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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빨대 어쩌나…“정부 믿었다가 재고 2억개 쌓여” 한숨

    종이빨대 어쩌나…“정부 믿었다가 재고 2억개 쌓여” 한숨

    정부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으로 종이 빨대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업체들은 정부를 믿었다가 위기에 내몰렸다면서 긴급지원 자금 투입을 요청하고 나섰다. 11개 종이 빨대 업체로 구성된 ‘종이 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가칭)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데 따른 ‘피해’를 공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회원사들은 현재 1억 4000만개 재고를 가지고 있다. 협의회 미참여 업체까지 포함하면 재고는 2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협의회는 “회원사들 월 생산량은 2억 7000만개”라면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 발표 후 판로가 막혀 기계 가동을 멈췄다”라고 하소연했다. 협의회는 “종이 빨대 업체 대부분이 중소업체로 긴급 자금이 당장 지원돼야 한다”라면서 “재고를 팔 수 있는 판로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언제까지로 할지 “정확한 일정이 발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지난 7일 카페와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의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이후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포기하고 정부를 믿은 종이 빨대 업체를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 회사에 되도록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종이 빨대 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정장선 평택시장 “미군기지 주변 고도 제한 완화” 호소

    정장선 평택시장 “미군기지 주변 고도 제한 완화” 호소

    정장선 평택시장이 중앙정부와 공군, 주한미군에 미군기지 주변 고도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랜 기간 고도 제한으로 재산상 손해를 입고 있는 시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이유에서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K-6)와 평택오산공군기지(K-55) 등 지역 내 전술항공작전기지로 인해 시 전체 면적 487.8㎢ 중 약 38%가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비행안전구역에서는 건축물 높이가 제한돼 개발이 사실상 어려워 민간 영역의 재산 피해와 도시 주거환경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장동과 팽성 안정리 일원의 경우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할 정도로 도심의 노후화가 진행 중이지만, 고도 제한으로 인한 사업성 문제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해 지역 쇠퇴 및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지난해 6월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했으며, 고도 제한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시는 해당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위원회 심의(이하 군보심의)’를 지난 15일 공군에 신청했다. 군보심의는 공군과 미군기지 부대장과 협의해 결과를 도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평택 미군기지 인근에서의 건축 가능 높이가 상향될 수 있다. 이날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군기지로 인해 평택은 대한민국의 안보 도시로 자리매김했고, 미군과 관련한 여러 지원책으로 우리 지역이 크게 도약하고 있다”면서도 “미군기지 인근 구도심의 경우 평택이 발전하는 동안 최소한의 변화 없이 피해만 떠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시장은 정부·공군·주한미군을 대상으로 “고도 제한에 고통받는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군보심의 결과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는 이번 심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으면 향후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타이어 펑크나도록 달렸다”…수송차량 타고 고사장 도착한 수험생들 ‘포착’

    “타이어 펑크나도록 달렸다”…수송차량 타고 고사장 도착한 수험생들 ‘포착’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경찰차 등 수송차량을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전 8시쯤 종로경찰서 순찰차를 타고 서울 이화여고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얼굴이 빨개진 채 차량에서 내려 서둘러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정문에 잠시 머물던 다른 학생들의 부모들은 “괜찮아. 침착해”라며 해당 학생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 수험생을 데려다 준 경찰은 “오는 길에 바퀴가 터져 학생이 더 긴장한 것 같다”며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선인고 교문 앞에 수험생의 발길이 잦아들 때쯤 순찰차 1대가 사이렌 불빛을 뿜으며 도착했다. 순찰차에서 내린 이 수험생은 자신을 데려다 준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서둘러 고사장으로 향했다. 미추홀경찰서 학동지구대 관계자는 “수송 지원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도착 예정 시각이 오전 8시 22분이었는데 주변의 협조로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 27분쯤 사이드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학교를 잘못 알고 가 황급히 경찰 도움을 받아 왔다”며 “도움을 받게 돼 경찰 아저씨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수험장으로 향했다고 이데일리는 전했다. 급한 마음에 택배 오토바이를 잡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다.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가량 남겨둔 오전 8시쯤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앞에선 한 여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울먹이며 오토바이에서 내려 교문으로 뛰어갔다. 학생을 내려준 40대 우모씨는 “지금 택배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갑자기 학생이 와서 울면서 태워달라고 하길래…”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급하게 가던 길을 향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입실 시간이 지나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양천구 백암고에서 응시할 예정이었던 수험생 한명은 1교시 시작 시간인 8시 40분까지 입실하지 못했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는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정문을 열어두고 학생을 기다렸지만, 학생을 태운 차는 결국 1교시 시작 시각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생 외에도 고사장에 결시자는 많지만, 오는 중이라고 해서 기다린 것”이라며 “매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꼭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수능을 하루 앞두고 응급 수술을 받아 병원에서 응시한 수험생도 있다. 강원 속초 보광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A(18·설악고 3학년)군은 급성 충수염으로 복강경을 통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진행돼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응시에 문제없는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A군이 수능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도록 1인실을 제공하면서 같은 병동 환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환자들 모두 이에 협조해 병동 전체에 수험장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듣기 평가 때는 TV 등을 끄며 A군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경찰청은 2024학년도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 호송 등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차로 수험생 태워주기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시계 등 물품 전달 13건, 기타(택시 잡아주기·길 안내 등) 23건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 4580명이다.
  • “부담감에”…수능날 투신한 10대, 병원이송 ‘중상’

    “부담감에”…수능날 투신한 10대, 병원이송 ‘중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오전 1시 50분쯤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수험생이 투신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시의 한 아파트 4층에서 수험생인 10대 A군이 뛰어내렸다. A군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평소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수능일 새벽 아파트서 추락한 수험생…“생명 지장 없어”

    수능일 새벽 아파트서 추락한 수험생…“생명 지장 없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새벽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수험생이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험생인 10대 A군은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 A군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군은 평소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전쟁에 군인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목숨 잃어”

    “전쟁에 군인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목숨 잃어”

    韓 전쟁고아 도우려 만든 컴패션29국서 230만명 1대1 결연 후원“아이들 고통이 우리 고통이라고전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전쟁으로 가장 큰 값을 치르는 건 결국 아이들입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국제컴패션’의 전 총재이자 명예회장인 웨스 스태퍼드(74) 박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발생한 국제 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관해 묻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는 ‘가난’이라는 적과 평생을 싸웠다”는 스태퍼드 박사는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이들이 전쟁을 통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스태퍼드 박사는 “사회에 비극적인 일이 생기면 그 여파는 가장 작고 약한 아이들에게 향한다”며 “어떤 지역에 가뭄이 들면 어른들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정도지만 아이들은 굶주리다 사망한다. 질병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군인들보다 아이들이 전쟁으로 더 많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컴패션은 1952년 미국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고자 만든 단체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현재 기준으로 230만명의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대일 결연 방식으로 후원 중이다. 스태퍼드 박사가 국제컴패션의 총재로 재임하던 1993년 우리나라는 수혜국 지위에서 벗어났다. 이후 2003년 후원국 위상으로 한국컴패션이 설립됐다.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스태퍼드 박사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세누포라는 전통적인 농경 부족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미국에 간 그는 미국 사회의 ‘풍족함’에 충격을 받았다. 스태퍼드 박사는 “도시에 사는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그 존재조차 모르기에 돕지 못했던 것”이라며 “그 이후 이들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컴패션의 첫 발령지였던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머물며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는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가난이라는 적과 싸워 이기려면 환경이 아닌 내면을 바꿔 주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평생을 전 세계 아이들을 돕는 데 바친 그는 “수많은 죽음, 특히 무고한 아이들이 죽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졌다”며 “이번에는 중동 지역이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의 아이들이 고통받을지 모른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우리 모두의 고통이라는 생각으로 (전쟁에 대한) 국제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R&D 예산 여론전… 보완 약속하며 달랜 與, 완전 복원 강조한 野

    R&D 예산 여론전… 보완 약속하며 달랜 與, 완전 복원 강조한 野

    유의동 “미흡한 부분 다시 챙길 것”이재명 대전 찾아 “예산 지키겠다” 여야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을 놓고 과학계 우군 확보에 나섰다. 당초 올해보다 5조 2000억원(16.6%) 줄어든 내년도 예산을 책정했다가 과학계의 반발을 샀던 여권은 15일 젊은 연구원들을 만나 ‘보완’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야당은 같은 날 당 지도부가 연구 현장을 찾아 삭감 예산의 ‘완전 복원’에 당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여야 모두 R&D 분야를 내년 총선 표밭으로 여겨 정작 중요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미래세대를 위한 R&D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에는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연구자들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젊은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국민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준식씨는 “6~8년 국가재정을 투입해 양성한 인재들이 처우가 좋은 해외 연구기관, 사기업으로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일선 현장의 연구자를 위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이번 예산 편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정부 기조가 ‘삭감’이 아닌 ‘재구조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급격히 늘어났던 예산이 유효하게 쓰이는지 평가하고 재원을 재구조화해 훨씬 효율적인 곳에 쓰이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심의 과정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예산 완전 복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예산 삭감 날벼락을 맞게 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당력을 총동원해 예산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준영 대학원생노동조합수석부지부장은 “R&D 예산은 대학원생에게는 인생에 가까운 예산”이라며 “당장 내년에 삭감돼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면 제가 (연구에) 재미를 그리기가 어려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여야가 명확한 입장 차를 보인 만큼 내년도 예산안 논의에서 R&D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소위원회에서 정부 안보다 8000억원 늘린 R&D 예산을 단독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 R&D 예산 여론전…‘보완 약속’ 달래기 與, ‘완전 복원’ 강조한 野

    R&D 예산 여론전…‘보완 약속’ 달래기 與, ‘완전 복원’ 강조한 野

    여야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을 놓고 과학계 우군 확보에 나섰다. 당초 올해보다 5조 2000억원(16.6%) 줄어든 내년도 예산을 책정했다가 과학계의 반발을 샀던 여권은 15일 젊은 연구원들을 만나 ‘보완’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야당은 같은 날 당 지도부가 연구 현장을 찾아 삭감 예산의 ‘완전 복원’에 당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여야 모두 R&D 분야를 내년 총선 표밭으로 여겨 정작 중요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소홀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미래세대 위한 R&D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에는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연구자들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젊은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국민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준식씨는 “길게는 6~8년 국가재정을 투입해 양성한 인재들이 처우가 좋은 해외 연구기관, 사기업으로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일선 현장의 연구자를 위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이번 예산 편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정부 기조가 ‘삭감’이 아닌 ‘재구조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급격히 늘어났던 예산이 유효하게 쓰이는지 평가하고 재원을 재구조화해 훨씬 효율적인 곳에 쓰이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예산 완전 복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예산 삭감 날벼락을 맞게 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당력을 총동원해 예산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준영 대학원생노동조합수석부지부장은 “R&D 예산은 대학원생에게는 인생에 가까운 예산”이라며 “당장 내년에 삭감돼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면 제가 (연구에) 재미를 그리기가 어려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여야가 명확한 입장차를 보인 만큼 내년도 예산안 논의에서 R&D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소위원회에서 정부 안보다 8000억원 늘린 R&D 예산을 단독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 돕는 웨스 스태퍼드 박사…“전쟁에 어린이가 가장 큰 희생 치러”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 돕는 웨스 스태퍼드 박사…“전쟁에 어린이가 가장 큰 희생 치러”

    스태퍼드 국제컴패션 명예회장 인터뷰 “전쟁으로 가장 큰 값을 치르는 건 결국 아이들입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국제컴패션’의 전 총재이자 명예회장인 웨스 스태퍼드(74) 박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발생한 국제 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관해 묻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는 ‘가난’이라는 적과 평생을 싸웠다”는 스태퍼드 박사는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이들이 전쟁을 통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스태퍼드 박사는 “사회에 비극적인 일이 생기면 그 여파는 가장 작고 약한 아이들에게 향한다”며 “어떤 지역에 가뭄이 들면 어른들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정도지만 아이들은 굶주리다 사망한다. 질병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군인들보다 아이들이 전쟁으로 더 많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컴패션은 1952년 미국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고자 만든 단체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현재 기준으로 230만명의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대일 결연 방식으로 후원 중이다. 스태퍼드 박사가 국제컴패션의 총재로 재임하던 1993년 우리나라는 수혜국 지위에서 벗어났다. 이후 2003년 후원국 위상으로 한국컴패션이 설립됐다.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스태퍼드 박사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세누포라는 전통적인 농경 부족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미국에 간 그는 미국 사회의 ‘풍족함’에 충격을 받았다. 스태퍼드 박사는 “도시에 사는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그 존재조차 모르기에 돕지 못했던 것”이라며 “그 이후 이들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컴패션의 첫 발령지였던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머물며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는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가난이라는 적과 싸워 이기려면 환경이 아닌 내면을 바꿔 주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평생을 전 세계 아이들을 돕는 데 바친 그는 “수많은 죽음, 특히 무고한 아이들이 죽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졌다”며 “이번에는 중동 지역이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의 아이들이 고통받을지 모른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우리 모두의 고통이라는 생각으로 (전쟁에 대한) 국제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총·업종별단체 “기업·경제 무너지지 않도록 ‘노란봉투법’ 거부해야”

    경총·업종별단체 “기업·경제 무너지지 않도록 ‘노란봉투법’ 거부해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주요 업종별 단체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15일 공동 건의했다.경총을 비롯한 49개 업종별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철강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이 통과되고 산업현장에서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라면서 “개정안은 원청업체에 대한 쟁의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노조의 극단적인 불법 쟁의행위를 과도하게 보호해 우리 기업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정안의 사용자 범위 확대로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하고, 국내 중소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부디 대통령께서 거부권 행사로 우리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막아주시길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라고 요청했다.
  • ‘가짜 미투’ 주장한 박진성 시인, 2심 실형 불복 상고

    ‘가짜 미투’ 주장한 박진성 시인, 2심 실형 불복 상고

    자신에 대한 ‘미투’(Me Too) 의혹을 허위라고 반박했으나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박진성(45) 시인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박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전지방법원 형사항소4부(부장 구창모)는 지난 8일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 공소가 제기된 후에야 트위터를 폐쇄하고 선플 달기 운동을 하는 등 반성했다고 주장하나 피해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막으려는 행동을 한 적도 없고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박씨는 2019년 3월부터 소셜미디어(SNS)에 A씨에 대해 ‘가짜 미투를 했다’고 주장하며 11차례 거짓으로 글을 올려 A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2015년 9월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A씨에게 이듬해 10월까지 ‘애인 안 받아주면 자살할 거다’ ‘애인하자’는 등의 메시지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A씨는 2016년 10월 이런 사실을 공개했지만 박씨는 2019년 3∼11월 자신의 SNS에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 ‘무고는 중대 범죄’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상대방의 실명까지 공개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박씨가 A씨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하면서 “박씨가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거짓을 게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박씨가 관련 민사사건의 항소를 취하하고 판결에서 지급하도록 한 금액을 공탁하는 등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와 박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현재까지도 피고인의 행위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검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박씨가 선고에 반발하자 재판부가 이를 제지하는 등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재판부는 피해자가 법정에 출석했는지 묻고는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 윤기섭 서울시의원 “승화원 등 추모시설, 근무자 정기적 정신건강 관리·사무실 공기질 개선 필요”

    윤기섭 서울시의원 “승화원 등 추모시설, 근무자 정기적 정신건강 관리·사무실 공기질 개선 필요”

    서울시 의회 교통위원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노원구 제5선거구)은 지난 8일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서울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정기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정기적인 검진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추모시설은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이고 화장로 34기, 시립묘지 4개소, 봉안시설 5개소, 자연장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근로자는 모두 187명이다. 윤 의원은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추모시설 근무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고인과 유가족을 대면하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가 가중되어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걱정하며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한국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요구했다. 또한 윤 의원은 “승화원은 지난 현장 시찰 시에도 사무실에는 이동식 소형 공기청정기 몇 대가 있을 뿐 퀴퀴한 냄새가 절어 있고, 공기의 질이 상당히 나쁘다”라며 현 환경에서 지속적인 근무 시, 근무자의 건강이상 발생 확률이 다분함을 걱정하며, 사무실 환경개선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직원들의 건강검진은 철저히 하고 있으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나 주변에서 검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즉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라며 “근무 직원의 정신 이상호소나 우울증 검사를 요구한 실적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추모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에 대한 특별 수당을 지급해서 추가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정기적인 로테이션을 통해서 근무 환경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이사장에게 요청하며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신체 및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설문조사 및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10대 성희롱 후 ‘민증’ 까 폭로보복한 박진성 시인…법정구속되자 상고

    10대 성희롱 후 ‘민증’ 까 폭로보복한 박진성 시인…법정구속되자 상고

    자신의 성희롱을 폭로한 10대 소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시인 박진성(43)씨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되자 상고했다. 1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박씨가 전날 변호인을 통해 형사항소4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구창모)는 지난 8일 박씨의 항소심을 열고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박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구속은 면했었다. 박씨는 2015년 9월 말 인터넷으로 시를 강습하다 알게 된 A(당시 17세)양에게 이듬해 10월까지 “애인 안 받아주면 자살할꺼”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애인하자’고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2016년 10월 ‘문단 미투(Me Too)’ 운동 중에 이 내용을 폭로했다. 이후 박씨는 2019년 3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 등의 표현과 함께 11차례 허위 내용의 글을 올렸고, A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또 자기 SNS에 A씨의 주민등록증을 게시하고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실명을 포함한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나 박씨가 관련 민사사건의 항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박씨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 공소가 제기된 뒤에야 트위터를 폐쇄하고 선플 달기 운동을 하는 등 반성했다고 주장하지만 A씨에 대한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막으려는 행동을 한 적이 없고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며 “A씨는 지금까지도 박씨의 행위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1심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밝히고 법정구속했다. A씨 변호인은 “온라인 명예훼손죄는 벌금형이나 최대 집행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항소심 재판부가 실형으로 중하게 판단함으로써 이같은 행태에 깊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가자지구 폭우 “매트리스도 담요도 젖어”…우기 시작되면 재앙 심화

    가자지구 폭우 “매트리스도 담요도 젖어”…우기 시작되면 재앙 심화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1만 10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희생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폭우가 내리며 텐트 등에서 지내는 난민들이 힘든 밤을 보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수인성 질병 확산, 구호물품 전달 난항 등 피란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데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면 인도주의적 재앙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AFP 통신도 이날 가자지구에 큰비가 내려 난민들이 흠뻑 젖은 매트리스와 담요 위에 몸을 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거릿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하수 중단과 물 부족으로 수인성 질병과 박테리아 감염이 급증한 가운데 비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쪽 라파에 있는 유엔 학교 안쪽에 자리를 잡은 난민 주에이디는 AFP에 “우리는 완전히 흠뻑 젖었다. 옷, 매트리스, 담요 모두 물에 젖었다. 개도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갈아입을 옷도 없고, 잘 곳도 없다”며 “우리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밀가루 한 봉지가 200달러(약 26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래 쭉 난민 생활을 해온 수하하산도 AFP에 “물이 없다가 갑자기 익사 당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칸 유니스의 유엔 보호소에 있는 난민 카림 므레이쉬는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이 비가 그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유엔은 이날 연료가 떨어져 콜레라 위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15일까지 구호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식수는 더 이상 트럭으로 운반될 수 없고, 하수 펌프에는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며, 발전기에 의존하는 병원도 하나둘씩 폐쇄되기 시작했다고 AFP는 전했다. 하마스 측에서는 현재 가자지구의 35개 병원 중 25개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94개 건물과 학교 253곳이 붕괴됐다고 알렸다. WHO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가자지구에서 3만 3500건 넘는 설사 사례가 보고됐고 대부분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대피소에 머무는 한 남성은 인도주의적 상황이 점점 긴박해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전쟁으로 죽지 않는다면 추운 겨울과 굶주림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면 가자지구에는 더 큰 재앙이 다가올 것으로 우려된다. 노르웨이 난민 협의회 대변인 아흐메드 바이람은 “우기가 시작되면 가자지구에서 가장 어려운 주가 될 수 있다”며 “폭우로 인해 사람들과 구조팀의 이동이 더 어려워질 것이고, 비와 함께 끊임없는 폭격과 재앙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거나 매장하는 일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줄리엣 투마는 로이터에 “하수 시스템이 물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은 양의 비라도 가자 거리에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음주 더 많은 폭풍우가 예상된다며 진흙이 이스라엘 무기의 이동을 방해해 전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자치광장] 도시철도 2호선 변화를 시작하며/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

    [자치광장] 도시철도 2호선 변화를 시작하며/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우공이 산을 옮긴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남들이 보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뜻을 세우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는 보통 지하 궤도를 다니는 도시철도를 지하철이라고 부르지만, 역설적으로 지상으로 운행되는 구간도 있다. 서울의 곳곳을 편리하게 갈 수 있고 일일 200만명이 넘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2호선의 경우 총 51개 역 중 13개 역을 잇는 구간이 지상철로 운행된다. 지난 10월 16일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지상철로 운행되는 2호선의 한양대역~잠실역(9.02㎞), 성수역~신답역(3.57㎞) 등 총 12.59㎞ 구간의 지하화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심을 관통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도시철도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공동의 첫걸음이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개 자치구는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 실현을 위해 기금 조성과 실무회의 운영 등을 논의하면서 지하화 사업 추진을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다. 1980년 2호선 개통 이후 43년 동안 지상 구간 주변의 거주민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소음·분진·진동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도심 단절로 인한 교통 혼잡, 지상 노선 주변 지역의 도심 개발 저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민들은 10년 넘게 언급됐던 지상 철도 지하화 추진이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것에 실망했고, 그동안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이러한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물론 도시철도를 지하화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사업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주민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 구민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추진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다행히 중앙정부, 국회, 서울시에서 지하화 추진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가칭)이 발의됐고 서울시의회에서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실현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2040도시기본계획’에는 2호선 지상 운행 13개 역 구간에 대한 지하화 방안과 지상 구간에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녹지·상업 공간 조성 등 입체복합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상철도 지하화는 일부 자치구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과 미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더 나은 광진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가야만 하는 길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우공이산’의 뜻처럼 보기엔 어려울지라도 중앙정부, 서울시, 성동구, 송파구와 꾸준히 소통해 한 발 한 발 가시적인 성과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
  • 지갑 닫는 서울시 “불특정 대상 현금성 복지, 市와 사전 논의를”

    지갑 닫는 서울시 “불특정 대상 현금성 복지, 市와 사전 논의를”

    서울시가 세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치구와 함께 본격적인 예산 사수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를 찾아 내년도 서울시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호소했다. 시는 14일 서울시·자치구 건전재정 실행방안 1호로 ‘전 구민 대상 현금성 복지사업 신설·변경 시 사전협의 의무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정악화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방안은 정책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정책 효과가 불분명한 현금성 복지 사업에 대해 구청장협의회 사전협의 절차를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자치구에서 전 구민 대상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선심성 논란을 불러왔던 만큼 이런 예산 낭비를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시는 “무분별한 선심성 사업은 인접 자치구 구민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면서 “이번 방안으로 자치구 간 자정작용을 통한 선심성 사업 방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복지사업 사전협의 의무화는 지난 7월 오 시장과 25개 자치구 구청장이 합의한 ‘건전재정 공동 선언’ 이후 첫 번째 조치다. 시와 자치구는 두 차례 건전재정 자치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거쳐 이번 조치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시와 자치구는 향후 이번 조치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도 TF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서 위원장 등에게 서울 지하철 4·7·9호선 신규 전동차 증차 및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 재투자,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설치 예산 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전년 대비 3.1% 줄어든 45조 7230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 예산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 애타는 경남 “우주항공청 특별법, 어서 국회 통과해야”

    애타는 경남 “우주항공청 특별법, 어서 국회 통과해야”

    경남이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 통과’ 촉구로 들끓고 있다.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항공우주산업체 등이 한목소리로 특별법 국회 통과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박완수 지사가 국회 들머리에서 조속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데 이어 10일에는 경남 18개 시군 시장·군수가 릴레이 캠페인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단체도 국회 의결을 촉구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총동창회와 경남지역사회연구원, 사천시민참여연대 등 13개 단체로 구성한 ‘우주항공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부경남 시민행동’은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을 서둘러 제정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앞서 가야대·경남대·경상국립대·김해대·마산대·인제대·창원대 총학생회와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도 “지역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을 막고, 균형 있는 국가발전 추진에 필요하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22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도 “항공우주산업이 더는 정쟁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 높였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을 경남 사천에 개청하는 게 골자다. 지난 4월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돼 진통을 겪다가 안전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견해차로 합의를 못한 채 지난달 활동을 마쳤다. 법안이 본회의 의결까지 가려면 과방위 법안소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야 한다. 정부 기구를 새로 만드는 일이라 국회 행정안전위 소관 정부조직법 개정까지 이뤄져야 한다. 경남도는 지난달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특별법 쟁점이 정리됐다고 본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 기능을 두는 것에 동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도는 늦어도 다음달 초 법이 제정되고 내년 상반기 업무 개시에 기대를 건다.
  • 여전히 경직된 공직문화… 떠나는 새내기 공무원 4년 새 3배 늘어

    여전히 경직된 공직문화… 떠나는 새내기 공무원 4년 새 3배 늘어

    “보고서는 흑백으로 인쇄하지 말고 ‘컬러풀’하게 해서 가져오래요. 그림 배치, 색감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해요. 내용보다 형식에 집착하는 거죠.” “사무관들이 국장 점심까지 챙겨요. 뭘 좋아하는지 확인해 메뉴를 고르죠. 아직도 공직 사회에는 구태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산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공무원들은 공직사회 조직 문화를 꼽는다. MZ세대 공무원들이 늘어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고루한 문화를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14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근무한 지 1년도 안 돼 퇴직한 공무원은 지난해에만 3123명이다. 2018년 951명에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인사혁신처가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 ‘낮은 보수’,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가 퇴직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공무원들은 보고 체계만 바뀌어도 공직사회의 경직성이 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의 하루는 보고서로 시작해 보고서로 끝난다. 사기업을 다니다가 입직한 한 공무원은 “보고서 손질에 하루가 다 간다”며 “깐깐한 상관을 만나면 작은 문구까지 일일이 지적받는다. 보고서 양식에 얽매이지 않으면 업무에 더 집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양식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결재받으러 갈 때 낡은 결재판을 사용하지 말라는 부처도 있다. 보고를 받는 국장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봐야 할 보고서가 산더미인데, 문구가 정확하지 않은 보고서나 양식에 맞지 않는 보고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결국 일 처리 속도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장관의 일요일 회의 소집도 구태로 꼽힌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주말에 가족과 여행을 떠났는데 장관이 예고 없이 보고를 지시해 혼자 세종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이 과장은 “아내와 싸워 이혼 위기까지 몰렸다”고 토로했다. 한 장관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불만을 의식해 “일요일에는 국장급 이상 간부들만 회의하자”고 제안했다. 나름 직원들을 배려했지만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서기관·사무관들이 일요일 국장회의 자료를 준비하느라 토요일에 출근하게 된 것이다. 한 사무관은 “자료 없는 회의라고 못을 박았으면 좋았을 걸 사려 깊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없는 회의라고 보고서를 만들지 않는 건 아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종이 없는(페이퍼리스) 회의의 취지는 좋지만 뭘 보고 읽을 수가 없으니 매일같이 요약본을 만들어 보고해야 한다. 업무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낡은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연례 체육행사를 열지 않는 대신 과별로 맛집 투어나 등산 등을 기획했다가 되레 원성을 듣는 일도 있다. 한 주무관은 “연차를 소진해서 외부 활동을 하라고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문화를 개선하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이런 문화에 익숙해진 공무원 눈높이에서 조직을 혁신할 게 아니라 새내기 공무원이나 사기업 수준에 맞춰 파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 종합
  • 서이초 교사 죽음도 ‘범죄혐의 없음’… 교원들 “재수사”

    서이초 교사 죽음도 ‘범죄혐의 없음’… 교원들 “재수사”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경기 용인 체육 교사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 사건에 대해 경찰이 줄줄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교원단체는 일제히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숨진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원영 서초경찰서장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교내 폐쇄회로(CC)TV, 관련자 진술, 심리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며 “서이초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송 서장은 “고인의 통화 내역과 업무용 앱(하이톡) 내역, 학교 PC, 업무 노트, 일기장 메모 등을 광범위하게 확보해 분석하고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2명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아 포렌식을 했지만 폭언 등 범죄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숨진 교사 A(24)씨의 휴대전화가 비밀번호가 걸려 있으면 포렌식을 할 수 없는 ‘아이폰’ 기종이라 음성통화 기록 등은 확보하지 못했다.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가 학생 관리와 출석 문제 등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 외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점은 확인됐다. 송 서장은 “하이톡 연락, 학교 행정 전화통화 등으로 학생 관리 문제와 출석 문제 등을 상의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은 확인됐다”며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연필 사건에서도 학부모 양쪽의 의견을 중재하는 과정이 A씨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서이초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씨가 학부모 민원에 고통을 호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원단체는 지난 12일 용인 체육 교사 사망 사건에 이어 서이초 사건도 무혐의로 결론 나자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부검 결과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재수사와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부모 민원 내용과 갑질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안타까운 희생과 피해자는 있는데 단죄할 가해자는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왜 이준석은 ‘신당 베이스캠프’ 대구로 선택했나

    왜 이준석은 ‘신당 베이스캠프’ 대구로 선택했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신당론을 띄우며 신당 베이스캠프로 대구를 택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제2의 정치적 고향으로 삼은 것은 보수 정당의 본류이자 12개 지역구가 하나의 선거구처럼 움직이는 지역적 특성, ‘대구 공천 파동’ 가능성, 보수 출신 대통령 중 상대적으로 낮은 대구·경북(TK) 지지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행보로 분석된다. ●李 ‘박근혜 비대위’에 정치적 뿌리 이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면서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의 오랜 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정치적 뿌리를 둔 이 전 대표가 수도권 외에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대선까지 염두에 둔 이 전 대표로서는 보수당의 맹주로서 대구의 상징성을 자신의 정치 자산으로 흡수하는 게 도움이 된다. TK 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2022년 전당대회에서 주호영·나경원 후보보다 자신이 대구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얻었는지 확인하고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TK 지지 강도가 세지 않다는 점도 대구행의 이유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우하며 TK 지지 호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에 몸담았지만 당시 영향력이 없어 ‘탄핵 세력’이라는 느낌이 약하다”며 “윤 대통령과 비교하면 오히려 ‘친박’(친박근혜)”이라고 평가했다. ●12개 지역구가 하나처럼 움직여 동서남북 거리가 짧고 인구 유동이 활발한 대구의 지역적 특성도 이 전 대표가 노리는 대목이다. 대구는 12개 지역구가 하나의 선거구처럼 움직여 이른바 ‘바람’이 잘 부는 곳이다. 조직력 없이 공중전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이 전 대표가 선거전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그는 지난 11일 ‘천아용인’ 회동에서도 동성로, 서문시장, 김광석거리 등을 중심으로 한 집중 유세 전략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는 ‘보수당의 이정희’라는 정치적 부담도 덜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은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3위 후보가 누구 표를 얼마나 뺏어 가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하지만 대구는 보수 후보 2명이 싸우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배지를 달기 어려운 곳이다. 이 전 대표를 포함한 후보들이 내년 총선 대구에서 ‘노선 투쟁’을 벌이더라도 민주당에 의석을 빼앗길 위험이 없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대구 공천 파동도 이 전 대표가 대구를 택한 주요 이유다. 현재 대구는 용퇴 압박을 받는 중진과 경쟁력이 약한 초선 의원들로 양분돼 있다. 무리한 컷오프(경선 배제)나 친윤(친윤석열) 낙하산 공천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의 틈’을 노릴 수 있다. ●‘이준석 신당’ 득표 15% 전망 엇갈려 ‘이준석 신당’이 대구 각 지역구에서 선거비용 보전 기준선인 15% 득표를 넘길 것이냐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대구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경우 약한 상대를 고르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이 전 대표 외에는 한 자릿수 득표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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