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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고종, 특사파견 독립호소문 배포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고종, 특사파견 독립호소문 배포

    │헤이그 정은주 순회특파원│“법과 정의, 평화의 신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먼 나라에 왔다.”(1907년 7월5일 만국평화회의보 ‘축제 때의 해골’ 중에서) 고종 황제는 1907년 6월15일~10월1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2차 만국평화회의(World Peace Conference)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특사 3명을 파견한다. 법관양성소 제1회 졸업생인 평리원 검사 이준(48), 의정부 전 참찬 이상설(37), 주러시아 공사관 참사관 이위종(20)이 그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상트 페테르부르크, 베를린, 브뤼셀 등을 기차로 달려 두 달 만에 헤이그에 도착했지만, 이들은 회의장 입장조차 거부당했다. 초청장이 없다는 게 공식 이유였지만, 일본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당시 참석자는 회고한다. 그러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6월30일 ‘헤이그에서의 한국독립호소문’을 프랑스어로 발행해 45개국 대표 239명에게 보냈다. 을사늑약은 ▲고종황제의 승인 없이 ▲일본이 무장 병력을 앞세워 ▲법률을 무시한 채 체결돼 무효라는 내용이었다. 출입기자단이 발행한 평화회의보가 ‘왜 대한제국을 제외하는가?’ ‘축제 때의 해골’이라는 제목으로 호소문과 이위종 인터뷰를 보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07년 7월14일 오후 7시 이준 열사는 갑작스레 헤이그 호텔방에서 사망했다. 당시 네덜란드 신문은 뺨에 난 종기수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는 할복 자결로 보도했다. 사인은 아직도 의문에 싸여 있다. 이 호텔에는 1995년 8월 이준 열사기념관이 세워졌다. ejung@seoul.co.kr
  • [사설] 횡성군이 재시동 건 3·3·3 에너지절약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어제 정부 중앙청사 등 각 부처의 전기 낭비 실태를 꼬집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기관들의 전기 사용량은 하반기 들어 전년도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한 ‘내복 국무회의’와 무관하다는 듯 정부 관리들은 그저 매서운 추위에 맞서 열심히 전기를 틀어댔다. 올 겨울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자 정부는 전기 절약 호소문까지 발표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외면한 것이다. 이런 터에 횡성군이 3·3·3 에너지절약 운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횡성군은 원래 이 운동의 원조가 아니다. 2008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생활화 확산이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했다. 가정과 사무실, 자동차에서 3가지씩 절약하자는 게 요체다. 정부는 그해 5월 ‘에너지 절약 333 캠페인’ 우편엽서 100만장에 이어 8월엔 절약 방법을 담은 특별우표 200만장을 발행했다. 홍보 부채도 만들어 배포했다. 당시 밀양시 등 일부 지자체는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은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횡성군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생생(生生)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이 운동의 꺼진 불씨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도록 대대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다. 에너지 절약의 성패는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에 달려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에는 공무원이 앞장서야 한다. 횡성군이 재시동을 건 이 운동에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들도 새로운 각오를 갖고 동참하기 바란다. 나아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지역마다 특성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을 기대해 본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고, 인센티브 보장 등 정책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때다.
  • 28일 재·보선… ‘수도권 승리’ 막판 총력

    10·28 국회의원 재·보선이 28일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과 각 정당의 내부 역학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각 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빠르면 오후 11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는 2대3 또는 3대2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비교적 우세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두 경기 수원장안이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에서 우세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경기 안산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양당은 경남 양산과 충북4군(郡)에서는 투표율 등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만큼 후보간 각축이 치열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양산에서 패했을 때, 민주당은 충북을 놓쳤을 때 양당 지도부가 상당한 타격을 입으며 당이 내홍에 빠질 수 있다. 수원은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 역시 승패에 따른 득실이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산과 충북에 각각 후보를 낸 자유선진당이나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도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국민과의 약속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집권 여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10·28 재·보선] 28일밤 11시… 鄭이 웃나, 丁이 웃나

    각 당 대표는 10·28 재·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수도권 승부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에 머물며 막판 사력을 다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에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원유세를 마치고, 오후부터 수도권에 머물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개표 결과에 따라 두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은 정치적 시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정 대표는 수원 장안에 있는 경기도당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야당에서 ‘표로 심판해 달라.’, ‘선거로 복수하겠다.’고 하는데 선거가 복수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혼전을 거듭하는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곳은 강원 강릉 한 곳뿐이다. 경남 양산에서 한 석을 더 건진다 하더라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2승+α’를 위해서는 수도권 1승이 간절하다. 정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새벽부터 수원 장안에서 출근길 인사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안산에 잠시 들러 지원유세를 한 뒤 다시 수원 장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당직자는 “수원 장안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재·보선에서 3승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 대표는 수원 장안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의석이 아니라 국민의 회초리”라면서 “이제는 이명박 정권이 지난 20개월 동안 국정운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들 앞에 종아리를 걷어 반성과 성찰을 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승리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당초 5곳 가운데 한나라당 3석, 민주당 1석, 무소속 1석의 구도가 이번 재·보선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 보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점을 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충북 4개군(郡)과 안산 상록을을 포함해 3곳 이상에서 이긴다면 ‘정권 심판’의 논리가 힘을 얻게 된다. 수도권 2곳의 석권에 목을 매는 이유다. 두 대표는 28일 오후 11시를 전후해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 입지 강화냐, 위상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재·보선 판세가 선거 하루 전까지도 양당 모두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어서 어느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산술적으로는 선거가 치러지는 5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는 쪽이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정몽준 체제’는 더욱 공고히 뿌리내리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정 대표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하지만 패배한다면 여권의 복잡한 구도상 조기 전당대회 등 만만치 않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 대표는 4대강과 세종시 쟁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이다. 그러나 패배한다면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전대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재범 돌려줘!” 2천팬 시위…사상 최초·최대 규모 (현장 종합)

    “재범 돌려줘!” 2천팬 시위…사상 최초·최대 규모 (현장 종합)

    아이돌 그룹 한 멤버의 탈퇴가 불러온 사상 최초, 최대 시위가 일어나고 말았다. ◆ 사상 취대…2천여 팬 운집, 경찰 100여명 투입 2PM 64개 팬 연합에서 몰려든 약 2천 명의 회원들은 13일 오후 2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사옥 앞 도로를 점령하고 리더 재범(본명 박재범)의 탈퇴 철회를 요구하는 침묵 집회를 시작했다. 예상 외 규모에 현재 100여명의 경찰이 긴급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강했다. 아이돌 멤버의 탈퇴 사상 최대 규모로 번진 이번 시위는 단순한 ‘난동’이 아닌, 소속사 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검은 상의에 ‘(재범을) 돌려줘’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천여 팬들은 13일 팬카페에 공지된 바에 따라 ‘無폭력, 無언, 無난동’등을 철칙화 하며 비교적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 성명서 낭독, 소속사 안일한 대처 비판 첫 순서로 2PM 팬 연합 대표자가 재범의 탈퇴를 반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가 낭독됐다. 이어 지난 닷새간 온라인을 통해 달성해낸 ‘16만명 서명’ 탄원서도 제출됐다. 이 성명서에서 2PM 팬 연합은 “재범이 글을 썼을 당시, 그는 연습생이었으며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심경을 토로한 이 글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직역과 오역으로 기사화 됐고, 철없던 시절의 행동에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반성의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팬 연합은 소속사의 재범의 탈퇴를 끝까지 만류하지 않은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도 지적했다. 팬 연합은 “팬들의 바람을 뒤로하고, 가수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기획사 JYP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다.”며 “재범이 없는 2PM은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JYP 보이콧’ 운동 결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JYP 보이콧’ 운동에 대한 강력한 결의도 내비쳤다. 시위에 참여한 1천여 팬 연합 회원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JYP 소속 가수의 CD를 일제 수거해 JYP사옥 앞에 줄지어 반환하는 등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암시를 내보였다. 시위 행렬 곳곳에는 ‘사(思)년, 사(死)일’ 이라는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4년, Jay Park에서 박재범으로 그의 생각이 바뀌어간 시간. 4일, 그의 꿈이 무너진 시간’이란 문구가 새겨진 이 포스터에는 무려 4년이란 생각(思)의 시간을 통해 달라진 그를, 우리가 단 4일 만에 몰아내고 말았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JYP 사옥은 여전히 재범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 메모지와 플랜카드로 전면 도배된 상태다. 또 시위 동참 인원이 늘어나면서 팬 연합에서 나눠준 연합에서 1,000개의 호소문 및 ‘박재범 탈퇴 철회’ 띠도 모두 동난 상태다. 한편, 2PM 팬 연합은 이날 6시까지 대대적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4일에는 일간지 1면에 재범의 복귀를 위한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정규직법 담판 또 결렬

    6월 국회 첫 본회의가 예정된 29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양대 노총이 포함된 ‘5인 연석회의’의 7번째 회의석상에 마주 앉아 비정규직법 협상의 불씨를 힘겹게 이어갔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국노총 백헌기·민주노총 신승철 사무총장은 28일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노총은 ‘기간제 폐지, 법 시행 유예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도 이날 “5인 합의 없는 법안 상정은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야 3당 간사단은 29일 본회의 직전까지 접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야는 협상 무산에 대비해 3차 입법대치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긴장의 고삐도 죄었다. ‘조문 정국’을 이끌어 온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소집,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정규직법 협상 전략을 직접 챙겼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과 함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날치기 통과를 시도할 때에 대비한 대응 전략도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29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를 오전에 소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과 당직자, 보좌진에게 ‘여의도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또 야권 공조와 시민단체 연계를 통해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 키우기에 분주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이미경 사무총장,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김유정 대변인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영남권 시국대회’를 갖고 여론에 호소했다. 야4당 대표는 대 국민호소문을 통해 각계의 시국선언 물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소통 자체를 포기한 불통(不通)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다음달 5일에는 대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직후인 다음달 11일에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릴레이 시국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문방위 간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시국선언·파업 즉시 중단을”

    경제5단체가 11일 “최근의 국내 정세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지금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은 “조문 정국 이후 계속되는 일부 계층의 시국 선언과 임시국회 공전, 노동계 파업 등으로 경제와 민생이 소외되고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시국 선언과 노동계의 파업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1987년 6·10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22년이 지난 오늘 서울광장에서 착잡함을 토로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이들은 그날을 ‘행복한 날’로 추억했다. 온 국민이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촛불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세운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10일 서울광장을 찾은 그들의 얼굴에는 6월항쟁의 빛만큼이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고… 당시 고려대 87학번 신입생이었던 김영남(41·여)씨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다. 김씨는 “시청앞 무대 위에서 ‘광야에서’를 부르던 것이 생생하다.”면서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했던 진정한 축제였다.”며 그 때를 기억했다.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것을 스스로 외치면서 실제 성취하는 희열을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아스라이 그때를 되돌아봤다. 1987년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연호하며 6·10항쟁의 주역으로 섰던 대학생들은 대부분 40대 중년이 됐다. 항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임인 ‘7080 민주화학생운동연대’ 회원들도 이날 서울광장에 섰다. 하지만 경찰이 에워싼 광장을 지켜보면서 “일생을 바쳐 일궈낸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송세언(47)씨는 당시 3년차 직장인이었다. 송씨는 “22년 전 오늘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면서 “그날 오후 6시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항의의 표현으로 경적을 울려달라고 전단을 돌렸는데, 6시 정각 일제히 경적이 울리는 것을 들으며 민주화가 오는 것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하지만 송씨는 “투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자고 친구들끼리 다짐했는데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광장이 통제되고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가 계속되는 걸 보면서 내가 뭣 때문에 온갖 희생을 치르면서 학생운동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고개를 떨궜다. ●민주주의 성취감에 젖은건 아닌지 유시춘 6월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날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찾았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이 “현 정부는 권위주의적 치안통치와 사문화된 법과 관행으로 국민들의 권리를 옭죄고 있다. 6월항쟁 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자 유 사무총장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22년 전 같은 장소에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대통령 후보지명 무효를 선언하는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발표했었다. 유 사무총장은 “22년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선언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얻었다는 성취감에 젖어 있는 동안 상황은 악화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수백만명이 질서정연하게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속초항 보따리상들 뿔났다

    강원 속초항을 통해 중국까지의 백두산항로를 오가는 소무역상(보따리상)들이 농산물 면세반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집단 반발할 태세다. 정부가 농산물의 면세 허용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 보따리상들이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양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9일 속초시에 따르면 소무역상들은 이달 들어 농산물 품목별 5㎏씩 모두 50㎏ 한도 내로 정한 세관의 휴대품 반입규정 강화 방침에 반발, 오는 11일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위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속초항을 이용하는 소무역상들이 주로 반입하는 고추 참깨 등에 대해 기존 15㎏ 안의 범위에서 관행적으로 허용했으나 이번에 5㎏씩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위를 통해 정부를 상대로 고추 참깨 등 주수입원으로 반입하는 농산물 반입품목에 대한 단속 완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관세청에 대한 호소문 형태의 의견을 전달하고 상경 시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항을 통해 중국 훈춘을 오가는 소무역상은 모두 11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매 항차마다 60~70여명이 정기적으로 ‘보따리무역’에 나서고 있다. 속초항소무역상연합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중국 현지 농산물 가격 폭등 등 생계를 이어가기가 갈수록 힘든 상황에서 품목별 반입 제한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소무역상을 죽이겠다는 처사다.”며 “생존권 수호를 위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관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속초세관 관계자는 “소무역상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초항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지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민을 부엉이바위로 내몰지 말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냈다. ‘국민을 부엉이 바위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제목이다. 김 전 장관은 호소문에서 “부엉이 바위에 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짙은 외로움이 바로 국민의 마음”이라며 이 대통령이 유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촛불집회 상황을 거론하며 “또다시 공안정국을 조성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생긴다.”면서 “대통령님은 그때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촛불이 꺼지는 순간 돌변했다. 약속을 저버리고 검찰·경찰 등을 동원해 국민의 입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님 주위에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이유 때문인지 대통령님께서는 다시 공권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님께서 국민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공안통치의 유혹에 빠지면 무서운 재난이 우리를 덮칠 것이며, 나는 그것이 두렵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또 “미디어 관련법 등 다수의 힘으로 관철시키려는 이른바 MB법들이 국민의 합의로 처리되도록 결단해달라.”면서 “너무나 외로웠던 노 전 대통령의 마음, 너무나 서러운 국민의 마음을 받아줘야 하며 국민을 또다시 부엉이바위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주 천주교계 “해군기지 건설 중단”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김태환 도지사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천주교제주교구장인 강우일(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주교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도내 성당에 전달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강 주교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호소’라는 호소문을 지난 16일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 도내 25개 성당에 배포했고 17일 일요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강 주교는 호소문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며 “제주도민을 위해서나 국민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보호는 온 인류의 과제며 강정 앞바다는 제주에서 가장 청정한 해역이고 도민의 젖줄”이라며 “강정에서 발견된 연산호 군락지는 생태계가 아직 살아있음을 가리키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 이는 생태계에 대한 폭력”이라고 밝혔다. 지사 주민소환운동이 추진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호소문이 발표됐다는 점에서 서명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천주교제주교구는 2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삼매소 야외대성당에서 도내 사제와 신도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의 밤’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강 주교는 이 행사에서도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주민소환청구인 서명 결과를 일주일 단위로 발표한다는 방침에 따라 주민소환 서명자 수를 20일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재·보선 D-2… 격전지를 가다] 박빙… 몸단 여야 지도부 부동표잡기 총력

    [재·보선 D-2… 격전지를 가다] 박빙… 몸단 여야 지도부 부동표잡기 총력

    각 정당과 정파가 유례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는 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곳의 선거구 가운데 전주 덕진을 빼면 어느 한 곳도 결과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여야간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과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신경전이 첨예한 경북 경주를 찾아 막판 표밭을 점검해 봤다. ● 인천 부평을 그야말로 ‘예측 불허’다. 여야간 승패의 잣대가 될 인천 부평을 재선거 현장에서는 선거 사흘 전인 26일까지도 표심(票心)의 향배를 점치기 어려웠다. 한나라당 이재훈·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피 말리는 오차 범위내 승부가 계속되면서 여야 지도부도 이날 부평을에서 총력전을 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선거 당일 투표율과 투표 연령층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투표율 25% 이하면 한나라당에 유리하고, 40대 남성의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천동 GM대우차에서 일하는 정모(49)씨는 직장 동료들의 표심을 “박빙”이라고 표현했다. 정씨는 “홍 후보에게 대우차 출신이라는 차별성이 있는 반면 이 후보는 GM대우차의 회생을 좌지우지할 정부·여당의 힘을 업고 있다.”면서 “누가 앞선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親) 사정 수사,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로 인한 민주당내 역학구도 변화도 선거와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 속에 정치·경제 이슈가 미세한 판세 조정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곡2동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세훈(41)씨는 “부평4공단과 일대 상가의 상권이 달린 대우차 회생이 가장 큰 관심”이라면서 “하루이틀 정치인에게 속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그동안 이 지역에서 잘 안 뽑혔던 정당 후보를 뽑자고 상가 주민끼리 얘기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지도부는 부평을에 총출동, 부동표 잡기에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후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홍사덕·유정현·허태열 의원 등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GM본사가 5월 말 GM대우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금을 공급하겠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부평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야권 단일화가 어려운 가운데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차선책으로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도 교회와 상가, 공원 등을 돌며 야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경북 경주 “모릅니더. 묻지 마이소.” 재선거를 사흘 앞둔 26일에도 경주 표심(票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경주역 근처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선거 얘기만 건네면 고개를 돌렸다. 정치권에서는 경주 재선거를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의 친이·친박 대리전으로 규정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경주 시민들의 반응은, 적어도 겉으로는 차가웠다.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경주는 경상도 안의 ‘충청도’라고 부를 만큼 민심을 예측하기 힘든 곳”이라면서 “솔직히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해, 무조건 밑바닥을 훑고 다닌다.”고 털어놓았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경주 표심이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은 이번 선거를 친이·친박의 대결보다 오히려 ‘정종복 대 반(反)정종복’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황오동 시장골목에서 과일을 파는 40대 여성은 “만나는 사람마다 ‘정종복이 되나, 안 되나.’를 묻는다.”라고 귀띔했다. 때마침 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잘 부탁합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자, 시장 상인들은 “또 말로만 잘하는 거 아니냐.”, “이번에는 확실하냐.”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성동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정종복 후보가 밉긴 하지만 한번 봐줘도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경주에 현안이 많은데 그래도 집권 여당 후보가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이 진영에 경주는 양보할 수 없는 곳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이 승리한다면 당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홍준표 원내대표와 안상수·정의화·강승규·조해진 의원 등은 이날 지역 곳곳을 누비며 “경주 발전을 위해 여당을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일이 임박했지만 선거 판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이다. 여론조사도 전화면접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등 그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만큼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친이·친박의 안방 싸움에서 경주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는 개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민들 힘모아 재활병원 세우자”

    “시민들 힘모아 재활병원 세우자”

    국내 최초로 시민이 만드는 장애재활병원 건립에 각계 인사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푸르메재단은 8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장애재활병원 건립 선포식’을 가졌다. 2012년 경기 화성시 향남읍 일대에 조성될 ‘푸르메재활병원’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기 위해서다. 선포식에는 김성수 이사장, 강지원 변호사 등 푸르메재단 이사진을 비롯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최영근 화성시장, 박형규 목사 등이 참석, 건립비용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김민수(서울대 교수)·구성애(아우성소장)·박완서(소설가)씨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 246명도 건립위원으로 동참했다.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인 김용해 신부는 ‘푸르메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시민 호소문’을 통해 “매년 30만명 이상이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되고 있지만 취약한 재활프로그램과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재활치료를 받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푸르메재단은 이날 엄홍길(산악인)·이은미(가수)·나경은(MBC 아나운서)씨와 김세진(12·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3관왕)군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아주대학교 이일영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건립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이 교수는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노트윌재활병원은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 후원금으로 설립·운영되는 병원으로 100% 무료”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선진국형 재활전문병원 건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장애인 400만명 가운데 90%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으로 추정됨에도 재활병상을 찾아 전국을 떠돌거나 후진적 재활치료로 희망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푸르메재단은 오는 2012년까지 건축비 340억원을 투입해 3만 8057㎡(1만 1512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 6500㎡의 재활병원(150병상 규모)을 건립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광장] ‘네이밍 정치’ 더 이상 약발 없다/김종면 편집위원

    [서울광장] ‘네이밍 정치’ 더 이상 약발 없다/김종면 편집위원

    얼마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막장’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언론사에 보내 관심을 모았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지하에서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 막장인데, 폭력·불륜 같은 나쁜 뜻으로 쓰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세(警世)의 말은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 실체를 왜곡하는 ‘부정적인 이름 붙이기’는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압권이 민주당이 최근 네티즌을 상대로 벌인 이른바 ‘MB정권 2기 내각 네이밍(이름짓기) 공모’다. 상금까지 내건 이 정치 잔혹굿에 200여명의 네티즌이 응모해 고만고만한 이름을 내놓았다고 한다. 무대포 내각, 양치기 정권, 일기예보 정권, 형님 내각, 후진 내각…. 거기에는 물론 막장 내각이라는 말도 들어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1야당이 왜 이런 저열한 정치쇼를 연출할까. 별명을 붙이려면 평소에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살펴가며 해야지 무슨 장한 일이라고 네티즌에게 돈 주고 이름을 사나. 온라인 민심을 가져다 쓰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것을 그릇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인의’ 인터넷 공론장을 유린하면 반드시 부메랑의 화살을 맞는다. 공모까지 했지만 ‘고소영’ ‘강부자’ 같은 자극적인 상품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빨리 ‘당선작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뭔가 생산적인 정칫감을 찾아야 한다. 되잖은 말장난으로 쓸데없는 정쟁거리를 만들면 정말 웃음가마리가 될 것이다. 정치가 공공재(公共財)인 한, 누구도 그 발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 정치의 몰골이 아무리 망측하고 그 음색이 혼탁해도 그것을 보고 들을 수밖에 없다. 매스컴 용어로 말하면 ‘사로잡힌 수용자’다. 그러니 무분별한 네이밍 정치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문제는 정치 네이밍이 끊임없이 상대를 꼬집고 비틀고 생채기 내는 부정적인 주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촌철살인의 풍자와는 이미 거리가 멀다. 정치에서도 마케팅은 필요하다. 정치 허무를 부추기는 세태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마케팅, 특히 상대에게 치명적인 불도장이 될 수 있는 네이밍 마케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자학과 편견을 강화하는 섬뜩한 방자의 도구로 쓰인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요즘 외국 언론의 한국 때리기가 가관이다. 한국 경제에 독설을 퍼부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자에 또 “국회 난투극을 막으려면 TV카메라를 멀리 치워야 한다.”는 비아냥조 기사를 실어 부아를 돋게 만들었다. 내 걱정을 남이 대신해 주는 우스운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정치의 그릇이 커져야 한다. 남에게 ‘주홍글자’를 덧씌워 덕을 보려는 것은 소인배의 좁쌀정치요, 남을 못살게 굴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새도매저키즘(sadomasochism) 정치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부끄러움이 필요한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오른다. ‘나쁜’ 이름을 공모한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종사자 일반에 좀 더 부끄러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절이 수상할수록 부정이 아니라 긍정,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영혼을 좀먹는 ‘이름장사’는 더 이상 안 된다. 정명(正名)! 바른 이름 붙여주기 운동이라도 벌여야겠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 [현장&이슈] ‘세계5대 갯벌’ 가로림만 조력발전 득실 논란

    [현장&이슈] ‘세계5대 갯벌’ 가로림만 조력발전 득실 논란

    충남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놓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조력발전은 정부의 대표적 ‘녹색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갯벌 복원 움직임이 거세고,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해 사업의 친환경 논란이 불붙었다. 게다가 조력발전의 경제성도 논쟁을 더욱 달군다. 이런 이유로 지역 주민이 패가 갈리면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5일 태안군 안면도오션캐슬에서 서산태안보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광천 서산 가로림어촌계장·김진묵 태안 삼동어촌계장)와 ‘보상업무추진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으로 8일 밝혔다. 반면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양해각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서산·태안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그들이 무슨 어민 대표냐.”고 일축했다. ●지역 12개 어촌계장 건립반대 호소문 박씨 등 12개 어촌계장은 9일 국회의원 모두에게 발전소 건립반대 호소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5일에도 대통령과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에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보내 발전소 건립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발전소가 건설되면 갯벌이 손실돼 서해안 최대 산란장소가 파괴된다.”면서 “최근의 갯벌복원 추세에 역행하면서까지 이웃 주민을 갈라놓고 있다.”고 정부와 발전소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씨는 “발전소를 건설하면 아름다운 자연과 어민들의 생활 터전이 망가진다. 발전소 건설은 가난한 어민들 ‘밥그릇’을 빼앗아 기업에 넘겨주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는 가로림조력발전은 24개 수문을 통해 520㎿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건설비가 1조원이 넘는다. 이 돈이면 화력은 두배 규모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조 2000여억원이 투입된 태안화력은 4002㎿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박씨는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에는 낙차가 크지 않아 평균 생산량이 72㎿밖에 안 된다. 경제성이 떨어지는데도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도 2007년 발전소 건설계획 추진 후 같은 이유로 반대 중이다. 반면 서부화력이 출자한 ㈜가로림조력발전은 ‘가로림만의 물이 더욱 차 어족자원이 더 풍부해진다.’ ‘교통이 좋아져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반대 논리를 공박한다. 이 회사 고붕경 주임은 “9월쯤 어업보상에 착수하고, 2015년 발전소를 완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당초 2013년 발전소를 완공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지연됐다. 보상대책위 서산측 위원장인 한광천씨는 “조력발전소는 국책사업으로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녹색사업” “경제성 떨어진다” 팽팽 가로림만은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돼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힌다.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현재 시화호에 조력발전소 건설이 이뤄지고 있고, 인천 석모도에는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종관 충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팀장은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물이 잔잔해져 양식하기는 좋겠지만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일부 관광·지역경제 효과를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워낭소리’ 유명세 홍역 “그냥 놔두면 안되나”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갑자기 유명세를 탄 일반인들이 언론과 대중의 ‘도를 넘은’ 관심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계속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워낭소리’ 할아버지에 무차별 취재 경쟁  ”아무 연락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찍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쳐들어와서…(중략) 할아버님 할머님을 영화 속의 할아버지 할머니로 놔두실 수는 없나요.”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관객 10만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 할아버지 부부가 일상생활에 많은 방해를 겪고 있다.영화가 흥행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무분별하게 찾아와 일부 언론이 이들 주인고의삶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워낭소리의 프로듀서인 고영재씨는 이날 오후 네이버 블로그에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이란 글을 올리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배급사·홍보마케팅사·제작사도 통하지 않고 할아버지·할머니와 어떤 상의도 없이 거의 막무가내식 방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요즘 상황을 전했다.  고씨에 따르면 언론들은 연락도 없이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허락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 노부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그는 이어 “할아버지가 굉장히 화를 내셨다.이충렬 감독이 내려오면 반드시 혼을 내야겠다고 다짐을 하셨다고 들었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포털 다음에는 네티즌 청원까지 올랐다. ●’산골소녀 영자’도 ‘맨발의 기봉이’도…  이같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골소녀 영자’는 아버지를 잃었고,영화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는 60년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00년 KBS 2TV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산골소녀’ 영자(당시 18세)는 찌들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이후 후원자가 생기고,CF를 찍는 등 ‘방송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았다.하지만 방송 뒤 돈을 노린 강도가 들어 아버지가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후원자를 자처했던 K씨는 공금 유용 혐의로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세상이 너무 무섭다.“고 털어놓았던 영자는 속세의 이름을 버리고 ‘도혜’라는 법명으로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지나친 관심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례도 있다.충북 영동에서 단촐하게 살던 김을분 할머니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집으로’가 관객 400만 흥행을 기록한 뒤 고초를 겪었다.주위에서 “영화 잘 돼서 돈 많이 벌었냐.”는 질문을 계속해댔고,취재진과 관광객들도 끝없이 할머니의 삶을 침범했다.결국 할머니는 60년간 살던 곳을 떠났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6)씨는 2003년 방송 등을 통해 유명해진 후 주변인에 의해 고통을 당했다.영화 개봉후 엄씨의 여동생이 고향 마을 이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면서 후원금 논란에 휘말렸다.최근 한 케이블TV는 이웃 주민들의 말을 빌려 “엄씨 여동생이 수익금과 후원금이 모아질 것을 기대하고 (따로 살고 있던) 오빠와 노모를 강제로 강원도로 데려갔다.“며 또 “팔순 노모를 ‘치매에 걸렸다’고 주장해 노인전문병원에 입원시켜 생이별을 시켰다.”고 전하기도 했다.그러나 현재는 노모가 퇴원해 기봉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천박한 세태를 어찌하면 좋을꼬” 언론의 입장에서 영자·기봉이 등은 ‘어설픈 연예인·공인’보다 훨씬 더 좋은 소재다.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이한 이야기는 대중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딱한 사정을 소개함으로써 눈물 짓게도 할 수 있고,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 희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일반인에게 고통을 안길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당사자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관심사 좇기’에만 급급한 보도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이에 대해 ‘녹두’라는 네티즌은 ‘워낭소리 제작진 호소문’에 “자기들이 보기에 ‘그림이 예뻐 보이면’ 예의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적으로 소비하려 드는 이 천박한 세태를 어찌하면 좋을꼬.”라고 댓글을 달아 언론의 그릇된 취재경쟁을 비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서울광장] YS·DJ의 화해를 다시 바라며/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YS·DJ의 화해를 다시 바라며/이목희 논설위원

    지난해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81회 생일 축하모임이 열렸다. YS가 틈만 나면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난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를 잘 아는 한 참석자도 그날은 놀랐다. YS는 헤드테이블에 앉자마자 DJ를 욕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둘러앉은 이들은 YS의 기에 눌려 맞장구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DJ 언행의 객관적인 옳고 그름은 별개의 문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정색하고 DJ를 비판할 이는 YS뿐이다. 이런저런 이들이 DJ를 겨냥해 보지만 경량급들의 얘기는 묻혀 버린다. 또 DJ 지지자들이 겁이 나 YS처럼 직설 어법을 쓰지 못한다. 정치권에서는 ‘짬밥’이 중요하다. YS·DJ 모두 이제는 정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40여년간 한국 정계를 주물러온 두 사람의 ‘짬밥’을 따라갈 이가 없고, 앞으로도 나타나기 힘들 것이다. DJ의 정치 훈수 한마디에 야권이 요동치고, 정부·여당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대북 정책과 국회 운영을 둘러싸고 현 집권층과 계속 각을 세우고 있다. 그제는 용산 참사까지 한마디 거들었다. 이렇듯 DJ가 사사건건 나서는데 숙적 YS가 가만있을 리 없다. YS의 상도동계, DJ의 동교동계가 흩어지긴 했지만 그 끝자락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여야간의 극한 대립의 근원을 살피면 YS·DJ의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한다. 여권내의 친MB파와 친박파의 대립 역시 정도의 차는 있으나 양인간 갈등이 격세유전처럼 바닥에 깔려 있다. 인맥을 넘어 더 중요한 것은 정치행태다. 국회에서 폭력과 날치기가 횡행하는 헌정사적 책임 소재를 찾으면 YS·DJ에게로 향한다. 정치인들이 누구에게서 극렬 투쟁의 방법을 배웠겠는가. YS·DJ가 드리운 그늘의 큰 희생자는 그들 이후의 대통령들이다. ‘짬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다. 대통령이 가진 제도적인 힘에도 불구, 마음 깊은 곳의 경외심을 이끌어 내기엔 정치 경력이 너무 일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권을 멀리하려는 것 역시 그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YS·DJ를 어떻게 할 것인가. 2005년 양인을 화해시키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동서지역 화합, 민주화세력 재결합 등 구호가 거창했다. 정의화 의원, 한화갑 전 의원 등이 앞장섰다. 결과는 실패였다. 두 사람간 감정의 골이 너무 깊었고, 화해하기에는 노인들의 고집이 너무 셌다. 최근 들어 몇몇 인사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YS·DJ간 화해를 재추진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DJ가 왼쪽으로 갈수록 YS는 오른쪽으로 간다. 바라는 바는 YS·DJ의 고백성사다. 양인이 후배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했으면 좋겠다. ‘영원한 총재님’은 이제 없다고 강조해 줬으면 좋겠다. 권위는 오랜 정치투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위치에서 나와야 민주사회로 나아간다는 점을 강조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공동호소문이 불가능하다면 그냥 손이라도 맞잡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줬으면 한다. YS·DJ도 화해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화합하지 못할 일이 있느냐는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다. 모레는 민족의 명절 설날. YS·DJ가 찾아온 정치권 인사들 앞에서 상대를 헐뜯지나 않았으면 한다. 덕담이 오가다 보면 조금씩 해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여야는 국회정상화 합의 이행에 주력해야

    극한 투쟁을 벌여오던 여야가 어제 원내대표회담에서 국회 정상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 점거농성을 대부분 해제했고, 법사위는 오랜만에 법안심사를 벌였다. 법사위 활동 재개는 민주당이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상임위 활동을 전면 보이콧한 지 무려 22일 만의 일이다. 우리는 뒤늦게나마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데 환영한다.하지만 마주보고 달려오는 열차처럼 첨예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여야에는 이익보다는 더 큰 상처가 남겨졌다. 무결단·무전략·무타협이라는 비난 속에서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의 리더십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한나라당은 쟁점법안을 부각시켰지만 무기력한 정치력을 보여줬고, 민주당은 낮은 지지율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해 줬지만 외곬 투쟁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오죽했으면 국회 홈페이지에는 “싸우려면 차라리 폭력배나 되지 그랬느냐.”는 중학생의 조롱이 오를 정도로 국회의원과 국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다수결 원칙이 무너지면서 의회민주주의 정신은 무너졌고, 소수의 폭력이 국회를 지배한 상황은 아무리 비판받아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여야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합의내용 이행에 진력하는 길밖에 없다. 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에 대해서는 1월중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것이다. 여야 합의내용은 쟁점사항에 대한 처리 시점을 뒤로 미뤘을 뿐이고, 논란과 파행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가슴에는 멍이 커져만 간다는 경제5단체의 호소문은 국민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 극한 대치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경제5단체 “민생·경제법안 임시국회서 통과돼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5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회 호소문’을 발표했다. 경제5단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가 하루빨리 회생할 수 있도록 계류 중인 민생·경제관련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 정병철 부회장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는 데는 수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출증대를 위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조속히 비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자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이 될 미디어산업의 육성을 위해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미디어산업 관련 규제가 해소되면 신규 투자가 활발해져 청년층을 중심으로 2만 6천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제5단체측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공정거래법 개정과 은행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자기자본 확충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은행법 등 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차공장 7곳중 6곳 ‘위기극복’ 동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부진 여파로 지난달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 뒤 현장 근로자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전체 공장 7곳 가운데 6곳에서 생산직 직원들이 동참 결의문을 채택했다.노조 내부의 엇박자 행보가 없지 않지만,투쟁 일변도의 강성 노조로 이름을 떨친 현대차 노조의 입김이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 현장 선임 관리자인 기장(일반직 과장급) 이상 모임인 ‘현기회(회장 이재철)’ 회원 130여명은 회사측의 위기극복 방안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소모품 자율 반납,연월차 자진 사용 등 생산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각 공장 소속의 기장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서명과 함께 안전화와 근무복 반납 등 9개 실천사항을 통해 연간 약 2800만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아울러 에너지 절감,한 등 끄기 실천,기초질서 지키기 등 22개 절약 및 질서지키기 사항에 대해서도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재철(54·울산공장 도장2부) 현기회 회장은 “기장들이 앞장서 펼치는 노력들이 현장 후배사원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현대차 한 직원은 “해마다 파업을 하면서 대내외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등 유무형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노사간 상생(相生)협력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산공장 생산직 반장과 계장들의 모임인 ‘반우회’와 ‘기성회’도 동료 조합원에게 돌린 호소문에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업단축,과장급 이상 관리직 임금동결,혼류생산시스템 도입 등 회사의 비상경영체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24일에도 5공장,4공장,엔진공장 등 울산공장 조·반장 900여명을 시작으로 아산공장 반장,계장 모임들이 잇달아 위기극복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로써 상용차 생산라인인 전주 공장을 빼고 울산 5곳,아산 1곳,전주 1곳 등 전국 7개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회사측의 비상경영체제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전주 공장 근로자들도 동참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회사측의 비상경영체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측이 노조와 대화하지 않고 현장 관리자를 통해 일방통행식 해결을 꾀하며 다수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노노갈등을 우려했다.한편 현대차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부사장은 이날 직원가족들에게 뿌린 신년 가정통신문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가족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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