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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네 e-키친 e-세프] 어르신들도 단박에 침삼키는 단호박수프

    [야옹이네 e-키친 e-세프] 어르신들도 단박에 침삼키는 단호박수프

    ‘아이 추워.’하며 집에 들어선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따끈한 수프 어때요? 그중에서도 색깔이 노란색이라 보기만 해도 맛나 보이는 단호박 수프. 녹말과 무기염류가 풍부하고, 비타민 B·C가 많이 들어 있어 영양도 만점이랍니다. 맛도 달콤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좋아하고요. 자~ 한번 만들어 볼까요. 재료는요 단호박(1/2개= 약300g), 고구마(1개=250g), 양파(1/2개), 버터(2), 물(6컵), 우유(1.5컵), 소금, 후춧가루 *종이컵과 밥숟가락은 계량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요 1. 단호박,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작게 자른다. 양파는 채 썰어 놓는다. 2. 달군 냄비에 버터를 넣어 녹이고 단호박, 고구마, 양파를 볶는다. 3.2에 물(6컵)을 붓고,20분 정도 재료가 푹 익을 정도로 끓인다. 4.3을 체로 곱게 내리고 다시 냄비에 붓는다.(체에 내리는 것이 귀찮다면 핸드블랜더로 갈아 줘도 좋아요.) 5.4에 우유를 넣어 다시 끓인 뒤, 소금과 후추로 간하면 완성. 팁:수프를 그릇에 담고 모양이 밋밋하다면 생크림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젓가락이나 이쑤시개로 원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생크림 방울 중간을 연결해서 한 번 그어주면 예쁜 하트 모양이 완성된다. 혹은 바게트빵을 작게 잘라서 수프 위에 뿌려줘도 좋다. 시식평:보기만 해도 맛나 보인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늦은 밤 야참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 손님을 초대했을 때 음식을 내기 전 따뜻하게 대접한다면 날 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네요. 후후.
  • 김치 美서 판매 급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한국 농산물의 판매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국 슈퍼마켓 ‘H마트’의 경우 지난해 한 봉지에 7.99달러인 김치의 판매량이 2004년보다 55%나 늘었으며, 미 동부 지역에 김치를 공급하는 뉴욕의 한 회사는 20%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서울대 강사욱 교수팀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 13마리에 김치추출액을 주입한 결과 11마리가 회복됐다는 연구 성과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김치의 효능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주미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김치 시식회에는 30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 기대보다 큰 성황을 이뤘다. 주미대사관의 김재수 농무관은 “그동안 미국과의 농산물 교역에서는 개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입을 막는 데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우리 농산물의 미국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수입개방은 위기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 농산물과 식품을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기회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농산물의 미국 수출액은 지난 2000년 1억 46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2억 85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2005년 10월 현재까지의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2억 1900만달러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3년 한국산 단감의 수입을 허용한 데 이어 2004년에는 호박, 수박, 오이, 포도의 수입을 허용했고, 지난 29일에는 한국산 파프리카의 미국 수출을 허용하는 규정안을 관보에 게재했다.daw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4) 차와 다식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4) 차와 다식

    싸늘한 바람이 매몰차게 흐르는 일지암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아랫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 키위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한 할머니로부터였다.“시님 암자는 눈 피해 없능교. 우리는 올해 농사 다 망쳐부렀소. 이참에 열심히 허믄 농협 빛좀 갚을줄 알았는디. 하늘이 무심허게도 비닐하우스가 무너져부러갖고 키위가 다 얼어죽어부렀소.” 오로지 키위농사밖에 모르는 할머니다. 그 할머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7시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살다시피 한다. 비닐하우스는 그 할머니에게 희망이요 부처였던 것이다. 그런 비닐하우스가 엄청난 폭설로 인해 폭삭 주저앉아버린 것이다. 깊은 산속은 아직 눈이 지천으로 쌓여 있다. 인적은 끊어지고 바위틈에 훈기를 내뿜으며 졸졸 흐르는 유천만 살아있는 듯하다. 자연을 벗삼아 삶을 일궈가는 것이 이곳 남도인들의 살림살이다. 그래서 남도인들의 살림살이는 늘 유연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그곳에는 인간의 향기가 뿜어내는 인정이 있다. 그런데 미친듯이 쏟아낸 눈덩이들이 그들의 살림살이를 공포로 바꾸어버린 것이다. 삶의 근본은 의식주다. 그중 가장 기본은 식이다. 식은 과거처럼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당시대의 삶을 영위해갈 수 있는 하나의 문화기준으로서 작용한 지 오래다. 현실은 아직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같은 우리의 현실에 대해 어떤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묵은해 새해 그런 거 다 필요없습니다. 본래 있지 않은 것이 시간이요 우리의 몸뚱어리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묵은해니 새해니 가리지 말고 매일 매일 매시간 매시간 그자리에서 행복하게 일하며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산적한 우리의 살림살이는 또 어떤식으로 펼쳐질까 매우 궁금해진다. 그러나 가만히 되돌아보면 그 이전의 해도 작년도 삶을 운영하는 살림살이는 크게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단지 우리가 정해놓은 시간만 우리곁을 지났을 뿐인 것이다. 차 살림살이도 마찬가지다. 차인들의 살림살이 또한 매년 정해놓은 시간속에서 마치 쳇바퀴처럼 움직인다. 차인의 삶은 늘 자유롭고 풍성해야 한다. 차의 품성처럼 매일 매일 창조롭고 여유로운 살림살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주변의 삶을 정화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살림살이 중 하나다. 우리의 차 살림살이 중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다식이다. 최근에 다식은 다담을 하는 곳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찻자리에서 다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식의 근원에 대해 육당 최남선은 “다식은 다례의 제수요 다례는 지금처럼 면과로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는 점다를 하던 것인데 찻가루를 찻잔에 넣고 반죽하는 풍속이 차차 변하여 다른 식물질의 전분 등을 애초에 반죽하여 제수로 쓰고 그 명칭만은 원초의 잉전함이라는 말로서 수긍되는 말이다.”라고 적고 있다. 조선때 대표적인 실학자인 이익은 그의 명저인 성호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다식은 아마 송조의 대소룡단이 변한 것이리라. 차는 본래 전탕을 하는 것이지만 가례에는 점다를 한다. 점다는 찻잔에 다말을 넣고 탕수를 부은 다음 다적으로 휘젓는 것이다. 지금 제사에 다식을 쓰는 것은 점다의 뜻이지만 그 명칭만 남고 실물은 바뀌어 버린 셈이나 사람들이 송홧가루 등으로 어조화엽과 모양을 만들어 쓰는 것은 곧 용단이 변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해 다식의 근원은 병다에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다식은 과거의 찻자리에서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식은 주로 차를 마실 때 초탕과 재탕 사이에 먹으면 가장 적절하다. 차의 고유한 맛과 다식의 맛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한 다식은 차 고유의 맛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다식은 원재료의 고유한 맛과 꿀의 단맛이 잘 조화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또한 주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이를테면 소나무 가루의 고운 분말로 만들어내는 다식의 제일미로 치는 송화다식, 녹말다식, 흑임자다식 등 주재료에 따라 다식의 이름이 결정된다. 옛 문헌에서는 독특한 다식의 존재도 밝혀주고 있다. 전치 포육 광어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다식들이 등장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치 포육 등 동물성 다식들은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꿀과 물엿으로 반죽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당시 차는 일반 민중들보다는 지배엘리트층에 의해 발전해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귀한 음식이었던 육류다식은 그 찻자리의 상하를 논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것을 일깨운다. 차를 대표적인 음료로 애용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다식은 각각 나라마다 특성있게 발전해왔다. 먼저 중국의 찻자리에서 볼 수 있는 다식들을 살펴보자. 중국의 찻자리에서 볼 수 있는 다식은 주로 견과류다.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수박씨 등 견과류가 흔하다. 이에 비해 일본은 과자류 다식이 매우 발달했다. 일본의 어느 찻자리에서나 다식은 등장한다. 어떤 찻자리는 너무 단 과자를 내놓아 차맛을 버린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의 찻자리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유한 다식이 꼭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의 찻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과자류 다식은 무려 300여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이에 비해 우리의 찻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식은 자연에서 채취한 곡류가 대부분이다. 밤가루 송홧가루 콩가루 녹말가루 참깨 콩 찹쌀 밀 등 곡식들을 빻아서 볶은 가루들을 꿀이나 조청 등으로 반죽해 무늬가 새겨진 다식판에 꾹꾹 눌러서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어낸다. 옛 기록에 의하면 송의 정위 채군모가 묘한 것을 생각해 내어 차떡을 만들어 조정에 바쳤는데 이것이 풍속이 되었다며 다식의 시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호사설에서는 “다식은 송조의 대소용단이 변한 것이며, 국가의 제천에 쓰였는데 본래는 제사에 점다를 쓰던 것으로 시작된 것이다.”고 적고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삼국시대에 찻잎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제사상에 올린 데서 시작되었다. 밀가루를 볶아서 꿀 기름 청주에 반죽하고 이것을 익힐 때 모래를 깐 기왓장에 담아 기왓장으로 뚜껑을 해서 익힌다.”고 적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돌아볼 때 다식은 채군모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우리도 삼국시대부터 아주 귀한 찻자리의 음식으로서뿐만 아니라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지낼 때도 사용되었던 고유의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약용은 아언각비에서 “다식을 세상에서는 인단이라고 하는데 밤 참깨 송홧가루를 꿀과 반죽하여 다식판에 넣어 꽃잎 물고기 나비모양으로 박아낸 것이다.”며 현대에 들어 사용하고 있는 다식판의 문양들이 어디부터 유래했는지를 알게 한다. 우리의 다식은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조상들의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웠음을 알게한다. 다식에 복을 기원하는 수·복·강·녕 같은 글자를 비롯하여 수레바퀴 당초 국화 꽃 등을 집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오행을 나타내는 오색다식을 썼다. 이것은 다식 하나에도 삶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할 뿐만 아니라 다식을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함께 행복을 나누는 상생과 조화의 질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식의 종류를 살펴보자. 우리의 대표적인 다식은 쌀다식 밤다식 녹말다식 콩다식 승검초다식 생강다식 용안육다식 송화다식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강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찻자리의 품위를 높여주는 송화다식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송화는 맛이 달고 온하며 독이 없다. 심장과 폐를 부드럽게 하고 기운을 늘려주며 풍을 제거하고 지혈을 시킨다. 또한 송홧가루는 공기주머니가 두개가 있어 산소공급의 효과가 매우 커서 다쳐서 피가 나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 그 가루를 바르면 지혈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오월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솔꽃을 받아 꿀에 반죽해 다식판에 찍어낸 송화다식은 궁중의 잔칫상에는 필수음식으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민가의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송화다식은 다식판을 특히 깨끗하게 하여 노란색이 곱게 되도록 해야 예쁜색의 다식을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쌀로 밥을 지어 말린 후 노릇하게 볶아 곱게 빻아서 체로 쳐서 여기에다 꿀과 소금을 넣고 잘 반죽한 쌀다식, 밤을 삶아 속껍질까지 벗긴 다음 곱게 찧어서 체로 치고 여기에 계핏가루 유자청 꿀을 섞어 반죽한 밤다식, 짙은색의 오미자 물을 만들어 준비해둔 녹말가루에 오미자 물과 꿀을 석고 잘 반죽한 녹말다식 등도 찻자리를 풍성하게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다식들이다. 다식과 어울리는 차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아무 찻자리나 다식을 내놓는 것은 큰 결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백차와 어울리는 다식으로는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로 만든 푸딩종류가 잘 어울린다. 백차의 담백한 맛과 푸딩의 싱그러움이 절묘하게 조화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차인 녹차를 마실 때에는 송화다식 깨다식 콩다식 등이, 황차에는 땅콩이나 호박씨 깨로 만든 강정이 잘 어울린다. 청차 우롱차에는 콩다식과 양갱 등이, 홍차에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가, 흑차에는 육포나 과일 등으로 만든 전과류나 떡 과일의 씨앗 등을 곁들이면 차맛이 훨씬 더 향긋하게 느껴진다. 다식은 찻자리를 풍요롭게 한다. 차는 근본적으로 나눔과 편안함을 던져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일 매일 스트레스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들은 찻자리에서 자신의 영혼을 쉬게 해줄 줄 알아야 한다. 부글부글 끓는 찻물소리 그리고 푸른 망망대해 같은 푸른 찻물, 내 코를 지나 내 영혼마저 감싸안는 싱그러운 차향을 통해 지쳐버린 심신을 놓아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각박함을 채워주는 다식 한 조각은 또 얼마나 나를 풍요롭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차 한잔의 미학은 온 우주의 주인으로 나를 탈바꿈시킬 수 있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차를 마시는 이들은 알아야 한다. 그 마력 속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건강성이 담보되어 있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일지암 암주 ■ 다채로운 문양 찍어내는 다식판 얼마전 광주에 있는 한 찻자리에 참석했다. 겨울인지라 따뜻한 병차가 준비되어 나왔다. 정갈한 찻자리에 다소곳하게 놓여있는 것은 빨강 파랑 노랑의 송화다식이었다. 늦봄과 초여름에 청결한 산을 찾아 송홧가루를 모으는 일은 마치 개미가 자신의 식량을 저장창고로 나르는 것 같은 고된 노동을 하는 것과 같다. 그 찻자리의 주인은 그런 소중한 송화다식을 10명 정도 되는 차인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그 찻자리 주인의 정성과 깊은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찻자리를 만드는 차인들에게 다식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많은 시간과 정열을 필요로 한다. 그 다식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다식판이다. 그러나 그 다식판을 많은 사람들은 떡판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하다. 다식판은 길쭉하고 단단한 나무조각의 위아래에 다식모양을 파낸 것과 한조각에 구멍을 파낸 것도 있으며 각재에 원형 화형 물고기 등을 음각으로 파낸 하나의 판으로 된 것도 있다. 다식판은 양각판 돌출부에 음각된 전통건축이나 한복에 쓰이는 무늬와 비슷한 복을 기원하는 수복강녕 같은 글자를 비롯하여 수레바퀴 당초 국화 꽃 완자무늬 연꽃무늬 물고기 문양 등 그 조각의 모양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다. 옛날에는 그 무늬만 봐도 누구의 집에서 만든 다식인 줄 알만큼 중요한 것 중 하나였다. 다식판은 대를 물려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지 않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다식판의 존재는 차 문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찻자리가 단순히 차를 음용하는 수준을 넘어 인격과 인격이 만나 향기를 나누는 소중한 자리인 것이라는 점이다. 손수 차를 끓이고 그 차를 마시며 다식을 먹는 것은 긴 시간동안 차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라앉히고 마주한 손님과 삶의 지혜를 나누는 교감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다식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잘 모른다. 진정한 차인이라면, 또한 차와 함께 다식을 즐길 수 있는 차인이라면 다식을 만들어낸 그 찻자리의 주인에게 매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란 그 찻자리에 대한 공경과 하심하는 마음자리를 그대로 내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그것이 차와 다식이 주는 또다른 미학이 아닐까 한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블랙홀/김미정 등장인물 광식 정애 남자 가인 등을 들고 있는 아이 인철 그 밖의 배우들 각 에피소드들의 시간적 배경은 같다. 에피소드 1 전체 무대는 1,2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2층은 오랜 병원생활을 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병실의 내부가 있다. 병실에는 환자용 침대와 보호자용 침대가 있고 침대를 바라보며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밖으로는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양끝으로는 줄을 연결해서 빨래를 걸어 놓았다. 한쪽에는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그것은 병원 비상계단의 모습이다. 침대 옆에는 인공호흡기와 심장모니터기가 놓여져 있다.1층은 어느 산동네를 연상케 하는 배경들이 있고 계단의 정반대쪽에는 지하철 입구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계단의 앞쪽으로는 벤치가 있고 그 벤치 옆에는 어느 노숙자가 놓고 간 듯한 신문지들과 소주병들이 나뒹군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 얼핏 들으면 기차소리와도 같은 규칙적인 소리.2층의 무대가 조금 밝아지면서 기차소리는 심장 모니터기의 소리로 바뀐다.2층의 무대가 완전히 밝아지면 모니터의 소리는 잦아들고 보호자용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광식의 모습이 보인다. 유리창 밖에는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리창을 닦는다. 유리창을 닦다가 소주를 꺼내어 마신다. 광식의 앞에는 먹던 중이었던 김치그릇과 밑반찬 그릇들 그리고 밥그릇이 있다. 나머지 두 침대는 비어있다. 광식:(입맛을 다시며)거 참 맛있겠네. 저 양반 저거 세상을 아는 양반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소주 한 병 사오는 건데.(혼잣말로)거 혼자만 잡숫지 말고 나눠 먹읍시다.(먹던 밥을 계속 먹는다.) 남자가 유리창을 두드리더니 소주병을 내민다. 광식:한 잔 주시게요?아이고 그럼 나야 고맙지요. 유리창 남자가 소주를 따르는 시늉을 한다. 광식이 술잔을 받는 시늉을 한다. 광식:(마시는 시늉)원샷! 캬! 안주는? 안주도 줘야지. 남자가 씩 웃는다. 광식:사람 참 싱겁소. 남자도 하!웃는 모양. 그러고는 유리창을 닦는다. 광식:하, 취한다.(침대의 이불을 젖히니 아이가 반듯이 누워 있다. 광식이 아이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등을 문지른다)우리 딸입니다. 예쁘죠?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이 예수님 귀 빠진 날이래요. 뭐 대단한 양반인지는 몰라도 병원 전체가 들썩들썩 합니다. 우리 병실 환자들은 모두 외출을 나갑디다. 세상을 구원하신 독생자 그리스님인지 놈인지 덕분에 오랜만에 조용하고 좋수.(등을 문지르다가 손을 동그랗게 하고 두드린다.)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둘이요, 두부장수 두부를 판다고 달달달, 셋이요, 새 각시가 빨래를 한다고 달달달. 광식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와 함께 빨간 등을 든 여자아이가 등장해서 1층의 무대를 돌아다닌다. 아이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가만히 서서)아빠!일곱은 뭐라고 그랬죠? 남자가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유리창을 두드린다. 광식이 쳐다본다. 남자가 손가락 일곱 개를 유리창에다 댄다. 광식:일곱이요. 일본 놈이 순찰을 돈다고 달달달! 아이:아!(아이가 다시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다가 퇴장한다.) 광식:(아이의 등에 베개를 대주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우리가 언제 한 번 본 적이 있죠?(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서 글씨를 쓴다.‘나 몰라요?’큰 소리로 입 모양이 보이게)초등학교 어디? 난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주에서 살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서울로 이사 왔는데…. 고향이 공주?아닌가?아무튼 형씨 인상 한 번 좋수다. 어쩌다 이런 일…. 뭐 오해는 마슈. 위험하니까. 이런 일 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잘 될 거요. 인상 보면 알지.(아이를 쳐다보며)우리 애는 십 년째 이러고 누워 있어요.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거든.(사이)원무과에서는 석 달에 한 번씩 청구서가 나옵니다. 일년 만에 집 날리고 벌써 팔 년 짼데 뭐가 남았겠습니까?지금은 월세 낼 돈도 없어서 병원에서 살아요. 뭐 그런 얘기를 밥 먹으면서 하냐고 그러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걸. 만날 울고 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넘기는 거죠. 하루의 끝은 웃으면서 보내려고 해요.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죠.(한숨을 쉬며)그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밀어요.(조금 작은 소리로)이건 형씨한테만 하는 말인데요. 처음에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더니 딱 일년이 지나니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어야 삼년이겠지. 웃기죠?딱 일년 만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우리 마누라가 알면 난리 날 겁니다. 긴병에 효자 없죠?맞습니다. 부모라면 벌써 포기했을 겁니다. 자식이니까 붙들고 있는 겁니다.(큰소리로)진짜 나 몰라요?(한참의 사이 후 고개를 숙인다. 어깨를 들썩인다. 다시 한참의 사이를 두고 고개를 든다.)제길, 소주 한잔에 취했네. 다 잘 될 거요.(사이)그거 하면 하루 얼마나 줍 니까? 남자가 유리창에다 손가락을 대고는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를 세더니 칼을 꺼내어서 줄을 끊는다. 순식간에 남자가 사라진다. 광식:어?(광식은 잠시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전화를 찾는다.)씨!지가 왜 죽어. 죽을 놈이 누군데.(한참 만에 전화를 찾는다. 떨리는 목소리로)저 여기 13층인데요.(사이)네?병원(사이)한영병원요. 사람이 떨어졌어요.(사이)아니 안이 아니고 밖인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누구냐면…유리창을 닦는 사람인데…. 인상이 좋고…. 어디서 많이 본 것도 같고…. 저 위 동네에 사는…. 헉!(갑자기 입을 막는다. 전화를 놓친다.) 광식이 정신없이 병실을 빠져나가 비상계단으로 내려간다. 머리를 벽에다 반복해서 박는다. 무언가 모를 괴로움에 몸부림을 친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는다. 한참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온다. 아이를 바라보고 유리창 밖을 바라본다. 두 손바닥을 유리창에다 댄다. 이제부터는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아이의 호흡기 전원을 끈다. 호흡기 소리가 점점 잦아들다가 멈춘다. 침대 위 아이의 몸이 위로 한 번 뛰었다가 털썩 내려앉는다. 심장모니터의 박동소리가 완전히 멈춘다. 광식의 몸이 털썩 밑으로 내려간다. 무대가 서서히 어두워진다. 광식의 손바닥 자국이 드러난다. 소리:2005년 12월25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명을 유지하던 15세 김모 양의 아버지가 아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김모 씨는 병원 소각장에서 아이의 신발을 태우다가 붙들렸습니다. 김모 양은 지난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해 그 이후로 계속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왔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게 된 김모 씨는 현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의 다른 가족으로는 아이의 어머니 최모 씨와 8세의 아들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아내 최모 씨에 의해 경찰에 신고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날 김모 양의 병실 밖에서는 병원의 유리창을 닦는 강모 씨의 추락사가 있었습니다. 강모 씨의 주머니에는 마시다 만 소주병이 있었고 리프트의 한 쪽에는 분골함으로 보이는 상 자에 하얀 재가 반쯤 들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층 들뜬 분 위기의 한 쪽에는 이런 어두운…. 암전 에피소드 2 빗소리와 함께 무대가 밝아진다.2층 무대의 소품들은 여전하다. 정애가 지하철 입구를 통해 밀고 다니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등장하고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선다.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어서 닦는다.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정애가 있는 곳으로 온다. 정애:(남자를 힐끗 보더니)크리스마스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네요. 남자가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도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남자를 바라보며)묘한 기분이 들어요. 남자:…. 정애:(천천히 고개를 돌리며)나 좀 봐 주책이야. 남자가 담배를 피운다. 정애:(가방에서 칫솔을 꺼낸다. 혼잣말로 연습한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하시느라 살림하시느라 일하시느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오늘 제가 가지고 나온 물건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건강 칫솔입니다. 이 건강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 인준을 받은 칫솔모를 사용한 칫솔로서 여러분의 이와 잇몸의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서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도 칫솔모가 상하지 않아 칫솔을 자주 바꾸실 필요가 없습니다.(남자를 쳐다보며)한영병원 1002호에 입원해 있는 가인이를 아시죠? 제 딸이에요. 남자:(그제서야 고개를 돌려서 정애를 본다) 정애:그동안 잘 지냈어요? 남자:…. 정애:당신, 많이 늙었네요. 남자:…. 정애:먹고 살만 하시면 칫솔 두 개만 사주세요.5천원이에요. 이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를 인정받았어요. 그게 뭔지 아시죠? 남자가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서 정애에게 준다. 정애가 남자에게 칫솔을 준다. 정애:우리 가인이는 저 혼자 이빨도 못 닦아요. 그래서 칫솔도 필요 없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대 가운데로 간다. 뒤돌아서 정애를 바라본다. 남자:봉천동 산27번지에 사는 소영이는 어제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며칠 전에 돌에 깔려서 죽었거든요. 그 아이도 이제 칫솔은 필요없을 겁니다. 정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자:가인이는 오래오래 살길 바랍니다. 정애가 남자에게 달려들어 옷을 잡고 흔든다. 남자와 정애의 몸싸움. 슬프고도 정열적인 음악이 흐른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 같다.2층 병실로 검은 옷을 입은 조폭이 등장한다. 쇠방망이를 들었다. 조폭:으메 씨벌, 병실 한 번 좋구마잉, 으메 씨벌, 돈 빌려준 놈은 지 엄니 병원비도 없어서 집구석에서 다 돌아가시게 생겼는디 돈 빌려간 놈은 지 자식을 번듯하니 이런 큰 병원에다 모셔두고 있어 잉?니들이 사람이여?개, 돼지만도 못한 것들 아녀 이것!씨발!(방망이를 한 번 내리친다) 정애:병원비가 없어서 사채를 썼어. 갚은 이자만으로도 원금을 까고도 남는데 이 새끼들이 이자가 한달만 밀려도 병실로 찾아오네. 아이의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1층으로 등장한다. 같은 복장의 배우들이 방망이를 들었다. 광식:이 집은 재개발 지역 내에 있습니다. 나 난 이, 이렇게까지 하긴 싫어요. 어서 어서들 나가세요. 안, 안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어. 어, 어서 나가!셋을 셀 거야. 하나!둘!씨발 나가요!셋!(방망이를 치켜든다.) 배우들이 같이 치켜든다. 남자:봉천동 산 27번지 재개발 지역.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 조폭:울 엄니도 몇 년째 똥오줌 받아내고 있다니까. 니 자식만 자식이고 울 엄니는 늙었응께 고만 돌아가시라 이거여 뭐여!잔말 말고 돈 내놔!안 그러면 자식이고 뭐고 없응께. 인철이가 피에로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남자와 정애는 본격적으로 춤을 춘다. 광식:인철아!이 자식 여기 있었구나. 나 좀 살려주라!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난 못 하겠다. 내가 그 돈은 꼭 갚을게. 인철아. 나 좀 놔 주라. 내 이 손으로 우리 엄니같은 노인네 허리를 치고 머리를 잡고 집에다 불을 지르고 그랬다. 야!인철아!나 좀 ! 인철:아직 먹고 살 만한가 보구나, 니가. 알아서 해. 광식:야, 우리가 불알친구 아니냐. 이 자식아. 인철: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생각해. 자식을 생각하라고. 광식:인철아. 나 이제 이 짓 못하겠다. 나 좀 봐주라. 인철:야 이 자식아. 일할 사람은 많아. 너 당장 돈 갚을 수 있어? 광식:내가 벌어서 갚을게. 인철:오다가 떨어져서 말이야. 니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도 곤란해져. 이쪽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지는 알지? 광식:그래도 난, 난 못해. 인철:이 자식아. 그럼 돈을 가져와. 광식:으으으으으! 인철:쉽게 생각해. 아이의 호흡기 소리가 거칠어진다. 음악이 고조되면서 2층 병실의 조폭과 1층의 광식과 다른 배우들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정애와 남자가 무대를 빙글빙글 돈다.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정애:있는데 안 주는 것 아닌데. 조폭:그려? 갚을 능력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아줌니 아직 탱탱하구마잉. 남자:일곱 살 난 딸이 집 마당으로 뛰어들다가 돌에 깔려 죽었네. 정애:그럴게요, 그럴게요, 제가 가서 일해 드릴게요. 빚만큼 일해 드릴게요. 제발 가주세요. 조폭:오메,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괜히 힘써 부렀네. 현란한 조명이 무대 전체를 채우고 이어서 공사장의 먼지 같은 희뿌연 연기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에 탬버린 소리가 울린다. 연기가 걷힌다. 화려한 옷을 입은 정애가 탬버린을 치고 있다. 정애는 노래를 부른다.2층의 유리창 밖으로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골함에서 하얀 재를 허공에 뿌린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에피소드 3 웨딩마치 흐르면서 무대가 밝아지면 2층의 무대에는 하얀 천이 내려와져 있다. 무대의 곳곳에는 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단들이 있고 단위에 사람들이 둘씩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광식과 정애다. 첫번째 단 광식:오늘은 입질이 영 시원찮네. 정애:아이 재미없어. 광식:그러게 왜 따라왔어. 정애:집에 있어도 재미없어. 광식:그러셔?가인이는? 정애:아까부터 곯아 떨어졌어. 텐트 치고 잔다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낚시가 그렇게 좋아? 광식:그러엄. 정애:우리보다도? 광식:그러엄. 정애:치, 그럼 왜 결혼했냐? 평생 혼자 낚시나 하고 살지. 광식:니가 결혼해 달라고 하도 쫓아 다녀서 할 수 없이 했다. 정애:뭐야?내가 언제? 광식:물고기 머리냐? 정애:하이구 그러셔?그래서, 그래서 후회해? 광식:글쎄에. 정애:이이가 정말.(광식을 꼬집는다.) 광식:아야!조용히해. 물고기들 다 도망간다. 정애:똑바로 말하란 말야.(또 꼬집는다.) 광식:아야. 왜 이래 마누라. 똑바로 말하면 잡아먹으려고? 정애:뭐야? 광식:하하하. 두번째 단 정애:방송국에서 우리 가인이를 찍어간대. 광식:그래?방송국에서 어떻게 알고? 정애:간호사들이 편지를 써 줬대. 광식:정말? 세번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정애: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광식:가끔씩 눈을 맞추고 울기도 합니다. 정애:가인아. 어서 일어나서 엄마랑 밖에 나가 놀아야지. 광식:(얼굴을 찌그러트리고 입을 크게 벌려서 운다.) 정애:그럴 땐 우리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럼 가인이가 곧 일어날 것 같아요. 광식:(정애의 등을 두드린다.)두 시간에 한 번씩 체위를 바꿔주고 등을 이렇게 두드려 줘야 합니다. 정애:가래도 뽑아줘야 하고요. 낮에는 어머니가 와 계시고 밤에는 우리가 교대로 하죠. 낮에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정애와 광식의 역할을 바꾸어 정애가 광식의 등을 두드린다. 광식:가장 필요한 거는 역시…. 정애:(얼른)아이의 병원비를 석 달에 한 번씩 계산해야 해요. 셋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세번째 단 정애:밑 빠진 독에 물붓기지. 벌써 통장이 바닥났어. 광식:인수가 걱정이야. 정애:왜? 광식:장모님이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정애:그래서? 광식:데리고 가서 자장면을 사줬는데, 아이가 이상했어. 정애:이상해? 광식:자장면을 먹다가도 눈을 깜빡하고 얘기도 잘 하지 않고 그저 눈만 깜빡거렸어. 정애:하도 오랜만에 보니까 낯설어서 그랬겠지. 광식:그게 아니야. 정애:그럼,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광식:장모님이 그러는데 신경증 증세가 있대. 정애:뭐? 광식:우리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그래. 태어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인이가 그렇게 되고…. 아무리 장모님이 신경 써 줘도. 정애:그래서 엄마가 잘 못 돌봐서 그런단 거야? 광식:이 사람이!누가 그렇대? 정애:그럼 뭐야, 그럼 뭐냐고. 광식:으이구, 왜 억질 부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정애:몰라. 정말 미치겠다. 다른 배우들이 세번째 단을 쳐다본다. 네번째 단 광식:당신 저녁마다 어디를 나가는 거야. 정애:내가 말했잖아. 친구 식당일 도와준다고. 광식:당신 정말! 정애:어서 밥이나 먹어. 광식:…. 정애:유리창 닦는 아저씨가 죽었어. 광식:뭐? 정애:집이 재개발돼서 다 부숴지고 식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랬대. 광식:그래서, 죽었어? 정애:줄을 끊었어. 광식:다, 당신이 봤어? 정애:아니, 들었어. 깡패들이 와서 집을 다 부쉈대. 참 기분이 묘해. 그 아저씬 우리 가인이가 바깥세상을 잘 볼 수 있게 유리창을 깨끗하게 잘 닦아줬는데. 광식:…. 정애:불쌍하다. 그치?그런 거 보면 우리만 힘든 것도 아냐. 가인이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광식: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그게 어울리는 말이니? 정애:왜 이래?오늘?짜증이 컨셉트야? 광식:힘들겠다. 자기는. 정애:새삼스럽게 왜 이래. 광식:밤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정애:뭐? 광식:…. 정애:어, 어떻게 알았어? 광식:더럽다. 정애:누가? 광식:내가. 정애: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당신이 사채만 안 썼어도. 광식:당신이 다른 남자들 앞에서 웃고 있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쏠려. 정애:그럼 가서 일억만 벌어와. 광식:제길! 정애:당신이 신체 포기각서도 썼다며. 콩팥하나 떼어줬는데 이번에는 뭘 주려고?눈?간?심장?그럼 우리 가인이는?당신이 죽으면 가인이도 죽어. 광식:개새끼들한테 돈을 빌리는 게 아니었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애:허풍 떨지 마. 광식:뭐? 정애:어렵지 않아. 그냥 노래만 불러. 광식:거기가 그런 데냐?노래만 부르는 데냐고. 정애:정 못 믿겠으면 따라와서 보면 되잖아. 광식:꿈에도 생각 못했어. 당신이…. 정애:아까 어머니가 호박죽 끓여 오셨던데 먹을래? 광식:…. 정애:총각김치도 있어. 광식:개새끼. 정애:애 듣는 데서 왜 자꾸 욕을 하고 그래. 광식:듣긴 누가 듣는다고 그래. 병신이! 정애:(광식의 뺨을 친다.) 광식:인생이 억울하다. 정애:…. 광식:…. 정애:가인이가 다 들어. 세 단의 배우들이 일어나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하얀 천을 내린다. 침대위의 아이가 호흡기를 단 채 침대에 앉아있다. 빨래가 매달려 있는 줄 사이에는 등이 여러 개 걸려 있다. 등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정애의 얼굴 몽환적이 된다. 무대에는 등의 불빛만이 있다. 정애:이상하지. 유리창 아저씨가 우리 병실 앞에서 하얀 재를 뿌리는 꿈을 꿨어. 그게 우리 가인이가 죽어서 태운 재 같아서 가슴이 저려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당신 얼굴이랑 똑같이 생긴 거야. 광식:그 사람. 자기 아이가, 무너지는 집에 깔려서 죽었어. 정애:어떻게 알아? 광식:나도 꿈을 꿨어. 둘이서 장난삼아 주거니 받거니 소주 한 잔 하는데 그 사람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 거야. 초등학교 동창인가 중학교 동창인가 물어보려는 참에 줄을 끊더라. 그러고 나니까 생각이 나는 거야. 죽은 그 아이를 많이 닮았더라. 내가 그 사람을 닮고 죽은 아이가 가인이를 닮고 ……. 정애:꿈을 꾸는 것 같다가 일어나보면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현실이 돌아와. 광식:내가 거기 있었어. 아이가 죽을 때 내가 거기 있었어.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배우들이 등 앞에 서있다. 하나의 등에 하나의 광식과 정애. 두 사람이 조금 더 몽환적인 상태가 된다. 정애: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 광식:꿈에서 보면 우리의 머리맡에 등이 하나씩 걸려 있어. 정애:예쁘다. 광식:등이 하나씩 꺼져. 정애:슬프다. 배우들이 등을 차례로 끈다. 광식:가인이 머리위의 등은 아직 켜져 있어. 정애:다행이다. 광식:(두 팔을 천천히 들어올린다)나는 꺼진 내 등을 부여잡고 울어. 당신 등을 부여잡고 울어.(울음을 터트린다.) 정애:부모란 게 그런 거야. 자식이란 게 그런 거야. 광식:저기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많이 희미해진 등들이 있네. 정애:그건 누구의 등일까? 광식:인수. 정애:저게 우리 인수 등이야?어머, 정말 빨갛고 작은 등이네. 광식:그 아이, 그 아이 아빠. 정애:어쩜, 저렇게 예쁜 등을 가진 아이였어. 광식:(손을 원을 그리며 돌린다.)나는 가인이의 등을 꺼. 정애:어?그럼 안돼. 광식:천천히, 조금씩 심지를 줄여. 미안해. 정말 미안해. 배우가 가인이의 등을 끈다. 앉아있던 아이의 눈이 무섭게 커진다. 호흡을 거칠게 쉰다. 그러다 점점 잦아든다. 앉은 채로 숨을 멈춘다. 정애가 광식의 목을 조른다. 남아 있는 등들이 무대를 비춘다. 숨을 멈춘 가인의 눈이 등불처럼 떠져 있다. 암전. 에피소드 4 1층 무대의 한곳에 햇빛처럼 조명이 드리우고 광식이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광식의 그림자가 무대 전체에 비추어지면서 광식의 외로움이 극대화된다. 정애가 계단을 통해 내려와서 무대 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간다. 소복을 입고 있다. 광식의 그림자에 정애의 모습이 겹친다. 정애:(허공에 손을 대본다.)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뭐라고 그러지? 광식:메리 크리스마스. 정애: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냐? 광식:알면서 왜 물어봐? 정애:어서 일어나서 이리로 와. 집에 가야지. 광식:왜 이래? 당신이 이쪽으로 와야 해.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야. 정애가 광식의 쪽으로 걸어오다가 멈춘다. 정애가 당황해하며 멈춰 서서 양쪽을 바라본다. 정애:어디로 가지?가인이가 죽었는데. 광식:(놀라며)무슨 소리야?가인이가 죽어? 정애:균에 감염이 돼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 누가 때리지 않았어도 온몸에 멍이 들고 입과 항문으로 피가 줄줄 나왔어. 당신이 없는 동안에 가인이가 죽었어. 지금 가면 볼 수 있어. 광식:(가슴을 쥐어짜며)아! 정애:죽는 건 너무 순간이라 처음엔 나도 믿을 수가 없었어. 집으로 데려와서 씻기고 옷을 입히고 당신을 기다렸어. 오늘쯤 당신이 병원으로 올까봐 이리로 왔어. 광식:우리한테 집이 있었나? 정애:가인이를 보내려고 집을 구했어. 며칠동안만이라도 있을 수 있었어. 오늘 나가야 해. 주인이 죽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당장 나가라고 그러는데 며칠만 봐달라고 빌었어. 광식:난 꿈을 꾸는 것 같아. 정애:다른 병실 아이도 죽었어. 아이 아빠가 호흡기를 껐어. 뉴스에도 나왔어. 그 아이 아버지는 잡혀 갔어. 나도 꿈을 꾸는 것 같아. 아니 잘 모르겠어. 지난 8년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광식이 운다. 그림자가 흐느낀다. 정애의 몸에 겹쳐져서 두 사람의 흐느낌이 된다. 광식:장례비는? 정애:아이 옷하고, 염할 것 하고, 화장터 가서 화장할 것 하고 집세 내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시간이 흘러감을 알게 해준다. 그림자가 점점 작아진다. 광식: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정애:차내에 계시는 승객 여러분, 여기를 잠시 봐 주십시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은 한달만 써도 칫솔모가 쉽게 닳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로는 치석까지 제거되지 않습니다. 광식:둘이요, 두부장수. 정애:여기 새로운 칫솔이 나왔습니다. 몇 달을 써도 칫솔모가 손상되지 않는 칫솔입니다. 이를 닦으면 부드러운 칫솔모가 이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줍니다. 광식:낙원으로 갔니? 정애:이를 닦는 동안 여러분을 낙원으로 데리고 가줄 칫솔이 두개에 오천원입니다. 광식:정말 하루저녁이 꿈같다. 아이들이 죽고 어른들은 자살하고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아. 정애:하얀 옷을 입어서 니 모습이 성모 마리아처럼 성스럽고 숨소리는 너무나 고요해서 세상의 모든 소음을 덮어주었어. 엄마는 꿈을 꾼다. 니가 등불을 들고 나타나 아빠를 위로해주고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선하게 해주는 꿈을……. 죽은 이들이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환하게 웃고 있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 당선소감 “수술후 벅찬 소식… ‘이런게 인생이구나’ 느껴” 갑자기 배에 기형종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 직후 당선 소식을 들었다. 통증과 전신마취 후의 몽롱함 속에서 들은 가슴 벅찬 소식이었다.‘이런 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대전여민회’라는 여성운동단체의 연극 소모임 ‘돼지꿈’에서 활동을 해 왔다.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여성 문제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하면서 ‘연극’이라는 것이 사람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막연히 연극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있던 나를 연극판으로 이끌어주고 몇 년을 한결같이 믿어준 대전여민회의 언니와 동생들 그리고 진연 언니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나와 같이 몇 년을 울고 웃으며 연극을 했던 모든 돼지꿈 단원들과도 술 한 잔 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단 몇 평의 무대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김상열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부모님, 대전대의 모든 교수님들과, 같이 스터디했던 동료들, 그밖에 작품을 열심히 읽어주고 평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개인이나 가족의 병이 아닌 사회의 병으로 인식해 같이 치료할 날을 바라며 당선 소감을 마친다. 김미정 ●약력 1971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대전대 문예창작대학원 수료 대전여민회 문회위원장(연극모임 ‘돼지꿈’ 연출 및 극작 활동) ■ 심사평 “꿈·현실 넘나들며 존재의 불가사의 부각 돋보여” 신춘문예에도 유행은 있는가 보다. 올해 응모작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심사를 하면서 그 작품이 그 작품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말로 하면 개성 있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의식과 관념이 과잉되어 작가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작품들, 고통의 아우성만 보여주고 고통의 근원을 성찰하지 않으려는 엄살과 감상(感傷)덩어리의 작품들, 무뇌아적 형식실험에 진부한 소재를 안이하게 결합한 작품들, 존재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보이려는 도살의 욕망은 보이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은 보이지 않는 작품들 등. 개성이나 독창성의 기준을 떠나 극작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별하려고도 해보았으나 단편희곡이 지녀야 할 덕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소한 소재를 의미심장하게 구성해내는 능력, 압축적이면서 오랜 울림을 줄 수 있는 내공, 존재의 심연을 깊고 섬세하게 응시하는 통찰력을 지닌 신인을 만날 수 없었다. 정말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 독창성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신인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대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등단과 함께 사라져가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기 때문이다. 등단은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끝을 내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미정의 작품과 박재원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다. 박재원의 희곡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서라운드(surround), 다시 말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형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삶의 조건에 대한 중심인물의 대응이 자폐적이라는 지적 또한 면할 수 없었다. 김미정의 ‘블랙홀’은 공간, 인물, 사건의 혼재와 병치, 꿈과 현실의 넘나듦을 통해 존재의 불가사의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연극 공간의 활용과 극적 이미지의 연결이 돋보였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와중에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철리 김태웅
  • [아침을 먹자] 힘 돼준 옛동료에 감사의 아침 배달

    [아침을 먹자] 힘 돼준 옛동료에 감사의 아침 배달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건강캠페인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아침도시락이 필요한 사연을 적은 글이 게시판과 이메일에 쏟아져 당첨자를 선정할 때마다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28일 햇반 전복죽과 애호박 게살전, 새송이 버섯구이, 야채 겉절이 무침, 장조림 등을 담은 아침도시락은 4그룹에게 전달됐습니다. 이해영씨는 전 직장 동료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했습니다.“고등학교 졸업후 처음 입사한 동아제지, 야간대학을 다니도록 격려해주신 사장님과 상무님, 선배 언니들에게 도시락을 보내주세요.” 윤금숙씨는 도시락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아들 녀석이 아픈 뒤로는 남편 아침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합니다. 일터에서 도련님들과 함께 먹도록 도시락 부탁합니다.” 시어머니에게 감사하다며 조수연씨가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고요.“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은 시어머니께 따끈한 아침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경희씨는 “홀몸으로 사남매를 키우시고, 아직도 건물 청소 일을 놓지 못한 엄마에게 도시락을 보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번에 당첨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고요. 걱정마시고 다시 신청하십시오. 아침도시락 선물은 새해 3월까지 쭉∼ 계속되니까요.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힘 돼준 옛동료에 감사의 아침 배달 “예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들에게 아침도시락을 선물하고 싶어요.”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에 이해영(24)씨는 “어려울 때마다 울타리가 되어준 분들”이라며 동아제지 식구를 소개했다. 이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동아제지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차근차근 직장생활에 적응하던 이씨는 대학생의 꿈을 안고 2001년 야간대학에 몰래 원서를 넣었다. 합격통지를 받았지만, 집안에선 학비가 비싸다며 등록을 만류했다.“밤새 엉엉 울었어요. 회사 동료들이 격려하고,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그때 포기했을 거예요.”이씨는 적금을 깨고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첫 등록금을 냈다. 2004년 무사히 졸업한 이씨는 최근 기업은행에 합격, 회사를 옮겼다.“힘들 때마다 옆에서 힘을 준 언니들, 막내라고 아껴주던 사장님, 상무님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CJ가 만든 햇반 전복죽과 애호박 게살전, 새송이 버섯구이, 야채 겉절이 무침, 장조림을 담은 아침도시락을 갖고 28일 서울 중구 수표동 동아제지를 방문했다. 직원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지각한 거냐.”며 도시락을 반겼다. 권희진 대리는 “은행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멀리서 응원한다.”고 해영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새해 1월 4일 아침에 배달되는 아침도시락은 삼색 주먹밥. 파래김, 잔멸치볶음, 검은깨·참깨가루로 각각 만들어 색도, 맛도 다양하다. 따뜻한 오뎅국과 해초 피클, 백김치를 곁들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렇게 신청하세요“오늘, 아침은 드셨나요.” 챙기지 못했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매주 수요일 아침, 아침도시락 30개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청방법 ●누구 아침 도시락이 필요한 독자는 ●언제 수요일 오전까지 ●무엇을 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연락처를 ●어디에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와 이메일(breakfast@seoul.co.kr)
  • [아침을 먹자] 아침 식당 영역 파괴

    [아침을 먹자] 아침 식당 영역 파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아침을 먹는다.’ 건강을 생각해 아침을 챙겨먹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스트푸드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도 아침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웰빙 열풍이 부는 사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패스트푸드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쇠고기 대신 달걀과 샐러드 듬뿍 한국맥도날드는 에그버거 세트를 아침메뉴로 내놓았다. 햄버거 빵 사이에 계란과 치즈를 넣은 에그버거와 감자를 사각으로 썰어 속은 부드럽고 겉은 갈색빛이 나도록 바삭하게 만든 해쉬 브라운을 세트로 묶었다. 거기에 얼마 전 출시한 라바짜 커피를 추가했다. 라바차 커피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인 라바차(Lavazza)원두를 사용해 향이 깊고 풍부하다고. 쇠고기 패티를 넣고 싶으면 특 세트를 주문하자.3500∼3900원. 아침메뉴를 출시하면서 매장별로 오픈 시간을 7시로 앞당겼다. 현재 25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롯데리아는 샐러드 샌드 세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름기 많고 열량 높은 쇠고기 대신에 에그프라이와 촉촉한 단호박 샐러드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토마토와 야채를 듬뿍 담아 상큼하다고. 단호박은 소화가 잘되고, 붓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세트 메뉴에는 우유나 커피가 추가된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학교와 오피스빌딩이 밀집된 종로, 잠실, 서울역 등 서울시내 4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2500원. ●크라상과 베이글 샌드위치 버거킹은 크라상 베이커리와 커피를 묶은 아침메뉴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크라상 빵에 치즈와 부드러운 에그 패트를 더했다. 아침햄, 베이컨, 소시지 등 3종류로 1600∼2100원. 여의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KFC는 햄치즈와 햄해쉬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크라상빵에 담백한 치킨 슬라이스 햄, 체다치즈, 마요네즈를 넣어 만들었다. 오렌지주스나 커피를 첨가하면 2900원. 담백한 닭가슴살과 신선한 양상추, 토마토를 밀전병 또띠아에 말아넣은 트위스터 세트도 많이 찾는다.4100원. 던킨도너츠의 아침메뉴는 베이글 샌드위치와 크라상 샌드위치 2종류다. 던킨 샌드위치는 햄 치즈 피클 허니머스터드로 만들어져 햄의 씹는 맛과 허니머스터드의 달콤함, 치즈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제품이라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치즈가 녹아 부드러워 지고, 햄이 따뜻해 부드러운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주문을 받은 후에 만들어 신선하다. 오전 7∼9시 커피와 하께 구매하면 600원 할인된 3500원. 특히 이달 초에 오픈한 강남대로점에선 직장인과 여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글을 이용한 따뜻한 샌드위치와 샌드위치 파니니, 피자 베이글를 추가한 것. 베이커리 종류도 케이크, 퐁듀 등 다양하다. 게살, 참치를 넣어 입맛을 돋우는 차가운 샌드위치도 준비했다. ●빵에 아이스크림을 바르자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고정관념을 깨고 아침세트를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카페형 매장인 ‘카페31’강남역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를 내놓았다. 크라상 베이글 와플 핫케이크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고 신선한 제철 과일과 따뜻한 커피, 유산균이 풍부한 요거트 세트로 묶었다.4500원.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막 구워낸 따뜻한 빵과 과일, 산뜻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전 매장으로 메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하겐다즈는 브런치 세트를 선보였다. 신선한 과일과 유기농 치즈, 빵, 아이스크림, 커피를 한 세트로 묶은 것. 특히 빵으로 나온 이글루 브레드가 독특하다. 이탈리아인의 주식인 ‘치아비타’를 응용해 만든 빵으로 담백하고 부드럽다. 따뜻하게 데워진 이글로 빵에 아이스크림을 바르면, 부드럽게 녹아들어 이색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1만 2000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농협중앙회 국내 최초로 자연방목 상태에서 유기농 사료만 먹여 키운 유기농 한우고기를 출시했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전통 한우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판매한다. ●GS이스토어(www.gsestore.co.kr) 새해 1월31일까지 ‘2006 명품 인생총운’이벤트를 열고 토정비결, 오늘의 운세, 연인 심리분석, 평생 궁합 가이드 등 다양한 운세봐주기 콘텐츠를 제공한다.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CJ몰(www.cjmall.com) 신년사주, 토정비결, 궁합팔자, 꿈 해몽 등 ‘운세 서비스 숍’을 오픈했다. 이용료는 건당 3000원∼1만원. 신년사주의 경우 생년월일, 출생기간만 입력하면 월별, 애정, 재물, 건강, 사업, 학업 등 상세한 내용을 A4 30장 분량으로 받아볼 수 있다. ●KT몰(www.ktmall.com) 새해 1월16일까지 겨울철 먹을거리를 30% 할인, 판매하는 ‘신나는 겨울, 맛있는 겨울’기획전을 진행한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수확한 호박고구마(5㎏ 1만 900원), 밤고구마(5㎏ 1만 4800원)와 영동 가지부치 곶감(2박스 3만 9900원)을 내놓았다. ●GS이숍(www.gseshop.com) 1월1일까지 에어컨, 수영복, 여름침구 등 여름 시즌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비수기 공략! 역시즌 상품전’을 실시한다.‘LG휘센 벽걸이형 고급 에어컨’은 수도권 선착순 5대에 한해 58만원에 판매한다. ●파란쇼핑(shopping.paran.com) 블로그형 쇼핑몰 숍링크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이용해 나만의 온라인 상점을 만드는 것이다. 상점 이용 등급에 따라 상품 구매금액의 10%까지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디앤숍(www.dnshop.com) 업계 최초로 전문안경숍을 오픈했다. 유통 단계를 단순화해 가격 거품을 없애 평균 30% 저렴하다고.1만원대부터 최고급까지 80여개 브랜드 1500여종을 판매한다. ●지오패스(www.geopass.com) 코엑스몰과 통합한 새 브랜드를 런칭한다. 대한통운이 직접 운영, 관리하고 미국, 일본 등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새해 1월 3∼31일 2만원 상당의 경품과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바이이즈(www.buyis.com) 홈페이지 새단장을 기념해 ‘패션브랜드시계 최저가전’을 연다.DNKY,FOCE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시계를 시중가보다 평균 45% 저렴하게 내놓는다. 특히 트로피쉬는 55% 할인해 전국 최저가 세일을 진행한다. ●테이크 어반 오후 8∼9시에 커피나 차 음료를 주문하면 쿠키 3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베이커리에서 갓 구어낸 빵을 오전마다 무료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자 쿠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KFC(www.kfckorea.com) 홈페이지를 리뉴얼을 기념해 새해 1월19일까지 한혜진과 한정우가 등장하는 KFC의 스마트버켓 광고를 패러디해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니콘 디지털 카메라(2명),GS강촌 리프트권(5명),KTF 1만원 상품권(30명) 등을 준다. ●우노 새해 1월1일∼31일까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고 5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뮤지컬 ‘미피의 남극여행’ 초대권을 준다. 선착순 500명에게 표 2장씩.
  • [주간 물가 동향] 폭설+강추위… 채소 강세 속 대파는 ‘폭락’

    [주간 물가 동향] 폭설+강추위… 채소 강세 속 대파는 ‘폭락’

    폭설과 강추위로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2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호남지역 폭설후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주보다 410원이 오른 3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눈이 워낙 많고 날씨가 추워 출하작업이 제대로 안돼 배추값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1월 이후 출하될 월동배추도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김장철 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높아 배추값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도 200원 올라 1630원에, 부안 지역에서 출하되는 대파는 폭설 직후 3510원까지 올랐으나 소비 부담으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오히려 지난주보다 700원 내린 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추(100g)는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연말을 맞아 쌈채류 소비가 증가해 지난주와 같은 600원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애호박은 주 산지가 영남 지역으로 폭설 피해는 없었으나 추운 날씨로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주보다 450원이 오른 150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저장물량이 출하되는 사과와 배는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없으나 연말을 맞아 선물용 수요 증가로 품질 좋은 ‘특품’ 물량이 반입돼 배(7.5㎏ 신고)는 2600원이 오른 2만 4500원에, 사과(5㎏ 후지)는 1만 8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감귤(10㎏)은 여전히 2만 2500원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감귤유통명령제’ 실시로 내년 1월말까지는 예년에 비해 20∼30%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851g)도 추운 날씨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연말 수요증가로 90원이 오른 4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겹살(100g)은 여전히 1700원선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우는 등심(100g) 6610원, 갈비(100g) 598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아침을 먹자’ 캠페인 뜨거운 성원에 감사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건강캠페인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아침도시락이 필요한 사연을 적은 글이 게시판과 이메일에 쏟아져 당첨자를 선정할 때마다 고심을 거듭했습니다.▶관련기사 31면 28일 햇반 전복죽과 애호박 게살전, 새송이 버섯구이, 야채 겉절이 무침, 장조림 등을 담은 아침도시락은 4그룹에게 전달됐습니다. 이해영씨는 전 직장 동료들에게 도시락을 선물했습니다.“고등학교 졸업후 처음 입사한 동아제지, 야간대학을 다니도록 격려해주신 사장님과 상무님, 선배 언니들에게 도시락을 보내주세요.” 윤금숙씨는 도시락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아들 녀석이 아픈 뒤로는 남편 아침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합니다. 일터에서 도련님들과 함께 먹도록 도시락 부탁합니다.” 시어머니에게 감사하다며 조수연씨가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고요.“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은 시어머니께 따끈한 아침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경희씨는 “홀몸으로 사남매를 키우시고, 아직도 건물 청소 일을 놓지 못한 엄마에게 도시락을 보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번에 당첨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고요. 걱정마시고 다시 신청하십시오. 아침도시락 선물은 새해 3월까지 쭉∼ 계속되니까요.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오늘의 눈] 쥐꼬리 보상에 농민 한숨만/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보상법은 멀기만 하고, 피해는 갈수록 늘고.’ 지구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하늘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삶의 의욕을 잃고 있다. 여름에는 태풍으로 물난리, 요즘에는 때아닌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망가지면서 “더이상 농사를 못짓겠다.”고 아우성이다. 여기에다 태풍·폭설 등 천재지변으로 농작물 피해가 나더라도 정부 보상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재해보상은 1995년 말에 전면 개정된 ‘자연재해 대책법’에 따라 보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작물 보상이 1960년대 했던 구호 차원의 보상에 머물고 있다.”고 불만이다.2001년에 도입된 농작물재해 보험법도 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 등 6개 과일에 한정해 적용된다. 이는 그나마 3∼11월 사이에 재해를 입을 경우에만 해당되고 겨울 폭설로 인한 피해는 보상이 없다. 자연재해 대책법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에서 기르던 채소류나 과일은 ‘작물 보상’이 아니라 대체작물 파종비(대파대)로 보상해 주고 있다. 고추나 피망·애호박 등은 평당 910원꼴이다. 배는 더 적어 평당 620원 정도다.‘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나주배로 지난해 4000만원 매출을 올렸던 서상기(60)씨는 “보상비가 쥐꼬리만 하니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까치떼를 막는 그물망을 씌운 배나무밭 3700여평이 초토화돼 앞으로 3년 동안 배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고추 비닐하우스 농사로 홀로 5남매를 키우는 송야님(53·여·나주시)씨는 이번 폭설로 500평짜리 하우스 2동이 절반가량 무너졌다. 지난해 2000만원을 벌었지만 대파대로 계산하면 보상비는 고작 92만원 정도다. 피망을 기르는 서용렬(59)씨는 “하우스가 무너지면 ‘선복구 후보상’이어서 빚을 얻어서 시설을 복구해야 한다.”며 “하우스를 다시 세우는 데 5만원이 들어가나 지원비는 2만원선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 보니 농사를 지으려면 기존의 빚에다 새로 빌린 융자금과 이자로 허리를 펼 수가 없게 된단다. 때아닌 눈폭탄을 맞은 농민들은 한결같이 “맘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회안전망 장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cnam@seoul.co.kr
  • [아침을 먹자] 남편·부모·직장동료에 고마운 마음 깜짝 전달

    [아침을 먹자] 남편·부모·직장동료에 고마운 마음 깜짝 전달

    서울신문이 CJ㈜와 함께 펼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에 다양한 독자들이 아침도시락이 필요한 사연을 보내온다. 남편과 부모님, 선배와 직장동료 등 가까운 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21일 아침도시락 당첨자는 다섯 그룹. 남지현씨는 며칠 전 할아버지, 할머니 댁들 방문했다가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팔순이 가까운 노인이 변변한 반찬도 없이 식사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려고 했단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기쁠까요. 어렸을 때 키워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출판사에 다니는 김동은씨는 선배를 떠나보내며 깜짝 파티를 열고 싶다고 신청했다.“‘마음을 위로하는 책을 기획하라.’고 말해주던 선배가 회사를 떠납니다. 고마웠다는 말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캠페인에 도착하는 단골 편지는 아내가 남편을 위해 쓴 ‘연서´다. 권길자씨는 하루 3시간40분씩 출퇴근하는 남편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유난히 병치레가 많고 깊이 잠 못드는 아이들 때문에 아침마다 조심해서 씻고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나가는 남편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지쳐서 남편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도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잠깐의 행복이지만, 추억으로 남을 이벤트가 될 것 같아 (도시락을) 신청합니다.” 홍금자씨는 스물여섯살 어린 나이에도 매일 새벽 3시, 가락시장으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침도시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너무나 배고픈 부산아가씨´라고 소개한 박재윤씨는 “새벽 출근하는 처녀선생님들에게 맛있는 아침 부탁드려요.”라는 애교 넘치는 사연을 보내왔다.21일 햇반밥과 쇠고기 버섯볶음, 즉석 파김치, 시금치 명란나물, 새우 계란말이가 담긴 노란 도시락이 도착했다. 예쁜 포장에 이쑤시개까지 챙긴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러나 국이나 찌개가 없어 아쉬웠다. 오는 28일에는 햇반 전복죽과 애호박 게살전, 새송이 버섯구이, 야채 겉절이 무침, 장조림을 넣은 건강도시락이 배달된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상추 43% 치솟아 100g당 600원

    [주간 물가 동향] 상추 43% 치솟아 100g당 600원

    연말을 앞두고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닭고기·돼지고기값이 오르고 있다. 배추·상추·감귤값도 상승세에 있는데 이는 눈과 추위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호남지방의 폭설로 출하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주보다 380원 오른 2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냉해 피해도 속출해 배추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파와 무는 매기 부진으로 10원·50원씩 내린 2450원,143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상추(100g)도 추위로 출하량이 감소한 데다 연말을 맞아 쌈채소류 소비가 증가해 180원(42.8%) 오른 600원, 감자(1㎏)는 200원 오른 2300원의 시세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고구마(1㎏)는 시장내 잔여 물량이 많아 지난주보다 40원 내린 2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호박과 백오이는 추운 날씨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매기부진으로 시세는 지난주와 비슷해 각각 1050원,60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5㎏, 후지)는 지난주와 같은 1만 8500원에, 배(7.5㎏, 신고)는 3000원이 내린 2만 19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단감(5㎏)은 1만 3500원, 감귤(5㎏)은 2만 2500원, 토마토(100g)는 250원의 시세를 각각 보이고 있다. 육류의 경우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과 목심(100g)은 50원,30원씩 올라 각각 1700원,155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851g)도 추운 날씨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연말 수요 증가로 340원이 오른 4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갈비(100g) 5980원 등 한우값은 같은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하늘도 무심” 붕괴축사보고 한숨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 옥산리 문현수(55)씨는 폭설에 무너져 내린 오리 축사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는 등 축산농가와 원예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첫눈 폭설에 1만여 마리를 키우던 1000여평 규모의 축사가 무너진 이후에도 매일 켜켜이 쌓여가는 눈만큼이나 걱정도 태산이다. “무너진 축사를 새로 만들 의욕마저 잃어버렸다.”는 문씨는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이곳과 이웃한 함평읍 석성리 장주석(43)씨 소유의 어류 배양장과 양식장도 한꺼번에 사라졌다. 치어를 부화시키는 800평 규모의 배양장 4개 동이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변해버렸다. 인근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둔 우럭 80만 마리와 숭어 20만 마리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 한파에 폐사했다. 피해액은 24억여원에 이른다. 이들 외에도 함평·영광·나주·고창·정읍 등 호남 서해안의 축산과 비닐하우스 농가는 ‘지긋지긋’한 눈발에 몸서리치고 있다. 애호박 비닐하우스 2000평을 잃은 김모(47·영광군)씨는 “하루 걸러 내리는 폭설로 복구는 물론 재기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도시지역 주민들도 3주째 계속된 폭설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이날 10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 때문에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구간의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목포·여수 등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기와 여객선들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한 최모(34)씨는 “서울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9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광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구간 고속도로 곳곳에는 접촉사고를 낸 차량들로 뒤엉켜 있고, 연료가 동난 일부 운전자는 갓길에 차를 세워둔 채 몸만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호남지역 곳곳의 지방도와 국도 고갯길은 빙판으로 변해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전남대가 계절학기를 휴강하는 등 초·중·고 700여개교에 22일 하루 동안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북 200개교, 광주 273개교, 전남 240개교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22일까지 최고 30㎝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농작물 등 인명·재산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건강칼럼] 경증의 고혈압 겨울을 조심하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린다. 특히 새벽 찬바람이 몰아치면 체감온도는 영하 15∼20도까지 곤두박질친다. 이런 날씨는 성인병 환자들에게 폭탄과 같다. 특히 약간 혈압이 높은 잠재적 고혈압 환자, 즉 수축기 혈압 145∼150㎜Hg, 확장기 혈압 85∼90㎜Hg 정도인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이들은 대부분 항고혈압제 대신 운동·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면서 추이를 살피는데, 별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을 수축시켜 열의 발산을 차단한다. 이 때문에 다른 부위의 혈액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고, 심장 역시 좁아진 혈관 속으로 피를 공급하려고 더욱 세게 압박하기 때문에 혈압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동맥경화가 없어 혈관의 탄력성이 좋은 사람은 이런 변화에 잘 대응하지만, 동맥경화로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고혈압 환자는 급작스러운 혈압 변화와 함께 딱딱해진 혈관을 혈전이 막거나 혈관이 파열되어 뇌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날씨에는 경증의 고혈압 환자라도 매일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 150㎜Hg 이상, 확장기 90㎜Hg 이상이면 바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도록 권한다. 필자가 돌보던 고혈압 환자가 좋은 예가 될 듯하다. 약간 통통한 체형의 그는 나이 40세에 혈압이 150/85㎜Hg 정도였다. 필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 환자는 마음대로 약을 먹다가 끊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겨울 들어 약 한달간 약을 끊은 상황에서 뇌졸중으로 그만 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한 순간의 방심이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된 것이다. 한겨울,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이 두려운 분들께 이 지침을 권하고 싶다.▲고혈압이 의심되면 매주 혈압을 측정한다.▲새벽 운동을 피한다.▲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무리하지 않는다.▲워밍업을 충분히 한 뒤 운동을 하고, 땀은 바로 닦아낸다.▲금연·금주한다.▲비타민C와 루틴이 많은 늙은 호박과 당근, 토마토 등을 즐겨 먹는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주간물가 동향] 폭설이 끌어올린 닭고기값… 9.6% 껑충

    [주간물가 동향] 폭설이 끌어올린 닭고기값… 9.6% 껑충

    호남·충청 지역의 대설 피해로 배추값에 이어 닭고기값도 9.6% 올랐다. 13일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주산지인 호남지방의 폭설로 출하가 어려워져 지난주 보다 280원 오른 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값의 강세는 계속되는 추위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파와 무도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매기 부진으로 130원,170원 내린 2460원,148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상추(100g)는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수요감소로 시세변동 없이 42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감자(1㎏)는 출하량은 비슷하나 강원도 고랭지 저장감자 대신 제주산 상품 감자출하로 지난주보다 670원(46.8%)이 오른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구마(1㎏)는 겨울 간식용으로 소비도 꾸준해 2320원, 애호박과 백오이는 매기부진으로 소폭 하락해 애호박 1050원, 백오이 6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과일류는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과(5㎏)는 무주, 청송 등지에서 상품성 물량이 대거 반입되면서 1만 8500원선, 배(7.5㎏)는 2만 4900원선을 각각 유지하고 있다. 토마토(100g)는 80원(40%) 오른 280원, 감귤(5㎏)은 1000원 오른 1만 9900원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육류의 경우 약세를 보이던 닭고기 값이 연말 수요 증가로 340원(9.6%)이나 오른 3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돼지고기 목심(100g)도 보쌈용 소비증가로 60원 오른 1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삼겹살(100g)과 한우 등은 지난주와 같은 시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아침을 먹자] 네번째 도시락 햇반밥·죽

    [아침을 먹자] 네번째 도시락 햇반밥·죽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의 네번째 아침도시락은 CJ 햇반으로 만든다. 앞으로 3주 동안 푸드스타일리스트 오희경씨와 최지은씨가 햇반밥과 햇반죽을 주메뉴로 웰빙도시락을 개발했다. 오는 21일 배달할 아침도시락에는 햇반밥과 쇠고기 버섯볶음, 즉석 파김치, 시금치 명란나물, 새우 계란말이가 담긴다. 쇠고기 버섯 볶음은 요리가 간편해 아침밥으로 제격이다. 우선 새송이·느타리·표고버섯을 가늘고 길쭉하게 손질해 소금에 살짝 절인다. 그리고 물기를 뺀다. 진간장과 설탕, 다진마늘, 다진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버섯에 뿌려 밑간을 해둔다. 쇠고기는 우둔살로 준비해 채를 쳐서 같은 양념장에 버무린다. 프라이팬을 기름에 달구고 버섯을 살짝 볶다가 양념한 고기를 넣고 달달 볶으면 요리 완성. 시금치, 명란나물도 밋밋하기 쉬운 시금치를 명란으로 맛깔스럽게 요리했다. 즉석 파김치는 실파와 미나리를 손질해 3㎝로 썰어놓고 액젓, 고추가루, 설탕, 통깨를 넣어 살짝 버무리면 그만이다. 햇반밥과 어우러진 웰빙 반찬은 담백해 아침으로 일품이라고. 28일에 도착하는 아침도시락은 햇반 전복죽과 애호박 게살전, 새송이 버섯구이, 야채 겉절이 무침, 장조림을 넣었다. 일명 건강식이다. 전복의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살린 햇반 전복죽에 고른 영양을 고려한 밑반찬이 풍성하다. 눈에 띄는 반찬은 야채 겉절이 무침. 배추 속잎, 쪽파, 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참치액, 설탕,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에 살짝 버무렸다. 한국식 샐러드인 셈이다. 내년 1월 4일에 배달할 아침도시락은 어린이와 여성이 좋아할 삼색 주먹밥. 파래김, 잔멸치볶음, 검은깨·참깨가루로 각각 만들어 색도, 맛도 다양하다. 밥을 뜨겁게 데운 후 참기름을 섞어 파래김 부순 것, 멸치볶음, 간한 깨를 각각 묻혀서 동그랗게 말아 주먹밥을 만든다. 따뜻한 오뎅국과 해초 피클, 백김치를 곁들였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지은씨는 “추운 날, 어머니가 차려준 아침밥처럼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한끼 식사로 해맑은 미소가 지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상품]

    ●백옥생 발의 굳은살을 제거하는 발 전용 크림 ‘백옥생 소프트크림’을 내놓았다. 겨울철 거칠고 건조한 발 피부를 보습하는 행인(살구열매씨)과 무좀균 등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문형(쇠뜨기 풀)으로 만들었다. 각질이 많은 부위를 골고루 바르고 흡수할 때까지 마사지하면 된다.100㎖ 1만 7000원.●풀무원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새로운 형태의 콩 디저트 ‘SOGA 콩이랑’을 출시했다. 플레인·단호박·녹차 등 3종류. 무지방 디저트로 콩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83∼87g 1100원●네오팜 튼살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아토팜 MLE 스트레치 케어 크림’을 내놓았다. 임신, 급격한 체중 증가, 사춘기 급성장 등으로 살이 트이는 것을 예방하고, 튼살 부위의 흔적을 완화시키는 제품. 매일 2회씩 배,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가슴 등을 골고루 펴 발라준다.170㎖ 3만원.●한국하겐다즈 전문 케이크 디자이너가 수작업한 2005년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13종을 선보였다. 선착순 3000명에겐 무릎담요를, 예약고객에겐 아이스크림 컵 2개를 준다. 크기가 다양해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길 수 있다고.1만 9000∼3만 6000원.●LG생활건강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디케어 ‘비욘드 아토 어웨이’를 출시했다. 꿀 오트 올리브 등 천연성분과 세라마이드 아미노산 등 피부 보습 성분을 사용, 연약하고 민감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관리한다고.150∼300㎖ 1만 5000∼2만 1000원.●CJ뉴트라 여성의 혈액순환과 생리활성 증진을 위한 ‘CJ뉴트라 감마리놀렌산@’ 내놓았다.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한 달맞이꽃 종자유와 대두배아추출물, 석류농축분말 등을 넣었다고.3개월 11만원.●비타민플라자 맥주효모 98.9%를 함유, 체내 지질의 산화를 막고 세포막을 보호하는 ‘솔가 셀렌’을 선보였다. 비타민E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지켜주며, 비타민B군도 풍부하게 갖고 있다고.100정 3만 2000원.
  •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또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상들은 동지를 양기(陽氣)가 솟아나는 상서로운 날로 여겼다. 동지가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대접을 받았고,‘작은 설’이라는 뜻의 ‘아세(亞歲)’라고 불린 것도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떡국이 설날의 대표적인 먹거리라면 동지 음식은 단연 팥죽이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며 조상들이 즐겨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팥죽이다.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새알심’이라고 불리는 찹쌀 단자를 만들어 넣고 끓인 음식이다. 옛날에는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거나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부려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렀다. 그 다음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고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런 주술적 의미 외에도 팥은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변비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경기도 전통음식 기능보유자인 김명자씨가 동지 팥죽 만드는 법을 들려줬다. “팥은 불리지 말고 씻어서 바로 삶아야해요. 그래야만 영양분이 빠지지 않고 제대로 삶아 지거든요. 또 삶은 팥은 체에 내려 껍질은 버리고 앙금(팥 속살)만 걸러서 쒀야 담백하고 색깔도 예쁜 팥죽이 되지요.”라며 김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가리키며 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쌀은 물에 충분히 불리고 아주 진밥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또 찹쌀로 빚은 새알심은 그냥 넣고 끓이기도 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는 것이 훨씬 퍼지지않고 쫄깃하다. 이렇게 밥과 새알심을 어느 정도 익혀 놓고 끓이면 팥이 타서 냄비바닥에 눌러 붙거나 쌀은 채 익지않는 등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팥을 삶으면 사포닌이란 성분이 나와 쌉쌀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팥을 넣고 처음 끓기 시작하면 물을 반드시 버리고 다시 끓여야 맛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다. 팥죽 4인분을 맛있게 끓이려면∼. 멥쌀1/2컵, 팥2컵, 물이 필요하다. 새알심 재료는 찹쌀가루 1컵, 뜨거운 물 3큰술, 소금 1/2작은술.(1)팥을 씻어서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인다. 끓어오르면 바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2)삶은 팥을 체에 내려 물 3컵 정도를 부어가면서 팥물을 받은 후 팥 껍질은 버린다.(3)찹쌀가루는 소금을 넣고 익반죽 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녹말 가루를 입혀 굴려준 뒤 끓는 물에 넣고 새알심이 동동 뜨면 건진다. 불린 쌀에 웃물을 부어 퍼질 때까지 끓이다 앙금을 넣는다. 윗물과 앙금을 잘 섞이도록 끓인다. 여기에 쌀을 넣고 푹 퍼질때까지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계속 끓인다. 끓이면서 잘 저어주어야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바닥에 눌지 않는다. 동지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게 번거롭다면 조랭이 떡을 넣어도 된다. 개성지방의 떡인 조랭이 떡을 만들어 팥죽에 넣으면 쫄깃하고, 눈사람 모양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소금 대신 설탕이나 조린 밤, 단호박 등 취향에 따라 함께 넣어 끓이면 한결 색다른 팥죽이 된다. 팥요리 다모여라 영양이 가득한 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알아보자. (1) 팥양갱 팥양갱도 집에서 달지 않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재료 팥 3컵, 설탕 3컵, 한천(젤라틴과 같은 역할)30g. (1)팥은 끓는 물에 한번 삶아 버린 후 헹군 다음 팥이 무를 정도로 삶는다.(손으로 비볐을 때 터질정도로 완전히 익혀야 한다.) (2)푹 삶아진 팥을 체에 놓고 물 3컵을 부어 가면서 내려 팥물을 가라 앉힌다.(3)한천을 냉수에 녹인 후 끓여준다.(4)잘 걸러진 팥물에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끓이다가 (3)의 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인 후 굳힌다. (5)예쁘게 모양을 낸 후 잣을 올려 접시에 담아낸다. (2) 단팥죽 우리는 보통 단팥죽과 동지 팥죽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은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단팥죽은 삶은 팥을 그대로 사용해 팥의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맛있는지 모르겠다. 재료 팥 1컵, 설탕 1컵, 소금 반 작은술, 물 3컵, 삶은밤 3∼5개, 생강즙 반 작은술, 물녹말 1 큰술(물녹말이란 물과 녹말을 1:1로 섞은 것을 말한다.) (1)팥은 깨끗이 일어 한번 끓으면 물을 버린 후 헹군 다음 다시 물을 넣고, 팥알이 푹 무르도록 삶는다. (2)삶은 팥에 물 3컵을 부어 끓이다가 설탕과 생강즙을 넣어 타지 않게 저어준다. (3) (2)에 물 녹말, 삶은 밤을 넣어 다시 한번 끓여준다. (4)예쁘게 담은 후 접시에 담아낸다. 설탕만 넣고 끓이면 단맛이 너무 가볍다. 물엿과 설탕을 반반씩 넣고 끓이면 보기도 좋고 단맛이 깊어진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계핏가루를 넣어도 맛난다. (3) 팥칼국수 설탕으로 달달하게 간을 하고 한 젓갈 뜨면 붉게 물든 쫄깃한 면발이 팥물과 올라온다. 뜨끈한 팥물을 그릇채 들고 마시면 한 겨울의 추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또한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국수와 국물을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팥칼국수의 단짝인 김치와 동치미 국물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재료 붉은팥 3컵, 칼국수 250g, 물 30컵, 소금 1큰술 (1)붉은 팥은 씻어 일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한소끔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새 물에 소금을 넣고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는다. (2)잘 삶아진 팥을 으깨어 고운 체에 거른다. (3)거른 팥의 웃물을 먼저 솥에 붓고 오랫동안 끓인 후 빛깔이 고와지면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4)팔팔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면이 익으면 불에서 내린다. 면은 시장에서 사도 되지만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병으로 밀어 만들면 더욱 맛있다. 팥죽 맛난곳 사다 먹으면 더 맛있다? 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죽 전문집에서도 맛있는 팥죽을 포장해서 판다. 망원 1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고모네 낭화(02-336-5015)는 담백하고 푸짐한 팥죽이 군침이 도는 곳. 직접 팥농사를 짓기 때문에 국내산 1등급 팥만을 사용한다. 진한 팥 국물이 자랑이다. 커다란 그릇에 새알심이 가득한 팥죽이 먹음직스럽다. 손으로 직접 밀어 만드는 팥 칼국수도 정말 맛있다. 새알팥죽 4000원, 팥칼국수 3500원, 잣죽 6000원. 삼청동에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 잘하는 집(02-734-5302)은 잘 알려진 단팥죽 명가.29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은행, 팥 등을 주인이 직접 경동시장에서 장을 봐온다. 햇밤이 들어 있어 달콤하며 달걀만 한 새알심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원래 이곳은 한방 찻집이었는데 손님의 요청으로 한두 그릇씩 팔던 팥죽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단팥죽 5000원, 십전대보탕 5000원.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팥죽 양이 좀 적다는 것.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있는 서초동 백련옥(02-525-8418)은 강남 지역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청결함, 맛난 팥죽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팥죽과 함께 먹는 김치와 동치미를 매일 담가 담백하고 시원함이 그만이다. 손님이 많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주방을 개방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 백련옥은 팥죽뿐 아니라 여러가지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동지팥죽·팥칼국수 6500원, 왕만두 55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엎친 눈에 덮친 눈 “올 겨울농사 끝장”

    ‘설상가설(雪上加雪)’ 무너진 비닐하우스 앞에 선 최현열(48·전남 영암군 신북면 행정리 유호정마을)씨는 13일 “올 농사는 이미 끝났다.”며 망연자실했다. 폭설에 브로컬리를 재배하던 하우스 44동이 폭삭 내려앉아 복구를 포기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5일에 이어 12∼13일 또다시 눈이 쏟아지자 고추 냉해를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하우스에 쌓인 눈을 털어내려 했다. 딸기 하우스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 나산면 우치마을도 하우스 보온에 신경쓰느라 마을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100여개 학교 휴교 속출 이날 광주·전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안 25.6㎝를 최고로 정읍 25.5㎝, 고창 23㎝, 영광 13㎝ 등 호남 서부지역에 폭설이 집중됐다. 영하 5도를 웃도는 강추위로 쌓인 눈이 얼어 붙으면서 출·퇴근 대란이 빚어졌으며 농촌 등지의 학교 100여개가 휴교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 4∼5일 집계된 1680억여원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호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3∼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 눈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비닐하우스 폭삭 주저앉아 폭설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비닐하우스 시설물과 농작물이었다. 전남 영암·나주·함평·영광 등 서부지역 11개 시·군에서 585㏊가 파괴됐다. 기존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도 43% 정도 복구되고 있었지만 이번 폭설로 이마저도 중단됐다. 기름보일러를 태워 기르던 고온작물인 고추·피망·애호박·장미 등은 모두 폐기처분됐다.●가축 80만여마리 동사 닭과 오리를 기르던 비닐하우스 축사도 피해가 심했다. 전남도내 축사 83㏊에서 닭과 오리 등 82만여마리가 얼어 죽어 피해액이 465억여원에 이른다. 전북도에서도 3.5㏊에서 닭 1만여마리가 폐사해 30억여원을 날렸다. 또 인삼재배지 669㏊에 1030억여원, 수산 증·양식시설 160개에서 58억여원, 표고버섯 재배사 23㏊ 53, 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육·해·공 발묶여 전남 도내에서는 도로 12곳, 어항시설 8곳의 시설불통 등으로 23억여원 재산피해가 났다.13일 다시 강풍이 불면서 목포와 여수, 완도를 기점으로 하는 21개 항로 여객선 24척이 한때 통제됐다. 서남해안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광주공항도 여객기 3편이 결항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추위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진다.14일부터 차츰 기온이 오르겠지만 상승폭이 미미해 다음주 화요일인 20일쯤에나 평년기온(서울 기준 영하 3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전일보다 다소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추위가 약간 누그러들겠지만 낮에도 영하 3∼4도의 낮은 기온을 보이는 등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이번 추위는 주말을 지나 다음주 월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지다 20일쯤 풀릴 것으로 보인다.14일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수원·청주 영하 10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9도, 강릉 영하 8도, 전주·대구 영하 7도, 부산·광주·울산 영하 5도, 제주 2도 등이다. 한편 13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1.6도로 떨어지고 대관령이 영하 18.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무안 남기창 기자 kcnam@seoul.co.kr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틀간 폭설 전남피해 1217억 작년 4차례 태풍 때보다 많아

    ‘솜털처럼 보드라운 폭설이 태풍보다 무섭다.’ 9일 현재 이틀동안 내린 폭설로 전남지역 재산상 피해액이 121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5일 마치 하늘이 뚫린 것처럼 30여시간 동안 나주·영암·함평 등 서남권에 눈이 쏟아졌다. 강설량으로 치면 66년만에 최고기록이고 피해도 유례없이 큰 규모다. 4차례 태풍이 강타했던 지난 해 6∼9월 4개월 동안 전남도 내 재산 피해액은 1571억원. 이번처럼 대목을 노린 나주시 일대 비닐하우스가 대부분 물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폭설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4차례의 태풍과 비슷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폭설 피해는 주로 비닐하우스 쪽이었다. 하우스(465ha)가 폭삭 주저앉으면서 철제 시설물과 안에서 기르던 고추·피망·애호박 등 수확기 농작물이 얼어 죽거나 상품가치가 떨어져 448억여원의 피해가 났다.닭이나 오리를 기르던 비닐하우스나 낡은 슬레이트 축사가 무너지면서 413억여원이 피해로 잡혔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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