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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 부처 이전’을 추가하는 여권 일각의 절충안이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13.1%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 간, 계파 간 반응은 시사점이 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민주당, 친박연대에서,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모두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절충안에 더 우호적이었다. 특히 절충안을 선택한 의원들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많았다. 정당 간, 계파 간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들의 소수 의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7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세종시에 3~5개 부처를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13.1%인 22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꼽은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은 18명, 민주당은 3명, 친박연대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내 계파별로 보면 친이계가 10명, 친박계가 8명이지만, 절충안 찬성률은 친박계(28.6%)가 친이계(19.2%)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정부 수정안을 지지한 34명 가운데 33명(40%)이 친이계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반면 원안 고수 89명 가운데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고, 친박계는 16명(19%)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했다. 민주당 응답자 63명 가운데 56명이,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8명이 모두 원안을 택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응답자 4명과 1명이 원안을 꼽았다. 무소속은 6명 가운데 3명이 원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경우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만이 원안 고수에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서 원안을 꼽은 의원은 53.0%인 89명이고, 정부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인 34명이었다. 23명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거나 ‘국민 여론에 따르면 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체 응답자 16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83명이며, 이 중 친이가 52명, 친박이 28명, 중립 성향이 3명이었다. 민주당은 63명, 자유선진당 8명, 친박연대 3명, 민주노동당 4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의 설문 응답률이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5~6개 부처 이전론’을 제안했고, 충청 지역 여론전에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3~4개 부처 이전 가능성’,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정도 이전’ 등을 언급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객원칼럼] 미모도 중요해/김동률 한국개발연구원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미모도 중요해/김동률 한국개발연구원 언론학 연구위원

    침어낙안 폐월수화(沈魚落雁 閉月羞花)라는 말이 있다. 미인에 놀란 물고기는 강바닥에 가라앉고(침어), 기러기는 날갯짓을 멈추고 하늘에서 떨어진다(낙안). 미인을 만난 달이 오히려 구름 뒤로 숨고(폐월), 꽃은 부끄러워 스스로 시들었다(수화) 등의 표현은 절세의 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등 이른바 중국 4대 미인을 각각 지칭하는 말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다. 특히 서시는 아플 때마다 눈살을 몹시 찡그렸는데(빈축·嚬蹙),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당시 사람들이 너도나도 눈살을 찌푸렸다고 하니 미인에 대한 옛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겠다. 이쁜 얼굴에 매달리는 루키즘(lookism)은 이처럼 인간사회를 관통해 온 사회적 현상이다. ‘절대 은퇴하지 마라(Never Retire)’란 칼럼을 끝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뉴욕 타임스의 논객 윌리엄 사파이어가 루키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외모지상주의 정도로 이해되는 이 말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지배담론으로 자리잡았다. 잘 생긴 얼굴에 대한 열망은 병원마다 방학 특별할인까지 내세우며 이제 청소년까지 유혹하기에 이르렀다. 루키즘의 가장 큰 문제는 외모가 개인간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에게까지 밀어닥친 얼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모를 내세우는 여자는 얼굴밖에 장점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모와 바람기는 언제나 함께 있다고 한다. 화려한 모란은 한순간 눈요기에 불과하지만, 작은 대추꽃은 빨간대추를 탄생시킨다는 중국 속담도 있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미인에게 빠지고 싶은 것은 모든 남성의 영원한 로망이라고 잘랐고, 미모가 재산의 반(a fair face is half a fortune)이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 이처럼 미인은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로 1994년 텍사스 오스틴대의 해머메시 교수는 ‘미(美)와 노동시장에 관한 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잘생긴 사람은 못생긴 사람에 비해 여성은 9%, 남성은 14% 정도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얼굴만 아니다. 큰 키에 대한 열망 역시 한국사회의 지배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캠퍼스 퀸인 한 대학생이 TV에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한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하에 있던 키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블로거들은 이 학생을 비난했고 성난 시청자들은 키 작은 남성에게 모욕을 주었다며 방송국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나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외모지향주의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관련 PD의 징계를 명령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을 한 것뿐으로 발언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 않을까. 봉산 수숫대 같다는 말이 있다. 황해도 봉산지방의 수숫대는 유난히 키가 크고 멀쑥해 볼품 없다는 의미다. 키 큰 사람을 희화화한 말로, 전통적으로 한국사람은 큰 키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고 외려 작은 키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며 박정희, 등소평, 나폴레옹 등 키 작은 사람들이 위대한 인물이 많고 또 강단이 있다고 평가해 왔다. 하지만 노스 캐롤라이나대 케이블 교수와 플로리다대 저지 교수는 2000년대 초 미국 성인남자의 평균 키는 173㎝인데 이보다 2.5㎝ 더 클 경우 연봉을 약 879달러 더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쯤 되면 미모나 큰 키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파스칼은 일찍이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 낮았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미인의 위력에 대해 한말씀 하셨다. 외모지상주의로 흐르는 것은 마땅히 경계해야 하지만 미에 대한 열망 자체를 문제 있다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사회에 몰아닥친 성형열풍, 이쯤해서 차라리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이나 해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 송호근 교수 “국적·호적·전적 3적 모두 바꿔라”

    송호근 교수 “국적·호적·전적 3적 모두 바꿔라”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삼성그룹 사장단 초빙강연에서 “삼성의 국적(國籍)과 호적(戶籍), 전적(專籍·전공)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거시적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발맞춰 더 분명한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하라는 주문이다. 송 교수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열린 주례 사장단협의회에 참석, ‘2010 경인년의 사회적 화두-거시적 문명 진화론’이라는 주제로 ‘규준과 기준, 표준’에 관해 강연했다. 송 교수는 “그간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이념전쟁으로 에너지를 분산했고 정치력이 취약했던 반면 경제력은 질주했다.”면서 “이념의 시대를 지나온 한국 사회가 이제는 실용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는 내부지향적 국가에서 외부지향적인 국가로, 한국 국민에서 글로벌 시민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의 모든 이슈가 ‘내치의 늪’에서 벗어나 ‘문명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문명의 바다로 나아가는 데 삼성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적-호적-전공’에 관한 3가지 주문을 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국적이 한국 기업이던 삼성은 지구촌 공영에 기여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국적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세계 전체가 다 함께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큰 가치를 추구하라는 얘기다. 또 “호적(戶籍)으로는 중화문명권에 속하는데 역시 세계 공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적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대에 범용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하라는 주문이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20여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그룹의 공통 관심사나 내부 조율 등을 하는 회의체다.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내부의 유일한 공식기구라는 점에서 논의 내용에 늘 관심이 쏠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설 이전까지 민심 잡아라”

    청와대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홍보전에 ‘올인’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총리실 실무자들이 경쟁하듯 앞다퉈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수정안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비롯한 수정안의 성패는 결국 여론의 향방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 설연휴 이후 여론이 고착될 것으로 보고,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속도전’에 나선 형국이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세종시의 ‘블랙홀 논란’에 대해 “나라 전체적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고, 블랙홀이라기보다 ‘화이트홀’이 되도록 하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정무수석도 11일과 12일 잇따라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세종시 관련법안 처리방안 등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당내 친박계 설득과 관련, “세종시 발전방안을 놓고 당이 근원적으로 분열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양시론(兩是論)’으로 접근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적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부분도 일리가 있고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쪽에서는 권태신 총리실장과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인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이 바빠졌다. 권 실장은 수정안을 발표한 11일 밤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 수정안은) 과거지향형 행정중심도시에서 미래지향형 첨단경제도시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12일 오전에만 세 차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원안보다 수도권 비대화 가능성을 막고 균형발전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세종시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소책자 발간, 광고, 공무원교육 등을 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가부도위험 20개월만에 최저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영국을 추월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76bp(0.76%포인트)에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8년 5월6일(73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의 수수료를 말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은 것으로 간주된다. 지난 11일 오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70bp까지 거래 주문이 나왔다고 채권 딜러들은 전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CDS 프리미엄이 한때 699bp(2008년 10월27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선진국 가운데 영국보다도 낮아졌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81bp에 거래를 마쳤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82bp와 94bp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재정이 안정돼 있고 5% 안팎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한국물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DS 프리미엄에는 이 같은 펀더멘털(경제 여건)의 개선이나 좋은 신용도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국가 신용도가 높아졌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원화가치 강세가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면서 “단순히 국가 신용도가 높아진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종시 ‘속도조절론’ 부상

    오는 11일쯤 발표되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여권에서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른바 ‘속도조절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5일 “수정안에 대한 충청권 여론이 우호적으로 나타나는 게 최상이지만, 만약 눈에 띄게 호전되지 않아 찬반 논란이 격화된다면 2월 국회에서 성급하게 처리하기보다는 4월 국회, 아니면 6월 지방선거 이후 처리해도 나쁠 게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조절론의 배경엔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득실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이어질 경우 충청권에선 불리할지 몰라도, 역(逆)으로 지방선거 승패의 척도가 될 서울시장 선거 등 수도권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실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민심은 세종시에 9부 2처 2청의 정부부처를 이전하는 원안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응답자의 27.3%만이 원안에 찬성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66.7%나 됐다. 인천·경기에서도 찬성은 36.4%, 반대가 56.2%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충청은 찬성 62.4%, 반대 33.7%였다. 이 관계자는 “찬반 입장이 첨예한 상황에서 법안 처리를 무리하게 강행하다가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간 분열로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을 자초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논란을 이어가되 결정적인 당내 분열은 피하는 구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보다는 세종시라는 정책으로 전선이 형성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 수정안이 넘어온다고 당장 표결할 수는 없을 것이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2월 국회 처리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속도조절론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라면서 “수정안이 충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2월 국회에서 큰 충돌 없이 깔끔하게 처리되는 게 지방선거 전략의 최선”이라고 말했다. 속도조절론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세종시 수정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침에 입각해 충청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가급적 이달 안에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세종시 발전구상 정략의 잣대로 재지 말라

    정부가 어제 세종시 민·관 합동위원회에 제출한 세종시 투자유치 지원책은 여러모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세계에 내놓기에 손색없는 국제적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육성한다는 목표와, 다른 지역에 대한 역차별을 불식해야 하는 제약 사이에서 나름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과 대학에 주변 산업단지 땅값의 절반 수준인 3.3㎡당 36만~40만원에 토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은 분명 투자 유인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수도권 이전기업과 신설기업 등에 소득세·법인세 7년간 면제, 3년간 50%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한 세제 지원방안도 다른 기업도시 지원 수준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제 세종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발전구상 초안을 보고한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30일 국토연구원이 세종시위원회에 보고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육성 구상과 기업유치 지원안, 그리고 삼성그룹의 생명공학 부문과 고려대, KAIST 유치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 세종시 구상의 종합판이자 또 하나의 국가 성장동력의 청사진이 제시되는 셈이다. 정부가 11일 최종안을 내놓으면 이 나라의 공론은 온통 세종시로 빨려들 것이다. 더불어 국론의 가파른 분열도 우려된다. 세종시 구상은 정운찬 총리의 말대로 ‘국가의 명운이 걸린 거대한 역사(役事)’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을 여는 역사(歷史)’가 돼야 한다. 세종시를 논함에 있어서 그 어떤 정파나 지역, 계층도 국익과 후세만을 머리에 둬야 하며, 사리(私利)와 정략을 잣대로 들이대선 안 될 것이다. 야권에 당부한다. 수정안의 허실을 짚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정부 최종안이 오기도 전에 세종시 수정을 저지하겠다며 전열부터 가다듬는 자세는 온당치 않다. 원안을 일점일획도 고쳐선 안 된다는 식의 교조적 행태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반대로 비쳐질 뿐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 여당도 세종시와 지방선거 간 손익계산을 삼가야 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이른바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나, 이는 우호적인 여론 흐름을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지으려는 발상으로 보인다. 정권 차원의 충심을 훼손하지 말기 바란다.
  •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신뢰와 화합을 위해 스스로도 노력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놓은 신년 메시지다. 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0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올 한해 우리가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고 또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것 같이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래서 우리 모두 신뢰와 화합, 도약을 위해 한마음이 돼 뛰고 노력했으면 한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는 ‘적극’이란 단어로 요약됐다. “더 이상 정중동(靜中動)으로 일관하기만은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세종시 수정론 발표, 지방선거 및 전당대회 개최 등 메가톤급 이슈들이 박 전 대표에게 답을 내놓으라며 몰아세울 상황을 본인 스스로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녹록지 않을 한 해를 바라보는 고민이 묻어난다. 당장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박 전 대표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다. 박 전 대표가 ‘신뢰’를 명분으로 제동을 걸었던 일이다. 친박계는 겉으로는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지만, 여권 주류의 세종시 원안수정 의지가 워낙 강해 심적 부담이 적지 않다. 주류는 법안처리를 2월 임시국회가 아닌 4월로 미루며 여론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서서히 불거지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대답에도 고심하는 듯 보인다. 주류 내에서 당권을 원하는 주자도 많다. 친이계의 견제가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 큰 부담은 조기 전대를 떠나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당원들의 목소리다. 수수방관하다 패배한다면 “무책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지방선거를 ‘자기 책임’으로 치르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그러나 집권 3년차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여서, 나서기엔 판세가 너무 어둡다. 나서려면 지휘권을 쥐어야 한다. 고민은 다시 조기전대 문제로 돌아간다. 밖으로는 친박연대와의 관계 정리도 현안이다. 내부 관계는 차치하고 대외적으로라도 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오해받기 십상이다. 친박연대는 최근 친이 주류와도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합당설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현안이 겹칠 땐 상황 점검이 필수다. 우선 친이 주류의 마음이다. 세종시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여권 주류가 어떤 자세를 보이느냐를 관찰하는 일이다. 친박계는 아직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정부안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는 등 주변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되기만 하면, 주류는 친박계를 와해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새해 일성(一聲)으로 ‘적극성’을 피력했을지라도, 일단 세종시 여론 추이는 지켜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올해 수출과 내수를 견인할 국내 산업계 5대 업종의 희비가 부문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요 증대로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특히 조선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 구조조정 한파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자동차는 업그레이드된 유럽·일본업체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수출 23% 증가할 듯 반도체의 수출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시스템시장이 지난해보다 4.1%(1조 227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도 전년(429억달러) 대비 18.6% 늘어난 509억달러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314억달러 예상)보다 22.9% 증가한 386억달러로 점쳐진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는 메모리 단가 상승의 이유가 커보인다. 메모리는 외국업체와 기술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며, 세계 시장점유율 절반에 육박(48%)할 전망이다. 수출 예상액도 244억달러나 된다. 전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전은 남아공 월드컵축구 특수와 한국 가전업체의 브랜드 제고,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10%대의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휴대전화도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빠른 회복과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등으로 15% 안팎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을 창출한 LED TV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홈시어터와 모니터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車, 수출·내수 희비 엇갈릴 듯 자동차의 수출 환경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에 일시적인 수요 침체가 예측되지만 미국 수출시장의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의 수요는 전년 대비 0.5% 증가,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유럽연합(EU)과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 전망치는 275억달러, 부품(125억달러)을 포함하면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340억달러 예상)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불안하다. 지난해 38만대의 판매를 견인한 노후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상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수출시장도 유럽과 일본업체의 거센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수주감소로 고전 예상 조선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조금 비관적이다. 수주 잔량으로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의 먹을거리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올해 전 세계의 선박발주 예상량은 123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건조 능력(4900만CGT)의 4분의1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수주경쟁 격화와 선박금융의 조건 악화 등으로 올해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 선박 계약의 연기와 취소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어 이래저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선박 수출은 수주 잔량에 힘입어 4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어서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잡을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호남·제주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호남·제주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은 ‘본선’보다 ‘예선’이 중요한 지역이다. 공천을 두고 민주당 주류·동교동계·정동영계 등 계파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일찌감치 “과감한 (공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 3명이 새만금사업(전북지사)과 영산강살리기(광주시장, 전남지사)와 관련해 현 정권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 이들이 공천을 받을지가 주목된다. ●광주, 이용섭·조영택·박주선·정동채 등 준비 광주에서는 박광태 현 시장이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강운태·이용섭·조영택·박주선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과 강 의원이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등으로 3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박 시장은 측근들을 광주시 요직에 배치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시정홍보단을 발족시키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시장 출신의 강 의원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흥미롭다. 강 의원은 “민심이 천심이니, 시민들이 원하면 출마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했고, 2006년 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조 의원은 “관심이 많다.”고 에둘러 말했다. ●전남, 이낙연 3선 의원도 유력 거론 전남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준영 현 지사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승용 의원, ‘나비축제’로 이름을 알린 이석형 함평 군수가 3파전을 이루고 있다. 3선인 이낙연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지역민과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초에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여수엑스포 추진, 서남해안 관광도시 개발, 광양만 율촌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을 추진한 박 지사는 도민들로부터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 여천군수와 여수시장을 지낸 주 의원은 일찌감치 22개 시·군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세 차례 연임해 이번 군수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이 군수도 높은 지명도와 농민단체의 지지를 바라고 있다. ●전북, MB편지 쓴 김완주 재신임 주목 전북에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 발표에 대해 감사 편지를 보냈다가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던 김완주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북의 대표 정치인인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정 의원 대신 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김 지사에게 도전장을 낼 후보군으로는 정균환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종근 전 지사의 동생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민주당 강봉균 의원 등이 꼽힌다.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 전 의원은 “그동안의 정치경험을 최대한 살려 전북을 이끌어 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문용주 전 전북교육감, 진보신당에서는 염경석 도당 위원장과 김중길 5·18구속부상자회 사무국장이 거론된다. ●제주, 무소속 지사 당 선택 관심 제주는 무소속의 김태환 현 지사를 비롯해 우근민 전 지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현동훈 현 서울 서대문구청장, 김경택 전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이사장 등이 후보군에 오른다. 지난해 9월 주민소환투표로 곤욕을 치렀던 김 지사가 특정 정당을 택할지 관심을 끈다. 2006년 선거에서 패한 현 전 회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우 전 지사는 민주당 간판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科技정책 컨트롤타워 강화 절실하다/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

    [기고] 科技정책 컨트롤타워 강화 절실하다/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1990년대 말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대한민국의 경제 체력과 산업 경쟁력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면서 부존자원이 없고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지정학적 환경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열정을 위기극복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이번 정부에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면서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현 정부 들어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던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된 가운데 과학기술 주무부처가 기초·원천 연구 및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산업기술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로 양분됐다. 연구개발(R&D) 예산의 배분·조정 기능도 예산 배분방향을 수립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재정부로 이원화됐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이나 신성장 동력, 원천기술 등의 분야에서 부처 간 경쟁적 투자로 인한 중복 가능성과 함께, 정책의 종합 조정과 전략적 대응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컨트롤 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과학기술처 말고 다른 부처에서는 R&D 사업이 거의 없어 종합조정의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지 않았다. 90년대에 들어선 뒤 상황이 달라졌다. R&D 사업 수행 부처가 늘면서 정부는, 실효성은 미흡하지만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통해 조정을 시도했다. R&D 사업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설치하고, R&D 예산을 사전 조정하고 평가하는 종합조정 기본 틀을 마련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R&D 예산뿐 아니라 정책까지 조율하기 위하여 과학기술 행정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하고 과기부 내에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설치했다. 현 정부는 이 본부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청와대,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로 분산시켰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정부의 예산과 정책 조정이 필요한 것은 과학기술 분야라고 예외일 수 없다. 나아가 지식기반사회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신종 플루 등 국가적 현안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예산과 정책 조정에 앞서 과학기술에 대한 기획과 추진방안 등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종합조정체계의 개편과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권의 철학과 기본방향의 큰 틀 안에서 국과위의 기능과 운영을 보강·개선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 보강과 함께 국과위와 기재부 간 연계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양극화나 고령화, 저출산 문제 등을 비롯해 일자리 없는 성장과 복지 문제 등 국가적 현안을 풀기 위해서라도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고려할 때, 구체적이고 치밀한 전략 아래 정책 공조를 통한 효율적 예산 배분이 요구된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선진국의 견제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진정한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을 디딤대로 삼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정책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의 근본적인 기능 및 위상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지방시대] 전북도립국악원의 거듭남을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지방시대] 전북도립국악원의 거듭남을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한때 폐지론까지 내몰렸던 전북도립국악원이 차분하게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장에서도 축하보다는 염려와 각성을 촉구하는 소리가 더 높았는데, 송년음악회까지 다양하고 알차게 꾸려내는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꾸준한 한국음악 교육활동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관현악단의 열정적인 연주회 등을 통해 한국음악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해왔는데 왜 이런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까? 사실 위기론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 도의회의 갑작스러운 예산삭감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거진 입소문이 계기가 되었다. 예산으로 문화예술인들을 길들이려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관행이 빚어낸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도립국악원 자체가 도의회에 그 빌미를 제공해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너무 지나쳐 이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면서 예산삭감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이것이 위기론으로 확산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조금은 조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 위기론이 여전히 언제라도 다시 세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이 국악원 위상은 물론 그 구체적인 활동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기일전의 자구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지속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립예술기관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민간전문가 운영체계는 반드시 담보해야 할 요건이다. 전라북도의 입장에서야 인사적체 문제 해결과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 않은 사항일 것이니 내부 구성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만 관철될 수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에서 민간전문가 운영체제를 반대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분규 없이 금방 떠나고 싶어하는 공무원이 수장으로 있어야 자기들 요구사항 관철이 좀 더 용이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노동조합의 도를 넘어선 요구조건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관행화한 데에는 공무원 원장의 이런 ‘무사안일주의’가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또 하나, 한국음악전문예술인들의 수급문제에 전략적으로 대처하라는 주문도 하고 싶다. 이번 위기론이 세를 더한 데에는 국악원에 대한 전문 예술인 집단의 시기심이 상당부분 작용을 했다. ‘철밥통’ 직장에 대한 부러움이 질투를 넘어 분노로 이어진 것이다. 예술영역에서 신진 전문가의 충원이 없으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결국 그 영역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일정한 역량을 갖춘 선배들이 치열한 준비를 통해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어 수급의 숨통이 트여야만 한국음악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확대해 나가는 것 또한 긴박한 일이다. 해외교류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 및 기업체 등과의 연대, 그리고 서울 및 각 지역 연주단과 예술단체와의 교류 연주 등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통해 국악원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고 예산 절감의 효과도 더불어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축한 우호적 네트워크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서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위기는 슬기롭게 대처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무쪼록 한 해를 마감하며 도립국악원이 진지한 자기반성과 전향적 태도변화를 통해 한국음악의 진정한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바마-사르코지 등 돌리나

    프랑스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친미적인 대통령으로 평가 받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유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우호적인 관계가 냉각 기류로 돌아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오바마를 단 한번 만나고도 ‘나의 친구(My friend)’라고 말하는 등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프랑스와 미국이 몇 가지 현안을 두고 맞부딪치면서 사르코지가 반미 주의자였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드골주의자(비동맹 외교 정책을 강조한 드골 전 대통령의 정치 사상)’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했으나 바쁜 일정을 이유로 엘리제궁의 환영 행사를 거절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프랑스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 요청을 거부했다. 현안 대립 외에도 두 사람의 성향 차이도 이들의 관계 냉각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르코지가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반면 오바마는 신중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측 전문가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오바마의 신중함을 우유부단으로 보고 이러한 점에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의 프랑수아 에이스부르는 “사르코지는 미국을 비판하더라도 시라크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에서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국 원전 수출시대] ‘CO 감축 대안’은 공감… 폐기물 처리엔 ‘님비 여전’

    [한국 원전 수출시대] ‘CO 감축 대안’은 공감… 폐기물 처리엔 ‘님비 여전’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처녀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원전은 향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에 이은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원자력 수출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과제와 시장개척 방안, 수주전략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사상 첫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전을 둘러싼 국내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지역이기주의와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여전히 찬밥 신세다. 국제 사회에서는 원자력이 온실가스 감축시대의 대안에너지로 다시 각광받으며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원전이 새삼 범지구적 관심을 받는 것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에서다. 지구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도 커보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확실한 대체에너지로 자리잡기까지 ‘원전 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31개국에서 439기의 원전을 운영해 연간 20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얻고 있다. 석탄 발전을 원전으로 대체하면 1억 40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g/㎾h)을 보면 석탄이 991, 석유 782, 액화천연가스(LNG) 549, 태양광 57, 풍력 14, 원자력은 10 수준이다. 또 값싼 에너지인 만큼 전기요금 안정에 기여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2~2006년 소비자물가는 178.9%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원전 확대에 힘입어 9.4%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원자력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패트릭 무어 그린피스 창립자는 “그린피스는 원자력의 이점과 파괴적 오용을 구분하는 데 실패했다.”며 뒤늦게 원전을 인정했다. 또 원전을 반대했던 영국의 환경론자들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원전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대책임을 공식 받아들였다. 한국에는 원전에 대해 “필요는 하지만 꺼림칙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회는 지난달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법안’ 심의 과정에서 원자력산업 육성 조항을 삭제했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원자력이 상충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력을 빼고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일본은 온실가스 삭감 계획인 ‘Cool Earth 50’에 원자력을 포함했고, 미국 플로리다주는 청정에너지사업에 원자력을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원자력을 배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사성이 매우 강한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 하지만 국민 저항이 적지 않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는 지난해 말 현재 1만 83t이 발생해 원전 4곳의 임시 저장시설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6년 포화 상태가 예상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신규 원전 부지 2~3곳도 확보해야 한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최근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3.7%로 지난해(89.8%)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 방폐물관리 안전성도 올해 59.6%로 전년(64.6%)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이재환 이사장은 “원전의 필요성은 국민의 80% 이상이 공감하면서도 자기 지역의 원전 수용도는 20%대에 불과해 신규 부지를 확보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鄭총리 만난 JP “수정안 좋으면 설득 가능”

    정운찬 국무총리가 28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충청권 ‘거물’인 JP로부터 우호적인 언급을 끌어내 수정 드라이브에 힘을 얻기 위한 의도였지만, JP의 언급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배석자마다 말이 달랐다. 이날 오후 서울 신당동 자택을 예방한 정 총리에게 JP는 “서 있는 사람이 ‘다리가 아프니까 앉아서 얘기합시다.’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고 설득하라.”면서 “충청도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안(수정안)만 좋으면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JP가 “행정부가 나뉘는 것은 걱정스럽지만, 대통령도 6차례나 약속한 만큼 (원안대로) 안 했을 때 일어날 혼란을 생각하면 안 할 도리가 없다.”고 했던 말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적이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배석했던 JP측 김상윤 특보는 JP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들어 충청도 사람들이 배신당한 게 아니냐는 반감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 서둘지 말고 차근차근 해라.”고 말했다고 상반된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김 특보는 “(JP는) 원론적으로 행정부처 이전에는 반대하시는 입장”이라고 덧붙이기는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 총리 주재로 6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의를 열어 독일·대덕 출장 결과를 논의했다. 독일 시찰단은 “한 번 결정되면 정치적 이해관계, 이전비용, 주민 반발 등으로 문제를 바로잡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행정기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고했다. 하지만 강용식 위원 등 일부 원안 고수론자들은 “거리상의 차이, 교통 등을 감안할 때 독일과 세종시 사례는 다르다.”며 반박, 내년 1월11일 수정안 최종본 도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실상 ‘다케시마’ 심화학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을 뺀 조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고심에서 나온 결과물로 볼 수 있다.지난해 7월 발표된 중학교 해설서에는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라고 적시했다. 학습지도요령의 보완자료인 해설서는 출판사들의 교과서 집필을 위한 기준이다. 때문에 교육의 연계성에서 중학교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고교 해설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고교 해설서에는 ‘북방영토 등 일본이 당면한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라고 기술했다. 중·고교 교육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독도’만을 뺐다.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한국을 ‘배려’하는 듯 티를 내면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고수했다. 당연히 국내 여론도 신경을 썼다.당초 고교 해설서는 지난 4월쯤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소 다로 당시 총리는 중학교 해설서에 따른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미뤘다. 그러다 7월 중의원이 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총선 정국으로 바뀌었다. 해설서의 뇌관은 결국 하토야마 정권으로 넘어왔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월16일 취임 전부터 한국을 의식, “역사를 직시한다.”고 밝혀 왔다.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구상’을 주창, 한·일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갔다. 한·일 관계가 실제 좋아졌다.문제는 고교 해설서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해설서가 나와야 내년 4월까지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집필한 뒤 검정을 신청, 정부가 2011년 4월까지 검정을 끝내야 하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해설서를 반영한 고교 교과서는 2013년부터 학교에서 채택돼 활용된다. 따라서 하토야마 정권은 7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택했다. 어차피 한국 측의 반발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다. 교과서의 검정 예정표상으로도 막판에 몰렸다. 더욱이 내년이 한·일 병탄 100년을 맞는 해에 고교 해설서를 발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기보다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독도’는 뺐지만 내용은 일본땅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일본 정부가 25일 오전 발표할 예정인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를 그대로 인용, 양국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불씨도 남겨 놓았다. 다만 일본 정부가 독도 표기를 빼기로 함에 따라 일단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긴장 관계는 피할 수 있게 됐다. 24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이 내놓은 해설서의 내용에는 ‘북방영토 등 일본이 당면한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 일본이 학생들에게 주장하고 있는 입장에 기초해서 적확하게 다루고 영토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 나올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이 빠지고, 영토문제에 대한 이해의 심화를 언급하면서 애매한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으며, 해설서 내용이 확인되면 공식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일본 정부가 현재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독도 표현은 빼면서 내용적으로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포괄적인 문구를 넣은 것으로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월드이슈] “한국도 전략차원서 국제뉴스 채널 검토해야”

    [월드이슈] “한국도 전략차원서 국제뉴스 채널 검토해야”

    미국·영국 등 각국의 국제뉴스 채널을 연구해 온 김성해 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은 “영어로 국제뉴스를 하겠다는 것은 결국 국제사회에서 상대국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Heart and Mind)’를 직접 얻겠다는 국가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누가 얼마나 더 ‘고급 정보’와 ‘고급 담론’을 제시하느냐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장기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 국제뉴스 채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구위원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언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국제방송을 시작하는데. -중국이 처한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영미권 언론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중국위협론’은 중국 입장에선 1970년대 독일견제론과 1980년대 일본견제론을 떠오르게 한다. 중국 정부는 이제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를 통해 중국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공공외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공공외교와 국제뉴스채널의 관계는 무엇인가. -공공외교는 조지프 나이, 리처드 아미티지 등 미국의 석학들이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7년 내놓은 ‘스마트 파워‘(Smart Power)의 5대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공외교는 쉽게 말해 상대방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직접 얻기 위한 정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각국이 BBC와 CNN을 염두에 둔 국제뉴스채널을 만드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로 상대국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확보하겠다는 국가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24시간 영어채널의 대표주자인 BBC와 CNN은 보도행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BBC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지만 CNN은 수익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다. BBC는 제3세계 문제를 보도할 때 장기적인 영국의 명성을 좀 더 생각하기 때문에 맥락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CNN은 기업의 이익과 일치시키려 하고 또 그것을 미국 정책과 연관시키는 방향으로 연결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선진국을 빼고 가장 유명한 영어방송은 알 자지라일 것이다. 성공요인이 무엇이라 보나. -아랍권 스스로 ‘아랍의 시각’에 목말라할 때 알 자지라가 그것을 제시했다. 더구나 이라크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아랍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맥락을 짚어준 게 성공요인이다. 알 자지라가 단순한 선전매체였다면 얘기는 달랐겠지만 과거 BBC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언론인들이 알 자지라로 모였다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관계가 정확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으니까 세계적인 신뢰를 얻게 됐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국가브랜드가 좋아지고 외국인투자가 활성화되는 것만으로는 외환위기 재발 방지도, 안보 확보도 힘들다. 주변국의 ‘공감과 이해’를 확보하고 함께 풀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절실하다. 의제를 설정하고 설득하고 경청하는 등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국제사회의 영어뉴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국제뉴스 경쟁에 중국의 국제방송이 뛰어들었다. 알 자지라(아랍권), 프랑스24(프랑스), 도이체벨레(독일), 러시아투데이(러시아), 텔레수르(남미) 등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자국의 입장과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국제뉴스채널 관련 동향과 전망을 짚어 본다. ●중국 CITV 영어방송 비중 확대키로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중국판 CNN’이 내년 1월1일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전문 TV 방송인 ‘중국 국제방송’, 이른바 CITV가 바로 그것. 통신위성 ‘아태(亞太) 6호’를 통해 위성으로 방송하는 CITV는 중국어로 18시간, 영어로 6시간씩 하루 24시간 진행하며 앞으로 영어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국제방송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높아진 정치·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여론 형성에서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영어방송채널인 CCTV9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CCTV9은 신화통신에서 출고한 외국 소식을 영어로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입장을 알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기사형식도 단신기사 위주다. CITV는 영어 국제뉴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달 5일 ‘중국 신화통신 해외 특파원 증가추세’라는 보고서를 내고 신화통신이 최근 채용한 서방 출신 언론인 5명의 주요 기사 목록을 밝혔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영문뉴스를 담당할 외국 국적 특파원은 현재 80명에 달한다. ●국제사회 영향력 유지·확대 수단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뉴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활용해 온 ‘미디어 공공외교’ 수단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CNN, 영국의 BBC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CNN은 1980년 설립된 24시간 뉴스전문 방송사다. 1927년 설립된 BBC는 가장 성공적인 공영방송 모델로 손꼽힌다. CNN과 BBC가 모두 자국의 정책과 가치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중국이 자체 영어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를 직접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이다. 프랑스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외교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BBC나 CNN처럼 국제사회의 공용어인 영어로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국제뉴스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내놓은 대안이 바로 프랑스24였다.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2005년 설립된 프랑스24는 프랑스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1953년부터 공영 영어방송사인 도이체벨레(DW)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해 왔다. 도이체벨레는 국가홍보방송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채널로 1억가구가 훨씬 넘는 해외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 정부는 2005년 영어 방송 ‘러시아 투데이’를 개국했다. 같은 해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각각 지분 51%와 19%를 보유한 텔레수르 방송은 ‘남미의 CNN’을 표방하며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독립 뉴스채널인 알 자지라는 아랍권을 대표하는 국제 방송이다. 1996년 카타르 왕족의 자금지원으로 설립됐으며 9·11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비디오를 특종보도하고 이라크전쟁의 실상을 생중계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애물단지 될 수도 국제뉴스 채널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반(反) 카스트로 선전전을 위해 1983년 제정한 ‘쿠바방송법’에 근거해 설립한 OCB가 대표적이다. OCB는 스페인어로 ‘TV 마르티’와 ‘라디오 마르티’를 운영하는데 1년 예산만 3000만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 매체를 반혁명 프로파간다로 간주하는 쿠바정부가 방해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쿠바인들은 아무도 방송을 듣거나 볼 수 없다. 시청자와 청취자가 한 명도 없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해마다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붓는 셈이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영어 국제방송을 위해 아리랑국제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법적 위상, 재정지원 부족, KBS가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발생한 역할중복과 비협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한민국 ‘군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대한민국 ‘군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견에 대한 일화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군견의 계급은 부사관이라는 것. 하지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견의 계급은 없다. 군견에 대해 알려진 진실 혹은 거짓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 군견은 어디서 키울까? 우리나라는 육군 제1군견훈련소와 공군 군견훈련소 등 2곳의 훈련시설이 있다. 원래는 해군과 육군 제3군견훈련소 등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부대 운영을 위해 2007년에 제1군견훈련소로 통합됐다. 다만 공군은 공항경비 같은 특수성이 있어 통합되지 않았다. 여기서 키운 군견들은 일선에 배치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군견은 셰퍼드만 있다? 아니다. 물론 셰퍼드가 가장 숫자도 많고 대표적인 군견이긴 하지만 셰퍼드만 군견으로 쓰이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셰퍼드와 벨기에 마리노이즈, 라브라도 리트리버 등 3종의 군견이 있다. 셰퍼드는 강인한 인상과 큰 체격, 뛰어난 체력으로 세계에서 군견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벨기에 마리노이즈도 충성심과 공격성이 강하고 특히 셰퍼드보다도 달리기가 빨라 최근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친근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군견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후각이 뛰어나고 영리한 탓에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쓰인다. ◆ 진돗개는 군견이 없나? 진돗개는 강한 충성심 때문에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군견병이 제대했을 때 군견이 탈영하거나 밥을 안 먹고 시름시름 앓거나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돗개가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덩치 때문에 성인 남성을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군견도 직업이 있다? 적의 냄새를 뒤쫓아가 물어뜯는 것만이 군견의 임무는 아니다. 군견은 성장과정 중에 확인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탐지견, 추적견, 수색견, 경계견으로 나뉜다. 적성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군견은 추적견으로, 수 km의 산길을 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체력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수색견과 경계견은 말 그대로 수색과 경계임무를 맡은 군견으로, 인내심과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매복 중에 적을 봤다고 짖으면 안되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내년부터 정찰견으로 통합된다. 첨단 수색장비와 무인 경비 장치 등이 보급되면서 일선에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견으로, 공항이나 세관같은 번잡한 곳에서 활동하는 탓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며 사람에게 우호적이어야 한다. 때문에 탐지견들은 어릴 때부터 라디오와 TV를 틀어주는 등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 군견은 아무나 하나. 군견훈련소에는 종모견(수컷)과 종빈견(암컷)이 있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군견인 셈. 이곳에서 태어난 군견들은 강아지일 때부터 철저히 관리된다. 하지만 태어난지 수주가 흐르면 검사를 실시해 발육이 부진한 강아지들은 도태된다. 남은 강아지들은 5개월에 걸쳐 체력과 집중력 등 군견의 기본 자질을 훈련받게 되는데 뒤처지는 개들은 또 다시 도태된다. 이후 군견 각자의 특징과 성품에 맞춰 다시 훈련을 시키는데, 8개월에 걸친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군견이 될 수 있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전체의 30% 정도만 견번(犬番)을 받을 수 있다. 일선에 나가고 나서도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받으며, 이 때 각종 검사와 훈련을 실시해 부적격한 군견들은 도태된다. ◆ 군견도 제대할까? 보통 개의 수명이 13~15년 내외지만 군견은 8년 정도로 짧다. 군견은 고도의 훈련을 받는 탓에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8살을 기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군견의 제대인 셈이다. 제대한 군견은 군견훈련소로 돌아와 각종 검사를 받게 된다. 이때 상태가 양호하면 위병소를 지키며 여생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절염 등을 앓는 탓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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