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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대작 무죄’ 조영남, 다른 사건도 무죄…“범죄 증명 안돼”

    ‘그림 대작 무죄’ 조영남, 다른 사건도 무죄…“범죄 증명 안돼”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가수 조영남(74)씨가 추가 기소된 다른 사건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는 20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씨에게 “범죄가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조영남씨는 2011년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제목의 화투장 소재 그림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속여 A씨에게 팔아 8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기소됐다. 그러나 오 판사는 이 그림을 조영남씨가 아닌 ‘이름을 알 수 없는 미술 전공 여자 대학생’이 그렸다는 검찰 공소사실 자체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본다. 오 판사는 “검찰이 피고인 신문조서에 대한 진정 성립을 입증하지 못해 이를 증거로 쓸 수 없다”면서 “조영남씨가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았다는 일부 진술도 있지만 이는 주관적인 판단을 근거로 한 견해에 불과해 그것만으로 단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조영남씨의 검찰 진술 조서는 진정성립(사실이라고 확인하는 것)이 되지 않아 증거로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 판사는 “따라서 이번 사건은 범죄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이 그림을 다른 사람이 그렸다는 기본적인 범죄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조영남씨는 이날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밝은 얼굴로 법정을 나오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현재 이와 비슷한 다른 사건이 대법원에 걸려 있어 사건이 결론 나면 속 시원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앞서 조영남씨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 중순까지 대작 화가 송모씨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거쳐 17명에게 총 21점의 작품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2016년 기소됐다. 이날 무죄 선고가 난 사건과 달리 이 사건에서는 그림을 대신 그려준 조수 등이 특정돼 있어, 실질적으로 사기에 해당하느냐가 쟁점이었다. 1심은 유죄로 판단,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송씨가 기술 보조에 불과하고, 이를 두고 범죄라고 할 수 없다며 무죄로 뒤집혔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미술 작품은 조영남씨의 고유한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이 상고, 이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 부산경찰서 서장실에서 천둥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은 1층 천장을 뚫고 2층 창문까지 모조리 박살 내며 밖으로 퍼졌고 화약 냄새와 연기가 새어 나왔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에게 폭탄을 던진 이는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박재혁 의사(義士)다. 박 의사도 파편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다. 이후 모진 고문과 재판이 이어졌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대구 형무소에서 일본의 손에 죽기 싫다며 단식을 시작했고 결국 27세의 나이로 스스로 순국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박 의사의 생애를 담은 동화책이 나왔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펴낼 ‘부산을 빛낸 5인’ 동화책 시리즈 중 첫 번째인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다. 동화작가 안덕자가 집필한 박 의사 이야기는 박 의사의 이손녀 김경은(55)씨 인터뷰를 기반으로 해 의열단 가입부터 폭탄 투척, 순국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 명지대 박철규 교수,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 개성고 역사관 관계자 등의 자문과 고증을 받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은 사료가 부족해 일부 허구를 가미할 수밖에 없었다. 박 의사는 독립운동가 이전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나아가 여린 생명을 사랑했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책에서는 그의 혁명가 기질이 의협심이나 애국심을 넘어 인간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사랑에서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호밀밭출판사.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언더 더 씨’ 강동수 작가·호밀밭출판사 “깊이 사과… 젠더감수성 고민하겠다”

    ‘언더 더 씨’ 강동수 작가·호밀밭출판사 “깊이 사과… 젠더감수성 고민하겠다”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여고생을 화자로 내세운 소설에서 화자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을 빚은 강동수(58) 작가와 해당 출판사가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강 작가의 소설집 ‘언더 더 씨’를 펴낸 출판사 호밀밭은 8일 오후 자사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작가와 출판사의 입장문을 올렸다. 논란을 키웠던 최초 입장문을 게재했다 내린 지 이틀 만이다. 강 작가는 이날 올린 입장문에서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저의 입장문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었던 데다 적절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됐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서 내놓은 입장문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설의 일부 구절 역시 집필 당시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젠더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상처 입고 불쾌감을 느꼈을 독자와 네티즌들게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젠더감수성’과 ‘성 평등 의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출판사도 입장을 밝혔다. 호밀밭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프게 반성한다. 미숙하고 경솔한 표현 때문에 상처 입으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보내주신 따끔한 질책과 귀한 조언도 잘 새기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저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독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었는지, 시대와 더불어 나아가지 못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안이하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계속 고민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한 네티즌이 SNS에 강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의 일부 구절을 올리면서 “철저한 남성주의 시각에서 나온 내용이 하나둘이 아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소설 속 1인칭 화자로 설정된 세월호 희생자가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고 표현한 해당 구절은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한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강 작가와 출판사 측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성적 대상화가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비판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강 작가와 호밀밭은 최초 입장을 거둔 지 이틀 만인 이날 다시 입장문을 내고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진심이 느껴진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보편정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누구를 위한 진혼굿, 무엇을 위한 ‘젖가슴’인가

    [이정수의 B-Side] 누구를 위한 진혼굿, 무엇을 위한 ‘젖가슴’인가

    지난 4일 강동수(58)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의 한 구절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기자는 이튿날 해당 논란을 ‘세월호 희생자 시점 소설 ‘젖가슴’ 논란… “고민 없는 개저씨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출고했고, 강 작가와 출판사 측의 힐난과 “법적 대응”이라는 심난한 상황에 처했다. 논란은 ‘개저씨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기득권 남성 중심의 기성 한국문학이 단 한 문장에 절묘하게 축약된 것에서 촉발했다. 이에 대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반감이 일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학 흐름이 투영돼 빚어진 사건이었다. 6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강 작가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다. 원고지 19매 분량의 장문의 글이었다. “전직 기자로 30년 ‘신문밥’을 먹었다”며 대선배임을 자처한 그는 “여성의 그 부위를 지칭할 때 젖가슴이 아니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유방?”이라고 되물었다. 오랜 세월 문학담당 기자였고 등단한 소설가이자 한 대학의 교수인 그가 적은 질문이 이랬다. 강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 도입부의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는 표현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 문장이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여고생을 화자로 한 1인칭 시점 서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학에서 여성, 생명, 풍요 등을 상징해온 닳고 닳은 상투어 ‘젖가슴’에 국한한 찬반이었다면 논란이 이 정도로 커지진 않았을 터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여고생이 결코 쓰지 않을 법한 어휘와 표현을 한데 모아 놓은 것도 모자라 자두에 앞니를 ‘박아 넣으며’ 자신의 가슴을 떠올린다는, 그 또래의 독자라면 누구도 공감 못할 발상이었기에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강 작가는 기자에게 보낸 메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에서 ‘언더 더 씨’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종의 문학적 진혼굿이라는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에게 “단편소설 전부를 읽어보지 않고 쓴 엉터리 기사”라고 비난했지만, 차라리 문제의 한 단락만을 봤던 때가 마음이 편했다. 1인칭 화자인 10대 여고생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좀체 느껴지지 않는 진혼굿과 바리데기 설정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아직 수습 딱지를 붙이고 있던 기자는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경기 안산 단원고로 달려갔다. 강당에 모인 학부모들이 언론의 ‘전원 구조’ 오보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가 다시금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몇날며칠 전남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시신이 한 구씩 수습될 때마다 울부짖던 가족들의 모습, 슬픔과 분노에 몸서리치던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느꼈다. 그렇기에 더 세월호 희생자와 그들을 잃은 가족의 슬픔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망자가 된 10대 여고생이 누군가가 자신의 진혼굿을 한다며 ‘젖가슴’을 입에 담거나 ‘불가사리에 종아리를 한 움큼 파먹히는’ 묘사하는 걸 듣는다면 반기기는커녕 소름 끼쳐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문학에 엄숙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려는 게 아니다. 여론을 등에 업고 창작의 자유를 옥죄려는 시도 역시 아니다. 강 작가가 50대 남성 화자의 시점에서 같은 주제를 다뤘다면 ‘61년생 강동수’가 그대로 드러나는 문체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기성세대의 서사와 은유가 문학이요 예술이라고 배워왔으니까. 그러나 거의 손녀뻘인 화자를 1인칭 시점으로 삼는 어려운 도전을 선택했다면 접근 방식도 당연히 달랐어야 했다. 강 작가는 독자들이 이 문장에서 ‘생기발랄한 젊디젊은 여학생’을 떠올리길 원했지만 대다수 독자들의 귀엔 중년 남성의 탁한 음성만 들렸고, 결과적으로 불쾌한 이질감만 갖게됐다.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려 했다는 강 작가의 주장은 분명 선의였을 거라고 믿는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개저씨 문학’이라는 말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개저씨’는 나이와 지위를 내세워 자신이 옳다고 믿고 큰소리치는 중년 남자를 비하하는 신조어다. 강 작가는 중년 남성에게 너무도 익숙해 새삼 문제될 것 없는 시각에서 글을 썼지만 젊은 세대는 성별을 막론하고 그것을 거부하고 조롱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수많은 지적마저 해명글을 통해 ‘파블로프의 개’에 비유해 “가련하다”며 귀를 닫은 태도는 스스로 비난을 자처한 대응이었다. 출판사는 한술 더 떠 독자와 기자의 “문해력”을 지적했고, 일련의 비판을 “대중파시즘”으로 받아들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 작가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칼럼에서 ‘홍대 몰카 사건’과 ‘안희정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고 역설했다. 그는 칼럼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면서 “남성과 사회, 국가가 열린 마음으로 여성들의 항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몰아붙인 그의 지금 모습과 대비된다. 강 작가와 출판사는 6일 오후 게재했던 각각의 입장을 이날 자정을 전후에 삭제했다. 출판사 호밀밭은 최초 입장문 삭제 후 페이스북 공지사항에 “더 듣고, 더 살펴보려 한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글을 올리겠다”고 알렸다. 독자들이 강씨와 출판사에 바라는 것은 이 상황을 비껴갈 절묘한 대응책이 아닐 것이다. 그저 상식적인 수준의 진심 어린 사과와 그에 걸맞는 조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보문고에서 829주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팔린 소설은?

    교보문고에서 829주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팔린 소설은?

    829주, 15년 11개월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팔린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은 무엇일까. 14일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인터넷교보문고 판매집계가 시작된 2002년 10월부터 이달까지 꾸준히 팔린 ‘소설기네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각각 829주 동안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769주로 3위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755주로 4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752주동안 판매돼 5위를 기록했다.리스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의성을 타지 않는 소설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아무래도 한 때의 사회 분위기와 유행에 영합하는 책은 꾸준히 판매되기 어렵다. 실제 지난 10년간 분야별로 매주 한 권 이상 팔린 도서 리스트에서 소설은 25종, 시·에세이 7종, 인문 7종, 자기계발 6 종, 예술·대중문화 1종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논픽션 같은 경우는 언어 자체가 논리적이고 지금 현상에 아주 가까운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그 현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생기면 낡은 책이 된다”며 ”반면 문학은 그때 그때의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또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거나 이른바 ‘고전’으로 불리는 세계문학시리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인터넷교보문고의 구환회 소설 담당 MD는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는 문학전집의 경우 독자의 관심을 오래 끌 수 있다”며 “한 예로 같은 작가의 여러 작품이 전집 리스트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매 부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며, 이는 특정 작가뿐 아니라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거의 모든 작가의 책에서 비슷한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트에서 고전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으로는 ‘모모’와 748주 연속 판매 기록을 세운 ‘눈먼 자들의 도시’ 단 두 권뿐이었다. 조지 오웰은 ‘1984’가 722주 판매 기록으로 9위에, ‘동물농장’이 720주 판매로 10위에 랭크돼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두 권의 작품을 올렸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한국소설이 10위권 내에 없다”며 “잠깐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넘어, ‘모모’에 비견될 만한 스테디셀러를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지금의 한국 소설계에 주어졌다”고 평했다. ? 2002년 10월 집계 이후 꾸준히 팔린 ‘소설기네스’ 순위 (자료: 교보문고) 1. 미하엘 엔데 ‘모모’(비룡소 걸작선 13): 829주 판매 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세계문학전집 47): 829주 판매 3.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769주 판매 4. 헤르만 헤세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755주 판매 5.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세계문학전집 61): 752주 판매 6.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양장본 HardCover): 748주 판매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세계문학전집 21): 739주 판매 8.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세계문학전 집 43): 729주 판매 9. 조지 오웰 ‘1984’(세계문학전집 77): 722주 판매 10. 조지 오웰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720주 판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화 속으로…중세를 걷다

    동화 속으로…중세를 걷다

    알고 보면 생각보다 가깝지만 알려진 게 많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있다. 발트해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가 그렇다. 수도 간 거리로 보자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의 도시 가운데 헬싱키에 이어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서울에서 약 7100㎞)이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은 없지만 헬싱키를 거치면 지척이다. 핀란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헬싱키에서 비행기로는 30분이 채 안 걸리고 배로는 2시간 남짓 거리다.몇 해 전 에스토니아 정부가 외국인에게도 전자시민권을 발행한 일을 계기로 신흥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알려진 것 정도가 에스토니아 하면 떠오르는 거의 유일한 정보지만 최근 한국인들이 찾는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유럽이나 러시아 패키지 여행상품에 발트 3국이 낄 때 반나절 머물다 가는 여행지 정도에 그치기 일쑤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자 마음먹는다면 수도 탈린만 여행하기에도 하루가 짧다. ●13세기 한자동맹 중심 도시로 번성 에스토니아 북쪽 해안 중앙부에 위치한 탈린에는 나라 전체 인구 130만명 중 45만명가량이 모여 산다. 탈린(Tallinn)의 어원을 들여다 보면 덴마크(Taani)의 도시(Linn)라는 뜻이다. 13세기 초 덴마크 왕 발데마르 2세가 당시 레발라 지방으로 불리던 땅에 있던 에스토니아인들의 성채를 정복하고 성을 세우면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한자동맹의 중심도시 중 하나로 번성했다. 중세도시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구시가지(올드타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세계문화유산 올드타운 입구 ‘비루게이트’ 올드타운의 입구인 비루 게이트(Viru Gate)에 서면 성문 밖 왼편으로 길게 늘어선 꽃집들이 보인다. 24시간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꽃집들로 탈린의 명소라고 한다. 꽃집 위부터 이어지는 공원에는 남녀 한 쌍이 키스를 하는 동상이 서 있는데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홍빛 뾰족 기와지붕의 성탑 사이를 지나 올드타운에 발을 들이면 중세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파스텔 톤의 노랑, 분홍, 하늘색 등의 옷을 입은 옛 건물 사이로 난 돌길을 걸으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느껴진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올드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올데 한자’(Olde Hansa)가 나온다. 중세 복장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수레 위에 갖가지 아몬드를 놓고 파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식당은 중세 요리를 재연한 곳으로 유명하다. 멧돼지, 순록, 곰고기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중세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는 3층 전체에 양초만 켜져 있어 정말 중세시대로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는 한글 메뉴판도 구비돼 있다.올데 한자를 지나면 시청광장이 나온다. 유럽의 여느 도시가 그렇듯 구시가지의 중심이다. 비루 게이트에서부터 가장 먼저 보이던 뾰족탑이 옛 시청 건물 위에 솟아 있다. 첨탑 꼭대기를 자세히 올려다보면 풍향계 자리에 재미있는 모양의 청동인형이 있다. ‘올드 토마스’라고 불리는 인형으로 탈린의 상징이다. 지붕 옆으로 삐죽 솟은 두 개의 용머리는 빗물을 모아 뱉어내는 배수관이다. ●15세기 초 개업한 유럽 最古 약국 아직 성업 시청 맞은편 광장 구석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약국이 있다. 15세기 초에 개업해 지금까지 성업 중인 곳이다. 요즘 약도 팔지만 박물관 역할을 겸하고 있는 곳이라 누구나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옛날 약병들과 약 조제기 사이로 중세 때 약재로 쓰였던 고슴도치, 두꺼비, 박쥐가 전시돼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드 타운을 내려다보기 위해 광장 서쪽 툼페아 언덕을 오른다. 발트해와 윌레미스터호수 사이의 평지에 자리잡은 탈린에서는 흔치 않은 고지대다. 과거에는 올드타운 내에서도 지체 높은 귀족들이 살았던 동네라고 한다. 샛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언덕 위 광장이다. 성벽 아래를 내다보니 ‘덴마크 왕의 정원’에 덴마크 국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여럿 있다. 발데마르 2세가 이곳에 성을 지었을 뿐 아니라 덴마크 국기가 처음 만들어진 곳도 탈린이라고 한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까만 돔 지붕 위에 황금색 십자가가 독특한 건물은 탈린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인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이다. 정교회 성당답게 화려한 내부 장식과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옆 분홍빛 정면이 아름다운 건물은 현재 에스토니아 의회로 쓰이는 곳이다. 야트막한 오르막길로 조금 더 올라가면 세인트 메리 성당이 나온다. 정갈한 분위기의 흰색 벽에 검푸른 지붕과 둥글고 뾰족한 탑이 조화를 이루는데 전혀 다른 양식의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과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이웃해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전망대 오르면 붉은 지붕과 바다 펼쳐져 언덕 위 세 곳의 전망대 중 올드타운 전망을 내려다보기 좋은 곳은 코투오차와 파트쿨리 전망대 두 곳이다. 올드타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올레비스테 교회를 중심으로 붉은 지붕을 인 옛날 집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룬다. 마을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는 탈린이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언덕을 내려와 올드타운 북쪽으로 향하면 구 소련 정보기관 KGB의 에스토니아 본부로 쓰였던 건물을 볼 수 있다. 외관은 아름답지만 과거 고문이 자행됐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북쪽으로 몇 걸음 더 옮기면 올드타운의 등대 역할을 하는 올레비스테 교회다. 입장료를 내면 종탑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올드타운 북쪽 끝 탈린 해양박물관 옆 성문은 구시가지가 끝나는 지점이자 입구다. 성문 밖 공원에는 관광객들이 굳이 찾지는 않는 곳이지만 뜻깊은 기념물이 있다. 1994년 탈린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 852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다.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새겨진 비석 위에는 붉은 꽃을 담은 화분이 조용히 놓여 있다. 이 밖에도 올드타운에는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머물렀다는 집, 탈린의 명물 디저트 ‘마지판’을 탄생시킨 탈린 최초의 카페 ‘마이아스모크’ 등 발길을 사로잡는 장소가 가득하다.●전통 5일장 닮은 올드타운 수산시장 반나절 관광으로 탈린 여행을 끝마칠 게 아니라면 꼭 둘러볼 곳이 있다. 올드타운 북쪽 끝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수산시장이다. 에스토니아어로는 칼라투르그라고 한다. 우리에게 낯익은 생선부터 생소한 생선까지 날것과 훈제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판매된다. 여러 종류의 훈제햄과 꿀을 파는 상인도 나와 있다. 시장 한편에서는 악단이 민속음악과 러시아 가요 분위기가 뒤섞인 듯한 흥겨운 에스토니아식 ‘트로트’를 연주하고 나이 지긋한 현지인들이 어깨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네 전통 5일장과 흡사한 풍경이다. 수산시장 근처에는 과거 소련 시절 공연장으로 쓰였던 거대 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오랜 기간 방치돼 다소 흉물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곳이지만 갈매기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탈린 시민들은 이곳에 올라 도시와 바다 전망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1만 2000년 전…숲길을 걷다 ●국토 50% 숲… 시 외곽 습지 산책 추천 올드타운 북서쪽 탈린 기차역 부근에는 옛 공장 부지가 요즘 핫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텔리스키비(Telliskivi)라는 동네는 정부가 버려진 공장을 예술가들에게 싼값에 임대해 주면서 변신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카페와 디자인숍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홍대 거리 같은 활력 넘치는 공간이 됐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탈린에서 숙박을 하며 하루 이상 묵어간다면 시 외곽에 있는 습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에스토니아는 국토의 50%가 숲으로 이뤄진 나라로 다양한 생태를 자랑하는 습지도 잘 보존돼 있다. 올드타운 남쪽으로 차로 20여분 거리에 패스큘라 습지 트레일이 있다. 1만 2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습지대에는 40여종의 이끼가 자생한다. 습지대 위로 소나무 등 삼림이 높게 자라 있고 그 사이로 친환경 나무데크를 조성해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게 꾸몄다. 곳곳에 자라난 버섯을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운이 좋으면 여우, 노루 등 야생동물도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글 사진 탈린(에스토니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인천공항에서 헬싱키를 거쳐 탈린까지 가는 항공편을 운영한다. 스톱오버 등을 이용해 헬싱키 시내를 둘러볼 수도 있다. 헬싱키까지 직항으로 간 뒤 실야라인 초대형 유람선을 타고 탈린으로 향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유람선 안에서는 쇼핑, 사우나, 슬롯머신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국보다 위도가 높은 에스토니아는 여름에 낮이 길고 겨울에는 밤이 더 길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쌀쌀한 편이다. 밤이 길고 추운 겨울에 여행을 가기엔 꺼려질 수도 있지만 탈린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과 비슷하고 북유럽 나라들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교하면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단돈 4유로에 한끼 식사로 부족함 없는 고급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레이브’라고 부르는 검은 호밀빵을 주식으로 먹는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섬 사아레마섬과 본토 사이에 있는 무후섬에서 시작된 ‘무후 레이브’의 대마씨를 넣은 빵이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텔리스키비에 분점이 있으니 에스토니아에서 핫한 빵을 맛보고 싶다면 들러봐도 좋다. 올드타운 내 ‘루키스’라는 카페에서 파는 빵도 유명하다. →만족스러운 한끼를 즐길 만한 곳으로 올드타운 내 ‘레이브’를 추천한다. 가게 이름이 ‘빵’인 이곳에서는 넓은 정원에서 여유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에스토니아산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럽의 많은 식당이 그렇듯 보통의 코스 요리가 차례로 준비되는 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자.
  •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마땅한 곳을 아직 못 정했다면 휴가를 이용해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가까운 곳에 숨은 보석이 즐비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유망관광 10선’을 소개해 본다. 복합해양문화공간 김포아라마리나 김포아라마리나는 해양과 내수면을 아우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이다. 수상과 육상관광이 가능하며 요트부터 수상레저기구까지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대규모 쇼핑 아웃렛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관광·체험이 한곳에서 가능하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270번길 73 (031-999-7843) www.ara-edu.net 15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쉬는 벽초지문화수목원 드라마나 CF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자연생태계 본연의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식물수목원으로 조성됐다. 12만㎡의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자생식물뿐 아니라 전 세계 희귀종, 각종 교목과 관목, 수생식물 등 14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031-957-2004) www.bcj.co.kr 그림 같은 초원의 낭만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에서는 냉이캐기축제, 호밀밭·초원축제, 썸머쿨페스티벌, 가을목동페스티벌, 겨울놀이축제 등 1년 내내 축제가 펼쳐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일반 놀이공원과 달리 넓은 초원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가축 먹이주기와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교육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031-8053-7979) nhasfarmland.com 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용문산관광지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용문산관광단지는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각 계절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천년고찰 용문사를 비롯해 천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 용문산지구전적비 등 문화유적이 있다. 7080세대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트릭아이 뮤지엄인 ‘청춘뮤지엄’과 ‘바닥벽화’도 볼거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031-773-0088 용문산관광안내소) tour.yp21.net 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의왕레일파크 왕송호수는 사계절 철새가 찾아와 자연과 생태학습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왕송호수를 둘러싼 4.3㎞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곳곳에 포토존과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마련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 왕송못동로 209 (1670-3110) www.uwrailpark.co.kr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곡선사유원지 전곡리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세계적 구석기 유적이다. 전곡선사유원지에서는 선사시대 문화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고 이색적인 외관의 선사박물관과 알찬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구석기시대 활쏘기 체험장을 비롯해 조각과 함께 사진도 찍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 연천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작은 정원도 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031-839-2206 선사체험마을) www.yeoncheon.go.kr/seonsa 다양한 빛깔의 바다 제부도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일명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작은 섬 제부도는 자연, 맛, 재미 등 모든 것을 갖춘 사계절 ‘머스트 고(Must Go)’ 여행지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 바라보는 ‘매바위 3형제’와 어우러진 낙조가 아름답다. 또한 개펄 체험, 승마 체험, 해안 산책, 수상 레포츠, 바다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031-357-3808) tour.hscity.go.kr 책과 건축, 문화의 만남 파주출판도시 1989년 출판유통구조의 현대화를 꿈꾸던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된 파주출판도시는 시대를 앞서 나간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비상했다. 파주출판도시에는 책방, 북카페, 아트숍, 전시관, 갤러리, 박물관 등 50개가 넘는 문화 및 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즐거운 체험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저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담긴 건축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031-955-0050 재단법인출판도시문화재단) www.pajubookcity.org 하늘과 호수가 만나는 평택호 관광단지 호수의 낭만과 우리 음악의 풍류가 흐르는 평택호는 한국소리터, 평택호예술관, 지영희국악관 그리고 국내 최초의 소리의자까지 우리 전통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평택의 대표적 관광지다. 총 24㎢에 달하는 인공호수 주변의 목조 수변데크와 수중고사분수 및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59 (031-8024-8687 평택호 관광안내소) www.pyeongtaek.go.kr/tour 자연과 예술, 휴식이 있는 포천아트밸리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화강암을 채석하던 폐채석장이 친환경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15만㎡ 넓은 부지 안에 산마루공연장, 천주호, 조각공원, 교육·전시센터, 천문과학관 등의 다양한 관람·체험 시설을 갖췄다. 4~10월에는 주말 공연이 열리고, 창작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031-538-3483~5)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못생긴 여자… 자기 관리가 부족한 탓이라고요?

    못생긴 여자… 자기 관리가 부족한 탓이라고요?

    못생긴 여자의 역사/클로딘 사게르 지음/김미진 옮김/호밀밭/364쪽/1만 5800원“남자로 태어났지만 비열하게 살며 인생을 망가뜨린 자들은 그다음 생에서 살아온 모습에 맞게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플라톤)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여자의 몸 안은 쓰레기로 가득하다.”(클뤼니 수도원의 오동 수도원장)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또 한 권의 페미니즘 신간이 나왔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는 여성이 추한 존재로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외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간 서양의 지성사에 가로놓인 여성 혐오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책을 펼친 독자들은 지금까지 알던 인류의 역사에 심각한 회의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플라톤부터 중세의 사제를 거쳐 근현대의 위대한 철학자, 예술가들까지 주류 남성들이 남긴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남성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서술한다. 아울러 두 성별에 대한 아름다움과 추함의 잣대가 같지 않다며 ‘못생긴 여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세에는 사회가 규정한 여성의 역할을 벗어나는 여성을 마녀로 매도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 구부러진 코, 이가 다 빠지고 없는 입 등으로 마녀를 묘사했다.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들은 마녀 판결을 받았고,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거부하고 지적 능력을 개발하려는 여성은 추한 사람이 됐다. 근대에 들어서는 여성의 추함이 자기관리 소홀, 무절제, 부도덕함을 의미하는 개념이 됐다. 사회는 노처녀나 독신 여성에게 그 누구도 유혹할 수 없을 만큼 못났거나 반도덕적인 존재라고 나무랐다. 현대에 들어 여성은 남성과 등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외모에서만큼은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여성에 관해 말할 때 여전히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것은 외모라고 지적한다. 여성 개개인이 전적으로 외모를 책임져야 하는 분위기 탓에 아주 미미한 결점도 죄의식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 대상의 화장품 산업과 성형수술이 발전하는 것 역시 현대 여성 혐오의 한 단면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작 의혹’ 조영남 추가 사기혐의에 집행유예 구형

    ‘대작 의혹’ 조영남 추가 사기혐의에 집행유예 구형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가수 조영남(73)씨가 집행유예를 구형받았다.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조씨의 추가 사기 혐의 재판에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는데 피고인으로서는 억울함을 충분하게 입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건에서도 조수의 진술에 기초해 재판이 이뤄졌는데 변호인이 기억하는 진실과도 다른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며 “법리적인 부분의 주장은 변론요지서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조씨 역시 이날 이뤄진 피고인신문 도중 “작품 전시를 할 경우 30%는 조수가, 70%는 내가 그리는 내 작품인데 사람들은 다 조수를 썼다고 잘못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재판을 마친 조씨는 법정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조수를 썼다고 징역을 살게 된다면 현대 미술사에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2011년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제목의 화투장 소재 그림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속여 A씨에게 팔아 8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를 받는다. 앞서 조씨는 대작 화가 송모씨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거쳐 17명에게 총 21점을 판매하고 1억 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씨는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추가 사기 혐의에 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평창올림픽, 진실은 이렇습니다/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기고] 평창올림픽, 진실은 이렇습니다/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가 막을 내린 지 어느새 한 달에 가깝다. 아직도 귓가엔 관중석 함성이 울리는 듯한데 평창 하얀 눈밭에선 호밀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텅 빈 올림픽플라자엔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올림픽을 즐겼나 싶을 정도로 이젠 적막감마저 맴돈다. 이번 대회 취재를 위해 세계에서 온 기자는 3000명을 웃돈다. 국내 기자만 해도 정식 취재 비표를 받은 숫자가 3000명에 이른다. 비 등록 기자 1000여명을 감안하면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전 세계로 보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한된 시간과 환경에서 잘못 알려진 게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컨대 자원봉사자 숙소 음식이 너무 뒤떨어졌다든가, 미국 선수단이 선수단에 머물지 않고 인천공항 근처 호텔을 이용한다는 이야기 등을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다. 다행히 곧바로 팩트 체크 후 언론을 상대로 한 보도 참고자료 배포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지지 않은 몇몇 사실이 있다. 그나마 대회를 마친 지 한 달을 앞둔 시점에서 조금씩 그 진실이 밝혀지고 있어서 또한 다행으로 여긴다. 첫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국가대표 건이다. 김보름과 노선영의 갈등으로 불거진 이 사건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한 신문은 올림픽 대회 기간 중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을 갖던 시간에 노선영은 한 방송사 기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감사를 거쳐 당시 상황의 진실이 밝혀질 터이지만 빙상계의 해묵은 다툼에 언론이 휘둘린 격이다. 일부 중계진과 취재기자들이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지 못한 채 특정인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다 보니 한때 대회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올림픽이 잘 치러졌기에 망정이지 자칫 자그마한 해프닝으로 먹구름을 드리울 수도 있었다. 박영선 의원의 슬라이딩센터 출입으로 빚어진 논란도 마찬가지다. 이것에 대해선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대회 뒤 경찰 조사가 진행돼 왔다. 박 의원이 일반 AD카드를 소지한 채 선수 및 코치진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픽업존에 무단 침입해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최근 경찰은 슬라이딩센터 담당 매니저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사실은 이렇다. 해당 국회의원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초청으로 VIP 등록 카드를 발급받아 슬라이딩센터에 입장, 라운지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윤성빈의 스켈레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이보 페리아니 국제루지봅슬레이연맹회장의 배려로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 등 몇몇 귀빈과 함께 시상식장으로 들어갔다. 무단으로 현장에 간 게 아니다. 스포츠를 아름답다고 부르는 까닭은 감동을 준다는 데 있다.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도 승자와 패자를 뒤바꿀 순 없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한 끼,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한 끼,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인류 역사상 가장 억울한 음식을 꼽으라면 햄버거가 아닐까. 사실 일반 샌드위치와 비교하자면 외양과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다르다 뿐이지 음식물을 빵으로 둘러쌌다는 개념으로 보자면 둘은 같은 음식이다. 그러나 샌드위치는 간편한 건강식으로, 햄버거는 정크푸드니 패스트푸드니 하며 온갖 멸시를 받아 왔다. 최근 들어서야 햄버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같이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 즉 감자튀김과 콜라가 영양 불균형의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햄버거만 놓고 보자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복잡한 조리과정도 필요 없다.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끼니 중 하나다.햄버거가 미국을 대표하는 샌드위치라면 북유럽을 대표하는 샌드위치는 스뫼브레드다. 일반적인 샌드위치와 다른 점은 빵이 한쪽밖에 없다는 점이다. 슬라이스 한 호밀빵 한쪽 위에 버터나 스프레드를 바르고 삶은 계란, 치즈, 햄, 절인 청어, 연어 등 각종 재료를 얹어 먹는다.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뿐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스뫼브레드는 대비되는 색깔의 재료를 위에 얹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스뫼브레드를 보고 있노라면 먹어도 될까 조심스러우면서도 한껏 식욕이 돋는다. 먹기 아까운 스뫼브레드를 한 입 베어 물고 나니 문득 의문이 생긴다. 어째서 빵을 한쪽만 사용하게 되었을까.음식물을 빵에 끼워 먹은 역사는 오래됐지만,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샌드위치가 생겨난 건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샌드위치라는 음식은 18세기경 영국에서 비롯됐다. 샌드위치의 시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음식을 간편하게 먹기 위해 고안됐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귀족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샌드위치는 산업화와 함께 서민들의 삶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집과 일터가 가까웠을 때엔 식사를 집에서 했지만, 열차를 이용해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도시락이 필수였다. 굳이 데울 필요가 없고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는 장거리 출퇴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각지에서 변형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속에 어떤 재료를 얼마큼 채워 넣느냐에 따라 간식거리이자 점심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이탈리아의 파니니, 미국의 햄버거,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프랑스의 크로크 무슈 등이 샌드위치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샌드위치는 사실 그렇게 식욕을 자극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던 것 같다. 1940년대 ‘식습관의 기원’을 쓴 H D 레너는 “샌드위치의 표면, 빵이 가장 먼저 보이기에 음식에 대한 생리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느낄 수 없다”고 보았다. 다른 건 몰라도 샌드위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엔 틀림없다. 위에 덮는 빵 한 조각을 포기함으로써 샌드위치의 시각적 단점을 보완한 스뫼브레드는 덴마크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덮개가 없으니 어떤 재료가 들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줬기 때문이다. 또 어떤 재료를 올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형이 가능해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골라 먹는 이른바 ‘바이킹식 뷔페’를 선호하는 북유럽인들의 취향에도 맞았다. 모름지기 북유럽식 스뫼브레드라고 하면 호밀빵을 쓰는 것이 정석이다. 밀이 풍부한 남유럽의 상황과는 달리 북유럽은 척박한 환경에서 밀을 제대로 키우기가 어려웠다. 북유럽인들은 전통적으로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 호밀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 먹었다. 흰 빵에 비해 거친 호밀빵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몫이었다. 한 때 가난의 상징이었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우리가 쌀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북유럽 사람들에게 호밀빵은 그들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는 음식이다. 스뫼브레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호밀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다. 호밀빵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구할 수 있는 빵이면 무엇이든 괜찮다. 자른 빵 한 면에 버터를 발라 준다. 버터를 바르면 빵 위에 지방층이 형성돼 재료의 수분으로 인해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버터 외에 돼지나 닭의 간으로 만든 파테, 마요네즈, 치즈 스프레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 이제 창의력을 발휘할 때다. 냉장고를 뒤져 올리고 싶은 재료를 마음껏 올리면 된다. 탄수화물은 빵으로 충분하니 영양소를 고려해 단백질과 채소를 올리는 걸 추천한다. 올리브오일이나 샐러드드레싱, 발사믹 식초가 있다면 살짝 떨어뜨려 주면 완성이다. 녹색과 붉은색, 노란색을 띠는 재료들을 사용하면 시각적으로도 꽤 먹음직스러워질 수 있다. 봄맞이 집들이나 파티용 음식으로 딱이다. 재료가 무엇이든 어떠랴. 잊지 말아야 할 건 빵 위에 올린 음식, 스뫼브레드의 정신이다.
  • 가수 조영남 ‘대작 사기’ 또 기소

    ‘대작(代作) 그림’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가수 조영남(73)씨가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검은 서울중앙지검이 ‘혐의없음’ 처분한 조씨의 사기 혐의 사건에 대한 항고를 받아들여 지난 3일 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고검은 그림에서 발견되는 특정 붓 터치를 조씨가 할 수 없는 점, 조씨도 대작을 인정하는 점 등을 들어 사기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소 처분은 검찰시민위원회가 조씨를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서울고검은 전했다. A씨는 2011년 9월 조씨가 발표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작품을 800만원에 샀다가 조씨 그림에 대한 대작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조씨를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A씨는 항고했고 결국 재판에 넘겨지게 된 것이다. 조씨는 2011년 9월~2015년 1월 대작화가 송모(63)씨 등에게 주문한 그림에 약간 덧칠을 해 자신의 서명을 넣은 뒤 총 17명에게 그림 21점을 팔아 1억 535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5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씨는 본인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씨와 함께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4월 초까지 3명에게 대작그림 5점을 팔아 268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0월 1심은 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장씨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수 조영남, ‘그림 대작’ 사기 혐의로 또 기소

    가수 조영남, ‘그림 대작’ 사기 혐의로 또 기소

    ‘그림 대작’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가수 조영남(73) 씨가 같은 사기 혐의로 또 기소됐다. 조영남은 현재 징역형을 받고 항소심을 벌이고 있다.서울고검은 조씨 그림을 구매한 피해자 A씨의 항고를 받아들여 조씨를 지난 3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2011년 조씨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제목의 화투장 소재 그림을 800만원에 구매한 A씨는 조씨의 대작 논란이 불거지자 그를 지난해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애초 A씨의 고소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냈지만 서울고검은 재수사를 벌여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고검은 “그림에서 발견되는 특정 붓 터치를 조씨가 할 수 없는 점, 조씨도 대작을 인정하는 점 등을 들어 사기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소 처분은 검찰시민위원회가 조씨를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서울고검은 전했다. 앞서 조씨는 대작 화가 송모씨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거쳐 17명에게 총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녹말 먹고 글리코겐 만들기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녹말 먹고 글리코겐 만들기

    대학원 시절 밤낮으로 실험에 매달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가 한 학기에 한두 번 있는 실험실 회식은 한 줄기 빛이었다. 모처럼 실험과 연구의 긴장에서 해방돼 마음 편하게 동료 대학원생은 물론 지도교수까지 일상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를 꽉 채워 회식이 끝날 때쯤이면 내 지도교수님은 꼭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녹말로 입가심해야지. 누구 면이나 밥 먹을 사람?” 음식이 더 들어갈 공간도 없는데 웬 녹말?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 입맛에 익숙한 성분이기도 하다. 쌀, 보리, 밀, 호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에는 에너지를 저장한 녹말이 풍부하다. 이것을 재료로 밥, 다양한 종류의 빵, 시리얼, 피자 도우 등 많은 먹거리가 만들어진다. 녹말은 대개 평균적으로 식사량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사람의 몸은 대략 물 66%, 단백질 16%, 지질 13%, 무기염류 4%, 탄수화물 0.6%, 기타 0.4%로 구성되어 있다. 녹말을 포함한 탄수화물은 사람의 몸 전체 구성 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가장 먼저 소모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녹말은 포도당 수천개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녹말을 섭취하면 입과 소장에 있는 소화효소가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이 포도당들은 혈관을 통해 개별 세포로 전달된다. 이 세포들은 포도당을 생물들이 소모하는 에너지 형태인 ATP로 변환시키고, 일부는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식생활이 서구화됐다지만 여전히 우리 주식은 쌀이다. 쌀은 찹쌀과 멥쌀이 있는데 찰기가 있는 찹쌀은 찰벼에서, 상대적으로 찰기가 덜한 멥쌀은 메벼에 나온다. 같은 벼인데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녹말을 구성하는 포도당의 배열 때문이다. 포도당이 한 방향으로만 결합하면 곧게 뻗친 아밀로스라는 구조가 생기고 두 방향 이상으로 결합하면 가지가 많이 달린 아밀로펙틴이라는 구조가 생긴다.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이 어우러져 녹말을 만든다. 녹말에서 가지가 많이 달린 아밀로펙틴의 비중이 커지면 가지에 아밀로펙틴들끼리 서로 더 많이 얽혀 녹말은 끈적끈적해진다. 반대로 아밀로스의 비중이 커지면 찰기가 감소한다.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에 해당하는 안남미(인디카)는 아밀로스의 비중이 25% 정도로 우리가 섭취하는 쌀(자포니카)의 아밀로스 비중 20%보다 많아 푸석하게 느껴진다. 또 포도당 수천개가 결합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면 글리코겐이 만들어진다. 녹말의 아밀로펙틴과 비슷한 글리코겐은 동물에서만 만들 수 있어 ‘동물 녹말’이라고도 한다. 글리코겐도 녹말처럼 에너지 저장 형태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방은 탄수화물의 장기적인 저장 형태인데 반해 글리코겐은 단기간 저장하는 형태여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글리코겐은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당충전’에 응용한다. ‘당충전’이란 운동 시합 때 더 오랫동안 힘을 유지하거나 피로도를 늦추려고 글리코겐을 평소의 2~3배 정도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당충전’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경기 시작 약 1주일 전에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은 채 지칠 때까지 운동해서 몸에 있는 글리코겐을 고갈시킨다. 그다음 경기 이틀 전에 운동은 줄이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합 당일에 사용하게 될 에너지의 저장형태인 글리코겐이 간과 근육에 쌓이게 된다. 커다란 탄수화물 분자에는 녹말과 글리코겐 외에 여러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셀룰로오스도 있다. 이 세 가지 모두 포도당을 이용해 결합 방식을 달리하면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물은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임새가 다양한 여러 가지를 만들어낸다. 경제성과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홍수같이 밀려오는 많은 일 속에서 삶을 경영해야 하는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소방차에 길 양보 안 하면 과태료 10배 인상… 근로자 휴가비 지급

    [새해 달라지는 것들] 소방차에 길 양보 안 하면 과태료 10배 인상… 근로자 휴가비 지급

    기초수급 아동 연령 만 17세 [2018 보건·복지·교육] ●의료비 본인 부담 상한액 인하 저소득층 연간 의료비 본인 부담 상한액이 80만∼150만원으로 낮아져 건강보험 혜택이 강화된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확대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암과 심장 질환 등 중증 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공중화장실 휴지통 제거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 휴지통을 모두 없앤다.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면 된다. ●전공의 수련시간 주당 80시간 제한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확대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이 상향돼 기존에는 4인 가구 기준 소득인정액이 134만원 이하인 경우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135만 6000원 이하 가구로 확대한다. ●기초수급가구 아동 가입 범위 확대 만 12세와 13세로 한정했던 기초수급가구 아동의 가입 연령을 만 17세까지 확대해 자립 지원을 강화한다. ●경증치매 어르신 인지지원등급 신설 경증치매 어르신이 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한다. ●장애인건강검진기관 지정 편의시설, 장애인용 검진장비, 수화통역 등을 갖춘 장애인건강검진기관 10곳을 지정·운영한다. ●위생용품 안전관리 강화 내년 4월부터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세척제, 헹굼보조제, 위생물수건, 물티슈, 일회용 컵, 숟가락, 젓가락, 포크, 기저귀 등 17개 제품을 위생용품으로 지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이혼 후 낳은 아이 소송 없이 생부 아이로 출생신고 내년 2월부터 이혼 후 300일 이내에 태어난 자녀에 대해 소송 없이 간단한 허가 청구를 통해 전남편이 아닌 생부(生父)를 아버지로 출생신고할 수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료 시간당 7800원으로 인상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만 3개월~12세 아동을 돌봐 주는 아이돌봄 서비스 요금이 시간당 6500원에서 7800원으로 20% 인상된다. 종일제(0~1세·200시간 기준) 이용료도 월 130만원에서 156만원으로 오른다. ‘시간제 돌봄’ 年 600시간으로 [2018 여성·가족·권익]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인상 내년부터 지원 대상이 만 13세 미만에서 만 14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지원액도 월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된다. 청소년 한부모 아동양육비는 월 18만원으로 인상된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 시간 확대 정부 지원 시간이 연 480시간에서 연 600시간으로 늘어나고, 정부 지원 비율도 5% 포인트 상향된다.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이웃 간 자녀돌봄과 가족품앗이 활동 등을 지원하는 나눔터가 113개 지역으로 확대되고, 취약 위기가족 지원 기관도 61곳으로 늘어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종합서비스 시행 지원기관을 통해 유포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경찰 신고에 필요한 피해사례 수집, 사후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여성긴급전화 ‘1366’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상담 창구로 운영된다. ●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지원시설 확대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10→20곳), 성매매피해상담소(27→29곳), 해바라기센터(38→39곳)가 확대되고, 피해자 보호 및 자립자활을 위한 폭력피해 이주여성 쉼터(26→28곳), 폭력피해여성 주거지원시설(295→315호)도 늘어난다.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전담지원센터 신설 내년 상반기 7곳이 신규 지정·운영되며, 청소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또래상담, 일시보호, 치료회복, 진로상담, 직업훈련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이 월 133만 7000원으로, 간병비는 월 112만원, 건강치료비는 78만원으로 인상된다.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예산도 19억원으로 늘어났다. ●위기청소년 지원시설·전문인력 확대 청소년쉼터(123→130곳), 지역사회청소년 통합지원체계(224→226곳)가 늘어나고 위기청소년에게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청소년동반자(1146→1261명)도 확대된다. 신혼부부 전세 대출 비율 70→80%로 확대 [2018 금융·재정·조세] ●소득세 최고세율 상향 종합소득과세표준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구간은 세율이 38%에서 40%로, 5억원 초과 구간은 세율이 40%에서 42%로 높아진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1월 1일부터 개시하는 사업연도분부터 과세표준이 3000억원이 넘는 구간은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인상된다.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확대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해 공개 대상 기준 체납액을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다. ●상속·증여세 신고세액공제 축소 세액공제율이 기존 7%에서 5%로 낮아진다. 2019년 이후에는 3%로 더 축소된다. ●전통시장·도서·공연 지출 소득공제 확대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에 대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30%에서 40%로 높아진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도서·공연비 지출은 공제율 30%를 적용하되 7월부터 한도가 100만원 늘어난다. ●주식양도세 누진세율 적용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은 과세표준 3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의 세율이 20%에서 25%로 높인다. 중소기업은 2019년부터 적용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ISA 만기 인출할 때 비과세 한도가 이자소득액 기준 현행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농어민은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2주택 보유자가 서울·세종시 등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을 양도할 때는 기본세율에 10% 포인트(3주택 이상이면 20% 포인트)를 가산한다. 양도소득세 중과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다.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분양권 전매 시 5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한다. 적용은 4월 1일부터다. ●신혼부부 대출 금리 우대 신혼부부 전용 전세 대출을 받을 때 대출 비율을 70%에서 80%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수도권 기준 1억 4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금리도 기존 우대금리(0.7% 포인트)에 더해 최대 0.4% 포인트 추가된다. ●고용증대세제 신설 별도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 증가 인원 1인당 300만∼1100만원을 공제해 준다. ●맥주 재료 범위 확대 발아된 맥류·녹말을 포함한 재료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귀리·호밀 맥주나 고구마·메밀·밤 등이 함유된 맥주를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의 사회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의 사회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해 2년 동안 사회보험료의 50%를 세액 공제해 준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진다. ●공공조달 사회책임 강화 공공입찰 때 최저임금 위반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신인도 평가에서 감점한다. 고용창출 우수기업,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사회적기업의 가점 상한은 높인다. 육아로 근로 단축 땐 임금의 80% 지급 [2018 근로] ●최저임금 7530원 인상,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시급은 7530원, 주 40시간 기준(주당 유급주휴 8시간 포함) 월급은 157만 377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는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직원 1명당 월 13만원(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대상)을 지원한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지원되며, 1월 2일부터 신청·접수를 시작해 2월 1일부터 지급된다. ●산업재해 은폐 시 형사처벌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되면 원·하청업체 모두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에 산재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보고 의무 위반행위’ 과태료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된다. 중대 재해를 보고하지 않으면 과태료 3000만원이 부과된다. ●연차휴가 대상자 확대 신입사원도 입사 1년차에 최대 11일, 2년차에 1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보장받는다. 연차휴가 일수를 산정할 때 육아휴직 기간도 출근한 것으로 간주된다. ●출퇴근 사고 ‘업무상 재해’ 인정 업무상 재해의 보상 범위가 대중교통, 자가용,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통상적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하는 중 발생한 사고’로 확대된다. 일용품 구입, 병원 진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도 출퇴근 중 재해로 인정된다. ●출산 전후 휴가급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인상 출산 전후 휴가나 유산·사산휴가를 쓴 노동자에게 주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월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오른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일 때 고용보험 지원액이 통상임금의 60%에서 80%로 오른다. ●10인 미만 기업 노동자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10인 미만 기업 노동자 가운데 월급이 140만원 미만인 경우 사회보험료의 40~60%를 지원했지만, 새해부터 월급이 190만원 미만인 경우 보험료의 40~90%를 지원한다. ●실업급여 상한액 5만→6만원 실업급여 하루 상한액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 월 최대 180만원까지 지급된다.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 월 최소 94만 5000원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고용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하는 경우 사업주는 1인당 최소 월 94만 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생활안정자금 혼례비 융자 한도 1250만원으로 상향 저소득 청년 노동자 생계 지원 강화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혼례비 융자 한도액을 1000만원에서 1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1인 영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 기준보수 1등급(154만원)인 1인 영세 소상공인은 월 고용보험료의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 결함 땐 교체·환불·재매입 [2018 환경] ●자동차 배출가스 부품 결함 시 교체·환불·재매입 내년부터 제작 자동차 부품 결함에 따른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환경부 장관은 해당 차량의 교체·환불·재매입을 명할 수 있다. 제작자가 배출가스 관련 리콜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리콜로 배출가스 검사 불합격 원인을 시정할 수 없는 경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배출가스 인증 위반 과징금 부과율·상한액 상향 자동차 제작자가 배출가스 인증 위반 시 과징금 부과율이 3%에서 5%로, 상한액이 차종당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각각 상향된다. 처분 강도를 높여 위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관리 강화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환경안전관리 기준 적용 대상이 소규모 어린이집·유치원으로 확대된다. 2009년 이전 설립된 430㎡ 미만 사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내년부터는 모든 어린이 활동공간이 관련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 대상 확대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 분야별로 분산돼 있는 인허가 제도를 통합해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통합환경관리제도가 2017년 발전·증기공급·소각업에 이어 내년에는 철강·비철금속·유기화학 제조업종까지 확대된다. 기존 폐수·매연 등 오염물질 배출 형태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인허가가 필요했으나 통합관리 적용 시 사업장당 1개의 인허가만 받으면 된다. 통합환경관리는 2021년까지 석유정제, 반도체, 전자제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19개 업종으로 확대된다. ●유해화학물질 통신판매 시 본인인증 인터넷 등으로 유해화학물질 판매 시 구매자의 실명·연령 확인 및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보조금 축소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된다. 적용 대상은 1월 1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부터다. 다만 보급 초기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현행처럼 1대당 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 청년농업인 月100만원 지원 [2018 농림·해양·수산] ●초등 방과후교실 과일 간식 전국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 24만여명에게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제철 과일을 주 1회 연간 30회 무상 제공한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금 만 40세 미만, 독립경영 3년 이하인 청년농업인 중 영농 의지가 큰 농업인 1200명을 선발해 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논에 타 작물 재배 시 보조금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자 올해 5만㏊를 대상으로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한다. 쌀 재배 농가가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키우면 ㏊당 평균 340만원을 지원한다. ●가금 밀집지역 축사 이전 시 전폭 지원 닭과 오리 등 가금 밀집지역이나 방역 취약지역에 있는 가금 축사를 안전지역으로 이전하면 축사 신축 비용의 80%를 정부가 지원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을 낮추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반려동물 영업 추가 및 생산업 허가제 전환 동물 생산·판매·수입·장묘업 외에 전시업(동물카페), 위탁관리업(호텔, 유치원, 훈련원 등), 미용업, 운송업(동물택시 등) 등 반려동물 관련 4개 업종이 추가된다. 동물생산업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다. 미허가·미신고 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수산직불금 5만원 인상 어업 생산성 및 정주 여건이 불리한 도서 지역의 어가를 대상으로 수산직불금을 기존보다 5만원 올려 60만원을 지급한다. ●친환경선박 전환 보조금 외항 화물운송사업자가 선령 20년 이상의 국적선을 해체 또는 매각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 건조할 경우 비용의 1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나무의사 자격제 도입 아파트, 학교, 공원 등 생활권에 있는 수목의 병충해 등을 진단·처방하는 나무의사가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나무의사 양성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뒤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구조·구급 방해 벌금 대폭 강화 [2018 공공안전·질서] ●소방차에 길 터주지 않으면 벌금 200만원 화재 진압 및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은 차량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가 2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소방관과 구조대원의 구조·구급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에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된다.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 운행 가능 3월 22일부터 전기자전거도 기존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 전체 중량 30㎏ 미만 페달보조방식(사람이 페달을 밟을 때만 전동기 작동) 자전거로 시속 25㎞ 이상일 경우 전동기가 차단되는 경우만 허용된다. 안전요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불법 개조된 전기자전거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각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課) 단위 조직 설치·운영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리고 모든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 단위 이하 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일부나마 지자체에 인력 관리 권한을 넘겨주는 건 건국 이후 처음이다. 소외 계층 문화지원금 인상 [2018 문화] ●한국형 체크 바캉스 하반기 중 시행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동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휴가 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내수 진작을 도모하고자 도입됐다. 기업(25%)과 직원(50%)이 공동으로 휴가비를 적립하면 정부(25%)에서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1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 직원 2만명 정도가 우선 혜택을 본다. ●문화누리카드 지원 상향 소외 계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이 2월 1일부터 1인당 연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된다. 정부는 2021년까지 1인당 10만원까지 올려 나갈 계획이다. 카드 디자인을 일반 카드와 구분되지 않도록 개선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한다.
  • 윤균상 이성경 ‘당신이 잠든 사이에’ 카메오 “닭살 애정행각” 포착

    윤균상 이성경 ‘당신이 잠든 사이에’ 카메오 “닭살 애정행각” 포착

    배우 윤균상 이성경이 닭살커플로 변신, 오늘(1일) ‘당신이 잠든 사이에(당잠사)’에 카메오로 출격한다. 극 중 윤균상과 이성경의 활약이 선공개 됐는데, 핑크색 커플룩을 입고 실제 커플에 버금가는 애정행각을 보여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실제 커플에 버금가는 애정행각으로 이종석과 배수지를 도발할 예정이라고 전해져 기대감을 갖게 한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제작 iHQ 정훈탁 황기용) 측은 1일 닭살커플로 변신한 윤균상과 이성경의 맛보기 스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이 등장하는 21-22회 영상도 네이버TV와 SBS 홈페이지를 통해 선공개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과 통쾌한 사건 해결로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늘(1일) 윤균상과 이성경이 깜짝 등장해 극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 윤균상과 이성경은 핑크색 커플룩을 입은 닭살커플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두 사람은 드넓은 호밀밭을 배경으로 서로의 얼굴을 찰싹 붙이고 사진을 찍으며 상큼발랄함을 가득 뿜어내고 있다. 반면에 홍주와 재찬은 윤균상과 이성경의 애정행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두 사람의 옆에서 홍주가 수줍게 들어 올린 브이는 어색하기만 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재찬과 홍주, 윤균상과 이성경의 호밀밭 데이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측은 “윤균상 이성경은 재찬-홍주와 대결 구도를 펼치며 두 사람을 자극하며 극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윤균상-이성경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줄 네 사람의 호밀밭 데이트는 오늘 밤 방송되는 21-22회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늘(1일) 밤 10시에 21-22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트·편의점서도 수제맥주 판매… ‘유흥주점 부가세’ 카드사 대리납부… 책 사고 공연 보면 30% 소득공제

    세법개정안에는 수제맥주를 즐기는 이들의 귀가 번쩍 트일 만한 내용이 들어 있다. 소규모 수제맥주를 소매점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주세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8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맥주제조자의 시설기준을 완화하고 주세 경감률도 확대해 준다. 맥주에 첨가하는 재료 허용 범위도 포괄적으로 규정하도록 했다. 귀리·호밀맥주, 고구마·메밀·밤 등을 함유한 맥주도 조만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부가가치세 체납률이 높은 유흥주점업을 대상으로 카드사가 부가가치세를 미리 떼는 ‘부가가치세 대리납부제도’도 2019년 도입한다.<서울신문 7월 25일자 1면> 소비자가 유흥주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결제액의 4%를 부가세로 아예 떼고 나머지만 유흥주점에 입금시켜 주는 방식이다. 부가세율은 10%이지만 공제 등을 뺀 실효세율이 4% 선인 점을 감안했다. 자금 흐름이 꼬일 수 있는 유흥주점과 비용 부담이 생겨난 카드사의 반발이 숙제다. 내년부터 책을 사고 공연을 보는 데 쓰는 돈은 소득에서 더 빼 준다. 지금은 15%만 공제해 주지만 내년 7월부터는 30%로 두 배 올린다. 단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만 해당된다. 연간 공제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신문 구독료와 영화 관람료 등은 제외된다. 문화예술진흥법상 ‘공연’의 범주에 영화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음반, 비디오, 신문, 게임물 등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상 간행물에 들어가지 않아 혜택을 보지 못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지름 10㎝가량인 동그란 빵 사이에 다진 고기(패티)를 넣어서 먹는 햄버거. 이 햄버거 하나에 우리는 얼마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패스트푸드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젠 수백미터 줄을 서서 먹기도 하는 고품질의 ‘패스트캐주얼’까지 등장하면서 햄버거의 제품군은 꽤 넓어졌다. 빵 사이에 다양한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회의가 열리면 세계 1위 햄버거업체인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을 받곤 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의 이미지를 넘어서 음식점의 프랜차이즈화를 뜻하는 단어로 원용되기도 한다.햄버거 빵은 동그랗다. 빵이 사각형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햄버거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된다. 소고기 햄버거가 1900년대 초반 자리잡기 시작한 미국에서부터 동그란 모양으로 정착됐다. 동그래서 운전하면서 먹기 편했고, 그래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탄생시켰던 음식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는 195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각 주마다 자신들이 햄버거의 원조임을 주장하고 명예의 전당, 햄버거 축제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는 독일 함부르크 이주민들이 미국에 들여왔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리아가 1979년 10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아케이드에서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이어 1984년 4월 버거킹이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코카콜라가 두산음료를 통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으므로 두 업체 모두 햄버거를 소개한 셈이다. 현재 점포 수는 롯데리아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328개로 가장 많다. 이어 1988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맥도날드가 430여개, 버거킹이 270여개 점포가 있다. 햄버거의 맛은 패티가 우선이다. 어떤 고기를 다져서 어떤 양념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된다. 롯데리아의 주력 상품인 ‘불고기버거’는 호주산 소고기에 불고기 양념과 소스를 쓴다. 버거킹의 햄버거를 뜻하는 ‘와퍼’의 패티는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다. 맥도날드도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이지만 프리미엄급 버거인 ‘시그니처버거’에는 호주산 앵거스(소의 한 품종) 고기만 쓴다. 한우가 들어가는 버거는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버거’가 유일하다. 패티가 꼭 소고기일 필요는 없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 중 하나는 ‘새우버거’다. 흰살 생선과 새우로 패티를 만들었다. KFC는 치킨이 주요 종목이고 햄버거 패티도 치킨을 쓴다. 2001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맘스터치는 치킨 패티로 승부를 걸었다. 맘스터치 가맹점 매출의 70%가 햄버거다. 맘스터치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해 치킨 가맹점 정보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업체다. 가맹점 본부에서 둥글게 만들어 점포에 전달되는 패티는 굽는 데서도 맛이 가미된다. 대부분의 소고기 패티는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매장에 전달된다. 버거킹은 매장에서 불에 직접 굽는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름기가 제거되고 고기의 육즙이 보존된다는 것이 버거킹의 설명이다. 여기에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패티를 구울 때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빵 사이에 넣는 재료는 다양하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 치즈, 할리피뇨, 베이컨, 계란 프라이 등 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수제 버거 열풍이 불었고 맥도날드는 2015년 8월 시그니처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다. 시그니처버거는 아보카도, 구운 버섯 등도 들어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AZ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고 SPC그룹은 같은 달 뉴욕의 수제 버거인 ‘쉐이크쉑’ 1호 매장을 서울 강남에 열었다. 쉐이크쉑 1호 매장 개장 당시 수백미터의 줄이 형성돼 화제가 됐었다. 치열한 수제 버거 경쟁은 빵의 다양화도 가져왔다. 롯데리아는 AZ버거에 12시간 발효한 통밀 발효종 효모를 사용한 브리오쉬 빵을 쓴다. 최대 3㎝ 볼륨감에 빵을 자른 부분에 공기 구멍이 많아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진다고 롯데리아는 설명했다. 포장 과정에서 빵이 찌그러지곤 하는데 원래 모양대로 복원되는 시간도 2초 정도로 보는 맛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쉐이크쉑은 빵에 감자 전분을 더 넣었다. 쫀득함이 더해져서 식감이 좋다고 한다. 버거킹은 모든 와퍼의 빵에 깨를 뿌렸고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리치테이스트’ 시리즈에는 호밀 브리오쉬 빵을 쓴다. 고급화가 되다 보니 햄버거 하나 가격이 만원 안팎이다. 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의 하나인 ‘골든에그치즈버거’는 8000원이다. 맥도날드의 대표 버거인 ‘빅맥’(4900원), ‘햄버거’(2500원)에 비하면 2~3배 정도 비싸다. 롯데리아의 ‘AZ버거베이컨’은 7500원이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인 불고기·새우버거(3400원) 가격의 두 배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는 미국산 앵거스 고기를 쓰고 있다고 강조하는 쉐이크쉑의 버거는 패티가 2장인 더블을 고르면 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햄버거는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을 더해 세트로 많이 먹는다. 세트로 먹어야 가격이 싸고 업체도 그렇게 마케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열량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소비자단체가 2015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의 햄버거 세트 메뉴 30개의 열량을 조사한 결과 열량이 최소 763㎉에서 최고 1515㎉로 나타났다. 200g 기준 흰 쌀밥 한 공기 열량(250㎉)의 3~6배 수준이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이 1900~2400㎉인 것을 감안하면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 두 끼의 칼로리를 먹는 셈이다. 업체들은 이런 논란에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을 표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햄버거를 변형시켜 아침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업체로는 처음으로 2006년 ‘맥모닝세트’를 내놓으면서 아침 시장에 도전했다. 롯데리아는 2008년 머핀 시리즈를 시작했고 버거킹은 지난해 크루아상 세트를 내놨다. 빵 사이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었다는 점에서 햄버거와 비슷하다. 햄버거가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됐던 것은 음식인데도 획일화된 조리법으로 대량 생산되고 그 과정에 경제·문화적 요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 역사가인 조지 오저스키가 ‘햄버거 이야기: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에 쓴 내용이다. 이제 햄버거는 매우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바쁠 때 이동하면서 한 끼 때우는 식사가 되기도 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원 이상을 내면서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피랍 생활에서 돌아와 기자회견 직전 버거킹의 ‘치즈버거’를 먹었다. 개개인에게 햄버거는 어떤 음식일까.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백미 대신 현미 먹기…하루 30분 파워 워킹 효과”(연구)

    “백미 대신 현미 먹기…하루 30분 파워 워킹 효과”(연구)

    현미나 호밀빵을 먹으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지 식단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만으로 매일 30분간 활기차게 걷는 것과 효과가 비슷했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은 40~65세 남녀 81명을 대상으로 8주간 제한적 식단 실험을 통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처음 2주 동안 모든 참가자에게 단백질과 채소, 그리고 과일의 섭취량은 물론 지방량과 총열량까지 비슷한 음식을 먹게 하고 개별 열량 요구량을 확인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분류해서 한 집단에게는 현미와 통밀과 같은 통곡물을, 나머지 집단에게는 흰쌀과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곡물을 소비하게 했다. 이때 두 식단의 차이점은 주로 곡물과 섬유질 함량이었다. 그 결과, 통곡물을 더 많이 함유한 식단을 받은 집단은 신진대사가 더 빠르고 열량도 더 많이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식단을 먹은 사람들은 소화기관에서 더 적은 열량을 흡수했다.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통곡물을 먹은 집단은 면역 체계에 일정 부분 개선을 보여 감염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T세포를 더 많이 생성했다. 또한 장내 유익균의 수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번 연구는 단지 흰쌀과 흰빵을 현미와 호밀빵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신진대사가 빨라져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8주 동안 참가자들의 체중과 신진 대사율, 혈당, 배출된 열량, 배고픔 및 배부름 정도를 측정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식단을 받은 두 집단이 느낀 배고픔 및 배부름 정도와 식사 만족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 쓰인 통곡물을 더 많이 함유한 식단은 미국의 하루 권장 섭취량(RDA)에 기반을 둬 여성은 통곡물 85g, 남성은 통곡물 113g을 매일 섭취했다. 이는 정제 곡물을 섭취했을 때보다 하루에 100칼로리(㎉), 바꿔 말하면 일주일에 700칼로리(㎉)를 덜 섭취한 것과 같았다고 한다. 이는 안정시대사율(의자에 앉거나 누워 있는 상태인 안정 시의 대사량)이 더 높아지고 소화 기관에서 열량 흡수도 더 낮아지는 현상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필 칼 박사는 “기존의 많은 연구는 통곡물과 섬유질의 혜택을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제시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통곡물과 섬유질이 체중 관리의 혜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정량화하고 통곡물과 섬유질 소비의 증가가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과 관련해 있다는 이전 연구에 신뢰를 더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수전 로버츠 박사는 “우리는 식단 구성이 곡물 공급원에서만 달라지게 모든 음식을 제공했다”면서 “통곡물을 먹는 사람들이 섭취하지 않은 열량은 영향적인 측면에서 매일 30분간 활기차게 걸은 것가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2월 8일자)에 게재됐다.사진=ⓒ DN6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6 히트&우수상품] 트렌드 꿰뚫어 소비자 잡았다

    [2016 히트&우수상품] 트렌드 꿰뚫어 소비자 잡았다

    ‘물 얼마예요?’ 마트에서 점원에게 물을 수 있는 흔한 이 말을 우리 선조들이 들었다면 코웃음 칠 수도 있을 법이다. 옛 시대에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공짜로 누렸던 것들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제품이라 여겼던 것들이 어느새 골동품 취급을 받기도 하고 특권층만 누릴 수 있었던 상품은 서민들의 필수품이 되기도 했다. 시대와 함께 상품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다. 조선시대로 올라가 보면 담뱃대, 백하주, 놋그릇 등을 히트상품 정도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며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몇 안 되는 ‘서민표 제품’들로 가늠해 볼 수 있겠다. ●70년대까지 산업화·근대화 거치며 신생 상품 다양하게 등장 해방 후 1970년대까지 산업화와 근대화를 급속히 거치며 신생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1963년 최초로 출시된 ‘삼양라면’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식량난 타개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라면 하면 삼양라면’이라는 공식이 통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식품 산업에 돌풍을 일으켰던 발효 조미료 ‘미원’, 국산 설탕의 대중화를 이끈 ‘백설표 설탕’, 대한민국 1호 ‘무궁화 세탁비누’ 등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도 이 시대에 주를 이뤘다. 한때 9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락희화학(현 LG생활건강)의 ‘럭키치약’은 칫솔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제품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어린이 비타민영양제 ‘원기소’를 비롯해 ‘활명수’ ‘은단’ ‘용각산’ 등은 국민의약품으로 명성을 누렸다. 일본 제품 일색이던 탄산음료 시장에 토종 브랜드로 등장한 ‘사이다’와, 볼펜의 고유명사로 통하는 ‘모나미 볼펜’ 등은 현재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금성사(현 LG)는 1960년대 중반 최초로 흑백 TV를 내놓으며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라디오, 전화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초기 가전제품은 대부분 이 시기에 금성사가 제일 먼저 만들었다. ●80~90년대 생활의 편리·풍요 지향… 개성화·다양화 반영 상품 늘어 우리나라는 80~90년대를 거치며 첨단산업과 정보혁명, 글로벌화를 겪게 된다. 생활의 편리와 풍요를 지향하게 되면서 개성적이고 다양성을 반영한 상품이 늘어났다. VCR, 자동차, PC, 무선통신, 인터넷 등이 히트상품 키워드로 오르내렸다. ‘초코파이’는 1974년 4월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처음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자 1983년 롯데제과, 1986년 해태제과, 1989년 크라운제과에서도 각각 같은 이름으로 생산하며 경쟁을 벌였다. 상표권에 대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초코파이’라는 명칭이 보통명사라 어느 기업이나 쓸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80년대 기아산업(현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한 ‘봉고’는 국내 최초의 원 박스형 승합차로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많은 대수가 팔려나갔다. 한국 미니밴과 RV의 시초격인 모델로 당시 3~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형태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대를 풍미했다. 경영난에 빠진 기아산업을 살렸으니 제조사 직원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구세주 같은 모델’로 불릴만했다. ‘스카이콩콩’은 80년대 초반 전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발명가는 일본인이지만 그 열풍은 금방 대한민국 전국을 집어삼키며 거리·골목마다 캥거루처럼 뛰는 어린이들로 넘쳐났다.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아이들은 화단에 널부러진 삽을 들고 나와 점핑을 하며 스카이콩콩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며 무선호출기 ‘삐삐’는 등장한 지 20여 년도 안 돼 구닥다리 신세가 됐다. ‘애니콜은’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제품은 선발 업체인 모토로라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1994년 10월 내놓아 고도의 급성장을 거듭했다. 애니콜의 ‘스킨폰’ 모델은 약 45일 만에 16만대가 판매되며 ‘최단기간 최다판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0년대 디지털화 급진전… 여가·문화 중시 ‘웰빙’ 열풍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디지털화가 급진전하고 대중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교류가 소비 형태를 바꿔놨다. 특히 경기 안정과 침체가 널뛰기할 때마다 선호 상품도 편승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는 시기에는 보험, 로또, 재테크 상품이 선호됐으며 경제가 안정적일 때에는 문화·여가 상품, 고기능·고품질 제품이 많이 팔리는 등 경제 상황에 따라 소비패턴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가·문화를 중시하고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 열풍이 불기도 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각종 웰빙 상품에 손길을 줬고 업체는 저마다 관련 상품을 찍어댔다. 유기농 채소, 호밀빵, 검은콩 음료, 저도수 소주, 천연 화장품, 항균 세탁기, 제주 올레길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는 1999년 말 소비 진작을 위한 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휴대전화와 더불어 생활필수 휴대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한데 모은 만능 카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대 카드 등 각종 혜택을 담은 카드가 봇물을 이뤘다. 고소득층과 고급차의 전유율로 여겨지던 내비게이션은 부품가격 하락과 함께 다양한 소비층으로 퍼졌다. 현재는 스마트폰에서도 구동하며 ‘스마트 무빙’ 시대의 필수품이 됐다. 대표적 서민주였던 막걸리는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 증가와 웰빙 선호 현상으로 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며 2005년부터 5년간 가장 큰 내수 성장률(50.87%)을 기록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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