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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 주민들 태양광발전소 추진에 뿔났다

    가야산 주민들 태양광발전소 추진에 뿔났다

    ‘청정’ 경북 고령군에 개발 허가 신청 주민들 “산사태 등 각종 난개발 우려” 반대시위·서명운동… 청와대 청원도“청정 지역을 각종 난개발로부터 끝까지 지켜 낼 겁니다.” 가야산국립공원 인근 경북 고령군 덕곡면민들이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일 고령군에 따르면 덕곡면 주민들이 최근 지역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에 반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을 올렸다. 덕곡면 노2리(서우재) 마을 뒤편에는 사업자가 부지 1만 7598㎡에 발전용량 997㎾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며 지난달 30일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고령군에 냈다. 관련 법에 따라 산지 전용, 환경영향평가, 사전 재해 영향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덕곡면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면 환경 훼손과 산사태 등 재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대영(59) 서우재 태양광발전소 건설 저지위원회 위원장은 “덕곡면은 신선한 가야산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물로 힐링과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태양광발전소 건설 공사로 인해 자연환경 피괴는 물론 집중호우 때 산사태의 위험이 크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덕곡면 주민들은 지난 3월 덕곡 백리와 경계를 둔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 터 1만 8000여㎡에 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성주군청 앞에서 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농성을 벌이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사업 허가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 수용성 부적격’으로 반려했다. 주민들은 또 2011년 상류 지역인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가야산국립공원에 추진 중이던 골프장(18홀) 조성 사업을 저지했다. 덕곡면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가야산골프장 조성 반대 덕곡면대책위원회’를 구성, 상수원 오염과 환경 훼손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 골프장 건설 계획이 취소됐다. 김병환(66) 덕곡면발전위원장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깨끗한 자연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덕곡면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지역 개발에서 뒤처졌고 주민 1500여명의 40%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름 수해 걱정 없는 ‘안전 송파’

    서울 송파구는 지난 7년간 잠실동 등 4개 동을 중심으로 진행한 수해 예방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2010년과 2011년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및 상가 1024가구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지만 이번 사업이 끝남에 따라 수해 제로 시대를 맞게 됐다. 구에 따르면 침수 지역 일대는 주변 지역보다 낮아 노면수가 집중되고 각 빗물펌프장까지의 유입관로 통수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2013년부터 시비 390억을 확보, 하수 박스 신설 및 확대 공사를 했다. 사업은 잠실동, 신천동, 송파동, 방이동, 풍납동 등 5개 지역을 아우르는 총길이 1만 2356m에 달하는 공사였다. 구는 우선 2014년 석촌호수 일대 676m에 하수박스를 신설, 잠실빗물펌프장 유입관거를 확보했다. 이어 2016년에는 풍납빗물펌프장 유입관거 확보를 위해 이 일대 8966m에도 하수박스를 신설했다. 지난해부터는 신천빗물펌프장 유입관거 확보를 위해 2714m에 달하는 공사를 이어 갔다. 다만 이 지역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석촌역, 한성백제역 신설 공사 구간과 겹쳐 180m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하철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역사 상부에 하수박스를 신설해 공사를 완료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구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송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긴 폭염에…극한 가뭄에, 휴가 반납한 단체장들

    긴 폭염에…극한 가뭄에, 휴가 반납한 단체장들

    양승조 충남지사, 대책 세우러 용수작업 현장으로박준배 김제시장, 연일 말라가는 인삼재배 농가로 길고 긴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휴가를 취소하고 피해 현장을 찾고 있다.양승조 충남지사는 16일 남당리 무더위 쉼터, 신리 가뭄피해 현장, 판교리 용수작업 현장 등 홍성군 서부면 일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양 지사는 당초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휴가를 갈 계획이었다. 지난달 2일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자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물난리 예상 지역 등을 찾아 태풍 대비 태세를 살핀 지 한 달 보름 만에 정반대 점검에 나선 것이다. 양 지사는 휴가를 취소하며 “현 강수량이 675㎜로 지난 30년 평균 강수량인 897㎜에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 농업용수난 등이 심각하다”며 “도민들 걱정이 그치지 않는데 휴가를 갈 수 없다”고 했다. 양 지사는 지난달 취임식을 취소하고 첫 외부 일정으로 예산군 사과 농장과 예당저수지를 방문해 태풍과 집중호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당시 농장 배수시설 등을 꼼꼼히 살핀 그는 “도민의 안전보다 앞선 가치는 없다. 이를 위해 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충남은 현재 폭염과 가뭄으로 온열질환자 239명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17개 농가에서 닭과 돼지 등 가축 89만 7161마리가 폐사했다. 벼와 인삼, 깻잎, 생강, 고추, 오이, 사과 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334.5㏊에 이른다. 도는 폭염·가뭄 극복에 54억원을 투입했다. 양 지사는 지난 2일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등 피해 현장을 찾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17일에도 안면읍 대야도 양식장을 찾는다. 박준배 전북 김제시장은 최근 황산면 생강 재배 및 용지면 인삼 재배 농가를 방문해 가뭄과 폭염 피해 현황을 살폈다. 박 시장은 틈날 때마다 수시로 영농 현장을 점검한 뒤 관계 부서에 대책을 지시하고 있다.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김제시는 농경지가 넓지만 대형 농업용 저수지가 없어 가뭄에 취약하다. 박 시장도 지난달 2일 태풍 쁘라삐룬이 올라오자 취임식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다.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도 휴가 반납 후 피해 현장을 찾고 있다. 지난 11일 청천면 고추 재배 농가와 불정면 젖소 사육 농가를 찾는 등 연일 피해 현장을 누빈다. 이 군수는 가뭄이 심해지자 11개 읍·면이 보유한 양수기 300대와 스프링클러 500대를 농가에 대여했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주민 강태호(79)씨는 “도지사가 폭염 걱정이 덜한 무더위 쉼터까지 찾아와 살펴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은 말복, 폭염 더위는 계속

    오늘은 말복, 폭염 더위는 계속

    오늘(16일)은 말복이다. 이날 강원 영동과 일부 경상 해안 등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겠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도·전남·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태풍 ‘리피(LEEPI)’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경상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호우경보가, 울릉도와 독도·제주도 산지·순천·강원 북부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남해안과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산간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과 행락객은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도로 고인 빗물 때문에 차 고장…법원 “배수시설 관리 책임자도 배상해야”

    도로 고인 빗물 때문에 차 고장…법원 “배수시설 관리 책임자도 배상해야”

    도로에 고여있던 빗물 때문에 차가 고장났다면 도로의 배수시설 등을 관리해야 할 책임자도 배상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신헌석)는 국내의 한 손해보험사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서울시가 18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에서도 같은 판단이 나와 서울시가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이다. 박모씨는 지난해 7월 10일 오후 8시 39분쯤 벤츠 승용차를 운전해 서울 동작대교 남단 접속교의 3개 차선 중 3차로를 달리며 동작대교 방면에서 강북 방면으로 가던 중 집중호우로 도로에 고여있던 빗물이 차의 공기흡입구로 들어가 엔진이 정지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보험사는 박씨에게 6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뒤 서울시가 도로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며 30%의 과실을 물어 18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서울시는 “도로에 20~30㎜ 간격으로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었고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교량안전과에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비상근무반이 도로를 상시 순찰하는 등 도로의 관리 책임을 다했다”고 맞섰다. 그러나 1·2심에선 모두 보험사의 주장이 맞다고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당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의 예상 강우량이 20~39㎜였고, 실제 자정까지 54.5㎜의 비가 내렸다”면서 “도로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서울시는 도로의 침수에 대비해 최소한 우측 가장자리 3차로만이라도 통행 및 진입을 금지하거나 침수위험을 예고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일 오후 5시 34분까지 동작대교 상행 2개소 배수구를 청소했을 뿐 서울시가 사고가 일어난 도로의 배수구나 빗물받이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음을 인정할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결국 사고가 난 도로에는 통상 갖춰야 할 안전성이 부족한 관리상 하자가 있었다고 봐야 하며 서울시는 관리책임자로서 사고가 일어난 도로의 설치·관리상 하자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빗물이 고인 도로를 주행한 운전자의 과실 등에 따라 서울시의 배상 책임을 30%로 제한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기 이천 호우주의보 발령

    수도권기상청은 6일 오후 5시를 기해 경기 이천시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이천 마장에는 시간당 4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5시 현재 이천 지역 강우량은 마장 45㎜, 모가 19㎜, 신둔 9.5㎜ 등 편차가 크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이천 지역에 5∼50㎜가량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지역에는 이 외에도 양평 양동 40.5㎜,용인 역삼 34㎜,고양 32.5㎜,남양주 창현 32.5㎜,과천 29㎜ 등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에 의해 소나기가 내린 곳이 있으며,이천 마장에는 현재도 낙뢰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을의 입구 ‘입추’에도 더위는 여전

    가을의 입구 ‘입추’에도 더위는 여전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부터 겨울의 초입 ‘입동’까지를 가을로 봤다. 그렇지만 올해 폭염의 기세는 가을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입추인 7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가마솥 더위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상청은 “7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불안정으로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영서 북부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그 밖의 내륙에서는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6일 예보했다. 6일부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7일 전국 아침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로 예상했다. 지역별 예상 낮 최고기온은 광주 36도, 서울 35도, 춘천, 대구, 대전 34도, 부산, 제주 32도, 강릉, 포항 30도, 울진 28도 등이다.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는 계속돼 서울의 경우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과 2016년 때보다 더 더운 입추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고 있다. 2016년 입추(8월 7일) 서울 최고기온은 35도, 1994년 입추(8월 8일) 서울 최고기온은 33.8도를 기록했다.한편 6일 태백산맥 동쪽에 위치한 영동지역은 오랜만에 폭염특보가 해제돼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그렇지만 호우특보가 내려진 강원도 동해, 삼척평지와 경상북도 울진평지, 영덕 등은 폭염에서 벗어나자마자 ‘폭우’ 피해를 입었다. 6일 강릉에서는 새벽 3~4시 사이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져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닥쳤을 때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은 당초 6일 내리는 비의 양을 10~50㎜ 정도로 전망하는 동시에 시간당 30㎜ 정도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의 폭우는 예측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서풍기류가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고온현상을 보인 영동지방에 상대적으로 서늘한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불안정성이 강화된 것이 1차적 원인”이라며 “여기에 대기 하층에서는 동풍이 유입되고 한반도 남서쪽에 있는 고기압대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영동지방에서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이번 물폭탄의 원인을 분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폭염 때문에‘ 농축산물·채소 등 가격 줄줄이 오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농축산물과 채소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축산물 폐사와 성장장애가 잇따르고, 농작물 고온·가뭄 피해까지 더해져 농축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농축산물 관측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부들은 겁이 나서 시장을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 폭염으로 닭고기 피해 직격타 양계농가들이 폭염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돼지·계란·우유가 상승세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33만 수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시설 현대화가 미흡한 토종닭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닭(1.6㎏ 이상)의 7월 가격은 전월보다 27% 급등했다. 8월 육계 산지가격도 폭염으로 인한 대닭 부족 현상이 계속돼 전년보다 0.6∼14.9% 상승한 1400∼1600원(생체 1㎏당)으로 전망된다. 폭염 일수가 길어지면 증체지연, 폐사 등이 잇따라 가격상승 폭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돼지 폐사도 잇따라 가격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돼지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 체중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무더위로 인하여 비육돈 증체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경우 등급판정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5000∼5300원(1㎏당)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7월(1∼25일) 계란의 산지가격은 비수기인데도 전월대비 115원(특란 10개 기준)가량 오른 776원을 기록했다.폭염과 진드기 피해로 산란율이 저하되고 난중(달걀의 무게)이 감소하는 등 6월 대비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8월에도 폭염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가 이어지면, 산지가격이 7월보다 상승한 970∼1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도 감소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무더위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젖소의 생산성이 저하,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7∼9월(3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49만 7000∼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출하 앞둔 배추·무 등도 폭염 탓에 가격불안 고온과 가뭄으로 가격이 상승세인 배추는 8월에도 출하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부터 8월 초 고랭지 배추의 주요 출하 지역인 강원도 삼척, 태백, 정선 지역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칼슘결핍과 무름병, 바이러스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작황이 좋지 않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결구(배추 따위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것을 뜻함)가 늦어져 출하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다. 8월 초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출하가 임박한 배추가 작황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100∼200t 비축물량을 방출할 계획이어서 가격상승 폭은 평년(7720원)보다 오르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1만 3940원) 수준에까지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무도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7월 하순 노지 봄무 출하지역인 충남(당진·예산),경기(평택),전북(무주) 지역은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6∼7월 집중호우와 7∼8월 고온·가뭄 탓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준고랭지 1기작 무의 주요 출하지역인 경북(안동·봉화), 강원(평창군 진부·봉평 등) 출하량도 지난 5월 파종 시기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 8월 중하순 출하하는 무도 추가 폭염 피해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7월 하순∼8월 중순 노지 봄무와 준고랭지 1기작 무의 가격은 평년(1만 231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 측은 “8월 중순까지 고온·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의 추가 작황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작황 관리와 조기출하 등으로 수급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부, 전남 등 호우·태풍피해 복구비 370억 확정

    정부가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복구 비용으로 370억원을 지원한다. 지역별로는 특별재난지역(전남 보성군)이 포함된 전남이 270억원으로 가장 많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두 370억원을 지원하는 안이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12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총 64억원이며, 복구 비용은 피해액의 5.8배 정도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70억원으로 가장 많고 전북 36억원, 경북 17억원, 충남 16억원, 경남 16억원, 기타 7개 시·도 15억원 순이다. 전남은 보성군 보성읍과 회천면이 지난 18일 읍·면·동 단위로는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복구 비용이 높게 책정됐다. 보성군 복구비는 국비 120억원과 지방비 71억원, 자체복구 15억원으로 총 206억원이다. 지방비 부담분은 원래 93억원이었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을 감안해 이 가운데 22억원(보성읍 7억원·회천면 15억원)을 국비로 전환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라오스 댐 붕괴] 국토부 자체 조사없이 “댐 유실·범람”

    [라오스 댐 붕괴] 국토부 자체 조사없이 “댐 유실·범람”

    “직접 조사권 없어… 구호 활동에 초점” 라오스 정부 “폭우 견디게 설계했어야” 자연재해 무게속 부실 등 人災 따질 듯 라오스 댐 사고 원인을 놓고 일주일째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유실·범람’에,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9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수력발전 보조댐 사고 보고’ 자료를 통해 “2주간 집중호우로 7개 댐 중 보조댐 일부가 유실·범람해 하류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사고 원인에 대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의 자체 조사가 아닌 SK건설 측의 상황 보고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토부는 라오스 현지에 베트남 주재 국토교통관을 파견했지만 사고 원인 조사보다는 정부 차원의 구조·구호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조사권이 우리 정부에 있는 게 아니어서 현재 시점에서 (국토부의 판단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성순 주라오스대사는 이날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장인 손사이 시판돈 경제부총리 등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사고 전)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등 2가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이) 버틸 수 있게 설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부실시공 등 인재 여부도 따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 24일 사고 발생 이후 라오스 현지 일부 언론은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댐이 “붕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인 SK건설은 흙 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상충된 입장을 내놓았다. 발전소 운영을 맡은 한국서부발전도 “보조댐 붕괴”라며 SK건설과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고 원인이 소홀한 대처냐, 자연재해냐에 따라 시공사와 운영사 등 처벌 대상과 보상 범위 등이 달라진다. 만약 SK건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해외건설촉진법 37조는 ‘해외 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준공 전에 공사가 중단된 해외건설업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국 곳곳 ‘찔끔 소나기…폭염엔 역부족’ 경기 광주 38.7도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달궈진 대지를 잠시나마 식혔다. 그러나 폭염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비가 그친 뒤 다시 폭염이 고개를 들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 강수량은 경남 함양 42.5㎜,경기 화성 40.0㎜,경기 오산 38.0㎜,전남 광양 30.5㎜ 등을 기록했다. 함양에는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수도권,중부,동부 지역 등 소나기가 내린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기온이 20도대로 떨어지는 ‘낯선 풍경’도 연출됐다. 28일 오후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린 경기도는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 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강수량은 화성 진안 40㎜, 오산 남촌 34㎜, 양주 백석읍 17㎜, 이천 설봉 15.5㎜, 의정부 신곡 12.5㎜, 가평 조종 8㎜, 평택 송탄 5.5㎜, 수원 2㎜, 광명 7.5㎜ 등으로 지역별 강수차가 크다.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일부 지역은 기온이 다소 떨어졌으나,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온은 광주 지월 37.9도, 연천 중면 36.7도, 여주 흥천 36.2도, 양평 옥천 35.9도, 여주 금사 34.4도, 파주 34.2도, 의정부 29.3도, 수원 28.9도, 화성 도리도 25.3도, 오산 남촌 24.8도 등이다. 기상청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밤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60㎜이다. 충북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기온이 청주 35.2도였지만 제천 32.5도,보은 26.3도,괴산 청천 25.2도,속리산 24.3도 등 10도 이상 큰 편차를 보였다.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제외한 광주·전남,전북,제주 등에서는 빗줄기를 보지 못했다. 경기 광주가 38.7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남 구례 38.3도,전남 곡성 38.3도,강원 홍천 38.2도 등 경기·강원·전남 등 최고 기온은 또다시 40도를 ‘노크’했다. 다만 실제 최근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던 ‘대프리카’의 기온은 다소 떨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와 경북 낮 최고 기온은 기상청 공식 관측기록 가운데 의성이 37.0도로 가장 높았다. 상주 36.5도,구미 36.3도,안동 34.4도.문경 34.3도.대구 33.9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로는 칠곡이 37.4도로 가장 높았다. 시원한 동풍이 유입돼 전날보다 기온이 2∼5도 정도 내려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대구,경북 봉화·안동·의성에는 한때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더위를 식히기에는 강수량이 미미했다. 수원,안산,안양 등 경기 중부권 11개 시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예보했으나 무더위는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 중인 폭염 경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지만,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고 지속 시간이 짧아 무더위가 해소되기는 어렵겠다”며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폭염 특보는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기상이변 많은 날씨 흉작 우려

    올해는 봄부터 유난히 기상이변이 많아 벼농사는 물론 과채류까지 흉작이 우려된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는 봄철에 기습한파가 덮친데 이어 6월에는 집중호우, 7월에는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이어져 농가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4월에는 완연한 봄날씨가 계속돼 대부분의 작물이 성장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몰려왔다. 이때문에 무주, 진안, 장수 등에서 인삼과 사과 등을 재배하는 4809농가 3002㏊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었다. 6월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전역에는 장맛비가 퍼부어 2843농가 3368㏊의 논과 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침수피해는 부안군 1649㏊, 군산 1106㏊ 등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폭우는 바닷물이 들어차는 만조 시간 대에 집중돼 피해를 키웠다. 장마전선이 물러가자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도내에서는 익산, 정읍지역 등에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63만 마리가 폐사했다. 뿐만아니라 진안 등 동부 산간지역의 고랭지 채소도 고온피해를 입어 농가들이 울상짓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폭염은 오는 8월까지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과일은 화상을 입는 등 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가축 폐사가 전국 217만 마리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폭염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논농사뿐 아니라 밭농사, 과수 등 모든 작물이 기상이변으로 평년작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라오스댐 붕괴 사고] 범람 위기에도 6시간 뒤 방류… ‘늑장 대응’ SK건설·서부발전 禍 키웠다

    [라오스댐 붕괴 사고] 범람 위기에도 6시간 뒤 방류… ‘늑장 대응’ SK건설·서부발전 禍 키웠다

    집중호우 지속… 수위 낮춰 댐 비웠어야 기상분석 전문가 부재로 수량조절 실패 하류 대피훈련 등 현장 위기관리 손놓아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 사고는 집중호우에 따른 불가항력이었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댐의 안전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도 비상 방류를 6시간이나 지체했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 유실 징후 확인하고도 늑장조치? 댐 유실 사고 원인은 일차적으로 집중호우 이후 빗물 유입량이 급증해 댐 시설물에 부하가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사고 현장에서 예년보다 3배 많은 비가 내렸고 하루 450㎜가 내리는 폭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댐은 200~500년 빈도의 강우를 넘어 최근에는 최대 가능 홍수량(PMF)을 고려해 설계하는 추세다. 사고 댐도 PMF를 반영했다. 그렇다면, 왜 사고가 발생했을까.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취한 조치를 보면 이미 이틀 전부터 보조댐에서 유실 징조가 나타났다. 특히 유실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도 6시간 동안 수위를 낮추지 않은 정황이 포착된다. 이 댐은 자연 월류 방식으로 설계된 사력댐(흙과 자갈을 섞어 둑을 만든 댐)이다. 물이 가득 차면 댐 둑을 타고 자동으로 흘러내려 가게 하였다. 이 때문에 수문을 별도로 만들어 언제든지 유입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세심한 수량 관리가 요구된다. 자연 월류 방식으로 건설한 댐이라도 집중호우가 계속돼 수위가 상승하고, 이상 징후까지 발견됐다면 댐 안전을 위해 미리 물을 방류하는 게 댐 운영 원칙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댐은 물이 차 넘어가도록 지었다는 이유로 유실이 이뤄질 때까지 물을 비우지 않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2. 비상 방류 지연? 비상 방류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댐은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돼 범람하는 것을 막으려고 여수로(餘水路·비상 방수로)를 설치한다. 수위 및 유량이 일정량 이상이 되면 여분의 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로다. 사고가 난 댐에도 여수로와 비상 방류구가 설치됐지만, 비상 방류를 시작한 것은 사고 조짐을 발견하고도 6시간이 지난 뒤였다. 비상 방류만 서둘렀어도 보조 댐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연 월류 댐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상 방류를 하지 않은 것이 화를 키웠을 수 있다. 3. 기상 분석 실패? 댐 유역 기상 분석 전문가가 없어 집중호우에 따른 댐 유입량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고, 수량 조절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규모 댐 운영기관은 댐 주변 기상 분석 전문가를 두고 있는데, 사고 현장에는 전문 기상 분석가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댐 기상 분석 전문가는 일반 기상 분석가와 다르다. 예를 들어 기상청이 중부지방에 하루 10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다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기상 분석 전문가는 특정 지역에서 200~300㎜가 내릴 수 있다고 분석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췄다. 4. 안이한 현장 관리·위기관리 부재? 집중호우가 계속됐고, 범람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운전이라도 담수를 시작한 만큼 완벽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췄어야 했다. 대형 댐은 ‘긴급 상황 시 행동 계획’(EAP)을 마련,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위험수위까지 물이 찼다고 가정해 비상 방류나 하류 대피 훈련을 하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댐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의문이 간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방류지연, 예측실패…‘SK건설 라오스댐 사고’ 4대 의문점

    방류지연, 예측실패…‘SK건설 라오스댐 사고’ 4대 의문점

    지난 23일 밤 라오스에서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 사고는 집중호우에 따른 불가항력이었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댐의 안전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도 비상 방류를 6시간이나 지체했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 유실 징후 확인하고도 늑장조치? 댐 유실 사고의 직접 원인은 집중호우에 따른 유입량 급증으로 댐에 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SK건설은 사고 현장에서 예년보다 3배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일주일 강수량이 10000㎜, 하루 450㎜가 내리는 폭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댐은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 설계한다. 200~500년 빈도의 강우를 넘어 최근에는 PMF(최대 가능 홍수량)을 고려해 설계하는 추세다. 사고가 일어난 댐도 설계는 PMF를 반영했다. 그렇다면, 왜 사고가 발생했을까.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취한 조치를 보면 보조 댐 유실 징후를 알고도 6시간 동안 수위를 낮추지 않은 정황이 포착된다. 집중호우가 계속된 만큼 댐 안전을 위해 미리 물을 빼어 수위를 낮추는 것이 댐 운영 원칙이지만, 댐을 비우지 않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위험 발생을 알고도 6시간이 지나 비상 방류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혹시 많은 전력을 생산하려고 물을 가두고 있다가 방류 시기를 놓쳐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는지 의심이 간다. 이 댐은 자연 월류 방식으로 설계된 사력댐(흙과 자갈을 섞어 둑을 만든 댐)이다. 물이 가득 차면 댐 둑을 타고 자동으로 흘러내려 가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수문을 별도로 만들어 언제든지 유입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우리나라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처럼 홍수조절을 겸한 다목적댐이 아니라는 점에서 집중호우 때는 더 세심한 수량 관리가 요구된다. 2. 비상 방류 지연? 비상 방류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댐은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돼 범람하는 것을 막으려고 여수로(餘水路·비상 방수로)를 설치한다. 수위 및 유량이 일정량 이상이 되면 여분의 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로다. 댐에 범람할 정도의 물을 가두게 되면 수압이 많이 증가해 댐 본체의 안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주변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댐 전체의 안전이 위협이 따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댐에도 여수로와 비상 방류규가 설치됐지만 비상 방류를 시작한 것은 사고 조짐을 발견하고도 6시간이 지난 뒤였다. 비상 방류만 서둘렀어도 보조 댐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3. 기상 분석 실패? 대규모 댐 운영기관은 댐 주변 기상 분석 전문가를 두고 있다. 이들은 댐 주변 기상을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하는 일반 기상 분석가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기상청이 일반 기상정보를 제공하면, 댐 기상 분석가는 댐 주변 유역별 기상을 촘촘하게 예측한다. 예를 들어 기상청이 중부지방에 하루 10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면, K-water는 하천별 기상을 분석, 특정 지역에서는 200~300㎜가 내릴 수도 있다고 분석할 정도로 국지적인 기상정보를 분석한다. 기상 분석 이후에는 댐으로 흘러들어오는 수량과 댐 하류 하천의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 분석해 적절한 수문 개방 시기와 방류량을 결정한다. 정확한 분석을 하려면 해당 댐 주변의 축적된 강수 자료 확보와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댐에도 기상 분석가가 상주했는지, 기상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간다. 댐 유역 기상 전문가가 없다면 집중호우에 따른 댐 유입량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 댐 수량을 조절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4. 안이한 현장 관리·위기관리 부재? 집중호우가 계속됐기 때문에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댐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될 것을 예상해 일찌감치 댐을 비워뒀어야 했다. 최초 범람 위기를 인지하고 곧바로 비상 방류를 결정하지 않은 것도 댐 시험 운전 과정의 실수로 보인다. 시험 운전이라도 담수를 시작한 만큼 완벽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췄어야 했다. 대형 댐은 ‘EAP(긴급 상황 시 행동 계획)’를 마련,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위험수위까지 물이 찼다고 가정해 비상 방류나 하류 대피 훈련을 하는데 현장에서 이런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의문이 간다. 서부발전과 SK건설의 위기관리 부재도 비난받고 있다. 사고 원인을 놓고도 SK건설은 유실, 서부발전은 일부 침하를 거론하는 등 다른 뉘앙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책임을 떠넘기려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폭우 속 보조댐 붕괴 뒤에야 방류… 부실 시공 땐 ‘건설 한국’ 치명타

    폭우 속 보조댐 붕괴 뒤에야 방류… 부실 시공 땐 ‘건설 한국’ 치명타

    토사·부유물 쌓여 기능 상실 했을 수도 현장 관리 허술·본사 위기 대응도 부실엄청난 재앙을 불러온 ‘세피안·세남노이 댐’ 보조 댐 사고의 원인은 일단 천재지변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비한 설계와 부실시공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지의 폭우가 멈추고 토목·수리 전문가들이 현장에 접근해 사고 현장을 조사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고 발생이 평년보다 3배 이상 많은 집중호우가 내린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천재지변에 따른 사고를 추측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댐은 본댐과 주변 보조 댐 5개로 이뤄졌다. 보조 댐은 대개 본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본댐 아래에 작은 규모로 짓지만, 사고가 발생한 보조 댐은 본댐 하류에 지은 것이 아니라 본댐 주변에 건설됐다. 댐으로 유입된 물이 본댐 주변 다른 계곡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도록 건설한 댐으로 별도의 수문을 설치하지 않은 단순한 물막이 둑 개념으로 지어졌다.SK건설은 “집중호우로 단시간에 댐 유역 수량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보조 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면서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댐에 접근하는 도로 대부분이 끊기고 폭우가 이어져서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사고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자 하류 홍수를 막도록 본댐에서 물을 가두었으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보조 댐 쪽에서 범람하면서 댐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3일간 지속된 폭우 속에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토사와 각종 부유물이 쌓여 댐 기능이 상실됐을 수도 있다. SK건설이 22일부터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23일 정오에는 라오스 주정부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는데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현지에서의 대피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짚어봐야 한다.하지만 범람을 예상하지 못하고 보조 댐 일부가 붕괴했다는 점에서 댐 운영 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댐은 안전을 위해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될 경우를 예상해 미리 방류하는 것이 원칙이다. 엄청난 물이 유입됐더라도 댐의 범람에 대비해 수량을 실시간으로 관리, 미리 방류했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SK건설은 보조 댐이 유실된 것을 확인한 뒤 본 댐(세남노이) 비상 방류관을 통해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장 관리가 허술하고 본사의 위기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SK건설 본사는 사고 조짐 소식을 듣고 23일 저녁 1차로 본사 관리자들을 현지로 보낸 데 이어 24일에는 안재현 사장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30분에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지만 SK건설 본사는 사고 내용을 쉬쉬하다가 현지 언론 보도 이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SK건설은 25일 자정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사고 경위를 밝혔다. 이번 사고로 국가 신인도 하락과 해외건설 수주 감소도 우려된다. 해외건설 수주 유형이 단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시공 기술이 뛰어난 업체에 공사를 주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사고가 발생한 SK건설은 기술 점수를 낮게 받거나 아예 수주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SK건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해외공사 수주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경쟁국에서 괴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재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잖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설계는 선진국에 다소 뒤지지만 시공만큼은 자신했던 터라 이번 사고가 다른 건설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댐 범람에 따른 대형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현지는 아수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ABC라오스뉴스는 수위가 계속 높아져 주민들이 흙탕물에 잠긴 지붕 위에서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일부는 보트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흘 폭우에 라오스 댐 붕괴…SK건설 부실 설계 가능성

    사흘 폭우에 라오스 댐 붕괴…SK건설 부실 설계 가능성

    평년보다 3배 많은 집중호우보조댐 일부 못 버티고 소실미리 방류했어야…운영에 헛점24일 라오스통신(KPL)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했다. 댐에 가둔 50억㎥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6개 마을이 초토화됐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1300가구가 물에 잠기고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 당국은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 ‘세피안·세남노이 댐’ 보조 댐 사고의 원인은 일단 천재지변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비한 설계와 부실시공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지의 폭우가 멈추고 토목·수리 전문가들이 현장에 접근해 사고 현장을 조사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고 발생이 평년보다 3배 이상 많은 집중호우가 내린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천재지변에 따른 사고를 추측할 수 있다.사고가 발생한 댐은 본댐과 주변 보조 댐 5개로 이뤄졌다. 보조 댐은 대개 본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본댐 아래에 작은 규모로 짓지만, 사고가 발생한 보조 댐은 본댐 하류에 지은 것이 아니라 본댐 주변에 건설됐다. 댐으로 유입된 물이 본댐 주변 다른 계곡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도록 건설한 댐으로 별도의 수문을 설치하지 않은 단순한 물막이 둑 개념으로 지어졌다. SK건설은 “집중호우로 단시간에 댐 유역 수량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보조 댐이 범람하면서 댐 시설 일부가 떠내려가 하류에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자 하류 홍수를 막도록 본댐에서 물을 가두었으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보조 댐 쪽에서 범람하면서 댐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3일간 지속된 폭우 속에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토사와 각종 부유물이 쌓여 댐 기능이 상실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범람을 예상하지 못하고 보조 댐 일부가 붕괴했다는 점에서 댐 운영 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댐은 안전을 위해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될 경우를 예상해 미리 방류하는 것이 원칙이다. 엄청난 물이 유입됐더라도 댐의 범람에 대비해 수량을 실시간으로 관리, 미리 방류했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대형 댐은 집중호우 시 유입량이 급증하는 것에 대비, 본댐 수문 외에 여수로(비상 수로)를 만들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한 댐에 여수로가 없다면 설계 부실 탓도 제기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양강댐이나 대청댐과 같은 대규모 댐은 본댐 옆으로 여수로를 만들어 댐 담수 능력을 벗어난 물이 유입돼 범람하는 것을 사전에 막고 있다. 현장 관리가 허술하고 본사의 위기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SK건설은 지난 22일 저녁부터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고 하지만 범람 위기가 제대로 전파됐는지는 의문이다. 사고 발생 이후 대처 방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SK건설 본사는 사고 조짐 소식을 듣고 23일 저녁 1차로 본사 관리자들을 현지로 보낸 데 이어 24일에는 안재현 사장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저녁 8시(우리 시간 밤 10시)에 발생했는데도 SK건설 본사는 사고 내용을 쉬쉬하다가 현지 언론 보도 이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저녁 늦게까지도 사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현장 위기 관리 능력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고로 국가 신인도 하락과 해외건설 수주 감소도 우려된다. 해외건설 수주 유형이 단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시공 기술이 뛰어난 업체에 공사를 주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사고가 발생한 SK건설은 기술 점수를 낮게 받거나 아예 수주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SK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업체가 시공하는 사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해외공사 수주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경쟁국에서 괴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재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잖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설계는 선진국에 다소 뒤지지만 시공만큼은 자신했던 터라 이번 사고가 다른 건설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사고 현지는 아수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ABC라오스뉴스는 수위가 계속 높아져 주민들이 흙탕물에 잠긴 지붕 위에서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일부는 보트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사고로 쏟아진 물의 양이 “올림픽 수영경기장 200만개를 채울 수 있는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특히 붕괴든 범람이든 급작스럽게 방출된 엄청난 양의 물로 하류 지대 주민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흘 폭우에 보조댐 붕괴된 듯… 부실 시공 땐 SK건설 치명타

    사흘 폭우에 보조댐 붕괴된 듯… 부실 시공 땐 SK건설 치명타

    재앙을 불러온 ‘세피안·세남노이 댐’ 보조 댐의 사고 원인은 일단 천재지변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비한 설계와 부실 시공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지 폭우가 멈추고 전문가들이 현장에 접근해 사고 현장을 조사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평년보다 3배 이상 많은 집중호우가 내린 탓에 본댐의 물을 대량 방류하고 보조 댐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증가하면서 댐 저장 능력을 넘어섰을 수 있다. 보조 댐은 대개 본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본댐 아래에 작은 규모로 짓는다.  사고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본댐 수위가 올라가자 본댐의 ‘안전’을 위해 방류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하류 보조 댐에 담수 능력을 넘는 물이 내려왔을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지역에서 들어오는 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보조 댐이 넘치며 댐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댐이 붕괴됐을 수도 있다. 또 현지에 3일간 지속된 폭우 속에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토사와 각종 부유물이 쌓여 댐 기능이 상실됐을 수도 있다.현재 소양강 댐, 대청 댐과 같은 대규모 댐은 집중호우 시 유입량이 급증하는 것에 대비, 본댐 수문 외에 여수로(비상 수로)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보조 댐은 여수로가 없어 담수 능력이 넘는 물이 유입되면 범람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용량을 초과하는 물을 담수하면 댐이 엄청난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무리한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 시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SK건설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공사를 마쳤다. 내년 상업운전을 앞두고 현재 시운전 중이다. 공기를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과도하게 무리한 공사를 감행했을 수도 있다. 만약 부실 시공이나 설계 미비로 사고가 발생했다면 SK건설은 향후 엄청난 법적, 민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현장 관리가 허술하고 본사의 위기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폭우에 대비한 상황 대처에 미흡한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이후 본사 차원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저녁 8시(우리 시간 밤 10시)에 발생했는 데도 SK건설 본사는 사고 내용을 쉬쉬하다가 현지 언론 보도 이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 신인도 하락과 해외건설 수주 감소도 문제다. 해외건설 수주 유형이 단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시공 기술이 뛰어난 업체에 공사를 주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SK건설에는 기술 점수를 낮게 주거나 아예 수주 자격을 박탈하기 때문이다. SK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업체가 시공하는 사업은 당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건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건설 업체의 전반적인 해외공사 수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쟁국에서 괴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재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 업체들이 설계는 선진국에 다소 뒤지지만 시공만큼은 자신했던 터라 이번 사고가 다른 건설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높은 기온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인 폭염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그런데 폭염은 자연재난일까 아닐까. 한반도가 무더위로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일 최고기온 33℃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이달 내내 찜통더위를 예고한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일수를 의미하는 폭염일수 기준으로 보면 1994년이 전국 평균 31.1일로 최고로 더웠으며 2016년에는 22.4일로 2위였다. 올해는 이 폭염일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고열, 체온상승, 두통,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로 인한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자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16년이다. 당시 207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닭 406만 마리 등 430만 마리의 가축도 폐사했다. 올해도 벌써 온열환자는 1043명이 생겨났고 12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가축 집단폐사도 100만 마리를 넘겼다. 이쯤 되면 폭염은 자연재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자연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潮水),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를 뜻한다. 자연재난으로 인정되면 피해 발생 때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준다. 때마침 정부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들려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폭염의 자연재난 포함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지구온난화 탓에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새로운 요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폭염과 온열질환자,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 발병의 인과관계 규명 등 여러 해결 과제가 있겠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재해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최장수 총리 가능할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최장수 총리 가능할까/김태균 도쿄 특파원

    일본의 정기국회가 22일 폐회됐다. 집권 자민당은 이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든다. 2021년까지 3년간 당을 이끌 총재를 뽑는 9월 선거다. 여기에서 승리한 사람이 차기 일본 총리가 된다. 2012년, 2015년에 이어 3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현 총리 이외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이 출마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베 총리가 당선 가능성에서 크게 앞서 있다.서너 달 전만 해도 3선은커녕 중도 퇴진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아베 총리다. 지난해 중의원 해산 사태로 연결됐던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다시 불거진 결과였다. 우익 사학재단인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팔았고, 여기에 아베 총리의 부인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게 의혹의 뼈대였는데, 최고 권위의 관청인 재무성이 사태 무마를 위해 문서 조작을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산케이마저 아베를 버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위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 자위대 활동 일지 은폐와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에 이어 역시 지난해 핫이슈였던 가케학원 파문이 다시 점화됐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이사장에게 직접 “(수의대 신설 계획이) 좋다”고 말한 사실이 지방정부 문서를 통해 폭로됐다. 그러나 총리와 관련 인사들은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했다. 그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상황은 그들의 말대로 무마되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정치적 책임을 지거나 사법 처리를 받은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30% 선까지 하락한 뒤 더이상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를 결정적으로 옭아매지 못하고 동어반복만 계속하는 야당들도 지지율 상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말 TV아사히에서 방송한 ‘올 상반기 인상에 남은 뉴스 톱30’ 설문조사에서 모리·가케 스캔들은 각종 사건사고나 스포츠 화제보다 낮은 12위에 머물렀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아베 정권은 잔업 축소를 골자로 한 근로방식개혁법, 참의원 6석 확대를 담은 공직선거법, 카지노 설치를 허용하는 통합리조트(IR) 입법 등을 차례차례 강행 처리했다. 모두 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한 입법들이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하순쯤 3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20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서일본 집중호우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이미지를 쌓은 뒤 역사상 최장기 총리 도전을 선언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미 유력 파벌의 지지 등을 합해 국회의원 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연임에 성공하면 내년 11월 역대 총리 재임 1위가 된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다음 임기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두드러진 것은 ‘대안부재론’이다. “그래도 자민당”이라는 여론이 강한 가운데 아베 총리를 구심점으로 만드는 것이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나 집단에 이로운 구도가 형성돼 있는 이유가 크다. 기회를 맞고도 힘을 쓰지 못한 야당은 아베 총리에게 또 다른 원군이 됐다. 일본 국민들은 잘못된 공약과 정책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보인 극도의 무능함 등 현재 야당 세력이 과거 집권기에 보였던 행태에 불신이 깊다. 국정농단의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팎의 순풍 덕에 되살아난 아베 총리가 2개월 후 최장수 총리의 꿈을 실현하게 될지 주목된다. windsea@seoul.co.kr
  • 한반도 폭염 8.2일→13.7일…‘한증막 더위’ 일상이 됐다

    한반도 폭염 8.2일→13.7일…‘한증막 더위’ 일상이 됐다

    지난 11일 이후 일 최고기온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엔 올 들어 처음 내륙지방 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됐고, 특히 서울은 22일까지 사흘 연속 오존주의보마저 내려졌다. 올해 폭염(낮 최고기온 33도)일수가 역대 가장 길었던 1994년(31.1일)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역습’과 이에 따른 우리의 대응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한반도의 폭염 현상은 편차가 있지만 증가세가 뚜렷하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1980년대 8.2일이던 폭염일수가 1990년대 10.8일, 2000년대 10.4일, 2010년대 13.7일로 늘었다. 2011~2017년 연평균 온열 질환자가 1132명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도 11명이나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인한 아시아 지역 리스크로 홍수, 가뭄과 함께 폭염을 들었다. ●북유럽 가뭄·日 폭우…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2016년 기후현황 보고서는 2016년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했다. 해수면 높이는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해수면 온도는 1981~2010년과 비교해 평균 0.65~0.71도 상승했다. 캐나다 퀘벡에서는 올해 6~7월 고온과 습도로 수십명이 사망했고 북유럽은 가뭄에 시달리는 등 이상기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8일 태풍 쁘라삐룬이 역대 최고인 1050㎜의 비를 뿌려 2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태풍 규모가 커지고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호우가 집중됐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는 500년 만의 홍수로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하비’가 역대 최고인 1320㎜의 비를 몰고 와 인명 피해뿐 아니라 180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낳았다. 한반도 상황도 심각하다. 1~2월 한파와 4~5월 이상 고온, 6월 가뭄, 7월 폭염, 지역적 편차가 심한 장마 등의 이상기후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대형 산불과 대기질 악화, 어업 생산량 감소 등이 이뤄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구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오래됐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석탄·석유·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이제야 첫걸음을 내디뎠다. 2015년 12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는 신기후 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신기후 체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후변화 대응 재원 조성 등을 통해 환경과 경제·사회 발전의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사회는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탓 기후변화… 국제사회 감축 박차 한국은 2015년 기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11.58t) 세계 6위, 국가 배출량(5억 8600만t) 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8억 5080만t) 대비 37%(3억 1480만t)를 줄이는 내용의 기본 로드맵을 2016년 발표했지만 이행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되자 ‘수정안’을 내놨다. 배출 목표인 5억 3600만t을 유지하되 이행 방안이 불확실했던 국외 감축량을 줄이고(4.5%) 국내 감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은 ‘탈석탄화’가 관건”이라며 “천연가스로 전환하면 비용이 상승하겠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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