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점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감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시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81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가을이 겨울의 무게에 짓눌렸다. 겨울이 짙은 안개를 몰고 전북 진안 운장산에 내려앉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에 밤안개가 짙어지자 지척도 분간할 수 없다. 스멀거리는 안개가 산을 넘는 나그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수행처로서보다는 관광지로 더 잘 알려진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한 아름다운 산이다. 고개를 넘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 그루의 전나무가 있다. 나무 앞에는 아늑한 암자, ‘남암’이 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나무가 걸어온 세월도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게다. 그건 그를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할 일종의 통과의례겠다. 알싸하게 번지는 초겨울 안개를 거역할 수도 모면할 수도 없는 늦가을이다. 안개는 이른 아침까지 걷히지 않았다. 운장산 기슭에 자리한 천황사도 안개에 묻혀 고요하다. 절집에서 키우는 개 짖는 소리만 정겹다. 천황사 돌담 곁에 커다란 전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 앞에 돌로 새긴 보호수 안내판에는 이 나무의 높이를 35m라고 했지만, 실제 나무의 키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 오래전에 줄기 윗부분이 큰바람에 부러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리 작은 나무는 아니지만, 이 나무가 지금 찾아가는 나무는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495호인 진안 천황사 전나무는 천황사에서 다시 200m쯤 산길을 거슬러 올라 천황사의 산내 암자인 남암까지 가야 만날 수 있다. 먼 길은 아니지만, 길이 좁고 가팔라서, 자동차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걷기에도 제법 숨이 차오르는 산길이다. 나무는 그 길 끝에서 감동으로 만나게 된다. ●높이 35m 국내 최고 수준 나무 앞에는 허름한 암자가 한 채 놓였다. 여느 암자처럼 기와 지붕을 올린 것도 아니고, 그럴듯한 법당도 차려지지 않은 볼품없는 암자다. 여느 시골 집 살림채처럼 보이는 ‘남암’은 1000년 전에 스님들의 수행처로 세운 유서 깊은 암자다. 지금은 찾아오는 사람도 잦지 않아 외롭기 그지없는 작은 집일 뿐이다. 암자로 오르는 조붓한 길 옆의 비탈에 선 전나무는 융융한 기품의 곧은 줄기를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올렸다. 암자 외에는 별다른 건물도, 다른 나무가 곁에 없는 까닭에 존재감이 매우 두드러진다. 겨울의 무게가 실린 안개가 가지 끝에 걸렸다. 눈대중으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높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2008년의 정밀조사에 의하면 나무의 높이는 무려 35m나 된다. 사람 가슴 높이에서 잰 줄기의 둘레도 5m나 된다. 전나무는 원래 절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나무의 곧은 자람이 마치 불심 깊은 스님의 지조와 절개를 닮았다는 뜻에서다. 천황사의 전나무도 400년 전 이 암자에서 용맹정진하던 스님이 온 땅에 불심이 널리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지기를 발원하며 심어 가꾼 나무라고 전한다. 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전나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리 별난 나무가 아니다. 줄지어 숲을 이룬 전나무도 좋지만, 이 나무처럼 홀로 우뚝 섰을 때의 느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무다. 그 많은 전나무 가운데 천황사 전나무는 규모에서나 생김새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전나무를 대표할 만한 나무다. “나무 주위에 있던 작은 나무와 어지럽던 풀을 정리하고 나니, 깔끔하고 더 커 보이지요? 하지만 사람 눈에 들자고 저렇게 꾸밀 필요가 있나요? 누가 돌보지 않은 채 수백 년을 살아온 생명체잖아요. 그냥 놔눠도 잘 사는 게 나무 아니던가요?” 사람 들지 않는 암자에서 홀로 수행 중인 스님이 인기척을 느끼고 차 공양을 권하며 처음 내놓은 이야기다. 사람 눈으로 보기야 좋아진 건 분명하지만, 나무에게도 그게 좋을지는 모르겠다며 스님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진리는 뜻밖에도 쉽고 간단합니다. 사람도 나무도 다 그래요. 주어진 대로 편안하고 쉽게 사는 게 진리에 닿는 방법입니다. 자식 잘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애면글면하면 안 되는 것처럼 나무도 사람 마음대로 이리저리 매만지면 안 됩니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뒤, 보호구역 정리를 위해 곁에서 자라던 낮은 키의 나무들과 무성한 풀꽃들을 베어낸 게 탐탁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무는 그대로 두고, 주변을 정리하고 울타리를 친 것 외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스님의 귀에는 작은 생명의 아우성이 아쉬웠던 것이다. ●“사람이 뭐라하든 자신의 생을 살아” “키 작은 나무나 풀도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함부로 베어내고 뽑아내도 되는 생명은 없어요. 사람 마음이 문제예요. 사람 마음 따라 자연의 뭇 생명을 마음대로 다스리려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기나 한가 몰라요.” 스님은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직후 이곳 남암에 들어와, 2년 넘게 마음 공부에 정진 중이라고 한다.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나무에 얽힌 어떤 이야기가 전하는지도 아는 게 없단다. 굳이 그걸 헤집어 낼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제 이름은 알아 뭐 해요? 사람이나 나무나 마찬가지예요. 전나무라고 부르든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든 나무는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렸을 때처럼 자기의 생을 살아갈 뿐이지요.” 법명을 묻자, 스님은 손사래를 치며 나무처럼 이름보다는 마음으로 남는 게 좋다고만 대답한다. 차 공양을 마치고 앉은 자리에서 작별 인사를 올리고 방을 나섰다. 그 사이 높은 가지 끝에 걸렸던 초겨울 아침 안개가 걷혔다.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가지 끝에 충만한 생명이 안개처럼 습기처럼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gohkh@solsup.com >>> 가는길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169-4. 호남고속국도와 통영대전고속국도를 동서로 잇는 익산장수고속국도의 진안나들목을 이용해서 진안군청까지 간다. 군청 동북쪽의 진안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00m쯤 간 뒤 상림천이라는 작은 개울을 건너 지방도로 795호선으로 10㎞ 가면 정천면소재지에 이른다. 정천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6㎞ 가면 천황사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에 ‘진안 천황사 전나무’ 입간판이 있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천황사가 나온다. 천황사 앞 개울을 건너 산길 200m를 오르면 나무가 있다.
  • 목성의 달 ‘유로파’서 거대호수 발견…생명체 존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목성의 위성(달) 유로파에 거대한 호수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견해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BBC방송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 오스틴 대학 브리트니 스미트 교수팀은 목성탐사 위성 갈릴레오가 촬영한 유로파의 표면 지형을 분석한 결과, 지하 3km 대에 대규모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 대규모 물은 미국 오대호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커 바다와 맞먹으며, 이 같은 호수가 유로파 전역에 걸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또 이 거대 호수를 덮는 얼음 지붕이 녹아서 깨지는 것으로 보아 물이 표면과 바닥 사이를 순환하면서 양분과 에너지 교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아울러 유로파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어두운 줄무늬는 땅속 따뜻한 물이 지표면으로 솟아올라 얼음을 녹이면서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연구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연구팀이 위성 사진을 통해 유로파 표면에서 불규칙한 ‘카오스 지형’을 발견한 뒤, 이와 유사한 지형이 지구 남극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판단해 위와 같은 지질 모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갈릴레오 우주 망원경과 지상 망원경으로 유로파를 관찰한 결과가 이런 모델의 정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파에 호수가 실재하는지 확인하려면 탐사선을 통해 지표면이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연구팀은 오는 2020년 내에 유로파를 비롯한 목성의 여러 위성을 탐사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 2008년 7월 초 어느 날,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구.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1시 한 남자가 커다란 물체를 둘러메고 다리 한가운데로 왔다. 그는 한참 동안 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물체를 번쩍 들어올렸다.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난간 위로 괴력을 발휘했다. 곧바로 강물 위로 던질 태세. 여자다. 피가 흐르는 여자의 시신. 목에는 4㎏짜리 콘크리트 벽돌이 달려 있다. 여자의 체중에 벽돌 무게까지 더해진 시신은 ‘풍덩’ 격한 소리를 내며 차가운 만경강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그해 12월 중순 새벽 무렵. 경북 고령군의 한 저수지. 한 남자가 제방 한켠에 차를 대더니 트렁크에서 검은 여행 가방을 꺼냈다. 비포장길로 힘겹게 가방을 끌고 온 남자는 물가에 다다르자 지퍼를 열었다. 틈새로 보이는 것은 여성의 팔. 남자는 얼른 가방 안쪽으로 돌덩이를 쑤셔 넣었다. 그 무게가 족히 10㎏은 될 듯하다. 남자는 가방을 저수지로 밀어넣었다. 최대한 깊은 쪽으로. 사건이 있던 날, 살해 동기도 나이도 성격도 각기 다른 영·호남 남자 2명의 소원은 단순하면서도 같았다. 자기가 죽인 여자의 시신이 제발 물 위로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뿐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신이 완벽하게 사라져 준다면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살인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세상과는 격리된 어딘가에 시신을 꼭꼭 숨기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이 수장(水葬)이다. ●영·호남 살인자들의 아이로니컬한 최후 하지만 그들이 머릿속에서 살인의 악몽을 지울 수 없듯이 물에 숨긴 시신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시신이 부상(浮上)하는 것은 신체 조직을 이루는 기초 물질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공기를 불어 넣은 튜브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헌상으로는 몸을 이루는 기초물질이 가스로 변할 때 각 조직의 부피는 최대 22.4배까지 팽창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죽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처음에는 가라앉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속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신체 조직이 부패해 가스가 만들어지면 부력을 갖는다. 단, 시신이 언제 물 위로 떠오를지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입수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 몸무게나 키는 물론이고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신이 빠진 곳이 호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따라서도 시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달라진다. 모든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신이 떠오르는 순서는 호수-강-바다 순이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빠른 반면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수온이다. 여름철에 물에 빠진 시신은 2~3일이면 모습을 드러내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겨울에 빠진 시신은 몇주 또는 몇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떠오른 시신이 한없이 물위를 떠다니지는 않는다. 튜브에 구멍을 내는 듯한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 탓이다. 선박의 프로펠러나 갈매기, 바다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파열 등 훼손이 가해지면 시신은 다시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두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경우 발견된 시기에 차이가 많이 났다. 여름에 살해된 후 만경강에 던져진 시신은 3일 후 발견됐지만, 한겨울 저수지 속에 던져진 시신은 6개월 후인 이듬해 5월 초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 차는 있었지만, 여자의 몸에 달아 놓은 돌덩이는 부력을 이기지 못했다. 아이로니컬하게 두 남자는 말로(末路)도 같았다. 여자 택시기사를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한 군산의 살인범(당시 34세)은 각각 택시와 여성의 몸에 지문과 DNA를 남김으로써, 동거녀를 살해한 고령의 살인범(38)은 범행 후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떠오르고 나서 열흘도 되지 않아 검거됐다. ●교활하고 치밀한 교수의 커다란 실수 돌덩이보다 튼튼하고 단단한 도구로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다.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국내 유기 징역형으로는 법정 최고형인 30년 형을 받은 대학교수 강모(53)씨다. 지난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교수 부인 살인사건’. 강씨는 짜여진 각본대로 내연녀 최모(50)씨와 범행을 저지른 뒤 사망한 부인의 몸에 쇠사슬 2개를 칭칭 감았다. 쇠사슬이 풀릴 것을 걱정했는지 쇠고리로 줄을 엮은 그는 부인 박모(50)씨의 시신을 대형 등산용 가방 속에 욱여넣었다. 가방 속 시신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물에 던져졌다. 을숙도대교는 낙동강 하구에서도 맨 아래쪽에 위치한 교각으로 곧장 바다로 연결된다. 경찰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강 교수가 이쯤에서 바다 쪽으로 던지면 결국 해류를 따라 시신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계산했다.”면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이 다리를 유기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초기에 강씨의 계산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건 초기부터 실종보다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헬기 6대에 2800명의 인력, 수색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부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런 걸 보면서 자신감이 붙은 강씨는 경찰서를 찾아 “왜 아내를 찾아주지 않느냐.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이 없을 수 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실종 50일째 되던 날 부인의 시신은 봉사활동차 해안가를 치우러 나온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됐다. 그렇게 죽은 아내는 밀물과 썰물을 견뎌내며 남편이 자신을 버린 자리를 뱅뱅 맴돌고 있었다.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연녀를 등장시키고 CCTV가 없는 만(灣)을 고르는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운 컴퓨터공학 교수는 그렇게 ‘부력의 물리학’을 간과하다 꼬리가 잡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KBS글로벌 진단-위기의 시대(KBS1 밤 10시) 중국 내 호수의 68%, 지하수 57%가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이다. 더구나 661개 도시 가운데 3분의 2가 만성 물 부족지역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중국이 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GDP의 5.5%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다급해진 중국이 서부 티베트 지역 수자원 확보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여유만만(KBS2 오전 9시 40분) 꼭꼭 숨어 버려 궁금했던 스타들의 근황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5년간 정성 어린 간호로 아내의 자궁암을 완치시킨 ‘아내 바보’, 화제의 드라마 ‘순심이’에서 칠득이 역할로 사랑을 받았던 손영춘(오른쪽)과 1970~80년대를 주름잡던 원조 꽃미남 배우 정운용(왼쪽), 그리고 중견 배우 문창길 등의 인생스토리를 따라가 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계속 일자리를 찾던 진희는 계상네 보건소에서 행정 인턴을 모집한다는 걸 알게 된다. 진희는 이번만큼은 완벽하게 준비해 붙고 말겠다고 결심한다. 과연 진희는 이번엔 계상네 보건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수정은 지원이 가진 스쿠터가 너무 부럽다. 그리고 지원은 아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수정이 부럽기만 하다.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고등학교 졸업생의 80%가 간다는 대학에 가지 않겠다며, 고사장이 아닌 집회현장을 찾은 이들이 있다. 바로 경쟁을 강요하며 학벌이 곧 삶의 등급이 되는 이 사회에 반기를 든 ‘대학거부선언자’들이다. 자유로운 배움과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함께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논란의 중심에 선 신곡수중보. 과거, 장항습지는 ‘사미섬’이란 이름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일산신도시 건설로 인한 골재채취와 신곡수중보 건설로 섬은 점차 사라졌고, 약 20여년 동안의 퇴적과 침식의 반복으로 장항습지가 형성되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었다가 자연의 힘으로 복원된 장항습지에 다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14살 소년 김주한은 교복 대신 양복을 입고, 학교로 등교가 아닌 회사로 출근을 한다. 학교 한 번 다녀 보지 않은 주한이가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윤대경씨의 독특한 교육 방식이었다. 그 덕분에 주한이는 국내 최연소, 월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한 회사의 CEO로 성장하게 된다.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노숙인A:발레가 뭐죠? 노숙인B: (질문같지 않다는 듯이)백조의 호수처럼 아름답게 춤추는 것. 노숙인A:(잠시 고민하다가)그랑 플리에(Grand Plie)는? 노숙인B:무릎과 발이 아웃턴. 노숙인A:그러면 그랑 주테(Grand Jete)는? 노숙인B: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것. 노숙인A:앙바(En Bas)는? 노숙인B:어깨를 내린 후 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노숙인A:(더 질문할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에이, 얼른 신발 신고 호두까기나 합시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했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한다. 그리고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서울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새달 29~31일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서 선보여 그 진행형 속에 노숙인들이 등장한다. 진짜? 그렇게 물어볼 사람들이 많겠다. 맞다. 노숙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발레무대가 오는 12월 29~31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에서 펼쳐진다. 여기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노숙인도 출연한다. 파티에 참석하는 첫 장면이기에 어색함이 전혀 없다. 이들은 요즘 매주 일요일 과천에 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연습실에서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추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웬만한 발레용어도 익숙해졌다. 기존의 단원들과 호흡도 척척 맞는다. ‘호두까기 인형’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Soloist)에도 등장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듯 직접 출연은 물론이고 올해만 발레공연을 10여 차례 관람하면서 예술적 감각,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열심히 발레 교육을 받고 있다. 주로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파는 이른바 ‘빅판’ 10여명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고 일요일에는 발레 연습실에서 만나 서로의 아픔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동안 두 명은 연세대 병원 등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노숙인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52)이다. 그는 노숙인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어 지난 10월 ‘솔리스트’안무를 하게 됐다. 좋은 업을 쌓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복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발레시어터 연습실에서 제임스 전을 만났다. 김인희 단장과 먼저 인사를 했더니 옆에 있는 제임스 전을 향해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제임스 전은 부끄러운 듯 웃는다. 나이 50이 넘었지만 웃음이 천진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판’ 파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길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도 제임스 전은 그러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냈다. 먼저 연말 공연, 그러니까 ‘호두까기 인형’ 버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던과 클래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클래식 스타일입니다. 2007년에 안무했던 적이 있지요. 그때와 다른 것은 노숙인들이 무대에 올라선다는 것입니다.” 정식 발레단원이 아닌데 노숙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혹시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었다. “맨 앞부분, 그러니까 제1막 1장에 등장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죠.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로 들떠 있습니다. 한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때 노숙인들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파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잖아요.” 발레 무대에 오르는 노숙인 김모씨는 관절이 좋지 않아 똑바로 서기가 쉽지 않다. 불편한 몸이지만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발레를 시작했단다. 파티 장소에서 술에 취한 귀족역할을 맡았다. 조금은 휘청거리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는 역할이라 별 무리가 없다. 김씨는 1년째 연세대 앞에서 잡지 ‘빅판’을 팔고 있다. 한때 번듯한 PC방 주인이었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처자식과 이별한 뒤 노숙인이 됐다. 또 다른 노숙인 구모씨는 종각역에서 ‘빅판’을 팔고 있지만 올 연말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에 출연했을 때 난생 처음 박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 전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처럼 대한다. 발레를 배우는 노숙인들은 30대에서 50대 남성들이다. 이들 중 열의를 갖고 고정적으로 발레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8명이다. 많을 땐 12명까지 오기도 했다.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오든 안 오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부터 연말 공연을 위해 이들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해 발레 10번 관람… 이들이 ‘1% 엘리트’” “(노숙인들은)나이도 있고 몸도 굳어 있어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발레용어를 알 만큼 많이 익숙해 있지요. 세상 사는 이야기도 서로 거리낌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과 친해져 같이 잡지도 팔고 삶의 공감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임스 전은 12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 있을 때 노숙인들과 자주 만났다. 당시를 잠시 회고한다. “아주 돈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노숙인이 됐습니다. 그때 저도 생각이 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도 없고, 저 또한 노숙인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가정불화나 알코올, 마약,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노숙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영상 ‘나눔’ 제작에 참여할 때였다. 아이템은 ‘노숙인과의 발레’였다. 현역 발레단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후 노숙인들은 발레연습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발레리노’로 거듭나기 위한 자세로 변해갔다. “잡지 빅판을 통해 선발했지요. 그들은 발레 공연만 10번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 중 1년에 발레 10번 보는 사람은 아마 1%도 안 될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1% 선택된 엘리트입니다’라고 매주 일요일에 만나 3시간 동안 발레연습을 하고 나서 다과회를 합니다. 이때 책 팔린 얘기, 살아온 얘기 등을 진솔하게 나누지요.” 여기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웬만한 발레용어도 알지만 처음보다 몸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제임스 전은 말했다. 스텝이나 마임, 걸어가는 자세, 여자와 손잡고 회전하는 동작 등이 그러하다. 노숙인들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제임스 전은 이에 용기를 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 약간의 지원금을 따내 본격적으로 발레 수업을 하게 되면서 탄력을 얻었다. 발레를 통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의욕도 더욱 커졌다. “저도 발레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노숙인들도 몸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신이 나서 열심히 따라하고 있고요. 발레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몸을 단련시키면서 잡지를 판매하기 위한 체력도 기르고 파트너와 협동심도 배우고 말입니다.” 같이 발레를 하면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때는 예술을 왜 하는지를 느낀다고 했다.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그 과정을 얘기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 “예술단체란 좋은 작품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이 예술이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변화시키고 같이 호흡을 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도 예술의 한 작업입니다. 기존의 우리 단원들도 노숙인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발레를 하면서 교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발레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이 오늘은 어디에서 잡지를 팔고 있는지 목록을 들여다본다. ‘아, 강남 신사동에 가야겠네.’ 편집위원 km@seoul.co.kr [제임스 전은…]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갔다. 1977년 스티브 잡스의 모교인 홈스테디 고등학교를 나온 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댄스 아카데미(Menlo Park Dance Academy)에서 발레를 배운 그는 1982년 줄리어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1984년 유럽의 20세기 센추리-오리스 베자르(20th Century Ballet-Maurice Bejart)에서 춤을 추었다. 플로리다 발레단의 잭슨빌과 함께 일했으며,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초대돼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그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16년 동안 70여개가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주요작품은 ‘현존 I, II, II’, ‘사계’, ‘위험한 균형’, ‘창고’, ‘이너무브’, ‘백설공주’, ‘결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를 위한 변주’, ‘호두까기 인형’, ‘작은 기다림’, ‘봄, 시냇물’, ‘슬픈 천사의 춤’ 등이 있다. 2001년 한국 최초로 ‘Line of Life’를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2002년에는 ‘이너무브’를 네바다발레시어터에 소개했으며 ‘12를 위한 변주’도 미국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1998년 ‘현존 I, II, III’으로 무용예술사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백설공주’로 제1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5년 ‘봄, 시냇물’로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한국체육대학에서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전설의 호수괴물 찍었다” 제보영상 화제

    “전설의 호수괴물 찍었다” 제보영상 화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있는 오카나간 호(Okanagan Lake)에서 전설의 수생괴물로 추정되는 괴물체를 포착했다는 제보영상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주민인 리처드 헐스는 “최근 호수 옆에 있는 와인농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호수에 떠다니는 검은 물체 2개를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호수에 사는 전설의 괴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접 찍은 30초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보면 기다란 검은 물체 2개가 호수에서 물결에 휩쓸려 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캐나다 신문 밴쿠버 선과 인터뷰를 한 헐스는 “물체들이 헤엄을 치는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거대한 사이즈와 생김새로 미뤄 호수에 사는 괴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공개 전부터 이른바 ‘캐나다판 네스호 괴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제보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의 실망을 숨기지 못했다. 미국 잡지 ‘회의적 탐구자(Skeptical Inquirer)’의 벤자민 레드퍼드는 “머리나 혹이 없는 생김새로 미뤄 통나무 2개가 떠다니다가 우연히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헐스의 동영상은 통나무를 비롯한 다른 물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이런 인기에는 영상이 찍힌 호수가 1800년대부터 수생괴물인 오고포고(Ogopogo)가 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고포고는 염소어미와 고래아비 사이에서 태어나 염소고래처럼 생겼다고 전해지며 지금까지 1000여 건 이상 목격담이 나오는 전설의 괴물체다. 1991년 일본의 한 방송사가 원격조종장치로 강바닥을 수색했으나 괴물이나 뼈 등이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전설의 호수괴물 찍었다” 제보영상 보러가기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크랙드닷컴 선정 ‘과학이 만들어낸 5가지 거대 구조물’

    크랙드닷컴 선정 ‘과학이 만들어낸 5가지 거대 구조물’

    첨단기기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기능의 차이를 부각시키기 쉽지 않은 오늘날,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누가 더 얇게, 누가 더 작게 만들어 내느냐이다. ‘가장 얇은’ ‘가장 작은’이라는 수식어는 곧 휴대전화, TV, 노트북 컴퓨터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형화, 슬림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분야가 있다. 바로 거대과학이다. 독특하고 기발한 글로 인기가 높은 크랙드닷컴은 5일(현지시간) ‘과학이 만들어 낸 다섯 가지 거대한 구조물’을 선정, 발표했다. 다섯 가지 구조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속 우주전함이나 거대 요새를 연상케 한다. 1. 힉스를 찾아라-LHC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유명해진 것은 ‘지구 멸망 실험’이라는 풍문 때문이었다. “약 138억년 전 빅뱅 직후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LHC의 실험목표가 오해를 거듭한 결과였고, 세계 각국에서 반대시위까지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LHC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큰 기계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사이 지하 100m 속에 지어진 LHC의 둘레는 27㎞에 이른다. 1994년 시작된 LHC 건설에 투입된 돈만 해도 50억 달러가 넘고, 기계를 돌리고 연구하기 위해 80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다. LHC에서 이뤄지는 실험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 두 개의 입자 빔을 양쪽으로 쏘아 빛의 99.999%의 속도까지 가속시킨 후 양성자가 서로 충돌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주 탄생 직후부터 약 3분 뒤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구상이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검출 여부다. 우주탄생 직후 모든 물질의 질량과 성질을 규명하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힉스 입자를 찾는다면 인류는 우주의 비밀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LHC가 가동된 지 3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힉스 입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 우주 보는 눈-제임스 웹 망원경 1990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 위에 올려놓자 사람들은 ‘좀 더 깨끗한 우주사진’만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후 21년 동안 허블망원경은 우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놓았다. ‘우주를 보는 인류의 눈’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은 2014년이면 수명을 다한다. 우주에서 우주를 보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게 된 과학자들은 2020년 쏘아올릴 허블의 후계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은 허블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허블이 길이 13m, 직경 14m로 버스 1대 크기인 데 비해 제임스 웹은 길이 22m, 직경 12m로 테니스 코트 크기다. 허블의 관측 능력이 인간의 100억배 수준이라면, 제임스 웹은 반사경의 면적이 10배 이상 커지며 허블의 3.4배 시력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제임스 웹은 지구에서 무려 150만㎞ 떨어진 궤도에 올려져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3. 거대과학의 비극 ‘LIGO’ 과학자들은 빅뱅 직후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해 지금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증거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질량을 가진 물질들이 서로 멀어지면서 이동하고 있다면 마치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우주 안에 그 파동이 떠돌고 있지는 않을까. 1916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이 같은 가설을 발표한 이후 과학자들은 이 파동에 ‘중력파’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체를 찾기 시작했다. 100년 가까이 실패가 거듭된 후 2002년 미국 워싱턴주에 지어진 중력파 검출 장치 LIGO는 한쪽 관이 4㎞에 이르는 직각 구조물이다. 중앙에서 각 관의 끝에 설치된 거울을 향해 레이저를 반사한 후 다시 한 점에 모이도록 하면 간섭을 일으킨다. 이 간섭의 변화를 측정하면 중력파의 영향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당초 과학자들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2008년 LIGO는 공식적으로 중력파 검출에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미약한 중력파를 잡아내기에는 정밀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4. 남극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망원경 4위에는 남극의 ‘아이스큐브 뉴트리노(중성미자) 망원경’, 5위에는 미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미 국가점화설비(NIF)가 꼽혔다. 남극점에 설치된 아이스큐브 망원경은 얼음에 80여개의 구멍을 2.4㎞ 깊이까지 뚫은 후 검출기를 내려보내는 설비다. 깊은 얼음 속에 묻힌 아이스큐브는 중성미자가 얼음 분자와 부딪치면서 내는 푸른 섬광을 찾는 방식으로 중성미자를 탐색한다.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뉴트리노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밀도가 높은 남극의 얼음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장치다. 5. 미국 국가점화설비(NIF) 축구장 크기인 NIF는 192개의 독립적인 레이저빔을 갖추고 있다. 이 레이저빔들은 1000분의1초 안에 300m 거리에 있는 손가락만 한 목표물에 동시에 투사돼, 태양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1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투입된 NIF는 청정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핵무기와 관련된 군사적 이유도 숨겨져 있다. NIF를 이용하면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노후화된 핵무기의 변화와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필리핀서 한국인 3명 피랍

    필리핀서 한국인 3명 피랍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한국인 광산업자 3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민다나오섬 라나오 델 수르 주(州) 경찰 고위관계자인 올란도 비나스는 “현재까지 한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 괴한들로부터 몸값 등의 요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모, 김모, 최모씨 등 한국인 광산업자 3명은 지난달 30일 광산지역을 둘러보고 민다나오 북부 카가얀 데 오로시의 호텔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한국인 광산업자들이 납치범들에 의해 민다나오 라나오 호수 인근 지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모로이슬람자유전선(MILF)의 본 알하크 대변인은 신화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납치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했다.”면서 “우리는 정부군의 구조노력을 돕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08년 3월에도 한국인 사업가 한 명과 필리핀인 동료가 라나오 델 수르 지역에서 무장조직에 피랍됐다가 두 달여 만에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바 있다. 또 1993년에는 8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이 이슬람 반군에 억류된 적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 세계 첫 가동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 세계 첫 가동

    댐 호수의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그림)이 경남 합천댐 안에 설치돼 발전을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3일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댐에서 수상태양광 발전 개시 기념식을 갖고 발전시설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합천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발전용량 100㎾급 규모로 연간 144㎿/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4인 가족 30가구에서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7억 1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 공사를 했다. 수자원공사는 댐 호수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발전을 하는 것은 합천댐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수상 태양광발전은 공해 없이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로, 육지에 설치하는 같은 규모의 태양광 발전보다 발전량이 10% 더 많다. 자외선을 차단해 저수지 녹조 현상을 줄일 뿐만 아니라 물고기 산란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수자원공사는 합천댐 시설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전국 31개 댐에 연차적으로 모두 1800㎿ 규모(56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의 수상태양광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늦가을, 클래식에 물든 강남구

    ‘가을에는 클래식에 빠져 보세요.’ 강남구는 3일 오전 11시 대치동 구민회관에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브런치 콘서트’와 ‘11월 목요 상설무대’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08년부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에 여는 브런치 콘서트에서는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빵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곁들이며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서현석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박은희 감독의 맛깔나는 해설, 클라리넷 연주자 정담온씨의 협연으로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서곡’,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낭만파 음악가들의 선율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구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구민회관에서 ‘가을, 그리운 이에게 음악을 전하다’라는 주제로 합창과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3일에는 18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솔리스트콰이어’가 풍부한 감성과 감미로운 선율의 가을 가곡 메들리와 캐츠의 ‘메모리’ 등 다양한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이어 10일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심포니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을 연주한다. 17일에는 압구정합창단이 ‘꽃밭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등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준다. 30일에는 강남합창단이 ‘넬라판타지아’와 ‘가을이 오면’ 등을 부른다. 목요상설무대 공연은 무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국립발레단의 발레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운이 짙다. 지난달 27~30일 5차례 공연 동안 유료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주말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정통 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인기에 한몫했다. 국립발레단 트위터에는 “지휘자가 춤추고 무용수가 연주했다.”는 등 격찬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캐릭터다. 대개 애정 스토리의 바탕에는 ‘오빠 믿지?’가 깔려 있다. 그런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를 ‘누나 믿지?’로 뒤집었다. 사랑 앞에 두려움 없는 줄리엣이다. 또 하나는 ‘숙모 믿지?’다. 줄리엣의 엄마(캐플릿)와 사촌오빠(티발트)를 은밀한 관계로 설정한 것.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끼던 조카 티발트를 잃고 분노하는 캐플릿 부인이 단연 눈에 확 들어온다. ‘무대 위 카리스마란 이런 거다.’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귀족적이고 도도하면서도 은밀하고 섹시하기까지한 마담 캐플릿을 멋지게 소화해낸 윤혜진(31)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이제 막 공연이 끝났는데 2일부터 곧바로 ‘지젤’ 지방공연에 투입된단다. 지칠 법도 한데 쾌활한 모습이다. →발목이 안 좋은 상태라고 들었다. 캐플릿이 도도한 캐릭터라 발목에 더 무리가 간 것 아닌가. -모던 발레는 스토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다. 그런데 내일부터 또 공연하러 가야 해 큰일이다. 발목 치료도 받고 영화 보고 연애도 해야 하는데…. 하하. →실제로 보니 키가 의외로 그렇게 크지 않다. -170㎝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는데, 그때만 해도 너무 커 상대역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크니까…. →캐플릿 부인 캐릭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숙모 믿지?’다. 너무 세서 부담 됐을 것 같다. -하하. 2008년 ‘신데렐라’ 때 못된 계모 역을 했다. 즐기면서 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았다. 아, 이거구나 싶었다. 2002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때 군무를 했는데 그땐 줄리엣 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한다. 내 캐릭터는 캐플릿이다. 신데렐라의 계모는 그냥 못됐지만 캐플릿은 도도하고 섹시하기까지하다. 내가 (발레극) ‘백조의 호수’에서 예쁘고 가녀린 척한다고 생각해 봐라. 손발이 오글거린다. →캐릭터가 굳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나. -(이런저런 주연을) 다 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는 거 같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인한 솔로 캐릭터가 더 탐난다. 주역은 주역이니까 박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솔로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냈을 때만 박수 받기 때문이다. →아버지(원로배우 윤일봉)가 서운해하지 않나. -솔직히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딸이 예쁜 역 하길 바라지 않겠나. 줄리엣 엄마 역할이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노역이냐?”하고 물으셨다. 노인 분장할까봐 걱정되신 모양이더라. →윤혜진의 캐플릿과 김주원의 캐플릿은 상당히 달랐다. 베르니스의 지도는 어땠나(안무자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연인이자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베르니스 코피에테르가 이번 연기 지도를 맡았다. 국립발레단의 또 한명의 수석 무용수인 김주원은 세 차례 공연에서는 주인공 줄리엣, 두 차례 공연에서는 캐플릿 역을 맡았다). -베르니스는 맞춤형 지도를 했다. 김주원에게는 우아한 캐플릿을, 내게는 강인한 캐플릿을 요구했다. “너의 스트롱한(강한) 면을 살리라.”고 끊임없이 주문했다. 자신은 무대에서 춤 출 때 스스로 대사를 지어내 읊는다며 팁도 알려줬다. 저도 그렇게 했다. (티발트를 죽인 로미오를 생각하며) 이 나쁜 놈 하면서…(웃음). →섹시함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절제하지 못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맞다. 다리를 얼마나 노출할 것이냐를 두고도 의상팀과 고민했다. 너무 많이 보이면 천박하고, 너무 적게 보이면 덜 섹시하고. 귀족 부인이라 온몸을 쓰기보다는 조금만 움직여도 관객이 알아챌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눈빛으로 전달하려 했다. →음악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명훈의 연주, 무용수로서 어땠나. -최고였다. 드라마틱한 감정 연기가 핵심인데, 춤 추기 전 음악이 시작될 때부터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까(코피에테르조차 “내가 무대에 올라 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작품을 할 생각인가. -춤뿐 아니라 연기가 함께 가는 작품, 그런 걸 해보고 싶다. 마이요 작품도 좋고 (체코 출신 안무가) 지리 킬리안 작품도 좋다. 안 그래도 마이요가 ‘백조의 호수’를 모던하게 재해석한다던데 (성사되면) 로트발트(오데트 공주를 백조로 만드는 악의 마법사)역을 꼭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똑같은 ‘백조의 호수’를 100번도 넘게 하면서 좀 다른 건 없나 푸념했는데 마이요도 같은 생각을 했나 보더라(웃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호수 빠진 中여아 구출 외국인 “중국인들 구경만”

    최근 호수에 빠진 중국인 여자아이를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한 외국인 여성의 사연이 중국인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있다. 지난달 13일 항저우 시후의 한 공원에서 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외국인 여성이 뛰어들어 구해냈다. 이 여성은 아이를 구한 직후 현장을 떠났고 이같은 사연은 현지언론에 보도되며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현지언론은 신원미상의 이 외국인 여성을 찾기 시작했고 지난달 31일 결국 인터뷰 하는데 성공했다. 이 외국인 여성은 우루과의 출신의 마리아 페르난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르난도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페르난도가 밝힌 상황은 이랬다. 당시 현장을 관광중이던 페르난도는 호수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페르난도는 “처음에는 사고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곧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게됐다.” 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있었고 심지어 7-8명은 사진까지 찍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사진만 찍을 수 있느냐고 영어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결국 내가 뛰어들어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도의 이같은 발언은 ‘남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이 극심한 이기주의로 변질돼 나타나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과 연장선상에 있어 중국인들에게 다시한번 자성의 계기를 주고 있다.         페르난도는 “나는 결코 영웅이 아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외국인이건 중국인이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면서 “나의 행동이 인간성과 같이 점차 잃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명작스캔들(KBS1 밤 11시 40분) ‘인왕제색도’는 신미년 윤오월 하순(20일에서 30일 사이)에 그려졌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사천의 사망 기록 역시 비슷한 시기인 신미년 윤오월 29일이다. 절친한 친구가 사망할 즈음에 그려진 한 편의 명작, ‘인왕제색도’. 칠순 노인 정선이 혼신의 힘을 다해 탄생시킨 작품 속 비화가 ‘명작스캔들’에서 공개된다. ●희망릴레이(KBS2 오후 5시 30분)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 전 세계 36개국에서 활동 중인 이 단체는 2002년 11월,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메이크어위시 합창단은 배우 강석우, 이민정뿐만 아니라 가수 알렉스, 그룹 SES 출신 슈, 쥬얼리, 뮤지컬 배우 정선아 등이 음원 녹음에 참여하여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월화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는 병상에서 일어나고 은고(송지효)는 그동안 황후가 벌인 모든 일들을 고한다. 그로 인해 황후는 태자와 궁에서 쫓겨나게 되고, 의자는 흥수와 성충, 그리고 계백이 벌인 일들을 꾸짖는다. 한편 의자는 정사암 회의를 폐지하겠다고 명하고, 이를 거부하는 귀족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매일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소리 지르기’ 대장 다섯 살 민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리 질러대는 민석이 때문에 아파트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그뿐 아니라 원하는 걸 해주지 않으면 머리 박기부터 뺨 때리기까지, 엄마 아빠를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한 민석이의 문제 행동들. 과연 민석이는 달라질 수 있을까.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마지막 낙원, 뉴질랜드. 특히 남섬은 대자연의 축복을 받은 땅으로 불릴 정도로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서던알프스, 거친 수정같이 맑은 호수와 옥빛으로 빛나는 신비로운 빙하호,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하고 평화로운 녹색의 평원 등 대지의 일부로 살아가는 키위들이 빛나는 그곳, 뉴질랜드 남섬으로 떠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호떡은 인생’이라고 말하는 한 부부가 있다. 하나에 몇 백 원 되지 않는 호떡을 평생의 은인처럼 삼고 살아 온 김영욱·김용자 부부. 기쁨과 웃음을 나눠주고자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 일주를 다닌다. 자신들의 재산을 털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호떡만큼 뜨거운 사랑을 나눠주기에 바쁜 이 부부의 달달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유럽의 도시 숲은 도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환경적 가치를 넘어 사람에게 필요 공간으로,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의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유럽의 도시들은 숲 속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시설은 재건축을 통해 확충하거나 외곽마을을 연결해 확보하는 등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을 밀어버린 후 도시나 숲을 조성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금싸라기 땅인 도심 한가운데 숲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고 형태도 다양하다. 도시 숲이 규모가 크고 시설물을 최소화해 다소 거친 모습이라면, 도시공원과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잘 가꿔져 편안함을 준다. 숲과 녹지를 조화롭게 배치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고, 휴양과 취미·생활공간으로 향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숲은 조성보다 잘 가꾸고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도시 숲의 모습이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도심 속 허파’인 도시 숲을 소개했다. 유럽과 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부족한 인프라와 경험 등으로 시작은 미미하지만 100년 후 우리도 아름답고 울창한 도시 숲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도심 금싸라기 땅 한가운데 숲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유림(Stadtwald)은 가장 모범적인 도시 숲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숲의 생태적 역할뿐 아니라 목재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총 면적 6000㏊로 서울숲(115㏊)의 52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다. 숲 속에 조성된 길만 서울~부산 간 거리인 440㎞에 달한다. 산지가 없는 지형을 고려해 임도를 업다운(마운트화)으로 설계한 것이 이채롭다. 이 길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자전거 도로, 벌채 운반용으로 사용하며 별도로 80㎞의 승마길도 만들어졌다. 연간 이용객이 600만명에 달하지만 시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숲 속 놀이공원 등 일정 장소에만 배치했다. 독일 최초의 숲 유치원이 세워진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듯 한 무리의 어린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곳은 하루에 60여명씩 200일간 아이들이 숲에서 살아 있는 체험학습을 한다. 숲은 새벽시간엔 승마, 오전에는 아이들, 오후에는 자전거를 즐기거나 달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숨가쁘게 사람들을 맞아하고 있다. 한국에서 말로만 듣던 녹색댐의 존재도 확인했다. 숲에서 공급되는 식수가 프랑크푸르트 식수의 40%를 차지한다. 생태적 안전과 경관 유지, 물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해 활엽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생명줄인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를 실감케 한다. 목재도 생산한다. 지난해 목재생산액이 90만 유로(약 14억원)에 달했다. 위기도 경험했다. 산성비 피해로 나무 생장에 지장을 초래해 목재 수확량이 줄어드는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도시 요지에 있다 보니 건축과 도로 등 기반·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용도변경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숲의 서쪽에 들어선 프랑크푸르트공항 2터미널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는 2000년 숲 전체를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숲을 지키기 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철호 박사는 “잘 가꾼 인공 조림지로 나무들이 환경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면서도 “숲이 울창하고 숲가꾸기와 신규 조림을 매뉴얼에 맞춰 시행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광욕… 산책… 친숙한 생활공간 독일 뮌헨시 중심에 위치한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은 슈바빙 대학가에서 바이에른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젊은이들은 번잡한 도심을 통과하는 대신 자전거 등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는 이동로도 활용한다. 총 면적 375㏊로 도시공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곳에는 100개의 다리와 78㎞의 산책로, 12㎞의 승마길이 조성됐고 호수도 있다. 산책로는 숲길과 임도 코스로 구분돼 있고 산책로에는 자전거나 말의 출입을 금지해 사람들을 배려했다. 공원 형태는 우리나라 북서울 꿈의 숲과 울산대공원을 연상케 한다. 공원 중앙에는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일광욕이나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고 호숫가와 공원 입구에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공원을 걷다 보면 원시림에 들어선 듯 찬기를 느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개천과 어우러져 산속에 있는 기분이다. 영국 정원에서도 산책을 즐기거나 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는 시민, 달리는 젊은이, 체험학습 나온 어린이 등 유럽의 여느 공원과 다름없이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보호자의 부축 속에 숲을 걸으며 치유받는 광경도 보였다. 평일 오전 입구부터 공원 곳곳에 현장 체험에 나선 유치원생과 중학생 단체가 숲 가이드와 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숲을 즐기고 있었다. 영국 정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누드 일광욕’을 허용한 것인데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 공원에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강풍과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느릅나무 병이 창궐해 간벌하자 시민들이 나무 기증 운동을 통해 숲을 복원했다. 뮌헨시는 지난해 1963년 숲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도로(Isarring)의 지중화 계획을 마련했다. 하루 11만대 차량이 이용하는 이 도로의 공원 구간(300m)을 5900만 유로를 투입해 지하로 건설해 시민들에게 온전한 숲을 제공키로 했다. 오베르트 마르고트(72·여)는 “남편이나 손자와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한다.”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올 때마다 즐겁다.”고 말했다. ●옛 자연을 그대로 품은 채… 오스트리아 ‘비너발트’(빈 숲)는 빈에 있는 숲이 아니라 주변 지역을 잇는 거대한 산림·초원 지대다. 총 면적은 13만 5000㏊로 이 중 7만㏊가 산림이다. 빈 근처의 엄청난 규모의 숲이 벌채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과거 황실과 귀족 소유로 잘 보존된 덕분이다. 숲의 형태도 유럽의 다른 공원과 차이를 보였다. 비너발트에 속한 라인저 공원은 옛 황족의 수렵원으로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다. 2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오전 8시에 개장해 오후 6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멧돼지와 노루·사슴 등 야생동물이 많아 벽이 쳐 있고 지정된 길을 이탈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공놀이 등 운동을 할 수 없고 개와 같은 애완 동물도 데려올 수 없다. 도시 중심에 있는 프라터 도시 숲은 시민들의 휴양공간이다. 600㏊에 달하는 공원에는 놀이기구와 체육시설, 식당을 비롯해 숲길과 산책로,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중앙에 4.5㎞의 중앙 통행로를 만들어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좌우로 놀이 공원과 숲 공원을 배치했다. 체코 프라하의 도시 숲은 독일처럼 크진 않지만 동네마다 개와 아이들 산책을 위해 소공원들이 많다. 이중 패트슌언덕과 비셰흐라드 숲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120m)과 외곽 성에 조성된 공원이다. 패트슌언덕은 프라하 성과 비슷한 높이로 연인들의 공원과 산악열차가 유명하다. 등산(?)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비셰흐라드는 음악가 묘지와 역사 유물이 있어 연중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연일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 비엔나와 프라하에서 도시숲은 주민들만 아는 ‘비밀창고’같은 곳이다. 빈 시 산림공무원인 흘라바체크씨는 “비너발트는 교육과 휴양, 체험을 우선하기에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숲 보존을 위해 겨울에는 간벌 등 숲가꾸기를 실시하고, 수종 갱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포스코 ‘이시아폴리스 더샵’ 1686가구 분양

    포스코 ‘이시아폴리스 더샵’ 1686가구 분양

    포스코건설이 대구 동구 봉무동에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1686가구를 다음 달 1일부터 분양한다.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는 앞서 분양됐던 1, 2차가 분양에 성공,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첫날 5000여명이 찾았다. 지하 3층∼지상 22층 2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5~147㎡ 총 1686가구로 이뤄져 있다. 특히, 고객들이 선호하는 85㎡ 이하 면적이 1037가구로 약 61%를 차지한다. 인테리어 마감재 색상·수납공간·집의 구조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홈스타일 초이스’를 도입했다. 1층 특화세대의 경우 세대 내 계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지하 다용도실을 마련, 개인 스튜디오나 가족 영화관 등으로도 활용토록 설계했다. 당첨자 발표는 9일, 계약은 15~17일진행된다. 포스코건설은 아울러 지난 28일 ‘세종 더샵’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센트럴시티(626가구)와 레이크파크(511가구)를 소개했다. 분양은 2일 시작한다.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지상 26층 8개동으로 전용면적 59~110㎡로 구성됐다. 어린이를 위한 워터풀이 조성되고 중앙행정타운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레이크파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공하는 61만㎡의 중앙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지하 1층~지상 12층 15개동, 전용면적 84~118㎡로 이뤄졌다. 150㎡의 별도 정원이 마련된 가든하우스와 테라스형 아파트도 포함한다. (053)746-6767, 1588-8460.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제가 하는 건 회화작업이에요.” 사진을 버젓이 옆에다 펼쳐두고도 그런다. 한마디 덧붙인다. “작품이 알려지니까 네이버에서 ‘사진작가’라 해뒀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아니라 회화하는 사람이라고 항의했더니 옆에다 ‘서양화가’라는 말만 덧붙여놨어요. 하하하. 그런데 전 서양화가도 아니고,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냥 회화하는 사람입니다.” 실컷 카메라로 찍어놓고 왜 회화작업이라 고집할까. “흔히 작업도구, 표현방식 이런 것으로 어떠어떠한 작가다라고 구분하는데,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겁니다. 카메라 작업이 완전 새로운 건가요? 시대변화에 따라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 겁니다. 그 차이를 빼면 제 작업은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여전히 회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겁니다. 덕분에 그림이나 사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전 박쥐 같은 존재지만. 하하하.” 오는 11월 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주도양(35) 작가의 작품들은 원근법이나 시점이 특이하다. ‘플라워’ 시리즈는 특정한 공간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형상이다. 마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소혹성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수백장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말아서 이어붙인 뒤 자신이 선 자리는 따로 촬영해 가져다 이어대는 방식이다. 또 다른 작품들 ‘헥사스케이프’(Hexascape) 연작들은 깡통 같은 원형에 6개의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찍은 풍경을 한장의 평면 위에 뭉쳐놨다. 한 지점에서 그 지점을 둘러싼 360도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녹여낸 것이다. 교묘하게 지워지고 겹쳐지면서 섞여드는 풍경이 특이하다. “옛 산수화를 생각해보세요. 진경(眞景)이라지만 실은 본 걸 그린 게 아니라 머릿속에 담은 걸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고민한 다음, 그 관념에 따라 그리는 거거든요.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하게 찍었다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찍은 장면은 본 장면 이후의 장면이에요. 눈을 감고 카메라를 보고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겪은 뒤거든요.” 작가가 세상을 한데 말아쥔 듯 동그랗게 뭉쳐서 표현해내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가 봤으나 그림이나 사진으론 생략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총체성을 드러내고 싶어서다. “세상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느낌,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이 세상의 한 부분을 떼어낸다면 전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상 전체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요.” 해서 찍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도 누구나 오가다 일상에서 늘 봐오던 것들이다. 일산 호수공원도 있고, 삼성 본관 주변, 프레스센터 풍경도 있다. 익숙했지만, 놓친 풍경이란 얘기다. 여기서 작가는 ‘세잔의 사과’ 얘기를 꺼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과로 꼽힌다. 사물을 그림으로 재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14세기 이래 시작된 서양화의 원근법을 무너뜨린 현대회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작업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헥사스케이프’ 연작은 입체파 피카소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차이점은 붓이 아닌 사진기를 도구로 썼다는 것이다.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사진은 독학으로 익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사진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그럼에도 어떻게 사진을 택할 용기를 냈을까. “1990년대에 이미 회화의 죽음이 많이 얘기됐거든요. 회화기법은 더 이상 나올 것도 없고, 전통적인 회화는 종말을 맞이했다는 글들이 엄청 많이 쏟아졌어요. 설치미디어작업의 붐이었죠.” 지금은 회화의 복권이 얘기되지 않던가. 작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복권 운운은 미술 그 자체의 논리라기보다 미술시장의 논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회화가 죽어버리니 사고팔 게 마땅치 않아지니까 거래 활성화를 위해 회화의 복권이 거론되는 거지요.” 카메라나 동영상 같은 새로운 매체에 밀려 회화가 죽었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회화의 본질에 다시 도전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다음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다뤄봤으니, 이젠 조각과 사진 사이의 경계지요.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건 나중에 작품으로 보여드릴게요. 하하.” (02)542-5543.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프로야구] “6회에 승부 판가름… 이영욱 호수비 결정적”

    ●승장 류중일 삼성 감독 6회에 결정난 것 같다. 장원삼이 잘 던지다가 무사 2, 3루에 몰렸는데 권오준을 올려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게 가장 크고, 반대로 6회 기회에 배영섭이 잘 쳐서 2점을 냈다. 또 8회에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는데, 올해 처음이다.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정인욱은 장원삼이 초반에 안 좋으면 내려 했다. 오승환 전에 낼까 생각도 했었다. 정인욱 카드는 3차전이나 4차전에 쓰겠다. 3차전은 저마노인데 원래 중간 전문이다. 차우찬을 뒤에 대기시킬 생각이다. 저마노가 5회 이상 호투하면 차우찬을 안 쓸 생각이다.
  • 제주오름 생태계 복원 지연…물찻·도너리 출입제한 연장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도너리오름의 생태계 복원이 더뎌 출입제한이 연장된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한 물찻오름의 탐방로 입구∼정상 구간 훼손지 주변에 표준지를 설정해 관찰한 결과 훼손지의 복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등산로 주변에 심은 산수국과 상산이 활착되는 등 부분적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지만 조릿대는 활착되지 않는 등 생태계 복원이 매우 느리게 진행됐다. 특히 탐방로가 빗물에 많이 쓸려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너리오름도 3년 가까이 휴식년제를 시행했지만 등산로의 식물 덮임도가 25∼50%에 지나지 않았고, 방목 중인 소나 말 등에 의한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들 두 곳에 대한 출입제한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할 방침이다. 꼭대기에 호수가 있는 물찻오름은 해발 717.2m로, 비탈면에는 참꽃나무·꽝꽝나무·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한 곳이다. 해발 439m인 도너리오름은 2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외계인의 알?” 괴물체에 과학계도 ‘오리무중’

    영국 레이크지방에 있는 한 호수 근처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젤리 같은 반고체가 무더기로 발견돼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주 초 얼스호(Ullswater) 주변을 조깅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반고체 9~10개가 땅에 떨어져 있는 장면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문의 물체를 직접 봤다는 근처 농장의 주인 롭 셰퍼드(43)는 “친구들에게 듣고 직접 가서 보니 내 발사이즈 정도 되는 흰색젤리 같은 물체가 땅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물체였다.”고 설명했다. 이 물체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개구리나 두꺼비 등 양서류의 알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동물의 알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기록은 무려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에도 영국에서 종종 이 물체와 관련된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2009년 스코틀랜드와 지난해 11월 영국 노퍽 주에서도 이런 물체가 발견돼 대대적인 조사작업이 이뤄졌으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실패했다. 의문의 물체를 둘러싼 의문이 더해가면서 일각에서는 ‘외계인의 알’이 아니냐는 다소 황당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988년 개봉된 미국영화 ‘더 블롭’처럼 젤리처럼 보이는 괴물체가 외계괴수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역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 과학자들은 이번 물체와 관련해 난무하는 비과학적인 호기심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이 물체를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 2009년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문제의 반고체를 조사했던 한스 슬러이먼 애든버러왕립식물원 소속 조류학자는 “거의 물로만 이뤄진 이 물체가 무엇인지 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걸 집어먹은 동물들에게 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또 다른 과학자 이언 베드퍼드도 “매우 이상한 물체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하면서 운석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