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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김 동생 김성곤의원, 정부와 국회에 청원서제출

    미국 군사기밀을 한국에 전해준 혐의로 미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김 사건’이 국내에서 다시 불거지면서 그의 친동생인 국민회의 김성곤(金星坤)의원이 활발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13일 “우리 정부와 국회에 로버트 김의 사면을 미국측에 요청해 달라는 청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국회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은 데다 의원 대부분이 우호적이어서 별 걱정은 없다고 했다.5만여명의 국민서명도 마쳤다.연말까지 100만명 서명이 목표다. 김의원은 “로버트 김 문제를 국내에서 여론화하지 않는 게 미국과의 협상에 유리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정부가 물밑교섭을 전혀 하지 않아 국민과함께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김의원은 그러나 미국측이 재심이 받아들여져 공론화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을 걱정했다. 사건이 공개될수록 미국측의 입장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미국 수사기관이 자행한 함정·기획수사가 드러날 것이고 수사과정에서 도청 가능성이나 한국에 숨겨온큰 정보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호사 비용도 문제다.변호사에 의해 판결이 좌우되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소개했다.비싼 변호사일수록 일이 잘 풀리기 때문에 최소 30만달러가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모금액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의원의 신념은 확실하다.로버트 김의 간첩혐의는 미약하다는 것이다.다만기밀을 누설,미국이 얼마나 위태로웠느냐의 문제가 형량을 좌우할 것으로 믿고 있다.이스라엘이 ‘조너선 플러드’라는 간첩행위 기결수 석방을 위해 애쓰는 것을 예로 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중국 교포 1세 국적취득 허용

    중국동포 1세들의 고국방문이 전면 허용되고 국적취득 기회도 대폭 확대된다. 법무부는 오는 12월 시행예정인 재외동포법의 적용대상에 중국동포 등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재외동포법 보완대책’을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1948년 정부수립 이전에 중국으로 이주한 동포1세에 대해서는고국방문 목적의 입국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종전에는 국내 초청자가 있거나55세 이상인 중국동포가 국내의 배우자,6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을 방문할 때만 제한적으로 입국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중국동포 1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만 제출하면 국내초청자가없더라도 현지대사관에서 사증을 받아 고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며 신원보증인이 있을 경우 1년동안 체류하고 부분적으로 취업도 할 수 있다. 또 친척 방문 대상자의 연령을 기존의 55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고 친인척 방문 범위도 8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 등으로 넓혔다. 특히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및 그 친족 등에 한해 인정되던중국동포의 한국국적 취득 허용사유에 우리 호적에 등재돼 있고 생계능력이 있는 중국동포 1세와 그 배우자,미혼자녀 등을 포함시켜 국적취득 기회를 확대했다.이밖에 배우자 직계존비속 외에 형제자매들과 결합을 원하는 중국동포 및 그배우자,미혼자녀에게도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국동포에게 재외동포법상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중국동포의 소외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성북구 민원봉사실 공간넓히고 주민위주 개조

    ‘어,여기 민원실 맞아?’ 요즘 성북구 청사를 찾는 주민들 사이에 달라진 민원봉사실이 화제다. 관청을 찾은 것이 아니라 호텔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구는 민원실을 개조하면서 고객위주의 인테리어 개념을 최대한 적용했다.30평이던 민원인 대기공간을 45평으로 넓혔고 원형기둥과 조화를 이루도록 대기석도 원형으로 배치했다.기다리는 동안 책을 볼수 있도록 책꽂이와 각종잡지를 비치하고 민원창구의 높이도 낮췄다.또 종전에 ‘ㄷ’자형이던 민원창구를 미적 감각을 연출,‘S’자형으로 바꿨다. 아울러 직원들은 개량한복을 근무복으로 착용하고 민원인이 찾아오면 반드시 일어서서 맞고 있다.출구에는 직원들의 친절 여부를 묻는 ‘그린-옐로카드함’을 설치,민원인의 불편을 수시로 찾아내 개선하도록 했다. 최근 민원실을 찾았던 이인숙(45·여·정릉3동)씨는 “호적등본을 떼러 왔다가 달라진 민원실 때문에 놀랐다”면서 “주민들로 하여금 구청은 딱딱하기만 한 관청이 아니라 필요할 때 손쉽게 도움을 얻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 투신권등 기관들 팔자로 상승세 꺾여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과 이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졌다.시장상황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8일 정부가 투신사 구조조정보다 대우처리를 우선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우호적이다.이 때문에다음주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좀더 우세하다.이날 주식시장에서는외국인투자자들이 연 5일째 ‘사자’행진을 했고 개인투자가들도 매수에 나섰지만,투신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팔았다.대형주 보다는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주에 매기가 집중됐다.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호전된 종금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증권주와 함께,전날 건설경기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일부 건설주들도 반등했다.반도체값 하락소식으로반도체주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문명자 회고록] 내가 본 朴正熙와 金大中(2)

    1970년 3월 17일 한강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전 정인숙(鄭仁淑)은 1년정도 미국에 체류했다.아들까지 낳은 정인숙이 도처를 다니며 청와대를 들먹이는 등 말썽을 일으키자 경호실장 박종규가 정인숙 모자를 미국으로 보낸것이다. 정인숙 모자는 워싱턴 16번가에 있는 ‘우드너’라는 아파트와 같은 호텔에한달 반동안 살다가 뉴욕으로 옮겼다. 당시 뉴욕에는 미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성들의 모임인 ‘한미부인회’라는 모임이 있었다.정인숙의 화류계 친구중에도 한미부인회의 회원이 있어 정인숙도 모임에 한두 번 나왔는데 그때정인숙을 본 기억이 있다.예쁜 얼굴의 젊은 여인이 모자를 쓴 남자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목소리가 용모에 어울리지 않게 남자같은 음색이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자신을 ‘미세스 박’이라고 소개했다.내가 물었다. “남편은 무슨 일을 합니까?” “재일교포 사업가예요”. 나는 그때 그 남자아이가 누군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바로 정일권이었다.정인숙이 죽고난 뒤 ‘워싱턴 포스트’의셀리그해리슨 기자가 나를 찾아왔다.그는 ‘정인숙사건’을 취재중이었다.한국신문에는 어차피 실리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취재원을 밝히지말 것을 전제로 내가 가진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며칠후 ‘워싱턴 포스트’ 1,2면에는 ‘한국의 크리스천 킬러 스토리’라는제목으로 셀리그 해리슨이 쓴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크리스천 킬러’란 미모의 한 영국 고급창녀가 남성편력을 계속하다가 살해당한 사건을 가리킨다. 71년 3월4일 ‘프리덤 볼트 오퍼레이션(한미공수기동훈련)’ 취재차 나는이 신문을 들고 서울에 갔다.‘프리덤 볼트 오퍼레이션’은 ‘팀스피리트’의 전신이랄 수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이다.오산공항을 거쳐 숙소인 조선호텔에 도착했을 때 정일권의 비서 김종하(金鍾河·전 신아일보 편집부국장)가나를 찾아왔다. “총리께서 문 기자님이 오신 것을 신문에서 보시고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십니다” 정일권의 특징중 하나는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이다.특히 자신이 주미대사 시절 데리고 있던 부하들이워싱턴에서 돌아오면 마지막까지 보살펴 출세길을 열어준 것으로 유명하다.그래서 이들을 속칭 ‘워싱턴클럽’이라고 했다.나야 ‘워싱턴클럽’과 관계가 없었지만 정일권은 61년 주미대사 시절 안면을 익혔다고 해서 내가 한국에 가면 종종 ‘워싱턴클럽’의 식사자리에 나를 부르곤 했다. 이처럼 한국에 가면 정일권으로부터 종종 초대를 받았지만 71년 당시만은나를 만나자는 이유가 정인숙사건 때문이란 것을 직감했다.정일권이 워싱턴포스트 취재원이 나라는 것을 짐작했을 것 같았다.나는 나대로 정일권을 만나 진상을 추궁해볼 작정으로 약속장소로 갔다.잠시후 정일권이 측근 한 사람과 나타났다.그런데 앉자마자 뱉아낸 정일권의 발언이 걸작이었다. “문 기자,나는 정인숙과 딱 한번 같이 잤는데 그 아이가 내 아들일 리가없소.나는 이미 불임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 몸이오” 아마 요즘 정치인들 같으면 사실이야 어떻든 “나는 정인숙과 관계가 없다”고 딱 잡아뗐을 것이다. “딱 한번밖에 안 잤다”고 변명하는 정일권의 태도를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인가. 그가군대시절 “야,야”하고 부르던 박정희에게 “각하”,“각하”하면서 끝까지미움을 사지 않고 그 그늘 밑에서 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유들유들한 성격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문제의 ‘워싱턴 포스트’를 들고 그 길로 정일권의 부인을 만나러 갔다.그녀와 나는 정일권이 주미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지금까지내가 만난 여성들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조선여인상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서슴지 않고 정일권의 부인을 꼽을 것이다.나는 들고 간‘워싱턴 포스트’를 그녀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건 아세요?”.정 총리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이 집에 시집와 아들을 못낳은 죄로 우리집 주인이 어디서든 아들을 낳아 오면 받아들이려고 해요.그래서 우리 주인에게 신문에 난 그 아이가당신 혈육이라면 호적에 올리자고 했는데 우리집 주인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장기영(張基榮·전 한국일보 사주·작고)씨 하고도 의논했어요.장기영씨가 ‘그분이 공직자라 곤란해서 그렇다면 일단 내 호적에 넣어주겠다’고도했는데 본인이 한사코 아니라고 하니 난들 어쩌겠습니까?” 70년대 후반 정일권의 이 현숙한 부인은 세상을 떴다.얼마후 정일권은 재혼을 해 새로 장가든 부인과의 사이에 3남매를 두었다.“불임수술 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낳았는가”하고 따져보고 싶었는데 정일권 스스로 제 발이저렸는지 “불임수술을 풀었다”고 변명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정인숙의아들 정성일(鄭成一·32)은 90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정일권에게 자기를아들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정일권은 비서를 시켜 4,000만원을 전해주고는 “돌아가라”고 했다고 한다.정성일은 정일권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까지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노근리’ 희생자 300명 넘을듯

    ‘노근리 사건’이 국내외적으로 이목을 끌면서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어지고있다.‘노근리 양민학살’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5일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1일 이후 하루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20여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부위원장 양해찬(梁海燦·56·전 영동군 군의원)씨는 “대책위는 피해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호적등본 등을 가지고 직접 방문토록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인한 사망자 수는 121명이나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를 합하면 300명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때마침 이날 충북도를 국정감사하게 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사건 현장을 방문,유족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사건의 진상규명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의 유선호(柳宣浩)의원은 “노근리사건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며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철저한 진상규명과 유족들에 대한 배상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위령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이윤성(李允盛)의원은 노근리 사건을 알게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원종(李元鍾)도지사가 최근 언론 보도로 알게 됐다고 답하자 “고향이충북이고 관선지사도 지냈으면서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진상 규명및 배상을요구했었는 데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몰아붙였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서울 성동구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

    서울 성동구(구청장 高在得)는 4일 민원서류를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주민에게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온라인 민원발급제’를 전국 처음으로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메일로 받은 민원서류를 출력해 사용하면 되고,발급 수수료는통신회사를 통해 부과된다. 1단계로 구는 발급신청 때 별도의 서류가 필요없는 호적등본,건축물관리대장,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 민원 서류 247종을 선별,구 홈페이지에 민원사무편람 및 발급신청란 신설 작업에 들어갔다.모두 816개 종류의 민원업무 가운데 별도의 구비서류가 있어야 하는 민원은 구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서식을다운받아 작성한 뒤 제출하면 된다. 문창동기자 moon@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피터 솝코 슬로바키아대사

    피터 솝코 주한 슬로바키아대사는 3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는 국내산업의 개방과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산업의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과 일부 전략적 공기업의 민명화는 한국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독립국가로서 정치 경제적 전환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올해가 7년째다.체제 전환과정은 국민의 심성이나 정당정치의 성격에 변화를 요구했다.정치체제의 민주화가 정당들의 목표다.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루돌프 슈스터 대통령을 선출했다.경제분야의 이행은 쉽지 않았다.현재 점진적 구조개혁이 진행중이다.시급한 것은 중요 기업의 활성화와 통화 및 금융분야 안정의 유지,그리고 외국인 투자유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중부유럽 국가중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이유가 뭔가.슬로바키아는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금,공작기계,화학,제약,목제가공,인쇄산업 등 특정분야 기술은 매우 앞선 나라다.이들 산업이 경제개발의 기초요인으로서 이행작업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슬로바키아는 이같은 국내산업을 세계화 과정에개방하고 있다.더욱이 낮은 관세와 지역통상협정은 중요한 메리트다.외국인투자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구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투자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금융기관 및 장거리통신,발전,석유 및 가스산업의 일부 전략적 국영기업의 민영화다.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한다.슬로바키아 국민들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점을 유심히지켜보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관계를 평가하자면.양국관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우호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슬로바키아 공화국은 93년 독립 당시부터 전세계 민주국가들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발전 및 심화를 선언했다. 양국은 93년 1월 1일 외교관계를 맺었다.한국은 체고슬로바키아연방공화국해체 이후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승인한 첫번째 국가들에 속해있다. ■현재 시급한 외교적 현안이 있나.올해 활동 목표는 상호 경제협력과 교역비중을 한국 경제의 침체이전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다.지난 6월 루보미르 포가쉬 부총리와 다른 정부 관료 및 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9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조직한 대규모 통상사절단이 슬로바키아를 찾았다.오는 11월에는슬로바키아 상공회의소 의장이 이끄는 기업 대표단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남북 동시 수교국의 외교관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슬로바키아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 항상 참여하는 등 국제적 평화 및 안전의 제고를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나라다.때문에 한국의 평화적 활동과 북한과의관계개선에 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접근법,한반도 통일로 가는 제네바 4자 회담을 분명히 지지한다.아울러 북미 회담중 북한이 취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동결하겠다고 한 최근의 성명도 환영한다. ■주한 대사로서 최우선 관심사는.무엇보다 양국의 정치 경제적,다극적 협력을 증진하고 우호관계 및 교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그러나 문화,교육,과학,관광,스포츠 등도 양국을 함께묶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스키장,동굴,박물관등 슬로바키아의 문화 관광자원은 매우 풍부하다.한국인들은 전통과 유산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는 점을 알고 있다.이들 분야에서의 협력은 성공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박희준기자 pnb@
  • 유엔서 대비된 남북외교 비전

    남북 외교사령탑이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유엔총회를 통해 21세기외교 비전을 제시했다.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지난달 25일,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은 30일 각각 기조연설을 마쳤다.7년만의 공동 유엔 연설이다.북한이 지난 92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북·미 베를린회담 타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 등 비교적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남북이 제시한 외교 비전은 여전히 시각차를 보였다는 평이다. 북한은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의 직거래를 주장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전략을 거듭 확인시켰고 우리는 변함없는 대북 햇볕정책 의지를 천명했다. 백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과 ‘미국의 소리(VOA)’방송,미 외교협의회(CFR) 등 3차례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햇볕정책을 흡수통일의 ‘변이전략’이라고 공박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유엔사 해체 등 종래 주장을 반복했다.그러나 백 외무상은 북·미관계 개선문제를 집중 거론,미국을 최우선의 협상 파트너로 삼겠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감추지 않았다. 반면 홍 장관은 ‘남북 평화공존’의 당위성을 앞세워 포용정책의 진의 전달에 주력했다.그는 “포용정책은 북한을 흡수하려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협력정책”이라며 북측에 남북대화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백 외무상의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에 대해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대신 ▲식량·비료 지원 ▲북한 농업구조 개선 등의 대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보다 원숙하고 탄력적인 외교정책을 선보인다는 차원에서다. 고무적인 것은 북한이 김일성(金日成)주석 사망 이후의 ‘고립외교’에서벗어나 대 서방관계 개선 의지를 가시화한 점이다. 백 외무상은 독일 등 10여개의 서방 장관들과의 회동을 가졌고 각종 인터뷰와 강연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지원한다는 대북 포용정책과 맥이 닿기 때문에 향후 한반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주한 臺北대표부 대표 인터뷰

    “타이완(臺灣) 대지진에 보여준 한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타이완 정부와이재민을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린준셴(林尊賢) 주 한국 타이베이(臺北)대표부 대표는 29일 대한매일과의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119 구조대를 파견하고 성금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를 계기로 단교 이후 서먹했던 양국관계가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지진 피해상황은. 29일 현재 사망·실종 등이 2,250여명,부상이 8,730여명으로 집계됐다.건물 및 가옥 1만2,800여채가 전파 및 반파되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복구작업은 어떻게 돼가나.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보급물자를 수송할수송수단이다.하지만 헬기 등이 부족해 고립된 주민들의 구조작업과 물자수송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복구작업에 착수했으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한국 일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산업의 피해가 컸는데. 지진의 진앙지가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중부쪽이고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반도체산업의 중심지 신주(新竹) 첨단과학 공업단지는 약간 북쪽에 있어 반도체 시설의 피해는 크지 않다.오는 10월초쯤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타이완 지진에 대해 한국민들도 큰 걱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왔다.119구조대가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언론매체가 타이완 돕기 성금 모으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도와준 것을타이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타이완 국민들은 한국의 온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경제위기때 타이완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타이완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다만 대기업 위주의 육성정책을 편 한국과는 달리 중소기업에 대해 투자한데다 900억달러에이르는 외환보유고가 큰 힘이 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중국과 타이완간은 ‘특수한 국가 대 국가’로규정한 양국론(兩國論)으로 양안(兩岸)관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데. 양국론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타이완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엄연히주권국가인 타이완을 본토의 한 성으로 간주하는 중국정부의 ‘하나의 중국’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 김규환기자 khkim@
  • 北 발사중단 보도문 요약

    베를린 회담의 결과로 9월 17일 미국은 조선을 수십년간 적대국으로 규정해온 적성국교역법 등 우리에게 부과해온 일련의 제재 조치들을 완화하였다. 조선에 대한 투자와 교역 장벽을 제거한 이번 조치는 이미 미국이 94년 기본합의문에서 약속했던 것들이다.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들이 포괄적이지못하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에대한 적대시 정책 추구를 중지하고 우리와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여긴다. 우리는 이러한 조치가 양국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무역과 투자 제재 완화조치에 국한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안에 실천적 조치를 이행하여야 할 것이며 조선에 대한 적대적 규정을 모두 버리고 남아있는 제재조치도 해제해야 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실질적으로 포기하고 관계개선에 나선다면 우리도 신의를 갖고 양측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갖고 있는 의혹과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조선은양측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회담을 지속할 것이며 바람직한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
  • [오늘의 눈] 美의원 보좌관의 고압적 자세

    미국 정가에서 벤저민 길먼은 꽤 유명세를 타는 하원의원이다.뉴욕주 출신으로 2년 임기의 하원의원 14번째 임기를 맞는 그는 현 106차 하원회기에도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직을 소속당인 공화당의 입지를 잘 대변하면서 훌륭히수행해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반대한 북한위협감축법안이나 이른바 의회의 북한자문그룹을 만들어 포용정책기조인 페리보고서에 상응하는 북한위협보고서를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당사자로 한국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편이다. 그에게는 이같은 이름을 알리게 한 유능한 보좌관들이 많다.미국 의원들은보통 7∼8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정책면에서 직업적 승부를 거는 유능한 보좌관들을 거느리고 있다.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일자리를 얻은 우리 국회의 일부 보좌관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길먼 위원장 주변에도 P,N씨 등 출중한 정책브레인들이 그가 유명세를 내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워싱턴에 부임한 한국인들은 그의 유명세보다 보좌관들의 악명을 더먼저 듣게 된다. 국제관계위원회 수장직인만큼 특히 동아시아쪽의 유명정치인,정부관리들은 자주 그를 찾지만 예의 없고 고압적 자세의 보좌관들을 먼저 대하고는 울분을 삼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에게도 이같은 고압적 자세를 보여“우리가 외교관인지 자기들 심부름꾼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국제관계위원회는 말 그대로 국가 대 국가의 이익을 다루는 곳이다.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국제관계일을 맡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있어야할 덕목이다.특히 국제관계 정책은 상호신뢰와 호혜평등의 이념을 잃으면 죽은 정책이다.그들이 낸 국제관계 정책이 아무리 훌륭한들 상대방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낸 정책이라면 그 뒤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제관계일을 맡은 길먼의원은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주변부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hay@
  • 다국적군 주도국 호주…주말부터 동티모르 진주

    내전 사태까지 치달았던 동티모르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파병 결정으로 동티모르는 독립국가건설에 한발 더 다가섰다. 다국적군 주도국은 호주로 결정났다.다국적군은 이번 주말부터 동티모르에진주,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치안질서 회복등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사전정지작업을 벌일 전망이다. 병력규모는 10여개국에서 모인 정예요원 7,000명 정도.영국 대표단의 앤드류 로이드 대변인은 “다국적군을 이끌 사령관 지명은 인도네시아와 파병국이 상호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 가운데 4,500명의 병력을 파견할 호주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퀸즐랜드주 군사령관 피터 코스그로브 소장을 다국적군 사령관으로 점찍어 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아세안국가 소속의 다국적군에만 우호적인 입장인데다 인도네시아군과 함께 주둔하게 되어 있어 다국적군과 인도네시아군간의 유혈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군 및 의회의 호주 주도 다국적군은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생각과 인도네시아의 민족주의적 국민감정도 변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다국적군은 인도네시아에 우호적인동남아 병력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다국적군이 현지에서 직면할 수 있는 “거센도전”에 대비,다국적군 파견국들이 참여하는 합동 훈련을 실시할 것을촉구한 상황이다. 그는 “다국적군은 현지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헌기자 bh123@
  • [기고] 北·美합의는 포용정책의 성과

    최근 폐막된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이번 고위급 회담 타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예했으며,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조치로 대북 경제제제조치 해제를 약속함으로써 동북아평화의 최대 장애물인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문제가 마침내 타결되었다.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적성국으로 분류한 후 다중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등 대북 봉쇄정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은북한의 급격한 붕괴가 한반도를 둘러싼 세력균형을 파괴하고,동북아에서 미국의 균형자적 역할이 침해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달성한다는 소위 ‘연착륙정책’으로 대북정책의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연착륙정책과 함께 미국이 한반도정책 가운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있는 분야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북한의 핵·장거리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원칙의 훼손 여부다.따라서 미국은 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식량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정책과 함께 대량살상무기관련 미·북회담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이다. 탈냉전 후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은 우선적으로 취약한 안보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미 평화협정 체결문제와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 해제문제 해결을 미·북한 양자간 현안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이는 대북 제재조치 해제가 북한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고,미·북간 평화협정 체결문제는 북한체제를 분명하게 보장해주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은 NPT탈퇴,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등을 무기로 미국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고자 시도하여 왔다. 국민의 정부는 남북한간 평화·화해·협력을 기본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추진하고 있다.더욱이 정부는 정경분리원칙에 입각한 교류협력정책이 북한잠수정 침투사건,북한의 핵·미사일개발 등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는 북한체제의 보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미국,일본 등 우방국들에 주도적으로 제시해왔다.이는 북한이 미사일개발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경우 한·미·일도 북한에 커다란 안보·정치·경제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대북 포용정책의 구상은 북·미 미사일협상 해결의 준거틀로서도 작용했던 것이다. 미국의 대북 연착륙정책 및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정책,북한의 체제수호적 대외정책,한국의 대북포용정책 등이 서로 득실의 접점이 맞아떨어져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특히 이번 베를린 북·미합의는 보수층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 한반도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풀려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정당성과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중간결실로 보아야 한다. 만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전역미사일체계 확충 등 일본의 군비증강,이에 대한 중국의 군비확충 및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개발 등군비경쟁 상황이 발생하여 한반도는 물론,동북아시아 긴장을 제고시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까? 이번 북·미 미사일회담의 타결은 한반도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이번 회담의 성과로 인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는 물론,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북·미,북·일관계 개선,대북 경제지원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고할 예정인 페리협상안이 복원되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포괄적 접근방안이 가동될 수 있게 되었다.한편,베를린 북·미 합의는 미국의 대북제제 완화와 미·일의 대북관계 개선이 한·미·일 공조로 진행되는 만큼 종국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
  • [대한광장] 민주 기지론

    ‘민주기지론(民主基地論)’이라는 것은 원래 북한에서 전개된 이론으로 북한이 통일을 위한 ‘민주주의 근거지’로서 우선 튼튼한 기반을 구축해야 된다는 것이었다.이것은 1946년 봄­여름 사이에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다.그때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이제는 남쪽에서 이 개념을 생각할 때가 된 것이아닌가 한다. 북쪽에서는 소군정의 지도하에 토지개혁을 하고 친일파들을 내몰고 이기분자(異己分子)들을 숙청하고 ‘인민정권’을 창출하여 통일에 대비한 ‘민주기지’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현 시점에서의 남쪽에서는 우선 산적한 문제가운데에서 억울한 사람들을 신원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민주기지’로서의 선행조건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부러웠던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국민들 사이에 상호 증오감이 적다는 점이었다.국민 사이에 서로 증오감이 적으면 적을수록,억울한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나라는 강국이다.가난한 나라가 원자탄을 가지는 것보다도 월등히 효과적이다. ‘억울한 사람들’이라는 범주는 상당히 넓지만 그중에서도 6·25 이전에공권력에 의해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제주도의 4·3사태가 그렇고 문경 석봉리의 한 마을 학살사건이 그렇다.대만에서는 1947년의 2·28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국의 처참했던 문화대혁명 뒤처리에 있어서도 대국답게 보상할 것은 보상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하였는가?지금에야 해결책을 모색중에 있는 느낌이 있다.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근자에 있어 문화방송의 4·3사건 특집들이 진지한 노력이라 생각된다.물론,필자는 ‘억울하게 된 원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제공자는 소련과 그 주위라고 지목한다.북한에서의 소련군정은 알다시피 자신들의 노선에 반대되는 세력은 인정하지 않고 당초부터 남한 미군정의 교란을 적극적으로 획책했었다.이것은 ‘쉬티코프 비망록’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하여,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어 다시 꺼내는 것도 쑥스럽지만 남쪽에서는 사회상의 여러 기존 모순에,북쪽에서의 공세적 교란공작,미 당국의 ‘계산’과 ‘실책’ 등으로 혼란이 가중하여 갔다고 보여진다.의젓한 시골 선비가 좌경운동에 몰두하게도 되고 대지주의 자제가 월북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월남자,우익 민족주의자와 남쪽 기득권층(친일 부역자집단을 포함하여)으로서는 남한내에서조차 몰리면 갈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 붙잡혀 필사 반격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에는 이로,피에는 피로’의 악순환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얼마전 ‘대한매일’에 실린 ‘문경사건’을 생각해 보자.경북 문경군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은 평화스러운 산간벽지의 마을일 뿐이다.두 개의 상반되는 외세의 분단 점령이 없었던들 여태껏 평화스럽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일대는 북쪽에서 지리산쪽으로 게릴라가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했다.1949년 가을의 북쪽 신문을 보면 경북 산간지대에서는 피아의 교전뿐만아니라 생포한 경관들을 처단했다는 보도 등을 볼 수 있다.동료들이 생포당한 후 처형되는 것을 보고 발작적인 분노가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이러한 환경하에서 문경경찰서에서도 우호적이라고 분류된 석달마을 남녀노소가 전멸적 학살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6·25축소판의 비극을 6·25 이전의남한 사회에서 본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어른이 됐으니 나이에 걸맞게 서슴없이 명예회복과 응분의 보상을 하여야 통일을 위한 ‘민주기지’로서의 역량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필자는 지난 8월 27일 새벽 일찍 떠나 800㎞를 주파하여 어느 시골에다녀왔다.1950년도 4월 빨치산과 좌익군인을 처형하는 천연색 동영상물(動映像物)을 보기 위해 갔던 것이다.당연하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너무도 슬픈 광경이었다. 통일,통일,부르기 전에 우선 주위부터 다지자.슬기로운 국민화합운동은 바로 통일의 첩경인 것이다. [方善柱 한림대 객원교수]
  • ‘3∼60대그룹 총수 간담회’ 재계 반응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6∼30대 그룹과의 정·재계간담회가 우호적 분위기 속에 무난하게 끝나자 재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지난달 25일 5대그룹 정·재계 간담회의 긴장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간담회 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이번 간담회 합의문에는 기존의 재벌정책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미래지향적인 항목이 많이 담겼다”면서 “재계로서도 실천방안을 마련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손부회장은 “김대통령이 모범 그룹을칭찬한 것은 다른 그룹도 잘 해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지배구조개선,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등 최근 재계 현안과 관련,9일 회장단회의에서 재계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정부가 실무반을 조만간 구성하면 재계안을 전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 등 일부 그룹들을 상대로 진행중인 검찰수사 및 세무조사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어 해당그룹들은 향후 정부의 재벌압박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경제인의 노고를 치하하는 격려의 자리였다는 점에서 현대에 대한 주가조작 수사도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대통령께서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벌정책 기조의 변화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용기자
  • 주인없는 민원서류 ‘산더미’

    서울의 각 자치구가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시행중인 ‘민원서류 전화신청제도’가 신청만 해놓고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못하고 있다. 날로 쌓여가는 이들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인력낭비가 초래되는가 하면 일정 기한이 지나면 자동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의 낭비도 심각한 상황이다. 8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구청별 전화민원신청 건수는 평균 3만여건으로 이 가운데 발급된 서류를 찾아가지 않는 경우는평균 2,800여건에 달했다.시 전체를 통틀어 민원서류 71만131건이 전화신청으로 발급돼 이가운데 7만3,630건이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바람에 버려진 것이다. 올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구청별로 보통 하루 80∼90건 정도의 전화신청이 이뤄지고 있지만 발급된 서류를 제날짜에 찾아가는 경우는 90%를 밑도는 실정이다. 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월 사이 접수된 전화민원신청 44만4,612건 가운데 찾아가지 않은 서류는 4만3,197건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각 구청의 민원서류 담당자들은 신청을 받을 때 연락처를 알아두었다가 민원인들에게 발급후 전화로 알려주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화통보를 받고도 서류를 찾아가지 않을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민원인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인력과 자원을 낭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화로 신청하는 민원서류 가운데는 호적과 및 건축물관리대장이 각각하루 평균 25건과 30건에 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창동기자 moon@
  • [공직탐험] ‘IMF 해결사’ 외자유치담당관(3)

    경기도청 도지사 비서실을 찾는 일반인들은 파란눈의 외국인이 근무하는 모습에 의아해 한다.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살인 마이클 메이어스.공식직함은 경기도지사 외교담당비서관으로,지사의 외자유치활동을 돕는 일이 주임무다.지난 3월에는 독일 스위스 등 유럽 8개국을 방문,현지에서 개최한 외자유치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유럽인들은 미국인이 한국의 지방정부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생소해 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경기도는 당시 8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모두 8억7,100만 달러의 투자의향서를 받아냈는데 “경기도의 나름대로 노력도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정부가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외자유치전문가들은 말한다. 경기도는 마이클 말고도 영국출신의 데몬스 스컬리(36)를 서울에 있는 ‘경기도 외국인투자유치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채용하고 있다.스컬리는 국내에있는 외국인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가를 발굴,원하는 국내 파트너와 연결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외자유치일선에 외국의 전문가를 끌어들인 이유는 통역,번역 등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말고도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데있다.백성운(白成雲) 경제투자관리실장은 “외국 기업에서 볼 때 자신의 국가나 같은 언어권의 사람을 고용하는 한국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당연히 호감을 갖고 투자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려 할 때 외국 정부가 한국 직원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면 일단 호감을 갖기 쉬울 터이다. 외국인 외자유치 전문가들의 연봉은 대체로 3,000만∼4,000만원선.계약직가급 공무원 보수에 해당한다.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일에 만족해 한다.본국에서 이만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국땅에서의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치단체 가운데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을 채용한 곳은 경기도뿐이다.내국인만으로는 대대적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경기도의 외국인전문가 영입전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희겸(金憙謙) 경기도 외자유치과장은 “외국인 고용은 외자유치에 일조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국제화 마인드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
  • LG, 데이콤 인수 급류 탄다

    LG그룹의 데이콤 인수가 급류를 탄다.늦어도 오는 11월 초에는 LG가 경영권을 장악,경영진을 개편할 전망이어서 통신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데이콤에 대한 LG그룹의 위장계열사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위장계열사가 없다고 발표,LG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LG그룹이 내달쯤 데이콤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고 그동안의 부실경영을 문제삼아 현 경영진중 상당수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LG가 친정(親政)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LG를 괴롭혀온 위장계열사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LG가 종합통신그룹으로 부상하기 위해 핵심업체인 데이콤의 인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측은 내부적으로 착착 준비를 하겠지만 데이콤 공식 인수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데이콤의 지분은 지난 7월 13일 현재 LG그룹 23.32%,삼성그룹 23.28%,동양그룹 16.84%,우리사주 5.23% 등으로 LG그룹이 아직은 확실한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콤의 경영진으로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즉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절대적인 지분을 확보해야하는데 아직동양그룹과 원칙적으로 주식을 넘겨받기로 합의를 했지만 가격 등 협상여지가 남아 있어 최대주주라고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또 동양그룹이 지난 2월에 취득한 주식을 조기에 양도할 경우 물게될 세금을 LG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인수를 늦추는 요인이다.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에도 최소 5주 이상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할 사항이다.LG측은 데이콤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와 함께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대해 검찰이 강한 수사의지를 보이는 등 재벌개혁이 현안이 되고 있는시점에서 데이콤 인수에 나설 이유가 적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LG내부에서도 데이콤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러저런 사정을 종합하면 LG의 데이콤 인수는 11월을 전후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데이콤 사옥의 강남 이전 이전에는경영진을 비롯한 체제개편이 단행돼야 조직의 안정과 새로운 비전 제시가 가능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LG의 데이콤 입성은 하나로 통신의 인수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그동안데이콤에 대한 5% 지분제한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지분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며 데이콤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명환기자 river@
  • [대한광장] 앙드레 김을 통해 웃는 사회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옷로비사건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앙드레 김으로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이 구파발 출신 ‘김봉남’으로 구겨져내리자 사람들의 심금을 치는 묘한 카타르시스가세상을 대소(大笑)하게 만든 것이다. 왜 그랬을까.혹자는 ‘화려함’의 상징인 앙드레 김이 ‘김봉남’이란 우리주변의 친근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애정의 결과라고들 진단한다.이질적인 앙드레 김이라는 이름보다는 봉순이,봉남이 같은 촌스럽고 만만한 이름에 친화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논리는 맞지 않는다.이것은 앙드레 김과 마주선 국회의원,기자나시민의 생각일 뿐이다. 당사자인 앙드레 김의 입장에선 어떨까.앙드레 김은증언대에 출석하면서 우리나라 패션계의 대명사처럼 잘알려진 ‘앙드레 김’대신 본명인 ‘김봉남’이라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호적 속에는 엄연히 존재하는 이름이지만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의식 속에는 왠지 기억해내고 싶지않은이름일지 모른다는 추론을 가능하게하는 일이다. 상상하건대 그가 태어났던 1935년의 구파발의 모습과 ‘김봉남’이란 흔한이름은 그의 성취와 성공과 맞물릴수 없는 그림이다.그 때문에 그는 출생에관한 사항은 가슴속에 그냥 묻어두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그래도 될 것은 ‘김봉남’이라는 이름이 궂이 옷로비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앙드레 김의 기대는 무참하게도 뭉개졌다.사람들은 그의캐릭터처럼 굳어진 독특한 의상에까지 시비를 걸었다.모든 언론이 이 에피소드를 희화화하기 시작했다.그의 나긋나긋한 말투와 나이,의상,‘김봉남’이라는 이름을 특필로 다루면서 사람들을 크게 웃게 만들었다. 신문들이 옷로비사건의 규명과는 동떨어진 앙드레 김의 에피소드를 유독 초점화 한 이유는 무엇일까.이유는 간명하다.시대가 앙드레 김과 같은 사냥감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시대란 어떤 시대인가.격려금을 받아 배우대표에게 건네줬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장관을 무참히 내쫓은 사회다.배고픈것은 잘 참아도 배아픈 것은절대 못참는 사람들이 사는 시대다. 혹자는 출구없이 가로막힌 우리 특유의 정치 경제사회적 조건이 만들어 놓은 후유증이라 하지만 아무튼 남 잘되고 잘난 것 앞에는 한없이 인색한 것이요즘 사람들이다. 천신만고끝에 성취하고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기보다 끌어내려 짓밟고 짓이기고 싶은 이들로 득실거리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잘 나가는 사람들의 꼬투리를 잡고 늘어져 흠집을 낸 다음에서야 못난 자신들의 열등감을 보상받는다. 열등감의 극복방법치고는 꽤나 가학적이고 병리적인 모습이 아닐수 없다.언제부턴가 언론도 이런 집단새디즘적 광기에 편승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김봉남’이라는 본명을 밝히게 해서 전국민을 웃겨준 우리 선량도 크게는 국민과 언론과 한패라는 생각이 든다.옷사건 규명을 기화로 성공한 디자이너를 향한 ‘김봉남 네까짓게 별 거냐’는 하는 식의 모욕과 질시가 의회의 엄숙주의 안에서 위장 구현되는 순간 병든 우리사회는 참으로 묘한 쾌재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유명인은 공인이라서 어느 정도 인권과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불가피론 뒤에 몸을 숨기며 이 기막힌 카타르시스를 공범이 돼 즐기지않은 자 있으면 손들고 나와 보라.앙드레김을 통해 대소(大笑)했던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특히 무소불위의 언론인들에게 묻고 싶다.그렇게 잘난 당신들은가슴속 깊이 감추고 싶은 구파발출신 ‘김봉남’같은 이름 한두 개쯤 없는지.누구도 ‘김봉남’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洪思琮 정동극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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