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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北엔 대립<대화…日엔 과거<미래

    [뉴스 분석] 北엔 대립<대화…日엔 과거<미래

    ‘과거보다 미래, 대립보다 대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는 열악한 대외 여건을 우호적,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형 사죄 직후에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표현으로 각각 도발의 성격과 담화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어 관계 개선을 향한 ‘출구’를 열었다. “북한에는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구체적인 과정과 방식을 세세히 설명했다. 인도주의적인 일, 안전·문화·체육 교류 등 비정치적 사안에서의 교류를 언급했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의 추진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의 절박함을 들며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 일괄 전달, 연내 명단 교환 실현’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표현으로 임기 후반기에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압축해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 담화’ 이후 국내 여론이 경직되고 국제적 평가도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사전에 준비했던 여러 가지 관계 개선 방안은 내놓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 스스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과거형 사과’에라도 일본을 붙잡아 두려 했다. 동시에 ‘행동으로 뒷받침’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는 말로 종전 70주년을 맞는 지금의 양국 관계를 조정했다. 종합해 볼 때 관심을 끌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박 대통령도 ‘모호성’을 남겨 둔 셈이다. 밖으로는 준비한 ‘주도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했으나 안으로는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 두 가지를 각각 “21세기 시대적 요구”, “경제 도약을 이끌 성장동력”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16일 청와대의 한 인사는 “집권 하반기 국정 운영의 지향점과 수단이 동시에 제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성장 엔진에 지속적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라고 정의하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정부는 이후 순차적으로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 4대 개혁 추진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70주년 경축사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이 경축사 첫머리에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광복절이 건국절임을 각성시킨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역대 정부가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론] 한·일 관계, 역사와 미래의 기로에 서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일 관계, 역사와 미래의 기로에 서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국제정치의 영향력에 의해 5개의 분단 국가가 탄생한다. 독일, 베트남, 중국, 예멘, 그리고 한국이다. 물론 이들 국가의 분단에는 외세만 탓하기 어려운 내부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5개 국가 중 독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2차 대전 종전 이전에 모두 식민지를 경험했다. 중국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서구 국가들로부터 본 피해는 식민 상황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70년,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두말할 나위 없이 중국과 대만 관계를 체제 경쟁적 관계로 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전제한다면, 5개 국가 중에서 한국만이 아직 분단 상태로 남아 있다. 식민 상황의 종식이 통일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니, 식민과 분단은 복잡하고 견고하게 연결돼 있다. 종전 70년을 맞이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를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우선 모두의 평가처럼 진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진정성 여부는 소위 ‘식민, 침략, 사과, 반성’으로 축약된 수위 조절의 차원보다 훨씬 심도 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아베 총리의 입장 정리는 역사 인식에 관한, 향후 70년의 방향성 제시를 시도한 것으로 이해된다. 만주사변까지 거론하면서, 침략 행위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의 반성으로 ‘나름’ 충분하니 과거에 더는 얽매이지 말자는 하소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있어도 역사로부터의 단절은 불가능하다. 물론 아베 담화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미래 지향적’ 스탠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물론 중국을 더 배려한 점, 미흡한 사과에 물타기 차원에서 미래를 걸치고 있는 점 등과 같은 전략을 우리는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 한마디 덧붙이면 일본은 이번 담화에 대한 미국의 우호적인 평가를 처음부터 고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8·15 경축사 역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모습이 역력하다. ‘과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겠지만 역사로부터의 정의와 교훈은 영원한 것이니 일본이 살짝 손을 내민 미래지향적 협력에 우리 나름의 방점을 찍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언키는 어려우나 앞으로의 한·일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양한 절차와 어젠다 세팅 방식을 통해 ‘역사와 미래’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국가 이익이 충분히 구현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럴 거면 왜 지난 2년 반 동안 대일 관계를 엄격하고 어렵게 끌고 왔느냐는 내부의 비판도 제기될 수 있으니, 이 점 역시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베트남이 경험한 냉전형 통일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우리는 산업화와 현대화에 매진했다. 독일이 보여 준 탈냉전형 통일이 두려웠던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무모한 게임을 포함해 특유의 생존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성공했지만 북한의 선택은 실패할 것이다. 우리의 선택과 전략이 지속적으로 성공해 분단 종식과 통일을 이루려면 제한적이지만 우리가 보유한 국가 자원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평화롭고 안정적인 동북아 환경, 한국이 국제사회에 심어 줄 ‘평화지향 국가’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의 지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조건이 아닐 수 없다.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주장은 역사적 정의와 교훈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지와 공고하게 결합하고 있다. 광복 후 지금까지의 70년이 자랑스러운 성장과 성숙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듯이 앞으로의 70년은 통일된 한국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로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아베 담화가 지닌 부족한 부분과 가능성 부분을 전략적으로 잘 분리해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새로운 한반도의 역사가 쓰이기를 희망한다.
  • 대만 “日, 역사 직시를”… 美·필리핀·인도네시아 “긍정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각국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당한 구원(舊怨)이 여전한 국가들은 비난 수위를 높였고,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이 중요한 국가들은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15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및 대만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에서 “아베 총리가 침략으로 고통받은 이웃국가들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담화를 발표했지만 전임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침략 주체가 일본이란 점을 빼고) 발언했다”고 평가한 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보다 진정성을 갖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만 외교부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과거 행동을 반성하기 바란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반면 아베 담화에서 거명된 동남아 2개국 정부는 담화에 호의적이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과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관련 담화를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비가일 발테 필리핀 대통령궁 부대변인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담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이 가한 고통에 깊은 후회를 표현한 것을 환영하고,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선인 전우’ 위해 법정에 선 日 노병

    ‘조선인 전우’ 위해 법정에 선 日 노병

    일본 양심의 탄생/오구마 에이지 지음/김범수 옮김/동아시아/358쪽/1만 6000원 일본 게이오대 교수이자 역사사회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의 일생을 조명해 일본의 지난 20세기를 그려낸 책이다. 책의 주인공은 오구마 겐지다. 올해 90세인 겐지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다. 조선인으로 전 ‘일본군’이었던 전우 오웅근을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1945년 겐지는 스무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입대하자마자 소련군의 포로가 됐고, 3년간 시베리아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수용소엔 그와 같은 ‘일본군’ 조선인도 있었다. 재중동포 오웅근이다. 만주 출신의 조선인이었던 그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고,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무기를 지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가 붙잡혀 겐지가 있던 수용소로 오게 된다. 이후 중국으로 귀환한 오웅근은 의사가 되었지만, 중국 문화혁명의 혼란 속에서 ‘일본군 출신’이란 이유로 박해를 받는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나, 일본 정부는 ‘일본인 국적자’들에게 ‘위로금’ 형식으로 전쟁피해를 ‘위로’하는 애매한 보상 사업을 벌였다. 당연히 중국 국적자였던 오웅근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강제 징집 당시 오웅근은 ‘일본 국적자’였다. 식민지 조선인들은 1910년 경술국치일 이후 일방적으로 일본 국적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패전 이후 1952년 연합군 점령이 끝나자 일본은 일방적으로 조선, 대만 등 일본 호적 이외의 사람에 대한 일본 국적을 박탈했다. 국적선택권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인으로 징집됐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국적을 상실해 연금이나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오웅근과 겐지는 1996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00년 ‘당연히’ 패소했다. 손해는 “국민이 다 같이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되는 전쟁피해”이기 때문에 보상할 수 없고, 공식 사죄는 “입법부의 재량”이라는 것이었다. 예상된 결말에 오웅근은 격분했지만 겐지는 시도 자체가 법원에 근거로 남으니 나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의 변호사도 국가(일본)에는 양심이 없어도 국가를 대신해 양심을 증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이처럼 아버지에게서 전쟁 전의 기억과 전쟁 중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의 기억, 그리고 전후의 기억을 끄집어내 샅샅이 추적했다. 그리고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아버지의 인생사를 각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대입시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입사 후 생년월일 바뀌면 정년연장 어떻게 되나

    입사 후 생년월일 바뀌면 정년연장 어떻게 되나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되는데 생년월일이 바뀌면 정년도 연장되나요?’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직원 A씨는 대학 측에 자신의 생년월일이 바뀌었다며 정년 연장을 신청했다. 실제보다 빨리 호적에 출생신고가 되는 바람에 나이가 많아졌는데 법원이 이를 인정해 주민번호가 바뀌었으니 정년도 새 생년월일에 맞춰 늦춰달라는 요구였다. 처음 접하는 사례라 관련 규정이 없어 난감해진 대학 측은 중앙인사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겼다. 중앙인사위는 “정년 연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우리나라 관례상 통상 출생 신고가 실제 생일보다 늦게 올라가는 경우가 보편적이지, 반대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자 1958~1960년생 베이비부머(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 중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불과 몇 개월 차이로 정년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A씨처럼 잘못된 호적을 바로잡아 ‘구제’를 요청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일단 공공기관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도 ‘입사 당시의 생년월일이 존중돼야 한다’는 행정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벌일 경우 분쟁의 소지는 남아 있다. 폴리텍은 이런 가능성을 의식해 아예 이 문제를 이사회에서 정식 논의하기까지 했다. ‘생년월일이 정정되더라도 정년 시기를 변경하지 못한다’는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슷한 내규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폴리텍 측은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실제보다 호적 나이가 많다는 주장을) 인정하는 경우와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모두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년 연장을 목적으로 호적 나이를 바꾸는 등 악용 사례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규정(사규)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입사 후 생년월일 바뀌면 정년연장 어떻게 되나

    입사 후 생년월일 바뀌면 정년연장 어떻게 되나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되는데 생년월일이 바뀌면 정년도 연장되나요?’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직원 A씨는 대학 측에 자신의 생년월일이 바뀌었다며 정년 연장을 신청했다. 실제보다 빨리 호적에 출생신고가 되는 바람에 나이가 많아졌는데 법원이 이를 인정해 주민번호가 바뀌었으니 정년도 새 생년월일에 맞춰 늦춰달라는 요구였다. 처음 접하는 사례라 관련 규정이 없어 난감해진 대학 측은 중앙인사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겼다. 중앙인사위는 “정년 연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우리나라 관례상 통상 출생 신고가 실제 생일보다 늦게 올라가는 경우가 보편적이지, 반대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자 1958~1960년생 베이비부머(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 중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불과 몇 개월 차이로 정년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A씨처럼 잘못된 호적을 바로잡아 ‘구제’를 요청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일단 공공기관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도 ‘입사 당시의 생년월일이 존중돼야 한다’는 행정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벌일 경우 분쟁의 소지는 남아 있다. 폴리텍은 이런 가능성을 의식해 아예 이 문제를 이사회에서 정식 논의하기까지 했다. ‘생년월일이 정정되더라도 정년 시기를 변경하지 못한다’는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이런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슷한 내규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원은 사규에 명시하면 이를 따라야 한다는 판례를 내놓고 있다. 폴리텍 측은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실제보다 호적 나이가 많다는 주장을) 인정하는 경우와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모두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년 연장을 목적으로 호적 나이를 바꾸는 등 악용 사례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규정(사규)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독립 유공자 발굴에 정부가 앞장서야/정병기 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올해는 광복 제70주년이다. 뜻깊은 해이지만 미발굴 독립유공자 명예추대 문제 등 그 후손들의 한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민족의 암흑기에 목숨 바친 선열들의 공과 업적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기본이며 당연지사다. 그래야만 민족의 정통성이 확립될 것이다. 아직도 가짜 독립운동가가 판치고 있다니 안타깝고 통탄스럽다. 일제 땐 독립운동가 가족이란 이유로 모진 박해에 시달렸던 자손들은 해방 이후 상당수가 배움의 길에서 멀어졌고, 오늘날 가난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그렇다 보니 대개는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일부 자손들이 관련 자료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많은 자료들이 소실 또는 소각 처리돼 찾기 어렵다. 자손들이 자력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전해 오는 말이거나 호적에 형무소 수형 기록이 있는 옥사 기록이 전부다. 그러나 해당 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수형인 명부나 당시의 재판 서류 등 무리한 상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독립유공자 가족이 아니라는 자료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반문하고 싶다. 3·1 독립 정신과 광복의 기쁨을 계승하고 진정한 민족의 광복절이 되려면 친일 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가 앞장서 국내외에 흩어진 관련 자료 발굴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마포 경성형무소 역사관 건립도 서둘러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시켜야 한다. 정병기 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 못다 춘 승무… 천상에서 나빌레라

    못다 춘 승무… 천상에서 나빌레라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 춤추는 인생을 살겠노라.” ‘하늘이 내린 춤꾼’ 우봉(宇峰) 이매방(李梅芳) 명인이 7일 소천(召天)했다. 88세. 제자들은 “지병도 없으셨고 오는 12월 공연도 준비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며 “입원 하루 만에 돌아가셔서 저희들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명인은 80년 전통춤 외길을 걸어온 한국무용계의 거목이다. 생존 예술가 중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1987년)와 제97호 살풀이춤(1990년) 등 두 분야의 예능보유자였다. 호남춤을 통합해 무대양식화한 ‘호남춤의 명인’으로도 불린다. 1925년 3월 7일(호적상 1927년 5월 5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목포 권번(기생들의 조합)의 권번장 함국향씨 권유로 권번학교에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대조·박영구·이창조 선생에게서 승무와 승무북, 검무 등 춤의 기본기를 익히고 5년간 중국에 머물며 전설적인 경극 배우 매란방(梅蘭芳)에게 칼춤과 등불춤을 배웠다. 그의 본명은 규태다. 매란방에게 춤을 배운 이후 그의 성인 ‘매’자와 이름 ‘방’자를 따서 지은 예명을 본명처럼 사용하다 1986년 개명했다. 열다섯 살 때 함국향씨 소개로 판소리 명창 임방울 공연에서 승무를 추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승무는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형 승무’로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忍辱)의 세계를 그려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관문화훈장,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생전 500여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 백경우 서울이매방춤전수관 조교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고 무대의상이나 소품도 일일이 손수 만드셨다. 모든 면에서 늘 완벽을 추구하셨다”고 회상했다. 백현순 한국춤협회 이사장도 “손끝에서 발끝까지 춤추지 않으면 춤이 아니라고 하실 정도로 완벽한 춤을 구현하셨다”며 “선생님의 춤에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 더 빛을 발했다”고 회고했다. 양종승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무용계 지도자 70~80%가 선생님 제자다. 전통춤의 뿌리, 원형을 선생님께 배웠다. 제자들이 그 뿌리를 잘 되살려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 여사, 딸 이현주씨와 사위 이석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가족공원묘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 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고 재확인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가진 18분여의 접촉 후 이같이 말한 뒤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 아베 담화의 내용이 중요하며 양국 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하도록 여러 노력을 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분명한 역사 인식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 담화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도 “총리가 종래 언급해 온 대로 과거 대전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담화에서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해 중국을 배려하면서도 정작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반발이 우려된다.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양국 외무장관 간 접촉에서 윤 장관은 “양국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고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올해 중 빠른 시일 내에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긴밀히 대화하고 조율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 역시 이례적으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여부에 따라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이라고 발사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신동주의 패착, 이제 ‘롯데 시네마’의 막 내리자/홍성추 재벌평론가·전 서울신문 산업부장

    [시론] 신동주의 패착, 이제 ‘롯데 시네마’의 막 내리자/홍성추 재벌평론가·전 서울신문 산업부장

    지난 7월 27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 12층 총괄회장실. 갑자기 서울에서 도쿄로 날아간 신격호(93) 총괄회장은 홀딩스 임원들을 불러 신동빈(60) 회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의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를 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내가 집행 임원 사장이 됐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8일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지 6개월여 만에 ‘화려한 복귀’를 신고한 셈이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복귀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정식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신 총괄회장의 해임 명령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 사실은 즉각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 판에 보도됐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인사들은 믿기지 않았다. 차남인 신 회장이 창업주인 부친을 밀쳐 내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창업주를 밀어 낸 인사 배경을 놓고 무수한 억측을 낳았다. 신 총괄회장이 자진 사퇴했으면 했지 해임이라니. 아무리 권력욕이 있어도 부친을 그렇게 ‘팽’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다음날인 29일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얼굴을 내밀었다. 좀처럼 활동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던 그였다. 수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여유롭게 보였다.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순간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록 ‘1일 천하’로 끝났지만 동생인 신 회장을 누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친과 이복 누나인 신영자(73)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작은아버지 신선호(82)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 등 신씨 일가들의 전폭적인 후원 역시 신 전 부회장에게는 든든한 울타리였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했다. 한 공중파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장남이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고 재미교포지만 한국 국적의 부인을 맞은 그는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 했다. 인터뷰는 줄곧 일본어로 진행됐다. 국내 재계 5위 총수의 장남이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는 사실에 따가운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부친의 음성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부친과의 대화 역시 전부 일본어였다. 이어 TV를 통해 방영된 부친의 동영상은 진정성마저 의심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 총괄회장은 한글로 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으나 기본적인 사실마저 틀린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만 해도 국내의 여론은 신 전 부회장한테 동정적이었다. 창업주의 장남인데 차남한테 밀린 비운의 ‘황세자’로 비쳐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그는 신 회장과 달리 한국 국적의 부인 조은주(51)씨를 두고 있다. 신 회장의 부인은 일본 명망가의 딸 시게미쓰 마나미(52)다. 그의 결혼식에 전직 총리 3명이 참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될 정도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차남인 신 회장의 ‘처가 위세’에 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정서가 한국 내에 깔려 있었다. 지난해 말 신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을 일본 롯데에서 밀어낼 때 역시 신 회장의 욕심이 과한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최근 형제간 골육상쟁을 지켜본 대다수 여론은 신 회장에게 우호적이다. 신 전 부회장의 어설픈 언론플레이와 부친 신 총괄회장만 등에 업으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안이한 판단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특히 경영 뒷전으로 물러난 일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쟁을 벌인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재계 5위 그룹을 ‘구멍가게’ 정도로 치부했다는 의구심이다. 이제 신 전 부회장이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깨끗이 승복, 대국민 사과를 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에 일조를 하겠다고 천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창업 회장은 물론 롯데를 사랑하는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다시 전선을 확대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 그나마 있던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동정 여론과 롯데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전(錢)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상영되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막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 [의정 포커스] “떠나는 청년층 잡으려면 공공산후조리원 절실하다”

    [의정 포커스] “떠나는 청년층 잡으려면 공공산후조리원 절실하다”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를 감안할 때 공공산후조리원 도입이 절실합니다.” 3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승애 노원구의장(54)은 “민간 산후조리원 비용은 2주에 통상 300만원이나 하는데 아이와 부모를 돌봐줄 뿐이지 양육 관리는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임신, 출산, 양육관리까지 모든 서비스를 해주는 공공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의 1~6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2192명에서 올해 2075명으로 117명(5.3%)이 줄었다. 김 의장은 “1980년대에 지은 아파트촌이 많기 때문에 세대주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들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을 잡고 청년층을 유인하기 위해서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구가 부지를 찾고 서울시가 건축예산을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수화통역센터를 짓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여러 장애인단체가 함께 쓰는 장애인사무실을 찾았다가 농아인을 위한 수화교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김 의장은 “농아인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요구를 거세게 주장할 수 없어 그들 편에 선 정치인이 드물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구에 3000명의 농아인이 살고 있기 때문에 수화통역센터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수화통역센터는 내년 2월에 상계2동으로 이전하고 농아인 쉼터도 생긴다. 그는 “농아인의 경우 통상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는데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만 55세가 실제 은퇴연령”이라면서 “따라서 노후에 지낼만한 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끈질긴 의지로 구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2011년 실제 나이가 호적과 17년 차이 나는 할머니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호적상 나이를 정정한 경력이 있다. 그는 “잇몸이 없어 잇몸으로 나이 측정을 할 수 없고 자식이나 친척이 없어 11년간 호적을 고치지 못한 할머니를 위해 6개월간 금융 범죄 경력, 법원 범죄 경력, 의사 소견 등을 찾아 도운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북핵 ‘공통 위협’ 인식…과거사·독도에 발 묶인 안보협력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북핵 ‘공통 위협’ 인식…과거사·독도에 발 묶인 안보협력

    “양국 간 정보보호협정과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합시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야 합니다. 북한은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자위대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할 때도 우리 정부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지금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나카타니)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양국 안보협력 관계의 현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 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는 공통의 위협을 안고 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인식 차이는 안보협력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한·일 안보협력의 초석을 쌓은 시기는 1998년 2월 출범한 김대중 정부 때로 평가된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을 기조로 삼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협력을 얻고자 했다. 일본 측도 1998년 8월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미사일이 일본 본토 상공을 지나 태평양 쪽으로 떨어지자 미국과 미사일방어(MD) 체계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한국과도 안보협력을 촉진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김 대통령과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1998년 10월 미래지향적인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장관급, 실무 국장급, 작전부대들의 교류와 공동 훈련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999년 8월 일본 규슈와 한국 해역에서 양국 해군 함정들이 참가한 최초의 수색 구난 공동 훈련(SAREX)이 시작됐다. 양국은 격년으로 2013년까지 이 훈련을 총 8번 실시했다. 양국 국방 당국은 1999년 5월 해군과 공군의 작전사령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구축했다. 김대중 정부는 이 같은 안보협력을 제도화함으로써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일본 측의 이해와 협력을 얻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일본과 역사 및 영유권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잔존했음에도, 정부가 절제된 메시지를 통해 일본 측의 시정을 요구하면서 안보협력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정부도 한·일 안보협력 관계를 격상시키고자 했다. 양국 국방 당국은 2011년 1월 정보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켰고 2012년 6월에는 일본 측과 이 협정에 공동 서명하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 군 당국으로서는 일본과 북한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는 취지하에 정보보호협정을 추진했다.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유엔평화유지군 활동 시 군수물자를 상호 보완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밀실 추진 논란과 함께 국민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을 매개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면서 얻는 이익이 일본과의 안보협력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현재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한·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해서 한국이 안보 문제에서 중국과 공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의 공격 등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를 통해 한반도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한·일 안보협력은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2일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위험하다는 부정적 시각이 생겼다”며 “일본은 다시 군사대국화를 추구하거나 동아시아의 패권국가로 회귀할 자원과 능력이 부족하고 미국도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의 군사력 보유와 교전권 등을 부인하는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응답자의 60%는 ‘현행대로 존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꿔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이는 아베 신조 정권이 집단자위권 행사 등을 담은 안보법제를 개정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평화의 중요성을 갈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한·일 안보협력이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처한 대외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추진하고 한·일이 동맹으로서 이 역할의 일부를 담당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의 이 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집단자위권 행사를 합법화하는 길을 열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의 눈치를 모두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와 같이 미국을 매개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하되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한 억제력, 비전통안보 이슈 위주로 안보협력을 진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경영권 방어 수단에 대한 재논의/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경영권 방어 수단에 대한 재논의/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상당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사실상 두 회사 간의 합병은 민생 문제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삼성그룹 계열사 간의 합병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엘리엇이라는 낯선 이름의 외국 헤지펀드의 등장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사건을 지켜보아야 했다. 막판에는 삼성 측의 적극적인 홍보뿐 아니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분위기 덕분에 별 분쟁 없이 조용히 끝났지만 말이다. 지금까지는 주주 자본주의에 따른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행동이 일회성으로 그쳤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종 사건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비해 검토해야 할 분야가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경영권 방어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다. 경영권 방어수단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말한다. M&A가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는 인수 대상 기업 이사회의 태도에 따라 구별된다. 1990년대 이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종 내의 주요 기업을 적대적 M&A를 통해 단기간에 경쟁력 있는 거대 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 간 자본 이동이 자유로워 국제적인 적대적 M&A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자본시장에서의 외부 규율 기능을 통해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기업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대적 M&A를 통한 과도한 외부 규율은 경영진들한테 기업의 장기 이익과 배치되는 의사결정을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의 단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펀드(소버린)에 의해 적대적 M&A가 시도된 적이 있다.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회계 부정이 드러나 SK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는데 당시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던 SK㈜의 주가도 1만 3000~1만 5000원에서 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즈음 소버린은 SK㈜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증권거래법의 ‘5% 룰’에 따라 공시할 때는 9%가량 사들인 상태였다. SK그룹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 계열사를 통해 SK㈜의 주식을 매집하려 했으나 출자총액제한제도(현재는 폐지됐음)에 묶여 더 살 수 없었다. 이후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경영권 방어수단이 재벌의 소유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반대로 제도화되지 못했다. 또 2009년에는 법무부가 한국형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국무회의까지 통과시켰는데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법무부는 신주인수선택권은 적대적 M&A로부터 기업과 주주를 보호하고 기업이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 투자 및 생산 활동에 전념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진했지만, 지배 주주의 사익추구에 악용될 수 있다는 반대에 좌절됐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시장의 변화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거나 적대적 M&A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경영권 방어 제도의 미비로 정상적인 기업이 기업 사냥꾼 등에게 희생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경영권 방어수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본시장에서의 시장규율 메커니즘에 따라 이뤄지는 적대적 M&A의 순기능을 인정할 필요가 있고 선진국에서처럼 공격과 방어가 공평하게 이뤄질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런 제도가 완비되면 소위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지 않으면서 기업경영권시장도 건전하게 성장할 것이다. 다만 작금의 경영권 방어수단 관련 논의를 지켜보며 우려되는 것은 지난 엘리엇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방어수단의 미비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재벌그룹의 기업 지배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경영권 방어수단은 적대적 M&A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2세, 3세로의 승계를 위해 활용되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미신·부패는 늘 함께 있다” ‘정신적 큰 스승’ 사라진 中

    요즘 중국 대사(大師)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1000년 고찰 소림사의 방장 스융신(釋永信)은 색정을 밝히는 ‘부패 호랑이’로 몰렸다. 그의 제자로 알려진 한 인물이 연일 폭로하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여러 명의 정부(情婦)와 사실혼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딸과 아들을 두고 있으며, 거액의 비자금을 미국과 독일에 숨겨 두고 호화 별장에 내연녀와 자식을 보내 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발자는 스융신의 위조 호적, 내연녀의 신분증까지 공개했다. ‘기공(중국식 단전호흡) 대사’로 유명한 왕린(王林·63)은 동업하던 제자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7살 때 집을 떠나 쓰촨성 어메이산(峨眉山)에서 수도하며 기공을 연마한 왕린은 5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고 주장해 왔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청룽(成龍), 리롄제(李連杰), 자오웨이(趙薇) 등 유명 연예인들은 요즘 “왕린과 딱 한 번 만나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해명하기 바쁘다. 국가기밀 누설 등으로 무기징역형에 처해진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 서기가 기밀을 넘겨준 곳은 외국 정보기관이 아닌 신장(新疆)의 3대 대사로 알려진 역술인 차오융정(曹永正)이었다. 차오융정은 저우융캉을 믿고 석유 채굴,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돈방석에 올랐다가 저우융캉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사들의 몰락은 빈약해진 중국의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신이고, 공산주의가 종교였던 시대는 마오의 사망으로 끝났다. 개혁·개방은 종교와 자본이 결탁할 수 있는 옥토를 제공했다. 영국 BBC는 “종교와 역술은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소림사가 승복 입은 서커스단으로 변질됐는데도 다른 사찰의 승려들은 벤츠 타고 다니는 소림사 승려를 부러워한다”고 개탄했다. “미신과 부패는 늘 함께 있다”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관리들은 오늘도 역술인을 찾아 자신의 운명을 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개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답다’ - 연구

    개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답다’ - 연구

    개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놀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개는 표정을 읽고 질투를 하며 공감을 표현하고 TV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들이 인간과 같은 특기를 익힌 시기는 늑대에서 반려동물로 진화를 이룬 1만 1000년 전부터 1만 6000년 전 사이의 일이다. 특히 개는 “인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좋은 관계를 쌓으며, 참을성 등을 통해 인간과 비슷한 특징을 갖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미국 예일대 비교인지연구소의 로리 산토스 소장은 말한다. 다음은 우리의 동료인 개들의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연구를 몇 가지 소개한다. ■ 우리 인간을 관찰한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는 수단인 ‘인간 관찰’(people-watching)은 인간끼리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행동저널’(journal Animal Behaviour)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개 역시 ‘인간 관찰’을 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54마리의 개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마다 ‘협력자’(helper)와 ‘비협력자’(non-helper), 그리고 ‘통제자’(control) 역할을 부여한 인물을 투입했다. 그런 다음 주인이 보관함에서 테이프를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협력자가 속한 첫 번째 그룹에서는 주인이 협력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협력자가 주인을 도와주는 모습을 개들이 보게 했다. 비협력자가 속한 두 번째 그룹에서는 주인이 비협력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비협력자는 도와주지 않고 방을 나갔다. 통제자가 속한 마지막 그룹에서는 주인이 통제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통제자 역시 도와주지 않고 방을 나갔다. 모든 실험에는 제3의 ‘중립자’(neutral)가 방에 앉아 있었다. 1차 실험을 마친 뒤, 중립자와 협력자(또는 비협력자)인 두 사람이 개들에게 보상을 주도록 했다. 실험결과, 비협력자가 속한 그룹의 개는 중립자를 가장 좋아했고 비협력자를 싫어했다. 반면 협력자 그룹은 협력자와 중립자에 대한 선호도에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인간의 유아에게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즉 개는 주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을 무시해 주인의 편을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 시선을 쫓는다 (단, 조건부) 인간은 물론 침팬지와 염소, 돌고래, 심지어 붉은다리거북 등 많은 동물이 시선을 쫓는 것은 본능이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메세를리 연구소의 리사 왈리스 박사과정 연구원에 따르면 그 이유는 ‘눈앞의 위협’에서부터 ‘맛있는 딸기나무가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가 사람의 시선을 쫓는다는 것은 먹이나 장난감이 관계할 때뿐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도 시선을 따를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훈련받지 않은 개의 경우에 한정된다. 이 연구는 훈련 수준과 나이가 다른 145마리의 보더콜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목표는 나이, 습관, 훈련, 개 시선 추적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문을 볼 때 개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러자 훈련받지 않은 개만 사람의 시선을 쫓았다. 훈련받은 개들은 그것을 무시했다. 훈련받은 개는 사람의 시선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주목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훈련받지 않은 개에 대해,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5분간 훈련했는데, 시선을 쫓는 본능을 무시하게 됐다. 또 훈련받지 않은 개는 멍한 모습으로, 사람의 얼굴과 문을 번갈아 보았다. 이런 행동은 인간과 침팬지에서만 관측되는 것으로, ‘체크 백’(check backs) 혹은 ‘더블 루킹’(double looking)으로 부른다. ‘동물행동저널’(journal Animal Behaviour)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왈리스 연구원은 “개들이 시선을 쫓는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훈련여부는 빠져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연구를함에 있어서 훈련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 향후 연구 인간의 경우 나이에 따라 단기 기억과 논리적 추론의 저하가 빨라지고 새로운 작업의 학습이 곤란하게 된다. 과거의 연구에서 강아지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의 장기 기억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따라서 연구팀은 현재 젊은 개와 고령의 개를 대상으로 과제를 학습하는 과정의 차이와 수개월 후 기억 상태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실험 도중이지만, 왈리스는 고령의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승모 “1억원 줬다” 홍준표 “안 받았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61) 경남도지사 측이 첫 재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고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홍 지사 측 변호인은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받은 일이 없으며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홍 지사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정치자금을 건넨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던 성 전 회장이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하던 홍 지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해 1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금품 전달 시점을 특정할 수 있느냐는 홍 지사 측 질문에 검찰은 “오래된 일이라 특정이 어렵다”면서 “최근 판례를 보면 두 달여 기간으로 특정해도 피고인 방어권 보장에 충분하다”고 답했다. 한편 재판장인 현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24기 동기이면서 홍 지사 측 변호인으로 선임돼 논란이 된 이철의 변호사는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IMF 오락가락 보고서 왜

    그리스가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연체한 부채 20억 유로(약 2조 5000억원)와 만기가 돌아온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62억 유로(약 7조 7000억원)를 갚았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는 더이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제공한 브리지론으로 빚을 ‘돌려막기’한 것뿐이지만, 이로써 지난달 31일 그리스의 IMF 채무 연체 뒤 진행됐던 일촉즉발의 상황은 수습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17일 첫 3차 구제금융 860억 유로(약 108조원)의 일부를 지급받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지금까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유로존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그동안 더 주목받은 채권단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 IMF였다. 독일 등 유로존 채권단이 채무협상에서 그리스에 대해 강력한 긴축안을 요구하는 동안 또 다른 채권자인 IMF는 그리스 부채 탕감 가능성을 시사하는 ‘엇박자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실 최근까지도 IMF의 논조는 유로존 내 매파를 자임한 독일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달 중순까지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고, 더이상의 만기 연장도 없다”며 강경한 모습이었다. 지난 1, 2차 그리스 구제금융 때 보인 IMF 입장의 연장선 격 발언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연체 가능성이 커진 지난달 26일과 연체가 실현된 이달 13일에 잇따라 IMF가 낸 보고서는 “그리스 빚은 갚기에 불가능할 정도로 많으니 유로존이 부채 탕감책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180도 바뀌었다. 7월 보고서에서 IMF는 “2018년 말까지 850억 유로를 갚아야 할 정도로 그리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니 부채를 탕감하거나 변제 기간을 30년 이상으로 늘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이 우선 이례적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IMF가 보고서를 공개한 방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즉시 비밀 보고서의 전문을 공개하는 IMF의 태도는 기이한 일”이라고 유로존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부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직전 보고서가 노출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공개 방식보다 더 이례적인 대목은 보고서 내용 그 자체다. IMF 스스로 밝힌 표면적 이유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제에 대한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그리스가 긴축안을 이행한다고 해도 2022년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는 170%로 지속 가능한 경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IMF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다른 원인을 찾으려는 분석도 많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이탈)를 우려하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그리스에 우호적인 라가르드 총재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 등이다. 유로존이 그리스 부채 탕감의 손실을 우선 감수하면, IMF가 정리된 채무협상에 임하겠다는 실리적 포석이 담겼다는 관측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배구조 좋으면 주가 올라… 주식 투자로 노후 대비하라”

    “지배구조 좋으면 주가 올라… 주식 투자로 노후 대비하라”

    “지배 구조가 좋은 기업은 주가가 오른다. 그래서 지배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요 주주들이 알게 될 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존 리(57)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기업 지배 구조를 바꾸려는 행동주의 투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다”며 좀 더 근본적이고 우호적인 접근으로 주식 투자를 꼽았다. 존 리 사장은 2006년 일명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미국 라자드자산운용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영했다.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 이후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익률은 업계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그는 기업 지배 구조가 좋아 주가가 오른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서경배 회장(55.70%)-아모레퍼시픽그룹(32.18%)-아모레퍼시픽으로 연결되는 지배 구조에다가 지난 5월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연초 이후 80%가량 올랐다. 존 리 사장이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을 쏟게 된 이유는 우리 국민의 노후 대비 수준 때문이다. 그는 “노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데도 (국민들이) 별로 걱정하지 않아 충격적이었다”며 “주식 투자를 제대로 하도록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주식을 팔아야 할 때는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화를 제외하고 딱 4가지를 꼽았다. “좋은 주식이라고 믿은 생각이 틀렸을 때, 주가가 아무런 이유나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오를 때, 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을 때, 그리고 좀 더 좋은 주식이 생겨서 그 주식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 존 리 사장은 “금융의 선진화를 이야기하는데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것부터가 선진화”라면서 “이미 자본가가 된 부자들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월급쟁이들이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근로자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돈도 일하는 ‘두 개의 엔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 대비를 위해 예·적금에 자산 대부분을 넣는 것에 대해서는 “집 밖에 나가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집 안에만 머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처럼 주식에 투자해 돈이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급쟁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노후를 걱정하고, 그래서 주식에 투자하면 자본시장이 자연히 발전하게 된다”며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이면에는 일본인들의 낮은 금융 이해도도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어떤 여성이든 만난 지 두 시간 내에 함락시킨 19세 ‘보이’

    어떤 여성이든 만난 지 두 시간 내에 함락시킨 19세 ‘보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7. 극장 앞에 함정판 21살 플레이보이…시계 판 돈도 바친 두 아가씨가 함께 고발(선데이서울 1973년 4월 1일) 아무리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한다지만 극장에서 여성을 헌팅해서 2시간도 채 되기 전에 함락해 버리곤 했다니 놀랍다. 그러고도 모자라 여자가 갖고 있던 시계와 반지 등을 뺏어 달아난 꿩 먹고 알먹은 플레이보이. 실제의 나이는 21살이지만 호적상으론 미성년인 19살의 홍장균(가명)군이 이 희한한 탈선 속공법의 주인공. 177cm의 헌칠한 키에 음영 짙은 서구적인 생김새가 얼른 보아도 미남이다. 줄무늬의 연고동 멋쟁이 양복이 잘 어울리는 어느 외국 영화의 주인공 같은 인상이다. “착잡한 심정 건드리지 마십시오. 지금도 애자(가명·19)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민자(가명·21)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들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 이·김 두 아가씨는 바로 그를 고발한 아가씨들. 3월 19일 노량진경찰서에 구속된 홍장균군의 집은 강원도 삼척인데 서울이 활동 무대였다. 그가 경찰 신세를 지게 된 건 폭행이란 죄명이지만 그의 폭행은 매우 다양하고 색다르다. 배가 2척이나 있고 그런대로 시골에서 살 만하다고 하는 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부보다는 운동에, 운동보다는 노는 데 더 재미가 있어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 있었다. 좁은 삼척 바닥에서는 그의 플레이보이 기질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던지 작년 8월 무작정 상경. 호주머니에는 집에서 훔쳐온 돈 몇 푼을 넣고…. 서울이란 곳이 놀기에는 좋았으나 돈이 떨어진 그는 하는 수 없이 중국집 보이 노릇을 하기도 했다.   ●노는 데 재미를 붙여 상경…중국집에 취직, 탈선 견학 여기서 그는 방 안에서 식사를 시켜 놓고 탈선을 일삼는 남녀들을 아주 흥미 있게 견학했다. 그러나 보수가 너무 적어 집어치우고 헌 옷 장사를 했다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사는 안되고 자취방은 쓸쓸하고 여자 헌팅이나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영등포 Y극장으로 갔다. ‘강산에 노래 싣고 웃음 싣고’라는 국산 영화를 상영하는 Y극장 앞에는 젊은 여성관객이 많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들을 눈여겨 본 그는 그 가운데서 꽤 예쁘장하게 생겼고 혼자 구경 나온 듯한 이애자(가명·18·S산업 직공)를 점찍었다. “혼자 나왔느냐?”, “이야기해도 좋으냐?” 등등 친절하고 공손한 말로 접근을 시도한 그는 300원을 주고 입장권 2장을 사서 함께 입장하는 데 우선 성공했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껌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는 등 서비스를 다했다. “함께 저녁이나 하자”며 이양을 데리고 근처 중국집으로 간 그는 군만두 2인분과 고량주를 시켜 먹은 뒤 “당신같이 순진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봤다. 사랑하고 싶다. 당신같이 예쁜 여자 옆에 있으니 세상 살맛이 난다”며 꾀어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중국집 보이 노릇할 때 열심히 봐 둔 대로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했다’고. 그러고선 이양이 갖고 있던 손목시계와 금반지(2돈짜리) 1개를 뺏어 호주머니에 넣고 “너같이 아름다운 여자와 이대로 헤어지기는 싫다. 그러니 다시 나와 만나 줄 때까지 이 물건들을 보관하고 싶다”고 그럴듯하게 설명. 함께 나온 그는 다방에 들러 “잠깐 집에 다녀오겠다”며 이양을 남겨둔 채 그대로 줄행랑.   ●구경 함께하자면서 꾀어 2시간 만에 마음 사로잡아 그러나 그날 오후 길거리에서 우연히 이양을 또 만나게 된 그는 다시 능청을 부린 뒤 이양을 데리고 근처 D여관에 함께 투숙하고 이튿날 또 뺑소니. 며칠이 지난 1월 1일 그들은 S극장 앞에서 또 우연히 마주치게 됐다. 그러나 이때의 이양은 이미 홍군의 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 상태. 또 한번 근처 무허가 여인숙에 투숙한 그는 이번에도 오히려 이양의 새 손목시계를 뺏고는 그대로 종적을 감추었다. 얼마가 지났다. 홍군은 이양의 직장을 알아가지고 찾아갔다. 2월 12일이었다. 그는 이양에게 “돈 갖고 와서 함께 살자”며 돈을 요구할 정도로 이양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었고 또 뻔뻔스러웠다. 재미를 붙인 그는 그보다 며칠 전인 2월 7일, 이양을 꾈 때의 방법 그대로 S극장에 구경 온 김민자(가명·21·T화학 여공)양을 꾀어 ‘몸으로 사랑해 준 뒤’ 시계를 갖고 뺑소니. 그러나 김양 역시 그 뒤 몇 차례나 홍군을 만났지만 이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만날 때마다 ‘사랑의 유희’를 되풀이하며 피해만 입었을 뿐 그의 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한번은 그가 잠든 사이에 그의 주머니를 뒤진 김양은 수첩에서 이양의 주소를 발견하게 되어 이양을 찾아갔다. 이양으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은 김양은 함께 복수를 하기로 합의, 지난 18일 Y극장 앞에서 그를 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에서 이·김 두 아가씨는 “홍도 나쁘지만 자신들도 잘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정리=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나치 경례하는 英 여왕 사진 공개 논란

    나치 경례하는 英 여왕 사진 공개 논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어렸을 때 독일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는 사진이 영국 대중지 더 선 18일자 일면에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버킹엄 궁전은 이번 사진 게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에서 6세 전후의 엘리자베스 2세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보우스 라이언 왕대비(영국에서는 퀸 마더)와 함꼐 오른손을 들고 나치 경례를 하는 모습으로, ‘영국 왕실 나치 경례’(Their Royal Heilnesses)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 사진은 1933~1934년쯤 스코틀랜드에 있는 발모럴 성에서 촬영한 흑백 영상에서 캡처한 것으로, 과거에 공개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자신의 삼촌으로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8세의 권유로 나치식 경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드워드 8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세력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추후 나치 스파이로 알려진 미국인 디자이너로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났고 1937년 독일에서 히틀러를 만났다. 이번 사진 게재에 대해 버킹엄 궁 대변인은 “80년 전 촬영된 왕실의 개인 동영상을 이런 방식으로 이용한 것에 유감을 나타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더 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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