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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한경연 “6년간 규제했지만 76%가 불신”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입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6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 추천 목록에 넣을지 결정짓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고 2명 중 1명꼴로 대기업 진입에 우호적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연간 207만대 수준으로 신차의 약 1.2배 수준이며, 2017년 기준으로 5900여개 매매업체가 활동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대기업 진입 규제는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동안 있었다. 중기적합업종이 되면 대기업은 신규출점, 가능지역 제한을 받는다. 중고차 매매업을 이미 하고 있던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엔카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SK엔카는 SK 상표를 사용할 뿐 SK와 지분이 얽히지 않은 회사다. 현재 국내 대기업 계열 중고차 매매업체는 AJ셀카, SK엔카에서 바뀐 K카, 오토플러스 등 3곳이다. 중기적합업종 규제 적용 대상에서 예외였던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한경연 측은 “아우디, BMW, 벤츠, 포르셰, 폭스바겐 등 21개 외국 브랜드가 중고차 매매업을 한다”면서 “외국 브랜드 중엔 신차 매장 옆에 중고차 매장을 두고, 중고차 브랜드 관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총 6년 동안의 중기적합업종 규제 기간이 지난 2월 끝났지만, 이번에 생계형적합업종 규제를 다시 가동하려는 동반위 움직임에 대해 한경연은 “소비자 뜻과 맞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 연구원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76.4%가 중고차 시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품질(37.6%), 딜러 불신(26.4%), 가격 적정성 불신(19.4%) 순으로 부정적 인식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51.6%가 대기업 신규 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23.1%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일, 톱다운 방식 해빙 돌파구 마련… 차관급 협의 가능성

    두 정상, 실질적 관계진전 방안 도출 희망 최악 치닫던 한일, 반전 모멘텀 될지 주목 日언론 “아베, 文에 한일 협정 준수 요구” 징용해법 여전히 평행선… 급반전 미지수 23일 종료 앞둔 지소미아 첫 시험대 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개월여 만에 직접 소통에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가 ‘톱다운’ 방식에 더해 반전 모멘텀을 맞을지 주목된다. 4일 태국 방콕에서 ‘깜짝 단독환담’이 이뤄진 배경에는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미리 협의되거나 한 게 아니다”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눈 만큼 해빙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냉랭했던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교하면 두 정상이 사전 정지작업 없이도 단독환담을 가진 것 자체를 진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외교부 간 공식채널로 진행되는 협의에서 실질적 진전 방안의 도출을 희망했고, 필요 시 고위급 협의를 갖자는 데 공감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외교부 국장급 채널을 격상해 조세영 외교부 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 차관급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급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정도”라며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입장 차가 커 당장 해결되기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얼마만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외교적 수사에 그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첫 시험대는 종료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는 미국 기류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지난 2일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대립 장기화가 한미일 연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려면 ‘명분’이 필요한데, 이는 강제징용 해법이나 수출규제에 대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일본의 기조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일 정상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식 회담을 할지도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오랜만의 만남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靑 “대화 통해 현안 해결 원칙 재확인” 지소미아·강제징용 해법 ‘모멘텀’ 주목 日 “아베, 원칙적 입장만 전달” 선긋기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예정에 없던 11분간의 단독 환담을 갖고 갈등 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양국의 입장이 좁혀진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무려 13개월여 만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한 외교부 간 공식 채널로 진행되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의 이날 ‘깜짝 환담’은 오는 23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19일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이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두 나라 사이의 문제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강조점이 달랐다. 일본 언론도 이번 만남으로 관계 진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대부분 “아베 총리가 징용 배상 문제에서 일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응책을 보여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국에 청구권협정을 준수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니혼TV는 “두 정상이 급하게 마주한 것은 1년 이상 직접 대화를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타개하고 징용 배상 등 현안을 해결해 간다는 자세를 보이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환담은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이뤄졌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다.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회복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취임 후 트윗 1만 1000여건 중 절반이 비난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미국과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좌진과 언쟁을 벌이다 짜증을 내며 서랍에서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책상 위에 던지듯 전화기를 내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느냐”면서 더 이상 논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당장이라도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결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일인 2017년 1월 20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무려 1만 1390건의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미국 정부의 작동 구조의 일부가 됐고, 대통령의 역할과 그가 행사하는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NYT는 평가했다. 그 기간 핵심 관료 20여명의 교체를 알리고 일부는 트윗을 통해 직접 파면하는 등 트위터가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인사부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언론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 채 트위터를 통해 주요 사안을 발표하거나 입장을 전달하고 있으며, 다루기 힘든 관료에게 창피를 주는 등 휘하 당국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불법 이민을 막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그 직후 백악관에선 비상 회의가 소집되는 등 일대 혼란이 초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국경 폐쇄를 보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에 반 이민 강경 기조가 확고히 자리잡게 하는 결과를 불러 왔다. 확실히 결정된 사항만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처럼 새로운 정책의 시작점인 경우가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피터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갑자기 트윗이 나오고, 모든 게 뒤집힌다”면서 “이 사람은 혼란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대규모 전파를 위한 궁극의 무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이 없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트윗을 올린다. 실제 이 시간대에 올려지는 글이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그런 탓에 오전 일찍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의제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이후에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이 트위터 계정 관리를 맡는다. 그 이유도 트위터 계정 보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서 안경을 쓴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해 다른 사람들 앞에선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캐비노 국장은 백악관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려 시도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7년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을 15분 뒤 공개되도록 트위터에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전 보좌진이 미리 내용을 보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불과 며칠 만에 무산됐고, 2018년 중순에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틀만 트위터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6600만명이 팔로우하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일종의 사설 여론조사기관처럼 여긴다. 트윗에 달린 ‘좋아요’의 수를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근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보좌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미군 일부를 철수한다는 결정을 발표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캐비노 국장을 통해 해당 결정에 대한 소셜미디어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상·하원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NYT가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 중 선거권을 지닌 미국 시민은 1100만명으로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좋아요’를 많이 받은 트윗일수록 미국 일반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활용 능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처단했을 때에도 “그들(IS)은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인터넷을 잘 쓴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하는 말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상반기에만 500여건의 트윗을 올리는 등 더욱 트위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NYT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에게 우호적인 소셜미디어에 안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위터를 음모론과 거짓 정보, 극단적 콘텐츠 등을 퍼뜨려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는 데 활용한 적이 있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의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이었다. 취임 후 사흘째부터 시작된 공격의 주된 타깃은 야당인 민주당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류 언론 매체 등으로 무려 630여곳에 이르렀다. 그런 부작용에도 백악관 보좌진들은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정보의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는 ‘선’이 있다. 한 건물에 머무는 선후배 법관들의 업무가 재판과 사법행정으로 나눠지면서 이들 사이엔 벽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연 완벽한 분리가 가능했을까. 식사를 같이 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참고하도록 보고서를 주고받으면서 경계가 흐려지진 않았는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법정은 많은 전·현직 법관들에게 이 부분이 집요하게 묻는다. 그리고 많은 판사들은 식사와 메일, 전화통화,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선은 넘어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1회 재판에서는 지난달 25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홍 부장판사는 2013~2016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으로 일했다. 그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던 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 관련 외교부에 ‘절차적 만족감’을 줘야한다며 의견서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 재판 관련 언급이나 관련된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이 지난 증인신문에서도 쟁점이 됐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 ‘재판’이 오고가며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찰은 물었고 홍 부장판사는 그런 영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도 이날 홍 부장판사와의 증인신문을 통해 대법원 재판이 영향을 받았거나 특히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에 영향을 주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증인께서는 대법원장이 특정 사건의 선고가 나면 보고를 해달라고 한 지시를 들었거나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대법원장이 다른 대법관들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전원합의체 회부에 주저하거나 전합에 회부하는 게 맞으니 내 뜻대로 해야한다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까?” (변호인) “그런 적은 없으셨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근무하는 동안 양승태 피고인이 증인이나 다른 재판연구관에게 전합 사건이 아닌 다른 특정사건의 검토를 지시한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으로서 전합 사건 외의 대법원 재판에 관여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특정 재판의 결과와 사법부의 정책적 목표를 결부지어서 언급하는 것을 듣거나 전해들은 기억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강제징용’ 재상고 주심 대법관의 ‘말씀정리’ …유일하게 잃어버린 메일 1통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중에는 강제징용 사건의 주심이던 김용덕 대법관을 상대로 외교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2013년 8~9월쯤 접수된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의 주심은 2014년 6월에야 김 대법관으로 지정됐다. 피고인 전범기업 측의 상고이유서가 그해 5월에서야 접수됐기 때문이다. 주심 대법관이 지정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김 전 대법관에게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2년 판결이 확정되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거나 국제법적으로 문제될 것’이라며 사건의 방향과 결론을 언급해 김 전 대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검찰이 지적한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그 근거 중 하나로 2014년 12월 김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사건 담당 재판연구관이었던 황진구 부장판사에게 건넨 2012년 판결의 재검토 지시를 제시했다. 그 뒤 행정처에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가 도입됐고, 외교부가 재판부에 의견서를 낼 것을 기다리며 재판이 2년 넘게 지연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황 부장판사가 홍 부장판사에게 2014년 12월 31일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에 담긴 첨부파일 속에 김 전 대법관의 2012년 판결 재검토 지시 방안이 들어있는 만큼 홍 부장판사도 이미 강제징용 사건의 파기환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홍 부장판사는 김 전 대법관의 지시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이 이 사건을 공동조(특정 대법관에 전속된 재판연구관이 아니라 여러 대법관들이 심리하는 사건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재판연구관)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듣고 ‘대법관님께서 의문을 갖고 계시는구나, 사건처리가 힘들어지겠구나’ 생각했을 뿐”, “보통 공동조에 보내지면 심층검토를 할 것이고, 그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일반적인 내용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메일을 삭제하지 않아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7000여개의 메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했다. 행정처에서 메일 서버의 보존을 위해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으면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될 것’이라는 취지의 공지를 하며 주기적으로 메일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한 차례도 삭제하지 않고 모든 메일을 그대로 보관했다는 것이다. 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메일을 검사와 함께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메일을 선별해 임 전 차장을 비롯해 17명과 주고받은 이메일 1487개가 추출됐다고 한다. 검찰은 홍 부장판사와 함께 1487개의 메일을 일일이 열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상황 등을 맞춰보며 조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홍 부장판사가 기억하지 못한 메일의 내용은 해당 메일의 발신인이나 수신인의 메일함에 담겨있던 메일과 그들의 진술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런데 1487개 메일 가운데 2014년 12월 31일자, 황 부장판사가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 딱 하나만 퍼즐이 맞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의 메일함에도, 홍 부장판사의 기억에도 해당 메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평소 이메일을 삭제하지 않은 증인이 유독 이 이메일만 삭제한 것은 그만큼 너무나 부적절하고 이례적인 이메일이어서 그대로 놔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것 아닌가?” 물었다. 그러나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은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쟁점을 공개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개변론을 열어 각게각층의 의견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고 기재해서 그게 저한테는 유리한 내용이 있다”며 자신이 메일을 삭제하지 않았고 검찰의 메일 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 속 첨부파일의 문건에는 김 전 대법관이 언급한 강제징용 사건의 쟁점들과 함께 홍 부장판사의 의견이 말미에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황 부장판사에게 ‘청구권협정 관련 환송 판결의 판단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움’, ‘환송판결이 잘못이었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원고들(강제징용 피해자)이 직접 일본국이나 일본 회사를 상대로 청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숙제임. 방법을 찾아보아야 함’, ‘소멸시효 문제를 어떻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볼 필요가 있음’ 등의 검토 지시를 했다.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이 없었으면 오히려 제가 곤란해졌을 것”이라며 메일을 지울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일상적인 제목도 아니고 대법관님 말씀을 파일로 정리했다는 내용의 메일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열어보겠고, 본문을 보는 순간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김 전 대법관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어 당연히 주의깊게 열어봤을 것 같은데 아니었나”라는 검찰의 물음에도 “재판연구관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제가 (대법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꼼꼼하게 읽고 법리적 문제가 있는지 치밀하게 검토하는데, 보고서가 오기 전에는 쟁점이 뭔지 읽어볼 필요도 없다.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 보고서가 저에게 오지도 않았고, 검토하지도 않을 사건의 쟁점을 미리 제가 열심히 읽어볼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식당에서 대법원 사건 얘기 안 한다”면서도 “임종헌 언급 이례적인 건 아냐” 홍 부장판사가 ‘크게 관심을 갖지도, 깊이있게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대충이나마 내용을 알고 진행방향을 짐작하고 있던 건 임 전 차장 때문이었다. 임 전 차장이 ‘절차적 만족감’이나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있다’는 등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이야길 꺼낸 것이 대법원 전용 구내식당 또는 전화통화에서였다고 홍 부장판사는 말했다. 식당에서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홍 부장판사는 행정처 실장과 부장판사급 심의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 등 14명만 드나드는 전용식당에서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사건의 이야기를 평소에는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4명 중 행정처 인사가 12명이어서 그 안에서 대법원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 드문 일 중 두 번이 임 전 차장에게서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도 홍 부장판사는 “두 번이지만 간격이 8개월인가 그랬다”면서 “식당에서 법률적 쟁점도 제가 얘기했을 수도 있고, 대법원에서 돌아가는 사건이 아니면 궁금해하는 쟁점이나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고,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장시간 하는 이야긴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과의 증인신문에서는 식당에서조차 ‘선’이 지켜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 업무와 재판 업무 사이가 모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까?” (변호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홍 부장판사) “정보가 서로 간에 많이 오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사적으로 인사하고 식당을 같이 이용하지만 업무적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상태라면 경계가 명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변호인) “연구관들은 자기 사건 보고서를 쓰고 그 때 심의관들과 상의할 일은 없고요. 기수도 차이가 나고 해서 행정처와 논의할 일은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대법원 건물 안에 행정처도 같이 있고 식당이 한 군데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면 증인이나 선임재판연구관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직급이고 그에 맞춰 행정처 실장이 고등부장 판사급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식사하시면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행정처 관계자는 정책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변호인) “행정처 부장, 실장이 훨씬 많고 행정처 간부가 10여명이고 대법원 간부가 2명입니다. 대부분 대화는 행정처 사담이겠죠. (대법원 간부인) 두 사람이 대법원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홍 부장판사) 다만 홍 부장판사는 민사사건 가운데 등기나 호적, 공탁과 같은 실무적인 사건 처리에 대해선 행정처 심의관들이 훨씬 전문적이고 능숙해서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행정처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행정처 심의관 가운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어 논문을 작성하거나 깊이 연구를 했다면 그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재판연구에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재판연구관이 현안 자료를 얻기 위해 행정처에 연구자료를 요청한 것이 특이하고 이례적인가“라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요청한 경우가 꽤 있었다. 검토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검토하는 것이 법관의 보편된 자세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6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법원은 홍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고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해 홍 부장판사의 징계사건과 관련된 내용도 거론됐다. “동기 법관들은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고 증인은 법원 내부의 인사순위에서 법원장 발령의 선순위에 있던 것으로 아는데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물음에서부터다. 홍 부장판사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법원장으로 보임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도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랫동안 비재판 업무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그래도 재판 업무를 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내년에도 법원장 보직을 희망하지 않고 계속 재판부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차장님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자신을 법원장으로 발령 내지 않는) 취지가 저를 보호하는 취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지방법원장(윤성원 전 사법지원실장)이 특별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게 없는 데도 언론에서 상당히 공격을 받고 사직한 상태였고 바로 그 인천 자리에 제가 가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다음에 (법원장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차장님이 설명했고 저도 그 말씀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홍 부장판사가 징계에 넘겨진 것은 이른바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관여했다는 이유였다. 2017년 1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회의(처장회의)에서 연구회를 최초에 가입한 연구모임 외에는 중복으로 가입하지 못하도록 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홍 부장판사는 징계에 넘겨졌지만, 이 회의에서 자신이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반대했다는 게 밝혀져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판사들이 많이 싫어할 것 같고, 탄압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그 자리에서는 그나마 강한 반대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고 전 대법관은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당시 회의에서 고영한 피고인이 ‘무슨 논리로 (국제인권법연구회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하지 않았나”, “정 조치를 해야한다면 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가 끝나고 3월 이후에 하자고도 했다던데” 등의 질문을 변호인이 이어갔지만 홍 부장판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반복했다. 다만 “처장님이 많이 망설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5월 법원행정처장 임기를 끝낸 고 전 대법관의 환송 만찬에서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이 “처장님 말씀을 들었으면 이런 사태가 없었을 텐데 죄송하다. 임 전 차장이 주장하는 것마다 모두 하지 말자고 해서 임 전 차장의 면이 너무 서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중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가장 시행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만찬에 임 전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는 “이 전 실장이 고 전 대법관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은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OK 부머’를 아시나요?…미국 ‘꼰대’에 지친 젊은세대의 ‘말대꾸’

    ‘OK 부머’를 아시나요?…미국 ‘꼰대’에 지친 젊은세대의 ‘말대꾸’

    미국에서 자신보다 젊은 세대를 나약해 쉽게 녹는다며 ‘눈송이’(snowflakes) 세대라고 비판해온 베이비붐 세대 즉 베이비 부머들은 이제 젊은 이들에게 잔소리할 때마다 그들로부터 ‘오케이 부머’(OK Boomer)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말은 현재 틱톡과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이 뭐라고 할 때마다 10~20대 젊은이들이 하는 말대꾸다. 그런데 29일과 30일 각각 미국 NBC뉴스와 뉴욕타임스에 ‘오케이 부머’라는 이 말이 소개되고 나자 부머들이 이를 망치기 시작했다고 10대들은 주장한다. ‘오케이 부머’라는 문구는 유튜브 등을 통한 보수주의자들의 견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그리고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에 대해 잘난 듯이 말하는 30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대꾸하는 데 쓰인다. 이에 대해 NBC뉴스는 “이 문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수동성에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고,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상에서 나이 든 사람들을 무시하는 대꾸이자 현재의 상황에 지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위한 슬로건(구호)”라고 설명했다. 틱톡 등에는 왜 찢어진 청바지를 입느냐는 질문부터 학생 대출이나 기후변화에 대해 거들먹거리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부머들의 잔소리를 오케이 부머로 대응하는 풍자 영상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이 문구가 주류 언론에 소개되고 나자 이는 트위터에서 부머 세대와 밀레니얼세대(Y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및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 간의 논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나이 든 세대로부터 “폭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서 한 은퇴 여성은 “우리는 스냅챗과 틱톡으로 다른 세대를 비난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변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는 “#오케이부머(#okboomer)는 #Z세대(#GenZ) 문제에 대한 궁색한 대응”이라면서 “부머를 탓하는 대신 열심히 일해서 빚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세대 간의 우호적 관계는 끝났다”는 부머들의 말에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사용자들은 “부머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데 몇 년을 허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 문구를 쓰는 일부 젊은이는 이 말이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7세 소년 닉 카버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머는 태어난 시기보다 성향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20세 소녀 해나 힐은 “난 오케이 부머가 눈송이 세대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루카 브레넌이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은 “부머는 실제로 성향에 따라 분류되는 데 새로운 생각에 대해 편협하고 무지한 사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 역시 “난 19세인데 부머로 불렸다. 난 이 말이 더는 의미가 없을 때까지 남용되는 다른 말들처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심지어 ‘오케이 부머’라는 문구는 최근 상업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녀가 ‘오케이 부머, 끔찍한 하루 되세요’(OK Boomer, have a terrible day)라는 문구를 새긴 후드와 티셔츠 등을 주문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섀넌 오코너라는 이름의 이 19세 소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문 금액만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부머들 중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염색한 머리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으로 고집을 부린다. 그러면 10대들은 그저 ‘오케이 부머’라고 답한다”면서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이 틀렸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됐다. 기재부는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방 전 차관을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 전 차관은 30일 임명돼 바로 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방 전 차관은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도 맡았다. 방 전 차관은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잘 뚫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유커 앞세워 차이잉원 보복...대만 방문 중국인 반토막

    中, 유커 앞세워 차이잉원 보복...대만 방문 중국인 반토막

    지난달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중국이 대만 독립 노선을 고수하는 차이잉원 정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9일 대만중앙통신은 관광청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대만을 찾은 중국인이 11만 80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도 2만명으로 6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중국인의 대만 개인여행을 허가해 주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인은 대만 관광객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베이징과 상하이 등 47개 도시에 호적을 둔 거주민을 대상으로 대만 여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치러진 대선에서 반중 성향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되자 지속적으로 ‘유커(관광객) 카드‘를 내세워 대만을 압박해 왔다. 갈등이 갈수록 커지자 지난 8월부터는 대만으로의 개별여행을 잠정 중단시켰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경제적 타격을 줘 차이 총통의 재집권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대만 여행업계는 중국의 개인여행 금지 조치가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면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대만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 “(집권) 민진당이 끊임없이 대만 독립 운동을 추진하기 때문”이라며 정치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중국의 의도대로 대만 유권자들이 차이 총통을 선거에서 거부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대만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서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시진핑식 외교’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대만 TVBS가 지난 25일 내놓은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 지지율은 52%로,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39%)을 크게 앞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 여론·대북 제재 넘어… ‘이산가족 상봉’으로 금강산 해법 찾나

    국민 여론·대북 제재 넘어… ‘이산가족 상봉’으로 금강산 해법 찾나

    피살사건 해결 안 돼 국민 납득 ‘걸림돌’ 국제 제재 우회할 ‘개별 관광’ 유력 대안 현물 지급·제3국 에스크로 방식도 거론 일각 “인도주의적 범위서만 진행해야”정부가 28일 북한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를 위한 합의 요청에 ‘금강산지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하자’고 역제안했다. 정부는 금강산관광 재개·활성화라는 포괄적 목표 하에서, 시설 개보수를 위해 북한이 요구한 철거에 대해 한번 논의해보자는 프레임으로 북한과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북 관광은 원칙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출발점으로 금강산관광 재개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거 현대아산이 주관한 금강산관광처럼 관광 대금을 한꺼번에 북측에 지불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가 금지하는 대량현금(벌크캐시)의 대북 유입에 해당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 또는 소규모 관광객이 북측에 직접 대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대량현금 대북 유입 조항을 우회하는 ‘개별 관광’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과거처럼 단체 관광을 허용하더라도 관광 대금을 현물로 지급하거나, 제3국 계좌에 대금을 예치한 뒤 북한의 비핵화 진전 정도에 따라 북측에 단계적으로 지불하는 ‘에스크로’ 방식도 대북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다만 금강산관광 중단을 촉발시킨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개별 관광’도 당장 전면적으로 허용하기에는 국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정부의 고민이다. 당시 정부는 북한에 박왕자씨 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재발 방지, 한국 관광객 신변 보호 조치 등을 요구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개별 관광을 허용하더라도 초반에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국제사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진행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지역은 관광지역으로서의 공간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 그리고 사회문화 교류의 공간 등 3개의 기능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그래서 창의적 해법이라는 것도 이러한 세 가지의 기능적 공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출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금강산관광의 독자적 개발·운영 의지를 밝혔고 남북 협의도 ‘문서 교환’ 방식으로 철거 논의에 국한하자는 입장이어서 북한이 당장 정부의 대면 협의 요청을 받을지 미지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했기에 실무자들은 철거 문제만 논의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금강산관광 문제가 북미 비핵화 협상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북미 협상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정부의 대면 협의 제안에 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문제는 문재인씨 탓” 日기자 발언 내보낸 KBS 사과

    “한일문제는 문재인씨 탓” 日기자 발언 내보낸 KBS 사과

    산케이 기자 “친일의 뿌리 박근혜 정권이 해온 일 바로잡으려고 해”조선일보 기자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돈이 과거사에 대한 배상”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시사 직격’이 국내외 보수 언론 종사자들의 한일관계 관련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시사 직격’은 지난 25일 ‘한일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2편’을 통해 양국의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들의 대화를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 구보타 루리코 해설위원은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 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보타 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친일의 뿌리를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온 일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그걸 무너뜨리고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반일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신념은 바뀔 리가 없다. 그런 신념이 있는 한 한일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우정 조선일보 부국장도 방송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돈이 과거사에 대한 배상이라는 생각을 발했다. 방송 이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부르는 일본 극우 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KBS가 공영방송인지 의심스럽다며 거세게 항의했다.‘시사 직격’ 제작진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1965년 청구권협정, 2018년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 있어서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산케이신문은 우편향된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보타 위원의 ‘문재인씨’라는 호칭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된다.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총리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했다”며 “다만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하면서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일부 발언을 가지고 비판에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전체 프로그램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방송을 제작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진행자인 임재성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지식인들의 발언이 선별돼 소개되지만,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필요도 있다. 극단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면’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 것 아니냐’, ‘산케이-조선일보 기자들의 입장만이 부각되었다’라는 비판은 새기겠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빌런 전성시대, 불평등에 따른 분노… ‘짠한 악당’ 조커에 빠지다

    빌런 전성시대, 불평등에 따른 분노… ‘짠한 악당’ 조커에 빠지다

    영화 ‘조커’의 흥행이 무섭다. 화제작 ‘82년생 김지영’의 개봉, 디즈니 애니메이션 ‘말레피센트2’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 500만명 돌파는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핼러윈 시즌에 가장 인기 있는 코스튬 플레이는 역시 ‘조커’였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 있기를”,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등의 대사가 끊임없이 회자된다. ‘조커’는 하나의 문화·사회 현상이 됐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이자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탄생을 그렸다. DC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가져왔지만,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스타 이즈 본’(2018) 등을 제작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든 영화는 코믹스 기반 영화 최초로 올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초, 부자와 빈자의 불평등이 극에 달한 고담시.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에게 한 자루의 총이 주어지며 격변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골자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는 반응에서부터 ‘불편하다’는 얘기까지, SNS상에서는 영화의 결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왜 이 어두운 영화를 보는가. 왜 ‘조커’에 열광하는가.●세계가 열광하는 빌런 영화 ‘조커’는 결국 ‘조커’라는 불세출의 캐릭터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에서 원형을 가져온 조커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우는, 아이러니가 집약된 캐릭터다. 조커는 최고의 악당인 동시에 그 악의 기원도 알 수 없었다. ‘라이벌’ 배트맨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배트맨 비긴스’(2005) 등을 통해 탄생 배경이 널리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스터리해서 더욱 기괴한 인물 조커는 ‘다크 나이트’(2008)의 히스 레저(1979~2008)라는 걸출했던 조커의 부재 이후, 더욱 신화가 됐다. 베일에 싸인 인물 ‘조커’의 인기는 최근 ‘빌런’이 주목받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악당을 의미하는 빌런이, 요즘은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괴짜’를 일컫는 말로 확장돼 널리 사용된다. 이는 마블이나 DC코믹스 등의 히어로물에서 평범한 인물이 과도한 집착이나 이상한 계기 탓에 빌런이 되는 것을 빗댄 말이다.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전 우주적 악당인 ‘타노스’에 공감하는 것처럼 최근 ‘빌런’에 대한 공감은 전 세계적이다. 한때 ‘조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라섰던 ‘말레피센트2’도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마녀의 전사를 그린 영화다.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선(善)은 평면적이고 악(惡)은 입체적”이라며 “세상도 선보다는 악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악에 대한 소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허희 영화 칼럼니스트는 “요즘은 괴테의 고전 ‘파우스트’를 재해석할 때도 ‘메피스토’라는 악인에게 더욱 주목한다”며 “조커는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난쟁이 동료는 죽이지 않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무분별한 살인마가 아니라는 것, 나쁘긴 나쁜데 극한의 악한이 아닌 ‘짠한 악당’이라는 점에서 캐릭터가 주는 호소력이 있다”고 했다. 단순한 선인보다 내면의 복잡함을 가진 악인에게 주목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여기에 완벽히 새로운 조커로 분한 호아킨 피닉스(45)의 연기도 인기에 한몫한다. ‘글래디에이터’(2000)에서 폭군 ‘코모두스’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피닉스는 한 사람의 연기에 전적으로 기대는 영화 ‘조커’에서 절대적으로 빛나는 존재다. 극한의 다이어트를 통해 직조해 낸 앙상한 등, 신경질적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 계단에서 아슬아슬 너울너울하며 추는 춤 등 피닉스는 조커 그 자체다. ‘제2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웠던 형 리버 피닉스(1970~1993)의 그늘에서 드디어 빛을 본 셈이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상위 10%를 향한 분노’다. 대저택에서 지하에 이르기까지 계층 구조가 뚜렷한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분)이 처단하는 박사장(이선균 분)은 상위 10%에 속하는 인물이다.불평등이 만연한 고담시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병을 앓는 아서 플렉은 무료 정신과 상담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그가 가장 먼저 총을 겨눈 이들이 월스트리트의 증권맨들이다. 조커의 총격을 기화로 성난 군중은 광대 가면을 쓰고 거리로 몰려나온다. 허 칼럼니스트는 “2011년 금융 자본주의에 반대한 뉴욕의 월가 시위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등장한 것과 똑같은 격”이라고 분석했다. 강 평론가는 “‘기생충’의 박사장이나 ‘버닝’의 벤 등 우리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불평등의 표지에 대한 분노가 훨씬 더 강렬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위 10%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같은 기존의 슈퍼 히어로처럼 지구 전체를 구원하는 인물들에게서는 보호를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조커’ 같은 빌런은 이들을 벌하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한다. 특히 조커는 젊은 싱글 남성들에게 소구한다는 분석이 많다. CGV 관객 분석에 따르면 실제 ‘조커’ 개봉일인 지난 2일부터 최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들 중 남성 관객이 42.8%, 여성이 57.2%다. 반면 ‘조커’는 남성 관객 비중이 50.4%로 여성(49.6%)을 앞지른다. 남녀 합쳐 20대 관객이 42.6%, 30대 관객이 29.7%로 ‘2030’ 관객이 70%를 넘는다. 강 평론가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우받던 시절이 사라지며 박탈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다”며 “세계와 접점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조커처럼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여기는 싱글 남성들에게도 굉장히 노력했지만 멸시만 받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사이에서 ‘조커’를 두고 “자기 연민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한국에서였으면 국밥 한 그릇, 소주 한 잔에 훌훌 털어 버렸다”는 우스개가 회자되는 것도, 고담시보다 ‘헬조선’이라는 자기 연민 탓이다. 조커의 화제성과 함께 불거지는 것이 폭력성 미화, 모방범죄 논란 등이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극장 상영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미국에서는 더욱 민감한 분위기다.●“카타르시스”vs “불편” … 결말 갑론을박도 그러나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몰입도나 연출적인 미학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풍토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미국에서 극장 총기 난사 등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총기를 소지하는 나라의 문제점이지 영화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N차 관람’에 힘입어 조커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가진 철학적 메시지나 미장센 등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의 재관람률은 3.5%로 기생충(5.2%)보다는 낮지만, 같은 기간 상영된 인기 영화 10편 평균(1.4%)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누구나 아는 캐릭터라는 대중성에 베니스영화제 최고상 수상이라는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한 데다, 직접 보고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싶은 영화라는 이유도 여기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시진핑-보우소나루 개발·투자 정책 협력 대폭 강화

    시진핑-보우소나루 개발·투자 정책 협력 대폭 강화

    중국과 브라질이 개발·투자정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중국 관영 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치 외교·과학기술·교육·경제통상·에너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투자협력프로그램(PPI)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무역 규모 확대와 품목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가 인프라·에너지 확충을 위해 직접 마련한 PPI의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민자 유치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방문을 기다렸으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브라질은 중국이 필요하며, 중국 역시 브라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은 989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7%였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2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이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격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쿠스 트로이주 브라질 경제부 대외무역국장은 양국이 단순한 ‘고객 관계’를 넘어 상호 주권 존중을 전제로 실용적·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투자 진출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으나 올해 초 취임 이후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한편 시 주석은 다음 달 13∼1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친분 굳건…美, 연말 지혜롭게 넘기길”

    “김정은·트럼프 친분 굳건…美, 연말 지혜롭게 넘기길”

    북한이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를 강조하며 자신들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압박했다. ●연말까지 전향적 협상안 제시 압박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 수뇌(북미 정상)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보도를 읽었다”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를 만나뵙고 현안을 보고했을 때 위원장 동지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고 말했다”고 김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대미외교 베테랑이자 고위급인 김 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친분을 강조한 셈이다. ●“의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 김 고문은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해 북미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극복할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문제는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에 사로잡혀 우리를 적대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정치권의 대북 강경파를 분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북 제재 해제 등 ‘새로운 해법’을 갖고 나오라고 톱다운 방식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최근 북한정세 브리핑’ 자료에서 올해 말까지 1~2차례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황해도 평산군 서봉면 어사천리 511번지. 인터넷에 물었더니 신통하게도 북한 황해도의 행정구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아버지와 함께 지금은 서울 구기동으로 옮긴 당시 이북5도청 자료실에 들러 지도를 뒤적거리던 기억이 삼삼하다. 멸악산맥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남천읍, 살기 넉넉했을 법한 그 마을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평산역 부근에 부모님 집이 있다고 했다. 그곳은 우리 5남매의 ‘원적’(原籍)이기도 하다. 지금은 폐지된 호주제와 호적법에 따라 표시된, 본적을 바꾼 이들의 변경 전 ‘원래 주소’다. 대부분의 실향민, 이북의 고향을 등진 이들이 자식들에게까지 그들의 뿌리를 문서로 표시해 대물림했던 유산 아닌 유산이었다. 아버지는 늘 “네가 크면 틀림없이 평산 땅에 갈 기회가 생길 테니, 그때 이 주소를 찾아가 할아버지와 막내 고모님을 찾아라. 그러려면 주소를 언제든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평양 원정 남북 축구에 “혹시나…” 하고 솔깃해진 건 아버지의 예언을 확인해 보고 싶은 사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4년 당시 열풍과도 같았던 ‘금강산 관광 러시’에 휩쓸려 딱 한 차례 여름 봉래산에 올라 봤고, 일 때문에 조·중·러 접경 지역을 돌아보다 두만강에 발을 담근 적은 있지만 평양과 개성 사이 아버지의 땅에 가까이 가본 적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서로 꽁꽁 걸어 잠근 남과 북을 그나마 쉽사리 넘나들었던 건 축구밖에 없었던 듯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10월 8일 서울 원서동 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의 친선경기, 이른바 ‘경평축구’가 시작이었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돌아올 때마다 1946년 동대문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경평축구의 부활이 거론됐지만 번번이 없던 일이 됐다. 성인 대표팀의 경우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부터 지난 15일 평양 원정까지 17차례 맞붙어 7승9무1패로 남측이 앞선다. 경평축구만큼이나 치열했던 듯 유난히 무승부가 많다. 딱 한 번 패한 경우는 1990년 평양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다. 아무도 찾아와 보지 않고 소식조차 전할 수 없었던 ‘이상한 축구 경기’ 때문에 ‘평양 설욕’을 다짐했던 대표팀의 기대는 그래서 더욱 민망했다.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 북한 축구는 그때마다 덮친 남북의 냉기류 때문에 어깃장을 놨다. 2008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이 당초 평양에서 중립국인 중국 상하이로 경기장을 옮긴 것도 평양에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라는 그네들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늘 그런 패턴이 반복됐는데도 이번엔 우리가 너무 방심했던 듯하다. 문득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여주인공이 떠오른다. 결혼식날 아침 버림받은 뒤 빛바랜 웨딩드레스도 벗지 못한 채 집 안의 모든 것들을 결혼식 당일에 멈추어 놓고 살아가야 했던 미스 해비셤의 경우와 흡사했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정치권까지 들썩거리게 했던 ‘평양 축구 논쟁’이 겨우 사그라지는 지금 가수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를 듣는다. 노랫말은 섬뜩한데 손풍금 간주 소리는 처연하기만 하다. cbk91065@seoul.co.kr
  •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민주 “인내 필요…남북 대화 시작해야”정의 “北 고립 자초…금강산 공동자산”평화 “남북협력 상징 철거, 섣부른 결정”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나쁜 너절한 南시설”작년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 합의 정면 위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을 두고 대북 정책에 공을 들였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러한 냉담한 반응에 그의 표현을 빗대 “너절한 대북 정책을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 교류와 평화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 관광인 만큼 북측의 조치는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미대화의 난항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남북교류가 일정 부분 답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적 한계도 없지 않았다”며 해석한 뒤 “오랜 시간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길에는 남북 모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 상황에 대한 남북 쌍방의 인내를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남과 북은 차분한 진단과 점검을 통해 남북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의 반응은 차가웠다. 문 대통령이 경색된 북미 대화 중재,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등 잇단 대화와 평화 무드 조성을 위한 노력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정한 친서를 보내는 등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입장을 남한에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아직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맨다”면서 “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안보와 동맹을 챙기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22일)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하면서 성과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평화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가”라면서 “그동안 각종 평화 제스처가 말 그대로 ‘쇼’일 뿐이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너절한 평화경제’를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북한이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로 응답했다”면서 “남북관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악담뿐인가. 이제는 ‘너절한 대북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싫다고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누구 고집이 더 센지 겨루는 사이 우리 국민의 근심만 깊어진다”고 성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협만 고조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정신승리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냈던 정의당도 북한을 비판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금강산은 겨레의 공동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남북 상생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농사를 위해 남겨둔 볍씨이자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면서 “금강산에 대한 주체적 개발은 개발대로 하고, 남북교류의 희망을 지워버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부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보도된 발언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의 평양 공동선언 합의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지방정부, 능력자 선별해 ‘거금’ 주기에 총력

    중국 각 지방 정부가 인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저장성 항저우(杭州) 시 정부는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졸업자를 대상으로 항저우 시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보조금 지급 금액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 정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항저우 시 정부는 고학력 졸업 예정자의 취업 전 도심 정착 지원 비용 명목으로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 위안(약 170만 원)을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에 대해서 일부 보조금을 지급했던 것과 달리 4년제 대학 졸업생에 대해서도 생활 보조금 명목의 지원금 지급을 추가한 것이다. 특히 항저우 시 정부는 기존의 석사 학위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급했던 생활 보조금 명목의 지원금 2만 위안(약 340만원)을 3만 위안(약 5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앞서 박사 학위자에 대해 지급했던 보조금 3만 위안(약 510만 원)을 최대 5만 위안(약 850만 원)까지 상향 조정해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항저우 시정부의 꾸준한 인재 잡기 정책으로 항저우 인구는 지난 2018년 기준 774만 명에서 최근 980만 명으로 약 200만 명 이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고학력자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각 지역 정부의 이 같은 대규모 지원금 정책은 상하이 시 일대에서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상하이 시 정부는 최근 일명 ‘자유무역시험구 린강신구 종합방안’이라는 정책을 공고, 국내외 각 분야의 인재 유치를 위한 각종 행정 간소화를 약속했다. 상하이 시 정부는 기존 상하이 시에 거주하기 위해 필요했던 ‘거류증 호적 전환 신청 기한’ 등의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 기존의 7년 제한 기한을 5년으로 단축했다. 특히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 등 핵심 인재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해서는 외지 호적 소지자라 할지라도 거류증 발급 허가 가능 기간을 기존의 7년에서 3년으로 크게 단축했다. 이 같은 정책 덕분에 상하이 시 상주 인구 수는 지난해 1447만 명에서 올 상반기 2423만 명으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또, 산둥성 지난시(济南)는 최근 ‘취업창업촉진업무완수에대한의견’이라는 공고문을 일반에 공개, 취업과 창업 분야에 관련있는 청년 인재 잡기에 나섰다. 산둥성 지난시 정부는 최근 취업과 창업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인재에 대해 지난시 일대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 절차 간소화 및 간편 서비스 일체 등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시 정부는 최근 이 일대에 거주하는 전문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 또는 그 이상의 전문 기술직 자격을 가진 자 등에 대해 지난시 거류증을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능력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지난시에 정착, 활발한 경제 활동 및 정착 일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지난 시 정부의 방침인 셈이다. 특히 지난시 정부는 현지에 연고가 없는 무연고자의 경우에도 시 정부가 규정한 일정 기준 이상의 인재에 해당할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인재교류서비스센터’를 통해 거류증을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인재 잡기 정책 덕분에 지난시 GDP규모는 지난 2018년 7856억 위안(약 130조 3000억 원)을 기록, 같은 기간 중국 전국 가운데 상위 1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같은 기간 지난시 거주 인구 수는 지난해 656만 명에서 올 상반기 746만 만 명으로 약 12만 명 이상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시 일대의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2% 증가, 중고 주택의 실거래가는 약 2.6% 이상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외에도 후베이성 우한 시(武汉) 등 약 20여 곳의 1~3선 지역 정부는 호적 제도 개혁 등의 방침을 통해 현지에 거주하는 인재 잡기에 총력을 벌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현지 유력 언론 신징바오(新京報)는 각 지역 정부의 인재 잡기 정책이 거류증과 호구 제도의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향후 각 지역 정부는 도심에 거주할 의사가 있는 인재를 잡기 위해 향후 거류증과 호적 제도 등의 제한을 크게 낮출 것이라면서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일부 지역 정부에서는 인재로 분류된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배우자, 자녀, 부모 등에 대한 호구 및 거류증 발급 등으로 지원 정책의 내용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신한대, 중국 사천사범대와 교류 확대키로

    신한대, 중국 사천사범대와 교류 확대키로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이 최근 중국 사천사범대학교를 방문해 두 대학의 우호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18일 신한대에 따르면 강 총장은 최근 사천사범대를 방문해 왕밍이 총장과 함께 두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학생교류 뿐 아니라, 교수·교직원 까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논문 공동편찬 및 각 대학 연구소 간 학술교류, 국제대회·국제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왕 총장은 “신한대와의 교류협력 및 확대를 더욱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대학은 2016년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사천사범대부속고등학교 와 협력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신한대로 어학연수 및 학부 편·입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에서 “제가 너무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는데 당사자에 상처가 됐다.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장 기자는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땐 당황했다”며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다”고 했다. 또 “‘사석에서 하던 말’이라는 표현을 ‘사석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고 비판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장 기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 ‘너 그 선수 좋아하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하지만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며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5일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 KBS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사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에 참여했다. 장 기자는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KBS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방송 말미 유 이사장은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방송 이튿날 KBS기자협회와 여기자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등의 규탄성명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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