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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북 염주군 반궁리서 신석기 유적·유물 발굴

    【내외】 북한은 최근 서해안의 평북 염주군에서 신석기시대 유적과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을 인용,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했다. 염주군 반궁리에서 발견됐다 하여 「반궁리유적」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약5천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 1개와 돌괭이(호미),돌화살촉,돌송곳,돌끌 등과 함께 여러개의 질그릇이 발굴됐다. 곰배모양으로 생긴 돌괭이는 이미 한반도 동북부의 함북지방과 남부의 경남지역 여러 유적에서 발굴된 바 있는데 당시 사람들이 김을 매면서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실증해 준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질그릇은 술잔처럼 생긴 작은 것과 항아리처럼 큰 것,화분처럼 생긴 것과 배가 동실하고 목이 긴것 등 그 크기와 생김새가 다양하며 무늬가 들어있는 것도 있다.
  • “북 노동1호미사일 명중범위 반경 2㎞”

    ◎일지 보도 “사정거리 1천3백㎞ 추정” 【도쿄 연합】 북한이 지난 5월말 동해에서 발사 실험을 한 「노동1호」는 미사일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반경 명중범위(CEP)가 2천m 정도로 미·소의 미사일보다는 정확도 면에서 많이 뒤지나 실전에서는 엄청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1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워싱턴의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노동1호는 매우 높은 정확도로 도쿄등 일본의 대도시를 향해 핵탄두를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일본의 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5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3기의 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발사했으며 그중 1기가 노동1호였다고 밝히고 노동1호의 사정은 원래 1천3백㎞로 추정되고 있으나 북한은 이번 실험에서 탄두를 무겁게 해 사정을 약 5백㎞로 억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대원군 진품난화 2백∼3백점뿐/고서화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상

    ◎당시 감정사 “JP병풍 가짜 판정”/진짜일 경우 현시가로 2억 상당 김종필민자당대표가 80년초 신군부에 의해 빼앗긴 것으로 밝혀 신군부의 도덕성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화제의 「대원군 난병풍」에 정치권뿐 아니라 예술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우선 그 난병풍의 진품 여부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현재 누가 그것을 갖고 있느냐,또 김씨는 그 병풍을 어디서 입수했느냐는 점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미술협회 전회장인 공창호씨(46·관훈동 공창화랑대표)는 2일 『대필한 흔적이 역력해 모조품 판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석파(대원군의 호)는 김응원 방윤명 윤영기등 당시 제자들에게 자주 자기 이름의 작품을 대필하도록 시켰는데 김씨 집에서 압수했다는 난병풍은 석파 특유의 힘있는 필치로 그린 석란이 아니고 얌전한 느낌을 주는 근란이었기 때문에 대필한 작품으로 판단했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또 『김씨의 병풍은 흔히 「6·6곡」으로 불리는 6폭짜리 2개를 이은 12곡병으로 대원군의병풍중에서도 그같은 작품은 매우 희귀한 것이기 때문에 진품이었다면 1억∼2억원은 호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조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고미술협회의 감정위원들이 60만원으로 산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원군의 작품은 전지크기(40호)는 드물고 반절지에 수준작이면 1천5백만∼2천만원선에서 거래되나 10호미만의 소품중에서도 좋은 작품은 이정도 가격과 거의 맞먹는다.그러나 같은 크기라도 작품의 상태에 따라 커다란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병풍같은 경우는 최고 5억원까지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군의 서화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의 영향을 받아 글씨는 추사체에 가까우며 획이 예리하고 힘찬 특징이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세의 영웅다운 기백이 넘치고 학자다운 문기가 서려 특이한 운치와 패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군의 서화가 이처럼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작품은 대략 1천여점.그러나 이 가운데 70∼80%는 가짜라고 고미술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이 대원군의 작품에 가짜가 많은 까닭은 본인이 대필시킨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제 무단통치가 극성을 부리던 1910년대 독립군자금을 마련키위해 조직적으로 대량 위조 판매됐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 치아상태·솔질 습관따라 제품선택/치약(알고삽시다)

    ◎풍치예방용 등 40종 시판… 플라크 제거가 주기능/흡연자·시린이는 치아 마모도에 알맞는것 써야 치아건강을 위한 용품으로 칫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약이다.현재 시중에서 풍치질환예방,구취제거,플라크제거등 각종 의약적 기능을 자랑하며 시판되고 있는 치약의 종류는 약 30종. 그러나 치약은 칫솔질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보조재료로 의약부외품에 속하므로 무조건 광고에만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치아상태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알맞는 것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치약에는 연마작용을 하는 세마제,세정작용을 하는 세제,치약내 각 성분들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결합제,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보습제등이 들어있다.여기에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감미제나 향,잇몸질환예방을 위한 불소등이 첨가되기도 하는데 주된 기능은 칫솔질을 할때 치아표면에 붙어있는 플라크(세균막)를 제거하고 치아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것에 있다.이를 마모력이라 하고 그 지수를 치아마모도로 표시한다.물론 마모도가치약의 우열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개개인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치약에는 대부분 치아마모도가 표시돼 있지 않으므로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의 국산및 수입품을 테스트한 결과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치아마모도 「약」에 속하는 치약(이하 상품명·괄호안은 마모도)은 테라메드(6)와 잔메드(6) 두가지가 있다.잇몸 부근에 상아질이 노출되어 마모된 사람이나 잇몸병이 심한 사람,이가 시린 사람은 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 마모도「중약」에 속하는 치약으로 페리오(32) 화이트(41) 에티켓(41) 덴티마(44) 메디안(46) 에피스마일(미국산·47) 아카시아(47) 아로날(49) 헬스치약(51) 이온치약(56)등이 있는데 시중 상품중에 가장 많다. 「중강」제품으로는 페리오닥터(67) 산호미백치약(68) 부광안티프라그(71) 브랜닥스안티프라그(캐나다산·76) 애경클로즈 업(76) 럭키치약(78) 리도콜게이트 치약(80) 크레스트(미국산·84)등이 이에 속하는데 「중약」제품과 함께 일반인들에 무난하다. 또 치아표면에 세균막이 많이 붙어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또 하루평균 칫솔질 횟수가 한번 정도로 적은 사람은 마모도가 강한 것을 택해야 한다.마모도「강」으로 조사된 치약에는 하이얀치약(94)과 콜게이트(미국산·1백) 클로즈업(미국산·1백11)등이 있다.
  • 북의 선택 「핵사찰 수용」뿐(사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유보했다.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은 계속키로했다.양측은 핵포함의 무력불사용과 불위협,한반도비핵화와 평화·안전보장 자주권존중및 내정불간섭,한반도평화통일 지지등 3원칙에도 합의한 것으로 발표되었다.미북한고위급회담 결과이다. 이로써 북한의 NPT탈퇴발효만은 중지되었으며 미북한의 대화는 계속되게 되었다.불행중다행인동시에 다행중불행이라는 착잡한 느낌을 받는다.회담의 결렬과 북한의 NPT탈퇴발효로 야기될수있는 최악의 상황전개는 막을수 있었다는점에서 일단 다행스럽다고 할수 있을지모른다.발효는 유엔제재로 이어졌을 것이며 한반도의 긴장고조가 불가피했을 것이다.미국이나 북한 모두 그것은 원하지 않으며 그 결과가 탈퇴유보와 회담의 계속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데 있다.해결아닌 유보요,연기인것이다.북한의 NPT복귀와 사찰수용 말하자면 핵포기와 의혹의 완전해소만이 근본적 해결책임은 두말할필요도 없다.미북회담의 결과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상의 계속에만 합의한 것이다.따라서 파국은 방지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다.북한의 NPT탈퇴이전상태 복귀도 아닌 원점을 맴돌고 있다고 할수있다. 따라서 문제는 다시 지금부터라 생각한다.실망적이고 불만스런 결과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하고 살리면서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정부가 이번 결과를 두고 불만스러운것이긴 하나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실무급 대화제의를 수용키로한 것도 결국 그러한 발상을 근거로 한것이라 할수있다. 우리는 미국의 양보나 우리정부의 수용이 현재로선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목적은 북의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지 고립시키고 제재하자는데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이같은 선의를 오해하거나 악용토록 허용해선 안될 것이다.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의 개발에 있으며 NPT탈퇴유보가 제재를 피하면서 시간이나 벌자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면 협상의 계속이란 무의미한 것일 것이다. 북한의 진의에대한 판단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노동1호미사일따위 핵운반수단개발등 최근의 북한행동은 핵의혹을 심화시키고 있을뿐이다.시간벌기 수단에 불과하며 더이상 설득의 방법이 없다면 한반도긴장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제재의 수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미국이나 우리정부의 양보는 북한의 핵문제를 가능한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절실한 의사표시이다.따라서 궁극적인 북한의 선택은 「핵사찰 수용」이외의 다른 것이 될 수 없다.그렇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응징과 제재의 수단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구도자의 상처/지명 청계사 주지·문박(굄돌)

    밀린다왕문경에 보면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구도자들은 몸을 중히 여기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몸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나가세나 비구는 상처의 비유로 왕의 질문에 답변한다.사람들이 갖가지 이유로 부상을 입어서 몸에 상처가 생길 수가 있다.사람들은 그 상처를 잘 소득하고 연고를 바르며 부드러운 것으로 감싼다.상처를 아주 소중하게 다룬다.그러나 이때 사람들이 상처를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상처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다.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것은 더 악화되고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아홉구멍을 가진 상처투성이이다.두개의 눈구멍,두개의 귓구멍,두개의 콧구멍,입구멍,소변구멍,그리고 대변구멍에서는 끊이없이 오물이 새어 나온다.만약 잘 간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잘못될지도 모른다.그래서 구도자에게 있어서 몸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인 줄을 잘 알면서도 그 몸을 상처처럼 소중히 보호한다. 사람의 몸만이 상처가 아니라 사람의마음도 상처뭉치이다.사람은 나름대로 자기의 「나」를 만들고 그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풀이한다.그 「나」에게 이롭게 하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동지이고 해롭게 하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적이다.「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 「나」에게는 특별한 비극이 된다.억울한 일이 된다.심장 상하는 일이 된다.「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풀이하는 이 마음은 정상이 아니다.이 마음은 상처이다.상처이기 때문에 도를 구하는 사람은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마음이라는 상처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의 마음은 「내것」을 만들고자 한다.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말을 타면 종을 두고 싶다.끊임없이 「내것」을 추구하는 이 마음도 정상이 아니다.치료해야 할 상처이다.그래서 도를 구하는 사람은 상처인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그 상처를 방치하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쟁기로도 막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도자는 몸과 마음을 중요시하지 않는다.그러나몸과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그것들은 어떻게 악화될지 모른 상처이기 때문이다.
  • 중견 작가들 개인전 만개/5월 화랑가 모처럼 활기

    ◎미술 애호가들의 갈증 해소 기대/이종각/간결·명쾌한 조각언어 돋보여/이영학/낫 등 활용,전통미 현대적 창출 중견작가들의 야심어린 개인전이 만개해 5월 화랑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다.극심한 불황의 긴 터널속에서 경기호전의 계기를 고대해온 상업화랑들이 더이상 움츠러만 있을수 없어 인기중견작가와 손을 잡고 「관객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의욕적인 발표전을 꾸미는 작가들은 조각가 이종각 이영학,한국화가 원문자,서양화가 진원장 서용선 유병엽씨등. 이들의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대관전또는 대중성 강한 소장파초대전과 그룹전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남다른 역량과 무게를 과시,미술애호가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현대 초대전(6∼15일)을 갖고있는 중진조각가 이종각씨는 대단히 간결하고 명쾌한 형태의 조각언어를 표출해내는 작가. 박스와 파이프,두개의 형태를 연결시켜 하나의 덩어리로 엮어내는 조각적 구조물 자체의 명분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둔 작품들을 선보이고있다. 중견조각가 이영학씨는 최근 청담동에서 문을 연 박영덕화랑에서 초대전(14∼24일)을 갖는다.『한국의 전통을 오늘의 시각에서 가장 잘 드러내고있는 작가』란 평을 듣고있는 이씨는 낫·가위·인두·연탄집게·식칼·호미·비같은 물건들을 활용해 한마리의 까치나 학·호랑이의 모습으로 새롭게 창조해낸다.그는 한편 초상조각을 통해 지식인들의 내면세계도 남다르게 표현해오고 있는데 그 작업의 하나로 소설가 박경리,중광스님,화가 장욱진등의 모습을 실제 분위기와 흡사하게 묘사하고있다. 여류한국화가 원문자씨는 11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63에서 4년만의 개인전을 펼친다.한국화단에서 자기영역을 성실하게 가꾸고 있는 원씨는 한지를 물에 풀어 요철의 표면구조를 만들고 그위에 먹이나 여러 색조를 가하면서 독자적인 화면을 구사하고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인 서용선씨는 신세계갤러리에서 역사화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새롭게 하는 「노산군(단종)일기」전(7∼16일)을 갖고있다.역사의 뒤안길에 묻혀버린 인간의 부조리를 개인의 실존적 아픔이라는 감성의 차원에서 표현하고자 한 작가는 단종의 죽음과 연계된 역사적 사실을 주제의식으로 선택했다. 산촌의 조형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있는 작가 류병엽씨는 강남의 표화랑에서 작품전(13일까지)을 꾸미고 있다. 대담한 면분할,강렬한 색상대비,두터운 질감으로 호소력을 보이는 그의 작품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삶의 모습을 풍요롭게 담아내고있다.
  • 올 경제정책 「알곡증산」에 역점(오늘의 북한)

    ◎식량난 심화… 연간 230만t 모자라/화학비료·농약 공급 늘려 생산활동 독려/호미·삽 등 소농기구 지원에도 성과 “의문” 올들어 북한이 식량증산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등 극심한 식량난 타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최근 중앙인민위원회와 정무원이 채택한 「공동결정」에서 알곡을 비롯한 농산물을 결정적으로 늘리는 것이 북한경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알곡,남새(채소)와 과일,고기생산을 증대하고 누에치기를 확대할 것 등을 제시했다.특히 이 「결정」은 알곡생산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의 하나로 올해에 질소비료·인비료·가리비료 등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원만히 생산·공급하여 이른바 「주체농업」을 통한 생산증대를 꾀할 것을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올해의 경제정책 운용을 농업부문에,그중에서도 알곡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심각한 식량난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이같은 식량난은 지난해의 식량생산량 감소 때문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북한의 지난해 곡물생산량은 91년의 4백43만t보다 16만t(3.6%)이 줄어든 4백27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중에서 쌀은 전체의 35%인 1백53만t이며 옥수수 2백11만t(50%),잡곡 63만t으로 나타났다.북한의 이같은 곡물생산량은 북한인구 2천1백만명의 연간 곡물수요량을 6백50만t으로 상정할 경우 연간 2백30여만t 이상이 부족한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북한의 곡물수입량이 외화부족으로 당초 계획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83만t에 그침으로써 식량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농번기를 앞둔 최근 이같은 식량난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올해를 대풍작으로 빛낼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농촌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촌지원사업」은 도시주민들을 대상으로 농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에 호미·삽 등 소농기구를 보내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이와관련,북한의 평성방송은 지난 6일 평남 녕원군에서 군당위원회의 지도아래 「농촌지원사업」을 전개해 『삽과 호미 등 34종 3천3백51개에 달하는 소농기구를 모아 농촌에 지원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늘의 북한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 직면해 있는데다 「농촌지원사업」마저 식량증산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것이어서 실효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식량난해결과 함께 석탄증산과 전력난 해소 등 에너지난 타개에도 부심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올해의 신년사에서 『경제건설에서 우리가 힘을 집중해야 할 중심고리는 석탄공업과 전력공업 및 금속공업』이라고 강조한데 이어 이번 「공동결정」에서도 석탄생산과 전력생산의 중요성을 또 다시 역설했다. 특히 북한은 「공동결정」에서 전기절약투쟁을 강화할 것을 독려하는 가운데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교차생산 조직의 확대 ▲전력 효율성 제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이중 교차생산은 주간에 편중되어 있는 생산활동을 조정하여 야간에도 일부 생산조직으로하여금 생산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전력사용의 편중화를 줄여 에너지난을 해소하려는 생산방법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최근 교차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1일 3교대 형태의 생산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북한이 공업부문 가운데 특히 에너지관련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주요 공장들이 설비 노후화와 원료부족 그리고 에너지부족으로 가동률이 40%를 밑돌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해 새로운 경제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에너지공업부문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공장가동률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지난 91년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를 창설한데 이어 지난해 「외국인투자법」 등 대외경제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법령들을 제정함으로써 그동한 지엽적인 것으로 치부해 왔던 대외경제에 대해서도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 이루어진 당·정조직 개편에서 김달현 등 개혁성향의 인물들을 대거 권력상층부에 기용한 것은 이같은 북한의 의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대외경제정책을 개선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경제관계는 상당기간 더욱 위축될 수 밖에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김 부자 우상화 「집체창작단」 운영(오늘의 북한)

    ◎영화·문학·미술·건축분야 전문가 동원 「작품」 양산/영화=「백두산」 문학=「4·15」 미술=「만수대」 건축=「백두산」이 대표작/혁명소설 「불멸의 력사」 19권 발간/영화 「조선의 별」은 10부작 시리즈 문학예술작품을 체제선전의 강력한 무기로 삼고있는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에 관한 우상물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집체창작단」을 문예계내에 다수 조직·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집체창작단의 조직은 『위대한 수령님은 너무나도 위대한 위인이므로 어느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형상이 불가능 하다』는 김부자에 대한 해괴한 우상이론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백두산창작단」「4·15문학창작단」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백두산창작단은 김정일이 문예계를 장악한 시점인 지난 67년 영화부문서 김일성우상물을 우선 창작할 목적으로 김정일에 의해 설립됐다.단장은 창설때부터 지난 90년까지 문운총위원장인 백인준이 맡았으나 백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지금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부총장인 엄길선이 맡고 있다. 이 창작단은 83년부터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2·8예술영화촬영소내에 조직되기 시작한 「삼지연창작단」·「대덕산창작단」 등 이른바 고정영화창작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두산창작단에서 제작한 영화중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조선의 별」과 「민족의 태양」시리즈 등이 손꼽힌다.해방전 김일성의 이른바 항일빨찌산투쟁을 소재로 했다는 「조선의 별」은 10부까지,김일성의 해방이후 행적을 그린 「민족의 태양」은 5부까지 재작돼 있다. 「4·15문학창작단」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서 따 온 이름으로 지난 67년 6월 28일 역시 김정일의 주도로 설립됐다.「수령형상문학」으로 분류된 김일성우상문학작품의 창작을 체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4·15문학창작단」은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산하단체로 소설가,시인,희곡작가 등 50∼60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최창학,권정웅 등이 꼽힌다.최창학은 장편소설 「애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상황묘사가 치밀하고 문장력이 뛰어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권정웅은 장편소설 「백일홍」으로 북한문학사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지난 89년 5월 「김일성상」을 받기도 했다. 이 창작단의 단장은 지난 89년 4월 28일 석윤기 사망 이후 현재는 강능수가 맡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북한소설 40여편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불멸의 력사」시리즈가 꼽히고 있다.이 시리즈는 현재 19권까지 출간됐으며 김일성의 과거행적을 연대별 또는 사건별로 나누어 불멸의 혁명업적등으로 묘사하고 있다.이 시리즈 각권에는 「닻은 올랐다」「혁명의 려명」「은하수」「백두산 기슭」「근거지의 봄」「혈로」「빛나는 아침」 등의 부제가 붙어 있다. 북한의 문학평론가들은 이 시리즈물을 『주체적 문학건설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특기할 사변』『문예사에서 로동계급의 수령을 형상한 문학을 가장 높이 발전시킨 거대한 력사적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른바 혁명미술창작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만수대창작사」는 59년 11월 만들어졌고 김일성·김정일 우상미술품을 전담·제작하는 「1호작품과」에는 약 5백명 정도가 소속돼 있다.「1호미술가」로 불리는 이들은 실기시험을 거친뒤 당성과 기량을 감안해서 선발된다.북한의 각 가정과 학교 및 기관 등에 걸려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4종류로 구분되는 김일성배지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김일성·김정일 우상미술품이다. 「백두산건축연구원」은 80년대 김정일이 권력전면에 등장하면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건축설계소이다.김정일 치적선전 차원에서 이른바 대기념비적 건축물들을 본격적으로 건립키 위해 세워졌다.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평양시 창광거리 그리고 88년에 착공한 류경호텔 등의 설계가 이곳에서 이루어 졌다. 김일성·김정일우상작품 전담창작단은 아니지만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남포·개성·사리원 등 주요 시와 각 도단위별로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묶어 집단으로 집필케 하는 「창작실」이 설치돼 있다.이 창작실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해방작가」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작가는 창작실에 소속돼야 하고 이곳에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작품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토록 돼있다.각 지역 창작실에는 통상 15명 정도의 작가가 소속돼 있으며 지역과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아침 8시에 출근,저녁 6시에 퇴근한다.
  • 유관/두칸초가·베옷·짚신으로 한평생(역사속의 청백리)

    여말선초의 명신 유관(1346∼1433)은 네 임금을 섬기면서 전라도관찰사·형조판서·우의정까지 지냈으나 울타리도 없는 두칸 초가집에 베옷 짚신으로 한평생을 살았다. 그의 청렴한 생활에 감복한 태종은 밤중에 몰래 그의 집 울타리를 선물로 설치해 주었으며 그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세종은 어진 신하의 죽음을 애통하게 여겨 흰옷을 입고 백관과 함께 울었다고 한다. 그는 벼슬이 우의정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간편한 사모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녔으며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했다.누가 찾아오면 추운 겨울철이라도 맨발에 짚신을 끌고 나와서 반갑게 맞았으며 가끔 집앞의 채소밭을 매기위해 직접 호미를 들고 다니기도 했으나 이를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때로 손님이 찾아오면 집에서 직접 빚은 질항아리에 담긴 탁주와 소금에 절인 콩 자반을 안주로 두어 순배 돌리는 것으로 대신했다.그는 어린이들과 어울러 놀거나 젊은이들과 함께 거닐며 시를 읊조리는 것을 즐겼다. 한번은 그가 사는 초가집이 한달이상 계속된 장마로 집안 곳곳에 굵은 빗줄기가 줄줄 새었다.이에 유관은 우산으로 빗줄기를 받으면서 부인에게 「이런 우산이라도 없는 집에서는 어떻게 견디겠소」라며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만족감을 표시했다.이에 부인이 「우산이 없는 집에는 다른 준비가 있답니다」라고 대답하자 유관은 그저 웃고 말았다고 한다. 이처럼 지나치리만큼 청빈한 그의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태종은 그의 끼니를 걱정,이따금 어찬까지 내려주곤 했다. 그는 항상 민생을 걱정,누가 백성을 위해 다리를 놓는다거나 절을 지으러 한다면 갖고 있던 것을 기꺼이 내놓았다. 그는 이처럼 남에게 주기는 좋아했지만 하찮은 물건일지라도 남의 것은 탐하지 않았다.특히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재물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생전에 젊은이들에게 「만약에 친구가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재물을 준다면 의리상 거절할 수는 없겠으나 억지로 달라고 하면 친구도 재물도 함께 잃게 된다」며 경계하곤 했다.
  • 「젊은 시각 기획전」 연말화단 장식

    ◎「연출의 공간」전 등 3가지 전시회 이채/자기반성 통한 새 미술문화 제시 오늘의 한국미술을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새로운 미술문화를 제시하는 젊은 시각의 기획전들이 연말화단을 장식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전시회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의 반성」전(19∼29일).그리고 갤러리 그레이스의 「연출의 공간」전(21일∼93년1월11일)과 일일전시회「우리 하늘 우리 땅 우리 물」(나래디자인문화센터,28일)도 눈길을 끈다. 서울의 젊은 작가8명과 부산의 미술단체(051매체이론연구회)가 동참한 「미술의반성」전은 이 시대 미술의 문제점들을 작가들의 자기반성적 시각에서 도출하고 있다.미술제도 내부에서 예술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왜곡,또는 과대포장이나 축소돼 소통되는 미술작품과 미술가의 모습들을 시각언어로 표현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들이 구체적인 주제로 내세운 문제들은 예술가의 신비화,작품의 상품화,전시회및 전시팸플릿의 형식화,비평의 공허성,교육의 불모성.그리고 이들 주제를 점검하는 방식은 전면적인폐기나 섣부른 대안의 제시쪽이 아닌,관행의 사례들을 늘어놓고 그것들의 수준과 정도를 작가들의 개발 언어로 짚어나가는 것.작품들은 사진,입체,비디오모니터등을 이용하거나 미술계뉴스,설문자료와 연대기등을 재료로 이용한 작업들이 주종을 이룬다. 「연출의 공간」전은 90년대 입체조형물의 흐름중 가장 특징적 양상으로 떠오른 복합구조의 「연출조각」을 점검하고 있다.참여 작가들은 『오늘날 도시의 삶과 일상이 전통조각에서 볼수있는 불륨과 대규모적 재료의 다룸등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같은 작업이 필요하게되었다고 말한다.박정환 박상희 홍성도 최승호 장남웅 임미강등 조각계의 참신한 30대들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단 하루 전시회를 갖는 「우리 하늘…」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의 광고디자인 전공자들의 작품발표회.환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디자이너의 역할을 확인하고 있다.학생주도의 수업으로 진행된 환경보호 캠페인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1회용품을 지양하는캠페인용 천가방을 배포하기로 한 행사내용 또한 애교스럽지 않을 수 없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고 오지호화백 추모사업 활발/10주기 맞아 생가에 기념관건립 추진

    ◎국어학자로서의 업적 기린 책도 출간/광주시 「오지호미술상」 운영… 각계서 적극 참여 남농 허건과 함께우리나라 남도화단에서 한국화와 서양화의 양대산맥을 이룬 고 오지호화백(1905∼1982)의 10주기를 맞아 기념미술관건립등 그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그가 타계한 24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16일 광주 무등온천장호텔에서 「10주기 추모및 출판기념회」가열렸다.유족과 화단의 동료·후배,제자및 국문학관계자,지역유지등 4백여명이참석,한국 서양화단에 우뚝선 고인의 업적과 국어학자로서의 한글사랑에 대한그의 정열을 기린 모임.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출간된 책은 「미와 회화의 과학」「지산동초가와 화실」등 2편이다. 「미와 회화의…」는 단지 화가로 머물지 않고 미의궁극적인 본질을 구명한고인의 미학이론을 한데 모은 저술.고인의 손자이자 원광대교수인 병욱씨(35·미학과)가 정리했다.「지산동초가…」는 유정기 김기창 유경채 천경자 이구열 고건 남광우 홍남순 문순태등 고인과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각계각층의인사 85명이 쓴 회고문집이다.순수의빛을 찾아서,우리시대의 사표,국한자혼용교육의 부활,우리것 보존에 앞장서니,지산동의 춘풍화기등 전5부로 구성됐다. 오지호선생은 전남 화순군 동복면 탁상리에서 태어나 전주고보와 휘문고보를거쳐 일본의 동경미술학교에 유학한뒤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와 국전초대작가,국전심사위원,예술원회원,국전운영위원등을 지낸 한국서양화단의 개척자.그는 또 한자폐지운동에 앞장서 한국어문교육연구회를 창립했으며 국한자혼용 국교1,2학년 교과서를 자비로 출간하는등 국어학자로도 이름높았다. 이에따라 선생의 뜻을 기릴 미술관등을 세우자는 계획이 4∼5년전부터 발의돼 지난7월 개관된 광주시립미술관내에 50평규모의 「오지호기념관」을 설치,유작등 10점이 전시되고 있다.또광주시주관으로 「오지호미술상」을 제정,운영중이다.이와함께 지난해부터는 고인의 생가가 있는 동복면에 기념관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은 고인의 뜻을 이어 형제화가로 활약하고 있는 고인의 두아들 승우화백(63)과 승윤화백(52)주도로 이뤄졌다. 유족측에서는 기념관부지와 경비 1억원을 내놓았으며 전라남도에서 2억원,문예진흥원이 1억,전남 화순군이 5천만원등 모두 4억5천만원을 들여 건평60평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 그것.기념관에는 평소 선생이 사용하던 화구등 고인의 손때가 묻은 유물과 장롱,문갑,서적등 유품,그림등이 전시될 예정이다.그러나 당초 내년봄에착공해 연말안에 개관한다는 목표가 전남도측의 예산지원이 늦어짐에 따라 벽에 부딪쳐 지역주민들과 이 지역 예술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러」서 인수한 KAL블랙박스 자료 내용

    ◎비상경보뒤 90분간만 자동녹음/“긴급하강중” 동경관제탑과 최종교신/대부분 자체분석 보고서 새 단서없어 장상현 교통부차관을 단장으로 한 KAL007기 사건관련자료 인수단이 14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자료는 모두 10가지이다. 이중 3개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관련 해독자료이며 007기 항적도면과 블랙박스사진,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전문가에의해 작성된 자체 내부보고서이다. 이 자료들은 우리 인수단의 1차 검토결과 사고원인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자료의 종류및 개괄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료1·2·3「007기 추락직전 30분간 승무원간의 대화내용과 인근 비행지역에 있었던 KAL015기및 지상관제탑과의 교신내용등 블랙박스 음성기록 자료의 시간대별 녹음」 ▲최초∼13시간10분간=007기 기장실 승무원간의 일상적 대화. ▲13시간34분∼15시간40분간=인근 비행중인 KAL015기와 동경관제탑간의 일상적인 교신. ▲18시간54분∼23시간50분간=007기와 동경관제탑간의 교신(007기가 330에서 350으로 항로 이동허가를 요청했으며 관제탑은 이를 허락함) ▲29시간5분쯤=비상경보시스템 작동,승객실에서의 소란상태 녹음. ▲29시간20분쯤=긴급강하,안전벨트및 산소마스크를 착용토록 한국어,영어,일어로 안내방송. ▲29시간51분쯤=007기 동경관제탑과 교신,긴급하강하고 있다고 보고. ▲30시간35분후=녹음테이프 종료. ◇자료4「우스티노프 국방장관및 체브리코프 KGB의장이 안드로포프 서기장에게 보낸 서한」 소련해군함정은 83년 10월20일 북위 40도33분,동경 1백41도19분 공해수역 1백80m 수심에서 격추된 007기의 동체와 객실 일부를 발견했으며 비행경로및 대화내용이 기록된 장치를 입수,모스크바 공군과학연구소로 이송했음. 국방성및 KGB가 공동으로 비밀리에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며 작업완료후 보고예정임. 미·일 정보기관은 소련의 자료 입수 사실을 모르고 있음. ◇자료5「국제항로 상황·라디오 로케이션 장치상태·비행기의 주행 중단시간의 재확인등 제반 자료를 종합해본 코프틴 소장이 중심이 된 방공군사령부 전문가그룹의 결론」 비행기가 국제항로에서 이탈한 것은 승무원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며 미리 선택한 항로의 방향을 승무원들이 고수함으로써 발생. ◇자료6「우스티노프 국방장관및 체브리코프 KGB의장이 안드로포프 서기장에게 보낸 2차 서한」 한국 여객기의 블랙박스는 83년 10월20일∼30일 사이 일본해 1백80m깊이에서 인양돼 모스크바로 옮겨졌음. 분석결과 여객기는 지정항로로부터 6백60㎞까지 이탈했으며 이탈항로는 소련군 방공부대에 의해 추적된 항로와 일치함. 이 비행자료를 서방에 은폐함이 타당하며 사건의 모든 책임을 미국측에 넘겨야 하는 바 이에 동의바람. ◇자료7「83년 11월28일 티호미로프육군 공병 중장의 분석」 녹음테이프중 18개 데이터는 재생및 해독이 가능하며 이 데이터로 비행항로및 항적분석이 가능함.18개 데이터는 방향조정장치·4개고도조정장치·수평이동장치·자가발전설비관련 2개 데이터등임. ◇자료8「국방성·KGB·항공산업성 전문가의 결론」 007기는 캄차카반도와 사할린지역에서 소방공군의 비행노선과 같은노선으로 비행했음. 노련한 승무원,비행기내 항속장치의 우수성,항로이탈 수정을 위한 미·일의 항로통제장치의 신뢰도를 감안하면 007기는 사전에 항로를 설정한 의도적 비행이 확실하며 전 비행시간동안 자신의 실제위치를 인지하고 있었음이 확실함.항로이탈은 소련군지상방공부대의 방공노력을 시험하려는 명백한 도발행위이나 첩보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없음. 비행경로 기록은 007기의 비행목적에 대한 증거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음성기록은 서방에 유리한 증거가 될 것임.따라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또는 관계국가들에 기록장치 박스를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함. ◇자료9「수거된 블랙박스 상태를 찍은 사진 2장」 ◇자료10「항적도」.이 항적도는 007기가 앵커리지 이륙당시부터 국제항로를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자료11·12「문서목록 등」
  • 주택증축은 35평까지 허용/축사 150평·수퍼는 60평까지

    ◎연면적 2천평이상엔 경관영향 평가/제주특별법 시행령 요지 ▲그린벨트내 생활환경개선계획 기준및 허용행위=대상은 건축물이 노후불량하거나 생활편익시설이 부족하여 생활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20호 이상의 취락.20호미만의 취락이라도 인근에 산재해 있는 주택을 지구내로 이전하여 20호이상이 되는 취락.주택신축은 그린벨트 지정이전부터 토지및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의 자녀분가용으로 25·7평까지 허용.증축은 기존 면적을 포함,35평까지 허용.주택부속건축물의 신·증축은 기존주택을 포함,15평까지 허용하고 축사 신축은 기존면적을 합쳐 1백50평까지 허용.근린생활시설중 슈퍼마켓·독서실은 1개지구당 60평까지 허용하며 일용품소매점,이·미용원,약국,의원,조산소,세탁소,목공소,다방,음식점,다과점,사진관,탁구장,동물병원등은 주택과 연접하여 25·7평까지 신축 허용.근린공공시설로 동사무소의 신축을 허용하며 마을금고,5일 시장,농·수·축·감귤협회,신협등의 지소 신축을 허용.유아원,노인정,양로원,유치원,노인복지시설,어린이회관의 신축도 허용하며 건축물바닥면적의 3배까지 대지조성을 허용.농·임·축·수산시설의 관리사 신축을 토지면적의 0·5% 이내 20평이하의 규모로 허용.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도로건설등 법에서 규정한 10개 사업외에 공항건설,하천의 이용·개발,공유수면 매립,체육시설,산지개발등을 추가하고 대상사업규모를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15만㎡이상으로 확대. ▲절대보전지역에서의 허용행위=법에서 허용된 산책로등외에 수도시설,농어촌용수시설,문화재발굴,자연휴양림,기존 건물등의 개축등을 추가. ▲상대보전지역에서의 허용행위=학교,근린공동시설,종교시설,승마장,수렵장,농·축·수산물의 제조·가공·유통시설등 추가. ▲경관영향평가 대상=시 도시계획구역에서는 연면적 2천평 또는 높이 15m이상인 건축물,읍·면 도시계획구역에서는 연면적 1천평 또는 높이 15m이상인 건축물,비도시계획구역에서는 연면적 5백평 또는 높이 12m이상인 건축물,절대및 상대보전지역에서는 모든 건축물과 공작물. ▲국고보조금 인상=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보조금의 예산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30∼80%의 보조금 비율보다 20%를 더 지원.
  • 가족 상습폭행 패륜아 60대아버지가 살해/며느리도 합세

    【인제】 강원도 인제경찰서는 19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아들을 흉기로 때려 숨지게한 신철환씨(69·농업·인제군 남면 갑둔2리 2반)와 신씨의 며느리 전미자씨(34)등 2명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지난 18일 하오2시쯤 평소 부부싸움이 잦은 아들 태현씨(39)와 전씨 부부가 또 싸우는 것을 말리다 아들에게 얻어맞자 격분,집뒤 선반에 있는 호미를 들고와 태현씨의 머리등을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전씨는 호미에 맞고 쓰러진 남편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양발목을 양손으로 붙들어 살인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 전월세가격안정 등 돕게 「임대전문 법인제」 도입/건설부,입법예고

    정부는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과 전·월세가격의 안정을 위해 임대전문법인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민간자본을 임대전문업에 유치하기 위해 임대전문법인으로 등록하면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국민주택 규모에 한해 5년후 임대주택을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면제키로 했다. 29일 건설부가 입법예고한 임대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임대주택사업자는 동일 시군에 10호 이상의 주택을 임대용으로 보유하되 관할 시도지사에게 법인으로 등록한 경우에만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임대전문업자로 등록하려면 20호 미만의 주택을 보유했을 경우에는 자본금 5억원이상,20호이상 50호미만은 10억원이상,50호이상 1백호미만은 15억원이상,1백호이상 5백호미만은 30억원이상,5백호이상은 50억원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토록 했다.
  • 응달에 빛을 주는 사람들(사설)

    『수형자들도 버릴수 없는 이웃이므로 더불어사는 사회를 위해 재생의 길을 걷도록 도와줄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하는 한 현직 교도관 시인의 말은 가슴을 울린다.세상에는 양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볕안드는 응달이 더많고 그런 이웃은 그 응달을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비벼볼 언덕 하나도 마땅히 없어서 좌절하고 끝내는 자포자기하여 범죄나 삶의 포기같은 부정적인 길을 선택한다.그런 행동이 사회에 나타나면 그것은 사회악이 되어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된다.이것이 사회악의 악순환인 것이다.수형자도 우리 이웃이므로 재생을 도와야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시인의 말은 단순한 시적 감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응달은 너무 소외되어 있다.서울신문이,대표적인 응달의 하나인 교도소의 수형자들을 위해 숨어서 빛안나는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기리고 위로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도 그런 뜻에서 출발된 것이다.올해의 수상자로 결정된 사람들도 예년과 변함없이 놀랍게 성실하고 믿기지않을 만큼 의로운 마음으로 애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런 마음들이 있어서 우리사회가 이만큼이라도 구원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대상을 수상한 노병란교사의 경우는 특히 인상적이다.그는 이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다.웬만한 사람이라면 이직업에 회의하고 빠져나갈 궁리를 하다가 박차고 떠났을 법한 일을 그는 구도자적 헌신으로 임해온 것이다.누군들 유혹을 받지 않았을리 없고 그러기에 합당한 능력과 실력이 모자라 보이지도 않는다.그런데도 20년 이상을 외길직업으로 공들여가며 숱한 빗나간 사람들을 교화해오고 있다.고맙고 존경스런 이웃이다.알아보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일에 이렇게 인생을 바치는 그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수상자들의 말을 통해서는 사회가 죄지은 사람들을 어떻게 교화하여 범죄속에 다시 빠지지 않게 할수 있는가 하는 길도 알아 볼수 있다.대상수상자인 노씨의 말처럼 재소자들의 교화에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그러자면 인력이 더 좀 있어야 하고 시설이나 재원도 좀 많아져야할것이다.이런 일은 예방의 일이다.예방은 늘 산수급수와 기하급수만큼 사후와 차이가 난다.『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정도가 아니라 호미로 막을 것을 농기계로 막는 만큼 차이가 난다.해마다 이 행사를 접하며 느끼는 일은 사람을 교화하는 일에는 종교가 결정적인 능력과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일이다.우리나라는 종교인구의 팽창과 그 세력의 확대가 세계적으로 으뜸이 될만한 나라다.그러나 그 규모에 비하면 사회봉사적인 공헌은 매우 빈약한 편이다.교화사업처럼 효과가 크고 뜻깊은 일에 우리의 유난히 어마어마한 교세가 더 많이 공헌했으면 좋을것같다. 특히 청소년들을 범죄의 마수에 빼앗겨 돌이킬수 없게 만드는 현실만은 줄일수 있도록 전사회적인 관심이 기울여졌으면 좋겠다.수상자들은 어렵고 수고롭지만 앞으로도 사회를 맑게하는 일에 더욱 공을 남겨주리라고 믿는다.다시한번 그 노고에 치하를 보낸다.
  • 「미술관」 이름써온 화랑들 “개명고민”

    ◎「미술관·박물관진흥법」 새달 시행 따라/전국 40곳… 연말까지 상호변경 의무화/「토탈」등 3곳은 “시설갖춰 미술관 등록” 이름을 고칠 것인가,미술관 등록을 할 것인가. 오는 6월1일부터 새로 개정된 「미술관 및 박물관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미술계의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미술관이란 이름으로 화랑식 경영을 해온 많은 화상들이 이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 법은 공포후 1년 이내에 미술관 등록을 하거나 아니면 미술관 이름을 달고 있는 업소들은 명칭을 변경하도록 돼있는데 새 법이 정부의 공포절차를 거쳐 공포후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시행토록 돼있어 오는 6월1일부터 시행이 될 경우 이미 6개월이 경과된 것으로 계산이 돼 시한은 올 연말까지가 되는 셈이다. 현재 미술관 등록이 돼있지 않으면서 미술관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은 서울에만 20여곳,지방에도 20곳이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화랑들은 개칭 또는 등록의 문제가 시급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자세를 보이기 보다는 새 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들이다. 이중 서울미술관 토탈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재력이 탄탄하고 지금까지 운영방식도 상업화랑에서 많이 탈피해온 세곳이 시행직후 미술관 등록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대관위주의 백악 청남 관훈 경인미술관등은 한동안 관망한다는 반응이나 화랑성격상 미술관 등록보다는 개칭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개칭 또는 등록의 양갈래길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곳들은 자하문미술관과 유통시설내에 있는 롯데·신세계·현대미술관,그리고 조선일보미술관·바탕골미술관 등. 이밖에 기존의 조형미술관과 청담미술관은 법시행이전인 올해초 조형갤러리와 청담갤러리로 재빨리 이름을 바꿨다. 이와 반대로 이름은 미술관이 아니었으나,법이 시행되면 미술관 운영체제로 들어가 등록할 곳이 한원갤러리,갤러리아트빔등 재력있는 기업소유의 화랑들로 꼽히고 있다. 참다운 미술문화의 정착을 위해 새롭게 열리게 될 미술관시대를 앞두고 이같은 변혁의 진통을 겪고 있는 화상들은 그러나 새 법을 시행하는정부당국의 정확한 정책홍보와 당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하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새법이 줄 수 있는 세제혜택과 지원의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새 법에 따라 이름을 바꿔야할 입장에 놓이게 될 당사자들에겐 시간을 두고 사전에 인지통고를 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전혀 없었다』고 화상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쿠르텐바하 AP기자 방북기

    ◎“주체고수”·“외자·도입”… 한입서 두소리/“경제난 숨기려 곳곳에 전시용 촌락/「제한구역」 뒷골목엔 쓰레기더미 산적”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북한과 같은 고도통제사회에서 무엇이 기만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데 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행복 아파트는 평범하지만 퍽 깨끗하다.24동 7층에 방 3칸짜리 집을 소유한 현전희씨(여·45)는 매우 평안해 보인다. 현씨는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며 일제 대형TV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북한 정부는 통상적으로 주석의 생일을 맞게되면 노동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늘 곁에 붙어다니는 공식 안내원의 통역으로 회견에 응한 그녀는 네 식구가 음식과 옷,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현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주민들도 2차대전 이후 북한을 통치한 강경공산독재자 김일성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김일성을 유교식 가부장으로 만들려는 개인숭배의 산물이겠지만 이러한 경의가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나온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북한이 보여주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이 나라의 경제난국을 숨기기 위해 만든 현대식 포템킨 빌리지(위장촌락)이라고 보는 것이 다소 편할 것이다. 다른 아파트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가족들이 때로는 자녀들의 나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이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들게 된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인접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놀랐다.어두운데다 쓰레기가 널린 복도,움직이지 않는 승강기,벽에 금이 가 있는 아주 볼품없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기자들은 꼬리를 밟고 따라온 보안원들에 의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다.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시골 주민들의 삶은 자칭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사회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한 모습이었다.해가 질무렵 가파른 산기슭의 조그만 밭에서 여자들이 쭈그린채 호미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철로변을 따라 조성된 조그만 시멘트 가옥들마다 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강변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산간 외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입간판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해 경의를 바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시간의 흐름이 얼어붙은 사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간판들은 자립과 강경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인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에는 변함이 없다는양 서있었다.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항상 자립을 떠들고 있지만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 기술과 자본이 필요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북한은 외화가 거의 고갈돼 8년전 서방은행에 대한 채무상환을 중단한 실정이다.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행사와 기념물 건조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김달현 부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단지 통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그러면서도 기념물과 각종 행사는 마약중독과 범죄와 같은 병폐들을 예방하기위한 「사회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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