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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스릴러 소설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란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내용의 진위를 둘러싸고 성서 역사가들이 한바탕 논쟁을 벌인 데 이어 표절 논란에까지 휩싸인 이 소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가톨릭 교계가 침묵을 깨고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논쟁에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바티칸이 이 소설에 대해 공식 반박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교계에선 강경 대응과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 교계의 논란 지난 17일 이탈리아 제노바 시청 강당에서는 제노바교구 주재로 다빈치 코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강당 좌석과 복도·창문 밖까지 수백명이 운집해 이 소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단적으로 입증했다.“예수가 진짜 결혼을 했습니까?”“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기를 가졌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교회가 여성의 역할을 무시해 왔습니까?” 질문공세를 받으며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사람은 제노바 교구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추기경. 지난 15일 라디오 바티칸을 통해 이 책을 ‘수치스러운 거짓말’‘거짓의 성’으로 비유하며 “읽지도, 사지도 말 것”을 주문한 인물이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이날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왜곡된 이야기를 역사의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소설의 파장을 경고하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우리 신자들, 특히 젊은이들을 비판적 경각심으로 무장시키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논박하는 목소리를 낸데 교계 내부에서 많은 반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르토네 추기경이 다빈치 코드에 대한 신도들의 ‘보이콧’을 주문한 것과 달리 상파울루의 호세 마리아 핀헤이로 주교는 이 책을 금서(禁書)로 여길 것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차기 교황 후보로 주목되고 있는 핀헤이로 주교는 베르토네 추기경의 목소리를 교황청의 공식적인 목소리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책을 읽더라도 사리분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 담긴 사실과 허구적 요소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며 “책을 읽지 못하게 할 것까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계에서 이 책의 출간 2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식대응에 나선 것은 이 소설의 놀라운 성공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사실과 허구가 마구 뒤섞여 혼동을 초래하고, 특히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성서 대신 ‘다빈치 코드’를 기독교 역사 안내서로 사용하는 것에 경악해 왔다. ●표절 시비와 광고 패러디 논란 레바논에선 이 책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 빈치시에서는 성서의 진실에 이의를 제기한 소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모의재판이 예술전문가와 가톨릭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또 프랑스의 청바지 제조회사 ‘마리테 프랑소와 저버’는 소설에서 코드 분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광고물을 제작했다가 법원의 게시 금지령을 받았다. 여자 예수를 등장시키고 예수의 제자 2명이 청바지를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서로 안고 있는 이 광고물에 대해 법원은 “믿음에 대한 근거없는 공격행위”라며 신성성 훼손을 내세우며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표절 논란도 거세다. 영국 작가 마이클 바이젠트와 리처드 레이, 헨리 링컨은 자신들이 지난 1982년 발간한 논픽션 ‘성혈과 성배’의 구성을 댄 브라운이 통째로 가져다 사용했다며 다빈치 코드 발행사인 더블데이사와 모회사인 랜덤하우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인기 이런 논란 속에서도 ‘다빈치 코드’의 위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며 출판사측은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어판을 출간해 170만부 판매를 기록한 JC 라테스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 에릭 디빌은 “교황청이 반박을 한 것이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빈치 코드 삽화 제작본 출간,‘천사와 악마’(댄 브라운이 2000년 출간한 책)의 번역 출간과 맞물려 교황청이 훌륭한 홍보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출판사는 다빈치 코드 덕분에 창사 40년 만에 돈방석에 앉았다. 디빌은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단지 소설일 뿐”이라며 “암호해독과 비밀결사, 종교, 추리성 등이 어우러진 데다 소설의 대부분이 파리를 무대로 하고 있어 프랑스 독자들의 반응이 식을 줄 모른다.”고 말했다. 소설의 무대인 유럽은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분에 관광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소설에 푹 빠진 독자들은 파리에서 런던·스코틀랜드까지 소설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과 소피 뇌브가 성배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 거쳐간 장소들을 여행하며 소설 속의 무대들을 살피는 즐거움을 맛본다. 미술사·종교 등에 정통한 가이드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는 패키지 상품 ‘다빈치 투어’를 통해 소설 속의 미스터리를 풀며 여행한 관광객은 이미 2만여명을 넘는다. 내년에는 영화까지 개봉될 예정이다. 소니픽처스는 310만달러에 판권을 매입, 오는 6월 제작에 들어간다.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장 르노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lotus@seoul.co.kr ■ ‘흥행 대박’ 원인은 허구와 실제의 환상적 결합 “미래의 소설은 모두 추리소설이 될 것.”한 추리작가의 지적은 다빈치 코드의 ‘흥행’ 성공 요인을 압축한다. 주인공 랭던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를 연상시키며 유럽 각국을 오가는 빠른 전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이런 통속성을 극적으로 채색한 것이 가톨릭 교계의 음모를 둘러싼 논쟁적인 메시지와 이를 파헤치기 위해 동원된 예술사와 건축사, 종교철학, 기호학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박힌 것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 딸을 두었으며 이 혈통이 메로빙거 왕조로 이어졌고 교황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시온수도회 수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등에 여성성과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코드를 숨겨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황의 적통(適統)을 은폐하려 했던 바티칸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가 실존하며 현 교황청 대변인 나발로 발스를 비롯, 차기 교황 후보 일부가 이 결사 회원이란 주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게 한다. 미국에서만 700만부가 팔려나간 것을 비롯, 전세계 44개국에서 변역돼 250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빈치코드, 진실과 거짓 |파리 함혜리특파원| 작가 댄 브라운은 “주인공 로버트 랭던 등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예술과 건축, 밀교의식, 비밀결사에 관한 모든 내용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역사 전문지 ‘이스토리아(Historia)’는 3월호에서 특집으로 ‘다빈치 코드의 해독’을 다루며 내용의 진위를 파헤쳤다. ●템플 기사단 기사단의 역사는 11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에서 성배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1차 십자군전쟁 때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물들을 소유하며 재물과 권력을 확보했다. 초창기 로마교회와 왕실은 이들 기사단에 우호적이었지만 권력이 커지면서 갈등 관계로 번져 1307년 10월13일 기습 공격을 받고 궤멸했다. ●시온 수도회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을 보호해 귀족혈통(메로빙거 왕조)을 만들었다는 이 수도회는 ‘가톨릭 교리와 전통 보존 연합 기사단’이라는 부속 명칭을 갖고 있다. 사브와지방의 생줄리앙 앙 제느브와시에 등록번호 KM94548로 1956년 6월25일 등록됐다. ●비밀 문서 시온수도회에 관한 문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1975년에 ‘4 LM 1249’라는 번호로 등록되어 있고 열람도 가능하다. 중세당시 기록은 찾기 힘들고 1967년에 정리돼 타이핑된 문서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시온 수도회 회원은 1093명이며 7계급으로 구분돼 있다. 비밀문서는 시온수도회가 템플기사단의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피에르 플랑타르 소설속 소니에르 루브르박물관장의 모티브를 제공한 시온수도회의 마지막 기사단장인 플랑타르는 1920년 3월18일 파리에서 태어난 실제 인물이다.17세에 학교공부를 그만두고 성당에서 생활하며 종교생활에 심취했다. 히틀러 추종자로 극우파 성향의 종교단체 활동을 했다.1942년에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잡지 ‘정복’을 발간했다. lotus@seoul.co.kr
  • [인간시대] ‘수사반장’ 권태하 극작가의 대변신

    [인간시대] ‘수사반장’ 권태하 극작가의 대변신

    80년대 말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극본을 쓴 장본인이, 극작가에서 풀뿌리 문화를 가꾸는 ‘문화원 전도사’로 변신해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인 서울 동대문문화원 권태하(63) 사무국장을 지난 22일 오전 답십리동 산 1의121 ‘촬영소 고개’ 쪽 문화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60평생 살면서 이렇다 하고 내놓을 자랑거리란 게 없는데 뭘….” 그는 이런 말로 입맛을 다시며 일순 당황케 하더니 “그런데 글 쓰는 일 말고, 아니 일생껏 완결편이라 할 소설이 몇해 전 8·15 무렵에 내게서 탄생했지 뭐요.”라고 덧붙였다. 손사래를 쳐가면서까지 인터뷰를 사양하며 “문화원 얘기나 나누자.”는 통에 낭패감을 맛봤다가 겨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던 기자가 물었다.“어떤 일을 두고 한 말씀인지.”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권 국장은 “사실 처음에는 드라마로 만들 생각에 시작했는데, 역사적 의미를 남길 수 있다면 뜻을 이룬 것이라는 판단으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런 뒤 원목을 다루는 무역회사에서 인도네시아로 파견돼 일하던 1980년대 초로 기억을 더듬어갔다.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은 한국인’ 밝혀내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으로 불리며 국민영웅묘지에 묻힌 당시 야나가와 시치세이(梁川七星)가 한국인이라는 확신으로 끝까지 추적해 10여년 만에 명예회복시킨 일화를 들려줬다. 양씨란 성(姓)은 물론, 칠성이란 이름을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던 터였다. 그는 연세대 국문학과 출신이다. 양칠성은 일제 때 일본군 군속으로 갔다가 현지 여인과 결혼해 눌러앉게 된 인물이다. 일본의 패망 뒤 인도네시아를 350여년간 지배한 네덜란드의 재식민지화 야욕을 꺾는 게릴라 대원으로 이름을 떨치다 네덜란드군에 붙잡혔고, 끝내 총살의 비운을 맞았다. 권 국장은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 등 요로(要路)에 양칠성의 호적과 영문 번역본을 보냈으나 메아리는 없었다. 마침내 95년 그는 ‘양칠성 이름 찾아주기 시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일주일 만에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외무부에 진정서를 냈지만 역시 호응이 없었다. 결국 청와대에 진정한 덕분인지 그해 7월 양칠성은 국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주민 참여 문화행사 정례화 “글 쓰는 일도 중요하지만 월 2회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주민참여 행사를 벌이는 ‘찾아가는 문화원’과 5월 ‘배봉산 아카시 큰잔치’ 등 동대문문화원 운영에 힘쓸 각오입니다.” 79년 한 방송국의 1000만원 고료 드라마 공모에서 당선돼 극작가로 입문한 그는 60년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로 건너가 정글을 개척한 한국인의 실화를 그린 실명소설 ‘그들은 나를 칼리만탄의 왕이라 부른다’(94년) 등 3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칼리만탄의 왕이라 부른다’등 저서도 다수 동대문구에만 77년부터 30년 가까이 살아 ‘동대문 토박이’를 자부하는 권 국장은 지역언론사 운영 등 직업일선에서 은퇴한 뒤인 94년부터 뜻있는 지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98년 동대문문화원 창설에 참여했다. 최근엔 항공사 직원으로 공항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밀수범들의 세계를 담은 새 소설의 초고(草稿)도 마쳤다. 내년 초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책에는 당시만 해도 생리대를 검색할 엄두를 못냈던 허점을 노려 생리 때에 맞춰 공작(?)을 수행하는 여성 밀수범, 조직과 의기투합한 공항 직원들의 검은 손, 신문을 도배했던 대형 사건에 얽힌 뒷얘기가 얽어지죠.” “여러가지 여건이 도와준 덕분에 가장 가까이서, 가장 많은 사건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그러니 내가 아니면 아무래도 쓰기 어려운 소재이지요. 책 나오면 팔리는 것 봐가며 소주 한잔 합시다.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신연숙칼럼] 對日 분노 무엇을 남길건가

    [신연숙칼럼] 對日 분노 무엇을 남길건가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일본과 일본인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3년전 인터뷰에서 만난 한 일본인 학자는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일관된 본질을 갖고 있다.”며 그것을 황국(皇國)사상과 병학(兵學)사상으로 요약했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일본인들은 상대방을 면밀히 연구하여 적을 무너뜨리는 데 선수다. 출발점은 일본은 세계 최고라는 침략적 민족주의다. 한승조교수는 “역사와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운 것은 일본인 학자였다.”고 일제를 미화했지만 그것은 효율적 식민통치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음을 이런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일본인 학자는 일본인과 대조적인 한국인의 약점도 분석해 보였다.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그때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호적으로 바뀌어버린다는 것이다. 일관성이 없는 데다 치밀한 대비도 못 한다는 얘기다. 한 국민의 심성을 한마디로 재단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요즘 들끓는 대일(對日)감정 양상을 보면 적어도 한국인들은 이런 비판을 또다시 받는대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3년전 그를 만났을 때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관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였다. 당시 정부는 항의의 표시로 일본대중문화 수입개방을 중단했다. 각종 민간교류까지 중단됐다. 역사교과서 35곳의 수정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끄덕도 안 했다. 들어준 것은 간단한 팩트 수정 2곳뿐이었다. 그리고 한·일역사공동위원회라는 모호한 기구를 만들어 갈등을 비켜나갔다. 더이상 과거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나올 정도로 그뒤 한·일관계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그때도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문제에 깊은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전담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간교류 중단과 같이 일본 내 한국 지원세력 형성마저도 방해할 수 있는 일은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전담기구 같은 것은 설립되지 않았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 나오자 감정적 대응은 또다시 폭발했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차원의 교류도 중단됐다. 마산시 의회는 ‘대마도의 날’조례를 만드는 촌극까지 연출했다. 일본 극우파 방식의 반응은 일본 극우파들의 기세를 더욱 올렸을 뿐이다. 일본 정부를 변화시킬 리는 더더욱 없다. 그것은 마치무라 외무장관 등 일본 관리들의 반응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번에는 신한·일독트린, 독도 관광 허용 등 정부의 새로운 발언과 조치가 나왔지만 그것이 얼마나 깊은 고려를 담고 있는 것인가엔 의문이 있다. 대일 관계나 독도영유권 강화에 있어 정책의 연속성이나 효과 역시 미지수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으로 다행인 게 있다면 독도관련 대응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인 만큼 실현되리라 본다. 이 기구는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연구는 물론, 역사적 연구, 국제 홍보, 국가적 전략 수립 등에 중추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에 독도를 알리고 양국 국민간 이해를 도울 시민단체 활동도 지원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한·일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결국 완벽한 해결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인 전담기구의 설치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기회에 역사와 영토관련 문제를 좀 더 멀리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역사 관련 기구로는 고구려연구재단이 있지만, 앞으로 미국, 베트남 등 문제가 대두될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지적이다. 각종 역사문제를 사전에 대비해 통합하고 전략적 차원에서 조정할 강력한 기구가 설립된다면, 우리 국민의 대응도 한결 치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일 갈등이 이런 논의의 계기도 됐으면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코오롱 회생 ‘대수술’

    코오롱 회생 ‘대수술’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이들 그룹의 공통 분모는 ‘맨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으로 현재 제2의 중흥기를 열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추락했던 재계 순위도 예전으로 회복된 데다 강력한 ‘성장 엔진’까지 탑재했다.“5년간 살림을 줄이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그룹의 모기업마저 떠나 보내는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살기 위해 (도마뱀)꼬리가 아닌 팔, 다리를 자르면서 버텼다. 그리고 이제야 새살이 돋았다.”는 게 험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구조조정을 마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이다. 코오롱이 이들 그룹을 뒤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뜯고, 자르고, 팔고, 합치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땜질 처방으로는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이웅열 회장의 승부수다. 첫단추는 잘 꿰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코오롱이 이들 그룹처럼 재기의 기틀을 마련할지, 아니면 ‘날개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지는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회장 말대로 ‘턴어라운드 2005’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의 상징도 판다.” 22일 코오롱에 따르면 매각 대상에는 우정힐스CC 등 골프장 2곳과 과천 본사 별관이 포함돼 있다. 우정힐스CC는 오너가(家)의 상징과 같은 골프장이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자신의 아호(牛汀)로 골프장 이름을 지었을 정도다. 특히 골프장에 조성된 돌, 나무 하나에도 이 명예회장의 손길이 깃든 곳이다. 그만큼 이번 구조조정에 나선 오너가의 결단을 읽을 수 있다. 또 본사 별관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 무교동 시대를 접고 과천으로 옮겨 제2도약을 다졌던 코오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비업무용 자산을 모두 매각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이에 앞서 주력계열사인 ㈜코오롱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생산설비 일부를 철거했으며,㈜코오롱의 인력을 900여명 줄이는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5개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하나은행 주식 536만주를 매각해 134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FnC코오롱도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자사주 105만 5370주를 6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코오롱마트의 10개 슈퍼마켓을 435억원에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 넘겼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코오롱의 자산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 이상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측은 자산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 부채비율을 200%로 줄일 계획이다. ●돈 안되는 계열사 정비 코오롱은 계열사 정비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비상장 계열사 6곳의 통폐합을 선언했다. HBC코오롱과 코오롱개발, 코오롱스포렉스, 코오롱마트, 코오롱TTA를 코오롱글로텍으로 합병시켜 화학·제조와 건설, 패션·유통의 3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합병은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경영 목표중의 하나로 앞으로 한계사업 철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0여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앞으로 20개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관계자는 “올 3·4분기에는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코오롱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3·1절이 있는 이 달은 우리 민족에겐 의미가 남다른 달이다. 삼천리 강산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만세를 부른다고 목이 잘리고, 태극기 흔든다고 손목이 잘린 달이다. 하필이면 그런 3월에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이 억지 쓰는 탓에 이 나라 삼천리 강산은 다시 벌집 쑤셔 놓은 꼴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제 땅도 못지키는 꼴이 되었을까…. 20년쯤 전이다. 일제 때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된 위안부를 두고 강제동원이 아니라 돈을 받고 스스로 성전에 참여했다는 일본 우익들의 발언에 분노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나는 학도병 얘기를 그렸다. 그 만화가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였다. 그러나 며칠 봄철에 들불 일듯이 들끓던 극일의 목소리는 이내 잠잠해졌고 이 만화는 이웃국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한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관동군 막사에 일장기도 못 그리게 했다. 그리고 10여년쯤 전, 이번에는 일본이 교과서에 이 땅을 침략하고 수탈한 기록을 삭제 왜곡시키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슬쩍 흘려서 우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때는 나는 내 속의 불길을 감추지 못하고 ‘남벌’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남쪽 일본을 벌한다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이 만화는 석유 자원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고 결국 북한과 손을 잡아 일본과 전면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여론은 며칠 가지 못했고 정부나 정치인들의 대응도 국민 감정무마용 정도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만화는 신문연재 시에 무슨 이유에선지 북한 잠수함의 인공기가 삭제되었고 지나친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를 부채질한다고 S대 학생들과 모 평론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다. 그리고 10년 뒤 오늘, 독도문제를 가지고 일본은 다시 돌아왔다. 일본의 망언은 묘하게도 10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의도적인 일본의 공습이라고 본다. 독도는 분명 공습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은 이 공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독도는 외로운 우리의 땅이다. 독도는 우리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한, 그래서 서글픈 땅이다. 신라시대 때 겨우 호적에 올려진 독도는 조선시대까지 홀로 무인고도로 버려져 있다가 한일병합때 그래도 자식이라는 죄로 같이 일본에 끌려갔다. 그러다 한·일수교때는 피해보상금을 받아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자국부모로부터 폭사당할 뻔했다. 세월이 흘러 잘 먹고 잘 살던 이 땅에 느닷없이 IMF가 왔을 때도 돈을 빌리기 위해 서로 사용하지 말자는 공창의 매춘부 꼴을 당했고, 그 뒤로는 제 나라 우표에 독도 그림을 넣는데도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제 땅인데도 함부로 못 가고 근처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는 땅이 되어버렸다. 독도는 이렇게 애물단지였다. 제 자식을 이렇게 귀여워하지 않으니, 아시아의 동네 깡패 같은 일본은 이제 룸살롱 주인이 되어서 동네 명사가 되고 제 편을 끌어들여서, 독도는 제 딸이라고 마구 우기고 다닌다. 그러다 그 딸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 독도의 바다아래 엄청난 무공해 에너지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일이 갈수록 태산이다. 일본은 과거 깡패시절에 대해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없던 역사도 만들어서 족보에 올리며 자신도 삼청 교육대에 끌려가서 원폭을 맞고 희생당했노라고 억지를 쓰고 다닌다. 동네 장터의 돈과 힘에 주눅이 들어 쉬쉬하던 못난 부모는 이제 와서 안달이 났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집이 없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자식들의 미래가 없다. 도둑이 담을 넘어오면 피를 흘려서 싸움을 해야 한다. 기억하기도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지만 몇 년 전에 집에 떼강도가 들어왔다. 어머니가 목숨을 잃어가며 그 떼강도들을 막아주어서 우리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한 가정을 지키는 데도 이렇게 피와 땀이 필요하다. 영토도 마찬가지다. 피 흘리고 지키지 않으면 국경선은 언제나 바뀐다. 우리의 국경선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속에는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킨 영광의 시대도 있고 독도를 포기한 더러운 시대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제 땅을 양보하고 세계화를 위해 역사 교과서를 던져버린 작금의 우리에겐 독도의 미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진리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 5월11일은 ‘입양의 날’

    국내 입양에 비해 해외입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입양은 1641명, 해외 입양은 2258명으로 여전히 해외입양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5월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하고 이후 1주일을 입양주간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입양의 날과 입양 주간에는 입양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입양을 한 뒤 입양을 취소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또한 호적을 대신할 새로운 신분등록제를 실시하게 될 경우 입양 사실을 기재하지 않는 등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3일(일요일) 저녁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는 두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다.1년 전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된 왕윤이와 현서(여)의 돌잔치였다. 여느 돌잔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100여 하객의 절반가량이 입양관련기관 종사자거나 입양부모라는 사실이었다. 식탁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풍선 사이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부산스레 오가는 꼬마들이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입양아들이란다. 까불고 장난치는 모습이 이웃집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다. 행여 넘어질세라 두 팔을 벌린 채 뒤따라가는 엄마, 아빠도 봄날 공원에서 마주치는 가족의 정겨운 풍경 그대로다.‘입양’이라는 단어가 남긴 흔적을 찾으려던 눈길이 도리어 무안할 정도였다. 입양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본격적인 돌잔치에 앞서 입양홍보 비디오를 5분간 틀어준 것뿐이었다.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음 때문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부모에게 버려졌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얼굴의 아이들, 입양아들과 행복하게 꾸려가는 가정의 모습 등이 시선을 끌었다. 정부가 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요즘,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도 출산장려정책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늘린다고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아니지만 ‘멍석’부터 깔아주자는 발상이 정책의 핵심이다. 혹자는 미혼모 출산이 신생아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랑스 외에는 모든 선진국에서 출산장려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보다 획기적인 전통가치 파괴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는 출산기피 풍조를 바꾸는데 자그마한 단초를 제공하는 듯했다.-‘산토끼’를 좇기에 앞서 ‘집토끼’부터 지키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여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이중 1641명은 국내 입양으로,2258명은 해외로 입양됐다.6000여명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시설이나 위탁보호에 맡겨져 있다. 아동수당 등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주택 우선분양권을 주며 출산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버금가는 지원을 입양부모에게 한다면 집토끼를 지키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부는 최근 입양할 때 호적란에 입양사실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호주제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정부가 내놓은 생색이다. 이처럼 떠밀려가듯이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입양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인 입양휴가 부여 문제에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입양수속과 얼굴 익히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2주일 정도의 휴가만이라도 허용돼야 한다. 입양휴가 때문에 기업이 부담된다면 우리 사회가 오히려 즐거워해야 할 일이 아닐까. 없는 아이 생겼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식인 200여만원의 입양수수료도 문제다. 정부가 입양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 중 한사람 몫의 인건비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입양부모로부터 받으라는 식으로 고아 수출시절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탓이다. 입양부모들의 요구는 이밖에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한결같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것들이다. 그럼에도 중기 재정운용계획에는 입양아 7000명에 대한 의료지원이 대책의 전부다.2남1녀를 입양하고 중학생 두 형제를 위탁양육하고 있다는 중년부인은 형편이 넘쳐서 계속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아이가 더 불행해질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이에게 머무는 시선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오늘날 저출산율은 일종의 유행병이라고 한다. 예방과 처방이 불가능한 중병이라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돌잔치에서 만난 입양부모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희망의 불씨는 지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日은 ‘다케시마의 날’ 철회하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독도는 우리 땅/경상북도 울릉군‘ ‘저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지난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의회. 동대문구 청사 옆에 자리한 구의회에서는 독도 명예군수인 가수 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 땅’과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이 잔잔히 들려와 민원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竹島=독도를 가리키는 일본지명)의 날’ 조례제정에 항의하는 규탄의 목소리가 서울시내 지방의회에도 메아리치고 있다. 동대문구의회(의장 김승문)는 18일 오전 11시 임시회를 열어 ‘일본국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선포 및 독도침탈 야욕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의회는 앞서 17일 의장단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28일부터 5박6일간 예정됐던 일본 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김 의장 등 12명으로 된 일본 방문단은 도쿄 도시마구(區) 의회를 방문,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운영현황 등을 돌아볼 계획이었다. 지난 9일 임시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도 드물거니와 통보 하루 만에 의원들이 응한 것도 이례적이다. 임시회에는 26명의 의원 가운데 뜻밖의 사고로 입원한 정성영(답십리3동) 의원만 빼고 모두 참석했다. 평소 1절로 그쳤던 애국가 제창도 4절까지 열창했다.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영토주권 수호에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며, 국제사회에 당당히 나갈 것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40만 구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3개 항으로 된 결의문도 함께 채택했다.▲시마네현 의회는 영토침탈 행위인 ‘다케시마의 날’제정 조례를 즉각 철회해야 하고 ▲1500년 전부터 한국 땅인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제2의 한반도 침략을 획책하는 행위이며 ▲36년간의 한반도 침략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고 역사 교과서 왜곡을 일삼는 등 동북아 패권주의를 규탄한다는 내용이다. 결의안은 대한민국독도향우회 지도위원인 김봉식(45·답십리2동) 의원 등 12명이 발의했다. 김 의원은 2000년 7월 부인과 두 아들 등 가족 4명의 호적을 독도로 옮겼으며, 지난해 3·1절을 맞아 실시된 독도 명예이장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다. 결의대회에는 김 의원과 함께 명예이장 선거에 나서 당선된 최재익(50·중랑2·대한민국독도향우회장) 서울시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할복으로 직접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지난 17일 귀국했다. 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으로서 일본의 조례 제정만은 막아보려 했지만 끝내 통과됐다.”면서 “이는 2005 한·일 우정의 해 서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비양심적 국토침탈 폭거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우방국으로 어느 한편의 입장을 들 수는 없다. 한·일간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오찬에서 제시한 ‘독도’ 해법이다. 반 장관이 독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자, 라이스 장관은 “독도문제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동북아 평화구축에서 역내 제반 장애요인(일본의 독도 및 과거사 왜곡)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제안에도 “잘 알았다.”고 언급했다. 라이스 장관의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중립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일본측의 주장에 무게중심이 실린 발언으로 이해된다.“한·일 양국이 잘 해결하길 바란다.”는 라이스 장관의 언급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통해 국제적인 논란을 원하는 일본측의 인식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정대화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끓고’ 일본은 ‘조용’한데 (한국이)잘 정리해달라는 의미이며 중립을 가장한 비우호적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적어도 미국이 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면 ‘독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관심있게 본다.’든지 ‘한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정도로는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라이스 장관이 지난 19일 일본 조치(上智)대학 강연에서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지지를 공개 천명한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직후 부시 정권의 대외노선이 ‘군사안보 강화’로 기울면서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측으로서는 평화헌법 개정 등 국가주의 강화를 불러 일으키는 대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신원증명 발급때 파산·복권 기재 면책·복권되면 공무원 임용 가능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5000만원의 보증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돈을 벌어서 갚는 것 말고 살 길은 파산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문제는 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파산을 하고 나면 공무원이 될 수 없고 호적이나 주민등록상에 기재가 되어 자식에게도 지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망설여집니다.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임걱정(27·가명)- 먼저, 부모와 조상의 파산이 자식에게 지장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주 무례한 인종·신분 차별적인 이야기임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혈통이 다른 사람을 보고,“흑인, 유태인은 장래 출세할 수 없다는데.”라고 말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신분이 자식에게 상속되는 제도를 우리는 100여년 전에 공식적으로 버렸습니다. 물론 조상이 생전에 쌓아 온 재산은 상속되는 것이고, 명예도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없더라도 능력 있는 젊은이의 출세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무능하고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출세를 했다면 그것은 미담이 됩니다. 무례하고 무지한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인생을 규정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공무원법에 의하면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사람은 공무원으로 임용되지 못하게 되어 있고, 다른 법에도 결격 사유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복권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산선고를 받고 면책을 받으면 당연히 복권이 되며, 이 같은 사람은 신분상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파산 선고를 받은 사실은 호적부나 주민등록부에 기재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사람을 죽인 전과기록도 호적부에 기재되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돌아다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본적지에서는 파산자명부를 두고 있고, 신원증명서를 발급할 때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사실이 있는지의 여부를 기재합니다. 더욱이 그 절차에서 면책을 받으면 파산법원은 본적지에 통보도 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파산선고를 받은 것을 이유로 차별한다면 헌법에 위반되는 사회적 신분제가 되기에 부당합니다. 한가지 더 실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파산으로라도 채무를 청산하지 않고 독촉에 시달리는 사람이 공무원으로 임용된다고 해도 제대로 근무할 수 있을까요. 결국 파산이 문제가 아니고 채무가 문제인 것입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日 3·16도발] “조용한 외교 포기 안된다”

    [日 3·16도발] “조용한 외교 포기 안된다”

    “정부로서는 ‘다케시마의 날’을 만들었다고 일본 정부에 항의를 할 수도 있고 막후외교를 펼 수도 있지만 시마네현에 대응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습니다.” 정인섭(51) 서울대 법대 교수는 17일 “시마네현은 어업문제가 겹쳐 있기 때문에 독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우리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전국민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으니 시마네현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시마네현은 노인 밖에 살지 않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으로 주민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과 교섭하지 않는데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도발에 한국 전체가 반응하고, 일본 국민들이 독도 문제를 알게 만드는 것이 시마네현이 처음부터 바라던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1997년 무라야마 총리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자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반발했고, 이것이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이전까지 독도에 대해서 모르던 일본인들도 ‘저 지역에 문제가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정 교수는 “정부가 독도관광을 허용하는 등 정책을 바꾼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이 발생한 다음 관광객이 가거나 호적을 옮기는 것은 이후 사법적 고려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만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더라도 이것들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도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만 순식간에 파괴될 뿐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과서왜곡 문제 역시 ‘후소샤’것은 일본에서 외면당하는 교과서로, 하나의 시각일 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예를 들어 ‘한일합방을 한국인 일부가 찬성했다.’고 쓰면 ‘양국관계를 위해 굳이 일부의 찬성을 서술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면 되지 ‘잘못된 역사서술’”이라고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일본은 1960년대에 비하면 우경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년 동안 평화헌법을 유지하는 등 평가할 부분도 있다.”면서 “독도를 비롯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상호발전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독도문제에 ‘조용한 외교’를 편 것은 기본적으로 옳았다.”면서 “일본은 앞으로도 한국을 자극할 수 있지만 언론과 정부는 냉정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로 첫 호적 옮긴 송재욱씨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로 첫 호적 옮긴 송재욱씨

    “내 고향을 뺏긴 거나 마찬가진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지난 1987년 처음으로 일가족 전체가 독도로 호적을 옮긴 송재욱(65·서울 노원구 공릉동)씨. 송씨는 16일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 조례안이 가결되기 전날부터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고향인 전북 김제에 내려와 선산을 찾아 기도를 하던 중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곳에는 송씨가 30여년 전에 직접 지은 ‘동동동심원’(東同童心園)이라는 공원이 있다. 지난 1994년 이 공원에 직접 ‘독도영토비’도 세웠다고 한다. 비석 뒷면에 새겨진 ‘여기 영토 찾는 기원을 심노니, 아 내 조국 잃어버릴 수 없는 땅 어서 와서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구절을 들려주던 송씨는 목이 메는지 잦아드는 소리로 몇 번이나 비문을 되새겼다. 지난 1987년 11월4일. 부인 계명의(63)씨와 네 자녀 모두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67호’라는 새 호적을 얻은 날이다. 호적을 옮기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했던 기억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울릉 부군수까지 만나 주머니에 있는 돈 20만원을 보여주며 내가 여기서 오징어장사라도 할 테니까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끝에 겨우 호적을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호적을 옮기는 데는 1987년 8월 작고한 고 최종덕씨의 영향이 컸다. 최씨는 지난 1981년 처음으로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주인공이다. 호적을 옮긴 지 몇달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울릉군청에서 부재자 투표용지가 도착하자 호적을 옮긴 것을 실감했다는 송씨. 독도에 직접 발을 디뎌본 것은 3차례였다고 한다.“3년 전 독도수호대원 2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화장한 뒤 그곳에 재를 뿌렸지.”라며 아픈 기억도 들려주었다. 그는 1년에 한두번씩 독도영토비를 찾아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를 올린다. 송씨는 “정부가 진작 세게 대응했더라면 이런 사태까지 왔겠냐.”면서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지만 여생은 독도를 지키는 젊은이들을 위해 마음으로나마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 재혼 후 딸아이 성(姓) 바꾸고 싶은데

    저는 1999년 12월 전 남편과 이혼하고 지금은 재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이를 데리고 있는데, 이 아이의 성은 ‘김(金)’이고 새로운 남편의 성은 ‘이(李)’입니다. 딸의 성을 바꿀 수 없나요. 조금 있으면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아이의 성을 바꾸고 싶습니다. -홍명희(가명)- 명희씨, 지금의 법률로는 불가능하지만,2008년 1월1일부터는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민법에 따라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동시에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혼인신고 시에 부부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성과 본을 아이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게 되었어요(제781조 제1항). 이는 남자 중심의 우리나라 전통 가족제도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라고 말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홍길동과 이영자가 혼인하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성은 이(李)로 본은 인천(仁川)으로 하자.”고 합의한 경우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아버지의 성인 홍을 따르지 않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부모가 합의를 한 일이 없다면 아버지의 성을 따라 홍모씨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 자녀는 생모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고, 아버지를 알 수 없는 자녀는 당연히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자녀의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는 부(父), 모(母) 또는 자녀, 자녀의 친족이나 검사가 법원에 청구해 허가를 받아 이를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해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를 출산한 경우에도 호적에 출생신고를 할 경우, 그 아이의 성과 본은 생부모의 협의에 따라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협의할 수 없거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자녀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종전의 성과 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홍길동이 성춘향과 간음하여 아들을 낳고, 생모인 성춘향은 아들의 이름을 성동식으로 지어 출생신고를 했다고 해보죠. 성동식이 성장해 성공하자, 홍길동이 나타나 성동식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라면서 홍길동의 호적에 출생신고 또는 인지신고를 하였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 현행법에 따르면 ‘성동식’이 하루아침에 ‘홍동식’으로 바뀌어 버려요. 그래서 개정민법은 이러한 아이의 인격과 그 동일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나아가 아이의 복리를 위하여 홍길동과 성춘향의 협의에 따라 종전의 성과 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그러한 협의를 할 수 없으면 자녀가 가정법원에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청구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고, 그러한 허가를 받으면 성동식은 계속 성동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재혼한 부부의 일방이 이미 아이를 낳아서 데리고 있을 경우, 이 부부가 새로 아이를 출산하면, 데리고 있던 아이와 새로 태어난 아이는 성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 아이의 성을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 현행법 하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개정민법은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부·모 또는 자녀가 청구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를 변경, 동일한 성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2008년부터는 부자간에, 또는 형제자매 간에 성이 달라서 곤란을 겪는 경우는 이를 바꿀 수 있으니 조금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자가 전 남편의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그 아이를 새로운 남편의 아이로 입양할 수 있고, 이 경우 전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 입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의 성을 변경할 경우도 역시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고 하는 어머니는 세상에 없습니다. 아이 기죽지 않게 키우려는 엄마들의 소원이 곧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이어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국내 관련 단체들은 단지(斷指)시위를 벌이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활빈단과 전국무술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진 독도수호범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본은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해 겉으로는 우호적인 교류를 표방하면서도 역사를 날조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무술인연합회 조일환(68) 회장의 부인 박경자(67)씨와 아들 승규(41)씨는 일본 총리에게 보낸다며 미리 준비한 도구로 새끼손가락 일부를 잘랐다. 이 단체는 당초 10명이 ‘단지 항의’를 계획했으나, 경찰이 막자 박씨 등이 기습적으로 손가락을 자르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는 이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막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 오는 16일로 예정된 본회의 의결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익 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독도의 영유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독도를 빼앗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15일 출국해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할 예정이며, 의결 저지가 여의치 않으면 한·일 정부에 보내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물의 다카노 日대사 ‘칩거’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 땅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요즘 두문불출이다.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5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의 만찬 모임에 초청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다카노 대사가 한국 여론과 정부의 격앙된 기류를 피하려고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카노 대사가 외교관으로서는 치명적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외교통상부는 다카노 대사의 발언 다음날 그의 하급자인 우라베 도시나오(卜部敏直) 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책임을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카노 대사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다. 영국 대사의 만찬에 초청된 한국 인사가 다카노 대사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불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는 16일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일본 우익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다카노 대사의 칩거도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반외교 “독도 韓日관계보다 상위개념”

    반외교 “독도 韓日관계보다 상위개념”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독도 문제는 우리의 국토·주 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한·일 관계보다 상위의 개념”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따라서 우리는 국토수호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한·일 양국 정상이 과거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고 여러 차례 합의한 바 있으나, 일본의 일부 정치인과 관리들이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우리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일률적인 대응보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국민과 정부는 한국민들을 각별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본적으로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한·일 관계의 냉각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민련 “JP는 NO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자민련 탈당으로 중부권 신당 창당설이 불거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정계를 은퇴했지만 오랫동안 충청권의 맹주로서 활동했고 아직도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민련 와해와 신당 창당에 JP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JP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심 지사의 행동에 ‘OK’사인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JP는 지난 5일 출국해 현재 휴양차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자민련측은 JP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학원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JP는 자민련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당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JP가 심 지사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비애와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심 지사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높였다. 김 대표의 한 측근도 “최근 심 지사를 만난 JP가 탈당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탈당과 신당에 우호적인 인사들은 심 지사가 ‘JP의 복심’이었던 점을 들어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P의 의중과 함께 자민련 현역 의원 4명의 행보도 중요하다. 심 지사는 탈당을 선언하기 며칠 전 이들 의원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를 제외한 의원들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지만 더 이상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심 지사의 탈당 선언을 알고도 지난 7일 논산에서 열린 지역행사에 심 지사와 나란히 참석한 것만 놓고도 두 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외유중인 김낙성·류근찬 의원은 신당 합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류 의원측은 “심 지사와 류 의원은 통화도 자주하는 등 가깝지 않은 사이도 아니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쪽지 통신]

    ●진로지도 전문업체 와이즈멘토(www.wisemen tor.net) 성적이 우수한 전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학습법’에 관한 인터뷰를 한다.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제2외국어·한문 과목이 상위 2% 이내의 학생이거나 과목별 경시대회 수상 학생, 수도권 지역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2차례 이상 해본 학생,2005년 대입에서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전국 의·치·한의대 합격학생 또는 연세대·고려대 수시 합격 학생이어야 한다.13일(일)까지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참가 희망자는 전화번호를 적어 이메일 jhur@wisementor.net로 접수하면 된다.501-8634. ●강동교육청(www.edugd.seoul.kr) 민원인들의 신속하고 편리한 교육 상담을 위해 최근 교육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교육상담센터에서는 전화·방문 상담을 병행하며 교무·학사·교원·교육정책·행사 등 주무 부서가 다른 각종 교육 행정 업무를 한 곳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교육상담센터에서 처리할 수 없는 내용은 담당부서 책임자를 연결해주는 원스톱민원 서비스도 한다.3434-4488. ●마포평생학습관(www.mapollc.or.kr) 2005학년도 상반기 수영강습 회원을 모집한다. 수강 기간은 4월11일∼6월30일이다. 희망자는 신청서를 작성해 11일(금)까지 평생학습지원과 3층으로 방문접수를 마쳐야 한다.14일(월) 학습관 1층 전시실에서 공개추첨한다. 월·수·금반 595명, 화·목·토반 595명 총 1190을 선발한다. 강습료는 6만 1200원이다.3141-6988. 또 마포평생학습관에서는 어린이 독서회원을 모집한다. 초등학교 2·3학년 14명,4·5학년 5명을 선발한다.8일(화) 오후 5시까지 2층 어린이실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2·3학년 반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3∼4시,4·5학년반은 셋째주 수요일 오후 3∼4시 30분 토론회가 열린다.3141-6989. 내선 330,331. ●온라인 전문교육기업 이투스(www.etoos.com) 온라인 수능사이트 코리아에듀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리아에듀와 우호적인 합병을 추진해 지난달 28일 공식적인 합병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수합병으로 이투스는 노량진 정진학원의 지분과 코리아에듀 경영권을 갖게 된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새학기를 맞아 일주일 단위로 공부할 분량을 미리 계획하고 실천하는 ‘주간완전 학습을 합시다’ 캠페인을 한다. 일주일 동안 계획한 목표량을 스스로 완성하도록 돕기 위해 선배들의 경험담을 온라인 상으로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또 ‘주간완전학습 플래너’를 특별 제작해 수강생 4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음악성이 없는 노래는 소음이나 다름없지요. 진정한 음악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67)씨.‘님아’‘빗속의 여인’‘미인’ 등 제목만 들어도 40대 이상의 팬들은 “야, 그 노래.”하면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깊이 각인돼 있다. 또한 신씨가 길러낸 김추자와 펄 시스터즈 등 왕년의 인기가수를 생각나게 한다. 신씨는 지난 1985년 이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신씨를 만났다. 여러 대의 무비카메라, 첨단 녹음장치와 드럼 기타 등 각종 악기들이 20여평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그는 “실제는 38년생이고 젊을 때 군입대하기 위해 43년생으로 호적을 고쳤다.”면서 하지만 결국 체중미달로 불합격당했다며 웃었다. 물론 키도 작은 편이지만 전쟁 직후 춥고 배고파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부연했다. 경기도 이천 집에서 매일 아침 5시쯤 일어나 7시면 작업실에 도착한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오가며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재미도 그만이란다. 음악인은 물론이고 지인들은 거의 만나지 않아 하루종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했다. 올해 콘서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작년에 계획을 세웠으나 여건이 안돼 무산됐다.”면서 “음악성이 상실되는 요즘 추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올해에는 반드시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맞춰 우선 이달 중 인터넷을 통해 ‘신중현의 음악’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아울러 올 여름에는 현재 진행 중인 DVD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제작되는 ‘신중현의 DVD’는 과거 자신의 활동과 작업실에서 만든 새로운 음악 등이 담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형태는 첨단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했다고 귀띔했다. “음악의 예술성은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자 또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여생동안 제가 할 일은 이같은 음악성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씨의 아들 셋 모두가 대를 이어 음악활동 중이다. 두 아들(윤철·석철)은 ‘서울전자음악단’ 멤버로 최근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아들의 음악적 평가에 대해 “곧잘 하는 것 같다. 가끔 조언을 해주지만 나름대로 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택에는 부인과 단둘이 살며 주말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3살짜리 손자의 재롱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사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호주제

    국회가 어제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단순한 남녀차별 철폐 차원을 떠나 가정의 민주화, 나아가 사회의 민주화 요구에 부응하는 당연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일제의 잔재인 호주제는 지난 50년간 대대적 개정운동으로 부분적 손질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성을 남성의 예속적 존재로 규정하고 부계혈통만을 인정하는 인권침해적 조항을 유지함으로써 남아선호사상 등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한 것은 물론 이혼부부 가족 등에 정신적 고통을 주어왔다. 유엔인권이사회, 국가인권위원회의 폐지권고에 이어 헌법재판소까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릴 정도로 호주제는 국제규범에도 안 맞고 시대흐름에도 뒤처진 점이 많았다. 이제 이를 바로잡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호주제가 폐지됨에 따라 호적제 대안 마련 등 할 일이 많아졌다. 호적제를 대신할 신분등록부제는 대법원안과 법무부안이 이미 발표됐으나 토론의 여지가 많다. 양성평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보호 등 호주제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개인정보 공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오는 2008년 1월 1일 새제도 시행에 따른 국민 불편이 없도록 261개 관련법 조항 정비 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과 제도의 보완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식 변화다. 가부장제 폐지, 부성강제조항 완화 등 호주제 폐지의 핵심 내용은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만큼 일부 국민에겐 적응이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끈질긴 설득과 홍보가 필요한 이유다. 호주제 폐지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다양한 가족형태를 꾸리고 있는 국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필연적인 조치라는 점을 국민 모두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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