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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in] 시의회 대변인 최재익의원

    [수도권 in] 시의회 대변인 최재익의원

    서울시의회가 대변인제도를 도입, 운영에 들어갔다.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은 29일 최재익(사진 왼쪽·49·한나라당 중랑2)의원을 초대 대변인으로, 전대수(오른쪽·55·한나라당 성동3)의원을 부대변인으로 각각 임명했다. 지방의회에 대변인을 임명하기는 서울시의회가 처음이다. 임 의장은 그동안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방의회 활동이 홍보부족 등으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대변인제도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왔다. 대변인은 의회사무처가 운영하는 ‘공보실’과 달리 의원들의 활동상과 의회의 중요 결정 사항 등을 언론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서기관을 실장으로 20여명의 직원들로 공보실을 구성, 의회 운영상황 및 의원들의 활동을 홍보하고 있어 역할분담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최 의원은 가족 전체의 호적을 독도에 올린 초대 독도리 이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인매일 정치부장, 한국 민족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전 부대변인은 ‘발가벗은 남자’ 등 다수의 수필집을 발간한 작가로 해피 성동포럼 위원장, 수도이전반대특위 위원 등을 지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미디어와 지식인의 올바른 역할/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기호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사회가 적대적 집단과 우호적 집단이라는 이항대립(二項對立.binary opposition) 속에 있음을 주목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이항대립이라는 고질적 구조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좌파정권’과 ‘차떼기당’에 이르는 팽팽한 대립전선이 국민을 짜증과 고통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분열과 불신 속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곧잘 구성원의 가치관을 오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된다. 이로 인해 여론은 굴절되고 역사의 진전은 더뎌진다. 승리 이데올로기뿐이니 공동체는 무너지고 휴머니즘이 사라지게 된다. 영국 소설가 월폴의 표현처럼 대중은 질병과 치료라는 양쪽 집단 모두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사회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흘러가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얽혀서 작동하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탓에 애당초 설정된 의제 밖의 다양한 사건과 담론에 의해 재구성된다. 그래서 미국의 문화연구가 로런스 그로스버그는 권력과 일상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역사의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런 차이를 발견해 연결시키고 접목하는 것이 역사다. 인간의 본성은 유동적이다. 늘 보편적이지 않다. 그래서 거듭된 토의가 토론의 마당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의 능선을 넘어선다. 그런데 역사가나 지도자는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와 지식인의 중계를 필요로 한다. 이 중계자는 뒤틀린 것을 펴는 단초를 제공하고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미디어와 지식인은 그 역할이 부족한 듯하다. 이와 관련, 언론 현장에서도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언제부터인지 기자의 말이 무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무기는 혼돈을 정리하는 지성의 날카로움이 아니다.‘너의 진영’을 겨냥한 ‘나의 진영’의 화살과 창으로 번득인다.”(기자협회보 10월6일자 ‘우리의 주장’) 미디어는 이제 진정한 쌍방향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열린 담론의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 속으로 들어가 대안을 발굴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신문의 11월1일자 기사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5면)는 사안을 비판과 토론의 마당으로 끌어내는 여과장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와 반대로 최근 핫이슈로 부상한 고교등급제와 관련해서는 ‘고교 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10월18일자 4,5,6면)라는 기획기사 및 외부 필자의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16일자)와 그에 대한 반론(20일자), 재반론(21일자)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또 이 사안과 관련된 ‘독자의 소리’와 ‘발언대’(10월26일자)를 통해 독자담론의 멍석을 깔아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이런 토론마당이 상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언제부터인가 사라진 미디어면도 되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사이기주의 경향이 강한 타 신문의 편집구도를 탈피, 독자대중이 서울신문은 물론 모든 미디어를 뒤집어 읽고 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단, 미디어면을 활성화하고 여론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일부 지식인의 주문생산자방식(OEM) 지식 팔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160년 전 에머슨이 한 말처럼 사회 거울로서 지성,‘생각하는 사람’일 때 미디어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열린세상] 간도 문제를 방치할 것인가/이덕일 역사평론가

    간도(間島)가 우리 땅이었던 때는 고구려나 발해 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도 조선시대에도 우리 영토였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1709년(숙종 35년) 프랑스 선교사 레지(Regis), 자르투(Jartoux) 등에게 만주와 내몽고 일대를 실측케 하는 한편 1712년에는 오라총관(烏喇摠管) 목극등(穆克登)을 보내 조선과 국경을 획정하게 했다. 청에 사대하던 조선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목극등은 조선측 접반사인 박권(朴權)과 함경도 관찰사 이선부(李善溥)를 연로하다는 핑계로 무산(茂山)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할 정도였다. 박권은 한 사람만이라도 동행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이향견문록’에는 이때 조선의 역관(譯官) 김지남(金指南)이 따라가 “목극등과 여러 차례 따지고 밝힌 끝에 드디어 백두산 꼭대기의 천지 북쪽을 청나라 땅으로 하고 남쪽을 우리나라의 땅으로 정하여 천지가에 비석을 세워 경계로 삼았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 비가 바로 ‘서쪽은 압록, 동쪽은 토문(土門)’이라고 기록된 유명한 백두산정계비이다. 목극등은 토문강이 삼도백하(三道白河) 다음의 송화강 지류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이에 따라 백두산 동쪽의 간도는 조선 땅이 되었다. 목극등의 목적은 간도가 아니라 청나라 발상지인 백두산에 있었던 것이다. 한편 레지 신부 등은 1716년까지 측량을 끝내고 자르투의 감독으로 지역별 지도로 만들어 1718년에 강희제에게 헌상했는데, 당초 원고(原稿)는 북경에 주재하던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파리의 동양학자 뒤 알드(Du Halde) 신부에게 보내졌다. 뒤 알드는 이를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에게 제출하여 왕립도서관에 보관토록 했는데, 이 지도가 출판되기 전 국왕 측근의 지리학자인 당빌(D’Anville)은 이를 42장의 ‘새 중국지도(Nouvel Atlas de la Chine)’로 만들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지도에 청과 조선의 국경이 압록강과 두만강 훨씬 북쪽이라는 점이다. 이 문제를 일찍부터 연구한 김득황(金得榥) 선생은 ‘백두산과 북방강계’라는 책에서 만주 지방을 실지 측량해 국경선을 그린 레지 신부의 이름을 따서 이 국경선을 ‘레지선(線)(Regis Line)’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는 실제 조선과 청의 국경선이었다. 조선 사신들이 청나라에 갈 때 현재의 세관 구실을 하는 곳은 책문(柵門)이었는데, 그 기행문인 여러 ‘연행록’에 따르면 책문은 한결같이 봉성(鳳城)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봉성은 현재도 압록강 북쪽 수백 리 지점에 그 지명 그대로 있다. 조선이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인 1903년에 이범윤(李範允)을 간도관리사로 파견해 관리한 것은 조선 영토를 실제로 관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간도지역에 살던 한인들은 너도 나도 호적을 등재해 순식간에 1만호에 달했다. 일제는 1905년의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한 이후 1907년 8월 간도파출소를 개설했는데, 파출소의 사이토 소장은 당초 “간도는 한국의 영토로 한다.”라고 못박았으나 일제는 1909년의 간도협약에서 간도를 만주철도부설권과 맞바꾸어 청나라에 넘겨주었다. 국제법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국제법의 시효는 100년이지만 분단국가의 처지에서 중국에 간도를 돌려달라고 요청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북핵, 탈북자 문제,2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동포 문제 등도 복합적으로 우리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의 첫 단추는 이 문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 당사자가 아닌 일제가 제멋대로 체결한 간도협약은 국제법상 무효라고 선언하고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기는 각종 불이익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 정도 고통 없이 어찌 후손에게 역사를 바로 세워 물려주겠는가. 이덕일 역사평론가
  • 日·러·濠는 부시… 北·佛·獨은 케리

    세계 각국도 미 대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테러 전쟁에서 협력한 나라들은 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반대한 나라들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대체로 지지하는 추세다. 영국은 그런 측면에서 특이하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에서 부시를 강력히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영국 여론이 ‘반(反)부시’인 데다 집권 노동당과 미 민주당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내 코가 석자인데 남의 선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확실히 케리 편이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충성이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한 새로운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해 케리 쪽을 시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90%가 케리의 승리를 바란다. 독일의 경우 녹색당은 케리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보수 야당은 부시에 지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의 논평은 없었으나 카르스텐 포익트 외무부 대미조정관은 “다자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케리 쪽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는 부시 쪽에 가깝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의 지도력 때문에 미 경기가 나아졌다고 속내를 밝혔다. 케리가 집권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것이라는 크렘린 내부의 불안감도 작용했다. 일본과 호주 정부는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지지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부시와 친하기 때문에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쟁에 적극적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부시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와 재야측이 동상이몽격으로 부시 당선을 바란다는 관측도 있으나, 외견상 중도적이다. 누가 당선되든 인권이나 양안문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부시 행정부에 거부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의 병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케리 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도는 IT 부문에서의 아웃소싱에 반대한 케리에 부정적이다. 반면 인도에 취했던 상업용 우주개발과 원자력 장비의 금수조치를 해제한 부시 행정부에 우호적이다. 중동권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시를 지지하고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이 케리 쪽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단체를 지지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장한 케리 후보의 발언에 사우디 정부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이혼전상담제 도입후 부부 15%가 ‘집으로’

    이혼전상담제 도입후 부부 15%가 ‘집으로’

    “이혼 합의가 충동적인 결정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서울북부지법 본관 3층 이혼상담실. 머리가 희끗한 곽윤배(70) 조정위원이 ‘예비 이혼부부’ 하모(35)·이모(32)씨에게 ‘인생선배’로서 진지하게 충고를 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협의이혼 전 상담제도’에 따라 한자리에 마주 앉은 것. 이 제도는 판사가 이혼의사를 확인하면 불과 10분 만에 법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되어버리는 협의이혼의 문제를 보완하고자 북부지법이 지난 4월 독자적으로 도입했다. ●4월 실시 이후 358쌍이 상담받아 시선을 외면한 채 나란히 앉은 부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곽 위원이 “이혼으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자녀라는 사실을 아느냐.”면서 “다섯살짜리 아들은 어떻게 키울 것이냐.”고 물었다. 아내는 곽 위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에 실패한 뒤 직장을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아요. 빚은 쌓여만 가는데….”“아내가 무능력하다며 무시합니다. 게다가 종교에 깊이 빠져 집안도 돌보지 않아요.” 부부의 넋두리는 30분이 넘게 이어졌다. 오랫동안 막혀 있던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부부의 굳은 표정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이혼은 언제라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혼하고 겪을 고통은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정말 더 이상의 해결 방법이 없는지 묻고 또 물으세요. 오늘 두 사람이 겪는 ‘위기’가 내일의 ‘추억’이 될 수도 있어요.” 끈질긴 설득 끝에 아내가 먼저 “마음속 응어리를 쏟아내고 나니 후련하다.”면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일어섰다. 남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혼서류를 슬그머니 상담실에 놔둔 채 따라 나섰다. 북부지법은 이혼에 합의한 부부가 법원에서 확인절차를 밟기 전에 상담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4월1일부터 9월20일 사이에 협의이혼을 신청한 부부는 모두 3361쌍. 강제규정이 아닌 만큼 이 가운데 10.7%인 358쌍만이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상담을 한 부부의 15%인 53쌍은 하씨 부부처럼 이혼을 포기했다. ●조정위원중 18명이 전직 교장선생님 윤우진 수석부장판사는 “협의이혼이 급증하는데도 판사들은 기계적으로 이혼의사를 확인할 뿐이었다.”면서 “이혼숙려제도를 도입하는 입법이 이루어지기 전이라도 법원이 자체적으로 충동적 이혼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이혼에서 협의이혼의 비율은 86%, 재판이혼은 14%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김목민 법원장이 부임하면서 협의이혼부부를 위한 이혼상담제도 준비는 본격화됐다. 김 법원장은 지난해 12월 전주지법에 이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유준열 호적계장은 “이혼서류를 접수할 때 머뭇거리거나 맞벌이로 자녀양육이 어려울 것 같은 부부에게 상담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협의이혼하려는 부부를 설득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조정위원은 초·중·고 교장 출신 18명이다. 하루에 한 사람씩 상담실에 나와 평균 5∼6쌍의 부부를 맞는다. 양재우(68) 조정위원은 “30대 부부가 많은데 일부는 자존심·감정싸움을 하다 이혼 얘기까지 오간 것”이라면서 “남편과 아내를 따로 불러 속마음을 다독거리고, 자녀들 장래를 걱정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법적 강제력 없고 예산적어 아쉬움 그러나 이혼상담제도가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점은 한계다. 박철 판사는 “대부분 상처가 깊이 곪은 상태에서 법원을 찾는 데다 전문가와 가정문제를 상담한 경험이 없어 부담을 갖는다.”면서 “상담이 꼭 필요해도 이혼 당사자가 강력히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산이 부족한 것도 어려움이다. 전주지법은 상담위원에게 하루 7만원씩 지급하기가 벅차 지난달부터 상담을 매주 한 차례로 대폭 줄였다. 북부지법 조정위원들도 무료로 상담을 하고 있다. 윤우진 수석부장은 25일 “예산만 넉넉하다면 가정·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를 상담자로 초청해 더 많은 부부에게 이혼에 이르지 않는 방안을 제시해 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 구청 실수로 입적된 아이 ‘의심많은 부부’ 이혼 불러

    구청 직원이 실수로 동명이인의 호적에 신생아를 입적하는 바람에 오해가 쌓인 부부가 결국 파경을 맞았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모(40)씨의 부인 이모(38)씨는 2002년 3월 큰 딸의 초등학교 진학 문제로 호적등본을 떼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1997년 7월생 남자아이가 1999년 7월17일자로 남편 김씨에 입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호적에는 자신도 모르는 어느 여성이 이 아이의 생모로 기재되어 있었다. 남편에 대한 의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씨는 이후 남편 김씨의 뒷조사를 하면서 남편이 조금만 집에 늦게 돌아와도 행적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영문을 모르고 있던 김씨는 자신을 의심하는 부인과 다툼의 나날을 보냈다. 결국 김씨 부부는 8개월 동안 반목한 끝에 협의이혼했다. 김씨 부부는 이혼 직전 구청으로부터 “동명이인을 확인하지 못하고 호적에 기재했다.”는 설명과 함께 사과를 받았지만 그때는 이미 부부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었다. 억울해진 김씨는 서울 남부지법에 양천구청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연합
  • [수도이전 위헌 파장] 與 ‘4대입법’ 좌초 위기설

    “이러다가 다른 개혁과제들도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추락하는 건 아닌지….” 22일 국회에서 기자와 마주친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푸념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여파로 여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4대 입법, 즉 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진상규명법 제정·사립학교법 개정·언론관계법 개정마저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 의식의 표현이다. 물론 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이상 없음’을 공언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에서 “헌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은 의연한 자세로 개혁을 추진하고 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감지되는 기류는 어수선하다. 헌법기관인 헌재의 압도적 위헌 결정으로 여권의 개혁과제 전반에 ‘무리한 개혁’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실제 4대 입법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의 높이는 신행정수도 건설 논란에 못지않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등 야당은 물론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만 해도 사학재단들이 ‘학교 폐쇄’나 위헌심판 제기 등을 공언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보법은 여론마저 우호적이지 않다. 법안 처리를 강행하면 한나라당이 몸으로 막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이번 위헌 결정의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명분면에서 우위에 설 여지가 좁아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극한 대립이 벌어졌을 때 여당으로서는 ‘야당이 발목 잡는다.’란 비판으로 여론에 호소하는 전략이 효과적인데, 이번 위헌 결정으로 여론전이 호락호락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국보법 문제는 당내에서조차 의견 통일이 안 되고 있는 복잡한 숙제다.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파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경우 자중지란이 명약관화하다. “4대 개혁법안을 국회 심의과정에서 손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론이 당내에서 일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정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권이 ‘노무현 대통령 스타일’을 교본으로 한 초강수로 난국 돌파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헌재에 정면 반발, 지지자를 결속시킴으로써 사회 전반을 보·혁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의견을 펴는 쪽에서는 외부와의 전선이 형성되면 당내 결속은 자연스럽게 강화되면서 되레 당초 안보다 더 강도높은 개혁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점을 논거로 들고 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루쉰, 욕을 하다/팡시앙뚱 지음

    루쉰, 욕을 하다/팡시앙뚱 지음

    ‘아Q정전’ ‘광인일기’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루쉰(1881∼1936). 그는 모든 억압과 허위에 맞선 자유인이었다. 불의에 저항했고 집단의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타협을 몰랐으며 논쟁을 함에 지칠줄 몰랐다. 그래서 그는 늘 외로웠다. 소수자의 편에 섰던 만큼 숱한 ‘적’들에 둘러싸여 사면팔방에서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루쉰은 그것을 거뜬히 이겨냈다. 정신이 항상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루쉰은 그렇게 시대를 밝힌 영원한 프로메테우스의 불로, 신(新)중국 제일의 성인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각인돼 있다. 이런 상황은 루쉰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9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런 루쉰이 살아 생전에 봉건 유물, 허무주의자, 타락 문인, 변절자로 욕을 먹었고 심지어 사후에까지 비굴하고 낯두꺼운 소인배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루쉰 역시 상갓집 자본가의 개니, 서구의 똘마니니, 기생충이니, 살진 머리통이니, 새대가리니 운운하며 상대에게 욕을 퍼부었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루쉰은 화려한 수식어에 묻혀 그저 ‘교조적’으로 숭앙돼온 존재란 말인가. ‘루쉰, 욕을 하다’(팡시앙뚱 지음, 장성철 옮김, 시니북스 펴냄)는 바로 이런 ‘욕’을 전면에 내세워 루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책에 따르면 루쉰이 글 속에서 드러내놓고 욕을 퍼부은 사람만 100명이 넘는다. 루쉰 연구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루쉰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한 명의 ‘전사’였고, 그 다음이 작가, 그리고 학자였다.”고 말한다. 책은 루쉰이 언어학자 전현동, 문필가 임어당, 사상가 호적, 시인 곽말약, 역사학자 고힐강 등 당대의 지식인 15명과 벌였던 설전을 소개한다. 루쉰은 수많은 사람과 논쟁을 벌이며 욕을 먹고, 또 먹은 만큼 되돌려줄 줄 아는 인물이었다.‘페어플레이는 뒤로 미루어야 한다’라는 글은 루쉰의 그런 기질을 잘 보여준다.“사람을 무는 개라면 전부 패도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놈들은 먼저 물 속에 처넣어야 하고, 그런 다음 다시 두들겨 패야 한다.‘페어플레이’ 정신을 보편적으로 시행하려면 적어도 ‘물에 빠진 개’라는 자들이 인간다움을 띨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쉰은 신해혁명 이래 오랜 투쟁을 거치며 얻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당시 상황에서 ‘페어’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에 대해 임어당은 훗날 ‘타구석의(打狗釋疑)’라는 글에서 “사건의 추이는 나로 하여금 루쉰 선생의 ‘무릇 개는 먼저 때려 물에 빠지게 한 뒤에 다시 두들겨 패야 한다.’는 말을 더욱 신앙하게 만들었다.”며 탄복조로 “루쉰 선생이 귀신을 비추는 신기한 거울로 한번 비추자 온갖 추태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루쉰의 욕에는 중국 사회에 대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 중문과 유중하 교수는 “루쉰이라는 인물은 한마디로 ‘독종’ ‘글 싸움꾼’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찍이 하나의 신, 즉 마오쩌둥과 함께 또 다른 신으로 추앙되기도 한 루쉰의 이런 면모가 과연 그의 본연의 모습일까. 이 책은 자칫 유명인에 대한 가십거리나 제공하는 호사취미의 책으로도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욕을 다루는 태도는 범상치 않다. 루쉰이 생전에 논적들과 주고받았던 욕을 중심으로 그가 어째서 욕을 했는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내용의 욕을 했는지 충실한 배경자료들을 들이대며 그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밝힌다. 욕이라는 주제를 통해 당시의 시대와 역사를 읽어낸다.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루쉰이 활동한 1920∼30년대는 ‘욕’이 난무한 시대였다. 세상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암흑과 혼돈, 갈등과 모색의 시기에 누군들 격분하지 않을 수 있으랴.‘문학투사’ 루쉰이 당대 지식인들을 향해 던진 투창과 비수는 세상에 대해 제대로 욕을 할 줄 모르는,‘욕하는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이 책은 욕이야말로 한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3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 다잡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당국은 은행의 ‘공익성’이 최근 몇년새 지나치게 약해졌다며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최근 은행 수수료율 체계에 대한 수술 선언이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들은 ‘관치’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감독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잇따르자 수수료율 인상을 연기했다. ●당국, 은행 수수료율 체계 총체적 점검 금융감독원은 19개 국내은행으로부터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를 제출받아 수수료율 책정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난 5∼6월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에 객관적 근거가 부족해 자료를 다시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들이 수수료 원가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19일)“은행 수수료가 불합리하게 운영되지 않는지 검토해야 한다.”(18일) 등 연달아 강력한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은행들이 업무시간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업무시간 이후에는 1000원 안팎의 돈을 받는 데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만큼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은행권 수수료 인상 연기바람속 “억울”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수수료 인상을 미루기로 했다. 당초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창구,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의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국민은행측은 “시민단체나 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 이미 지난 8월에 인상을 미루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도 “당분간 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수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수수료를 조정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하는 것으로 봐야 맞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윤 금감위원장이 지적한 영업시간 외 수수료 부담과 관련,“영업시간 이후에는 경비용역, 콜센터 직원 관리 등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은행 손보기 시작됐나 요즘 은행권은 윤 금감위원장의 발언이 한마디씩 나올 때마다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수수료 외에 중소기업 대출회수 자제촉구, 은행임원 자격 적정성 심사강화, 방카슈랑스 연기 시사 등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강정원 행장 선임 이후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시범케이스로 찍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은행 임원은 “은행 수익성과 주주가치 등 때문에 감독당국이 시키는 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은행 마음대로 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은행 공익성 외면 이대로는 안된다” 감독당국이 은행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은행들이 대형화하고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내기 힘들어 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대출회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감독당국의 입장이지만 은행들은 “경영사정이 나빠지면 당국이 책임질 거냐.”는 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카드 사태에서 은행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던 것도 당국의 은행 길들이기 의지를 확고히 하는 대목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중자금 유입 등으로 손쉽게 큰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회생에 비협조적인 은행들의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관치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감위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수익의 일정수준 이상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국내 은행시스템이 미국과 달라 똑같은 적용은 어렵겠지만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남한 사람들에게 하듯 강의한다면 1년을 가르쳐도 탈북자들이 국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의 이강락 소장이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 적응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느라 든 예이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이른바 ‘하나원’으로 불리는 지원사무소는 남한에 온 모든 탈북자들이 호적을 취득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본적으로 기재되는 곳이다.‘가급(級)보안시설’로,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지원사무소를 12일 방문해 이 소장과 인터뷰를 했다.이 소장은 “외래어 등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의 말이 마치 필름이 끊기듯 중간중간 백지상태로 들리고,이 결과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기조차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불평한다.”면서 좀더 따뜻한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를 처음으로 배우는 정부 공식 교육기관인 하나원은 남과 북의 통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노정되고,이에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통일의 실험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특히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남한 주민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남한 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다면 향후 통일과정에서 남과 북의 매개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순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인지 탈북자들은 도리어 사고의 여백이 크고,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는 평을 듣는다.”면서 적절한 정착 및 취업 교육 등을 하면 탈북자도 남한 사회에 기여하는 유용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의회 통과와 관련,“탈북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제한된 소수의 인권을 신장하느라 전체의 인권이 악화하는 일은 없는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탈북자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일부 북한 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남한행을 돕는 것보다는 전체 주민의 열악한 생활수준이 개선되도록 하는 게 더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식량을 구하러,또는 돈을 벌러 국경을 넘는 숱한 북한 주민이 제3국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지금 이 시각에도 극심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제3국에서 머무는 다수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 어쩌면 현시기 관련국이나 국제기구들이 1차적으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입니다.” 이 소장은 또 “탈북자가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민간 중개인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과도한 중개료 지불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중개인 개입을 막는다면 탈북자의 입국 통로가 아예 끊길 수 있어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위장전입 힘들어진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임대차계약서 등 전입사실을 입증하는 서류를 첨부해야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4일 위장전입신고를 방지하고 건물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 때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5일부터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가구 단위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임대차계약서나 매매계약서 등 입증자료를 제출하거나 건물 소유자에게 전입 사실을 확인받아 신고하게 했다.대신 그동안 유지해온 통·이장의 사후확인은 폐지했다. 그러나 세대원이나 동거인으로 전입신고할 때는 세대주의 확인만 거치도록 해 본인입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관계자는 “시행령을 바꾸는 것은 가급적 위장 전입의 절차를 까다롭게 해 위장 전입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위장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로 부동산 투기나 자녀 교육문제,행정기관 인구늘리기 등의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이뤄지는데 세대주와 짜고 위장전입을 하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제재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등록 재등록이나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시에는 그동안 본인과 세대원,통·이장의 확인을 받도록 했으나 확인범위를 동일호적내 가족까지 확대했다.무인민원발급기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는 주민등록번호와 지문만 입력하면 가능토록 했다. 행자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에 개정안을 확정,공포할 예정이며 6개월여의 대국민 홍보 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자주국방·한미동맹은 안보의 두 축’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제5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중요한 두 축”이라고 강조했다.참여정부 출범 후 한·미관계가 꼬인 주된 원인은 안보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자주국방력을 높이겠다는 이번 언급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와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제시했다.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을 병행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당시에는 자주국방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미국과 국내 보수파들은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배타적 자주국방’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미국의 해외주둔군 재편 전략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이 현실화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증폭됐다. 한반도에는 중무장한 남북한이 대치중이다.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세 나라와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일본 등 강대국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다.최근에는 6자회담 무산 등으로 ‘한반도 10월 위기설’까지 나온다.자주국방의 명분은 좋으나,국제 역학관계를 도외시하고는 국가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앞으로도 상당 기간 한·미동맹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다른 주변국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 한·미동맹도 질적인 변화·발전이 필요하다.주한미군 일부 감축과 재배치,특정임무 이양에 따른 한국군 전력 강화는 불가피하다.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5%인 20조 8000여억원으로 책정했다.한정된 예산에서도 전력 강화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또 참여정부 들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빈번했는데,정권 차원에서 군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문민화·전문화 국방개혁도 부작용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전제로 전시작전권 환수 등 미래지향 조치들도 논의해 나가야 한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5)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에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5)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에서

    필리핀 북쪽의 암초인 오키노토리시마는 ‘더블베드’ 크기다.태평양 복판 쪽으로 혀를 내민 미나미토리시마도 산호초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암초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융단폭격에 가깝다.무인도에 불과한 조어대,일명 센카쿠 열도로 험난한 중·일 분쟁을 야기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독도 역시 일본의 장기적 해양 영토전략에서 시비가 붙고 있을 뿐 우연한 ‘독도망언’이란 없다. ●일본에 비해 수동적인 우리네 해양관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연안국에 광대한 해양관할권을 인정하는 국제해양질서가 성립된 작금의 추세는 일본의 해양력 강화에 매우 유리하다.해양을 포함한 일본의 영토는 실로 엄청나며 우리와 비할 바가 아니다.그러한 점에서 독도는 바둑으로 치면 일본과 맞상대하는 동해판수의 화점(花點)이다. 감성적으로야 독도를 ‘작은 점’,‘손톱만한 섬’이라 지칭해도 무방하겠지만 오키노토리시마 따위와 비견하면 엄청 큰 섬이다.유치환 시인은 울릉도조차도 ‘심해선 밖의 한점 섬’으로 묘사하였지만,대해양 시대의 역사관으로 볼 때는 매우 가깝고도 큰 섬이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바다관이 수동적이란 증거이리라. 대한민국 국민 김성도씨가 주민등록을 전입했으며,수많은 이들이 호적을 둔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를 찾은 것은 지난 9월19일.국회바다포럼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바른정치연구모임 소속의 국회의원,해양연구원,해양수산개발원,수산과학원 등의 해양전문가들이 울릉도에 속속 모여들었다.‘울릉군 독도리’로 떠나기 전날,‘해양강국 발전 모색과 영토주권 수호’ 세미나를 갖던 차에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예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자기 나라 섬을 방문하는 것도 막는 지경이니 할 말 잃은 표정들이었다. 예의 ‘내 마누라론’이 재론되곤 한다.어차피 내 마누라인데 제3자에게 내 마누라임을 애써 강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논리다.독도를 주유하는 부정기 노선의 관광객들도 3시간여를 달려와서 먼발치에서 되돌아가야 한다.까다로운 입도신청서를 작성하고 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날씨마저 궂기 때문에 상륙이 쉽지 않다.돌이켜보면 2000년 독도선착장 준공식에 공사를 책임졌던 해수부장관도 외교문제를 빌미로 참석하지 못하였다.그러하니 내 나라 내 땅에 발을 디디면서도 감격스러울 수밖에! ●대견하고 고맙기만 한 섬 해경 함정으로 울릉도 저동항을 떠난 지 2시간여.독도는 그야말로 ‘불현듯’ 눈앞에 나타났다.섬 그림자의 실루엣이 드러나길 30여분.가파른 바위산으로 솟구친 섬이라 그야말로 도발적으로 다가온다.많은 섬을 다녀 보지만 독도처럼 대견하고 고마울 데가 또 어디 있으랴.조물주의 능력이 오묘한지라 동해에 처음으로 독도를 만들어 놓고 섬이 너무 작아서 마음이 안되었던지 훗날 울릉도를 만들어 주었다.누군가 농을 던진다.“이왕이면 독도 같은 섬 수십개만 쭉 뿌려 주셨더라면! ” 독도수비대에 앞서 토종 삽살개가 마중한다.사람이 그리운지 살갑기가 그지없다.가파른 층계를 올라가면 예의 태극기 휘날리는 경비대 막사와 헬기장,등대 등이 나타난다.초병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망망해대를 지켜볼 뿐이다. “고향이 어딥니까?” “전라도에서 왔습니다.”참 멀리서도 왔다.2개월을 지키다가 울릉도 본부로 나가 임무교대한다.행동반경이 지극히 좁은 섬이라 감옥에 갇힌 폭이다.추석 귀향행렬에 끼지 못하는 이들은 비단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 독도경비대 역시 전쟁터에 서 있는 셈이다. “참으로 좋은 날에 오셨습니다.” 이런 날이 별로 많지 않단다.가을바람은 독도에도 어김없이 불어 해국(海菊)이 보랏빛 자태를 드리운다.화산섬에 수백만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어디선가 식물들이 안착하여 무려 60여종이 자라고 있다. ●본섬 외에도 78개 암초로 이루어져 동도 정상에서 굽어보니 서도의 가파른 절벽 사이로 장군바위·감바위 등이 초록빛 바다 위에 떠 있다.울릉도에서 오는 뱃길은 거의 검푸른 빛깔이었는데 동도와 서도 사이의 야트막한 바다는 그야말로 초록빛이라 뛰어들고픈 충동이 불끈 솟는다.독도를 단독섬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동·서도 본섬과 무려 78개의 암초가 대가족을 이룬다. 독도하면,민족문제와 결부되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오지만,실상 독도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머나먼 동해 가운데에 이처럼 불쑥 튀어나왔다는 점도 참으로 절묘하지만 여러 암초를 거느린 가장답게 늠름하고 의연하기가 이를 데 없다.동도와 서도가 거의 비슷한 크기로 중심을 딱 잡고 버틴 가운데 자잘한 암초들이 주변 풍경을 장엄하게 해준다. 괭이갈매기,흑비둘기,멧비둘기 등 60여종에 달하는 새들도 살고 있어 ‘외로운 섬’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감태와 모자반,대황군락이 수중림을 형성하는 가운데 난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리돔 같은 물고기도 쉽게 눈에 띈다.그 자체로 동해의 꽃이며 종다원성의 보고이자 천연보호구역답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90여㎞ 떨어진 울릉도가 선명하게 다가온다.독도를 자신들의 관할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오키섬은 무려 160㎞나 떨어져 육안 관찰이 불가하다.가시거리에서 조업하는 울릉도민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오키 어민보다 역사적·현실적 지배력을 지니고 있음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460만년 전에 형성… 제주도의 맏형격 많은 사람들의 오해 가운데 하나가 독도를 ‘동해의 막내’라고 부른다는 점.약 460만년 전에 형성된 독도는 250만년 된 울릉도,120만년 된 제주도의 맏형이다.족보상으로도 어엿한 형일뿐더러 독도를 떠받치고 있는 해저지형은 독도와 울릉도가 비슷한 크기임을 알려준다.육안으로 보이는 독도는 지극히 일부분이다.그러한즉 1965년 한·일협상 과정에서 귀찮은 존재이니 차라리 비행기 폭격으로 지구상에서 없애 버리자고 한 정치인의 발언은 그 얼마나 황당하며 무지에 가까운 망언인가. 돌이켜보면 독도는 지금껏 위정자들보다는 민중의 손으로 지켜왔다.성호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안용복은 영웅에 비길 만하다.’고 극찬하였듯이,동래 출신의 일개 어민이 일본까지 건너가 섬을 사수하였다.한국전쟁의 빈틈을 찌르면서 침범하던 일인들을 온몸으로 막아낸 홍순칠 대장 이하 의용수비대 역시 국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몸을 던진 민중이었다.지금도 사이버공간에 들어가면 갖가지 독도사이트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이쯤되면 국가가 한 일이 무엇인가를 곰곰 되묻지 않을 수 없다.‘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으로 시작되는 ‘독도는 우리땅’조차 금지곡에 오를 정도였으니! ●‘독도 지키기’ 나라는 무얼 했는가 의용수비대원으로 생존한 몇분 중의 하나인 정원덕(76)옹은 아주 간단하게 말한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지요.늘상 배 타고 나가서 미역 뜯고 전복 따던 곳이지요.”울릉도민들에게는 ‘일상의 바다밭’일 뿐이란 말이다.울릉도 사람들,더 나아가 강원도 묵호,경상도 울진 사람들도 출어하던 황금어장이다.따라서 일제가 통감부 지배를 시작하던 1905년에 시네마현(島根縣) 고시40호로 독도를 임의 편입조치하고 토지대장에 기입한 것을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망언은 역사적·현실적 지배를 무시한 국제법상의 명백한 도발에 불과하다. 독도에서 물개바위를 바라보노라니 돌연 귀엽기만한 강치 생각에 마음이 찡하다.물개과의 수만마리 하얀 강치들이 일본업자들에게 학살당하여 씨를 말렸다.그 학살의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1948년에는 미군 폭격기에 의해 독도에서 고기 잡던 울릉도민들이 학살당하고,1952년에는 한국산악회 독도조사단이 피습을 당한다.우연일까,아니면 재일본미군사령부와 일본의 은밀한 묵계에 의한 것일까.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천년대계의 해양력 설계, 독도에 달려있어 1880년 북경조약으로 두만강 녹둔도가 러시아로,간도협약으로 간도가 중국에 넘어갔다.동북공정으로 고구려와 발해사가 초미의 관심인데 일본은 기회만 있으면 독도망언을 내뱉는다.지극히 조직적인 ‘정치적 망언’이라 치고 빠지기 수준을 뛰어넘는데,우리에게 독도는 아직도 ‘머나먼 당신’이다.피동적인 ‘내 마누라론’만으로 우리들의 당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저동항으로 돌아오는 뱃전에서 누구나 합치된 의견이었으니,이제 ‘마누라타령’은 용도폐기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해군 전략이론가이자 19세기의 가장 뛰어난 해군역사가인 마한이 ‘해양력이야말로 역사의 진로와 국가 번영을 이루는 중요한 고리이다.’라고 하였을때,독도는 우리의 해양력을 시험하는 잣대임이 분명하다.러일전쟁터가 독도 근해였음은 제국의 각축이 언젠가 다시금 독도에서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일본 자위대의 무력적 위협이 현실화되는 동해판수의 화점에서 우리는 바둑돌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그야말로 천년대계의 해양력을 설계할 일이다.
  • [열린세상] ‘9·11’ 이후 3년/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미국 뉴욕의 거대한 쌍둥이 빌딩이 전대미문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3년전 9월11일 이후 ‘9·11’은 테러리즘의 상징적 용어가 되었다.그것을 분기점으로 해서 ‘테러 대 반테러’가 어떤 다른 이슈보다 국제사회의 핵심적이고 시급한 해결과제로 등장하였다.이것은 더 나아가 국제정치의 본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기제가 되고 있다. 9·11이 미국에 남긴 상흔은 단기간에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것 같다.미국이 받은 정신적 충격과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세계 여러 국가와 국민들간의 인식의 깊은 괴리가 오늘날 반테러 전쟁을 놓고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견해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이라크전에서 미국은 전통적인 유럽의 맹방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지지는커녕,방해와 비난 속에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배신행위 같은 것이고 프랑스와 독일은 반대로 미국의 지나친 일방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9·11 이후의 대테러전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은 적어도 감정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문제는 테러리즘이 조기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아마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미·소의 냉전만큼이나 불식시키기 어려울지 모른다.지금의 테러리즘의 근저에는 불행히도 이슬람의 근본주의라는 교조적 색채가 깔려있다. 테러리즘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덧칠되어 마치 ‘문명충돌’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포장되면 될수록 더욱 그와의 싸움은 힘들어진다.더욱이 그 칼날이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향해있고 반면에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난(至難)한 대결의 세기를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의 테러리즘은 단순히 국제사회 이단아들의 저항의 산물만이 아니다.적극적인 국제사회의 파괴와 새로운 지배의 원대한 야망의 표출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로 상징되는 국제테러리즘은 단지 미국에 적대적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 대표되는,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자체를 파괴하려는 세력이다.테러리즘은 인간본성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국가체계,국제질서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다.따라서 테러리즘에는 회색지대도,안전지대도 없다. 이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아직도 이라크에서 인기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세계 대다수의 여론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일부 맹방은 여전히 냉소적이다.미국 내에도 이라크전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점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부시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이 건재하여 테러리즘을 직간접적으로 부추겼다면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겠는가라며 반문하고 있다.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더욱이 미국은 자국내의 논쟁과는 별도로 이 전선에서 미국의 우방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첫 단추를 잘못 낀 프랑스와 독일은 그 멍에를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다. 9·11 이후 3년이 한국에 주는 교훈은 적지 않다.향후의 세기가 대테러전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렵사리 이라크전에 파병한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결정이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다.금년 말의 파병시한으로 해서 이 문제도 아직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딜레마적 상황이 언제고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따라서 문제의 본질과 국익을 동시에 생각하는 철학과 안목 없이는 앞으로도 계속 정책결정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러 가지 국가의 사활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협력,특히 미국의 조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보통국가인 한국이 테러리즘과 대항하고 있는 세기 정점의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 테러리즘의 세기에 다시 한번 냉철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儒林(185)-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5)-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오늘날에도 뛰어나게 학문을 연구했던 대학자와 명교수들이 정치에 뛰어들면 갑자기 무능해지고 비굴해지며 권력에 오염되어 타락하는 모습을 익히 보아왔던 우리들로서는 인류의 스승인 공자가 과연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어쨌든 공자는 중도재란 벼슬로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 데뷔하게 되는데 이 첫 무대를 공자는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자가어’에 의하면 공자가 중도를 다스린 1년 만에 다른 고을이 모두 본받을 정도로 질서가 잡혔으며 다음과 같이 변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러 가지 예의와 기틀이 잡히고,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자기 것이 아니면 주워가지 아니하고 허례허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해인 노나라 정공 10년(기원전 500년).공자의 나이 52세 되던 해에 정치가로서의 공자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다. 이듬해 봄 이웃 제나라와 회맹(會盟)을 하였는데,갑자기 여름이 되었을 때 제나라의 경공이 정공에게 협곡(夾谷)이란 곳에서 회견할 것을 요청해 온 것이었다.이미 공자는 경공과는 구면이었고,17년 전 나이 35세 때 공자가 첫 번째로 출국하여 일년 남짓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서너 차례 만나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였던 것이다.공자를 여러 번 등용하려 했지만 안영을 비롯한 여러 대부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경공은 공자가 마침내 일선에 나서 정치활동을 펼친다는 소식을 듣자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때는 늙고 병든 안영 대신 대부 여서(黎)가 국정을 맡고 있었는데,여서는 공자의 뛰어난 정치활동을 염탐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걱정입니다.지금 노나라에서는 공구를 등용하더니 그 세력이 막강해져서 우리 제나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서는 공자에 의해서 국력이 더욱 강력해지기 전에 허수아비 임금인 노나라의 정공을 위협하여 초기에 기를 꺾어 버리자고 경공에게 권유하였던 것이다.이 권유가 받아들여져 경공은 노나라에 사신을 보내 오늘날의 산둥성 지난(濟南)인 협곡에서 회맹을 하자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였던 것이다. 즉시 노나라에서는 이 회맹의 주재를 맡을 사람을 결정하기 위해서 어전회의를 열었는데,마침내 발탁된 사람이 공자였다.그것은 경공과의 오랜 인연으로 공자 이상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의 정공은 단순히 이 회맹을 우호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처럼 수레를 타고 떠나려 하였는데,제나라의 음모를 꿰뚫어 본 공자는 정공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불가합니다.제가 듣건대 ‘문사(文事)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무비(武備)가 있어야 하며,무사(武事)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문비(文備)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예부터 제후들이 국경을 넘을 때는 반드시 문무의 관을 갖추어서 뒤를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전하께오서는 방심하지 마시고 좌우에 사마(司馬)를 갖추고 떠나시기 바랍니다.”공자가 말하였던 사마는 육경(六卿) 중의 한 사람으로 군대의 최고실력자를 가리키는 직책인데,곧 무술이 뛰어난 무관을 말함이었다. 정공은 공자의 진언을 받아들여 좌사마 우사마를 거느리고 회맹장소인 협곡으로 떠나는데,이로써 공자는 일약 정치가에서 외교가로 변신,눈부신 외교술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 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서 독립운동” 공개

    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서 독립운동” 공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17일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제기한 월간조선 보도를 정면 반박하면서 그의 가족사를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부 김성범과 독립군 김학규 장군이 호적상 남남이고,부친 김일련이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월간조선 보도는 터무니 없는 음해이고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의성 김씨인 증조부 김순옥이 사망한 뒤 증조모 선우순이 두 아들 김성범과 김학규를 데리고 안동 김씨인 김기섭과 같이 살게 됐고,이 과정에서 큰아들과 달리 나이 어린 둘째 김학규를 안동 김씨 호적에 올린 것”이라며 김학규 장군이 자신의 작은할아버지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의성 김씨 족보에 따르면 김순옥의 사망 시기가 1897년이고,김학규의 출생은 호적상 1900년’이라는 월간조선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 족보와 호적이 정확하겠느냐.김학규의 자서전에 장형인 김성범과 15년 터울로 돼 있고,김성범이 1882년 생이므로 김학규는 1897년께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부친의 만주국 경찰 전력 논란에 대해서는 “부친은 조부 뒤를 이어 만주 봉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은 아버지 김학규의 독립운동을 지원했고,본인도 한국독립당 특별당원으로 활동하다 소련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회견에는 월간조선측과 인터뷰한 김학규 장군의 며느리 전봉애씨 등 친척과 지인 10명이 참석했다.전씨는 “김 의원의 부친이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월간조선 기자에게 진술했다는 내용을 부인했다.김 의원 부친 김일련의 동지라고 밝힌 김은석씨는 “광복 후 만주에서 김학규 장군 비서로부터 김일련씨를 ‘김 장군의 조카’로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학규 장군의 제적 등본과 장례식 사진,의성 김씨 족보,김성범의 장남 일선을 김학규 장군의 조카로 보도한 1931년 10월31일자 조선일보 신문 사본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김 의원측은 “월간조선 10월호가 발간되는 대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간조선측은 “김 장군의 며느리 전씨와 5차례 인터뷰한 내용은 전부 녹취됐다.”며 “전씨는 ‘(김 의원이) 이 사실이 알려지면 친일청산 작업에 지장이 온다.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취재 기자에게 밝혔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깜짝 M&A’ 주의보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자본의 경영권 위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전체 상장회사(674개)의 4.6%인 31개사가 외국인 투자자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가운데 외국인이 2대 주주로 부상한 기업도 전체 상장회사의 5분의1을 넘어섰다.특히 최대주주와 외국인 2대 주주 간의 지분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지난해 소버린자산운용(영국)의 SK㈜ 경영권 인수 시도에서 드러났듯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 확대가 곳곳에서 토종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외국인이 2대 주주인 기업 19% 증가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2대 주주인 상장회사는 138개로 지난해 말보다 19.0%(22개사) 늘었다.최대주주와 외국인 2대 주주간 지분율 격차가 10% 이내인 기업이 14개에 달하는 등 조만간 1대와 2대 주주의 위치가 뒤바뀔 곳도 늘고 있다.쌍용자동차 2대 주주인 JF자산운용㈜의 지분율은 11.07%로 최대주주인 대우중공업(11.22%)과 불과 0.15%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흥아해운도 최대주주인 윤효중씨가 13.41%를 보유하고 있지만 2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는 이보다 0.34%포인트 적은 13.07%를 확보한 상태다. 코오롱유화와 대구은행의 외국인 2대주주와 최대주주간 지분율 격차도 각각 1.03%포인트와 1.25%포인트에 불과하다.SK㈜와 전북은행의 외국인 2대주주 지분율도 최대주주 지분에 각각 2.59%포인트와 2.97%포인트 못 미친다. ●경영권 인수관심 급증 외국인의 국내기업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데 따른 것이다.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35.6%에서 올 7월 말에는 43.9%로 급등,불과 1년여 사이 8.3%포인트나 뛰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것은 외자도입이나 합작 등 우호적 지분참여로 이뤄진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어 경영권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배당이나 주가차익 등 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들인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다 팔기보다는 경영권을 확보한 뒤 여기에 프리미엄을 얹어 기업매각을 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국내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국내기업의 경영권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5%룰(지분율이 5%를 넘으면 공시를 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이 펀드를 지분율 3∼4% 정도로 맞춰 여러 개로 분산해 들어올 경우 경영권 공격을 미리 알아채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평소 대주주가 우호지분 확보나 자사주,우리사주제도 등을 활용해 단단히 방어막을 쳐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경영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해야만 외국인들이 단순히 높은 지분율을 내세워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核 의혹] 한국 核의혹 부풀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 표명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일상적인 용어’라며 무덤덤하게 넘겼다.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신고 누락이나 신고위반 사례 등에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통상적이라고 해서 심각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 일각에서는 IAEA를 이끄는 엘바라데이와 미국과의 ‘갈등설’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비우호적 관계… “3선출마 마찰” 분석 물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는 엘바라데이의 발언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쪽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일에 대해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점을 들어 뒷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과 IAEA,나아가 미국과 엘바라데이의 관계 역시 이번 사안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 당국자는 “현재 엘바라데이와 미국의 관계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엘바라데이는 4년 임기의 IAEA 사무총장직을 연임했으며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과 IAEA는 긴장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리비아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이라크 문제에서는 갈등을 빚은 전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은 재선까지가 관례인데,엘바라데이가 3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당선을 자신한다는 증거”라면서 “이런 점이 IAEA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의 마찰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아랍계인 이집트 국적의 엘바라데이가 이란·이라크 문제와의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등 2건의 보고사안이 ‘6개 의혹’으로 세분화된 점이나,이런 일이 전적으로 IAEA의 판단사항이긴 하지만 우리 쪽에 구체적으로 밝혀오지 않은 점 등은 엘바라데이가 한국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외교부 “역음모” 일축 이에 대해 외교부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IAEA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치는 역(逆) 음모설”이라고 일축했다.또 다른 당국자도 “엘바라데이의 연설문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갈등설을 부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결혼·이사·장례비 100만원씩 소득공제

    올해부터 결혼·이사 또는 장례비용에 대해 각각 1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으로 연봉 2500만원 이하인 직장인에 대해 이런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결혼과 동시에 이사를 했을 때는 100만원씩 2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는 호적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주택매매계약서나 주택임대차계약서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면 가능하며 실제 지출한 비용에 대한 영수증을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공제대상이 연간 2500만원 이하인 직장인 본인과 기본공제 대상자로 제한되는 만큼,만 20세가 넘는 형제·자매의 결혼이나 장례에 지출한 비용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예식장 비용이나 식대,장례비용,이삿짐센터비용이 얼마 들었는지는 소득공제와 상관이 없다.”면서 “요건만 갖추면 해당 사유가 발생한 1건당 100만원씩 공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출자제한 완화 등 기업도시특별법 ‘급물살’

    출자제한 완화 등 기업도시특별법 ‘급물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기업도시’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재계의 요구사안이 정부안에 대폭 반영된데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사활을 걸고 기업도시 유치에 나서고 있어 이르면 연내에 파격적인 ‘특별법’이 탄생할 전망이다. 13일 정부와 전경련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복합도시 개발 특별법’ 초안을 마련,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다.조만간 총리주재의 부처간 협의를 거쳐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현재 여야 모두 기업도시 추진에 우호적이어서 정부안만 확정되면 국회통과는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마련된 ‘복합도시법’은 전경련이 제출한 ‘기업도시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그동안 정부와 재계간 첨예한 이슈로 대두됐던 출자총액제한제도가 기업도시에 한해 완화된다.정부안은 직접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에 한해 출자총액제한을 제외하되 자산총액의 50%(현행 25%)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비록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건교부안이 영리법인의 학교·병원 설립·운영을 허용키로 한 것도 의미있는 조건으로 해석된다. 건교부안은 기업도시 시행자가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교직원의 정원과 배치기준은 물론 교원의 자격·교육과정·학년제 등 학교운영에도 폭넓은 재량권을 주기로 했다. 건교부안은 또 기업이 협약학교 형태의 고교를 지정·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현재 정식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대안학교’제도를 잘 활용하면 ‘자립형사립고’에 대한 일부 국민의 반감을 피하면서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안은 또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을 제한한 의료법에도 불구하고 기업도시내에서는 기업이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기업도시 시행자 및 입주기업에 대해 법인세·소득세·취등록세·재산세 등 세금과 각종 부담금을 감면해 주고 국가나 지자체가 부지 조성,의료·교육·주택시설 설치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재계가 요구한 근로자 해고요건 완화,파견근로 확대,대체근로 전면 허용 등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익의 처리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건교부안은 개발이익이 날 경우 이를 기업도시 밖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가·지자체에 토지를 무상으로 양여토록 한 반면 재계는 기업도시 건설에는 많은 비용과 위험이 따르는 만큼 기업과 해당 지자체가 협의해 처리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전경련 이규황 전무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텍사스주 오스틴 등 기업도시를 방문조사해 본 결과 해당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지역대학과의 긴밀한 협력관계외에 근로자의 노조필수 가입 금지,대체근로 등을 보장한 ‘일 할 수 있는 권리’(Right-to-Work-Law) 등 경영환경 조성이 기업도시의 필수적인 성공요건이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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