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암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협치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툭툭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진해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3
  • “한·일 젊은이 우호의 마당”/제12회 양국학생포럼 개회

    ◎14일까지 서울대에서… 모두 39명 참가/서울·도쿄대 중심 86년 결성,상호방문 우의다져/독도문제 등 토론… 발전적 미래관계 모색 『전 나고야대학에서 온 오쿠야마입니다.부끄러움을 잘 타니 부드럽게 말을 건네주세요』 『전 잠이 많거든요.여러분 모두와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제가 잠자는 모습을 보거든 저 좀 깨워주세요』 지난달 3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2회 한·일학생포럼 개회식에서 참가학생이 저마다 한마디씩 한 애교섞인 인사말이다.행사기간은 오는 14일까지다. 물론 공용어는 영어.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 얼굴을 익히려고 부지런히 두리번거리는 18명의 한국대학생과 21명의 일본대학생은 서울대와 도쿄대를 중심으로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순수학생모임인 한·일학생포럼의 회원이다. 이들은 해마다 정치·역사·사회·인권·경제 등 5개 분야로 나눠 한·일 두 나라간의 현안을 공부한 뒤 8월쯤 서울과 도쿄를 번갈아가며 열띤 토론을 벌여오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미래세계를 위한 우리의 메시지」. 정신대와독도문제 등 양국간의 미묘한 외교현안은 물론 신세대문화에 대해서도 서로 흉금을 털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벌이는 토론은 진지하다 못해 격렬하기까지 하다.지난해에는 「식민통치합리화」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울어버린 여학생도 있다는 것.이런 일은 매년 생긴다고 한다. 일본측 회장인 다나카미군(도쿄대 영문과3)은 『올해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렇게 신빙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모임의 전체 분위기가 이처럼 전투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오히려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일찍 자지 맙시다.놀자구요』라는 유의사항만 봐도 능히 짐작이 간다.특히 이번에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학생 대부분이 술·담배를 하지 않지만 모두 『한국학생과의 술자리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즐긴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에 선배자격으로 참가한 유병선씨(회사원·30)는 『이렇게 맺어진 우정이 결혼을 한 뒤에도 이어진다』며 『8년 전의 일본친구들과는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고 밝혔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아랑곳 않고 열정적인 토론의 밤을 이어나갈 두 나라의 젊은이들.더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그야말로 미래만을 생각하는 발전적인 양국관계를 그려보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14일 김포공항에서 작별인사를 나눌 때 분명 서로 손을 부여잡고 혹은 부둥켜안고 이별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그들의 선배가 그랬듯이.〈이지운 기자〉
  • 조각가 김영중(이세기의 인물탐구:100)

    ◎선과 면의 결합으로 「인간주의」 실현/구상서 추상까지 고루 섭렵… 작품마다 실험정신/대형건물 미술품설치 의무화 등 미술발전 앞장/광주 비엔날레 「경계를 넘어」·세종문화회관 「비천상」 등 대표작 연대 정문에서 명지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연희조형관.건물 베란다를 둘러싼 청청한 송죽과 추상조각으로 이뤄진 하얀 돌기둥이 눈에 띈다.이 건물은 해방후 조각 1세대로서 이 시대 대가의 한사람인 우호 김영중의 미술관이다. ○해방이후 1세대 조각인 화단경력 40년에서 그가 쌓은 업적과 작업량은 엄청나다.우선 세종문화회관 외벽부조인 「비천상」,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강인한 한국인」군상,서울신문 외벽부조인 「질서」가 그의 작품이다.서울 어린이대공원내 소파 방정환을 비롯해 인촌 김성수,의제 허백련,고하 송진우,일민 김상만,가인 김병로,용인 호암미술관의 이병철,명창 임방울초상등 등 시비·화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홍대·이대·중앙대 교수를 거쳐 한국미술가협회이사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심사위원장을 지냈고 63년 원형조각회를 창립한 이래 한국현대조각연합 상파울로비엔날레 한국현대미술전과 도시의 환경조각,음악과 무용미술전 등 대대적인 그룹전·기념전에 그는 빠짐없이 작품을 출품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개인전을 연 적이 없고 자전적인 화집 한권도 갖지 못했다고 하면 아무도 곧이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지난해 고희기념으로 후배들이 화집발간을 권유했을때도 그는 『내 화집을 내손으로 만드는 것은 쑥스럽다』면서 후학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도서,미술전문잡지,팸플릿과 각종 슬라이드·비디오테이프등 2만5천여점을 내놓아 그의 조형관에 미술자료실을 먼저 만들었다. 실제로 80년대 그는 재능있으나 가난하여 전시회를 갖지 못하는 35세미만의 젊은이들에게 작품발표의 장을 열어주었고 대형건물에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서는등 누군가 해내지 않으면 안될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미술을 발전시킨 역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우호라고하면 그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이른바 한국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경을 초월한 「생명주의 추구」가 그것이다. 첫째 그는 면과 면의 만남이 선을 형성하고 선과 면의 결합에서 한국적인 형상을 발현한다는 확신이 투철하다.여인의 버선목에 나타나는 유연하고 완만한 곡선미는 예리하고 차가운 석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만져질듯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면서 빛의 농도와 조사 각도를 통해 조각에다 발색과 채도 조명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또 모뉴망 하나라도 그것이 사면팔방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광선과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작품으로서 완벽할뿐만 아니라 면은 물론 표현의 성격도 달라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계산해낸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성취하기 위해 구상에서 추상,반추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헤프닝과 실험과 조형양식을 고루 섭렵해왔다.그리고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피하지 않고 「홀로 선다」는 각오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오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중고차 한대를 사서 해머로 두들겨 부수고 구겨서 이를 새로운 조형물로 재생한 적이 있고 널빤지에다 새끼줄을 이용한 입체적인 콜라주기법을 부조에 응용하는가 하면 풍경과 종을 환조에 달아 바람이 불면 종소리를 내는 「소리나는 조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천착하는 중에도 부르델과 마이욜의 지중해적 고요와 격정,슬픔의 상황고조를 극복해냈고 부랑쿠시와 아르프의 현대추상작품에서 보이는 유기적 생성표현에 집착하면서 미지의 어떤 것,보이지 않는 진실에 독해가능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치중해 왔다. ○경력 40년… 개인전 연적 없어 먼저 그의 릴리프들은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회화성이 새롭다.흰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양각과 음각으로 터치된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비천상」은 그 것이 돌조각인데도 승천하는 천사의 움직임을 율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거대한 빌딩의 외부 혹은 내부벽면 부조 역시 밤의 조명속에서 마치 백색 유화물감만으로 마감한 싱그러운 마티에르와 볼륨을 살린다.초상작품도 마찬가지다.각 인물의 명철과 청념,정한과 인자,고매한 인품과 꿋꿋한 지조를 형형한 눈빛와 미소에 담아 그들의 지나온 역정을 고백성사처럼 들려준다. 기념조형물중에는 광주비엔날레 상징물인 「경계를 넘어」가 김영중 모더니즘의 압권으로 손꼽힌다.원형으로 휘어진 붉은 무지개다리는 하늘의 푸른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주를 향한 교량답게 극적인 긴장감과 지성미를 품고 눈부신 창공에 고고하게 걸쳐져 있다. 「단순히 조각을 위한 조각은 예술로서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주의 실현이며 인간의 행복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때 비로소 예술가의 긍지가 빛난다」고 그는 말한다. 우호는 광주농림고시절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점토로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중에서 우수작품에 선발되자 그때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조선조 중엽의 성리학의 태두인 하서 김인후의 13대 직계손이며 부친 김요흠씨는 전남 장성의 대지주로 그는 한서와 서예와 시조의 풍류가 있는 지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실수 용납않는 완벽주의자 해방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홍익대 조각과로 옮겨 대학을 졸업,58년 제7회 국전에서 「장갑낀 여인」이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때도 국전출품을 계속하지 않고 있다가 75년 국전의 재야영입 케이스로 국전 추천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나이와는 상관없이 10살에서 30살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만년 미래지향형이다.요즘은 오는 11월4일로 잡힌 동아일보초대 첫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그의 조형관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족은 디자이너출신의 부인 임원순씨와의 사이에 8남매,위로 딸 7형제중 3녀 명수씨가 현대무용가이고 외아들 경수씨는 올봄 예일대 졸업후 귀국해 있다. 우호의 성격은 대체로 예의가 바르고 겉으로 부드러우나 일을 앞세우면 사적 애정을 떠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속물적인 타협이나 시세에 편승하는 법도 없다.다만 정이 많고 친구를 좋아하는 다감한 일면이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조각가,교수.미술행정가로서 화단에서 쌓은 수많은 업적중에도 지난해 60일간에 걸쳐 무려 1백90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은 당연히 우호의 몫』이라고 평가한다.조각가 조성묵씨는 『생명이 있는한 그 삶의 정의로움과 사랑을 어찌나 중요시하시는지 거기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의 후배사랑을 주변에 전한다. 대문호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그의 형태는 「견고하고 명확하고 한정된 볼륨과 외부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고요」를 성취한 가운데 절대를 향한 내면에 깊숙이 접근되고 있다.그리고 현대적인 균제미와 구상주의를 절충한 그의 상황조각은 최상의 배경인 자연의 풍광속에서 언제 어느 면에서 보든지간에 낯의 빛과 별들의 빛을 수용하면서 살아숨쉬는 생명주의를 실천해 내었고 결국 예술의 끝인 「휴먼」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연보 ▲1926년 전남 장성 출생 ▲46년 서울대 미대 입학 ▲56년 홍대 미대 졸업 ▲58년 제7회 국전 「장갑낀 여인」으로 문교부 장관상 수상 ▲62∼63년 홍대,서라벌대 출강 ▲63년 원형조각회 창립기념전 ▲73∼78년 이대 및 중앙대출강 ▲75년 국전추천작가 ▲77∼현재 동아미술제운영위원회 의장 및 심사위원 ▲80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86∼현재 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 ▲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93∼현재 서울특별시예술위원 ▲94년 광주비엔날레조직위부위원장 ▲95년 「미술의 해」조직위원 〈작품출품〉한국현대연합조각전 서울미술대전 현대미술초대전 원로조각초대전 상파울루비엔날레 구상조각전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전 등 1백여회 출품 〈대표작〉독립기념관 「강인한 한국인상」,세종문화회관외벽 「비천상」,13도 창의군탑,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일하는 사람들」,광주어린이대공원 어린이탑 「희망」,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해남 명량대첩기념탑,서울신문사 내벽부조 「질서」,중앙일보사외부조각 「배달소년상」,동아일보 충정로사옥앞 「기수」,광주비엔날레상징 무지개다리 흉상및 동상등 수점 〈현재〉한국조각공원연구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홍익조각회회장·한국성미술연구회 고문 〈수상〉대통령 표창(82년) 서울특별시문화상(88년) 예총 예술문화상(91년) 청곡문화상(93년) 옥관문화훈장(94년) 호암예술상(95년)
  • 미 구겐하임미술관 소장품/호암갤러리,16일부터 전시

    ◎근·현대 서양미술 걸작 한눈에/「복숭아 담긴 접시」서 「마법의 섬」까지/세잔·반 고흐 등 거장 47명 작품 망라 1879년 폴 세잔의 「정물­복숭아가 담긴 접시」에서부터 1965년 코르네유의 「마법의 섬』까지­. 19세기말부터 지난 60년대 중반까지 서양 근·현대 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 미술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이 오는 16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구겐하임 미술관 걸작전­세잔에서 폴록까지」전.이 재단이 미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소장작품을 대규모로 들여와 마련하는 흔치 않은 볼거리다. 한국,뉴질랜드,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아시아 순회전의 첫 순서로 재단측이 5억원을 들여 유치한 이 서울전의 출품작은 대가 47명의 작품 58점(회화 54점,조각 4점).폴 세잔,빈센트 반 고흐,앙리 마티스,마르크 샤갈,파블로 피카소,피에 몬드리안,바실리 칸딘스키,잭슨 폴록,후안 미로등 세계 미술계의 큰 흐름을 주도했던 대가들이 망라돼있다. 뉴욕 5번가에 자리하고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은 철강계의 거물이었던 솔로몬 R 구겐하임이 설립한 명소.1920년대 독일 귀족출신의 화가 지망생 힐라 리베이의 영향을 받은 구겐하임은 유럽및 미국의 비구상회화를 집중적으로 수집,1937년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재단을 창립하고 2년후인 1939년 뉴욕의 이스트 54번가에 비구상미술관을 개관했다.구겐하임은 미술관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새 미술관의 설계를 의뢰하기도 했으나 준공을 보지 못했고 그의 사후 10년후인 지난 59년 새 미술관이 마침내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재단측이 창립자의 유지를 기려 이름을 솔로몬 R 구겐하임으로 정한 이 미술관은 큰 달팽이 모양과 계단없는 나선형구조가 독특해 개관 직후부터 뉴욕의 새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에는 이가운데 폴 세잔의 「정물 복숭아가 담긴 접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내린 풍경」등 전통적인 전근대 회화의 출발을 알리는 회화 2점을 비롯해 피카소의 「세레의 풍경」,그리고 1909년부터 192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입체주의 양식을 보여주는 들로네,그리,레제도 포함돼있다.〈김성호 기자〉
  • 후소회 창립 60돌 기념전/25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근대 한국화단의 거봉 이당 김은호 화백의 맥을 이은 한국화단체 후소회(회장 김기창)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전을 마련했다.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개막된 「후소회의 조망과 그 미래전」.창립회원과 작고·전·현회원을 비롯,후소회공모전 수상작가와 초대작가 작품 1백13점이 출품돼 근·현대 한국미술사의 궤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되고있다.25일까지. 출품작은 이당의 70년작 「황후대례복」(호암미술관 소장)과 김기창의 35년 선전입선작 「가을」(국립현대미술관 〃),이유태의 「포도도」(36년작,본인소장),장우성의 「노묘」(68년작,본인소장)등 거장들의 주요작품이 망라됐다. 지난 36년 1월18일 이당의 사랑방이자 후진양성소였던 서울 종로구의 낙청헌에서 발족된 후소회는 가장 오랜 역사의 한국화단체.이당의 제자 김기창·장우성·한유동·이유태·장운봉·정홍거·조중현등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위당 정인보 선생이 지어준 명칭 후소회는 논어에 있는 「후소회사」에서 따온 것.『깨끗한(인격)후에 그림을 그린다』는 뜻을 담고있다.
  • 뮤지컬 「42번가」 21일 국내 초연

    ◎한·미 배우 합동출연… 한국어로 선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정통뮤지컬 「42번가」가 오는 2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3458­1236)에서 국내 초연된다. 지난 81년 토니상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42번가」는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한 여성합창단원의 좌절과 성공을 담은 뮤지컬 속의 뮤지컬. 총 제작비 20억원,화려한 무대와 박진감 넘치는 안무,한벌에 1억원이 넘는 보석의상을 비롯한 3백여벌의 아름다운 의상등 외형적인 요소만으로도 브로드웨이 쇼를 방불케 할 이번 공연은 기존의 직수입 뮤지컬과는 달리 한국어로 선보이게 된다. 2백4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페기역에 선발된 임선애와 유인촌·박철호·남경주·김민수 등 국내 배우들과 데이비드 데쿠먼,미셀 티비츠,앤 쿨리 등 뉴욕오디션에서 뽑힌 미국배우 및 브로드웨이 뮤지컬 전문프로덕션 댄서 등이 출연한다. 14개의 대형 무대세트를 이용한 30여회의 다양한 무대전환 장면을 배경으로 탭댄스의 진수를 선보일 극중 뮤지컬 「Pretty Lady」를 비롯,12곡의 주옥 같은 노래가 관객을 즐겁게 한다.〈김재순 기자〉
  • 비디오작가 백남준(이세기의 인물탐구:96)

    ◎규격을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텔레비전 주사선 조작으로 비디오예술 “창시”/기존관념에 도전… 어떤 일에도 의미부여 안해/개관이래 외부 나간적 없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 93년 국내 유치도 멜빵 달린 바지에 두꺼운 신문뭉치를 옆구리에 끼고 뉴욕의 「남준 백」은 상오 11시께 아침식사를 하러 소호로 나온다.단골식당은 그의 스튜디오가 있는 스프링스트리트 코너바.아주 천천히 야채샐러드 한접시를 다 비우고 스테이크나 생선,롤빵을 더 시켜먹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신문을 읽는다.뉴욕타임스,인터내셔널헤럴드튜리뷴,월스트리트저널을 샅샅이 읽고 한국신문도 훑어본다.임대료가 비싼 남의 스튜디오를 빌려 쓰기 때문에 주로 밤샘작업을 하는 편이고 취미는 낮잠과 산책.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겉모습은 언제나 천진무구하기만하다. 그러나 어눌한듯 하면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의 성찬은 상대방의 질문에 선문선답식으로 우회하거나 때로는 정곡을 찌르면서 그속에 해학과 사물에 대한 통찰이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84년,34년만에 고국땅을 밟으면서 「예술은 사기」라고 한 말은 당시 우리의 지적분위기에서는 폭탄선언이었고 『왜 무엇을 근거로 예술이 사기인가』라는 논란과 함께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 혼란의 파장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그가 비디오아트를 하게된 동기는 너무나 「간단」하다.기술잡지에서 본대로 텔레비전의 주사선만을 조작했는데도 『펑펑 새로운 그림이 쏟아져나왔다』는 것이고 『비디오무용만 해도 세상만사 아무거나 찍어서 이어붙이면 무용이 된다』고 대수롭지않게 말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92년 8월,동숭동 문예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무용가 김현자와의 퍼포먼스를 예로 들수 있다. 그날 그는 직접 무대에 나와 피아노에다 못을 박거나 피아노건반을 의미없이 튕겨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허공중에 찔러보는 지루한 되풀이를 계속하고 있었고 김현자는 김현자대로 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예술은 사기” 충격선언 동양철학을 하는 도올 김용옥은 이 공연을 보고 처음엔 『공연자체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다른 범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 천재이거나 범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일꺼라고 비꼬았다.반대로 가야금명인이자 현대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황병기는 『우리가 얼마나 부질없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자연스럽게 살고있는지를 너무도 강렬하게 반영해준 천재의 공연』이라고 호평해 마지않았다.그러나 『왜 공연을 한시간만에 끝냈느냐』는 질문에 백남준은 『그렇게 지루한걸 뭣하러 오래해, 빨리 끝내는게 좋지』 두사람의 엇갈린 비평을 일시에 일축했다. 그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대규모 회갑전을 본 도올은 『광대한 화폭이 끝없이 움직일뿐만 아니라 눈길이 닿는 순간마다 변화무쌍을 구사하는 그의 색채예술에 현혹되지 않을수 없었다』고 고백하게 되었다.『그는 무엇보다 정감이 가는 인간이며 해탈한 인간,그리고 그 인간이 훌륭하다』고 전제하고 「무위적 행동속에 유위」를 창조하는 백남준에게는 『참으로 광막한 지식의 세계가 엄존하고 있으며 관심의 초점이 맞닿는 곳마다 확고한 전거와 자기류의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고 감탄했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역사는 물론 중국 노장과 주자학의 도덕적 엄격주의,명대사회의 개인주의와 시민정신을 표방한 양명학,삼국유사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디테일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막상 백남준은 「천재의 둘째」라면 서러워할 김용옥이 누구인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머리를 빡빡 깎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절깐의 중놈취급」하여 도올이 그의 저서를 증정하자 『왜 스님이 한글로만 책을 썼느냐?한문 없는 거는 책두 아니다. 난 그런 책은 안본다』고 묵살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일탈한듯 방심한 듯한 그의 움직임을 세세히 뜯어보면 서구사회에서 물든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세속적 관심과 유행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고 디컨스트럭션(비구조)과 디포메이션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에서도 정통성과 엄숙성,현실에 대한 야유와 풍자,시니시즘과 현란미까지도 치밀한 계산에서 종횡무진 모자이크하고 있음을 간파할수 있다. ○6·25 나던해 도일 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화랑에서 열린 「존케이지에 대한 경의」만해도 단순히 케이지의 넥타이를 가위로 자른 행위예 불과한것 같지만 「넥타이는 맬 뿐만 아니라 자를수도 있으며 피아노는 연주뿐만 아니라 두둘겨 부술수도 있다」는 기존관념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파괴의 실천임은 말할것도 없다. 콩을 던지고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자신의 웃통을 벗은채 「인간첼로」가 되는가 하면 바이올린을 강아지처럼 끌고 다니는 그의 뒷모습에선 틀에 박힌 모든 일상에서 훨훨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묘한 아이러니와 비애감이 물씬 풍겨난다. 대표작의 하나인 「달은 가장 오래된 TV이다」도 마찬가지다.「초승달에서 그믐달까지 달의 차고 기우는 과정을 교교한 시적차원으로 창출한 반면 TV모니터와 대좌한 「TV부처」의 경우는 「동양적 사유와 첨단기술이 서로 깊이 조응하는 무시무종의 윤회」를 구사하면서 기계의 철학화와 종교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산것은 6·25가 나던해 일본에 건너가기 전까지 18년 뿐이다.태창방직 설립자인 백낙승씨와 조종희씨의 3남2녀중 막내,종로구 서린동에서 그가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피아노」였고 경기중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분배의 정의없이는 의를 실현할수 없다」는 사상이 지금까지도 「남의 모방이나 티내는 예술을 거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7월17일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50주년 기념행사 오프닝콘서트등 전세계를 누비는 전시와 공연에 쫓기는 중에도 기업체로부터 의뢰받은 작품제작을 위해 1년에 한번은 서울에 오고 그때마다 「부자가 많은 서울」에 익숙지 못한 그는 호텔비가 저렴한 변두리쪽에 숙소를 정하고는 반드시 만날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호텔프런트에 「암호」를 대게하는 여전한 장난기를 누리기도 한다. 알뜰하고 낭비가 전혀 없지만 지난 93년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내놓아 개관이래 외부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를 국내에 유치했고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정보예술전에는 세계적인 미술인등 컴퓨터천재 60여명을 초청,고국의 미술계발전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일본인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구보전성자)와는 77년 뉴욕에서 결혼,시게코도 비디오작가이지만 둘이는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철저히 방해하지 않는다. ○부인도 비디오 작가 그에대해 확신할수 있는 것은 그는 규격화를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행위예술가로서 어떤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모든 상식과 틀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에 수시로 파괴되고 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장폴 파르지에는 그런 그를 향해 「피카소이후 20세기작가 중에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새로운 구상형식의 창시자」로 단정짓고 도올역시 「그는 한국이 낳은 예술가이긴 하지만 한국예술가는 아니며 마르셀 뒤상 막스 에른스트 쉔베르크와 머스커닝햄,그가 친애해 마지않던 존케이지 조셉 보이스와 함께 세계적 예술가」로 정의를 내리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의 어떤 형태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이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예술가」이며 더욱 확실한것은 예술가의 온상인 뉴욕하늘에 뜬 수많은 「별」들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광채를 발하는 「아주 눈부신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연보 ▲1932년 서울출생 ▲1956년 동경제대 졸업,독일 뮌헨대 쾰른콜로뉴대서 작곡수업 ▲1957년 프라이부르크 뮤직콘설바토리 입학,다름슈타트 강좌참가 ▲1960년 플럭서스결성 ▲1963년 독일 첫비디오 개인전 ▲1965∼77년 미국 첫개인전이후 유럽및 남미 전미국연속순회 ▲1978년 뒤셀도르프 국립미술대 초빙교수,파리·도쿄개인전 ▲1982년 뉴욕휘트니미술관주관 백남준 회고전,플럭서스 20주년기념전 ▲1984년 우주오페라 △1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쿄·몬트리올개인전 ▲1986년 우주오페라 2부작 「바이바이 키플링」,체이스맨해튼소장전 ▲1988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국립현대미술관에 「다다익선」설치.우주오페라 3부작 「손에 손잡고」발표 ▲1989년 서울현대화랑서 조세프 보이스를 위한 진오귀굿 추모공연 ▲1991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백남준 대회고전」순회전시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백남준회갑기념전,「92 춤의 해를 위한 김현자와의 퍼포먼스」(서울문예회관) ▲1993년 대전엑스포 비디오아트쇼,뉴욕 휘트니비엔날레 서울유치 ▲1994년 밀라노 두오모성당광장 공연,파리 퐁피두센터공연 ▲1995년 광주비엔날레특별전,제네바 유엔창립 50주년기념행사참가,조선일보미술관·갤러리현대·박영덕화랑 개인전등 수백여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념전 〈수상〉 독일 캐피탈지 「세계의 톱미술가」5위(93∼95년),스웨덴 스톡호름 아트페어 「올해의 미술가」(95),93,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호암상예술상(95년)
  • 눈부신 봄날 화사한 춤판

    ◎이정희무용단 「국토순례 봄날 문밖에서 춤」/한국현대춤협회의 「현대춤작과 12인전」/이정희현대무용단­마라도·철원 등 문화소외지역 12곳 순회/현대춤협­40∼50대 초반의 중견무용인 초대무대 우리춤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짚어보고 춤으로 우리 땅을 쓰다듬어 보는 의미있는 춤판 두개가 잇따라 펼쳐진다. 이정희현대무용단이 오는 30일부터 5월10일까지 마라도와 제주도 철원 등 전국 12개 지역을 찾아 마련하는 「국토순례 봄날 문밖에서 춤 96­마라도에서 비무장지대까지」와 한국현대춤협회(회장 조은미)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개최하는 「96 현대춤작가 12인전」. 「국토순례…」는 지난 84년부터 매년 봄,아파트단지나 도심의 공원,강가 등을 찾아 「봄이 왔음을 알리는 춤」을 파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선사해온 이정희 교수(중앙대)의 13번째 기획춤판.『이제까지 거리공연이 순수무용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지역을 직접 방문,우리의 땅과 그속에 스며있는 역사를 보듬는데 의의가 있다』고 이교수는 설명한다. 30일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에서 2회공연을 시작으로 5월 1일에는 제주도 애월읍 한라산 중턱 초원(낮 12시)과 서귀포해변(하오 2시30분),애월읍 어촌(하오 5시)을 찾아 세차례 공연한다.또 3·4일에는 독도를 찾고 5일 서울 예술의 전당,6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빌딩 앞뜰,8일 경기도 안성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춤판을 벌인다.이어 9·10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의 노동당사 등 몇곳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12개 지역의 야외공연을 마무리한다. 「현대춤작가 12인전」은 한국현대춤협회가 지난 87년부터 주목받는 무용가들을 초청,그들의 춤세계를 조명해온 무대.10주년을 맞는 올해 공연에는 국내 무용계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50대 초반의 무용인들이 한무대에 초대됐다. 26일 출연자와 작품은 김영희(이대교수)씨의 「아무도」,남정호(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씨의 「신부」,박인자(숙대〃)씨의 「가만히 있는 눈물」,이정희(중대〃)씨의 「풍경 1」.이가운데 이정희교수의 무대에는 올해 환갑을 맞은 무용평론가 김영태씨가 무대에 올라 함께 탱고춤을 출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에는 전홍조(미래춤학회 이사)씨가 「시클라멘이 있는 창가」를,이홍이(성대무용학과 교수)씨가 「향음(향음)을,김복희(한양대〃)씨가 「장승과 그림자」를,김현자(부산대〃)씨가 「생춤6­메꽃」을 무대에 올린다.28일에는 김해경(현대춤협회이사)씨의 「화이트」와 임학선(수원대 교수)씨의 「새다림」,조승미(한양대 〃)씨의 「최승희여라,그리고」가,국수호(국립무용단장)씨의 「북한강가에서 2」가 공연된다.〈김수정 기자〉
  • 이성주·임성필씨 「브람스 소나타의 밤」

    ◎17일부터 대구·부산·청주 등 10곳 순회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와 피아니스트 임종필씨가 오는 17일부터 5월16일까지 전국 10개도시 순회연주회를 갖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인 두사람의 첫 듀오무대인 이 연주회의 연주곡목은 낭만파 바이올린 소나타의 걸작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소나타 제1번」과 「제2번」 「제3번」. 내년 브람스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쉽고 대중적인 곡들을 연주,많은 관객을 모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연주자의 중요한 의무라고 본다』는 것이 두 사람의 브람스 선곡 이유. 청중들로 하여금 중후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브람스 곡들을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소 밝은 곡조의 「소나타 제2번 가장조 작품100번」을 연주 첫머리에 올렸다.이어 「제1번 사장조 작품78번」과 「제3번 라단조 작품 108번」을 연주한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대구(4월17일 하오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부산(4월20일 “”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서울(4월23일””호암아트홀)·대전(4월26일 “”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춘천(4월30일 “” 춘천문화예술회관)·광주(5월2일 “”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제주(5월3일 “”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강릉(5월9일 “” 강릉문화예술관)·인천(5월1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청주(5월16일 “”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김수정 기자〉
  • 화엄사 서오층석탑서 발견 종이뭉치/통일신라 「다라니경」 필사본

    ◎탑도장 목판본 함께 확인 지난해 8월 전남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133호) 해체공사중 1층 탑신 사리장치에서 발견된 종이뭉치가 통일신라시대때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필사본과 탑도장이 찍힌 목판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은 발견당시 흙먼지로 덮여있던 길이 27㎝,폭 6㎝,두께 3㎝크기의 이 종이뭉치에 대한 보존처리 및 정밀 조사결과 호암미술관 소장 국보 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과 같은 시기인 서기 754∼755년쯤(무구정광대다라니경 경문을 필사하고 탑 모양의 도장을 파서 찍어놓은 탑인목판본등 닥종이 3장을 서로 겹쳐서 만 뭉치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가운데 탑인 목판본은 종이뭉치중 한가운데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말려있었고 경문 필사본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6군데를 부분적으로 발췌해 25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필사한 것중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성호 기자〉
  • 관객과 교감하는 전시회/김용대 호암미술관 큐레이터(굄돌)

    최근 10여년간 개최되었던 미술 전시회의 수는 근대화 이후에 열린 전시회를 합한 수보다 훨씬 많다.이것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서 많은 전시회가 기획되었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90년대 초반부터 국제화의 한 현상으로 상호교류전과 비엔날레를 위시한 국제적 전시회 참여가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렇게 많은 전시회가 다양하게 빛을 발하려면 몇가지의 조건을 갖추어야 된다.그것이 공공의 목적을 가지든,상업적인 영리의 목적을 가지든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전시성격이 「분명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분명한 개념을 가졌을 때는 이것을 디벨로프(develop)시키는 연출의 과정이 필요하다.전시회의 성격인 내용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전시연출인 것이다.또한 전시회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집약한 전시관계 도록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어떠한 경우는 내용과 그릇이 뒤바뀌어서 옷이 사람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이는 무조건 화려한 양복을 입었다고 해서 그사람의 인격이 격상돼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현대적인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시 될수 있는 점은 관객과의 관계설정이다.내용을 주입식으로 강요할 것이냐 아니면 관객과 같은 입장에서 동참하는 참여의 장으로 유도할 것이냐이다.이것을 매개하는 것은 홍보나 교육프로그램이다.이 참여의 포인트에 내용은 분명하나 관객의 입장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기획자가 관객의 관심을 이끄는 적극적 의미의 「체험」이라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에는 관객의 느낌과 관점이 기획자의 입장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 수 있는데,이러한 점이 분명하게 돌출되어 각기 다른 체험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따라서 전시회는 완성된 결과를 보여주는 수동적인 감상이 아닌 적극적 참여로서의 프로세스인 것이다. 이 프로세스에 대한 참여가 성공적일 때 기획자와 관객은 비로소 만나게 될 것이며,관객은 「발견」의 의미를 새삼 느낄 것이다.
  • 제자 원유한 교수 「홍이섭의 삶과 역사학」 출간

    ◎민족사학 마지막 태두/고 홍이섭 박사 학문적 성과·삶 정리/민족사관 개념 정립… 한국정신사 개척/실학·항일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쿤 족적 단재 신채호,백암 박은식,위당 정인보,호암 문일평을 잇는 민족사학의 마지막 봉우리로 꼽히는 고 홍이섭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삶을 집약한 책이 나왔다.제자인 원유한 동국대교수가 엮은 「홍이섭의 삶과 역사학」이 그것(혜안 펴냄).이 책에는 그가 남긴 말과 글,업적에 대한 평가 및 추모글,그를 기리는 제자들이 구성한 「무악실학회」의 활동들이 고루 소개돼 있다. 홍이섭(1914∼74년)은 해방후 한국 사학계에서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민족사관을 확립하려고 애쓴 역사학자이자 교육자.지금 학계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민사관」「민족사관」이란 용어·개념을 만든 당사자이다. 농촌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 홍병선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제때 배재고에서 문일평의 가르침을 받아 한국사에 눈을 뜬 뒤 일본인 학교교육을 마다하고 독학으로 한국사를 연구한다.42년 「조선과학사」를 잡지 「조광」에 연재,과학사를 처음 체계화한 것을 비롯 민족사관을 바탕으로 한국정신사를 개척했으며,실학·항일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역사학회 초대 회장,학술원 회원을 지낸 그는 연세대 교수로 있던 지난 74년 연탄가스 중독이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타계했다. 사학자·철학자·언론인등 각계 인사가 평가한 그의 역사학 분야 업적은 상당하다.고 김철준 교수(당시 서울대)는 홍이섭 사학의 성격을 『민족이 당면한 문제들을 회피함이 없이 정면으로,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태도를 견지함에 있어 고군분투한 사학』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일본 사학의 영향아래 성립한 문헌고증학과 대결해 극복할 수 있는 정신기반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일관하여 나타난다』고 찬양했다. 또 그를 『누구보다도 뛰어난 민중 속의 역사가』로(손보기 연세대교수),『실학사상사를 전후한국 사학 최대 수확의 하나로 성장케 한 당사자』(고 천관우)로도 평했다. 홍이섭의 인간적 면모를 가늠케 해주는 추모글 모음에서 그는 「사학자 이전에 민족주의자이며 참스승」으로 존경받는다.고은시인은 그가 타계한 지 18년이 지나 교수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오늘의 교수상을 그려볼 때 전범을 남긴 사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 「역사 바로 세우기」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지금 민족사관 정립에 일생을 바친 홍이섭사학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 독도학회 결성/학자 22명 참여 「우리땅」 학문적 규명

    ◎자료수집·정리… 연구논문 해외소개 서울대 신용하 교수(사회학) 등 국내 학자 22명은 29일 하오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독도학회 창립총회를 갖고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학문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법학·사회학·역사학·지리학등 국내 각 분야의 독도연구학자인 이들은 이날 신용하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하고 『독도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학술연구를 통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명확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독도관련 연구활동과 자료수집 및 정리,국내 독도연구논문의 해외학계 소개작업등을 추진하며 오는 4월19일 대규모학술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 학회에는 서울대의 백충현(국제법)·이정복(정치학)·박명규(사회학)·권태억(국사학)·유우익(지리학) 교수등과 연세대 박영재 교수(동양사학),고려대 최상용 교수(정치학),단국대 송병기교수(국사학) 등이 참여했다.
  • 환경 졸작물/김용대 호암미술관 큐레이터(굄돌)

    지난 10여년동안 환경조형물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대형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건축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를 건물을 장식하는 조형예술품을 설치하는데 쓰도록 법으로 권장해 왔다.최근에는 권장에서 좀더 강한 의무사항으로 변화되었다. 이에는 도시의 회색건물이 만들어 내는 삭막한 분위기를 예술작품을 통해서 순화시키자는 의도가 숨어있다.그러나 이러한 순수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환경조형물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현대적인(?)건축물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항간에는 건축주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다.이것은 건축주의 단순한 이기심에 관한 문제를 넘어 한나라의 문화가 곤두박질하는 느낌을 갖게한다.한나라의 문화척도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서 평가받기도 한다.이러한 관점에서 도시의 환경은 그 시대의 현존하는 움직이는 미술관이라고도 볼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수도 서울의 환경조형물을 살펴보면,그래도 건물은 현대적인 외양을 갖추었지만 그 앞이나 로비에 설치된환경조형물은 주위 분위기와 건물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건물의 얼굴이나 문패 내지는 상징적인 배역까지를 맡은 조형물은 아예 없어도 될만큼 졸작들인 것이다.물론 그중에는 어울리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서울시에는 조형물 심의위원회라는 것이 있다.이 심의위원회는 이런 저질류의 작품들을 통과시켰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또 작가들은 건물주의 주문에 의해서 작가의 의도하고는 상관없는 작품을 제작했다는 말인가.그리고 이것을 비평하는 사람들은 없었다는 말인가.이 총체적 고질병을 개선할 수는 없는가.그렇다면 이 악법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떨지.
  • 동양화가 성재휴(이세기의 인물탐구:92)

    ◎“파필과 파묵” 한국화 의 새경지 개척/스승의 필법을 거부… 한때 화단의 반란자로 낙인/해회서 먼저 진가 인정… 60년대 미 화랑서 작품거래/골동서화점서 일하다 소질발견,본격 그림 수업 아침햇살을 받고 먼 항해를 떠나는 풍곡의 「출범」은 언제봐도 찬란하고 의기양양하고 힘차다.청옥타래를 장식한듯 크고 작은 도서를 거느린 그의 돛단배들은 어느 때는 탁하고 어느 때는 눈시린 하늘을 배경한채 이상향을 향한 도도한 항진을 멈추지 않는다.유장하게 흐르는 끝없는 항로는 전에는 그의 미래였으며 이제는 그가 지나쳐온 먼먼 뒤안길이다. 평론가 이구열씨는 『풍곡의 독특한 준법은 웅장하면서도 교만함이 없고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도 간사함이 없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아 천박하지 않으며 힘이 넘치는 붓질과 시원스럽게 펼쳐진 화면구성이 특징』이라고 말한다.먹붓을 매끄럽게 다듬기보다 갈라지고 뭉친대로 파필과 파묵을 구사하여 강인하게 풍상을 견딘 천봉만학과 비바람에 마르고 닳은 산간석경을 「붓이 가는대로」 창출해 낸다.여기에 전통적인 원근법을 무시하고 평면성을 강조한 점과 적·황·남청색을 대비시킨 색채의 변환은 소낙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듯한 방타,먹물이 뚝뚝 떨어지는 선획과 더불어 진취적이고 야인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나게 한다. ○야인적 분위기 물씬 이런 풍곡의 세계를 향해 원로 이경성씨는 『전에 듣지 못하고 후에도 본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경지』임을 전제,『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작가의 방일은 자신만의 용필과 묵법을 일시에 실현시키고 있다』고 평한다.따라서 『그는 동양화로 불렸던 전통적인 화법을 깨고 그만의 화풍을 이룩하면서 「자연그대로」를 화면에 전개시키는가하면 어느 작품은 거의 추상에 가깝고 어느 작품은 서양화를 방불케 하여 기술적 정신적 측면에서 한국화를 개척하는데 앞장선 동양화 대가』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이른바 『잔잔한 기교에 연연하기보다 한국미의 본질인 대범한 문기에서 우러나온 예리한 필단(붓끝)으로 시기속취를 없앤 묵색의 창윤과 구도의 웅대함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곡이라고 하면 그를 아는 사람들은그의 활달한 화폭을 곧잘 그의 특기인 남도창에 비유하곤 한다.한량없는 주흥에 겨워 도끼로 찍어내듯 터져나오는 그의 창처럼 중중몰이 휘몰이로 이어지는 그의 화필은 남성적 스케일과 템포와 스피드와 박력을 드넓은 화면에 유창탁발하게 발휘해 낸다.예의「부드러운 우미의 서정성을 배격한 패기와 생명감에 넘친 장미의 의지적 공간」이 그것이다. 그의 술친구이자 한학자인 조규철씨의 「풍곡화실기」에 보면 「한창 술에 취해 노래와 웃음이 집을 흔들흔들하게 하고 방약무인한채 호기가 진탕하여 스스로 제지할줄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면 그는 미친듯이 그림에 몰두하여 그 정사와 세심이 삼매지경에 든다」고 쓰고 있다.실제로 그와 허물없이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그의 소탈하고 강렬한 인간적 체취와 즉흥적으로 발설하는 예술의 핵심적 본질론이 그의 작품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뉴욕초대전 호평 받아 풍곡은 경남 창녕에서 십리 못미처 위치한 창락면 어섬(어도)에서 태어났다.글방과 보통학교에 다니다가 창녕읍 골동서화점에서 일한 것이 자신의 그림 소질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고 18세 되던 해 대구의 서화가인 석재 서병오에게 사군자와 묵화를 사사,1년도 못되어 스승이 타계하자 이번엔 화법교본인 「개자원화보」로 독학하다가 다음해 호남의 산수화 대가인 의재 허백련문하에서 정통 남종화법과 고전적인 그림 지식을 섭렵해 나갔다. 그러나 그림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그의 고집스럽고 타협을 모르는 외곬의 성격은 지나치게 화보식인 법규를 초탈하여 자신만의 기질적인 필정과 묵취와 생명감으로 독자적 세계를 개척하기에 이른다.사풍의 고법형식을 좇지 않고 스승의 노여움을 받아가면서까지 그만의 화풍을 갖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반란으로 결국 이 일이 화근이 되어 그는 오랫동안 국내화단에 외면당하는 서러움을 겪기도 했다. 하는 수 없이 홀로 진주에 머물러 현대적인 방법을 모색한 일련의 작품으로 55년 서울에서 첫 전시,동아일보는 『전통을 고수하는듯 하면서도 새로운 선을 느끼게 하는 건실한 선,푸근한 묵운,탈속한 설채』란 호평을 실었으나 국내 화단은 끝내 냉담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57년 뉴욕의 저명한 화랑주인 부세티여사가 한국에 왔다가 때마침 서울 동화백화점에서 열린 그의 두번째 개인전을 보고 뉴욕 월드화랑이 주최한 「한국 현대작가전」에 초대,「형식적 유형에서 이탈된 분방한 먹붓그림」이 서양인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60년대 미국 화단에서 그림이 거래되는 유일한 동양화가로 올라서게 되었다.이렇게 풍곡의 경우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국내에 알려진 케이스로 우리 화단은 그의 예술의 진가를 알아보기에 인색했거나 알아보지 못한 결과를 빚은 셈이다. 정치적인 사교나 계산있는 대인관계에 어두운 그로서는 그후에도 해외 활동 20년만인 78년 중앙미술대전에 초대되었고 평생 처음 사회적 영예인 중앙문화대상을 수상,국내화단은 비로소 노익장의 예경에 대한 경의를 아끼지 않았다. 80년대의 「돛단배」시리즈가 풍부하고 화려한 화면속에서 역동적 낭만성을 드러내고 있다면 90년대의 현실적인 산수풍경이나 호랑이나 새나 물고기를 의인화한 해학적 표현과 묵법 담채의 담대한 표현성으로화면의 신선감과 묘체를 성취,국내화단은 「전통화단의 거인 예술가」로 풍곡을 내세우면서 「지금까지 그의 화풍을 모방하거나 그런 류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전무하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외부인 접촉 일체 삼가 그의 일상생활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물욕이 없는 야인이다. 그리고 아무리 정성을 담았다해도 마음에 들지않는 그림은 미련없이 찢어버리는 단호한 제작정신을 지키고 있다.전에는 친구들을 만나 말술에 바둑을 두거나 등산을 즐기기도 했으나 3년전부터 거동이 불편하여 말술도 친구도 끊고 요즘은 연희동 자택에 칩거한채 소품에나 손대고 있다.가족은 부인 강신애씨(71)와의 사이에 3남2녀,차남인 종학씨가 동양화가로 활약하고 있다. 『선도 악도 불자체는 아니며 그리로 이르는 과정(불가선불가악)』일뿐 이라는 그의 소신대로 그는 언젠가 『나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마는 하도 어려워서 붓가는대로 이리저리 칠할따름』이라고 겸허한 자세를 고백한 바 있다.자신의 노추를 남에게 보이지 않고자 사진은 물론 사람 만나기를 일체 꺼리고가족이든 누구든 그의 그림에는 일체 손을 못대게 하는 등 한번 안되는 것은 끝까지 「안된다」「안한다」는 고집은 여전하다. 이제 장렬한 석양 앞에 선 그의 귀범은 모든 구차한 격식을 떨쳐버린채 투묘를 서두로는 시기다.그러나 그의 정박은 잠시의 휴식일뿐 그는 또한번 먼 항해에 앞선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내일 힘차게 닻을 올리게 될 것이다. □연보 ▲1915년 경남 창녕출생 ▲1934년 의재 허백련문하에서 수업 19 38년 이충무공영정제작(충무 착량묘에 봉안),진주에서 작품생활 ▲1950년 대한미술협회회원 ▲1955년 첫개인전(서울 동방살롱)19 57년부터 백양회회원, 개인전(서울 동화백화점),뉴욕 월드화랑주최 「한국현대작가전」초대 ▲1958년 샌프란시스코박물관주최 「아시아미술전」 한국대표 초대 ▲1959년 개인전(서울중앙공보관) ▲1960년 중국 대북·향항미술관초대 「특별전」,뉴욕빌리지미술관 공모전 김상수상, 뉴욕시립도서관초대 개인전 ▲1962년 워싱턴 웨스트엔드화랑초대 개인전 ▲1965년 개인전(서울중앙공보관) ▲1968∼74년 수도여사대교수 ▲1969년 개인전(서울 신문회관)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주관 「동양화대전」초대, 한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백양회이사, 개인전(서울미술회관)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초대,개인전(동산방화랑),동아미술제 심사 ▲19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1983년 국립현대미술관주최 「현대미술초대전」 ▲1984년 현대화랑초대 개인전 ▲1987년 서울시주최 「서울미술대전」초대,현대백화점개관기념 초대전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준공 개관기념전초대,「서울미술대전」초대 ▲1987년 「풍곡성재휴 회고전」(호암갤러리) ▲ 중앙문화대상 예술상(78년)
  • 모노크롬 회화/김용대 호암미술관 큐레이터(굄돌)

    최근 국내 한 유명화랑에서 「19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여기에 출품하고 있는 작가들은 한국의 아카데미교육을 받은 1세대를 중심으로 50대 초반까지의 작가를 포함하고 있다.우리 현대미술의 출발을 19 60년대를 전후하는 시기로 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19 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이라는 주제아래 정창섭·윤형근·김창렬·박서본·정상화·이우환·하종현·김기린·이승조·서승원·최명영·이동엽 등 12인의 현대미술가를 초대했다. 모노크롬(Monochrome)은 일명 단색화라고도 불리는데 이 명칭은 프랑스의 이브 클랭(YvesKlein)이 제안했다.이브 클랭의 모노크롬이 심오한 정신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한국의 모노크롬과 일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전시회는 4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개의 전시장은 70년대의 작품을,1개의 전시장은 최근작을 진열하여 초기의 작품경향과 최근의 경향을 비교하여 볼 수 있다.또한 전시장 전체의 분위기는 전시의 제목이 지적하고 있듯 자연으로부터의 느낌을 연상시키는 비교적 단색조의 색감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단색의 화면에만 주목하거나 느껴지는 그 결과만을 강조했을 때 그 속에 면면히 흐르는 과정은 무시될 수 있다. 참여작가의 대부분은 일제 탄압시기와 한국전쟁,4·19혁명과 5·16쿠데타,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을 헤치고 나온 세대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추구한 작품의 경향은 한결같이 모노크롬이다.세월의 격동을 겪었으나 그것을 표현하고 전개하는 태도가 모노크롬적이라는 것이다.따라서 단순한 색감의 단색화가 아닌 많은 과정이 걸러지고 구조화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모노크롬 회화는 단순한 평면이 아닌 작가의 의식이 함축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 “국군 서울지구병원 이전/국립미술관 분원 설립을”

    ◎「사간동 문화거리 추진위」 청원서 제출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의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이전,그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지역에 자리한 갤러리 현대와 국제화랑,스페이스 아트 인 서울의 대표들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24명은 최근 「사간동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와대,문화체육부,서울시,국방부등 관계 요로에 「국군병원을 이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했다. 추진위원으로는 손용두관훈·인사동문화마을보전회장,장우성월전미술관장,전영우간송미술관장,홍나희호암미술관장,조병화예술원회장,오광수환기미술관장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일제 잔재인 국군 서울지구병원을 이전하여 경복궁과 창덕궁,인사동을 잇는 주변 미관을 개선하고 그 귀중한 자리에 시민을 위한 수준급 미술관을 유치하기 희망하는 사민들의 여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국군 서울지구병원이 있는 사간동은 조선왕조의 사간원과 이왕가종친부 및 규장각등의 관아가 있던곳이었으나 일제가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해 관아건물들을 전용,총독과 고관대작등 일본인을 위한 병원과 의학전문학교를 세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모임은 이두식한국미술협회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김홍남이화여대박물관장,허규북촌창우극장대표,유홍준영남대교수,박명자갤러리현대대표,이현숙국제화랑대표,우찬규스페이스아트인서울대표,권대성한국불교미술관장대표,문명대서울시문화재위원장,허영환성신여대박물관장등 12명의 실행위원회도 구성했다.
  • 재벌그룹 미술관/새봄맞이 기획전 풍성

    ◎호암갤러리­「바우하우스의 화가들」… 4월말까지/워커힐미술관­「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 특별전/성곡미술관­「현대미술 평면회화찾기」… 13일 개관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과 대형전시관들이 새봄을 앞두고 저마다 볼만한 전시회를 개최,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산하 삼성문화재단의 「바우하우스의 화가들」과 선경그룹 워커힐미술관의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동아그룹 동아갤러리의 「이 작가를 주목한다」와 쌍용그룹 성곡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 주소찾기전」이 그 전시회들. 재력을 바탕으로 기획이나 인적 구성에 최선을 다한 이 전시회들은 외국작가 유치의 경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8일 개막,오는 4월28일까지 계속되는 호암갤러리 「바우하우스의 화가들」전이 그 대표적인 전시로 금세기초 현대미술의 서막을 장식했던 대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19 19년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된 종합예술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한 칸딘스키,클레,야블렌스키,파이닝거등 현대미술의 거목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블루 포」(Blue Four)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피카소,코코슈카,키르히너,모홀리 나기 등 동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17명의 작품 1백70여점이 출품됐다. 삼성그룹과 달리 선경·동아·쌍용등 세 그룹은 오늘의 한국미술에 관심을 두고 올해 첫 전시회를 기획했다. 평소 화단의 흐름과 홍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워커힐미술관은 올해도 조용히 예전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점치는 특별전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전을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올해로 6회째.한국미술의 내일을 이끌고 갈 신예 30명을 선보인다.서울대·홍익대·숙명여대·이화여대·성신여대에서 뽑아낸 이 작가들은 「내일의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다는데 미술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갈수록 기획의 특성를 발휘하고 있는 동아그룹의 동아갤러리는 지난 1일 「이 작가를 주목한다」는 전시회를 시작했다.3월15일까지. 국내 화단에서 활발한 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12명에게 「오늘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작가」들을 각 1명씩 추천케한 동아갤러리 특유의 기획전이다.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전시에는 ▲김미애­강선학(평론가) ▲김성남­유재길(〃) ▲김숙빈­조인호(〃) ▲김운성­강성원(〃) ▲김지원­심광현(〃) ▲박기원­정준모(〃) ▲소윤경­박영택(〃) ▲신지철­이주헌(〃) ▲우중근­김현도(〃) ▲유근택­박우찬(〃) ▲정진흔­이영재(〃) ▲최기석­이종숭(〃)팀이 나와있다. 미술관 운영으로 가장 후발주자인 쌍용그룹의 성곡미술관은 개관후 두번째 이자 새해 첫 전시회로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찾기」전을 13일 개관한다. 3월 20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회는 미술관 설립을 위해 지난 1∼2년간 수집한 성곡미술관의 소장품중 특정 경향에 구애됨이 없이 40대 전후의 작가 작품 40점을 발표하는 것.전시 취지는 과거와 현재,미래의 견인차이면서 사실상 입지획득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40대 전후 작가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지표의 현주소를 점검한다는 데 두고 있다.곽남신·전수천·황주리·조덕현·서정태·문범·김춘수등 4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 문화적 안목/김용대호암미술관큐레이터(굄돌)

    옛 서대문 자리와 남대문을 잇는 선상에 서 있는 붉은색 건물 20층에서 주위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왼쪽에는 인왕산이,가운데에는 북악산이 우뚝하고 그뒤로는 멀리 삼각산이 보인다.또 도봉산이 보일듯말듯 하게 아득하다.인왕산 곁 명당이라는 자리에는 청와대와 경복궁이 있다.어떻게 보면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곳일 게다.그런데 주변은 전쟁때 폭격맞은 장소같다.가장 귀한 곳이 가장 추한 모습을 하고 있다니…. 경복궁 복원과 더불어 가회동에서 계동으로 이어지는 거무튀튀한 한옥의 지붕선은 주위 산들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볼수록 그 자연스런 느낌은 실망을 자아낸다.한옥들을 구속이라도 하듯 둘러싼 못생긴 건물들 때문이다.아무런 계획없이 서서 저잘났다고 치장한 시멘트 건물들.오염된 물속에서 언제 생명을 다할지 모르면서 입만 산 붕어처럼 떠들어 대는 꼴이다. 프랑스 파리도 우리 서울과 비슷하게 5백년이상 역사를 갖고 있지만 보존상태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우리가 프랑스 사람들보다 문화에대한 안목이나 인식이 부족했다는 말인가. 우리 가옥들은 한국땅의 형세·기후와 세월이 함께 이루어낸 제2의 자연으로서 예술작품이다.자랑스러운 우리 예술품들이 자리잡은 가장 귀한 땅이 포스트모던의 외양만 닮아가며 방향없이 곤두박질하는 것을 어찌 방관만 할 수 있는지. 누더기같은 옷을 빨아입지도 않은채 양반이라고,문화시민이라고 하면서 국제화,세계화를 외치고 있다.밀도 있는 정책토론없이 개인적인 욕심만을 주장한 결과이다.이제라도 상처난 곳을 치료하고 역사의 커다란 흐름을 깨달아 더 넓은 바다로 갈 수는 없는지.방해물이 있을 때는 둑을 따라 흐르는 물의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
  • 겨울화단 수놓는 「프랑스 미술전」(미술화제)

    ◎「설치작가 8인전」…호암 갤러리서/경주 선재미술관,「오늘의 시각전」 프랑스 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2건의 전시회가 겨울 화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설치작가 8인전」(21일까지)과 경주의 선재미술관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프랑스 미술­오늘의 시각전」(2월10일까지)이 그 전시들. 프랑스 현대미술은 오늘날 미국과 독일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계 미술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따라서 설치와 회화,입체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들은 국내 젊은 미술인들에게 동시대의 첨단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설치작가 8인전」은 오늘날 세계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설치미술의 한 단면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경주의 「오늘의 시각전」은 「9개의 제안」이라는 부제아래 전통과 혁신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펼쳐놓고 있어 겨울여행에 나선 가족단위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 탄생 250돌 기념 김홍도 특별전/국립중앙박물관서 2월25일까지

    ◎보물·국보 포함 3백여점 전시/미공개작 1백여점 첫선 조선 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대표적 거장인 단원 김홍도(1745∼?)의 작품들이 겨울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이 「미술의 해」 마지막 행사로 간송미술관·호암미술관과 함께 주최해 지난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고 있는 「단원 김홍도 탄신 2백50주년 기념 특별전」.개막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모두 6천4백명이 전시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방학전이어서 관람객이 대부분 일반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1천명꼴의 입장객수는 이례적인 것이라는게 박물관측의 귀띔이다.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단원이 평생동안 남긴 서화작품 3백여점이 출품됐는데 모두 단원의 대표작들이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묶어두고 있다.단원의 대표적 작품인 보물 제527호 「풍속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비롯해 국보 제139호 「군선도」,보물 제782호 「병진년화첩」(이상 호암미술관 소장)과 개인소장의 「명경대」,「총석정」 등 3백여점이 나와있다. 이번 전시가 각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단원의 미공개작이 한자리에 모아졌다는 점.국내 유수의 미술관들이 호흡을 맞춰 처음 공개한 단원의 작품은 모두 11건 1백여점이다. 이 가운데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단원 스승 강세황의 제발이 있는 「신언인도」와 「단원유묵첩」(40면),「규장각도」,「금강산도」(3점),「풍속도」(8폭)가 들어있고 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던 「고사인물」(8폭),「관동팔경」(8폭),「영모도」(8폭)등이 포함됐다.또 「금강사군첩」,「주상관매」,「주부자시병」도 이번 전시를 통해 발굴한 개인 소장품으로 진귀한 것들이다. 안견·장승업과 함께 조선 삼대화가로 알려진 단원은 강세황으로부터 「근대명수」로 불리며 『우리나라 금세의 신필』이라는 극찬을 받았다.초기엔 주로 중국적인 산수·인물을 그리다가 중년 이후에는 실경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담긴 고유색 짙은 산수를 그렸다.특히 산수 배경에 서민들의 일상사를 그린 산수인물화는 김홍도 화풍의 세련됨과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