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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현금코너 노숙인 새 쉼터?

    은행 현금코너 노숙인 새 쉼터?

    최근 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노숙인들이 24시간 개방되는 은행 현금코너로 모여들고 있다. 문이 달린 좁은 공간이라 갑자기 닥친 추위를 피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금융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현금인출기 고장이나 오물투기 등이 발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추위 피해 들어와 오물투기·행패 급증 18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노숙인 이모(36)씨가 지난 15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은행 현금코너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소주병을 던져 대형 유리창을 깨뜨리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수원시에서 노숙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수원역 인근의 현금코너의 경우 매일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아침마다 은행 관계자들이 대대적인 청소에 나서고 있다. 쌓이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노숙인들이 먹다 버린 술병이나 덮고 자던 신문지 등이다. 현금인출기 삽입구에 이물질이 끼여 고장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 서울보다 인천·경기지역 집중 발생 거리의 은행코너가 노숙인들에게 점령당하는 사례는 서울 도심보다 인천·경기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는 지하철역이나 지하도 등 당장 추위를 피할 곳이 비교적 많아서다. 그럼에도 노숙인들을 밤마다 쫒아다니며 몰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추위를 피하도록 계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에는 노숙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쉼터가 9곳(193명 수용)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에 5곳이 몰려 있고 성남 2개, 부천 1개, 안양 1곳뿐이다. 반면 서울에는 39곳의 쉼터에 1829명이 수용돼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에는 노숙인이 많아서 쉼터도 많다. 현금코너 등에서 엉뚱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내곡동 사저 논란 전말은

    ‘내곡동 사저로 이전, 아들 명의로 부지 구입’→‘이 대통령 명의로 변경’→‘경호시설 축소’→‘다시 논현동 사저로’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를 둘러싼 논란이 열흘간 이처럼 시시각각 입장이 바뀌다가 결국 17일 원래대로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처음 논란은 지난 8일 한 시사잡지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3)씨와 대통령실(경호처)이 내곡동 땅을 사저 부지로 사들였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청와대는 다음 날인 9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시형씨 명의의 부지를 이 대통령 명의로 바꾸거나(11일), 경호시설 부지를 축소하고 나머지는 처분하겠다는 방안(12일)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당쪽에서 먼저 내곡동 사저 이전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와 관련, “당은 당으로서의 판단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에서 즉각 수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홍 대표는 충주 유세를 가는 길에 청와대 핵심 참모에게 “사저 문제는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옳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호 부지를 축소하라고 요구했지만 그 뒤로도 여러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자 국민 정서를 감안, 내곡동 사저 백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보선 악재·임기말 국정운영 부담… 백지화로 정면승부

    與 보선 악재·임기말 국정운영 부담… 백지화로 정면승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바로 다음 날인 17일 논란을 빚었던 ‘내곡동 사저’ 문제를 백지화하고, 취임 전 살았던 논현동 자택으로 퇴임 후 돌아가기로 신속하게 결론을 낸 것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끌면 임기 말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정상 오해나 실수가 있었을 뿐 결코 비리나 그런 것은 아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으로부터 편법증여, 용도변경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 여권에서조차 내곡동 사저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곡동 사저’를 둘러싼 정치공방이 장기화되면 당장 코앞으로 닥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서둘러 ‘백지화’ 쪽으로 결론을 냈으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이미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다만 당의 요구를 청와대가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에 앞으로 당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이미 가속이 붙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곡동 사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발표를 두고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혀졌다. 청와대가 소극적인 반면 당쪽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정보가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돌아와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사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5부 요인 및 야당 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대통령,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과 함께 4명이 30여분간 따로 티타임을 갖고 이 같은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홍 대표가 그런 요구를 했으며, 논현동 자택으로 가는 게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으로 돌아가게 되면 현재 논현동 자택을 개·보수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 어려웠던 것은 주변에 3~4층 건물이 밀집해 있어 전직 대통령 사저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주변에 경호시설을 지으려면 내곡동보다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그러나 논현동 자택으로 옮길 경우 굳이 경호훈련 시설을 사저 옆에 따로 지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이렇게 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들인 내곡동 사저 부지의 처리 문제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3)씨 명의로 된 땅을 모두 국고로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 대표도 이날 “내곡동 사저 부지는 국고에 귀속시키고 (활용 방안을 포함한) 후속 절차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관련 예산을 다른 항목에서 전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고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추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본통신]’홈런왕’ 야마사키의 빈자리가 씁쓸한 이유

    [일본통신]’홈런왕’ 야마사키의 빈자리가 씁쓸한 이유

    역대 일본야구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카도타 히로미쓰(63)가 가지고 있다. 카도타는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시절인 지난 1988년 만40세의 나이로 44개의 홈런을 쳐내며 최고령 홈런왕에 등록했다. 카도타는 이후 오릭스로 이적한 1989년 33개, 1990년 31개의 홈런을 쳐내며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만큼의 장타력을 뽐냈던 대표적인 타자다. 그렇다면 현역 선수들 중에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바로 얼마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퇴단 된 야마사키 타케시(43)가 그 주인공이다. 야마사키는 2007년 외국인 타자 터피 로즈(전 오릭스)와 시즌 막판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개인 통산 두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당시 야마사키가 홈런왕에 등극할때의 나이가 만 39세다. 야마사키는 우여곡절의 대명사격에 해당되는 선수다. 1989년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해 1996년 첫 홈런왕(39개)을 차지하기 전까지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해 본적이 없었던 타자다. 이후 야마사키는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감독)가 니혼햄으로 이적하자 이듬해부터 팀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탄탄대로를 달릴것 같던 야마사키는 2002년 부상으로 쓰러지며 2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잊혀진 선수가 됐다. 정교함보다는 장타력, 그리고 장타력을 제외하면 내야수로서 특출나게 내세울것이 없었던 야마사키의 쓰임새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우승을 노리던 주니치 입장에선 지명타자에나 어울릴법한 야마사키의 존재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3년 야마사키는 오릭스로 이적한다. 이적 첫해 홈런 23개를 쳐내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야마사키에게 내려진 가혹한 시련이었다. 오릭스 구단은 그해를 끝으로 야마사키를 방출한다. 실의에 빠져 있던 야마사키를 구출한건 신생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였다. 2005년 라쿠텐은 센다이시를 연고로 새롭게 창단된 구단이다. 라쿠텐에서 야마사키는 이적 첫해 부상을 떨쳐내며 2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불사조와 같은 모습을 재현한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도 이쯤이다. 그리고 한 시즌을 잘보내면 이듬해 부상이 찾아왔던 것을 말끔하게 해소하며 노무라 카츠야(전 감독)가 부임했던 2006년, 모처럼 만에 규정타석에 들며 19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마사키가 노장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것은 2007년이다. 그해 야마사키는 타율 .261 홈런43개, 108타점을 기록하며 주니치 시절이었던 1996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홈런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해 라쿠텐은 신생구단으로서 처음으로 꼴찌에서 탈출(4위)했는데 야마사키의 활약 역시 밑거름 됐던 것은 당연했다. 타자가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하락하는게 파워다. 그래서 보통의 노장 선수들은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타격폼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야마사키는 원래부터 정교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고 아직도 풀스윙으로 일관하는 대표적인 타자다. 올해 야마사키는 8월 18일 경기(세이부전)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42세 9월만에 기록한 최고령 400홈런 신기록이다. 이런 야마사키가 올해를 끝으로 라쿠텐을 떠난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올 시즌 부진했던 타선을 정비할 계획으로 내년부터는 좀 더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선 야마사키에게 올 시즌 후 현역 은퇴, 그리고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야마사키가 이를 거부했다. 10일 경기(지바 롯데전)가 라쿠텐에서 마지막 경기된 야마사키는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를 찾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이며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타나카 마사히로 등 동료 선수들 역시 눈물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 야마사키에 대한 라쿠텐 팬들의 사랑은 말로 다 형언할수 없을 정도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라쿠텐이 창단할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4번타자 자리를 지켜왔고 아직까지 라쿠텐에서 야마사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쳐낸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팀을 대표하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전권을 쥔 호시노가 선수단을 장악하는 그리고 기존의 색깔을 지우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말 감독에 취임한 호시노는 비록 농담이었지만 기자들 앞에서 ‘아라이 타카히로(한신)를 데려오고 싶다’ 며 멀쩡한 4번타자 야마사키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호시노가 야마사키를 대신해 4번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는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브렛 하퍼로 알려져 있다. 노장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실력이 있고 아직 힘이 있다면 경험적인 측면에선 오히려 팀에 더 보탬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올해 라쿠텐에서 야마사키(11홈런)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시즌 중반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되지만 않았다면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쳐낼수 있었다. 팀 체질개선이 필요하더라도 이런식의 선수정리는 말이 많을수 밖에 없다. 약팀 라쿠텐을 위해 헌신했던 그리고 창단 멤버로 ‘불꽃부활’의 화신이었던 야마사키의 퇴단은 결코 팬들을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다. 사진=왼쪽은 호시노 센이치, 오른쪽은 야마사키 타케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나경원, 父학교 교육부 감사서 빼달라 청탁”

    인터넷 라디오 정치 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아버지 소유 학교가 교육부 감사를 받지 않게 해 달라고 나에게 청탁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초청해 지난 13일 녹음한 ‘나꼼수’ 23회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일 때 나 후보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던 나에게 찾아와 이런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고 참석한 패널들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홍 대표에게 “나 후보가 아버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도 반대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고, 홍 대표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화제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을 만나 아버지 학교의 전교조 교사가 문제 삼은 것에 대해 감사 대상이 아니라면서 사실관계를 설명한 적은 있지만 감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도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관한 질문에 “아니,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되면서 ‘6개월 방위’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을 놓고 홍 대표가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고, 야권 성향의 패널들은 이명박 대통령도 면제인데 병역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사저 경호시설 축소 약속을 받았다. 부동산, 세금 문제도 다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패널들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BBK사건과 관련해 2007년 12월 13일 홍 대표가 ‘이명박 후보 낙선을 위한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 물증’이라며 기자회견장에서 흔든 편지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홍 대표는 “편지가 가짜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연일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부지 명의를 본인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내곡동 부지를 방문하고 원내대책회의와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편법 증여,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주장하며 관련 실무진의 처벌을 요구했다. ‘사저 문제’로 ‘반MB(이명박)’ 정서를 확산, 서울시장 선거전을 ‘정권 심판론’ 구도로 만들고,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의 신상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도덕성’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들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산 것은 명백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다 편법 증여”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승용 정책위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사저 경호시설 땅값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16배 비싸고, 면적은 200평이 더 넓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4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성과 염치가 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통령의 본인 명의 이전 방침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이제야 부랴부랴 대통령 명의로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한 데 대한 책임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반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불필요한 논란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청와대의 (명의 전환)조치는 적절했다.”면서 “사저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내곡동 부지를 공시지가의 40~60% 정도 가격에 구입했다. 다운계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다운계약서는 실제 계약보다도 가격이 낮은 경우다. 다만 공시지가를 계산할 때 헐어버릴 건물까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 거래 가격대로 거래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자 김 총리는 “적법한 예산과 절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철회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혜영·황비웅기자 koohy@seoul.co.kr
  • 부산 장애인시설에 첫 ‘경찰 핫라인’

    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부산 경찰이 장애인 보호시설과 특수학교에 ‘폴리스콜’을 설치, 사회적 약자 보호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전국 처음으로 부산지역 장애인보호시설과 특수학교에 폴리스콜을 설치, 이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긴급구조 직통전화인 폴리스콜은 성화원 등 장애인보호시설 24곳과 특수학교 13곳 등에 모두 110대가 설치된다. 폴리스콜은 일반전화와 연결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112신고센터에 접수되는 핫라인으로, 누르기만 해도 신고자 주소, 전화번호의 상세 위치가 자동으로 상황실 모니터에 뜬다. 112신고 센터는 신속한 사건처리를 위해 별도 질문 없이 곧바로 인근 지구대나 순찰차에 출동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시스템은 현재 부산시내 편의점 100여곳에 설치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대통령사저 둘러싼 의구심 말끔히 해소해야

    현직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쓸 땅을 매입한 것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해당 부지를 청와대 대통령실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공동 명의로 샀다고 밝혔다. 사저 부지 463㎡에 대해서는 시형씨가 11억 2000만원을, 국가 소유인 경호시설 부지 2143㎡에 대해서는 42억 8000만원을 각각 냈다. 청와대 측은 예산상, 경호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들과 부적절 논란을 놓고 쏟아지는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하다. 국민 눈높이에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번 논란은 일반 국민의 상식 기준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첫째, 아들 시형씨 명의로 계약한 매입 방식부터 그러하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명의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 2중 부담과 증여세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시형씨 명의를 계속 유지하면 자금 출처도 불분명한 터에 증여세 회피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정상적인 거래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둘째, 사저 규모를 보면 역대 대통령 중 으뜸이다. 퇴임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데 그에 걸맞은 처신으로 보기에는 역시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아방궁’(阿房宮)이라고 비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보다 훨씬 넓기에 호화판 논란을 자초했다. 셋째, 현 정부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 지역이 주변에 위치해 있다.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어서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사게 됐다는 점에서 입지 선정에서도 부적절 시비를 낳았다. 청와대 측 해명대로 모든 게 오해라면 이를 해소하는 일 역시 청와대의 몫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신축 또는 증·개축 논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대째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이 대통령에 대해 멸사봉공(滅私奉公)했다고 평가하고, 사저 문제를 적절한 보상이라고 인정한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사저 논란에 담긴 또 다른 교훈은 여기에 있다.
  • MB, 퇴임후 내곡동 사저로

    MB, 퇴임후 내곡동 사저로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이전에 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니라 서초구 내곡동으로 간다. 청와대 측은 9일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여서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에 이미 3∼4층 건물이 있어 안전상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고려해 지난 5월 초 내곡동을 새로운 사저부지로 선정하고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500만원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는 330㎡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내곡동 사저용 부지는 463㎡,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2143㎡로 모두 9필지 2606㎡이다. 지난 5월 이곳 땅주인인 한정식집 주인 Y(56·여)씨와 부지 매매계약을 맺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후 경호시설(서울 동교동) 부지는 227.7㎡,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시설(경남 봉하마을) 부지는 1464.54㎡다. 이 과정에서 사저 건립을 위한 부지 463㎡를 이 대통령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사저 부지 구입 비용으로는 지금까지 모두 11억 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이 중 6억원은 김윤옥 여사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시형씨가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 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직장생활 3년 차에 불과한 아들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한 경위와 진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매입 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친척으로부터 5억원 이상을 빌렸다는데 그 친척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어머~ 사장님. 지금 밖에서 친구 만나고 있어요. 내일 맛있는 것 사주실거죠?”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다른 남자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하는 것을 듣는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20대 여대생과 30대 회사원, 40대 중견 기업인의 수상한 삼각관계가 치정살인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결혼까지 약속한 그녀가 알고보니 ‘불륜녀’ 회사원 A(35)씨는 지난해 소개를 받아 서울에 있는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B(25)씨를 만났다. 그는 화려한 얼굴과 훤칠한 키 등 모델 못지않은 외모를 가진 B씨에 금방 빠져들었다. B씨 역시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그 이후 1년 남짓의 연애기간은 A씨에게 꿈 같은 나날이었다. 노총각 문턱에 접어들던 그로서는 B씨는 너무나도 소중한 피앙세였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던 A씨는 자기 월급의 대부분인 200만~300만원을 매월 데이트에 쏟아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올 여름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A씨는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낌새가 느껴졌다. “항상 새벽마다 전화 통화를 했어요. 저와 같이 있을 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제가 밖에서 듣고 있는데 그 남자하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이야기할 때의 그 심정 아세요?” A씨는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지난 8월초 A씨는 B씨에게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 그는 B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잠금 설정을 풀고 문자메시지 내용을 들여다봤다. 역시 B씨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배신당한 남친의 복수…‘양다리’가 부른 대낮의 활극 B씨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남자는 20세나 연상인 사업가 C(45)씨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B씨가 A씨를 만나기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씨는 한 중견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 회사의 대표가 바로 C씨였다. 유부남인 C씨는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었을 정도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진 남자였다. B씨는 C씨와 불륜관계를 갖던 중 소개팅으로 만난 A씨와도 연인으로 지냈던 것이었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20살이나 연상인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 A씨는 차근차근 준비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둔기와 삼단봉, 수갑은 물론 가스총까지 구입했다. 그러던 중 8월 9일 오후 1시30분쯤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B씨가 살고 있는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근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A씨는 두 사람이 B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범행도구가 가득 담긴 배낭을 든 상태였다. “누구세요?”(B씨) “나야. 문 좀 열어봐.”(A씨) 예상치 못한 전 남자친구의 방문에 놀란 B씨는 안전걸쇠를 걸어둔 채 문을 열었다. C씨가 있는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고 차갑게 거절하면 A씨가 돌아갈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준비한 드라이버로 안전걸쇠를 부수고 집안으로 거칠게 들어갔다. A씨에게는 더 기막힌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던 B씨가 가벼운 옷을 걸친 채 C씨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정황이 그대로 포착됐다. A씨에게 더 이상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 A씨는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둔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한 두 사람이 집 밖 복도로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자’ 구조의 좁은 복도에서 15분 가량 추격전을 벌이던 A씨는 급기야 B씨를 향해 가스총을 쐈다. 기절한 전 여자친구에게 수갑을 채운 A씨는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연적인 C씨와 소동에 놀란 주민들이 합세해 달려들자 결국 도망쳤다. 대낮의 복수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살인미수와 중상…수상한 삼각관계의 비극적 결말 그날로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를 시작했다. 피해자인 B·C씨는 뇌진탕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도주는 그리 치밀하지 못했다. 수도권 일대의 PC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던 A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경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는 것까지 느껴지면서 겁도 났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와 주기적으로 통화를 하는 것을 알고 자수를 종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검거보다는 자수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에 A씨는 3주간의 도주 생활을 정리하고 그달 28일 경찰서로 향했다. A씨는 현재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시작된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은 살인미수라는 큰 죄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기 미모를 무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B씨, 재력과 지위를 이용해 불륜을 맺었던 C씨도 A씨가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잘못된 연애가 만든 삼각관계가 세 사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단속 뜨자 바다에 버려진 ‘6개월 아기’ 결국…

    단속 뜨자 바다에 버려진 ‘6개월 아기’ 결국…

    어머니 손에 바다로 던져진 말레이시아 아기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말레이시아 베어나마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사바 주 타와우에 있는 한 빈민촌에서 실시된 부랑자 단속현장에서 한 여성 걸인이 단속을 피하고자 자신의 6개월 된 아기를 바다에 던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이 지역에는 경찰 당국이 실시한 대대적인 부랑자 단속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깜짝 놀란 한 여성 걸인이 자신의 아기를 이불에 싼 뒤 바다로 던진 것. 아기는 약 2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놀랍게도 생명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구조된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아기를 버린 걸인 여성의 또 다른 어린자녀 3명을 구조해 보호 중이다. 이날 실시된 단속에서만 25명이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여기에는 생후 6개월 아기에서 6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피하려고 여성이 제 자식까지 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부랑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재활을 돕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관가 포커스] 여가부 장관 ‘현장 행정’ 바쁘다 바빠

    [관가 포커스] 여가부 장관 ‘현장 행정’ 바쁘다 바빠

    “영화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여가부는 장애여성, 청소년 문제 등의 주무 부처다. 온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영화 ‘도가니’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김 장관은 “국무총리실이 중심이 돼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여가부 등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성범죄 경력의 교사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인 의견도 곁들였다.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혹스러움을 겪은 김 장관은 지난달 19일 취임하자마자 거의 매일같이 여성일자리센터,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 다문화가정, 청소년보호시설 등 현장을 돌았다. 보수적 성격의 여성단체이긴 하지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출신이자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현장 없이 정책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앞세운 활동들이다. 그가 생각하는 여성, 가족, 청소년 정책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김 장관은 “무슨 일이 터졌을 때는 예산이나 인력, 정책 투입 등이 잘 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장기적으로 사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청소년, 여성 문제 등에는 구체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여성의 삶에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건만 정작 정부 산하기관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높은 업무 강도에 대체인력 확보가 안 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여러모로 힘들다.”고 정부와 민간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리스 100년만의 공무원 정리해고

    헌법으로 평생직장을 보장받았던 그리스 공무원들의 ‘좋은 시절’이 이번 경제위기로 100년 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공무원들의 호시절이 시작된 것은 공무원 정리해고를 금지하고 노동조합 결성을 합법화한 1911년 헌법 개정부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인들이 제멋대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는 바람에 쫓겨난 공무원들이 수십년간 항의 시위를 벌여 얻은 성과였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 전체 노동인구 약 420만명 중 5분의1이 공공부문 근로자일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다. 특히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사회당 정권은 공공부문을 확장하고 후한 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가는 그의 장남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현 총리가 치르고 있다. 현 정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공무원 3만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원 15만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정부 기관 수십 개를 폐지하고 공무원 임금 체계를 개편해 평균 임금을 2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당장 헌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기 위해 합법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자칫하면 해고 대상자들의 집단소송으로 정부가 정리해고로 절약한 예산보다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 조합원 250만명을 거느린 공공·민간부문 노조는 이달 중 두 차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공무원들 좋은 시절 끝!

     헌법으로 평생직장을 보장받았던 그리스 공무원들의 ‘좋은 시절’이 이번 경제위기로 100년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공무원들의 호시절이 시작된 것은 공무원 해고를 금지하고 노동조합 결성을 합법화한 1911년 헌법 개정부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인들이 제멋대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는 바람에 쫓겨난 공무원들이 수십년 간 항의 시위를 벌여 얻은 성과였다.  그러다보니 그리스 전체 노동인구 약 420만명 중 약 5분의 1이 공공부문 근로자일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다. 특히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사회당 정권은 공공부문을 확장하고 후한 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댓가는 그의 장남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현 총리가 치르고 있다.  현 정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공무원 3만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원 15만명을 감축키로 했다. 또 정부 기관 수십 개를 폐지하고 공무원 임금 체계를 개편해 평균 임금을 20%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당장 헌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기 위해 합법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자칫하면 해고 대상자들의 집단소송으로 정부가 정리해고로 절약한 예산보다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 조합원 250만명을 거느린 공공·민간부문 노조는 이달 중 두 차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년 한결같이 영등포 쪽방촌에 점심 선물

    20년 한결같이 영등포 쪽방촌에 점심 선물

    20년을 한결같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 사람들과 함께해 온 ‘쪽방 도우미 봉사회’. 이들은 목요일 오전 10시면 당산동 전국택시운전자연합회 건물 옥상에 모여 쪽방촌에 가져갈 음식 준비를 시작한다. 지난 29일 준비한 반찬은 콩장과 호박볶음, 생선조림 등 5가지.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서울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의 김윤석(49) 경위 등 회원 5명이 척척 음식을 만들어 낸다. 오후 1시쯤이면 다 만들어진 반찬과 밥, 국을 도시락에 담고, 일주일치 쌀과 라면을 푸른색 가방에 넣는다. 이렇게 준비한 가방이 25개, 쪽방촌 봉사에 나설 시간이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영등포동 426번지의 쪽방촌. 쪽방촌 주민 권석호(76) 할아버지는 “김 반장(김윤석 경위) 덕에 배 주리지 않고 십수년간 잘 지내왔다. 봉사회원들 모두 천사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권 할아버지는 노인연금 7만 2000원과 장애인 수당 12만원 등 19만 2000원이 월 수입의 전부. 자활근로를 해서 버는 돈을 보태 방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어 봉사회의 일주일치 식량이 구세주와 같다. 김 경위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경찰서에 재직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아동보호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하다가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는 이들을 돕게 됐다. 사찰에서 지원하는 쌀과 김치 외의 먹을거리는 회원들이 거둬 마련한다. 한때 50명에게 식사 지원을 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어든 게 가장 안타깝다는 김 경위. “쪽방촌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그는 “식사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주위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놨다. 글 사진 장고봉PD goboy@seoul.co.kr ●1일 오전 7시, 오후 7시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송되는 ‘TV쏙 서울신문’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도가니’후폭풍] “성폭력·비리 사회복지법인 퇴출… 운영진 복귀 막아야”

    [‘도가니’후폭풍] “성폭력·비리 사회복지법인 퇴출… 운영진 복귀 막아야”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시설 관계자와 인권단체들은 문제 법인 퇴출, 인권감독관 제도 등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나아가 정부와 정치권의 여론에 편승한 ‘일회성, 전시성 대책’을 경계했다. 장애인시설과 인권단체 등은 29일 인권유린, 비리운영 등 문제가 드러난 사회복지법인을 퇴출시키고 운영진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복지법인 회계 투명성 확보, 공익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도가니 방지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태곤 소장은 “현행 사회복지사업법은 문제를 일으킨 법인을 퇴출시키고 운영진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특히 2007년 관련 문제점을 개선한 개정안 통과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고려 중인 공익이사 선임대책도 단순히 도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유명무실한 운영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의 김정하 간사는 “인화학교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관선이사 1명이 이사진에 합류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비율로 공익이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외부에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수시로 시설을 드나들며 장애인들을 살펴볼 수 있는 인권감독관을 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장애인 시설 운영자들 역시 이 같은 제도적 장치와 함께 시설 현장 인력들의 인권 의식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장애인거주시설 ‘다솜’의 최용진 원장은 “인권 의식 부족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장 인력의 인권 교육이 지원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입증 책임을 장애인 피해자에게 넘기는 규정이나 피해 당시 ‘항거불능’ 여부를 중시하는 관행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높다. 대전 YWCA 김지찬 상담사는 “장애인 관련 성폭력은 재판 과정에서 ‘항거불능’ 여부가 큰 논란이 되곤 해 조항 삭제 요구가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장애인뿐만 아니라 자립 장애인들이 성폭력 등에 노출됐을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지적장애인 보호시설 ‘하늘꿈터’의 송모(40) 원장은 “지적장애인들은 피해를 겪고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면서 “이들을 수시로 살펴볼 인력과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하 간사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및 영상전화 상담 체계가 있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이런 경로를 통해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언니, 이것좀 봐. 내가 며칠 전에 찍은 동영상인데 너무 재미있어.”  전북 전주에 사는 A양은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15)이 건넨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또래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몸으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 속의 한 남학생은 저항하는 여학생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학생이 폭행 당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당황한 A양이 물었다. “대체 얘는 누구니?”    ●우발적인 가출과 재미가 부른 비극  지난 4일 발생한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촬영’ 사건은 A양의 제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은 피해자 B(15)양의 가출로부터 시작됐다. 충북 영동에 살던 B양은 지난 1일 집을 나왔다. B양의 가출에는 딱히 이유가 없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에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어서 또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등 대체로 이유가 분명했던 과거의 가출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얘기다.  무작정 집을 나온 B양은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러기를 몇일, B양에게 한 채팅사이트의 또래 가출 청소년이 손을 내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혼자 있지 말고 전주로 넘어와. 같은 처지끼리 모여 있으면 좋잖아.”  전주로 간 B양은 이곳 가출 청소년들과 무리지어 곳곳을 떠돌며 지냈다. 문제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B양이 가출한 지 4일째되던 날이었다. B양은 4일 오후 11시쯤 가출 청소년 4명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점 배달원(21)씨의 원룸으로 향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노숙이 힘들어져 하루 잠잘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원룸에 모인 이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연고지가 다른 B양이 다른 아이들의 타깃이 됐다. B양은 원룸 주인 등 남자 2명, 또래 여자 청소년 3명에게 알몸 상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일어났다. 이들은 그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했다. 때린 것도 재미, 성추행도 재미, 촬영도 순전히 재미가 이유였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B양의 가출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남긴채 이렇게 끝났다.  사건 직후 B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자기가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요”…가출 청소년들의 특성?  그러나 영상이 퍼지면서 그 사건은 혼자만 당한 것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A양이 이 영상을 인근 청소년보호시설에 신고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6일 뒤인 지난 10일이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전북교육청과 전북경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양과 가해자 5명은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사결과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5명만 주고 받았고 다른 곳에는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은 문제의 영상을 자기들만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다들 지웠다고 진술했다.”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가까운 아이들에게만 보여주기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해자 5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거나 부정확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들은 범행 동기를 “그냥”, “어쩌다보니” 등으로 일관했다.  B양이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만났는지가 확실치 않다. 채팅을 통해 전주에 온 B양이 가해자 5명과 우연히 만난 것, 음식 배달원의 원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등이 모두 우발적이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자기 집으로 돌아간 B양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철부지 10대’라기엔 너무나…청소년 범죄의 현주소  가해자들의 관계도 뚜렷하지 않다. D씨 등은 서로를 “이리저리 알게된 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에도 문제를 일으켜 경찰서를 왔다갔다 한 적도 있지만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지라 경찰도 그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들은 한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가해자들을 조사했던 형사는 “가해자 중 한 명은 경찰 진술에서 고작 이까짓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오히려 황당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라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가해자들에게 강한 것도 죄의식을 못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더라면 B양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경찰은 조사를 더 한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치에 따라 해당 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별도의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아동명품매장 찾는 언니들 왜?

    아동명품매장 찾는 언니들 왜?

    회사원 김인숙(가명·여)씨는 한 달에 두 차례 롯데백화점 본점 버버리칠드런 매장을 방문한다. 미혼인 김씨가 아동복 매장을 찾는 것은 조카들 때문이 아니다. 본인의 옷을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왜소한 체구여서 성인복보다는 아동용으로 나온 상품이 몸에 더 잘 맞는 경우가 있다.”고 이유를 댔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씨처럼 구치칠드런, 버버리칠드런 등 아동복 매장을 찾는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심심찮게 늘고 있다. 아동복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 고객의 비중이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으로 4% 정도다. 이들이 명품 아동복을 선호하는 가장 큰 동기는 다름 아닌 가격. 성인 브랜드에서 ‘가지를 쳐 나온’ 아동 브랜드의 경우, 성인복과 동일한 소재 및 디자인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은데, 가격은 성인복에 비해 보통 15~30% 정도 저렴하다. 버버리칠드런의 인기제품인 트렌치코트는 80만원대. 성인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니 아동복을 호시탐탐 노릴 만하다. 지난 4월 롯데 본점에 문을 연 구치칠드런에도 미혼 여성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연말이나 내년 초 12세용 구두와 티셔츠를 입고한다는 소식이 작은 체구를 지닌 ‘마니아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구치칠드런은 지금까지 8세용 제품까지만 취급해 왔다. 구두는 230㎜, 티셔츠는 160㎝ 사이즈 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구두의 경우 30만원대. 성인용이 50만~60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득템’했다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매장 직원은 “혹시 맞는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들르는 여성 고객이 한달에 20~30명”이라고 말했다. 명품 아동복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알뜰 소비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명품 소유욕과 과시욕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대학생들도 최근 고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녀들이 아동복 입고 밖에 나오는 이유는?

     회사원 김인숙(가명)씨는 한 달에 두 차례 롯데백화점 본점 버버리칠드런 매장을 방문한다. 미혼인 그가 아동복 매장을 찾는 것은 조카들 때문이 아니다. 본인의 옷을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왜소한 체구여서 디자인에 따라 성인복보다는 아동용으로 나온 상품이 몸에 더 잘맞는 경우가 있다.”고 이유를 댔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씨처럼 구찌칠드런, 버버리칠드런, 폴로칠드런 등 아동복 매장을 찾는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심심찮게 늘고 있다. 아동복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 고객의 비중이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 약 4% 정도다.  이들이 명품 아동복을 선호하는 가장 큰 동기는 다름 아닌 가격. 성인 브랜드에서 ‘가지를 쳐 나온’ 아동 브랜드의 경우, 성인복과 동일한 소재 및 디자인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은데, 가격은 성인복에 비해 보통 15~30% 정도 저렴하다.  버버리칠드런의 인기제품인 트렌치코트는 80만원대. 똑같은 디자인의 성인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으니 아동복을 호시탐탐 노릴 만하다. 버버리키즈 매장 직원은 “성인 여성이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은 14세 사이즈로 나온 남아용인데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수시로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확인하는 여성 고객들이 많다.”면서 “단골에 한해 상품 입고 시기를 전화로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4월 롯데 본점에 문을 연 구찌칠드런에도 미혼 여성들의 문의와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연말이나 내년 초 12세용 구두와 티셔츠를 입고한다는 소식이 작은 체구를 지닌 ‘마니아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구찌칠드런은 지금까지 8세용 제품까지만 취급해왔다. 구두는 230㎜, 티셔츠는 160㎝ 사이즈 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구두의 경우 30만원대. 성인용인 50만~60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득템’했다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매장 직원은 “혹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들르는 여성 고객이 한달에 20~30명 정도”라며 “찾는 이가 많아 본사에서 주문량을 늘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명품 아동복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알뜰 소비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명품 소유욕과 과시욕이 그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구입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대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대학생들도 최근 고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품 종합세트 같은 공연 선사”

    “명품 종합세트 같은 공연 선사”

    국제 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49)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캐피탈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는 굉장히 기억할 만한 해”라면서 “좋은 음악가들과 함께 명품 종합세트 같은 공연을 선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 무대에서 파크 콘서트를 연다. 이 공연에서 그는 ‘집시와 보헤미안의 노래’를 주제로 레하르의 ‘집시의 사랑’ 중 ‘심벌즈 소리가 들리면’, 푸치니의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등을 부를 예정이다. 공연에는 몰타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조셉 칼레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몬테네그로 출신의 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 등이 참가한다. 칼레야는 “음악은 좋은 음악과 좋지 않은 음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가가 모인 이번 콘서트에서 좋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기자회견에 앞서 아름다운재단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 첫 동물보호교육센터 설립 기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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