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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세대」 시어머니(송정숙칼럼)

    황금띠에 KBS­TV가 내 보내는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에 나오는 중년의 시어머니가 요즘 화제인 것 같다.이른바 X세대인 며느리는 직장을 가지고 자기일을 하면서 생활비도 안들이고 아이는 시어머니가 길러주는 편한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그래선 시어머니는 『내가 즈네들 애나 길러주는 사람이냐』고 심술이 나서 남편과 늙은 자기시어머니의 뜻에 맹렬히 반기를 들고 젊은 것들을 내쫓으려 한다.이를테면 「X세대 시어머니」다. 이 시어머니가 비슷한 또래인 초로의 주부들에게는 대상만족이 되는 모양이다.이제는 대가족을 거부하고 핵가족으로 살려고 하는 젊은 세대는 고전이 되었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안맡으려 하고 며느리는 오히려 시부모에게 얹혀서 개개려고 하는 타산적인 「신세대」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최근엔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그자리에 있던 중년의 한 여성이 자기는 시자가 붙은 식구는 다 싫다고 말했다.얼마나 싫은가 하면『만약에 시어머니가 금덩어리를 이고 대문앞에 와서 「아나 여기 금덩어리 가지고 왔다」한다면 「그것만 내려놓고 가세요」할지언정 가지고 들어오시라고 할 생각은 없을 만큼 싫다』는 것이었다.그렇게 말한 여성이 보통주부도 아니고 여류작가여서 듣는 동안 진땀이 날 지경이었다.그런데 그말을 듣고 있던 좌중의 젊은 주부 하나가 냉큼 이렇게 받는 것이었다.『선생님,그거 모르세요? 옛날에는 맛있는 걸 갖다가 며느리네 냉장고에 넣어놓기만 하고 가 주는 시어머니가 제일좋은 시어머니였는데요,요새는 그걸 가지고 와서 아파트경비실에 맡겨놓고만 가는 시어머니가 최고래요』 이렇게 발칙하고 가당찮은 며느리들이 그득한 세상이므로 아직 젊은 시어머니가 아들내외와 어린 손녀를 한사코 내쫓으려 하는 드라마를 보며 시어머니들이 박수를 칠만도 하겠다.죽어라고 공부 잘하게 만들어서 명문대학 출신으로 키워놓았더니 제아내밖에 모르는 아들도 이 드라마에는 나온다.제아이를 키워주는 어머니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타박만 한다.요즈음 우리가 기르고 있는 대개의 아들들이 그 비슷하다.이런 아들 며느리에게 노후를 맡길 생각은 처음부터 안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난감한 세상이 되어가므로 싱가포르에선가 「효도법」이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들어오자 귀가 번쩍 띄어 사방에서 관심을 보이며 우리도 따라 해보자는 여론이 일어났다.특히 70노인이 아흔넘은 노모의 목을 조른 사건이 일어나자 더욱 그랬다. 그러나 법으로 강요된 「효도」,그것이 지금처럼 자란 젊은이들을 바꿔놓을 수 있겠는가.법 때문에 마지못해 모시는 봉양이 그나마의 부모 자식관계를 또 얼마나 황량하게 만들겠는가.무엇보다도 그토록 이를 갈며 시부모를 싫어하는 며느리와 그 남편인 아들의 봉양을 받는다는 것에 이제 많은 시부모들이 미련을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그렇다고 딸은 어떤가.외국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들은 시어머니보다 장모를 선호해서 비행기태워 모셔간다.그러나 그것은 장모가 딸을 위해 산후구완도 잘하고 헌신적으로 살림도 해주기 때문일 뿐이다.장모의 영향력이 큰 미국사회에서는 「장모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받아본 사위」가 압도적 다수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장모죽이기」가 유머의 소재로 제일 자주 동원도 된다. 그러니 자기도 어쩔 수 없이 너무 오래 살게 되어 이런 자손들에 의해 길에 버릴 수 밖에 없는 딱한 대상이 되거나 차라리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인생의 끝을 맞는 일이 모든 부모들은 공포스럽다.더욱이 사랑하는 자식에게 부모를 목누르는 패륜의 죄를 멍에로 씌우는 운명 같은 것을 부모는 상상도 하기 싫다. 이미 어차피 혼자살 수 밖에 없는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그들은 어느날 혼자맞게 될 죽음과 부패되도록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자신의 주검에 대한 악몽속에 시달리며 살기도 한다. 그런 노년들이 바라는 것이 그다지 과한 것은 아니다.지금 우리가 아는 것처럼 비참한 「양로원」은 아닌 그런대로 지낼만한 노인시설에서 늙음을 보내다가 호스피스 봉사의 도움을 받으며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인생을 마감하고 싶을 뿐이다. 식민지세상과 분단과 전쟁과 그 질기던 가난한 시대의 터널을 뚫고 오늘을 이룩해온 오늘의 노인들은 적어도 그런 정도의 소망쯤은 충족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연금이나 보험 같은 재산으로 그런 것을보장 받을 능력이 있는 노령도 늘어가고 있고 자식들도 「흉악한 불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의무를 수행할만한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아직은 부모를 양로원에 보냈다는 「누명」이 부담스러워 모시는 시늉을 하고 있는 자식들의 위선적인 「모시기」에서 서로가 벗어나기 위해서도 이제는 그 해법이 시급해졌다.
  • “보람에 산다”자원봉사 참여 늘어/청소·세탁에서 호스피스까지 다양

    ◎주부·대학생중심… 전국서 3만명 활동/신분보장·교통비지원·보험혜택 절실 88서울올림픽이후 사회봉사에 대한 국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자원봉사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않다.자원봉사는 남을 도움으로써 자기만족을 얻을수 있을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보완,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는 조그만 디딤돌이 된다. 전문가들은 자원봉사가 이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있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자원봉사활동이 국민들 사이에 생활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들어 자원봉사인구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곳을 충당하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또 홍보부족 등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절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원봉사의 실태와 접근요령 등에 대해 소개한다. ▷현황◁ 현재 각종 사회복지시설이 자원봉사자의 수급을 맡아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최근에는 대학생 주부 직장인 뿐만아니라 전문직종사자의 참여도 느는등 자원봉사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시설봉사에서 가정방문봉사 위주로 경향이 바뀌었다. 자원봉사자의 전체숫자는 가장 최근 자료인 91년도 보사부 통계에 의하면 2만8천명이지만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자원봉사자의 70%이상은 여성이며 주부와 학생 종교인 직장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들의 활동은 청소 세탁 취사 심부름 말벗 등 단순노력봉사에서 부터 상담 치료 간병 학습지도등 전문적 영역까지 매우 다양하다. 자원봉사자의 모집과 관리는 각 사회복지시설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주요시설의 활동상황은 다음과 같다. ◇여성자원활동센터=여성유휴인력 활용을 위해 정무제2장관실 산하에 설치된 여성자원봉사자 모집기관으로 전국 1백10개 시군구의 1백25곳에 설치되어 있다.여성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교육및 배치를 맡은 부녀복지관 여성회관같은 지역센터로 보내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서울시의 경우 22개구청의 가정복지과 부설 등으로 26곳에 설치된 여성자원활동센터에서 자원봉사 신청자를 모아서 지역센터인 마포·구로·노원부녀복지관에서 이들을 교육시킨후 사회복지시설과 연결해준다.여성개발원의 인력은행을 이어받아 91년 7월에 시행된이래 1만여명이 거쳐갔다. ◇재가복지봉사센터=92년부터 보사부 시행에 의해 3백평이상의 종합사회복지관에 부설되어 현재 전국적으로 1백44군데에 이른다.파견된 2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원봉사신청자의 희망에 맞춰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봉사할 곳을 정해주면 자원봉사자는 주1회 정도 무의탁노인·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의 가정을 방문,각종 봉사활동을 벌인다. ◇지역복지봉사센터=사회복지시설의 협의체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설로 전국 15개 시도에 설치되어 있다.신청자에 대해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일반에 대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교육을 시킨후 원하는 봉사처와 연결해준다.91년이후 3백5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순수민간단체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를 중점적으로 모집·관리하고 있다.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복지관련 자원봉사활동에 현재 1천5백여명,32개 단체를 연결해주고 있다. ▷개선점◁ 대부분의 모집기관들이 절대적인 홍보부족에다 분산되어 있어 많은 자원봉사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자원봉사자에 대한 신분보장이 미흡,사기 저하로 중도에 그만두는 예도 적지않다.자원봉사에 대한 정책과 지원 없이 과도한 봉사정신만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실태.자원봉사자들에게 최소한 교통비와 중식비를 제공하고 봉사활동 중에 다치는 경우에는 전액 보험처리해주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참여방법◁ 자원봉사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형편과 능력에 닿는 조그만 봉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봉사를 할 마음이 있더라도 선뜻 할 자신이 없으면 친구나 이웃과 함께 시도해 보는것도 좋다.1주나 2주에 한차례씩 봉사하다가 능력이 생기면 1주에 2회이상 봉사할수도 있으며 호스피스활동등 보다 전문적인 봉사활동으로 옮길수도 있다.아무리 쉬운 봉사활동이라도 꾸준한 인내와 정성을 요하므로 성급한 성취감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가까운 모집시설에 전화나 면담으로 보다 자세한사항을 안내받을수 있다.
  • 호스피스 활동 김리호할머니(봉사하는 삶:6)

    ◎말기암 등 임종앞둔 환자들에 말 벗/아름답게 세상마감 하도록 위로/무의탁 환자 수발·끼니마련까지/“좌절·고통 극복하는 이들 모습서 성스러움 느껴” 『죽음을 목전에 둔 말기 암환자들이 형언 할수 없는 고통과 좌절을 극복해내는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합니다』 올해 일흔셋의 김리호(호 소전)할머니.여교장1호로 지난 86년 40여년의 교직생활에서 은퇴한 그는 호스피스활동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있다.그 자신 기관지천식과 퇴행성백내장등으로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지만 『늘그막에 이정도의 건강함을 주신것은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매주 한두번 각종 말기암과 노환등으로 임종을 맞이한 환자의 가정을 방문,이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곁에서 위로해준다. 갑작스런 죽음선고를 받고 극도의 분노와 불안,좌절상태에 빠진 환자들에게 그들이 가족에게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살아온 삶이 얼마나 긍지로운 삶인지를 알게하고,가족과 친구사이의 묵혔던 미운감정과 아쉬움을 풀도록 해 아름답게 세상을 마감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가족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엔 간호봉사자와 함께 배변을 치우는등 그들의 수발노릇도 함께 하며 호주머니돈을 털어 끼니와 간식을 마련해준다. 환자들이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해달라』며 울부짖을 때는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김할머니.몇년을 해왔어도 이들의 집을 방문하기 전에『성모님 나,울지 않도록 해주세요』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처음엔 세상의 모든 것에 마음을 닫고선 제가 찾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요.그러던 이들이 나중에는 몇시간전부터 방문을 열어놓고 저를 기다릴때는 보람을 느낍니다』 김할머니가 호스피스봉사를 하게 된것은 강원도 용평군 용원중학교의 교장직을 지난 86년 정년퇴직하고 3년뒤인 89년 「자원봉사자 능력개발원」에서 호스피스교육을 받고 부터. 그러나 사실 김할머니와 환자들과의 인연은 지난 19 3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경기여고와 경성여자사범대학에 다니던 시절,당시 카톨릭 대학의 이재현신부님을 따라 다니며 늙고 연고자 없는 불치환자를 돌봐주는 일을 했던것이 일생동안 떨칠수 없었던 환자에 대한 연민의 시작이었다. 김할머니의 호스피스봉사자세는 카톨릭 회관 사회복지관(명동성당옆)에서 함께 일하는 87명의 젊은 가정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상 청량한 자극제가 된다. 『환자들에겐 제가 교장선생이었다거나 좀더 배웠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습니다.그냥 그들이 토해내는 괴로움을 들어줄 뿐이죠』 환자들에겐 그냥 「루시아 할머니」로 통하는 김할머니는 얼마전 장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낸다.『제가 가면 배를 쓸어달라고 자신의 불룩한 배에다 내손을 올리곤 했죠.간호사 출신인 며느리가 자신의 이불을 자주 크레졸로 소독한다며 전염병도 아닌데 그런다고 그토록 섭섭해했습니다.임종시에는 며느리에게 고마웠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채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죠』 좀더 밝고 손쉬운 봉사일을 찾아보라는 자식들의 권유에도 불구,김할머니는 자신이 아파 더이상 거동을 못할 때 까지 이일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다른 이들을 위한 거창한 봉사가 아닙니다.나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는 「나를 위한 봉사」일 뿐입니다』 여러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다 「가정호스피스일이 홍보가 돼 환자의 보호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을 찾는 기회가 될것같다」는 주위의 설득에 마지못해 인터뷰에 응해준 김할머니가 하는 겸손의 말이다.
  • 가톨릭 호스피스협 초대회장에 선출 이소우교수(인터뷰)

    ◎“죽음 편안하게 맞이하도록 돕죠”/교육받은 자원봉사자가 사경환자 돌봐 죽음을 경건하게 받아들이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흐름을 주도할 순수 민간단체인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가 최근 창립됐다. 초대회장에 선출된 서울대 간호대 이소우교수(50). 이교수는 『죽음은 누구나 맞게 되는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해 피하거나 금기시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여 고통없이 살다가 영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종목적』이라고 밝힌다. 이번에 창립된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는 지난 90년부터 호스피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다 우리 실정에 맞는 활동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발족된 것.호스피스운동 봉사요원 교육,각 호스피스기관간의 정보교환및 친선 도모,호스피스사례 공동연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지난 67년 호주의 메리트레시수녀에 의해 도입된 호스피스운동은 의학적 치료불가능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육체적 고통을 조절하거나 경감시켜주는 것은 물론 정신적 괴로움까지 포함해 환자들의 하루하루 삶을 더욱 가치있고 경건하게 수용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 호스피스운동이 더욱 절실한 것은 죽음에 대한 접근방식과 현대사회의 핵가족화 현상이라고 진단한 그는『외국의 경우 불치병에 걸려 죽음에 가까워지면 마음의 정리를 하는데 익숙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치료만이 능사」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점과 핵가족화 됨으로써 이런 환자를 돌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도 이유라고 지적한다. 호스피스운동은 의사·간호사·사회사업가·목회자·호스피스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등이 한팀을 이뤄 활동한다는 이교수는 『호스피스운동이 외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므로 우리의 전통적 관념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만큼 한국인이 좋아하는 형태로 바꿔주는 문제와 특정 종교에 가깝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기독교와 불교등 다른 종교와도 유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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