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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중국이 자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지도) 영유권 분쟁 판결 이후 싱가포르가 미국에 편들기에 나서자 잇따라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달 PCA 판결이 나온 후 판결이 해양 분쟁에 관한 국제법에 대한 강력한 성명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또 이달 초 미·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싱가포르가 바위처럼 단단한 협력자라는 화답을 얻었다.  중국은 리 총리의 PCA 판결에 대한 입장 표명 후 싱가포르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간 관계의 조정자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리 총리의 미국 방문이 일부 중국인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내 미국 주둔을 위한 닻이라고 칭송했을 때 특히 그랬다고 비판했다.  선스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중국은 싱가포르가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면 핵심 원칙의 문제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로서 중국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왕양 부총리 등 고위 간부를 지난 20년 이상 싱가포르에 연수 보내고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등 오랫동안 싱가포르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한 부친 “사회에 도움되어라” 당부에 매달 독거노인들 식사 제공 “늦게나마 아버지 유공자 신청”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부친 유지를 받들어 팔순 넘은 아들은 1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대접을 해 왔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4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성식(82)옹에게 올해 광복절은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나라에 몸 바친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매일 아침 방산시장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봉사도 10여년간 했다. ‘나를 자랑하려 하지 말고, 네가 나보다 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을 한 김정로(1914∼1958)씨다. 전북 순창 출신인 김씨는 광주고보 재학 시절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상해임시정부와 용정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5년 전북 전주에 독립운동의 지하본부이자 사찰인 건지사를 세우는 임무도 맡았다. ‘정로’라는 이름도 백범이 호적 이름 ‘정규’에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바꿔 지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밀고로 체포돼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뒤 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마흔넷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옹은 7살이 돼서야 감옥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다”며 “파란 죄수복을 입고 파란 천으로 눈까지 가렸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꾸리느라 힘겨운 와중에도 선친 유지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식사 대접을 할 때 한 번에 50인분 넘게 준비하는 게 고되지만 ‘잘 먹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평소 ‘내 이름을 팔아 잘 되려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늦기 전에 아버지의 애국 활동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옹은 부친 유품과 관련 기록을 모아 이르면 내년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돌아선 ‘호남 민심’ 잡을 수 있을까

    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돌아선 ‘호남 민심’ 잡을 수 있을까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표 몰이에 나섰다. 후보들은 각자 내년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이자 호남의 ‘적통’을 앞세워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에 도전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와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은 13일 오전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전북 대의원대회에서 호남 표심 구애에 사활을 걸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 새 대표가 된 이정현 의원이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고, 이번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밀리면서 호남의 표심은 이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더민주 당권주자들이 너나없이 호남과의 인연을 내세워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다. 첫 연설자로 나선 추 후보는 “호남으로 시집올 때 사랑해주셨다. 그래서 오늘 새색시 같은 연분홍 옷을 입고 와서 변치 않는 그 마음으로 집안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큰 절을 올렸다. 추 후보는 “판사로 전근 와서 아들을 낳고 호적을 전북으로 했다. 그때 아이에게 맹세했다. 이 아이가 성장했을 때는 지역 차별이 없는 세상을 소망했다”면서 “그런데 운명처럼 정치를 하게 됐고 이제 지역 차별을 해결해야 하는 후보가 됐다”고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다음 연설자로 나선 김 후보는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소개하면서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으면 내년엔 정권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은 비호남, 특히 영남에 몰려있는데 새누리당은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을 당 대표로 뽑았다”면서 “누구는 삼자필승론을 주장하면서 호남이 없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단언컨대 정권교체는 이곳 호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 후보는 “호남 없이는 더민주의 미래가 없고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대표를 선출한 것은 내년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한 우리의 전략적 선택은 새누리당이 하듯 영남 출신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구 출신인 추 후보를 겨냥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이 되는 호남이 되자”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상)] 정책효과 극대화 이끄는 나라살림 ‘컨트롤타워’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상)] 정책효과 극대화 이끄는 나라살림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는 세제와 재정, 예산, 경제 정책 등 우리나라의 살림살이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다. 그래서 기재부에서 ‘유능하다’는 건 ‘벌교에서 주먹 자랑, 여수에서 돈 자랑’처럼 큰 의미가 없다. “기재부, 진짜 깐깐하네.” 예산이나 정책 협의 등을 이유로 기재부를 처음 방문한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정부세종청사 4동 건물을 나가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다른 부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예산안과 정책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기재부 직원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적만 하기 때문에 수긍하지 않을 수도 없다. 기재부는 신입 시절부터 이런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사고를 격의 없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훈련받는다. 서울 법대 82학번, 행정고시 29회 동기로 이런 과정을 30년간 밟아 온 1963년생 동갑내기 최상목 제1차관과 송언석 제2차관이 이 공룡 부처를 이끌고 있다. 최 차관은 경제정책과 금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대부분 거쳤다. 탁월한 관료라는 평가를 달고 다니는 그는 재경부(옛 기획재정부) 시절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면서 현재의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어 낸 주역으로 꼽힌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경제와 역사를 다룬 ‘경제와 역사, 그들의 동반 여행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후배들은 “항상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려고 애쓰는 완벽주의자라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다그치기보다는 차근차근 도와주며 잘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평한다. 상대의 감정선 파악이 빠르고, 누구를 만나든 혼자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송 차관은 공직생활 내내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일해 왔다. 예산총괄심의관 시절에는 보고를 받을 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며 혼쭐을 내는 경우가 많아 ‘호랑이’로 통했다. 예산실장 때인 2014년 12월 2일, 국회가 12년 만에 다음해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에 통과시키는 데 이바지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차관이 된 뒤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기재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던 공기업 노조 간부들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기도 했다. 후배들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사석에서는 격의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고 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미래경제전략국 등을 지휘하며 대형 경제정책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이찬우(50·31회) 차관보는 경제·경영학 전공 및 재경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재부에서 정치학 전공에 일반행정직 출신인 드문 케이스다. 평소 과묵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잘 제시하고, 실현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후배들은 “악센트가 거의 없이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를 잘 못 알아 들어 힘들 때도 있다”고 한다. 송인창(54·31회) 국제경제관리관은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국제금융정책국, 국제금융협력국, 대외경제국을 이끌고 있다. 해박한 업무 지식과 치밀한 추진 능력으로 여러 현안 과제의 해결능력이 탁월하고,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기재부 안팎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부하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이상 이름을 올려 2010년 신설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흐트러짐 없이 술을 잘 마시기로 기재부에서 으뜸이라는 것이 후배들의 전언이다. 국고국, 재정관리국, 재정기획국, 공공정책국 등을 이끄는 노형욱(53·30회) 재정관리관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예산실 핵심 요직인 예산총괄서기관, 예산총괄과장 등을 거쳤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재정정책 및 전략의 중장기 비전과 큰 그림을 제시하는 정책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공공기관 기능조정, 성과연봉제 등 저항이 만만치 않은 과제를 저돌적으로 추진해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최영록(51·30회) 세제실장은 실장 임명 뒤 2주 만에 올해 세법개정안을 완성해 발표했다.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친 세제통으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하며 국회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는 등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들은 “우리나라에서 세제에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 기재부의 안살림과 대(對)국회 업무를 맡고 있는 고형권(51·30회) 기획조정실장은 민간금융회사,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등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속정이 깊고 소탈하다는 것이 후배들의 평이고, 야당 관계자들은 고 실장이 야당과 매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라살림의 지출을 책임지는 박춘섭(56·31회) 예산실장은 걸어다니는 ‘예산 백과사전’이다. 각 분야 예산 담당 사무관과 과장도 외우지 못하는 통계를 줄줄 외워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28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예산실에서 근무했다. 직원들과의 허심탄회한 술자리를 좋아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부하직원에게 화를 내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롯데 6000억 탈루’ 서미경 35년 베일 벗고 금주 소환

    당시 정책본부장 신동빈도 수사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로 35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서미경(57)씨가 탈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조원대 규모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증여받고도 증여세 등 세금 6000여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서씨와 서씨의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전체 지분 가치는 1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팀(재무·법무 담당)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세 사람에게 액면가로 넘겼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은 물론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개입 여부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11년 이인원(69) 현 정책본부장이 후임으로 임명될 때까지 2004년부터 7년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정책본부 지원팀이 서씨 등에게 신 총괄회장의 지분을 몰래 건넨 시기와 겹친다. 롯데 측은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 자료를 제출할 때도 서씨 등의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씨는 금호여중 2학년 재학 시절인 1974년 제1대 미스롯데에 선발되면서 신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드라마 ‘토지’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1981년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이후 1988년 딸 신유미(당시 5세)씨를 신 총괄회장 호적에 입적시키면서 풍문으로 떠돌던 ‘재벌 총수 스폰설(設)’의 실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서씨 모녀와 신영자 이사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로 신 총괄회장의 제왕적 경영 스타일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씨 모녀와 신 이사장이 각각 보유한 3.1% 지분율은 경영 일선에 있던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1.6%)이나 신동빈 회장(1.4%)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자신에 대한 과신 때문에 후계 구도 구축이 늦어졌고 그 결과 비상식적인 지분 증여가 이뤄진 듯하다”면서 “향후 롯데 지배구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동방예의지국. 예를 배우기 위해 동쪽에 있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공자의 말씀이 있었을 만큼 ‘동방예의지국’은 그 옛날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싶게끔 만든 무형의 국가브랜드였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인은 외국인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외래 관광객의 80% 이상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목적지 또한 이들 지역이 80% 이상이다. 아시아 지역 관광객의 대부분은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고 방문한다. 그런데 이들 주요 손님을 맞이하면서 마음속에 우리가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현지 주민들에게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던 아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전에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먼저 접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관광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방한 시장의 성장은 국민의 성숙한 해외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해외여행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힘을 가져온다. 해외여행자는 민간 외교관이다. 예의를 갖춰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의 사업과 협력관계를 민간 교류와 함께 이어나간다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원조국으로, 수혜국과의 민간교류를 넓혀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조 수혜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 품격 있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적극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원조가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웃 일본은 외래 관광객 1973만명으로,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출국 일본인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에는 일본 정부의 주도면밀한 전략도 있었지만, 민간 차원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인의 해외여행 문화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착되어 왔다. 오랜 세월 민관의 노력으로 일본인은 예의 바르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갔고, 그 결과 그들의 여행 매너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형성됐다. 우리도 관광(觀光)의 어원인 관국지광(觀國之光), 즉 한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본다는 관광의 참뜻을 되살려 방문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품위 있는 여행 문화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외국인들이 찾고 싶은 매력 있는 관광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 더민주 당권 경쟁 ‘물밑 지지’ 치열

    더민주 당권 경쟁 ‘물밑 지지’ 치열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4파전’ 구도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서 후보들을 돕는 ‘지지 경쟁’도 치열하다. 우선 당내 최대 계파이자 당락을 좌우할 변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주요 인사들의 표심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추미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범주류 인사인 김광진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으며, 문 전 대표 측 핵심 인사인 이른바 ‘3철’에 속하는 전해철 의원도 추 의원의 편에 섰다. 반면 또 다른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송영길 의원을 밀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통합위원장도 물밑에서 송 의원을 돕는 중이다. 인천 지역 현역 의원들도 송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또 송 의원은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강희용 전 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영입하며 조직 강화에 나섰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원회 활동을 함께했던 우원식·정춘숙 의원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을 당시 영입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도 외곽에서 김 전 위원장을 돕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측근인 최운열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의원은 이상민·정성호 의원 등 비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세 규합에 나섰다. 이 의원 측은 선거캠프는 따로 꾸리지 않는 대신 유력한 원외 인사를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오는 5일 실시되는 컷오프(예비경선)를 앞두고 당권 주자마다 ‘표 계산’이 분주하지만 현역 의원의 지지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 때문에 세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광복절 ‘원포인트 특사’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선 사례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나서 기업으로부터 사면희망 대상자를 접수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정치권 상황도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적어도 (특사) 한 달 전쯤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지도부에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번에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정치인은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쪽에서도 최근 사면 관련 회의를 가졌으나 “여론이 사면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생사면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 들어 2차례 대규모 특별사면이 실시된 탓에 족쇄를 풀어줘야 할 민생사범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현실적인 요인에서다. 2014년 1월 29일 설 특사로 5925명,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사로 6527명이 석방됐다. 또한 대규모 특사에는 물리적으로도 상당한 사전작업이 필요하지만, 광범위한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 차원에서 특사 대상에 대한 심사와 의결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정부 여당 쪽에서는 일부 민생 사범 및 생계형 사범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특사에 더해 경제인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특사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단독 사면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재벌 총수에 대한 특사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이뤄졌던 두 차례 특사에서 정치인은 모두 제외됐고, 경제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 명만 포함됐다는 점도 특권층에 대한 사면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다만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할 점이 남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괴담 사회/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괴담 사회/최광숙 논설위원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노엘 캐퍼리는 소문을 ‘가장 오래된 미디어’라고 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소문은 신문과 방송 등과 같은 오늘날의 미디어 매체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소문, 괴담은 전쟁이나 재해 등 비상시국에 더 많이 퍼지고 양적으로도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공식적인 정보 채널이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괴담은 근본적으로 불안한 민심과 공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1923년 일본에서 나온 ‘조선인 폭동설’도 간토대지진 당시 극도의 혼란과 한국인의 차별에서 비롯됐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극물을 탔다’는 등의 소문은 마을에 우유나 신문배달부가 표시해 둔 ‘A’ 같은 표시가 조선인들의 습격 대상의 암호라는 괴담으로 확대됐다. 이에 일본인들은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들을 대거 학살했다. 조선인 폭동설은 조선인 수천 명이 죽는 엄청난 ‘풍평피해’(風評被害·풍문으로 입는 피해)를 낳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일본에서는 ‘맥아더의 할머니는 일본인이다’, ‘일본인 첩의 자식이다’는 등 맥아더 장군의 일본계설이 나돌았다. 미국인이 점령군의 총사령관으로 일본에 부임하자 무서운 피바람이 불 것이라며 두려워했는데 막상 미군이 일본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자 나온 소문이었다. 일본인들이 받아들이기 애매한 상황에 부닥치자 그럴듯하게 유의미한 해석을 붙인 것이다. 최근 부산과 울산에 나돈 ‘지진 괴담’도 비슷하다. 이 지역을 휩쓴 가스 냄새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엉뚱하게 해석을 한 것이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의 개미 떼가 “동물이 자연재해 조짐을 먼저 알아챈 것”으로 억측했다. 경남 구조리 해수욕장에서 잡힌 1.7m의 기괴한 갈치도 “지진 전에 심해어가 출몰한다”고 갖다 붙였다. ‘광우병 괴담’부터 시작해 ‘천안함 괴담’, ‘메르스 괴담’ 등을 거쳐 최근에는 ‘사드 괴담’까지 어떤 사건만 터졌다 하면 황당한 괴담이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인터넷 등 정보 전달 체계가 더욱 다양해졌지만 괴담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그 과정을 보면 우선 객관적인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괴담을 만들어 내고 전달하는 과정에 그럴듯한 목격담이나 증언담이 더해지면 괴담은 더욱 증폭된다. 더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괴담의 속성 때문에 마구잡이로 퍼져 나간다. 대부분 설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식이다. 하지만 풍평피해라는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정부는 괴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렇다고 괴담을 ‘중범죄’로 단호하게 처벌하라는 것은 아니다. 진실과 괴담 사이의 간격을 메우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제공이 먼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北 5차 핵실험 위협만 받고 끝난 ARF

    2016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그제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 북한에 우호적인 회원국들에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패권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설 자리는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의장성명에 회원국들이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우려하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체면치레를 했다. 중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드 배치에 반감을 드러냈고, 미국은 사드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었다.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벌어진 한·중 관계의 틈을 비집고 핵실험의 정당성을 선전하며 고립에서 탈피하려 안간힘을 썼다. ARF의 최대 관심사인 의장성명은 폐막 하루가 지나서야 채택됐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해 분쟁 등 현안들을 놓고 회원국의 입장이 첨예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남중국해 영해 문제를,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두 패권국에 끼인 우리나라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우리는 남중국해 이슈에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중립을 지켰다. 그런데도 중국과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관련 내용을 포함하려 해 이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안일한 대응으로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인 격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리용수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에 입국한 뒤 리 외상에게 친밀감을 과시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는 사드 배치에 따른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윤 장관의 발언 중에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괴는 등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라오스에 도착한 직후 윤 장관을 만나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사드 배치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설득했으나 그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ARF에서 보았듯이 외교 무대에서 사드에 관한 한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의 비협조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도 무력적인 방법 외에는 효과적인 대북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을 믿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외교적으로 더욱 정교한 전략과 지혜가 요구된다. 중국이 남중국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드 문제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드 외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방어용 사드 배치가 외교 무대에서 우리에게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왕이 “한국의 행위, 양국 신뢰 해쳐” 윤병세 “北 이외 제3국 겨냥 아니다” ARF 개막… 남북 전방위 외교전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외교당국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남북 외교수장은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연쇄 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해 6자 회담 당사국 및 아세안 지역 외교장관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했다. 두 수장은 26일까지 라오스에서 북핵에 관해 서로에게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추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정해질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에 도착해 밤늦게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감정이 악화된 뒤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마주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대북 제재에 관한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신뢰에 손해를 끼쳤다. 이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지 들어보려고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드 배치 프로세스가 한중 양자관계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드 배치 원인인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북한 외무상으로서 이번 ARF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경유해 입국했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리 외무상은 이날 왕이 부장과 같은 비행편인 중국 쿤밍(昆明)발 동방항공을 이용해 라오스에 입국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왕 부장은 윤 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오늘이나 내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It‘s possible)고 답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북한 측에 허를 찔린 셈이다. 리 외무상은 26일까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ARF 회의는 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행사라 외교 전면전이나 다름없다”면서 “현장은 물론 외교부 본부에서도 전방위로 양자 회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혐한 방지법 입법 성과… 귀화·영주권자도 받아들여야”

    “혐한 방지법 입법 성과… 귀화·영주권자도 받아들여야”

    민단학교 학생수, 조총련계 30% 정체성 유지 위해 4곳서 더 늘려 올해 창설 70돌이 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현재 어떤 모습이며,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지난 19일 오공태(70) 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만나 들어 봤다. →민단이 현재 봉착한 위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70년 넘게 흐르면서 2~3세대가 중심이 되는 등 구성원 변화가 크다. 한 해 한국 국적 출생자는 일본 전체에서 1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10분의1에서 15분의1로 줄었다. 젊은 세대 대다수는 일본 사람과 결혼하고 있다. 1985년 국적·호적법 개정으로 부모 가운데 한쪽이 일본 국적이면 그 자녀들은 일본 국적을 얻을 자격이 된다. 민단은 미래를 보고 활동 방침을 바꿔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변화의 방향은. -재일 한국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한국 국적의 특별영주자(재일교포), 영주권자, 국교 정상화 이후 1970년대 들어온 ‘뉴커머’…. 민단은 이제 여러 부류의 사람이 다 모일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일본 국적자, 귀화한 이들도 다 포함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나는 것도 모색한다. →단장으로서 계획은. -정체성 유지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 본국과 어떤 식으로 연계성을 유지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초·중·고 등 학교가 더 필요하다. 민단 계열의 민족학교는 도쿄한국학교와 오사카 건국·금강학교, 교토 국제학교 4곳뿐이다.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서 국민의 정부 시기 등에는 민단이 조총련과 화해·공존을 모색했다. -“일본에서부터 먼저 통일을 시작하자”는 소리가 있지만 조총련하고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었다. 그들이 실제로 전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총련은 없어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제재에 엎드려 있을 뿐이다. →조총련이 건재하다는 건가. -조선 국적의 조총련은 3만 4000명만 남았다. 조총련 간부들이 핵심이다. 그러나 조총련 산하 조선학교를 다니는 학생수가 6000명이나 된다. 민단, 한국계 학교 학생수는 2100명에 불과하다. 조선학교를 다니는 사람의 70~80%는 한국 국적자다. 동창회를 하면 큰 숫자가 모이고 회비도 낸다. 한국인들이 조총련에 돈을 내고 지원하는 꼴이다. 한국 국적자인데…. →2012년 단장에 취임한 뒤 성과를 들면. -한국인 혐오 발언인 ‘헤이트스피치’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다. 일본 정계의 다양한 이들을 만났고, 유엔에 대표단을 보내 관련 실상을 알렸다. 지난 5월 입법화를 성과로 꼽겠다. 집권 자민당은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5년 동안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한 ‘혐한 함정’에서 빠져나오는데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힘든 세월을 어떻게 버텨 냈나. -고생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등을 보고 자란 우리들은 한국인임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다. 재일교포들이 다 (귀화해) 일본 사람이 된다면 우리 역사가 없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역사의 증인이다. 우리에게 “한국말도 못 해. 한국사람 아니다”라고 손가락질할 때가 제일 섭섭했다. 재일 동포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달라. 우리 역사의 소중한 부분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親北’ 라오스가 의장국인 ARF… 대북제재 공조 시험대

    의장성명에 ‘북핵 포함’ 쟁점 北 리용호 외무상 참석할 듯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의지를 확인하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남중국해를 둘러싼 역내 갈등이 격화된 데다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북핵 문제에 관한 강도 높은 의장 성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ARF 의장 성명에 북핵 문제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올해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원국 사이에서는 의장 성명의 1차 초안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성명은 초안 회람 과정에서 회원국들이 내놓은 입장과 ARF 회의 당일 회원국 장관들의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작성된다. 회원국 전체의 입장을 반영하는 합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회원국 간 갈등이 첨예한 이슈는 포함되기가 힘들다. 즉 우리나라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의장 성명에 넣으려 해도 북한의 반대 탓에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북한에 우호적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성명 문안을 쓰는 게 의장국인데 의장국은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있다”면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 6자 회담 당사국의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국 대표가 어떤 형태로 회담을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 리 외무상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및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각국 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감정이 상한 중국 측과의 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면서 “양자회담 추진 여부를 내부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중국이 사드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중국이 사드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이종락 정치부장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온통 난리다. 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발표한 뒤 정파와 이념에 따라 분열되고 대립 중이다. 이런 우리 내부 갈등보다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과 얽힌 지역적·외교적 갈등이 더 걱정거리다. 중국이 경제보복 등을 운운하며 사드 배치에 맞서고 있어 한국 내 ‘남남갈등’이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제822여단에 탐지거리 500㎞ 이상의 JY26 레이더를 배치해 한반도 서부 지역 등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 한반도와 인접한 지린(吉林), 산둥(山東), 랴오닝(遼寧)성에 중국 전략지원군 예하 3개 유도탄 여단의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 600여개를 배치 중이다. 중국은 고성능 레이더로 한반도 전역을 훤히 궤뚫어 보고 있다. 수백 개의 미사일로 우리나라를 겨누고 있는데 성주에 중대 규모의 사드 1개 포대 부대가 배치되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드를 ‘목에 걸린 생선 가시’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중국의 속내를 알기 위해 중국을 잘 아는 지인들을 통해 몇 명의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봤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사드 배치 문제는 군사적인 접근보다는 중국이 처한 외교·지형적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래야만 중국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먼저 지형학적 요소를 들여다봐야 한다. 중국은 국경을 둘러싸고 베트남부터 북한까지 14개 접경 국가가 있다. 이 중 러시아와 북한을 제외하곤 중국이 인접국들에 포위된 모양새다. 우리가 알기에는 중국이 최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외교 관계에서 공세적으로 나온다고 여기고 있지만 중국의 생각은 정반대다. 최근 미국이 베트남,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베트남을 방문해 무기 수출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도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 줘 중국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 본토를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은 중국이 겉으로 내세우는 구실에 불과하다. 실제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이 사드 배치로 미·일 간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동참할 가능성 점차 높아진다는 점이다. 우리 외교 당국과 정치인들이 성주에 설치하는 레이더망이 600~800㎞에 불과해 산둥반도 극히 일부분과 겹친다는 얘기를 중국 측에 아무리 해 봤자 귀담아 들을 리 없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해서 무자비한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마저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이 더욱 공고화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보복을 기정사실화하고 과연 어떤 보복이 이뤄질까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참 바보 같은 짓이다. 오히려 이번 사드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봉쇄 정책을 두려워하는 중국을 설득해 미국, 중국과 이중적인 군사동맹 같은 우호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의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한반도에 드리워진 위기의 그림자를 조속히 걷어 내는 외교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jrlee@seoul.co.kr
  •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ASEM 북핵 규탄 성명 반발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마무리되면서 외교가의 시선은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쏠리고 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의 참석이 확실시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 외교당국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18일 “ARF를 앞두고 북측도 대표단이 묶을 숙소를 현지에 잡았다”면서 “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2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부터 외교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23일 아세안+3 고위급회의(SOM)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고위급회의를 시작으로 24, 25일에 참석국 간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다. 26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도가 높아졌지만 ASEM에서 중·러는 대북 제재 의지가 변함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 개발을 강력 규탄하는 의장 성명도 채택됐다. 이에 북측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ASEM과 달리 ARF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원국이 된 2000년부터 매년 ARF에 대표단을 보내 우호적인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회의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유연한 외교 스타일을 가졌다는 리 외무상의 데뷔 무대이기도 해 참석국들도 북한 대표단을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은 최근 평양 주재 아세안 국가 대사들을 상대로 북핵, 사드, 인권 제재 등 현안에 대한 정세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 외교 소식통은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ARF 의장국이라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부담”이라면서 “의장 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브렉시트가 만들어 낸 충격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장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 단계에서 정치·경제·무역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확실한 것은 영국인들이 유럽연합(EU) 이탈을 희망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려면 먼저 영국이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EU와 2년 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그 결과를 영국 및 유럽 의회가 인준해야 한다. EU 회원국들은 착잡하다. 무역자유화와 노동력 이동을 기반으로 공동시장 건설에 일조한 영국에 우호적 시각과 함께 추가 이탈의 도미노를 차단하고 내부 단합을 위해 징벌적 대응을 하자는 입장이 공존하는 탓이다. 영국은 유로 체제에 편입돼 있지 않고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협정의 비당사자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무역금융의 수요와 세계적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온 런던의 위치를 고려하면 브렉시트는 국제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무역은 글로벌 가치 사슬로 얽혀 있고 자본 및 인력 이동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국은 물론 EU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영국과 EU는 제3국과 무역협상을 추진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한다. 영국이 WTO 회원국이긴 하지만 독립적인 양허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은 그간 EU가 추진해 온 미국 및 일본과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국과 EU는 양자 교역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크게 네 가지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첫째, 영국이 유럽경제연합체(EEA)에 가입함으로써 EU 시장에 접근하는 노르웨이 모델이다. 이 방식은 막대한 기여금 납부와 인력 이동을 허용하는 반면 정책 결정권은 갖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둘째, EU와 100여개 이상의 양자협정 체결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는 스위스 모델이다. 역시 여전히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도 일정 기여금을 납부해야 하고 새 협정 교섭에 시일이 소요된다. 셋째, EU·캐나다의 포괄적자유무역협정(CETA) 모델로 이는 서비스와 투자의 자유화를 규정하지 못하는 EU·터키의 관세동맹 모델보다 더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이 각각 WTO 회원국으로서의 독립적인 지위만 유지하는 선택도 있다. 이 방안은 EU와는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브렉시트가 궁극적으로 확정될지, 확정된 후 영국과 EU가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EU는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출범한 이래 숱한 도전과 갈등을 극복했고 2009년 리스본 조약이 발효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난민위기와 소득격차, 만성 실업 문제에 발목이 잡힌 데다 EU를 이끄는 지도력과 포용력도 끊임없는 도전을 받았다. 브렉시트는 유럽 통합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알리는 서곡일까, 새 모멘텀을 위한 성장통일까. 후자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혁신과 진화는 심각한 자기부정에서 출발하지 않는가. 물론 유럽은 지난 60년간 꿈꾸고 숙성해 온 통합 유럽의 비전과 이를 실증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전후 유럽이 추진해 온 통합 과정은 경이로운 정치 실험이었기에 그 창의성과 도전정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장, 실적발표 열흘 당긴 까닭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장, 실적발표 열흘 당긴 까닭

    민영화 성공 위해 주가 상승 노려 공자위 이전 ‘전략적 택일’ 측면도 뜨거운 7월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황금 같은 휴가철이지만 기업체들은 가슴을 졸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드는 실적 발표 시즌이어서죠. 금융사들도 오는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금융(21일), 신한·하나금융(22일), 기업은행(29일) 등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정을 보면 재밌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은행이죠. 우리은행은 실적 발표일을 예년에 비해 열흘이나 앞당겼습니다. 이광구(얼굴) 우리은행장의 지시 때문입니다. 이 행장은 “실적 발표를 왜 금요일 오후에 하느냐. 결산 마치면 곧바로 공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올해도 기업은행과 같은 29일에 발표했겠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5번째 민영화 작업 재개가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민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가가 중요합니다. 우리은행은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뛰기 마련이죠. 그런데 예년처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면 주말이 끼어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받기 어렵습니다. 우리은행 주가는 올 들어 4월 27일에 최고점(1만 800원)을 찍고 지금은 9930원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목표 주가(1만 28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오는 25일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도 잡혀 있습니다. 지난 4일, 11일에 이어 또 다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전략적으로 29일 대신 공자위 전인 19일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적이 공시되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테고 이런 우호적 기류 속에서 공자위가 열리는 ‘모양새’를 노렸다는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은행은 벌써 네 번이나 민영화에 실패했습니다. 정부도, 우리은행도 이번에는 꼭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간절합니다. 이 행장의 구상대로 판이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남중국해 판결 후 반기문, 美·中에 호소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하자”

    남중국해 판결 후 반기문, 美·中에 호소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하자”

    중국의 남중국해 독점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기구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당사국들이 이 문제를 국제법에 부합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롭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특히 “긴장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등 주요2개국(G2) 사이의 아시아·태평양 패권 다툼이 격앙되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PCA는 이날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2013년 1월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중국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 문제가 국제관계,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측 “김정은 연락오면 만날 것”

    트럼프 측 “김정은 연락오면 만날 것”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철수 관련 협상을 할 것이다. 김정은이 연락하면 만날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자문역 중 한 명인 왈리드 파레스(사진) BAU국제대학 교수는 7일(현지시간) 한인 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KACE)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제3회 한인 풀뿌리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레바논 출신 중동·테러 전문가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외교자문역이었던 파레스는 트럼프에 외교안보 관련 전반적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을 자동 철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 양국이 상호적으로 안보를 위한 재정적 참여가 필요하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한·미 관계는 중요한데 재조정(rearrangement)이 필요하다. 이는 한·미 양국이 상호 비용과 인적 참여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파레스는 “중국을 통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김정은이 먼저 연락이 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와 김정은과의 회동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한반도 등에 대한 정책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밝힐 것이다. 그 전에 의회와 정부, 한국 측과의 협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당신 이외에 트럼프에게 아시아 관련 외교 자문을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명 있다.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그들에게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전문가)이 트럼프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트럼프 유세장에서 그의 ‘안보무임승차론’을 비판했던 하버드대생 한인2세 조셉 최는 이날 파레스에게 “트럼프의 공약이 문제가 많은데 그를 왜 지지하느냐. 반대하는 공약은 없느냐”고 질문했으며, 파레스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회고록에 남기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조셉 최는 행사 후 기자와 만나 “파레스의 답변에 실망했다”며 “차세대 한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선 출마 준비 시사한 유승민 “정의 바로 세우기에 다 걸겠다”

    대선 출마 준비 시사한 유승민 “정의 바로 세우기에 다 걸겠다”

    “시대의 과제 해결이 보수 역할” 하반기 대학 토크 콘서트 예고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7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 전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2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국민들은 당시보다 훨씬 더 극심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불공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 시대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가치를 위한 길이라면 모든 것을 걸고 던지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최근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분야인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교육, 보육 등 여러 분야의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고 한다. 모든 공부의 초점은 그가 내세웠던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답을 찾는 데 있다. 대학 개강 시즌인 하반기부터는 지방대를 포함해 여러 대학을 다니며 ‘토크 콘서트’를 통해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 갈 예정이다. 보수의 합리적 변화, 개혁을 내세우는 유 전 원내대표는 주로 중도·진보 성향 또는 무당층의 젊은 세대에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다. 따라서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야권으로 당적을 옮기거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는 “나 한 사람이 새누리당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움직여야만 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며 복당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시대의 과제를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역할”이라면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정치 세력으로서의 존재 이유도 없다”고 토로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때부터 줄곧 보수의 ‘용감한 개혁’을 외쳤다. 이후 원내대표를 맡으며 주장한 ‘따뜻한 보수’와 ‘정의로운 보수’의 가치가 개혁의 방향이다. 그는 “자유시장경제,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한 안보 등 과거의 보수 가치에만 매달려 있으면 양극화와 불평등, 불공정의 부조리 속에서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수 개혁’은 당내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박 대통령마저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을 찍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박 대통령 개인을 비판하거나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새누리당 당헌에도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사회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 등이 기본 이념으로 명시돼 있다. 그는 “대통령과 오해를 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앞으로 청와대와 당내 전통적 지지세력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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