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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급락 걸림돌… 당장 재매각 힘들 듯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24일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림에 따라 그 동안 중단됐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그러나 주가 급락 등 걸림돌이 많아 당장 재매각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글로벌 금융 위기로 외환은행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이보다는 ‘면죄부’를 받은 정부가 앞으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더 실리고 있다. ●기업·금융 구조조정 힘실려  이번 판결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매각을 원하는 론스타에 분명히 호재다.론스타는 2006년 1월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시작해 같은 해 3월 국민은행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5월엔 본 계약을 체결했다.하지만 헐값 매각에 대한 검찰과 감사원의 조사 등으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계약은 6개월 만에 파기됐다.  지난해 9월에는 HSBC가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하고,지분 인수 승인을 신청했다.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법적 불투명성을 이유로 매각 심사를 지연하자 1년여 만에 계약이 다시 파기됐다.  법적인 문제는 풀렸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최근 5000원대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외환은행의 주가는 24일 현재 5500원으로 지난 9월9일(1만 4400원)과 비교하면 61.8%나 급락했다.앞서 론스타는 HSBC가 “1만 2000원대로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을 때 거절한 바 있다.국내외 인수 후보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아 경우에 따라선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국민·하나은행 등 인수 후보들이 자금난을 겪는 점도 재매각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하나은행등 인수후보들 자금난  금융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포함한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은 큰 짐을 덜게 됐다.”고 법원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그 동안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불법·부당 행위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고 검찰이 이 사건을 기소하자 경제·금융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부도덕한 행위로 몰고 간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공무원들은 “정책적 판단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이런 식이라면 누가 총대를 메고 정책을 추진하겠느냐.”는 주장을 대놓고 하기도 했다.  이번 판결로 미국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금융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전면에 나서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무죄 판결로 경제 관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추진력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등장  이날 증권가에선 “1~2년 뒤에는 국내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M&A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네가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국민은행+외환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국민·하나가 외환·우리를 하나씩 인수▲국민+하나+외환, 산은+우리+기업 등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위기의 美간판기업] 씨티그룹도 생사기로

    [위기의 美간판기업] 씨티그룹도 생사기로

    미국 내 은행 자산규모 2위인 씨티그룹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2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20% 폭락,1992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주가가 최저치로 곤두박칠치는 등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부 혹은 전체 매각을 놓고 논의를 벌인 데 이어 22일에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정부측과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크람 팬티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위기를 인정할 수 없으며 분할 매각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 등 자구책과 중동의 ‘큰손’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지분 확대 발표와 같은 대형 호재에도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자, 매각설과 함께 CEO 교체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임지 인터넷판은 씨티그룹의 운명에 대해 4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경영진 교체 현재 씨티그룹의 여유 자금은 1000억달러 수준이다. 또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출금도 전체 대출액의 3.5% 수준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결국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가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영진 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새 CEO 후보로는 전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과 래리 핑크 블랙록자산운용 회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파산신청 씨티그룹의 대출 내역을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출 등으로 안전 자산의 규모는 88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1000억달러 수준의 자금 여력보다는 적지만 근접한 수준인 만큼 파산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매각 인수하면 감당해야 할 몫이 크지만 씨티그룹을 노리는 회사들은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씨티그룹이 매력적이다. 지점을 따로 내는 것보다 씨티그룹을 인수하는 편이 비용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US뱅코프도 씨티그룹이 강세인 동부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만큼 인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지원 지난 10월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을 통해 이미 250억달러를 씨티그룹에 지원한 적이 있는 정부가 추가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그룹을 모른 척하기에는 그 규모나 파산시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부채에 대한 지급 보증,TARP를 통한 추가 지원, 각종 규제 변경 등이 거론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강남권 ‘종부세 위헌’ 효과 아직 잠잠

    지난 13일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부분 위헌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강남권의 상당수 주민이 종부세 납부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지만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은 아직 잠잠한 모습이다. 16일 서울 대치동, 도곡동 등의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종부세 관련 문의는 가끔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대치동 O공인 관계자는 “기업들의 줄도산 등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고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이 나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집을 사려 하겠느냐.”면서 “종부세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종부세 부담도 있지만 경기침체로 개인 사업자들이 자금난에 시달려 급매물로 나온 물건도 적지 않다.”며 “경제 위기감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어떤 호재에도 쉽게 가격이 오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 잠원동 일대도 호가 상승이나 매물 회수 등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O공인 관계자는 “지금의 매물은 양도세 회피나 처분 조건부 등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종부세와는 무관하다.”며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팔려고 하는데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용산지역에서 처음 분양에 나선 용산구 신계동 대림 e-편한 세상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14일 오픈 이후 사흘 동안 1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이 아파트는 81~196㎡로 분양가가 5억 5000만~14억원선으로 계약 후 곧바로 전매할 수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0조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극도로 얼어붙은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10조원 규모의 대형 채권시장안정펀드(가칭)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회사채, 금융채, 여전·할부채 등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자금시장에 돈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위기 때 꺼내들었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기금)의 사실상 부활이다. 수출 중소기업에도 160억달러가 새로 수혈된다. 채권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수급 악화 우려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량 회사채마저 거래가 안되는 등 일부 마찰적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부분에 피(돈)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고 실핏줄에까지 돈이 힘차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강심제가 필요하다.”며 “10조원 안팎의 채권투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연기금, 산업은행, 은행, 보험사, 기타 민간투자자 등이 참여한다. 산은이 정부가 추가 출자하기로 한 1조원을 토대로 산업금융채를 발행, 최대 2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해 수출입금융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한은은 100억달러 규모로 중소기업 대상 수출환어음 담보 외화 대출을 시행한다.6개월 만기 대출인 한은의 수출금융 지원은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제공하는 은행에 수출환어음 규모에 해당하는 외화를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도 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허정무호 긴급특명 ‘킬러 하자지’ 묶어라

    중동 원정에 나선 대한민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최종예선 상대로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세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13일 새벽 리야드 킹 파하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을 몰아넣으며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전반 29분과 후반 11분 잇달아 골을 터트린 ‘킬러’ 나예프 하자지(20)는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그는 175㎝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최근 2경기에서 터뜨린 3골 가운데 2골을 헤딩슛으로 기록했을 만큼 제공력도 뛰어나다. 하자지는 지난 9일 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헤딩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사우디는 파이살 술탄(23)의 전반 25분 선제골에 이은 하자지의 릴레이 골과 종료 직전 레다 투카르(32)의 쐐기 골로 깔끔한 승리를 낚았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가 체력과 스피드에서 뛰어난 데다 좌우 측면 공격이 매우 날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수비진과 미드필더에게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방어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인 사우디와의 경기(20일 오전 1시35분)를 앞두고 카타르 도하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허 감독은 사우디 전력 점검차 현지에 급파한 정해성 수석코치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애초 사우디의 간판 공격수인 야세르 알 카타니(26)가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엔 호재로 여겨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바레인 역시 강호로 알려졌는데 사우디는 1골도 내주지 않아 수비력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의 평가전(15일 오전 1시)에 이어 사우디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해성 코치는 “바레인이 전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사우디의 매서운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고 전했다.1승1무로 최종예선 B조 선두인 한국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이루려면 사우디전 승리가 절실하지만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차이나판 뉴딜 정책’으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 4조위안(약 800조원)을 2년 동안 쏟아 붓기로 한 데 이어 10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중앙은행)총재는 9월 이후 네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돈의 위기는 돈으로 막겠다.’는 셈이다. 중국판 뉴딜정책은 도로·철도 등 대형 건설사업과 함께 부가가치세 감면과 대출규제 폐지, 농민소득지원 등이 핵심 내용이다. 올해 1000억위안(약 2조원)을 비롯해 2010년까지 4조위안을 쏟아 붓는다.2020년까지 철도건설에만 2조위안을 투자키로 하는 등 다른 중장기 계획은 별도다. 최대 8000억위안(약 160조원)의 증시안정기금 조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써 중국으로서는 전 세계를 향해 지구촌의 성장 엔진을 여전히 담당하겠다는 신호를 전달했다. 특히 ‘선도적 조치’는 리더로서의 태도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냈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직전의 발표여서 효과는 더욱 극대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이 “세계경제가 국제금융위기를 헤쳐 나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벌써 박수를 치고 나왔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세계의 경제 수요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돼 국제수지 불균형 시정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코믹 미 재무부 차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잠재적으로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바꾼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대처를 위해 1999년 확장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차이나데일리가 “개혁개방 30년의 거시경제 정책운용과정에서 8번째의 변곡점이 찍혔다.”고 보도한 근거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1·4분기 10.6% 성장에서 2·4분기에는 10.1%에 이어 3·4분기에는 9%로 추락했다.4·4분기에는 5%대 급락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착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4조위안의 대책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부양 방안으로 초기대책에 불과하며 속속 후속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판 뉴딜이 어느 만큼의 효과를 거둘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앞으로 10년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단 현장에서는 톈진(天津)-친황다오(秦皇島) 구간 여객전용 고속철도가 지난 8일 착공된 데 이어 9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과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잇는 난광(南廣) 철도 공사가 시작되는 등 중앙의 정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도로 건설 확충으로 내수를 활성화했던 경험이 있어 철도망 확충이 빠르게 자금과 물자를 유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은 재정지출로 부족하면 내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경대학의 류환(劉桓) 교수는 “정부의 직접투자는 25%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회투자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jj@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서 서울(강남 3개구 제외)·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기 지역에서는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가 하면 ‘떴다방(이동식 무등록 중개업소)’도 등장했다. 반면 집값 폭락지역에서는 분양가 이하 손절매 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 웰카운티, 자이 하버뷰, 포스코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 매물에는 로열층의 경우 7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문지영 부동산뷰공인중개사 사장은 “분양권 보유자는 웃돈이 더 오를 때를 기다리는 반면 매수자들은 기다리고 있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인근 아파트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성산 월드컵 아이파크 분양권에는 5000만~6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올들어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하고 지하철 4호선 연장 개통 등의 호재가 겹친 남양주 오남읍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권에도 5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됐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도 다시 등장했다. 지난 7일 문을 연 부천 원미구 약대동 두산위브 모델하우스에는 첫날 4000여명이 다녀갔고, 분양권 전매를 노린 청약자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떴다방들이 명함을 돌렸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대출금액이 늘어나고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청약 분위기는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용인·화성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고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에서는 분양가 이하 손절매 매물도 나오고 있다.2년 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화성 동탄신도시 상업지역내 메타폴리스와 동양파라곤, 풍성 위버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정헌수 포스코공인 대표는 “경기 악화로 중도금 부담에 어려움을 겪던 당첨자들이 분양가 이하라도 팔아달라며 내놓은 물건이 50~60여건에 이르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조만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高)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용인 동천·성복·신봉동과 고양 식사·덕이지구에도 분양가 이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를 해약하면 계약금 6000만~1억원 정도를 손해 보지만, 분양권을 팔면 중도금 이자와 마이너스 프리미엄만큼만 포기하면 돼 처분하려는 매물이 늘고 있다. 분양권 가격 하락은 신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동일토건은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 2,4블록 868가구 분양가를 4~10% 깎아주기로 했다. 서울에서도 분양가 이하 분양권이 나왔다. 성북 길음뉴타운 삼성래미안, 은평 불광 재개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동호수가 나쁠 경우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됐다. 문정애 나라공인 사장은 “불광동 일대 집값 하락으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다시 불붙은 경질론

    한·미 통화 스와프(swap·상호교환) 체결로 잠잠해졌던 정치권의 ‘강만수 경제팀’ 경질 논란이 강 장관의 ‘헌법재판소’ 발언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경질 논란에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강 장관 경질을 반대해 왔던 한나라당내 당 지도부와 친이(親李·친이명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강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정기국회내 통과가 절실한 소위 ‘이명박 개혁 법안’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도 갈길 바쁜 여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강 장관의 발언을 ‘실언’으로 규정하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면적으로 국정 쇄신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해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내 소장파와 경제전문그룹 등 강 장관 교체의 필요성을 외치던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강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어 이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강 장관의 처신을 비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강 장관의 발언을 국정 주도권 확보의 ‘호재’로 판단하고 맹공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만수 장관이 자진해 실정에 더해 헌정을 유린하고, 국기를 문란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까지 강만수 장관을 감쌀 것이냐.”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시대의 흐름이, 국민의 요구가 부자 감세를 반대하는 쪽으로 잡혀 있으면서 더 나아가 시대 흐름을 순종하지 않고 거스르는 행동이 강만수 장관 사퇴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변화·희망’ 내걸고 性·흑백대결 ‘검은 혁명’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변화·희망’ 내걸고 性·흑백대결 ‘검은 혁명’

    ■오바마 출마서 대권까지 2007년 2월10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올드 스테이트’ 주의회 의사당 앞. 영하 11도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몰아쳤지만 1만 5000명 남짓한 지지자들이 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의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듣기 위해 광장에 모였다. 의사당 계단에 선 이 흑인 남자는 지지자들에게 “우리 세대가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할 때”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미국 사회가 과연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1개월이 흐른 2008년 11월5일. 혜성 같이 등장한 이 흑인 연방상원 의원은 미국 사회의 편견을 보기 좋게 뛰어넘으며 마침내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바로 미국 232년 역사상 흑인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다. ●링컨 노예해방 선언 장소서 출사표 2004년 11월 연방 상원에 입성한 오바마는 2006년부터 대선 출마를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새내기 초선 의원이었지만 민주당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동료 의원들을 돕는 데 주안점을 뒀고, 연설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라크 전쟁 반대 등 자신의 메시지를 부지런히 알렸다. 지인들조차도 “미국은 아직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만류했지만 “머뭇거리지 말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오리라는 생각을 버려라.”라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톰 대슐의 권유를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2007년 1월 선거 출마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대선 출마를 본격화했다. 이어 같은 해 2월10일 올드 스테이트를 택해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링컨의 꿈과 희망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올드 스테이트는 1858년 링컨이 “이 정부가 반은 노예로, 반은 자유의 상태에서 영구히 계속될 수 없다. 내부가 갈라진 집은 서 있지 못한다.”는 명연설로 노예해방의 정치 투쟁을 시작했던 곳이다. 링컨은 3년 뒤인 1861년 제16대 미국 대통령에 올랐다.150년 만에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 것이다. ●젊은 백인층 ‘진보적 가치´ 지지 오바마는 올 1월 처음으로 시작된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최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꺾고 승기를 잡았다. 그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등 경쟁자인 힐러리보다 진보적인 정치공세를 폈다. 이후 뉴햄프셔에서 힐러리에 지기도 했지만 젊은 백인층과 흑인의 지지를 결집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압승했고, 그 여세를 몰아 2월의 슈퍼 화요일에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그는 연설에서 케네디 닮기 전략으로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록스타 공연장을 연상케 하는 그의 유세장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항상 ‘Yes,We can(예, 우리는 할 수 있어요.)’,‘Change we can believe in(우리는 변화를 믿는다.)’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대결은 지난 6월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상대 후보는 역전의 명수이자 4선 상원의원 존 매케인. 지난 7월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7%포인트가량 앞서갔지만 매케인은 판 흔들기에 밀려 8월에는 5%포인트 뒤지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8월28일 오바마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외교 안보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 매케인에 8%포인트 앞서 나갔다. 이에 맞선 매케인이 9월4일 끝난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알래스카 보수적 여성 주지사 세라 페일린을 깜짝 지명하면서 잠시 판세가 요동쳤으나 ‘깜짝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바마 당선 도운 경제위기 대선의 중요한 변곡점은 9월14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이었다.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발표와 다우존스 1만선 붕괴 등 대공황 이후 미국 최대 금융위기는 오히려 오바마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매케인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0월 이후 오바마로 돌아선 민심은 쉽게 돌아서질 않았다.5일 개표 결과 오바마가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270명)를 훌쩍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미국 대선은 종지부를 찍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흑인들 고난의 美정치 도전사 6전 7기 끝의 성공이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 이전, 백악관 입성에 도전했던 흑인은 모두 6명이었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흑인의 ‘백악관 도전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선 도전할 기회 자체가 변변찮았다. 민주·공화 두 거대정당은 흑인 후보에게 오래도록 냉랭했다. 뿌리깊은 편견이 있었고 흑인의 정치·경제적 역량도 모자랐다. 흑인이 ‘대권 도전’에 처음 나선 것은 1972년이다. 당시 하원의원이던 셜리 치솜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호응은 없었고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후 ‘흑인 사회의 대부’ 제시 잭슨 목사가 1984년과 1988년, 연속으로 민주당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선보다는 흑인 정치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적 참가로 풀이됐다. 흑인으로 처음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1988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성 심리학자 레노라 풀라니다. 작가 출신인 앨런 키스는 1996년과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거푸 나섰다.2004년에는 캐럴 브라운 상원의원과 사회운동가 앨 샤프턴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가했다. 사실 흑인은 의회 진출조차 쉽지 않았다. 현재 임기 6년의 연방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흑인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를 통틀어도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5명뿐이다. 1870년 리럼 레블스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시피주에서 상원의원이 됐다.1875년에는 노예 출신 블랑시 브루스가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남북전쟁 직후, 특수한 사회 분위기 덕이었다. 이후 한 세기 가까이 흑인은 연방 상원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1966년에야 민주당 에드워드 브루크가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에 선출됐다.1993년에는 일리노이주에서 민주당 캐럴 브라운이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브라운은 최초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기도 하다. 재선에 성공한 흑인 상원의원은 브루크 단 하나다. 연방 하원에는 모두 116명의 흑인이 진출했다. 대부분 1990년대 이후 선출됐다.1965년부터 하원을 지키고 있는 존 콘이어스 의원은 흑인정치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최초의 흑인 주지사는 1872년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지낸 핑크니 핀치백이다. 임명직이었고 단 35일 동안 주지사 자리를 지켰다.1990년에야 첫 민선 흑인 주지사가 탄생했다.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더글러스 와일더다. 현재 흑인 주지사는 단 두 사람뿐이다. 뉴욕 주지사 데이비드 패터슨과 매사추세츠 주지사 데벌 패터릭이다. 패터슨은 지난 3월 스캔들로 물러난 엘리엇 스피처 전 주지사의 뒤를 이었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주지사이기도 하다. 오바마의 뒤를 이을 흑인 대선 주자는 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를 첫손가락에 꼽는다. 그러나 라이스는 현재까지는 선출직 정치인이 되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걸프전의 영웅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꾸준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5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오바마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의 금융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증시 호조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미 대선 직후에 국내 증시 역시 상승장을 누린 만큼, 이번 대선 결과도 바닥을 기고 있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역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흑색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5포인트(2.44%) 오른 118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등에 따라 31.57포인트(2.74%) 오른 1184.92로 출발한 뒤 한때 1217선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2.00원 급락한 12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후보의 미 대선 승리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금융 위기 수습의 리더십이 강화되고 국제 공조 강화 등 위기 극복의 시도가 강력하게 실행되면서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전례도 선거가 있던 해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20번에 걸친 선거연도의 증시(S&P 500 기준) 수익률은 8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 7.54%보다 1.41%포인트 높은 8.95%로 집계됐다. 선거연도에 집권당의 선심성 정책이 집중되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번 미 대선처럼 민주당이 승리해 정권이 교체된 선거연도에는 1.47%만 올랐지만 선거 다음해에는 15.69%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해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1932년과 1960년 두 차례 있었고, 취임한 해의 수익률은 각각 44.08%와 23.1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정권이 상대적으로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오바마 후보 당선 결과 경제 위기를 책임질 사람이 결정되고, 새로운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증시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적자 감소를 추구하면서 강한 달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역시 이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급등하며 저평가 상태에 있고, 최근 국제 신용경색 완화로 달러화 선호현상이 축소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화가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색깔보다도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급격한 달러 강세나 약세보다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건축 아파트값 다시 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소형의무비율 완화와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기대감이 커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주말 5000만원 오른 데 이어 3일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102㎡는 지난 주말 7억 7000만원에서 8억 3000만원으로 올랐다가 3일 대책 발표후에는 8억 5000만원으로 뛰었다.112㎡는 10억 3000만원선이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데 대해 부담을 느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대책 발표 후 매물이 줄면서 5000만원이나 올랐다.115㎡는 지난달 20일까지 9억원이던 것이 대책 발표가 예고된 지난 주말 9억 500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대책 발표 후 10억원을 호가한다.119㎡는 지난달 하순 10억원에서 지난 주말 10억 5000만원, 대책 발표후 11억원까지 치솟았다. 강남구 개포 주공단지도 호가가 주택형별로 2000만~3000만원 올랐지만 매수세는 없는 상태다. 이번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고덕 주공 아파트는 매물이나 시세가 거의 그대로이다. 매수 문의는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둔촌 주공 아파트는 대책 발표와 동시에 3~4채 팔렸고 주택형별로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호재로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국내 실물경제도 위축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협정이 발표된 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오랜만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점심시간조차 자리를 못 비우며 가슴을 태우던 외환딜러들도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증권사 직원들도 미간에 잡힌 깊은 주름을 털어 냈다. 이날 특히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의 움직임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77원 폭락한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을 사인한 직후인 1997년 12월26일 338원이 하락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10월 내내 국가부도의 가능성이란 과장된 불안 속에서 과대 폭등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폭락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호재가 가득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뿐만 아니라,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 여기에 국회에서 정부의 은행 외채에 대한 지급보증 관련 법이 통과됐다는 것까지 온통 좋은 소식뿐이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부와 한국은행이 준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고, 외환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절적으로 11월과 12월 중순까지 달러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1월과 12월 중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만기연장 여부, 외국계 은행의 본점과 지점간의 결산을 통해 내년도 차입규모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산이 끼어 있기 때문에 달러공급이 빡빡하고, 환율이 올랐다는 의미다. 따라서 30일에는 환율이 177원이 하락했지만, 월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렇다고 해도 1490원대까지 가파르게 올라갔던 환율은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한국이 통화스와프로 국가부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이나 외국인 채권 투자의 비중이 크게 축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환율안정은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국가부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고 있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에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는 전날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날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도 6.06%에서 상승을 멈춘 상태다. 다만 거의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기업어음(CP)은 이날도 0.01%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국 신용위험도 빠르게 개선

    한국과 미국간 원·달러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로 우리 경제의 신용위험도가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 등의 외화 조달에 숨통을 틔우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진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도를 가늠케 해 주는 우리나라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4%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5.6%에 견줘 1.5%포인트 이상 급락한 수치로 외국 투자자들의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대목이다.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이 부도날 경우를 대비해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 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커진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중앙 은행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달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급락했다.”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 발표 등 호재가 가세하면 9월 수준인 1%대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한·미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국가부도 위험 및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달러 회수 규모와 속도를 다소 진정시켜 줄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올들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신흥국가들의 잇따른 국가도산이 이어지고 한국에 대한 악성 루머까지 나돌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정부의 경제위기 해법과 대응방식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부는 풍부한 정책수단을 한발 앞서 시장에 제시함으로써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늑장대응 지적 한 목소리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28일 한박자 늦은 정책결정의 타이밍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금융불안의 국면국면마다 정책의 삼두마차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적기 대응을 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위기가 심각할수록 상황이 악화되기 전 선제적 정책 추진이 필요한데 매번 머뭇거리다가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0.25% 인하했을 때에도 과감하게 0.5%가량을 추가로 더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경제연구소 박사는 “금융불안 해소 측면에서는 국제공조가 늦었으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의 마련은 적절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책의 위력 극대화 실패도 지적 배상근 연구위원은 “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할 때에는 시장의 흐름을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져야 하지만 워낙 산발적으로 내놓는 통에 시장에 충분한 자극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도 “정부가 시장을 쫓아가기 바쁜 양상”이라면서 “당국자들의 언급이 있고서 한참 뒤에 정책 발표가 나오다 보니 시장에는 언급당시의 호재가 미미하게 반영돼 효력을 상실하고 실제 정책이 나왔을 때에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은 총재 등 경제당국 수장들의 오락가락 행보도 도마에올랐다.B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말 바꾸기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환율에서 물가로, 다시 경기부양으로 갈팡질팡하는 정책 스탠스도 정책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국내 위기대응에도 문제가 많지만 외부 여건이 워낙 안좋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에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당장은 판단 이르다는 주장도 신중하게 시장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시장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단행하더라도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정부 대책의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향후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고조되는 강만수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배 연구위원은 “지금은 경질에 따른 부담이 큰 시점이므로 급한 고비를 넘긴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전면 개각 때 교체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하철 9호선은 부동산 ‘골드라인’

    김포공항~당산~여의도~고속터미널~종합운동장~석촌~올림픽공원~방이동으로 이어지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노란색이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9호선 주변 아파트는 사정이 다르다. 내년 일부 개통을 앞두고 신규 시장에 반짝 청약열풍이 부는가 하면 기존 아파트 값도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써브 김선미 연구원은 28일 “9호선 개통뿐 아니라 강서 마곡지구·뉴타운 개발 등 개발 호재가 복합 작용해 장차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노란색 지하철 노선을 따라 부동산 ‘골드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방화역 인근의 신동아 아파트 60㎡형은 2006년 1·4분기에 1억 6800만원에 거래되다 1년 만에 2억 900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2억 7300만원에 거래되다 8월에는 2억 9500만원까지 올랐다. 당산역과 가까운 효성아파트 85㎡형은 2006년 1분기에 4억 2700만원 하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5억 5000만원에 팔렸다. 양촌향교역 인근 한강타운 85㎡는 5억 135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올해 1분기와 비교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노들역 쌍용 아파트 60㎡도 1분기보다 1000만원 정도 상승한 3억 74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역세권 개발 호재는 신규 청약시장에도 반영됐다. 최근 동부건설이 분양한 ‘강서 센트레빌 3차’는 모든 평형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대부분 1순위 수도권 청약에서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부 평형은 청약 경쟁률이 41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9호선 공항시장역과 가깝다. 건설사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분양을 미루고 있지만 9호선 주변에서는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연내 1432가구 중 556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내년 개통 예정인 9호선 공항시장역 주변인 강서구 공항동에 ‘강서 센트레빌 4차 공항’아파트를 내놓았다.75~146㎡ 215가구 중 11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인근에 공항시장, 이마트, 스카이 시티몰, 시외버스 공항터미널 등이 있다. 덕원예고, 명덕외고, 공항고 등이 가깝고 5호선 송정역과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역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또 동작구 흑석동에서 12월에 82~145㎡ 66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 분양물량은 183가구다.9호선 흑석역이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중앙대와 중대병원이 가깝다.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 접근이 쉽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 3차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105~158㎡ 86가구 중 1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9호선 봉은사역 이용이 가능하고 영동고와 언주중이 있다삼성물산은 12월 동작구 본동에 79~138㎡ 468가구를 내놓고 이 가운데 244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9호선 노들역을 이용하기 쉽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가깝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채권시장 일단 진정

    채권시장 일단 진정

    27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대폭 인하에 따라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등 지표물은 0.3%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14%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중금리를 끌어내려 서민의 고통을 덜고 연체 급증을 막겠다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어느 정도 실현된 셈이다. 그러나 채권 가격이 오후 들어 오전에 비해 다시 높아지고, 회사채 금리는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효과가 크지 않아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주택대출 금리 하락 기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4.52%,5년물은 4.62%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각각 0.32%포인트,0.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높아진다는 뜻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6.18%를 기록했다.CD금리는 지난 10일 연 5.98%에서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12영업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8일 우리와 신한은행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한 7.03~8.33%,6.93∼8.23%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7.14∼8.4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내린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하락 폭보다 덜 빠진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의 여지가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회사채 등은 금리인하 반영 안 돼 그러나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날 국고채와 CD 등 채권금리는 오전에는 크게 하락했다가 오후 종가에는 다시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오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소식에 과민하게 반응하다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증시 하락 등의 악재에 따라 판단 유보의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회사채가 금리인하 호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 역시 불안감을 씻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이례적으로 전날 7.21%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31일만에 상승세가 멈추긴 했지만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았다. 회사채(무보증 3년)AA- 금리 역시 국고채 등보다 낮은 0.23%만 떨어지며 7.87%에 머물렀다. 당장은 기업 자금사정의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회사채나 은행물이 국고채 등보다 매력이 낮은 데다 특히 회사채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폭 역시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아랫목이 일단 뜨거워진 만큼 회사채 등 윗목도 서서히 데워질 것이고, 앞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면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이 우량 회사채를 사들이는 등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분당 뺀 경기 전역 투기지역 해제될듯

    다음달 서울·인천·분당지역을 뺀 경기지역의 투기지역이 모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수요자 거래를 늘리기 위해 투기지역을 대거 풀기로 한 ‘10·21 대책’에 따라 22일 구체적인 투기지역해제 기준 완화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의 투기지역 해제 기준을 크게 완화하지 않으면 해제 대상이 거의 없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는 이달말까지 해제기준을 완화한 뒤 다음달 부동산가격안정 심의위원회의를 열어 해제 지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분당을 뺀 모든 지역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소위 ‘버블세븐’에 포함됐던 용인·평촌을 비롯해 과천·일산지역도 해제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은 투기우려가 남아있어 해제지역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발 호재를 안고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인천 역시 투기지역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짙다. 현재 투기지역 해제 요건은 ▲지정 후 6개월이 지나고 ▲지정 전 3개월부터 지금까지 누계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이하이거나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하이고 ▲최근 3개월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이하거나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하여야 한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주택투기지역 72곳 중 해제 요건을 갖춘 곳은 서울 종로구와 경기 화성시 등 2곳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완화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이 해제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준이 정해지더라도 최종 해제여부는 부동산가격안정 심의위에서 결정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산업 여성진출 활발해질 것”

    전신애 미국 노동부 여성국 차관보는 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9회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21세기에는 지식기반 산업이나 첨단 산업에 여성들의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차관보는 ‘여성인재 노동트렌드와 21세기 해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얼핏 컴퓨터기술 등 첨단 산업의 수요가 커지는 미래 노동시장에는 여성들의 진출이 축소되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동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여성들이 경영직이나 법률 관련 직업에 몰리는 것은 보수 등의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지 첨단 기술직에 적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고 진단한 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경제구조가 바뀌어도 잘 적응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시간제(part-time)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데,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는 미국 여성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기술의 발전과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21세기의 여성들은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사회 전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여성들이 좀 더 자유롭게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나 대학에서 멘토링(후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실히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 차관보는 1965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교육. 사회정책학 석사학위를 땄으며 이후 난민교육센터 소장, 미국 일리노이주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2001년에는 미국의 15대 노동부 여성담당 차관보로 발탁돼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한국계로서는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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