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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혈관’도 인쇄…신의 영역 넘보는 3D프린터

    ‘인공혈관’도 인쇄…신의 영역 넘보는 3D프린터

    먹는 음식, 화장품, 옷, 가방은 물론 집 짓는 건축자재까지 인쇄해내는 3D프린터 기술이 이제는 복잡한 인체 장기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론 코, 귀와 같은 인체조직을 모사하는 정도는 분명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에 이식할 수 있는 인공장기를 프린트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도 인체조직 중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체계로 악명 높은 혈관을?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는 가능한 것 같다. 최근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생명공학 연구진은 한천의 주성분인 다당을 가열한 후 다시 냉각해 만들어낸 아가로오스겔(agarose gel)을 3D 프린터에 주입해 혈관 틀 형태로 인쇄한 뒤 여기에 하이드로겔을 재첨가하는 방식으로 인공 혈관샘플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제 세포를 인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중에는 세포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구조를 인쇄 해내는 것이었다. 인공혈관은 환자의 동맥, 정맥을 대신해야 하는 만큼 천연세포처럼 생체와 잘 결합해야하고 항 혈전성도 뛰어나야한다. 또한 수술 시 봉합도 잘 되어야하기에 단순히 실물 모사를 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연구진은 아가로오스겔이 혈관세포가 증식되기에 가장 훌륭한 조건이라 생각했고 이를 재차 하이드로겔로 덧붙여 인공 물질에 실제 살아있는 세포가 붙어 진짜 혈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 한계는 남아있다. 재료로 쓰인 아가로오스겔은 생체대사를 견뎌 낼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으며 아직 해당 기술은 모세혈관처럼 극도로 미세한 형태까지는 인쇄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혈관 인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지니는 의미는 매우 크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검 여성병원 생명공학자 알리 카뎀호시니 박사는 “추가연구를 통해 살아있는 세포와 3D 인쇄 구조 연동하는 테스트를 수행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동물에 인공혈관을 실제 주입하는 실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이번 달 국제 과학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 ‘랩 온 어 칩(Lab on a Chip)’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사진=Khademhosseini Lab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성범죄 경력자 인적관리 ‘엉터리’

    성범죄 경력자 인적관리 ‘엉터리’

    성범죄 경력자에 대한 정부의 인적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밤길 여성 귀가 도우미 서비스’를 수행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안전행정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을 상대로 ‘민생침해 범죄예방 및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다수의 사례를 적발했다. 2012년 12월 성추행으로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은 서울 구로경찰서 지구대 소속 등 경찰관 20여명은 밤길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돕는 행정서비스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음주운전 경관 관리도 허술해 감사원 표본조사 결과 2012년에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 32명 중 14명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정지된 기간에 순찰차를 직접 운전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런 사례를 포함해 경찰청의 징계처분자 관리 소홀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은 경찰관 298명 중 248명(83.2%)이 시민과 직접적인 대민활동을 수행하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배치됐다. 성범죄자가 아동·청소년보호시설에 취업하거나, 또 취업제한 여부를 확인하는 경찰관서에서 성범죄 경력자를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한 사례도 적발됐다. 인천 남동구의 한 병의원에서는 직원 채용 때 관할 경찰서에 성범죄 경력조회를 하지 않아 지난해 2월 강제 추행의 형을 확정받은 의사를 5개월 뒤인 7월에 의사로 채용했다. 경북 경산시의 한 음악학원 역시 지난해 성범죄 경력조회를 하지 않고 채용한 운전기사가 2009년 강제추행의 형이 확정된 사람이라는 사실이 감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밖에 성범죄 경력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때 보호관찰자료나 출입국자료와 같은 관련 자료를 활용하지 않아 성범죄 경력자 151명의 거주지가 잘못 공개·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부가 야간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리운전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성범죄 경력자가 대리운전기사로 활동하도록 방치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대리운전 범죄와 무면허 대리운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리운전협회 소속 대리운전자 2028명 가운데 25명이 범죄경력자(성범죄 경력자, 지명수배자 등)이고 72명은 무면허 상태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업무를 소홀하게 처리한 관련자 등에 대해 주의 처분을 소속 기관에 요구하는 등 총 36건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의 영역 넘보는 3D프린터, 이제는 ‘인공혈관’도 인쇄

    신의 영역 넘보는 3D프린터, 이제는 ‘인공혈관’도 인쇄

    먹는 음식, 화장품, 옷, 가방은 물론 집 짓는 건축자재까지 인쇄해내는 3D프린터 기술이 이제는 복잡한 인체 장기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론 코, 귀와 같은 인체조직을 모사하는 정도는 분명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에 이식할 수 있는 인공장기를 프린트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도 인체조직 중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체계로 악명 높은 혈관을?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는 가능한 것 같다. 최근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생명공학 연구진은 한천의 주성분인 다당을 가열한 후 다시 냉각해 만들어낸 아가로오스겔(agarose gel)을 3D 프린터에 주입해 혈관 틀 형태로 인쇄한 뒤 여기에 하이드로겔을 재첨가하는 방식으로 인공 혈관샘플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제 세포를 인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중에는 세포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구조를 인쇄 해내는 것이었다. 인공혈관은 환자의 동맥, 정맥을 대신해야 하는 만큼 천연세포처럼 생체와 잘 결합해야하고 항 혈전성도 뛰어나야한다. 또한 수술 시 봉합도 잘 되어야하기에 단순히 실물 모사를 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연구진은 아가로오스겔이 혈관세포가 증식되기에 가장 훌륭한 조건이라 생각했고 이를 재차 하이드로겔로 덧붙여 인공 물질에 실제 살아있는 세포가 붙어 진짜 혈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 한계는 남아있다. 재료로 쓰인 아가로오스겔은 생체대사를 견뎌 낼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으며 아직 해당 기술은 모세혈관처럼 극도로 미세한 형태까지는 인쇄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혈관 인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지니는 의미는 매우 크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검 여성병원 생명공학자 알리 카뎀호시니 박사는 “추가연구를 통해 살아있는 세포와 3D 인쇄 구조 연동하는 테스트를 수행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동물에 인공혈관을 실제 주입하는 실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이번 달 국제 과학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 ‘랩 온 어 칩(Lab on a Chip)’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사진=Khademhosseini Lab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젖먹이 딸 땅바닥에 버리고 춤추러 간 황당 엄마

    젖먹이 딸 땅바닥에 버리고 춤추러 간 황당 엄마

    30대 엄마가 젖먹이 딸을 길에 버리고 춤을 추러 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아기는 경찰에 구조돼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당국은 아기를 엄마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 뒤늦게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의 비야 마일린이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밤 10시쯤 길을 걷던 주민들이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는 타월에 싸인 채 길바닥에 누워있었다. 주차된 2대 자동차 사이에 놓여 있어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아기를 수습하고 부모를 수소문했다. 마침 한 아기의 엄마를 봤다는 소녀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부모찾기는 급물살을 탔다. 소녀는 “이웃 도시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아기엄마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튿날 새벽 4시쯤 문제의 여자를 찾아냈다. 여자는 클럽에서 한창 춤을 추고 있었다. 경찰이 “딸을 길에 놔두고 춤을 추고 있냐”고 따져 묻자 여자는 얼굴을 붉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자는 35세로 클럽에 놀러 가기 위해 이웃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원정을 갔다. 아기를 길에 눕혀 놓고 클럽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춤을 즐겼다. 사진=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기본을 지키자 교통법규] 제한속도 30㎞ 비웃듯 ‘쌩쌩’…생명선인 정지선 있으나마나

    [기본을 지키자 교통법규] 제한속도 30㎞ 비웃듯 ‘쌩쌩’…생명선인 정지선 있으나마나

    지난 23일 오전 8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동주초등학교 앞길. 편도 2차선인 이 도로와 일대는 청주 지역 스쿨존 가운데 어린이보호시설이 잘 마련된 곳 중 하나다. 스쿨존이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과속방지턱과 보행자 보호용 안전펜스, 적색 포장도로에다 운전자의 저속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속도계까지 설치됐다. 주행 중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속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속도계 설치 비용은 800만원 정도다. 수천만원을 들여 스쿨존을 만들었지만 동주초교 앞길은 무법천지였다. 도로 곳곳과 바닥에 어린이보호구역과 제한 속도 30㎞를 알리는 안내판과 숫자가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10분간 차량들의 움직임과 속도계를 주시했더니 이곳을 지나간 차량 100여대 가운데 제한 속도 30㎞ 이하로 스쿨존을 통과한 차량은 겨우 서너대에 그쳤다. 일반 승용차와 시내버스는 물론 어린이 보호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유치원 통학 차량, 심지어 경찰 순찰차까지 40㎞를 웃도는 속도로 달렸다. 한 준중형 승용차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굉음과 함께 바람처럼 스쿨존을 통과했다. 속도계에는 60㎞가 찍혔다. 인도에서 갑자기 학생이라도 튀어나왔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불법 행위는 과속만이 아니었다. 생명선으로 불리는 학교 앞 횡단보도 정지선은 있으나 마나였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시내버스는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해 손님들을 내려주는 위험한 광경을 연출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DMB를 조작하며 스쿨존을 위협하는 운전자들도 꽤 많았다. 또한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 운전을 하는 경차도 눈에 들어왔다. 스쿨존은 주정차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구역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도 스쿨존 밖에 차를 세운 뒤 아이들을 내려줘야 하지만 교문 앞에 당당히 내려준 뒤 한술 더 떠 불법 유턴까지 일삼았다. 한 40대 가장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 앞에 자녀를 태우고 질주했다. 스쿨존 내에서는 주정차, 신호 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을 위반하면 2배의 범칙금 부과와 함께 행정 처분으로 벌점이 매겨지지만 이러한 규제를 운전자들이 비웃고 있는 셈이다. 동주초교의 한 교사는 “차량 통행이 워낙 많은 곳이라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운전자들을 믿기 어려워 교통안전 지도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순찰차가 스쿨존에 서 있기만 해도 다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한다”면서 “경찰이 자주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앞에서 만난 박모(44)씨는 “운전자 대부분이 자식을 둔 부모일 텐데 스쿨존을 나 몰라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단속을 하지 않으면 스쿨존은 유명무실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스쿨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도내 스쿨존 721곳에서 적발한 속도 위반 건수는 23건, 신호 위반은 무려 373건이다. 안전벨트 미착용과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은 419건이나 된다. 또 올해 스쿨존에서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명이 다쳤다. 속도 위반 단속 사례가 적은 것은 도내 스쿨존 가운데 고정식 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이 2곳뿐이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은 올해 스쿨존 4곳에 단속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처 황정현 과장은 “교통안전 시설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운전자들의 의식은 아직 바닥에 머물러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스쿨존에 모두 단속카메라를 달면 좋지만 예산이 없어 현재로서는 거리캠페인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염전으로 돌아간 남성 장애인, 쉼터 없어 악순환

    8년 전 염전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다 구조됐지만 사회적 무관심 탓에 최근 스스로 염전으로 돌아갔던 지적장애 3급 박모(42)씨의 사연<서울신문 2014년 3월 24일자 1, 6면> 등이 알려지면서 장애인단체들은 “급한 보호가 필요한 인권유린 피해 장애인을 위한 쉼터(일시보호시설)를 늘리고 운영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남성 장애인을 위한 쉼터 건립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장애인 인권침해 피해자 쉼터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쉼터가 전국에 6개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장애인 중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만 이용할 수 있다. 남성 피해자나 성·가정폭력 이외의 인권침해 피해 장애인에게는 3~6개월가량 머물 쉼터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전국에 일반 성폭력 피해자 보호 쉼터가 24개, 가정폭력 쉼터가 68개 있는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여성 장애인 중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권유린을 당하는 남성 피해자나 장애인 시설 내 폭행 등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입는 장애인도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도봉구의 한 장애인시설에서는 시설 관리자가 쇠자 등으로 수년간 입소자들을 상습 폭행한 사실이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로 드러났지만 피해 장애인은 마땅히 옮길 쉼터가 없어 문제의 시설에서 여전히 지내고 있다고 장애인단체들이 전했다. 안은자 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팀장은 “지적장애 남성이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인 어머니의 폭력 탓에 집을 나와 노숙하다가 간질 등 병마에 시달렸지만 남성 입소가 가능한 쉼터가 없어 머물 곳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스스로 몸을 챙길 수 없거나 자녀가 있는 장애인은 장애인 쉼터에조차 입소할 수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염전노예’ 사건 등이 사회적 충격을 준 만큼 보건복지부 등이 예산 지원을 늘려 장애인 쉼터를 확충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내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장애인 쉼터가 피해자에 대한 신체나 심리 치료를 해주는 것은 물론 자립을 원하면 지역의 자립 지원 기관들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우리 주변의 ‘세월호’ 어디 서울 지하철뿐인가

    온 나라가 세월호 참극의 슬픔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지난 2일 오후 일어난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는 새삼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해 있음을 일깨워준다. 거대한 비리 커넥션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소소한 부주의와 태만이 얼마든지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음을 서울 지하철 사고가 보여준 것이다. 어제 경찰이 발표한 지하철 사고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두 전동차의 거리가 200m 이내로 좁혀지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열차자동정지장치’(ATS)가 제 구실을 못하면서 빚어졌다. 지난달 29일 새벽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가 열차운행 속도를 높이려 신호연동장치 데이터값을 수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ATS가 작동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서울메트로 측의 대응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오류를 사고 14시간 전인 2일 새벽 발견했으나 열차 운행 중단과 같은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실제 신호시스템에 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돌사고가 나기까지 정상운행을 이어간 것이다. 사고열차 기관사가 필사적으로 열차를 멈춘 덕에 그나마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나 수십만 지하철 이용객들이 한나절이나 대형참사의 위험 앞에 방치돼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지하철 운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있어야 할 종합관제실조차도 앞 열차의 정차와 뒷 열차의 접근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의 무사안일과 안전시스템의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지하철 안전 관련예산이 삭감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세월호 참사를 강 건너 불로 본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의 안이한 자세가 직접적 사고 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을 살펴본다면 우리의 이런 안전의식 마비 현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백화점과 극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화재 대피로가 돼야 할 비상계단이 창고로 쓰이거나 아예 비상구가 막힌 곳이 다반사다. 사고 신고부터 진화까지 23분에 불과했으나 비상구가 갖춰지지 않아 무려 56명이 숨진 1999년 인천 남구 용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은 벌써 잊힌 과거가 됐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교통사고 사망률(2010년 기준) 등도 따지고 보면 시스템과 같은 하드웨어의 부실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학교 주변 반경 300~500m 이내의 스쿨존만 해도 모든 차량이 시속 20~30㎞로 서행해야 하건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운전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 세월호 참사를 낳은 구조적 비리의 문제점을 직시하되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기 주변의 위험 요소부터 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바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우리는 일상에서 지켜야 할 소소한 책무조차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월호 참사가 던져준 교훈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가적 차원의 재난대책 정비와 별개로 국민 각자가 지금의 안전규정만이라도 잘 지키겠다는 인식을 하는 일 또한 시급하고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 아동은 票 없다고… 아동복지 공약도 없나요

    아동은 票 없다고… 아동복지 공약도 없나요

    호남권 A시(市)의 김민지(11·가명)양과 연지(8)양 자매는 외삼촌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는 방패막이가 돼 주지 못했다. 모두 38개 시·군이 있는 전남·북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곳뿐. A시에는 없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12월 김양 자매에게 도움을 줬지만 보호기관까지 한 시간 넘게 떨어진 탓에 2주에 한 번 방문도 버거웠다. 반면 수도권 B시에 사는 박초롱(11)양의 사정은 조금 낫다. 알코올의존증인 아버지에게 몇 차례 구타를 당했는데 지역 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발 빠른 도움을 받았다. 서울·경기권에만 19개의 보호기관이 집중된 덕이다. 박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증세를 보였지만 보호기관의 도움으로 치료 중이다.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계모의 학대로 아이 2명이 숨지는 등 아동 안전·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복지정책은 2005년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맡고 있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나 단체장의 철학에 따라 정책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아동 안전·건강 등에 관심 있는 후보를 고르면 우리 아이들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아동복지지출 비율은 전체 예산의 0.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국내 전체 예산 중 아동복지 예산 비율이 1.4% 수준이었지만 이 중 95.7%는 5세 미만의 보육 예산이다. 5~18세 아동·청소년의 안전·건강 등을 챙길 돈은 거의 없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 예산이 적은 데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지만 아이들이 투표권이 없는 데다 아동 권익을 지켜 주려는 목소리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 중 대부분이 ‘표’가 되는 노인 복지 분야로 쏠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지자체별 아동복지 환경도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꼭 지자체 내 아동 수에 비례해 예산이 편성되는 것은 아니며 단체장의 의지 등에 따라 예산편성이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며 학대 피해 아동을 보살피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경우 아동인구(18세 미만) 12만 4000명인 제주도에는 모두 2곳이 있다. 한 곳당 아동 6만 2000명을 책임지는 셈이다. 반면 경남(아동인구 63만 7000명)은 2곳에 불과해 1곳당 31만 8500명을 담당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18세에 퇴소하며 받는 자립지원정착금도 제각각이다. 울산이 600만원, 서울·경기·충남 등은 500만원을 지원하지만 경남과 강원 등은 300만원에 그친다. 아동급식비나 아동보호시설 간식비 등도 천차만별이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과천시장이 지난 선거 때 ‘학교마다 사회복지사를 배치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실제 학교 10곳 중 9곳에 배치했다”며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아동복지가 달라진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최근 각 정당에 보낸 ‘6·4 지방선거 정책 제안서’에서 아동기금 조성 등을 통해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 아동복지 재원을 도울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중앙정부가 각 지자체 아동복지정책의 최소 기준을 마련해 강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올해는 다 될까요, 계단 없는 투표소

    올해는 다 될까요, 계단 없는 투표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박김영희(53·여·지체장애 1급)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투표소가 아파트 관리사무실 2층에 마련된 것을 알고 투표일 3일을 앞두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요청을 했다. 전동 휠체어를 2층에 들고 올라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공무원 등에게 업혀서 올라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인권위 권고를 받고서야 투표소 1층에 임시 기표대와 투표함을 설치했다. 김태현(47) 뇌병변장애인인권센터 인권정책팀 실장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엘리베이터가 없는 어린이집 지하에 투표소가 마련된 탓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선관위에 항의했지만 가파른 계단에 패널로 임시 경사로를 만든 게 고작이었다. 박김 사무국장은 “나처럼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다른 투표소에서는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채) 그렇게 투표가 진행되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로 6·4 지방선거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투표소 및 선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미흡한 탓에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장애인 및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투표소 접근성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1층 투표소의 비율은 최근 치러진 제19대 총선 및 제18대 대선에서 92% 수준이었지만 일부 지체장애인 등에게는 “누구에게 투표할까”보다는 “투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현실이다. 1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휠체어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장애인용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및 차량 안내 도우미 등이 마련된 곳은 태부족이다. 장호동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는 “이번에도 선관위가 투표소를 100% 1층에 설치한다고는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의무적으로 1층에 기표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도 지적된다. 점자형 선거 공보물은 일반 책자형 선거 공보물과 같은 매수 이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데 점자의 특성상 일반 공보물에 나오는 내용의 30% 정도밖에 담지 못한다. 게다가 점자형 공보물 제작은 의무사항도 아니다. 은종군 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점자형 공보물을 만드는 비용은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부터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정당 및 후보자가 선거공보물을 제작할 때 음성변환용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보호시설의 대리투표 논란을 막기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거소투표(실제로 거처하는 곳에서 투표한 뒤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관할 선관위에 보내는 방식)를 신청한 유권자가 10명 이상인 시설의 장(長)은 기표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시설 관계자가 특정 후보자를 찍도록 강압하는 등 부정이 발생해도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소가 설치된 장애인 거주시설에 선관위 직원 등 1인 이상의 투표 참관자를 배치하는 등 대리투표 행위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0만 ‘누’ 떼의 탈출…아프리카의 잔인한 봄

    100만 ‘누’ 떼의 탈출…아프리카의 잔인한 봄

    따뜻한 봄 햇살과 예쁜 꽃잎이 인상적인 ‘봄’이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계절일 수도 있다. 특히 냉혹한 먹이 사슬이 존재하는 야생 생태계에서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한 3~4월이 반드시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대초원에도 어김없이 다가온 봄과 이를 맞이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보다 유독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누’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뭔가에 쫓기듯 다급하게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국립 야생동물보호구역(Masai Mara National Reserve)을 지나고 있다. 거의 100만에 달하는 누 떼들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들이 이렇게 이동하는 까닭은 싱싱한 풀이 있고 맹수들로부터 안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함으로 이맘때 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이동’의 한 부분이다.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이동해야하는 냉혹한 자연의 법칙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100만 누 떼가 마사이 마라의 깊고 넓은 강기슭에 도착했을 때도 이들의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거친 물살에 익사 위험이 높아지고 악어와 독수리들이 호시탐탐 그들을 노려도 누 떼들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계속한다. 해당 장면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이는 케냐를 여행 중이던 호주 출신 사진작가 카렌 루니(51)다. 그녀는 “강을 건너는 동안 들려온 누 떼들의 공포와 생존의지가 공존하는 거친 숨소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Karen Lunne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칠곡 계모 사건, 경찰이 매뉴얼대로 대응만 했더라도…

    칠곡 계모 사건, 경찰이 매뉴얼대로 대응만 했더라도…

    ‘칠곡 계모 사건’ 8살 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사건’ 당시 경찰이 신고 접수를 받고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 칠곡군 임모(36·여)씨의 학대로 A(당시 8세)양이 숨지기 한달 전인 지난해 7월 A양과 친언니 B(13)양에게서 멍자국을 본 외삼촌은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A양의 친아버지는 “우산으로 자매의 싸움을 말리다 실수로 생긴 멍 자국”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A양에게 “그랬냐”고 물었고 A양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대로 철수하고 말았다. 2012년 10월에도 A(13)양이 지구대에 직접 계모의 폭행을 신고했으나 역시 아버지가 조사를 받게 되자 진술을 번복해 유야무야됐다. 이와 같은 경찰의 대응은 아동학대 현장출동∙조사시 따라야 할 행동요령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이다. 범죄피해자 보호 매뉴얼에 포함된 행동요령에는 ‘가해자가 학대로 의심되는 아동의 상처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반드시 확인한다’ ‘가해자ㆍ피해자는 분리 조사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대질 조사한다’고 명시돼 있다. 통상 어린 아이들이 부모 앞에서 허위진술을 하기 쉽고 자기 잘못으로 학대가 이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의사항도 매뉴얼에 명시돼 있다. 결국 A양은 지난해 8월 16일 임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임씨는 A양의 친언니 B양에게 ‘인형을 뺏기기 싫어 동생을 발로 차 죽게 했다’고 경찰과 검찰에 거짓 자백을 하도록 했다. B양은 임씨의 협박에 피해 진실을 미처 밝히지 못하다 심리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찾게 됐고 결국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인단에게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계모가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계모에게 유리한 법정증언을 한 뒤 12월 심리치료 등을 위해 입원할 때까지 B양은 친아버지와 같이 살았다. 친부 역시 계모의 폭행을 방관하고 가담했지만 수사당국의 강제격리조치는 없었다. 친권ㆍ양육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부ㆍ계모와 함께 사는 동안 B양은 경찰 수사에서도 법정에서도 자신이 동생 살해 주범이라고 진술했다. B양 변호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모가 원하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맞기도 했다”며 “계모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으면 자신도 동생처럼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짓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계모와 격리되고, 전문가의 법률지원을 받았다면 6개월이나 ‘동생 죽인 언니’라는 낙인으로 고통 받지 않았어도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친부와 떨어져 지내면서 B양의 진술은 바뀌었다. 입원치료 중 서서히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고, 퇴원 후 2월쯤 보호시설로 옮긴 뒤 조금씩 진상을 밝히기 시작했다. 더 이상 계모의 폭력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신한 B양은 계모를 “사형시켜 달라”고 진술했다. 1월 말까지 “계모를 석방시켜 달라”는 탄원서를 내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며칠 또는 몇 달 간격으로 목 조르기, 앉았다 서기 반복, 3계단 위에 발을 걸쳐놓고 팔 굽혀 펴기, 손목을 묶은 채 계단에서 넘어뜨리기, 발가벗겨 놓고 베란다에서 밤 지새우기, 이틀간 물 한 방울 안주기 등 끔찍한 가혹행위도 털어 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전국 첫 원전 통합 방호 매뉴얼

    부산시, 전국 첫 원전 통합 방호 매뉴얼

    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에 전국 처음으로 원전통합 방호 매뉴얼이 제정돼 운영된다. 현재 전국에는 고리, 영광, 월성, 울진 등에 원전이 있다. 부산시는 오는 7일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통합 방호 매뉴얼 제정 선포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선포식 뒤 부산시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 의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방호협의회 위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고리원전 통합 방호 매뉴얼 신규제정 보고 ▲고리원전 방호태세 개선대책 보고 ▲ 물리적 방호시설 현장점검 등이 이뤄진다. 매뉴얼에는 방호태세 단계별 민·관·군·경 조치 사항을 공동조치부호 91개로 작성해 유사시 단계별 조치 부호에 따라 관련기관의 공동조치 등 공조활동을 하도록 돼 있다. 특히 평상시 비행체를 활용하는 동호인에 대한 공역통제와 경량비행체 등록, 북한의 초경량비행체를 포함한 무인기에 대한 기관별 조치 사항을 명확히 했다. 최근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상공까지 촬영하는 도발 사례를 볼 때 부산 지역의 선제 대응은 앞으로 다른 원전 방호 매뉴얼 제정의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핵 안보 정상회의에 따라 원자력 방호법 개정 논란이 국가 차원의 큰 이슈가 됐는데, 지역 차원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완벽한 방호태세 확립을 위한 노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 주도로 통합 방재 매뉴얼을 갖췄으나 사고를 예방하는 방호 매뉴얼은 해당 기관별로 마련하는 데 그쳤다. 시는 원자력 특성상 사고가 일어났을 때보다 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는 편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통합 매뉴얼 제정 작업을 벌였다. 고리 원전 내부 방호는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이, 외부는 향토사단인 53사단이 지역 방위 차원에서 맡는 등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매뉴얼은 이를 체계화해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처음으로 열린 부산시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에서는 각 기관이 통합 방호 매뉴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관별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 초 조직개편 때 원자력안전계를 원자력안전실로 확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北 허튼 무력시위 접고 3대 제의 손 잡아야

    북한이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대적인 포격 훈련을 벌여 한반도를 삽시간에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NLL을 경계로 이북 해상에 수백 발의 포탄이 날아든 가운데 100여발이 NLL을 넘어 우리 쪽 해상으로 떨어졌고, 이에 우리 군이 즉각 NLL 이북 해상을 향해 K9 자주포 300여발을 쏘며 맞대응했다고 한다. 북의 포탄이 우리 영해로 날아든 것은 남북 간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됐던 2010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북의 느닷없는 포격 시위에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이 지하보호시설로 긴급 대피하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급히 회항하는 등 서북 해역 일대가 극도의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한반도 시대를 위한 다각도의 남북 간 협력 구상을 제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대규모 포격 도발로 첫 답을 내놓은 북의 행태가 마냥 딱하다. 대화를 하자고 내민 손을 향해 칼을 뽑아 휘두른 격이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넘도록 동해 상으로 중·단거리 미사일 수십 발을 쏴올린 것도 모자라 이젠 1만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살고 있는 서해 5도 해역을 향해 포를 쏴대다니 대체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자칫 그들의 포탄이 백령도나 연평도에 떨어지고, 이에 우리 군이 진작 공언한 대로 포격 원점 타격에 나서기라도 했다면 그 이후 벌어질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어떻게 감당하려 한 것인지, 아니 그런 비상사태를 머릿속에 그려보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만에 하나 북이 우리의 응전태세를 시험하려 어제와 같은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면 답을 얻었기 바란다. 우리 군의 대응이 과거와 달리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 그리고 ‘북의 도발을 백 배, 천 배로 되갚을 것’이라고 해 온 우리 군 당국의 다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닐 것임을 깨달았기 바란다. 과거처럼 안보 위기를 조성해 작은 이익을 취하던 행태가 더 이상 관철되지 않는 현실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지금 북한 당국이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4차 핵실험 카드 또한 마찬가지다. 그제 ‘다종화된 핵 억제력’ 운운한 외무성 성명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북한 지도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 의회는 대북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을 파산시킬 것”이라는 경고까지 던졌다. 북이 특히 유념해야 할 대상은 중국이다. 북에 관한 한 중국 지도부의 인내가 임계점에 거의 다다랐다. 4차 핵실험을 통해 핵개발 쪽으로 한 발짝 더 내딛는 순간 중국이 적극적인 제재로 돌아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결국 4차 핵실험으로 북이 얻을 것은 ‘실질적 핵보유국’ 지위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가차없는 응징과 보복이며, 그 여파로 김정은 체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북은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볏짚을 지고 불 섶에 뛰어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 더 이상 냉전시대의 안보지형이 아니다. 러시아는 물론 혈맹이던 중국도 북의 도발 앞에선 더 이상 우군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드레스덴 구상을 통해 우리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자신들의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그것이 유일한 출구다.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이부진 러브스토리, 신라호텔 택시 사건까지.. “보통 재벌이 아냐”

    이부진 러브스토리, 신라호텔 택시 사건까지.. “보통 재벌이 아냐”

    ‘이부진 남편 러브스토리, 신라호텔 택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4명의 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를 낸 고령의 택시기사에 4억 원에 이르는 배상금 전액을 면제해주는 호의를 베푼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며 이부진 사장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도 주목받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1995년 한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주말마다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임우재 부사장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같은 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녔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했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봉사활동을 하며 만남을 이어갔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삼성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이부진 사장은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결국 1999년 8월 임우재 부사장과 결혼했다. 네티즌들은 “이부진 사장, 보통 재벌이 아닌 듯”, “이부진 남편 러브스토리, 드라마 같네”, “이부진 러브스토리에 호감도 더 상승”, “이부진 신라호텔 택시 사건 감동이었는데 남편 러브스토리도 멋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 신라호텔 택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 보니..‘삼성가 반대 어떻게 설득했나’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 보니..‘삼성가 반대 어떻게 설득했나’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선행이 세간에 알려지며 이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러브스토리도 다시금 화제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1995년 한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주말마다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임우재 부사장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같은 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녔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했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봉사활동을 하며 만남을 이어갔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삼성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이부진 사장은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결국 1999년 8월 임우재 부사장과 결혼했다.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를 접한 네티즌은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역시 이부진은 보통 재벌과 달라”,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삼성가 이번에 이미지 엄청 좋아 졌을 듯”, “이부진 남편, 이부진 러브스토리..이런 재벌만 있었으면 좋겠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임우재 이부진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이부진 사장의 선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4명의 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를 낸 고령의 택시기사에 호의를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부진 러브스토리, 이부진 남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이부진 러브스토리, 이부진 남편과 어디서 만났지? ‘영화 같아’

    이부진 러브스토리, 이부진 남편과 어디서 만났지? ‘영화 같아’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선행이 세간에 알려지며 이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러브스토리도 화제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1995년 한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주말마다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임우재 부사장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같은 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녔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했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봉사활동을 하며 만남을 이어갔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삼성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이부진 사장은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결국 1999년 8월 임우재 부사장과 결혼했다. 한편 임우재 이부진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이부진 사장의 선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4명의 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를 낸 고령의 택시기사에 호의를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부진 러브스토리, 이부진 남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0m 고공서 ‘수십만 벌떼’와…세계 최대 ‘벌꿀나무’

    50m 고공서 ‘수십만 벌떼’와…세계 최대 ‘벌꿀나무’

    ‘달콤한 꿀’ 한 통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희생이 뒤따를까?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한 히말라야 세계 최대 벌꿀 채집현장을 본다면 ‘꿀 한 방울’에 맺혀있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조금이나마 느껴질 것이다. 네팔 카스키 지역에는 높이 5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벌꿀지대가 있다. 지역 주민들은 ‘기원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 방식으로 히말라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천연 벌꿀을 채집해오고 있다. 이들의 벌꿀 채집 방식은 무척 독특한데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수십 개의 꿀벌 집에 기거하는 수만 마리 꿀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검은 연기’가 필요하다. 주민 일부는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해당 연기를 내는 특정 식물을 채집해오고 여기에 불을 붙여 연기를 내 일시적으로 벌들을 쫓아낸다. 다음에는 주민 중 가장 숙련된 기술자들이 온 몸을 작업복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50m 길이의 밧줄 사다리를 오른다. 이들은 두 개의 대나무 장대를 활용해 꿀벌 집을 밑에 설치해둔 바구니에 떨어트린다. 이는 벌꿀 채집 중 가장 위험한 과정으로 밧줄 하나에 의지해 혹시 모를 추락에 항상 대비해야하고 호시탐탐 공격기회만 노리는 수만 마리 꿀벌들의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벌꿀이 얻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카스키 지역 주민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지구 기후변화로 꿀벌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최근 늘어나는 네팔 관광수요에 편승해 ‘히말라야 벌꿀 채집 체험’이라는 1인당 1,000 달러(약 107만원)짜리 관광 상품을 유치해 나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여기에도 부작용이 있다. 관광객들이 본인 등산장비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나무에 오르기 때문에 꿀벌 집과 나무가 손상되고 있는 것. 또한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의료용 벌꿀 수요가 늘고 있고 네팔 정부가 여기에 발맞춰 적극 벌꿀 수출에 나서는 중이라 정작 벌꿀 채집의 중심인 카스키 주민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Andrew Newe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미모 女교사, 방과 후 교실에 남아 남학생과…

    미모 女교사, 방과 후 교실에 남아 남학생과…

    제자와 교실에서 성관계를 가진 ‘몹쓸’ 여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컴벌랜드 카운티 경찰은 지역 내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에빌리 네스빗(31)을 교실 내에서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을 경악케 만든 이 사건은 에밀리 교사의 18세 제자에 대한 빗나간 욕망이 발단이 됐다. 컴벌랜드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에밀리 교사는 수차례 음란한 사진과 문자를 제자에게 보내 구애를 했으며 결국 방과 후 교실에서 자신의 ‘욕심’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학생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 경찰에 제출됐으며 결국 에밀리 교사는 체포됐으나 현재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문제는 에밀리 교사 처벌에 대한 법 적용 여부다. 피해자인 18세 제자가 미성년자가 아니며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점 때문에 향후 치열한 법리 논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측은 그러나 “사건이 청소년 보호시설인 ‘교실’에서 일어났으며 에밀리 교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에 해당된다” 면서 “모든 혐의가 적용되면 최대 7년형을 받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뇌 압박 실시간 체크’+‘스스로 충격 흡수’…스마트 헬멧 화제

    ‘뇌 압박 실시간 체크’+‘스스로 충격 흡수’…스마트 헬멧 화제

    스키, 모터사이클,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위한 ‘헬멧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단순 안전장비 용도를 넘어선 ‘최첨단 스마트 헬멧’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헬멧의 이름은 ‘Skull Orbic H.I. MIPS 헬멧’으로 스웨덴 ‘POC’사가 개발했다. 이 ‘스마트 헬멧’은 착용 개개인의 특성에 일일이 다르게 적용되는 맞춤형 보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헬멧과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착용자의 ‘머리 손상 정도’를 체크해주고 이에 맞춰 세분화된 보호기능이 작동되는 것이다. 헬멧 내부에서는 ‘스트레스 센서’가 장착돼있다. 이는 착용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손상부위와 위험정도를 불빛으로 전달해준다. 주목할 만한 것은 MIPS(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 다 방향 충격 보호 시스템)다. 이는 어떤 형태의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두뇌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해주는 것이다. 참고로 헬멧 자체의 내구성 손상 정도는 뒷면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해당 헬멧은 가격은 480달러(약 51만원)이며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POC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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