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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당 전당대회/ 부시의 ‘체니 카드’ 성공할까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 최철호특파원] 딕 체니 전국방장관(59)이2일 마침내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지명됐다.이로써 34세에 백악관 비서실장을 필두로 1979∼1989년 하원의원(6선),하원 원내총무,국방장관 등 25년의 화려한 공직경력을 가진 체니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정치무대 전면에 재등장했다. 그의 등장을 바라보는 공화당 내의 시각에는 그러나 희망과 우려가 동시에교차되고 있다.하원의원 시절 체니의 보수적 표결 기록에 대한 시비가 벌써부터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그에게 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행정관료란 이미지와 함께 하원의원 시절 2,000여회 의회 투표에서 보여준 극단적 보수주의자(rock-solid conservative)란 또하나의 이미지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체니의 부통령 후보 선정이 전당대회 이전에 발표돼 언론의 집중포화를 부른 것은 실책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지난달 25일 후보 내정 이후 부시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치솟자 체니를 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이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내놓았다.그러나 ‘체니 카드’가 성공을 거둘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체니는 대중에게 심각한 내용의 짧은 연설을 잘 하고 TV토크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지만 유세장 등지에서 카메라의 집중조명을 받을 때는 이를 외면하는 등 대중적 정치인으로서는 어색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부시 후보조차 완곡하게 비판할 정도인 체니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정식 후보로 민주당과혈전을 벌일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니가 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경력과 경험을 갖췄다는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결국 체니가 과거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나자기 스타일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체니 변수’의 성패가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금의 호황경제에서 당연해 보이는 유아 조기 공교육 실시 및 아동 학교급식 금지,8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석방결의안 반대 등체니의 투표 행태는 민주당이 17개주에서 시작한 TV광고의 초점일 정도로 유권자에 부정적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체니는 “당시 국가재정이 바닥난 상황에서 유아교육 지원과 급식등 국고 지원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소신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밝히고 있다.hay@. *공화 전략 무게중심 후생복지로.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국방력 재건을 통한 강력한 미국’이란 기치가 미 유권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어 재미를 본 공화당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은 이제 충분하다고 판단,후생복지쪽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따뜻한 보수주의’라는 전당대회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교육,사회보장 등에서 처진다는 평을 받았던 게 사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아래 고갈된 미국의 국방력과 미군의 사기 저하를 집중성토한 뒤 미 국민의 61%가 공화당의 강군정책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의 국방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24%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에 힘입어 후생복지에서도 민주당에 뒤질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회 후반부는 물론 이후 유세에서도 강력한 국방과 함께 유권자들이 교육과 사회보장제도 등 풍요로운 미국사회를 공화당과 함께 일궈나갈수 있음을 느끼게 할 정책을 강조해 나가기로 전략을 바꿨다. 강력한 국방 구호에 대한 세계 여론이 우호적이지만 않았던 점도 전략을 수정하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 딕 체니 부통령 후보도 “지난 8년 동안 우리의 학교 성취도는 계속 악화돼 왔다.가난하고 불리한 위치의 아이들은 계속 뒤쳐져 왔다”면서 “이제는학교가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할 때다”며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앤드류 카드 전당대회의장도 “지금까지 공화당내 정책중심에 놓이지 않았던 교육이나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주목할 것이다”면서 “나머지 일정은 전혀 다른 모습의 공화당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민주당측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이슈가 이젠 공화당에서도 강조되며 차별성이 줄 전망이다. *全大 사흘째 이모저모.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사흘째 일정에들어간 미 공화당 전당대회는 2일밤(현지시간)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절정을 이뤘다.딕 체니 전 국방장관의 부통령후보 수락연설이 이날의 하이라이트. ■“그들은 함께 왔다.이제는 그들이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보자” 2만여 당원들은 체니 전 국방장관이 40분간의 수락연설을 통해 클린턴-고어의 8년 집권을 끝장내고 백악관에 들어가야 한다고 고함치자 “그들을 떠나보내자”는 열광적 외침으로 화답했다. “여러분의 지명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수락한다”고 말문을 연 체니 전장관은 부통령 후보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으며 정계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또 “지금 워싱턴에 있는 행정부를 보노라면 기회를 날려버린 데 대해 경악한다”며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고 “바퀴는 돌려졌다”면서 “지금은 그들이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부시 지사를 공격한 데 대해 부시 가문이 일제히십자포화를 퍼붓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보이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CBS방송의 심야 프로그램에 출연,부시 지사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공격은 ‘하나의 작은 우스개’로 조금 놀렸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부시 지사는 근본적으로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던’부잣집 응석받이라고 비아냥댔다.
  • 실향민 ‘상속 소송’

    북한에 부인과 아들을 남겨둔 채 월남해 재혼한 뒤 자수성가한 실향민이 “남한의 아들이 가로챈 재산을 북에 두고온 가족들에게 주겠다”며 소송을 내결과가 주목된다. 북한에서 결혼해 3남2녀를 둔 S씨는 6·25 전쟁 중 장남과 차남을 데리고월남해 다시 결혼한 뒤 장남과 차남을 호적에 올렸고,새 부인과의 사이에서도 두아들을 얻었다. S씨는 자수성가해 4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지만 남한에서 새 부인과 가정불화로 이혼소송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5월 노인성 치매에 걸렸다.이 과정에서 후처 소생의 아들(41)은 지난 9월 S씨의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자신의 이름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S씨는 지난 5월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반혼수 상태에서 “재산의 반은 북한에서 어렵게 살고 있을 처자식에게 물려주고 나머지 반은 장학사업 등에 쓰려고 했는데 새 부인과 그 자식들이 몽땅 가로챘다”며 월남한 동생을 특별대리인으로 지명해 서울지법에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청구 소송을 냈다.하지만 S씨는 이달 초 86세의 나이로 숨졌다. S씨측소송대리인인 배금자(裵今子) 변호사는 “치매 상태에서 이뤄진 소유권 이전등기는 원천무효”라면서 “S씨의 재혼은 현행법상 금지된 중혼(重婚)이기 때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의 동의를 받아 혼인무효소송을 내면 남쪽 아들이 가로챈 재산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측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화운동 보상 전담기구 설치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전담기구가 오는 8월 초 전국 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에 설치된다. 행정자치부 민주화보상지원단은 28일 전국 시·도 및 지방경찰청 관계관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화 관련자들이 많은 신청을 할 것에 대비,전담기구를 조속히 설치하라고 시달했다. 전담기구는 해당 시·도의 자치행정과(총무과)에 팀을 설치,운영하거나 신청자가 많은 지역은 별도 ‘과’를 신설하는 것도 허용키로 했다.인력구성은행정직 및 경찰직으로 하되 지역사정에 따라 경찰인력을 보강하도록 했다. 신청 처리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본인 또는 유족,대리인이 거주지의 전담팀에 신청하면 된다. 이때 제출서류는 ▲신청인의 주민등록등본 ▲관련자의 호적등본 및 제적등본 ▲유족대표자 선정서 ▲직업 및 월급증명서 ▲기타 신청사유을 소명할 수있는 증거자료 등이다. 신청이 접수되면 전담팀에선 접수일부터 2개월내에 사실조사를 벌여 90일내(행불자는 120일)에 관련자 여부를 심사하도록 했다. 이때 해당 전담팀에선 자치단체와 경찰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정확한사실 조사를 벌이게 된다.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에는 공무원과 경찰 2인으로 ‘민주화운동 조사반’을 구성,사실조사도 벌인다. 보상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을 위한입법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원단은보다 정확한 사실 조사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이산가족 관련 가족법 문답풀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 교환이후 중혼(重婚) 등 헝클어진 가족관계가현실화되고 있다. 이산가족 재결합시 야기되는 중혼,상속,호적정리 등 법적인 문제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이 지난 98년에 펴낸 ‘북한의 가족법’을 참고해 문답으로 알아본다. ■남편의 생존소식을 들은 이모씨는 남편이 북한에서 재혼했을 것으로 믿고있다.이 경우 남편의 북한 처 보다 먼저 결혼한 자신이 법적으로 부인의 지위를 얻을 수 있나 = 두번의 결혼을 인정하는 중혼문제는 전혼(前婚)의 부활을 인정하느냐의 여부가 관건이다.가족법 학자들은 중혼상태를 유지하되 전혼과의 관계에서는상속이나 부양청구를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만 혼인의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씨의 경우 상속이나 부양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지만정식 부인으로 등재될 수 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유모씨는 최근 아버지의 생존 소식을 적십자사로부터 통보받았다.북한에서태어난 동생들과의 상속문제는 어떻게 되나 = 북한은 법정상속인으로 제1순위 배우자와 자녀 및부모,제2순위 손자녀와조부모 및 형제자매,제3순위 가까운 친척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유씨도 북한의 형제들과 함께 상속권을 누릴 수 있다.다만 북한의 상속재산은 개인소유재산 중 개별재산에 국한되므로 사실상 소비품에 한정된다. ■장모씨는 북에 두고온 어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여기고 30년전부터 제사까지 지내왔지만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어떤 절차를 거쳐 사망신고를 변경할 수 있는가 = 가정법원에 호적정정신청을 통해 법원의 허가를 얻어 사망의 호적기재를 정정할 수 있다.반대의 경우는 북측에서 보내온 사망통보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하면 법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염모씨는 최근 부인과 큰 아들이 ‘8·15 이산가족상봉 희망대상자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염씨는 앞으로 호적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 북한에는 현재 호적법이 없기 때문에 우선 우리 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낸뒤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형수·입양아들의 짧은 만남

    사형수가 미국으로 입양됐던 핏덩이 아들을 28년만에 만나 뜨거운 눈물을흘렸다. 성모씨(52)는 27일 오후 광주교도소에서 아들 도진철씨(28·미국명 에론 베츠)를 힘껏 껴안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훌륭하게 자랐구나.나를 용서해 주겠니” “용서라니요.이젠 힘들어 하지마세요” 통역관 사이를 오가는 말이었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성씨가 품속에서 꺼낸 사진 속에는 진철씨의 어릴적 모습이 생생히 남아 있었다. “엄마 사진은 있어요” “미안하다.구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작달만한 키,오똑한 콧날,시원스런 눈매 등 누가 봐도 둘은 영낙없는 부자지간이다. 이어 진철씨는 교무과 시멘트 바닥에서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큰절을 올렸다.“아버지 용서합니다.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들은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내보이며 양아버지의 안부도 잊지 않았다.미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꺼냈다.만년필이었다.“아버지 매일저에게 편지 쓰세요” 성씨는 “말할 수 없이 기쁘다.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아들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는 군생활중이던 73년초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면회소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다.그후 아내 도진숙씨는 건강악화로 숨졌으며 이후 진철씨는 79년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이때 엄마의 성을 따라 도씨로 호적에올려졌다. 진철씨는 96년 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1년동안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성씨는 97년 1월 교도소에서 신문을 보고 아들이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음을 알았다.지난해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해 마침내 상봉이 이뤄졌다. 성씨는 94년 서울 하월곡동 모녀 살인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95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증시는 추락해도 우리는 뜬다”

    “우린 주가지수와 상관없어요” 침체된 코스닥시장이 무색하게 ‘줄상한’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런 종목들이 부도상태에 있는 관리종목이거나 성장이 멈춘 ‘굴뚝형’ 기업들이라는 점이다.주식수는 100만주 전후에다 오래된 회사며 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그러나 새로운 사업 진출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른손은 21일이나 연속 상한을 기록했다.주가는 8배 이상 올랐다.엔피아와대정기계는 6일, 태인테크와 심스밸리가 5일,현대통신과 블루코드가 4일,영실업과 영신금속 대주산업은 각각 3일 연속 상한을 기록했다.바른손,대주산업은 관리종목이다. 문구류 회사인 바른손은 지난 5월말 미래랩이란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회사가 인수하면서 리모델링을 해왔다.25일 온라인 회사로 변모를 시도하는 첫단계로 개인간 중고품경매업체인 ‘와와’를 인수한다고 밝혀 ‘백도어리스팅’(뒷문 상장)의 형태를 취했다.‘와와’는 미래랩이 인큐베이팅 한 회사다. 연속 6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대정기계도 최근 우호적 M&A를 통해 대주주가 바뀌었다.인테넷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며 지난 10일 단 하루를제외하고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인터넷 사업, 창업투자업,미디어사업 등 사업목적 추가 공시를 했으며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바른손이나 대정기계식의 M&A(인수 합병) 방식을 백도어리스팅이라고 일컫는다.새로운 형태로 미국 등에서는 활성화돼있다는 것이 M&A전문기업인 라호야 인베스트먼트 최기보(崔起輔)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견해가 엇갈린다.변칙상장으로 시장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수익가치가 취약한 기업을 인수,리모델링해서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투자자들은 작전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강윤흠연구원은 백도어리스팅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호신섬유,특수건설,원풍물산,양지사,성진산업,삼륭물산,범양사,동신건설 등을 꼽았다. 강선임기자 sunnyk@
  • 교환방문단 가정 방문 추진

    정부는 8·15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때 서울과 평양에 가족이 살고 있을경우 집을 방문, 상봉토록 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남북은 지난달말 적십자회담 합의서에서 8·15 교환방문지역을 서울과 평양으로 명기했기 때문에 북 이산가족의 서울 고향집 또는 가족 거주지 방문에 관한 협상의 여지가 있다”며 “서울 외 지방은 힘들겠지만,서울지역은 방문이 허용되도록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서울 고향집 방문을 허용한다면 북측도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이산가족에게 평양 고향집이나 가족 거주지 방문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북한이 통보한 북측의 서울 방문 이산가족 후보자 200명 가운데출생지가 서울인 사람은 28명이었다. 이 당국자는 “85년 서울-평양 교환방문때의 경우 방문단 숙소인 호텔 등지정장소 외에는 양측 이산가족의 서울-평양 고향집 방문이 허용되지 않았지만,이번엔 그때보다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북측에 제의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8·15 교환방문때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러 서울에 올라오는 남측 가족은 쉐라톤 워커힐호텔 부근의 한 호텔에 집단투숙시키기로 했으며,85년의경우와 달리 워커힐호텔에 묵는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이 묵는 호텔을 방문케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이 통보한 서울 방문 이산가족 후보자 200명 가운데 24일 오후 4시 현재 194명의 생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선출직 여성최고위원 나올까

    민주당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을 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경선에서 최소한 여성 1명이 선출되는 여성할당제 도입을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민주당은 16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와 중앙대의원 비율에서 여성할당제(30%)를 적용하는 등 여성의 정치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오고 있다.하지만 실질적으론 원내에서나 당 운영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취약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지도부가 여성할당제를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도 적용하려는 배경은 여기서찾을 수 있다.물론 ‘여성에게 가장 우호적인 정당’이란 이미지를 계속 살려나가 ‘+α효과’를 거두겠다는 속내도 있는 것 같다. 모두 7명을 뽑는 경선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할 경우 여성후보가 7위 안에 들면 할당제가 필요없지만 커트라인 안에 든 여성후보가 없으면 단수 또는 복수의 여성후보 중 최다득표자를 7등으로 당선시키게 된다.이 경우 남성 7위득표자는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미경(李美卿)·김방림(金芳林)의원 등 민주당 여성의원 6명이 이날김희선(金希宣)의원을 선출직 최고위원 여성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런기류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우리 당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당원들과30%가 넘는 여성대의원들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여성의원 1명이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이유를 밝히고 서명까지 했다.이들은 21일 국회에서 여성 광역·기초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대모임을 갖고 여성할당제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민주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여성몫을 배려한다는 방침이어서15명의 최고위원 중 적어도 2명은 여성에게 돌아갈 공산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후삼국 통일의 교훈

    *李煥慶 KBS ‘태조 왕건’ 작가가 보는 통일.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이후 통일논의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이런시점에서 한민족 역사상의 통일 경험을 되살펴보는 일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통일드라마는 지금껏 두차례 펼쳐졌다.처음은 1,400여년전 신라에 의한 것이었고 두번째는 1,000여년전의 고려가 이룬 것이다. 특히 고려는 코리아(Korea)라는 영문표기가 알려주듯 빼어난 문화와 풍요로운 문물로 해외에 널리 알려진 제국이었다.고려 태조 왕건은 후삼국시대를마무리짓고 지역갈등이 심했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대역사를이뤄냈다.이같은 역사는 세번째 통일을 준비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통일을위한 통찰과 교훈을 남긴다.21세기의 모두에서 과연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1,000년 전,왕건은 통일제국인 ‘고려’를 세웠다.물론 그 이전에도 고구려라는 이름이 줄여져서 쓰인 ‘고려’가 있었지만 왕건의 고려와는 차별화가된다.그 고려가 그 무렵부터 국제무대에서 ‘코리아’로 불려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나라이름은 왕건의작품이 되는 셈이다. 왕건은 황후가 무려 29명이나 된다.후삼국의 불꽃튀는 영토전쟁의 와중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나름대로 지역적 안배와 평화를 굳히기 위한전략적인 결과가 혼인정책으로 이어져 많은 황후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 그는 기록적으로 볼 때 매우 부드럽고 원만하며 합리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제국을 창업한 군주로선 어딘가 걸맞지 않은 유약함도 비친다.하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적 힘이 강해 보였던 궁예와 견훤이 결국은 왕건의 부드러움에 밀려 통일대업의 주도권을 놓치고 있는 것을 볼 때 결코 강한 것이모두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은연 중 우리는 배우게 된다. 왕건은 대대로 무역업을 해온 대상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세상을넓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장사와 정치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그것은 곧 상대를 읽는 기술과 그에 따른 계산과 거래가 그것이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통치자로서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해답을내놓았다.그리고 백성들은 그 해답과 선물에 만족해했고 결국 제국의 창업에 성공하게 된다.다시 말하면 왕건의 성공비결은 외유내강(外柔內剛) 그리고지독한 인내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한층 공감하게 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일반에 전해내려오는 왕건의 시가 한 구절 있는데 서예가들은 그 필법을 광초(狂草)라고 말한다.‘광초’란 여러 서체 가운데 하나로 글쓴이의 성격이 남성적이면서 호쾌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왕건의 성격을 필체로 본다면 강렬하고 자유분방하며 보다 남성적이고 호쾌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비약해보면 왕건은 자신의 남성적인 모든 격함과 성급함을 누른 채 인내로써 현실과 타협함으로써 ‘코리아’라는 제국을 건설했던 것이다.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현안문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그것도 아주 우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목적은 결국 통일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날 국토가 양분되면서 ‘코리아’는 ‘남쪽 코리아(South Korea)’와 ‘북쪽 코리아(North Korea)’로 나뉘어졌다.1,000년전 어렵게 후삼국을 통일해 국제 사회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분명히 세워 놓았던 왕건이 본다면 참으로 눈물을 흘릴 일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번의 통일작업은 우리 민족사중 세 번째에 해당된다 하겠다.처음은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이고 두 번째는 고려에 의한 후삼국 통일이었다.그리고 이번 세 번째가 남북통일이다.지난 두 번의 경우는 모두가 무력통일이었으나 이번은 다르다.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신라나 고려때보다더욱 어려울 수가 있다.대화와 이해로써 풀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깊은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50년을 적대관계로 살아온 남과 북이다.하루아침에 모든 것의 해답을 원할수는 없다.이럴 때일수록 왕건의 인고와 기다림의 그 큰 미덕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같다.변하는 것은 세월이지 인심이 아니다.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법과 이치는 다 똑같은 법,다시 한번 1,000년전 왕건의 행보와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 [네티즌 칼럼] 낚싯줄과 투자

    허풍에 대한 이야기를 꼽으라면 낚시꾼을 먼저 떠올린다.낚시꾼들이 잡으려다가 놓친 물고기는 웬만하면 팔뚝만하다.그러나 정작 잡은 고기를 보면 대부분 피라미다. 중국 사람들의 허풍 또한 대단하다.집채만한 황소가 바람에 날려 거미줄에걸렸다거나 적토마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등 중국의 고전을 읽어보면 허무맹랑할 정도의 허풍들이 많이 등장하며 ‘백발이 삼천장’이란 표현에 이르면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질 정도다. 물론 중국만 허풍이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는 많다.이렇듯 강조의 표현이 지나쳐 허풍으로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우리들의 인성에 기인한다. 얼마전 어느 방송에선가 ‘극과 극’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내 상당한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이런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또한 시청자들을 강력하게 자극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다. 이런 센세이션 혹은 강한 자극은 언제부터인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흑백논리로 치우쳐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우유부단함을 참을 수 없어하는 우리의 조급함이 그 이유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주가가 조금 빠지면 그저 빠졌다는 표현보다는 폭락 또는 그도 성이안 차서 ‘대폭락’이란 표현을 써야 직성이 풀리고, 주가가 조금 상승기조에 이르면 폭등을 비롯한 온갖 장밋빛 수식어들이 들어가야 사람들은 주가가오르나 보다고 생각하게 된다. 조금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제2의 IMF를 운운하고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니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언제 그랬냐는 듯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표현들이 언론에 난무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는 이러한 강조 표현은 은연중에 접하는 사람들을 도취하게 한다.그런 까닭에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바닥권에 진입하면 대폭락이란 표현에 겁먹고 하한가에라도 주식을 내다 팔게 되고 소위말하는 상승의 꼭지에선 상한가에라도 못 사서 안달하는 뇌동매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표현들의 반대로 투자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을수 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지배하고있는 이와 같은 표현의 반대로 투자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증권시장의 정보를 일반투자자들보다 많이 접하게 되는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언론 관계자나 정보 생산자들의 자제력 부족도 한몫한다.누군가가 자신이 쓰는 글을 읽고 그 글에 따라서 투자를 하게 된다는동인을 제공하는 필력에 대한 욕심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있지만 그만큼신중함도 요구된다. 하지만 누가 어떤 표현을 하든지 혹은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유혹을 한다하더라도 투자에 대한 최종적 투자잔고만이 결국 내 몫으로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고 투자에 임해야 하겠다. 김기현 이큐더스 대표
  • ‘호주제 폐지’ 활기 띤다

    사례1.5살배기 아들을 둔 30대 주부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호적을정리하려고 동사무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이 집의 호주는 5살배기 아들이 된단다. 사례2.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50대 부부.중소기업사장이던 남편이 과로로 사망,장례식을 치르는데 병원 영안실에 내연의 여인이 고인의 아들이라며 아이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이 경우에도 ‘혼외의 아들’이 본처와 두 딸을 제치고 호주가 된다.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한마디로 말해 호주승계순위를 아들,손자,미혼의 딸,처,어머니 순으로 못박은 호주제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의 주범으로 비판 받아온 호주제를 폐지하기 위한 여성계의 움직임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월중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한다.이들 3개단체는 지난 6월말 30여개 여성·시민단체에 시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한편 호주제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이들을 원고인단으로 하는 위헌소송을 빠르면 새달 중 헌법재판소에 제기할 방침이다. 여성단체연합 이경숙 정책부장은 “호주제는 미풍양속이 아니라 일제시대 통치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수단으로 오래전에 일본도 폐지한 법”이라며 “핵가족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가족형태를 수용하지 못하는 호주제는 하루빨리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계는 그 대안으로 ‘실제로 함께 사는 부부와 미혼자녀를 기본단위로 하는 부부중심,친권자 기준의 호적 편제방식’을 제안하고 있다.즉 부계혈통에따른 호적이 아니라 부부의 성명을 함께 써넣고, 부모가 합의해 어머니의 성도 자녀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유림 측은 이에 대해 “한국사회를 결속시켜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온 전통가족제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한다.성균관,씨족공동체연합 등 유림단체들은 앞으로 집단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호주제 폐지운동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허윤주기자]
  • 이산가족들 눈물겨운 사연

    북한적십자사가 16일 우리측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전달해온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자 6·25 때 의용군으로 끌려간 형제와 조카의이름을 발견한 남한의 형과 동생,그리고 삼촌 등 가족들은 감격에 겨워 만날날을 기다리며 밤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맏형 전덕찬(全悳燦·72)씨의 이름을확인한 영찬(永燦·55·서울 성북구 장위1동·동양고속 전무)씨는 50년 전코흘리개 시절에 봤던 큰 형님의 어렴풋한 얼굴을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못했다. 영찬씨는 7남매 중 유독 큰 형님만 소식이 끊긴 것에 애를 태우다 돌아가신부모님이 평소에 “맏이 얼굴을 봐야만 두 눈을 고이 감을 수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6·25 발발 직후인 50년 7월 의용군으로 끌려간 동생 주영훈씨(69)가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주영관씨(71·전 대한매일 논설워원·서울 마포구도화동)는 “죽기 전에 만나고 싶었는데 감개무량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영관씨는 “아버지는 한국전쟁 발발 다음해인 51년 지병으로 돌아가셨지만,어머니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동생을 그리다 93년 9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면서 “다행히 형제 4명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어 동생이 서울에 오기만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동생 임재혁씨(66)의 이름을 발견한 형 창혁씨(71·서울 양천구 목동)도 “동생이 죽은 줄만 알았는데 다시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창혁씨는 “인민군이 서울에 진입한 바로 그날 이웃들로부터 ‘중학생이던 재혁이가 의용군으로 끌려갔다’는 말을 듣고 의용군이 모여 있다는 회화국민학교로 찾아갔지만 끝내 동생을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7남매 중 셋째였던 동생과 생이별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창혁씨는 “전쟁이 끝난 뒤 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정부의 호적 정리방침에 따라 아버지께서 동사무소에 사망신고를 냈다”면서 “병상에 계신 91세의 노부(老父)께서도 죽은 줄 알고 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사실을아신다면 당장에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생 구재협씨(70)를 8·15 때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형 재락씨(충남서천군 시초면 초현리)는 “6·25 이듬해 여름 20살이었던 재협이가 동네에들어온 인민군으로부터 의용군 입대를 강요받아 전쟁터에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면서 “10여년 전 사망신고를 했으며, 이번에도 동생이 죽은 줄 알고상봉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재락씨는 “재협이와 헤어질 당시 부모님과 5남2녀가 모두 생존해 있었으나,지금은 차남인 나와 큰누나(85),막내(58)만 서울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박종섭씨(68)의 동생 종열씨(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는 “전쟁이 터지던 해 인민군들이 들이닥쳐 형님을 포함한 동네 청년 7명을 끌고 갔다”면서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종열씨는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는 ‘전쟁터로 끌려가는 아들에게 저녁도지어 주지 못했다’며 평생 한을 품고 사셨다”면서 “어머니가 조금만 더사셨으면…”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경운 송한수기자 kkwoon@. *북녘남편 5명의 애타는‘望婦歌’. 50여년 전헤어진 남쪽의 아내를 찾는 북쪽의 남편도 5명이나 됐다. 경기도 안양공업학교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신용대씨(81)는 서울 종로거리의여자옷 상점에서 일했던 아내 리숙인씨(79)와 아들 문제씨(50)를 찾고 있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 출신의 신씨는 헤어질 당시의 주소를 경기도 안양으로 써냈다.옛 지명으로 강원 울진군 원남면 매화리 661번지가 출생지이자 본적지인 최필순씨(77)는 아내 주정연씨(76)와 이름을 모르는 53세의 맏아들을 찾고 있다.아내와 헤어질 당시 최씨는 동국대에 다녔다. 전북 장수군 변암면 국포리 출생으로 전북 전주시 완산동이 본적지인 조용관씨(78)도 전주시 병원 간호사였던 아내 김부선씨(74)와 52살된 맏아들 경제씨를 찾고 있다.조씨는 헤어질 당시 전북 임실군 섬진강발전소 건설사업소노동자였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 매곡동 미길리 출신의 리복연씨(일명 리승철·73)도 인천시 부평동에서 헤어진 아내 리춘자씨(72)와 장남 지걸(53)·차남 호걸씨(50)를 찾고 있다. 충북 중원군 양성면 능암리 출신 김희영(72)씨는 서울동대문구 이천상사에서 일하다 헤어진 아내 정춘자씨(72)와 아들 상교씨(53)를 애타게 찾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하반기 증시 상승 여부 M&A에 달렸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하반기 증시의 화두(話頭)로 떠올랐다. 이달 들어 특정기업의 주식을 신탁재산의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사모주식형펀드(펀드규모 100억원이상)가 등장함에 따라 M&A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M&A 관련주의 테마형성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이 잇따르면서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의 발행과 함께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업종별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등 적대적 M&A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M&A는 하반기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재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증시를 좌우하는 M&A테마주/ M&A 테마주는 단순한 유행성 테마주가아니라 하반기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은행권 협상타결로 인한 은행합병이 임박한데다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인터넷 기업간 M&A,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둘러싼 정보통신 업체의 M&A 등을 비롯해,불황타계를 위한 섬유업계,유화업계,자동차업계 등 전업종에 걸쳐 M&A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매집과 공개매수을 통해 적대적 M&A에 나서는 측과 경영권을 보호하려는 방어노력(자사주 매입)이 더해져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보인다. ■M&A의 활성화 요건과 걸림돌/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M&A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본격적인 테마를 형성하려면해결되야 할 사안들이 많다. 우선 전문가들은 M&A 최대 장애요인으로 ‘5%룰’로 불리는 대량소유보고제도를 꼽는다.증권거래법 200조(누구든지 10%이상의 주식을 매입할 때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가 폐지됐지만 특정회사 주식보유율이 5%이상인 대량보유자는 5일이내에 금융감독원 등에 보고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M&A에 대한 직접규제 사항은 아니지만 비공개적인 매수가 일반적인 M&A초기에 주식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규정해 대상기업의 대주주가 방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사모펀드의 종목당 편입한도가 50%까지 확대되지만 펀드 규모의 제약으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경우 M&A가 쉽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용조정의 신축성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인다. ■M&A테마주 투자전략/ 증시전문가들은 적대적 M&A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선취매를 권유한다. 실적과 성장성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중 대주주 지분이 낮은 종목들이 적대적 M&A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리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최근 근거없는 M&A설을 퍼뜨리며 주가조작에 나서는 ‘작전세력’이나타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적대적 M&A를 가장한 작전에 말려들었을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충고다. 조현석기자 hyun68@. *적대적 M&A 유망기업 찾아라. 사모펀드 허용으로 적대적 M&A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망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적대적 M&A가 진행되는 동안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때문이다. M&A 대상기업은 우선 현재의 주가수준이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나 기업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다. 다음은 지분율이다.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이 일반적으로 유망하지만주의가 필요하다.지분율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높으면 비용이 너무많이 들어 M&A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으면 기업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중에서 ▲해당분야에서 시장점유율 등이 높아 확고한 지위를 확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우량 자회사를 다수 보유한 지주회사 등도 M&A대상으로 유망하다. 그리고 인터넷 기업중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M&A를 통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이는 상반기 실적이 나온 7월말∼8월 중순이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모델 유·무에 따른 약육강식과 온·오프라인간 M&A 등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선임기자. *M&A의 유형. M&A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로 구분된다.이는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거래의사에 따른 분류이며 최근에는 여기에 비상장(등록)기업이 상장(등록)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뒷문상장’(Back Door Listing)식 M&A도 활발하게이뤄지고 있다. ■우호적 M&A 해당 기업간의 자발적인 전략·제휴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공개적으로 이뤄져 M&A 당시에는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우호적 M&A 관련주들의 주가상승여력이 클수 있다. 최근 화학섬유 부문의 합병을 선언한 SK케미칼과 삼양사,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은행간 합병,정보통신 업체,제약업체,인터넷 분야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적대적 M&A 피인수기업이 경영진의 동의없이 강압적으로 주식을 인수하는것이다.최근 동원증권이 KTB네트워크의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M&A를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동안 주가는 상승한다.특히 피인수기업의 경영권 방어노력이 더해져 상승 탄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그러나 M&A가 성공적으로 끝나거나 실패로 마감되는 시점부터 주가는 급락한다. ■뒷문상장식 M&A 상장·등록기업중 유동주식수가 많지 않고 주가가 낮은 기업,그리고 수익모델이없거나 전통산업,99사업년도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주된 대상이다. 비상장·비등록기업이나 개인이 인수하여 사업목적과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다.회사 설립에 따른 시간을 절약하고 신규등록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대부분 바닥을 기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고가주로 부상한다. 강선임기자 sunnyk@. *M&A 활성화 방안. 연초만 해도 서울 테헤란밸리 벤처기업들은 돈걱정을 하지 않았다.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조달이 가능했다. 미국 나스닥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벤처기업가들은 이제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하루에 많게는 4∼5개의 벤처기업 대표들이 찾아와 조건에 관계없이 회사를 팔아달라고 주문한다.수익모델이 없는 닷컴기업들의 현주소이다. 위기감 속에 벤처기업들은 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6개월에서 1년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하반기부터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자금경색에 시달려 M&A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것이다. 발빠른 벤처기업 CEO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역M&A(피인수·합병)를 추진하고있다. 또한 굴뚝주는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첨단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망한 벤처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벤처기업간의 M&A는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이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지주회사가 시너지효과가 있는 벤처기업들을 10∼20여개 인수하는 모델이다.미국에서는 일반화된유형으로 시스코,인터넷 캐피탈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닥 미등록업체가 등록업체를 인수하는 ‘백도어 리스팅’,4∼5개 정도의 비상장 벤처기업이 한꺼번에 M&A를 통해 수익모델을 확충하기도 한다.그러나 벤처기업간의 M&A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제약이 많다. 먼저 주식을 이용한 ‘주식스와핑’이 허용돼야 한다.현금출자 원칙을 강조하는 현행 상법상 다른 기업 주식이 자사의 자본금으로 바로 전환될 수 없다.또 현금을 이용한 주식스와핑을 할때도 교환시점이아닌 주식스와핑한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에 양도세를 부과하고,비상장·비등록 주식을 교환할때 내는 증권거래세(0.5%)도 인하해야 한다. 崔起輔(라호야 인베스트먼트대표). *두달만에 5건 성사시켜. ■라호야 인베스트먼트 삼정컨설팅 그룹에서 일하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컨설턴트 5명이 지난 5월말 설립한 M&A전문기업.현금과 주식스왑을 혼합한방식으로 리타워 테크놀러지스(구 파워텍)와 아시아넷을 거느리고 있는 리타워그룹을 연결,5건의 M&A를 성사시켰다.
  • [시론] 남북화해 무드와 냉전적 對北인식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 원산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가진 외신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 관한 평가와 전망을 비롯,미·일관계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피력했다.특히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은민족 자력으로 성사시킨 통일의 첫 걸음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실천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동안 분단사에서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 다시 대결구도로 후퇴하는 악순환을 경험했던 전례에서 보면 김위원장이 6·15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강하게 다짐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또 김위원장의 이같은실천의지는 정상회담 이후 실제로 1개월동안 괄목할 만한 북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비방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지난해 교전이벌어졌던 서해상에서 북한어선이 한 척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문제를 협의했던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보여준북측의 자세도 과거의 부정적 협상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그리고 북한TV,라디오,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남측에 대해 과거의 비난일색에서 우호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를 가장 잘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실천의지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식된다.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김위원장의 전향적 시각을 확인했다는 점이다.미국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만큼 통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전제하에 주한미군 문제는 우리민족의 통일을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북한이 6·25한국전쟁 이후 대남 통일전략전술 차원에서 일관되게 요구해왔던 주한미군 철수주장론에서 보면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주한미군의 존재이유가 전쟁억지력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엿보게 하는 전략변화로도 이해되며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균형자’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이밖에도 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통해 개방확대가 예상되며 현대그룹과의 금강산 경제특구 설정을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화도 기대된다.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가시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한반도 해빙무드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냉전적 반북(反北) 논란이 일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북한은 최근 남한 모언론사의 보도태도가 반통일적이라며 강한 불만과 함께 해당언론사 기자의 북한입국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고,야당총재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도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방’이라는 모험을 수용하고 획기적 남북관계 개선에나서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의 반북기류 조성에 대한 반발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감정적 대응은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다원화된 남한사회에서는 언론의 비판이나 정당의 주장은 국민적 권리다.북한은 이같은 다양성을 인식하고 부당한 언행을자제해야 마땅하다.이와함께 일부의 냉전적 대북 적대인식도 불식돼야 한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야기되는 대북 냉전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어렵게 마련된 정상회담 성과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족분단반세기 동안 만들어진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냉전적 적대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비생산적인 냉전논쟁을 지양하고 북한과 북한주민을 함께 살아갈 반쪽의 동족으로 이해하고 분단사를 종식시키는 실천의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불평등 SOFA개정 전력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2일 “주한미군의 주둔은 긴요하다”고 전제,“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과 효율적인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환경오염과 재산권 불이익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같이말하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들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간주해 다각도로 해결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남북간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비무장지대(DMZ) 안에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시기와 관련,“국민적 지지가 높은 상태에서 이산가족 교환이 이뤄지고 고위급회담의 분야별 협력사업이 진행되면 서울답방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통일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적대용어 및 관련법령 정비를 보완할계획이며 우선 ‘미수복지역’‘괴뢰집단’ 등의 용어를 정비중”이라면서“상호정보 교환 등을 통해 북한의 법과 제도개선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의원은 “SOFA 협상의 미국측 개정안은 우리 사법주권의 침해로 현행 불평등 내용을 더욱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면개정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도 “SOFA 개정협상에서 범죄인 인도시기는 공소제기 시점으로 앞당겨야 하고 미군의 재판권은 군대 구성원에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현행 SOFA가 불평등조약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음달 2,3일 열리는 양국간 개정협상에서 상호주의에 따른 평등조약으로 전면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남북국가연합 단계에서 정상회담·고위당국자회담·국회회담의 기능과 성격은 각각 무엇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을 10월20일 서울에서 열리는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특별초청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모저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1일 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역사적인 중동평화협상을 시작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정오(현지시간)아라파트 수반 및 바라크 총리와 각각요담한 데 이어 첫 3자 정상회담을 주재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첫 3자회담이 끝난 뒤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심각한 논의들이 오갔다”고 전언.그는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두 정상과 각각 만날 것이라고 밝혀첫 회담 이견의 적극 조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 ■클린턴 미 대통령 등 3정상과 백악관측은 이례적인 ‘입’조심에 나서는분위기.첫번째 3자회담이 끝난뒤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런 대답도하지 말고 논평도 하지 말기로 약속했다”며 질문 공세를 피했고 백악관측도“합의 도출이라는 지상목표 달성을 위해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 ■미-팔-이 3국 정상은 첫 회동에 앞서 어깨동무를 한 채 캠프 데이비드 별장의 뜰을 거니는 모습을 연출.또 이­팔 정상은 회담장 문 앞에서 “당신이먼저”라며 장난기 섞인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체크 무늬 머리 장식이 바람에 날리기도. ■언론들은 3정상의 이같은 제스처는 이들이 공동으로 처한 정치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바라크 총리의 경우 불심임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긴했으나 엄청난 국내정치 위기에 몰려있고 아라파트도 협상시한인 9월13일까지 평화와 전면충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할 입장.취임중 최대의 외교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클린턴 역시 퇴임전 최대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워싱턴에서 약 11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톡틴 산자락에 자리잡은 캠프데이비드 산장은 78년 9월17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협정을 체결한 역사의 현장. 회담장 캠프 데이비드 별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며 취재단은풀제로 운영돼 소수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만 출입이 허용됐다. ■한편 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이스라엘 주민과 강경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찬·반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양 정상이 처한 어려움을 반영.팔레스타인의 무장 이슬람 단체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캠프데이비드 회담을 ‘음모의 정상회담’이라고 비난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영토에 관한 사항을 양보할 경우 캠프 데이비드 협상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경고. 캠프 데이비드(미 메릴랜드주)외신종합
  • 대법관 인사청문회/ 후보자별 청문회 쟁점

    ■ 강신욱(姜信旭)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 특위 위원들은 ‘강기훈씨유서대필사건’ ‘공업용 우지 라면 사건’ ‘김강용 절도사건’ 등 강후보자가 담당했던 대형 사건의 수사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유서대필사건 수사의 잘못을 집중 추궁한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강용 절도사건과 청구비리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외압이 작용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대조를 이뤘다. 가장 큰 쟁점은 지난 91년 강후보자가 서울지검 강력부장때 수사를 총괄지휘한 유서대필 사건.위원들이 “유서필적을 감정한 당시 국과수 문서실장이허위감정 혐의로 구속되는 등 수사에 문제가 많았고 강압수사 의혹도 제기됐다”고 지적하자 강후보자는 “강압수사가 있었다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내려졌겠느냐”고 반문했다. 강후보자는 “당시 10여건의 분신자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고,‘순서를 정해놓고 분신자살을 한다’ ‘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일부얘기도 있었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일선 검사들에게 강압수사 시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 등이 증거은폐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자 “하나도 숨긴게 없다”고 단언했다.그러나 “문서감정이 지문감식이나 DNA검증과 달리 오류가능성이 크지 않느냐”고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이 추궁하자 “그렇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89년의 ‘우지라면 사건’도 쟁점이었다.강후보자는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 등의 ‘여론몰이 수사’ 질타에 “결과적으로는 무죄로 밝혀져 잘못됐으나 당시 판단이 아직도 옳다고 생각하고 이후 식품공전에 공업용 우지 사용이 금지됐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인천지검장 재직시 발생한 ‘김강용 절도사건’에서 절도를 당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사택에 대한 현장검증 등이 이뤄지지 않아 축소은폐의혹이 제기됐다는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즉시 검사 2명을 추가투입해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으며 축소은폐한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법관후보자 박재윤(朴在允) 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장은 재벌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판례 여부를 비롯해 사형폐지,양형제도 등 까다로운 질문공세에 곤욕을 치렀다.여야 특위위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해 “소신있다”고 평했다. 민주당 이원성(李源性)의원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이유를 묻자 “절차적 위법은 없고 실체적 위법도 현저히 불공정한 사례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천정배(千正培)의원이 “삼성SDS판결은 재벌의 소유지분을 확대하고 소액주주에 피해를 입혔다”고 말하자 “소액주주의 비율은 미미하나 어느 정도 손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독재정권시절 사법부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자 “앞으로 있어서 안될 불행한 일”이라며 자신은 어떤 외압으로부터도 자유로울 것임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이 “파업기간 중 노동자에게 기본생활급을 주는 판례와 무노동무임금원칙을 확인한 판례 중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한 판례가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끝으로 “저를 성향적으로 보수적이라고 평가할지 모르나 심정적으로는개혁과 진보·발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배기원(裵淇源)후보자에 대해서는 전관예우와 재산 증식 및 분산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88년 변호사를 개업한 뒤 수임건수가 많고,보석이나 무죄판결을 받아낸 건수가 많은 것과 관련,“전관예우를 받았은 것 아니냐”는 특위 위원들의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질의가 거듭되자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의심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의원이 “대구에서 살면서 지난 89년 경기도 안성시에 임야를 소유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집사람이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공동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기의혹을 부인했다.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위원이 “안성땅은 투기붐이 한창일 때 샀던 점으로 미뤄 투기의혹이 짙다”고 문제점을 거듭 제기했으나 “노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법대를 나온 차남이 경원대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와 병역과의 연관관계를 묻자 “내년 3월 입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두 아들에대한 상속세를 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28일 납부한 것과 관련,“상속세의 대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홍환. 주현진. 강동형 기자
  • [우리구 역점사업] 중랑구

    서울 중랑구가 ‘전국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자치단체 만들기’에 나섰다.정보화 흐름에서 소외되기 쉬운 주부,노인,생활보호대상자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보화사업을 펴고 있는 것.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역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최근들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세대 및 계층간 정보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구청에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통신망을 갖춘 80석 규모의 상설정보화교육장을 마련,전문강사 외에 8명의 컴퓨터전문가를 공공근로인력으로 선발해 1대1 방식의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지난 4월부터 매일 2개반 160명이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다른 자치구의 주당 4∼6시간을 크게 웃도는 10시간의 강도높은 교육으로연간 5,200명의 주민을 컴퓨터 전문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서울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보화교육이다.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역정보화사업도 펴고 있다. 올 하반기중에 광역통신망(WAN)을 구축,민원인 전용인터넷을 동사무소에까지 보급해 지역정보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또 이달 말까지 지하철 중화역∼구청 구간에 초고속 광통신망 구축을 완료,사이버 시티를 한발 앞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올 초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1인 1PC’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전 공무원과 희망 주민들에게 이메일 ID를 제공,공무원과 주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갖추고 내부 서류결재도 대폭 줄였다. 전자구정의 토대가 될 행정정보화사업도 관심분야다.올 하반기부터는 구청전부서로 전자결재가 확대되며 원스톱·논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종합 행정정보화시스템을 도입,모든 동사무소에서 호적등·초본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게 된다.지하철역 등 요지에 자동민원증명 발급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정진택(鄭鎭澤) 구청장은 “특히 정보화의 흐름에서 소외되기 쉬운 세대나계층을 중심으로 전산교육을 강화,모든 주민들이 컴퓨터를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정부 “北, 올 범민족대회 취소”

    통일부 김형기(金炯基) 통일정책실장은 3일 “북한은 매년 8월 개최해온 범민족대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같다”며 “현재 북한은해외 범민련과 범청학련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측은 매년 6·25를 맞아서는 남측을 ‘미제의 식민지’로 비난해왔지만,올해는 노동신문 사설에서조차 6·25란 말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북측의 태도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매우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엔 한 척의 북측 어선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고 있으며,휴전선 일대의 대남 비방 간판도 내용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김실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15공동선언에 대해 ‘내가 서명한 만큼 지킨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면서 “남북이 다시 긴장대결상태로 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멕시코 정권교체/(상)의미·전망

    2일 대통령선거에서 비센테 폭스 국민행동당(PAN)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멕시코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만년 야당에서 집권당으로 도약하게 된 PAN의 감격이야 말할 것도 없고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물론,집권 제도혁명당(PRI)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후보까지 패배의 충격 속에서도 멕시코 민주정치의 일대진전에 대한 축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의 선거혁명으로 멕시코는 71년간의 일당독재체제라는 후진적 정치사에마침표를 찍고 명실상부한 선거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섰다. 1929년 혁명군내제파벌간 연합으로 창당한 뒤 연속 1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무소불위였던PRI 권력독점이 ‘바꿔’ 열풍앞에 허물어진 것이다. 주요 여야 후보간 공약차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일당 장기집권체제에 대한 염증은 선거의 최대 쟁점이자 변수일 수 밖에 없었다.PRI는 71년 집권 역량을 총동원,분출하는 변화의 욕구를 틀어막으려 애썼으나역부족이었다.탄생 이래 한번도 바뀌지 않는 정권에 신물난 이들이 투표소마다 몰려나와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부동층의 대반란은 투표 직전까지막상막하로 예측됐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를 14% 가까이 벌여놓은 절대 원동력이 됐다. 국민 열망이 뜨거운 만큼 폭스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그러나 중도 우파인 폭스가 급격한 변화의 편에 서서 전 정권과 차별화된정책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시각이 크다. 유세기간 내내 정권의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을 질타했던 폭스는 출구조사 결과가 당선 확실 쪽으로 가닥잡히자 “제도혁명당은 물론,필요하면 제3당인민주혁명당(PRD)과도 사안별 연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집권경험과인력이 태부족인 폭스측으로서는 강도높은 공직사회 정풍운동을 전개하는 한편으로 행정부 장악을 위해 기존의 기술관료들을 대거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날로 기승을 떨치는 불법마약거래 단속과 치안 기강의 확립등도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폭스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안정에 거는 기대치가 높다.그가 코카콜라 사장과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거치며 보여준 탁월한 경영수완으로 취약한 멕시코 경제 재건의 토대를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폭스는정책에 있어서는 전 정권과 큰 색깔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지지해온 자유시장 신봉자인 그는 관세장벽 완화 등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전례없이 우호적이며 강력한 수출 및 공업 드라이브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세디요 전 정권이 오랜 긴축정책으로 경제 토대를 안정시켜 놓은 위에서 바통을 넘겨받는 만큼 폭스의 입지는 역대 어느 당선자보다유리하다.고질적인 고실업 및 빈부격차를 얼마나 해소하느냐에 따라 폭스식경제정책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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