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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난민의 비극 표현”/대상수상/카초 알렉시스 레이바(인터뷰)

    ◎맥주병 2,500개·목선으로 구성 「잊어버리기 위하여」란 설치작품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첫 대상을 거머쥔 쿠바 작가 카초 알렉시스레이바(24)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상을 받게 됐다』며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비엔날레가 인상적이고 매우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쿠바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아바나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한 이 청년작가는 힘든 과정을 거쳐 작품을 출품했고 어렵게 한국을 찾았다. 북미지역 커미셔너 캐시 할브라이시 여사에 의해 남다른 연구자세를 평가받아 출품작가로 선정됐지만 공산국가인 자신의 나라에서 작품재료도 갖고 나오지 못했다. 대상작 「잊어버리기…」는 2천5백여개의 맥주병을 모아 세워 놓고 그위에 작은 목선을 올려 놓은 작품.사전에 밑그림을 보내 비엔날레 조직위측에 맥주병과 목선을 구해달라고 해서 담양호수의 조그마한 청소감시용 목선이 겨우 구해졌다.목선에 쓰여진 「청소감시용」이란 한글이 자신의 작품이미지에 어울린다며 그대로 작품을 만든 그는 『난민들이 배를 타고 떠날 수 밖에 없는 흐름을 표현하여 쿠바의 현실과 난민들의 비극을 포괄적으로 예술로 풀어내려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그러나 자신의 작품을 정치적 주제에만 제한시켜 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허구적인 국가로만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공의 바람이 터져나가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에 대한 그의 인상. 카초는 「향수에의 길」 「유사한 것들의 발견」등을 주제로 멕시코와 쿠바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스위스,영국,브라질 등지에서도 활발한 그룹활동을 펼친 바 있다. 아바나국립미술관,멕시코의 현대미술문화센터,독일의 루트비히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 러 볼쇼이 발레·오케스트라 내한

    ◎21∼26일 서울­29∼30일 부산서 공연/「백조의 호수」·「돈키호테」 무대에/3월 예술감독 교체… 기량 미지수 세계 정상급인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21∼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29∼30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은 이번이 3번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볼쇼이 오케스트라단이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단독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의 개혁바람에 따라 볼쇼이 발레단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볼쇼이 극장 극장장및 예술총감독과 비아체슬라프 고르디에프 예술감독등 지도자들을 새로이 맞아들이고 신인 무용수들을 대거 발탁해 분위기를 일신했다.2개월여전에 취임한 예술감독 고르디에프는 유럽 흥행주 협회가 뽑은 91∼92시즌 최고 안무가이기도하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부족해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자신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들이 얼마나 우수한 기량을 선보일 지는 미지수이다.지난 3월 전임예술감독 유리 그리고르비츠가 내부 파동으로 교체된 이래 아직 충분한 연습의 기회가 없었고 기량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볼쇼이 발레단이 무대에 올릴 작품은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와 국내에서는 낯선 「돈키호테」이다. 볼쇼이 오케스트라는 볼쇼이 극장 수석지휘자 푸아트 만수로프가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이경미씨가 협연할 예정이다.만수로프는 『한국 청중들을 놀라게 할 특이한 방식의 연주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 자바이칼 지방(시베리아 대탐방:36)

    ◎손꼽히는 밀 주산지… 목축 성행/몽고계 울란우데역은 마치 한국의 시골역/주변 사람들 손짓·표정이 한민족과 똑같아 이르쿠츠크역을 출발한 기차는 곧장 일직선으로 남하한 뒤 바이칼호수 남단을 싸고 돌며 다시 북동진한다.출발 30분만에 유명한 알루미늄공장이 있는 샬리호프역을 지났다.이어서 기차는 이르쿠츠크라는 도시이름을 만들어준 이르쿠츠크강 뒤편의 산을 감싸고 돈다.이곳은 지진대라서 험한 단층 바윗돌로 이루어진 산들을 많이 지난다.리스트비양카에서 「바이칼 순환선」이 연결됐던 남쪽 슬루지양카도 「단층돌」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슬루다」에서 따온 이름이다.슬루지양카는 1904∼1905년 바이칼 순환선이 건설되며 역으로 출발된 뒤 계속 발전,1936년 정식으로 도시가 됐다. ○두개의 철로 합쳐져 1시간이 지나자 왼편 차창 아래편으로 바이칼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숨바꼭질을 시작한다.가랑비가 흩뿌려 시야가 좋지 않은 게 흠이다.산 정상에 있는 파스역을 지나며 모스크바를 출발한지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터널을 지나갔다.바이칼호수의 주항구도시인 쿨툭에서 두번째 터널을 지난 뒤 얼마 안있어 슬루지양카역에 도착한다.이곳에서 바이칼순환선과 대시베리아철도는 만나 하나로 합쳐진다.산을 넘는 동안 열차 앞뒤로 각각 2대씩 전동차가 붙어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재미있다. 1949년 이르쿠츠크∼슬루지양카간 단축노선이 완공되며 바이칼순환선 시대는 막을 내렸다.이 단축노선을 건설한 이유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이점도 있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그 직전에 이르쿠츠크∼리스트비양카를 연결하는 노선이 이르쿠츠크 수력발전소 건설로 모두 물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슬루지양카에서 조금 더 달리면 바로 바이칼호수의 오염주범으로 지목받는 셀룰로오스 콤비나트(공장)가 있는 바이칼스크역이 나온다.1961년 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이주해와 1966년 정식 도시가 된 곳이다.모스크바 시간으로 낮 12시30분 바이칼스크역으로 진입하면서 셀룰로오스 콤비나트의 거대한 굴뚝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는 게 보인다. ○호수엔 낚시꾼 몰려 드디어 본격적인 바이칼 순환관광이 시작됐다.북동진을 시작하며 왼편차창으로 수평선이 마치 동해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졌다.열차는 때로 호수쪽으로 7∼8m씩 바짝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기막힌 경관을 눈앞에 펼쳐준다.호수는 때로 10여m 높이의 파도가 치기도 한다.그래서 철길을 보호하기 위해 호수가에 방파제를 쌓은 것이 곳곳에 보인다.북동진하는 5여시간 동안 줄곧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로 변해 있다.곳곳에서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호수에 드리우고 있다. 수네지나야강을 지나며 기차는 이르쿠츠크와 부랴트공화국 경계를 넘는다.호수 동안을 따라 올라가던 열차는 마침내 오바르트역을 지나며 바이칼과 작별을 고하고 본격 동진을 시작한다.「오바르트」는 「방향을 돌린다」는 뜻.이후 셀렝긴스크역에 도착하기까지의 지역은 셀렝가강이 호수로 흘러들면서 형성된 거대한 삼각주다. 옆칸의 젊은 여자승객이 복도바닥에 있는 네모난 뚜껑을 좀 열어달라고 부탁한다.왜 그러는지 몰라 의아해하면서 손잡이를 잡아당겨 열었더니 놀랍게도 그 밑에 작은 칸막이 방이 만들어져있고 우유·소시지 등 먹을 것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승객들을 위한 음식물 보관소였는데 겨울철에는 자연냉장고가 되는 곳이었다.척박한 자연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귀중한 지혜인 것이다. 열차안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자바이칼 코사크 병사 한명과 어렵게 몇마디 말을 나누었다.얼마나 무뚝뚝한지 말을 붙이기까지 여간 힘든 사람이 아니었다.「자바이칼」이란 말은 바이칼 뒤쪽이란 뜻.행정단위는 아니지만 예부터 지리·역사적 단위로 불려온 이름이다.현재 부랴트공화국과 치타공화국이 이 자바이칼에 해당된다.자바이칼은 일명 「다우리아」라고도 하는데 이는 자바이칼 지방의 특유한 스텝을 일컫는 말.좋은 스텝 덕분에 이 지역은 러시아전역에서 손꼽히는 밀 주산지가 됐다. 기차칸에서 만난 이 코사크병사로부터 그들의 생활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코사크는 몇가지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군복바지옆에 단 줄의 색깔로 소속을 구분한다.예를 들어 자바이칼 코사크는 노란색 줄,이르쿠츠크 코사크는 붉은색,돈 코사크는 청색줄,카자흐스탄·우랄의 코사크는 녹색 띠를 달고 다닌다. ○유목전통 아직 남아 이들은 현재 연방의 행정·군대조직과 완전 별개인데 그러면서도 철저한 자체규율·조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각 지역에는 아타만이라고 부르는 사령관이 있고 그 밑에 각급 지역별로 지휘관이 세분돼 있다.지금은 국경수비 등 옛날의 임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생계수단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래서 철도 보안요원이나 관공서 경비업무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우리 일행이 탄 울란우데행 기차의 종착지인 블라고비센스크는 바로 아무르 코사크의 수도로 과거 자바이칼 코사크의 총본부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1920년부터 1922년 사이에 잠시 존재했던 극동공화국의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모스크바시간으로 하오 4시20분 드디어 울란우데역에 도착했다.마치 영천이나 진주역 같은 우리나라 시골역에 온 기분이다.우리와 똑같이 생긴 시골사람들이 플랫폼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 낯익은 정경들이다.말이야 다르지만 이야기 도중 하는 손짓·표정·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자태들이 영락없는 우리 민족의 동류들이다.부랴트는 몽골족의 일파이니 「동족」임이 분명하다. 부랴트인들은 이 부랴트공화국 외에도 바이칼 서쪽의 이르쿠츠크주 안에 자치구가 있고 동쪽으로 치타주 안에도 자치구가 있다.바이칼을 기준으로 동서로 갈라진 부랴트인들 사이의 생활·풍습은 서로 확연히 다르다.바이칼 서쪽 부랴트는 거의 러시아화된데 반해 이 동쪽 부랴트는 아직 자기들의 생활관습을 유지하고 있다.서쪽 사람들은 러시아의 영향이 컸고 동쪽 사람들은 몽골의 영향권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쪽 부랴트에는 볼거리가 참 많다.지방으로 가면 아직도 평원에서 말 달리는 사람들이 있고 활쏘기 경연대회도 벌어진다.몽골의 유목전통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 세계 최대 담수호/바이칼호(시베리아 대탐방:35)

    ◎남북길이 6백36㎞… 3백여개강 유입/한때 얼어붙은 호수위에 임시철도 가설 운행/생태계연구 「바이칼호 연구소」는 세계적 평판 많은 사람이 이르쿠츠크를 찾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바로 바이칼호수를 보기 위해서다.이르쿠츠크에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날 낮 12시에 택시를 대절해 곧장 바이칼호로 향했다.짙푸른 타이가숲을 뚫고 꾸불꾸불 난 포장도로를 1시간여 달리면 확트인 강하구 같은 곳이 나타나며 호수 초입의 마을 리스트비양카에 도착한다.이르쿠츠크에서부터 따라온 앙가라강이 호수와 연결되는 곳이다. ○앙가라강만 우회 앙가라강은 바이칼호에서 발원해 흘러나가는 유일한 장강이다.모두 3백여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바이칼호로 흘러드는 데 유독 앙가라만이 바이칼호를 버리고 떠나간다.리스트비양카 선착장에서 취재진을 태우고 호수를 보여준 모터보트의 젊은 선장은 제일 먼저 높이 1m,폭 1.5m로 호수위에 솟은 작은 바윗돌에 일행을 데려다 주었다.앙가라는 얌전한 처녀였다.그러나 그가 사랑한 바이칼호는 난폭한 영웅이었다.앙가라는 바이칼호의 광포한 사랑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에게 작별을 고하고 보다 인자하고 부드러운 남성 예니세이를 찾아 먼길을 떠났다.떠나면서 앙가라는 정표로 이 바윗돌을 남겨두었다.보트의 젊은이가 가리키는 대로 실제로 물살은 이 바윗돌을 기점으로 앙가라로 흘러들고 있었다.이곳에서부터 앙가라강이 시작되는 것이다.앙가라는 북서쪽으로 먼길을 거쳐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새 연인 예니세이를 만난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깊이 1천6백20m,남북 길이 6백36㎞,동서 폭 45㎞.각 종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호텔로비에서 파는 팸플릿에 적힌 안내문이다.그러나 이런 수치만으로 바이칼호의 「위대함」을 묘사하기는 어림없다.호수면을 감싸던 물안개가 걷히자 반대편 부랴트공화국쪽의 눈덮인 산맥이 모습을 드러낸다.보트가 일으키는 물보라로 얼음같이 찬 물방울이 얼굴을 때린다.호수 밑 12m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는 여행안내서의 내용은 거짓이 아니었다.바이칼호는 1월초 얼음이 얼기 시작해 4월말까지 녹지 않는다.그리고 여름철에는 항상 짙은 물안개가 호수면을 뒤덮는다고 한다.호수 반대편 부랴트산맥을 본 것은 보통 운이 좋은 게 아닌 셈이다. 바이칼호 역시 시베리아 철도의 건설역사에 한 획을 남긴 곳이다.1905년 리스트비양카에서 호수남단을 싸고 슬루지양카까지 연결되는 「크루가(순환) 바이칼」건설은 당시 최대의 난공사로 손꼽혔다.지진대로 엄청나게 단단한 바윗돌로 이루어진 산악지대였기 때문이다.모두 23개의 터널을 뚫고 산을 깎는 대역사가 벌어졌다.1899년부터 1905년 이 바이칼호 순환선이 놓이기까지 시베리아대륙을 달려온 열차가 호수앞에 와서 멈추면 승객들은 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넜다.겨울이면 10m이상을 얼어붙은 호수위로 임시철로를 놓아 그 위로 기차가 달렸다. ○부근에 아이크별장 힘들게 건설된 바이칼호 순환선은 1949년 이르쿠츠크에서 슬루지양카를 잇는 현재의 단축노선이 완공되며 사용이 중단됐다.잠시 보트에서 내려 지금은 폐허가 된 바이칼호 순환철도의 녹슨 기찻길을 따라 걸어보았다.침목 하나하나에 빈틈없이 꽉 조여진 나사못들,천장에서 물한방울떨어지지 않도록 일목요연하게 화강암을 깎아 다진 터널 내부…당시 소비에트 노동자들의 꼼꼼한 일솜씨를 보며 잠시 시간 가는 것을 잊었다. 바이칼호수와 함께 유명해진 2개의 기관이 있다.바로「호수연구소」와 이 연구소 뒷산에 위치한 사나토리움(휴양소).1927년 바이칼호수의 생태계를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된 호수연구소는 한때 쟁쟁한 학자 4백여명이 일하던 세계적 연구소였다.바이칼호에 대한 학문체계를 쌓은 업적으로 전세계 지리학자들 사이엔 대단한 평판을 누렸던 곳이다.최근에는 바이칼호 오염문제를 제기해 역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지금 이 연구소는 자금난으로 거의 폐쇄 일보 전에 와 있다.연구소는 과거 이 연구소 학자들의 학문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불과 20여명의 학자가 남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이르쿠츠크의 지리연구소로 자리를 옮겨갔다.이곳에 남은 학자들도 연구비 부족으로 거의 일손을 놓고 있었다. ○5시간 호수 감상 연구소 뒤편 산자락에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기막힌 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소는흐루시초프가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에게 선사한 별장건물로 유명한 곳이다.흐루시초프가 미국방문 때 아이젠하워로부터 받은 선물에 답례로 이 별장을 그에게 주었다고 한다.물론 아이젠하워는 이 별장에 한번도 묵은 적이 없지만 3개 동으로 이루어져 흐루시초프시대의 전형적인 별장양식을 갖춘 아담한 건물이다.3개동 모두 폐가로 변했으나 지금 수리가 한창이다.아이젠하워 별장 뒤편으로는 65년에 현대식 휴양소가 들어서 러시아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휴양소 마당에는 꼭 우리나라의 진달래꽃같은 「바굴리크」라는 연붉은색의 바이칼호 야생화가 만개해 있다. 이튿날 모스크바시간으로 상오 9시 이르쿠츠크역에서 울란우데행 열차를 탔다.울란우데까지는 8시간의 거리다.이른 기차를 탄 것은 도중에 바이칼호를 실컷 보기 위해서였다.기차가 호수 남단을 감싸고 도는 5시간여 동안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바이칼호의 갖가지 풍광들을 보는 것이 바이칼호 관광의 진수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이르쿠츠크역에는 다리에 짝 달라붙는 감색 유니폼 바지에,바지 양옆에 일자로 댄 노란색 스트라이프(줄),카키색 상의,넓은 가죽 허리띠,금색 견장,긴 가죽장화,단정하게 깎은 콧수염의 전형적인 코사크군인들이 역구내를 지키고 있다.풀어헤친 앞단추에다 불뚝 튀어나온 배,뒤통수까지 밀어 올린 모자 등 하나같이 「기합이 쑥 빠진」 모습의 러시아군인,경찰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경쾌한 차림이 단번에 코사크군인들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부랴트공화국의 수도인 울란우데는 그곳 말로 「붉은 우다강」이란 뜻으로 셀렝가강과 우다강이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도시다.셀렝가강은 몽골의 후수구호수에서 발원해 바이칼호로 흘러드는 장강이다.북경∼울란바토르∼모스크바를 잇는 기차가 반대편 선로에 정차해 있다.북경행 역시 평양행과 마찬가지로 군복을 입은 자체 승무원들이 객실을 관리하고 있다. 울란우데까지는 4인용 객실을 탔는데 옆에 꼭 우리나라 시골장에 다녀오는 듯한 차림의 부인 한명이 같이 탔다.내몽골에 산다는 것과 우리가 한국기자라는 사실로 수인사는 했으나 그 이상은 도저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서투른 필담을 몇차례 시도해 보았으나 한자실력에 너무 차이가 져 그만두었다.
  • 발레 「라 바야데르」 전막 공연/국립발레단,16∼23일 국립극장서

    ◎인도 무희·전사의 환상적 사랑묘사/러 무용가 마리나 콘드라체바 안무 전막 공연이 드문 낭만주의 작품 「라 바야데르」를 국립발레단(단장 김혜식)이 오는 16∼23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전막 공연한다. 「라…」는 「백조의 호수」 「지젤」등을 만든 마리우스 프티파의 작품으로 끝부분이 로맨티시즘 계열로 장식되고있다.1877년 러시아 황실발레단이 초연했고 한국에서는 199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바 있다. 「라…」는 인도의 무희 또는 직업무용수를 일커는 불어.19세기 당시 서양인에게는 신비의 나라로 비춰졌던 인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감한 전사 「솔로」의 환상적인 사랑을 그렸다. 이국적인 정취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부드러운 여성 군무와 역동감 넘치는 남성 군무가 인상적이다. 특히 남성 독무인 「황금신상」의 격동적 춤은 유명하다.이번에 특별출연하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요한 랑볼은 이 춤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의 압권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 사랑을 표현하는 마지막 장 「망령들의 왕국」이다. 잠에 취한 「솔로」가 망령들의 왕국에서 내려온 「니키아」와 재결합하는 이 장면은 24명의 여성무용수가 발레복 하얀 튀튀를 입고 펼치는 군무,「솔로와 니키아」의 2인무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압권때문에 「라 바야데르」는 마지막 장의 남녀 2인무만을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공연하거나 마지막 장만을 공연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어 초연이래 전막이 공연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사정과 유난히 변화가 많은 춤때문에 무용수들에게는 힘든 작품이다.국립발레단에게도 「해적」 「카르미나 브라나」에 이어 도전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안무가 마리나 콘드라체바가 안무했다.주인공 니키아역은 이재신과 한성희가,솔로역은 신무섭·김용걸·강준하가 맡았다.
  • BAM 철도(시베리아 대탐방:33)

    ◎지도에 없던 「극비 철도」… 스탈린이 계획/타이셰트∼콤소몰스크나아무르 총 3,200㎞/일제위협 대비 41년 착공… 84년 전구간 개통 이르쿠츠크에서 북으로 우스치림스크댐까지 거대한 인공호수가 돼있다가 이후부터 실제로 강의 모습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앙가라는 북으로 주경계를 넘어 크라스노야르스크주로 들어가 서쪽으로 가서 에니에시강과 합쳐진 다음 북극해로 들어간다.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보쿠차느이시가 있는 지점의 앙가라강에는 지금 제4의 댐건설이 한창 진행중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는 시베리아여행중 제일 친절한 승무원을 만나서 비교적 유쾌한 여행을 즐겼다.모스크바교외에 산다는 이 젊은 여승무원은 한번 기차를 타면 2명이 1조가 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왕복 15일 밤낮을 쉬지 않고 교대로 일한다고 했다.그 다음 2주일을 쉬고 다시 2주일 동안 기차를 타는 것이다.보통 체력과 인내심이 없이는 지탱하기 힘든 직업임에 틀림없다.왜 많은 승무원들이 하나같이 불친절하고 신경질적이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했다. ○바이칼호 북단을 지나 이르쿠츠크주 초입에 있는 타이쉐트는 20세기 최대의 대공사로 러시아인들이 자랑하는 BAM(바이칼∼아무르철도)철도의 시발점이다.이곳에서 시작된 BAM철도는 동쪽으로 거의 직선거리로 진행해서 바이칼호수 북단 위쪽을 지나 종착역인 하바로프스크주의 콤소몰스크나아무르시까지 이어진다.총길이 3천2백㎞에 달하는 구간이다.이곳에서 지선으로 남쪽의 하바로프스크를 통해 다시 대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것이다. 이 철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건설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30년대 중반 스탈린이었다.가장 큰 이유는 바이칼호수 남단을 우회하는 대시베리아철도가 당시 일본의 점령하에 있던 만주국경과 너무 가까워 안보면에서 문제가 크다는 것이었다.이후 계획을 완성해 착공한 것은 41년이었다.바이칼호 북쪽은 바위·험로가 첩첩한 난공사구간이다.당초 대시베리아철도가 호수남단을 우회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첫번째 구간으로 아무르주의 스코보르디노∼튄다 사이의 공사가 시작됐다.일차적인 목적은 남쪽의 기존 시베리아횡단철도역인 스코보로딘을 통해 치타주로부터 공사장비·인력 등을 실어나르기 위해서였다. 이 구간은 2차대전 발발 직전인 41년 완성됐으나 이후 전쟁으로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모든 물자·인원을 모두 서쪽 전선으로 보냈기 때문이다.종전 직전인 45년 공사가 재개돼 콤소몰스크나아무르에서 태평양연안의 군항인 소베츠카야 가반항까지 구간이 착공됐다.블라디보스토크가 일본군에 의해 점령될 경우에 대비해 태평양함대를 이곳으로 옮길 준비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태평양함대 이동 목적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구간공사가 시작됐다.46년이전에 타이쉐트∼브라츠크구간은 완공돼있었다.브라츠크의 목재·메탈·철 등을 서쪽으로 실어나르기 위해서였다.따라서 BAM공사의 실제 시발점은 브라츠크인 셈이다.46년부터 이후 51년까지 브라츠크에서 동쪽으로 계속 공사가 진행됐다.브라츠크에서 강항인 우스트구트까지 구간이 완공됨으로써 BAM철도는 레나강과 연결되게 됐다.레나강을 통해 실어온 주변의 목재들은 우스트구트에서 철도로 실어 러시아 각지로 운반해 나갔다. 이후 브레즈네프시절인 77년 콤소몰스크나아무르에서 튄다까지 구간이 완공돼 BAM의 동쪽구간이 완성됐다.당시 중소관계가 악화돼자 중국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안전철도 건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공사에 박차를 가한 때문이다.BAM은 일명 「젊은 영웅들의 철도」라고 불린다.기차에서 만난 튜멘주의 건설노동자같이 젊은 콤소몰 청년들이 대거 건설현장으로 동원됐기 때문이다. 지난 84년 처음으로 동서 전구간이 연결돼 기차가 운행했다.그러나 토넬느이에 있는 터널 1곳은 아직 미완성인 채 우회로를 통해 기차가 다니고 있다.현재 미완성 구간은 토넬느이∼탁시모간 15㎞이다. 스탈린시절 BAM철도 건설은 1급비밀로 속해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물론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수용소 죄수들이 동원됐다.이 철도가 지도상에 처음 나타난 것은 55년이었다고 한다.브라츠크발전소 건설을 발표하면서 이곳에 철로가 있으며 이 철로를 이용해 발전소를 건설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복선·전철화작업 진행 현재 BAM은 전구간 복선·전철화 작업이 진행중이다.그러나 아직은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철도란 건설 뒤 10∼15년 지난 뒤부터 철도주변에 개발효과가 가시화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 지역에도 경제개발붐이 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덕분에 일찍이 외국인에 개방된 곳이다.바이칼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이미 1930년대부터 시작됐다.따라서 우리가 묵은 인투리스트호텔은 입구에서부터 서구화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새벽에 체크인하는데도 교대근무자들이 친절히 맞아주었고 엘리베이터는 금성사제품,객실 세면대에는 한국산 비누·치약·샴푸 등이 깨끗이 준비돼 있는 등 여행중 최고로 쾌적한 인상을 주었다.객실의 냉장고도 다른 지방의 호텔에서 같이 「탱크 굴러가는 듯한」요란한 소음을 내는 러시아제 대신 말끔한 한국산 냉장고가 갖추어져 있다.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들르는듯 한식당·일식당도 있고 호텔 로비 곳곳에 한국어 안내판이 나붙어 있다. 현재 인구 60만명의 이르쿠츠크시는 1661년남쪽의 몽골·중국으로부터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출발했다. 이후 1686년 군사요새로서의 제한된 역할을 마감하고 정식도시로 재출발했으며 1698년 중국과의 교역이 시작되면서 이르쿠츠크는 매우 중요한 교역중심지로 부상했다.도시가 커지면서 17 64년에는 당시 이르쿠츠크 구베르니(주)의 수도가 됐고 총독의 집무처가 들어섰다.그래서 이곳에는 「벨르이 돔(백악관)」으로 불리는 순백의 당시 아름다운 총독관저가 지어져 지금 빼놓을 수없는 관광명소가 돼있다.가가린프로스펙트에 있는 이 건물은 현재 이르쿠츠크 시립도서관이 입주해 있는데 유명한 이탈리아 건축가 크바렝키가 설계한 작품이다.
  • 새해예산「교육특별회계」신설/재경원,63조규모 96예산안 청와대보고

    ◎2천년까지 5조 조성… 시설·환경 개선 투입/김대통령,군·공무원 처우 적극개선 지시/내년 봉급 8∼9% 인상 검토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내년도 『군 장병들과 공무원의 처우개선에 역점을 둬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로부터 내년예산안 편성에 관해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교육재정 규모를 98년에 GNP대비 5% 수준을 반드시 확보토록 함으로써,교육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라』고 말하고 『특히 지난 3년간 지켜온 방위예산 한자리수 증가에 얽매이지 말고 군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당부했다. 재경원은 이같은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내년도 공무원의 봉급 인상률을 당초 계획했던 올해 수준(7%)에서 1∼2%를 추가,8∼9%로 높이기로 했다.또 한자리숫자로 편성된 방위비 예산에 수당인상과 장기복무 하사관의 해외연수비 및 특수임무 수당인상을 반영하고,개도국 원조비율도 GNP의 0.05%에서 내년엔 0.08%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이날 보고한 「96년 예산안」은 내년예산에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신설,오는 2000년까지 3조5천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했다.여기에 지방비 1조5천억원을 포함,내년부터 5년간 총 5조원이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입된다.내년 예산은 일반회계와 재정투융자특별회계를 합쳐 올해보다 14.9% 늘어난 63조원 규모로 짜여진다. 홍부총리는 『재특회계의 차입금을 대폭 축소,재정수지의 적자액을 올해 GNP 대비 0.3%인 1조1천억에서 내년에는 0.2%인 9천억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보고했다. 내년 예산증가율은 올해(15.1%)보다 0.2% 포인트 낮은 것이며,일반회계는 올보다 16%가 는 58조원선에서 편성된다. 홍부총리는 『내년엔 중소기업과 사회간접자본,농어촌,복지분야 등에 예산지원의 중점을 두겠다』며 『교육개혁 지원을 위해 올 추경에서 우선 3천억원을 배정,화장실 개축과 책걸상 교체 및 교실난방 개선에 쓰겠다』고 밝혔다.올해 생길 세계잉여금(1조8천5백억원 추정)으로 추경예산을 편성,3천억원의 교육환경개선비 이외에 9천2백억원은 한국통신주 매각부족분 보전용으로,1천8백50억원은 남북협력기금 부족자금(대북 쌀 지원소요)으로 쓸 계획이다.따라서 한국통신의 주식매각도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복지분야의 경우 생활보호대상자의 보호수준을 최저생계비의 70%에서 80% 이상으로 높이고,노인 및 장애인에 대한 의료보험과 보호급여기간의 제한도 폐지,연중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내년 예산안과 추경편성 계획은 다음 달 12일 당정협의에서 최종 확정돼 10월 2일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 신도시 하수시설 “부실”/환경부 조사

    ◎1㎞구간 평균 9곳 “상태불량”/하수관 파손·접합 잘안된곳 절반 넘어 분당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하수도 시설이 1㎞에 평균 9곳 가량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주공 등 신도시 개발사업자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부실하게 시공된 하수관거에 대한 일제 조사 및 보수작업을 실시한 결과 조사를 마친 8백51.5㎞에서 7천5백62건의 불량상태가 발견됐다. 흠의 내용을 보면 관접합이 제대로 안된 경우가 27%로 가장 많았고 ▲관파손 24% ▲관내 토사퇴적 22% ▲관연결부 돌출,관침하,오접,맨홀 미설치 등 기타가 27%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모두 7천5백62건의 불량사항 가운데 6천5백2건(86%)이 보수됐으며 나머지는 보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공 등 신도시 개발사업자가 육안 및 폐쇄회로TV를 통해 실시한 조사에서 중동지역이 ㎞당 14곳으로 흠이 가장 많았으며 ▲일산,평촌 각 11건 ▲분당 7건 ▲산본 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및 보수작업은 신도시의 하수관거가 부실시공돼 하천이나 호수로 오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지적돼 실시됐다.
  • 평양행 열차(시베리아 대탐방:32)

    ◎매주 한차례… 객차 1∼2량 연결/블라디보스토크 가기전 우수리스크서 분리/승무원은 북한 보안요원… 철저한 감시속 운행 평양행 열차 시베리아에는 스탈린시절 도처에 강제수용소가 산재해 있었다.그리고 강제수용소 죄수들이 노동자 대신 극지에서 위험한 건설작업을 했다.「굴락」이라고 부르는 이 강제수용소는 흐루시초프가 집권한 뒤 56년 이를 폐지키로 함으로써 90%이상이 문을 닫았다.지금 수용소자리는 늪지로 변해 자취를 감춘 곳이 태반이다.하지만 야말반도·튜멘북부 등지에 있는 옛 수용소자리에서는 지금도 간간이 사람의 유골들이 발견된다고 했다. 튜멘북부에서 온 이 노동자는 자기 일터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낚시·사냥을 즐길 수 있고 아직도 「춤」이라고 부르는 이동천막에서 사는 야말 넨츠족·한티 민시족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꼭 한번 자기집에 오라고 청했다.여름에는 모기가 너무 많고 10월이면 추워지니 9월이 제일 좋다고 꼭 한번 오라는 것이었다. ○북극행 철길 다시 건설 이 건설노동자는 요즈음 노브이 우렌고이에서 끝난 철길을 북극 가까이에 위치한 노릴스크시까지 연장건설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철길 바디는 스탈린시절 수용소 죄수를 동원해 이미 만들었고 이후 스탈린 사후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공사가 재개됐다고 한다.그러면서 그는 우스갯소리로 그곳에서는 지금은 낮에만 일하고 겨울에는 밤에만 일한다고 말했다.북극 가까운 곳이라 여름철에는 심한 백야현상으로 밤이 거의 없고 겨울철에는 반대로 낮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뜻이었다.8살난 자기 딸은 집을 떠난 뒤 줄곧 『밤에 어두워 잠을 못자겠다』고 불평한다고 했다. 이르쿠츠크주로 들어서면서부터 스탈린시대 수용소자리가 많이 나타난다.물론 가장 악명높은 강제수용소는 동북쪽의 야쿠츠·마가단 등지에 있지만 이르쿠츠크부터 수용소가 도처에 건설됐다.이르쿠츠크시 진입직전에 만나는 앙가르스크시도 스탈린시절 수용소 죄수가 건설한 대표적인 도시중 하나다.인구 27만명에 이르는 비교적 큰 도시로 51년 대규모의 유화 콤비나트가 세워졌다.앙가르스크 직전 역은 우솔리예 시비르스코예(소금저장소)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한때 아시아 각지로 소금을 수출하던 러시아 최대 소금산지던 곳이다.아울러 러시아전역에 공급되는 「바이칼」이란 이름의 성냥 생산지로 유명하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특급 「러시아2호」열차는 격일로 매 홀수날 출발한다.그런데 부정기적이지만 1주일에 한번씩은 이 열차에 평양행 객차가 1∼2량씩 붙는다.취재팀은 중간도시에 계속 내렸다 다시 타는 일을 되풀이했기 때문에 언제가 한번은 이 평양행 「쿠페」를 만나게 돼 있었다.평양행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중간의 교차역인 우수리스크에서 곧바로 남으로 빠져 하산을 거쳐 두만강철교를 넘는 것이다. ○하산거쳐 두만강 넘어 모스크바를 출발한 지 꼭 10일째 되는 날 상오10시45분 기차가 이르쿠츠크주의 일란스카야역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북한승객을 만났다.20분을 정차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내려가 바람을 쐬다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나누는 동포를 만난 것이다.기차 제일 뒤쪽에 붙은 객차였는데 「모스크바∼평양행」이라고 행선지표지가 붙어 있었다.몇 사람과 수인사를 한 뒤 기차가 출발하면서 자연스레 그들이 탄 객실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양으로 가는 객실은 우선 러시아승무원이 아니라 군복을 입은 북한승무원이 배치돼 있는 게 특이하다.1주일이상을 여행하기 때문에 승무원 6명이 2인1조로 교대근무한다고 한다.승객수는 정원 80명인 객실이 꽉 들어찬 것 같았다.모두 4인1실로 된 방이었다. 책임승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영철이라는 사람은 보안요원인 듯 유난히 「꽉 막힌」사람이었다.별로 유쾌하지 않은 이날의 대화내용중 그가 한 말을 몇 대목만 소개한다.그는 대뜸 김일성 사후 조문건과 평양축전을 가지고 남한정부 욕을 잔뜩 늘어놓았다. 『김영삼 그 사람,정말 그럴 수가 있어.세계지도자가 모두 다 애도를 표하는데 같은 동포끼리 그럴 수가 있어』 『그리고 기자선생.평양축전에는 안오면서 와 쓸데없이 이런데 돌아다니고 있어.평양축전때 말이야 남조선기자는 한명도 안왔더만.그런데 좀 와서 취재보도하면 얼마나 좋아.다 왔는데남조선기자만 안왔어』 가만 놔두면 이런 식으로 끝이 없을 것같아 『그런 말 하기 시작하면 피차 피곤하니 평양동포 사는 이야기나 들려달라』며 말을 막았다. ○북요원,승객면담 차단 그랬더니 더 가관이다.『그말 잘했어.당신 의식주란 말 알디.우리 그거 걱정 안하고 살아.그러면 되는 거 아냐.남조선은 언제 그럴 수 있갔어』 한번더 말을 바꾸어보려고 나이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50살이라고 했다.그래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해주었더니 반응이 걸작이다.『당연하디.김정일장군 영도하에 그저 아무 걱정 없이 잘사니 젊을 수밖에』… 내내 이런 식이었다.『통일이 멀지 않았으니 기자 똑바로 하라』는 등 「훈계」도 잔뜩 늘어놓았다. 그들과 헤어지고 나온 뒤 한동안 우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다음 정차역부터 평양행 승객은 휴식시간에 한명도 객차에서 내리지를 않았다. 현지시간 하오9시경 모스크바로부터 4천6백77㎞라는 푯말이 붙은 지점에 니즈니우딘스크역이 지나갔다.「우다강 하류」라는 뜻의 마을이다.플랫폼의 키오스크에는 한국산 과자류,중국산 장난감·일용품이 잔뜩 진열돼 있다.현지시간 상오5시37분 마침내 이르쿠츠크역에 도착했다.도착직전 앙가라강 철교를 지났고 역에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앙가라강이 마치 호수처럼 잔잔히 펼쳐져 있다. 수백개의 강이 바이칼로 흘러드는데 오직 이 앙가라강만이 바이칼에서 흘러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앙가라는 총길이 1천7백79㎞로 바이칼에서 발원해 북으로 예니세이강으로 연결되며 이 지역의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이다.3개의 큰 댐이 건설돼 있기 때문이다. 이중 제일 크고 중요한 것은 61년 건설된 브라츠크댐이고 그 다음 규모는 이르쿠츠크시내에 있다.그리고 세번째가 주북단의 우스치림스크댐.그래서 주북단의 우스치림스크에서 주하단에 위치한 이르쿠츠크시내까지 앙가라강은 사실상 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댐이다.
  • BAM철도 시발지/타이셰트(시베리아 대탐방:31)

    ◎마을 간격 수백㎞… 끝없는 삼림지대로/쿠즈바스탄전 연결 철도,지난 65년 건설/9월초까지 휴가시즌… 가족 여행객 많아 시베리아 여행중 관광지마다 졸업여행을 온 단체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중학교만 졸업하면 여학생의 경우는 곧바로 결혼적령기(16∼18세)가 되고 남자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니 졸업여행이다 사은회다 해서 요란하게 기념식을 갖는 것이다. 모스크바를 떠난지 꼭 열흘째 되는 날 현지시간으로 상오10시10분 크라스노야르스크역을 떠났다.모스크바에서 출발한 특급 「러시아2호」를 다시 탔다.다음 행선지는 세계최대의 담수호를 만날 이르쿠츠크.시베리아여행중 최고의 경관을 구경할 구간을 지나게 된다.이르쿠츠크주로 진입하면서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5시간으로 늘어나 마침내 한국과 같은 시간대가 됐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원래 6시간이지만 러시아전역에서 3월말부터 9월말까지 서머타임을 실시하기 때문에 시차가 지금은 5시간이다. ○차창밖은 초봄 풍경 크라스노야르스크 역을 벗어나며 차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본격적인 타이가지대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 이전에 나타난 타이가는 숲이 아주 촘촘했다.반면 이제는 아주 성긴 숲이 계속되고 있다.베료자는 아직 잎을 달지 못해 헐벗은 겨울나무 풍경이다.체료무하도 꽃을 달지 못했고 타이가 침엽수 「리스트니차」는 이제 갓 연푸른 잎을 내밀기 시작했다.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를 벗어나며 차창밖으로는 갓 초봄의 정경이 펼쳐지고 있다.숲의 밀도가 떨어진 타이가 곳곳에 산불흔적이 보이고 철로변 양지쪽의 잔디밭에는 점심휴식시간인듯 철도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초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동시베리아로 접어들며 느끼는 여행의 또다른 맛은 곧은 철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기차는 구릉과 산허리를 이리저리 휘감으며 나아가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서시베리아에서는 그저 막막한 숲,대지만 보며 길이 일직선으로만 나있었다. 차창밖 타이가지대에는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시베리아 인구의 80%는 중소,대도시에 모여있다.그래서 철로변에도 인가를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타이가지대로 들어가면 작은 마을들이 같혹 있지만 마을간 간격이 보통 수백㎞씩 된다.대시베리아철도가 완공되기 전인 18 90년 시베리아횡단여행을 했던 작가 안톤 체호프는 여행기에서 『타이가의 위력과 신비는 그것의 무서운 침묵이 아니라 그 끝을 알고 있는 생명체가 철새들 뿐 이라는 사실에 있다』고 썼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탄 열차는 객실 한칸에 양옆 2층으로 된 4명이 타는 침대차였다.2명씩 타는 최고급보다는 한결 서민적이고 값도 싸다.그런 탓인지 양옆으로 러시아인 이웃들이 많이 탔다.대부분 휴가를 받아 다른 도시의 부모친척을 만나러 가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었다.러시아에서 휴가철은 보통 5월말부터 시작해 9월초까지 이어진다.직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1개월∼2개월씩의 휴가가 주어진다. ○최고 2개월간 휴가 출발 30분만에 남부 아바칸에서 BAM철도의 출발점인 타이셰트로 연결되는 지선과 만나는 우야르역을 지났다.우야르에서 타이셰트까지는 두 선로가 1백㎞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되게 달려가 타이셰트에서 합쳐진다.남쪽의 이 아바칸­타이셰트선은 시베리아철도가 붐비면서 지난 19 65년 건설됐는데 서쪽으로 쿠즈바스탄전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산업철도다.아바칸에서 서쪽으로 사이아나산맥을 넘어 쿠즈바스까지의 구간은 많은 터널을 지나며 주변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아바칸을 지나고 얼마 안 있으면 칸스크역이 나타난다.「칸강변의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인구 10만명 내외의 작은 마을이지만 16 28년 요새로 건설돼 매우 오래된 마을로 유명하다.처음에는 변경수비를 맡은 에니세이 코작이 살았으나 17 17년부터 모스크바∼이르쿠츠크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트랙(길)이 통과하면서 급작히 발달했다.「스파스카야」「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등 유서깊은 교회건물들이 많은데다 섬유·양초·비누 생산지로 꽤 이름높은 곳이다.아울러 이글스트롬·모자렙스키·살라비요프·발렌베르크등 이름난 데카브리스트들이 이르쿠츠크 유형길에 머문 것으로도 유명해진 마을이다. ○바이칼호 부근 도착 이튿날 상오8시30분 마침내 「자(뒷쪽)오제르느이(호수)」지역에 진입했다.드디어 바이칼호수와 연관된 이름이 나타난 것이다.낮12시40분에 클루치역을 지났다.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는 44 67㎞를 가리켰다.클루치는 「열쇠」라는 뜻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주가 끝나는 마지막역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마침내 여행을 시작한 뒤 13번째 주인 이르쿠츠크주로 들어섰다.비류사강을 지나며 곧바로 타이쉐트역을 지났고 이어서 기차는 다시 방향을 틀어 이르쿠츠크까지 한동안 남진을 계속한다.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도 훨씬 따뜻해졌다. 옆칸에는 북극해에 연한 튜멘주 영토내 야말­네네츠키 자치구에서 일하는 노동자 일가족이 타고있었다.부부가 8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휴가를 맞아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노부모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했다.47살이라는 이 건장한 노동자는 북부 혹한지대에 사는 노동자들의 애환과 생활을 재미있게 들려주었다.사진을 찍자고 하니까 기다리라고 한 뒤 문을 걸어잠그고는 무려 30분 이상 전가족이 옷치장을 하고난 뒤에야 사진촬영에 응하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지난 77년 콤소몰(청소년동맹)로부터 튜멘북부 건설현장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고 그곳에 간 뒤 도로·철도·공항건설·유전·가스개발등에 참여했는데 점점 더 북쪽으로 올라가 지금은 거의 북극해 바로 밑인 노브이 우렌고이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당시 오지 건설공사장 참여자들은 「까라차예바」라고 불렀는데 모두들 건설영웅 대접을 해주어 우쭐한 기분으로 일했다고 했다.지금도 「시베리아 나트바브카」라고 부르는 오지 특별수당 덕분에 타지역에 비해 월급이 2백50%나 된다.그러나 그동안 힘들게 벌어 저축한 돈이『최근 몇년 사이의 인플레로 제로가 됐다』고 그는 한탄했다. 그곳은 지금도 겨울이면 영하 50도를 밑도는 날이 많다고 했다.반면 한여름에는 영상 40도나 되는 무더위에 모기가 들끓어 일하기가 보통 힘드는 게 아니라고 했다.겨울에는 자고 나면 눈치우는 게 제일 큰 일이고 공기중 증기가 얼어붙어 불과 2∼3m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날이 많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 살면서도 전가족이 구김살 없이 활달하고 친절한 심성을 지키고 있는 게 퍽 인상적이었다.발랴라는이름의 어린딸은 학교에서 배운 푸슈킨의 시를 졸졸 외워보였다.
  • 8월은 연어잡이 철/알래스카 황금어장 붐빈다

    세계 최대 어장 알래스카를 잡아라.어획고 감소는 전세계적인 추세다.지난 3월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은 가자미잡이를 둘러싼 어로분쟁으로 「물고기 전쟁」을 한판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미국의 알래스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알래스카 인근 해역을 따라 풍부한 어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서도 연어잡이라면 단연 세계 최고다.지난 93년말 현재 연어 어획량은 4천84만3천마리였다.알래스카 호수나 강 어디를 가도 연어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볼 수 있으며 남쪽 브리스틀만은 여름철만 되면 캐나다·미국 등 각국 어부들의 총집합 장소가 된다.해마다 6∼8월이 되면 연어들은 1년간의 긴 여행을 끝낸 뒤 브리스틀만으로 돌아와 일제히 알을 낳는다.어부들은 이때를 기다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그물로 연어를 잡아들인다.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각국의 어부들이 잡은 연어들 가운데 75∼80%는 결국 일본으로 판매된다는 것.
  • 과천서울랜드/용인자연농원/놀이공원서 더위 식힌다

    ◎급류타기·박치기보트 등 물놀이 “인기”­과천/「아마존 익스프레스」… 야간조명 신비감­용인/대도시와 인접 교통편리·스릴도 만끽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마다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피서여행을 떠나지 못한 도시민들에게는 놀이공원이 피서지로 제격이다. 대도시와 근접해 교통이 편리한 놀이공원에는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시원한 물놀이시설이 갖춰져 하루 코스의 피서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과천 서울랜드는 「급류타기」와 「박치기보트」가 인기이다. 급류타기는 나무보트에 몸을 싣고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여행 막바지에 지상 12m 높이에서 떨어지는 스릴과 공포가 압권.총 길이가 4백50m이며 4인승 보트 20여대가 준비돼 있다. 박치기보트는 3백70평의 넓은 인공호수에 띄워진 보트(5마력)를 타고 자신이 직접 방향과 속도를 조정,다른 보트와 일부러 부딪치며 즐기는 물놀이.운전미숙이나 다른 보트와의 충돌로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나 호수의 깊이가 1m 정도이고 이용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는 없다.그러나 어린이는 이용할 수 없고 옷이 젖기 때문에 예비로 옷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어른 3천원,어린이 2천원. 용인자연농원의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은 「아마존 익스프레스」.수영장의 미끄럼틀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수 제작된 원형보트를 타고 안개지역·동굴·인공폭포(높이 7m) 등 아마존 윈시림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무더위가 가신다.곳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 물소리 새소리의 효과음과 야간의 특수조명은 아마존세계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10인승 보트를 이용,길이 5백m,표고차 5m의 수로를 평균초속 2.5m로 달려 내려가며 소요시간은 6분40초.어른 3천6백원,어린이 2천6백원. 롯데월드는 직경 30m의 원형보트(6인승)를 타고 급류를 따라 용암과 수정으로 덮혀있는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지하탐험보트」가 자랑이다.빠른 물살을 따라 벽에 부딪치고 빙글빙글 멤돌기도 하며 어둠의 세계를 표류한다.길이 3백70m,소요시간은 3분30초. 4인승 통나무배로 길이 9m와 13m의 급경사 수로를 두차례 급락,오싹하게 만드는 아라비아풍 급류타기 「후룸 라이드」도 있다.어른 3천2백원,어린이 2천2백원. 대구 우방랜드에는 부서지는 물소리와 즐거운 비명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후룸 라이드」가 있다.보트를 타고 물살을 헤치며 계곡탐험을 즐기는 수상 놀이기구로 길이 3백80m의 보트탐험과 12m에서 낙하하는 스릴이 무더위를 잊게한다.어른 2천7백원,어린이 1천7백원.
  • 스웨덴/“천연의 자연을 보전하자”(세계화 외국에선)

    ◎유해가스 배출 세금 중과/이산화탄소 방출 10년새 30% 감소/원전 2020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스웨덴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방출에 대해 세계최고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산업체에서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1㎏당 0.8크로나(80원)의 세금을 물리며 다른 분야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1㎏당 0.32크로나(32원)의 세금을 징수한다. 이때문에 지난 80년대에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30%나 감소한 대표적 나라로 꼽히고 있다. 남한의 4배가 넘는 45만㎦의 국토면적에 불과 8백70만명의 인구가 살면서 국토의 절반이 숲으로 덮여 있고 호수의 숫자만도 10만개나 되는 나라.이런 나라에서 환경 문제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사실이다. 스웨덴은 이산화탄소 외에 질소산화물,산화유황 등의 방출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린다. 이런 유해한 가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은 환경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단체들의 평가·보고이다. 스웨덴은 또한 남·북극의 오존층을파괴하는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지난 해까지 사실상 폐지했다. 이 나라는 이밖에 산성비및 토양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특히 호수의 산성화에 대해 기울이는 관심이 매우 각별해 산성화된 호수나 수로를 중성화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요법으로 끊임없이 석회를 뿌린다. 이와 함께 산성비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산화유황의 방출을 억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스웨덴은 이와 관련,이들 가스의 방출을 줄이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올해의 경우 산화유황 방출 수준이 80년 방출 수준의 3분의 1로 낮아졌고 2천년에는 80년 수준의 5분의 1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질소산화물의 경우는 올해의 방출 수준이 80년에 비해 30%나 줄어들었다.스웨덴정부는 질소산화물의 방출을 더욱 줄이기 위해 환경세를 추가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스웨덴은 또 핵발전의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이 나라 전력공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핵발전소를 오는 20 20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지난 92년 핵발전소 사고가 나자 사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원자로 5기를 폐쇄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한편 식량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절대적인 영향을 고려,농업에 대한 환경규제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질소나 인 등이 많이 함유돼 있는 비료의 사용을 지난 10년간 절반으로 줄였고 살충제는 지난 80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시켰다.
  • 「장마철 가뭄」 영­호남·충청 현장 르포

    ◎댐·저수지 거북 등… 목타는 중·남부 ·저수지 천여곳 “기능 상실”… 공용수난 확산­경북 ·섬진댐 방류중단 임박… 김제평야 큰 타격­전북 ·곳곳서 논 갈라짐 현상… 재한급수 불가피­충북 ·논산일대 상수원 고갈… 관정에 식수 의존­충남 ·서남해안 수리불안전답 5만㏊ 피해 우려­전남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가뭄 지역은 경북 전남·북 충남·북 등 중부권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밭작물에는 이미 가뭄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벼농사의 경우 낱알이 생기는 기간을 앞두고 있어,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주요 댐들은 물이 말라붙어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한해 강수량의 60%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에만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가뭄의 실태를 지역별로 점검한다. ▷경북◁ 경북 영천군 임고면에 자리잡은 영천댐의 취수탑은 거의 밑바닥까지 드러났다. 포항제철을 비롯한 포항시 일대의 유일한 수원지인 영천댐의 저수율은 19.7%이다.예년의 67.7%에는물론 대형 제조업체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던 지난 해의 32%에도 못 미친다. 대구 지역의 주요 수원지인 임하댐의 저수율은 28%에 불과하고 조금 낫다는 덕동댐이 35%,안계댐이 46.5%이다. 5천5백62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44%로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난 해의 43%와 비슷하다.예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저수율이 30% 이하인 1천2백여곳은 이미 저수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동해안 지역은 더욱 극심하다. 포항지역의 3백14개 저수지는 27·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고 포항시 북구 청하면 방어지와 흥해읍 덕장지 등 8개는 이미 말라붙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밭작물이 말라죽는 등 가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고 도시 지역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농민 전기웅씨(55·경산시 압량면 신대리)는 『올 장마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과수와 밭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포항시는 절수운동을 펴기로 했고 포항제철은 이미 비상 용수원 확보에 나섰다.경북도도 7일부터 가뭄에 대비,흘러가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쌓고 관정도 파라고 시·군에 요청했다. 올들어 6일까지 경북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4백8㎜로 예년의 평균 6백29㎜를 크게 밑돌았다. ▷전북◁ 최대 수원지인 섬진강 댐의 저수량은 3천3백90만t.총 저수량인 4억6천6백만t의 7.3%에 불과해 전국의 댐 중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섬진댐 “전국 최악” 거대한 호수의 바닥을 드러낸 섬진댐은 하루 2백만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나 앞으로 10여일 후에는 수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인 부안과 김제 지역의 농경지 3만여㏊는 농업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섬진댐의 물을 마지막으로 받는 김제군 진봉면과 광활면,부안군 동진면 등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농수로와 하천의 물을 퍼올려 쓰고 있다. 다른 댐도 형편은 비슷하다.대아댐의 8.1%를 비롯해 경천저수지 8.3%,동상댐 11.6%,구이저수지 14.6%,장남저수지 16.2%,오봉저수지 16.7%,내장저수지 22.7% 등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한결같이 30%를 크게 밑돈다. 올들어 내린 비는 4백28.1㎜로예년(7백74.6㎜)의 55.2%에 불과하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3백98.2㎜보다는 29.9㎜가 많지만 가뭄이 지난 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저수율이 낮다. 때문에 논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7월 중 16만9천◎의 논이 필요로 하는 하루 용수량은 1천여만t.그러나 전북도의 모든 저수지가 공급한 양은 5백만∼6백여만t 뿐이었다.나머지는 용수로에 고인 물을 퍼올려 썼다. 더구나 8월은 벼가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때라,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를 면하기 어렵다. 밭작물은 벌써 피해가 가시화됐다.고추 주산단지인 임실군 관촌면과 정읍군 태인면 등은 7월 중순부터 잎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지난 1일 내린 소나기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고추 참깨 수박 참외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하천수와 지하수 등을 끌어올려 쓰고 있으나 지하수 역시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달리는 형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대부분의 밭작물과 3만여◎의 논이 가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기 시작할 것』이라며 『2백㎜ 이상의큰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올들어 충북에 내린 비는 4백29㎜로 예년(7백16㎜)의 60% 선이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4백92㎜보다도 63㎜가 적다. 특히 영동의 3백2㎜를 비롯,보은과 옥천은 각각 3백29㎜와 3백43㎜로 6백81㎜인 예년의 절반도 안된다. 이에 따라 대청댐의 수위는 62.5m로 예년의 71.2m보다 8.7m가 낮고 저수율도 36.2%로 예년의 58%에 크게 못 미친다. ○1주내 비 내려야 8백64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와 같은 59%로 예년의 72%에 못 미친다. 강수량이 부족한 남부의 일부 논에선 양수 작업에도 불구,논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경우 1만여평의 논에 용수를 공급해온 갈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져 지난 해에 1억2천만원을 들여 인근 적암천에 만들어 놓은 양수시설을 풀 가동해 근근히 물을 대고 있다. 충북도는 『1주일 안에 2백㎜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벼는 물론 옥수수 콩 고추 담배 과수 등의 밭작물이 심각한 한해 피해를 입게 되며 남부 3개군의 간이 상수도 6백21개소는 단수나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충남◁ 충남도 가뭄 피해권에 접어들고 있다.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의 68%를 크게 밑도는 50% 선이다. 올해 강수량은 대전 3백81㎜,서산 3백52㎜,아산 3백95㎜ 등 평균 3백96㎜로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장마철의 강수량도 1백79㎜로 지난 해의 2백39㎜에 못 미쳤다. ○저수율 30미만 저수율의 경우 서천 동부저수지가 22%,논산 탑정저수지가 26%를 보이는 등 대부분 30%를 밑돈다.서천과 논산에서는 이미 농업용수 부족과 급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천수답의 농작물은 앞으로 열흘 이내에 물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극심한 작황부진이 예상된다.상수원이 마른 논산군 연무읍은 식수와 생활용수를 전적으로 관정에 의존하고 있고 다음 달 초분부터는 논산군 전역이 제한급수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전과 충남·북 및 전북 일대 3백50여만 주민에 식수를 공급하는 대청댐도 수위가 62.5m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75.22m보다 12.7m가 낮다.초당 방류량도 이 달 들어 32t에서 25t으로 줄였다. 대청댐 관리사무소는 『한달안에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전남도 올 강수량이 6백20㎜로 예년의 8백65㎜에 비해 2백45㎜가 적다. 당장 심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가을 가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영광 무안 진도 신안 등 서남해안 일부 지역은 지난 해처럼 심각한 식수난이 예상된다. ○무안·신안 등 심각 이 지역의 3대 상수원은 주암댐 수어댐 동복댐이다.주암댐은 저수율이 63.4%,수어댐 76%,동복댐 26.4%로 평균 59.7%이다.담양댐은 14%이다.나머지 47개 저수지의 저수율도 54.6%밖에 안 된다.예년에는 81%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8월 말까지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리 불안전답 5만6천㏊와 밭작물이 지난해 못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광주 기상대는 『예년에는 장마에 2백60㎜ 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에는 장마도 예년보다 5일쯤 짧았고 강우량도 평균 1백㎜안팎에 그쳐 앞으로 가뭄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유람선 요금 자율화/내년부터

    내년부터 바다와 육지의 호수(내수)에서 운행되는 모든 유람선의 요금이 자율화된다.
  • 양자강 삼협댐/「중화의 기적」을 쌓는다

    ◎2009년 완공… 저수량 조양댐 13배/발전량 연8백47억㎾h… 중 전체수요의 11%/본공사 7개월째… 매일 1만5천명 투입/고질적 홍수 방지… “환경파괴” 거센 비판도 만리장성과 대운하건설 이후 중국 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삼협댐건설이 그것이다.1919년 처음 사업이 검토된 이래 수많은 비관론이 제기됐지만 중국정부는 마침내 지난 92년 댐건설을 최종 확정짓고 1년간의 예비작업을 거쳐 7개월째 본공사를 벌이고 있다. 길이 2.4㎞,높이 1백75m나 되는 이 거대한 댐은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댐이 완공되면 호북성의 의창에서부터 사천성의 중경에 이르기까지 전장 6백60㎞의 지역에 저수용량 3백93억t(소양강댐의 13배)의 인공호수가 조성된다.이에따라 1천여 곳의 공장과 무수한 농토가 수몰되고 1백30만명의 수몰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댐건설을 강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먼저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야기되는 만성적 전력부족난을 해결하려는 것이다.중국정부는 댐건설로 얻을 수 있는 발전량이 연8백47억㎾/h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이 전력으로 내륙개발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다른 하나는 양자강 유역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홍수를 예방하려는 것이다.양자강 유역의 범람은 매년 수백만 농가에 홍수피해를 안기고 있다.댐을 막음으로써 홍수피해를 줄이고 가뭄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도 만만치 않다.이주민 문제가 그 가운데 하나다.1백만이 넘게 생겨날 이주민의 생계를 확실히 해결할 대책이 있는지,조만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하는 수몰지구민에게는 보통 걱정거리가 아니다.정부는 이주민 개개인에 대해 일괄보상을 해줌과 동시에 지방정부에 예산을 할당해 이들을 수용할 경작지·과수원·공장 등을 만들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댐건설 자체가 안고 있는 지질학적 문제도 있다.공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토사물의 침적으로 댐의 수위가 낮아져 저수기능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정부측은토사물이 많이 쓸려오는 여름철 동안 댐의 수로를 열어둠으로써 침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외 환경론자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이다.환경론자들은 양자강의 수많은 지류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홍수예방은 정부가 예상한 대로 될 수 없다는 논리로 댐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댐이 들어섬으로써 철갑상어등 양자강의 이동성 어류가 멸종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이밖에 댐이 물의 흐름을 막음으로써 중경시의 산업폐수로 인한 강물오염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환경론자들의 우려와 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지난 93년부터 댐건설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중단했다.그러나 중국정부의 건설 의지는 확고하다.지난 50년 동안 타당성조사를 벌인 결과,댐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충분한 이익을 줄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삼협댐건설은 추정되는 비용만 2백7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공사다.실제비용은 건설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지난 1년7개월간의 공사에만 벌써 10억달러가 들어갔다.매일 1만5천명의 인력이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중국정부는 총비용의 25%를 외자를 끌어다 충당할 계획이다.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대역사가 성공적으로 끝날지,그리고 궁극적으로 중국민,나아가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줄지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 낙농의 중심지/바라빈스크(시베리아 대탐방:25)

    ◎끝없는 초원… 러시아 제2버터산지/목축업 최적지… 강물엔 염분 많아/오일·가스 다량매장,유럽까지 가스공급관 연결/서시베리아 전역 같은 시간대… 모스크바와 4시간차 도스토예프스키가 유배 생활을 했던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즈 미술관 본관건물을 연상시키는 3층 건물이 있는데 녹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물이다.주립오페라·발레극장인데 모스크바의 아르바트거리에 있는 예브게니 바흐탄코바극장이 2차대전 때 바로 이 극장으로 피란왔던 것으로 유명한 건물이다.1층 현관 왼쪽에 「달러 체인지」라고 써붙인 환전소가 들어서 있어 건물 분위기를 해치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건물이다. 옴스크 거리에서 특별히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이다.옛 서시베리아의 수도답게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레닌거리에 있는 세라핌 차소브냐라는 작은 교회는 이 도시의 상징처럼 된 예쁜 건축물이다. ○3종류로 교회 분리 러시아의 교회 건물은 크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가장 큰것이 「사보르」라고 부르는 대성당으로 큰 도시에 보통 1개씩만 있다.예외로 모스크바에는 4∼5개,레닌그라드에는 3∼4개의 사보르가 있다.그다음 규모가 각 구역별로 있는 「체르코프」라고 부르는 일반교회다.신도들이 예배를 보기 위해 들르는 통상적 교회를 일컫는다.마지막으로 「차소브냐」라는 기념교회가 있다.차소브냐는 「차스(시간)」에서 온 말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해서 세운 교회 모양의 기념건축물인 셈이다.건물 내부에는 그 사건과 관련된 작은 박물관도 꾸미고 교회성물을 파는 작은 매점이 하나씩 있는게 전형적인 차소브냐의 풍경이다.금년에 제2차대전 승전 5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에 새운 차소브냐,에카테린부르크의 황제처형장소에 세워진 목조교회 등이 차소브냐의 전형적인 예다. 혁명전 모스크바의 교회수를 나타내는 말로 「소록(40) 사라코프(제곱)」라는 말이 있다.3가지 종류의 교회를 모두 합쳐 교회 수가 1천6백개에 달한데서 생겨난 말이다.모스크바 전역을 4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각구역에 40개의 교회를 지었던것이다.러시아어에서 「소록 사라코프」라는 말은 현재 「수도 없이 많다」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구로도 쓰인다. ○폴란드도 연결 계획 서시베리아는 오일·가스의 주산지다.오브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수르구트·니즈니유간스크 등 한티 만시자치구의 석유주산지들이 있고 좀더 북으로 가면 가스의 주산지가 나타난다.특히 야말반도에서 나는 가스는 러시아 전역은 물론 옛 동구지역과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에까지 공급된다.최근에는 코미공화국∼야로슬라블∼백러시아를 거쳐 폴란드로 직접 가스관을 연결하는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현재 가스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계속 높은 통행세를 요구해 새 가스파이프의 건설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과거 브레즈네프 시절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오일·가스는 군수산업을 위한 주요 외화가득원이었는데 최근 수년 사이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톰스크주·옴스크주 북부에도 오일·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데 옴스크는 특히 시베리아 최대 정유단지가 조성돼 있어 튜멘에서 이곳까지 직접 파이프라인이 건설돼 있다. 옴스크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튿날 하오 7시(현지시간으로는 하오 10시) 노보시비르스크로 가기 위해 옴스크역을 출발했다.열차이름은 옴스크를 관통하는 강 이름을 딴 「이르티시호」.옴스크역을 벗어나는 지점의 푯말은 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가 2천7백15㎞라고 가리키고 있다.원래 지도상으로 노보시비르스크주부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1시간이 더 벌어져 4시간이 된다.하지만 지난해 이곳 주정부의 결정으로 서시베리아 전역이 같은 시간대를 쓰기로 해 실제 시차변경은 하지 않는다.자칫 낡은 여행정보를 갖고 왔다가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열차가 통과하는 노보시비르스크주 중서부지역은 모스크바주 북쪽 볼로그다주에 이은 러시아 제2의 버터 산지다.바라빈스카야 스텝·쿨룬딘스카야 스텝 등 목축에 최적인 초원지대가 끝없이 펼쳐지는 덕분이다.한때 유럽으로 수출되는 버터는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됐다.그리고 시베리아 혹한에서 신는 긴 가죽장화 「펠트」의 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소득수준 매우 높아 이곳으로 들어서며 기차는 유난히 작은 강을 많이 지난다.러시아에서 작은 강·호수가 제일 많은 곳을 통과하는 것이다.북동 시베리아의 언 땅이 녹으며 생성된 작은 강들이 서남쪽으로 일제히 흘러들면서 막대금을 비스듬히 그은 듯한 모습으로 줄줄이 생성돼 있다.이곳에 만들어진 호수들은 또한 염분이 많기로 유명하다.그래서 목축 외에 농업은 거의 불가능하다.열차 안에서 파는 이 지방의 생수도 거의 소금물에 가까워 입을 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노보시비르스크주의 첫번째 역은 타타르 이름인 타타르스크다.19 11년 지금은 카자흐 영토가 된 남동쪽 쿨룬다시로 대시베리아철도가 연결되며 건설된 도시다.주민 3만1천명의 소도시이지만 버터의 주산지로 소득 수준은 매우 높다.이곳에는 유난히 타타르 이름이 많다.치크·옴·출림·찬늬 등 단번에 타타르 이름임을 알 수 있는 지명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당연한 현상이지만 동으로 나아갈 수록,즉 모스크바로부터 멀어질수록 러시아에 정복되기 전 원주민들이 쓰던이름이 많이 남은 것이다.이 부근에서 러시아식 이름의 도시는 볼셰비키들이 새로 건설한 노보시비르스크 한 곳 뿐이다. 옴스크를 떠난 열차가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며 북쪽으로 20∼30여㎞ 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되게 따라오는 강이 있다.바로 옴강이다.시베리아철도가 건설되기 전까지 서시베리아의 교역로는 이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그리고 이 교역로의 중심지로 성장했던 도시가 바로 쿠이비셰프다.쿠이비셰프와 남쪽 30㎞에 위치한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 두곳도 철도가 도시의 흥망을 갈라놓은 좋은 예다. 1722년 카인스크란 이름으로 건설된 쿠이비셰프는 한동안 버터·육류·섬유·가죽·모피·어업의 중심교역지로서 번창했었다.그러나 남쪽으로 떨어진 지점으로 철도가 통과하면서 지리적 중요성을 상실,이후 급속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대신 남쪽의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시는 쿠이비셰프로 연결되는 지선과 대시베리아철도의 교차점으로서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됐다.
  • 내년 복지예산 25% 증액/당정,시설확충 중점

    정부와 민자당은 26일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이성호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기도 제3정책 조정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어 내년도 복지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최소 25% 이상 증액시키기로 했다. 당정은 이같은 예산으로 식품·의약품관리청 설립과 전문인력 및 장비보강,의료보험 급여의 내실화,영세민 장애인 노인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수준 향상,농어촌 및 낙도지역의 보건의료시설 확충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당정은 또 김중위 환경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환경예산 관련당정회의를 갖고 자연환경 보전분야에 대해 올해 30억원이던 예산을 내년에는 2백21억원으로 6백% 증액키로 의견을 모았다. 증액된 자연환경 보전분야 예산으로 울산공단등 11개 공해지역 주민 3천여명에 대해 주민건강조사를 실시하고 군기지 철수지역에 대해서도 토양오염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 미 20대초반 여인/두아들 살해 시인/1급 살인죄 평결

    【유니온(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AP 로이터 연합】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법원의 배심원들은 22일 자신의 두 아들을 차에 태운채 호수로 밀어 넣어 살해한 수잔 스미스(23)여인에게 1급 살인의 유죄를 평결했다. 이 사건을 맡은 윌리엄 하워드 판사는 12명의 배심원들이 24일 다시 회의를 열어 피고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할지,전기 의자에 의한 사형을 선고할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잔의 3살과 14개월된 두 아들이 지난해 10월25일 실종된 이후 수잔은 그녀의 두 아들이 흑인 남자에게 납치됐다고 신고했으나 11월3일 자신이 차의 좌석에 아이들을 묶은채 호수로 밀어 넣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 우랄의 옛도시­페름시(시베리아 대탐방:21)

    ◎인구 1백만… 우랄 최대의 문화중심지/「러」 3대 발레극장·베르샤긴 미술관이…/실바강 따라 1시간동안 절경 펼쳐/별장 지붕위 “매물” 페인트 표시 눈길끌고 페름시에 도착하면서 여행출발 이후 처음으로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밟아보게 된다.이곳은 프리 우랄 최대의 문화중심지로 혁명전까지 우랄의 행정수도는 에카테린부르크가 아니라 페름이었다.우랄의 공장지대에서 생산된 각종 물품들은 육로로 이곳까지 와서 배로 카마강∼볼가강을 따라 러시아중부의 각 도시로 운반돼 나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발레단(키로프발레단의 새이름),모스크바의 볼쇼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극장으로 꼽히는 페름발레단이 이곳에 있다.그러나 너무 추운 환경탓에 우수한 발레리나들이 서쪽도시로 빠져나가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바랬지만 전유럽에 명성을 날렸던 발레학교는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그리고 20세기초 화가 베르샤긴의 작품 60여점을 소장한 베르샤긴미술관을 자랑한다.특히 이 도시는 카마강변의 언덕위에 건설돼 체코의 프라하 같이 언덕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정경이 일품이다. ○5㎞ 얼음동굴로 유명 페름은 또한 역대 소련 외상들 중 가장 유명했던 몰로토프가 이곳에서 혁명운동을 한 인연으로 40년부터 57년까지 시 이름이 몰로토프였다.러시아 전역에는 유명한 볼셰비키라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을 딴 도시·대학이 5∼6개는 되는 게 보통이다.57년 도시 이름이 페름으로 바뀐 것은 몰로토프가 카가노비치·쉬필로프등과 함께 반흐루시초프 음모에 가담했다가 실각했기 때문이다.카가노비치는 스탈린 때 철도상을 지낸 스탈린의 최고 심복중 한명으로 이름난 킬러.러시아인들은 지금도 그를 가리켜「아이언(철혈) 카가노비치」라고 부른다. 페름역을 출발해 조금 나아가면 실바강이 나오고 강과 철길이 만나는 지점에 쿵구르역이 있다.쿵구르인들은 러시아에서도 손재주가 좋기로 이름난 사람들이다.쿵구르 구두·쿵구르 케이크·쿵구르 악기등 손재주가 필요한 정교한 제품들로 이름난 도시다.1759년까지는 우랄전체자보드(공장)의 행정본부가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던 도시였으나 이후 시베리아철도가 건설돼 다른 도시가 커지며 상대적으로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이곳을 제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쿵구르스키 리제나야 피쉐라(쿵구르 얼음동굴)」라는 지하동굴이다.길이 5㎞가 넘는 동굴안에 60여개의 호수가 서로 연결돼 있는데 항상 영하의 기온으로 얼어 있는 곳이다. ○야생능금꽃 눈부셔 길이 5백㎞의 실바강을 따라 1시간여 동안 그림같은 우랄의 절경이 펼쳐진다.강,강안의 바위,그위의 나무숲….페름주에서 우랄의 중심부에 위치한 스베르들로프스크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역은「코르간」이다.입산신고대란 뜻의 이름인데 숲이 많은 우랄지대라 이런 마을 이름이 유난히 많다. 왼편 차창밖으로 맑게 내리쬐는 5월 햇살아래 폭 1백여m의 실바강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우랄산맥의 정점에 있는 유럽·아시아 분수령에서 발원해 유럽쪽으로 흘러내리는 강이다.시베리아횡단열차구간중 최고로 꼽히는 절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강변에는 잎이 갓 돋아나 연두색을 띤 베료자와 겨울을 지나 검붉게 뻗은 소나무·옐나무들이 같은 비율로 뒤섞여 고도로 세련된 색의 하모니를 연출해내고 있다.강변에 늘어선 별장 지붕에 흰 페인트로 커다랗게 「프로다유(팔겠다는 뜻)」라고 써놓은 글씨가 눈길을 끈다. 기차가 산정을 향해 숨가쁜 행진을 계속해 본격적으로 우랄의 수중으로 들어서자 지금껏 보이지 않던 새로운 수종들이 나타났다.야생능금꽃이 눈꽃을 덧씌운 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1시간여를 달린 뒤 스베르들로프 경계를 넘어 첫번째 역인 샬랴역을 지나갔다.갑자기 잎을 달지 못한 베료자나무들이 나타나 산 곳곳이 민둥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우랄은 아직 봄의 첫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우랄산맥은 서쪽으로는 페름주의 쿵구르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에카테린부르크시 직후 산세가 끝이나며 동서거리의 최장은 2백㎞,남북길이는 2천㎞에 이른다.전체적으로 완만한 산세를 보이지만 북쪽 코미공화국에 있는 최고봉 나로드나야산은 해발 1천8백95m에 이른다. 페름에서 에카테린부르크로 연결되는 현재의 직선노선은 1905년에 건설됐다.그 전에는 1875년에 건설된 북쪽 우회도로가있었을 뿐이다.이 직선노선이 건설되기전 우랄과 모스크바를 잇는 노선은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남으로 첼리야빈스크를 경유해 서쪽으로 사마라를 거쳐 모스크바로 연결됐다.따라서 시베리아횡단열차노선도 첼리야빈스크에서 동쪽으로 쿠르간∼페트로파블로프스크(카자흐영토)∼옴스크로 이어졌다. 현재 이 북부 카자흐경유 노선은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지나긴 하지만 승객들이 기피하는 노선이다.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양국 국경세관에서 거의 1시간 이상씩 짐검사를 해 승객들을 귀찮게 굴기 때문이다.러시아인들은 노비자이지만 외국승객의 경우 이 노선을 이용하자면 미리 카자흐정부로부터 통과비자를 얻어야한다. ○희귀금속 무진장 매장 마침내 러시아 최대 산업지구 우랄지구로 들어섰다.우랄은 최대 공업지대이면서 메탈·희귀금속의 최대 매장지다.이 금속들을 발달된 기계공업기술로 묶어 아주 밀접한 단일 경제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우랄로 통칭되는 이 산업지대에는 페름주·코미자치공·스베르들로프주·첼리야빈스크주를 비롯해순수농업지대인 쿠르간주·바시코르토스탄주·우드무르티공화국등이 속한다. 우랄의 가장 큰 자랑은 역시 무궁무진한 금속이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지질학적으로 오래된 산은 완만하지만 희귀석·메탈·알루미늄 등 귀중한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반면 지진대로 분류되는 신생 산맥은 산세가 가파르고 아름다운 반면 자원이 매장돼 있지 않다.우랄은 전자의 전형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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