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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힐러리 “문건 유출 책임자 추적·처벌”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힐러리 “문건 유출 책임자 추적·처벌”

    미국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25만건의 국무부 외교 전문을 폭로한 데 대해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며 전방위로 파문 수습에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위키리크스가 문건을 온라인에 게재하는 불법적인 활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미국은 문건 유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폭로로 인해 국가들 간의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과 다른 국가 사이의 우호적인 관계는 이런 폭로에 따른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며 파문 차단에 주력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심기가 불편하다.”고 전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행정부처에 기밀 보호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의 이번 정부 비밀문건 폭로는 지난 7월 하순 아프가니스탄전과 관련한 국방부 문서 공개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파장은 훨씬 심각하다. 이번에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본국과 주고 받은 외교문서가 고스란히 드러난 데다 주재국 정상들에 대한 노골적인 폄하가 낱낱이 담긴 것으로 우방국들과의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은 힐러리 국무장관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사건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 이해관계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 동맹과 파트너십, 대화와 협상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폭로사건의 책임자 조사 및 처벌, 유사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 등 두 갈래로 나눠 즉각적 대응에 나섰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법무부는 위키리크스의 정부 기밀문건 폭로 수사과정에서 국내법 위반이 드러날 경우 기소할 것”이라고 사법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의 경우 컴퓨터에 적절한 방화벽을 설치하지 못했거나, 문서 유출을 방지하는 데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실무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1약(弱)’으로 내려앉은 IBK기업은행의 활로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급변하는 ‘금융권 빅뱅’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저 그런 ‘중소은행’으로 남거나, 반대로 작지만 강한 ‘강소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성공과 실패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기업은행은 내년 총자산 220조원, 시가총액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 재편 이전까지 기업은행의 강소은행 행보는 순조로웠다. 29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순이익 1조 48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2조 196억원)에 이은 ‘넘버2’다. 자산 규모가 2배인 우리금융지주(순이익 1조 411억원)와 KB금융지주(3190억원)를 웃돈다. 문제는 이같은 내실경영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에는 신뢰도가 앞선 국책은행의 경영실적이 민간은행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권 재편이 마무리되고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는 내년 성적이 기업은행의 진짜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도 독자생존을 위한 먹거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연금보험 진출(IBK연금보험 설립)은 일종의 승부수다. 금융권 ‘빅4’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본금은 90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마케팅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면 IBK연금보험이 국내 최초의 연금전문 보험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인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금융에 80%가량 쏠린 현재의 자산구조로는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개인금융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개인고객 960만명에 개인예금 3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기업은행의 또다른 숨은 카드다. 계열사 간 고객정보를 공유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규모의 경제에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업은행은 모든 시중은행이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 고객 정보를 공유해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IBK도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용로 행장은 “IBK도 올해 보험사 설립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건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기존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지주회사제를 활용한 측면이 있는 데다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가로막는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실무를 담당할 금융위원회와 법 개정을 논의할 국회가 움직이지 않는 한 뾰족한 해법이 없다.”면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민영화를 위해서도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엇갈린 中·美 여론

    중국인 10명 중 7명 이상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에서 중국은 남북한 간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미국 국민의 절반가량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미국이 남한에 군대를 파견하는 게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답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여론조사센터가 지난 26∼28일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대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여론조사를 한 결과 중국이 이번 한반도 사태에 냉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1306명 중 72.3%나 됐다. 중국이 한·미와 연합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답변은 2.8%에 불과했고, 북한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7.1%였다. 북한을 ‘전략적 완충지대’와 ‘중국의 동맹국’이라고 한 답변은 각각 44.7%와 43.2%로 우호적인 시각이 다수였다. ‘북한은 골칫거리 이웃’이라는 반응은 14.1%에 불과했다.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국가별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6%가 미국을 ‘주범’으로 지목, 반미 감정을 드러냈고 한국이 10.3%, 북한이 9.0%의 순으로 친북 성향을 보였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가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인 지난 23~29일까지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9만 2000여명 중 45.9%가 ‘미국이 군대를 남한에 파견해야 한다. 이런 공격은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24.9%는 ‘군사행동 위협과 함께 강경한 대북 외교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고 13.4%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비난하고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의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허핑턴 포스트’가 ‘남한이 북한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를 물은 결과에서도 40.2%가 ‘보복 타격’이라고 꼽았고, 중국에 대한 개입 압력(24.4%), 유엔 회부(13.4%) 중재(9.2%), 제재 강화(6.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길이가 손가락 마디 하나만 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긴 1.6기가바이트짜리 텍스트파일 문서들이 하루아침에 전세계 외교가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 1287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로부터 자료를 미리 넘겨받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시간주간 슈피겔 등은 각자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몇 개월에 걸쳐 문서들을 분석한 뒤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폭로 내용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 25만여건 가운데에는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했던 내용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내용 등 민감한 사안들이 대량으로 담겨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위키리크스 문서 가운데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은 서울주재 대사관에서 보내진 123건을 포함해 모두 5400여건에 이른다. 가디언은 더 상세한 북한 관련 내용을 29일(현지시간) 추가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로 문건 가운데에는 한·미 당국자들이 지난 3년 동안 북한이 경제나 권력승계 문제 등으로 붕괴할 경우를 상정한 협의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월 미 정부에 보낸 문건에서 ‘통일한국’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중국에 ‘경제적 유인책’(commercial inducements)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이 문건에서 한국 관리들이 미국과 우호적 동맹관계가 예상되는 통일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런 방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이 붕괴할 경우 수백만명에 이르는 북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것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왔지만 한국 정부는 ‘경제적 유인책’ 제안이 그런 염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유인책의 구체적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거래와 관련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인 북한 미사일 부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에 이를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하는 예정 시각은 미 국무부가 전문을 보낸 11월 3일 바로 다음 날이어서 당시 미국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교전문에는 ‘긴급조치 요구’라는 별도 지시사항이 담겨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 부품 이전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 이 전문에 따르면 그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 그러나 이 외교전문에 대해 당시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려 주는 문서는 이번 위키리크스 폭로 문건에 들어 있지 않았다. 미국 외교관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로 비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육체적·심리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2차 핵 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를 앞둔 지난해 7월 31일 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외교전문을 보내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유엔개발계획(UNDP) 관계자들과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상세한 인적 정보도 수집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여의도로 불똥이 튀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사건까지 군과 정부의 대응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국방예산 및 입법 등을 다루는 국회의원의 병역 문제에 자연스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역 면제자는 다음 선거에서 뽑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그동안 선출직인 국회의원들에게 병역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분야였다. 현재 18대 국회에서도 병역 대상인 253명의 남성의원 가운데 41명(16.2%)이 면제를 받았고, 38명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아들·손자 등 직계 비속의 경우 21명(10.3%)이 면제, 28명이 보충역이었다. 일반 국민들이 1차 신검에서 면제를 받는 비율이 2.4%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병역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의원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아들 두 명이 모두 현역 육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26일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까지 충격이 너무 크다 보니 병역문제에 대해 여론이 매우 민감해져 있다.”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느덧 내가 애국자가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측면에서 지도자의 병역에 대한 인식도 점점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부동시로 군을 면제받았던 한 의원도 “갈수록 병역의무를 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연평도 사건을 두고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잘못했다고 욕하다가 갑자기 어제 저녁부터 우리 군과 정부가 뭐했느냐는 비난으로 바뀌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병역을 면제받은 의원들의 대부분이 ‘수형’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사유에도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 서명도 잇따랐다. 오후 4시 현재 2500명을 훌쩍 넘었고, 김 장관을 두둔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중앙대 법학과 이상돈 교수는 “현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워낙 병역면제가 많아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불안감만 커져 앞으로 안보 어젠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안보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병역면제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일반 사람들의 정서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병역문제가 결국 다음 총선,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중 솔직한 의견 교환중”

    “너무 드라마틱하게 보지 말아줬으면 한다.” 25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26일 한국 방문이 돌연 취소된 데 대한 언급이었다. 이 관계자는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한 뒤 “한·중 관계에 있어 양국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제츠 방한 취소아닌 연기” 이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협조를 당부한 지 하루 만인 24일 장 대사가 신각수 1차관에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것과 관련, “중국이 신속하게 입장을 가져오는 등 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사건 직후부터 북한에 대해 적절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우리 외교부의 이 같은 언급은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의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천안함 사건 때에 비해 한층 우호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 때 국제사회의 지탄을 무릅쓰고 중국이 힘겹게 북한을 비호해 줬는데 또다시 도발을 하자 중국 정부가 곤혹스러움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중국의 이런 감정변화를 포착해 한·중 관계를 좁히려는 세심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中 ‘ 적절한 노력’ 의미는 실제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신썬 대사는 우리 측에 “중국은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한 측에 대해 사건 직후부터 적절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일각에서는 장 대사가 말한 ‘적절한 노력’이 북한에 대한 항의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자세변화가 분명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필요 이상 중국을 감싸고 도는 것은 나중에 패착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1세기 新民운동 펼치자” ‘선진통일연합’ 발기인 대회

    “21세기 新民운동 펼치자” ‘선진통일연합’ 발기인 대회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선진통일연합’이 23일 오전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발기인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한나라당 박진·나성린 의원, 이각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진보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발기인으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1600여명 참여했다. 선진통일연합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21세기 신민(新民)운동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공동체 운동, 국가전략 국민대토론회, 새로운 정치제도와 문화의 틀 제시, 선진통일 운동 등의 사업과제를 제시했다. 이 단체는 분야별 상임준비위를 구성한 뒤 내년 3월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이사장은 “우리는 통일을 이루고 동북아 번영의 시대를 주도할 것이냐, 아니면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새로운 분단의 시대로 나갈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면서 “작은 차이를 따지지 말고 대동단결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총선·대선과 연계하거나 정당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정치권에 의존해서는 선진통일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이 단체를 두고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외곽조직으로 성장해 총선과 대선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을 일축한 셈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IT 리뷰매체 전 편집자 갤럭시탭 극찬

    “스티브 잡스, 미안하지만 이번엔 당신이 틀렸습니다.” 미국 IT전문 리뷰매체 시넷(CNET) 전 편집자인 브룩 크로서스가 21일(현지시간) ‘삼성, 애플이 가지 않은 길을 가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을 비교하면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가 놓친 ‘스위트 스팟’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스위트 스팟’이란 테니스 경기를 할 때 공이 가장 잘 날아가는 라켓 부위를 말한다. 크로서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전자소매 체인점에서 30분간 갤럭시탭을 사용해 봤다면서 “사용후기를 쓸 정도는 아니지만 손에 쥘 수 있는 7인치 화면의 매력에 끌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화면 크기는 충분한 것 이상이었고, 자판입력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이패드가 7인치 화면이었다면 자신은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사이에 있었을 것이라면서,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그럴 가능성을 일찌감치 배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크로서스는 지금까지 갤럭시탭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휴대전화용으로 만들어진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했다는 점과 싸지 않은 가격, 아이패드 이외에 다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고객들,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사용후기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모토로라·HTC·델·휼렛패커드 등도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7인치 태블릿PC를 따라가고 있다면서, 아이패드가 한손에 들기가 힘들어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위원장 ‘결단’ 없이는 인권위 파국 못 막는다

    국가인권위원회 내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으로 촉발된 사퇴 도미노 현상이 어제는 위촉위원 61명의 집단 사퇴로 이어졌다. 일부 반대 세력의 반발로만 치부하고 안이하게 대처할 때가 아니다. 더 방치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사퇴하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제 삼는 현병철 위원장 체제로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뇌사 인권위’ ‘식물 인권위’란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일부 진보세력이 이명박 정부를 흔들려는 의도로 비판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사퇴 도미노에 불을 댕긴 상임위원 2인 중 한 사람인 문경란 위원은 한나라당이 추천한 인사다. 이는 반대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과는 무관하게 현 위원장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현 위원장이 정권 눈치를 지나치게 본 탓에 파행을 초래했다는 것이 사퇴 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금이라도 그런 측면이 있다면 오히려 정권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 인권위는 이념적 잣대에 흔들리지 않도록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인권위는 과거 전향적인 결정으로 인권 신장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반면 설익거나, 튀는 결정으로 논란을 사거나 국정에 혼선을 끼친 일도 있었다. 과오와 실적을 냉철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보다 성숙된 자세가 요구된다. 인권위원은 국회 선출 4인, 대통령 지명 4인, 대법원장 지명 3인으로 구성된다. 이는 독립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취지다. 인권위가 여권 성향의 인사만으로 구성돼 정권 우호적인 결정만 내리게 된다면 이런 의미가 실종된다. 여권이 현 위원장을 두둔하면 정권 하수기관 논란만을 사게 될 뿐이다. 대거 사퇴로 빈 자리가 하나 둘이 아니다. 하루빨리 빠짐 없이 채워서 새 판을 짜야 한다.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 유권자수 229만여명 재외국민 모의투표 해보니

    유권자수 229만여명 재외국민 모의투표 해보니

    14~15일 이틀간 전 세계 21개국 해외 공관 26곳에서 재외국민 선거 모의투표가 실시됐다. 2012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연습 차원의 투표다. 첫날 평균 투표율은 20.6% 정도로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레바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은 투표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모의투표를 통해 턱없이 부족한 투표소, 신원확인 절차의 허점, 조직선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5일 오전 도쿄 요쓰야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 2층. 전날 교민 565명이 투표를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기자는 국제우편을 통해 서울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쿄의 기자 집으로 우송된 투표용지를 여권과 함께 투표소 관계자에게 제시했다. 본인 확인절차를 끝낸 뒤 기표소에 섰다. 기표대 왼쪽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명단이 게시돼 있었다. 정당과 후보자의 이름을 보고는 슬쩍 웃음이 나왔다. 1번 동해당, 2번 서해당, 3번 남해당, 4번 태평양당. 오른쪽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명단이 지역별로 예시돼 있었다. 일본에 오기 전 거주했던 경기도의 후보자를 찾았다. 1번 동해당 김금강, 2번 서해당 이덕유, 3번 남해당 박청계, 4번 인도양당 정소백 후보자 중 한명을 선택했다. 기존 정당명을 사용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중앙선관위가 정당명과 후보자의 이름을 산과 바다의 명칭을 이용해 작명했다. 투표용지를 반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고 투표소를 나왔다. ●재외선거 투표열기 지역차 커 일본에서는 도쿄 주일한국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 등 두곳에서 모의투표를 실시했지만 주변 지역은 물론 홋카이도에서까지 찾아오는 재외 국민이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틀간 933명이 투표해 투표율 63%를 기록했다. 강제 이주해 온 후손들로 모국에 대한 참여 욕구가 높아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지역적으로도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정치에 대한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일본은 바로 이웃해 있어서 한국 정치에 특히 민감하다. 후년에 실시될 총선과 대선에서 일본 동포의 높은 투표열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이번 모의투표가 입증해 보인 셈이다. 홋카이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왔다는 김태훈(61·민단 홋카이도본부 단장)씨는 “홋카이도 거주자 중 5명이 신청해 3명이 오늘 도쿄에 왔다.”며 “모의 선거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감개무량해했다. 가나가와현 쇼주에서 온 박경자(61)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권을 꼭 행사하고 싶어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쿄에 온 뒤 아침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가 맨 처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도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부 동포들은 휴일인 14일에도 자동차로 9~10시간씩 운전해 모의투표에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뉴욕총영사관은 당초 목표했던 500명보다 많은 689명이 투표 참여를 신청했고, 첫날 100여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영사관과 유엔대표부 소속 직원과 가족, 뉴욕·뉴저지 지역 지상사 파견 주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에서는 투표 열기가 다소 떨어졌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둥팡둥(東方東)로 주중 한국대사관 별관 1층에 설치된 투표장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모의선거인 데다 평일이어서인지 일부 가정주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았다. 상사 주재원인 남편과 함께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다는 가정주부 김모(44)씨는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자 이름이나 기호를 써넣어야 하는 것만 다를 뿐, 한국에서의 투표와 비슷해 어색하지 않다.”면서 “외국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학생 이모(28)씨는 “2012년 대통령선거 때 중국에서도 소중한 한표를 적극 행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수는 미국 87만 9083명을 비롯해 일본(47만 3598명), 중국(33만 754명) 등 229만 5937명이다. ●부족한 투표소 등 대책 시급 이번 모의선거를 통해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투표소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일 많았다. 공직선거법에는 투표함 관리 문제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만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영토가 넓은 미국, 중국 교민들의 투표율이 상당히 떨어질 전망이다. 신원확인절차도 문제다. 투표 신청자는 외국인 등록증 사본이나 여권을 제시할 경우 호적과 여권정보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지만 230여만명의 재외동포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많은 재외국민이 모국어를 전혀 몰라 투표 요령 등에 영어와 한자 등을 병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특히 본 선거가 실시되면 ‘교민사회 분열’ ‘과잉 열기에 따른 탈법행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당락이 각각 39만표와 57만표로 갈라진 만큼 조직선거 등 선거운동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교민들은 “부정선거 감시활동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본국보다 오히려 더 많은 탈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미 FTA 합의 실패] 美의회·車업계 한국양보 압박

    한·미 간 FTA 추가협의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미국 의회와 노동계, 자동차업계는 한국의 더 많은 양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과 공화당 측 간사 데이브 캠프 의원은 12일 “자동차 교역 역조는 가장 두드러진 두 나라 사이의 미해결 현안”이라면서 “한국이 시장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에만 FTA 추가협상이 성공할 수 있다.”며 한국 측 양보를 압박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캠프 의원은 하원에서 FTA 이행법안의 본회의 상정 키를 쥐고 있는 세입위의 차기 위원장에 내정된 상태다. 민주당에 비해 FTA에 대해 우호적으로 여겨져온 캠프 의원이 현 레빈 위원장과 함께 한국 측에 추가 양보를 요구하는 강경 입장을 밝힌 것은 향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도 한·미 FTA 이행법안 처리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미 최대 노조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럼커 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근로자와 중소기업들의 현실적인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불충분한 협상을 타결짓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미 FTA 원안 타결 불발을 환영했다. 한·미 FTA의 원안 비준에 반대해온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도 “자동차 문제를 제외하고 FTA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미 자동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타결 실패에 유감을 나타내고 “앞으로 양국 정상들은 통상장관들과 실무자들에게 절박성을 인식하고 최대한의 속도로 남은 쟁점을 타결할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FTA 효과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회의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미 FTA 이행법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퓨리서치는 지난 4~7일 미국인 12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FTA가 일자리나 임금, 경제성장 등에서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4%에 이르렀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대답이 43%, 부정적인 응답이 32%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9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정국 ‘대란’은 일단 피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요구한 ‘본회의 현안 질의’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은 ‘유통법과 상생법 동시 처리’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청목회 입법로비, ‘대포폰’ 의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산적한 쟁점은 하나같이 인화성 높은 사안들이다. 난맥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여야 모두 이날 합의 결과를 놓고 서로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정상화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與 ‘청목회 터널’ 일단 탈출 청목회 파문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우선 10일 현안 질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경우다. 여론도 그다지 정치권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법무부장관의 답변은 거의 다 들었다. 현안 질의에서 ‘입법권 침해에 대한 사과와 유연한 수사’ 정도는 나와야 국민적 명분이라도 얻게 된다. 청목회에 관한 한 실익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안 질의 이후 11일부터 예산심의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검찰·청와대·야당 사이에서 곤혹스러웠던 한나라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청목회 터널’에서 벗어났다. 유통법 처리를 통해 서민정책을 선점하고 예산 심사를 주도하는 효과도 챙겼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가 “야당이 국회의 발목을 잡는 구도였는데 이번 합의로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고 향후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반긴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행안위는 뒤늦게 정치자금 문제를 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이 제기해 국회가 바꾸는 꼴이 됐다. ●대포폰은 ‘추후 논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여야 합의는 ‘추후 논의’다. 전날 야 5당은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촉구했다. 야권 입장에선 미진한 합의로 보인다. 이 정도 합의로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센 사안이라 실무적·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일치된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수의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스폰서 검사 문제는 특검을 거쳤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야 5당은 스폰서 검사 문제를 포함, 대포폰 의혹 전반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진전시키려면 요구서 내용과 타이틀을 바꿔야 한다. 적어도 야권 입장에선 이 문제에 천착하다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듯하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현안 질의가 이루어지면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도 “본회의가 열리면 청목회에 집중하면서 동등한 비중으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큰 틀에 합의하고 1차 본회의에서 공세를 취한 뒤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가 대포폰 문제를 ‘쉼표’라 이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대포폰 국정조사’라는 1차 관문에서 한숨 돌렸다. ●한·미 FTA 마찰 재점화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국회를 격랑 속으로 몰고 있다. 추가 협상에서 자동차 안전기준 및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총을 열고 추가 양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비준 반대는 물론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협상은 일방적인 양보이며 굴욕적인 협상”이라면서 “정부가 자동차는 양보하되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며 마치 ‘빅딜’처럼 선전하는 건 가증스러운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문제는 협의를 안 했고,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에 대한 협의도 신중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퍼주기 협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검찰 수사 강도 여론향방에 달렸다

    검찰 수사 강도 여론향방에 달렸다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가 ‘여론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이 작동해 ‘비리 혐의 정치인을 예외 없이 수사하라.’는 여론이 강해지면 검찰의 칼날은 더 날카로워 질 전망이다. 반면 정치권, 특히 야권은 수사의 편파성을 부각해 ‘권력에 약한 검찰이 정치 불신을 키워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한다.’고 호소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수사를 둘러싼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공식 조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8일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이 지난 5일 오후에 이뤄져 여론조사를 할 시간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수사가 워낙 다양한 변수를 지녀 질문 내용에 따라 응답이 다르게 나타날 소지가 많아 조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폰서 사건, 민간인 사찰 부실 수사 의혹 등 검찰의 신뢰 하락과 여당도 수사에 반발하는 것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결국 여론에 달렸다는 데 견해를 함께한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검찰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위기에 처한 조직을 보호하고 여론의 역풍을 막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혐의 입증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전망은 엇갈린다. 정치권 불신이라는 ‘일반론’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검찰 불신이라는 ‘특수성’이 더 강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나뉜다. 이찬복 TNS 여론조사 부장은 “정치 불신이 너무 강해 ‘죄가 있다면 깨끗이 수사하라.’는 요구가 상존해 있다.”면서 “검찰이 다소 신뢰를 잃었지만 다른 사안과 별도로 청목회 수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여론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도 “국민은 정치권의 비리를 엄단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서 “검찰은 여론을 믿고 수사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할 여지도 적다.”고 말했다. 반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기존 정치인 비리 수사와 양상이 다르다. 편파 수사 의혹, 야권탄압적 요소, 여권의 동조 등으로 의회를 압박하는 수사로 비춰질 여지가 많다.”면서 “검찰의 행위를 정부의 행위로 보는 만큼 정권에 대한 인식도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G20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회기 중에 압수수색할 만큼 소액다수 후원금 수사가 시급했냐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면서 “야당에 우호적인 동정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이 문제를 놓고 여론조사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권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수사 여론이 당연히 좋지 않겠냐.”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국정 지지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공화당 압승… 한반도 파장은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공화당 압승… 한반도 파장은

    3일 미 중간선거에 따른 공화당의 하원 장악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정책 선회는 일단 쉽지 않게 됐다. 민주당 정부는 ‘전략적 인내’에서 대화 강화 등 적극적인 개입으로의 정책 변화를 타진해 왔다. 특히 경제적 보상이 따라가야 할 대북 협상 및 ‘당근 정책’은 북한에 엄격한 공화당의 반대로 더 어렵게 됐다.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시도 등 의회의 대북 강경 기류도 감지된다. 새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예정된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의원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직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 ‘빨간불’ 이와 함께 공화당이 예산 삭감 등 재정적자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주한미군 기지이전 사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쪼들리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예산 집행을 의회가 그냥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는 대북 정책 등 한반도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한·미 가치동맹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공화당의 의회 장악으로 두 나라 사이에 안보문제에 대한 더욱 긴밀한 조율 등도 예상된다. 북한 문제가 미국의 주요 현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큰 변화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다. ●공화, 민주보다 자유무역에 우호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과 관련,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자유무역에 우호적이란 점에서 의회 비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된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확실한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도 한·미 FTA 이행법안의 조기 처리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한·미 FTA 이행 상정 길목을 지키며 딴죽을 걸던 하원 세입위 위원장이 민주당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바뀌게 된 것도 걸림돌이 치워졌다고 할 만하다. 하원 세입위원장 샌더 래빈(민주·미시간)은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을 지역구로 한 대표적인 한·미 FTA 수정론자다. 그는 “자동차에서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이 시정되지 않으면 한·미 FTA 이행법안 상정을 온몸으로 막겠다.”고 큰 소리를 쳐왔다. 공화당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몰아주면서 전폭적으로 민 상공회의소가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위한 로비를 벌여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공화당이 실제로 한·미 FTA 이행에 추진력을 보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원 세입위원장으로 유력한 데이브 캠프(공화)의원도 미시간이 지역구여서 FTA에 적대감을 가진 선거구민들을 설득할 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대놓고 日 편드는 美는 빠져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풀기 위해 미국·중국·일본 간 3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제안을 중국 측이 일축했다. 당사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현안 개입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 분쟁과 관련해서도 “쌍방이 타당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힐러리 장관은 최근 아시아 순방길에 하와이에 들러 “미국은 미래에도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던 터다. ●美 아·태 현안 개입 차단 메시지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은 중·일 양국 간 문제”라면서 “3국 회담을 하자는 미국 측 제의는 미국의 생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현존하는 아·태 지역의 각종 대화, 협력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지역 평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줄곧 여겨왔다.”며 미국의 중재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훙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영토”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밝힌 것은 지극히 잘못됐다.”며 ‘오류시정’을 촉구했다. 앞서 중국 측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이 오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외교부 홈페이지에 같은 입장의 성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마 대변인은 성명에서 3국 간 회담 제안이 나온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미·중 외무장관 회담 상황도 일부 공개했다. 양측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각국의 협력강화를 언급하던 중 미국 측이 3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당시 힐러리 장관은 양 부장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미국이 중개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의 제안에 대해 일본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양 부장은 즉답을 피했다. ●美, 영유권 분쟁 잇따라 일본 지지 힐러리 장관은 중국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국 간 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회담이 성사된다면 영토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센카쿠열도 사건에 이어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 분쟁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일본 지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일 쿠릴열도의 일본명인 ‘북방영토’라는 표현을 쓰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일본과 러시아가 북방영토 문제 등 다양한 사안을 두고 실제적인 평화조약을 맺도록 협상을 벌이라고 독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쿠릴열도 분쟁과 관련한 중국 측 입장표명 요청에 대해 “러시아와 일본 쌍방의 문제”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쌍방이 우호적으로 협상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日총리에 “발언 신중히” 충고 한편 하노이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파행과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30일 동아시아정상회의 직전 대기실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약식회담’을 하면서 간 총리에게 “민의는 매우 연약하다.”며 “대외적으로 의견을 밝힐 때는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이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원 총리가 어떤 경위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어선 나포사건 이후 중국에서 빈발하고 있는 반일시위를 중국 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가 제언] 중국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해야

    [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가 제언] 중국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해야

    아직 한국기업이나 한국인들이 눈여겨 보지 못하는 곳이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지역이다. 현재 1인당 GDP 5000달러 수준이지만 실질 구매소득으로 보면 2만 달러에 육박한다. 이곳은 왕성한 소비성향을 바탕으로 ‘먹고 마시고 꾸미는’ 서비스업이 강세다. 미용실이나 음식점, 안마 등 자영업이 성공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경영해야 승산이 있다. 최소한 중국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정도가 돼야 한다. 최근 이곳에 뿌리를 내리는 한국 자영업자들은 유학생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경우인데, 대부분 중국어가 되고 현지 사정이 밝기 때문에 가능하다. 산업의 경우, 환경을 훼손하는 공해산업은 이곳에 진출하기 어렵다. 내수시장을 겨냥한 유통이나 홈쇼핑 등의 발전속도가 무척 빠르다. 롯데나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승부를 걸 만한 지역이다. 후난성 지도부는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고 있어 한국의 투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다. 최근 연해에 본거지를 둔 중국 대기업들이 내륙 진출을 위해 관문인 후난성으로 몰려오는 분위기다. 연해보다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와 편리한 교통 여건이 주 원인이다. 한국기업들과의 다양한 제휴, 합작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창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6·25 전쟁에 대한 발언을 두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전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인 황진하 의원은 2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국은 6·25 전쟁에 대한 분명한 인식으로 동북아 평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6·25 전쟁은 발발 직후부터 북한의 남침이 인정돼서 국제연합(UN)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동참한 전쟁”이라며 시진핑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할 중요한 국가인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론에 대해서는 재판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역사인식에 상당히 큰 문제가 있고 발전하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적인 대응이나 반박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한 핵심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잘못된 내용을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혀서 곤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집권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반박이나 대응을 할 경우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시진핑의 발언을 놓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아직도 양극 냉전시대의 대결논리에 빠져있다.”면서 “중국은 대국주의의 논리로 겸손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교 정상화 뒤 수교의 폭을 넓혀오면서 우호적 수교를 위해 전쟁 책임에 대한 거론을 피해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에 와서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나서는 이유는 한마디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제는 과거의 역사 언급을 자제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오만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한국과 국교 정상화 후 초기 수교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겸손한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너와 나 손잡은 그 순간, 비로소 세상이 열렸다

    너와 나 손잡은 그 순간, 비로소 세상이 열렸다

    생후 18개월이 지난 아기는 다른 아이가 고통을 받는 광경을 보면 덩달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 장난감을 건네거나 안아 주거나 자기 엄마에게 데리고 가서 달래 주도록 한다. 위기의 시대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우리 시대의 독보적인 사회사상가로 평가받는 제러미 리프킨이 신작 ‘공감의 시대’(이경남 옮김, 민음사 펴냄)를 통해 이제야 우리는 우리의 모습에서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공감하는 인간)를 찾았다고 밝혔다. 리프킨의 1995년 작 ‘노동의 종말’은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1998년 작 ‘바이오테크 시대’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소유의 종말’(2000년)에서는 소유의 시대는 가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으며 ‘유러피언 드림’(2004년)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한번 미래학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리프킨은 “인간이 갈수록 정교하고 상호 의존적이고 복잡한 사회구조를 지향하는 까닭은 생존과 번영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교섭을 넓히고 심화시키려 하고, 더 큰 사회에 참여하여 우리 자신을 초월하려는 정서를 가진 종이라면, 복잡해지는 사회구조는 그런 인간의 여정에 탈것을 제공해 주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리프킨은 83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서 다양한 이론과 실험 사례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소아과 의사 도널드 위니콧의 주장에 따르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하나의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요즘 산부인과는 최신 육아 이론을 받아들여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젖꼭지를 빨 시간을 준다. 이때 눈조차 못 뜨는 빨간 핏덩이들은 본능과 냄새만으로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서 빈 젖을 빤다. “이 첫 번째 수유에서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젖꼭지를 찾게 배려해 줘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아기가 젖꼭지를 만들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비록 희미하게나마 세상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위니콧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젖꼭지를 즐겁게 찾아내어 마법적인 힘으로 젖꼭지를 만들어 낼 기회를 주지 않고 아이의 입에 곧바로 젖가슴을 물려 준다면, 아이는 감각적인 기억을 만들 기회를 빼앗기게 되고 결국 아이는 자신과 별개인 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분리된 개인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엄마가 물려준 젖꼭지를 문 아기는 결코 세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외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우며, 장차 하나의 개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위니콧은 경고한다. 처음부터 관계가 개인을 만든다는 것이 리프킨의 덧붙여지는 설명이다. 이처럼 ‘타고난 유대감에 대한 요구’를 가진 인간의 본성인 공감은 자본주의 경제활동도 바꾸어 놓았다. 음반 회사는 CD를 파는 대신 인터넷 접속으로 거래 비용을 줄였고, 브리태니커 사전은 온라인판으로 거래 비용을 제거했다. 미국에서 성인식의 상징이었던 자동차의 개념도 바뀌어서 지금은 도로 위의 40%가 리스(대여) 차량이다. 이처럼 21세기 공감의 시대에 등장하는 새로운 의식은 게임의 원리를 바꾸면서 모든 생활 방식과 경제 기반을 변화시켜 놓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 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세계인에 어울리는 시야를 갖게 해 주는 도시화, 국제적인 이주의 물결, 다중 정체성과 이중 국적의 증가, 유행처럼 번지는 세계 여행과 관광 등은 다양한 형태로 인류를 하나로 묶어준다. 그 결과 동성애자와 장애인을 포함하여 인류사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이 모두 타자가 아니라 공감을 통해 함께 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상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단위는 30명에서 150명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에 내장된 공감 성향은 인류를 하나의 대가족으로 묶어준다. 지구촌의 붕괴를 피하려면 생물권 전체와 집단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을 때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리프킨의 제안이다. 3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은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법안의 의회통과를 이끌어낸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혼과 재혼, 부인 카를라 브루니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사르코지가 취임 3년 만에 지금껏 누구도 손대기를 꺼렸던 프랑스 복지정책을 개혁한 데 대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프랑스 사회 변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베르사유를 무너뜨린 혁명의 국가이자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프랑스 국민과의 싸움에서 사르코지는 낮은 인기도, 강력한 노동조합, 국민적 저항 등 세 가지 커다란 과제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사르코지는 (재정 감축에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줬다.”면서 “당장의 반발에 무릎 꿇기보다는 국가를 위한 장기적인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르피가로는 “사르코지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분위기를 전했다. 사르코지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한쪽에서는 사르코지가 영국의 마거릿 대처(왼쪽) 전 총리처럼 국가의 체질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피하고 고집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자라고 비꼬았다. 르몽드는 “2012년 대선에서 연임을 하려는 사르코지의 대담한 베팅일 뿐 ”이라며 깎아내렸다. 프랑스의 연금개혁은 유럽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연구소의 도미니크 모이시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젊은 층과 사회에 냉소적인 엘리트 계층은 프랑스 사회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프랑스의 문제인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든 전 유럽의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프랑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오바마, 서울서 FTA 결론낸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은 ‘자유무역협정(FTA) 회담’이 될 전망이다. 제프리 베이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미 FTA 문제가 다음 달 10~12일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더 보좌관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 중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두 나라 정상은 서울 G20 회의 때까지 양국의 통상장관이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 등 미해결 쟁점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쟁점사항을 놓고 1차 협의를 마쳤고, 서울 G20 회의 전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미 FTA에 대한 미 의회의 분위기가 녹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 FTA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도 “한·미 FTA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협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며 ‘경고’를 줬다는 후문이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정치 참모들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FTA 협의 결과가 수용할 만한 내용을 담지 못하고 의회나 노조의 반발을 불러온다면 한·미 FTA를 그만두자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중간선거 이후 리더십을 발휘하고, FTA에 민주당보다는 우호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지금보다는 한·미 FTA 비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통상에 비우호적이고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티파티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공화당 내부 역학관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도 중간선거에서 무역이슈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중도 성향의 현역의원들이 떨어지고 강성 의원들만 남을 경우 의회 분위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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