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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강진 사망자 310여명으로 늘어… 탈레반 지역은 구조 어려워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상황 집계는 물론 구조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탈레반 세력권이어서 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데다 전기·통신마저 곳곳에서 두절돼 27일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부상자 호송병원이 들어선 아프간 접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는 탈레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최후 은신처였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에 보복 공격을 당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고향인 파키스탄 스와트밸리에선 이번 지진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이 지진 이튿날 집계한 사망자 수는 국적별로 파키스탄 237명, 아프간 74명 등 311명이다. 같은 날 AFP통신은 아프간 63명을 비롯해 사망자 수가 280명에 이른다고 다른 집계를 내놓았다. 피해 집계뿐 아니라 구조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페샤와르 도시 지역 구조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외딴 산간지역에 구조대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바다흐샨주 쪽으로는 구조대 접근이 차단됐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라시드 정보장관은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요청하면 정부 주도 구호활동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기문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진 피해국을 도울 채비를 갖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권 보호’ 경찰서

    한쪽에서는 경찰관이 서류 작업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사건 피의자와 피해자를 조사하는 등 ‘도떼기시장’처럼 혼잡했던 일선 경찰서 풍경이 바뀐다. 조사 대상자의 사생활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관의 사무공간과 분리된 별도의 조사실이 생기고, 범죄 피해자가 가해자와 마주치지 않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피해자 보호석이 생긴다. 경찰청은 서울 동대문경찰서의 수사공간을 인권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해 시범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와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혼잡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각 수사부서에 별도 조사실을 마련했다. 피의자, 피해자, 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들은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수사관들은 사무공간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는 경찰서 정문이 아닌 호송차고를 통해 바로 통합 수사공간으로 이동해 조사받는다. 피해자와 동선을 분리한 조처다. 체포 피의자가 조사받는 통합수사공간 조사실은 전부 영상녹화가 되도록 했다. 성폭력 피해자와 같이 보호조치가 필요한 피해자를 위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보호구역에 피해자 보호석도 새로 만들었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 현행범을 체포하면 바로 경찰서로 호송해 사건서류를 작성하고 신병을 넘길 수 있게 경찰서 내에 지역경찰 업무공간을 만들었다. 고소 사건이 많은 경제팀은 사무실 입구에 수사민원 상담실을 설치해 차분하게 고소인 상담을 할 수 있게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운명은?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운명은?

     2년 전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사진?·28)가 예정보다 하루 앞선 19일(현지시간) 감옥에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살인죄보다 가벼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1년 만에 가석방되는 ‘특혜’를 받았다.   이날 남아공 교정 당국은 피스토리우스를 가석방해 가택 연금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는 애초 예정일인 20일보다 하루 앞선 것으로 호송 절차가 번잡해질 것을 우려한 교정 당국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자유의 몸이 됐지만 남은 복역 기간인 2019년 10월 20일까지 삼촌의 집에 머물며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야 한다. 또 심리 치료를 받고 무기류 소지가 금지된다. 남아공에선 5년 이하 형량에 처해지면 6분의 1 기간만 복역한 뒤 가석방될 수 있다.  하지만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석권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기록된 피스토리우스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법원은 가석방 기간에 피스토리우스의 훈련을 금지하지 않아 재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피스토리우스의 운명은 다음달 3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가석방에 반발해 검찰이 제기한 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5년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남아공 프리토리아 동부의 자택에서 화장실 안에 있던 세살 연상의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으나 ‘외부인의 침입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과실치사 혐의만 인정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새 영화] 더 홈즈맨

    [새 영화] 더 홈즈맨

    은행이나 열차를 습격해 돈을 강탈하는 총잡이들. 일확천금을 위해 물고 물리는 다툼을 벌이는 카우보이들.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무법자들을 혼내주는 보안관. 서부 영화라고 하면 으레 이러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 악당과 영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디언들이 등장하는 등 몇몇 변화가 있었지만 서부 영화는 여전히 남성 이야기다. 낭만과 활극, 아메리칸 드림에 가려졌던 서부 개척 시대 여성들의 실제 삶은 어떠했을까. 8일 개봉하는 ‘더 홈즈맨’(The Homesman)은 1850년대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있는 네브래스카주가 무대다. 네브래스카가 미국 영토로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부에서 사람들이 이주하던 시기. 영화는 서부 개척에 기여했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했던 당시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카메라가 황량한 대지를 홀로 개간하는 메리 비 커디(힐러리 스웽크)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한다.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신앙심 깊은 여성이다. 스스로 일군 농장에다가 가축이 있고 은행에 저금도 하고 있다. 가정을 꾸리려 애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남자들이 보기엔 잘난 척하며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마을에는 척박한 삶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여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성들을 돌봐줄 큰 교회로 이들을 옮기는 일을 의논한다. 미주리 강 건너 아이오와까지, 5주간 길 위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남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자 커디가 호송을 자청한다. 여기에 커디 덕택에 목숨을 건진 능구렁이 탈영병 조지 브릭스(토미 리 존스)가 동행하게 된다. 험난한 여정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내면의 변화를 겪지만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매듭지어 지지 않는 게 미덕이다. 하버드대 출신의 관록파 배우 토미 리 존스(69)가 감독, 각본, 주연, 제작까지 맡아 북 치고 장구 쳤다. 원작 소설이 그동안 다뤄지지 않던 서부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는 사실에 주목,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서부 영화를 가장한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 출신으로 이미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따낸 힐러리 스웽크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출연 배우 면면이 매우 화려하다. 메릴 스트립, 제임스 스페이더가 단역으로 나온다. 정신이상 여인 중 한 명을 연기한 그레이스 검머는 스트립의 딸이다. 떠오르는 샛별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눈에 띈다. 123분.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난 살인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도주했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난 살인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도주했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난 살인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도주했나?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패터슨은 범행 현장에 있었던 친구 ‘에드워드 리’가 진범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전날 그의 송환 소식이 전해진 터라 이날 오전 공항에는 비행기 도착 2시간여 전부터 취재진과 법무부 관계자 등 수십 명이 몰렸다. 이른 새벽부터 몰린 사람들을 발견한 여행객과 마중나온 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패터슨이 오기를 기다렸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온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보고 가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애초 4시 40분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는 다소 이른 4시 26분쯤 착륙했다. 공항 보안요원들과 법무부 관계자들도 패터슨과 취재진의 동선을 정리하는 등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착륙한 지 40분가량 지난 5시8분께 그는 호송팀 관계자에게 양팔을 잡힌 채 입국장 B게이트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그는 창백한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다. 5명의 호송팀과 동행한 그는 비행기에서도 줄곧 수갑을 차고 있었다. 통상 외국에 3명가량의 호송팀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법무부는 현지에서 합류한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호송팀을 가동했다.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의 패터슨은 쏟아지는 관심에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줄곧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패터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패터슨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따라붙는 취재진과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편 호송중인 경찰차 훔친 ‘간큰 부인’ 체포

    남편 호송중인 경찰차 훔친 ‘간큰 부인’ 체포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된 남편이 탄 경찰차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간 큰 여성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4일(현지 시간)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 사는 조수아 왓포드(38)는 지난 2일 음주 운전 재판에 불출석한 혐의로 현지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체포 당시 경찰이 한눈을 파는 사이 조수아의 부인인 앰버 왓포드(28)는 경찰차 운전석에 올라타고 수갑을 찬 채 뒷좌석에 있던 남편과 함께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친 결과, 탈취당한 경찰차는 약 1시간 뒤에 인근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나, 이들 부부의 행방을 묘연했다. 발견된 경찰차에는 조수아에게 채워졌던 수갑이 그대로 놓여 있었으며 별다른 손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부부는 그 다음 날 한 시민의 제보로 인근 한 주택가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들 부부는 모두 차량 절도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의 혐의가 추가돼 유치장에 수감됐다고 현지 경찰은 덧붙였다. 사진=경찰차를 훔쳐 함께 달아났다 체포된 왓포드 부부 (현지 경찰 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모처럼 푸른 하늘을 수놓은 첨단 군용기 200대, 지축을 흔들며 등장한 500여기의 최신형 무기 장비, 평균 연령 90세 노병 부대가 포함된 1만 2000여명의 병력, 평화 메시지와 함께 발표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방안….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를 향한 ‘군사굴기(軍事崛起) 쇼’이자 중국인을 위한 ‘중화 부흥의 드라마’였다. ●열병식 행진곡은 한국인 정율성 선생이 작곡 오전 9시(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톈안먼(天安門) 북쪽의 돤먼(端門) 광장에서 각국 지도자를 맞이하며 열병식의 시작을 알렸다. 공식 예복인 중산복(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과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펑리위안은 차례차례 입장하는 각국 대표단과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열병식에서 처음 연주된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은 한국인 작곡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이 작곡한 군가였다. 광주 출신인 그는 1939년 이 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여러 곡을 남겨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린다. 깍듯한 자세로 영접에 나선 시 주석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황금색 상의를 입고 입장하자 미소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눴다. 중국인들은 황금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노란 상의는 펑리위안의 붉은색 원피스와 잘 어울렸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악수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이동하려 했지만, 펑리위안이 친절하게 안내해 시 주석 오른쪽 옆에서 촬영을 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반기문 총장은 오른쪽서 다섯번째 자리 톈안먼 성루에 오를 때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에서 걸어갔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는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섰고, 왼쪽으로 펑리위안과 박 대통령이 섰다. 성루 위 귀빈석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열병식장 입장부터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할 때까지 박 대통령의 자리가 네 번 바뀌었지만 줄곧 시 주석 가까이에 있었다. 중국 당국은 박 대통령에게 차양막이 없고 햇빛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안내하는 등 전날 시 주석과의 단독 오찬에 이어 각별한 의전을 이어갔다. 성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박대통령, 슈뢰더에 “하르츠 개혁 귀감됐다” 박 대통령은 성루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의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성루외교를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지난 2003년 추진한 하르츠 개혁(노동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2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은 바 있다. 오전 10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개회선언을 하자 시 주석은 15분가량의 기념사를 마친 뒤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있는 장병들에게 “퉁즈먼 하오”(同志們 好·동지들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사열했다. 장병들은 “서우장 하오”(首長 好·최고사령관님 안녕하십니까)로 우렁차게 답했다. 시 주석이 탄 무개차는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였다. 시 주석이 각 부대를 사열하면서 왼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하다가 맨 마지막에 오른손으로 경례한 것은 중국군의 독특한 전통이다. 분열 행진의 선두엔 항일노병부대가 섰다. 팔로군 등 항일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저마다 가슴에 훈장을 달고 대형 무개차에 앉아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열병식에 참여했다. 대만 국민당군 출신 노병들을 호송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45대의 오토바이 부대가 등장했다. 대원들은 시속 10㎞로 10시간씩 100㎞를 가는 고된 훈련을 거쳤다. 분열 행진 중 미모로 유명세를 탄 평균 신장 178㎝ 육·해·공 여성 의장대 51명이 눈길을 끌었다. ●예포 70발은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물량공세로 공중과 지축을 압도했다면, 열병식의 내용은 여러 가지 ‘숫자’로 상징됐다. 먼저 70.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며 개막을 알린 예포가 총 70발 발포됐다. 헬기 편대는 아라비아숫자 ‘7’과 ‘0’의 모양으로 대열을 맞춰 식장 상공을 수놓았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가 선보인 깃발 역시 70개였다. 오전 11시 37분 리 총리의 종료 선언과 함께 열병식의 끝은 비둘기 7만 마리와 풍선 7만개가 톈안먼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을 알린 예포 56발은 중국을 이루는 56개 민족의 숫자가 반영됐다. 열병식 국기게양을 맡은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정확하게 121걸음을 걸었다. 중국이 패전해 아시아 패권을 잃는 계기였던 청일전쟁(1894년) 발발 121주년을 기념한 행보다. 청일전쟁의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등으로 근대화와 자주화 모색이 한창이었던 한반도였다. 전쟁의 시작도 끝도 제국주의 일본이었다. 열병식에 드러나지 않은 ‘여백’은 앞으로 중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우선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열병식에 참석한 현직 정상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유일했다. EU 회원국 대다수는 정상이 참석하지 않고 장관급이나 외교관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가 참석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초청자 대다수의 정통성이나 격이, 모처럼 준비한 중국에 맞지 않았던 여백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메워 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다친 사람 없어..’ 무슨 일?

    순천 인질극 종료, ‘다친 사람 없어..’ 무슨 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35분만에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다.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할 여성 아들 인질로 잡고 흉기위협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할 여성 아들 인질로 잡고 흉기위협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흉기위협” 대체 왜? 당시 상황보니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흉기위협” 대체 왜? 당시 상황보니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흉기위협” 대체 왜? 당시 상황보니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35분만에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다.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대기시켰고, 이후 남성을 설득해 이날 오전 9시 35분 경 인질극을 끝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아파트 인질극, 인명피해 없이 인질범 검거

    순천 아파트 인질극, 인명피해 없이 인질범 검거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44)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여성과 다툰 후 여성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여성과 결혼 문제로 다투다 인질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아파트 인질극, 인명피해 없이 종료 ‘무슨 일?’

    순천 아파트 인질극, 인명피해 없이 종료 ‘무슨 일?’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 초등생 인질로 잡고 인질극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 초등생 인질로 잡고 인질극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아들 인질로..” 대체 왜 이런 짓을?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아들 인질로..” 대체 왜 이런 짓을?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35분만에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다.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대기시켰고, 이후 남성을 설득해 이날 오전 9시 35분 경 인질극을 끝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아들을 인질로..” 대체 왜 이런 인질극을?

    순천 인질극 종료, “결혼 전제女 아들을 인질로..” 대체 왜 이런 인질극을?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35분만에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다.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대기시켰고, 이후 남성을 설득해 이날 오전 9시 35분 경 인질극을 끝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당시 상황보니

    순천 인질극 종료, 당시 상황보니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35분만에 인명피해 없이 종료됐다. 1일 오전 순천 경찰은 인질범 A 씨(56)가 경찰의 설득에 인질로 잡고 있던 초등학생(9)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서로 호송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알고 지내던 여성 B(44)씨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A 씨는 B씨와과 다툰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게 되자 아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대기시켰고, 이후 남성을 설득해 이날 오전 9시 35분 경 인질극을 끝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檢·警 갈등 ‘피의자 호송’ 검찰이 한다

    검찰과 경찰 사이의 해묵은 ‘호송 심부름’ 논란이 사라진다. 경찰이 대신하던 검찰의 수사 피의자 호송 일을 검찰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찰과 경찰이 3가지 피의자 호송·인치(引致) 업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 지명수배 피의자를 경찰이 체포했을 때 검찰청 호송 ▲경찰서 유치장과 검사실을 오가는 인치 ▲법원 또는 구치소로의 호송 업무를 모두 검찰이 담당한다. 검찰은 법령 정비와 관련한 인력 286명 및 예산 확보 등을 마친 뒤 2017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호송 심부름 논란은 10년 전인 2005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전부터 경찰이 관행적으로 수행하던 검찰의 호송·인치 업무 대행에 대해 경찰청이 이의를 제기한 뒤 전주에서는 경찰이 검찰 피의자의 법원 호송을 거부해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검찰이 호송·인치를 아예 경찰의 업무로 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다 경찰청과 공개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검찰에도 4255명의 수사 인력이 있고 수사관 1인당 예산도 경찰의 591만원보다 두 배 많은 1060만원인데, 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이 갑자기 검찰의 호출을 받고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지방의 경우 경찰서의 형사당직팀 5명 가운데 3명이 7시간 거리의 지청까지 검찰 피의자를 호송하다가 직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조실은 수사 기관의 독립성 차원에서 두 기관의 MOU 체결 중재에 나서 3년 7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더 이상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를 비롯, 경제적 손실을 입은 사건을 계기로 생물무기 사고 때 대응 조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을지연습기간인 18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민ㆍ관ㆍ군ㆍ경ㆍ소방 합동으로 전시 감염병(페스트, 탄저균 등)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군화생방방어연구소, 메르스 환자를 호송 전담했던 서초소방서 119구조대, 서초경찰서, 화생방전문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보건소 감염병 전담팀 등 전시 감염병 대책 전문 유관기관이 하나가 돼 최초 신고부터 시료채취, 분석, 역학조사, 제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제 훈련으로 진행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토] “헛둘헛둘” 메르스의 교훈

    [포토] “헛둘헛둘” 메르스의 교훈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교훈을 바탕으로 생물무기 사고시 대응 조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을지연습기간인 18일 18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민ㆍ관ㆍ군ㆍ경ㆍ소방 통합으로 전시 감염병(페스트, 탄저균 등)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군화생방방어연구소, 메르스 환자를 호송 전담했던 서초소방서 119구조대, 서초경찰서, 화생방전문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보건소 감염병 전담팀 등 전시 감염병 대책 전문 유관기관이 통합하여 최초 신고부터 시료채취, 분석, 역학조사, 제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제 훈련으로 진행했다. 2015.08.1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승리를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승리를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폴 케네디 지음/김규태·박리라 옮김/21세기북스/ 548쪽/ 2만 8000원 전쟁의 승리는 한 사람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큰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뛰어난 조직과 그 조직을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 필드에서의 검증을 거쳐 치밀하게 짜인 전략, 효율적인 협력 체계와 순환 고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좀 더 빠르고 좀 더 강력한 새로운 무기까지. 이 모든 것이 상대하는 적보다 우위에 있을 때 비로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파죽지세였던 나치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그런 경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저작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에서 1942년 말부터 1944년 여름까지의 전쟁 중반기를 집중 조명하며 전쟁의 흐름이 바뀌게 된 전략적 비결을 다원적 시각에서 살핀다. 저자는 기존의 2차 대전사에서 흔히 다뤄져 온 장대한 이야기 방식이 아니라 결정적인 승리의 원인을 제공한 개인과 조직들에 초점을 맞춘다. 다섯 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은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시기에 민간 및 군사 차원에서 개인과 단체가 각각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승리를 안겨 준 얘기를 담고 있다. 군사작전의 문제점과 도전 과제를 짚으며 전략 설계자들이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그들의 임무가 전쟁에서 왜 중요했는지를 설명한다. 이야기는 1943년 1월 윈스턴 처칠과 델라노 루스벨트, 합동참모단이 함께 모여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패퇴시킬 긴밀하고 광범위한 청사진을 마련한 카사블랑카 회담에서부터 시작한다. 적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려면 다섯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했다.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논의된 과제들은 나치 독일의 전격적 전술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U보트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 제공권을 장악해 독일 항공대를 무력화하는 것, 적의 해안에 연합군이 상륙할 방법을 찾는 것,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일본 제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난제들은 놀랍게도 그로부터 1년 남짓 뒤에 모두 완수되거나 현실화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큰 격돌의 형세는 뒤바뀐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는 시간문제였으며 미국의 대량 물량 공세가 적을 초토화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위대한 전략과 그 주역들의 역할이 승리의 원동력임을 주장한다. 1944년 6월 6일을 디데이로 감행된 연합군의 상륙작전은 육해공군의 힘이 극적으로 융합된 연합작전의 결정체였다. 상륙작전을 펼치려면 해변과 야전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처칠이 발탁한 퍼시 호파트 소장은 기존에 투입된 탱크를 다양한 양식으로 개조해 수륙양용 탱크, 거대한 체인으로 모래를 휘젓는 지뢰제거 전차, 커다란 철사 절단기나 불도저용 날이 달린 탱크, 화염방사 탱크, 다른 탱크들을 위해 경사면 역할을 하는 탱크 등을 이용해 기갑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를 거뒀다. 책은 또 미국산 퍼수트 파이터(P51) 전투기의 앨리슨 엔진을 떼어내고 보다 강력한 멀린 61 엔진을 장착해 항속 거리를 대폭 늘린 로니 하커 공군 대위, ‘도둑 공격전술’로 대서양에서 U보트를 격침할 방법을 연구한 호송선단 함장 조니 워커 대령, 건설업계의 인재들을 모집해 해군 건설대대를 창설한 토목기사 벤 모릴 등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역사 중에서도 전쟁 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전쟁 중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적인 방법을 설계하고,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난제의 해답을 찾아낸 해결사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잘 짜인 영웅담처럼 흥미진진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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