 보편화시민들 계산기 동원 등 실생활에 불편 “천황제식 연호 사용 헌법에도 어긋나”시민단체 NHK에 서기연도 병용 요청“日 특유의 세계관 지켜야” 반대 의견도일본에서 어떤 사람이 “쇼와 60년에 태어나 헤이세이 16년에 대학에 입학했고, 헤이세이 27년에 결혼해 레이와 2년에 첫아이를 봤다”고 자기 소개를 한다면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도 상당수는 감을 잡는 데 애를 먹는다. 알기 쉬운 서기연도로 바꾸려면 1926년 시작된 쇼와에는 ‘1925’를, 1989년의 헤이세이에는 ‘1988’을, 2019년의 레이와에는 ‘2018’을 더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연호↔서기연도’ 계산기나 비교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놓고 쓰는 사람도 많다. 위의 경우는 차례로 1985년, 2004년, 2015년, 2020년이 된다. 한 일왕의 재위 시대를 의미하는 연호는 일본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의 불편과 번거로움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연호 사용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기 표기를 요구하는 모임’은 지난달 27일 일부 프로그램에서 서기연도 없이 연호만 표기하고 있는 공영방송 NHK를 상대로 “서기연도와 연호를 병용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 단체 대표인 이나 마사키 국제기독교대 교수(헌법학)는 연도별 출생아 추이를 소개한 NHK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쇼와~헤이세이~레이와에 이르는 3개의 연호를 서기연도 없이 표기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연호 표기의 관행이 가장 뿌리 깊은 곳은 행정기관이다. 지난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따라 연호가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뀌었을 때 일본 정부는 출생신고·혼인신고 등 호적법에 근거한 모든 서류에 새 연호를 적용하라고 각급 행정기관에 통보했다. 등기 관련 서류도 전부 연호로만 표기해야 한다. 이렇게 연호 표기가 보편화돼 있지만, 법률적 근거는 없다. 1987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는 “공적기관이 연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헌법상 의무는 없으며, 연호 사용을 강제하는 법령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의 바람에 따라 서기연도의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간토 지방의 도치기현은 행정문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원칙적으로 연호를 사용하되 문서에 따라서는 서기연도를 병기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서기 표기를 요구하는 모임’ 측은 연호 사용이 계속되는 이유로 “일본 고유의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수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일본 신문들이 서기연도만 사용하고 있지만, 보수우익이 기반인 산케이신문은 유독 연호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이나 교수는 “연호 표기를 기본으로 해 온 공공기관들이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연속성을 이유로 국민에게 협력을 강요하고 있다”며 “공문서의 연호 사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국가기관과 지자체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미즈 마사히코 일본체육대 교수(헌법학)는 “헌법상 국민주권의 아래에 있는 정부 등 공공기관들이 천황제(일왕제)에 바탕을 둔 연호 사용을 계속하는 것은 헌법적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호 표기는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라기보다는 하나의 시대 구분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세계관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무리하게 바꾸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 국회, 본회의장·의장실 남고 세종시로 옮긴다

    [단독] 국회, 본회의장·의장실 남고 세종시로 옮긴다

    국가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기고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이전은 안 하기로 ‘가닥’ 8일 민주당에 따르면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균형발전 종합보고서’를 이번 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진단이 주중에 회의를 한 차례 더 한 뒤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추진단은 국회 이전을 놓고 상임위원회 11개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만 옮기는 안과 국회 전체를 옮기는 안 등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국가 균형발전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것이 맞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국회를 완전 이전할 경우 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상징적 공간인 본회의장과 의장 집무실은 남겨 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본회의장과 의장 집무실만 서울에 남기면 위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세종의사당이 국회 본원이 되며, 여의도 의사당이 분원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여론조사… 특별법 발의 계획 민주당은 이달 중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적 여론을 수렴한 뒤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를 이전하고 난 뒤 비게 될 여의도 의사당 부지에는 스타트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이전은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측과 국민 여론 모두 우호적이지 않아 청와대 이전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당선에 코스피 연말 랠리 기대… 신재생에너지·전기차·헬스케어株 수혜

    바이든 당선에 코스피 연말 랠리 기대… 신재생에너지·전기차·헬스케어株 수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의 새 주인으로 결정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 이슈에 공들일 것으로 보여 친환경 관련주가 수혜 볼 여지가 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개표 막판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선거인단을 대거 확보한 점은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4년간 코스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증시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바이든 당선으로 연말 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기를 잡은 지난 5일과 6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1조 4011억원, 45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주의 국제노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승리로 주식시장의 관심은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그린뉴딜 주와 헬스케어(건강관리) 주로 옮겨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2조 달러(약 2243조원)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오바마케어 유지 확대 정책으로 헬스케어 업종에도 우호적 환경이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은 5일과 6일에만 10.8%(7만원) 올라 바이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 들어 급증한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종목의 향후 주가 추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법인세 인상을 예고했고 민주당은 빅테크의 독점적 지위를 문제 삼아서다. 하지만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 등에 대한 규제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계속해온 이야기”라며 “마이크로소프트 분할도 소송이 진행되는 등 오랜 시간이 걸려 정부가 분할을 명령한다고 해서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국회 본회의장·의장실만 남기고 세종으로 옮긴다

    [단독]국회 본회의장·의장실만 남기고 세종으로 옮긴다

    與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청와대 남고 국회만 이전키로 국가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기고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8일 민주당에 따르면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균형발전 종합보고서’를 이번 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진단이 주중에 회의를 한 차례 더 한 뒤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화두로 올린지 3개월여 만에 밑그림이 나온 것이다. 추진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보고서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이후 글로벌 경제수도로서의 서울의 비전, 그리고 권역별 다극체제 등 크게 3가지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청와대와 국회 이전 여부다. 행정수도 이전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추진됐으나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로 무산된 바 있다. 기획재정부 등 일부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했으나 행정부 수반인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남으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반의 반쪽도 완성되지 못한 채로 남았다. 이 때문에 2016~2018년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 공무원의 국회 출장 비용은 550억원, 출장 횟수만 52만 1000회에 이르는 등 행정 비용이 소모되기도 했다. 그동안 추진단은 국회 이전을 놓고 상임위원회 11개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만 옮기는 안과 국회 전체를 옮기는 안 등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국가 균형발전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것이 맞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월 세종갑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 등 80명이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본원을 아예 세종시에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국회 본회의장 등 남기고 국민여론 수렴...위헌 해소될까 다만 국회를 완전 이전할 경우 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상징적 공간인 본회의장과 의장 집무실은 남겨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본회의장과 의장 집무실만 서울에 남기면 위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세종의사당이 국회 본원이 되며, 여의도 의사당이 분원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에서 진행한 ‘국회분원 설치 및 운영방안’ 연구 용역에서도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본회의가 서울에서 이뤄지는 경우 상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하더라도 위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민주당은 이달 중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적 여론을 수렴한 뒤,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를 이전하고 난 뒤 비게 될 여의도 의사당 부지에는 스타트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이전은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측과 국민 여론 모두 우호적이지 않아 청와대 이전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블루웨이브’ 타고 한국경제 회복도 탄력 붙을까

    ‘블루웨이브’ 타고 한국경제 회복도 탄력 붙을까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가운데, 우리 경제도 ‘블루 웨이브’(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물결)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다소 완화되고 다자간 협상이 강화되면서 우리 수출 여건이 양호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미국 내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이 진행되고 친환경산업을 육성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구소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0%으로 내다봤는데, 바이든 후보 당선 시 0.1~0.3% 포인트 가량 더 오른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2조 2000억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실현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비해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이 1.2% 포인트 내외로 높아지고, 전세계 교역물량도 0.4% 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 성장률도 0.1% 포인트 오른다. 또 미중 무역갈등 등 국제관계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간접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끌어올린다.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10.4%로, 전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도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바이든 당선 시 미국 경기 반등에 따른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 상승 압력은 연평균 0.6~2.2% 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은 0.1~0.4% 포인트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두 후보의 세제, 재정지출, 대외 정책과 무역, 인프라 등 경제정책 공약을 토대로 볼 때 바이든 후보 당선 시 트럼프 대통령 재선보다 미국 경제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사건건 충돌했던 유럽 “트럼프 재집권은 악몽”… 中 지도부는 바이든, 日은 내심 트럼프 재선 바라

    사사건건 충돌했던 유럽 “트럼프 재집권은 악몽”… 中 지도부는 바이든, 日은 내심 트럼프 재선 바라

    ‘미국 우선주의 연장이냐, 세계 질서의 대전환이냐.’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두고 울고 웃은 전 세계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를 숨죽이고 지켜봤다. 이번 선거가 미중 갈등과 기후변화, 무역질서 등 국제사회 역학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수 있어서다. ●국제사회 역학구도 변화될지 촉각 트럼프 행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해 온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놓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TO) 탈퇴 절차를 중단해 다자주의가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독일 디벨트는 “많은 유럽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악몽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도 “그간 중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적으로 묘사돼 왔다. 이런 일은 끝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르피가로 역시 미 대선 후보의 선거 불복을 염두에 둔 ‘아메리칸 서스펜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 세계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제외하면 이번 미 대선에 맞설 서스펜스가 없다”고 비꼬았다. 중국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선거 이후 미국 사회 혼란상에 주목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고 본다. 글로벌타임스는 4일 논평에서 “미국 사회는 선거 전에 분열됐다가도 이후에는 다시 합칠 수 있는 국가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미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일어날 (폭동 등) 사태는 상당히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한다”면서 “이들은 누가 더 중국을 강하게 때릴 것인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내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구축한 우호적 분위기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트럼프가 재선되면 주일미군 주둔 경비를 더 많이 부담하라는 미국 측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한 정책적 전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총리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그가 정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 미국을 방문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연내 방미를 포함해 조기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英, 트럼프 재선 땐 美와 더 밀착될 듯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밀월관계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그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하면 자신들이 ‘외톨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식 양도세 10억 유지… ‘동학개미’ 또 이겼다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양도소득세 적용 대주주 기준을 정부가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확정하자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또 이겼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대거 팔 것이라는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현행처럼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큰 틀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가족 합산 원칙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특정 종목 주식 보유액 기준은 올해 말 기준으로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춰질 예정이었다. 기재부는 그동안 과세 평형성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대주주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반발과 이를 의식한 여당의 압박 탓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만약 대주주 기준을 낮추면 올해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의 투자 의욕을 꺾어 연말 대규모 매도 사태를 부를 것”이라며 기준 유지를 요구해 왔다. 또 홍 부총리의 해임을 요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2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승전보’는 처음이 아니다. 금융위원회를 압박해 애초 지난 9월 해제하려 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도록 했다. 또 기재부가 개인 주식 차익에 양도세를 새로 부과하는 기준선을 2000만원으로 정하자 이에 반발해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주주 기준 하향 논란을 빌미로 개인 투자심리가 나빠진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일단 연말에 나타날 수 있는 불안감이 사라지고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올해 증시가 워낙 많이 올라 한 종목 주식 보유액이 3억원을 넘긴 일반 투자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시장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5포인트(1.88%) 오른 2343.3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반등과 경제지표 호조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인구 275만명의 일본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오사카부 행정구역 개편안이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번 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 투표를 이끌었던 일본유신회가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스가 총리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대해 온 ‘집권 자민당의 2중대’ 역할을 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투표에서 자민당과 대립했던 연정 파트너 공명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 결정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를 웃돌아 부결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70만 5585표(50.6%), ‘찬성’ 69만 4844표(49.4%)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은 “현직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유신회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도 일정수준 타격을 안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는 야당이면서도 헌법 개정 등 주요 사안에서 자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일본유신회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스가 총리는 일본유신회를 배려해 자민당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총재로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유신회와 협력해 온 스가 총리가 헌법 개정이나 국회 운영을 둘러싼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임시국회에서 일본유신회 등 개헌에 우호적인 세력과 협력해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유신회가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유신회에 대해 “야당이면서도 스가의 별동대”라면서 “일본유신회의 힘이 약해지면 총리도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자민당 중견 의원의 말을 전했다. 또 연립정권의 파트너인 공명당이 향후 중의원 선거 영향 등을 감안해 자민당과 다른 선택으로 함으로써 향후 협력관계 등에서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와 대치하고 있는 자민당 오사카부연맹은 (일본유신회의 주민투표 패배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순풍을 타게 됐지만, 오사카 재편안에 찬성했던 공명당과는 골이 깊어지는 등 각 당의 선거전략에 복잡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형사·공판부마저 秋에 반기… 평검사 회의로 집단행동 나서나

    형사·공판부마저 秋에 반기… 평검사 회의로 집단행동 나서나

    우호적이던 검사도… 240여명 실명 댓글秋 “불편한 진실 계속 이어져야” 재반박조국은 “선택적 순종·반발” 검사들 비판檢 내부선 “집단반발 프레임 아냐” 의견“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라” 23만명 청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추 장관과 전국 일선 검사들의 충돌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비교적 검찰개혁에 우호적이던 형사·공판부 검사들까지 추 장관을 향해 반기를 든 것은 추 장관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추 장관은 그동안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형사·공판부 강화를 강조해 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재만(47·사법연수원 36기) 춘천지검 공판검사실 검사가 지난달 29일 “저도 커밍아웃하겠다”며 평검사를 저격한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이후로 이날까지 240여명이 공감 댓글을 달았다. 실명이 공개된다는 부담에도 검사들이 침묵을 깨고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앞서 추 장관이 지난달 27일 ‘옵티머스 무혐의 처분 사건’과 관련해 합동감찰을 지시하자, 이튿날인 28일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며 추 장관을 향한 비판 글을 올렸다. 일부 검사들도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은 요원하게 느껴진다”면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리고 하루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추 장관이 이를 공유하면서 평검사를 저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에 대한 비판 댓글을 ‘온라인 연판장’에 빗대기도 하지만 검찰 내부에는 “이프로스에 댓글을 다는 것은 장관의 부당함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일 뿐”이라며 검찰의 집단 반발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다. 한 검사는 “어차피 추 장관은 나갈 사람인데 누구 좋으라고 검사들이 공개적 반발을 하겠나”라고 했다. 그럼에도 추 장관이 출구전략 없는 강공 모드로 검사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면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 장관은 전날에도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페북 공세를 이어 갔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는 이날 오후 10시쯤 동의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 검찰수사 문제점을 교정하려 공식적 지휘를 했을 때만 ‘검란’이 운운되는 것인가”라며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에도 ‘검란 사태’가 있었다. 당시 검사들은 수석검사회의와 평검사회의를 열고 최재경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공개 감찰하라고 지시한 한상대 검찰총장을 향해 퇴진을 요구했고 실제 총장 사퇴를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검사들이 평검사회의 소집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녀 관련 따박따박 고소”…조국 “대학원 졸업하면 군대 갈 것”

    “자녀 관련 따박따박 고소”…조국 “대학원 졸업하면 군대 갈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자신의 아들이 “대학원을 졸업하면 군입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전날 “(조 전 장관 아들의 입대가) 두 달 남았네요”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앞서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아들은 2020년 입대 예정’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두 달 남았다”며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난데없이 제 아들 군 입대 여부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아들은) 대학원 재학 중이며, 졸업 후 입대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2018년 연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중국적 논란과 함께 2015년부터 입대를 5차례 연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아들이) 내년(2020년)에 입대를 할 예정이다.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신청이 조금 늦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서 교수 “조국 전 장관님 두 달 남았네요” 31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조국 전 장관님 두 달 남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특히 자녀와 관련한 거짓말은 끔찍이 싫어하셔서 따박따박 고소를 한다”며 “근데 작년에 조국 님이 했던 아들 입대 얘기 말이다. 남은 두 달간 입대를 안 시키면 이게 또 허위사실 유포가 돼버린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거짓말을 질색하는 분인 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든지 아니면 조국 님이 자기 스스로를 고소하는 수밖에 없겠다”며 “김남국 의원님, 좀 도와주시라. 설마 조국 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건 아니지?”라며 비꼬았다. 서 교수, ‘윤석열 화환’으로 김남국 의원과 설전 서 교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설치된 것을 두고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 의원이 이를 두고 “한 시민이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고 자칫 ‘검찰총장의 정치 행위’로 보인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그러자 서 교수는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는 11월을 낙엽 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김 의원은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대응하자, 서 교수는 “연세도 있는데 조심하라는 말은 제 호적 나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SNS는 천 배쯤 열심히 하는 조국한테 하시라”며 반박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27일에도 김 의원을 향해 “오야붕(조국 전 장관)의 똘마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김 의원의 SNS 활동을 문제 삼은 바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혼돈의 민주당…승부수 띄운 이낙연, 침묵하는 이재명, 주목받는 김경수

    혼돈의 민주당…승부수 띄운 이낙연, 침묵하는 이재명, 주목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예상보다 빠르게 전당원 투표를 거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하기로 하면서 그 결과가 2022년 20대 대선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히 남은 1년 임기의 서울·부산시장을 선출하는 것을 넘어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당 대표로서 공천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이 대표와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근소한 차로 앞선 이 지사가 각자 대선주자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기회가 보궐선거라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가 보궐선거 공천을 결단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닌 부산시장과 달리 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구도상 서울시장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서울시장 자리만은 반드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내년 3월 9일까지 대표직을 그만두기 전에 빠르게 후보를 공천하고 전폭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보궐선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게 되면 이 대표의 지지율도 반등하고 대선주자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이 대표의 승부수가 실패로 끝난다면 민주당을 포함해 이 대표가 입을 내상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이 지사에게 당이 입는 타격이 오히려 반사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각종 사안에 입장을 밝혀왔던 이 지사이지만 이번 전당원 투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천에 반대했던 이 지사이지만 공천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궐선거 외에도 오는 6일 댓글조작 의혹 관련 2심 재판을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결과도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대선주자로 보기 어렵지만 친문(친문재인)의 적자로 꼽히는 김 지사의 재판 결과에 따라 친문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가 2심에서 무죄를 받게 되면 이 대표에게 향했지만 완전히 지지를 주지 않은 친문들이 김 지사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보궐선거와 김 지사의 재판 등이 대선주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이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 지지율 20%대의 박스권에 갇혀 어느 한 쪽도 뚜렷하게 앞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모두 박스권 정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친문 측 관계자는 “후보군 모두 정체기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후보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진보 정부 들어서면 ‘케미’ 선보일까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진보 정부 들어서면 ‘케미’ 선보일까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한다면 한미 양국에는 클린턴 정부와 김대중 정부 이후 20년 만에 같은 진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바이든 정부가 이념적으로 가까운 문재인 정부와 양국 현안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가 주력하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정부에 비해 완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양국이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에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약 32년 동안 한미 양국에 동일 이념의 정부가 집권한 경우는 다섯 차례, 기간은 총 8년 11개월에 불과하다. 1988년 2월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은 같은 보수 성향의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1989년 1월부터는 같은 당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1993년 1월 퇴임할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2월 취임해 같은 진보 성향의 민주당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짝을 이뤘으나 2001년 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 진보 정부-미국 보수 정부의 구도로 바뀌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2월 취임함에 따라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보수-보수 정부 구도를 만들어냈으나 2009년 1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며 한미 정부 성향이 엇갈리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기간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하다 2016년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같은 보수 정부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되고 이듬해 3월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한미 보수 정부가 협력할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한미 정부의 이념 성향이 양국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시기는 김영삼-클린턴, 김대중-클린턴, 김대중-아들 부시 시기다.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1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만큼 한국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김영삼 정부를 배제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2월 취임하자 상황은 전변했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반영해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하면서 한미는 남북·북미 관계에서 보조를 맞췄다. 1999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북미가 양국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공동 코뮤니케에 합의하면서 김대중-클린턴의 대북정책 협력은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아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1월 취임한 후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대북 강경 노선을 택하면서 김대중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을 ‘디스맨’으로 부르며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것은 두 정부의 불편한 관계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집권한다면 한미가 김대중-클린턴 시기의 ‘케미스트리’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기에 한미가 자유무역,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시킨 것과 달리,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후보는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지양하고 한미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을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30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에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 1년여 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실무협상에 기반한 철저한 비핵화 협상을 선호하기에 북미 대화의 재개와 진전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대북 정책에서는 오히려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북한과 담판을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부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기고문에서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는 다른 기조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클린턴 정부는 핵 없는 북한을 상대했고, 바이든 정부는 핵을 완성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에 같은 정당이더라도 대북 정책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아울러 민주당이 오히려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존중을 중시하며 독재 정권의 교체까지 고려하는 외교 노선을 갖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와 갈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선 바라보는 이낙연 ‘정치 승부수’… 보선 책임론에도 공천 강행

    대선 바라보는 이낙연 ‘정치 승부수’… 보선 책임론에도 공천 강행

    與 “공당·집권당 책임 다하기 위한 결단”전 당원 투표 통해 ‘불가피 결정’ 명분도후보군 몸풀기 나설 듯… 부산은 온도차더불어민주당이 29일 스스로 만든 당헌까지 고쳐가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2022년 20대 대선을 고려해서라도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 공천을 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이런 제안과 취지는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고심이 있었지만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보궐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재보궐 책임이 당 소속 공직자에게 있을 때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칠 ‘명분’이 문제였다. 전 당원 투표는 당헌에도 불구하고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결정으로 후보를 내게 됐다는 식의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도 민주당이 후보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대선에 앞서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조직을 점검하고 당에 우호적인 선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당 관계자는 “후보를 내지 않으면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도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은 버렸느냐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또 대선 전 컨벤션 효과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이 대표가 당규에 따라 내년 3월 9일 전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 공천 책임은 이 대표가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로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이 사실상 후보 공천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서울시장 등 후보군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 장관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보궐선거가 그동안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지상욱·김선동·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야권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여야 온도 차가 크다.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이 험지인 터라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복당한 박형준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이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선 바라보는 이낙연 ‘정치 승부수’… 보선 책임론에도 공천 강행

    대선 바라보는 이낙연 ‘정치 승부수’… 보선 책임론에도 공천 강행

    與 “공당·집권당 책임 다하기 위한 결단”전 당원 투표 통해 ‘불가피 결정’ 명분도후보군 몸풀기 나설 듯… 부산은 온도차더불어민주당이 29일 스스로 만든 당헌까지 고쳐가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2022년 20대 대선을 고려해서라도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 공천을 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이런 제안과 취지는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고심이 있었지만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보궐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재보궐 책임이 당 소속 공직자에게 있을 때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칠 ‘명분’이 문제였다. 전 당원 투표는 당헌에도 불구하고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결정으로 후보를 내게 됐다는 식의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도 민주당이 후보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대선에 앞서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조직을 점검하고 당에 우호적인 선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당 관계자는 “후보를 내지 않으면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도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은 버렸느냐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또 대선 전 컨벤션 효과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이 대표가 당규에 따라 내년 3월 9일 전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 공천 책임은 이 대표가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로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이 사실상 후보 공천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서울시장 등 후보군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 장관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보궐선거가 그동안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지상욱·김선동·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야권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여야 온도 차가 크다.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이 험지인 터라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복당한 박형준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이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염치 없다’ 비판에도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하는 민주당 속사정은

    ‘염치 없다’ 비판에도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하는 민주당 속사정은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스스로 만든 당헌까지 고쳐가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데는 2022년 20대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컸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 공천을 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이런 제안과 취지는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고심이 있었지만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보궐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민주당의 잘못이면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한 당헌 개정을 위한 ‘명분’을 마련하는 게 문제였다. 이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선택한 데는 당원들이 원해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만들려 한 것이다. 염치없다는 비판에도 이처럼 후보 공천을 강행하려는 데는 2년 후 대선에 앞서 조직을 점검하고 민주당에 우호적인 선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당 관계자는 “후보를 내지 않게 되면 당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봤을 때도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은 버렸느냐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대선을 앞두고 컨밴션 효과를 포기하게 되는 것”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후보 공천의 뜻을 밝히면서 서울시장 잠재적 후보군들도 몸 풀기에 나설 전망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보궐선거가 전직 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박 장관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보궐선거가 그동안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장관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지상욱·김선동·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비판하고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야권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여야의 온도 차가 크다.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이 험지인 데다 보궐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밖에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나가면 질 게 뻔한데 누가 희생하려 하겠느냐”는 정서가 팽배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복당한 박형준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이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세연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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