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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인디언을 돕기 위해 브라질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검찰은 최근 정부 기관에 "와라오족 인디언들이 떼지어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채비를 호소했다. 와라오족은 베네수엘라의 토착민이다.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와라오족 인디언은 줄잡아 2000여 명. 베네수엘라의 경제-사회위기를 피해 이민을 결심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브라질 검찰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외투와 식량, 머물 곳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약자 돌보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문을 받은 뒤 5일 내 인디언 지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지 않는 기관은 사법부에 고발할 것이라고 점잖은 경고도 덧붙였다. 검찰의 공문은 브라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외교부, 사법부, 사회개발부, 인디원 지원 재단, 인권위원회 등에 발송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영사관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인권보호 차원에서 국경을 넘는 인디언 돕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문을 띄웠다. 브라질 검찰은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도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특히 노숙하는 인디언이 없도록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와라오 인디언들은 아마존지역인 파라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도 벨렌에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9월 벨렌으로 넘어온 와라오 인디언은 54명. 소수지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한 인디언들은 노숙을 하는 등 힘든 타향생활을 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인디언 2000여 명이 떼지어 넘어오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아마존 최대 도시인 마나우스도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다. 마나우스는 이미 와라오 인디언 206명을 보호시설 수용하는 한편 민간가옥 5채를 임차해 180명에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크림반도의 ‘푸틴 장벽’/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크림반도의 ‘푸틴 장벽’/최광숙 논설위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잊을 수가 없다. 사냥개에 물려 개를 무서워하는 것을 안 푸틴이 회담장에 시커먼 개를 풀어놓은 것도 모자라 호통을 치다가 다시 목소리를 깔고 강요하듯 말하는 등 거칠게 굴었기 때문이다.푸틴의 이런 행동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회담 장소로 크림반도의 대통령 별장이 선택된 것도 마찬가지다. 메르켈이 호시탐탐 크림반도를 노리던 푸틴과 이에 반대하는 서방국가 간의 중재자로 나서자 푸틴은 일부러 메르켈을 크림반도로 불러들여 기를 죽이고자 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이던 크림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탓에 수백년간 동·서 강대국들이 싸우는 각축장이 된 곳이다. 1854~56년 이곳에서는 러시아와 오스만제국(현 터키)·동맹국 간의 ‘크림전쟁’이 벌어졌다. 표면적인 원인은 종교 갈등이었지만 사실은 러시아의 남진 정책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견제였다. 러시아는 이 전쟁에서 패배했다. 이 전쟁이 낳은 두 명의 영웅이 있는데 한 사람은 ‘전쟁과 평화’를 쓴 러시아의 대문호인 레프 톨스토이다. 그는 20대에 러시아 포병장교로 참전했다. 또 한 사람은 오스만 측을 지원했던 영국군의 부상병들을 간호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다. 구소련은 여러 차례 전쟁을 통해 크림반도를 확보했으나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인 흐루쇼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면서 우크라이나 영토가 됐다. 하지만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남진 정책상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게다가 러시아는 일 년 내내 기후가 온화해 겨울에도 얼지 않는 흑해의 항구가 필요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크림반도 남쪽의 세바스토폴항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장기 임차해 흑해함대를 주둔시켜 왔다. 그러다 2014년 러시아군은 무장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크림의회는 주민투표를 통해 합병의 찬반을 물었는데 크림반도의 90%가 러시아계 주민이다 보니 압도적인 찬성으로 러시아와의 합병이 이뤄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국가들은 ‘불법 영토 찬탈’이라며 크림반도의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높이 2m, 길이 50㎞의 이른바 ‘푸틴 장벽’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크림반도 지배권을 더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핵 위기의 한반도만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어른거리는 냉전의 그림자가 걱정스럽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이상묵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정규직화 토론회’ 개최

    이상묵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정규직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상묵 의원(자유한국당, 성동구 제2선거구)은 9월 28일 오후 3시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서소문청사 제2동 2층)에서 ‘서울시 공무원의 정규직화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기간제 공무원을 정규직화 해오고 있다. 최근에 학계나 경제계에서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규직 공무원을 늘려 나가는 것이 일자리 창출의 유일한 대안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본 토론회를 마련했다. 강감창 자유한국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일정부분 필요하다. 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현재의 비용과 미래의 책임을 불특정한 동시대 국민과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토론회가 시의적절하게 개최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와 이상묵 의원의 주관으로 조석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박종관 백석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조동근 명지대학교 교수, 고경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정욱 자유민주주의 수호시민연대 공동대표, 우미경 서울시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로 나선 조석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시 공무원의 정규직화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박종관 백석대학교 교수는 ‘정규직화가 최선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형태의 다양화 필요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을 마치며 이 의원은 “본 토론회에서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의 정규직화 문제 공론화를 통해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형선고’ 받은 맹견…구명운동 나선 대규모 변호인단

    ‘사형선고’ 받은 맹견…구명운동 나선 대규모 변호인단

    멀리 볼리비아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진 맹견을 살리기 위해 변호사들이 뭉치고 있다. 맹견에게 사형은 부당하다며 무료 변론을 자처하고 나선 변호사는 벌써 18명. 지방에서도 변호사들이 맹견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어 변호인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죽음을 앞둔 맹견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사는 판투케다. 샤페이 종인 판투케는 라파스의 한 동물보호시설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샤페이는 지난 8월 11살 소년을 공격했다. 소년을 구하러 달려온 엄마까지 공격해 피해자는 둘이었다. 소년은 큰 부상을 당했다. 여러 곳을 물렸지만 특히 부상이 심한 곳은 팔이었다. 팔에만 23바늘을 꿰맨 소년은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법부는 맹견 판투케를 살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사람으로 치면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동물단체와 동물사랑이 지극한 변호사들이 들고 일어난 건 사건이 언론에 상세하게 보도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판투케의 공격을 받은 모자는 평소 개를 짓궂게 괴롭혔다. 이웃의 반려견을 놀리고 약을 올리는 건 기본. 뾰족한 물체로 개를 찌르거나 돌을 던지기도 했다. 판투케가 모자를 공격한 것도 피해자들이 먼저 자극을 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동물단체와 변호사들은 “가만히 있던 개를 자극해 스스로 화를 자초한 건 사람”이라며 “판투케에 대한 사형선고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변호사 겸 활동가인 아프리카 구티에레스는 “사법부가 동물에게 정말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투케가 모자의 공격을 받아 두 번이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제쳐두고 판투케만 심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투케를 살리기 위해 라파스에서 변론을 자원한 변호사는 지금까지 10명. 지방에선 8명이 판투케를 돕겠다고 나섰다. 최소한 18명으로 꾸려질 변호인단은 “오히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판투케를 괴롭히던 이웃 모자”라며 맞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전국 노숙인 1만 1000명…2030 청년층도 8% 달해

    전국 노숙인 1만 1000명…2030 청년층도 8% 달해

    일정한 주거지 없이 거리나 공원, 쉼터 등을 떠도는 노숙인이 전국적으로 1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 4명 중 1명은 구타나 성폭력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 여성이다. 20·30대 청년 노숙인도 8%에 육박했다.보건복지부는 2012년 ‘노숙인 복지·자립지원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노숙인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27일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노숙인은 1만 1340명이다. 거리노숙인은 1522명, 일시보호시설 노숙인은 493명이다. 자활·재활·요양기관 등 생활시설 노숙인은 9325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일상적으로 빈곤에 시달리는 쪽방거주자는 6192명이다. ●4명 중 1명은 여성… 성폭력에 노출 노숙인 성별은 남성 73.5%, 여성 25.8%, 미상 0.7%로 4명 중 1명꼴로 여성이 포함돼 있다. 여성 노숙인은 구타, 가혹행위, 성추행 피해가 많은 반면 남성은 명의 도용, 사기, 금품 갈취 피해를 많이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은 생활시설 기준으로 50대(33.4%) 비중이 높았고 다음은 60대(27.5%), 40대(17.8%), 70대(11.1%) 등의 순이었다. 20·30대 청년 노숙인은 7.7%였다. 전국 노숙인 중 2032명을 표본으로 뽑아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숙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개인적 부적응(54.2%)이 절반을 넘었다. 이어 경제적 결핍(33.4%), 사회적 서비스 또는 지지망 부족(6.4%) 등이 꼽혔다. 구체적 원인은 질병·장애(25.6%), 이혼·가족해체(15.3%), 실직(13.9%), 알코올중독(8.1%) 등의 순이다. 노숙인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40.0%가 술을 마시고 이 중 29.3%는 주 2~3회, 18.5%는 4회 이상 음주한다고 답했다.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분석했을 때 ‘문제성 음주자’는 70.4%에 이르렀다. 특히 거리노숙인은 술과 담배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 수입의 38.5%를 술·담배 구입에 쓰고 있었다. 우울증 평가도구를 활용한 조사에서 우울증 판정이 나온 노숙인은 51.9%로 절반을 넘었다.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의 우울증 비율은 각각 69.0%, 82.6%로 치료대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유병률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 36.1%, 치과 질환 29.5%, 정신질환 28.6%로 집계됐다. 장애인 등록을 한 노숙인은 29.5%로, 장애유형은 정신장애(39.9%)가 가장 많았다. ●복지부, 임대주택 확대 등 지원 강화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해 2월 마련한 ‘제1차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 종합계획’(2016∼2020년)을 보완해 의료·고용·주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노숙인 중 건강보험 미가입자나 보험료를 6개월 이상 체납한 노숙인은 1종 수급자로 지정해 전국 260개 지정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에 더해 1대1 상담을 통해 노숙인 무료진료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설 노숙인에게 우선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여성 등 취약 거리노숙인에게는 임시주거비를 우선 지원한다. 이외에 노숙인 민간 일자리 연계를 확대하고 3년마다 노숙인 생활시설 정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수원 해킹 걱정 뚝

    2014년 12월 북한의 자료 해킹과 원전 폭파 협박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공기업 정보보안 평가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한수원은 국가정보원이 주관한 ‘2017년 국가·공공기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1점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한수원은 모든 사업소가 국제표준정보보호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고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위험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정보보안 취약점을 분석, 제거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이버안전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까지 산업부 산하 41개 기관에 총 2만 4467건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고 이 중 한수원에 대한 공격이 9.9%로 가장 많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칙칙했던 왕십리 모텔촌, 쉬엄쉬엄 걷고픈 여행자거리로

    칙칙했던 왕십리 모텔촌, 쉬엄쉬엄 걷고픈 여행자거리로

    지난 22일 저녁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여행자거리’ 내 도선동상점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대 식당·호프집 150여곳은 20대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장년층들로 가득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관광차 온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의 번화가 1번지로 꼽히는 강남, 홍대 일대를 연상케 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온 이민지(23·강남구 일원동)씨는 “강남에서도 가깝고, 쇼핑센터·식당 등 즐길 거리·먹거리도 다양해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러 온 박수연(34·중랑구 면목동)씨는 “모텔이 밀집해 있어 이미지가 좀 음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밝고 깨끗해서 놀랐고, 사람들이 많아 또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여자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일본인 와타나베 호시이(23)는 “한국의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을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생기가 넘쳐서 좋다”고 했다. 와타나베는 일본 내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여행자거리 내 숙박촌을 알게 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 그는 “성동구의 여행자거리 내 숙박촌은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해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다”며 “낮에는 경복궁, 남산 등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여행자거리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말했다. 고사 직전의 왕십리 도선동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국내외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고 있다. 도선동 골목상권은 왕십리역에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많은 유동인구와 지역민들로 시끌벅적한 왕십리역 일대 다른 곳과 달리 적막했다. 모텔촌이라는 ‘오명’ 탓이다. 상가가 모텔들과 인접해 있어 모텔촌이 풍기는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람들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곳 모텔촌은 1970년대 형성됐다. 다른 지역보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숙박료도 저렴해 동대문을 찾은 상인들이 대거 몰리면서다. 모텔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거리는 생기를 잃고 칙칙해졌고, 모텔을 이용하는 차량들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기도 어려웠다. 보다 못한 상인들이 뭉쳤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해서다. 이들은 2015년 서울시 ‘골목형 육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이기백 도선동상점가번영회장은 “시에서 5억여원을 지원받아 상권을 살리는 사업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전통시장은 상가가 한곳에 모여 있어 집약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이곳은 식당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예산도 부족해 상권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성동구에 도움을 청했다. 구에서 ‘여행자거리’ 조성 안을 꺼내 들었다. 도선동 일대 모텔촌의 숙박료가 싸고 교통이 편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을 감안, 태국 방콕 ‘카오산 로드’처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 방람푸 시장 인근에 1970년대 숙박촌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여행자거리다. 400m 정도의 2차선 도로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로 통한다. 지금은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숙박료가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도선동 숙박촌도 카오산 로드와 조건이 비슷하다. 일대에는 호텔 4곳, 모텔 18곳을 비롯해 커피숍·음식점 150여곳이 성업하고 있다. 지하철 2·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통과하는 교통 요지인 데다 숙박료도 저렴하다. 호텔 4곳의 일일 평균 숙박료는 주중 7만원, 주말 9만원이다. 상인과 구가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예산 3억원을 투입,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환경부터 개선했다. 모텔촌 일대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싹 걷어내고 밝고 깨끗한 거리를 조성했다. 밤에도 화사한 빛을 발하는 아트월도 설치했다. 아트월은 나무 조형물에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자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만들었다. 도로포장도 다시 하고,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었다. 거주자 우선 주차선을 없애 모텔 앞 도로에 진을 쳤던 차들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다국어 관광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21개 음식점에는 다국어 식당 메뉴판을 제작, 배포했다. 숙박시설엔 서울숲, 성수동 수제화거리 등 지역 내 명소 소개 책자를 비치했다. 여행자거리 출발점인 왕십리문화공원엔 고산자 김정호 동상을 세웠다. 구청 앞 도로 이름이 고산자로인 데 착안,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떠돈 김정호를 여행자거리 상징으로 정했다. 여행자거리는 왕십리문화공원에서 시작해 할리스커피숍~호텔컬리넌과 힐모텔~리전트모텔, 두 개 구간(360m)으로 이뤄져 있다.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부터 급증했다. 호텔컬리넌·비전호텔의 2015년 중국·일본·동남아 등 외국인 투숙객은 5만 8510명이다. 이 두 호텔과 2015년 10월 신설된 아모렉스호텔을 합하면 지난해에 14만 6739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호텔포레스트와 모텔 투숙 해외 젊은 배낭족까지 합하면 지난 한 해만 2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이마트 왕십리점은 제주를 제외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족발가게를 운영하는 이기백 회장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일 매출이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 아내와 둘이서 겨우 운영했다. 여행자거리 조성 후 일평균 매출이 200만원으로 올랐고, 직원 6명을 두고 장사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일대 식당, 호프집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하는 한 업주는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어둡고 낡은 모텔촌 이미지가 확 바뀌면서 죽었던 골목상권이 정말 기적같이 살아났다”며 “중장년층들만 드문드문 오가던 거리와 상가에 젊은 사람들까지 찾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호텔 관계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들이 늘고,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다”며 “사드 여파로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이곳 호텔들의 객실 가동률은 9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모객하고 있다”며 “아직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 초기라 카오산 로드와 비교할 순 없지만 사업이 진전되면 카오산 로드를 능가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2단계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모텔촌으로 낙후되고 기피되던 동네가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활력을 찾았다”며 “앞으로 게스트하우스 유치, 통역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게 하고, 내국인도 일부러 찾아오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포의 애견시설… 황금연휴 무서운 애견인

    공포의 애견시설… 황금연휴 무서운 애견인

    펫팸족 “여행 포기하고 돌볼 것”‘황금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애견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애지중지 키우는 반려견들을 연휴 내내 데리고 다니자니 제한 사항이 많고, 누구한테 맡기자니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서울의 한 애견호텔 겸 카페에서 큰 반려견이 작은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반려견을 보호 시설에 맡기는 것 자체가 애견인들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 카페에서 도살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지난달 28일 촬영된 서울 노원구의 한 애견 카페에서 시베리안허스키가 비숑프리제를 물어 죽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피해견 주인 A씨는 “2박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애견 카페에 반려견을 맡겼는데, 소형견을 대형견과 함께 넣어 놓고 개가 죽은 이후에도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을 물어 주겠다고만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글과 영상이 논란이 되자 애견 카페 측이 지난 22일 “사건 다음날 오후 8시에 개 주인 A씨가 형과 함께 망치를 들고 찾아왔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을 불렀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가해견 주인도 “사고 다음날 사과하러 갔는데 개 주인이 허스키를 망치로 죽여 버리고 보상을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적었다. A씨는 업무방해와 협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반려견 위탁 시설을 못 미더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일부 애견호텔에서의 피해 사례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푸들을 키우는 취업준비생 백모(26)씨는 “지난 8월 가족여행을 다녀온 4일 동안 강아지를 애견호텔에 맡겼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온몸에 긁히거나 물린 상처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휴 때에는 전문 펫시터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36)씨도 “강아지가 애견호텔에 갔다 온 이후 설사를 하고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면서 “하루 저녁에만 잠깐 친정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거나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애견인도 생겼다. 포메라니안 두 마리를 키우는 정모(38)씨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애견호텔을 찾기 전까진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5)씨도 “당분간은 강아지를 두고 멀리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모두 14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해가 과반인 80건(56.3%)을 차지했다. 서비스 불만 35건(24.7%), 가격 불만 5건(3.5%), 반려동물 분실 4건(2.8%) 등이 뒤를 이었다. 상해의 유형으로는 ‘신체부위 절단 및 상처’가 49건(61.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질병 17건(21.3%), 폐사 사고 8건(10.0%), 탈골·골절 6건(7.4%) 순이었다. 전진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상임이사는 “반려동물을 맡겨야 한다면 동물병원과 연계돼 있는 애견호텔이나 평판이 좋은 펫시터에게 맡기는 게 현재로선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샤오린(小林·26)은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하이구이’(海歸·해외 유학파)다. 그녀의 부모가 사업을 했지만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편이었다. 부모는 집을 팔아 마련한 돈 150만 위안(약 2억 5768만원) 가운데 120만 위안을 샤오린의 유학 비용으로 썼다. 6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그녀는 곧바로 일자리를 알아봤다. 여섯 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한 면접관은 “유학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많이 받았는데 당신은 이것 말고 다른 장점은 없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른 면접에서는 “회사 월 급여가 2000위안이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26살인데 다른 업무 경험은 없느냐”, “이 업무를 보는 데 중국 내 인맥이 많으냐” 등의 황당한 얘기만 듣고 면접장을 빠져나왔다.올해 초 부모의 도움으로 한 국유기업에 입사해 월 급여 5000위안를 받는 샤오린은 “회사의 명성이나 급여, 후생복리 등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췄다”며 “우리 회사에도 해외 명문대 출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1년간 10만 위안을 썼고 호주에서 6년간 대략 180만 위안을 지출했다. 현재의 급여 수준으로는 유학 생활에서 쓴 돈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뉴욕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여름 베이징으로 돌아온 루시 류(28)는 창업을 택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다큐 제작업체에 합격했지만 연봉이 기대 이하여서 입사를 포기했다. 이 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15만 위안으로 매달 1만 2500위안 정도다. 그는 “유학비로 100만 위안을 쓴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연봉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해외 유학을 다녀온) 내 친구들 중 상당수는 취직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하이구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취업하더라도 기대 이하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귀국하는 해외 유학생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로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드는 바람에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 등은 지난 17일 샤오린처럼 유학하고 돌아온 하이구이가 중국에서 기대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하이구이는 ‘하이다이’(海待·취업 대기자)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하이구이들의 평균 초봉은 2007년 월평균 1만 위안 수준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6000위안 선으로 40%나 떨어졌다. 취업컨설팅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 조사에서도 초봉이 월평균 6000위안 이하인 하이구이는 절반에 가까운 44.8%다. 6000~8000위안인 하이구이는 22.7%, 8000~1만 위안과 1만~2만 위안인 하이구이는 각각 13%와 13.7%로 조사됐다. 2만 위안 이상을 받는 하이구이는 5.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들의 평균 초봉이 월평균 48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구이와 본토 대졸자 간 연봉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던 하이구이는 취업이 보장됐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결혼 상대자 1순위로 꼽혔다. 그들의 신세가 1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뀐 것이다.이에 따라 실제 수입과 자신의 기대치가 일치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기대치보다 높다는 응답자는 1%에 그쳤고 기대 수준과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30.1%였다. 반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응답자는 68.9%에 이른다. 하이구이의 30.3%는 해외 유학 비용을 버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고 22.5%는 5~10년, 17.5%는 1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년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본 하이구이는 5.6%에 그쳤다. 하이구이 연봉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 유학생 수가 단기간에 너무나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귀국 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을 꿈에 부푼 중국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유학길에 오르며 10년 새 유학생 수는 급증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하이구이 수는 265만 1100명에 이른다. 작년 한 해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은 54만 4000명이고, 43만 2500명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80% 가까이가 유학을 마치고 중국 본토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2007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고용시장이 호전돼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 젊은이가 4만 4000명에 그쳤다. 귀국 유학생 수로만 따지면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구이는 유학을 다녀왔는 데도 취직하지 못한 채 놀고 있는 ‘하이다이’라는 말이 생기고, ‘하이다이’(海帶·다시마)로까지 불리며 입길에 올랐다. 중국 국내 취업시장 사정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악화되면서 하이구이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한다. 지난해 77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 상당수가 택배 등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실정이다. 2013년 81%에 이르던 대졸자 정규직 취업 비율은 갈수록 낮아져 2015년에는 77%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국한 유학생의 상당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안받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자리를 받아들인다고 SCMP가 전했다. 하이구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만 정부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져 유학 바람이 불면서 하이구이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SCMP는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 돈에 좌우되기 때문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피하기 위해 도피차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는 시각도 이를 부추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는 돈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도 “해외 유명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유학생에 대한 조건이 크게 완화된 곳이 많기 때문에 중국 대학 출신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채용할 때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더이상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것도, 전문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리이판(李?凡) 유학 컨설턴트는 “해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와 국내 일반대학 학부 졸업생을 비교하면 하이구이가 오히려 열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맥도 별로 없어 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 중국 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상사나 소비자들이 원하면 무조건 행동에 나서는 중국의 기업 문화와 달리 하이구이는 해외에서나 통하는 윤리, 도덕, 투명성, 실력 우선주의를 운운하며 동료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해외 석·박사 학위가 있거나 귀국 전 직장 경험이 있다면 중국 본토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이 훨씬 더 잘되고 급여도 높은 편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252곳에 치매안심센터…경도 인지장애 어르신도 ‘1대1 케어’

    252곳에 치매안심센터…경도 인지장애 어르신도 ‘1대1 케어’

    경증 치매 주야간 보호시설 이용 치료비 연간 200만 → 77만원 2년에 1번 무료 인지장애 검사 2050년 48조… 재원 마련이 관건 보건복지부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18일 발표한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 조기 진단과 돌봄 지원, 부담 완화 등 정부가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총망라한 것이다. 제도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정 부담이 문제다.A(70)씨는 대기업 퇴직 후 5~10분만 지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등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5년 전 대학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경도 인지장애’가 의심되니 뇌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지켜보자”는 의견이 전부였다. A씨는 자신의 증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막상 행동에 옮길 만한 것이 없었다. A씨는 오는 12월부터 전국 252곳에 설치되는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1대1 맞춤형 상담을 통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도 인지장애로 판단되면 노인복지회관에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경증 치매는 주야간 보호시설, 중증 치매는 요양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도 지속적인 이력 관리가 가능해진다. 시골에 사는 B(84) 할머니는 최근 식사 준비를 하면서 냄비를 태우는 일이 잦아졌다. 동네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일도 벌어졌지만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이 나와 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신체 기능을 중심으로 장기요양등급이 매겨졌기 때문이다. B 할머니는 내년부터는 경증 치매환자로 등급을 받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C(83)씨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노인성 질환 치료에 해마다 200만원을 부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담이 77만원으로 줄어든다. 기존 20~60%인 본인부담률이 10%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1~2년 전부터 은행 거래를 하면서 실수를 하고 익숙한 거리에서 헤매던 D(75)씨는 최근까지 병원검사를 거부해 왔지만 앞으로는 2년에 1번씩 무료로 인지장애 검사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66세부터 4년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1차로 간이검사를 한 뒤 이상이 있을 때만 인지장애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다만 환자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려면 연간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의 분석에서 현재 기준으로 12조 600억원, 2050년 치매환자가 271만명이 되면 부담이 4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현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환자 수용시설과 관리에 너무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지양하고 지역사회 관리 위주의 시설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공직의 선배와 동료들이 ‘좋은 시절’이라 부르는 때가 있었다. 내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야 했고, 이를 위해 산업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공무원은 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맨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견인차이자 기수였다. 나고 자란 동네에서는 존중을 받았고 친구나 친척들에게는 부러움을 받았다.공직이 동네북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공직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간부문이 공공부문을 압도하고, 시민사회와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위 ‘좋은 시절’을 경험한 공직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정치권력의 변화는 낯선 경험이었다. 뉴미디어는 정부와 공직자를 구석구석 감시하고 쓴소리를 해댔다. 정치가 공직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조직과 사업을 통폐합하겠다고 호통치는 인수팀 앞에서 공무원들은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얼마 전까지 열심히 하던 일을 역주행해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있다. # 자존감을 가져라… 그래야 휘둘리지 않는다 큰 사건과 사고 후에 늘 나타나는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동료 공직자의 모습도 공직을 어렵게 만든다. 아직 혐의에 불과한데도 이를 잘 모르는 많은 이웃들이 나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며 질책하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럼에도 공공조직은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잘 작동되어야 한다. 공동 목초지를 관리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공직자 스스로가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직자 개개인이 진정한 자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자존감은 공직의 가치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알고 믿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성공, 지위 등에 자신의 자존감을 두지 않으므로 지극히 겸손하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스스로 폄하하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처하더라도 외부 상황에 절대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개성과 능력, 가치를 믿는다. 본인이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요 후원자가 된다. # 현실감각 키워라… 공직 통찰력이 보인다 철저한 현실적 안목도 이 어려운 시기에 공직자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 자신의 업무는 물론 전체 공동체의 백년대계를 위한 최신의 자료를 최대한 다양하게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료가 없거든 선배나 전문가를 찾아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현실감각 없는 자존감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닐뿐더러 과대망상에 불과하다. 통찰력 있는 현실감각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배의 방향타가 되어 줄 것이다. # 최선이 능사는 아니다… 방향 맞는 게 중하다 우리 세대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아가는 방향이 제대로 맞을 때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안 좋은 형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공직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잠재력과 노력의 최고치를 굳게 믿으며 현실감각이란 방향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쉼 없이 나아가 보자. 공공의 선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이를 맡아 해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곰같이 우직하게 믿고 나아가되 현실감각은 여우같이 민첩한 공직자를 기대한다. 공직의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보자.
  •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내년 10월 개통…잠실종합운동장~보훈병원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내년 10월 개통…잠실종합운동장~보훈병원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강동구 보훈병원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내년 10월 개통될 예정이다.서울시는 14일 지하철 9호선 3단계의 9.2㎞ 모든 구간 터널과 8개 정거장 본체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전력공급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력이 공급되면 기술종합시운전, 영업시운전 등 개통 전 각종 설비를 검증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9호선 3단계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85%다. 서울시는 “내년 10월 개통을 위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대합실과 승강장, 냉방·소방·승강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시험운전을 할 계획이다. 이후 지하철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신호시스템과 열차무선시스템 시험을 하게 된다. 내년 1월부터 9월까지는 본선에 전동차를 투입해 시운전한다. 지하철 9호선은 개화∼신논현 25.5㎞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이 2009년 7월 개통됐다. 2015년 3월에는 신논현∼종합운동장까지 4.5㎞ 구간이 열렸다. 내년에 3단계가 개통되면 9호선은 개화에서 보훈병원까지 39.2㎞, 38개 역으로 확장된다.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보훈병원에서 김포공항까지 5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즘 군 복무 중 병사들 위안부 문제 관심 많아요”

    “요즘 군 복무 중 병사들 위안부 문제 관심 많아요”

    “요즘 젊은이들,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군 복무 중 모은 사병 월급 100만원을 지난달 31일 전역하자마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기부해 화제가 됐던 권준영(22)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입대 전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권씨는 군 복무를 하면서 역사의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권씨는 “저녁 점호시간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만행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고 ‘저건 아니지’라며 분개한 전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전역 후 경일대 화학공학과 1학년에 복학했다는 권씨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사과를 받고 마음의 짐을 덜고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권씨의 기부가) 많은 젊은이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올바른 역사 회복을 위해 함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 ‘EMP’ 공격 땐 수백㎞내 전자장비 마비… 軍지휘통제까지 위협

    軍, 2012년부터 방호 체계 구축 일각 “北도 피해 커 가능성 낮아”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하기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소탄을 이용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수소탄을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EMP 공격까지 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및 민간의 EMP 공격 대응체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MP 공격은 핵탄두를 지상이 아닌 수십㎞ 고공에서 폭발시켰을 때 발생하는 고강도 전자기파를 이용해 지상의 각종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1962년 태평양 고공에서 미군이 핵폭탄을 폭파시켰는데 1000㎞ 이상 떨어진 곳의 각종 전자장비들이 고장을 일으킨 현상이 보고돼 EMP의 위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EMP 공격과 EMP 방호 기술이 본격 연구됐다. 북한이 EMP 공격 위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 상공에서 EMP 공격이 감행되면 수초 이내에 수백㎞ 반경의 각종 전자장비들에 엄청난 전류가 흐르면서 전자회로가 모두 망가진다. 전자회로가 없는 기기들이 없는 만큼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군의 지휘통제나 무기체계도 같은 위험에 직면한다. 국내 민간의 경우 EMP 방호 시설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특별한 강제 규정도 없어 북한의 위협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우리 군의 경우 2012년 국방·군사시설 기준을 개정, 각종 군사시설을 새로 건설할 때 전자기파 방호시설 설계기준을 적용해 대비하고 있다. 주요 지휘장비 등도 모두 두꺼운 콘크리트로 차폐시킨 지하벙커에 옮겨져 있는 상태다. 군은 EMP 방호기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차폐시설 등이 마련되지 않은 부대의 운용장비를 대상으로 ‘EMP 피해 최소화 및 긴급복구 가능 방안’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측을 상대로 EMP 공격을 감행할 경우 북한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하지만 북한이 EMP 공격 위협에 나선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본격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50kt 핵폭탄 서울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만 수백만 명”

    50kt 핵폭탄 서울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만 수백만 명”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선보인 폭발위력 50㏏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서울 상공에서 50㏏의 핵폭탄이 터지더라도 강력한 EMP(핵전자기파)가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3일 핵실험 6시간 전에 ‘ICBM 장착용 수소탄’ 사진 3장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수소탄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핵전자기파)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의 핵 위협이 가시화되자 미국에서는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핵무기 폭발위력별로 서울에 떨어질 경우 피해 규모와 범위 등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 5000명이 사망할 것이며 부상자까지 합한 사상자 수는 28만 8000∼41만 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이럴 경우 부상자와 방사능 피폭자 등 134만 명이 병원으로 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국 병원의 병상 수로는 이들의 절반밖에 받을 수 없다. 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년 이상 10%씩 떨어져 1조 5000억 달러(약 165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전망했다. 지난 200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서울에서 113만 명 정도가 사망하며 전체 사상자는 약 275만 명에 이른다는 예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도 1998년 연구보고서에서 서울에 15kt 정도의 원자폭탄이 터질 경우 사망자 수는 약 62만 명으로 예상되며, 폭탄이 떨어진 지점의 반경 150m 안에 있는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1.5km 안에 있던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이 50㏏로 평가된 만큼 이런 위력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도심 건물 대부분은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핵무기가 고도 30㎞ 이상에서 폭발할 경우 강력한 EMP가 발생해 인명과 전력망, 군 장비 등에 심각한 피해가 난다. 예를 들어 서울 100㎞ 상공에서 10kt의 핵폭탄만 터져도 EMP로 인해 지상의 피해반경은 250여㎞에 달한다는 원자력연구소의 시뮬레이션 연구 분석 결과도 있다. 이런 규모의 핵폭탄에서 발생하는 EMP로 군의 유도무기와 감시·정찰무기체계 대부분이 피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군이 주요 전략시설에 EMP 방호시설을 구축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실학자 성호 이익과 눈먼 암탉

    [백승종의 역사 산책] 실학자 성호 이익과 눈먼 암탉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열심히 닭을 쳤다. 양계는 그의 생계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틈만 나면 이익은 닭의 습관이며 행동거지를 꼼꼼히 관찰했다. 놀랍게도 거기에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이 있었다. 이익은 눈먼 어미 닭의 삶에서 부모의 도리, 또는 정치의 올바른 이치를 깨달았다. 이익은 자신의 소감을 ‘할계전’(瞎雞傳) 곧 ‘눈먼 어미 닭의 전기’에 담았다(‘성호전집’ 제68권). 글의 본모습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소개해 볼 생각이다. 외눈박이 암탉은 오른쪽 눈이 멀었다. 그나마 성한 왼쪽 눈은 사팔뜨기였다. 자연히 이 암탉의 행동은 둔하고 부자유스러웠다. 늘 겁먹은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이익의 집안 식구들은 이 닭은 암탉 구실을 못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내 가슴속에는 가난하고 병약한 이익의 젊은 시절이 외눈박이 암탉과 자꾸 중첩된다. 그런데 말이다. 외눈박이 암탉도 때가 되자 알을 품었고, 병아리들이 깨어났다. 이익은 그 병아리들을 건강한 다른 암탉에게 넘겨 주고 싶었으나, 외눈박이의 신세가 너무 가여워 그만두었다. 동병상련이었을까. 이익은 근심 어린 눈으로 외눈박이를 관찰했다. 그러고는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보통 암탉들은 새끼를 잘 키우지 못했다. 병아리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외눈박이는 단 한 마리의 새끼도 죽이지 않았다. 가장 약한 어미가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내다니, 어찌 된 것일까. 농가의 상식에 따르면 어미 닭에게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했다. 첫째, 새끼들에게 먹이를 잘 공급해 주는 어미라야 했다. 둘째, 뜻밖의 재난이 닥쳐도 어미가 방비를 잘해야 했다. 어미 닭은 유달리 건강하고 사나워야 했다. 우리도 세상살이는 그렇게 다부져야 잘하는 줄로 믿지 않는가. 병아리를 거느린 어미 닭들은 흙을 파헤쳐 벌레 잡기에 분주했다. 날카롭던 부리와 발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들은 새끼를 먹여 살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하늘에는 천적인 까마귀와 솔개가 있고, 집 안에는 고양이와 개가 호시탐탐 병아리를 노렸다. 이놈들이 불시에 쳐들어오면 어미 닭들은 사생결단하고 두 날개를 퍼덕이며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이런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아리의 6, 7할은 저세상으로 갔다. 이익의 외눈박이 암탉은 달랐다. 몸이 굼떠 멀리 나갈 수 없어서였을까. 그 암탉은 식구들의 보살핌이 있는 마당을 줄곧 떠나지 않았다. 제 힘으로는 새끼들을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없음이 미안해서였을까. 외눈박이는 틈만 나면 새끼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다. 그러자 새끼들이 알아서 제 먹이를 찾아냈다. 가난한 가장의 길이 여기에 있고, 힘없는 회사며 약소국 정치가의 나아갈 길이 여기에 있다. “자식을 기르고 보호하는 방법은 먹이를 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중략) 양육의 요점은 잘 거느리고 정성껏 돌보는 것이다. 암탉이 새끼들을 기르는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나는 사람을 기르고 살리는 법을 알게 되었노라.” 눈먼 닭을 통해 이익은 살육이 난무한 당쟁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법을 깨쳤다. 알다시피 그는 당쟁의 와중에 유복자가 됐다. 믿고 의지하던 형까지도 잃었다. 그는 한평생 소외된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이익은 날마다 책을 읽고 힘써 닭을 치며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고 매사에 삼갈 것. 지극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것. 하늘의 뜻에 부응하는 삶이 거기 있었다.
  •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생리 기간 줄어” 일관적 부작용 생리대 10종서 유해물질 22종 전제품 발암가능물질까지 검출 유해 생리대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주범’으로 지목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호소하는 부작용 사례도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다.24일 여성환경연대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들은 릴리안을 사용한 뒤 질환을 앓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증언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40대 여성 A씨는 “릴리안이 ‘원플러스원’(1+1) 할인행사를 많이 해서 써왔는데 생리기간이 5~6일에서 하루로 줄었다”면서 “벌써 폐경기가 왔나 싶어 속상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B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릴리안 생리대만 써왔는데, 지금 생리 주기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20대 여성은 “생리 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 카페에는 “릴리안 사용 후 6개월이 지나 자궁근종이 생겨 수술했다”는 20대 여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직장인 이모(28)씨도 “이달 초 릴리안을 사용한 직후 극심한 생리통과 부정출혈로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강원대 생활환경 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이 국내 시판되는 생리대 10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 전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질과 트라이메틸벤젠, 발암물질인 스타이렌 등이 검출됐다. 스타이렌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독성 물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스타이렌은 7ng(나노그램)으로 10개 제품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이 10종의 생리대는 국내 시장점유율 10위권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릴리안 이외 다른 생리대도 유해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가 릴리안 생리대 30만개를 종합사회복지관 93곳과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50곳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깔창 생리대’ 등 저소득층 소녀의 생리대 문제가 이슈가 된 터라 후원 의사를 밝혀오자 감사한 마음에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자치구 예산에 시 예산을 더해 각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개별적으로 생리대를 구입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썼는지 일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제품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릴리안을 판매하는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더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날 환불조치에 이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해 생리대가 논란이 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안전한 생리대’ 찾기에 나섰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올해 초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유기농 면 생리대 매출이 33.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면 생리대와 천연흡수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매출이 최근 2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컵 등 생리대 대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현모(28·여)씨는 “생리대 대신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워 해외직구로 구매했다”고 했다. 생리컵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30여만개, 서울시내 복지관·보호시설에 지급

    ‘릴리안’ 생리대 30여만개, 서울시내 복지관·보호시설에 지급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30여 만개가 작년 서울 시내 복지관과 여성 보호 시설 등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지난해 9월 적십자사를 통해 깨끗한나라로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월 8만 개씩 12개월간 받기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맺은 뒤 9∼12월 넉 달간 지원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깔창 생리대’ 등 저소득층 소녀의 생리대 문제가 이슈가 된 터라 후원 의사를 밝혀오자 감사한 마음에 받았다”며 “이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터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릴리안 생리대는 자치구 종합사회복지관 93곳과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 시설 등 50곳에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보다 체계적인 생리대 지원 계획을 세우고자 올해부터는 더는 이곳에서 생리대를 후원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밖에도 지난해 9월 기초생활수급자 9200명에게 생리대를 지급했다. 그러나 당시 지급한 생리대는 릴리안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별로 생리대를 구입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썼는지 시에서 일괄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지원 제품을 조사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탑골공원 노숙인 홀로서기 돕는다

    서울 종로구는 탑골공원에 머무는 노숙인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 대책반을 꾸렸다고 21일 밝혔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노숙인 관련 민원을 해소하는 동시에 노숙인 복지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사회복지과 자활주거팀장이 총괄반장을 맡았다. 반장 외 상담원 2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은 다음달 15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탑골공원 주변을 순찰한다. 폭염 시 무더위 쉼터를 안내하고 시설 입소나 귀가를 유도하는 한편 자립 지원을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이나 취업 알선을 돕는다.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정신 질환을 앓는 경우 서울시 정신건강팀에 의뢰해 전문의 진단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현 제도상 본인의 동의 없이는 보호시설 입소나 이동조치 등 강제 처리가 불가능하다. 노숙자 본인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거나 구걸·노상방뇨 등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면 112에 신고해 경범죄로 처벌받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노숙인도 엄연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며 “이들의 자활을 지원할 수 있는 인도적 방안들이 가장 근본적인 노숙인 대책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회복지사가 장애인 폭행

    인천의 한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다. 21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이달 초 지역의 한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사회복지사 A씨가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가 전달한 영상에는 A씨가 장애인을 빗자루로 때리는 등의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애인시설은 남동구가 관리하는 곳으로 현재 지적장애나 자폐증을 앓는 1급 장애인 8명이 이용하고 있다. 남동구는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부모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 현재까지 장애인 3명으로부터 피해 사실을 진술받았다. A씨는 훈육했을 뿐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남동구는 피해를 주장하는 장애인들이 있고 나머지 장애인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A씨를 지난 16일 해고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경찰 수사로 추가 폭행 여부가 밝혀지면 적합한 행정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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