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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감한 답변 피한 청와대 간호장교…“프로포폴? 말할 수 없다”(일문일답)

    민감한 답변 피한 청와대 간호장교…“프로포폴? 말할 수 없다”(일문일답)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중 1명인 조모 대위가 30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일 행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문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조 대위는 2014년 1월 2일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청와대 의무실 소속으로 근무한 뒤 현재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관저가 아닌 의무동에서 근무했고,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를 찾은 적이 없었으며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특히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 프로포폴 처방 등 민감한 질문에는 의료법상 비밀 누설 금지 조항을 이유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음은 조 대위와의 일문일답 Q. 박 대통령이 조 대위 근무하는 동안 의무동에 온 적 있나?→ 있다. Q. 자주 오나?→ 횟수에 대한 부분은…의료법에 위반되는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 Q. 기밀에 관련된 사안이라는 것이냐?→ 환자 정보에 대한 부분은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 위반이 되기 때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 Q.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무동에 온 적이 있는가?→ 진료는 없었다. Q. 조 대위가 관저에 간 적도 없나?→ 네 Q. 그날 세월호 참사 당일 의료와 무관하게 대통령을 본 적 있나?→ 없다. Q. 항간에는 관저 근무자로 알려졌는데?→ 아니다. Q. 관저에 가는 일은 얼마나?→ 진료가 있으면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동반 하에 진료 차트를 위해서 가거나 간단한 약물 주사를 부속실에서… Q. 4월 16일에 관저에 간 적은 없나?→ 네. Q. 다른 의료진이 혹시 관저에 안 갔는지?→ 제가 기억하는 것으로는 네. Q. 없다는 말이냐?→ 그렇다. Q. 조 대위의 당일 동선을 말해줄 수 있느냐?→ 당일 하루 전체에 대한 특징적인 부분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특이한 사항이 있었을 경우 기억을 할 텐데 제가 기억하는 한 정상적…(중간 끊김) 없다. Q. 그날 외부 방문자 가운데 뉴스에 나오는 인물들을 본 적은 있나?→ 저는 군인이고 간호사이며 육군 대위이고.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의료적인 부분 외에는 알 수가 없다. Q. 대통령이나 청와대 직원들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나?→ 있다. Q. 영양주사는?→ 제가 성분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의무실장과 주치의 입회 하에… Q.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는?→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말씀드릴 수 없다. Q. 프로포폴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말할 수 없다. Q. 대퉁령 자문의 출신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을 본 적은 있나?→ 있다. Q. 자문의 활동으로 본 것인가?→ 그렇다. Q. 어떤 일을 했나?→ 진료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므로 김상만 원장이 할 때는 없었다. Q. 김상만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맥주사는 간호장교, 피하주사는 자신이 놓는다고 했는데?→ 네, 그렇다. Q. 대통령이 관저든 의무실이든 미용시술을 받은 적은 있는가?→ 없다. Q.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을 거론했는데 이것은 관계 없나?→ 제가 아닌 것을 아니라고… Q. 보톡스와 주름 제거 등을 받은 적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 Q. 대통령이 외부 병원에서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의무실장 아래서 육군 대위로 근무했다.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한 부분은 국가기밀이므로… Q. 4월 16일 대통령 진료기록을 본 적이 있나?→ 진료기록은 저희가…(중간 끊김) 않는다.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해석) Q. 혹시 청와대에서 최순실, 차은택을 본 적은 있나?→ 없다. Q. 좀 전에 언급하긴 했는데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있나?→ 그것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생각하므로 말할 수가 없다. Q. 대통령이 외부 의료기관에 나가면 조 대위 등이 수행하나.→ 환자 처치와 처방에 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이 되므로 말할 수가 없다. Q. 진실만을 얘기했다고 믿어도 되나?→ 제가 아는 한 사실만을 말했다. Q. 조 대위 개인에 관한 질문을 하면 보통 순환근무가 원칙이라고 하는데 미국 연수가 특혜라는 시선도 있다.→ 2015년 여름에 미리 2016년 인사가 났다. 8~9월쯤 ‘2016년 중환자 간호과정’에 지원했고 정상적인 서류를 통해서… Q.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바로 연수를 나온 적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개인의 상태에 대해서는… Q. 본인이 연수를 희망한 건가?→ 네 Q.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인데, 혹시 연수를 나오는 과정에서 ‘나가 있어라’ 이런 얘기 들은 적은 없나?→ 없다. Q. 한국 복귀는 언제 하나?→ 내년 1월이다. Q. 이번 인터뷰에는 어떻게 응하게 됐나?→ 현역 군인이고 상관에게 이런 것을 보고하고 언론 접촉에 대한 승인을 득한 뒤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Q. 본인이 인터뷰 희망했나?→ 네, 그렇다. Q. 청와대 근무할 때 신 대위와 늘 같이 근무했나?→ 당시 신 대위와 제가 인수인계 기간이었다. 청와대는 의무동과 의무실 두 개로 나뉘는데 인수 기간 후 각자 다른 곳에서 일했다. Q. 조 대위는 의무동에서 근무한 것이냐?→ 그렇다. Q. 신 대위는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이냐?→ 신 대위와 당시 의무동에서 인수인계 기간이었다. (인수인계 후 신 대위는 의무동에서 의무실로 옮김) q. 그 동안 언론과 인터뷰 안 하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연락을 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역 군인이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Q. 인터뷰 마치기 전에 중요한 사안이라서 다시 한 번 물어보면 세월호 참사 당일 ‘기억하는 한 관저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제가 기억하는 한 관저에 간 기억은 없다. Q.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냐?→ 2년 전 기억이므로 상세한 기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Q. 그날이 중요한 날이다.→ 특별한 의료 처치에 대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Q. 관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관저에 간 적은 없다. Q. 대통령을 본 적도 없나?→ 그렇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현역 군인으로 공식적인 절차와 승인 없이 언론과 접촉할 수 없다.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울먹이면서) 국민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로부터 제 신상이 공개되고, 저를 만나고자 하는 분들이 쇄도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군인이고 간호사다. 제 직장이 청와대였고, 그곳에서 간호장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저는 국가를 위해 자원해 군에 입대했다. 항상 명예롭게 생각했다.청와대 의무실의 간호장교로서 지금은 미군과 한국군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또다시 명예롭게 이곳에 와 있다. 대통령의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 독대하거나 알 수 있는 내용이 없고, 단지 육군 대위로서, 또 간호장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명예로운 군인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헌신해 왔는데…(중간 끊김)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말이 꼭 전해져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중간 끊김) 없었으면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 발표와 관련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꼼수”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빼곡한 글씨로 서른 장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 때로는 주도적으로 지시한 피의자라고 했음에도 방금 겨우 718자에 해당하는 짤막한 답변을 했다”며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 있느냐 하는 느낌”이라며 “조건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임에도 박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본인은 절대로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단언했다. 일언지하에 범죄사실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촛불을 들고 밤마다 주말마다 무너진 희망을 일으키고 이 땅의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노력하는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그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자신과 무관하다, 측근을 잘못 관리한 탓이라며 모든 책임을 모면하는 꼼수에 끝까지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세 번째 담화를 보고 이제 더는 박 대통령을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는 민심일 것”이라며 “방금 우리는 헌법이 부여한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헌정 수호적 양심에 따라 탄핵발의 서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세안, 北 대화 상대로 고려 안 해”

    “아세안, 北 대화 상대로 고려 안 해”

    北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우려 말聯, 올 ARF 대북 경고 일조 韓, 아세안 안보에 중요한 역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북한의 대화는 한반도 상황이 진정되고 난 뒤 이야기하는 게 적합합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에서 아세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샤하피즈 샤하리스 아세안사무국 과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최근 아세안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아세안은 북한을 대화 상대국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하리스 과장은 2016 한·아세안 언론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외교부를 방문한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은 대화를 통한 교류를 중시한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하리스 과장은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우호 협약을 갖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독자적 입장뿐 아니라 아세안 전체 입장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측에 각자 대사관을 설치하고 고위급 교류와 교역 등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7월에는 아세안 국가의 하나로서 역대 최고 강도의 대북 경고 문구를 포함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 도출에 일조했다. 그는 한국이 아세안의 지역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3(한·중·일) 회의 등을 거론한 뒤 “항상 한국은 이들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내용을 갖고 아세안과 공조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 문제는 한국의 중요한 사안임을 알고 있으며 또 아세안에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 문제가 우호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외무성 간부와 만났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북한이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파악하길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아인혼 전 특보가 제네바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대표단과 만나 논의한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 측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 주지 못했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정보가 없었고,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 측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제네바 접촉 이후인 지난 21일 장문의 비망록을 발표해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18일에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트럼프에 대해 호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는 미 대선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 회담’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모호한 데다 트럼프의 입장과 공화당의 입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많다 보니 북한이 ‘탐색’의 차원에서 접촉도 하고 대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면서 “미 행정부 인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미국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물리적 접촉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하마스 간부 “트럼프 실제로는 유대인일 수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인 마흐무드 자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비밀스러운 유대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자하라는 이달 초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유대인을 사랑할 뿐 아니라 유대교도 좋아한다”면서 “트럼프가 유대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유대인들의 자금력”이라면서 해리 투르먼 미국 대통령도 ‘유대인의 돈’ 200만 달러에 매수돼 1948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대인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하마스의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앞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팔레스타인 국민은 미국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책에서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흐리 대변인은 “미국 정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편향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친이스라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또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장녀 이방카(35)와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35)는 유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방카는 쿠슈너와 결혼을 하기 전 유대교로 개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김영한 前 민정수석 문건 “투쟁 제어해야”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김영한 前 민정수석 문건 “투쟁 제어해야”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두 달뒤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에 참사를 ‘여객선 사고’라고 칭하며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을 제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JTBC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두 달 뒤인 2014년 6월말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대통령에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건에는 “여객선 사고(세월호 참사) 악재가 블랙홀로 작용해 60%까지 상승했던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문건에는 ‘대통령에 대한 제언’으로 “비판 세력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재점화 기도하는 걸 제어해야 한다”, “중도성향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와 관계를 강화해 우호적 여론을 확산시켜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수단체를 활용해 적극적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며 여론 조작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세월호 실종자 12명에 대한 수색이 한창 진행되던 때로 해당 문건에는 유가족들이 주장하던 진상 규명이나 선체 인양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대신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와 청와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김영광, 눌러온 순정 폭발 “유치한짓 다 해볼거야”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김영광, 눌러온 순정 폭발 “유치한짓 다 해볼거야”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난리(나리+난길) 부녀 커플 수애 김영광이 꽁냥꽁냥 비밀 연애와 예측치 못한 악연으로 단짠 부녀 로맨스를 본격화했다. 그 동안 자신을 마음을 꽁꽁 숨겨온 김영광이 수애를 향한 순정을 폭발시키며, 터져 나오는 마음을 숨기지 못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는 한편, 연애라는 유치한 세계에서 오로지 서로에게 집중하며 행복함을 만끽하던 두 사람이 과거 악연으로 인해 갈등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 8회에서는 홍나리(수애 분)와 고난길(김영광 분)의 비밀연애가 그려져 시청자들을 달달함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난길은 오랫동안 꾹꾹 눌러온 ‘순정’을 터트리며 나리에게 첫 키스를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애틋한 입맞춤 후에 달달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봐 시청자들의 심장을 간질거리게 했다. 오직 나리만을 바라봐 온 모태솔로 난길은 “태어나서 안해본 유치한 짓이 너무 많아 나랑 다 해봐야 겠어”라는 나리의 선언과 함께 알콩달콩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나리는 난길과의 연애에 행복함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연하한테는 먼저 들이대지 말라는 도여주(조보아 분)의 연하 다루기 밀당 스킬을 따라 귀여움을 자아냈다. 난길은 나리의 말이라면 뭐든 고개를 끄덕이는 순정남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폭발시켰다. 특히 나리는 난길로 인해 장롱면허까지 깨는 초인적인 사랑의 힘을 발휘했다. 조동진(김지훈 분)에게 어린 시절 그린 시화를 건네 받은 나리. 그는 난길의 이상증세에 대해 동진에게 듣고 흥분했고, 자동차를 운전해 슬기리로 향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자동차에서 내린 나리는 “대답 들을려고 목숨걸고 달려왔어 어디가 아픈거야?”라고 난길의 몸상태를 걱정했다. 이에 난길은 나리를 꽈악 품에 안으며 등을 토닥여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밝혔다. 난길은 “아마도 내 병은 고난길 증후군 같아 공황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가 섞여 있대”라며 서울에서만 나타나는 증세고 호흡이 가능할 때까지 그냥 견딘다고 밝혔다. 이어 “내 병은 나야 어둡고 축축하고 냄새나는 지난 시간들이 만들어낸 병.. 그걸 들킬까봐 후회돼”라며 “지금이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는 기회야”라며 오직 나리만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지만 오히려 도망가라는 난길의 말에 나리의 직진녀 매력은 터졌다. 나리는 “내가 고쳐줄게! 나랑 결혼해줄래?”라며 난길에게 5학년때 쓴 자작시가 담긴 그림을 선물했다. 이 그림은 신정임(김미숙 분)이 나리와 결혼할 상대에게 주고자 했던 것으로, 어린 난길이 자신에게 주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 그림. 결국 나리로부터 청혼과 함께 그림은 받게 된 난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리와 난길의 비밀 연애는 점점 더 달달하고 애틋해졌다. 함께 비닐하우스로 향하는 두 사람은 손이 닿자 잡을 듯 말듯 서로의 손끝만 스쳐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나리는 “고난길이 생각나.. 전화하고 싶어도 참고, 문자하고 싶어도 참고, 보고 싶어도 참아”라며 난길을 향한 마음을 다시 한번 고백했다. 이에 난길은 “나만 참는 거 아니었구나”라며 애잔한 표정을 지어 보냈다. 호적정리를 해달란 나리의 말에 난길은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이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나 부르면 바로 갈게”라며 나리말이면 뭐든 해주겠다는 나리바라기의 순정으로 여심을 저격한 후 나리를 끌어당겨 달콤한 입맞춤을 나눠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이처럼 달달하고 애틋한 나리와 난길의 비밀 연애에 예상치 못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바로 배병우(박상면 분)의 존재. 그는 난길을 찾아 슬기리로 왔고, 난길에게 나리와의 악연에 대해 밝혔다. 병우는 난길때문에 나리의 아버지 홍성규(노영국 분)가 인쇄소 2층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밝히며 “넌 여기서 홍나리 아버지 행세를 하면 절대 안 되는 거야”라며 난길을 협박했다. 이로 인해 ‘고난길 증후군’ 증세가 나타났고, 난길은 자신에게 청혼하던 나리를 떠올려 안쓰러움을 극대화 시켰다. 이에 나리와 난길이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부녀 로맨스 뿐만 아니라 권덕봉(이수혁 분)과 도여주(조보아 분)도 짠내를 유발했다. 덕봉은 나리를 향한 외사랑을 시작했다. 책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나리를 다시 데려다주면서 그는 나리와 난길의 마음을 감지했다. 덕봉이 할 수 있는 일은 짜증을 폭발시키는 것 뿐이었다. 또한 다시 변호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말에 덕봉은 분노에 휩싸여 “더러운 집안싸움이나 해결하고 다니라고?”라며 매서운 눈빛을 보여 그에게도 복잡한 가정사가 있음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여주는 동진과 이별했다. 여주는 결혼 후 홍콩으로 갈 계획이었던 동진을 믿지 못했다. 동진이 자신을 먼저 떠나는 것은 아닌지, 결국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조건 좋은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했고, 결국 이별을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했다. 특히 부모님때문에 응급실에 가게 된 여주가 병원에서 덕봉-덕심 남매를 본 후 어디선가 본적이 있음을 드러내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얽힐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연애라는 유치하지만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오는 세계에 첫 발을 들인 ‘모태솔로 고난길’이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나리를 향해 시도 때도 없이 달달한 눈빛을 보내 심쿵을 유발했고, 전화를 먼저 끊은 나리에게 다시 전화해 “홍나리를 알려달라”고 말해 설렘을 자아냈다. 처음이라서 모든 게 서툴지만 나리가 시키는 대로 다하겠다는 난길의 순정은 심장을 찌르르 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은 콩닥거리게 했다. 한편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르켈, 트럼프 당선에 최대 위기… 美·獨 연합전선 흔들리나

    11년간 독일을 이끌며 유럽 통합 및 유럽과 미국 간 협력을 주도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 대(對)러시아 관계, 자유무역 등 주요 문제를 두고 트럼프와 메르켈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미국이 우방인 독일과 소원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켈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하자 러시아의 서진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28개국을 결집시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관철시켰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도 독자적으로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EU와 대러시아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반면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독일을 비롯한 서방의 공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14일 푸틴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관계 회복에 합의했다. 트럼프가 푸틴과 협력한다면 유럽에서 메르켈의 외교적 입지가 약화되고 미국과 독일의 연합 전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메르켈은 범대서양투자무역동반자협정(TTIP)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EU와 미국은 2013년부터 TTIP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좌초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TTIP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던 메르켈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트럼프와 메르켈의 개인적 관계도 이미 틀어진 모습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에 메르켈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100만명을 포용한 데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메르켈은 대선 이틀 후인 지난 9일 당선 축하 성명에서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성적 취향,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가치로 독일과 미국이 묶여 있다”며 “이 가치를 바탕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는 할아버지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의 후손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 대통령 퇴진하라”… 정부에 등돌린 보수 개신교

    “박 대통령 퇴진하라”… 정부에 등돌린 보수 개신교

    한기총 “관련자 엄중 처벌하라” “최태민 목사 호칭 부당” 선 긋기 보수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통적인 친정부, 정권 지지층이었던 보수 개신교계가 ‘대통령 하야’와 ‘정권 퇴진’ 같은 수위 높은 발언을 연일 내고 있다. 보수 정부, 여당에 협조적이고 지지의 목소리로 일관했던 흐름과는 딴판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에선 현 정권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헌법 개정 제안을 할 때만 해도 보수 개신교계는 박 대통령과 현 정권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수 개신교계의 양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곧바로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게 대표적인 예다. ‘개헌에 대한 대통령의 용단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한기총), ‘어느 정파의 유불리와 정략적 손익 계산을 떠나 우리 사회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개헌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시점이 됐다.’(한교연) 이처럼 지지 일색이던 보수 개신교계가 입장을 바꾼 건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가 발견된 이후 최씨와 관련자들의 국정 개입 단초들이 속속 불거지면서였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건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였다. 이 목사는 지난 1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창립총회와 포럼에 참석해 현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말기에 평양 조용기 심장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6개월이면 끝났을 병원 공사가 이명박 대통령 이후 중단돼 8년 동안 짓지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정부나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이념 편향 때문에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날 이 목사의 발언은 이른바 ‘통일 대박’이란 용어까지 사용했던 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한 노골적 비판인 만큼 참석자들을 긴장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공교롭게도 한기총과 한교연이 나란히 정색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기총은 1일 ‘우리의 결의’라는 글을 통해 “특검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교연도 2일 성명을 통해 “최씨가 청와대를 무시로 드나들며 국정을 농단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이 허용했기 때문”이라며 “먼저 대통령이 나서서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보수 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와 한국 개신교계의 맏형 격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이례적 시국논평도 눈길을 끈다. “무한권력은 무한책임까지 져야 한다.”(4일 대통령 대국민 사과에 대한 교회언론회 논평), “사안의 심각성은 대통령에 있다… 국민들은 문제의 책임을 대통령으로부터 찾고 있다.”(7일 예장합동 담화문) 이 같은 보수 개신교계의 변화는 아무래도 최태민과 그를 둘러싼 사교 행각에 깊숙이 맞물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보수 개신교계의 모든 연합기관과 단체, 교단들은 최태민과 관련해 ‘목사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며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국민들의 여론 악화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 단체들이 12일과 오는 19일 잇따라 열겠다고 선언한 보수 총결집 집회나 시위에도 한기총과 한교연은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정된 보수 집회, 시위에 전혀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교연도 최근 임원회의를 열어 현 시국에 관한 시국기도문을 다시 발표하는 한편 39개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 현 시국과 관련해 합심기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스톰] 떨고 있는 미국 스포츠, LA의 2024년 올림픽 도전 물거품 되나

    [트럼프 스톰] 떨고 있는 미국 스포츠, LA의 2024년 올림픽 도전 물거품 되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돼 여러 부문에서 그가 취임 후에도 선거운동 때 공언했던 내용대로 정책을 펴나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포츠 분야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영국 BBC가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의 당선이 스포츠계에 끼칠 수 있는 좋지 않은 영향들을 전망해봤다. 먼저 2024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놓고 대회 개최권을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로 시계를 되돌리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던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은 IOC 위원들이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 도시의 유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한 바 있다. 가르세티 시장은 “IOC 위원들은 우리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말, 미국이 시선을 내부로만 돌리면, 그렇게 한 다른 나라처럼 세계평화나 진보, 우리 모두를 위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 여름 “일부가 다른 이들에게 견줘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기심의 세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 언급은 무슬림의 이민을 막고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를 향한 것으로 비쳤다. 트럼프의 공약들은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포용하려는 IOC 위원들의 투표 성향과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가르세티 시장은 “그들은 미국이 그렇게 이상하게 선회할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2026년 월드컵.  미국이 유치 경쟁의 선두에 서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FIFA는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갖고 있고, 축구 불모지로 여겨지다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북미 대륙 전체로 축구 열기를 확산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본선 진출 국가를 40개에서 48개로 늘리려는 야심찬 계획까지 품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IOC와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월드컵을 개최하는 방안까지 FIFA 수뇌부는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토르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럴 경우 트럼프가 공언했던 멕시코 장벽 추진과 그로 인한 관계 악화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유치전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고 확고한 재정 보증이 있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는데 두 나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런 큰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상상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트럼프는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우리와 어울리려 하는 다른 모든 나라들과 어울려 지낼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12일 오전 미국과 멕시코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치러 스포츠가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를 보여줄 참이다.    셋째로 트럼프는 미국의 여러 무역협정을 손질하겠다고 공언했다. 국경 넘어 미국의 스포츠를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의 글로벌 확장 계획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수입 관세 부과와 충돌할 여지가 있다.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45%의 관세를 물어가면서 미국기업들이 주로 수익을 챙기는 경기들을 개최하려 하고 원정 팀과 리그에 이익이 돌아가는 관세협약을 맺겠다고 나설 것인가? 회의적이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은 열려 있으며 미국 스포츠 팀들이 방문해 경기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팀들도 이제 근본적으로 다른 글로벌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FIFA 간부들에 대한 부패 수사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지명한 법무부 장관이 이를 우선사항으로 계속 고려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전 부회장 잭 워너와 제프리 웹이 미국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FIFA 간부들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지만 아직 기소되지 않았는데 새 법무부 장관이 이들을 제대로 기소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朴대통령 퇴진” 안철수·박원순 함께 촛불 든다

    “朴대통령 퇴진” 안철수·박원순 함께 촛불 든다

    강경 대응 공감… 12일 집회 참석대권 놓고 문재인 견제 해석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번 회동은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는 ‘비상시국회의’ 명목으로 이뤄졌지만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0여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 논의는 혼란을 방치할 뿐이며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촛불집회에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 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했고, 박 시장은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두 사람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안 전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계기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만난 것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최순실 정국’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두 사람이 ‘정치적 협력’을 통해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시민사회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고유 권한을 거국중립내각에 맡기고 대통령은 손을 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총리의 권한에 대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국가정보원과 감사원, 군통수권, 계엄권 또는 사법부나 헌법재판소, 대법원장과 대법관, 헌재소장과 헌법재판관 등 많은 인사권(을 포함해) 전반을 거국중립내각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인 문재인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만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들어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처음으로 동행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웨이파트너즈-美 런타임베리피케이션, 파트너 계약 맺어

    최근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전문 기업인 이웨이파트너즈가 미국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런타임 분석도구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포멀 시스템 랩(Formal System Lab)에서 출발한 벤처 기업인 런타임베리피케이션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동적인 상황에서 모니터링·분석하여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정합성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대표인 그리고레 로슈(Grigore Roshu)가 NASA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동적인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기술인 ‘런타임 검증(runtime verification)’이라는 용어를 창안하여 학계에 발표하였으며, 지난 2001년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런타임 검증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Runtime Verific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하였다. 컨퍼런스는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며 산학계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을 연구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레는 현재 UIUC의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0년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를 설립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대표 제품인 RV-Match는 C 프로그램을 런타임(동적) 상황에서 분석하여 다른 소프트웨어 분석 도구에서 누락되는 까다로운 버그를 찾는 런타임 분석툴이다. 새롭게 개정된 C언어의 표준인 ISO C11 Standard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수학적으로 엄격한 동적 검증을 목표로 하며, C언어의 미정의 동작(undefined behavior; 실행 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동작)를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미정의 동작은 PC 상에서 코드를 충분히 테스트 했다고 해도, 다른 임베디드 플랫폼에 이식하거나 컴파일러를 교체할 경우 비정상적인 작동을 일으킨다. 동일한 컴파일러에서 옵션을 다르게 적용하더라도 추적하기 어려운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호환성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분석툴 등을 사용해 자신의 코드에 미정의 동작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런타임 분석툴(동적 분석툴)은 코드를 가지고 분석하는 기술인 정적 분석과 달리,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RV-Match는 프로그램이 실행된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하므로, 정적 분석툴과 달리 버그에 허위경보(False Alarm)가 존재하지 않는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또 다른 제품인 RV-Predict는 C와 Java언어에서 기존의 도구나 테스팅 방법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합상황(race condition)을 찾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허위경보 없이 버그를 찾을 수 있다. 이웨이파트너즈 김병익 대표는 7일 “이미 많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정적 분석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허위경보로 인한 개발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버그를 분석하는 동적분석툴은 허위경보가 발생하지 않아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RV-Math와 Unit Test를 결합하는 등 동적 분석툴과 정적 분석툴을 상호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유권자 52% “대선 언론 보도 클린턴에 편향됐다”

    美 연예잡지 트럼프 혼외관계설 독점보도권 사들이고 은폐 의혹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선거에서 언론 보도 행태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편향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5일(현지시간) 대선 관련 미 언론의 보도가 클린턴 후보에게 경사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미국 유권자가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7~28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언론 보도가 균형됐다고 답한 사람은 38%에 그쳤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고 밝힌 유권자는 8%였다. 이 같은 결과는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대선 보도가 편향됐다는 인식이 훨씬 더 높아진 것이다. 2004년 조사 때는 균형됐다고 답한 유권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선 후보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답한 유권자가 각각 35%와 16%였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트럼프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 클린턴 편향이라는 응답이 90%나 된다는 점이다. 설문조사는 미 전역의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4%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의 한 잡지가 트럼프와의 혼외관계를 주장하는 전직 모델에게 독점 보도 권한을 사들인 뒤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는 ‘플레이보이’의 전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지난 8월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1998년 플레이보이의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누드모델)’ 출신인 맥두걸은 자신이 2006∼2007년 10개월 정도 트럼프와 혼외관계를 유지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고 WSJ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현재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미디어는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트럼프의 혼외관계설을 은폐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시아인 10명 가운데 8명 클린턴 지지…韓 93% 최고· 中 61% 최저”

    “아시아인 10명 가운데 8명 클린턴 지지…韓 93% 최고· 中 61% 최저”

     아시아 국가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2∼23일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 아시아 국가 국민 3614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이기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6일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의 93%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바란다고 답해 클린턴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트럼프 지지율은 7%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인의 클린턴 지지율이 90%로 뒤를 이었고 일본인은 88%였다.  중국인의 클린턴 지지율은 61%로 가장 낮았다.  한국인의 63%는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클린턴에 대해서는 2%만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하다’와 ‘예측 불가능하다’, ‘분열을 초래한다’ 등을 들었다. 데이비드 볼로즈코 코리아중앙데일리 내셔널 에디터는 SCM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한국과 무역 거래를 끝내고 아시아에서 군사 협력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적 있다며 한국인은 미 대선이 한국 경제와 군사 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인의 38%만이 ‘클린턴이 아시아를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답해 아시아인 평균 54%보다 크게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이에 동의한 중국인은 절반에 불과했다.  로버트 수터 미 조지워싱턴대 중국 전문가는 “클린턴이 무역과 해킹,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중국에 대해 매우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이 어떻게 운영되며 중국인이 아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클린턴이 중국을 목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그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정치 불안감이 높다. 향후 정치권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순실 스캔들로 야기된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교수나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사회 각층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가 자칫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 이 같은 우려가 단지 기우 이상이었다는 것을 지난 몇 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1997년 한보 사태, 2004년 대통령 탄핵 사태, 2008년 광우병 파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들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은 모두 경제 위기나 국내 경제의 침체로 연결됐다. 작금의 사태는 어쩌면 예고된 것이었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우리 경제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도 한때는 10% 내외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소득 수준의 향상을 경험했다. 그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한국 경제는 성공적인 성장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2.8%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둔화됐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진한 경제적 성과는 경제의 생산력을 결정하는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 그리고 기술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물적·인적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와 기술의 발전 정도를 규정하는 문화나 제도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검, 성실, 높은 교육열 등과 같은 문화적 요인은 고성장기에 충분한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의 근저에는 ‘기회의 평등’과 ‘성공을 위한 사다리’에 대한 신념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연간 노동 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2위이며, 대학 진학률도 7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과거에 지녔던 신념은 ‘흑수저·금수저 논란’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훼손된 지 오래다. 제도적 측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제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이 생산요소를 축적하고 신기술을 채택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원칙이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이 무시되거나 변화된 사회와 경제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경제제도가 재산권 보호,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 금융질서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사태는 특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경쟁력 약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일본과 남미의 장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급한 전망일 수 있으나 경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전개될 정치 과정은 최근의 정치 스캔들에 개헌 가능성, 내년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주문한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안 및 국회에 계류된 핵심 경제법안, 즉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에 대해 주어진 기한 내에 엄정한 심사와 처리를 함으로써 정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임과 동시에 구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향후의 개헌 논의나 입법 과정은 경제제도가 합법성과 공정성이 엄격히 적용되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화의 후퇴,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 축소, 지속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으로 향후의 경제성장 경로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근본 원인을 다시 검토하고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긴급한 과제다.
  • 광화문 박정희 동상 추진…기념사업에 전남지사 참여 논란, “호남민심 왜곡”

    광화문 박정희 동상 추진…기념사업에 전남지사 참여 논란, “호남민심 왜곡”

    지난 2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위원회에 호남권 인사로 이낙연 전남지사(부위원장)가 참여해 지역 여론과 시기를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추진위 출범식을 열었다. 위원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부위원장은 김관용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낙연 전남지사가 맡았다.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박관용·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도 고문으로 위촉됐다. 추진위는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도 펼친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강행하는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호남 화합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하지만 호남에서 이낙연 지사가 참여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미덕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이 시국에 기념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낙연 지사의 이같은 행보에 지역민의 눈초리가 따갑다. 지역민 의견수렴도 없이 기념사업에 동참해 마치 호남의 여론을 대변하는 것처럼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4개월 전 박 전 대통령 탄신기념사업회 추진위의 여러 부위원장 가운데 한 자리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며 “전남과 경북이 3년째 상생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두 전직(박정희·김대중) 대통령 이름을 교환해 사용하는 등 7대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호적상 2025년) 사업도 국민통합 분위기에서 추진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김 지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정하고 동참하며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에 노력한 사실도 참고했다”며 “부위원장을 맡는 것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최순실·정윤회의 변호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순실·정윤회의 변호인/최광숙 논설위원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최씨의 변호인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때 정윤회씨의 변호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이혼으로 갈라서긴 했지만 수십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변호사는 일견 최씨 일가의 ‘집사 변호사’처럼 보인다. 경북 고령 출생인 그는 베테랑 검사 출신이다. 하지만 최씨와 정씨 사이에 재산 분할 등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이들은 우호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적군’에 더 가까워 보인다. 심지어 최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를 권력 투쟁에서 밀린 정씨의 ‘복수전’으로 봤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씨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정씨가 얼마나 더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아버지도 “며느리가 좋게 얘기를 안 해서 대통령이 (아들에게) 발길을 멀리하는 것 같아 (아들이)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한 부부의 양쪽을 오가면서 변호인을 맡은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정씨와 최씨의 사건이 전혀 다른 성격이기 때문에 변호사윤리법상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향후 수사 진행상 ‘잠재적 이해충돌’ 가능성이 없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잠재적 이해충돌이란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 수사를 하는 과정에 최씨와 정씨가 이해관계를 달리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과 정씨의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건은 얼핏 다른 사안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 모두 비선 실세로 국기 문란 의혹을 받은 점에서는 본질이 같다. 그렇기에 향후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국정 농단의 책임을 놓고 ‘남 탓’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한 변호사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만약 정씨가 참고인 등으로 검찰에 불려오면 국정 농단의 책임 등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기에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변호사들이 사건 의뢰를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씨의 이 변호사 선임은 자신의 약점을 많이 알고 있는 전 남편에 대해 더이상 엉뚱한 짓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 입장에서는 이 변호사에게 최씨의 변호인이 된 것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수도 있지만 권력과 멀어진 처지여서인지 그는 현재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최씨가 왜 수많은 변호사 중 하필 전 남편 변호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긴 것일까. 이 정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너무 많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카터 땐 이란 인질 석방… 조지 부시 땐 빈라덴 동영상

    카터 땐 이란 인질 석방… 조지 부시 땐 빈라덴 동영상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의 ‘이메일 스캔들’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하자 미 언론이 일제히 “이번 대선 최고의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충격)”라고 전했다. 미국 대선 투표 직전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정국을 흔드는 돌발 사건을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판세가 박빙일수록 작은 변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선거 전문가들은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대선에 영향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만드는 고도의 정치적 기획으로 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72년 대선 직전인 10월 26일 베트남전 미국 측 협상 대표였던 헨리 키신저는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돼 공화당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민주당 조지 맥거번 후보를 완전히 따돌리는 계기가 됐다. 키신저의 발언으로 닉슨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실제로 베트남전은 그 뒤로 3년이 흐른 1975년에야 끝이 났다. 지미 카터(민주)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공화) 후보가 격돌한 1980년 대선에선 이란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52명의 석방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카터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을 해서라도 인질을 구출할 계획이었지만, 뜻밖에도 10월 말 이란 정부가 먼저 “대선 전까지는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투표 전 인질이 석방되면 민주당에 판세가 유리해질 것을 우려한 공화당이 이란과 석방 시기를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란 정부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레이건이 이듬해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치자마자 “미국인 인질 전원을 조건 없이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2004년 대선을 열흘쯤 앞두고는 알자지라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빈라덴은 9·11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미국인 당신들의 안보는 당신들 하기에 달려 있다”며 추가 테러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미국인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다시금 대선 화두로 인식하게 됐다. 이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와 경합 중이던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줬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 재선을 노리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악재였지만, 허리케인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형성돼 재선 성공에 쐐기를 박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순실 아들, 父 정윤회 아니다…전 남편과 사이에 아들”…청와대 근무 의혹

    “최순실 아들, 父 정윤회 아니다…전 남편과 사이에 아들”…청와대 근무 의혹

    29일 시사저널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아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최씨의 아들인 김모 씨의 아버지는 최씨의 이혼한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노태우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故) 최태민 목사 가계도에 따르면 최씨는 1982년 11월 18일 대구 출신 김영호씨와 결혼했다가 1985년 6월 1일 이혼했다. 1982년에 최씨의 나이는 26세였다. 최씨의 전남편 김씨는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학을 다녔으며 최씨보다 연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와 김씨는 결혼 기간 중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생으로 올해 34세다. 1990년을 전후해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최태민 일가 가계도에도 김모 씨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다. 이는 이혼 후 친권이 없었던 최씨의 호적에는 김모 씨 이름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시사저널은 설명했다. 시사저널은 최씨와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을 통해서도 최씨가 정유라씨 이외에도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접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지인이 “전남편한테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에 녹아든 단 하나의 무슬림 ‘후이족’

    중국에 녹아든 단 하나의 무슬림 ‘후이족’

    지난달 10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지구 피산현 건물 지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서기가 취임한 후 발생한 첫 테러 사건이어서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중국 언론은 위구르인 테러리스트들이 신장의 새 공산당 지도부에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렇듯 중국에서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같은 무슬림이지만 중국에 저항하기보다 동화를 택한 후이족(回族)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무슬림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또 다른 무슬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이족이 중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위구르는 ‘탄압’… 후이족은 ‘후원’ 이슬람교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예민할 정도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무슬림 여성은 얼굴에 베일을 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무슬림에게 기독교의 사순절처럼 내면적 성찰과 금욕의 시기인 라마단에 일부 공공장소에서 금식이 허용되지 않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종교적 압박에서 예외인 경우가 있으니 바로 후이족이다.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는 크게 이슬람교를 믿는 2개의 민족이 있다. 하나는 신장자치구에 있는 위구르족이고 다른 하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이족이다. 대략 1000만명 정도로 튀니지 인구와 비슷한 규모의 후이족은 위구르족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감시를 받으며 갈등을 이어 가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가장 번성했던 당나라 때인 7세기 중동 지역인 페르시아와 아랍에서 이주한 상인의 후손이다. 이들이 후이족으로 불리게 된 것은 중국과의 무역에 종사하던 이들이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중동으로 돌아갔다가 날씨가 풀리면 중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돌아올 회(回)’를 붙여 후이족으로 불리게 됐다. 이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국과 서역의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 원나라 때는 서역의 천문학과 의학, 건축학, 음악 등을 중국에 전했다. ●‘중국 콜럼버스’ 명나라 환관 정화 후이족 출신 특히 후이족이 중국에서 주목받는 것은 최근 중국이 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자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도 관련이 있다. 중국의 콜럼버스라며 당국이 집중 조명하고 있는 명나라 시대 환관 정화(鄭和)가 바로 후이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원래 정화의 성씨는 마(馬)씨였으나 일곱 차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대항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황제가 정씨 성을 하사한 것이다. 터키계인 위구르족 대부분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모여 사는 것과 달리 후이족은 자신의 본거지인 닝샤후이족자치구에 모여 살지 않는다. 전체 후이족 중 닝샤후이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전체의 6분의1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들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이슬람 종파 중에서도 온건 수니파에 속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아파가 이슬람 영토와 신념, 기구를 보호하고자 성전에 나설 수 있다는 지하드 개념이 강한 반면 수니파는 이 같은 생각이 비교적 약하다. 후이족 출신인 마퉁 북방민족대 교수는 “후이족이 믿는 종파는 중앙아시아에서 내려온 전통 종교와 수니파가 합쳐진 하나피 학파에 속한다”고 밝혔다. 하나피 학파는 튀르크족이 토착화한 이슬람으로 전통 이슬람과 이슬람 이전 중앙아시아의 전통과 관습, 특히 샤머니즘이 결합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율법을 강조하는 전통 이슬람과 달리 우애를 강조하고 성직자와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이슬람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인지 중국 당국은 후이족의 정신적 고향인 퉁신(同心)을 포함해 닝샤후이족자치구에 모스크 설립을 많이 허가했다. 1958년 1900개에 불과하던 모스크는 현재 400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마 교수는 덧붙였다. 마 교수는 “후이족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들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차별받고 피해를 당한 일반인과 달리 이슬람포비아의 희생자가 된 적이 없으며 가장 성공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호적 안 보면 한족과 구별 안 될 정도로 동화 하지만 후이족 다수가 온건한 종파에 속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위구르족과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위구르족은 민족적으로도 터키계와 비슷해 그들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이를 사용한다. 심지어 시간대도 다르지만 베이징 시간대에 맞춰 사용한다. 신장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고향도 있다. 이런 것이 중국의 주류 계층인 한족과 분명하게 구분되게 만든다. 이들은 주로 국영기업에서 일하더라도 고위직이 아닌 하찮은 일에 종사한다. 반면 후이족은 한족과 구분이 쉽지 않다. 후이족인지를 알려면 후커우(戶口·호적)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후이족 대부분은 페르시아나 몽골, 또는 동남아시아 상인의 후예로 수세대에 걸쳐 한족과 결혼하며 섞여 있어 중국인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위구르족과 달리 중국 전역에 퍼져 살고 있다. 후이족과 중국 사회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은 여러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이족 출신으로 유명한 정화를 비롯해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왕정웨이 전 주임도 후이족 출신이다. 국무원 산하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중국의 민족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이렇듯 후이족은 중국의 주류 계층인 한족과의 동화를 통해 중국 사회 곳곳에 진출했지만 항상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들은 1864~1877년 청나라의 지배에 맞서 둥간 반란을 일으켰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 마오쩌둥 사망 이후 양측은 화해했다. 드루 글래드니 포모나대 교수는 “후이족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정치 체제에서 이른바 회색 지역을 찾아내 공산당과 협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내면서 존재감을 이어 갔다. 중국 내 할랄식품 생산을 장악하는 한편 중국 국영기업과 중앙아시아, 또는 걸프 지역 기업 간의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최대 아랍어 학교는 후이족이 설립하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졸업생 상당수는 통역사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역시 후이족의 동화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들에게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다. 샤리아는 코란 등에 나오는 이슬람의 기본법으로 이슬람공동체의 헌법이며 모든 삶의 정황에 적용된 법이다. 그동안 중국 법체계에서는 샤리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닝샤후이족자치구의 일부 모스크에서는 설교자이자 지도자인 이맘과 법원이 같은 중재 사무실을 이용한다. 이맘은 매주 샤리아법을 근거로 가족 간 분쟁을 조정한다. 중국 사법 체계가 개입하는 경우는 샤리아법으로 조정이 실패한 경우에 한해서다. ●시진핑 “불법집단 견제”… 다음 감시대상 될 수도 후이족이 중국 사회에 편입됐지만 이들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후이족은 자신만의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도시에서 후이족 전통 식당을 운영하거나 택시 기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마 교수는 “이슬람교가 후이족을 다른 사람과 구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후이족의 번성이 계속될지는 중국 정부의 결심에 달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7월 불법적인 집단의 침투에 확고한 방어막을 치겠다고 강조했다.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의 눈길이 강화되듯 후이족 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다음 감시 대상이 후이족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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