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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키운 행정당국

    강원도 인제군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설치한 무선통신망이 이번 호우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후 상황에 대비해 비치하고 있던 위성전화도 고립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여건에 맞지 않은 장비를 도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당국의 실수가 원인이었다. 인제군은 산불·호우·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2000년 1억여원을 들여 ‘재해재난무선망’을 갖췄다.23대의 무전기를 도입했고, 짧은 사용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한석산(해발 1119m)에 무선망의 핵심인 중계안테나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안테나는 태양열로 전원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인제군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기 직전인 14일까지 10여일 동안 단 하루도 맑은 날이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 운량(雲量·구름의 양)은 4일 10,5일 9.1,6일 9.3 등 4∼14일 동안 최저 8.1에서 최고 10을 기록했다. 운량이 0∼2이면 ‘맑음’이고 3∼5는 ‘구름 조금’,6∼7은 ‘구름 많음’,8 이상은 ‘아주 흐림’이다. 결국 열흘 이상 축전(蓄電)이 안된 안테나는 작동하지 않았고 무전기도 먹통이 돼버렸다. 위성전화조차 인제군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위성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인제군은 이번 비상사태에 처음으로 위성전화를 가동했다. 그러나 완전 고립지역인 덕적리·가리산리 등에서는 전화가 전혀 터지지 않았다. 산과 산이 이뤄내는 각도가 75도보다 작아 위성전화의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구조였다. 인제군은 이런 사실을 이번에 처음 위성전화를 사용해 보고서야 알았다. 결국 2중으로 갖춰진 재해재난 통신망이 부적절한 설계 때문에 가동되지 않은 것이 드러난 것이다.인제군 관계자는 “인제군에서는 위성전화를 사용해볼 만한 큰 재난이 한 번도 없었다. 집중호우 전 맑은 날이 하루, 이틀만 됐어도 무선망 사용이 가능했을텐데 안타깝다. 열흘 이상 흐린 날이 계속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인제 특별취재팀
  • ‘패닉’에 빠진 인제군 르포

    ‘패닉’에 빠진 인제군 르포

    집중호우로 강원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인제군이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빗발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실종자는 갈수록 늘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청 상황실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지역주민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사망·실종자 늘어” 지난 16일 자정까지 인제군청에서 집계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실종 20명 등 27명이었다. 그러나 하룻밤새 사망자는 5명, 실종자는 7명 늘어 18일 오후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12명, 실종 27명 등 무려 39명으로 집계됐다. 인제군 역사상 최대 피해다. 그러나 덕적리·가리산리·한계리 등 고립마을의 피해상황이 추가로 확인되면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가족 세 명이 한꺼번에 매몰된 사연이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등 안타까운 피해상황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내리는 비는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인제읍 고사리의 한 주민은 군청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집 벽에 물이 스며든 것 같다. 혹시 다른 곳처럼 우리 동네도 위험한 것 아니냐.”고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피해가 거의 없는 군청 인근의 주민도 한밤중에 “집 전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빨리 공무원을 보내 대피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다소 황당한 요구를 했다. 이런 전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실종자 수색이 우선, 나머지 지역은 침착했으면” 이런 모습은 집중호우 초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군청 관계자는 “첫날 비 피해를 경고했을 때 주민들은 ‘집에 물 조금 들어오는 것 때문에 굳이 대피를 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일관했다.”면서 “이제는 주민들의 걱정이 너무 심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나흘째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한 공무원 박모씨는 “피해상황이 속속 확인되는 사흘째부터 주민들의 ‘과잉 불안성’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군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져드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하기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인제군청 유모 과장은 “인제군에서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지금은 인명구조로 정신이 없지만 앞으로 이 엄청난 재앙을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고 했다. 관광 인프라가 크게 훼손된 것도 군민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인제군도 강원도내 다른 군들과 마찬가지로 래프팅 등 적극적인 레저·관광 산업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그래선지 지난해 강원도 전체에서 인구가 늘어난 유일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제군 최악의 호우피해 때문에 관련 산업과 프로젝트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이달 20∼23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래프팅 축제가 취소됐다. 강원도 최대 휴양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한석산 프로젝트’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석산은 아직까지도 완전 고립지역인 덕적리에 있는 산이다. 인제군 종합상황실 박형근 팀장은 “피해복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한 불안과 동요를 씻어내는 것”이라면서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제 특별취재팀 ■ 특별취재팀 ●사회부 유영규·유지혜·나길회·김기용·김준석·이재훈·윤설영기자 ●지방자치부 한만교·임송학·조한종·조현석기자 ●공공정책부 조덕현기자 ●사진부 도준석·정연호기자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여행만 가면 아내와 싸워요

    Q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0대 가장입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여름휴가를 떠나야 할 텐데 아내와 여행할 때마다 항상 의견 차이로 싸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차 안에서 말다툼 중 아내가 고속도로에서 뛰어내리는 위험한 지경까지 가게 돼 휴가를 다 망쳤습니다. 작년의 악몽이 떠올라 벌써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스럽습니다. - 이인철(37세·가명)- A 여름휴가를 계획해야 하는데 작년의 불미스러운 일이 떠올라 걱정스럽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1년에 한번뿐인 황금 같은 여름휴가 기간을 부부싸움으로 망쳤다면 서로의 마음에 상처가 큰 사건 가운데 하나가 됐을 것입니다. 지금은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로 전국이 비상사태에 있지만, 각 가정마다 자녀들 방학이 시작되면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요. 기분 좋아야 할 피서지에서 배우자와의 의견충돌로 분위기가 엉망이 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데다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부부싸움을 하게 되니 ‘휴가를 안 가자니 그렇고 가자니 두려운’ 마음상태가 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휴가지 선정에서부터 준비하는 과정, 차량운전이나 고속도로에서, 여행길을 찾으면서, 숙박시설을 정하면서, 식사준비를 하면서…. 매 순간순간 부부가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즐겁고 신나는 휴가를 기대할 수 없지요. 평상시에는 부부가 각자 일터에서 많은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휴가기간에는 내내 붙어 있어야 하니 서로에 대한 성격 차이를 더 극명하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장소, 새로운 상황에서 느껴지는 각자 개성에 따른 패턴, 자기 방식의 대처방법들에 대한 차이점들이 순간적으로 조정하기 힘들어질 수 있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의도나 생각과 다르게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참아왔던 욕구불만이 함께 터져 나오게 되고 극단적인 방법까지 써가며 충돌하게 됩니다. 휴가 가기 전, 아내와의 많은 대화로 서로 짜증이나 불만을 누적시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평상시 정서적·육체적·경제적 욕구에 불만이 없었는지 체크해 보시고, 가급적 휴가기간에는 긍정적 체험을 하고 충분히 휴가를 즐기자고 사전에 대화할 것을 권합니다. 또 남편이 일방적으로 짠 여행계획으로 아내를 지시·명령하거나 주도하는 쪽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여행지 선정과 일정 등 많은 부분을 아내가 사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충분히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세요. ‘산’과 ‘바다’ 등 격렬하게 의견이 충돌할 때에는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한 해씩 번갈아가며 여행지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겠지요. 남편들의 경우 ‘모처럼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가족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아내는 고마워할 것이라는 전제를 갖기 쉽지요. 고마워해야 할 아내가 자신의 의견에 순종적으로 따라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더 화를 돋게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 다른 선호도와 생활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세요. 여행을 하면서는 배우자와 나의 성향과 생활 방식 차이로 평소보다 더 의견 충돌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기 방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경험과 욕구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대화로 의견을 좁혀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하면서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도움을 요청하세요.“이렇게 해.”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말해야 기분 좋게 도와 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부부’가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를 살려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집을 떠나 색다른 분위기에서 아내와 연애시절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즐기도록 하면서 자녀에게도 ‘부부싸움의 포로’가 되지 않도록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많이 보여 주세요. 그것이 자녀를 위한 최고의 배려입니다.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 정부 “포스코사태 불법 꼭 처벌”

    한명숙 국무총리는 18일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원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사태와 관련,“집중호우로 국민들의 불편이 심각한 시점에서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6일째로 접어든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을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한 총리는 “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면서 “특히 노동계와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한 총리 주재로 천정배 법무부 장관,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이어 정부는 관계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정부는 이제까지 노사관계를 ‘합법 보장, 불법 필벌’의 원칙에 따라 대처해 왔다.”면서 “이번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점거농성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오히려 경찰과 건설노조원들의 대치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자칫 노사 관계를 뿌리째 흔드는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6일 밤에 이은 경찰의 농성장 재진입 계획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알뜰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각각 예찬하고 나선 두 명의 주부, 그리고 알뜰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연구중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문가들. 이들로부터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또 ‘주부생활백서’에서는 전국의 5일장을 찾아간다.   ●체인지업!가계부(SBS 오후 7시5분)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스물여섯살 남편. 지난 2년간 교체한 차량만도 세 대나 된다. 지금 그의 유일한 자존심은 고급 대형 자동차 에쿠스. 매주 손세차며 광택에 매월 차량유지비만 170만원, 고급차, 1억2000만원에 처가살이. 철없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닌 아내가 긴급요청을 했다.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집중 호우가 서울 강원 등에 내린 가운데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경남의 18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세 차례나 침수된 강원도 동강 등 이번 재해를 놓고 천재·인재의 논란이 거세다. 집중호우가 가져온 인명과 재산 피해 또한 막대하다. 계속되는 수해피해의 원인과 근본 대책을 살펴본다.   ●그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수정이 진모에게 미나와의 과거를 털어놓으라고 하자 진모는 한두번 만났을 뿐이라고 잡아뗀다. 수정 엄마는 순자에게 진모를 데릴사위로 달라고 하고 순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옥신각신한다. 선영은 순자에게 주리가 사귀고 있는 남자가 진진의 옛 애인인 장우라고 털어놓고 순자와 상구는 당황해하는데….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파나마 운하를 만들면서 생긴 바로콜로라도섬은 언덕이었던 ‘바로’에 물이 차면서 각종 동물들이 정상 부위로 몰려 지구상에서 열대 동식물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다. 파나마 운하가 만든 야생 천국, 바로콜로라도. 미국 스미소니언의 특별 허가를 받아 바로콜로라도섬을 밀착 취재했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달라진 선주의 모습에 놀라고, 솔직히 사정을 얘기하지 못하고 완도를 떠나온 선주는 어쩔 줄 몰라한다. 동수는 선주에 대한 그동안의 걱정과 오해가 겹쳐져 결국 화를 내고, 선주는 시장 조사를 하러 나왔다며 대충 얼버무린다. 한편 형철은 동생 수철의 이력서를 혜주에게 주는데….
  • 가전품 건조후 서비스센터에 ‘SOS’

    가전품 건조후 서비스센터에 ‘SOS’

    최근 며칠 동안의 집중호우로 가옥이 침수된 지역이 상당하다. 피해자들은 가전제품을 버려야 할지, 고쳐 써야 할지 난감하다. 침수 가전제품은 응급조치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젖은 상태에서 절대 전원을 연결시키지 말고, 건조시킨 이후 서비스센터를 찾는 기본 조치만 취해도 상당수의 가전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수해로 인해 망가진 가전제품들을 수리하기 위해 순회 서비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수리비는 무료다. ●침수 컴퓨터 닦는건 금물 냉장고는 뒷면 기계 부위를 열고 맑은 물로 잘 씻어낸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세탁기의 경우도 뒷면 나사를 풀어서 모터 배선 부분을 씻고 역시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냉장고는 앞쪽을 높게 해서 문을 열어놓은 채 말리고, 세탁기는 뒷면을 열어놓은 채 완전히 건조시킨 후 조립하면 된다. 컴퓨터도 깨끗한 물로 씻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절대 만지거나 수건 등으로 닦아서는 안된다. 연결부위로 흙이 들어가거나 커넥터의 도금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받는다. TV는 뒷덮개, 비디오와 오디오는 윗덮개를 열고, 부품에 묻은 이물질들을 깨끗한 물로 잘 씻어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비스듬히 기대서 말리면 된다. 가스기기의 경우는 뒷면 덮개를 열어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점화장치가 있는 부위의 물기를 완전 제거하자. 밸브 등을 비눗물로 묻혀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가 물에 젖었다면 배터리를 분리해 가까운 서비스센터로 가자. 휴대전화의 경우 침수된 지 1시간이 지나면 90% 정도는 수리가 불가능하다. ●가전3사 제품 수리서비스 삼성전자(문의·1588-3366)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에 서비스봉사단을 급파해 물에 잠긴 세탁기나 냉장고를 수리해주는 등 가전제품 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18일부터는 일산 등에 서비스봉사단을 파견했으며, 강원도 일대 수해지역에도 현지 교통사정을 감안해 서비스 봉사단을 파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탁기 등을 동원해 무료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이재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1588-7777,1544-7777)는 강원도 평창과 인제 지역에 수해 복구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명의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해 수해 복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 피해가 큰 서울 양평동에도 가전제품 수리거점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LG전자의 평택, 구미, 창원사업장은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긴급 재난복구에 나서고 있다. 대우일렉(1588-1588)도 서울 양평동에 수해복구 특별 포스트를 설치하고 특장차를 투입해 침수된 가전제품의 점검과 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제, 용평, 양양 등 강원도 침수 피해 지역에 특장차를 배치하고 50여명의 서비스 인력을 추가로 급파해 피해복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수도권 30여개 센터와 전국 66개 센터를 기점으로 전국 주택 침수지역에 ‘수해복구 특별 포스트’를 설치,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눕시다

    14일부터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길이 끊기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장마전선 남하에 따라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집과 가족을 잃고 비탄에 잠긴 이재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은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신문협회 회원사들은 18일부터 성금모금을 합니다. 우리 모두 식수 한 병이라도 보태는 마음으로 온정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개별 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직접 접수하지 않으므로 아래 계좌로 송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금기간 2006년 7월18일∼8월5일 ▲보낼 곳 국민 054990-72-003752, 기업 001-000375-93-285, 농협 106906-64-003747, 신한 287-901-0077375-0, 외환 061-04-00051-686, 우리 001-098482-18-953<예금주 재해구호협회> ▲ARS 모금 060-700-1004(한 통화 2000원) ▲구호물품 접수처 재해구호협회(02-3272-0123 FAX 02-3272-0122) ▲문의 전국재해구호협회(02-3272-0123) 한국신문협회·서울신문
  • 특별재난지역 피해고객 휴대전화료 깎아줍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피해 고객에게 통신요금을 감면해준다. KTF는 특별재난지역 피해 고객의 7월 사용 요금에 대해 1인당(개인 또는 법인) 최고 5회선까지 회선당 5만원 한도 내에서 감면해준다. 예를 들어 7월 기본료와 국내 통화료가 6만원이 나왔다면 5만원을 제외한 1만원만 내면 된다. 또 피해 고객의 7월 요금 연체 가산금을 면제해준다.31일까지 대리점이나 지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우편 및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도 7월 사용 요금 중 개인은 최고 5회선까지, 법인은 최고 10회선까지 회선 당 5만원 한도 내에서 요금감면 혜택을 준다.LG텔레콤은 피해 고객 연체에 대한 가산금 부과 및 이용정지 처분 역시 1개월동안 유예한다. 감면 신청 방법은 KTF와 같고, 신청 기간은 LG텔레콤은 다음달 16일까지,SK텔레콤은 다음달 20일까지다.KTF와 SK텔레콤은 이동 A/S 차량을 현장 파견하고 무상 점검 및 임대폰을 제공할 예정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강원도 도로 불통사태 절개지 부실공사 논란

    “20년전 빨리 값싸게 건설된 도로공사가 참사를 불렀다.” 폭우속에 강원도 산골의 도로망 곳곳이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로 불통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안전을 무시한 졸속공사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제와 평창, 양양, 양구, 정선 등을 중심으로 주요 국도 80곳에서 도로가 단절됐다. 이 가운데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도로통제와 일방통행이 4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유실 20곳, 도로침수 15곳, 토사유출 5곳 등이다. 특히 도로 경사면과 절개지 공사부실로 인한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이 45건을 차지해 국도 통행 두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시공업체들은 감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당국이 이번 피해의 책임을 시공업체에 대부분 돌리려는 처사가 아니냐며 반발,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도 31호선 평창군 봉평면 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2개 노선 14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더구나 국도 44호선 한계령구간인 인제∼양양과 31호선 인제∼현리,59호선 진부∼정선, 영월∼북면구간 등은 상황이 심각해 피해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통행자들의 안전보다는 경제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공사를 추진해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군부대 보급로 정도로 도로를 뚫거나 안전하게 공법을 지킨다는 것보다 예산을 적게 들여 우선 길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도로가 지금에 와서 위험도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험준한 산악지역에 건설된 도로 절개지가 문제로 나타난 것은 우선 강원도 토질이 물을 많이 머금고 붕괴가 잘되는 토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계곡이 많다 보니 도로변 절개지 위쪽 토질에서부터 물을 머금은 흙이 죽처럼 흘러내려 사고를 더 키웠다는 진단이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안양천 둑 복구기준 따랐나’가 배상 관건

    ‘안양천 둑 복구기준 따랐나’가 배상 관건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양평동 주민) “복구가 끝난 뒤 원인조사를 거쳐 보상범위를 정하겠다.”(서울시) 지난 16일 안양천 제방 붕괴로 침수피해를 본 양평동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주민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조사팀을 꾸려 정밀 조사한 뒤 책임 소재를 가려 보상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는 둑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철 9호선 공사장의 물을 모두 빼낸 뒤 실시된다. 서울시는 별도로 주민들에게 침수주택 수리비(법정지원금) 1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감면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된 중소기업에는 최고 10억원까지 특별융자를 알선해 줄 계획이다. 그러나 피해보상과 관련해 주민과 서울시,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공사를 위해 안양천 제방을 허물고 복구공사를 한 것이 관련 기준을 따랐는지, 아니면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이번 호우가 불가항력이었는지가 공방의 초점이다. 또 주민들 주장대로 피해 원인이 지하철 공사라고 하더라도 서울시와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 누가 배상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제시한 공사기준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잘 따랐다면 서울시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 공사 자체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책임이다. 주민들은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18일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제방 옆 S스포츠 센터 이모씨는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액만 2억∼3억원이다. 비가 100㎜ 넘게 와도 끄떡 없었는데 부실공사 때문에 안양천 둑이 터져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피해보상에 불복해 집단소송으로 갈 경우 몇년이 걸릴 전망이다.1984년 일어난 마포구 망원유수지 홍수피해 소송에서 주민 3700가구가 서울시로부터 53억원을 배상받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 조현석 김준석 박경호 기자 hyun68@seoul.co.kr
  • 인제등 18곳 특별재난지역

    정부는 18일 중앙안전관리위원회(위원장 한명숙 국무총리)를 열어 태풍 ‘에위니아’와 이어진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강원 인제군과 경남 진주시 등 5개 시·도의 18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강원 인제·평창·양구·홍천·횡성·정선·양양 ▲경남 진주·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 ▲울산 울주 ▲전남 완도 ▲경북 경주이다. 각 시·도가 추산한 피해액은 강원 인제 2000억원, 평창 1800억원, 양양 500억원, 정선 300억원, 울산시 울주 248억원 등 18개 시·군을 합치면 6656억원에 이른다.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은 “집중호우와 태풍 에위니아의 내습으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그 영향이 광범위해 정부 차원의 특별 조치가 필요해 피해가 극심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재정력에 따라 총 복구소요액 가운데 지방비 부담액의 최고 80%, 최저 50%까지 국고 지원이 이뤄진다. 또 다른 지역에 우선해 의료, 방역, 방제, 쓰레기 수거활동 등에서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조치가 뒤따른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계도 ‘수해복구’ 한마음

    재계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과 LG,SK텔레콤,KT 등 주요 기업들은 집중호우 피해 집중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봉사단을 파견해 수해복구 활동을 펴고 있다. 삼성은 피해가 집중된 인제와 평창 등에 긴급구호 키트 5000세트(1억원 상당)를 지원하고, 해당 지역에 긴급구호 차량 14대를 투입했다. 계열사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울 양평동 등 피해 지역에 400명의 봉사 인력을 투입해 배선과 설비 수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에스원은 ‘3119구조대’의 구조 장비를 동원, 배수 활동과 위험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피해가 심각한 인제, 평창, 영월 등 강원도 35개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 950개와 라면 등 비상 식량을 전달했다.KT도 피해 극심지역에 담요 2만 3700장, 구호세트 1500개를 긴급 전달했다. 한진그룹은 양양과 인제, 평창 등 3곳에 수재민들이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1.5ℓ짜리 생수 12개가 들어간 박스 2000개를 지원키로 했다. 이랜드도 강원도 인제, 평창 수해 주민들에게 침구, 의류, 위생도구, 의약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물품세트 1200개(1억 2000만원 상당)를 전달했으며,GS칼텍스도 강원 평창, 인제, 정선, 충북 단양 등에 라면, 생수 등 모두 4000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포스코, 한화,CJ 등도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계열사별 지원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대우·GS·쌍용건설 등은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평동 일대에 덤프트럭 20여대를 지원, 응급복구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 관련 단체들과 함께 2억원 상당의 재해의연금을 지원키로 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당정, 임진강등 3곳 댐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홍수조절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진강, 남한강, 남강 등 3개 수역에 다목적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변재일 4정조위원장이 전했다.변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임진강, 남한강, 남강 수역의 경우 현재의 홍수조절 능력으로는 집중호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진강 등 3개 수역에 추가로 댐을 건설하는 등 홍수조절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해가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상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할 때 3개 수역에서 발생하는 수해에 대해선 댐 건설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며 “제방 추가건설 등 다른 대안은 댐건설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남한강 상류의 영월댐과 한탄강댐, 문정댐 등의 건설사업을 추진하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보류 또는 중도 포기했었다. 건교부는 또 신규 건설댐으로 화북댐(경북 군위), 부항댐(경북 김천), 성덕댐(경북 청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남 홍수조절지(경기 연천) 건설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재해복구 예비비 1조원 이르면 금주 집행

    정부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이재민 구호와 생계지원, 사유시설 복구 등을 위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다. 강계두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은 18일 “현재 재해 예비비로 1조 1000억원이 남아 있다.”면서 “중앙합동조사단이 현지에 내려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지원액을 결정하는 데는 적어도 1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신속한 지원을 위해 개괄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해 지원하는 ‘개산(槪算)예비비’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다목적댐 건설 정부·시민단체 논란

    다목적댐 건설 정부·시민단체 논란

    ■ 당정 입장 “돌발홍수 막아야” 기록적인 폭우와 이에 따른 피해로 다목적 댐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000년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대규모 댐 건설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8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이번 집중 호우를 계기로 영월댐과 한탄강댐, 문정댐 등이 예정대로 건설됐을 경우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5년간 단 한 곳의 다목적댐도 건설하지 못했는데 그 결과 기상 이변에 따른 수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무부처인 건교부를 중심으로 다목적댐 건설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1억t 이상을 담을 수 있는 댐은 1996년 장흥댐(저수용량 1억 9000만t)이후 한 곳도 건설하지 못했다. 반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등 기후변화로 지난 10년간 홍수 피해는 70∼80년대에 비해 4.5배 증가했다. 지금까지 1982년 건설된 합천댐,1987년 건설된 남강댐,90년 착공된 용담댐 등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수자원종합계획에 따라 댐 장기계획을 마련중에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적인 합의 과정을 거쳐 충분히 검토한 뒤 사업 재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목적 댐 건설 추진은 그동안 이어져온 댐 정책의 근간을 뒤엎는 것이기 때문이다. 1억t 이상 대규모 댐은 이번 정부 들어서는 아예 논의조차 없는 상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민단체 “대안수단 찾아야” 환경단체들은 18일 건설교통부 등이 다목적 댐 건설 필요성을 제기하자 “대형 댐 건설을 또다시 무작정 밀어붙이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지어 댐 건설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동강댐이나 남한강에 대형 댐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는 다음달 한탄강댐 건설 여부를, 연말까지는 2011년까지의 ‘댐 건설 중장기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국가 치수(治水) 계획을 둘러싼 열띤 논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환경단체들도 홍수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한 댐 건설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목적댐 건설 여부는 이번 홍수 피해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규명한 뒤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부측과 다르다. 대형 댐이 없어서가 아니라 ▲산간지역의 돌발홍수 ▲사전예방적 홍수대책의 부재 ▲부실한 시설관리 등이라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설령 지금보다 더 많은 댐이 있었더라도 댐 상류에서 발생한 산간계곡의 홍수피해를 막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 김낙중 국토정책팀장은 강원도 영월지역 사례를 들며 “영월읍 주민들이 대피한 것은 제방보다 2m나 낮게 건설된 영월대교가 물길을 막아 제방이 터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월의 동강댐 건설을 재추진할 것이 아니라 교량을 적절히 높이거나 저지대 성토작업, 홍수시 침수를 감내하는 도시계획 수립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비슷한 견해다.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댐 건설보다는 댐 관리로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홍수방어 대책을 보고한 바 있다.2011년까지 12개의 댐을 추가 건설하려는 건교부 계획에도 ▲저류지·홍수터 등 대안적 방어수단의 다양화 ▲이를 위한 홍수위험지도의 제작 ▲홍수에 대비한 사회기반시설 및 저지대 건축물의 설계기준 강화 등을 제시하며 “건설계획은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날 “동강댐을 세우거나, 남한강 유역에 대형 댐을 짓는 것은 정책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호우 피해에 하늘·예산 탓만 하나/류찬희 산업부 차장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모조리 쓸려가 뭐 하나 건질 것이 없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엔 참혹한 상처만 남았다. 잔혹한 전쟁터보다 더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반갑지 않은 행사를 지켜보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의 마음이 이럴진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오죽하랴. 이념 갈등 아니면 눈앞의 치적을 놓고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과 행정부는 수재민들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게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예로부터 민생(民生)에 직접 관련돼 흔히 정치의 요체로 비유했다. ‘서경’에 따르면 중국 순임금이 왕위에 오를 때 ‘동방의 천자’를 알현해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순임금이 찾아간 동방의 천자는 바로 고조선 단군왕검이다. 당시 중국은 9년 홍수로 양쯔강이 범람하는 등 위기에 빠졌는데, 단군왕검이 맏아들을 보내 순임금의 신하였던 우에게 금간옥첩(金簡玉牒)을 전수해 주었다고 전한다. 금간옥첩에는 산과 물을 다스리는 비결인 오행치수법을 비롯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아홉 가지 큰 법도가 담겨있다. 치산치수는 국가 지도자의 경영 덕목이었던 것이다. 4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태풍 루사가 빠져나간 뒤 엄청난 재앙이 찾아왔다. 강원 지역을 강타하고, 한강 유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집중호우의 원인과 피해 심각성이 지금과 너무나 똑같았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복구에 나서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토목공사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물관리를 철저히 해 더이상 후진국형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해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도 같은 피해를 입었고,3년 뒤 한반도에서 같은 유형의 재앙이 되풀이됐다.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불가항력으로 몰아세우려 하는 것 같다. 설령 시설물을 100년·200년, 그 이상 빈도에 맞춰 설계했더라도 같은 재앙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데 이를 천재(天災)로만 몰아붙일 수 있을까. 한반도에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재앙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하늘만 탓한다. 집중호우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진작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주범인 산사태만 해도 그렇다.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방댐’ 건설이 가장 효율적인데,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700여개의 사방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1700여개만 설치됐을 뿐이다. 도로 경사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사방댐 건설이나 경사면 설계기준 강화를 지적할 때마다 정부는 예산타령으로 일관했다. 건설업체는 공사비 줄이는 데 집착했고, 감독기관은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번 피해를 천재로만 몰고갈 수는 없는 이유다. 더 이상 하늘과 예산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자. 복구비만으로도 홍수 피해를 줄이는 시설을 보강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치산치수행정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정도로 훌륭했다.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우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배불리 먹이는 것이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만 인재(人災)를 인정하고, 되풀이되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사설] 人災 책임 묻고 수방대책 다시 짜라

    태풍 에위니아의 내습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중부 지방을 휩쓴 집중호우 탓으로 엄청난 인명·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다.18일 현재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어섰고 주택 2300여채가 물에 잠겼으며 농경지 피해 면적은 1만㏊에 가깝다고 한다. 게다가 강원 산간지방의 오지 중에는 연락이 끊긴 마을이 적잖아 인적·물적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정부는 강원·경남·울산·전남·경북 등 5개 시·도,18개 시·군을 어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수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금으로선 이미 발생한 피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남은 장마철에 재발할 수 있는 각종 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다만 우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밀 분석해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완벽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요 며칠새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것은 사실이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강수량이 600㎜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300㎜이상 비가 내린 지역이 적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이처럼 큰 피해가 난 이유를 폭우 때문이라고만 떠넘길 수 없음은 분명하다. 최대 피해 지역인 강원도에서는 지자체가 앞다퉈 난개발에 나서는 바람에 물길이 흐트러져 민가를 덮쳤고, 절개지를 방치해 도로 곳곳이 토사·낙석으로 유실·붕괴됐다. 그런가 하면 서울 양평동과 고양시 정발산역의 침수에서 보듯 공사 뒷마무리가 부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인재(人災)가 피해를 훨씬 키운 것이다. 정부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지역별 재해 원인을 엄밀히 따져야 한다. 그 결과 지자체나 시공회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기후 환경의 변화로 태풍의 도래 및 국지적 호우의 발생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해 현 수방 체계에 미흡함이 없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그때마다 인재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수해복구·지원 ‘우왕좌왕’

    구조·복구·지원 등 강원지역 호우피해 수습 현장에 갖은 난맥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관·군 공조체제 미흡, 인력·장비 중복배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고위인사들의 현장 방문은 도리어 방해가 된다.●좁은 도로에 중장비 엉켜 능률 저하 18일 오후 인제군 인제읍 덕적리로 가는 도로복구 현장. 덕적리는 나흘째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완전 고립지역이다. 복구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 대·소형 포클레인과 레커차, 덤프트럭 등이 한꺼번에 현장으로 몰렸다. 군부대에서도 보병과 중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현장에 나왔다. 그러나 도로가 완전히 유실된 이곳은 중형 트럭 하나가 겨우 오갈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는 각종 중장비들이 엉켜 움직이지 못하는 등 일의 능률이 극히 떨어졌다. 덕적리, 가리산리, 하추리 등 고립지역에 대한 헬기 구호물품 수송도 효율성을 잃었다. 소방헬기 2대, 산림청 헬기 2대, 육군 헬기 2대 등 헬기 6대의 활동이 인제군 상황실에서 종합 통제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상상황에서 어느 쪽 헬기는 뜨는데 어느 쪽 헬기는 뜨지 않아 고립지역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고위층 방문 잦아 구호품 배분 뒷전 이재민 250여명이 대피해 있는 평창 진부중·고 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는 18일 이재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관리와 통제를 담당할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어 구호물자 배분이 재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32년간 면사무소 공무원 생활을 했다는 하진부6리 주민 이진상(68)씨는 “도지사 왔을 때에는 수십명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 다니더니 지금은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찾아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재민들은 자체적으로 주민 한 사람을 대표로 뽑았다.●“고위인사들, 안 오셔도 되는데…” 평창군에서는 18일 오전에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오후에 이용훈 대법원장이 복구현장과 대피소 등을 찾았다. 이 대법원장의 경우 오후 2시30분쯤 용평면 장평리에 도착해 속사리를 거쳐 진부면을 돌았다. 그러나 공무원과 이재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진부면의 한 공무원은 “높은 사람이 오면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에 보고서도 작성해 올려야 하는 등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나 고위인사 중에서도 이번 사고와 직접 관련 있는 분이라면 모르겠는데….”라고 했다.이날 인제군 덕적리 복구현장에 군인이 많이 투입된 데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모군단 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이 차례로 이곳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 군단 사령관이 방문할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에 있던 한 장교는 흙더미와 나뭇가지 등을 실어내는 민간 차량에 대해 “지금은 군인들의 작업이 최우선”이라고 소리치면서 민간 차량들은 복구작업에서 빠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인제·평창 특별취재팀
  • “人災” 수해보상 요구 봇물

    집중호우가 휩쓸고간 고양·동두천 등 수해지역 곳곳에서 ‘인재(人災)’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보상·이주 요구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양 가라뫼 마을 이주 요구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가라뫼 마을 문화·신풍빌라 지하층 거주 18가구 34명의 주민들은 지난 12일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가 ‘인재’라며 덕양구청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는 1990년대초 입주한 이마을 주변 야산에 아파트단지 입주를 허가했고 산림이 훼손되면서 침수피해가 매년 계속되자 배수관을 확장하고,17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신설했다. 그러나 97년부터 3년동안 침수피해를 입었다. 시는 배수펌프장이 정상 가동됐으나 1시간에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려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이다.●동두천 미2사단 취수보 월류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상가 상인들은 지난 12일 47개 상가가 입은 침수피해는 미2사단이 영내에 운영중인 동두천천 취수보 수문을 제때에 개방하지 않아 보의 물이 시가지로 넘쳤기 때문이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피해현황을 집계하고, 미군과의 공동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미군의 책임으로 드러나더라도 한·미행정협정(SOFA)규정에 따라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정발산역 침수 문화센터 아람누리 공사 시행사인 삼성물산과 코오롱건설·CJ개발 컨소시엄의 지하철역 연결통로공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시와 철도공사는 시공사의 잘못이 최종 확인되면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나, 정작 지하철 운행중단으로 피해를 본 일산 주민들은 불특정 다수인데다 손해액 산출도 어려워 배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양·동두천 한만교기자mghann@seoul.co.kr
  • 쑥대밭 평창 “동계올림픽 어쩌나”

    “폭우로 쑥대밭이 된 평창지역에서 내년초 동계올림픽 실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걱정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횡계읍·용평리조트 등 2014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가 이번 집중호우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내년 2월로 다가온 실사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18일 평창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용평리조트는 500㎜가 넘는 집중호우로 리조트를 관통하는 하천이 범람하고 스키장 슬로프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드래곤밸리호텔과 용평콘도가 토사로 매몰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용평콘도는 18일까지 1층이 물에 잠겨있고 리조트 진입도로는 바둑판처럼 쪼개진 채 모두 뒤집혔다. 골프장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 곳곳을 가로막아 차량진입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지하에 있는 배전실과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용평스키장 슬로프 곳곳이 유실됐다. 이에 따라 연결도로와 단지내 도로, 유실된 스키장 시설 복구 등에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집중적인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로 예정된 IOC 실사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전기를 복구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작업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라며 “우선 내달 15일까지 휴업을 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횡계읍내 사정도 용평리조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천 범람으로 읍내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봤으며 도로와 교량도 성한 곳이 없을 정도다. 당장 용평리조트 복구도 문제지만 끊어진 도로와 교량 등을 이어 실사에 차질이 없으려면 적어도 올 연말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업체 관계자는 “연결도로와 단지내 도로 등의 복구에 필요한 토목공사는 적어도 수개월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여·야 정치권이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전처럼 자체 피해조사, 중앙재해대책본부 정밀조사, 공사규모 확정, 공사 발주, 공사 착수 등의 절차를 거치면 완공까지 1년이상 걸려 실사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김덕래 부장은 “동계올림픽유치는 국가의 대사인 만큼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실사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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