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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와 경제’ ‘한미준’ 고건 ‘친위단체’ 속속 창립

    ‘미래와 경제’ ‘한미준’ 고건 ‘친위단체’ 속속 창립

    고건 전 총리의 대권 행보가 보다 빨라지고 있다. 그를 돕는 ‘친위조직’이 속속 생겨나고 주변에 인재들도 서서히 몰리기 시작했다. 고 전 총리는 여야의 장기 대선 구도 속에서 열린우리당의 ‘범민주·개혁연합’이나 민주당·국민중심당의 ‘지역 통합론’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여야의 ‘대선 전초전’, 당장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나 ‘5·31 지방선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 자신은 “나의 정치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기다림의 달인’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그의 핵심 측근은 “지방선거 이후 여야 대선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야 그의 행보가 결정된다.”고 그의 속내를 귀띔했다. 고 전 총리는 ‘열린 마음’으로 ▲합종연횡 ▲여야 각 정파의 추대 ▲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고 전 총리의 친위·외곽 단체들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 그가 정치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외곽단체들의 대권 행보를 재촉하는 형국이다. 고 전 총리가 지난 2∼3일 거의 2년 만에 기자들과의 첫 공식 호프모임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권을 향한 움직임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도 된다. 고 전 총리에게 우호적인 단체로 내달 14일 공식 출범하는 ‘미래와 경제포럼’(미래와 경제)이 대표적이다. 이 포럼엔 이세중 변호사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박권상 전 KBS 사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각계 인사 1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창립 발기인 대회에서 “총체적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모색한다.”고 밝혔다. 평소 고 전 총리가 주창하는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과 맥이 닿는다. 지난달 20일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 창립대회가 열렸다. 한미준의 뿌리는 과거 그의 민선 서울시장 후보 시절 선거활동을 지원한 ‘동숭동팀’이다. 고 전 총리의 팬 클럽인 ‘고사모 우민회’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순수 모임으로 출발한 우민회는 7000∼8000명의 회원들이 참여 중이다. 현재 헌혈 등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정치세력으로 키우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선언은 시간 문제일 뿐인듯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고건 전 총리 지원·우호단체 ▲미래포럼 이세중 변호사,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박권상 전 KBS 사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강홍빈 서울시립대 교수, 박수길 전 유엔 대사, 심우영 전 총무처 장관, 김덕봉 고려대 교수(전 총리실 공보수석), 고재방 광주대 교수 등 140여명. ▲한미준 오홍근 전 청와대 공보수석, 강금식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박용호 전 KBS 아나운서실장, 장석창 전 미래정경연구소장, 이용휘 전 개혁당 비대위 대표, 김진수 전 민주당 총무국장, 박교서 전 KBS 전문 프로듀서, 김종록 전 총무처장관 비서실장 등 1000여명. ▲고사모 우민회(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우민회) 7000∼8000명의 회원. 고건 전 총리(아호 우민)를 지지하는 순수 대중 모임.
  • ‘농산물시장·농자재 공급처’ 경제특구와 연계 개발

    ‘남북공동협동농장’ 협력사업은 그동안 일회적·구호적 차원에서 추진된 남북 농업협력에서 탈피,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잡은 고기’를 나눠 주는 게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윈·윈 전략’을 꾀하자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개혁·개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내 개혁의 바람과 함께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으로 남북공동영농단지가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의 대북 지원사업은 비료 등의 물자 지원에 그쳤다. 민간단체의 대북 농업협력사업도 인도적 관점이나 북측 농장에 농업 기자재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본과 농업기술이 집적되지 않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다 보니 북한의 농업은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에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접목한 ‘협동농장 협력사업’에서 찾았다. 민간에 비해 예산 확보가 안정적이고 농업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사업의 지속성이 훨씬 높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특구 인접 지역에 영농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연관효과’ 창출을 위해서다. 특구에 유입된 남한 등의 외국 자본이 특구 주변의 소비 생활을 통해 북한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도록 ‘배후지 산업’으로서의 농업개발이 절실하다는 것. 특히 개성공업지구의 경우 2003년부터 3단계에 걸쳐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특구 주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늘게 될 농산물 수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산물 수요시장인 동시에 농기자재 공급처인 경제특구 주변에서 대북 농업협력을 추진해야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화재보호 vs 지역개발

    지표조사 결과 유물이 발견되면 문화재보호적 측면에선 반색할 일이다. 그러나 지방 자치단체를 포함한 개발주체들은 개발이 지연되고 축소되는 등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표조사를 앞두고 있는 곳에선 문화재발굴 여부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경기도 연천군에 따르면 군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군남면 황지리 일대 12만 1000여평의 황지지방산업단지는 문화재지표조사 결과 구석기 유물과 삼국·조선시대의 토기 및 기와조각이 다량 출토돼 지난해 문화재청이 보존대책 수립과 함께 3∼4년간의 추가조사를 결정했다. 연천군은 이에따라 산업단지 위치를 최근 백학면 통구리 일대로 변경했다. 문재청의 지표조사로 사업이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곳은 한두곳이 아니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양교리 일대에 추진중이던 오성지방산업단지도 지표조사 결과 다량의 유물 분포가 확인돼 문화재청이 8만평의 현상보존과 10만평의 시굴조사를 결정, 개발면적 40만평이 22만평으로 줄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대구 봉무지방산업단지 1단계 예정부지인 대구시 동구 봉무동 360번지 일원에서도 청동기와 원삼국시대 주거지 및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대규모 생활유구와 고분군을 발견했다. 양호한 입지조건으로 택지 입찰 업체의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했던 경기도 하남시 풍산택지지구도 문화재 발굴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봄으로 잡았던 분양시기가 해를 넘겼다. 이에 따라 경기도 오산 가장지방산업단지와 파주 선유지방산업단지 등 현재 지표조사가 진행중인 곳과 지표조사가 예정돼 있는 파주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 4개사가 들어서는 문산읍 내포리의 지표조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마호메트 만평’ 유럽5개국 언론도 게재 일파만파

    ‘마호메트 만평’ 유럽5개국 언론도 게재 일파만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4개월 전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에 실려 격렬한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마호메트 풍자 만평(서울신문 1월2일자 15면 참조)이 유럽과 이슬람권의 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달 31일 율란츠-포스텐의 사과로 진정되는 듯했지만,1일 프랑스·독일 등 서유럽 5개국의 일부 신문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문제의 만평을 다시 게재하는 바람에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리비아 “덴마크 대사관 폐쇄” 2일 알 자지라 방송은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 등 2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일부 언론이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한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의 국민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두 조직은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국가의 국민과 공관 고용원들이 공격 목표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슬람 지하드와 파타당 계열 조직인 ‘야세르 아라파트 여단’ 소속원 10여명이 유럽연합(EU) 사무소 주변에서 하늘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위협을 가했다.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아랍국가는 해당 신문사에 대한 제재를 상대 국가 정부에 요구하며 덴마크 주재 대사를 소환했고, 리비아는 대사관 폐쇄 방침까지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무슬림 학교 연맹도 덴마크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십명의 시민이 남부 술라웨시 주정부를 방문한 덴마크 적십자사의 사무처장에게 항의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레고’‘뱅 앤 올룹슨’ 등 덴마크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돼 대형 유통업체들이 덴마크산 제품을 진열장에서 거둬들이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덴마크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이미 55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론’ 우익·상업언론이 주도 지난해 9월30일 율란츠-포스텐이 실은 12개의 연작 만평 중에는 마호메트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채 등장해 하늘나라로 올라온 폭탄 테러범에게 “포상으로 처녀를 제공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마호메트에 대한 일체의 형상화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리 탓에 이 만화는 ‘신성모독’으로 간주돼 유럽과 아랍권에서 4개월 넘게 시위가 이어졌다. 만평을 인용해 실은 신문에는 독일의 유력 일간지 디 벨트도 포함돼 있다. 이 신문은 1면에 만평 1컷과 함께 “시리아 TV에서는 유대교 랍비를 식인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면서 “덴마크 신문에 사과하라고 으르는 무슬림들의 태도는 위선적”이라고 반격했다. 12컷의 만평을 모두 실은 일간 프랑스 수아르는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종교적 독단이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만평을 실었다.”고 밝혔다. 만평 게재 행렬에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스페인 일간지도 가세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아랍권의 반발을 언론자유에 대한 이해 부족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들 신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대체로 디 벨트처럼 우익 성향이거나 프랑스 수아르처럼 상업성이 강한 신문들이 만평을 게재했기 때문이다.AP통신은 프랑스 수아르가 “생존과 독자 확보를 위해 고투 중인 신문”이라고 꼬집었다. 유럽에서도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 정부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프랑스 외무부는 “표현의 자유는 소중하지만, 개인의 신념과 종교적 확신에 상처를 주려는 행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슬림의 반발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무슬림회의의 다릴 부바케르 의장은 “만평은 수백만 무슬림에 대한 도발”이라며 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무슬림연맹의 미첼 무하마드 파프도 “만평은 나치 선전지의 악의적인 유대인 캐리커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lotus@seoul.co.kr
  • 통일·복지장관등 6명 6~8일 첫 인사청문회

    통일·복지장관등 6명 6~8일 첫 인사청문회

    6∼8일로 예정된 국무위원 5명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월 임시국회는 물론 올해 초 정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우식 과학기술, 이종석 통일, 정세균 산업자원, 유시민 보건복지,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 등 5명의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헌정 사상 첫 국무위원 청문회인 데다 53일 동안의 장외투쟁으로 쌓인 여야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게 하이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정책·정치적 사안을 점검하며 두 사람에 대한 ‘허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 내정자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재직 시절 ‘월권’ 논란을 빚었던 점 등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고, 지원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2개각 때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이 내정자의 친북 성향의 정책과 ‘코드 인사’를 집중 제기할 태세다. 선봉장은 통외통위 간사인 전여옥 의원. 전 의원은 앞서 이 내정자의 통일외교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장외 청문회’ 성격의 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를 위해 미국 출장 일정도 미룬 전 의원은 “통외통위 의원들이 합심해 참여정부 통일외교정책의 실질적 밑그림을 그려온 이 내정자의 대북 인식과 정책을 점검하고 NSC 내부에서도 월권 여부로 논란을 빚은 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유시민 내정자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가운데 문병호·김선미 의원은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 서명을 했다. 다른 의원들도 “진정한 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수많은 이익 단체 조율 방안 등 직무 능력을 검증해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진상과 ‘말실수’를 추궁할 계획이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의 개인적 문제와 관련,‘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 내정자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무난한 인사’로 보고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10·26 재선거에 낙선한 뒤 두 달여 만에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보은(報恩) 인사’라며 공세를 퍼부을 예정이다.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배일도 의원은 “보은 인사 외에도 바뀐 노사환경 특히 고용 창출과 관련해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는지 등 정책 분야에서 자질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식 내정자의 경우 38억여원의 재산형성 과정이 야당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가로 14억원에 달하는 경기 파주의 임야 등 김 내정자의 부동산에 대한 투기 의혹이 집중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내정자와 관련해선 큰 쟁점이 없어 양극화 문제 등 산업정책에 대한 비전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직무대리는 99년 고교 후배의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것과 고교 진학을 위한 부인과 둘째딸의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해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양천구, 호적민원 도우미제 시행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각종 호적신고 작성방법을 잘 모르는 민원인에게 직접 신고서를 작성해 주는 호적민원 전자 도우미제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민원인들은 구청을 방문, 전자도우미가 출력한 서식에 확인 후 도장 또는 서명만 하면 된다.
  • [설연휴 영화]

    ●미지와의 조우(XTM 오전 10시45분)대부분 영화에서 외계인은 적 또는 침입자로 다뤄진다. 억눌린 사회 분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된 탓이라고 한다. 특히 사상의 광풍이 몰아쳤던 1950∼60년대에 그랬다. 허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우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미지와의 조우’와 ‘이티’(1982)가 대표적이다. 물론 최근 개봉한 H.G. 웰스 소설 원작의 ‘우주전쟁’(2005)은 예외. 그러나 이 작품에서도 외계인 겉모습은 그다지 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인류와 외계인과의 첫 만남에서 의사소통 도구가 ‘음악’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원한 동지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같은 해 개봉한 ‘스타워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SF 걸작이다. 프랑스 누벨바그 대표 감독 프랑소와 트뤼포가 특별출연한다. 세계 곳곳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흔적들이 발견된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살고 있는 로이(리처드 드레퓌스)와 질리안(멜린다 딜런)은 우연히 UFO를 목격한다. 로리는 이후 UFO 기사를 모으고,UFO를 기다리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 이 때문에 직장도 잃고, 가족도 잃는다. 질리안은 섬광물체에 아들을 뺏긴다. 라콤 박사(프랑수아 트뤼포)가 이끄는 세계 과학자들은 외계인과 교신할 수 있는 음악 코드를 개발하고, 정부는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하려고 와이오밍주 사막에 기지를 설치한다. 이 기지의 존재감에 이끌린 로니와 질리안은 군인들의 봉쇄망을 뚫고 그 곳에 가려고 하는데….1977년작.13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범죄의 재구성(SBS 오후 11시55분) 제목처럼 관객들에게 범죄의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이후 경찰 시선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 나간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다중 분할 화면을 사용하는 등 현란한 편집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작이었던 ‘범죄의 재구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은 조승우 백윤식 등과 손잡고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를 준비하고 있다. 사기꾼 최창혁(박신양)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한국은행을 털 심산으로 사기꾼들의 대부 김 선생(백윤식) 등 사기 전문가 다섯 명을 모은다. 삐걱거리는 팀워크 속에서도 결국 한국은행에서 50억 원을 인출하는데 성공하지만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차 반장(천호진)은 김 선생의 동거녀 서인경(염정아)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2004년작.116분.
  •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오는 2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국립국악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흥겨운 우리 음악으로 설, 그 새로움의 시작을 알린다.2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궁중음악과 무용, 민요, 풍물, 전래동요 등 우리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무대다.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공연은 먼저 행악(行樂, 행진음악)인 취타(吹打)로 힘차게 출발한다. 궁중음악인 취타는 대취타를 실내에서 관현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것. 대취타는 군중에서 나발·소라·대각·호적 등을 불고 징·북·나()·바라를 치는 군악을 말한다. 취타는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멎게 한다는 뜻에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원곡인 대취타의 당당한 군악 이미지와 관현악기가 빚어내는 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을 준다. 취타가 끝나면 설날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궁중무용 ‘보등무(寶燈舞)’와 ‘오양선(五羊仙)’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무대다. 오양선은 고려 때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어온 당악정재의 하나로, 군왕을 송수(頌壽)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오양선과 새해 벽두 첫 불을 밝히는 의미로 보등을 들고 추는 보등무를 함께 추어 보인다. 이른바 합설 무대인 셈이다. 국악 공연에 빠질 수 없는 게 판소리다. 판소리는 잘 알다시피 1인의 창자가 북 장단에 맞춰 긴 줄거리를 지닌 사설을 부른다. 소리(창)와 아니리(독백), 발림(몸짓)으로 구성된 극적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실근 실긍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 아무 것도 나오지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좋을시고 좋을시고…왼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나온다….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구주 산천초목 그려 내던 지도문, 풍진을 시르르어어….” ‘흥부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해학적이고 신명이 나는 편이다. 서왕모는 중국에서 받들어 모셨다는 선녀, 그리고 요지연은 신선이 산다는 연못인 요지에서 벌어진 잔치를 가리킨다. 또 천하구주는 옛날 중국에서 세계를 아홉 개의 주로 나눠 다스렸다는 데서 온 말이다. 풍진을 시르르 친다는 건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뜻이니, 올해는 소리로 하나 되는 대동(大同) 세상을 꿈꿔보자. 경서도 민요, 비나리와 판굿 등의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경기지방에서 불리는 시원하고 맑은 창법과 경쾌한 가락의 경기민요. 콧소리로 얕게 떨거나 큰 소리로 길게 뻗다가 갑자기 속 소리로 가만히 떠는 창법으로 애절한 느낌을 주는 황해도·평안도 지방의 서도민요.‘매화타령’‘잦은방아타령’‘경복궁타령’‘느리게타령’‘양산도’‘사설난봉가’ 등 대표적인 경서도 민요가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공연의 끝은 비나리와 풍물굿이 장식한다. 예부터 우리에게는 정월 초하룻날 마을마다 풍물패가 각 가정을 돌며 한해의 무사를 빌어온 풍습이 있다. 비나리는 걸립패가 마지막으로 행하는 마당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를 일컫는 말. 가정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시작해 다양한 기예가 펼쳐지는 판굿으로 올해 설 공연은 막을 내린다. 공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야외 마당에서는 연 만들기, 짚풀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전석 5000원.(02)580-33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포르투갈 32년만에 우파 집권

    |파리 함혜리특파원|경제 침체속의 포르투갈 국민들은 중도 우파의 시장경제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지난 1974년 군부 독재정권 붕괴 이후 32년 만에 첫 ‘비좌파 진영’ 대통령의 등장이다.23일 당선이 확정된 아니발 카바코 실바(66)는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 지난 85년부터 10년 동안 총리직을 연임하면서 연평균 5%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그의 호소가 5년 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포르투갈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개혁주의자의 당선으로 경제개혁의 모멘텀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속한 개혁에 반대하는 좌파 진영과 노동계의 반발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당선 연설에서 그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좌파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의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 정부가 이끌고 있다. 소크라테스 총리도 정치 안정을 위해 신임 대통령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포르투갈은 대통령 중심제를 가미한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은 행정집행권은 없지만 의회 해산과 법률안 거부권 등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카바코 실바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3월9일 취임한다. 한편 이날 개표 결과 카바코 실바 후보는 50.6%의 득표율을 기록해 20.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좌파 후보 마누엘 알레그레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투표율은 62.6%였다.lotus@seoul.co.kr
  • [길섶에서] 똥개 ‘쭁’/심재억 사회부 차장

    그의 이름은 ‘쭁’이었습니다.‘쭁’인지 ‘쫑’인지는 모르지만, 호적에 올릴 일 없는 똥개인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누른 털색에 귀가 꼿꼿해 똥개 치고는 틀도 당당했습니다. 쥐구멍을 파헤쳐서 들쥐를 잡아내는가 하면 눈 쌓인 산을 누비며 토끼몰이도 곧잘 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까지 잘 따르니 명견이 따로 없었지요. 한 날, 방안에서 찢어지는 듯한 쭁의 비명을 들었습니다.‘혹시나’ 싶어 온 몸의 터럭이 곤두섰습니다. 쫓아나가니 텃밭 샛길을 가로질러 저수지 쪽으로 미친 듯 뛰어가는 개는 쭁이 틀림없었습니다. 살얼음이 뜬 저수지로 몸을 날린 쭁은 물 가운데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꺾었습니다. 쭁의 사인은 음독이었습니다. 밥에 버무린 쥐약을 먹고 탈이 난 것입니다. 개의 해라는 병술년 벽두에 그 쭁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찌 좀 해달라는 듯 자꾸 핏발 선 눈을 맞추려 드는 그에게 어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동동 발을 구르며 울먹이는 것뿐이었고, 그 후 다시는 ‘내 것’이라고 이름붙여 개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그 축생의 수난이 내 탓이었다는 죄의식이 너무 컸던 까닭입니다. 심재억 사회부 차장 jeshim@seoul.co.kr
  • 러·중, 이란핵 안보리 회부 ‘제동’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려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안보리 회부 찬성으로 입장이 기울었다던 러시아와 중국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푸틴 “자극적인 움직임 삼가야” 이상기류는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감지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이란이 핵 활동 동결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안보리 이관은)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자극적이고 잘못된 움직임은 삼갈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EU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모든 관련국들이 절제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가세했다. 이날 런던에서 러시아·중국과 긴급협의를 가진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EU 3국은 IAEA에 다음달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란핵의 안보리 이관 문제를 논의해 줄 것을 요청키로 합의했다.EU측 외교관계자는 그러나 안보리 이관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동의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는 당장 합의되기 힘든 사안”이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게르노트 에를러 독일 외무차관도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 “ IAEA 결의안의 내용과 목표에 관해서도 참석자간 의견이 엇갈렸다.”고 밝혔다.●IAEA 이사회서도 합의 어려워 이날 6개국이 합의한 대로 IAEA의 임시이사회가 열려도 안보리 이관을 둘러싼 이사회 내부의 진통은 불가피하다.IAEA의 35개 이사국에는 러시아·중국뿐 아니라 이란에 우호적인 시리아, 리비아, 베네수엘라, 쿠바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관례대로라면 이사국 중 일부가 적극적으로 반대할 경우 결의안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더 큰 난제는 이란의 핵활동 재개 선언이 IAEA의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EU와의 약속을 어긴 것 뿐이라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른 나라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사국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자국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러시아로 옮기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골람레자 안사리 모스크바 주재 이란 대사는 러시아 TV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제안을 건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심스럽게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5) 포스코 이구택 회장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5) 포스코 이구택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올해 닥쳐올 철강업계의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신년사에서는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는 등 기로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지난 6일 철강업계 신년 모임에서는 “과잉 생산되는 중국 철강재의 상당량이 일본보다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우리가 중국과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글로벌 포스코로 가는 초석을 놓았다. 포스코 인디아를 설립해 인도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고, 국내기업 최초로 일본 도쿄 증시에도 상장했다. 매출(21조 6950억원)과 순이익(4조 130억원)도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이 회장의 말처럼 사정이 다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5조 9120억원에 달했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올해 3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세계 철강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찾아온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불황이어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철강 원료를 보유한 나라들의 자원민족주의 경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특히 중국은 최근 설비 확장을 거듭해 올해 철강 공급량이 4억 3400만t으로 3100만t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전망이다. ●파이넥스(FINEX)공법 상용화 등 철강 신기원 포스코는 올해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만드는 기술 리더십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5.4% 많은 3조 9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11조 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선 2008년까지 고급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 생산을 2400만t으로 늘리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48%였던 전략제품 비중을 올해 52%로 끌어올리고 2008년 80%,2010년 85%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새로운 철강주조기술인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 공정 개발도 가속화한다. 포스코는 오는 6월 경북 포항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완공해 2007년까지 스트립 캐스팅 상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트립 캐스팅 기술은 기존의 두꺼운 슬래브를 얇은 강판으로 제조하는 데 필요한 가열공정과 열간압연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및 공해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제조공정과 납기도 단축할 수 있다. 2004년 8월 개발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도 연말쯤 상용화된다.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가 준공되면 세계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전망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원료의 사전 가공을 위한 설비 투자가 필요없고 제조 원가도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포스코는 2007년 착공하는 인도 제철소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우선 적용,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기를 설치키로 했다. ●영일만 신화, 벵골만으로 지난해 말 이 회장이 2주간 현지에 머물며 진두지휘한 인도 프로젝트가 올해 경영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인도측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3월이면 광권 탐사권을 획득하고 9월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는 2010년까지 37억달러를 들여 인도 오리사주에 슬래브 150만t과 열연 코일 250만t 등 400만t을 생산하는 1단계 제철소를 준공할 계획이다.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까지 12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200만t 규모의 대형 제철소로 거듭난다. “창업 세대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되살린다면 영일만·광양만에서 일군 신화를 인도 벵골만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자신감이 실현되면 포스코는 현재 세계 5위 철강업체에서 ‘톱3’로 도약할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 12개 자치구 주요인사]

    새해를 맞아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일선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인물들이 많이 바뀌었다. 종로구를 비롯한 12개 자치구의 주요 승진인사와 인사이동을 소개한다. ■ 종로구 ◇승진△청운동장 최권신◇전보△여권과장 주요택 △민원관리담당 배상직 △여권1〃 박창신 △재활복지〃 정일두 △건설과장〃 서명남 △자동차등록〃 이형란 △사직동 김진환 △부암동 마호식 △가회동 장강주 △명륜3가동 박상서 △창신3동 이은삼 ■ 성동구 ◇승진△가정복지과장 염형순 ▲금호4가동장 진정근◇전보△민원여권과장 정종희 △세무2〃김기동 △청소행정과장직무대리 이재영 △조사담당 최무웅 △직소민원실장 강정우 △교육지원담당 이윤영 △문화지원〃 박종복 △호적〃 이상회 △혁신평가〃 정주섭 △세외수입〃 조병선 △건물등록〃 손수곤 △장애인지원〃 김인영 △보육지원〃 최형대 △교통시설〃 임창윤 △자동차등록1〃 김종만 △주차관리〃 권용진 △보건민원〃 강형구 △도선동 조희곤 △사근동 이철희 △금호2가동 지영민 △옥수2동 박창균 △성수2가1동 백보기 △재산세담당 한광석 △법인관리〃 양동남 △세입정리〃 박병인 △주민세〃 서승철 △자동차세〃 임성수 △체납정리〃 박현상 △생활보장〃 강종식 △도로조명〃 김도묵 △기정〃 이창균 △도로관리〃 박노학 △하수〃 김재하 ■중랑구 ◇전보△혁신균형발전담당 김관명 △호적〃 이춘식 △복식부기〃 김희영 △청소년〃 김연태 △교통과징〃 김홍엽 △위생지도〃 서재완 △면목1동 박병진 △신내1동 배흥식 △복지기획담당 김영희 △생활보호〃 이홍장 ■ 성북구 ◇승진△생활복지국장 권영해 ■도봉구 ◇파견△문화정보센터관장 박정호◇겸임△기획재정국장 서종태◇전보△건설관리과장 이수엽 △도봉1동장 신동근 ■ 강서구 ◇전보△조사팀장 이동식 △인사〃 신흥재 △자치운영〃 황인철 △생활체육〃 강희순 △체육시설〃 하성만 △복구지원〃 심현자 △복식부기〃 박주국 △공중위생〃 김본기 △주택정비〃 서종찬 △주차관리〃 이광석 △등촌3동 김웅환 △화곡2동 김은봉 △화곡6동 손귀숙 △발산1동 손기익 ■ 금천구 ◇승진△청소과장 이태형 △가산동장 문길수 △시흥1〃 정우섭◇전보△재무과장 장성진 △보건지도과장직무대리 노용해 △시흥2동장〃 신재문 △시흥본동장〃 현광무 △총무팀장 노성호 △인사〃 이성용 △공무원단체협력〃 김왕곤 △동행정〃 황석봉 △주민자치〃 정흥양 △여론동향〃 김동근 △혁신분권〃 유재명 △공보〃 김영동 △생활체육〃 김의배 △안전지도〃 이석봉 △재산관리〃 이일삼 △장애인〃 기진세 △청소년〃 김태남 △시설장비〃 조성한 △도시관리〃 한승민 △광고물〃 박병진 △보건관리〃 연규인 △시흥본동사무〃 금태현 ■ 영등포구 ◇전보△신길3동장 김성규 △여권심사팀장 이석정 △복식부기〃 송영혜 △세입총괄〃 곽세진 △징수1〃 김병욱 △징수2〃 서종출 △징수3〃 한용두 △부과1〃 조동헌 △부과3〃 윤하중 △부과4〃 한상범 △평가〃 박종연 △복지기획〃 남천우 △생활보장〃 이영은 △장애인복지〃 조미연 △자원봉사기획〃 김선성 △자원봉사운영〃 강현숙 △재활용〃 이평수 △청소제도개선〃 박병균 △자동차등록〃 이영섭 △식품위생〃 이종훈 △여의동 윤석철 △신길5동 홍운기 △영등포2동 이은상 △당산1동 박종국 △문래1동 이인근 △양평1동 이성자 △양평2동 김형진 △신길4동 노종호 △신길6동 정영분 △대림1동 남궁양림 △대림3동 이경범 ■ 관악구 ◇승진△생활복지국장 신팔복 △봉천7동장 윤관중 △신림3〃 황용◇전보△의회사무국장 정경찬 △총무과장 김양기 △세무1〃 권부홍 △봉천5동장 문영자 △봉천6〃 엄태섭 △신림6〃 김종남 ◇감사담당관 행정서비스담당 원중희 △법제의정〃 김병순 △문화관광〃 최재호 △재난관리〃 윤태욱 △도로굴착〃 이기석 △토목과 시설추진팀 이해완 △교통과징담당 이순자 △식품위생〃 안상진 △봉천1동 최인섭 △봉천3동 강미숙 △봉천8동 방민기 △신림4동 김인호 △신림5동 박규하 △신림7동 김재식 ■ 서초구 ◇전보△재무과장 하상도 △재난안전관리과 추진반장 안택주 △교통행정과장직무대리 김명중 △주차관리과장〃 엄인섭 △방배본동장〃 고현근 △방배3동장 이명구 ■ 강남구 ◇전보△민원감사담당관 조사순찰담당 김영권 △인사〃 김창현 △기획〃 서장원 △사회〃 장윤근 △토지〃 이영혜 △건설등록〃 신길호 △가로정비〃 선우철 △신교통〃 나승일 △보건위생과 민원〃 김진이 △도곡2동 김선도 △개포2동 서영길 ■ 강동구 ◇승진△의회 사무국장 박상춘 △고덕1동장 이종섭 △암사1〃 김장환 △암사3〃 이우명 △둔촌1〃 신부철◇전보△재무과장 성호용 △부과〃 이영도 △사회복지〃 김시구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명문 숫처녀「미스·멍멍·코리어」

    명문 숫처녀「미스·멍멍·코리어」

    「미스·코리어」가「미세스」로 밝혀져 화제가 분분하던 5월 11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선 또 하나의 진기한 경염(競艶)대회가 벌어졌다. 한국「셰퍼드」견(犬) 등록협회가 마련한 69년도「지이거」「지이거린」선발대회가 바로 그것. 「지이거」「지이거린」이란 말하자면「미스터·셰퍼드」「미스·셰퍼드」. 그러니까 국내 최우수 견공들이 미(美)와 기(技)를 겨루는「뷰티·콘테스트」. 여기서 영예의「미스·셰퍼드」로 뽑힌 것이 바로 양갓집 규수「닉세·폰·베르텔란네르·란드」양. ■ 5대 명문 족보를 자랑하는 표준 미견(美犬) 이날「미스·셰퍼드」선발대회에 출전한「셰퍼드」견공은 모두 146마리. 출전규정에 따라 이들은 5대조까지의 족보를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미와 기를 지녔어도 족보가 허술해 가지곤 아예 출전할 엄두도 못낸다. 올해「미스·셰퍼드」로 뽑힌「닉세」양은 68년 8월 멀리 서독서 수입해 온 순종「셰퍼드」. 지난해 10월에 있은 68년「미스·셰퍼드」선발대회서도「미스·셰퍼드」로 뽑혔으니 2년 연승의 화려한 기록이다. 등록번호 KSA 530999호. 64년 12월 17일생이니 만 4년 5개월. 부견(父犬)은 명문으로 이름난「크라우스·폰·하우스골니크」. 모견(母犬) 역시 명문인「데시·폰·베르텔란네르·란드」이다. 5대 명문인 양갓집 규수답게 민첩하면서도 멋진 모습이 흡사 상류사교계의 귀부인답다. 체구(體驅) 60cm(목뼈부터 꼬리뼈까지의 길이), 체고(體高) 57cm, 흉심(胸心) 29cm, 체구대 체고 10대9. 「버스트」가 체고의 절반을 약간 「오버」해야 한다는 표준미견(美犬)규정 바로 그대로인 나무랄 데 없는 미인이다. 걸음걸이도 날쌔면서 품위가 있어 동체를 흔드는 법없이 발만 재빨리 움직인다. 유리「컵」에 물을 담아 등위에 올려놓아도 50m쯤은 아무런 동요없이 운반할 수 있는 얌전한 색시다. 그러나 美犬이라고 얌전하기만 할까? 명문「셰퍼드」의 후예답게 이 아가씨는 한번 성이 나면 무섭다. 아예 시시한 잡종들은 이 아가씨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는 얘기. 주인의 손이 밧줄로 묶이면 잇발로 끊어내 주인을 구하고 사람 키 높이의 담은 제집 드나들듯이 넘는다. ■ 맛있는 고기덩어리라도 주인이 안주는건 안먹어 「닉세」양의 주인인 윤종환(尹宗煥·38·서울시 삼선(三仙)동 3가 32)씨의 말을 따르면 「닉세」양은 사람빰칠 정도의 예민한 후각과 판단력을 가졌다는 것. 그래 윤(尹)씨가족 전원이 집을 비우고 야외로 놀려 나가면 「닉세」양은 하루종일 대문앞에 지켜 앉았다가 주인 가족이 한사람이라도 돌아와야 비로소 경계태세를 푼다는 것. 그러니 윤씨의 집엔 아직껏 도둑이 들어본 적이 없단다. 「아무리 좋은 고기 덩어리라도 주인이 주는 것 아니면 받아먹지 않아요」 「닉세」양의 영리함은 한국귀화 첫날에 밝혀졌다. 주인인 윤씨가 훈련사와 몇몇 친지들을 데리고 「닉세」양을 인수하러 공항 검역소에 갔을 때 「닉세」양은 첫 대면 5분만에 자기를 산 새 주인이 누군지를 알아내더라는 것. 그러고는 윤씨의 말이 아니면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를 않더란다. 서독(西獨)서 사올 때의 값이 35만원. 그러나 지난해 「미스·셰퍼드」로 뽑힌 뒤에 공정 가격이 1백만원. 주인인 윤씨는 아무리 비싼 값을 내도 절대 안팔겠다는 소신. 하루 세끼에 끼니 때마다 계란 한개씩을 먹는 미식가「닉세」양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하루 20여알의 소화제와 「비타민」제를 먹기도. 게다가 매일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5시간동안 훈련받는 비용이 한달에 5천원. 「닉세」양에게 들어가는 돈만 해도 한달 평균 1만2천여원이 든다는 윤씨의 증언이다. ■ 섣불리 윙크하는 수놈은 물어뜯겨 달아나기 일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닉세」양은 아직 숫처녀다. 만24개월이 넘으면 발정을 시작하지만 훌륭한 양갓집 규수로 키우기 위해 아직껏 짝을 지워주지 않았단다. 그러니까 호적상은 물론 명실공히 숫처녀. 「닉세」양이 새끼를 낳으면 견적(犬籍)상 「닉세」양의 이름을 따르게 된다. 혹시 주인 몰래 바람이라도 안피웠겠느냐니까 윤씨는 『천만에요』란다. 『지난 해 가을 발정기에 동네에 있던 진돗개 수놈이「윙크」한번 했다가 혼이 났지요. 「닉세」가 물어뜯는 바람에 앞발을 절룩거리면서 도망을 치더군요』 정조관념이 대단한 아가씨란다. 『이놈이 또 발정기가 된 모양이에요』라는 윤씨의 말에 「닉세」양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슬쩍 돌린다. 『이번엔 시집을 보낼 생각이에요』라니까 아주 윤씨의 등뒤로 숨어버린다. 가히 양갓집 규수다운 몸가짐이다. 5월안에 「닉세」양은 시집가게 될 모양이다. 종견(種犬)과 한번 교미를 하는데 2만원을 내야된단다. 물론「닉세」양의 신랑감은 족보가 확실하고 본인아니면 그 조상에 「미스터·셰퍼드」(지이거)의 칭호가 있어야 한다. 「닉세」양이 새끼를 낳으면 낳는 즉시 1마리에 3만원을 훗가 할 수 있다. 3~4개월 젖을 먹인 뒤면 5만원, 5~6개월을 지나 유견(幼犬)의 꼴이 잡히면 한마리에 10만원. 평균 5~7마리를 낳으니 한번 출산에 60만원을 벌어들이는 셈. 1년에 2번, 앞으로 4년은 출산이 가능하다니 4백80만원을 윤씨에게 선사해줄수 있는 값비싼 신부감이다. ■ 優秀犬은 앞가슴 나오고 가슴폭 넓고 등뼈곧아야 새로 「셰퍼드」를 기르려는 분들을 위해 우수「셰퍼드」식별법 몇가지를 소개하면-(이번 대회 심사위원장 서창욱(徐昌郁)씨 얘기) 수컷=體高 60~65cm, 암컷=55~60cm가 가장 좋다 ②잇발이 안나오거나 부러진 놈은 실격 ③앞가슴이 약간 나오고 앞발 사이 가슴폭이 넓어야 한다 ④발가락을 벌려 집으면 못쓰고 달릴 때 앞발자리를 뒷발이 와 집어야 우수 ⑤궁둥이 쪽이 약간 낮고 등뼈가 일직선으로 곧아야 한다 ⑥꼬리끝 부분이 등선과 평행일 것 ⑦귀는 설수록 좋고 눈동자는 흑갈색이 최고 ⑧털길이는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곤란 ⑨털색깔은 검은 빛(등쪽)과 흰빛, 누런빛(배· 목덜미)의 경계가 분명하고 선명해야 한다 ⑩고자 혹은 한쪽이 불능이라도 실격(失格)감.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의정뉴스]

    ●서초구의회, 폭설 성금 전달 서초구의회(의장 최정규)는 지난 5일 사상 최악의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 부안군과 서초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남 해남군 농가 주민들에게 각각 200만원씩의 성금을 전달했다.●성동구의회,25일까지 임시회의성동구의회(의장 이원남)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제 137회 임시회의를 개최한다.안건은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성동구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조례 ▲호적과태료 부과징수 조례 ▲재난 및 안전관리기구의 구성, 운영조례안 ▲도시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성동구구유재산관리계획안 ▲2005년도 제4회 간주처리내역 보고 등이다.●중구 의장, 사무국 직원 치하 중구의회(의장 오세홍)는 지난 3일 의회사무국에서 2006년도 새해 시무식을 가졌다. 유중원 의회사무국장(직무대리) 등 직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세홍 의장은 지난해 의정활동 지원에 노고가 많은 직원들을 치하했다. 오 의장은 “병술년 새해에도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들이 좀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종로구의회, 회의장 개방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는 의회의 회의 일정이나 행사가 없을때 위원회 회의장을 연중 개방한다. 개방 대상은 비영리 사회단체 및 구민들로 공휴일과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개방된다. 회의장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신청서를 접수한 뒤 회의장 사용여부 및 회의 성격을 확인한 뒤 사용승인여부를 결정해 준다. 문의 731-0441∼7.
  • 자살신고 위치추적 긴급구조

    앞으로는 자살기도 신고도 ‘급박한 위험상황’으로 간주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허위로 자살기도 신고를 할 경우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방재청은 11일 제3자(배우자, 직계존비속)에 의한 자살기도 신고도 구조구급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등 업무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자살기도 신고에 대해서는 상황처리자의 판단에 따라 결정토록 했었다. 소방방재청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119신고를 접수하는 시·도 소방본부에서 직접 이동통신사에 위치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소방방재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이동통신사에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해왔다.또 119 상황실에 호적전산망을 연계, 신고자가 배우자 등 가족인지 신분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자살기도자의 친척 등에게도 위치정보를 제공, 동행수색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유통맞수 이번엔 광고戰

    유통업계의 호적수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에는 광고로 맞붙었다. 롯데는 친근한 이미지의 이금희 아나운서를 백화점 상품권 광고모델로 기용, 구랍 23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상품권 광고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인간적인 정겨움’을 담고 있어 사실상 롯데백화점 이미지 광고인 셈이다.특히 성공적인 다이어트 변신으로 주목받아온 이씨는 최근 KBS의 ‘파워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세련된 이미지여서 롯데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롯데가 광고로 성가를 날리자 신세계는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신세계는 13일부터 행복을 주제로 한 회사 이미지(CI)광고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 광고 제작은 모두 끝나고 ‘온에어’ 타이밍만 남겨 두고 있다. 신세계의 광고 소재는 행복. 일본 여자모델 고타케 아즈사, 남자모델 기타카미 준을 비롯해 한·일 배우 6명이 가족으로 등장,‘My Happy Story(나의 행복 이야기)’가 주제다.“행복을 만드는 선물, 신세계 상품권”이 마지막 메시지다.80년생인 고타케는 일본 시세이도 화장품,CJ의 가쓰오 우동 등의 모델로 나와 우리에게 낯익은 일본 여배우다. 롯데 역시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금희씨가 이웃집 누이와 같이 친근하면서도 행복하고 세련된 느낌이다.”며 “주위 반응이 무척 좋다.”고 자랑했다. 이미지 광고의 메인 모델 선정에는 두 회사 모두 조심스러웠다. 롯데가 유명인을 모델로 선택한 것은 지난 2001년 탤런트 황수정씨 이후 처음. 당시 황수정씨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롯데는 급거 광고판을 거둬들이는 등의 홍역을 치렀다.그 결과 사생활이 안정적인 이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9년 KBS아나운서 16기로 입사,‘TV는 사랑을 싣고’ ‘FM가정음악’ ‘KBS 아침마당’ ‘KBS 라디오 가요산책’ 등을 맛깔나게 진행, 장수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놨다. 신세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전인 지난 97년 서태지·윤복희·정명훈을 모델로 내세워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는 테마광고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가 일본 여자모델을 메인으로 기용한 것 역시 각종 스캔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호적상 엄마와 친자매확인 안되는 이모의 유산증여 이전등기 되나요

    이모가 최근 돌아가셨습니다. 호적을 보니 제 어머니와 이모가 자매 사이라고 증명할 만한 기록이 없습니다. 이모의 직계로는 양녀와 그녀의 남편, 외손자 2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에 이모는 아파트 한 채를 제게 증여하는 공증 유언을 했습니다. 이모의 딸은 이모보다 먼저 돌아가셨고, 외손자 1명은 가출해 행방불명이 된 채로 5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출한 손자를 상속인에서 제외시킬 방법이 없나요. 또 어떻게 유증으로 받은 아파트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할 수 있을까요.-하영자(37·가명)- 상속인들을 상대로 등기를 넘겨달라고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사유재산제도 아래에서 사람은 자신의 소유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자유를 보장받습니다. 재산처분의 자유에는 생전처분의 자유와 사후 처분의 자유가 포함됩니다. 그 가운데 사후처분의 방법이 바로 유언입니다. 다만 유언에는 일정한 형식이 요구되어 있고, 유언을 할 사항이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법에 정해져 있지 않은 사항을 유언해도 그것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자식들은 절대로 남의 보증을 서지 말라.’ ‘정직하라.’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형제끼리 잘 지내라.’는 등 도덕적 내용의 유훈은 윤리적·도덕적 효력을 가질 뿐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합니다. 유언으로 재산을 증여하는 것을 유증이라고 하고, 유증에 따라 재산을 공짜로 받는 사람을 수유자라고 합니다. 유증에는 포괄유증과 특정유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재산의 몇분의 일을 주노라.’라고 하는 식이고, 후자는 특별한 재산을 지정해 ‘재산 가운데 ○시 ○동 ○번지 대지 100평을 주노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영자씨의 이모는 특정유증을 했다고 파악됩니다. 특정유증의 경우에는 유증하려는 재산이 유언자가 숨지는 동시에 상속인들에게 승계됩니다. 수유자는 상속인들을 상대로 이전등기를 청구해 소유권을 취득하면 됩니다. 부동산매매를 할 때 소유권이전등기를 하려면 등기소에 판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가서 2인 공동 명의로 신청해야 합니다. 유언으로 증여할 때도 증여자인 유언자와 재산을 받게 되는 수유자가 공동명의로 이전등기 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언은 유언자가 사망한 뒤 효력이 발생하고, 유언자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사망자와 수유자가 공동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망자 대신 상속인과 수유자가 공동신청을 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유언집행자가 있다면, 유언집행자와 수유자가 공동명의로 등기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유언집행자가 영자씨라면, 영자씨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유언집행자와 수유자를 적는 난에 하영자라고 두번 쓰고 인감도장을 두번 찍으면 됩니다. 손자 한 명이 행방불명됐다는 것이 다음 문제입니다. 딸이 숨졌으니 이모의 사위와 손자 2명은 각각 이모의 재산을 3대2대2의 비율로 상속받게 됩니다. 손자가 사실상 이미 사망했다면 상속인 숫자가 줄어들 뿐입니다. 나머지 상속인 가운데 사위와 손자 한 명이 순순히 인감증명서를 떼준다면 그 인감증명서로 등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송을 내야 합니다. 행방불명이라는 이유로 손자를 상속인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는 부재자 상태에 있으므로 우선 가정법원에 부재자 재산관리인 선임심판 청구를 해야 합니다. 관리인이 선임되면 관리인을 상대로 유증목적 아파트의 이전등기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수유자인 영자씨는 법률상 이해관계인이므로 그 손자의 실종선고 심판청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 [데스크시각] 중국과 일본 사이/ 이석우 국제부 차장

    외교관의 자살, 혼외정사, 외국 공안 당국의 협박과 회유….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사건으로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관계가 시끄럽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기관원에게 약점을 잡혀 기밀유출 요구와 협박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게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다. 중국 여인과 관계를 맺어온 이 외교관은 두 나라의 소유권 다툼 대상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에 관련된 기밀 유출을 요구받고 고민끝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감을 표시하며 사건을 공개한 뒤 두나라 외교부간의 반박과 비난성명이 새해로 이어지면서 양측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자살한 외교관은 상하이 총영사관과 일본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암호의 조합과 해석을 담당하는 ‘전신관’. 민감한 정보를 다루던 자리다. 냉전시절 옛 소련과 미국과의 첩보전을 그린, 흑백 영화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 전개는 근년 들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냉전종식 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일관계는 지난해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중국내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졌고 잠복해온 두나라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일본관광객들의 중국내 ‘기생관광’ 등이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시위자들에 의해 깨진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들은 중·일 당국간의 책임소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여태껏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양측의 감정싸움을 엿보게 한다. 한류에 앞서 1980년대 중국을 휩쓸던 ‘일류(日流)’, 즉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복장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열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너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채워졌고 일본은 오직 규탄 대상일 뿐이다. 과거 일본의 기술·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했던 조심스럽고 우호적인 태도도 이제는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바뀌었다.“힘이 생기니 숨겨온 의도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오만하고 거친 중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본인들의 분개한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미국이 중·일을 견제·경쟁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양측 모두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 속에 힘의 대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대세를 이룬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 건설 가능성이나 21세기 새 국제관계의 모습으로 기대됐던 동반상승의 노력은 고사하고 동북아는 영토 분쟁과 안보 불안, 과거사와 자존심 등이 뒤범벅된 채 불신의 벽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빌미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숨통을 죄고, 타이완을 중국서 영원히 떼내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며 재무장의 길로 나가려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이 경제적 역량을 패권확보를 위한 군비강화에 쏟아붓고 있다며 세어진 중국의 완력을 걱정한다. 방위청서는 중국을 가상 적으로 올려 놓았다. 양측의 불신은 동북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비증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은 100여년 전의 동북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반도를 싸움터로 삼고 으르렁대던 청·일의 패권 다툼, 시계의 초침을 돌려놓은 듯한 상황속에서 한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무장을 향해 ‘보통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다. 한 외교관의 애정 행각이 자살이란 파국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혹여 현재 중·일 관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중·일이란 두 거인의 각축이 동북아의 더 많은 보통사람들의 비극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불안정한 동북아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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