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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국악 호적이 없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 제정촉구 국회 대토론회

    “우리국악 호적이 없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 제정촉구 국회 대토론회

    100만 국악인들의 국악법 제정 촉구 대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된다. 21일 대한민국 국악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우리의 민족문화유산인 국악을 보호 육성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국악문화산업진흥법’ 제정을 촉구하는 100만 국악인 대토론회가 22일 국회의원회관 제 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김두관·백재현·신동근·이동섭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국악단체협의회와 국악포럼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선촌서당 훈장인 김봉곤 국악단체협의회 간사와 국악포럼 임웅수 대표의 발제 토론에 있다. 2부에서는 김영임 경기민요 명창과 김주호 대한시조협회 이사장 등을 비롯한 9명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회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악을 보호하고 육성하며 전문 국악인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법률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미 전통무예진흥법과 공예문화산업진흥법, 바둑진흥법, 서예진흥법 등이 국회에서 법제화돼 시행되고 있다. 현재 국악은 2018년 유네스코 일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은 총 20건 가운제 12건이 국악 장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우리 국악이 홀대받고 있어 이전부터 국악계에서 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앞서 2017년 2월 국악문화사업진흥법을 제정하기 위해 한국판소리보존회와 국악협회 등 50여개의 국악단체가 모여 국회에서 수차례 세미나를 했다. 결과 2017년 9월 26일 더불어 민주당 김두관 의원 대표발의로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등 36명이 공동 발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법안에는 ▲국악문화산업 발전계획 수립 ▲국악문화산업진흥원 설립 ▲국악문화산업 전문인력 양성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내용을 담았다. 국악진흥법 제정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청학동 김봉곤 훈장은 “우리 고유 문화유산인 국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의 얼과 정신이 담겨 있는 나라국자‘國’가 들어 있는 보석 같은 ‘국악(國樂)’이 법적으로 호적하나 없는 신세여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20대국회에 계류 중인 국악문화산업진흥법이 연내 통과돼 우리 국악이 하루빨리 활성화되고 보편화돼 문화 수입국에서 문화 수출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국악문화산업 진흥법안을 발의한 의원으로는 김두관·김상희·문희상·민병두·박경미·박덕흠·박정·박지원·박찬대·서영교·신동근·원혜영·유성엽·윤소하·이정현·이종배·이춘석·장정숙·전현희·천정배·한선교·황영철 의원 등 36명이 참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100만 국악인 국악문화산업진흥법 제정촉구 대토론회 포스터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호부호형 금지된 돈의문 박물관마을, 호적에 따라 불법사업 될 수도”

    수백억이 든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소유권 분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제290회 정례회 기간 중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문화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돈의문 박물관마을 조성 사업을 수행한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과 소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종로구 도시관리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동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부지는 2003년 교남뉴타운지구 지정과 2005년 뉴타운개발기본계획 승인 시에 ‘근린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으로 “도시재생”이 채택되고, 새문안 동네였던 본 부지에 역사문화적 관점을 가미하는 문화시설을 설립하기로 결정되면서 2015년 5월 서울시 주택건축본부가 동 부지를 ‘문화시설’로 변경하는 “돈의문 역사문화마을 조성 시행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근린공원이 아닌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7년 6월 종로구청이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 고시”를 통해 ‘문화시설 내 기존 건축물은 서울시에 귀속하되 토지소유권은 종로구로 귀속’한다고 명시했고, 서울시와 종로구의 토지소유권 갈등의 불씨가 번지기 시작했다. 이 날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서울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문화시설 부지 변경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상위법에 따라 서울시의 귀속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으나, 종로구청 정거택 도시관리국장은 “토지의 소유는 재정비촉진계획이 아닌 관리처분계획으로 정하는 것이므로 종로구 소유임이 공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상황이며, 현재 서울시에서 조합의 허가를 받아 사용권을 획득한만큼 서울시의 소유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박기재 의원(중구2·더불어민주당)은 “이 사태는 서울시가 깡패짓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서울시 공원부지를 자치구와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문화부지로 바꾸고, 서울시 땅이라고 하는 이치가 상식적인가”라며 반문했다. 문병훈 의원(서초3·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이 부지가 서울시 것인지 종로구 것인지에 따라 현재까지 진행해 온 행정절차가 불법적인 상황으로 놓일 수도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역점사업을 급히 마무리하려다 보니 급체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수행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조성 사업은 당초 226억원이 계획됐으나 최종적으로 374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대행사업자인 SH공사가 임대수익으로 보전하려던 공사비는 2019년부터 문화본부가 운영을 맡으면서 사업비 회수의 빨간 불이 켜졌다. 이마저도 동 부지가 ‘서울시 소유’라는 대전제를 갖고 시작한 사업이므로 향후 종로구의 토지 소유권이 분명해질 경우, 전체 사업비는 1천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서울시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SH공사에 대한 사업비 정산을 조기에 종료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부랴부랴 밟기 시작했고, 지난 9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받았으나 안건이 삭제되어 의결됐다. 최영주 의원(강남3·더불어민주당)은 “현재 행정절차를 살펴보면, 미숙한 것 투성”이라며, “SH공사를 방패막이 삼아 사업을 추진해놓고, 임대수익으로 사업비 회수가 어려우니 이제 사업비 정산을 해주려고 이제야 부랴부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 못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김인호 의원(동대문3·더불어민주당)은 “모든 것이 시장 역점사업이라면서 무조건반사 행태를 보인 것부터가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며, “시의회 예산 의결권을 이렇게 심하게 훼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또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경희궁 입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이 2020년 12월 이전 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 서울시 문화본부가 ‘근대개항기시민사체험관’을 짓겠다고 나선 것. 오한아 의원(노원1·더불어민주당)은 “경찰박물관에 ‘체험관’ 콘텐츠를 결정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검토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것이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계획서가 수립되었다”며, “예산사용, 행정절차 모두 편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의 무소불위 행태에 대한 문제도 따갑게 질타를 받았다. 도시건축비엔날레, 수직정원 조성 등 많은 사업들을 문화본부가 운영 주체인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기획하면서 정작 문화본부의 의견은 배제한 채 사업을 시행하는데 대한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다. 김호진 의원(서대문2·더불어민주당)은 “도시공간개선단이 기획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수직정원 조성사업은 설계가 끝난 다음에서야 문화본부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근현대사 100년, 기억의 저장소라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콘셉트와 수직정원 조성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고, 김춘례 의원(성북1·더불어민주당)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도시공간개선단과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수행하는 사업임에도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사용하는 결정은 단 3차례의 협조공문을 보낸 것 뿐”이라며,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도시공간개선단 것인지, 문화본부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크게 질타했다. 노승재 의원(송파1·더불어민주당)은 “도시공간개선단에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좋으나, 사업 운영을 넘겼으면 행정적인 협의가 필수”라고 꼬집었고, 황규복 의원(구로3·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 문화시설의 조성과 건립은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공간개선단이 자꾸 무언가를 만들어내 문화본부에 이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적어도 문화분야 전문가 집단인 문화본부와 상의해 서울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데 불편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도시공간개선단이 해야 할 진짜 업무”라고 질책했다. 김소영 의원(비례·바른미래당)은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환경도 서울시민에게 전혀 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주차장 하나 지어지지 않은 공간에 가족단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이 공간을 찾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경만선 의원(강서3·더불어민주당)은 “도시재생도 결국 서울시민들에게 사회적 편익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데, 문화영향평가 하나 시행해보지 않고 이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안광석 의원(강북4·더불어민주당)은 “종로구청도 서울시가 토지사용권을 가져가는 것에 묵인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이제야 수습하는 형태를 보이는 것도 옳지 않다”며, “관(官)과 관(官)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시민들도 바라지 않는 행태이니, 향후 원만히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숙제를 안겼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시의 토지사용권이 종료되는 2024년 이후, 동 부지가 종로구 소유로 확정되고 나면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임대료가 발생할 것이 예견되어 사업의 계속 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창원 위원장(도봉3·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쓰여진 예산이 374억이다. 해마다 운영비는 25억이 쓰이고 있고, 경찰박물관 개축에 100억원이 예정돼 있다. 토지소유권에 따라 2024년부터는 몇백억이 더 소요될지 모르는데, 서울시는 2017년부터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서울시민들이 혈세가 이렇게 쓰이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을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에 하자가 없도록 어디서부터 단추를 다시 끼워야 할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해결을 촉구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21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예정해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김정은,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수위 낮춘 ‘맞대응’

    北김정은,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수위 낮춘 ‘맞대응’

    金 “싸움 승패는 어떤 사상으로, 무엇을 위해 싸우느냐에 달려”북미관계 좋았던 작년엔 보도 안해일종의 에어쇼로 美 압박과 수위 조절김정은 참석 표현도 ‘지도’ 아닌 ‘참관’美국방 훈련축소, 협상시한 등 고려한듯조선통신 “불패 위력 남김없이 과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미국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참석하지 않았던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연말까지인 비핵화 협상 시한을 감안해 ‘에어쇼’라는 저강도 군 행보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다.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처음 시작된 이후 해마다 진행됐다. 김 위원장도 2017년까지 참석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면서 미국 및 한국과 관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아예 행사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비행사들이 주체적인 항공전법을 깊이 체득하고 작전과 전투에 능숙히 구현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여야 한다”면서 “비행훈련을 정상화, 체계화, 실전화하고 극악한 조건에서 강도 높게 진행하여 모든 비행사들이 높은 비행술과 폭격술, 사격술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과 “주체적 항공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경기에 “커다란 만족”을 나타냈으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는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통신은 “모든 비행기에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비행지휘성원들의 편대지휘로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 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과시하며 김정은 비행대의 불패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 만이다. 그는 지난 10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3차 시험사격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그가 다시 군과 함께 등장한 배경은 북한이 거세게 비난해온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경기대회 참관은 한미 훈련에 따른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럼에도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공중훈련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조만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미국을 덜 자극하려고 신경 쓴 부분도 두드러진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2014∼2017년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더 수동적인 표현인 ‘참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공평하게 결정”…한미 안보협의회 공동성명

    “방위비 분담금 공평하게 결정”…한미 안보협의회 공동성명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양측은 향후 방위비 분담금이 공평하며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끝나고 약 6시간 지난 이날 오후 7시 20분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양 장관은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 만료 이전 제11차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호존중 증진, 이행 효율성 보장 등을 통해 관련 제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지난해 SCM 공동성명의 방위비 분담 항목과 달리 ‘공평성’을 직접적으로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양측이 조정된 연합연습과 훈련이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기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양 장관은 ‘9·19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포함한 조치를 통해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언급된 ‘우호적 환경 조성’과 ‘대화 재개’ 등은 한미 군 당국이 비핵화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양 장관이 연합검증단의 평가 결과와 한미 군사위원회(MCM) 평가 결과를 보고받은 후 2020년 미래 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지속 능력 제공과 함께 대한민국이 방위 역량을 갖출 때까지 보완능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 또 한미 동맹의 정책 및 전략과의 연계성 강화하기 위해 국방연구개발, 산업협력, 무기체계 획득 등을 지원하는 협의체 개편을 승인했다. 한편 공동성명은 지난해 SCM에서 합의한 ‘미래 한미동맹 국방비전’ 공동연구의 성과를 평가했다며 미래 동맹 협력의 범위와 수준이 지속해서 확대·심화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했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양 장관은 한미동맹이 강력하다고 평가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에 기반한 대한민국 방위 및 상호 안보 증진에 대한 양국의 공약을 재차 확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대사관 “홍콩 사태 정확히 알길”...韓대학생“한국 민주주의 무시”(종합)

    中대사관 “홍콩 사태 정확히 알길”...韓대학생“한국 민주주의 무시”(종합)

    최근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 간 대립이 발생하자 주한 중국대사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자국 입장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그러자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중국대사관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홍콩 상황이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로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아 일부 지역, 특히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의 청년 학생들이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중국 정부는 해외에 사는 중국 국민들이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애국 열정을 표현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훼손되는 일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사태에 대한 분노하는 것은 애국심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럼에도 대학가 홍콩 지지 현수막 훼손 등 불법 행위는 현행법상 잘못된 것이니 이 부분은 자제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라며 ”홍콩의 중국 귀속 이래, 일국양제 정책과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었으며 홍콩 민중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거해 완전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부수고 태우며 무차별적으로 평범한 시민에게 해를 가했다“면서 ”이는 어느 법치사회, 문명사회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는 방침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홍콩 특구 정부가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또한 우호적인 이웃인 한국인들이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대학생 단체인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 ”주한중국대사관의 담화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 대학교에 걸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고 이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오고 가는 대학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생들이 배운 양심과 지성은 홍콩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를 먼저 겪고 공부한 우리 한국의 대학생들은 절대로 홍콩 시민들의 투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중국대사관 대변인 담화 전문 驻韩国使馆发言人谈香港局势(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이 홍콩 상황을 설명드립니다.) 近来,香港局势日益受到国际社会关注 由于各种原因,有关事实未能得到客观如实反映(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만 여러 이유로 사실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导致韩国一些地方,特别是个别大学校园内出现中韩两国部分青年学生感情对立情况,令人遗憾(한국의 일부 지역, 특히 몇몇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의 청년 학생 사이에 감정 대립이 벌어지고 있어 유감입니다.) 香港是中国的特别行政区 香港回归以来 “一国两制” “港人治港” 高度自治方针得到切实贯彻落实,香港民众各项权利和自由依法得到充分保障(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입니다. 홍콩은 (1997년) 반환된 뒤로 일국양제, 항인치항라는 높은 수준의 자치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홍콩 인구의 권리와 자유가 법에 따라 완전히 보장됩니다.) 但众所周知,几个月来,部分势力不断使用暴力制造事端,打砸焚烧公共设施,无差别残害普通市民(그러나 지난 몇 달간 일부 세력이 끊임없이 폭력을 이용해 사건을 만들고 공공시설을 파괴하며 일반인들에게 해를 끼쳤습니다.) 这在任何法治社会、文明社会都是不会被允许的(이번 건은 법치주의 사회, 문명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香港的问题不可能在动乱和无序中解决,止暴制乱、恢复秩序是当前香港最迫切的任务(홍콩 문제는 난동과 무질서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폭동으로부터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中国坚持一国两制方针不会变(중국은 일국양제 방침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습니다.) 我们相信 香港特区政府能解决好目前的问题,克服目前的困难(홍콩특별자치구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我们也希望友好邻国韩国的民众对此予以理解和支持(또 우리 이웃인 한국 국민들이 이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희망합니다.) 中国青年学生对损害中国主权 歪曲事实的言行表示愤慨和反对,理所应当,也是情理之中(중국의 청년 학생들은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분노하고 반대합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일입니다.) 同时,中国政府一贯要求海外的中国公民遵守当地的法律法规,能够理性表达爱国热情,注意保护自身安全(동시에 중국 정부는 해외에 사는 중국 시민들에게 지역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애국심을 표현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我们希望广大在韩中国留学生努力学习,为促进韩国社会对中国的全面了解以及中韩友好关系发展作出自己的积极贡献(우리는 한국과 중국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중국과 한국 간 우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희망합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한중국대사관 “한중 학생 대립 유감...홍콩 사태 정확히 알길”

    주한중국대사관 “한중 학생 대립 유감...홍콩 사태 정확히 알길”

    최근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 간 대립이 발생하자 주한 중국대사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자국 입장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홍콩 상황이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로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아 일부 지역, 특히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훼손되는 일이 잇따라 이슈가 되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중국의 청년 학생들은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중국 정부는 해외에 사는 중국 국민들이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애국 열정을 표현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사태에 대한 분노하는 것은 애국심에서 우러난 것이지만 그럼에도 대학가 홍콩 지지 현수막 훼손 등 불법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에서 공부하는 대다수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와 한중 우호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긍정적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한 입장도 자세히 밝혔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라며 ”홍콩의 중국 귀속 이래, 일국양제 정책과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었으며 홍콩 민중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거해 완전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부수고 태우며 무차별적으로 평범한 시민에게 해를 가했다“면서 ”이는 어느 법치사회, 문명사회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홍콩 문제는 동란과 무질서 속에서 해결될 수 없다“면서 ”폭력을 중지시키고 혼란을 통제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현재 홍콩의 가장 시급한 임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는 방침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홍콩 특구 정부가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또한 우호적인 이웃인 한국인들이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중국대사관 대변인 담화 전문 驻韩国使馆发言人谈香港局势(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이 홍콩 상황을 설명드립니다.) 近来,香港局势日益受到国际社会关注 由于各种原因,有关事实未能得到客观如实反映(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만 여러 이유로 사실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导致韩国一些地方,特别是个别大学校园内出现中韩两国部分青年学生感情对立情况,令人遗憾(한국의 일부 지역, 특히 몇몇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의 청년 학생 사이에 감정 대립이 벌어지고 있어 유감입니다.) 香港是中国的特别行政区 香港回归以来 “一国两制” “港人治港” 高度自治方针得到切实贯彻落实,香港民众各项权利和自由依法得到充分保障(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입니다. 홍콩은 (1997년) 반환된 뒤로 일국양제, 항인치항라는 높은 수준의 자치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홍콩 인구의 권리와 자유가 법에 따라 완전히 보장됩니다.) 但众所周知,几个月来,部分势力不断使用暴力制造事端,打砸焚烧公共设施,无差别残害普通市民(그러나 지난 몇 달간 일부 세력이 끊임없이 폭력을 이용해 사건을 만들고 공공시설을 파괴하며 일반인들에게 해를 끼쳤습니다.) 这在任何法治社会、文明社会都是不会被允许的(이번 건은 법치주의 사회, 문명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香港的问题不可能在动乱和无序中解决,止暴制乱、恢复秩序是当前香港最迫切的任务(홍콩 문제는 난동과 무질서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폭동으로부터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中国坚持一国两制方针不会变(중국은 일국양제 방침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습니다.) 我们相信 香港特区政府能解决好目前的问题,克服目前的困难(홍콩특별자치구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我们也希望友好邻国韩国的民众对此予以理解和支持(또 우리 이웃인 한국 국민들이 이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희망합니다.) 中国青年学生对损害中国主权 歪曲事实的言行表示愤慨和反对,理所应当,也是情理之中(중국의 청년 학생들은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분노하고 반대합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일입니다.) 同时,中国政府一贯要求海外的中国公民遵守当地的法律法规,能够理性表达爱国热情,注意保护自身安全(동시에 중국 정부는 해외에 사는 중국 시민들에게 지역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애국심을 표현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我们希望广大在韩中国留学生努力学习,为促进韩国社会对中国的全面了解以及中韩友好关系发展作出自己的积极贡献(우리는 한국과 중국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중국과 한국 간 우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희망합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불청우(不請友)라는 말이 있다.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아픔이 있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벗을 말한다. 중생의 구제를 우선하면서 깨달음을 구현하는 보살의 마음씀이 바로 불청우의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늘 이 말을 새기며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부름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응한다. 가을 산색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지난 시월 강원도 홍천에서 뜻깊은 초대장이 왔다.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밝은누리 공동체의 벗들이 인문학 강좌를 마련하고 나를 불렀다. 이틀에 걸쳐 열 시간을 훨씬 넘는 일정이었다. 놀랍고 반갑고 고마웠다. 나에게 이웃 종교와의 대화는 익숙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강의하기는 처음이었다. 초대를 받고 잠시 생각했다. 이웃 종교에 대해 비교적 분별심과 적대감이 적은 불자들은 스님들이 성당이나 교회와 교류하는 일을 좋게 여긴다. 그럼에도 막상 신부님과 목사님을 절에 초청해 말씀의 자리를 마련하면 호응이 약한 편이다. 차이를 인정하면서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밝은누리의 초대는 놀랍고 특별했다. 그분들은 서울과 홍천에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홍천에 있는 공동체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대학 과정의 학교가 있다. 자신과 사회를 다른 차원에서 가꾸고 있는 대안교육이다. 밝은누리는 이름에 걸맞게 밝고 따뜻하고 겸손하고 소박했다. 불필요한 소유와 소비로 존재의 기쁨을 구하지 않고 공부와 사랑으로 삶의 누리를 누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스님 강의 들으려고 나름 화엄경과 법화경도 읽으며 예습을 했습니다”. 예습이라니. 대개 인문학 강의에 오는 사람들은 귀동냥 정도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불교 경전을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그 정성에 내심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란 마음가짐과 마음씀이 전부가 아닌가. “부처와 예수의 생각을 바로 읽어 내려면 그분들 또한 당시에 ‘지금, 여기, 나,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해체와 상상’이었다. ‘우리 모두가 자유와 평안, 기쁨의 밝은누리를 이루려면 우리 삶을 속박하고 있는 내면과 시대의 어둠을 통찰해야 한다. 그리고 해체해야 한다. 번뇌를 해체하면서 서로 연민하고, 사랑의 문화를 상상하고 꽃피워야 한다.’ 이런 논지로 불교의 공(空)과 연기(緣起)의 화엄세계를 설명했다. “화엄세계란 여러 다른 꽃들이 모여 장엄된 세상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형형색색의 꽃들입니다.” 서로 소통하면서 대동소이와 화이부동의 관계로 함께 가는 세상이 현세에서 천국이고 극락임을 새삼 확신했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면서 서로가 보다 더 깊어지는 즐거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내 가슴을 울린 감동은 또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경청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의자가 아닌 맨바닥에 앉아 휴식도 없이 무려 세 시간 동안 꿈쩍도 않고 들었다.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집중했다. 그들의 모습은 귀를 겸손하게 기울이는 경청(傾聽)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생생했다. 또한 그러했다. 듣는다는 것은 믿음과 존중으로 배우고자 하는 공경의 경청(敬聽)임을 확인했다. 일방이 말하고, 일방을 가르치려는 오늘날 말의 광장에서 나는 그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삼 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려는 사람의 몸가짐을 온몸으로 체감했다.이틀 동안의 식사 또한 신선했다. 음식은 소박했으나 사랑으로 함께 먹는 밥상은 진수성찬이었다. 식사기도문에는 하나님은 없고 대신 바람과 비와 흙과 물과 농부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기독교 정신으로 가꾸는 공동체임에도 어떤 종교적 상징물도 보이지 않았다. 강의를 마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데, 한 분이 가면서 드시라고 봉지를 건넸다. 옥수수와 고구마와 떡이다. 고구마에 사랑과 마음이 보였다. 우리가 가꾸어야 할 모두의 밝은누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길은 서로 크게 다르다고, 정반대의 틀린 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길은 똑같은 길이 아니라 많이 같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 아닌가.
  • ‘한미 청소년 교류 활성화’ 물꼬 튼 중구의회

    ‘한미 청소년 교류 활성화’ 물꼬 튼 중구의회

    서울 중구의회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한미문화교류재단과 ‘한미 청소년 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뉴욕 퀸스한인회 주관 행사 초청과 한미 상호교류 협력 체결을 위해 7박 9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2일과 24일 퀸스한인회와 한미문화교류재단을 방문한 의원들은 한미 청소년들의 예술, 체육 등 전방위적인 문화 교류와 상호방문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한미문화교류재단 주최 ‘대한민국 문화체험 및 독도 알리기 문화축제’에도 참석해 재미동포를 격려하고 한국 문화와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함께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21일 첫 일정으로 의원들은 뉴욕 한인시민참여센터를 방문했다. 1996년 유권자센터로 출발한 한인시민참여센터는 한인들의 인구조사 참여 등을 독려하며 정당한 시민으로서 권리 행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조영훈 중구의회 의장은 “최근 일본과의 외교적 긴장으로 한미 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지방의회 차원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한 방문이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태섭 “당 혁신 부족… 李총리 역할 해줬으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6일 민주당 쇄신을 주장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 역할론을 언급했다. 비문(비문재인)계로 ‘조국 사태’ 때 당의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총리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도 더 혁신해야 된다. 민주당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한국 정치가 실패하는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아직도 매우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이 총리 역할론에 대해 “이 총리는 정치도 잘하시는 분이고 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다들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 의원은 당 총선기획단에 자신이 포함된 데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도 하고 아픈 말씀도 하고 고치라고 해서 민주당이 조금씩 변해 나갈 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비판한 공지영 작가에 대해선 “‘대통령이 하시니까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보다는 정책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교안 “지소미아, 종료 철회가 국익…‘조국 살리기’ 최대 희생양”

    황교안 “지소미아, 종료 철회가 국익…‘조국 살리기’ 최대 희생양”

    “지소미아 결정으로 얼마나 많은 것 잃었나”“외교·안보·경제 모든 면서 국익에 반한 결정”文-아베 만남에 “모양새 그래도 만나서 다행”인재영입 논란에 “文 폭정으로 당 기대 쏠려”당 혁신 요구에 “나부터 혁신, 국민 기대 부응”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청와대와 여당의 ‘조국 살리기’ 최대 희생양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였다”면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가 국익”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상징인 지소미아가 엉뚱하게 조국 사태의 유탄을 맞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철회하라 압박하고 큰소리치던 정부는 부랴부랴 미국의 중재를 요청하는 것으로 보이는 등 우리 외교의 모양새가 얼마나 우습게 됐는가”라면서 “멀쩡한 지소미아를 건드렸다 역풍 맞고 외교적으로 약점이나 잡히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결정으로,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고 일본의 경제보복 당시만 해도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던 국제사회의 여론은 지소미아 종료로 싸늘해졌다”면서 “외교·안보·경제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국익에 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것을 언급하며 “모양은 그렇지만 그래도 만난 것은 다행한 일”이라면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가 국익을 위한 선택임은 명백하다. 안보는 안보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푸는 게 정상이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통령의 종료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나”면서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관계 악화는 역사, 경제를 넘어 안보에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스스로 안보를 다른 사항과 연계시켜서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공관병 갑질 논란’에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파문이 커진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인재영입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실정으로 국민의 관심·기대가 당에 쏠렸다”면서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혁신, 진정한 혁신과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을 통해 국민 앞에 새 정치를 확실히 보여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미는 12월 연합공중훈련 유예 검토해야

    미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어제 보도했다.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는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훈련별 세부 시행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조정 시행하고 있다”면서 “훈련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2015년부터 매년 12월 방어 및 공격 등의 대규모 공중 전시훈련을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실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를 결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그제 국회 국방위에서 “종합적인 훈련을 조정된 방식으로 하겠다”고 답변한 대로 한미가 올해 훈련 규모를 축소하되 단독 및 연합으로 공중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훈련의 이름을 무엇으로 붙이든 한미 공중훈련이 12월에 실시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에도 이름만 달리했을 뿐 한미가 단독 및 소규모 연합훈련을 가져 북한이 비난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이 그제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이달 내에 실무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만큼 협상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 약속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면서 북한은 훈련에 대비해 전시체제에 준해 동원했던 군사력을 경제건설로 돌리는 게 가능했지만, 올해 일부 한미 훈련이 재개되면서 심각한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무협상 테이블에 나올 여건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12월 공중훈련을 한미가 아예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지난해 봄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유예되거나 축소되는 바람에 대비태세가 약화됐다는 일각의 우려는 있지만, 전력의 압도적인 우위를 감안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연말을 기점으로 북미 협상이 중단되면 훈련을 재개하면 된다. 이달 중순 51차 SCM이 열린다는데 한미가 성의를 보일 때다.
  •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한경연 “6년간 규제했지만 76%가 불신”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입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6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 추천 목록에 넣을지 결정짓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고 2명 중 1명꼴로 대기업 진입에 우호적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연간 207만대 수준으로 신차의 약 1.2배 수준이며, 2017년 기준으로 5900여개 매매업체가 활동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대기업 진입 규제는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동안 있었다. 중기적합업종이 되면 대기업은 신규출점, 가능지역 제한을 받는다. 중고차 매매업을 이미 하고 있던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엔카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SK엔카는 SK 상표를 사용할 뿐 SK와 지분이 얽히지 않은 회사다. 현재 국내 대기업 계열 중고차 매매업체는 AJ셀카, SK엔카에서 바뀐 K카, 오토플러스 등 3곳이다. 중기적합업종 규제 적용 대상에서 예외였던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한경연 측은 “아우디, BMW, 벤츠, 포르셰, 폭스바겐 등 21개 외국 브랜드가 중고차 매매업을 한다”면서 “외국 브랜드 중엔 신차 매장 옆에 중고차 매장을 두고, 중고차 브랜드 관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총 6년 동안의 중기적합업종 규제 기간이 지난 2월 끝났지만, 이번에 생계형적합업종 규제를 다시 가동하려는 동반위 움직임에 대해 한경연은 “소비자 뜻과 맞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 연구원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76.4%가 중고차 시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품질(37.6%), 딜러 불신(26.4%), 가격 적정성 불신(19.4%) 순으로 부정적 인식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51.6%가 대기업 신규 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23.1%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일, 톱다운 방식 해빙 돌파구 마련… 차관급 협의 가능성

    두 정상, 실질적 관계진전 방안 도출 희망 최악 치닫던 한일, 반전 모멘텀 될지 주목 日언론 “아베, 文에 한일 협정 준수 요구” 징용해법 여전히 평행선… 급반전 미지수 23일 종료 앞둔 지소미아 첫 시험대 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개월여 만에 직접 소통에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가 ‘톱다운’ 방식에 더해 반전 모멘텀을 맞을지 주목된다. 4일 태국 방콕에서 ‘깜짝 단독환담’이 이뤄진 배경에는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미리 협의되거나 한 게 아니다”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눈 만큼 해빙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냉랭했던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교하면 두 정상이 사전 정지작업 없이도 단독환담을 가진 것 자체를 진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외교부 간 공식채널로 진행되는 협의에서 실질적 진전 방안의 도출을 희망했고, 필요 시 고위급 협의를 갖자는 데 공감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외교부 국장급 채널을 격상해 조세영 외교부 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 차관급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급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정도”라며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입장 차가 커 당장 해결되기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얼마만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외교적 수사에 그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첫 시험대는 종료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는 미국 기류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지난 2일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대립 장기화가 한미일 연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려면 ‘명분’이 필요한데, 이는 강제징용 해법이나 수출규제에 대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일본의 기조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일 정상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식 회담을 할지도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오랜만의 만남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靑 “대화 통해 현안 해결 원칙 재확인” 지소미아·강제징용 해법 ‘모멘텀’ 주목 日 “아베, 원칙적 입장만 전달” 선긋기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예정에 없던 11분간의 단독 환담을 갖고 갈등 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양국의 입장이 좁혀진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무려 13개월여 만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한 외교부 간 공식 채널로 진행되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의 이날 ‘깜짝 환담’은 오는 23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19일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이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두 나라 사이의 문제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강조점이 달랐다. 일본 언론도 이번 만남으로 관계 진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대부분 “아베 총리가 징용 배상 문제에서 일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응책을 보여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국에 청구권협정을 준수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니혼TV는 “두 정상이 급하게 마주한 것은 1년 이상 직접 대화를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타개하고 징용 배상 등 현안을 해결해 간다는 자세를 보이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환담은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이뤄졌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다.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회복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취임 후 트윗 1만 1000여건 중 절반이 비난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미국과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좌진과 언쟁을 벌이다 짜증을 내며 서랍에서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책상 위에 던지듯 전화기를 내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느냐”면서 더 이상 논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당장이라도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결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일인 2017년 1월 20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무려 1만 1390건의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미국 정부의 작동 구조의 일부가 됐고, 대통령의 역할과 그가 행사하는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NYT는 평가했다. 그 기간 핵심 관료 20여명의 교체를 알리고 일부는 트윗을 통해 직접 파면하는 등 트위터가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인사부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언론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 채 트위터를 통해 주요 사안을 발표하거나 입장을 전달하고 있으며, 다루기 힘든 관료에게 창피를 주는 등 휘하 당국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불법 이민을 막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그 직후 백악관에선 비상 회의가 소집되는 등 일대 혼란이 초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국경 폐쇄를 보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에 반 이민 강경 기조가 확고히 자리잡게 하는 결과를 불러 왔다. 확실히 결정된 사항만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처럼 새로운 정책의 시작점인 경우가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피터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갑자기 트윗이 나오고, 모든 게 뒤집힌다”면서 “이 사람은 혼란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대규모 전파를 위한 궁극의 무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이 없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트윗을 올린다. 실제 이 시간대에 올려지는 글이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그런 탓에 오전 일찍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의제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이후에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이 트위터 계정 관리를 맡는다. 그 이유도 트위터 계정 보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서 안경을 쓴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해 다른 사람들 앞에선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캐비노 국장은 백악관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려 시도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7년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을 15분 뒤 공개되도록 트위터에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전 보좌진이 미리 내용을 보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불과 며칠 만에 무산됐고, 2018년 중순에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틀만 트위터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6600만명이 팔로우하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일종의 사설 여론조사기관처럼 여긴다. 트윗에 달린 ‘좋아요’의 수를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근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보좌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미군 일부를 철수한다는 결정을 발표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캐비노 국장을 통해 해당 결정에 대한 소셜미디어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상·하원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NYT가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 중 선거권을 지닌 미국 시민은 1100만명으로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좋아요’를 많이 받은 트윗일수록 미국 일반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활용 능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처단했을 때에도 “그들(IS)은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인터넷을 잘 쓴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하는 말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상반기에만 500여건의 트윗을 올리는 등 더욱 트위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NYT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에게 우호적인 소셜미디어에 안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위터를 음모론과 거짓 정보, 극단적 콘텐츠 등을 퍼뜨려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는 데 활용한 적이 있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의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이었다. 취임 후 사흘째부터 시작된 공격의 주된 타깃은 야당인 민주당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류 언론 매체 등으로 무려 630여곳에 이르렀다. 그런 부작용에도 백악관 보좌진들은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정보의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는 ‘선’이 있다. 한 건물에 머무는 선후배 법관들의 업무가 재판과 사법행정으로 나눠지면서 이들 사이엔 벽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연 완벽한 분리가 가능했을까. 식사를 같이 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참고하도록 보고서를 주고받으면서 경계가 흐려지진 않았는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법정은 많은 전·현직 법관들에게 이 부분이 집요하게 묻는다. 그리고 많은 판사들은 식사와 메일, 전화통화,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선은 넘어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1회 재판에서는 지난달 25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홍 부장판사는 2013~2016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으로 일했다. 그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던 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 관련 외교부에 ‘절차적 만족감’을 줘야한다며 의견서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 재판 관련 언급이나 관련된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이 지난 증인신문에서도 쟁점이 됐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 ‘재판’이 오고가며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찰은 물었고 홍 부장판사는 그런 영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도 이날 홍 부장판사와의 증인신문을 통해 대법원 재판이 영향을 받았거나 특히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에 영향을 주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증인께서는 대법원장이 특정 사건의 선고가 나면 보고를 해달라고 한 지시를 들었거나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대법원장이 다른 대법관들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전원합의체 회부에 주저하거나 전합에 회부하는 게 맞으니 내 뜻대로 해야한다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까?” (변호인) “그런 적은 없으셨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근무하는 동안 양승태 피고인이 증인이나 다른 재판연구관에게 전합 사건이 아닌 다른 특정사건의 검토를 지시한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으로서 전합 사건 외의 대법원 재판에 관여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특정 재판의 결과와 사법부의 정책적 목표를 결부지어서 언급하는 것을 듣거나 전해들은 기억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강제징용’ 재상고 주심 대법관의 ‘말씀정리’ …유일하게 잃어버린 메일 1통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중에는 강제징용 사건의 주심이던 김용덕 대법관을 상대로 외교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2013년 8~9월쯤 접수된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의 주심은 2014년 6월에야 김 대법관으로 지정됐다. 피고인 전범기업 측의 상고이유서가 그해 5월에서야 접수됐기 때문이다. 주심 대법관이 지정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김 전 대법관에게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2년 판결이 확정되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거나 국제법적으로 문제될 것’이라며 사건의 방향과 결론을 언급해 김 전 대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검찰이 지적한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그 근거 중 하나로 2014년 12월 김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사건 담당 재판연구관이었던 황진구 부장판사에게 건넨 2012년 판결의 재검토 지시를 제시했다. 그 뒤 행정처에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가 도입됐고, 외교부가 재판부에 의견서를 낼 것을 기다리며 재판이 2년 넘게 지연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황 부장판사가 홍 부장판사에게 2014년 12월 31일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에 담긴 첨부파일 속에 김 전 대법관의 2012년 판결 재검토 지시 방안이 들어있는 만큼 홍 부장판사도 이미 강제징용 사건의 파기환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홍 부장판사는 김 전 대법관의 지시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이 이 사건을 공동조(특정 대법관에 전속된 재판연구관이 아니라 여러 대법관들이 심리하는 사건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재판연구관)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듣고 ‘대법관님께서 의문을 갖고 계시는구나, 사건처리가 힘들어지겠구나’ 생각했을 뿐”, “보통 공동조에 보내지면 심층검토를 할 것이고, 그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일반적인 내용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메일을 삭제하지 않아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7000여개의 메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했다. 행정처에서 메일 서버의 보존을 위해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으면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될 것’이라는 취지의 공지를 하며 주기적으로 메일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한 차례도 삭제하지 않고 모든 메일을 그대로 보관했다는 것이다. 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메일을 검사와 함께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메일을 선별해 임 전 차장을 비롯해 17명과 주고받은 이메일 1487개가 추출됐다고 한다. 검찰은 홍 부장판사와 함께 1487개의 메일을 일일이 열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상황 등을 맞춰보며 조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홍 부장판사가 기억하지 못한 메일의 내용은 해당 메일의 발신인이나 수신인의 메일함에 담겨있던 메일과 그들의 진술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런데 1487개 메일 가운데 2014년 12월 31일자, 황 부장판사가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 딱 하나만 퍼즐이 맞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의 메일함에도, 홍 부장판사의 기억에도 해당 메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평소 이메일을 삭제하지 않은 증인이 유독 이 이메일만 삭제한 것은 그만큼 너무나 부적절하고 이례적인 이메일이어서 그대로 놔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것 아닌가?” 물었다. 그러나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은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쟁점을 공개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개변론을 열어 각게각층의 의견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고 기재해서 그게 저한테는 유리한 내용이 있다”며 자신이 메일을 삭제하지 않았고 검찰의 메일 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 속 첨부파일의 문건에는 김 전 대법관이 언급한 강제징용 사건의 쟁점들과 함께 홍 부장판사의 의견이 말미에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황 부장판사에게 ‘청구권협정 관련 환송 판결의 판단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움’, ‘환송판결이 잘못이었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원고들(강제징용 피해자)이 직접 일본국이나 일본 회사를 상대로 청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숙제임. 방법을 찾아보아야 함’, ‘소멸시효 문제를 어떻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볼 필요가 있음’ 등의 검토 지시를 했다.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이 없었으면 오히려 제가 곤란해졌을 것”이라며 메일을 지울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일상적인 제목도 아니고 대법관님 말씀을 파일로 정리했다는 내용의 메일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열어보겠고, 본문을 보는 순간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김 전 대법관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어 당연히 주의깊게 열어봤을 것 같은데 아니었나”라는 검찰의 물음에도 “재판연구관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제가 (대법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꼼꼼하게 읽고 법리적 문제가 있는지 치밀하게 검토하는데, 보고서가 오기 전에는 쟁점이 뭔지 읽어볼 필요도 없다.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 보고서가 저에게 오지도 않았고, 검토하지도 않을 사건의 쟁점을 미리 제가 열심히 읽어볼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식당에서 대법원 사건 얘기 안 한다”면서도 “임종헌 언급 이례적인 건 아냐” 홍 부장판사가 ‘크게 관심을 갖지도, 깊이있게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대충이나마 내용을 알고 진행방향을 짐작하고 있던 건 임 전 차장 때문이었다. 임 전 차장이 ‘절차적 만족감’이나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있다’는 등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이야길 꺼낸 것이 대법원 전용 구내식당 또는 전화통화에서였다고 홍 부장판사는 말했다. 식당에서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홍 부장판사는 행정처 실장과 부장판사급 심의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 등 14명만 드나드는 전용식당에서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사건의 이야기를 평소에는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4명 중 행정처 인사가 12명이어서 그 안에서 대법원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 드문 일 중 두 번이 임 전 차장에게서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도 홍 부장판사는 “두 번이지만 간격이 8개월인가 그랬다”면서 “식당에서 법률적 쟁점도 제가 얘기했을 수도 있고, 대법원에서 돌아가는 사건이 아니면 궁금해하는 쟁점이나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고,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장시간 하는 이야긴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과의 증인신문에서는 식당에서조차 ‘선’이 지켜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 업무와 재판 업무 사이가 모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까?” (변호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홍 부장판사) “정보가 서로 간에 많이 오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사적으로 인사하고 식당을 같이 이용하지만 업무적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상태라면 경계가 명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변호인) “연구관들은 자기 사건 보고서를 쓰고 그 때 심의관들과 상의할 일은 없고요. 기수도 차이가 나고 해서 행정처와 논의할 일은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대법원 건물 안에 행정처도 같이 있고 식당이 한 군데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면 증인이나 선임재판연구관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직급이고 그에 맞춰 행정처 실장이 고등부장 판사급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식사하시면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행정처 관계자는 정책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변호인) “행정처 부장, 실장이 훨씬 많고 행정처 간부가 10여명이고 대법원 간부가 2명입니다. 대부분 대화는 행정처 사담이겠죠. (대법원 간부인) 두 사람이 대법원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홍 부장판사) 다만 홍 부장판사는 민사사건 가운데 등기나 호적, 공탁과 같은 실무적인 사건 처리에 대해선 행정처 심의관들이 훨씬 전문적이고 능숙해서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행정처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행정처 심의관 가운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어 논문을 작성하거나 깊이 연구를 했다면 그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재판연구에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재판연구관이 현안 자료를 얻기 위해 행정처에 연구자료를 요청한 것이 특이하고 이례적인가“라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요청한 경우가 꽤 있었다. 검토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검토하는 것이 법관의 보편된 자세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6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법원은 홍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고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해 홍 부장판사의 징계사건과 관련된 내용도 거론됐다. “동기 법관들은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고 증인은 법원 내부의 인사순위에서 법원장 발령의 선순위에 있던 것으로 아는데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물음에서부터다. 홍 부장판사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법원장으로 보임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도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랫동안 비재판 업무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그래도 재판 업무를 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내년에도 법원장 보직을 희망하지 않고 계속 재판부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차장님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자신을 법원장으로 발령 내지 않는) 취지가 저를 보호하는 취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지방법원장(윤성원 전 사법지원실장)이 특별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게 없는 데도 언론에서 상당히 공격을 받고 사직한 상태였고 바로 그 인천 자리에 제가 가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다음에 (법원장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차장님이 설명했고 저도 그 말씀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홍 부장판사가 징계에 넘겨진 것은 이른바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관여했다는 이유였다. 2017년 1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회의(처장회의)에서 연구회를 최초에 가입한 연구모임 외에는 중복으로 가입하지 못하도록 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홍 부장판사는 징계에 넘겨졌지만, 이 회의에서 자신이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반대했다는 게 밝혀져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판사들이 많이 싫어할 것 같고, 탄압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그 자리에서는 그나마 강한 반대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고 전 대법관은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당시 회의에서 고영한 피고인이 ‘무슨 논리로 (국제인권법연구회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하지 않았나”, “정 조치를 해야한다면 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가 끝나고 3월 이후에 하자고도 했다던데” 등의 질문을 변호인이 이어갔지만 홍 부장판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반복했다. 다만 “처장님이 많이 망설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5월 법원행정처장 임기를 끝낸 고 전 대법관의 환송 만찬에서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이 “처장님 말씀을 들었으면 이런 사태가 없었을 텐데 죄송하다. 임 전 차장이 주장하는 것마다 모두 하지 말자고 해서 임 전 차장의 면이 너무 서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중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가장 시행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만찬에 임 전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는 “이 전 실장이 고 전 대법관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은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OK 부머’를 아시나요?…미국 ‘꼰대’에 지친 젊은세대의 ‘말대꾸’

    ‘OK 부머’를 아시나요?…미국 ‘꼰대’에 지친 젊은세대의 ‘말대꾸’

    미국에서 자신보다 젊은 세대를 나약해 쉽게 녹는다며 ‘눈송이’(snowflakes) 세대라고 비판해온 베이비붐 세대 즉 베이비 부머들은 이제 젊은 이들에게 잔소리할 때마다 그들로부터 ‘오케이 부머’(OK Boomer)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말은 현재 틱톡과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이 뭐라고 할 때마다 10~20대 젊은이들이 하는 말대꾸다. 그런데 29일과 30일 각각 미국 NBC뉴스와 뉴욕타임스에 ‘오케이 부머’라는 이 말이 소개되고 나자 부머들이 이를 망치기 시작했다고 10대들은 주장한다. ‘오케이 부머’라는 문구는 유튜브 등을 통한 보수주의자들의 견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그리고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에 대해 잘난 듯이 말하는 30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대꾸하는 데 쓰인다. 이에 대해 NBC뉴스는 “이 문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수동성에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고,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상에서 나이 든 사람들을 무시하는 대꾸이자 현재의 상황에 지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위한 슬로건(구호)”라고 설명했다. 틱톡 등에는 왜 찢어진 청바지를 입느냐는 질문부터 학생 대출이나 기후변화에 대해 거들먹거리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부머들의 잔소리를 오케이 부머로 대응하는 풍자 영상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이 문구가 주류 언론에 소개되고 나자 이는 트위터에서 부머 세대와 밀레니얼세대(Y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및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 간의 논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나이 든 세대로부터 “폭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서 한 은퇴 여성은 “우리는 스냅챗과 틱톡으로 다른 세대를 비난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변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는 “#오케이부머(#okboomer)는 #Z세대(#GenZ) 문제에 대한 궁색한 대응”이라면서 “부머를 탓하는 대신 열심히 일해서 빚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세대 간의 우호적 관계는 끝났다”는 부머들의 말에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사용자들은 “부머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데 몇 년을 허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 문구를 쓰는 일부 젊은이는 이 말이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7세 소년 닉 카버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머는 태어난 시기보다 성향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20세 소녀 해나 힐은 “난 오케이 부머가 눈송이 세대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루카 브레넌이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은 “부머는 실제로 성향에 따라 분류되는 데 새로운 생각에 대해 편협하고 무지한 사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 역시 “난 19세인데 부머로 불렸다. 난 이 말이 더는 의미가 없을 때까지 남용되는 다른 말들처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심지어 ‘오케이 부머’라는 문구는 최근 상업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녀가 ‘오케이 부머, 끔찍한 하루 되세요’(OK Boomer, have a terrible day)라는 문구를 새긴 후드와 티셔츠 등을 주문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섀넌 오코너라는 이름의 이 19세 소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문 금액만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부머들 중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염색한 머리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으로 고집을 부린다. 그러면 10대들은 그저 ‘오케이 부머’라고 답한다”면서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이 틀렸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됐다. 기재부는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방 전 차관을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 전 차관은 30일 임명돼 바로 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방 전 차관은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도 맡았다. 방 전 차관은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잘 뚫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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