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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대형 산사태 1700명 사망·실종

    필리핀 대형 산사태 1700명 사망·실종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한 마을에서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1500명 이상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필리핀적십자사 리처드 고든 총재는 “이번 사고가 이날 레이테 섬 남부 세인트 버나드 읍의 기온사우곤 마을에서 발생했으며,500여가구와 초등학교가 들어선 마을 전체가 토사에 파묻혀 형체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호 관계자들은 폭우에 토사로 구조장비가 진입하지 못해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CNN은 희생자가 3000명 정도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며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고든 총재는 “사고 당시 초등학교에는 수백명의 어린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레이테 섬에서는 지난 1991년 집중호우와 이로 인한 산사태로 6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Zoom in 서울] 동부간선도로 체증 뚫린다

    [Zoom in 서울] 동부간선도로 체증 뚫린다

    최악의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동부간선도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2년까지 3230억원을 집중 투자해 보조 간선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동부간선도로는 하루 15만대, 시간당 6300대에서 많게는 1만대가 몰리는 상습 교통체증 구간이다. 출퇴근 때는 물론 집중호우시 이화교 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간선도로 인근 용비교∼마들길 구간(21㎞) 가운데 단절된 구간을 간선도로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연장 21㎞ 가운데 단절된 구간은 5곳 9.8㎞. 공사가 끝나면 폭 20m의 4차선 간선도로가 새로 생기게 된다.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2곳이다. 용비교∼행당중 1.8㎞는 2003년에 기본설계를 착수,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2010년까지 900억원을 들여 완성한다. 월계∼녹천간 1.2㎞ 구간은 현재 공사중인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에 포함,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같은 기간에 마무리한다. 행당중∼용답동(2.5㎞)과 이문동∼월계동 구간(1.6㎞)은 상반기에, 휘경동∼이문동 구간(1.7㎞)은 하반기에 설계에 착수,2010∼2012년 도로를 개설한다. 이 도로가 완료되면 용비교 북단(서측)에서 현재 설계중인 용비교∼행당중간 도로를 거쳐 용답동∼휘경동∼이문동∼월계동∼의정부 시계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도봉·노원·강북·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 등 도심 교통난이 분산돼 동부간선도로 정체를 크게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원 마들공원에 축구장

    근린공원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이 다목적 문화·체육공간으로 변신한다. 구는 16일 “상계6동 770의 2일대 마들근린공원 내 1만 2000여평(3만9800여㎡) 부지에 국제 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야외 공연장, 지하 주차장, 침수 방지를 위한 대규모 집수정(集水井) 등 시민 편의 복합공간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비는 모두 240억원이 들어가며 오는 3월 착공해 2008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지상에 조성될 국제 규격(100×60m)의 인조잔디 축구장은 야간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과 남녀 탈의실, 샤워실이 갖춰진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국제규격의 축구장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특히 420석 규모의 축구장 본부석은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다른 경기장 본부석과 달리 무대를 크게 넓혔고, 조명시설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축구장 지하에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1만 4100t 규모의 저류시설이 들어선다.248대를 수용하는 주차장도 만들어진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지음

    1800년대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아이제이어 토머스를 가리켜 ‘가장 고귀한 질병’에 빠진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인쇄업자이자 출판업자로 꼽히는 아이제이어 토머스가 앓은 그 고귀한 질병이란 다름아닌 책에 대한 엄청난 열정, 곧 애서광증(愛書狂症)이다.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책을 구했다고 하니 그쯤되면 병이긴 병이다. 하지만 그 질병은 그래도 ‘고상한 광기(gentle madness)’라 할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젠틀 매드니스’(뜨인돌 펴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애서가와 애서광, 즉 책에 미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독일의 서지학자 한스 보하타의 설명에 따르면 애서가는 자기 책의 주인이고 애서광은 자기 책의 노예다. 물론 그 경계는 모호하다. 1000쪽이 넘는 이 방대한 책의 저자는 미국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미국 클라크 대학에선 그의 이름을 딴 재학생 도서수집 경연대회가 열릴 정도로 그는 도서수집광이다. 출판평론가 표정훈, 소설가 김연수, 출판기획자 박중서 등 3인이 3년에 걸쳐 우리말로 옮겼다. 책은 80만권의 책을 소장한 전설적인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서부터 미국과 관련된 책은 무엇이든 사들였다는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사양길에 접어든 이디시어 책들을 보전하기 위해 애쓰는 도서수집가 아론 랜스키(50)의 이야기까지 고금을 넘나들며 도서수집에 얽힌 일화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압권은 20여년 동안 미국 전역 268개 도서관에서 훔친 2만 3600여권의 희귀본으로 ‘블룸버그 컬렉션’을 구축한 희대의 책 도둑 스티븐 블룸버그(57) 이야기다. 그가 훔친 책은 시가로 2000만 달러. 도서절도범으로 징역만 10년 넘게 산 그는 그 덕분에 범죄세계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책에 대한 집착은 단순한 절도 이상의 만행도 부추긴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는 아내가 죽자 자신의 미출간 시 원고 한 묶음을 아내와 함께 묻었다. 그러나 책을 향한 광기는 그로 하여금 7년 후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파헤치도록 만들었다. 원고를 다시 꺼낸 그는 1870년 마침내 ‘시집’이란 제목의 시집을 냈다. 당시의 원고 묶음은 현재 하버드 대학 호우튼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책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꼽히는 게 ‘제임스 앨런, 일명 버디 그로브의 회고록’이다.1830년대 악명높은 노상강도였던 제임스 앨런이 처형되기 직전에 쓴 이 책의 장정은 놀랍게도 사람 가죽으로 돼 있다. 감옥에서 죽어가던 앨런이 자기가 죽으면 가죽을 벗겨 책을 만들어 자신을 체포한 사람에게 전해달라는 유언에 따른 것이다. 보스턴 애시니엄에 소장돼 있는 이 책은 불필요하게 흥미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일반 공개가 금지됐다. 책 경매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그 중 하나가 캘리포니아 석유재벌의 부인인 에스텔 도헤니의 장서 경매다. 미국 최고의 도서수집가 가운데 한 명인 그녀의 장서는 1987년부터 2년에 걸쳐 뉴욕 크리스티에서 여섯 번으로 나뉘어 팔렸다. 값은 3740만 달러로 세계 장서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재벌가의 책 사랑은 유별나다. 미국의 은행재벌 존 피어폰트 모건, 록펠러의 동업자인 스탠더드 오일의 헨리 클레이 폴저, 미국 서부의 철도재벌 헨리 에드워즈 헌팅턴 등은 모두 책을 극진히 사랑하고 수집했다. 이들은 사후에 자신의 장서로 공공도서관을 만들어 개방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책에 대한 이런 열정이야말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 할 만하다. ‘젠틀 매드니스’는 이제 우리도 독서문화와 함께 도서수집문화 혹은 장서문화에 눈을 돌려야 함을 일깨워주는 흥미로운 책이다.4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역개발 펀드’ 뜬다

    ‘지역개발 펀드’ 뜬다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와 금융계의 손잡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일반공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하고, 지역고용 문제 해소에 보험사 콜센터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영업경쟁이 치열한 금융기관들로선 자치단체의 ‘러브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역개발은 거액 펀드로 해결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CJ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에 70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을 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지역개발 투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하는 ‘관광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설정되면 3개월 안에 개발사업 전담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은 이 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관광지 개발,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CJ자산은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직접판매를 통해 관광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액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점을 감안, 주식형 펀드처럼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 관광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전남도가 투자손익에 관계없이 원금을 100% 보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전남도의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무려 36조원을 들여 영암과 해남을 중심으로 교육전문 타운과 고급 위락시설, 테마 영상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단위 지역사업이다. 전남도의 해당 자치단체장들로서는 다가올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숙원 사업이어서 펀드 유치에 적극적이다.CJ자산운용도 지난해 이색적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아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관광펀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지역관광지 개발 붐을 조성하고도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처지라 관광펀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들은 지난해 200곳의 관광지 개발사업을 위해 정부에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가운데 54개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예산지원을 거절당했다. 정부 지원을 받았더라도 지원액이 전체 사업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용창출은 보험사 콜센터로 지방선거를 앞둔 자치단체들은 보험사 콜센터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보험사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하고, 지역 콜센터에 세제혜택은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 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노리고 콜센터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까지 LG화재(260명), 신한생명(110명), 동부생명(150명), 메리츠화재(50명) 등을 유치했다. 오는 3월에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130명)와 하나생명(40명)의 콜센터가 오픈을 한다. 광주시도 미래에셋생명(120명), 금호생명(70명) 등을 유치한 뒤 최근 ‘대어급’ 삼성생명(400명)을 낚는 데 성공했다.50명 이상의 콜센터에는 직원 1인당 100원씩의 교육훈련 보조비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7개 보험사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콜센터는 서울 외에 전국에 1∼2곳만 더 있으면 되는데, 부산시는 대전시가 따낸 삼성생명(230명)의 추가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부화재는 4일 경기도 이천시, 강원도 화천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9개 자치단체와 풍수해보험 독점계약을 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호우·강풍 등의 농가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보험료의 절반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했다.1년 보험기간에 농가 피해가 적어 보험금이 쌓이면 보험 이익금으로 적립한다. 피해가 커 많은 보험금이 필요하면 정부가 이를 보전해 준다. 자치단체와 보험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쯤부터 자치단체의 금융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법원 “지자체가 60% 배상”

    하천 산책로를 걷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시민에게 지자체가 손해의 60%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5부(부장 서기석)는 3일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난 홍제천의 산책로를 걷다 둑 배수구에서 쏟아진 급류에 휩쓸려 숨진 김모(사망 당시 46세)씨의 유족이 서울시와 서대문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억 764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산책로에 배수구를 통해 하수가 뿜어져 나올 수 있었는데도 피고가 안전시설이나 안내 표지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통상 갖춰야 할 안전성에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부터 보험제도가 확 바뀐다. 보험료나 보험금이 오르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내리는 보험도 있다. 보험사와 보험상품의 고유 영역이 뒤섞여 보험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잘 파악해 보험료 아끼기 등에 활용해야 한다. ●보험료가 오르고 내리고 내년 4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는 개정된 ‘경험생명표(제5회)´가 적용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의 질병·상해 등에 대한 통계를 3년마다 새로 반영, 보험료 산정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새 기준표는 평균 수명이 늘고, 입원율 등이 높아진 점을 담았다. 새 경험생명표에 의해 암 등 질병 보험료는 5∼10% 인상되고, 상해보험은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 반면 보험기간이 정해진 정기보험은 10∼20%, 종신보험은 6∼8% 각각 인하된다. 연금보험은 현행 보험료가 유지되는 대신에 연금 수령액(보험금)이 5∼15% 줄어든다. 손해보험 상품 중에는 저축성보험, 운전자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의 보험료가 약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보험료에 적용하는 확정금리인 ‘예정이율´을 0.5%포인트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료 인하 보다는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을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지고 사고차량의 정비수가가 인상돼 5% 가량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만 자동차 세금에서는 소형차로 분류되고, 보험료를 산정할 때에는 중형차로 취급받는 1600㏄급 차량은 보험료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하고 불법은 엄단 내년 10월부터는 은행에서 상해·질병·간병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 상품의 판매가 허용된다. 방카슈랑스의 3단계 확대 방안이다.2단계까지는 저축성 보험, 연금보험, 소멸성 보험만 판매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보험사에서도 설계사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수익증권(펀드)를 판매한다. 펀드를 보험설계사만 팔 수 있도록 한 게 차별이라는 지적(본보 12월19일자 10면 보도)에 따라 보험대리점에도 펀드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4월부터는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명확하기 알리기 위해 사업비 등을 제외한 투자원금을 공개하도록 했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과대 포장돼 ‘불완전판매´가 많은 데 따른 개선책이다. 또 8월부터는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고유 영역에 관계없이 설계사들의 ‘교차판매´가 가능해진다. 6월부터는 차량 견인업체가 자동차 정비업체에 보험가입자의 사고차량을 넘겨주고 별도의 수수료를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다.5월에는 태풍, 홍수, 호우 등 재해를 입은 시설물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이 등장한다. ●상품 비교공시 활용이 바람직 보험소비자연맹은 내년 보험제도의 변화가 어느 해 보다 커 보험에 가입할 때 조목조목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료가 오른 경우도 있지만 가입 시점만 조절하면 보험료를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원비 보장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은 보험료가 대폭 오르기 때문에 올해 안에 또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변액보험, 유니버셜보험, 정기보험, 종신보험 등은 환급금이 늘거나 보험료가 인하되기 때문에 가입을 미뤘다가 내년 4월 이후에 가입하는 좋다고 권했다. 내년 3월 이전에 입원비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20∼25% 절감할 수 있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15%, 건강보험은 10% 절약이 가능하다.4월 이후에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하면 최고 30%까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최고 8% 절약된다. 다만 종신보험 가입자는 보험료 인하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신·정기보험은 사망담보와 함께 질병이나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하는 각종 특약에 함께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망 관련 보험료가 인하돼도 특약 보험료는 오르기 때문에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상품의 구조와 판매 방식이 복잡해짐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제공하는 변액보험 등 각 상품의 비교·공시를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등의 가입자도 본인의 조건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를 통해 상품 비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시 ‘중랑 중화뉴타운’ 개발 승인

    서울시 ‘중랑 중화뉴타운’ 개발 승인

    서울 중랑구가 추진해오던 중화뉴타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최근 지역균형발전지원위원회를 열고 중랑구가 제출한 2차 중화뉴타운지구 개발기본계획을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 지역이 주민 반발이 심하고 일부 계획상 미비한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조건부로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곳은 중랑구 중화동 312 일대로 모두 15만 4431평에 이른다. 이곳은 중랑천변에 위치한데다 하수관거 수위보다 낮은 지하주택이 많아 침수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돼 왔다. 지난 2001년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는 3900여 가구가 물난리를 겪었다. 주택용지 8만 6821평과 복합용지 1만 2017평의 용적률은 235%로 결정됐다. 이곳에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1만 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부지 내에는 남북으로 길이 1.5㎞, 폭 1m의 길다란 인공수로가 이어진 ‘물 가로공원’이 조성된다. 또 부지 내 총 10곳의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총연장 4㎞의 침투 배수로를 조성, 집중호우를 대비키로 했다. 구는 이르면 내년부터 지구 내 2곳의 주택 재개발사업지구에 대해 사업을 시작,2009년에는 주택재건축사업지구로 지정된 7곳과 자율정비구역 2곳에 대한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완료시점은 201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그동안 낙후된 지역이었던 중랑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을 반대해온 중화·묵동 뉴타운반대위원회 주민들은 “이번 결정은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 무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편 ‘한남 뉴타운’은 이번에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한남 뉴타운에 대해 토지부분에 대한 계획은 검토가 끝났지만 건축물에 대한 세부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한남 뉴타운에 대해서도 기본계획 승인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신림 빗물펌프장 준공

    신림동·난곡 일대 저지대 주민들이 여름철 침수 걱정에서 해방된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신림8동 1649에 신림 빗물펌프장을 준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빗물펌프장 준공으로 집중호우시 도림천 범람으로 번번이 수해를 입었던 신림 4·8동 및 난곡지역 저지대 주민 4000여 가구가 호우 피해 우려로부터 벗어나게 됐다.구는 지난 2003년부터 총 사업비 293억원을 투입, 이번 공사를 마무리지었다.620마력의 배수펌프 5대가 설치, 집중호우시 분당 1000㎥의 빗물을 강제배출할 수 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무모한 댐건설 강행… 혈세낭비·사회갈등 자초

    무모한 댐건설 강행… 혈세낭비·사회갈등 자초

    개발정책의 대표격으로 꼽혀온 댐 건설사업이 결국 ‘허구’에 가까운 예측에 기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물 수급정책이 어설픈 전망 아래 수립돼 국민세금이 ‘헛돈’으로 쓰인 데다, 정부로선 그동안 댐 건설을 둘러싸고 숱하게 불거진 사회적 갈등의 원인 제공자였다는 당혹스러운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뒤늦게 오류를 바로잡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잘못된 정책수립의 경위 파악과 그에 따른 책임 추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 사용량 감소추세 고려없이 예측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1년 7월과 12월 ‘수자원장기종합계획’과 ‘댐건설 장기계획’을 각각 확정해 발표했다. 이를 전후해 치열하게 불붙기 시작한, 건교부와 시민환경단체간 이른바 ‘물 수급논쟁’은 여태껏 지속되고 있는데, 결국 환경단체의 주장이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한탄강댐의 경우 지난 5월 “사업비 과다산정 등으로 원점 재검토”라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4년 전의 물 논쟁은 미래 물 수요량 및 댐 건설 타당성을 둘러싼 다툼이었다. 당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2011년이면 물 부족량이 18억t에 이르러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건교부 발표를 “무모한 예측에 경악한다.”는 반응으로 맞받았었다.▲생활용수 73억t(2001년)→87억t(2011년)으로 증가 ▲공업용수는 33억t→40억t 증가 등 건교부가 제시한 수치와 관련,“계속되는 물사용량 감소추세를 도외시해 최소한의 합리성마저 갖추지 못한 예측”이라며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했었다. 그럼에도 건교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관했다. 2001년 6월 30개 댐 건설후보지를 발표하면서 “환경피해가 적도록 ‘중소형’으로 건설하고 2001년말까지 타당성 검토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바로 다음달 이 약속을 뒤집기도 했다.12개 댐 후보지를 전격 선정한 뒤 저수량 1억t 이상의 대형댐을 1곳(한탄강댐)에서 4곳(밤성골·송리원·적성댐 추가)으로 늘려잡았던 것. 2001년은 100년 빈도의 극심한 가뭄이 들었던 해인데, 건교부가 당시 상황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의 댐 건설 반대로 (정부가)가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댐건설 강행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4년 뒤 참담하게 나타났다.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회의는 참여정부 들어 3년째 진행된 ‘물관리 체계개선방안 연구’를 매듭짓고 새로운 물 정책방향이 수립된 자리였다. 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표현대로 “물관리 정책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전환”되는 계기도 마련됐다.▲댐 건설에서 댐 관리로 정책전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의 수정·보완 등 기존 치수·이수 장기계획의 대폭적인 변경이 예고되기도 했다. 현재 수립된 건교부의 물수급 장기계획이 잘못돼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회의에서는 구체적 데이터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2001년 수립한 (건교부의)수자원장기종합계획엔 2016년 물 부족량(공급량-수요량)이 22.7억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속위는 오히려 6000만톤이 남아돌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건교부 물 부족량 추정치(22.7억t)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물수요관리를 통해 10.6억t(생활용수 6.4억t+공업용수 4.2억t)의 추가절감이 가능하며 ▲특히 2001년과 2003년 생활·공업용수 실 사용량을 점검한 결과 건교부 추정치보다 12.7억t이 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2개 댐을 새로 건설해 물 부족분 가운데 12억t을 공급하겠다.”는 건교부의 당초 계획을 원천 부정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관계자는 “지속위가 국정과제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 건교부가 추진 중인)12개 댐건설 장기계획은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위원회는 국무총리 산하 설치 유력 정부는 앞으로 건교부의 치수·이수 장기계획 수립에 요구되는 정확한 통계의 산출뿐 아니라 홍수피해 대처방안과 지하수 이용, 물관리 행정조직의 개편 등 물관리 체계 전반을 손질하겠다는 입장이다. 건교부(광역상수도)와 환경부(지방상수도)로 이원화된 상수도사업 기능분산의 비효율로 인해 그동안 낭비된 예산만 4조여원에 이른다는 지적도 이미 제기된 상태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상수도 관련 실지감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데 감사결과 여하에 따라 대대적 문책 및 기능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계자는 “광역상수도에 대한 감사를 통해 (건교부가)1인당 물 급수량을 터무니없이 과다하게 산정한 사실을 감사원이 이미 확인한 상태”라면서 “건교부도 이런 점을 인정했으며 내년 7월쯤 수정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지적 집중호우 등으로 갈수록 피해가 커지는 홍수관리체계도 대폭 변경될 예정이다. 그동안 건교부 예산의 90% 가까운 규모가 제방축조 비용으로 들어갔지만 앞으로는 저류지와 홍수조절지, 지하하천 설치 등 관리수단을 다양하게 동원키로 했다. 이밖에 마구잡이 개발 및 폐공 방치로 인한 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지하수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지하수 공개념 도입 ▲불법개발에 대한 처분 강화 ▲현재 5개 부처 8개 이상 법령에 흩어져 있는 지하수 관련 법령의 정비 등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조만간 물관리 체계의 전반적 개선을 위한 ‘물관리위원회(가칭)’ 구성·운영방안을 내놓을 예정인데, 계획수립과 집행기능을 갖는 행정위원회 성격의 기구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을 끌어온 물관리 체계개선 방안이 어떻게 최종 확정될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개발 허용’ 산 60% 붕괴위험

    ‘개발 허용’ 산 60% 붕괴위험

    개발이 허용된 전국 산지의 60%가 30도 이상으로 경사면이 급격히 깎여 산사태 등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시민단체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합법적인 개발일지라도 산지전용에 따른 피해가 토양침식과 생태계 파괴에까지 미치고 있으며 복구사업이 의무화돼 있지만 22%는 개발을 마치고도 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산지의 불법전용 등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는 이른바 ‘산(山)파라치’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허가 및 관리감독을 책임진 일선 시·군·구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산지훼손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직 공무원과 학계, 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최근 공개한 ‘산지훼손실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산지전용이 허가된 전국 시·군·구 124곳의 598개 지역 산지 가운데 60%가 개발과정에서 산 경사면을 30도 이상으로 깎았다. 특히 강원과 경기는 전체 전용산지의 각각 90%와 80%가 집중호우때 산사태 등의 붕괴 위험이 예상되며 영남과 호남 지역의 전용산지는 경사면을 30도 이상으로 절단한 비중이 50%나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이러다간 산이 다 없어지고 말지…(공장 창고 같은)저런 것 지으려고 산을 다 없앤답니까. 산만 깎아놓고 저렇게 2년 가까이 방치해도 문제 없나요.”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천시로 넘어가는 3번 국도에서 광주시 퇴촌면으로 빠지는 325번 지방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용수리가 나온다.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끼고 도는 풍경이 빼어나 부자들의 별장이 적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2∼3년 사이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나지막한 산들이 마구 훼손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마주한 이곳 용수리에서 5년이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최모(여·47)씨는 “공사 소음도 문제지만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공장을 짓고 도로를 내느라 옛날 모습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슈퍼마켓 앞쪽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 지붕을 갖춘 공장 창고들이 빼곡하고 산 중턱은 두부 잘리듯 한쪽 모퉁이가 베어져 흉물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다시 퇴촌에서 양평쪽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먼지를 뿜어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간다.3분쯤 따라가자 양평쪽으로 가던 트럭들이 일제히 오른쪽 산속으로 방향을 튼다. 고개 하나를 넘자 도로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 목격됐다. 산을 수직으로 50m나 자른 분지 형태의 광산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산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영락없이 산속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광산 관계자는 “3년 전 광산을 매입할 때부터 산지 경사면이 크게 훼손돼 한때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5년간 전용이 허가된 산지는 3만 7579㏊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7500㏊의 산지가 사라졌다.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최근 발표한 ‘산지훼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채석, 전기통신시설, 광업, 주거시설, 공공기관 등의 이유로 산지가 훼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산지를 훼손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나 전용 허가를 받은 뒤 개발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는 훼손이 늘고 있다.”면서 “일선 시·군·구 직원들은 합법적이라는 핑계로 관리·감독에 소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아예 산지보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산지훼손은 2003년 1276건에 195㏊로 1999년의 1500여건 246㏊에 비해 51㏊가 줄었다. 불법 훼손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보다 더 많이 산지를 파헤치는 게 대부분이다. 땅이 훼손되는 것은 꼭 산지만이 아니다. 농지 역시 개발론에 밀려 멍들고 있다. 물론 농지 훼손도 승인을 받고 합법적인 틀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난개발이고 당국이 그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천·의왕에서 평택·오산으로 연결된 39번 도로를 타고 1시간쯤 가면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이 나온다. 화성 ‘개발붐’과는 다소 멀었던 이곳도 동탄 신도시가 들어서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증설된다는 소식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물류도로’라 불리는 39번을 끼고 있어 개발 유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개발의 중심은 구장 사거리다. 한때 논과 얕은 하천, 그리고 몇몇 농가가 있던 이곳은 지금 땅을 고르는 불도저 굉음이 요란하다. 주변에는 천막이나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장들과 ‘땅 전문’을 내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들어섰다. 논 위로 왕복 2차선 도로가 나면서 주변의 다른 논들도 흙으로 덮이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1000평 단위로 농지 매물이 나오는데 몇주만에 소화된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에 공장 짓는다고 난리인데 농사지을 맛이 나겠느냐.”면서 “농사 짓던 땅을 팔아 다른 논을 사거나 인근 도시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야산이 사라지는 것도 드물지 않다. 화성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신모(52)씨는 “일주일 사이에 야산 하나가 없어졌다.”면서 “개발도 좋지만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허가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성의 개발이 한창이라면 평택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서울에서 천안을 잇는 1번 국도와 청량리∼천안간 전철의 정차역이 만나는 지역의 논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현지 주민인 김모(63)씨는 “평택은 5년이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은 속도로 논이 사라지면 식량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003년부터 준농림지역이 관리지역에 포함됐지만 계획관리(개발용), 생산관리(옛 준농림지역), 보전관리 등으로 세분화하지 않아 난개발을 더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의 규격과 색상에 대한 규제가 없어 경관이 파괴되고 난개발로 이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용된 농지는 1만 5686㏊에 이른다. 광주·화성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전문가 제언] 山主에 인센티브 ‘산림직불제’ 도입해야 휴양이나 녹색댐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기후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온실가스의 최대 흡수원으로서 산림의 보전 문제는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다뤄지고 있다. 산지보전협회가 지난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3%는 산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 난개발과 산불을 꼽았으며 책임 소재는 74%가 정부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자의 순으로 대답했다. 산지보전협회가 실시해온 현장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8000㏊의 산림이 매년 다른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택지, 도로, 공장용지, 골프장의 비중이 컸다. 산지보전협회가 전국의 산지전용 개발지 598곳을 조사한 결과 산을 급격히 깎아 경관과 생태계의 파괴 이외에도 집중호우시 산사태 등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산지 전용 및 개발 허가를 내줄 경우 위치 선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훼손되는 면적은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훼손된 지역은 안전성 보강은 물론 생태계 복원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에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지속적인 현장확인 및 지도·감시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현장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다 문제가 생길 경우 문책을 당할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산지보전 업무를 맡는 것을 기피하려는 성향도 있다. 산지 개발로 지방세수만 챙기려는 지자체의 인식도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산지의 난개발을 막고 산림을 온전하게 지키려면 산주(山主)가 산림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산림 직불제’가 도입돼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일선 시·군의 전문인력 보강과 시민단체 및 여론의 공동 감시기능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 김용한 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정부 산지보전 대책은 정부는 산지보전을 위해 2003년 10월1일부터 산지관리법을 산림법에서 따로 떼어내 시행하고 있다. 산지 전용이 불가피하더라도 친(親)환경적 개발을 위해 ‘산지 전용 허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30만㎡(약 9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일 경우 전용허가를 받는 산지의 50%만 개발할 수도 있으며, 도로 등의 각종 개발시 경사면을 평균 25도 이내로 절단하라는 규정을 뒀다. 전용허가를 내줄 때 복구사업계획서도 함께 받아 나중에 준공검사를 받게 했다. 특히 산지의 불법전용을 막기 위해 산림청은 내년부터 ‘산(山)파라치’ 제도를 도입, 불법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농지의 경우 별도의 전용기준을 두지 않고 개별 사안마다 심사하고 있다.5년마다 전용 용도에 맞게 농지가 사용되는지 살피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에는 행정처분만 내릴 뿐 전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지는 못해 처벌규정이 다소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농지에서는 농작물 경작 이외에 농업용 창고나 농민을 위한 공동편의시설, 퇴비장, 보육시설 등만 짓도록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불법적인 농지 전용을 신고할 경우 건당 최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농지개량사업을 핑계로 농지에 공사장 흙을 쌓아둔 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성토(盛土)할 수 있는 기준을 지상에서 5㎝로 규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농지를 훼손할 경우 농업진흥지역에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만큼의 벌금, 비농업진흥지역에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의 50%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구로구 신구로유수지 생태공원으로

    구로구 신구로유수지 생태공원으로

    80년대 말 이후 거의 빈 땅으로 방치됐던 서울 구로구 구로1동 신구로유수지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올해 말까지 신구로유수지를 1만 2000평 규모의 습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5일 밝혔다. 유수지를 주민들의 생활 여건 향상을 위해 바꾼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사실 구로구의 ‘녹색 지수’는 서울시에서 뒤처지는 편이다. 구로구의 지난해 1인당 공원 면적은 6.09㎡로 서울시 평균 15.51㎡에 못 미친다. 녹지율도 13.2%로 서울시내에서 18번째이다. 그만큼 신구로유수지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수치다. 신구로유수지가 생긴 것은 지난 60년대 말. 장맛비와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를 안양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집중 호우로 인한 갑작스러운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름을 제외한 1년의 대부분이 공터로 방치돼 왔다. 더구나 80년대 초 안양천이 정비되면서 사실상 거의 쓸모 없는 곳이었다. 구로구는 지난해 신구로유수지 1만 2000평을 습지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기본 계획을 세웠다. 또한 올해 실시 설계에 이어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에는 모두 8억여원이 투입된다. 대부분 시비다. 산책로, 습지식물 관찰테크, 체력단련시설, 조명시설,135m 길이의 유수지 내부 관찰테크 등이 조성된다. 습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들도 자리잡는다. 부들, 노랑꽃창포, 띠, 부처꽃, 속새 등이 심어질 예정이다. 더구나 신구로유수지는 그동안 검은댕기해오라기와 왜가리, 쇠백로, 흰뺨검둥오리 등 다양한 조류가 기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느 곳 못지 않은 습지 생태공원으로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학생들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안락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오랫동안 악취와 해충의 온상으로 민원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서초구 반포유수지가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웰빙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초구는 10년간에 걸쳐 모두 87억여원을 들여 반포유수지를 활용해 조성한 ‘반포체육공원’을 마무리짓고 4일 프랑스학교 학생, 관내 생활체육 동아리 등 1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반포체육공원은 총 1만 7000여평에 국제규격인 100m×55m 규모의 축구장을 비롯해 농구장 4면, 테니스장 8면, 게이트볼장 4면, 배드민턴장 8면, 족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380m와 자전거 트랙 450m, 풋살장, 스케이트장, 걷기 트랙 등 10여종의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반포체육공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10∼70대 자원봉사자 60여명이 관리와 운영을 맡아서 꾸려나가는 획기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서초구 관내 단체 및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 사용을 희망하는 구민은 2개월에서 8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용 시간은 하절기(5∼10월) 오전 6시∼오후 10시, 동절기(11∼4월) 오전 7시∼오후 7시다. 다만 장마, 집중호우, 폭설 등 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사용이 중단된다. 이에 앞서 반포체육공원 주변에는 반포천 제방도로를 따라 폭 3m, 총 2.2㎞ 코스의 산책로가 들어서 지난 5월 초부터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유수지는 시간당 20㎜ 이하의 비가 내릴 때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홍수 방지턱을 설치하고 펌프장 용량을 증설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횟수가 연간 5∼6회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반포천을 담쟁이를 이용한 옹벽과 달뿌리풀로 녹화하고 너비 7m인 유수지 호안 약 1㎞ 구간의 수로를 정비하거나, 둑마루길을 단장하는 등 사업을 펼쳐 연간 몇 차례 사용하지 않는 유수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반포천에 모기가 들끓어 이웃한 세화여고 학생들이 교복 치마를 입고 등하교마저 꺼리는 등 집단민원의 온상이 돼 왔다. 조남호 구청장은 “이번에 문을 연 체육공원은 우기에는 유수지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상시에는 주민 체육공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반포지역 일대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회복지 담당공무원 사기 진작책 수립토록

    “사회복지공무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지원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는 지난 28일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제6차 임시회를 사회복지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원방안을 세워줄 것 등 8개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정부와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채택된 안건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상수여 허용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건의안과 ▲학교용지 부담금 환급 특별법 제정 촉구 및 환급금 국비지원 건의안 ▲지난 8월2∼3일 전북지역 집중호우 피해 현실적 보상과 특별재난지역 선포촉구 대정부 건의안 ▲사회복지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지원방안 수립건의의 건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건의의 건 ▲여권발급 대행기관 확대지정 건의의 건 ▲지방의원 의정홍보물 발송요금 감면건의의 건 등이다. 의장단은 건의서를 통해 복지수요 증가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별로 ‘사회복지전담팀’설치를 요구했다. 읍·면·동의 경우 6급상당의 사회복지팀장제를 도입해 주민복지센터에 배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사회복지사는 국가공인 자격을 가진 전문적인 서비스 직종인 만큼 타 직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당이나 특정업무수행활동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는 월 3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나 이를 세무담당공무원 수준인 10만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성인봉으로 단풍놀이 오세요”

    제 14호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릉군이 복구와 함께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25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7일 태풍때 군내 3개 읍·면 중 서면 지역의 집중호우로 공공건물과 주택 등 314채의 건물이 전파 또는 반파되고 도로 하천 33곳이 유실되는 등 피해액이 270억 5000여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울릉군은 태풍이후 신속한 복구작업으로 일부 유실된 섬 일주도로의 응급복구로 차량통행이 정상을 되찾았다. 또 태풍때 대표적인 관광지인 독도 전망대, 울릉읍 도동 독도박물관, 북면 나리분지, 등산로인 해발 984m의 성인봉 등에는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섬 전체가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태풍이후 관광객이 1일 평균 200∼250여명 수준으로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5만 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만 7000여명에 비해 9000여명나 줄어들어 관광객 유치목표 25만명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포항∼울릉도간 왕복 여객선표와 숙식비 전액을 부담하면서 다음달 11∼13일 방송국과 신문사 등 중앙과 지방의 언론인 50여명을 초청해 ‘관광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태풍때 서면지역이 엄청난 재해피해를 입었으나 대표적인 관광지는 문제가 없다.”면서 “기암절벽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울릉도 관광을 초대한다.” 고 말했다.울릉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1)] 국책사업 반환경 시비

    [우리땅을 살리자(1)] 국책사업 반환경 시비

    우리 사회에서 ‘개발’과 ‘환경’이 서로를 배척하며 반목과 충돌을 거듭해온 지 오래다. 그러나 크고 작은 갈등과 타협의 과정을 거치며 이제는 ‘지속가능한 개발’ ‘개발과 환경의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슬로건에 대해선 서로가 이견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1980년대까지 진행된 ‘개발독재’ 시대를 거쳐 1990년대 후반 터져나온 ‘시화호’의 환경 재앙이 이같은 인식전환의 발판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도 둘 사이의 간극은 좀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개발과 환경보호의 불화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 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철새들을 쫓기 위해 들판에 불을 지른 사건이 전국에 회자됐다. 그렇다면 개발과 환경의 조화는 진정 불가능한 것일까. 있다면 그 길은 무엇일까. ●환경과 개발, 끊임없는 갈등 여러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과거의 실패 사례를 되짚어 배우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가 주도해 온 대형 국책사업이 도마에 오른다.‘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이라는 그럴 듯한 수식어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개발’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사에 불과했던 사례가 한 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개는 환경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요인이 크지만, 관료의 무능력과 부패, 심지어는 정책 왜곡 등도 실패의 복합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부 스스로 실패를 자인한 ‘경인운하개발’ ‘한탄강댐 건설사업’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경인운하와 한탄강댐 사업 1987년 경기·인천지역의 집중호우로 홍수피해가 발생하자 ‘치수대책’과 ‘물동량 해소’를 위해 시작된 경인운하사업은 해양생태계 파괴 등 환경훼손 논란도 잠재우지 못하고, 경제성마저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개발부처가 공사를 강행했던 사업이다.2003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로 회귀했지만 무분별한 사업강행에 따른 국민세금 낭비 등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높이를 운송선이 지나다닐 수조차 없게 시공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져 “불도저식 개발논리의 전형”이라는 시민단체의 비난과 함께 정부정책에 대한 골깊은 불신을 자초했다. 현재 거액의 국고를 들여 또다시 경제성 분석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5월까지 민관공동협의회에서 사업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예산낭비의 전형적 사례”(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란 딱지를 붙여도 정부로선 할말이 없게 됐다. 한탄강댐 건설사업도 홍수조절이라는 논리를 앞세웠지만 개발부처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가 실패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홍수조절과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건교부) “하천변 저류지 건설과 배수시설 정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시민단체)는 주장이 7년여 동안 맞섰는데, 지난 5월 감사원은 이 역시 ‘원점 재검토’라는 결론을 내렸다. 댐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조작에 가까운 통계 변경 등 절차적 부당성까지 서슴지 않은 개발부처의 무리수가 화근이었다. 이런 속임수에 가까운 정책이 불러온 후유증은 길고도 깊을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 한 활동가는 “엄청난 국민세금을 들인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정부가 공신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온 마당에 누가 국책사업의 정직성을 제대로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기업도시 시범사업…거듭된 무리수? 경인운하사업과 한탄강댐 사업이 과거 정부의 실패작이라면, 현 정부도 이에 못지않은 논란을 끊임없이 제공해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천성산·사패산·계룡산 관통터널과 새만금 간척사업,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골프장 건설과 규제완화 등 참여정부 들어 국책사업을 둘러싼 숱한 갈등은 역대 정부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최종 확정한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은 기름에 불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한때 환경단체 내부에서도 “참여정부가 정책추진 과정에서의 국민 여론 수렴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서는 이전 정부보다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 과정은 이 같은 최소한의 긍정론마저 자취를 감추게 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환경단체 쪽의 평가는 “국토파괴, 생태파괴, 환경파괴 정부”라는 데까지 이르렀다. 실제 시범 기업도시 선정 과정을 살펴보면 적잖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지역개발의 당위와 기업규제완화 그리고 이를 통한 경제침체 국면의 탈피 등 정부로선 탐낼 만한 요인이 여럿 있었지만 기업도시 개발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질 환경훼손 논란의 심각성 등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는 사실상 ‘실종 상태’에 가까웠다. 1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기업도시반대시민연대측은 이를 두고 “졸속 처리된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500억원 이상 국책사업의 경제성 검토만도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리는데, 시범도시의 경우 경제성·사업타당성·해당기업의 재무성 그리고 사업의 환경적 영향 등을 모두 검토하는 데 단 2주일이 걸렸다.”는 것이다. 민·관위원들로 구성된 기업도시위원회가 스스로 정한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1차 심의 때 환경성 부문에서 39점을 받아 과락점수를 받은 서남해안 기업도시를 불과 1개월 만에 재심의해 시범도시로 선정한 것은 “환경에 대한 무지와 무모함을 드러낸 처사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이 또하나의 반(反)환경적 실패작으로 판명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현재 상태론 과거 사례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협찬: POSCO·대한생명
  • 중국역사의 어두운 그림자/김택민 지음

    한국인은 흔히 ‘반만년 한국역사’가 고난과 투쟁으로 점철된 역사라고 한다. 끊임 없는 외침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같은 외침의 주체로 중국을 가장 쉽게 연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김택민 고려대 교수는 이같은 역사인식이 매우 잘못됐으며, 끝없는 외침과 대동란, 엄청난 자연재해 등으로 점철된 역사는 오히려 중국이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한반도 침략만 해도 한무제(漢武帝)의 고조선 침략과 당 태종과 고종때 백제·고구려를 멸망시킨 전쟁이 전부였다. 거란과 여진족·몽고족 등의 침략이 있었지만, 이는 역사적 의미의 중국, 즉 황하 유역을 중심으로 한 중원(中原)이 아닌 북부 초원지대 유목민족의 침략이었다는 것. 최근 김 교수가 선보인 책 ‘중국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신서원)는 바로 찬란한 중화문명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고난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는 중국 역사에 점철된 고난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기술했다. ●300년동안 유목민족 침략받아 먼저 유목민족들의 침략. 거란족이 70년, 여진족이 100년 이상, 몽고족이 70년, 만주족 60년 이상 등 장기간에 걸쳐 침략전쟁이 벌어졌다. 이밖에도 흉노족·토번·위구르 등 다섯 유목민족들로부터 300여년에 달하는 분탕질을 당했다. 중원이야말로 침략자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또 여자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땅이었던 것이다. 책은 중국 역사속의 자연재해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참혹했음을 보여준다.‘칠년대한’이란 말이 상징하듯 지독한 가뭄은 남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중원평원 전체를 잿빛으로 만들었으며, 황하 유역의 집중호우와 거대한 메뚜기떼 등은 중국 중심부를 초토화시켰다. 이같은 재난은 유랑민을 만들어 도적이 되게 하고 크고 작은 반란의 원천으로 비화한다. 이른바 대동란이다. ●아홉번의 대동란… 인구 3분의2 소멸 기원전 209년 진시황제가 죽은 다음해 진승·오광이 역사상 최초의 농민반란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황건적의 난, 안녹산의 난, 태평천국의 난 등 중국역사엔 총 아홉번의 대동란이 일어났다. 대동란은 통계상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2를 소멸시키는 대재앙이었으며, 이때 식인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책은 대동란때 주로 발생한 식인사건에 대해서도 시기별로 정리했다. ●식인사건도 시대별로 정리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을 일삼는 홍콩 기자들에게 ‘대체(大體)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출입을 금지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대체는 ‘대국적인 도리’다.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선 경제개발이 최우선이고, 이를 위해 자유도 통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어설픈 자유는 자칫 반란, 크게는 대동란으로 발전해 나라를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지은이는 해석한다. 20여년 동안 연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유지해 왔고,2050년엔 국민총생산 면에서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중국은 이같은 역사속의 어두운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한국 소녀가 일본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가수 윤하(17).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데뷔한 윤하는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무명이지만, 일본에서는 ‘제2의 보아’로 불리는 기대주다. 잠재력면에서는 오히려 보아보다 한수 위로 평가 받는다.4살때부터 시작한 발군의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피아노 록’을 추구,‘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윤하는 지난 7일 발표한 네번째 싱글 ‘터치’를 발매 당일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차트인 오리콘 싱글 차트 15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터치’는 10일 일본 전역서 개봉되는 영화 ‘터치’의 삽입곡. 일본 인기가수 이와사키 요시미의 1985년 최대 히트곡인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 신인 가수의 목소리로 명곡이 되살아났다.”고 소개했다. 윤하는 영화 ‘터치’의 개봉과 함께 일본 내 7개 도시를 순회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윤하는 두번째 싱글 ‘호우키 호시’(혜성)를 이 차트 12위(발매 당일 18위)까지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이 차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가수로는 보아가 유일하다. 윤하는 또 지난 2일과 5일 일본의 4대 음악 프로그램인 아사히 TV의 ‘뮤직 스테이션’과 NHK의 ‘팝잼’에 연속 출연해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윤하는 지난 6월 ‘팝잼’의 신인발굴 코너에서 사상 6번째로 높은 점수인 89점을 얻으면서 ‘가요계 샛별’로 화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윤하의 소속사인 ‘스탐’의 박상용 대표는 “윤하의 첫 정규 앨범 곡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에는 국내 활동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뉴올리언스 재난과 태풍 ‘나비’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나비’가 오는 6∼7일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상청이 어제 예보했다. 예보에 따르면 ‘나비’는 최대풍속이 초속 46m, 영향 범위가 반경 550㎞를 넘는 초대형 태풍이다. 따라서 그 위력은 2002년의 태풍 ‘루사’보다 강하고 2003년의 ‘매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루사’와 ‘매미’의 강습 때 백수십명의 인명피해가 생기고 재산피해가 4조∼5조원대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나비’가 우리땅을 비껴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태풍에 대한 대비를 완벽하게 해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태풍이 오기까지는 아직 사나흘 남았으므로 정부와 각 지자체는 휴무일과는 상관없이 비상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점검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보수해야 할 시설물에 대해서는 군병력을 포함한 가동인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서둘러 보완하는 등 긴급조처를 취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도 강한 바람과 호우에 취약한 점은 없는지를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겠다. 지금 미국은 뉴올리언스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사상자가 수백, 수천명을 헤아리는 재난을 겪고 있다. 시장 스스로가 ‘도시 포기’를 언급할 정도로 최악인 국가 재난에 대해 그 원인이 인재(人災)에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는 실정이다. 자연현상을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 피해를 줄이는 일은 역시 인간의 몫이다. 우리도 태풍 ‘나비’가 지나간 뒤 ‘천재(天災)보다는 인재’라는 한탄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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