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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탈주민 7쌍 서울대서 합동 결혼식

    북한이탈주민 7쌍이 서울대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북한이탈주민 합동결혼식 행사를 다음달 6일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주례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맡고 서울대 교수합창단 소속 교수들이 축가를 한다. 서울대는 장소는 물론 드레스와 메이크업, 사진, 피로연 등에 드는 비용 일체와 당일 숙박도 지원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에버랜드, 국내 최초 ‘식물과 음악 결합’ 뮤직정원 오픈

    에버랜드, 국내 최초 ‘식물과 음악 결합’ 뮤직정원 오픈

    에버랜드가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식물과 음악이 결합된 ‘뮤직가든’을 개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장미원, 포시즌스 가든에 이은 에버랜드의 세 번째 테마 정원이다. 장미, 튤립, 국화 등 계절 꽃뿐 아니라 교목, 관목 등 다양한 수목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꾸몄다. 지름 60m의 둥근 원 모양의 부지에 약 100종 8000여주의 나무가 나선형으로 배치돼 있다. 뮤직가든 중심부에는 ‘하모니 트리’라는 150년생 느타나무를 비롯해 산수유(100년), 팽나무(70년) 등의 고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문 부근의 장미원에 세워져 있던 높이 5.5m의 ‘용인 자연농원’ 기념비도 이 곳으로 옮겨 놓았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친필로 제작된 이 기념비는 에버랜드의 상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48년 동안 한센인 돌본 ‘푸른 눈’ 수녀님

    48년 동안 한센인 돌본 ‘푸른 눈’ 수녀님

    “한센인들을 도우며 여생을 호암마을에서 보내고 싶습니다.” 48년 동안 전북 고창군 고창읍 호암마을에서 한센인들을 도우며 사는 이탈리아 선교사 강칼라(73) 수녀는 15일 유창한 한국어로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강칼라 수녀가 호암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다운 나이인 25세부터 호암마을에서 한센인을 치료하고 거동이 불편한 마을 노인들에게 힘이 돼 줬다. 강칼라 수녀는 19세 되던 해 ‘작은 자매 관상 선교회’에 들어가 전쟁통에 버려진 120여명의 아이를 돌보면서 수녀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가정을 꾸려 내 아이만 챙기기보다는 더 많은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목회자가 되려 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친오빠의 꿈을 대신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수녀가 됐다. 강칼라 수녀는 한국에도 전쟁 고아나 한센인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막연히 한국행을 결심, 호암마을에 정착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해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외모가 망가진 한센인을 정성껏 돌보고 그들과 우정을 나눴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수녀 신분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센병을 공부했다. 선교사 일이 바빴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배워 2년 정도 뒤에는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쓰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한센병을 공부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 폰틸레스 병원에 딸린 작은 학습관에서 석 달을 지냈다. 한센인에 대한 그의 사랑이 한국 이름 강칼라에서도 잘 묻어난다. 한국 성 ‘강’은 처음 호암마을에서 만난 강씨 성을 가진 한센인이 “제 성을 꼭 수녀님이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지었다. 이름은 수녀를 뜻하는 라틴어 ‘칼라’를 붙였다. 강칼라 수녀는 현재까지도 호암마을에서 한센인 10여명을 돌보고 있다. 그는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며 “한센인 치료뿐 아니라 선교사 역할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창읍과 호암마을 이장은 최근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를 국민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아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 후보자로 강칼라 수녀를 추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태무용총회 22년 만에 서울로

    아태무용총회 22년 만에 서울로

    세계 무용인들의 축제인 ‘아시아·태평양 국제무용총회’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개막한다. 1994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창립 때 처음 개최된 이후 22년 만이다. 12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홍조(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장) 총예술감독은 이번 총회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무용인들의 국제 교류의 장”이라며 “공연뿐 아니라 학문을 통한 정신적 교류도 하며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 무용을 세계에 알릴뿐더러 국내 무용가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원장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총회엔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20개국 300여명의 무용인이 참석한다. ‘춤의 통합, 춤의 세계화’라는 주제 아래 12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50명의 무용인이 참여하는 심포지엄, 36개의 쇼케이스, 5명의 아시아 안무가와 32명의 아시아 무용수가 협업하는 안무가랩, 대표팀 공연 등이다. 2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대표팀들의 춤의 향연이 백미로 꼽힌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김주원 성신여대 무용학과 교수, 이정윤 댄스시어터 대표 등이 신작을 발표한다. 김 교수와 이 대표는 “새로운 스타일의 춤을 통해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용연맹은 춤을 통한 국가 간 통합을 도모하고 춤의 세계화·대중화를 지향하는 무용인들의 국제 교류 단체다. 전 감독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무용인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무용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게 목표”라며 “북한 무용과도 교류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4일까지 서울사이버대학교·서울무용센터·호암아트홀, 2만~3만원. (02)920-779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사패산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정씨에게 강도살인 혐의 외에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 약 100m 부근 바위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할 목적으로 정모(55·여)씨에게 접근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정씨의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정씨의 옷을 벗겨 폭행을 하려고 했다가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미동이 없자 지갑만 챙겨 달아났다. 그는 지갑에 있던 현금 1만 5000원만 챙기고 신용카드와 지갑은 하산하면서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멍석 아래 숨긴 채 도주했다. 정씨의 범행은 숨진 피해여성의 시신이 다음날인 8일 오전 7시 10분쯤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1차 검시 결과가 나오자마자 수사 전담팀을 꾸려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등산로가 여러 군데라 뾰족한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자칫 장기화할 뻔한 경찰 수사는 정씨가 자수하면서 일단락됐다. 정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5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강원 원주시내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당초 성폭행 가해 시도 사실을 감추려고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옷을 벗긴 것”이라고 진술했던 정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오자 뒤늦게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정씨는 범행 두달 전 공사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벌어둔 180만원을 24시간 만화방에서 지내면서 다 써버린 뒤 술을 사 들고 산에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정신과적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경기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가 애초 금품을 빼앗으려는 목적 외에도 성폭행 의도도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에 대해 디지털 증거분석, 거짓말 탐지기, 현장 정밀분석과 실험 등을 토대로 추궁한 결과 성폭행 목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애초에 “돈을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했다가 정신을 잃자 쫓아오지 못하게 옷을 벗겼다”는 정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 성폭행이 이뤄지지는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에서도 성폭행 흔적이 없었다고 나오자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바위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를 목을 조르고 때려 숨지게 한 뒤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의식을 잃었고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널 지날 때 창문 꼭 닫으세요 서울 9곳 중 7곳 미세먼지 ‘나쁨’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터널 안 공기 대부분 ‘나쁨’, 터널에선 차창문 열면 안되요!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지난 7일 경기 의정부 사패산 4부 능선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금품을 노린 40대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밝혀졌다. 의정부경찰서는 혼자 산에 오른 정모(55·여)씨를 살해한 정모(4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 사패산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등산로 부근 바위에서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 정씨를 발견하고 금품을 빼앗기 위해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정씨는 범행 후 피해 여성의 가방 안에 있던 오렌지색 지갑을 꺼내 현금 1만 5000원을 꺼낸 뒤 빈 지갑은 200m 떨어진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피해 여성이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고 쫓아오지 못하도록 상·하의를 조금 벗겼으나 성폭력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정씨의 사인은 두부(머리) 손상 후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고,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던 중 ‘용의자의 DNA가 발견됐다’고 보도되는 등 경찰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수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DNA는 정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정씨의 DNA는 정밀 부검과정에서 피해자의 목과 의류(상의 등쪽, 하의 왼쪽)에서 추후 검출됐다. 정씨는 강원 원주로 도주해 배회하던 중 10일 오후 10시 55분 의정부경찰서 형사팀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형사대를 급파한 경찰은 정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정씨의 족적이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족적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감춘 피해자 지갑도 찾았다. 평소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여러 지역을 떠돌던 정씨는 지난 4월 의정부에 도착해 만화방을 전전하던 중 등산객의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 지난 7일 오전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 혼자 있는 피해자를 발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등산하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대 등산을 피하고 2명 이상 함께 산행하는 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격식 파괴·실용주의 노선 본격화 황총리 축사… 550여명 참석 삼성 장학생 150여명도 초대 지난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로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 올해가 26회째다. 올해부터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던 관례를 깨고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시상식 후 음악회가 열려, 이 부회장의 ‘격식 파괴 실용주의 노선’이 본격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했지만 올해는 시상식 20여분 전 로비로 입장해 내빈들을 맞았다. 그는 웰컴드링크가 준비된 시상식 바깥 홀에서 황교안 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엔 불참하고 식후 행사에만 참석했다. 축사를 한 황 총리와 스벤 리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비롯해 오세정 국회의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정명화 첼리스트,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상 수상자 등 5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5개 분야 중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54)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선홍(84) 전 기아그룹 회장이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는 김 교수의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식후 음악회는 그 자체로 주목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프스, 안숙선 명창 등 연주자 면면뿐 아니라 처음으로 만찬을 대체한 식후 행사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호암재단 측은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나 정·관계 인사가 더 주목받았던 만찬 대신 수상자들이 삼성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과 삼성 임직원 등 총 900여명을 음악회에 초청하거나 이 부회장 외 일가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오너家 호암상 시상식에 다 모인다

    삼성 오너家 호암상 시상식에 다 모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너 일가가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해마다 삼성가를 대표해 참석해 왔으나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삼성의 ‘얼굴’ 자격으로 행사에 나오고 있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도 참석 대상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시상식은 호암재단이 주관하고 이 부회장은 참석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호암상 시상식 행사 직후 관례적으로 진행해 오던 호텔신라 수상자 만찬을 없애는 대신 용인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수상자 축하 기념 음악회를 갖는다. 이 같은 변화에는 대외적 화려함보다는 내실과 행사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자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독주회를 진행한다. 삼성은 올해 2월 조성진씨 출연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를 후원해 조씨와 연을 맺었다. 올해 호암상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5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고등과학원 석좌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62·카이스트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57·미국 시티 오브 호프 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78·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 6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기고] 호림 윤장섭, 개성 5걸에 등극하다/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기고] 호림 윤장섭, 개성 5걸에 등극하다/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개성상인으로 유화증권·성보화학 등을 창업하고 호림박물관을 설립한 호림 윤장섭이 94세로 영면에 들었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호림은 간송 전형필, 호암 이병철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수장가로 알려져 있다. 호림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성공립상업학교 재학 중 개성부립박물관장으로 있던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의 특강을 들으면서였다. 이 자리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다. 1916년생인 최순우는 호림의 고향 6년 선배다. 혜곡이 송도고등보통학교 졸업반이던 1934년 늦가을 어느 날 박물관사(舍)에서 고유섭은 혜곡에게 박물관 일을 배우도록 권했다. 그리고 며칠 후 혜곡은 그 뜻에 따르겠다고 우현에게 밝혔다. 한국 미술사를 잇는 두 거장의 인연이 시작된 그 무렵에 호림도 있었던 것이다. 혜곡의 스승이 우현인 것처럼 호림의 인생에 큰 반향을 준 이도 우현이었다. 따라서 그때 그곳은 호림까지 아우르는 우리 박물관사(史)의 한 장면이었다고 봄이 옳을 것 같다. 호림은 평생을 근검과 절제의 엄격한 삶을 살았다. 손쉽게 뽑아 쓰는 휴지 한 장도 온전하게 쓴 적이 없었으며, 점심 식사도 일정한 금액 이상의 것은 철저히 절제했다. 2011년 11월 어느 토요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던 필자에게 검소하다 못해 남루하기까지 한 복장에 낡은 등산 모자를 눌러쓴 노인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한눈에도 범상치 않던 그분은 다름 아닌 호림 선생이었다. 우리 나이로 91세를 바라보던 가냘픈 체구의 호림 선생은 수행원도 없는 혼자였다. “김 선생 호두과자 하나 드세요.” 왼손에 들려 있던 작은 봉투에서 호두과자 한 알을 건네주시며, 지하철로 왔다고 하셨다. 개성상인 특유의 소탈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호림은 평소 “회사를 광고할 돈이 있으면 문화재를 한 점이라도 더 수집하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문화재에 애정을 쏟았으며, 약탈 문화재 환수에도 관심이 컸다. 역시 고향 선배인 당시 황수영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일본에 있는 국보급 불교문화재를 찾아와야 한다고 하자 만사를 제쳐 두고 현지에 가서 거금을 들여 구입해 오기도 했다. 오늘날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8점의 국보와 52점의 보물 등 1만 5000여점의 문화재는 호림의 이런 열정이 일궈 낸 대업이다. 호림은 2012년 명지대에서 국내 최초로 명예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필자는 축사를 통해 “선생님! 더 장수하시어 남은 생은 미술사학자로 살아 주십시오”라고 덕담을 드렸다. 호림은 고유섭 개성박물관장과의 인연을 거쳐 최순우, 황수영과 더불어 역시 개성 출신 선배인 진홍섭 전 연세대 석좌교수 등 이른바 개성 3걸과 교류하며 문화재에 대한 안목을 키워 나갔다. 호림의 별세는 이미 고인이 된 전형필, 이병철을 이은 제1대 소장가 시대와 고유섭, 최순우, 진홍섭, 황수영을 이은 개성 예맥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수록됨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를 고유섭과 윤장섭이 포함된 개성 5걸로 규정하고자 한다. 우리 박물관사에서 이들은 이미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됐기 때문이다.
  •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경기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옆에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역 공영주차장에도 1000가구가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사업 확정 물량은 12만 3000가구로 늘어났다. 고양 장항지구(145만㎡)는 지금까지 내놓은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가구만큼 분양 아파트도 함께 건설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로 개발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중앙공원과 가깝게 배치하고 투 룸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등이 들어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에는 자족시설용지를 넣고 개별공장지역과 붙여 배치한다. 청년벤처타운, 청년소호센터 등 창업 지원 시설도 들어선다. 나머지(1500가구)는 교육시설과 붙여 건설하고 대학생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도서관, 공동세탁실, 동아리방, 재능나눔센터(방과후학습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잡고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처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주택단지와 함께 지식산업센터, 청년벤처타운,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정발산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및 자유로 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도 빼어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로 건설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맡고 2018년 착공한다. 서울 용산역 용산구 한강로3가 1만㎡ 국유지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가 들어선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정부·서울시 간 협업 추진 사업으로 국토부가 국유지를 장기간 저렴(연 1%)하게 임대하고 서울시는 주택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며, SH공사는 행복주택을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 방배3동 일대 성뒤마을에도 500여 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사당역과 예술의전당 사이 우면산 기슭으로, 분양주택과 함께 들어선다. SH공사가 사업을 맡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가구수 등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연내 수립하고, 개발 구상안은 현상 공모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낡은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저층에는 주민센터,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6~15층에는 행복주택 164가구가 건설된다. 일부 가구는 오피스텔형으로 짓는다. 이 밖에 경기 안성시 중앙대 인근 아양지구(700가구), 하남감일2지구(425가구), 충북 충주시 호암지구(550가구), 제주첨단지구(530가구) 등 18곳에 6300가구가 건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행복주택 1만 3000가구 건설 후보지 신규 확정

     경기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옆에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역 공영주차장에도 1000가구가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사업 확정물량은 12만 3000가구로 늘어났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된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다.  고양 장항지구(145만㎡)는 이 지역의 마지막 남은 알토란 부지로 지금까지 내놓은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가구만큼 분양 아파트도 함께 건설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로 개발되며 육아·일자리 등 입주계층에 특화된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중앙공원과 가깝게 배치하고 투룸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등이 들어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에는 자족시설용지를 넣고 개별공장지역과 붙여 배치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청년벤처타운, 청년소호센터 등 창업 지원시설도 들어선다. 나머지(1500가구)는 교육시설과 붙여 건설하고 대학생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현재 대학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단지에는 도서관, 공동세탁실, 동아리방, 재능나눔센터(방과 후 학습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 잡고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쳐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 서북부 전시·방송·문화 중심지로 행복주택단지와 함께 지식산업센터, 청년벤처타운,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 정발산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및 자유로 킨텍스·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도 빼어난 곳이다. 주거환경, 교통, 방범·방재, 에너지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로 건설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맡고 2018년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역 용산구 한강로3가 1만㎡ 국유지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가 들어선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정부-서울시간 협업 추진 사업으로 국토부는 국유지를 장기간 저렴(연 1%)하게 임대하고 서울시는 주택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며,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행복주택을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용산역 행복주택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건축물로 건설하고 교통개선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용산역지구와 함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 방배3동 일대 성뒤마을에도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사당역과 예술의 전당 사이 우면산 기슭으로 분양주택과 함께 들어선다. SH공사가 사업을 맡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가구 수 등 구체적인 개발구상을 연내 수립하고, 개발 구상안은 현상공모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낡은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저층에는 주민센터,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6~15층에는 행복주택 164가구가 건설된다. 일부 가구는 오피스텔형으로 짓는다. 이밖에 경기 안성 중앙대 인근 아양지구(700가구), 하남감일2지구(425가구), 충북 충주 호암지구(550가구), 제주첨단지구(530가구) 등 18곳에 6300가구가 건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높이 8m의 거대한 소나무 숲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꺼운 껍질로 몸을 휘감고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 소나무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그 왼쪽으로 같은 크기의 수제 옥판선지에 600년 된 노송 한 그루가 넉넉함과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화가들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인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이는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이다. “경주에 살면서 자나깨나 소나무를 봐 왔지만 그린 적이 없었어요. 뭔가 자신이 없었고 너무 거대해서 감히 그리지 못했죠. 지난해 솔거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이제 한번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큰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솔거미술관에서 소산 화업 50년을 기념해 대표작 80여점을 선보이는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경주로 터전을 옮겨 작업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평생 그린 회화 435점 외에 글씨 182점, 먹과 벼루 213점 등 작품과 소장품 830점을 기증했다. 박대성관 1전시실은 경주 남산의 삼릉 옆에 위치한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솔숲 풍경을 그린 ‘솔거의 노래’와 마을의 당산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제주 곰솔’ 외에 ‘금강설경’, ‘법의’ 등 대작 4점만으로 채웠다. 먹 향기와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소산 수묵정신의 진수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경 가운데 설경은 단순해도 그리기 쉽지 않은 소재로, 소산은 쌓인 눈의 부분은 붓질을 하지 않고 대상을 표현하는 흥미롭고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지난 개관전에 선보인 ‘불국설경’에 이은 신작 ‘금강설경’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속에서 의연한 금강의 풍모가 사뭇 감동적이다. 2전시실은 경주를 담은 경주 이야기 시리즈를 위주로, 3전시실에선 외금강전도, 정방폭포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을 소개한다. 4전시실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와 당나라 명필가 장욱, 마오쩌둥의 칼 날리는 듯한 초서체를 모방해 쓴 작품들, 상형문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서예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극사실적인 채색화를 비롯해 금강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걸렸다. 소산은 사연이 많은 화가다. 해방둥이로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통에 4살 때 한쪽 팔을 잃었다. 남은 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운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수묵을 기본으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한 그는 1966년 화단에 진출해 1979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집중 조명받았다.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작 100여점으로 개인전을 갖는 등 한국화에선 보기 드물게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대담한 구성과 농묵의 강조, 일필휘지와 섬세한 필치의 조화, 여백의 활용, 변화무쌍한 필법 등이 두드러지는 소산의 수묵은 관점적인 것에 집중하는 전통 수묵과 달리 진경 수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소산은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그리지는 못했을 것 같다”며 “스스로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신라인’이라 부르는 그에게 왜 경주 남산에 정착했는지 물었다. 그는 “이보다 나은 곳이 있다면 말해 보라”며 “경주의 기운은 다르다. 이곳에서 신라정신을 새롭게 보듬으며 생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54)740-3990. 글 사진 경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5일 서울대 미래위원회 주최 인지과학포럼

    서울대 미래연구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하는 ‘인지과학포럼’이 2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다. ‘미래의 큰 그림을 위한 인지융합’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는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대 장병탁(컴퓨터공학과)·이상훈(뇌인지과학과)·김용대(통계학과)·김기현(철학과) 교수,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송상현 네이버 CTO 등 교육·연구·산업·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연구자는 누구나 사전등록 없이 무료로 참석가능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미술이 그려 온 다양한 불교의 세계

    한국미술이 그려 온 다양한 불교의 세계

    한국 미술 속에 표현된 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세 가지 보배 : 한국의 불교 미술’전이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 앞 전통정원 희원(熙源)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요즘은 미술관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불화, 사경, 전적, 불구 등을 통해 불교를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요소인 삼보(三寶)를 조망한다. 삼보란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를 뜻하는 불보, 부처가 남긴 가르침인 법보, 교법을 따라 수행하는 승려를 가리키는 승보를 말한다. ‘깨달은 자’라는 뜻의 부처와 ‘깨달음을 향해 가는 중생’이라는 의미의 보살은 대중의 예배와 공경을 받은 대표적인 존재로 여러 장르의 미술품에 표현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아미타불은 불교미술에서 중요한 주제가 됐다. 1부 ‘부처의 세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미타불상인 고구려의 ‘금동 신묘명 삼존불’과 통일신라시대의 ‘신룡 2년명 사리장엄구’, 고려말 조성된 ‘은제 아미타삼존불좌상’, 사후의 심판과 죄업에 따른 무시무시한 고통을 표현한 ‘시왕도’, 석가모니 생애의 중요한 여덟 가지 업적을 담은 ‘팔상도’ 등이 선보인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문수보살의 인도를 받아 53명의 선지식을 찾아 떠난 선재동자의 이야기는 불법을 전하는 간절한 마음과 구법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회화와 사경 변상도에 즐겨 표현된 주제다. 구전되던 가르침이 문자화된 경전은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 전래됐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거나 간행됐다. 2부 ‘부처의 가르침’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사경과 변상도,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시대 초조대장경, 조선시대 언해본 불경 등을 보여준다. 3부 ‘구도의 길’은 부처의 말씀을 바탕으로 수행과 실천의 삶을 사는 출가자의 모습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된 생활용구, 예배와 불교의례에 사용된 공양구, 범종과 반자(청동 북)와 같은 범음구, 향완이나 합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공양구를 전시한다. 고려시대 청동은입사 향완과 향합, 청자 정병 외에 고려시대의 ‘석가삼존십육나한도’, 장승업의 ‘송하고승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031)310-180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휴보’ 개발 오준호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6명 선정

    ‘휴보’ 개발 오준호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6명 선정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5일 제26회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 김명식(54·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 고등과학원 석좌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62·KAIST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57·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78·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부부 등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심사위원회에는 다니엘 셰흐트만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명과 스벤 리딘 교수 등 노벨위원 2명 등이 참여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각각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 이세돌 ‘홍진기 창조인상’ 수상

    이세돌 ‘홍진기 창조인상’ 수상

    이세돌(33) 9단이 제7회 홍진기 창조인상 사회발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기원은 3일 이 9단이 다음달 9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금 5000만원과 함께 이 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홍진기 창조인상은 유민(維民) 홍진기(1917∼1986) 전 중앙일보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과학기술·사회발전·문화예술 세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쌓은 40대 안팎의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이 9단은 지난달 9∼15일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와 겨루면서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과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미래 인공지능에 대처하는 답안을 제시한 것은 물론 바둑에 관한 인식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안나푸르나에서 겸허함 배웠고 히말라야 휴먼 원정대 영화로 남아 2006년 여름에 만난 엄홍길은 전사(戰士) 같았다. 허벅지 인대가 땅긴다며 잠시도 앉아 있지를 못하고 거실을 어정거렸다. 뜨거운 심장과 혈액을 히말라야 고봉 능선의 어디쯤에 두고 온 듯했다. 그때는 로체샤르(8400m) 3차 도전에 실패한 직후였다. 머리에서 산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만남이 있고 9개월 후 엄홍길은 4차 도전을 했고, 성공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6좌 완등’ 주인공이 됐다. 10년이 흘러 다시 만난 쉰여섯 살의 엄홍길은 산을 닮아 있었다. 허예진 머리카락에 여유를 담은 미소. “돌아보니 산이 품을 내주어 내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거인의 깨달음은 ‘겸허함’이었다. -1977년 9월 15일. 네팔 현지시간 낮 12시 50분에 고상돈(1948~1979) 선배가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올랐다. 신문을 보는데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고상돈’이라는 이름 석자는 나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상돈 선배의 세계 최고봉 정복은 고1 우리 반 교실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부분 친구들은 “뭐하러 그 추운 데까지 날아가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달랐다. 이미 나는 산을 잘 타는 학생으로 약간 이름을 알리고 있던 터였다. 그걸 아는 한 친구가 말했다. “홍길아, 너도 나중에 한 번 해 봐.”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나 산소마스크를 쓰고 오른손에 태극기를 든 영웅의 모습이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다. 정성껏 사진을 오려 내 방 벽에 붙였다.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히말라야 빙벽을 올라가는 내 모습뿐이었다. 당시 나의 산악 등반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앞에서 깔아 준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선봉에 서서 루트를 개척하는 경지에 올라 있었다. -경남 고성에서 농사꾼으로 살던 아버지는 시골살이를 답답해하셨다. 1960년 첫째인 나를 낳고 3년 후 과거에 군 복무를 해서 익숙했던 경기 의정부로 이사를 오셨다. 그런데 하필 터를 잡은 게 등산로였다.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작은 매점을 차렸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과 도봉산 망월사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산은 집이기도 했고 놀이터이기도 했다. 호암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1시간을 뛰어서 내려갔고, 오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산길을 올라왔다. 그 어릴 적부터 하루에 2시간 30분씩 산을 탔던 셈인데, 처음부터 힘들다는 불평도 없이 잘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에서 나는 ‘산에 사는 아이’로 통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게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인기가 아주 많았다. 봄에는 버찌를 따려 벛꽃나무에 오르고, 진달래를 따 먹었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막아 물장구를 치며 고기나 가재를 잡았고, 가을이면 다래·밤·잣 등을 찾아다녔다. 겨울에는 눈길을 헤치며 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클라이밍(암벽 등반)에 관심이 생겼다. 주말이면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도봉산 두꺼비바위에서 등반하던 산악인들에게 클라이밍의 기초부터 배웠다. 그러나 내가 그들보다 더 산을 잘 타는 ‘날다람쥐’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쩜 그렇게 산을 빨리 올라가니.” 어른들은 일주일이 무섭게 늘어가는 나의 빠른 실력 향상에 혀를 내두르곤 했다. -1980년 2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전문 산악인이 되기로 한 이상 대학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한 선배가 대청봉 밑에서 ‘희운각’ 산장을 운영했는데 그 일을 도우며 산을 탔다. 그때 만난 사람이 정양근 형이었다. 그가 1983년 스물일곱 나이에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나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하도 설악산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능선들이 손금 보듯 훤했다. 일반 등산객들은 대청봉까지 2, 3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1시간이면 올랐다. 5시간이 걸리는 설악동까지의 코스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나를 ‘축지법 청년’이라고 불렀다. 체력이 절정에 달해 어떻게든 발산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아무리 험준한 산도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집에 있는 부모님은 한숨이 늘어갔다. “그렇게 대학도 안 가고 등산만 하면 도대체 나중에 뭘 해 먹고 살려는 거냐.” -그런 걱정과 반대에도 당시 벌이는 꽤 쏠쏠했다. 설악산 등반객들 때문에 산장 운영은 꽤 벌이가 되는 장사였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돈을 라면박스에 쓸어 담는다’며 즐거워했다. 군대 가기 전 1년 반 정도의 설악산 산장 생활은 전국 산악인들과의 인연을 맺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일반인 등반객들이 뜸한 비수기가 되면 보름 정도씩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등 다른 산을 찾아가 그곳에서 활동하는 산악인들과 만나 등반도 하고 식사도 했다. 얼마 후 전국적인 인맥이 형성됐다. -내가 도달하지 못한 산 정상이 하나씩 둘씩 줄어갈수록 가슴속에 있던 히말라야에 대한 꿈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 군대였다. 십수년을 산에서 보내서였을까. 몸으로 하는 거라면 뭐든지 자신이 있었던 시절. 육군은 재미가 덜할 것 같았다. 해군에 입대했다. 인천에서 작은 군함을 탔는데 3개월 만에 배의 엔진에 불이 나서 대기발령을 받게 됐다. 그때 지체 없이 해군특수전단(UDT)에 지원했다. 석 달간의 수병 생활도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UDT 훈련은 산악인으로서 나의 능력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엄청난 양의 수영은 폐활량과 근력을 키워 주었다. 경주 감포에서 독도까지 5박 6일 동안 헤엄쳐 가 본 적도 있었다. 6개월 동안 다이빙, 수중 폭파, 수중 침투, 육상 침투, 낙하산 공중침투 등 훈련을 다 견뎌내야 했는데, 1주일간 단 한숨도 잠을 안 잔 적도 있었다. -1984년 9월 제대를 하고 나서 그해 연말부터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했다. 박영배 대장이 나를 원정대원으로 뽑아 주었다. 대원을 선발할 때에는 등반 기술,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인간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로 본다. 1년가량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속보 산행을 하며 지구력 훈련을 하면서 암벽과 빙벽에 붙어살았다. -히말라야 도전은 집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985년 겨울 D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저 얼마 있으면 네팔에 갑니다.” 아버지는 펄쩍 뛰셨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저는 정상까지는 안 가요. 꼭대기는 선배들이 오르고 저는 그냥 심부름 정도만 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원정대 스폰서가 흔치 않아서 그동안 모아둔 돈 500만원을 고스란히 털어 넣었다. 그렇게 떠난 첫 도전에서 에베레스트는 나를 품어 주지 않았다. 1993년 초오유(8201m)와 시샤팡마(8201m) 등정 성공을 시작으로 1998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16좌 중 10번째 등정이었는데, 고1 때의 다짐으로부터 20여년 만이었다. -많은 사람이 히말라야 16좌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봉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안나푸르나(8091m)다. 네 번을 실패했다. 1998년 네 번째 도전에서는 동료를 3명이나 잃었고 나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7600m 지점 급경사에서 미끄러지는 셰르파를 구하려다 함께 굴러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발목이 완전히 꺾여 돌아가 있었다. 사고 지점에서 4600m의 베이스캠프까지 그 다리를 하고 2박 3일 동안 내려왔다. 유독 그 봉우리만 실패를 거듭한 이유를 떠올려 보면 젊은 날 그 산에서 떠나간 정양근 선배가 떠오른다. 언제나처럼 자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 것은 아닐까. -어쨌든 안나푸르나 4차 등정 실패 후 병원에서 “다시는 산에 오를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11번째 봉우리를 앞에 두고 평생의 여정이 끝나는가 싶었다. 어둠 속의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나. 10개월간 고통 속에서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재활했고 다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듬해 5번째 안나푸르나로 향했고 결국 정상에 섰다. 그곳에서 배운 겸허함은 16좌 완등을 무사히 마치게 해 준 힘이었다. -2007년 16좌 등반을 완료하자 기쁨과 함께 허탈함이 밀려왔다. 주변에서 “이젠 편하게 살라”고 했다. 목숨을 건 사투가 그들에게 꽤나 힘겨워 보였는가 보다.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네팔의 산골 오지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주는 프로젝트인데 16개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3개가 착공돼 있다. -2013년 말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연락을 해 왔다. 감독이 아닌 영화 제작자로서였다. 에베레스트 8750m 지점에서 조난당한 후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휴먼원정대를 꾸린 것을 영화로 만들자는 거였다.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자문을 해 달라고 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가까스로 치유한 유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됩니다.” 완강히 거절을 했다. 사실 앞서 2005년에도 여러 영화 제작자가 연락을 해 왔다. 그때도 같은 이유로 모두 거절을 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집요함은 이전 제작자들과 달랐다. “산과 사람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자”고 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마음을 바꿨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추락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휴먼원정대를 통해 일깨우고 싶었다. ‘배려와 양보가 사라진 이기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동료애와 희생정신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정신이 황폐화된 채 맞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영화 ‘히말라야’(2015년·황정민 주연)가 탄생했다. -나는 지금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 도시는 너무 답답하다. 야생마처럼 멋대로 천지를 달리다가 갇힌 기분이다.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이 그립다. 체력적으로 아직 8000m 산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매월 많게는 10번 정도 강의를 한다. 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군부대, 경찰,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 의뢰를 받는다. -지금도 웬만하면 오전 스케줄은 비우고 북한산을 오른다. 내 산책 코스는 북한산 백련사 입구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른 후 아카데미 하우스로 내려오는 길(10㎞)이다. 1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하는데 요즘은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인사를 하다 보면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산에 오르는 길은 ‘이러다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산은 사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곳곳에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다. 눈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8000m 고봉에서는 산소가 해수면의 3분의1밖에 안된다. 두세 발짝 움직이고 나서 3~5분간 숨을 거칠게 쉬어야 다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유일한 동반자는 시련을 참아내는 내 안의 용기와 인내뿐이다. 정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완전히 탈진이 된 후 하산을 한다. 오를 때는 정상이라는 결과에 몰입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정신이 돌아오면서 겁이 나기 시작한다. 사고도 내려올 때 더 많이 일어난다. 우리들 인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93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까지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완등했다. 2005년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숨진 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조직했다. 세계 산악계 최초로 동료를 구하러 목숨을 건 등반을 감행해 ‘휴머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엄홍길휴먼재단을 운영하며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분주하다. ▲1960년 경남 고성 출생 ▲양주고, 한국외국어대 중문학 학사·체육교육학 석사 ▲밀레 홍보팀 기술 고문, 상명대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대한산악연맹 대회협력위원장 ▲체육훈장 거상장·맹호장·청룡장, 대한민국 산악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수상 히말라야 16좌 등정 일지 초오유→시샤팡마(1993년·8027m)→마칼루(1995년·8463m)→브로드피크(1995년·8047m)→로체(1995년·8516m)→다울라기리(1996년·8167m)→마나슬루(1996년·8163m)→가셔브룸1(1997년·8068m)→가셔브룸2(1997년·8035m)→에베레스트(1998년·8850m)→안나푸르나(1999년·8091m)→낭가파르바트(1999년·8125m)→칸첸중가(2000년·8586m)→K2(2000년·8611m)→얄룽캉(2004년·8505m)→로체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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