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MZ세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카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27
  • DNA활용 미아찾기 나선다

    경찰이 미아·실종자를 찾는 데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미아·실종자 가족 등은 DNA 활용을 반기는 반면 시민단체 등에서는 유전자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3831개 경찰관서 경찰력을 집중 투입,향후 1년 안에 보호시설 내 무연고 18세 이하 아동의 유전자 DB를 구축,미아·실종자 찾기에 활용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14일 열린 미아·실종자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찰청이 이 사업을 주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지난 13일 경찰청에서 열린 ‘미아·실종자 부모 간담회’에서도 DNA 활용 등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얼굴과 체형이 바뀌고,18세가 돼 보호시설을 퇴소하면 사실상 무연고 아동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전자정보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경찰은 단계적으로 정신지체 장애인과 치매노인까지 유전자 DB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유전자정보 활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해 자칫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참여연대 한재각 시민권리팀장은 “미아·실종자 문제의 시급성은 인정하지만 유전자 DB구축이 유일한 해결책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유전자정보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공론화 과정없이 급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제2부(하) 전문가 진단 및 처방 2. 고속철 천안·아산역 이름 다툼

    정 교수는 갈등의 핵심에서 조금 벗어나는 우회적인 접근을 제시했다.본질적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중립적 용어,예를들어 숫자를 선택하여 부여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생각을 달리하면 그 숫자가 지역의 상품이 될 수 있고 갈등에서 조금 비켜서서 갈등을 담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선호시설에 대한 명칭은 지역주민보다 국민 전체의 편의와 이익을 고려해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지하철도 복수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서울시를 찾는 외부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면서 천안·아산의 경우 굳이 이름을 하나로 하는 것보다 복수로 해서 지역간 싸움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금 국장도 해당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도 중요하지만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동안 힘의 논리로 잘못 결정된 명칭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이 실장도 선호시설이 위치한 지명에 우선권을 준다든지,이용자와 수혜자 수에 따라 우선권을 주는 등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인 원칙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 [위기의 토종자본] (上) 외국자본의 금융권 투자실태

    “칼라일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고 주장해도 결국 투자수익을 올리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팔고 나가지 않습니까? 외국계 펀드들은 믿을 게 못됩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이 최근 미국 시티그룹에 지분을 팔기로 결정하자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칼라일의 ‘본색’에 혀를 내둘렀다.칼라일이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시티측에 넘기면서 올릴 차익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다.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3년여만에 주가가 3배나 올랐고,배당금도 110억원 이상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계 자본에 의해 국내 금융권이 휘둘리고 있다. 시중은행 8곳 중 제일·외환·한미 등 3곳은 이미 외국계 펀드 등에 넘어갔다.외국계 자본은 증권·투신사 등에 대해서도 ‘먹고 빠지기’식 전략을 구사,3~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대박 잔치’를 벌이고 있다.때문에 외국자본에 대한 안전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주도권마저 내주게 되면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잇따라 외국 손으로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취득,최대주주가 된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컨소시엄은 3년째가 되자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물밑접촉을 하면서 호시탐탐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당시 주당 6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 5000원을 넘어섰고,배당금도 두둑히 챙겼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적기였던 셈이다.칼라일은 ‘외국계 투자펀드는 적어도 5년 이상 간다.’는 시장의 묵시적인 원칙을 깨고 3년만에 2배 이상 차익을 올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앞서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은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 론스타펀드도 주가상승으로 1조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값싼 ‘매물’을 찾아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자본은 먼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98년 굿모닝증권을 사들인 뒤 신한금융지주에 팔아 투자 4년만에 5배 이상의 차익을 올린 미국계 H&Q,99년 675억원에 서울증권을 사들인 뒤 3년 연속 높은 배당수익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계 펀드는 이후 증권뿐아니라 은행·카드·투신사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다. 독일계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에 1263억원을 투자,차익만 2900억원 올렸다.국민은행 지분을 사들인 골드만삭스도 4년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외국인,자기 잇속만 챙겨 금융시장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금융기법 선진화는 물론,증시 및 기업 투명성 제고 등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투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외국계로 넘어간 제일·한미·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을 대폭 줄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가계대출에만 치중,은행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한미·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 중심의 LG카드 유동성 지원 결정에서 막판에 지원을 거부하는 등 잇속만 챙기는 외국계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눈총을 받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를 쓰는데,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행태를 보면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거꾸로 해석하면 국내은행이라고 거꾸로 차별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펀드들은 대체로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해 길어야 7년,짧게는 5년 내외의 투자회임기간을 가졌다.”면서 “이들 펀드는 이 기간 안에 당초 설정했던 예상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성매매 상처 보듬는 ‘은성원’ 사람들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해서는 편견도 많다.“하고많은 직업 중에 하필 그 일을 택했느냐.”,“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거나,“쉽게 돈버는 일에 익숙해서 다른 직업은 줘도 못할 사람들”이란 것들이다.그러나 최근 ‘자발적으로’ 성매매업소를 찾아갔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성들을 피해자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연한 가출,단숨에 성매매업소로… 17일 오후,현재 25명의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선도보호시설인 ‘은성원’을 찾았다. 그곳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낡은 주택들 틈에 있었다.지난해 리모델링을 해 깔끔하고 아담한 건물은 주변의 건물과는 사뭇 달라보였고,문을 밀고 들어서니 사무실과 집,학원가 함께 있었다. 친할머니 백수남(97년 작고),아버지 최주찬(67)에 이어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정은(38)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성매매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늘고 있고 우리 집을 찾는 여성들의 숫자도 많아졌다.옛날엔 우리들이 경찰서를 직접 찾아다니며 여성들을 안내했으나 요즘엔 직접 찾아와서 도움을 청할 정도로 여성들의 의식이 변했다.”고 일러줬다. 업소를 탈출한 여성이 보호시설을 찾는다고 자연스레 사회복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에는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밤새 떠들고 다니는가 하면,4∼5명이 한방을 쓰는 공동체 생활에도 좀체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폭력과 모멸감에 시달리던 여성들은 건강진단과 상담,정신과 치료 등을 거치고 컴퓨터와 미용·간호 등의 기술교육을 받고,수영과 에어로빅은 물론 어린 시절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치면서 점차 안정을 찾는다고 했다. ●고통을 잊고,꿈을 일군다 이곳에서 만나 정현서(가명·26)씨는 지난 4년간의 지긋지긋했던 기억을 떨치고 3월에 미용기술자격검증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해 보이는 눈매에 수줍은 미소의 정씨가 성매매의 늪에 빠진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 다니던 작은 회사가 문을 닫고 실직자가 된 직후였다.“친구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간 유흥업소에서 덜컥 ‘빚’에 발목잡혔고,3개월 만에 군산 성매매업소로 팔려가 거기서 두 차례의 화재사건을 겪기도 했단다.그후 서울 미아리로 옮겨져 왔으나 모진 생활을 견딜 수 없어 ‘탈출’했다. “빚이 있으니 ‘빨리 갚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했고,나중에는 자포자기하고 지냈어요.밥먹을 시간도 없이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안주 먹으면 되지 무슨 밥이냐.’고 밥도 안 주는 주인도 있었어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아직도 완전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단다.“얼마 전,슈퍼를 가려고 나가다 보니 업주가 보낸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얼른 들어왔어요.2500만원이나 빚진 채 나왔으니까 겁나지요.”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던 정씨는 은성원 자체 기술교육원에서 미용을 배우며 기술습득이 빨라 강사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는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다시 표정이 밝아졌다. 자격증을 따면 취업할 것이란 그에게,“미용이 텃세가 센 곳이라는데,다소 늦은 나이에 힘들지 않겠느냐.”고 묻자 선뜻 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일보다는 나을 거예요.거기서 지내면서 힘들 때마다 미용사가 되는 꿈을 꿨어요.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는데 힘들 게 뭐 있겠어요.” ●올바른 자아·성의식 일깨워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10년간의 성매매업소를 벗어난 김영아(가명·27)씨.그는 마사지기술을 익혀서 현재 여성을 위한 피부관리실에 취업했다. 중2때,친구들과 함께 가출한 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놨다는 그는 은성원에서 성매매업소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처음 두 달간,밤낮이 뒤바뀐 생활 때문에 힘들었어요.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지긋지긋해서 벗어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빠져 나왔지만 평범한 삶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아 다시 수렁에 빠지려는 유혹을 느꼈으니까요.제 방황을 ‘너희는 그런 여자들’이라고 낙인찍지 않고,격려하고 야단치고,도와주는 손길이 있었기에 새롭게 살게 됐어요.”그는 남자친구와 사회복지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고 있는 최현숙(가명·24)씨,“한국최고의 제빵기술자가 되겠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이선희(가명·30)씨 등 새 삶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의 얼굴에서는 성매매 고통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 그러나 최 국장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갖고 시작해도 “기술훈련을 거쳐 자격증을 따는 긴 과정을 견디지 못해 사회복귀에 실패하는 여성들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작 여성들은 대부분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는 꿈에 젖어 있어 경제력을 가진 독립된 여성의 삶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단다.“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여성이 많고,게다가 각종 폭력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이 상실된 여성들이라 단숨에 달라지지는 않습니다.‘남자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바꾸는 한편 여성의식을 심는 것을 중요한 교육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앞으로 3년만 은성원에서 더 지내면 혼자 독립해서 살아갈 자신이 있다.”는 정현서씨의 말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일이 단기처방으로는 불가능한 일임을 시사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요? 탈성매매 여성들은 “좋아서 하는 여성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10대 여학생들이 가정문제나 호기심으로 가출했다가 ‘티켓다방’을 거쳐 팔려가거나,20대 여성들의 경우,‘절대로 2차는 안 가고 단시간에 목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성매매업소로 유입되지만 결국에는 ‘빚’ 때문에 구조적인 늪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는 것이다. 중2때 가출,3년간 티켓다방 등 6년간 성매매업소 생활을 접고 부산 성매매 피해 여성지원상담소 ‘살림’을 통해 새 삶을 살게된 김희정(가명·25)씨는 남해∼대전∼광주∼순천∼금산 등 전국으로 팔려다녔던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과거 생활을 낱낱이 공개했다. “하루 일당 6만원,월급이 180만원이었지만 1시간 3만원인 티켓비를 2시간 못 받아오면 하루 일한 게 헛일이었다.빚은 쌓이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여성부 정봉협 권익증진국장은 “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지원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성매매 피해 여성을 구하는 일은 폭력으로부터 피해 여성을 구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10대가 가출하면 기다렸다는 듯 받아들이는 성매매업소를 없애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되고,동시에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UN산하 국제해양재판소 박춘호 재판관

    ‘삼산육수일평지(三山六水一平地).’산은 지구의 3할이고 바다는 6할이며,평지가 1할이라는 뜻이다.20세기가 ‘육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바다의 시대’다.바다는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곳이며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마지막 보고(寶庫)이기도 하다.그래서 세계 각국은 호시탐탐 ‘해양패권’에 혈안이 되고 있다.이에 따른 분쟁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74) 재판관.그는 유엔(UN)산하인 이 재판소의 첫 한국인 출신 재판관이다.그는 1980년 세계 해양법학자 300명이 참가한 독일 ‘키일 총회’의 의장을 역임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이어 96년 8월 유엔본부에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재판관을 뽑을 때 그는 100개국 중 69개국의 지지를 얻어 9년 임기의 선두그룹으로 당선돼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문패’에 걸맞게 ‘분쟁의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지구를 80바퀴나 돌면서 세계와 상대하고 있다. ●해양법·학문 겸비한 국제적 에세이스트 ‘바다를 보거든 산을 보고,산을 보거든 바다를 생각하라.’그의 좌우명이다.‘해양법 35년 외길’을 걸어온 그는 비단 해양법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금쪽 같은 학문과 지식을 두루 섭렵한 문명비평가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얼핏 딱딱한 인상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해박한 지식에다 풍부한 유머가 철철 넘친다.‘순도 100%의 촌놈’ 출신의 사투리까지 섞어 좌중의 배꼽을 죄다 흥분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영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베트남어 등 6개국어를 구사한다.박식과 기지가 넘치는 국제적인 ‘에세이스트’다. 에피소드1.얼마전 독일 함부르크에서 국제해양법 재판관들의 회의가 열렸다.격무에 시달린 재판관 1명이 과로사로 순직한 직후였다.각국 재판관 21명이 참석한 회의실.최근 1년 사이에 벌써 3명이나 과로사를 당해 다들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박씨는 침울하게 앉아 있는 재판관들의 얼굴을 좌우로 쭉 훑었다.한 재판관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박씨 왈,“다음은 누군지 보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딱딱한 회의실이 금방 웃음바다로 변했다. 에피소드2.지난 12일 독도개발법과 관련,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공청회에서 모의원이 박씨에게 독도 영유권을 놓고 국제재판을 열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불쑥 물었다. 그러자 박씨는 이렇게 답변했다.“세상에는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 다섯가지가 있소.첫째 도박,둘째 전쟁,셋째 선거,넷째 재판이오.” “나머지 하나는 뭐요?”하고 모의원이 다시 물었다.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던 박씨가 “부부싸움이지.한창 싸움하다가 한 사람이 ‘여보 사실은 그게 아니고….’하면서 꼬랑지내리면 누가 이겼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촌철살인 에피소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베이징대에서 강의할 때 우리나라의 전라도 사투리 같은 산둥어를 자주 구사해 학생들을 웃기는가 하면,그의 생일(1930년 4월15일)이 김일성 주석과 같아 그를 만난 사람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한·중 수교전부터 베이징에 자주 다녀 북측 요원들과도 가끔 맞닥뜨릴 수 있었다). 또 지난 83년 5월 중국 민항기가 피랍돼 춘천의 미군 비행장에 불시착했을 때였다.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식국호를 사용하며 이례적일 만큼 신속하게 나선 진짜 배경에 대해서도 박씨만이 알고 있는 일화다.즉 승객 중에 중국 최고의 국방비밀을 쥔 유도탄 전문가가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3일 때마침 한국에 머물고 있는 박씨를 잠시 만나 영화보다,소설보다 더 진한 그의 인생역정을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우문 한가지만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래,해봐.” “독도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어떻게 해야 해결됩니까?” “독도문제? 이 사람아,해결되지 않는 게 해결되는 것이어.그냥 놔둬부러,왜 다들 난리방구야.”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頓悟頓修) 경지에서 나오는 즉답이라고나 할까.거침없으면서도 명쾌했으며 목소리는 거의 고성에 가까웠다.득도한 사람한테 감히 질문을 어떻게 하랴. ●“인생은 촌놈서 태어나 촌놈으로 가는 것” 어쨌든,추억의 시계바늘을 그의 과거로 돌렸다.지리산 첩첩 산골짜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 부친을 잃고 농림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6·25때 경찰에 투신해 지리산 전투에 참가했고 군산 미공군부대 클럽 바텐더 생활을 했다.10년 만에 대학 졸업 후 문교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중국집 종업원,나이 39살에 해양법을 배우기 위한 영국 유학길 등 아시아해양법 개척자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이 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박씨는 “촌놈에서 태어나 촌스럽게 가는 것이어.”라고 하면서 “이거봐,기자 양반.인류는 본디 굴속에서 살던 혈거부족(穴居部族)이어.촌놈들의 집단에서 싹튼 게 아닌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씨는 전북 남원군 대강면 평촌리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어린 시절 여수에 사는 고모댁에 갔다가 넓은 바다를 보고 감동해 ‘바다를 생각’하게 됐다고 그는 술회했다.‘장보고,이순신,그래 다음은 박춘호야.’라고…. 그는 어쩌면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확실한 ‘해법’을 가지고 있다.“독도개발법? 무슨 똥같은 얘기여.재판이 열리면 아무 소용이 없어.고증,그래 우리가 좀 유리하지.그러니까 좀 가만 있어봐.” ●새벽4시에 일어나 세계 각국과 이메일 박씨는 ‘서울대가 뭐가 잘났느냐.’는 오기로 원서를 냈다가 합격했다.그러나 6·25전쟁으로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문교부 차관 비서관으로 발탁된다. 이때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중국집에서 이른 아침에 호떡장사 아르바이트를 했다.중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념 때문이다.외국어 욕심이 남달리 강한 그는 아침에는 중국어,밤에는 독일어를 터득했다.남대문 시장에서 단파 수신기를 하나 사서 밤에 베이징방송을 들으며 독일어 뉴스를 청취했다. 문교부 차관 비서관 때 친구와 우연히 광화문에서 좌판깔고 있는 점쟁이를 만나 인생히 확 변했다.“수륙만리를 뛰어야 하는데 한 인간(문교부장관)이 가로막고 있구나.”라는 점쟁이의 말이 영국 유학(해양법)을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유학 다녀온 후 그는 해양법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박정희 정권 때 석유개발에 대해 ‘코미디’라고 해서 당국의 신경을 건드린 적도 있었다.그는 중국과 수교전에 50여 차례 베이징을 다녀오면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세계 각국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김문기자 km@˝
  • 반돌이 뒤늦은 겨울잠

    보호시설을 탈출한 뒤 3개월 동안 겨울잠을 자지 않고 지리산을 돌아다니던 반달곰 ‘반돌이’가 드디어 동면에 들어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은 반돌이가 최근 산 정상 부근 바위굴에 머물면서 나오지 않아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상훈 반달가슴곰팀장은 “반돌이의 활동지역에 눈이 쌓여 있고,발자국 등 이동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겨울잠에 들어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돌이는 보통 12월 중순쯤 동면에 들어갔으나 올해는 날씨가 포근한 데다 도토리 등 먹을거리가 많아 늦게 동면하는 바람에 공단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경찰 뒤늦게 '호들갑’…미아·가출신고 6만3000여건 재조사

    부천 초등생과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 등이 잇따르자 경찰이 미아·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실종자 가족,NGO 관계자와 합동조사하도록 하는 등 수사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청은 11일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지방청 생활안전과장·형사과장 연석회의를 갖고 ‘미아·실종자 인권보호 및 수사체제 대폭 강화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찰은 아동·청소년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형사와 112타격대가 출동해 현장을 탐문하고 실종자 가족,NGO 관계자와 합동조사한 뒤 24시간 안에 형사사건인지 여부를 판단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현재 수사 중인 미아·실종 관련 38건은 수사팀을 보강하고 6만 3000여건의 미아·가출 신고는 범죄 혐의가 있는지 정밀 재조사하기로 했다. 또 12일부터 1주일 동안 수사·보안·생활안전·방범순찰대 등 경찰인력을 총동원해 미인가 아동보호시설과 산 등 미아실종자를 찾기 위한 검문검색을 실시한다.학교 앞과 통학로·놀이터 등을 특별 순찰하고,장기 미아를 발견하거나 관련 사건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특진시키거나 포상하기로 했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미아·실종자 사건은 98% 이상이 귀가하거나 단순가출로 판명나 뒷전으로 밀려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DNA·CCTV 활용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포천·계양서장 직위해제 한편 경찰청은 이날 여중생 살해사건과 성상납 파문 등의 책임을 물어 박광순 경기 포천경찰서장과 최명길 인천 계양서장을 각각 직위해제했다.신임 포천서장에는 최원일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이,계양서장에는 이석화 인천청 생활안전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포천 납치사건 또 있었다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9일 숨진 엄모(15·중2년)양에 대해 정밀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이나 사망시점,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경찰은 또 최근 이 일대에 사는 40대 보험설계사 실종신고가 접수되고,지난해 여름 여중생들이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날 엄양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 수사연구소가 “오른쪽 머리 부근에 약간의 피하출혈이 있지만 사인과 관련짓기는 어려우며 사인이 될 만한 외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산 짐승이 목 등을 많이 훼손해 목졸려 숨졌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시체 부근에서 발견한 남성용 피임기구와 체모 등은 현장주변이 평소 자동차 데이트 족들이 많아 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포천읍 송우리에서 여중생 2명이 20∼3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동두천까지 끌려 갔다 풀려난 사건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학생들에게 하얀 가루약을 탄 술을 한두잔씩 억지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는 남자 1명의 신원과 행적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쯤 포천 소흘읍에 사는 A(47·여·보험설계사)씨가 매입한 땅을 보러 가겠다며 20일째 연락이 끊겨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엄양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A씨가 엄양처럼 ‘곧 집으로 돌아온다.’고 전화한 뒤 소식이 끊겨 납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의 유사성 및 모방범죄 경기도 부천 초등생들도 포천 여중생처럼 발가벗겨져 살해됨에 따라 범죄동기 및 심리에 관심이 모아진다.특히 포천 여중생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경찰은 부천 초등생들에게선 성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소아기호(小兒嗜好)성범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경찰은 윤군 등을 옷으로 나무에 묶기 위해 옷을 벗긴 것으로 추정했다.윤군의 팬티를 나무에 연결시켜 묶은 것이 이같은 짐작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포천 여중생의 옷이 모두 벗겨진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해서나 범행 후 피해자의 신원은닉과 도주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배수관에 시체를 숨긴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첫 장면(형사역 송광호가 길가 배수관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광경)과 유사하지만 모방범죄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시체 발견 직후 화성사건 수사팀이 포천에 급파됐으나 화성의 경우와 같이 두손을 묶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피해자 엄양의 열 손가락과 발톱에 모두 붉은 색 매니큐어가 칠해졌고,유류품중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성도착자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 강덕지(53) 과장은 “범인이 비정상인으로 판단되었던 사건도 막상 범인을 잡고 보면 정상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부천사건이든 포천사건이든 범인을 ‘비정상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도 8세 여아가 집을 나가 108일째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2시쯤 장모(8·초등1·평택시 안중읍)양이 과자를 사먹는다며 아버지에게서 1000원을 받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평택서는 실종 이튿날인 10월26일 신고를 접수,장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과 지하실,인근 야산,농수로,아동보호시설 등을 수색하고 전국 경찰서에 4000여장의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으나 아직까지 사건을 해결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실종후 지금까지 경찰이 실시한 수색은 단 3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를 펼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천 한만교 김효섭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반돌이 추적 잠정중단/소재는 파악… 장군이는 ‘쿨쿨’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당분간 ‘도망자’ 신세를 벗어나게 됐다.지난해 11월 보호시설을 탈출한 이후 추적팀을 따돌리느라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봄이 올 때까지 겨울잠을 자거나,지리산 자락을 편안하게 돌아다닐 것으로 보인다.석달째 뒤를 쫓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관리팀이 추적활동을 잠시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상훈 관리팀장은 3일 “다음달 말이나 4월 초까지 당분간 반돌이 추적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반돌이가 현재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데다 주요 활동지역이 파악된 만큼 목을 지키고 있다가 봄철이 돼 반돌이가 나타나면 그때 가서 포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재 반돌이는 지리산 경남쪽 자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반돌이와 함께 방사된 ‘장군’이는 설 연휴를 전후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게 되자 뒤늦게 겨울잠에 들어갔다.관리팀은 “1주일 전부터 동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무관심한 이웃들/60대 독거노인 숨진지 20여일만에 발견

    이웃들의 무관심속에 60대 독거노인이 지하 단칸방에서 숨진 지 20여일 만에 발견됐다.경찰은 숨진 노인의 지갑에서 급식용 노인보호시설 회원증을 발견,그동안 무료급식으로 굶주림을 면한 것으로 보고있다. 5일 오후 7시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연립주택 지하 셋방에서 한모(65)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한씨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119 구급대와 함께 방문을 부수고 들어갔으며 한씨는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당시 내복 차림에 점퍼를 입었던 한씨는 얼굴과 몸 일부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경찰 관계자는 “보일러가 켜져 있어 부패가 빨리 진행됐으며 지난해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씨는 지갑에 현금 1만 1000원과 복지관 회원증을 남겼다.끼니는 3년 전부터 무료급식으로 해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강서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한씨가 고령도 아니고 다른 노인보다 건강상태도 양호해서 특별관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1년 전 보증금 600만원에 2평 크기의지하 단칸방에 들어왔으며 지하 4가구를 포함,모두 16가구가 살지만 아무도 한씨의 죽음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포근한 날씨에 동면 늑장 반돌이 포획 딜레마

    “반돌이(사진) 잡아야 하나,말아야 하나.고민되네.” 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인 ‘반돌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수색팀이 딜레마에 빠졌다.곧 겨울잠에 들어갈 반돌이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포획시기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의 한상훈 반달가슴곰 관리팀장은 “동면하는 중에 붙잡아 발신기를 부착해 방사한다고 해도,같은 장소에 다시 들어가지 않는 곰의 습성 때문에 동면장소를 찾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17일 발신 추적장치 교체를 위해 포획돼 보호를 받던 중 야반도주한 ‘반돌이’는 수색팀과 50여일째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지난 겨울에 반돌이는 1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동면에 들어갔었다.그러나 올해는 날씨가 푸근한 데다 눈도 별로 내리지 않아 동면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동면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팀장은 “동면하는 반돌이를 포획한다고 해도 봄이 될 때까지 보호시설에 가둬놓으면야생성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겨울잠에 들어가면 깨어나는 시점에 맞춰 포획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꾀돌이’ 반돌이/포획팀 40일째 번번이 골탕

    지난달 17일 보호시설을 탈출한 지리산 방사곰 반돌이와 수색팀간의 숨바꼭질이 26일로 40일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야생에 적응한 생후 35개월,몸무게 114㎏,수컷 곰 반돌이의 영악함에 수색팀들이 번번이 ‘골탕’을 먹고 있다. 지난 2일 피아골 대피소에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한 수색팀은 긴급 출동,잠복에 들어갔다.반돌이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2∼4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대피소 움막 속의 쌀통에서 유유히 쌀을 훔쳤다. 이를 지켜본 수색팀은 다음날인 5일 밤 생포작전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수색팀원 수를 19명으로 늘리고 길목 요소요소에 ‘생포 덫’ 10개를 설치했다.이날도 쌀통을 노릴 것으로 보고 쌀통 옆에 움막비닐을 열어 접근이 용이하게 배려까지 해 놓았다.하지만 이날 반돌이는 예상과 달리 열려 있는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텐트 귀퉁이 천막을 뜯고 쌀통을 훔치려고 시도했다. 허를 찔린 대원들이 마취총을 발사하기 위해 랜턴을 비추는 사이 반돌이는 잽싸게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이후 20일이 지나도록 흔적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반달가슴곰관리팀장은 “반돌이는 자기를 잡으려 한다는 것을 미리 눈치채고 있다.”면서 “반돌이의 잔꾀에 완전히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허탈해했다. 지난 5월 나무 위로 도망갔다가 마취총에 맞아 잡힌 이후 아무리 다급해도 나무 위로는 올라가지 않고 바위·나무 등을 딛고 다니면서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용의주도하다. 수색팀은 “반돌이는 5∼6세 정도 유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억지로 포획하려는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日불교미술 어떻게 변천했나/경주박물관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

    일본인은 자신의 문화를 ‘잡식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외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정서에 맞는 것을 취사선택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일본의 불교미술 역시 우리나라를 통해 기초를 닦고,중국을 통해 세련화,다양화를 지향하면서,특유의 정서를 표현해 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이 지난 20일부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공동주최로 ‘일본의 불교미술’특별전을 열고 있다.국보 8점과 중요문화재 26점 등 62건의 일본 불교미술품이 출품되었다.이처럼 중요한 일본 문화재들이 한꺼번에 국내에서 전시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와시쓰카 히로미쓰(驚塚泰光) 나라박물관장의 한국불교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1999년 경주박물관·나라박물관의 학술교류협정에 따른 문화교류이다.시대별로 대표적인 미술품을 소개하면서,일본불교미술의 흐름을 개괄하고 있다. 아스카시대(飛鳥·542∼645)와 하쿠호시대(白鳳·645∼710)는 우리나라로부터의 영향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538년 백제의 성명왕에의해 불상과 경전 등이 전래된 후,쇼토쿠(聖德)태자에 의해 불교가 장려되었고,불교가 국가종교로서 자리매김되면서 호류지(法隆寺) 금당이나 백제관음상 등이 제작되었다. 나라시대(奈良·710∼794)는 일본의 불교미술이 견당사를 파견하는 등 중국으로부터 직접 성당(盛唐)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다.이번 전시는 나라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인 ‘과거현재인과경(사진·過去現在因果經)’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8세기 회화로,석가모니의 생애를 하단에 서사하고,상단에는 부드러운 필선과 채색으로 경문과 대응되는 그림을 그렸다. 헤이안시대(平安·794∼1192)는 불교미술의 일본화 시기이다.전기에는 중국의 중당(中唐),만당(晩唐)문화의 강한 영향을 받았고,사이초(最澄)나 구카이(空海)에 의해 밀교가 소개되면서 밀교사원이나 만다라가 다수 조영되었다.후기는 발법사상과 정토사상에 영향을 받으면서,본격적으로 불교미술에서 일본특유의 귀족적인 우아미와 섬세미가 표현되기 시작한다. 가마쿠라시대(鎌倉·1190∼1390)는 귀족에서 무사계급으로 정권이 이동한 시기로,운케이(運慶)·가이케이(快慶) 등 게이하(慶派)의 불교조각가들에 의해 마치 무사계급의 정서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역동감과 현실감이 넘치는 불상이 제작되었다.불교회화는 역동감 있는 표현과 함께,중국 송대회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번에 소개되고 있는 ‘애염명왕도(愛染明王圖)’는 가마쿠라후기의 정리된 듯한 미감을 잘 나타내준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에서 일본불교미술에 대한 관심이 아스카시대와 하쿠호시대에 집중된 경향에서 나아가,헤이안시대나 가마쿠라시대의 불교미술과의 비교연구로 발전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특별전은 내년 2월2일까지 열린다. 선승혜·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아동보호시설 ‘송죽원’에 성금 전달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연말연시를 맞아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아동보호시설 ‘송죽원’을 방문,관계자와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 보호감호제 연내 폐지될듯

    수형자에 대한 이중처벌로 인권침해 및 위헌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도 의문시돼온 보호감호제가 연내 폐지될지 주목된다.여야는 보호감호제의 뼈대인 사회보호법을 폐지하고,보호관찰 및 치료보호제로 대체하는 법안을 최근 앞다퉈 제출했다.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면 1981년 삼청교육대 대체 시설로 생긴 청송보호감호소가 20여년 만에 문을 닫고 피보호감호자들은 형 집행정지로 곧바로 출소하게 된다.한나라당은 최근 이주영 인권위원장 등 34명의 의원이 사회보호법 폐지안과 보호관찰법 개정안을 제출했다.보호관찰법 개정안은 상습범에 대해 최장 3년간의 보호관찰과 직업교육 수강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앞서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 등 14명은 지난 8월 사회보호법 폐지안과 심신장애자 범죄방지 및 치료보호법을 제출해 놓았다. 열린우리당도 지난 5일 최용규 의원 등 소속 의원 47명 전원이 사회보호법 폐지와 치료보호법 제정을 발의했다.치료보호법은 정신질환 범죄자를 치료보호시설에 수용하고 그 기간을 형기에 반영토록 한 것이 골자다.이에 질세라 민주당 김영환 의원도 “사회보호법 폐지를 환영한다.”면서 “올해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보호감호제 폐지보다는 ‘대폭 개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
  • 밥도둑 된 ‘반돌이’/발신기 교체중 탈출 반달곰 쌀훔치다 발견… 포획못해

    지난달 17일 전파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됐다 보호시설 바닥을 파고 탈출한 반달가슴곰 ‘반돌이’가 지난 2∼5일 사이 잇따라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에 나타났으나 포획에는 실패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관리팀은 17일 반돌이가 지난 5일 밤 11시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 옆 움막의 비닐을 찢고 쌀을 훔치려다 잠복 중이던 대원들이 마취총을 쏘기 위해 불을 켜는 순간 숲속으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전에도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으로부터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대피소 비닐 천막이 찢어지고 플라스틱 쌀통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지난 2일에는 인근 주민이 피아골 주변 산속에서 귀에 표지를 단 반달곰을 봤다고 신고해왔다. 관리팀은 대피소 아래 30여m 지점에서 빈 쌀통과 곰의 배설물,곰이 잔 흔적 등을 발견했다.관리팀 한상훈 팀장은 “반돌이가 포획됐던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어 꿀과 사과를 넣은 덫을 건드리지도 않고 불빛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극도로 예민해져 잡기가 쉽지않다.”면서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포획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 시화 간석지 버림받은지 10년만에…첨단 테크노 밸리로

    ‘개발이냐,보전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했던 시화지구가 복합도시 개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화지구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 곳을 더이상 방치할 경우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되는 데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여가활동 증가로 시화지구 활용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개별 개발계획의 조정도 필요했다. ●시화지구는 어떤 곳 지난 1994년 1월 시화방조제를 건설한 뒤 10년간 방치됐던 땅.시화호(1329만평)와 간석지(3254만평)로 나뉜다.정부는 당초 간석지를 농업용지와 도시용지로 개발키로 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97년부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별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됐다. 그러나 방조제 건설 이후 수질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간석지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정부·지자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2000년 9월 건설교통부와 환경부,해양부,수자원공사,지자체 등 13개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시화지구 정책협의회’를구성했다.수질개선을 위해 2001년 2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백지화한 뒤 지난해 1월 국토연구원에 시화호 종합계획에 관한 용역을 의뢰했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발 컨셉트는 관광·레저,신산업,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레저타운이다.남측간석지와 북측간석지,방조제 주변지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남측간석지의 도시용지는 관광·레저타운으로 개발된다.골프장(10개) 등을 갖춘 관광레저단지와 레저용품 생산·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주기능은 복합관광도시이고 연구·주거기능이 연계 개발되는 셈이다.갯벌을 살리기 위해 개발 지역을 육지가 드러나 있는 표고 1m 이상으로 한정,당초 계획보다 120만평 줄였다. 북측간석지는 시화공단과 연계 개발된다.멀티테크노밸리와 안산테크노파크 등에는 수질악화를 우려,제조업보다는 첨단·벤처업종 등 지식기반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방조제 주변은 조력 발전소와 항만 등 산업 입지로 배정했다.발전소는 오는 2007년까지 건설된다.항만은 조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시화호 수질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개발 주체는 도시용지 및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경우 건교부,농업용지는 농림부,조력발전소 및 항만은 해양수산부,테크노파크와 해양생태공원 등은 화성시가 맡았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양재∼시화간 고속화도로를 신설한다.서해안고속도로 연계도로를 건설하고 지방도 306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소사∼남측 간석지간 철도 등의 도시기반시설도 확충된다. ●환경파괴 우려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수질이 악화돼 97년 3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최고 26까지 올라갔다.2001년 2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면서 현재 COD는 4∼5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은 조력발전소를 가동하면 해수유통량이 시화호 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1억 6000t으로 늘어나 수질오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신도시 등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 이하로 처리한 뒤 먼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이다.항만건설도 당장 건설하자는 것이 아니고 적정 수질을 유지할 경우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시화호 COD는 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임병준 시화호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신도시나 레저단지 등이 들어서면 수질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짙다.”며 개발계획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류찬희기자 chani@
  • 완벽한 컴퓨터그래픽… 스펙터클한 화면 팬터지영화 진수 ‘선물’/17일 전세계 동시개봉 반지의 제왕

    17일 전세계 동시개봉되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완결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은 1,2편에 꾸준히 애정을 보내온 팬들에게 보람을 안길 것 같다.원작의 이야기 구도를 최대한 충실히 따르면서 펼치는 스펙터클한 화면은 입이 벌어질 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시각적 스케일은 누가 봐도 2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2편과 동시에 제작된 3편은 전편에 대한 부연설명없이 전개된다.반지가 난쟁이 호빗족의 손으로 들어가기 오래 전,반지를 욕심내다 골룸으로 전락하고만 스미골의 과거를 잠시 비쳐줄 뿐이다. 이야기의 기둥은 크게 둘로 쪼개진다.죽음의 위기를 견디며 더 강력해진 간달프(이안 매켈런)일행은 곤도르 왕국에서 악의 군주 사우론과의 대접전을 준비한다.곤도르 왕국의 후계자이자 인간 최고의 전사인 아라곤(비고 모르텐슨)도 간달프와 의기투합해 마지막 전쟁을 대비하는 핵심인물이다. 이야기의 또 한 축을 떠맡는 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와 친구 샘(숀 어스틴).절대반지의 비극을 영원히 종식시킬 임무를 띠고 용암이 흐르는 분화구를 찾아나선 두 사람의 모험담이 아라곤의 전투와 번갈아 화면을 채워나간다. 쭈글쭈글한 피부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기묘한 캐릭터로 2편에서 큰 재미를 안겼던 스미골은 몫이 더욱 커졌다.프로도와 샘을 안내하는 척하면서도 호시탐탐 반지를 노리는 간교함과 사악함의 상징적 캐릭터.사람의 움직임을 모션캡쳐 기법으로 형상화한 ‘디지털 배우' 이지만,사람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구사한다.2편에서 우화적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던 ‘나무수염’도 잠시 등장해 긴장을 풀어준다. 감독은 기술의 향연을 펼쳐 완결편을 두고두고 각인시키려 한 듯하다.영화시작 1시간쯤 뒤부터 아라곤과 사우론의 전쟁이 시작되는데,갈수록 그 규모와 위용이 화려해진다.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매끈한 특수효과는 실사영화와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아라곤이 비장의 카드로 동원한 홀로그램 방식의 ‘유령부대’도 팬터지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사우론 진영의 매머드 부대,익룡을 닮은 나즈굴 전령,프로도를 위협하는 괴물거미 셸롭도 SF블록버스터들이 울고 갈 만큼(?) 움직임이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뉴질랜드 출신인 감독은 자신의 고향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려고 작정한 듯하다.전투 직전 봉화가 피워진 산 정상을 훑는 웅장한 화면은 그대로 대형 산악영화의 한 장면. 다양한 종족들로 헷갈리는 ‘복잡한’ 팬터지드라마였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감독은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부각시키며 이야기를 매듭짓는다.프로도와 샘의 우정,아라곤과 엘프족 공주 아르웬(리브 타일러)의 사랑 등에 그런 의도가 여실히 투영됐다. 상영시간 3시간19분.적잖이 부담스러울 관객도 있겠다.CG의 강도를 높여가는 전쟁장면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작업은 일면 지루하다.시사회장에서 “30분은 잘라내도 되겠다.”는 뒷말이 나온 건 그래서다. 황수정기자 sjh@
  • [사설] 실종자 관리 이렇게 허술할 수가

    경찰청이 지난달 24일부터 닷새동안 미아·가출인 찾기 일제수색을 벌여 19명의 실종 정신장애인을 보호시설에서 찾아내 가족품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이들 19명은 가족 연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 등에 수용된 채 방치되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이중에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가족 이름과 본적지까지 기억하는데도 7년이나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던 사례도 있다니 실종자 관리의 허술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어린이나 정신장애인을 잃은 가족들의 비통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수용시설에서 가족도 못 만난 채 목숨이 사위어 가거나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애타게 찾는 사례는 과거 각종 복지원 사건 때도 무수히 확인된 바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 일,똑같은 고통이 되풀이되고 있다.그 이유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수용시설 등이 미아나 정신장애인,치매노인의 인적사항 파악이나 지문조회 등 최소한의 기초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실종자나 미아가 몇 명이나 되는지,미신고 시설은 얼마나 있는지도 부처마다 통계가 달라 현황 파악이 정확하게 돼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미아실종에 관한 법률안이 계류중이다.법률안은 전담조직 설치,미신고보호시설 조사,미신고시설 현황 의무신고,수용자 유전자검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해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미아와 정신장애인 등의 인권침해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하루빨리 제도적 틀을 정비,가족 찾아주기가 활성화되도록 국회와 행정부가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 이슈 따라잡기/ “지리산 반달곰 복원 재검토를”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 환경단체들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 ‘반돌이’의 보호시설 탈출사건을 계기로 환경부의 주먹구구식 종(種)복원사업을 질타하고 있다. 반돌이의 탈출은 변변한 보호시설 하나 갖추지 않은 채 진행중인 졸속 복원사업 때문이라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환경부는 2011년까지 155억원을 투자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를 50마리로 늘리고 계통분류 연구와 더불어 서식지 특성,인공증식 기술,야생적응 시설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원사업에 필요한 연구시설이나 공간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반달가슴곰 관리팀이 운용되고 있지만 예산은 고작 인건비 정도에 불과,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반달가슴곰 복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건립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협력실장은 “복원에 필요한 시설이나 제어장비조차 마련되지 않아 관리팀원들의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복원사업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종복원을 위해서는 먼저 먹이사슬 등 생태계 전반을 복원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전문 연구기관의 설립을요구했다. 또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 윤주옥 사무국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관련해 전문가·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돌이는 지난달 17일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목에 난 상처치료중 지리산 쪽으로 달아났다.18일째인 3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