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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랩어카운트 고수익 매력에 ‘가시’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부동자금을 급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랩어카운트 잔고는 27조 6000억원으로 13조원대인 지난해 초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랩어카운트는 주식, 파생상품, 채권 등의 상품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가 자산을 맡기면 투자자문사,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0~100%까지 주식 비중을 조절하면서 ‘알아서’ 투자해 준다. 이런 기동성과 수익률 호조가 부동자금을 삼키는 주된 원인이다. 최일호 하나대투증권 랩운용부 과장은 “올 상반기 하락장세에서도 랩 상품들은 평균 10~20%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만 내면 펀드처럼 운용 보수나 매매수수료, 환매수수료 등을 따로 안 내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펀드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내 자산의 투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한 점이다. 최근에는 매월 10만~30만원씩 넣는 소규모 적립식 랩,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되는 스팟랩, 회사 내부 모델로 관리하는 시스템트레이딩랩 등 색다른 랩 상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적립식 랩은 적립식 펀드와 비슷한 상품으로 랩 상품 자체가 최소가입금액이 3000만~5000만원으로 높은 편이라 소액을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고 싶은 안정형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시스템 트레이딩랩은 운용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그 회사의 투자 모델에 따라 관리해 주는 것으로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알맞다. 스팟랩은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되는 것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솔깃한 상품이다. 그러나 랩어카운트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고 특별한 규제도 없어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상받을 길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0~70개 종목을 기본으로 깔아 놓는 펀드와 달리 랩은 10~20개 내외 종목에 소수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할 때는 시장 리스크뿐 아니라 개별 종목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해서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또 최소가입금액이 적으면 목표수익률, 허용손실률만 정하고 기존 상품에 일괄적으로 투자되는 경우가 많아 맞춤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강지영 주임연구원은 “개별 투자자 정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가 설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소가입금액이 적은 투자자들은 기존 상품에 주로 편입되는 등 서비스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만 내면 다른 보수나 수수료는 안 내도 된다는 게 랩어카운트의 장점이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투자 유형이 바뀜에 따라 수수료가 1.5~2.5% 부과될 수 있다는 등 밴드 형태의 설명이 나와 있어 가입 전 최대 얼마까지 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SKT, 말聯 무선인터넷 본격 진출

    SKT, 말聯 무선인터넷 본격 진출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무선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향후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에서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라군호텔에서 말레이시아 와이맥스(휴대인터넷) 기업인 ‘패킷원’에 1억달러(1200억여원)를 지분 투자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와이맥스는 노트북이나 넷북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쓰이는 와이브로와 유사하다. 패킷원은 2008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13만 9000명, 매출 4380만달러를 기록한 말레이시아 무선인터넷 1위 사업자다. 말레이시아 전체 유·무선 시장에서는 5.3%의 점유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패킷원의 지분 25.8%를 확보, 패킷원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이사회 7석 가운데 2석을 확보하고, 패킷원의 임원 중 한 명을 임명할 수 있게 된다. 패킷원은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2012년까지 전 인구 65%를 커버할 수 있는 망 환경을 갖추고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미국 힐리오와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 해외 이동통신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지만 모두 철수한 상태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머징 시장이다. 인구 대비 인터넷 보급률은 2009년 9.1%에서 2019년 38.6%까지, 특히 전체 인터넷 중 무선 비중은 지난해 44.9%에서 오는 2013년 68.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텔이 조만간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와이맥스 칩이 내장된 넷북을 내놓는 것도 호재다. 별도의 데이터카드 없이 넷북이나 노트북만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패킷원의 성장과 SK텔레콤의 투자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김상우 SK텔레콤 사업개발기획그룹장(상무)은 “패킷원이 이르면 2012년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레이시아가 SK텔레콤의 동남아 진출 전초 기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조기행 글로벌경영서비스(GMS) 사장은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해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무선인터넷이나 초고속인터넷, 산업생산성증대(IPE) 등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잠실주공5단지 조건부 재건축 확정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조건부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123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축안이 통과한 데 이어 잠실 일대 부동산 시장에 연이은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송파구는 28일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재건축은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돼 재건축이 가능하다. 다만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이 없어 지방자치단체장이 재건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으로 판정돼 조건부 재건축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조합을 원활히 구성해 추진한다면 사업 승인을 미룰 이유가 없으며, 절차상 내년 상반기쯤 사업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준공된 잠실5단지는 34만 6500㎡에 3930가구가 입주해 있다. 현재 3종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 용적률은 138%로 낮은 편이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1~4단지 등 이미 재건축을 완료한 아파트들과 붙어있는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을 끼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 잠실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용적률을 3종 주거지역의 법적 상한선인 300%까지 적용받아 최고 70층 높이의 아파트 9800여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기존 가구 수보다 2.5배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잠실5단지가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되거나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돼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중층 재건축 아파트 대표주자로 꼽혔다. 앞서 잠실5단지는 2003년 12월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2006년 안전진단 예비평가에서 유지보수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미뤄지자 재건축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해 이번 결정을 받아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 내 다른 중층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면서 “재건축을 통한 도심지 주택공급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파트 가구수를 늘려 지을수 있는 조치 등을 놓고 주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부 주민들이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 현행 부동산 규제가 유지되는 한 재건축에 따른 실익이 없다며 재건축추진위 해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난제로 꼽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24시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24시

    남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 다행히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호재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회복했지만 누구도 증시 예측에는 입을 다문다.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1500~1700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론과 1700~1900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이런 중심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있다. 2000~2005년 언론 등이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힌 구희진(45)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을 만나 센터장들의 숨막히는 하루를 들어봤다. 애널리스트 21년째인 그는 일주일에 100~11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그의 하루는 오전 6시 경제뉴스 채널을 켜면서 시작된다. 출근길에 나서 여의도 회사에 도착하면 7시. 30분간 국내외 일간지와 경제지 6~7개를 훑는다. 7시40분부터 30분간 60여명의 직원들과 모닝미팅을 갖는다. 하루에 2시간 가량은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내놓는 리포트를 숙독한다. 일주일에 8번은 각종 협회 간담회, 세미나, 강연 자리에 불려간다. 기관·해외투자자, 기업 사람들과 점심, 저녁을 먹으며 업종 상황을 체크한다. 이후 회사로 돌아와 고독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아침 일찍 발표되는 증권사의 ‘하우스뷰’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퇴근해서도 밤에 장이 서는 외국 시장을 주시하고 새벽 1시쯤 잠이 든다. 일요일은 무조건 회사로 나온다. 토요일은 시장 사람들과 ‘리얼 토크’를 나누기 위해 골프 모임을 반납했다. 센터장 부임 4년째, 여름 휴가 한 번 가본 적이 없다. 친구들을 편하게 만나는 건 1년에 2~3번뿐이다.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해 증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보고서나 뉴스체크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부산으로 출장을 갈때면 항구에 꼭 들른다. “항만에 가면 컨테이너박스의 개수를 세어보죠. 물동량으로 교역지표를 파악할 수 있어요.” 호텔이나 백화점, 마트 등도 그에겐 실물경제를 가늠하는 중요한 창구다. “그날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가 몇 개나 되는지, 백화점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고 어떤 물건에 주로 손을 내미는지를 보면 경기가 한눈에 들어오죠.” 그는 20년 전 처음으로 기업분석보고서를 쓰면서 애널리스트가 됐다. 칭찬을 들을 줄 알고 내놓았던 보고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게 기업홍보자료지 분석보고서냐!” 부사장이 불호령했다. “당시만 해도 기업들에 상장이란 ‘자금조달 창구’였을 뿐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개념이 전혀 없었죠.” 투자자들의 협박도 부담스럽다. 15년 전 한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내자 지방의 투자자가 대뜸 전화를 걸어왔다. “너랑 너희 사장, 가만두지 않겠어.” ●토요일도 시장사람들과 ‘리얼 토크’ 그는 증시에 관심을 가진 미래의 애널리스트인 대학생들과 자주 만난다. 들려주고픈 얘기는 세 가지다. “첫째는 지식 기반이 없으면 어떤 상상력도 낼 수 없어요. 스티브 잡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도 지식 기반이 있어야죠.” 두 번째는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라고 주문한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연봉에는 관심 있지만 시장이나 기업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는 안 따집니다. 시장의 역할이 커진다는 게 그 사람의 가치이고 그 뒤에 보상이 오는 거죠.” 세번째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경쟁 상대는 바다 건너에 있습니다.” 그는 리서치 자료와 투자가 따로 노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은 장기 관점이지만 개인들은 하루하루 단타로 투자한다. “리서치가 실제 시장에서의 돈의 흐름을 꿰고 고객별로 맞춤형 재무설계를 해주면서 현장에 녹아들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죠. 그 둘을 합치는 ‘큰 작품’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완연한 회복세

    기업 체감경기 완연한 회복세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7.3으로 11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BSI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우리 경제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취업자 수 증가가 소비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06.5)이 7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이며 기업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비스업(110.1) 역시 12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송업(138.7)은 11개월 연속 110선을 넘어 큰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건설(92.3)은 석달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그 유명한 중국의 삼국지를 보면,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가던 적장 조조는 화용도라는 곳에 매복해 있던 촉나라 장수 관우에게 잡히게 된다. 또한, 우리 역사의 고구려를 지켜낸 살수대첩에는 살수강가에 매복해 있다가 수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매복 작전이 오늘 날 기업의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 바로 앰부시마케팅이다.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매복마케팅)이란,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주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스포츠대회의 마케팅 권리가 없는 기업이 대회 중계방송의 TV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등의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광고/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약간은 전문적인듯한 이 단어가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셀 수 없이 지나쳐갔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예외 없이 이 앰부시마케팅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월드컵 마케팅 시장은 앰부시마케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앰부시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와 유사한 마케팅을 전개했던 사례들이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기업들은 월드컵이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 눈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드컵 후원사가 아닌 이상, 월드컵이라는 대회명칭과 앰블렘, 마스코트, 트로피 등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었다.따라서,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월드컵을 활용해서 자사의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앰부시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월드컵 앰부시마케팅이 쉬운 이유는 월드컵 시장이 워낙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으며 거의 한달 동안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라서 굳이 월드컵이라는 명칭이나 앰블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유사 명칭이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유명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연상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중인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에도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광고효과가 공식후원사의 광고효과를 넘어섰다는 기사들이 이미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앰부시마케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월드컵 열기를 붐업시키고 시장을 키우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월드컵이라는 대형 마케팅 호재에 편승하려는 비열한 행위이며,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공식후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FIFA는 의례히 앰부시마케팅을 진행한 기업들 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앰부시마케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적합성과 상도덕적 관점에서의 정당성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마케팅도 진행해봤고,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활용한 앰부시마케팅을 실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후원 마케팅과 앰부시마케팅의 효과를 단순히 비교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앰부시마케팅도 결국 스포츠에 기댄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앰부시마케팅도 있을 수 없다. 공식후원사의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개최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인기 스포츠 스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후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혹은 지원사의 파트너십이 없다면, 스포츠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단적으로 축구선수 한 명도 후원하지 않고, 작은 축구대회 한번도 지원하지 않는 기업에서 월드컵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은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와 함께 윈윈(Win-Win)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앰부시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법적인 규제보다도 더 중요한 스포츠마케팅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앰부시마케팅, 즉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 앰부시마케팅일 것이다. 어떤 스포츠 이벤트를 장려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한 후원사가 없다면 그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없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사이의 파트너십을 이해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이야말로 정말 수준 높은 마케터가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식후원사의 스포츠마케팅이 아닌 비(非)후원사의 앰부시마케팅을 무조건 억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앰부시마케팅을 하게 된 계기로 축구 혹은 다른 어떤 스포츠종목에라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고, 후원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앰부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어떤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는 성공의 찬사를 또 어떤 기업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본다.사진 = 아디다스(위), 나이키(아래) 월드컵 광고 ㈜케이티 신기혁 스포츠에디터
  •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리틀 차이나’ 기대를 업고 동반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놨으나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0.60원 떨어진 1172.00원으로 급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효과라고 말한다. 위안화 절상은 금리 인상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인 데다 위안화와 더불어 아시아통화, 특히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시장에서 리스크가 확대됐던 부분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서 “중국이 내수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유럽·미국의 수출이 살아나 한국도 혜택을 볼 수 있고, 환율의 안정화로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갈 우려도 없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아시아 증시의 랠리,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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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퓨전 재즈 기타의 최고봉 리릿나워 위드 잭리 내한 공연 22일 오후 8시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6만 6000~9만 9000원. (02)713-8625. ●2010 라이브 열전 호소력 짙은 솔 보컬리스트 KCM-프롬 마이 솔 22~25일 오후 8시, 26일 오후 2·6시, 27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영화음악∞음악영화-작곡가 장영규의 독립영화+음악 프로젝트 24~25일 오후 8시, 26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3만원. 1544-3922. ●맨발의 디바 이은미 20주년 콘서트-소리 위를 걷다2 26일 오후 4·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5만 5000~9만 9000원. 1644-9751. [연극·뮤지컬] ●뮤지컬 ‘코러스라인’ 26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 미국서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쓴 고전으로 댄서를 꿈꾸는 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6만∼10만원. (02)747-5811.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27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시골집을 다시 지으면서 자식들과 갈등을 빚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에게 집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 실제로 집을 짓는다. 전석 2만 5000원. 1544-1555.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기념 헌정 무대로 전무송, 윤소정을 비롯,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분위기는 추억의 영화 고교 얄개 시리즈와 비슷하다. 3만~5만원. (02)765-5476. [미술·전시] ●이석주전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내면의 풍경을 극사실주의로 펼치는 이석주의 개인전. 라파엘로와 같은 거장에 버금가는 그리기 실력으로 일상과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02)734-0458. ●이승조 20주기전 7월15일까지 서울 반포동 샘터화랑. 흔히 ‘파이프’ 작가로 불렸던 이승조(1941~1990)의 검은색을 위주로 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 추상회화의 성과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02)514-5122. ●숭례의 문 30일까지 서울 팔판동 한벽원갤러리. 김영옥 작가가 돌에 그림을 그리는 전각 기법으로 꿈에 본 복원된 숭례문을 완성했다. (02)732-3777. [국악·클래식] ●김상훈 아쟁 독주회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부암동 부암아트홀. 김상훈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아쟁수석, 김현희 부수석 등 출연. 8000원. (02)391-9631. ●서울필하모닉 창단 19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등. 스테파노 트라시메니 지휘, 피아니스트 신지영 등. 3만~20만원.(02)6002-6290~1. ●홍자영 피아노 독주회 2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스크랴빈 소나타 판타지 2번, 그리그 소나타 등 연주 예정. 1만~2만원. (02)583-9574.
  • 7월 ‘알짜’ 납시오…용산·광교·판교물량 눈에 띄네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7월은 최근 1년 동안 분양 물량이 가장 적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1만 1292가구 가운데 77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보다 ‘질’이다. 2차 보금자리와 6·2 지방선거, 월드컵 등에 밀려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아끼고 아끼던 상품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 호재가 풍부한 서울 용산과 광교, 판교 등의 물량이 눈에 띈다. 다만 최근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는 곳이 많은데 비해 이 알짜 단지들은 콧대가 높아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다. 입지나 교통 등 투자가치를 꼼꼼하게 분석한 뒤 청약에 나서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서울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용산에서 주상복합이 나온다. 동아건설사업이 자체브랜드를 갖고 서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용산 더프라임’은 총 559가구를 분양한다. 아파트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으로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삼각지역, 6호선 효창공원역 등 3개 노선이 교차하는 곳에 있다. 입주는 2013년 10월 예정. 용산구 한강로 2가 국제빌딩 3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도 일반분양에 나선다. 총 128가구 가운데 47가구(155~216㎡)가 분양된다. 주변의 시티파크, 용산파크타워 등과 함께 주상복합촌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 전농동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전농 3차’를 분양한다. 총 2397가구 가운데 393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1호선 청량리역이 걸어서 8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경전철도 개통될 예정이다. 양천구 신월4동 주공5차를 재건축한 ‘양천 롯데캐슬’도 나온다. 지하 2층~지상 15층 5개동으로 82~114㎡ 317가구 가운데 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판교에서는 처음으로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온다. 호반건설이 동판교에 공급하는 호반베르디움은 158~172㎡로 구성되며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의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에서는 대광이엔씨가 109,110㎡로 구성된 단지를 총 145가구 분양할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가 가까워 경부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고, 광교유원지와 가까이에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한화건설이 소래 논현지구 에코메트로지구에서 연립주택 231가구를 공급한다. 전체 1만 2000가구의 대규모 택지지구로, 현재 3차까지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공급된 상태다. 인천지하철 소래역, 논현택지역과 가깝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오는 23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혔다. ☞[화보] 환하게 웃는 허정무…이 웃음 계속 이어가길  한국 대표팀은 조별예선 B조에서 현재 1승1패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2위다.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16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한국을 큰 골차로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반은 한국에겐 ‘행운의 땅’이다. 복싱 스타 홍수환씨가 1974년 7월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곳이 바로 더반이다. 하지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한 최종전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전술 등에서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박주영 짝은 염기훈? 이동국?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비기겠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 이기는 전술을 써야 한다.”며 공격에 힘을 쏟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압도적인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던 허 감독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4-4-2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두번째 공격수다. 염기훈의 골 결정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라이언킹’ 이동국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공격수들의 골 결정을 지적받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박주영이 나이지리아 진영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동안 이동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골로 연결하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일 수 있다. 염기훈에 비해 골 결정력이 단연 앞서는 이동국이 한국의 16강을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1일 새벽 더반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 치러진 훈련에서 주전조의 투톱에 박주영-염기훈 조합을 세웠다. 활동량과 수비력에서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염기훈이 나이지리아전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전 퇴장·부상에 신음하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주전 선수들의 퇴장과 부상으로 최악의 상태로 최종전을 치러야 해 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사니 케이타가 퇴장당하면서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다. 수비수들의 부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카를로스’라고 불리는 타예 타이우는 그리스전에서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돼 한국전 결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타이우를 대신해 들어온 우와 에치에질레도 부상으로 실려나가 수비진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다.   ●수중전 확률 높아…첫 야간 경기도 관건  남아공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한국-나이지리아전이 벌어지는 22일 밤 더반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습도는 무려 87%이며 바람은 거의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지리아전이 수중전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비가 올 경우 축구장 잔디와 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기를 먹은 잔디는 미끄러워져 공의 스피드를 높인다. 가뜩이나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탄성이 가장 큰 자블라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골키퍼들에겐 더욱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비가 와 그라운드가 미끄럽다는 점은 대표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갖는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야간 경기를 치를 때는 신체리듬을 낮 경기와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원정 경기…일방적인 응원 넘어라  나이지리아전은 사실상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중 6만 9957명을 수용하는 더반 스타디움의 한국-나이이지리아 경기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된 가운데 스탠드는 대부분 열광적인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65명. 여기에 아리랑응원단 40여명과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대형 버스 1대씩 나눠타고 올 교민 80여명, 더반에 사는 교민 80여명을 합쳐도 한국 응원단은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는 나이지리아 자국 팬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팀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까지 가세할 것이 보인다. 현재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팀들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판 판정도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혹독한 원정 경기를 감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1.5군 아르헨티나…그리스에게 호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골 득실에서 대표팀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경고 누적과 부상 선수를 염려해 그리스전에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오른쪽 풀백 구티에레스도 경고 누적으로 그리스전에 나설 수 없다. 또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최종전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전에 사실상 1.5군을 내보낼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플레이 메이커 후안 베론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그리스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도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메시를 막는다고 해도 디에고 밀리토, 세르히오 아게로가 기다리고 있다. 밀리토와 아게로는 이번 월드컵에서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골 결정력은 주전 공격수인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뒤지지 않아 그리스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련기사 대표팀 더반 입성… 4-4-2 전술로 16강 뚫는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23일 새벽 다함께 “대~한민국”
  • 신라 건국세력 추정 목관묘 발굴

    신라 건국세력 추정 목관묘 발굴

    경주평야에서 2000년 전 신라 건국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것으로 보이는 목관묘(木棺墓)가 발굴됐다. 경주평야 일대에서 이런 목관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신라가 경주 외곽이 아닌 경주평야 지역에서 태동했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단장 김선태)은 18일 경주평야 내 탑동 21의3·4 주택 건설 예정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숯처럼 변한 목관묘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옻칠을 한 나무 칼집에 동검이나 철검을 끼운 ‘칠초동검(漆鎖銅劍)’, ‘칠초철검(漆鎖鐵劍)’을 비롯, 청동 팔찌, 목걸이, 칼자루 장식 등 당시 지배계층이 소유했을 것으로 보이는 수준 높은 유물도 함께 나왔다. 발견된 목관은 길이 196㎝, 너비 84㎝로 장방형 무덤 구덩이 안에 안치돼 있었고, 목재는 자연 탄화 과정을 거쳐 마치 숯과 같이 변한 모습이었다. 이런 형식의 목관묘는 그동안 경주 외곽에 있는 사라리 130호분, 조양동 38호분 같은 곳에서만 발견됐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신라는 기원전 57년쯤 경주평야 일대에서 여섯 개 마을 세력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세워 태동한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그간 이를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근거가 부족해 실질적으로 기원후 400년에 건국됐다거나, 또는 기원전 1세기라 해도 경주평야가 아니라 대형 목관묘가 발견된 경주 외곽에서 태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누가 박주영을 욕하는가···아르헨전을 되새김질 한다

    누가 박주영을 욕하는가···아르헨전을 되새김질 한다

     지난 17일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참패를 했다. 포백 수비는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에게 번번이 뚫렸으며, 미드필더들은 부정확한 패스로 경기의 주도권을 넘겨줬다. 공격수들 또한 둔한 움직임으로 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팬들은 허정무 감독의 전술 실패를 비난했고, 자책골을 넣은 박주영을 탓했다.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오범석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박주영의 자책골도, 이과인의 해트트릭과 메시의 개인기도 아니다. 이청용이 첫 골을 넣을 때 보여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고,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를 되새겨야 한다. ☞[사진] 한국-아르헨전…메시는 ‘펄펄’ 지성은 ‘꽁꽁’  ● 이청용 ‘골’…집념의 승리  16강행이 걸린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첫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집중력’이다. 이청용이 첫 골을 넣은 장면에서 집중력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다.  전반 46분 아르헨티나의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을 때였다. 중앙에 있던 데미첼레스가 공을 받고 좌에서 우로 도는 순간 이청용이 날카롭게 공을 낚아챘고 골로 연결시켰다. 공에 대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한국팀은 후반 초반 공세를 이어갔지만, 1-3으로 벌어진 뒤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한 골을 더 내주고도 후반 막판에 한 차례 더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 한국의 수호신…정성룡의 ‘슈퍼세이브’  허정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수문장으로 이운재를 쓸지 정성룡을 쓸지 내내 고심하다가 결국 신예 정성룡을 기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아르헨티나에 비록 4골을 내주긴 했지만, 실제 정성룡의 판단 실수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아니다. 오히려 정성룡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위력적인 슛을 수차례 막아내며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일대일 상황, 공격수가 골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며 슛을 막아냈다. 정성룡의 선방에 16강 진출의 희망이 보인다.  ● 이동국이 12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불운’에 시달렸던 이동국이 지난 아르헨티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1-4로 뒤진 후반 36분 박주영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두어차례 헤딩 경합을 벌였고, 서너차례 공을 만졌을 뿐이다.  하지만 당시 1-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이동국이 직접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게 중요하다. 총력을 기울일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감을 잡고,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 호재…나이지리아 부상과 퇴장  나이지리아의 왼쪽 풀백을 맡는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이와 함께 오른쪽 주전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가 17일 그리스전에서 퇴장을 당해 한국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풀백 자원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호재됐다. 카이타는 스물네살의 젊은 선수로 나이지리아내 볼 배급을 담당하고, 활발한 활동력으로 중원을 책임지던 선수였다. 이런 그의 공백은 우리에겐 기회다.  이와 함께 나이지리아의 왼쪽 풀백을 맡는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우리 팀에 또다른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예 타이워가 먼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대신 투입된 우와 에치에질레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나이지리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반대로 우리팀이 이 부분을 잘 공략한다면 경기 승리와 더불어 16강 진출도 유력해진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관련기사 나이지리아 “박지성만 없으면…” 2-0, 1-4 맞춘 예언자 “나이지리아전 2-1승” 잉글랜드-알제리, 0-0 지루한 무승부
  • 경제적으로 분석한 월드컵 명암

    경제적으로 분석한 월드컵 명암

    월드컵이 열리면 전 세계에 공(球)보다 돈(錢)이 더 많이 굴러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꼭두새벽이든 한밤이든 개의치 않고 연인원 400억명이 TV 앞에 앉아있는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큰돈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럼 월드컵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까. 지금같이 전 세계에 돈이 잘 돌지 않는 것을 고민하는 때는 분명히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 긍정적인 면 뒤엔 그림자도 숨어 있기 마련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월드컵을 맞아 쏟아낼 마케팅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탄만 1조원 이상 준비한 곳도 적지않다.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14개 기업의 마케팅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국적 기업들이 우회 마케팅을 통해 쓰는 돈도 80조원에 가깝다. 단순히 월드컵과 관련한 유동성만 100조원이 풀리는 셈이다. 이번에도 판을 벌인 FIFA는 돈방석에 앉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를 통해 FIFA는 총 36억달러(약 4조 5000억원) 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다 매출로 기록된 2006년 독일 월드컵보다 23억달러나 증가한 액수다. 이익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이 돈을 붓는 것은 물론 남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대회 공식후원자인 현대자동차가 국제적인 모범사례다. 당시 한국이 4강신화를 펼친 덕에 현대차는 6조~7조원에 달하는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남아공 월드컵에도 공식 후원자로 참여한다. 明 기업마케팅 비용처럼 계량화가 쉽지 않은 분야에도 월드컵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이론이 기분호전 효과(Feel good Effect)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국제 경기에서 해당 국가의 성적이 좋으면 경기 활성화가 이뤄지고 소비 진작도 나타난다는 것. 2002년 월드컵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당시 경이적인 축구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내수 진작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거둔 경제효과는 26조원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는 개최국으로서의 투자·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국가와 기업이미지 제고, 수출 증가 효과 등을 모두 합친 숫자지만 앞서 말한 기분호전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학자들도 적지않다. 월드컵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회기간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독 월드컵만 되면 빛을 보는 수혜주가 생긴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기간 유통업과 서비스업종은 모두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예를 들어 2006년 월드컵 기간 코스피는 5.2%가 올랐지만, 유통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9.5% 5.6%의 수익률을 보였다. 暗 월드컵이란 변수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린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30일) 중 개최국에서는 4억 8692만 5649시간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손실된다. 개최도시 시민 중 일부는 축구 관람을 위해 결근도 하고, 출근을 하더라도 TV 등을 통해 게임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축구에 열광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월드컵 효과는 한시적인 특수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머빈 킹 영국은행 중앙은행 총재는 “월드컵의 효과는 한시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특수는 나중에 쓸 돈을 먼저 쓰는 것일뿐, 조금만 지나면 소비는 다시 가라앉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킹 총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프랑스의 내수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대회가 끝나자 소비는 0.8% 하락했다.”고 말했다. 무리한 월드컵 개최가 국가경제를 멍들게 하는 일도 있다. 1978년과 86년 월드컵을 개최한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월드컵이 열린 해의 경제성장률이 -3%까지 곤두박질 쳤다. 경기장부터 도로까지 대회 개최를 위해 지나치게 국가 재정을 쏟아부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이탈리아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 솔로 콘서트 15~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DS홀. 2만 2000~3만 3000원. (02)6352-6636. ●국내 유일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단독 공연-스카 블레스 유 1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2만 5000원. 1544-1555. ●R&B 듀오 바이브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4만 4000~8만 8000원. (02)3485-8700. ●2010 라이브 열전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 콘서트-알립니다 15~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2시·6시, 20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국악·클래식 ●KBS국악관현악단 제189회 정기연주회 1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 이준호 지휘, 문정일 피리, 채수정 판소리, 안재숙 해금 연주. 1만~2만 5000원. (02)781-2244.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6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2번,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등 연주. 1만~3만. (02)880-9320.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3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등. 2만원. (02)541-2512. 미술·전시 ●박정희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 현란한 기교 대신 소박한 붓놀림으로 꽃과 일상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02)723-1864. ●패러독스 오브 뷰티 7월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 2전시장.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온 정명호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방송국에서 의상을 빌려 촬영한 다음 세필로 완성하는 한복 입은 여인의 초상화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 (02)720-1020. ●일회용 자아-안세은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무수한 점찍기의 반복을 통해 화려한 종이받침이 연상되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냈다. (02)738-7776. 연극·뮤지컬 ●연극 ‘인어도시’ 15일부터 7월11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1. 한·중·일 3국의 연극을 비교해보는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한국편. 고선웅 연출의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동 옆 저수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다룬 환상극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짚는다. 전석 3만원. (02)708-5001.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헌정 공연으로, 남고 5인방과 여고 5인방의 오래된 추억을 유쾌하게 다뤘다. 3만~5만원. (02)765-5476. ●댄스 뮤지컬 ‘잭팟’ 8월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비언어 퍼포먼스 댄스 공연으로 마이클 잭슨 수석안무가 믹 탐슨의 안무 아래 현대무용에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인다. 5만~6만원. 1688-5859.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4) 추억을 파는 곳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4) 추억을 파는 곳

    강원 춘천시 낭만시장과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두 시장은 올해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門前成市) 프로젝트를 융합한 첫 모델로 선정됐다. 시장의 기능과 콘텐츠를 공동 기획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한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교동시장은 ‘교동선언’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마켓을 선포했고, 낭만시장은 첫 ‘낭만투어’를 선보였다. ■ 강원 춘천 낭만시장 눈·입 즐거운 색다른 장터 춘천시는 도시 자체가 추억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호반의 도시·겨울연가·닭갈비에 최근 마임축제 등을 선보이며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춘천시내 중심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50년 동안 간직했던 이름 대신 낭만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 내에 지역의 대형슈퍼마켓을 유치하는 등 활성화를 위한 변화에 상인들이 동참했다. 중앙시장은 한류관광지 명동과 닭갈비골목 등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풍부하지만 관광객이 시장 입구에서 유턴(U턴)하면서 ‘도심 속 섬’으로 전락했다. 상가에서 시장이 이어지지만 시장을 알리는 이정표조차 없다 보니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다. 낭만시장은 춘천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끊어진 관광객의 발길을 시장으로 돌리기 위한 용틀임을 시작했다.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시장 지난달 말 ‘신나는 시장으로 놀러가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낭만투어가 선을 보였다. 춘천 낭만시장이 문화관광형·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이다. 투어의 중심을 시장에 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열차로 춘천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낭만극장에서 공연 관람과 공개방송 등에 참여한 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남자 주인공이 식사를 했던 분식집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시장에 활기가 돌자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낭만투어에 참가한 김동훈씨는 “춘천에 여러번 왔지만 이번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시장에서 공연을 보고 마임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색달랐다.”고 말했다. 팸투어 형식으로 진행된 첫 시도에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상인회는 가능성을 확인한 듯 고무된 표정이다.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같은 콘텐츠 보강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선철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예전 최고의 공연장이었던 난장의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라면서 “춘천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 문화발전소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낭만시장사업단은 사업 시행에 앞서 시장 내에 극장을 지어 마술 등을 선보이며 상인들이 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상인들의 참여가 관건으로 자칫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경험적 체득에서 시작된 것이다. 낭만시장 프로젝트는 현대화된 시설을 활용하는 한편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연말까지 차례대로 진행된다. 낭만투어를 앞두고 낭만극장 조성이 5월 마무리됐다. 아케이드 시어터는 100m에 달하는 중앙통로와 공간에 공연장을 조성하고 노점상 리노베이션 등을 끝냈다. ●관광객·주민·상인참여 프로그램도 7~8월에는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막국수·닭갈비·빈대떡·밀전병을 비롯해 순대·부침개·국밥 등 장터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저잣거리가 선을 보인다. 저잣거리 주변에는 낭만상점도 들어선다. 빈 점포를 대학생 및 지역예술가·단체 등에 제공하는 한편 관광객과 주민·상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PC는 “시장에서의 공연은 완성 및 유명도보다 상인과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문화단체 등과 연계해 시장을 예술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심관광 및 지역관광형의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권헌일 춘천중앙시장 대표이사는 “춘천을 많이 찾는 일본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그냥 지나치는 곳에서 머무는 장소로 인식이 바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남 여수 교동시장 여수판 ‘왕푸징 야시장’ 꿈 ‘아따 마흔다섯이랑께….’ 지난달 25일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이 45번째 생일을 맞아 걸쭉한 잔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지역커뮤니티시장’으로서의 청사진(교동선언)이 제시됐다. 교동시장은 배에서 들어온 물건을 판매하는 어시장이 발전한 형태로 지금도 노점(380개)이 점포(74개)의 5배에 달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연매출이 350억~400억원으로 추산되는 여수 최대 규모의 상설시장이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역특산품인 돌산 갓김치와 조기·서대 등 팔거리와 주변 식당에 서대회·붕장어·참장어 등 먹을거리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오전 4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3시면 문을 닫는 ‘새벽시장’이다 보니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고 2012년 여수엑스포라는 호재를 앞두고 교동시장을 명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지역커뮤니티시장 청사진 밝혀 교동시장 주변은 돌산대교와 돌산공원, 전라좌수영 객사인 진남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또 시장 내에는 연등천을 가로지르는 4개 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도·소매가 함께 이뤄지다보니 여수시내 식당은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을 본다. 제수용품도 이곳에서 조달한다. 그런 만큼 유동인구도 적지 않다. 교동시장 활성화의 한 축은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 오후 시간대에도 시장형태를 유지한다는 것. 상인회와 지자체는 여수의 특산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16개가 운영 중인데 2단계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포장마차 34개를 입점시켜 총 50개의 테마마차거리(남산1교~남산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테마포장마차에서는 테이크 아웃형 일품음식을 판매하는데 베이징의 왕푸징 꼬치거리를 연상할 수 있다. 포장마차에서 판매할 시장음식 선정을 위한 경연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동 홍보 수단으로 시장바이크도 선보인다. 폐자전거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아트바이크를 제작해 관광객에게 대여해 주는 한편 도시락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류태창 시장경영지원센터 문화관광형시장사업추진기획단장은 “교동시장은 지역의 대표적 시장으로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라며 “잘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 야시장을 활성화하면 인근 서시장 등과 연계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동시장은 특이하게 시장 활성화의 한 축으로 공공시장을 추구하고 있다.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시장진흥회는 엑스포 전시장 이주민들이 원하면 오후 시간대 포장마차를 운영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7월에는 ‘교동도시락’을 선보인다. 교동도시락은 소외계층에 매일 점심으로 배달된다. 류제홍 PC는 “장기적으로 기업체와 시장,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상인들이 사업비의 30%를 부담하고 직접 조리를 담당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동도시락·공작소 사업 준비 상인들은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한편 개발한 도시락을 판매 또는 직접 구입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교동도시락을 포함해 개발된 시장 음식의 판매권도 상인들에게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교동공작소’는 지역예술인과 시장을 연결시키는 공방이다. 낮에는 지역민에게 공예 등 문화 교육의 장으로, 야간에는 관광객을 위한 전시·판매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수변카페와 포켓무대 등 문화공간 확충에도 나선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스탬프를 받아오면 시장에서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식 진흥조합 이사장은 “교동시장은 전통적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해 시장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면서 “‘여수라면’같이 교동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 및 용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방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연장…역세권·개발예정지 노려볼만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추가 감면을 약속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지난 8일 시행됨에 따라 지방 주택시장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이게 됐다. 내년 4월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연장되면서 부산·대구·울산 등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된 지방 광역시에서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내집마련을 미뤘던 지방 거주자라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볼 만하다. 역세권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분양가 내린 곳은 4곳뿐 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주택은 분양가나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일시적 공급과잉이 원인이 된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지방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교통여건이 내집마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부산·대구·대전 등 전철이 개통된 광역시는 역세권 주변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향후 미래가치의 으뜸조건은 입지”라며 “재개발 및 뉴타운 개발사업지, 교통개선 계획지, 택지지구 주변 등은 호재가 있어 가격 상승여력이 크다.”고 조언했다. 최근 부동산써브가 양도세 감면의 기준이 되는 지난 2월11일 이전 공급된 지방 미분양아파트 29곳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분양가를 내린 곳은 4곳(13.8%)에 불과했다. 정부에서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노력에 따라 60~100%로 양도세 감면율을 달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건설사들이 앞서 제값을 주고 산 기존 계약자와의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큰 폭의 분양가 할인에 나선 곳도 있다. 강원 원주시 효성백년가약은 3000만~8600만원, 경북 구미시 대우푸르지오는 1500만~3000만원, 대전광역시 유성자이는 1억~1억 9000만원까지 각각 면적에 따라 가구당 분양가를 낮췄다. ●부산·울산·대구 입지 좋은 곳 이런 가운데 수요가 있는 부산·대구·울산의 입지 좋은 미분양 단지들은 양도세 감면 효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부산지역. 진구 연지동의 ‘연지자이2차’(GS건설)는 부산지하철 1·2호선 서면역을 통해 시내로 쉽게 연결된다. 동서고가도로 및 백양터널을 통한 시외 접근성도 좋다. 금정구 장전동의 ‘벽산블루밍’(벽산건설)도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과 부산대앞역 가운데 위치했다. 구서IC를 통한 경부고속도로 접근과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한 도심 이동이 쉽다. 울산에서는 중구 유곡동의 ‘e-편한세상’(대림산업)이 분양 중이다. 우정혁신도시와 인접하고, 북부순환도로 이용이 쉽다. 남구 신정동에선 ‘푸르지오’(대우건설)가 분양되고 있다. 번영·태화·강남로를 이용해 시내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구에서는 서구 평리동 ‘롯데캐슬’(롯데건설)의 잔여 가구가 대기 중이다. 대구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용형 OK 모라스 KO

    조용형 OK 모라스 KO

    ‘운명의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상포진으로 사흘간 훈련을 못 한 조용형(27·제주)은 회복을 선언한 반면, 그리스의 방겔리스 모라스(29·볼로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전에서 벤치를 지키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조용형이 대상포진에서 완치돼 오늘 훈련부터 합류한다. 증세가 초기에 발견된 데다 고농도 특수 비타민 영양주사를 처방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입성 사흘째인 7일부터 왼쪽 어깨에 피부통증 및 발진을 호소해 휴식을 취해 왔다. 조용형이 회복을 선언하면서 허정무호는 한시름 덜었다. 포백 수비의 중심인 조용형은 노련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일찍부터 붙박이 센터백으로 낙점받았다. 공격수가 박주영(25·AS모나코)의 짝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수비수는 중앙센터백 조용형의 파트너를 낙점하는 게 과제였다. 그는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2008년 1월 칠레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A매치 32경기를 뛰었다.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도 조용형이 버티고 있었기에 빠르게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 ‘믿을맨’ 조용형이 ‘OK 사인’을 보냄에 따라 한국은 그리스전에서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그리스 수비라인의 중심 모라스는 결국 한국전에 결장한다. 그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2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모라스의 결장은 허정무호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모라스는 193㎝의 큰 키로 그리스 ‘장신숲’의 중심이다.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다. 시야가 넓고 축구 센스가 있는 데다, 수비 위치를 잘 잡기 때문에 ‘스위퍼형 센터백’으로 불린다. 그리스는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리버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22·제노아) 등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그리스전 변수가 승부 가른다] 태양

    뜨거운 태양은 태극전사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축구경기에서 잔디와 날씨, 바람 등 주변 환경은 경기력에 아주 민감하게 작용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라운드에 흠뻑 물을 뿌려 놓고 연습시켰다. 촉촉한 밤 그라운드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과 대적하기 위한 나름의 비책이었다. 잔디의 물기에 따라 볼의 스피드와 타이밍, 볼 트래핑 등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 이번에도 똑같다. 12일 그리스전이 열리는 현지시간은 오후 1시30분. 햇볕이 내리쬐는 대낮이다. 낮에는 그라운드에 뿌린 물기가 금방 말라버려 유럽 선수들의 개인기가 무용지물이 된다. 게다가 그리스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야간에만 플레이했다. 태양이 어색하다. 실제로 그리스 프로리그는 낮에는 경기가 없다. 지중해에 위치해 연중 기온이 높은 탓도 있지만, TV 중계를 위해 대부분 해가 진 뒤 경기를 치르기 때문. 주말에도 오후 5시30분 경기가 가장 빠른 게임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옮긴 요르고스 사마라스는 “낮 경기가 익숙하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었다. 아무래도 낮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적어 신체리듬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그리스가 칼을 뽑았다. 오후 5시에 하던 훈련을 8일부터 3시간30분이나 앞당겼다. 한국전이 벌어지는 오후 1시30분에 훈련시간을 맞췄다. 선수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차원이다. 효과는 미지수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초겨울이지만, 그리스의 베이스캠프인 더반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다. 일교차도 심해 오전엔 14도 정도로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25도까지 올라간다. 그리스 선수들은 가장 무더운 시간에 그라운드에서 격렬하게 뛰는 셈. 낮경기 적응의 플러스 효과가 더 클까, 대낮의 체력소모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클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채권 연일 상한가 유럽위기 반사이익 덕?

    한국채권 연일 상한가 유럽위기 반사이익 덕?

    우리나라 국채(國債)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와중에 한국 정부의 채권이 다른 나라 국채보다 믿을 만한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채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7일 9000억원 규모의 3년물 국고채를 발행하자 이를 사기 위해 3조 8190억원의 돈이 몰렸다. 입찰 경쟁률은 424%. 2001년 7월(45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 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조 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13조 2000억원)에 버금가는 액수다. 월별 순매수 규모는 1월 2조 4000억원, 2월 1조 2000억원, 3월 2조 1000억원, 4월 3조 1000억원, 5월 4조 1000억원 등 2월 이후 다달이 1조원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인기가 높다 보니 국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채권가격이 뛰면 금리는 낮아진다. 올 1월4일 4.44%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7일 현재 3.25%로 1.19%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 4.30%에서 시작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7일 3.14%로 1.16%포인트 떨어졌다. 그동안 국채는 만기가 짧은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에 밀려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외국인은 만기가 짧아야 3년, 길게는 20년에 이르는 국고채보다는 통상 1년 안에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통안증권 쪽을 선호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채는 13조 2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통안증권은 3배인 39조 3000억원이 팔렸다. ●유럽 국가 은행보다 믿기 어렵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지역의 국채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이 불안한 ‘ 피그스(PIGS)’ 국가는 물론 영국 국채까지 가치가 확 떨어졌다. 이 나라들은 국채 금리가 은행 금리보다 높다. 이는 ‘금융위기의 온도계’라 불리는 ‘스와프 스프레드’에서 확인된다. 스와프 스프레드란 은행끼리 필요에 따라 자금을 주고받을 때 붙는 스와프금리(IRS)에서 국채금리를 뺀 것을 말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0.06%포인트였다. IRS가 3.64%이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58%였기 때문(3.64%-3.58%=0.06%포인트)이다. 어지간해서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민간 발행 채권보다 금리가 낮기 마련이다. 스와프 스프레드가 통상 플러스(+) 수치로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재정 적자에 국채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유럽국가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지난달 31일 그리스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4.765%포인트, 포르투갈은 -1.749%포인트, 스페인은 -1.326%포인트였다. 영국도 -0.038%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 재정건전성 좋은 평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유럽을 고려하면 그만큼 국제적으로 한국의 국채가 안전자산이며 국가의 재정 건전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가 곧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외국인 보유채권 가운데 이달 중 만기 도래분이 6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1980년 5월의 광주(光州)는 비극,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국가의 폭력이 존재했고, 시민의 무장 저항이 뒤따랐으며, 그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이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졌고, 독재정권의 탄압 또한 거셌다. 하지만 이는 우리 문학에 있어서 분명한 변곡점을 그린 계기가 됐다. 학살은 지나갔고, 공포는 여전했다. 작가들은 폭풍우 거세게 몰아친 뒤 밭고랑에 흩날린 낟알을 거둬들이듯 시를, 소설을 하나씩 토해냈다. 김남주의 연작시 ‘학살’,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무산의 ‘오월은 어디에 있는가’,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등 시는 진실을 고발하며 피를 들끓게 하거나, 은유적 서정으로 시대 속 존재를 성찰하도록 했다. 문순태, 임철우, 정도상, 윤정모, 한승원, 박호재, 주인석 등은 소설로 광주의 기억을 재생시켰다. 특히 임철우의 장편소설 ‘봄날’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날 그 거리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직접 겪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한 묘사와 꼼꼼한 기록을 앞세운 보고 문학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들어서며 울분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더욱 분명한 역사의 편린을 읽어 내고, 공동체 속의 개인임을 자각하는 작품들이 쏟아지는 계기는 오롯이 1980년 5월 광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애써 광주를 노래하지도, 광주의 기억을 재생하지도 않는다. 한데 광주에 터를 잡고 글을 쓰는 중견 소설가 박혜강(56)이 불쑥 1980년의 광주를, 그 처절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꽃잎처럼’(자음과모음 펴냄)은 무려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첫 배경은 1980년이 아닌 1974년이고, 광주가 아닌 화순의 한 농촌마을이다. 고향 친구였던 세 청년은 공수부대원(준영), 도시 노동자(주호), 운동권 대학생(태훈)으로 커 나간다. 공수부대로 광주에 투입된 준영은 갈등과 번민으로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하며, 주호는 5월 거리에서 아내를 잃는다. 태훈은 5월27일 도청에서 도망치고 만다. 실존 인물들 ‘들불야학’의 윤상원, 박관현 등의 이름이 이들의 삶 속에 교차되며 흘러간다. 소설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의 열흘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머무르지 않는다.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는 배경, 이것을 이끌어간 이름없는 주역들의 삶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후 대중의 힘으로 일궈낸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역사의 시간들까지를 큰 강물이 흘러가듯 보여 준다. ‘오월 정신’이 완료된 형태로서 1980년 광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강은 4일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릴 때 그때 오월 광주도 비로소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18 전과 후 등 총체적으로 당시의 광주를 봐야 오월 정신의 지향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강으로서는 험한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셈이다. 그는 1980년 6월30일 중위로 제대했다. 이는 그가 1980년 5월 현장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가 갖고 있는 ‘오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과 원죄의식이 아주 컸음을 의미한다. 1989년 등단한 이후 핵문제를 다룬 ‘검은 노을’, 우루과이 라운드로 황폐해진 농촌문제를 다룬 ‘안개산 바람들’ 등을 썼건만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박혜강은 “이 작업을 마쳐놓고 나니 이제 다른 소설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은 늘 망각 또는 왜곡과 함께 등장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 당시로 묶어둔 채 몇 가지 사건의 편린, 몇몇의 인물로 전체인 듯 포장하고픈 유혹이 든다. 광주를 통째로 바라보는 박혜강의 작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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